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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교체 정국] (3) 대북정책

    [정권교체 정국] (3) 대북정책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북정책은 북핵 폐기를 가장 중요시하는 실용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유지한 햇볕정책은 이제 손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과거의 대북정책이 일방적인 ‘퍼주기식’ 정책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보고, 상호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열어 나가겠다는 것이 이 당선자측 구상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대북정책과 상반된 노선으로 갈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활용, 할 말은 하면서 북한의 개방·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차기정부 화두는 한반도 비핵화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화두는 한반도 비핵화이다. 가장 중요한 현안이 북핵폐기이자, 남북경제교류의 선결과제로 보고 있다.“핵이 폐기됨으로써 진정한 남북경제교류가 본격 시작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게 체제를 유지하고 북한 주민을 위해서도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판단이다. 북한이 비핵화의 결단을 내리면 그에 상응하는 대북지원을 내세운다. 대북정책 공약 ‘비핵·개방·3000’을 통해 이미 비핵화를 전제로 ▲300만달러 이상의 수출기업 100개 육성 ▲북한 주요 도시 10곳 기술교육센터 설립 및 산업인력 30만명 양성 ▲서울∼신의주간 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북한 주민 1인당 국민소득을 10년에 3000달러로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진보·보수 넘어 실용주의로 이 당선자는 최근 대북정책의 기조에 대해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실용주의적으로 외교해야 하고, 남북관계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기치인 실용주의가 남북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활용한 측면이 강했던 과거 정부와는 다른 식으로 남북문제를 접근하겠다는 자세다. 과거처럼 정상회담 등의 성사를 위해 반대급부로 지원된 성격이 짙은 경제협력 사업 등도 향후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남북관계에 있어서 핵 포기를 전제로 한 실용적 접근은 경제협력 분야에서 상당한 질적 변화가 예고된다. 지난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제협력 사업 등의 구체적인 이행 여부는 향후 재검토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적 지원은 계속 유지 차기정부는 과거 정부가 인권문제에 침묵했던 것과는 달리 북한 인권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자는 “인권에 관한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일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과거 정권이 북한에 관한 것은 전혀 비판을 삼가고, 북의 비위를 일방적으로 맞추던 것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북한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에 기권한 과거 정부와는 차별화된 행동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계속하겠는 입장이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북한에서 매년 되풀이되는 수해는 사실상 인재”라며 “북한 내 홍수 조절을 위한 치수 사업과 산림녹화를 위한 식수사업을 적극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식량난 해소와 의료지원 등을 위한 ‘인도적 협력사무소’를 북한에 개설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연말 특사 최소 100명선 될 듯…김우중·박지원·한화갑 포함

    연말에 실시될 참여정부의 마지막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 정·재계 인사를 비롯, 최소한 100명 이상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6일로 예정된 특사 시기는 27일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대변인인 천호선 홍보수석은 23일 “아직 연말 특사의 대상이나 폭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26일 국무회의에 특별사면안이 올라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특사의 기준과 인원이 확정되는 대로 이번 주중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특별사면안을 의결한 뒤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31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사에는 김 전 회장의 분식회계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리된 대우그룹 계열사 전직 임원도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특사에서 사면된 박 전 실장은 이번에 복권되며, 당 대표 경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된 한 전 대표도 특사에 포함될 예정이다. 기업인으로는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과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거론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신당 친노-비노 ‘파열음’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번에는 지도부 구성방식과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의추대론과 경선론이 주된 전선이다. ●일부선 지도부 총사퇴 촉구 이번 대선이 사실상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임을 근거로 야기된 ‘친노 VS 반노’ 갈등 조짐이 확대된 형태다.23일 신당은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와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고 지도체제 문제를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합의추대는 체력 소모가 덜한 반면 통합은 어렵다. 반면 경선은 당에 활력을 주지만 또다시 전투 모드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논의 뒷이야기를 전했다.24일 의원총회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당 지도부는 오는 26일 의원 워크숍을 필두로 늦어도 이번 주 내에 지도부 구성방식과 전대 체계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중앙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비상수임기구’를 구성하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지도부 구성방식의 경우, 합의추대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진영과 손학규 전 지사 그룹, 중진그룹, 초·재선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다. 새 대표로 손학규 전 지사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거론된다. 정세균·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거론된다. 이들은 당내 6개 계파가 지분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물갈이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손 전 지사 합의 추대론을 펴는 초·재선 의원들은 손 전 지사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주장한다. 그러나 손 전지사가 1인 중심의 리더십을 담보할 만한 지분이 없다는 비판이 들린다. ●김 전 의장측 제3의 인물 영입 고심 반면 경선을 통해 치열한 노선투쟁을 벌이자는 의견도 있다. 정동영계·김한길 의원 그룹, 비노진영이다. 친노진영과의 노선 투쟁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친노와 결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동의하는 의원들은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출신이고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 장관까지 했다. 이번에 확실히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근태 전 의장측은 “대선 결과를 봉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원칙론만 내놨다. 경선과 제3인물 영입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당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열고 내년 2월3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교통세·통신비 내리고 근로자 소득공제 확대

