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참여정부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엄정 대응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공동 4위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홍준표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외교 참사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16
  • “사립대 임시이사도 낙하산”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15일 전국 사립대에도 17대 총선 낙선 인사 등을 포함한 ‘친여’ 인사들이 임시이사로 대거 포진하는 ‘낙하산 인사’가 판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김신일 교육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참여정부는 말로는 비리사학을 깨끗이 하자고 하면서 대학 임시이사로 코드 맞는 사람들을 다 보낸다.”면서 그 현황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 13개 사립대에 범여권으로 분류될 수 있는 임시이사 56명이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北 위폐반성·5자 에너지 지원으로 ‘스타트’

    14일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대북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common and comprehensive approach)’에 대한 관련국간 논의가 내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그러나 1년 만에 찾아온 대화의 동력은 북한의 선택 여부와, 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계속될지도 모를 대북 제재라는 변수 등으로 긴박하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한·미·일·중·러 5자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정부가 중국과 협의하고 미국을 설득해 만들어낸 ‘방안’의 핵심은 북·미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있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문제와 9·19공동성명의 이행문제를 배합, 한 틀에 넣는 것이다. 핵심 걸림돌에다 북·미 양측의 인센티브를 포함해 포괄적으로 해결해가는 패키지식 방안. BDA 해법과 관련, 북한이 위폐제조 및 돈세탁 등 불법행위에 대한 ‘반성문’을 쓰고 미국이 유연성을 보여주는 한편으로, 한·중·러·일이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에너지 지원을 동시에 해줌으로써 일단 바퀴를 돌린다는 것이다. 배터리가 소진된 자동차를 ‘점프 스타트’시키는 방식이다. 결국 한국의 대북 전력 공급을 비롯,6자회담 나머지 5개국이 모두 다른 형식으로 대북 지원에 기여하게 함으로써 북한이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케 한다는 복안이다. 참여정부 들어 사라진 ‘한·미·일 3자협의’의 부활도 일본의 대북 참여 보장을 위한 정지 작업의 하나다. 이런 과정에서 북한이 핵시설 가동 중단, 즉 ‘동결’조치를 취하면 미국 관리의 방북 조건이 이뤄지면서 선순환의 구조가 마련될 수도 있다.●북한의 선택과 힐의 운신 폭은? 한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을 통해 북한측의 호응 여부를 사전에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결단하고 한·미, 한·중, 한·미·일 등 협의를 거쳐 구체화된 방안을 놓고 북한이 미국과도 협의를 거치는 형식을 취하면 본격적인 6자회담 부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북한이 이번 기회를 다시 내칠 수도 있지만,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후속 조치들이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 태도 변화의 한 요인으로도 분석된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합의로 그동안 입지를 좁혀가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등 미국 내 대북 협상파의 목소리가 좀 더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차원의 사전 조율이 라이스·반기문 양국 외교장관과의 ‘2+2’회동으로 유례없이 확대되면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미, 제재 복원 대북 지렛대로 활용할까” 미국이 정상회담이 끝난 뒤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 차원에서 2000년 해제한 대북 제재안 복원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잘못이니 언제든 할 수는 있지만, 신중히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알았다.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미측이 향후 전개될 대북 협의 과정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며 당분간 발표하지 말 것을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양국정상 현안별 입장

    |워싱턴 박홍기특파원|14일 낮(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북핵 사태를 비롯, 얽히고설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양국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모아졌다. 인식의 공유를 위한 만남인 셈이다. 무엇보다 한·미 동맹 관계가 흔들림 없이 공고하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킴으로써 북핵과 6자회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미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의 현안을 푸는 데 보다 수월하게 공동의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때문에 참여정부 들어 5차례나 열렸던 정상회담과는 다른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모양새보다는 좀더 내실을 기하는 쪽에 비중을 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 작통권 노 대통령은 13일 미국 주요 기업인들과의 오찬에서 “한·미 동맹은 부분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지만) 앞으로 기본적인 한·미 관계의 기초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노 대통령의 입장은 그대로 개진된 듯싶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경주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에서 한·미 관계가 포괄적·역동적·호혜적인 동맹관계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동맹의 공고화를 갈음했다. 두 정상은 작통권 환수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작통권 환수가 미국의 방위공약 지속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작통권 환수 후에도 한·미 동맹관계는 더욱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될 것임을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말마따나 양국 정상은 “한·미 동맹은 아주 굳건한 상태에 있다.”면서 최근 수년간의 한·미 관계 변화는 동맹의 미래지향적 현대화를 위한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 북핵 북핵은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이다. 역설적으로 해법이 보이지 않는 난제다. 지난 7월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북핵 문제에 관심이 집중돼 왔던 터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채택됐고, 미국의 금융제재가 들어가자 북한은 ‘벼랑끝 전술’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노 대통령이 지난 7일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이 미국까지 가기에는 초라하다.”면서 “무력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핀란드 발언’은 13일 폴슨 재무장관에게 “미국의 법집행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노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회담에서도 ‘북핵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외교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북한을 향한 9·19 공동 선언의 조속한 이행 촉구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을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만들어 가기로 의견을 함께한 점이 주목된다. 로드맵은 앞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포괄적 접근 방안은 새로운 북핵해법인 셈이다. ■ FTA 작통권 환수만큼이나 국내에서 찬반이 갈린 민감한 사안이다. 미상공회의소와 한·미 재계회의는 13일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한·미 FTA를 성원하는 노 대통령의 리더십도 높이 평가한다고 치켜세웠다. 폴슨 재무장관도 이날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무역 자유화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면서 “한·미 FTA가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 협정은 양국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양국 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키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미 FTA 협상은 거센 반대의 여론 속에서도 추진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연말로 다가온 자이툰 부대 파병기한 연장안이 핫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파병에 동맹국으로서 사의를 표시해 주목된다. hkpark@seoul.co.kr
  • [사설] 치솟는 전셋값, 정부대책 안일하다

