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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4년간 두배로 늘어난 나랏빚 283조

    청와대가 참여정부 출범 4주년을 맞아 홈페이지에 올린 ‘각 분야 성적표 나쁘지 않았다’라는 보고서를 보면 온통 자화자찬 일색이다. 수출량 연간 3000억달러 돌파, 종합주가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외환보유고 2000억달러 초과, 보육예산 5배 증가 등 노무현 대통령의 표현대로 ‘꿀릴 게 없다.’고 자랑할 만하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평균 4.2%의 성장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이라며 성적표의 첫장을 장식했다. 하지만 각 분야 성적표에는 참여정부 들어 급격히 악화된 국가부채 통계가 빠져 있다. 재정경제부가 내놓은 참여정부 4년 성적표에는 국가채무가 133조 6000억원에서 283조 5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19.5%에서 33.4%로 높아진 것으로 돼 있다.4년 만에 무려 150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참여정부가 중기 재정운용 계획에서 약속한 31.9%보다 1.5%포인트 높다. 정부는 여전히 외국에 비해 낮다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나랏빚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2005년 11월 경제 원로들로 구성된 한국선진화포럼도 10대 긴급제안을 내놓으면서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으뜸 과제로 제시했다.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재정 건전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가채무 급증을 금융 구조조정 지원 및 환율안정 비용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정부’를 앞세운 재정의 방만한 운용에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본다. 참여정부는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무리한 부양책을 동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과도한 가계부채와 국가채무는 이미 부담이 되고 있다.
  • [기고] 참여정부 대북정책 남은1년의 과제/김근식 경남대 교수

    지난 2002년 10월 부각된 2차 북핵위기는 참여정부 임기 내내 대화와 대결의 희비 쌍곡선을 걸었다. 북핵문제의 요동 속에서 남북관계 역시 진전과 답보, 중단과 재개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참여정부가 제시한 평화번영정책이라는 장대한 구상은 현실에서 북핵문제에 막혀 의지를 실현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대북정책 4년은 사실상 북핵정책 4년이었고, 이에 연동되어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형국이었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북핵문제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북핵정책 평가와 관련해 그런대로 위기관리에 성공했다는 긍정과, 결국 위기해결에 실패했다는 부정의 결과가 모두 가능하다. 우선 4년 동안에도 아직 북핵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 자체가 노무현 정부 북핵 정책의 한계로 간주될 수 있다. 남북관계 역시 북핵위기의 후폭풍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2·13 합의가 도출되면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첫 단계 진입이 시작되었지만 북한의 성실 이행 여부와 남은 쟁점의 해결 여부는 아직도 논란거리이다. 한국정부의 노력이 돋보였던 2005년 6·17 면담과 9·19 성명도 결국은 북·미 갈등의 재연을 막아낼 수 없었고, 북한의 핵실험을 방지할 수 없었다. 북핵문제가 악화되는 국면에서 남북관계의 독자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대화중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대북정책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2004년과 2006년의 대화중단 사례는 사실상 북핵문제의 악화로 인한 남북관계의 후유증이었다. 그러나 북핵악화와 남북관계 경색은 사실 한국 정부의 힘으로 북·미관계를 온전히 규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존재한다. 본질적으로 북핵문제가 북·미 적대관계의 산물이고 미국 주도의 핵비확산 규범과 북한이 주장하는 주권규범 사이의 충돌이라고 전제한다면 사실 핵문제 해결에서 한국 정부가 깔끔한 해결사 역할을 하기는 구조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북핵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위기를 관리하고 긴장고조를 막아낸 점은 노무현 정부의 북핵정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핵과는 별개로 남북관계를 유지·발전시킨다는 이른바 ‘병행론’ 기조 역시 북·미간 극적 위기상황이 파국으로 진행되는 것을 제어하는, 의미있는 안전판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지난해 핵실험과 대북제재가 충돌하는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을 지켜내고 무리한 PSI 참여를 유보했던 점은 분명 남북관계 유지로 한반도 평화의 상징을 지켜낸 사례이다. 또한 북·미간 대결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양측의 대화를 성사시키고 유의미한 합의도출을 유도한 점 역시 노무현 정부의 성과로 인정할 만하다.4차 6자회담이 무기 연기되던 2005년 상반기에 6·17 면담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 내고 6·11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스터 김정일’ 발언을 얻어냄으로써 결국 그해 7월에 6자회담이 재개되었고 산고 끝에 9·19 공동성명이라는 모범답안이 도출되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북·미 양측의 대화와 협상을 성사시키는 데 일조한 것이다. 이제 남은 1년은 4년의 평가를 바탕으로 가능한 목표를 정해 마무리를 해야 한다. 최소한으로는 북핵이 초래할 한반도 위기를 막고 남북관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으로는 2·13 합의 이행을 통해 북핵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질적 발전에 나서야 한다. 북·미 갈등에 의한 구조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남북관계 주도력에 의한 한반도 정세 호전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보다 적극적인 대북기조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 [본지·KSDC 여론조사] ‘검증 공방’ 부동층 16.7%P↑

