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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막말 수준이 “쯧쯧…”

    정치권 막말 수준이 “쯧쯧…”

    ■ ‘노구라 정권’ ‘너무한 정권, 노 구라 정권, 무시해 정권, 막 가자는 정권….’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온·오프라인에 비친 ‘노 정권 평가서’를 공개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의 주도로 지난 22일부터 당 홈페이지에 수렴한 네티즌들의 의견이었다. 야당이 마련한 공간이어서인지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최악의 상황”(ID capri3864),“국민 걱정에 뜬 눈으로 밤지새고, 초췌한 모습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obear9278) 는 등 가시돋친 주문과 혹평이 난무했다. 현 정권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네임 콜링’코너에도 “엉터리 사악한 정권”(bor amira),“무개념 정권”(congress) 등의 독설이 봇물을 이뤘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16일 전국의 남녀 2569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5.8%가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했다.’고 응답해고 ‘잘했다.’는 2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분야 국정운영은 73.2%가 ‘잘못했다.’고 평가해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또 정책전문가 평가에서는 국정수행 평균 점수는 45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노혜경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참여정부가 국민의 원망을 사면서 꾸준히 원칙을 지키며 해왔던 일이 (결국엔)실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낮지만 충분히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치매’에 ‘개똥녀’ 전·현직 정치 지도자에게 ‘치매’‘개똥녀’ 등 막말을 퍼붓는 저급한 정치가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 계획을 비난하고, 전여옥 의원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치매 걸린 노인처럼”이라고 발언했다고 한 인터넷매체가 보도한 게 빌미가 됐다. 민주당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24일 “방북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불필요한 오해가 생겨서는 안된다며 한발 물러선 노(老)정치인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꼬집었다. 전날 이 전 총재가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으로 북한을 녹일 수 있다고 장담하다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도록 한 장본인”이라고 공격하자 발끈한 것이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전 의원을 겨냥해 “젊어서도 치매가 든다는 것을 알았다. 치매가 아니라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자격이 없으니 즉각 국회를 떠나라.”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에선 우상호 대변인이 나서 “전여옥이라는 그 이름이 독설과 망언의 대명사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냉소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원색적인 표현을 곁들여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말은 그냥 내뱉으면 배설일 뿐”이라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사과해야 하지 않으면 개똥을 치우지 않고 지하철에 내려 지탄을 받았던 개똥녀처럼 박 대표가 ‘여의도 개똥녀가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전 의원은 “치매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이를 처음 보도한 인터넷매체 ‘브레이크 뉴스’에 법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아쉬운 3년, 아직 2년이 남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로 집권 4년째에 들어선다. 참여정부의 3년 성적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여론조사에서 국정지지도가 30%안팎에 머물렀다. 이전 정권들은 집권초 치솟던 인기가 말기에 곤두박질치곤 했다. 참여정부를 후반에 지지도가 올라가는 정권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면 지금의 낮은 지지도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지지도 만회는 남 탓을 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야당과 언론이 발목을 잡아서, 과거 정권의 잘못된 유습이 남아서 국가발전이 정체된다는 식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국가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게 리더십이다.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국민 체감과는 거리가 있는 자화자찬식 홍보가 남발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일을 벌이는 식의 국정운영을 자제해야 한다. 참여정부는 의욕은 앞서되, 실질성과가 적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남은 2년은 풀어헤친 현안을 마무리짓는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각종 개혁로드맵을 중간점검하고, 참여정부에서 마무리지을 과제와 다음 정권으로 넘길 과제를 정리하기 바란다. 참여정부에서 할 일도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해야 한다. 현재 국민의 요구는 경제살리기와 양극화 해소로 모아진다. 기업은 규제완화, 서민은 일자리 창출을 원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성장과 분배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았으나 어느 것 하나 잡지 못했다. 성장률은 당초 공약한 7%는커녕,5%를 밑돌았다. 일자리 창출도 약속대로 하지 못해 오히려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민경제를 살린 정권으로 역사의 평가를 받는다는 의지를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 경제발전과 분배개선을 위해 분열·갈등이 자제되고, 안보현안이 해결되어야 한다. 노 대통령 취임 후 권위주의가 깨지고 선거개혁이 이뤄진 점은 평가할 부분이다. 하지만 소통의 리더십이 미흡해 여야 대립은 물론 한·미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 앞으로 지방선거·대통령선거로 갈등요인은 많고, 북핵 문제가 만만치 않다. 소통과 포용능력이 확대되는 쪽으로 국정시스템이 정비되어야 한다.
  • 野 “실패한 정책” 與 “정치공세”