    지난달 중순 서울 강북지역에서 촉발된 전세난이 과천과 평촌, 용인 등 수도권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그제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영세민·근로자 전세자금 지원액을 1조 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는 등 대책을 내놓았으나 ‘8·31’ 1주년을 맞아 발표했던 내용을 재탕한 데 불과하다. 전세시장 동향을 점검하겠다는 정도가 새로운 내용이다. 게다가 건설교통부는 올해 전셋값 상승폭이 과거 20년 평균을 밑돈다면서 전세파동이 계절적·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집 없는 서민들의 고통과 동떨어진 황당한 오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이 “일시적 요인도 있지만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고 하루만에 정정했지만 이번 전세 파동은 ‘예고된’ 사태였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전세 파동의 원인을 결혼과 이사가 겹친 계절적 요인 외에 과도한 공급 규제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지역 주택공급물량은 2002년 16만가구에서 2004년 5만 8122가구,2005년 5만 1797가구로 급격히 줄었다. 국민임대주택도 서울지역 입주물량은 올해 625가구, 내년 2537가구뿐이다. 월세 비중은 2000년 14.8%에서 지난해에는 19%로 높아졌다. 이렇게 통계치에서도 쉽게 확인되는 사항을 전국적인 통계를 들이대며 ‘집값, 전셋값 안정’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리 없다. 참여정부 초기 전국적인 통계를 들어 ‘집값 이상없다’고 강변하다 뒤늦게 허둥대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정부는 최선의 주택안정 정책은 공급 확대에 있다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특히 지나치게 까다로운 전세금 대출절차도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 대폭 완화해야 한다.
  • 정책홍보 잣대는 국정브리핑?

    정책홍보 잣대는 국정브리핑?

    정부 홍보업무 평가에서 신문과 방송 등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보고 듣는 언론매체보다 국정브리핑이나 한국정책방송(KTV)처럼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홍보매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13일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국정홍보처의 ‘2006년도 정책홍보 관리평가 매뉴얼’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본말이 전도된 평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각 부처에 대한 홍보업무 평가에서 브리핑·정책설명회, 언론출연·기고 등 대언론 홍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100점 만점에 10점에 그쳤다. 지난해 15점에서 5점이나 축소된 것이다. 게다가 언론을 제외한 기타 홍보매체 활용도는 지난해 7점이었으나, 올해에는 아예 평가항목에서 제외됐다. 반면 국정브리핑에 대한 배점은 지난해 10점에서 올해 15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최대 1점 한도 내에서 반영됐던 KTV 활용도도 5점으로 크게 늘어났다. 정부정책 홍보를 위한 인터넷 서비스인 국정브리핑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9월부터 국정홍보처가 운영하고 있다.KTV도 국정홍보처 산하 영상홍보원이 운영하는 유선방송으로, 지난 5월 기준 평균 시청률은 0.046%다. 다만 보도내용을 ▲오보 ▲악의적 보도 ▲건전 비판 ▲정보 전달 등 유형별로 분류해 과잉 대응 논란을 불러왔던 언론보도에 대한 수용·대응에 대한 평가는 26점에서 20점으로 배점이 줄었다. 이와 함께 정책홍보 성과 분야에서 기획홍보 비중은 10점에서 6점으로 줄인 대신, 기관간 협력홍보 성과(5점)에 대한 배점 기준을 신설했다. 올해 정부 홍보업무 평가항목은 ▲정책보도 수용·대응의 적절성(20점) ▲정책홍보 성과(18점) ▲국정브리핑(15점) ▲홍보체계의 적정성(13점) ▲정책고객 서비스 및 만족도(13점) ▲매체활용 홍보(11점) ▲대언론 홍보(10점) 등 모두 7개 분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다시 21개 세부 항목으로 나뉜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평가 과정에서 대언론 홍보 비중을 높이면 부처 특성에 따라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평가항목을 세분화해 각 부처의 홍보역량이나 특성을 최대한 반영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보업무 평가대상 기관은 모두 45곳이다. 기관 규모와 업무 특성에 따라 정책기관 24곳, 집행기관 21곳으로 구분된다. 정책기관에는 재정경제부 등 18개 부 단위 기관 모두와 기획예산처, 국가보훈처, 법제처,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중앙인사위원회 등이 포함된다. 집행기관은 검찰청 등 18개 청 단위 기관과 국정홍보처,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가청소년위원회 등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권문세가’의 부활?