    교통세·통신비 내리고 근로자 소득공제 확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민생살리기는 성장을 통한 분배다. 경제성장을 통해 중산층이 두꺼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강대 김광두 경제학과 교수는 “지속적인 일자리와 일거리(일감)를 만들어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것으로, 참여정부와는 다른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성장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은 다양한 복지정책으로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다. 감세 정책도 맞물려 있어 재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이 당선자는 작은 실용정부를 지양한다. 세출예산에서 매년 20조원을 줄이고,7% 경제성장률에 따른 추가세입으로 4조원이 확보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고려대 장하성 교수는 “부담이 큰 약속을 너무 많이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책 실행과정을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중소기업 통한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 매년 60만개씩,5년간 300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난 3·4분기 7.1%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한다. 사업체의 99%, 근로자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중심에 있다. 청년들의 중소기업 회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잠재력이 높은 우량 중소기업 인증시스템을 도입,‘분야별 100대 우량 중소기업’이 선정된다. 혁신형 중소기업을 5년간 5만개를 만들어 일자리 50만개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중소기업이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면 인건비 증가액의 5%를 세액공제하겠다고 했다. 법인세도 13∼25%에서 10∼2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세금 내리고 보조하고 이 당선자측은 서민의 주요 생활비를 30% 절감시키겠다고 밝혔다.4인가족 월 평균 생활비 148만 2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44만원 수준이다. 휘발유와 경유에 붙은 교통세와 등유에 붙는 특별소비세는 10% 내리고 영업용 택시의 LPG에 대한 특소세도 폐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세금 인하가 아닌 정유사의 마진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휴대전화, 인터넷 등 통신비는 20% 이상, 출·퇴근 고속도로 이용요금은 50% 내린다. 근로자의 교육비, 의료비, 주택구입비 등에 대한 소득공제를 넓히고 사업자에게도 같은 소득공제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치매, 심장병, 당뇨, 고혈압 등 노인성 만성질환이나 중증질환에 대한 약값을 국가가 부담한다는 내용 등이다. 만성적 적자에 시달리는 건강보험료가 이를 감낼 수 있을지에 여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기본적인 농가 소득 보장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소득보전직불예산을 농림예산의 35%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5년간 쌀 목표가격을 유지,80㎏당 17만원 소득을 보장하며 비료·농약 등 농자재 가격을 안정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농촌의 악성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농민이 땅을 농지은행에 맡기면 부채와 이자를 동결하고 20년간 부채를 분할상환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방경제는 인구 300만에서 500만 이상을 포용하는 광역경제권을 형성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19.24% 수준의 지방교부세율을 2%포인트 이상 증액하고 교육·경찰자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불량자는 새출발 가능하게 신용불량자 대책으로 신용회복기금을 설치, 이들의 연체기록을 말소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무담보 무보증의 소액서민은행도 세울 계획이다. 재원으로는 부실채권정리기금 잉여금이 거론되고 있다. 잉여금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을 전담해 정리해 왔던 기금에서 들어간 돈보다 많이 회수해 생긴 돈이다. 지난달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이를 국고로 환수하는 내용의 자산관리공사법 개정안이 통과된 상태다. 인천대 양호준 경제학과 교수는 “7조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잉여금을 재원으로 생각한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왜 그 재원이 서민금융 활성화에 쓰여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명박 시대] 포항보다 영덕서 ‘최고득표’

    [이명박 시대] 포항보다 영덕서 ‘최고득표’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의 독주 현상이 나타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변 지역과 대비되는 지지율 분포를 보인 ‘이색 지역’이 숨어 있었다. 서울신문이 21일 후보별 기초단체 득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후보의 연고 또는 공약별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별로 독특한 표 성향이 확인됐다. 이 당선자는 경북 영덕에서 84.8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자신의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영덕군이 추진하고 있는 영덕∼안동고속국도 건설·동해중부선 철도부설 등 환동해권 추진 사업 등 각종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이 당선자의 고향인 경북 포항 북구는 84.37%의 표를 몰아줬다. 정동영후보는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90.70%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이회창 후보도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66.94%를 득표했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의 고향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을 얻었다. 참여정부에서 집값 폭등의 상징지역이자,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한 논란이 극심했던 ‘버블 세븐’ 지역에서 이 당선자는 자신의 전국 득표율의 평균을 크게 웃도는 지지를 받았다. 강남·서초·분당 지역 유권자들은 각각 66.4%·64.4%·61.5%의 지지를 이 당선자에게 보내며 부동산 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를 기원했다. 정 후보와 이회창 후보는 자신의 전국 평균 득표율에 미치지 못하는 표를 받았다. 지난 16대 대선에서는 충북 괴산이 전국 득표율을 가장 근사치로 맞혀 전국 민심을 투영하는 지역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 당선자가 41.25%, 정 후보가 23.48%, 이 후보가 23.49%를 득표, 전국 득표율과 차이를 보였다. 이에 비해 안양 동안은 이 당선자 51.3%, 정 후보 22.9%, 이회창 후보 13.8%를 득표 전국득표율과 가장 흡사한 자치단체로 기록됐다. 