    24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8·31 부동산 대책’ 실효성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 야당은 ‘8·31 부동산 대책’이 전세값은 물론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추궁했다. 특히 공급보다 수요 억제만 초점을 맞춘 수급 불균형 오류로 부동산 투기붐을 조장했다고 진단,‘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등 고강도 압박을 가했다. 반면 여당은 한나라당의 주장을 ‘여론에 편승한 전형적인 허위과장’으로 규정하고 “약도 먹기 전에 약발이 없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몰아쳤다. 한나라당 이한구·김정부 의원은 “지난 3년간 전국의 땅값 상승률이 60.7%로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의 3배에 이른다.”며 “부동산 투기 붐을 조장한 현 정부는 총사퇴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승환 의원도 “재건축 인·허가권 환수 문제를 놓고 여권 내에서 엇박자를 연출하는 것은 정치 논리식 땜질 대책 때문”이라고 가세했다. 박 의원은 특히 자산소득 부부 합산과세 등 각종 부동산 대책의 위헌성 논란을 제기하면서 “정부가 억지 부동산 과세제도를 남발, 국민의 재산권 보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박상돈·이종걸 의원은 “고가주택 등에 과세되는 종합 부동산세는 2009년에 가야 본격 시행됨에도 불구, 약도 먹어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약발이 다 됐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쳤다. 답면에 나선 이해찬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지가상승률은 실제로 국내총생산 상승률에 못 미친다.”고 지적한 뒤 “땅값이 60.7% 상승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鄭의장 “장관 출마 본인 의사가 중요”

    鄭의장 “장관 출마 본인 의사가 중요”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저녁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청와대로 초청,2시간 정도 만찬을 함께 했다. 오후 6시30분쯤 시작된 만찬에는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만 배석, 사실상 ‘독대성’으로 이뤄졌다. 만찬은 정 의장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추진된 만큼 대화 내용에 대해 당도 가급적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았다. 만찬에서는 당면 과제인 ‘5·31지방선거’가 비중있게 거론됐다. 실제 선거에 내세울 ‘장관 차출’을 비롯, 후속 개각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현역 의원들의 출마를 자제토록 하겠다는 당의 원칙도 분명히 전달했다. 특히 정 의장은 장관 차출과 관련, 노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본인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본인들이 결심하고 나서주면 존중해야 한다. 당으로서는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장관 차출’의 필요성을 에둘러 요청한 셈이다. 현재 당쪽에서 고려중인 차출 대상에는 진대제(경기지사) 정통, 오거돈(부산시장) 해양수산, 이재용(대구시장) 환경 장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교(충남지사) 행자, 추병직(경북지사) 건교, 박홍수(경남지사) 농림, 정동채(광주시장) 문화 장관 등도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노 대통령은 정 의장의 의견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의 암묵적인 동의로 받아들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물론 청와대 측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출마설이 나도는 장관들에 대해 ‘선거용’이라는 비난과 함께 ‘대통령의 개입’이라는 구설수를 의식한 듯, 지방선거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않는 실정이다. 또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은 광역단체장 후보 외에 기초단체장은 후원회를 꾸리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선거비용을 보전해주는 선거공영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당·정·청 관계의 재설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정 의장은 “앞으로 유기적 협력을 통해 참여정부의 성공을 이끄는 선도적인 역할을 당이 해나가겠다.”고 말한 데 대해 노 대통령도 수긍했다. 만찬에서는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협의에 상당 부분이 할애됐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 재원에 대해 “세출 구조조정과 조세 형평성 제고를 통해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seoul.co.kr
  • “자주·동맹파 갈등… 기밀 유출 불러”

    23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건 유출 파문의 경위와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자주파와 동맹파의 정책갈등 속에서 기밀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내 정책을 총괄적으로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가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형주 의원은 “주한미군기지 반환에 따르는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해 협상과정을 공개해야 하고 반환기지의 환경오염 정화비용을 미군이 부담해야 한다.”며 정부의 협상력 강화를 주문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은 “최근 잇단 기밀 문서 유출은 외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면서 “(문서 유출이)한·미동맹을 해체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북한 동포의 인권이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정부는 한반도 평화 안정만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 인권 개선과 한반도 평화안정은 양립이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은 ”한·미 FTA 협상을 둘러싸고 벌써 농업분야, 의료, 교육 등 공공서비스 분야, 영화 예술분야에서 많은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취약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세부대책 마련을 주문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참여정부 3년] (하) 하반기 정국운영

    “참여정부는 역대 정부와는 달리 ‘임기 말 권력형 비리’에 의한 권력누수현상인 레임덕은 없다. 정치 상황에 따른 레임덕도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참여정부 후반기에 대한 ‘희망사항’이자 전망이다. 말인즉 문민정부·국민의 정부 때와는 달리 참여정부는 친인척 등의 부정·부패로부터는 자유롭다는 역설이다. 이미 취임 초기에 터진 불법대선자금 등의 사건을 통해 걸러진 탓도 있다. 또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만든 탈권위 문화의 정착과 함께 당·청 분리에 따라 정치가 아닌 정책에 비중을 둔 만큼 정치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청와대측의 분석이다. 특히 참여정부는 ‘개혁과 통합’이라는 국정운영 기조에는 절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대책은 집권 후반기의 ‘올인’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여정부는 꼭 레임덕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지만 정책을 제도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분명하다.8·31 부동산 대책이나 행정중심복합도시·혁신도시 등의 대형 국책사업과 관련, 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바뀔 것이라는 일부의 ‘헛된 기대’에 틈새를 보이지 않기 위해서다. 정책을 고치지 못하도록 법제화한 것이다. 청와대측은 “‘초과 권력’을 던진 상황에서 레임덕에 대한 느낌은 분명히 다르게 국민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청와대의 기류와는 달리 집권 후반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레임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한편에서는 정치 구조상 레임덕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정치외교)는 “단임제에서의 레임덕은 불가피하다.”고 전제,“5·31 지방선거 이후 대권 주자들에게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레임덕은 서서히 가시화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여기에 정부의 낮은 지지율도 한 몫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지방선거가 분수령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려대 김병곤 교수(정치외교)도 “단임제라는 제도와 정당제의 미비라는 구조 때문에 레임덕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의 노력 여하에 따라 레임덕의 증상은 다소 달라진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노 대통령이 당·청 분리를 선언한 만큼 당에서는 서운하겠지만 과감하게 후계자의 구도에 대해 개입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또 노 대통령이 대선 때 밝힌 개헌 논의 역시 대권주자들의 몫으로 남겨놓아야 한다고 밝힌다. 논의할 시간도 부족한 데다 자칫 ‘정치적 술수’로 인식될 소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으로서 갈등이나 쟁점이 될 새로운 어젠다를 내놓기보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양극화와 같은 기존의 정책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구대 홍덕률 교수(사회학)는 “후반기일수록 국민의 여론을 담은 일관된 정책, 지속가능한 정책의 추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정일 8월 답방 ?