    ‘권문세가의 부활인가.’ 최근 안동 권씨 출신의 장관들이 줄줄이 배출되면서 안동 권씨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같은 항렬에서 동시에 부총리와 장관직을 차지한 것은 처음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장관직에 오른 인물은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 지난 3월 임기 3년의 ‘경제검찰’ 총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7월에는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지난달에는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이 옛날로 치면 정승직과 판서직에 잇따라 올랐다. 나이는 권 공정위원장이 50년생으로 맏형이며 권 부총리와 권 인사위원장이 52년생 동갑내기다. 하지만 행시는 권 부총리가 15회, 권 인사위원장이 16회다. 권 공정위원장은 용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권 부총리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권 인사위원장은 서울 동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왔다. 권 공정위원장은 줄곧 학계에 있었고 권 부총리와 권 인사위원장은 모두 청와대 비서관을 거쳤다. 안동 권씨 최대 계파인 추밀공파의 35대손이지만 출신 지역은 제각각이다. 권 공정위원장은 본가인 안동, 권 부총리는 강릉, 권 인사위워장은 안성 출신이다. 특히 안동 권씨는 31대손부터 이름에 숫자를 넣는 방식으로 항렬을 쉽게 구분토록 했다. 예컨대 31대손부터는 병(丙), 중(重), 태(泰), 영(寧), 오(五), 혁(赫) 등으로 한자로 1부터 6까지의 숫자가 들어 있다.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대통령 처남인 권기문씨는 계파가 다르지만 ‘혁(赫)자’ 돌림과 같은 36대손이다. 민정당 대표를 지낸 권익현 한나라당 고문은 권 부총리와 같은 ‘오(五)자’ 항렬에 해당된다.5공 시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권정달 전 민정당 사무총장은 33대손인 ‘태(泰)자’ 항렬에 해당한다. 한편 안동 권씨는 조선 500년사에서 지금의 행시에 해당하는 문과 급제자를 336명이나 배출, 전주 이씨 다음으로 많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안동 권씨의 부흥은 5공 시절 권정달, 권익현씨에서 시작됐으며 참여정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작통권 국론분열 언제까지 봐야 하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국론분열 양상이 심각하다. 전직 국방장관, 장성들에 이어 전직 외교관, 경찰총수들이 환수에 반대하는 집단 성명을 발표했다. 어제는 보수성향 단체들이 작통권 환수논의 중단을 요구하는 50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작통권 논란 자체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조건 환수에 반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작통권 환수의 당위성이 충분한데도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기력도 보기 딱하다. 작통권 조기 환수에 반대하는 성명 내용은 막연한 불안감이 담겨 있다. 한·미 정부가 모두 보완대책을 제시하며 우리 안보에 문제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파들은 이런 설명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아가 노무현 정권을 아예 친북 세력으로 규정짓고 있다. 이 정권에서 작통권 환수 일정이 마련되더라도 차기 대선후보에게 재협상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작통권은 단순한 안보 현안을 넘어서고 있다. 정치적 편가르기로 확산되면서 정권교체운동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이래서야 어떻게 건전한 토론이 되겠는가. 특히 환수 반대운동이 조직적이어서 정치 배후를 의심케 한다. 전·현직 관료간에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전직 경찰간부들까지 작통권 반대성명에 줄줄이 가담한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그중에는 참여정부 출신도 있었다. 현직 관료들은 선배들이 너무하다고 불평을 하고 있으니 나라꼴이 이래도 되는지 통탄스럽다. 청와대, 국방부, 외교부는 환수 반대론자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치열하게 벌여야 할 것이다. 언론을 통해 공개하기 힘든 안보 보완대책을 알려주는 설명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홍보와 설득이 부족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 이명박 “참여정부서 무리수 둔것”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2일 노무현 정부를 겨냥해 직격탄을 퍼부었다.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스닥상장법인 최고경영자 조찬세미나에 특강에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륙운하 투어’에 이어 ‘IT 투어’를 본격화하면서 가진 행사다. 이 전 시장은 특강에서 “참여정부가 부채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영삼 정부 당시 60조원이었던 국가 부채가 280조원으로 늘어났고 현 정권이 물러날 때는 350조∼400조원의 부채를 후대에 물려줄 판”이라고 비판했다. 또 “종합부동산세를 만들어서 난리를 쳐도 세수는 1조 2000억원밖에 안 되는데 경기를 죽이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면서 참여정부의 ‘어설픈 집값 잡기’를 꼬집었다. 통일 적기에 대해서는 “국민소득 3만∼4만달러는 돼야 통일을 할 수 있다.”며 “내륙운하 건설로 3만∼4만달러의 선진경제로 진입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세미나를 마친 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논란에 대해 “정부에서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헌재소장은 고도의 공정성이 필요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절차상의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기고] 세제개편안 배경과 국세행정의 합리화/서희열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06 세제개편안’은 경제성장 지원과 조세제도의 선진화, 조세형평 제고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 중산서민층의 생활안정, 세원투명성 제고, 비과세·감면 정비 등을 핵심 분야로 정했다. 참여정부는 자영업자의 세원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현금영수증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공평과세 실현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이번에도 현금영수증 가맹점의 가입 의무화,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발급 기피자에 대한 ‘신고 포상금제’ 도입은 눈여겨볼 만하다. 뉴질랜드 등에서 적용하는 사업용 계좌제도의 도입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지속적인 세원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첫째 국민의 조세의식 제고, 둘째 선진화된 세제 시스템, 셋째 투명하고 건전한 거래의 정착, 넷째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제도적 장치의 도입 등이 선결과제라 하겠다. 소수 공제자 추가공제 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다자녀 가구 추가공제로 전환하겠다는 것도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세제개편으로 근로자 세부담이 증가하지 않고 감소된다고 발표했다. 소수자 추가공제 폐지 등으로 세부담은 5800억원 늘지만 다자녀 추가공제와 근로장려세제(EITC) 도입 등으로 6700억원의 세부담이 감소돼 전체적으로는 900억원 줄어든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의 출산율 1.08명이 지속된다면 2100년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1700만명으로 크게 감소한다고 한다.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는 출산율 제고가 가장 큰 정책목표이며 이는 어느 정부라 해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소득세를 납부하는 근로자는 49% 정도이다. 미국 68%, 영국 80% 등 대부분의 선진국가가 70∼80% 수준인 점에 비추면 우리는 너무 낮다. 결국 그만큼 세금을 내지않는 사람들이 많은, 즉 소득공제의 수준이 높은 것이다. 이는 연례 행사처럼 소득공제액을 인상 또는 신설했기 때문이다.1996년에 도입된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제도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다자녀 추가 공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아이를 낳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는 대다수 소수 가구나 독신자들의 반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국세청에서 발표한 고소득자들의 탈세규모를 보면 신고대상 소득 가운데 60%를 누락시키고 나머지 40%만 신고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제 국세청이 효율적인 세무행정에 나서야 한다. 효율적인 조세부과는 ‘거위의 털을 뽑으면서 거위가 소리를 내지 않게 하는 기술’에 비유된다. 그만큼 조세부과가 정교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빗댄 말이다. 국세청의 세무행정은 합리적이고 활동적이면서 신속하고 정중하며 사려있게 집행돼야 한다. 즉, 무소불위의 행동이 아니라 조세법률주의에 충실히 입각해야 한다. 과학화, 투명화, 합리화한 국세행정의 실현을 기대해 본다. 서희열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 “美가 융통성을” “北, 6자 복귀해야”