조연들의 연고 지역 득표율도 관심을 끌었다. 대선 막바지 이 당선자 지지를 선언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지역구인 충남 부여에서는 오히려 이회창 후보가 34.62%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29.92%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은 이 당선자에게 67.66%의 성원을 보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는 정 후보가 16.89%의 득표를 기록했다. 정 후보로서는 하동(17.00%)에 이어 영남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지이지만, 이 당선자의 득표율(48.57%)에는 크게 못 미쳤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39.51%로 1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지역균형발전 정책 계속될듯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가 건설·부동산쪽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등 참여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계획을 놓고 워낙 논란이 컸던 데다 이 당선자가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당장 20일 시장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났다. 이 당선자는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서울시장 재임 때에는 수도의 지방 이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최근 이 당선자의 발언들을 보면 참여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은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행정도시는 착공에 들어갔고 혁신도시 중에도 이미 착공한 곳이 많아 개발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이나 계획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이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참여정부의 계획대로 해서는 세종시의 자립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충청권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10개 혁신도시 건설도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인근지역과 연계하는 방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이 건설을 주도하는 기업도시에 대해서도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인근 지역과의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광역 개발’을 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에는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가 ‘시장중심 경제론자’로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인위적인 규제 정책을 써 온 참여정부와 다른 정책기조를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명박 시대] 새정부 내각가동 제때 어려워

    새 정부의 내각 가동이 제때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참여정부 출범 때와 달리 새 정부에선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인사청문제도가 첫 적용돼 임명 전 40여일 가까운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명박 당선자가 ‘대부처주의’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각료 지명 전 대규모 조직개편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수일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면 당장 총리 후보자 지명과 함께 정부조직개편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조직개편작업이 완료돼야 총리 후보자가 그에 맞춰 장관 후보자들을 추천하고, 당선자 지명을 거쳐 국회 인사청문절차를 밟을 수 있다. 조직개편을 위해선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수다. 이명박 당선자가 소부처제를 대부처제로 바꾸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법률에 대한 대수술이 우선돼야 한다. 법개정은 의원입법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 입법보다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개정안 작성 및 발의, 상임위 심의와 본회의 상정, 국회 통과 및 정부 이송, 법률 공포 등의 절차를 밟으려면 한 달 가까운 시일이 필요하다. 이마저도 야당이 적극 협조해야만 가능하다. 만일 법개정에 반대하거나 시일을 끌면 1월 말까지도 국무위원을 지명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이렇게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총리 추천을 거쳐 당선자가 각료를 지명해도 즉각 인사청문에 들어가기 힘들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전 각 지명자에 대한 자료와 서류를 준비하는 데 적어도 1주일은 걸린다.”고 말했다. 법상 청문회는 20일 이내에 하되 10일 연장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서둘러 진행하면 자료준비까지 27일 안에 끝낼 수 있다. 그러나 10명 이상의 후보자에 대해 한꺼번에 청문절차를 밟으려면 20일 내에 끝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10일 연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결국 당장 다음주 인수위가 출범해도 대통령 취임일(2월25일)까지는 60여일밖에 남지 않아 취임과 동시에 내각 가동은 불가능해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국무위원 인사청문절차를 거치려면 1월 중순까지는 정부조직개편이 완료돼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관 임명 지연에 따른 무더기 공백사태를 최소화하려면 야당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진보세력, 민심 직시하고 새 출발하라

    17대 대선은 진보 쪽에는 참담한 결과를 안겼다. 정동영·문국현·권영길 후보의 득표는 이명박·이회창 후보의 절반을 겨우 넘어서는 데 그쳤다. 진보의 참패는 참여정부 5년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엄한 심판에 원인이 있겠으나 시대의 흐름과 민심을 읽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실책도 컸다. 경제대통령을 내세우며 대선 정국 내내 압도적 우위를 지켜온 이 당선자에 대해 진보 진영 각 정파는 무기력하기만 했다.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이 진보의 호소로서 기억하는 것은 네거티브 캠페인뿐이 아닌가. 결과를 놓고 볼 때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루던 시대가 가고 우리 사회의 보수화가 진행되는 징후라는 진단이 가능할 것이다. 이념보다는 실리를 취하는 중도쪽이 이 당선자를 택했다는 탈이념의 분석 틀도 유용할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진보적 가치가 이번 대선에서 완전히 패배하고 퇴장할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나도 성급하다.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평화·번영·공존의 비전과 지역·계층·소득간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에 담긴 가치는 아무리 선진국으로 진입하더라도 소중한 것이다. 진보 진영은 이참에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을 하길 바란다. 진보와 보수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양날개이다. 어느 한쪽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다른 한쪽이 독주해서야 건전한 비판과 견제, 사회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허둥대지 말고 패배의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직시하고 민심을 다시 읽어야 한다. 책임공방에만 빠져 있지 말고, 당과 조직을 추슬러 거듭 태어나는 노력과 새 출발의 각오를 당부한다.