    “2006년에는 아마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최근 일본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정 의장은 통일부 장관 시절인 지난해 6·17 면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을 빨리 하자.”면서 적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합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에 열린다면, 내년보다는 올해가 적기일 수 있다. 내년에는 대선전에 접어들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올해 열린다면 6·15 정상회담 6주년,8·15 광복절 등이 계기가 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관측됐던 DJ의 방북이 4월에서 6월로 연기되면서 8·15 광복절에 무게가 더 실리는 듯하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시기를 판단할 일이라면서 겉으로는 느긋한 표정이다. 청와대는 정 의장의 발언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 전 장관이 지난해 방북시 그런 입장을 설명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긍정적 이해를 표한 것, 그 이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의례적이고 원칙적인 얘기였다는 것이다.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상황판단을 해서 전략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승계한 참여정부로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남북관계를 업그레이드시키지 못한 정부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물러난 전 청와대의 외교안보분야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약속은 북한에는 금과옥조이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간 만남에 남북 모두 절박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막후에서 정상회담이 거론되고 있거나 거론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위한 주변 여건은 6년 전과 사뭇 다르다. 우선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경색돼 있고,6자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의지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금융제재가 풀리지도,6자회담 재개의 모멘텀이 생기지도 않으리란 관측이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한 당사자는 물론이고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이 참여할 만큼 한반도는 주변국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주변국의 이해와 적극적 지원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필요조건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참여정부 3년] (중) 권력중심 이동

    [참여정부 3년] (중) 권력중심 이동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들’, 임기 4년째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집권 초기에 두드러져 보였던 ‘386세대’를 비롯한 노 대통령의 사람들의 요직 포진이 더이상 어색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권력의 중앙인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회·관계·법조계·학계 등 각계로 퍼져 두텁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탓이다. 물론 ‘코드 인사’와 인재풀의 부족은 계속 논란거리다. ●청와대의 터줏대감 취임 초기부터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청와대의 참모들은 적잖다. 다만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인사를 포함해서다. 이들은 이른바 ‘실세’로 통한다. 노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모셨는지’, 대통령 당선 이후 합류했는지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 이병완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김병준 정책실장, 김영주 경제정책수석 등을 비롯,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이호철 국정상황실장, 천호선 의전비서관, 김만수 대변인 등이 대표적이다.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한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수는 훨씬 많아진다. 노 대통령이 최근 공식 회의에 앞서 윤 비서관과 이 국정상황실장, 천 비서관 등과 가졌던 ‘아침 모임’이 “비선정치가 아니냐.”는 등의 입길에 오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취임 초기 ‘우광재’로 불릴 만큼 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출신인 이광재 비서관을 비롯, 서갑원·김현미 비서관들은 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좌희정’의 안희정씨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출소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보좌진을 취임 초기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을 만큼 ‘세련’됐다.”면서 “지방선거 출마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상당수의 보좌진들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부처에서 터를 잡는 측근들 노 대통령은 지난 1·2 개각 때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의 글을 빌려 ’차세대 지도자 그룹’을 거론했다. 글에 등장하는 유시민·천정배·정세균 의원은 이미 장관에 기용됐고, 정동영·김근태 의원은 장관에서 국회로 복귀해 ‘차기 대권’을 위한 준비에 나선 상태이다. 노 대통령은 유 의원 등의 장관 발탁에 대해 ‘국정 경험을 풍부하게 쌓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이들은 노 대통령과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유시민 장관과 함께 입각시 ‘왕의 남자’논란을 야기했던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약진도 주목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여당 일각에서마저 반대했던 NSC 상임위원장을 겸직,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좌지우지할 포스트에 올랐다. 이해찬 총리는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에 따라 ‘책임 총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우식 과기부총리는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이다. ●법조계, 노(盧)의 사람들 검찰과 대법원, 헌법재판소도 대폭 물갈이됐다. 법조 주요직책에서 노 대통령과 직접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꼽기란 어렵지 않다. 대법관 7명 가운데 이용훈 대법원장과 박시환 대법관은 노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변호를 맡았다. 조대현·전효숙 헌법재판관은 노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다. 검찰에서는 정상명 검찰총장과 임승관 대검 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부산고검장 등이 사시 동기들이며, 정 총장과 이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시절 모임인 이른바 ‘8인회’의 멤버들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대통령 탈당카드 현재진행형”