    |헬싱키(핀란드) 박홍기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노무현 대통령은 11일 핀란드의 제6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폐막식까지 바쁜 일정을 보내며 일단 아셈에 전력하는 인상이다. 다만 청와대측은 내부적으로 14일 예정된 미국 워싱턴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큰 틀에서 평화적 방법으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 대화로 북핵 문제를 풀어간다는 원칙을 가지고 협력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도 10일 “미국에 도착(12일), 상황에 맞춰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노 대통령을 수행하다 지난 5∼7일 방미, 정상회담의 의제인 한·미 동맹관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북핵 및 미사일·6자 회담 재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을 미리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성명이나 공동선언, 공동언론발표문 등의 공동문건을 채택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공동 문건을 채택하지 않는 것과 관련, 한·미가 북핵문제에 이견이 크기 때문이 아니냐는 일부 해석을 강하게 부인했다. 윤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APEC 당시 경주회담에서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특별히 새롭게 담아낼 부분이 없어서다.”라면서 “한·미간의 갈등이나 이견이 있다는 식의 해석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참여정부는 지금껏 5차례의 정상회담 가운데 2차례는 공동성명,1차례는 공동 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2004년 11월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지난해 6월 워싱턴 실무회담에서도 공동문건을 만들지 않은 전례가 있다. 청와대 측은 “공동문건이 없더라도 현안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회담 때마다 성명을 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미국 워싱턴에 도착,14일 정상회담 전까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접견, 경제계 인사와의 오찬, 의회지도자 면담, 폴슨 재무장관 접견 등의 일정을 갖는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청와대측의 설명과 달리 대북 정책, 특히 북핵 해법을 놓고 한·미간 시각차가 상당하다는 견해도 불거지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우리 정부는 미국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고, 북한을 궁지로 모는 게 부작용만 낳는다는 입장”이라고 전제,“반면 ‘이제까지 (미국이) 한국 입장 들어준 결과가 뭐였냐. 뛰쳐나간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된다.’는 게 미국의 요즘 기류”라고 전했다.hkpark@seoul.co.kr
  • 작통권 환수 전·현직 갈등 확산

    작통권 환수 전·현직 갈등 확산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보수-혁신 갈등이 전·현직 마찰로 확산되고 있다. 전직 관료들이 작통권 환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면 현직 공무원은 이를 반박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 전직 경찰총수 26명은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하고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했다. 전직 총수들은 ‘비상시국선언’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초래할 작통권 단독행사 논의를 중단하고 ‘대한민국 무장해제’를 기도하는 김정일과 공조할 게 아니라 한·미공조와 국제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면서 일방적 대북지원 방식을 ‘전략적 상호주의’로 전환해 대북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와 공동 대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택순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그분(전직 경찰총수)들이 나름대로 그런 생각을 가질 수는 있다.”면서도 “총수가 의견을 밝힐 때는 깊은 배려와 치밀한 사고가 따라야만 하며 전략적 분석이나 심층 검토 없이 보도와 일반적 발표 내용에 근거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다른 경찰 간부는 “전직 경찰총수가 군사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전직 고위 외교관 160명이 작통권 환수 중단을 촉구한 전날 성명에 대한 논평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가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동맹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국방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굳건한 토대 아래 유지·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장관을 지낸 공로명·이정빈씨와 올 6월까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을 지낸 장선섭씨 등 전직 고위 외교관 160명은 전날 성명에서 작통권 단독행사는 국민의 여론수렴과 국회 논의를 거쳐야 하며, 독자적 국방계획이 완전히 준비돼 이행되는 단계에 실행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참여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조영길씨가 작통권 조기환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회에 출석해 “조 전 장관이 2010년이 작통권 환수의 적기라고 보고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을 지낸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국민의사를 수용해야 하고 전직 관료들도 국민의사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전직 관료들의 말에 대응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민들과 대결하는 구도를 펴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seoul.co.kr
  • [女談餘談] 386 의원에 보내는 한 선배의 고언/구혜영 정치부 기자