    [본지·KSDC 여론조사] ‘검증 공방’ 부동층 16.7%P↑

    한나라당내 대선 후보검증 공방이 대선후보 지지도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부동층이 급상승, 앞으로 후보공방전이 뜨거워지면 부동층이 더욱더 늘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국민 10명 가운데 9명 정도는 참여정부의 4년간 국정운영이 낙제점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2007 신년 국민여론조사 결과다. 조사는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 치열한 검증공방이 전개된 이후인 지난 21·22일 이틀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이 전 시장은 35.5%의 지지도로 1위를 고수했다.2위는 박 전 대표로 19.9%였다. 정동영 등 여권 유력 후보들의 지지도는 모두 합쳐도 10%를 넘지 못했다. 이·박 두 후보 지지도의 동반하락 현상과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유지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 연말 이 전 시장 지지도는 37.7%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5.5%로 2.2%포인트 하락했다. 박 전 대표 지지도는 22.9%에서 19.9%로 3.0%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른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도 14.8%포인트에서 15.6%포인트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검증폭로 효과가 이 전 시장 지지도에 사실상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도는 1.8%에서 2.3%로 약간 상승했다. 특히 이·박 두 후보 지지도의 동반하락으로 부동층 증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주목됐다. 지난해 12월 19.7%이던 부동층이 이번 조사에서는 36.3%로 16.7%포인트나 늘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와 관련,“검증공방으로 유권자들이 일시적으로 두 후보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두 후보간 검증공방이 치열해지면 질수록 부동층이 더욱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여정부 4년에 대한 국정운영 평가에서는 응답자의 87.3%가 60점 이하의 낙제점을 부여했다.“그런대로 성공적이었다.”고 한 청와대의 자체평가와 상반된 것이다. 참여정부 업적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을 묻는 평가에서 10명 가운데 7명(68.9%) 정도는 ‘없다’고 응답했다. 가장 잘못한 일에 대한 평가에서는 경제정책의 실패(47.6%)가 가장 높게 꼽혔다. 이어 부동산 정책 실패 20.9%, 노무현 대통령의 가벼운 언행 11.6% 순이었다.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선거는 중립적으로 관리하더라도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무방하다.”는 질문에 53.6%가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긍정적 의견은 46.4%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68.9% “참여정부 잘한 게 없다”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68.9% “참여정부 잘한 게 없다”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4년간의 국정운영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7.3%가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점 이하 점수를 매겼다. 평균 점수는 39점으로 낙제점이었다. ●10명 중 7명 “잘한 일 없다” 참여정부가 잘한 게 없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7명 꼴로 나타났다. 가장 못한 일로는 경제정책 실패를 지적한 경우가 응답자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응답자들은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평가에 매우 인색했다.C학점 수준인 61∼80점 사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9.7%에 불과했다. 그 이상의 최고 점수대를 준 경우는 3%에 그쳤다. 노 대통령의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한 계층에서도 혹독하게 평가했다.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44점이었고, 자신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평균 46점을 줬다.‘보수언론과 한나라당 등의 세력만이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라는 게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측 분석이다. 참여정부가 잘한 일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1000명의 조사 대상자 중 43.1%가 응답했다. 응답자의 68.9%는 ‘잘한 게 없다.’고 밝혔다. 현 정부에 대해 긍정 평가한 응답자 중에선 가장 많은 9.2%가 개혁에 높은 점수를 줬다. 부동산정책은 7.5%, 권위주의 약화는 5%, 민생·복지정책이 3.2%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정책과 외교정책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1.9%와 1.6%였다. ●잘못한 일, 경제·부동산·말 실수 참여정부가 못한 일을 거론해 달라는 질문엔 전체 1000명 중 63.5%가 응답했으며, 그 가운데 47.6%가 경제정책 실패를 꼽았다. 