    집권 3년을 맞는 참여정부의 당·청관계는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복잡한 구도를 띨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 공히 ‘협력과 공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듯하다. 변수는 오는 5·31 지방선거다. 정동영 의장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이 정치와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강한 여당’을 강조했다. 대연정 논란에서 보듯 더 이상 청와대가 국정 어젠다를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5대 양극화 해소와 지방권력 심판론을 앞세우며 정책 주도력을 선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비서실 확대는 ‘실세 의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비친다. 적어도 5·31까지는 당 중심 체제를 확고히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울 일도 없을 것같다. 지난 1·2 개각으로 불거진 당·청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당·청TF’를 중심으로 밀월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의장측 관계자는 “오는 27일 청와대 만찬은 당·청관계 정립을 위한 새로운 틀보다는 상·하층 유기적 네트워크와 상시적 협의를 만들어내는 첫 실타래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5·31지방선거를 치르고 나면 당·청관계는 복잡한 방정식을 거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다음달부터 지방선거 체제다. 만에 하나 당이 내세우는 지방선거 전략이 청와대의 전략과 배치될 경우 긴장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핵심 당직자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만 봐도 김두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노 대통령 지지세가 엄연히 존재한다. 정 의장이 이들을 껴안지 못한다면 독자적인 행보를 취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정 의장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가 우위를 점하게 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선거에서 참패하고 여당 지지도가 회복되지 못하면 다른 정치세력과의 선거 공조나 통합론이 터져 나올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선거 책임공방 와중에서 노 대통령의 정치적 실험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다. 탈당 카드가 대표적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역대 대통령의 탈당은 2선 후퇴를 의미하지만 노 대통령의 탈당은 항상 현재진행형 카드로 잠복해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의 기득권 포기는 집권 여당으로서 기득권 포기와 같은 말이다. 지난 2002년처럼 경쟁력있는 외부인사와 연대해 국민 경선 형식을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쉽게 탈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집권 후반기에 여당 없이 정책을 구현하기 어려울 뿐더러 낮은 지지도가 회복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국정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집권 3년차 당·청관계는 외형적으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5·31지방선거를 전후로 정치적 득실에 따라 ‘마이웨이’를 선언할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시각] 역발상의 필요성과 위험성/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어제 광화문 교보서적에 들렀다. 눈길이 가는 책이 있었다.‘불친절 마케팅’이란 제목이다. 지난해 9월 초쇄된 것이다.“친절하지 말라. 더욱 불친절해라.”라는 글귀가 이채롭다. 차별서비스로 ‘진짜 고객’을 만들라는 게 요지다. 이른바 역발상 마케팅이다. 역발상과 관련한 책을 뒤졌다. 여러 분야에 있었다. 역발상 마케팅, 역발상 부동산 경매, 역발상 세상보기, 역발상의 법칙, 역발상 투자 불변의 법칙….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을 봤다. 역발상을 다룬 책은 별로 없다. 그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한땐 ‘뒤집어라.’‘바꿔라.’‘거꾸로 봐라.’등의 책들이 제법 많았다. 하지만 더이상 신(新)조류는 아니다. 존재하고, 의미 있는 하나에 불과하다. 정치권만 다르다. 올 초부터 유독 역발상이 강조되고, 화두에 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올 1월18일 신년연설을 가졌다.25일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전엔 하루에 다 했다. 처음이다. 연설의 제1화두는 양극화였다. 그 못지않게 사고의 역발상도 강조됐다. 골프를 소재로 삼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신년회견에서 ‘발상의 전환’을 역설했다. 조기숙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역발상론을 이어갔다.20일 청와대이야기에 ‘역발상의 미학’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노 대통령을 ‘역발상의 성공 사례’로 칭송했다. 성공 포인트로는 “남이 하지 않는 것, 다른 것,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점에 있다.”고 꼽았다. 그래서인가.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 줄을 잇는다. 대통령 사돈 음주운전 사건만 해도 그렇다.‘간 큰’경찰 한명이 권력에 대들었다. 권력 주변은 ‘조용한 해결’을 원했던 것 같다.‘거짓말 릴레이’는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절대 의지’를 갖고 덮으려고 한 흔적은 별로 안 보인다. 변화의 시대는 분명한 것 같다. 야당 대표를 ‘수첩공주’라고 흉보던 여당 의원이 있었다. 나중에 ‘수첩장관’이 됐다.‘수첩공주’에겐 넙죽 고개도 숙였다. 여당 대표를 지낸 분이 대통령에게 경고를 보낸다. 하산길 조심하라고. 임기가 절반이 남았는데도 그랬다. 법무장관이 사석에서 뱉은 욕설은 그대로 공개된다. 이전에는 남이 하지 않는 것, 다른 것, 새로운 것들이다. 공권력은 뭇매를 맞고 있다. 혹은 속된 말로 ‘호구 신세’다. 북한 간첩이 정부에 10억달러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낸다. 시위대는 변호사 비용을 요구한다. 경찰 간부는 경찰 모자를 청와대에 보내고, 경찰관은 헌법 소원을 제기한다. 통념을 뛰어넘는 일들이다. 참여정부 들어 190여명이 인사검증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한다. 병역 회피, 음주운전, 뇌물수수, 위장전입, 편법상속·증여 등이 이유다. 이 범주에 드는 전·현직 장관급 이상은 몇 있다. 대부분이 멀쩡했다.2중잣대 논란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런 인사검증시스템은 ‘강화’라는 포장을 달고 진행형이다. 역발상의 고전(古典)은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콜럼버스는 달걀을 세웠다. 누구도 생각 못한 방법을 썼다. 그가 발견한 것은 사고의 신대륙이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삶은 달걀일까, 날 달걀일까. 인터넷을 뒤져봐도 분명치 않다. 후배에게 물었더니 한마디 쏜다.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그는 밑바닥을 깨뜨렸다. 날 달걀이라면 내용물이 쏟아졌을 것이다. 삶은 달걀이라면 오래 놔두지 못했을 것이다. 사고의 신(新)경지는 열렸지만 또 다른 것은 파괴됐다. 깨뜨리지 않고 세울 방법은 없을까. 최소한 정치에선 되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뭔가를 세우려고, 또 다른 것을 잃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뭔가’ 못지않게 ‘또 다른 일’도 중요할 땐 더욱 그렇다. 조 전 수석은 “원칙과 상식으로 돌아오기 위해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 상황이 원칙과 상식이 아니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박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 발상의 전환을 요구했다. 현 정권 역시 원칙과 상식이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 심화된 심리적 양극화의 단면이다. 참여정부의 역발상을 놓고 또 갈린다. 한쪽은 ‘창조’‘미래’‘생산’으로 미화한다. 다른 한쪽은 ‘파괴’‘과거’‘소모’라고 격하한다. 필요성과 위험성을 가진 역발상의 두 얼굴이다. 누가 옳은지는 곧 판가름날 일이다. 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dcpark@seoul.co.kr
  • “5점만점에 2.43점”… 작년보다 하락