    오랫동안 재야운동에 몸 담았던 한 50대 선배가 “요즘 가슴이 먹먹하다.”며 ‘서글픈’ 심경을 전했다. 저문 강이 내려다 보이는 9월 초가을, 서울 마포의 한 커피숍에서 선배는 간간이 눈물마저 보였다. 개혁 세력이 이처럼 통째로 거부당한 적이 없다는 것이 ‘슬픔’의 실체였다. 저 엄혹했던 80년대를 지나치면서 마른 빵으로 끼니를 때우던, 칠흑 같이 어두운 시절을 말할 때도 “이렇게 좋은 날이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환하게 웃던 선배였다. 지금은 아침에 눈뜨면 “오늘 하루도 얼마나 슬프게 살아야 하나.”는 생각부터 든다고 한다. 연이은 선거 패배와 바닥까지 내던져진 지지율. 초로의 선배는 개혁세력의 현주소를 하나하나 짚어내려 갔다. “그래, 집적된 실패도 있지. 앞선 정부가 주문만 해놓고 계산서는 모두 참여정부에 던져진 탓도 있을 거야. 옳은 길도 많아. 자기 팔 잘라가며 정경유착 고리끊고 폭압적인 권위도 무장해제시켰지.” “근데 국민이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빵 달라는데 도덕 교과서 주고, 살기 힘든데 공자 같은 소리만 하고, 사려깊지 못한 말로 오장육부나 뒤틀어 놓는데 어떻게 마음이 가겠냐고. 쫓기는 수배자 손에 돈 쥐어주고, 안방 내주며 ‘386’이라는 이름을 쥐어준 그 국민들 생각하면 젊은 정치인들, 적어도 골프장 안 가면 안 되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땅에서 큰 차 굴리며, 하루종일 허비하고 골프 치는 거, 그거는 말이야,‘나는 민주화의 세례만 받았다.’는 항변이나 마찬가지야. 그 시간이면, 오징어가 흉작기라는데 동해안 가서 배도 타고, 허리 굽혀 벼베기도 하면서 막걸리 한잔 마실 수 있잖아. 이 정도라도 해야 구정치와 다르게 상큼한 정치한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도리를 못하는 거야, 도리를….” 선배는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단다. 건강하라는 당부와 함께 “최악의 정치는 형벌로 백성 다스리는 거고 좀 덜 나쁜 정치는 물질적 이익으로 유인하는 거야. 마음으로 다스릴 줄 알아야지.”라는 말이 던져졌다. 사마천의 ‘사기’에만 나오는 경구가 아니길 바라는 선배의 심경이 가슴을 흔들었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합의제식 국정운영 필요하다/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오륙도 사오정’에서 시작해 지난봄 부장 승진의 의미와 배경을 풀어내던 녀석이 전화를 받은 것은 계곡물에 담가 놨던 소주 한잔하고, 막 끓어오르기 시작한 어죽을 한 술 뜬 때였다. 잠깐 다녀가야겠다는 사장님의 긴급호출이었다. 한밤중이 돼서야 돌아온 친구의 표정은 예상과 달리 득의양양이었다. 별것도 아닌 일로 휴가 망쳤다는 투덜거림이 오히려 명랑했고, 그래도 내가 없으니 뭔가 차질이 있는 것이 고맙고 반갑더라는 취지의 장광설이 한참이나 이어졌다. 엊그제 신임 교육부장관이 내정됐다. 사실상 공석 상태가 시작된 7월21일부터 치면 거의 한달 반 만이다. 부총리직으로 격상된 2001년 1월 이후만을 보면 약 9개월(전체는 약 14개월)이었던 평균 재임기간이 참여정부 들어서는 6개월도 채 안 된다. 관료들은 은근히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들리기도 하지만, 이 정도면 겁나는 상황이 아닌가? 설마 ‘백년대계’를 도모하는 그 큰 장관직과 그 누구든 장관이 있으나 없으나 별 문제가 없지는 않을 터이고, 오너가 아닌 월급쟁이들, 특히 공무원들에게 제일 민감한 부분이 ‘자리’인데 말이다. 대통령의 인사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야당과 언론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통령과 여당이 사사건건 갈등을 빚는 모습은 안쓰럽기조차 하다. 선거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당은 국민 정서와 여론을 이유로 극구 반대하고, 청와대는 늘 적정한 인사라는 해명과 함께 장관 임명은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한다는 명분을 제시하면서 강행하는 분란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장관 임명권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인가? ‘원래부터 특정한 대상 또는 주체에게만 주어져 있는’이라는 국어사전적인 뜻에 따르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고유권한’을 여당을 포함해 누구와도 협의할 필요도 없고, 어떤 견제도 받지 아니하는 독점권한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군주제 하에서라도 적절한 개념이 될 수 없다. 대통령 중심의 정부 형태에서 대통령 단임제는 ‘민주적 정당성과 권한 및 정치적 책임의 크기 간의 비례관계 유지’라는 민주주의 원리의 핵심 명령을 헌법 규범과 제도에 의해 담보하지 못한다. 많은 부분이 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구도나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등의 유동적인 정치상황에 달려 있다. 인사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결정권한은 제도적으로 확정돼 있는데, 대통령의 권력자산과 정치적 책임의 주체로서의 위상은 임기가 지남에 따라 급격하게 위축되고, 결국 단임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은 개인의 인격화된 책임과 역사에 대한 책임으로 변화된다. 국정운영의 공과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여당의 몫이다. 또한 선거를 통해 확보한 민주적 정당성의 크기가 임기 중 계속 유지되기를 기대하는 것도 대개는 낙관적인 가정이고 희망사항일 뿐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요즘같이 집권 후반기에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는 더욱 심화되고, 이 경우 여당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다음 두 가지뿐이다. 장관 등 요직에 대한 인사권을 포함해 권력을 공유하는 일종의 합의제식 국정운영 방식을 도모하거나, 아니면 책임의 단절과 분리를 위해 공조체계를 파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이 강요되는 정국이 헌법의 예상범위 안에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현재의 정치 현실에 맞추어서 민주헌정제도의 운용방향을 고민해 보면 답은 자명하다. 국정의 안정성과 효율성만을 고려해도 전자가 더 나은 것은 물론이다. 더욱이 대통령 스스로 소위 레임덕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여당이 장관 인사와 관련해 적극 반대의견을 개진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정치적 책임의 크기에 부합되는 당연한 권한지분의 행사다. 이에 대한 반박의 논거로 주장될 수 있는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권한’은 없다. 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 [씨줄날줄] 정무특보단/이목희 논설위원