긍정 평가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수를 준 부동산정책을 대표적 실정으로 거론한 응답자도 20.9%나 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벼운 언행’을 최대 실정으로 평가한 응답자도 11.6%나 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정운영 평가 부분을 전담한 지병근 아세아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참여정부 4년 성적표는 결코 나쁘지 않다.’는 청와대 주장과 달리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는 ‘외환위기’ 때보다 혹독하다.”고 풀이했다. 수출과 외환보유고, 주가지수 등 경제지표가 역대 정부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자체 평가가 민심과 괴리돼 있다는 것이다. 지 연구원은 또 상당수 응답자들이 노 대통령의 언행을 문제삼은 데 대해 “대통령의 막말로 권위가 무너졌고, 부적절하고 가벼운 언행이 사회를 화합과 통합이 아닌 갈등과 대립으로 몰고 가는 기폭제가 됐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정리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전국 성인 남녀 1000명 전화조사

    민족 대이동이 있었던 설 연휴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 치열한 검증공방이 전개된 이후 실시된 서울신문의 이번 국민여론조사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이뤄졌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조사방법으로 진행됐다. 조사기간은 지난 21∼22일이며, 표본 선정에는 ‘다단계층화 표집’(인구통계상 비율에 맞춰 연령·성별·지역별로 표본을 무작위로 뽑는 것)방법이 이용됐다.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포인트다. 조사 문항은 대선후보 지지에 관한 사항, 참여정부 4년 국정운영에 관한 사항, 정당지지에 관한 사항 등 총 19개였다. 응답자에 대해서는 ▲성(性) ▲연령 ▲학력 ▲소득 ▲직업 ▲권역 ▲출신지 ▲종교 ▲이념성향에 따라 변인을 두었다. 조사에는 KSDC소장 이남영 숙대교수,KSDC부소장 김형준 명지대 교수,KSDC이사 김욱 배재대 교수, 아세아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지병근 박사가 참여했다. 정리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노혜경 “분권은 빛, FTA는 그늘”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가장 ‘까다로운’ 지지자. 노 대통령 취임 4주년을 이틀 앞둔 23일 노혜경 노사모 전 대표 스스로가 자리매김한 역할 모델이다. 인터뷰는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부터 짚으면서 시작됐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질문이란 듯이 노 전 대표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파동을 보면서 노 대통령이 다시한번 ‘양보’(탈당 수순)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슴 밑바닥에는 ‘우리 정치가 이것밖에 안 되나.’싶은 절망이 배어 있다고 했다.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폐단을 지적하면서 노 대통령의 탈당이 ‘영남신당’을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노 대통령을 비롯한 나는)영남 패권주의에 저항하다 쫓겨난 사람들이다. 영남신당론은 패권적 지역감정과 싸운 우리에게 영원히 고립된 존재로 남아 있으라는 모욕”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자기 나름대로 지난 4년간 참여정부의 빛과 그늘을 가려냈다. 분권·권위주의 타파·시스템화·주류의 교체’가 ‘빛’이라면, 한·미FTA는 ‘그늘’이다. 그는 한·미FTA 문제를 “미국내 상층부의 가치관을 이식시키는 일”이라고 노 대통령과 다른 인식을 표출했다. 그는 “대통령은 사회적 강자에게 한·미FTA 체결을 위한 다짐을 받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관점에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인문주의적 가치’가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와 노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대통령과 국민의 힘겨루기’의 산물이라는 게 그 나름의 결론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지지도 20%대에서 맞은 취임 4주년

    노무현 대통령이 내일로 취임 4주년을 맞는다. 조사기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취임 초 90%를 넘던 지지도가 이렇듯 추락한 것은 노 대통령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노 대통령과 참모들은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렇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지지도 등락 이유를 면밀하게 분석해 남은 1년 국정운영에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 청와대는 참여정부 4년 통계자료에서 경제·사회복지, 정치·행정 분야에서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 임기 말과 비교할 때 친인척 및 측근 비리가 별로 없는 편이다. 경제지표가 괜찮고, 비리 파문도 없는데 왜 지지도는 그렇게 낮은가. 이 의문에 겸허하게 답변하는 것으로 새출발의 전기를 삼아야 한다. 스스로 잘했다고 내세우기보다는 서민들의 체감지표를 우선 살펴야 한다. 양극화로 인한 박탈감, 부동산과 교육 문제로 인한 고통을 보듬지 않고는 아무리 경제지표를 들이대더라도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한다. 지난 4년을 돌아보면 노 대통령이 정치과잉에 빠졌을 때 지지도가 하락했다. 열린우리당 창당, 대연정 제안, 코드인사 후유증으로 지지도를 까먹었다.“대통령 노릇 못해 먹겠다.”는 비상식적인 언행도 지지도 하락의 요인이었다. 노 대통령이 경제·민생을 챙기고, 독도 문제 대응을 비롯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정도를 걸었을 때 지지도가 올랐다. 말의 정치, 갈등의 정치에서 벗어나 상식에 따라 국정운영을 한다면 지지도 만회의 기회는 있지만, 대통령이 탈당했는데 당적을 가진 각료가 있어도 된다는 발상은 상식적이지 않다. 통과 가능성이 없는 개헌 발의를 밀어붙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립내각의 성격을 확실히 한 뒤 대선판을 흔들 정치 행위를 자제해야 초당적 협력을 얻을 수 있다.