    “5점만점에 2.43점”… 작년보다 하락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3년에 대한 최근 일부 시민단체들의 평가는 결코 후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서 혹평에 가까울 정도다. 일부 언론사나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평가도 마찬가지 기조로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할 말이 많다.”는 분위기다. 권위주의 타파와 분권형 국정운영 등 내세울 만한 업적조차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서운함이 배어 있는 듯하다는 의미다. 행정개혁시민연합이 최근 발표한 ‘노무현 정부의 3년 평가’에 대한 설문 결과,5점 만점에 평균 2.43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0.11점이나 떨어진 점수이다. 항목별 평가에서는 인사의 적절성, 국정 운영의 민주성·효율성·신뢰성 등에서 지난해에 비해 모두 점수가 낮았다. 세부정책 평가의 경우 ‘주택 가격 안정’은 지난해 3.24점에서 올해 2.32점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빈부 격차 완화는 2.12점, 농어촌 소득 증진은 2.15점, 사회 양극화 해소는 2.23점으로 좋지 않았다. 반면 사회적 차별 해소는 3.13점, 지방분권은 3.06점, 부정부패 척결은 3.06점 등 3개 정책만 간신히 중간점수 3점을 넘겼다. 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코리아(대표 주영욱)가 지난 13∼14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에서 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0.9%에 그쳤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69%나 됐다. 청와대 김종민 국정홍보비서관은 “정책에서의 원칙과 정석을 지켜온 참여정부의 성과는 당장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실제 나타나고 있는 성과에 대해 평가는 너무 인색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경제 분야의 경우 3년 동안 단기부양책 대신 지속적인 구조조정 끝에 지난해 말부터 주가의 상승과 함께 내수 진작 등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원칙에 따른 상승기조인 만큼 오래 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8·31부동산 대책과 관련,‘아직 약을 채 삼키지도 않은 상태’라면서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청와대는 여론에는 제대로 투영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대화와 타협의 정책을 해왔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해묵은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의 확정이라든가 새만금 사업, 사법개혁 입법안 마련 등도 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관계에 있어 많은 고비가 남아 있지만 6자회담이 이뤄지고 있고, 한·미동맹과 관련한 재조정도 대부분 타결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수십년 동안 정권마다 실패한 수도권 밀집억제 정책과 관련, 행정중심 복합도시와 전국 10개 혁신도시 건설의 청사진 등으로 국토균형발전의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탈권위주의 문화와 분권형 국정운영 등과 함께 원칙에 입각한 국정운영은 참여정부의 흐름이자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지방선거 겨냥 國調논란 치졸하다