    청와대 사람들과 만나보면 비슷한 직급이라도 권력의 양과 질은 천차만별이다. 어느 정권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자리의 고하(高下)가 정치적 영향력을 결정하는 정도는 30%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보다는 대통령의 신임이 중요하다. 특히 지연·혈연이건, 정치 배경이건 이너서클에 들어가는 게 필수적이다. 정보량은 물론 인사, 정책결정 과정에서 서클 안과 밖은 크게 차이난다. 김영삼(YS) 정권에서는 상도동계와 부산·경남, 그리고 경복고 인맥이 정치·행정·정보 계통의 주요 포스트를 장악했다. 김대중(DJ) 정권에서는 동교동계와 호남 인맥이 이를 대치했다. 참여정부에서는 386세력이 이너서클의 중심을 이뤘다. 정권 초기에는 이너서클이 그런 대로 작동한다. 후반에 접어들면 단임 대통령 이후를 대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이너서클은 분열하기 시작한다. 대통령은 답답해진다. 임기말까지 틀어쥐고 정권재창출을 주도하고 싶은데 여당에서도 말발은 약해지고…. 충성심이 강한 인사를 자유롭게 활용할 장치를 찾게 된다. 그것이 청와대 특보(特補)였다.YS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광일씨를 임기말에 정치특보로 임명했다.DJ는 박지원씨를 정책특보로 앉혔다. 형식은 특보였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식 정무보좌 라인을 뛰어넘는 실세였다. 그러나 이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제 살길을 찾아 뛰고 있는 이너서클의 복원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DJ는 결국 박지원씨를 비서실장으로 기용해 명실상부하게 힘을 모아주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YS·DJ보다도 호기롭게 출발했다. 당정분리를 내세워 정무수석을 아예 없앴다. 돌아온 것은 조기 레임덕 논란. 한두명의 정무특보로는 현상 타개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특보단이다.5명 안팎을 모아 청와대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대통령을 보좌하자는 취지다. 기존의 이강철 정무특보에 김병준·신계륜·안희정씨 등을 추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특보단 인선에 앞서 과거 예를 면밀히 살피길 바란다. 당·정·청 시스템 재정비로 접근해야지, 특보단 몇명으로 해결될 일은 별로 없다. 특보단 면면이 여당에서도 비호감(非好感)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현정부 1년미만 단명 장관수 줄어

    현정부 1년미만 단명 장관수 줄어

    6일 중앙인사위원회가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에게 제출한 역대 정권 국무위원들의 현황은 직업·재직기간·출신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서 국무위원들의 재임기간이 길어지고 특정 지역 출신이 줄어든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재임기간의 경우 1년 미만은 28%에 머물렀다. 김영삼 정부 68%, 김대중 정부 52%에 비하면 절반에 그치는 비율이다. 지난 2000년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된 이후 지난해부터 국무위원에게도 인사청문회법이 적용된 결과라는 게 이 의원의 분석이다. 단기간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하는 과거 행태는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반면 정책 실패 논란에도 해당 부처 장관에게 책임을 묻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집 인사’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참여정부 들어 이기준(5일)·김병준(30일) 전 부총리 등 특히 교육부가 수난을 겪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도 각각 7개월과 5개월로 단명했다. 참여정부 국무위원들의 출신 직업은 역대 정권에 비해 다양해졌다. 시민단체(지은희 전 여성부장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박홍수 전 농림부장관,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등)·문화예술인(이창동·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연구원(박호군 전 과학기술부장관, 정세현·이종석 통일부장관) 출신이 늘어났다. 이 의원은 “정치인과 공무원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발탁 대상이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세 정권 공히 공무원 출신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출신직업 분포로 볼 때 IMF 위기를 맞았던 김영삼 정부 때는 언론인 비중이,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경제인 출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출신대학별 통계상으로는 세 정권 모두 서울대 출신 국무위원이 가장 많은 가운데 참여정부에서는 여성 각료의 진출이 다른 정권보다 늘어났다. 특히 이화여대 출신이 늘어났고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포함된다. 김영삼 정부 이래 서울 출신의 국무위원 비율이 줄었다. 이 의원은 “특정 명문고 출신 인사들이 중용되던 과거 정권의 인사 관행이 옅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참여정부 장관 재임기간 늘었다