  • [이명박 시대-17대 대선 평가와 전망] 한나라,‘중도실용’ 각인 성과

    [이명박 시대-17대 대선 평가와 전망] 한나라,‘중도실용’ 각인 성과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압도적 승리로 막을 내렸다. 헌정 사상 두번째로 맞이한 수평적 정권교체이자 10년 만에 이뤄진 개혁·보수 진영 간의 권력이동이다. 서울신문의 대선 여론조사·분석을 전담했던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장 이남영 세종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욱 배재대 교수의 좌담을 통해 이번 대선이 한국 사회에서 던진 의미를 성찰하고 이후의 정국 흐름을 전망해 본다. 황진선 서울신문 정치담당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 이명박 당선의 정치적 의미 ●이남영 교수 역사적으로 볼 때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화해라는 의미가 있다. 이명박 당선자는 군부독재에 저항했던 민주화 세대로 사회 진출 후 산업화 현장을 누볐다. 역사적 부담이 되어 온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갈등이 완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김형준 교수 두번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87년 이후 5번의 선거를 통해 보수정권 10년, 진보정권 10년을 거쳐 다시 보수정권으로 회귀했다. 좌·우로의 ‘진자운동’은 정치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다. 이같은 교체주기는 앞으로 더 짧아질 수도 있다. ●김욱 교수 두번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정치의 일상화’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민주화에 대한 전통적 갈망이 표면화되지 않았다는 것은 정치가 개혁·평화와 같은 거대 슬로건보다 일자리 등 일상적인 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명박 당선의 핵심 요인 ●이남영 교수 실제 지표가 어떠했든 국민들은 경제·교육 등 국가 근간을 이루는 주요 정책들이 실패했다고 체감했다. 이같은 ‘체감의 벽’을 정동영 후보나 진보진영 후보들은 뚫고 들어가지 못했다. ●김형준 교수 우선 범여권의 안일함을 지적할 수 있다.2002년 후보단일화 같은 ‘한방 신화’에 젖어 있었다.BBK에 모든 걸 걸다 보니 국민에게 어필할 정책이 없었다. 다른 요인은 전통적으로 ‘도덕성’을 후보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아 왔던 유권자들이 이번엔 ‘업적’에 대한 평가와 기대치에 따라 투표했다는 점이다. ●김욱 교수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 덕분에 한나라당은 고공비행을 할 수 있었다. 범여권이 네거티브에 매몰돼 실패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 말고는 의지할 수단이 없는 선거구도였다. ●김형준 교수 덧붙이자면, 지난번 한나라당 경선은 영남출신 주류가 아닌 비주류가 승리한 경선이었다. 이것이 한나라당에 수구가 아닌 중도실용의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중도와 보수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 이번 대선의 특징 ●이남영 교수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의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 끝났어야 하는데 미진했다. 이 때문에 본선에 와서도 검증문제로 수개월을 끌었고 정책이나 이념이 선거구도의 변수가 되지 못했다. ●김형준 교수 역대 선거에서 힘을 발휘했던 세가지 프레임이 실종됐다. 첫째 노무현 대통령이 일찍 탈당해 여당이 없는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지다 보니 ‘여야 프레임’이 사라지고 ‘이명박 대 반이명박’ 구도만 만들어졌다. 둘째 ‘진보·보수’ 프레임도 이회창 후보가 출마하면서 깨졌다. 셋째 ‘이슈 프레임’이 없었다. 경제살리기가 하나의 쟁점으로 합의된 상태에서 각자의 입장을 드러내는 대립쟁점이 형성되지 못했다. ●김욱 교수 더 큰 요인은 여야가 모두 분열되면서 선거가 다자구도로 짜여졌다는 점이다. 선거구도가 불안정하니 정책대결이 이뤄지기 어려웠다. ■ 이번 선거의 긍정적 측면 ●이남영 교수 지역주의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지역연고에 함몰돼 표를 던지던 유권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중도실용을 표방한 정권이 출현함으로써 통치스타일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형준 교수 ‘돈선거’가 완화됐다는 점은 성과다.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465억원을 썼다는데 이번엔 300억원대밖에 안된다고 한다. 조직보다 홍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나타난 긍정적 조짐이다. 또 지역·이념·세대가 아닌 실리에 따라 투표를 하게 됐다. ●김욱 교수 일상적인 정권교체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을 꼽고 싶다. 또 문국현 후보 등 새로운 세력이 등장함으로써 한국의 정당정치가 다당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점도 평가할 대목이다. ■ 대선 이후 정국전망 ●이남영 교수 범여권이 총선을 위해 이명박 특검을 집요하게 활용할 게 분명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특검의 영향력을 차단·완화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이회창 신당이 창당되는 데다, 한나라당 역시 박근혜 세력 포용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2∼3개월이 이명박 정권 5년의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김형준 교수 특검은 진보진영의 재편성도 가져올 것이다.520만표 차이로 패배했다는 것은 정동영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아 남으려면 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이 뭉치는 수밖에 없다. 연결고리는 특검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으로선 특검이 있고 내부의 박근혜 세력과 외부의 이회창 세력이 건재하는 한 전당대회가 있는 7월까지는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안전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 ●김욱 교수 이명박 특검은 정치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이 당선자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범여권과 타협하면서 최악의 대결을 피해야 한다. ■ 박근혜·이회창의 진로 ●이남영 교수 총선을 앞두고 공천의 상당 부분을 박근혜 전 대표측에 할애해야 하는데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새 대통령이 모든 세력을 끌어 안고 지분 나누기식으로 당을 재편하면 과연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받게 될지도 의문이다. 이회창 후보가 15.1%를 얻었는데 상당한 규모다. 이 정도면 충남·대전권에선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김욱 교수 이회창 후보는 충남지역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했다. 충남을 연고로 둔 국민중심당과 연합해 지역에 기반을 둔 새 정치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다양한 이념·지향을 가진 세력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 범여권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남영 교수 대선 정국에서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세력은 문국현 진영이다. 갓 데뷔한 정치 신인이 10년 역사의 민노당을 제쳤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갖고도 26%의 득표율에 머문 정동영 후보로선 지역 기반도 없는 혈혈단신 후보가 5.8%를 얻은 사실을 곰곰히 새겨 봐야 한다. 