    100일 남은 지방선거가 벌써 과열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중앙에선 여당의 ‘지방정부 심판론’과 야당의 ‘참여정부 심판론’이 한판 승부를 시작했다. 지방에선 ‘생계형’ 지방의원 희망자들이 난립해 갖은 연줄과 돈줄을 끌어대며 이전투구 양상이다. 도대체 누가 나라의 중심을 잡고 5·31지방선거를 깨끗하고 공명하게 치러낼지 걱정이다. 우리는 국정을 책임진 열린우리당부터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정동영 의장이 어제 취임 일성으로 “썩은 지방권력 10년을 심판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적이 실망스러운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여당 대표의 책무는 지방선거 승리에만 있지 않다. 물론 이번 선거가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고, 대권가도의 분수령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여당 대표라면 더 큰 틀에서 국정을 말하고 이끌어야 한다. 특히 선거대책위원장에 선출된 듯한 언행은 당내의 박수는 몰라도 국민들의 박수를 받기는 어렵다. 국회에서 지자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방자치단체 비리 척결은 마땅한 일이나 국정을 논의해야 할 국회를 정쟁의 무대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당의 지자체 공격이 지방선거용 대야(對野)공세임을 웬만한 국민들은 다 안다. 지자체가 썩었다면 이를 방치해 온 정부와 국회, 특히 여당부터 반성할 일인 것이다. 지난해 잇단 재·보선 때 지방차원의 선거임을 애써 강조하던 논리와도 배치되는 행보다. 한나라당의 윤상림·황우석 국정조사 요구도 치졸하긴 마찬가지다. 이들 사건은 아직 검찰 수사도 끝나지 않았고, 진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정조사부터 하자고 드는 것은 여당 흠집내기에 불과하다. 역시 거둬들여야 한다. 지금 산업현장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법안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비정규직조차 잡지 못한 청년실업자가 즐비하다. 여야는 국민을 호도하는 국정조사 공방을 접고, 민생현안에 눈을 돌려야 한다. 선거 과열을 부추기는 일체의 언행을 중단하고, 지방선거를 지방에 돌려줘야 한다.
  • [참여정부 3년] (상) 평가와 과제

    [참여정부 3년] (상) 평가와 과제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양극화 시한폭탄, 이대로 둘 것인가.’ 청와대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본격적인 공론화를 시도하는 ‘양극화 문제’에 대한 특집 기획의 주제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올해 화두는 분명 양극화이다. 사실상 남은 임기 동안의 과제이다. 양극화의 ‘완전’ 해소가 아닌 완화를 위한 발판을 다지자는 의도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연설에서 “양극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물론 노 대통령의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발언은 ‘증세 논쟁’을 일으켰고, 급기야 같은 달 2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는다.”며 주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렇지만 일단 국민들에게 ‘양극화 해소’에 따른 해법 차이 및 갈등의 골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청와대의 등식은 ‘양극화의 해소=미래의 비전’이다.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간의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중산층이 엷어지는 양극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결국 훨씬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나아가 사회안전망이 없는 데다 저출산·고령화 사회까지 겹칠 경우,10∼20년 후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서슴지 않는다. 해법으로 좋은 일자리 공급, 복지서비스 확충, 공공서비스의 양 및 질의 제고 등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속내에는 상위계층의 공동체에서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취임 3년 동안 경제의 침체 속에서 ‘성장’을 도외시할 수 없는 탓에 ‘분배’에 해당하는 양극화의 공론화를 꺼렸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치권이나 학계에서도 성장과 분배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렇지만 해법의 주체가 ‘국가냐, 시장이냐.’에 따라 다르다. 이화여대 이성형(정치외교학) 교수는 “국민들도 양극화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전제,“양극화가 구조화되면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정부가 증세나 토지개발이익금의 환수 등 과감한 정책을 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지 못하면 자칫 중남미의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지율에 얽매일 인기영합의 정책은 국가의 미래 준비만 더디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신대 이인재(사회복지학) 교수는 양극화 해소에서 정부의 제도화된 조정력, 중장기 로드맵의 마련 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부처별의 정책이 아닌 복지·일자리·교육 등 관련 정책이 함께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양극화 해소를 시장의 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보다는 국가의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고도 성장과 압축 성장에 따른 IMF의 후유증이 중산층의 붕괴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양극화를 소모적인 정쟁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철지난 이념 집착… 정체성 훼손”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지방정부 교체론’에 대해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무능론’으로 맞서며 이틀째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20일 ‘노무현 정부 3년 국정파탄 국민대보고회’를 개최했다. 당 정책위원회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정치·안보·경제·사회 등 분야별 실정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박근혜 대표는 축사에서 참여정부 3년에 대해 “철 지난 이념에 집착하면서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본 가치를 흔들어 정체성을 훼손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발제에서 “북한에 대한 어떤 압박도 반대하느라 6자회담이 교착됐고 한·미관계도 악화됐다.”며 “기득권 타파 등 국내정치에 몰입하느라 4강외교는 현안 따라가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한 ‘현장보고’에서는 거친 발언이 이어졌다. 탈북자 김태산씨는 “노 대통령은 김대중과 김정일의 각본에 의해 정권에 올라앉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원색 비난했다. 뉴라이트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는 “개정 사학법과 3불정책으로 대변되는 노 정권의 교육정책과 전교조 교육 때문에 우리 교육이 질곡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고 주장했다. 주부 김효선씨는 “노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는 가짜배기 불량서민”이라며 “태풍 ‘매미’가 와도 오페라 구경에 넋을 잃고 부부가 나란히 드러누워 눈꺼풀 수술에만 신경을 쓰는 ‘서민 대통령 노무현’에게 서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라고 외친다.”고 힐난했다.경북대 학생 김경욱(4학년)씨는 “지금 대통령은 대학생들의 미래를 뺏고 있다.”며 “청년이 꿈과 도전을 가지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의 부분개각 방침에 대해 “그 자체로 관권선거이자 국정파탄”이라고 비난했다.이규택 최고위원은 “정동영 의장이 당선 다음날 대통령 후보라도 된 듯 대구로 내려가 정국을 혼란·분열의 골로 몰아가며 야당·국민을 죽이는 ‘살생정치’를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최기문 前청장 출판기념회