  • 노대통령 내일 취임 4주년…국정운영 성적표

    노대통령 내일 취임 4주년…국정운영 성적표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집권 5년차에 들어간다. 지난 4년 동안 당적을 갖고 여당과 함께 국정을 운영했다면 남은 1년은 탈당한 만큼 ‘나홀로’ 초당적인 협조를 구하면서 국정을 이끌어야 할 판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신년연설에서 “관심은 성공한 대통령이나 역사적 평가가 아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여정부는 4년 동안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등 각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국정과제를 추진했다. 갈등과 마찰도 많았지만 성과도 적지 않다. 청와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참여정부의 4년 성적표는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평가 엇갈린다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정치에서는 권위시대를 청산했고, 경제에서는 ‘환율 덕’도 있지만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사회의 경우, 양극화 및 저출산·고령화 사회 등 복지정책의 기틀을 닦았다. 외교·안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6자회담의 재개를 통해 핵 폐기 단계로 가는 합의의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12차례에 걸쳐 강도높은 부동산정책을 내놓았으나 ‘확언’과는 달리 집값을 잡지 못했다. 참여정부의 뼈아픈 대목이다. 또 노 대통령도 신년연설에서 사과했듯 민생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사립학교법 개정 등은 이념 충돌을 초래하기도 했다. 국론분열로 국민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도 있다. 청와대는 경제의 경우,“수출·외환보유고·주가지수 등 경제지표는 역대 어느 정부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자평 만큼 바깥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오히려 냉담하다. 보수 성향이 짙은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에서 주최한 ‘노무현 정부 4주년 평가 토론회’에서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균형·분배·형평·복지 등 평등주의에 경도된 경제 패러다임이 저성장의 구조화, 양극화 심화, 근로유인 상실, 성장잠재력 악화라는 ‘이례적 현상’이 누적되면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혹평했다.“성장과 분배에서 모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정치부문에서 “노무현 정부의 입은 예리했지만 눈과 귀는 침침했다.”면서 “의도만 좋으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개혁에 임했던 아마추어정권”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정 순항, 만만찮다 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필요한 개혁은 제때 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며 퇴임 전까지 국정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탈당으로 우군마저 없는 상황에서 진행 중인 국정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적잖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당장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6일 이후 발의할 개헌만해도 사회적 갈등 요인이다.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구성도 과제이다. 한·미 FTA 협정은 진보진영의 반발로,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는 보수진영의 반발로 각각 진통을 겪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유시민장관에 ‘국민불신임장’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국민불신임장’을 받았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3일 서울 종로구 희망포럼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법·국민연금 등 개혁이란 이름으로 개악을 주도하고 있는 유시민 복지부 장관에게 국민불신임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참여정부의 최근 의료·복지정책은 전면 후퇴하고 있다.”면서 “이에 책임이 있는 유 장관은 국민으로부터 불신임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이 누려야 할 의료와 복지의 기본권을 지키는 공동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靑민정비서관 오민수씨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민정비서관에 오민수(41) 행사기획비서관을,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에 이숙진(43)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사회복지학 교수를 내정했다. 오 비서관은 시사저널 기자출신으로 참여정부 들어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행사기획비서관으로 일해 왔고, 이 비서관은 이화여대 여성학 박사 출신으로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행정관, 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거쳤다.
  • “참여정부 4년 일자리 창출 부진”

    재정경제부는 23일 “참여정부 4년 동안 경기회복에 따른 개선 효과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어려워졌고 일자리 창출 성과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산층이 위축되는 가운데 빈곤층이 증가하면서 소득 5분위 배율 등 분배 상황도 악화됐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사회통합이 안돼 성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참여정부 4년 경제운영 평가 및 과제’에서 “다소 양호한 거시경제 성과에도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의 구조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원인으로는 “공급과잉과 낮은 생산성으로 자영업자의 소득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내수부진과 유가상승에 따른 국민총생산(GDP)과 실질총소득(GNI)의 괴리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참여정부 4년간 실질 GDP는 연 4.2% 성장한데 비해 GNI는 2004년 3.9%,2005년 0.5%,2006년 1.9%(3·4분기까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경부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기업이 채산성 악화로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어서 고용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자리가 2004∼2006년 33만 8000개 증가하는 등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또한 “양극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와 소득 5분위 배율이 2003년 이후 상승하면서 소득분배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니계수는 2003년 0.341에서 0.351로, 소득 5분위 배율도 같은 기간 7.23에서 7.64로 각각 나빠졌다. 재경부는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에다 경기부진에 따른 노동시장의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리한 경기부양을 중단하고 원칙에 입각해 거시경제를 운용했다고 자평하면서 경제의 안정적 관리에 중점을 둬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완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재경부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과 공공·사회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민금융 활성화, 대부업 감독체계 조정,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선으로 금융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여야 사라진 참여정부의 남은 1년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열린우리당 탈당을 공식화함으로써 여야 구분이 사라지게 됐다. 노 대통령은 2003년 9월에도 민주당을 탈당했던 전례가 있다. 재임 중 두번이나 탈당하는 진기록을 남긴 셈이다. 또 전임 대통령과 달리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시기에 당적을 정리했다. 여당의 지원 없이 꽤 긴 기간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또 한번의 정치실험이 무리없이 착근되려면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당적 정리를 계기로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정치풍토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땅히 그리 돼야 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노 대통령이 정치 불개입을 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개각에서 정치 중립 의지를 보여야 한다. 청와대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당 복귀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 의미를 뒷받침하려면 정치인 출신 각료들은 교체하는 것이 옳다. 계속 써야 할 사람이라면 함께 탈당하는 절차를 거쳐 내각의 정치 중립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후임 인선에서는 코드에서 벗어나 명망있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널리 찾아 기용해야 한다. 여당이 없어지면 내각과 집권당의 정책조율 시스템도 사라진다. 한나라당이 원내 1당, 열린우리당이 원내 2당이 될 뿐이다. 모든 정당을 국정 파트너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 중립은 더욱 필요하다. 행정부와 국회·정당간 정책협의를 긴밀히 하기 위해 정책모임의 정례화를 강구해야 한다. 여론이 지지하는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초당적 지원 아래 입법 등 정치권의 협조가 이뤄지도록 힘써야 한다. 이제부터 정쟁의 소지가 있는 일은 피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개헌안 발의에 신중해야 하며 외교안보와 민생현안 그리고 국정과제 마무리에 주력해야 한다.