    참여정부 장관 재임기간 늘었다

    참여정부의 국무위원들의 재임 기간이 역대 정권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무위원을 역임하기 이전 직업도 정치인 출신 비율이 감소한 반면 시민단체와 교수 출신 비율이 증가했다. 중앙인사위원회가 6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에게 제출한 ‘문민정부 이후 현정부까지 국무위원들의 현황 분석’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2006년 8월 현재 참여정부 국무위원 61명의 재직기간의 경우 ‘1년 미만’이 모두 17명으로 전체의 28%에 불과했다. 반면 문민정부 때는 ‘1년 미만’이 전체 112명 가운데 무려 68%에 이르렀다. 국민의 정부 때는 96명 가운데 52%인 50명이 ‘1년 미만’이었다. ‘1년 미만’이 문민정부는 4명 중 거의 3명꼴, 국민의 정부는 2명꼴, 참여정부는 1명꼴로 줄어든 셈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제 발생 때 즉각 경질한 일이 잦은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상당기간 유보하는 등 국정 운영 스타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역대 정권별로 가장 높은 비율의 재직기간을 보면 문민정부는 6월∼1년 미만으로 전체의 49%인 55명이었다. 국민의 정부에선 전체의 40%인 38명, 참여정부에선 전체의 34%인 21명이 1년∼1년6개월을 기록했다. 재임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도 문민정부 21명(19%), 국민의 정부 19명(20%)에 비해 참여정부는 4명(7%)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되고 정무직 후보자의 상시관리계획이 실시돼 사전 검증 절차가 강화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출신직업에선 현 정부 들어 교수(21%)와 시민단체(10%) 출신이 늘어났다. 정치인 출신은 5명(8%)에 그쳐 각각 16%의 비율을 보인 김영삼·김대중 정부에 비해 줄어들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일 많이 하는 사람 시끄럽듯이 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려줄것”

    |부쿠레슈티(루마니아) 박홍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일 많이 하는 사람이 시끄럽다.’는 평소 주장을 자신의 국정운영에 빗대 “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려 주겠다.”며 특유의 반어법을 통해 참여정부 국정과제의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두번째 국빈방문국인 루마니아로 출발하기에 앞서 5일 새벽 (한국 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에서 동포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대통령 하는 동안 그래도 여러 어려운 문제도 풀고, 밀린 숙제도 풀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은 착실히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일을 많이 하면 하는 만큼 갈등도 많다.”면서 “국내에서 시끄러운 소리 많이 들리거든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요즘 대통령이 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라.”고 농담을 섞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관리의 어려움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국내에 있는 국민들이 모두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제가 어디 나가면 항상 기분이 좋고 대접도 잘 받는다.”면서 “국내에 돌아가면 좀 골치 아프긴하다. 근데 그 분(국민)들이 나오면 잘해준다. 그런데 국내 가면 잘 안 해준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유럽을 순방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밤(한국 시간) 그리스 국빈방문 일정을 끝내고 두번째 국빈방문국인 루마니아에 도착, 동포간담회를 갖는 등 공식 행사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의 루마니아 방문은 지난 1990년 수교 이래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그리스를 떠나기에 앞서 이날 오후 콘스탄티누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해운·조선 분야의 협력을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한 뒤 관광·항만·항공·방산 등의 분야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카라만리스 총리는 관광·인적교류의 증진을 위해 서울∼아테네간의 직항로 개설을 제안했으며, 노 대통령은 채산성을 고려해 성수기에 전세기를 띄워본 뒤 직항로 개설을 단계적으로 검토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퇴임후 진로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후 선택은 과연 낙향인가, 현실 정치 참여인가. 노 대통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문제를 포함해 최근 여러 사안을 놓고 당·청 갈등이 불거진 뒤로 퇴임 이후 현실 정치에 참여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발언들을 8월 내내 쏟아냈다. 청와대로 열린우리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의원들을 불러들인 ‘식탁정치’를 통해 “퇴임 후 당고문을 하고 싶다.”고 했고,“퇴임하더라도 당에 끝까지 남아 있고 싶다.”고 했으며,“열린우리당을 한국정치의 양대 산맥으로 키워 나가자.”고도 했다. 지난 6월12일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퇴임 후 정착할 곳을 고향인 경남 진영의 봉하마을로 정했고, 현재 장소 물색중”이라고 밝혔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언론은 ‘퇴임 후 첫 낙향 대통령’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8월의 발언들 때문에 노 대통령이 퇴임 이후 현실 정치에서 손을 떼리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치 평론가 등은 “노 대통령의 성격상 지역주의 타파 등을 위해 부산이나 고향에서 출마할 가능성마저 있는 것 아니냐.”고 전망하기도 한다. 의원 일부에서는 당 고문설에 대해서는 “수렴청정하겠다는 것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열린우리당의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당 고문이나 죽을 때까지 당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발언들은 당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한 것”이라면서 “여당 의원들에게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이 당을 버렸다는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수사를 붙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낙향하지, 현실정치에 깊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여당 핵심 관계자도 “선거를 앞두고 과거처럼 당들이 이합집산하지 말고, 정당의 정체성을 살려서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영원한 애정을 가진 당으로서 합리적 진보의 길을 간다면 자신도 평당원으로서 힘을 보태겠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국회의원 출마 등은 호사가들의 상상 속에나 있는 이미지일 뿐”이라며 “퇴임 이후 강연이나 저술 활동에 집중하고, 평범한 연금생활자들처럼 고향 가꾸기와 숲살리기 등에 힘쏟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런 설왕설래 와중에 노 대통령이 고향인 봉하마을에 퇴임 이후 살 집과 경호원 숙소 등을 지을 터를 구두계약했고, 노 대통령이 직접 고향에 내려가 둘러봤다. 현실정치에 참여한다면 굳이 교통도 불편한 시골이 아니라 서울에 남아서 ‘힘’을 과시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낙향은 곧 현실정치 참여 가능성을 급격히 낮춘다. 다만 여권의 핵심 관계자가 “노 대통령이 부지를 돌아보기는 했으나, 건물 신축에 대해서는 참모들과 상의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혀 ‘낙향 확정’은 아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낙향과 관련해 “지금부터 퇴임 준비를 해야 하느냐.”면서 확답하기를 꺼려했다. 문소영 황장석기자 symun@seoul.co.kr
  • 재경부는 여전히 힘있는 기관?