총선 때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과연 새롭게 떠오른 세력이 낡은 배에 오르려 하겠는가. ●김형준 교수 만약 내년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진영이 당권을 장악한다면 수도권의 개혁성향 후보들이 문국현 쪽과 결합할 가능성도 있다. 정동영 후보가 일선에서 퇴진한 상태에서 대통합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소선구제 아래서는 수도권을 한나라당에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욱 교수 다당제는 대통령 중심제와는 잘 안 맞는다. 소선거구제와도 안맞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하는 새 선거제도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 이명박 당선자의 과제 ●이남영 교수 싫더라도 참여정부와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정책도 상당 부분 인수받게 된다. 재평가하면서 수정할 부분은 고치면 된다. 다만 대북관계 등 몇가지 대립되는 지점이 있다. 이 역시 연속성과 일관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수정·보완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교수 노무현 정부의 상징적 정책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다.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북핵과 평화체제,3불정책, 부동산정책 등이다. 만약 집권 초기부터 전임 정부의 정책을 청산하는데 매달리다 보면 경제살리기는 뒤로 밀리게 될 위험성이 있다. 전임 정부의 것이라도 정치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받아들여야 한다. ●김욱 교수 이명박 정부도 큰 틀에선 개혁세력이 지금까지 만들고 다져온 정책들을 흔들 수는 없을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큰 성과가 복지확대인데, 성장을 중시한다고 이미 주어진 복지를 빼앗는 것은 국민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 차기정부 임기 초 최우선 과제 ●이남영 교수 업적·성과중심으로 치달아선 안 된다. 그러다 보면 허점이 생기고, 그걸 메우려다 보면 실책이 나오기 마련이다. 군사정권 시절처럼 ‘하면 된다.’식으로 밀어붙이면 국민은 지치고, 그것이 실패할 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청계천 신화’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 한반도 대운하도 조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 ●김형준 교수 역대 대통령들이 실패한 가장 큰 요인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정치에 쏟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서면 안 된다. 정치는 당과 국회에 맡겨야 한다. 다음으로 합리적·화합적 인사가 중요하다. 야당에 국가적 과제에 관한 중요 정보는 기꺼이 제공하고 동조를 얻는 것도 필요하다. ●김욱 교수 이 후보의 당선은 국민들이 보수화됐기 때문이 아니라 두터워진 중도층이 보수쪽으로 잠시 이동한 결과다. 중도층의 특성상 정부 능력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정이 이어지면 언제든지 지지를 철회한다. 승리에 도취되지 말고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명박 시대-진보·신당 어디로] ‘친노 vs 비노’ 구도 재점화?

    대선 참패로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진로에 또다시 친노 진영이 등장할 조짐이다. 선거결과가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띠다 보니 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진로 모색기에 친노 vs 비노 구도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친노 진영은 완강히 거부한다. 선거 평가의 단면은 될지 모르지만 수명이 다한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적 관계를 기준으로 논쟁이 진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양측이 내놓는 대선 평가부터 다르다.20일 비노 성향의 신당 핵심관계자는 “모든 계파가 1월부터 헤쳐모여 하는 동안, 친노진영은 질서 있는 통합이라는 미명하에 8월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구 참정연 대표였던 김형주 의원은 “(완패는)당내에 친노가 많아서가 아니라 당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다, 보수의 결집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평가가 다르니 수습책도 엇박자가 난다.1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운영방안에 대한 의견이 주된 논쟁거리다. 이르긴 하지만, 친노진영이 참여정부를 기존과 같은 입장으로 평가한다면 함께 갈 수 없다는 시각이 엄존한다. 이같은 의견이 대세가 되면, 계파별 대립은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친노진영은 친노를 배격하고 당권 경쟁에만 매몰될 경우 공멸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 친노의원은 “정동영 후보측의 대응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측이 후보의 지분을 갖고 파이를 넓히려는 시도를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이해된다. 친노진영은 정체성과 가치 중심의 수습을 강조한다. 더 이상 ‘반한나라당’식의 어색한 연대는 곤란하다고 보는 편이다. 하지만 기존 비노(반노)진영 가운데는 민주개혁 세력 전체가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힘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많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인재풀을 넓혀라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자가 내세운 핵심어는 실용주의다. 이념을 뛰어넘어 국리민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를 필두로, 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의 정책에서 적용을 약속한 원칙이다. 새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어디서부터 실천해야 하는가. 바로 인사일 것이다. 보수·진보·중도를 아우르고, 지연과 학연에 연연하지 않으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널리 인재를 구하는 탕평인사야말로 실용주의 정부로 향하는 첫걸음이라고 본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참여정부가 국민들에게 외면받은 이유를 살피면 해답은 금방 나온다. 가뜩이나 좁은 인재풀로 출범한 참여정부는 코드인사, 회전문인사라는 비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청와대를 중심으로 권력 핵심들끼리만 소통하는 정권이 되고 말았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이라는 거대 정당의 후보로 당선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보다는 참모후보군의 폭이 넓다. 하지만 그것은 숫자일 뿐, 정책구현에서 실용주의를 실현할 인재풀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새정부의 청와대는 보·혁과 노·소가 활발히 토론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소신에 대해 과감하게 반대할 수 있는 참모진이 몇몇은 있어야 한다. 우파인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좌·우를 막론하고 최고의 인재를 기용해 개혁을 밀어붙이는 사례를 참고하길 바란다. 이 당선자는 대통령직인수위 구성에 착수했다. 인사청문회를 감안할 때 과거보다 빨리 새내각 인선을 마쳐야 하고,4월 총선 출마자 윤곽도 잡아야 한다. 당선자 진영에서 논공행상을 다투다가 이 당선자가 훌륭한 인재를 기용하는 데 실패한다면 새 정부의 앞날이 어두워진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인사만 잘하면 실용주의 정책은 그대로 구현된다. 인수위 구성과 조각 발표에서 ‘이명박 실용주의’가 확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방면으로 인재를 찾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이명박 시대-인수위 어떻게] 부처, 인수위 파견 물밑 경쟁