  • [盧대통령 탈당 선언] 노대통령 청와대 만찬 발언

    [盧대통령 탈당 선언] 노대통령 청와대 만찬 발언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탈당 의사를 밝힌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장은 무거웠다. 정세균 당 의장은 만찬 자리에서 “비감하다.”,“안타깝다.”고 말했다. 만찬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5분 동안 진행됐다. 만찬에 참석했던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처음에는 침울했지만 나중에는 이제 각자의 길은 다르지만 잘해보자는 분위기로 끝났다.”고 전했다. ●“당적정리로 써달라” 수차례 강조 노 대통령은 “탈당보다는 당적 정리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또 “사실 임기 말에 과거처럼 당에서 밀려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이기 때문”이라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국민의 지지를 잃어버린 것도 큰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정치문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나쁜 선례를 끊지 못하고 네 번째 당적을 정리하는 대통령이 된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수용한다.”고 말했다.“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깝다.”면서 “참여정부의 성공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탈당과 관련,“공식적으로 당적 정리를 요구한 적은 없지만 일부라도 대통령인 내가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갈등 소재가 되는 것”이라면서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결심의 의중을 드러냈다. 특히 “다만 당이 순항하는 모습을 보고 정리하고 싶어 기다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이 정상적인 길로 들어가게 된 것을 보니 기쁘다.”면서 “계속 성공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당에 애정을 보냈다. 노 대통령은 “비록 당적을 정리하지만 언론의 페이스(pace)로 날 공격하는 것은 대응하겠다.”면서 “진보 진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 자신과 참여정부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에 대해서는 정면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처음에는 ‘침울´… 끝날땐 “잘해보자” 노 대통령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정도를 가겠다.”면서 “그렇게 하면 남은 1년 간의 임기 속에서도 국정과제나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명숙 총리께서는 최상의 총리였다.”면서 “내가 못 가진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고 빠르고 정확하게 일처리를 했고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긴급조치 유죄판결 판사 명단 공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위원장 송기인 신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도 주목 받았던 인물. 송 신부를 20일 서울 필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성직자라기보다는 강직한 학자 같은 인상. 만나자마자 “내가 노 대통령보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인데…”라며 언론에 대한 경계심부터 내비쳤지만,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엔 머뭇거림이 없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추진방법 등에 대해선 반대와 국민설득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 ▶긴급조치 조사 보고서가 정쟁거리가 돼버렸는데요. “섭섭한 부분입니다.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해소해 나가자는 뜻이었어요. 우리는 정리만 했지 새로 만든 것은 없습니다. 법관 이름이 안 들어간다면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법원, 특히 정당 쪽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명단 유출 때문에 다른 중요한 내용이 묻혀 버린 것도 아쉬워요. 예로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이나 이수근 위장간첩 사건 등은 언론이 상세히 다뤄줄 만한 사건이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5년 후에 보자고 했던 것은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혔는데 위원장직을 맡으셨습니다. 지난 1년을 평가하신다면. “거리를 두겠다는 원칙은 변함 없어요. 위원장직 맡은 것은 본의가 아닙니다. 거절해 놓고 유럽엘 갔다와 보니 발표가 나 있었어요. 한 인터뷰에서 과거사 정리는 꼭 필요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씨가 된 겁니다. 맡고 보니 문제가 많아요. 작년 10월에는 두 차례나 뭇매를 맞았어요. 접수만 하고 왜 조사 안 하냐, 왜 이리 진도가 느리냐며 유족들이 농성을 하길래 나도 같이 농성하자고 했죠. 진실규명 신청을 해온 1만 845건 중 2836건(26.9%)에 조사가 착수돼 5건이 끝났어요. 할 일은 많고 어려운데 직원은 192명뿐이에요. 조사원은 그중 절반이니 일이 느릴 수밖에 없어요. ▶6년 한시 조직인데, 선별해 조사하는 게 옳지 않을까요. 부일장학회 건 등 재산 관련 사건까지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어느 사건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누가 관련됐든 이번에 꼭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공통적 생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 만들 때도 야당이 더 찬성한 것 아닙니까. 다만 현재 인원으로는 13년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130∼140명만 더 있으면 될 텐데 정부와 국회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송 신부는 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가는 길에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당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발언을 실마리로 하여 정치적인 화제들을 꺼내 보았다. “여러 기사가 나왔나 본데, 사실 대통령에게 딱 두 가지 얘기를 했어요. 첫째, 돈을 모으지 마라. 전직 대통령들을 예로 들면서 당부했더니 ‘저를 모릅니까.’ 해요. 둘째, 개혁은 끝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 모두 섭섭한 문제가 없습니다. 적어도 내 부탁은 잘 이행하고 있어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물론 함량 부족이죠. 생각보다 모자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하려고 애쓰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참여정부 4년에 대해 평가한다면. 실패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단연 성공이지요. 지난 4년간의 변화는 40년의 변화와 맞먹는 것입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정치자금이 없어졌습니다. 이건 일본, 미국도 못하고 있는 일이에요. 정경유착이 끊어졌습니다. 아무리 책임이 많다지만 지금 정부 책임자들은 역사상 그 어떤 사람들보다 청렴합니다. 