    재경부는 여전히 힘있는 기관?

    재정경제부가 민간기업 경력자를 사무관으로 특채하겠다고 밝히자 대기업과 금융기관 간부들이 대거 몰렸다. 참여정부 들어 추락하는 재경부의 ‘찌그러진 위상’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요즘도 시장에서는 재경부를 한번쯤 근무해 볼 만한 ‘힘있는 기관’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재경부도 놀라는 눈치다. 재경부는 5급 행정사무관 특채를 위한 원서접수를 4일에 마감했다고 5일 밝혔다. 변호사·공인회계사·민간근무경력자·박사 등 4개 분야에서 5명을 뽑는 모집에 43명이 몰려 평균 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이번에 처음 실시한 민간근무경력자 모집에는 기업체 과장이나 팀장급 이상으로 자격을 제한했음에도 13명이나 원서를 냈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출신에서부터 한국투자신탁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등 비교적 연봉이 많은 금융기관 출신들도 포함됐다. 도시철도공사 등 공기업 간부들도 지원했다. 재경부는 이들 가운데 1∼2명을 선발, 경제정책국 등에 배치해 재정이나 금융, 통상, 세무, 회계, 홍보 등의 업무 가운데 일부를 맡길 계획이다. 역시 처음 뽑는 금융·세법 분야의 박사 학위 소지자에도 7명이 응시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유수 대학에서 학위를 딴 해외파도 있다. 이들 중 1명이 선발돼 국세심판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선발에는 각각 4명과 19명이 지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민간근무경력자의 경우 간부급으로 자격을 높여 당초 5∼7명 정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연봉이 사무관보다 2배 이상되는 대기업 간부조차 응시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응시자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시험 등을 거쳐 이달 중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단제 “공기업·지자체로 시행범위 넓힌다”

    지난 7월부터 중앙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방 공무원에게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공기업들도 이미 시작했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다. ●행자부, 지방 도입시기 저울질 행자부는 최근 지방 고위직 공무원에게도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는 데 대한 타당성 연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는 12월 쯤 나온다. 행정의 생산성과 대응성을 높여 정부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이 제도의 취지를 지방자치단체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 행자부의 생각. 균형 발전이라는 참여정부의 정책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 행정의 수준도 높아져야 하는 만큼 고위공무원단 제도의 전국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행자부도 도입시기를 정하는 데는 신중하다.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지방자치단체 장의 고유 권한인 인사와 관련한 제도를 중앙 정부가 앞장서 개편하는 것은 자칫 지방자치 정신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 ●코트라도 12월부터 ‘고위직군제´ 시행 공기업에서도 고위공무원단을 ‘벤치마킹’한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공사 직급 체계는 1∼5급으로 되어 있다. 그동안 정부는 1∼9급으로 운영됐지만 엄격한 계급제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직무와 능력에 따른 인사의 필요성 역시 비슷한 셈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오는 12월부터 1급(차장급)과 2급(부장급)을 대상으로 ‘고위직군제’를 시행한다.1,2급을 고위직군으로 통합한 뒤 직무분석을 거쳐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고위직이 해당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전문성을 키우자는 취지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공기업들도 유사한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앞서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달 초 고위직군제를 시작했다.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최근 다면평가를 거쳐 인사위원회에서 1·2급 팀장과 3급 팀원 일부 등 모두 66명을 고위직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33명은 팀장급에 해당하는 본원 부서장과 지원장으로 발령됐다. 직무 분석에 따른 자리의 상하이동은 정부의 고위공무원단보다 더 파격적이었다. 나머지 33명은 보직을 받지 못하고 고위직에서 탈락,3급으로 ‘강등’됐다. 연봉도 최고 1400만원까지 깎였다. 반면 3급 팀원 3명은 기존 1·2급 자리인 지원장으로 수직 상승했다.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많은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연공 서열을 뛰어넘어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기 위해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활발히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