    참여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공무원 4명 중 1명꼴로 장·차관 등 정무직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인수위 파견=출세 보증수표’로 인식돼 차기정부 인수위에 합류하기 위한 부처별 ‘물밑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수위,‘출세 보증수표’ 서울신문이 20일 참여정부 인수위에 파견된 공무원 64명을 분석한 결과,25%인 16명이 장·차관 등 정무직에 올랐다. 우선 정보통신부 정책국장 재직 당시 인수위에 합류한 노준형 서울산업대 총장은 장·차관을 모두 거쳤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산업자원부 정책국장 시절에 인수위에 들어간 뒤 제1차관을 역임했다. 배종신·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김영식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전군표 전 국세청장, 윤규혁 전 병무청장 등도 인수위 파견 공무원 출신이다. 또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 이병진 국무조정실 기획차장, 이춘희 건설교통부 차관, 이관세 통일부 차관, 노민기 노동부 차관, 반장식 기획예산처 차관, 김기표 법제처 차장 등도 인수위를 거친 현직 차관급 인사들이다. 남일호 감사원 제2차장, 김남석 행정자치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기획처 출신의 구윤철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도 대표적이다. 인수위는 부처 공무원을 전문위원이나 사무직원 등으로 파견 근무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통상 국·과장급 1∼3명 정도가 인수위에 입성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인수위에서는 차기정부의 정책방향은 물론, 조직존폐까지 결정하기 때문에 국장은 정무직, 과장은 고위공무원 직위를 보장받는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라고 귀띔했다. ●부처별 전망은 ‘제각각’ 상당수 공무원들은 인수위 파견을 원한다. 하지만 인수위가 필요한 인물을 직접 요청하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경쟁하기는 어렵다. 경제부처의 경우 ‘관례’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재정경제부는 세제 담당자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부동산실무기획은 백운찬 국장이 맡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의 선대위 정책조정실장을 맡은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의 영향력도 변수로 꼽힌다. 농림부는 박현출 농업정책국장을 파견 ‘1순위’로 꼽고 있다. 과학기술부에서는 간판급인 김영식 원자력국장, 윤대수 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장, 김차동 과학기술협력국장 등이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사회부처 등에서는 ‘눈치 보기’가 이뤄지는 형국이다. 교육부의 경우 국장급을 중심으로 인수위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당선자가 교육부 축소 등을 예고한 데다, 정책 기조가 달라질 가능성도 높아 드러난 인물은 없다. 환경부도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돼 조직 사수를 위해 총대를 멜 사람을 추천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운하 건설 등 주요 공약이 그동안 환경부의 입장과 달라 선뜻 응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부처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명박 시대-인수위 어떻게] 여의도 14번지 ‘王의거리’

    [이명박 시대-인수위 어떻게] 여의도 14번지 ‘王의거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4번지 양말산 3길. 이젠 이 거리를 한국의 ‘로열 스트리트’(royal street), 즉 ‘왕(王)의 거리’로 불러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폭 10여m의 이 좁은 길 양 옆에 늘어선 건물들에서 대통령들이 잇따라 배출됐기 때문이다. ●이명박당선자 낳은 한양빌딩 10년전 김대중 대통령 산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낳은 한양빌딩은 10년 전 이미 대통령을 만든 ‘귀하신 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대선에서 당선됐을 때 새정치국민회의 당사가 바로 이 건물에 있었다. 당시 야당 후보란 이유로 건물주들이 임대를 안해 주는 바람에 무슨 무슨 연구소라고 속이고 입주했다는 후문이다. 한양빌딩 바로 옆의 금강빌딩은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다. 노 대통령이 ‘그저그런’ 후보였을 때부터 이곳에서 그를 보좌하던 386그룹은 이른바 ‘금강사단’으로 불렸고, 이들은 참여정부 실세로 활약하게 된다. 금강빌딩 맞은 편의 용산빌딩은 한나라당 경선 때까지 ‘이명박 캠프’가 있던 곳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이곳에서 경선 승리의 기쁨을 맛봤고 바로 대각선에 위치한 한양빌딩에서 대선 승리의 영광을 차지한 셈이다. 이 당선자가 경선에 승리한 뒤 경선 캠프가 축소되면서 탈락한 일부 요원들이 용산빌딩 건너편 금강빌딩 2층의 맥주집에서 분루를 삼키며 권토중래를 꾀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극동VIP빌딩선 1992년 김영삼 민자당 후보로 당선 더 거슬러 올라가면,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도 양말산 3길의 왕기(王氣)를 받은 격이다. 한양빌딩 대각선 맞은 편의 극동VIP빌딩에서 민자당 후보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 길이 특별한 건 아니다. 차선도 없는 좁은 골목길에 가깝고 불법 주차 차량으로 혼잡을 이루기 일쑤다. 길에 서서 동쪽을 보면 빌딩 숲 사이로 여의도 공원이 어렴풋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국회 도서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여의도가 평지이다 보니 ‘배산임수’와 같은 풍수가 적용될 것 같지도 않다. 건물들 역시 평범하다. 한양빌딩 경비원은 “임대료 시세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 곳에서 집중적으로 대통령이 배출된 것을 우연의 일치로 돌리기 힘들다는 얘기도 있다. 이회창씨는 1997년과 2002년에 여의도의 A빌딩에서 연거푸 대권도 도전했으나 고배를 들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같은 평지인데도, 그 건물은 이상하게 햇빛이 잘 안들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 시대] 경제정책 (1)운용 기조는

    [이명박 시대] 경제정책 (1)운용 기조는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경제 패러다임의 방향 선회를 예고하고 있다. 실용적 보수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이 당선자는 성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의 분배를 강조한다. 분배 우선의 동반성장을 내세운 참여정부와는 정책기조가 180도 다르다. 역대 정권들도 집권 초기에는 고성장과 양극화 해소, 부동산 안정 등을 약속했지만 대부분 ‘구두선’으로 끝났다. 참여정부 역시 정권 말기에 기업환경개선대책을 2차례나 마련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꺼리고 있다. 기업들이 수중에 갖고 있는 현금만 150조원에 이른다. ●先성장 後분배 기조로 이 당선자는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1차 해법으로 세금감면과 규제완화를 제시했다. 대운하 건설과 혁신중소기업 5만개 창업 등으로 성장동력을 키우면 투자가 살아나 일자리도 늘 것이라고 자신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복지정책을 무시할 수 없지만 ‘파이’를 키우면 ‘분배의 몫’도 따라서 커진다는 성장의 논리를 우선시한다. 