그 점은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낮은 지지율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권은 대통령 후보도 못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제가 파탄됐다고 하는데 수긍이 잘 안갑니다. 솔직히 경제에는 문외한이라 내놓고 말할 처지가 못됩니다만. 지지율에 대해서는 걱정마라, 당신이 책임질 일 아니다, 정권 놓치는 것 당연하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 정권만 계속 집권하면 되겠습니까. 바뀌어야 혁신이 되죠.” ▶그러나 정권의 실패를 민주세력의 위기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잖아도 누가 찾아와 민주 정착이 덜 된 상태에서 보수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그동안 고생한 게 도루묵이 된다고 걱정을 하더군요. 그러나 이런 말은 민주화운동 자체를 희화화하는 것입니다. 민주화 안 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는데 납득이 안 갑니다. 판결문에 나온 판사 이름 밝혔다고 말들이 많은데, 긴급조치 시대 땐 어땠습니까. 맘에 안 드는 말 한마디 했다고 3년,1년 반씩 징역 때렸습니다. 이걸 결국 민주화운동이 해결한 겁니다.” 정권을 재창출할 방법이라도 있느냐고 다그쳐 묻자 ‘희망사항’이 그렇다며 ‘지난번에도 봤지 않느냐.’고 2002년을 회상했다. 그해 봄 송 신부는 노 대통령과 여름 티베트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 얘기가 나오더니 바람몰이가 시작됐다. 광주 이변에다가 6월 월드컵 축구 4강 진출, 부산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획득,12월 대통령 당선 등 낭보가 이어졌다. 그해가 칠십 평생에 가장 즐거운 해였다는 송 신부는 “우리 국민들이 그런 저력을 갖고 있다.”며 장래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럼 정권 재창출에 대통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저는 그런 것에 신경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해서 임무 끝내고 후임자가 잘해 주길 바라면 된다고 봅니다. 아직 개혁과제 할 일이 많습니다. 교육, 법원, 기업 등 현재 상태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어요. 특히 사학법에 대한 국회의 태도는 맘에 안 듭니다. 나도 사학 이사 해봤지만, 재단에 재산 출연을 했으면 공익을 위해 일해야지요.” ▶개헌 제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시기가 어떻다 하는데, 개헌은 야당이 주장했던 것 아닌가요. 반대는 어거지를 위한 어거지지요. 야당이 다음 집권에 자신 있다면, 지금 하는 게 더 좋을 것입니다.” ▶노 대통령 취임 때 언론을 포용할 것도 조언하셨습니다. “요즘 언론은 국가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론을 위한 언론, 회사와 그룹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공익과는 담을 쌓고 자기 주장만 관철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감싸지 못한 정권도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인내심을 갖고 참고 기다릴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가 먹고살 거리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책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 삶의 자세를 어떻게 가지느냐, 생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너무 경쟁, 기술만 강조했지 철학이 부재했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할 말은 하면서도, 정권에 대해선 애정이 여전했다. yshin@seoul.co.kr ■ 송기인 그는… 1938년 부산 출생(만 69세). 가톨릭대 신학과를 나와 1972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군사독재 시절 부산지역에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벌였다.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변론을 맡으면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1988년 13대 총선 때 노 대통령의 정계 진출을 끌어냈고, 대통령을 질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깊은 사이다. 교회사를 전공해 부산교회사연구소장직을 맡고 있고, 민족문제연구소 이사를 맡을 정도로 과거사 청산에 관심이 크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동아대 석좌교수. 요산 김정한 선생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생가와 문학관을 완공하는 등 은퇴 후엔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나 음식 쓰레기 안 남기기 운동 같은 시민운동에 참여할 생각이다.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 [사설] 노 대통령 탈당, 진정성이 문제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만간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한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또다시 현직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하는 현상은 우리 헌정사의 불행이다. 책임정치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훼손하는 일로서 되풀이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러나 여당이 분열되고, 정치권이 혼란한 상황을 맞아 대통령이 중립적 위치에서 국정에 전념하겠다면 굳이 말릴 수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노 대통령의 진정성이다. 특정한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탈당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주어야 한다. 전직 대통령들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여당을 떠났다. 예고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이전 정권에 비해 시기가 훨씬 빠르다. 현 여권의 사정이 그만큼 급박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노 대통령이 탈당을 통해 오히려 정치활동 반경을 넓히려 한다는 의구심을 낳는 배경이 된다.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 발의에 앞서 당적을 정리함으로써 야당의 개헌반대 명분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나아가 여권의 통합신당 추진을 계기로 이뤄질 정계개편에서 역할을 하려는 뜻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렇게 정치 복선이 깔린 탈당이라면 오히려 정국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현재 참여정부 앞에는 한·미FTA 체결, 전시작통권 환수, 사법개혁 입법, 부동산시장 안정 등 초당적 지원이 필요한 국정과제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탈당을 통해 정치중립내각을 구성함으로써 남은 임기 1년 동안 민생경제와 외교안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인 출신 각료를 당으로 돌려보낸 뒤 누가 봐도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인사를 기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무총리를 바꾼다면 그 후임 인선을 잘 해야 한다. 여당이 없어지는 상황이 시작되므로 정치권의 폭넓은 지지를 얻을 개각이 이뤄져야 임기말 국정누수를 줄일 수 있다.