    참여정부 첫 경찰청장을 지낸 최기문(54) 전 청장의 회고록 ‘험블레스 오블리주, 경찰의 길을 묻다.’ 출판기념회가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출판기념에는 각계 인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
  • 재외공관장99명 개성에 간 까닭은

    재외공관장 99명이 18일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찾았다. 이들은 개성의 의류업체와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등의 작업장을 둘러봤다. 공관장들의 개성공단 견학이 북한 위폐 문제로 미국측의 대북 압박 기류가 강화되는 와중에 취해진 조치라는 차원에서 주목된다. 북핵 문제가 꼬여들고 있지만, 남북 화해를 겨냥한 참여정부의 역점사업인 개성공단 체험을 통해 외교일선에서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을 밀고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는 점에서다. 정해문 주 그리스 대사는 “개성공단 부지가 한국전 때 남침통로였다는데, 이제는 협력과 공존의 장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에 감개무량했다.”며 “남북간 협력을 통해 평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외국 인사들에게 잘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정승 주 뉴질랜드 대사는 “남측의 기업이 북한 땅에 입주해 휴전선 부근의 대치상황이나 긴장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은 이날 “앞으로 개성공단 조성을 본격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의 해외판로 개척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최소 2억달러(약 2000억원)로 추정되는 신포 경수로건설 청산비용을 우리나라가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퍽 곤혹스러운 표정이다.“또 한국이 봉 노릇하나.”라는 여론을 우려해서다. 통일부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하기보다는 “국익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향으로 관계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조속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남북회담 불씨 살린 일 가장 보람”

    이봉조 통일부 차관이 16일 이임식을 갖고 통일부를 떠났다. 통일부에 들어온지 25년3개월 만에 통일부를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통일부 직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었다. 이 차관은 ‘민주화와 통일은 동전의 양면 같다.’는 고 문익환 선생의 말에 민주화보다는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1980년 통일부를 선택했다고 한다. 대부분을 정책부서에 근무했고, 새내기 사무관 시절에는 노동신문 주요내용을 정리하다가 북한 기사가 매년 특정 시기에 반복된다는 점을 파악해 다음 날 사설제목을 맞춘 일화는 그의 뛰어난 분석력을 보여준다. 남북회담의 베테랑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0년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있을 때 치른 남북정상회담, 남북회담의 대표로 참가한 일,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책조정실장을 맡았던 때다. 이 차관은 “몇 번인지는 모르겠지만 회담의 불씨를 살린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5월 남북차관급회담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판문점을 넘어서자마자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으로부터 전화로 최대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나흘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1년 가까이 중단된 남북 당국간 대화를 복원했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그는 서해교전으로 중단된 장관급회담을 2002년 8월 금강산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되살리기도 했다. 이 차관은 가장 기억에 남는 북측 인사로, 전·현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령성·권호웅 내각책임참사와 차관급회담 등에서 마주 앉았던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을 꼽았다.통일부를 떠난 그는 일단은 등산을 다닐 계획이다. 아직은 뚜렷하게 할 일을 찾지 못한 듯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홍보수석/오풍연 논설위원

    언론과 권력의 관계는 늘 매끄럽지 못하다. 언론은 권력을 견제하고, 권력은 곧잘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기 때문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권세는 10년을 못가고, 열흘간 붉은 꽃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얼마 못가서 반드시 쇠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대변인이었던 제임스 루빈이 남긴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그는 “언론인들은 (남을)비판하는 건 좋아하지만 (자기를)비판받는 건 참지 못한다. 기사나 논조에 대해 시비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이런 긴장관계 속에서도 언론으로부터 평가받는 대변인이 적지 않다. 유머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국민을 웃길 줄 알았기에 더욱 사랑받았다.‘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작가인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사람은 함께 웃을 때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명쾌한 해석을 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도 그 중의 하나다. 그가 고별연설을 할 때 기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를 정도였다니 인기를 가늠할만하다. 우리나라에도 명대변인을 여럿 꼽을 수 있다. 이들 또한 유머감각이 뛰어난 편이다.1980년대 이후 정치판을 쥐락펴락했던 봉두완·박희태·박상천·홍사덕·박지원씨 등이 이름을 날렸다. 특히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1988년 12월 민정당 대변인에 임명돼 민자당으로 바뀐 1993년 2월까지 4년 3개월간 집권당 대변인을 맡았다. 이즈음 대학생들이 당사를 기습점거하자 “귀여운 아가들이 당을 방문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 논평은 아직도 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유머감각 때문에 그가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닐까.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다. 국민의 정부까지는 공보수석이 대변인을 겸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홍보수석 밑에 대변인을 두었다. 대변인이 주로 브리핑을 맡지만, 중요사항은 홍보수석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언론과 날을 세워온 조기숙 홍보수석이 “제가 떠나면 청와대는 물론이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후임 이백만 수석은 대통령과 국민사이에 어떤 가교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오풍연 논설위원poongynn@seoul.co.kr
  • [기고] 지속적 신도시 개발 필요하다/김창수 토공 국토도시연구원 토지정책연구소장