다만 재원 조달을 감안하지 않고 단기간에 경기 부양을 추진할 경우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특히 내년 총선까지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 정권 초기의 추진력은 탄력을 잃을 수도 있다. ‘성장을 통한 복지’의 선봉장은 세금감면이다. 법인세를 20% 수준으로 낮춰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각 부분의 감면까지 합해 세금을 4조 2000억원 깎아주면 투자 확대로 성장이 3%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한 노사관계만 개선해도 성장을 1%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되면 연 7% 성장에 5년간 300만개 일자리 창출이 결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한다. ●5년간 일자리 300만개 창출 목표 출자총액제한 제도 등 기업활동을 제한해 온 각종 규제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참여정부에서 금기시한 ‘금산분리’ 기조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메스가 가해질 전망이다. 이 당선자 스스로 “외국인에 비해 국내자본을 역차별할 수 있다.”고 금산분리의 완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획일적으로 규제해 온 수도권 규제는 공기업의 지방이전과 맞물려 어느 정도의 빅딜이 예상된다.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는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를 10% 안팎 낮출 것을 제시했다. 부동산 정책과 세제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가운데 용적률을 높이되 개발이익을 환수, 서민주택 공급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1가구 1주택 보유자의 세부담 감면과 함께 1주택 장기보유 등에는 종부세나 양도세의 감면 혜택이 예상된다. ●“인위적 고성장 부작용” 이 경우 대규모 세수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당선자는 재정지출 축소와 조직개편 등 ‘작은 정부’로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10% 예산 절감이다. 복지, 교육, 국방 등의 예산은 줄이지 못해도 국토균형발전과 남북경협 등 참여정부가 중점적으로 늘린 예산은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행정중심복합도시나 혁신도시의 건설이 중단될 것 같지는 않다.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수준이 예상된다. 공기업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은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잖은 우려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이같은 노력으로 7%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지속되기는 힘들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조(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무역학 교수는 “인위적인 경기활성화가 경제체계에 무리를 가져와 ‘버블’로 쌓이면 장기간 경제위기나 대량실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명박 시대-인수위 어떻게] “인수위서 정치인 가급적 배제”

    [이명박 시대-인수위 어떻게] “인수위서 정치인 가급적 배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본격적인 인선에 착수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수위 구성을 통해 이 당선자의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과 차기 정부의 청사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가 5년간 행사할 크고 작은 인사 가운데 첫 단추를 꿰는 의미여서 더욱 그러하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 구성과 관련,20일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실무적 인수위원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수위는)실무자형으로 하겠고 정치인들은 4월 총선 때문에 가급적 배제하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새 정부의 이름은 ‘실용정부’로 정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위부터 실용적인 실무형 인수위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전문성 있고 간소하고 실효적인 인수위 구성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앞으로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4월 총선 출마 예정자와 현역 국회의원은 원칙적으로 인수위에서 빠질 전망이다. 이 당선자측 한 인사는 “원칙적으로 국회의원은 인수위에서 빠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인사라면 의원이라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위는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과 인수위원 24명 이내로 구성된다. 우선 관심사는 이 당선자 국정운영 방향의 첫 가늠자가 될 인수위원장 인선에 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의 한 측근은 “오늘 내일 중 인수위원장을 포함해 인수위 인선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정권교체의 상징성을 위해 인수위원장은 정치인이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압승을 이끌어 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5선 중진이자 이 당선자의 친구인 김덕룡 의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 핵심 측근은 “인수위원장이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위원장 역시 일하는 사람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정치인 기용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측근은 “인수위원장 임명과 인수위 구성은 다음주 초쯤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선대위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을 맡은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이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탈(脫)여의도’를 강조해 온 이 당선자가 의외의 외부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97년 국민의 정부 출범시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은 것과 2002년 참여정부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은 ‘정치형 인수위’와는 확연히 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인수위원으로는 이 당선자의 ‘정책 트리오’인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과 류우익 국제정책연구원(GSI) 원장, 백용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과 이 당선자측의 정책기획팀장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 학계 인사 다수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총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서울시 출신 실무진과 안국포럼 실무자들도 상당수 인수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수위 사무실이 들어설 장소로 ▲여의도 국회도서관 뒤 신축건물 ▲삼청동 금융연수원과 효자동의 별도 건물 ▲서울 상암동 신축 민간건물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명박 시대] ‘정권교체’ 따른 관가 표정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로 각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주요 정책이나 정부 조직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둘러 당선자의 공약집을 구해 검토하거나, 조직개편이 자신들의 부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숙의하는 모습이다. ●교육인적자원·과학기술부 새 정부의 교육 공약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선거 전과는 달리 말을 상당히 아끼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게 대학 입시 자율화와 교육의 경쟁 체제 도입이다. 