  • 진보진영 학자들의 ‘참여정부 진단’

    현재의 백가쟁명식 진보 담론은 대부분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전제로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정책 추진으로 사회·경제적 측면의 실질적 민주주의가 오히려 과거 정부보다 퇴보했다는 주장들이다. 다분히 현 정부 출범 이후 더욱 심화된 양극화와 한·미FTA 등 신자유주의 정책 추진 등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보인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등 일부 학자들은 ‘미국식 기업국가’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동원하고 있다. 21일 민주노동당 주최로 열린 토론회 주제도 ‘위기의 진보진영, 대반전 가능한가’였다.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가 진보진영의 위기를 몰고 왔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하지만 실패의 원인에 대한 분석 스펙트럼은 사뭇 다양하다. ●실정에는 공감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진영의 실정 진단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진보진영 학자들은 요지부동이다. 진보 담론을 촉발한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참여정부 정책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양극화의 심화, 대중생활의 파괴 등 ‘노동 없는 민주주의’를 가져 왔다.”면서 “이는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입증하는 중요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의 진단을 반박하며 어느 정도 참여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조차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포함한 최 교수의 현상 지적에 대해 대체로 동의한다.”고 언급할 정도다. 안병진 창원대 교수는 “현 정부는 재벌체제, 부동산문제 등 사실상 천민자본주의의 개혁에 불철저한 태도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특히 “현 정부는 ‘놀랍게도’ 현 단계 민심의 방향을 시종일관 철저하게 무시하며 공허한 주장을 남발해 왔다.”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현실을 외면하고 ‘미래’에만 집착하는 ‘토플러주의 리더십’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조희연 교수는 “무능력 등 참여정부 주체세력의 문제점, 보수세력의 저항과 비판, 참여정부 개혁의 파괴적 결과로서의 극단적인 양극화와 불평등화 등 세가지 측면에서 참여정부 주체세력들은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21일 토론회에서도 “집권세력이 국가권력의 담지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안적인 사회경제적 정책을 취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도 “현 집권세력이 군사독재 시절보다 오히려 사회적 양극화를 더 악화시켜 놓았다는 점에서 분명한 정책의 실패”라고 단언하고 있다. ●원인 분석과 대안은 백가쟁명 최장집 교수는 참여정부 실패의 원인을 ‘운동정치의 과잉’으로 돌렸다. 사회적 갈등이 제도정치로 수렴되지 못하고, 여전히 ‘거리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제도정치 안착을 위해 실패를 인정하고 정권교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진보진영 전체가 참여정부 실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집권세력이 ▲정체성에 집착하느라 헤게모니의 정치를 고민하지 못했고 ▲사회경제적 개혁주의를 보다 급진적으로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지만 그 책임은 진보진영 전체가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제도정치로 갈등을 수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비(非)제도정치적 힘을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손 교수도 “민주주의의 위기, 참여정부의 실패는 오히려 운동정치의 부족에서 비롯됐다.”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대안을 관철시킬 수 있는 사회적 힘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교수는 “집권 여당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과거 운동진영의 일부 세력은 강박관념처럼 집착해온 정치개혁 어젠다나 판짜기에만 정통했다.”면서 “민의의 정확한 해석없이 어젠다를 추구하는 것은 위로부터의 주관적인 기획에 불과하기 때문에 애당초부터 성공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대안으로 ‘좌우이동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이슈에서는 심각한 양극화를 고려해 좀더 ‘왼쪽’으로 이동하고, 사회적 가치 이슈에서는 유권자의 중도성향을 고려해 좀더 ‘오른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국대 홍윤기 교수도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좌파의 급진적 진정성이나 우파의 경직된 정체성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 통합적 해결력을 보이는 강한 중도”라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진보논쟁, 책임공방에 그쳐선 안된다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김창호 국정홍보처장과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진보진영 비판에 가세함으로써 진보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를 비롯한 진보진영 학자들이 참여정부의 일탈과 무능을 지적하자 노 대통령쪽이 대응하는 양상이다. 이번 논쟁이 참여정부 실정(失政)에 대한 책임전가로 흐르고 있는 점은 유감이다. 결론도 나지 않을 책임공방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생산적인 방향으로 논쟁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노 대통령과 핵심참모들은 진보 학자들의 비판에 발끈하기에 앞서 자기성찰이 필요했다. 노 대통령은 스스로의 노선을 ‘유연한 진보’라고 주장했으나 실제 정책에서 그랬는지 따져봤어야 했다.‘좌측 깜박이를 켜고 우회전하는 정부’라는 지적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말로는 좌파적이면서 상당수 정책은 우파적으로 나타나 정체성이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이는 좌우파로부터 참여정부가 함께 공격당하는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 차라리 이념을 떠나 실용주의를 앞세웠다면 지금처럼 곤경에 빠지지 않았을 수 있다. 그리고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은 것과 참여정부 성과를 별개로 보는 시각도 설득력이 없다. 어느 정권이든 조목조목 따지면 잘 한 부분과 못한 부분이 있다. 때문에 총체적 평가는 결국 국민여론이나 선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참여정부가 과거정권보다 진보색채를 띤 것은 사실이다. 민주주의에서 진일보한 정권이 국민지지를 잃은 원인을 따져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참여정부와 진보진영 모두 겸허해야 하며 책임공방, 주도권 다툼에 매몰돼선 안된다. 서로 문제점을 인정해야 진보가 살 길이 보인다.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사회는 진보와 보수를 양축으로 굴러가야 하기에 어느 한쪽이 지리멸렬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 ‘참여정부’ 보건의료정책 낙제점