    국토균형발전을 지향하는 참여정부가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등 국가정책사업과 더불어, 수도권 신도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작금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신도시 개발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그 중요성을 지적하고 싶다. 수도권 인구는 그동안 인구집중 억제시책에도 불구하고 매년 30만∼40만명 정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연증가분은 통계자료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매년 15만∼25만명이며, 나머지는 사회적 증가분으로 볼 수 있다. 통계청의 향후 수도권 인구추정에 대한 통계수치를 보면 자연증가를 고려할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지역균형발전정책으로 인한 인구이동을 감안하더라도 2020년까지 총 2484만명으로 2005년의 2295만명보다 189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수도권에서의 지속적인 택지공급은 상당부분 필요할 전망이다. 최근 수도권에서의 부동산가격 상승문제는 단기적 현상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수도권 부동산의 경우 주택의 필터링(filtering) 현상을 간과한 채, 신규 주택공급이 임대나 소형주택 물량확대에 치우쳐 있다. 특히 수도권 집값상승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강남·분당 등에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상당히 부족했다. 1988년 이후 정부는 부동산 시장안정을 위해 수요측면에서 부동산 투기방지 대책과 함께, 분당·일산 등 신도시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확대를 병행 추진해 오고 있다. 그간의 각종 개발사업을 보면, 사업 초기에는 토지의 용도변경 및 보상, 개발이익 기대감 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 마련이었다. 실제로 분당·일산 신도시가 개발되기 시작하던 1989년에는 두 지역의 지가상승률이 각각 71%,80%로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 32%에 비해 지가의 일시적인 앙등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토지보상후 이들 신도시에서 시범단지 아파트 첫 입주가 시작된 92년을 정점으로 지가는 98년 외환위기시까지 장기 안정화된 바 있다. 만약 당시 주택 200만가구 공급을 위한 1기 신도시 건설이 추진되지 않았더라면 연간 30∼40%대의 높은 지가상승이 유지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90년대 지가의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는 분당 등 신도시 개발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판교·동탄·김포·송파 등 2기 신도시 개발도 사업초기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문제가 정책이슈가 될 수 있겠으나 2기 신도시 개발의 중장기적인 시장 안정효과 또한 향후 3∼4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8·31부동산대책과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할 경우 부동산시장의 안정기조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인구집중과 부동산가격 상승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및 혁신도시 건설 등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통한 지방분산과 더불어, 수도권에서의 다양한 주택수요를 체계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신도시의 지속적인 개발을 병행 추진함이 필요하다. 또 수도권 등 주택 실수요가 있는 지역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공급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시장안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정책의지와 시그널을 시장에 일관되게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창수 토공 국토도시연구원 토지정책연구소장
  • 송인회 전기안전公 사장 모범적 경영혁신 사례로

    송인회 전기안전公 사장 모범적 경영혁신 사례로

    중앙인사위원회가 ‘낙하산 인사’에 대한 ‘해명자료’격으로 발간한 홍보물 ‘정부산하기관 인사 달라지고 있습니다.’에는 모범사례로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명시돼 있다.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쓰고 취임한 지 1년 만에 경영혁신을 통해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경영자로 거듭났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MBC ‘100분토론’에서는 참여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는 입장의 패널이 “물론 송인회 사장처럼 예외도 있다.”는 발언해 해 눈길을 끌었었다. 송 사장은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내다 곧바로 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부임했으니 낙하산은 맞다.”면서 “하지만 낙하산도 낙하산 나름”이라는 말로 경영성과를 자신했다. 송 사장의 자신감은 근거가 충분하다는 평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최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77개 정부산하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83.1점을 얻어 산업자원부 산하 검사검증기관 중 1위, 전체 12개 검사검증기관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국가청렴위원회의 청렴도 측정결과에서도 산자부 산하기관 중 1위,21개 공직유관단체 중 3위를 차지했다. 송 사장 취임당시 공사는 청렴도 측정에서 11개 공직유관기관 중 꼴찌에 가까운 10위였다. 고객만족도 역시 2004년 조사에서는 76.1점(검사검증기관 4위)에 불과했지만 무려 7점을 끌어 올렸다. 보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송 사장은 미래해운·미래창호 대표이사 등 민간기업 경력과 서울시의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 정치권 경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 공기업 경영평가제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관련 책을 쓸 정도로 공기업과의 인연도 만만찮다. ‘삭발투쟁’까지 감행하며 송 사장 내정을 반대했던 공사 노조가 송 사장을 인정한 것은 이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실제 ‘일하는 CEO’로서의 모습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취임 이후 전기사용자들의 고충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24시간 전기안전 긴급출동 고충처리 제도(스피드콜)를 실시하고, 한번 실시한 전기설비 검사·점검에 대해 고객이 만족하지 못할 경우 만족할 때까지 재검을 실시하는 검사업무 리콜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기안전 업무에 ‘서비스’ 개념을 처음으로 불어 넣었다. 송 사장은 이처럼 혁혁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민간부문의 효율성을 따라가려면 멀었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송 사장은 올해 전기설비 중 유일하게 안전사각지대에 있는 배전설비의 전기안전 검사 업무를 한전으로부터 이관받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기 관련 학과 대학생들과 함께 사회봉사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각종 공기업 평가에서 1위를 ‘독식’하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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