    ‘참여정부’ 보건의료정책 낙제점

    참여정부 출범 4주년을 맞아 열린 보건의료정책 평가에서 낙제점이 나왔다. 한나라당 안명옥(보건복지위) 의원과 대한병원협회 등 보건의료 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계 상생과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자리에서다. 최광 전 복지부 장관이 사회를 맡아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진현 경실련 정책위원(서울대 교수)은 “보건의료부문 핵심공약 16개 중 D가 4개,C가 7개,B가 5개였으며 A는 단 한건도 없다.”고 혹평했다.4등급으로 이뤄진 평가에서 ▲건보재정 국고지원 및 보험료율 단계적 현실화 ▲국가지정 필수 예방접종 무상실시 ▲성분명 처방도입 및 대체조제 허용범위 확대 ▲의료분쟁 조정법 제정 등이 최하점 D를 받았다. 김 위원은 “D는 거의 실현불가능한 공약으로 본다.”고 못박았지만 복지부는 이 가운데 3개 항목을 ‘정상 진행 중’이라고 평가해 대조를 이뤘다. 경실련측은 또 대선 당시 제시했다가 누락된 ‘안정성 검증약제 편의점 판매’ 등 3개 항목에 대해서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추가로 D를 부여했다. 토론에서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는 “정책 추진에 따른 진료비 누수는 그대로 둔 채 늘어나는 의료비 관리·감독 강화에만 치중한다.”면서 “실패한 정책 폐지와 개선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정채빈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도 “노무현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후퇴와 좌절로 범벅된 ‘개혁정책의 실패’”라고 주장하고 ▲이익집단 이해에 의한 정책결정 오류 ▲부처간 협력관계 형성실패로 인한 신뢰 추락 ▲가시적 성과에 집착한 건강보험 정책 등을 주요 실패 이유로 꼽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토론회에는 보건의료 6개 단체를 대표해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부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 박인춘 대한약사회 보험이사, 신동천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 전민용 대한치과의사협회 치무이사, 정채빈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 등 6명이 직역을 대표해 입장을 발표했다. 복지부측에선 최희주 보건정책관이, 시민단체를 대표해선 김진현 서울대 교수가 참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靑·일부 진보 진영 불붙는 ‘이념 논쟁’

    靑·일부 진보 진영 불붙는 ‘이념 논쟁’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세력 비판’에 참여정부의 전·현직 참모들까지 가세함에 따라 청와대와 진보세력 일각간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인터넷매체의 기고를 통해 진보학자들의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 논거를 각각 거칠게 반박하고 나섰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지식·진보사회에서 진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면서 “건전한 사회적 담론으로 다뤄졌으면 하는 게 청와대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논쟁의 핵심 당사자인 최장집 고려대 교수를 비롯,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등 진보 진영 학자들은 청와대의 비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승용 홍보수석 “건전한 사회적 담론 기대” 김 처장은 이날 국무회의 브리핑이 끝난 뒤 “대통령의 말씀은 담론유형에 대한 비판이지 특정학자에 대한 비판으로 보면 말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진보세력은 일부 관념적 좌파, 살롱좌파와 결별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진보의 핵심은 유연성인데 유연성을 상실한 진보는 자기가치를 실현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진보세력의 비판에 대해 “관념적 좌파가 범하고 있는 의도적인 범주의 오류”라고 규정한 뒤 “참여정부를 신자유주의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신자유주의에 더 가까운 사회세력에 대해서는 더 너그럽거나 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사실과 주관적 감정을 혼돈하고 있다.”고도 비꼬았다. ●조 전 수석,“이회창씨가 집권했다면 나아졌을까.” 조 전 수석은 오마이뉴스에 ‘참여정부 실패, 정당한 평가입니까.’라는 기고를 통해 최장집 교수에게 공개 질의를 했다. 조 전 수석은 “이회창 후보가 집권했다면 나아졌을까.”라고 물은 뒤 “상대적 평가로, 이회창 후보가 집권했으면 이보다 더 잘했으리라는 근거가 있다면 참여정부가 실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적 평가는 선거공약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전제,“이 두가지 기준으로 볼때 참여정부는 매우 성공했다.”면서 “적어도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회창 후보가 집권했다면 분명한 것은 차떼기는 절대로 밝혀지지 않고 정경유착도 그대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노 대통령의 글에 대한 파장과 관련,“일과성에 그치면 안된다.”면서 “담론이 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논쟁이 계속돼야 한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진보세력의 참여정부 비판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분명하게 짚고 나가 참여정부의 성과를 드러낸다는 심산이다. 물론 지지층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도 노리고 있음직하다. 그러나 진보세력들의 맞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담론까지 이끌어가기 위해 ‘어떤 카드’를 쓸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박홍기 윤설영기자 hkpark@seoul.co.kr
  • [정치플러스] “참여정부 초기 北서 정상회담 제안”

    참여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공동의장은 19일 북한이 참여정부 초기 제 3국에서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참여정부 초기 제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갔던 적이 있었다.’고 밝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확인 요구에 “(북에서) 제3국 개최를 얘기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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