대입 전형 자율화와 자율형 사립고 대거 설립 등 공약이 실현되려면 현 제도의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관계자는 “대통령이 추진하는 일을 따라야겠지만 정확한 진단과 분석 없이 추진했다가는 참여정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기부는 이명박 당선자가 평소 ‘과학과 비즈니스의 결합’,‘제2의 과학부흥기 실현’을 강조해온 점을 들어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조직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일각에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당선자의 지론에 따라 산업자원부와 통합돼 ‘산업과학부’가 되거나, 교육부와 통합돼 ‘교육과학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를 낸다. ●환경·건설교통·보건복지부 환경부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공약에 대해선 더욱 입을 다물었다. 투표 전까지는 간부들이 사견임을 전제로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선거 이후는 한마디 한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건교부는 조직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폐합 대상에 포함돼도 다른 부처를 흡수, 덩치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환경부와 통폐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각종 규제를 푼다는 당선자 공약에 기대를 건다. 건건이 발목을 잡힌 대형 국책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지부는 이 당선자가 줄곧 주장한 선순환 성장정책에 긴장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인수위 때부터 분배와 복지를 강조하면서 힘을 실어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시장경제원리에 밀려 분배정책이 소외되고, 복지정책 패러다임도 바뀌지 않을까 걱정한다.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 재경부는 불어올 ‘후폭풍’에 대비중이다. 특히 법인세·유류세 인하와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완화 등 각종 세제정책의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세제실은 대선 이전부터 한나라당 공약집을 토대로 당선자의 정책 기조를 꼼꼼히 살폈다. 한 관계자는 “인수위를 중심으로 세제정책의 재검토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 당선자의 공약과 관련, 법적 타당성을 미리 살펴보는 것은 정부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기업 규제 완화’를 최우선적으로 앞세우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기업 감시’라는 공정위의 기조와 상충되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농림부 행자부는 당선자가 서울시장 출신이어서 지방자치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판단, 지방행정을 총괄하는 행자부의 위상과 역할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관계자는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우선 한나라당 공약집을 구해 관련 공약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와 이념이나 성향이 다른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미 당선자는 공약을 통해 농림부를 ‘농업농촌식품부’로 확대, 식품산업 업무를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인력도 보강한 상태다.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식약청과의 ‘파워게임’에서 농림부가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기획예산처·국정홍보처 기획처는 차분한 모습이다. 정부 재정운용의 경우 중기재정운용계획이라는 큰 틀에서 운영돼 당장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 다만 이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20조원 세출구조조정 ▲공기업 민영화 등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홍보처는 모든 대선 후보가 축소 혹은 폐지 대상 1순위로 꼽아온 만큼 긴장을 감출 수 없다. 특히 당선자가 평소 “홍보처는 필요없다. 정치적 목적은 절대 금물”이라고 주장해와 조직개편의 칼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김대중 정부시절 홍보처가 폐지됐을 때 다른 부처에서 시집살이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면서 “홍보처에는 별정직 공무원들이 많아 조직이 없어지면 앞날이 캄캄한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처종합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명박 시대-서울시 공무원 반응] “서울시 위상 높아졌다”

    해방 후 서울시장을 역임한 32명 중 처음으로 대통령 당선자를 배출한 서울시의 공무원들은 19일 “서울시의 위상이 높아졌는데,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중앙 정부와 협의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 참여정부처럼 불필요한 마찰은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당선자가 아무래도 시정에 대한 이해의 폭이 크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이날 시청사에는 필수 근무 인원만 출근해 TV 방송의 투·개표 상황을 지켜보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직원은 “사사건건 대립하던 현 정부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마찰 사례를 꼽았다. 서울시는 용산 주한미군 부지의 공원화 문제로 정부와 대립했었다. 정부는 부지의 일부를 개발하겠다는 뜻인데 반해 서울시는 생태공원으로 하자는 주장이다. 결국 공원 조성에는 합의했지만 공원의 용도 문제는 차기 정부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9월에는 정부가 느닷없이 서울시에 대해 정부 합동감사를 하겠다고 결정해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 전임 시장의 정치적 약점을 찾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며 감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정부의 송파신도시 개발안에 대해 서울시가 ‘주택 문제는 대단위 신도시가 아닌 뉴타운 재개발로 풀자.’며 반대하는 건도 앙금으로 남았다. 그러나 전임 시장이 대통령 당선자라는 사실을 마냥 반길 일만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간부급 공무원은 “MB(이명박)의 인사 스타일이 제식구만 챙기는 식인데, 청와대에 가서도 서울시 인사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면 어떡하냐.”고 되물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송현옥씨와 함께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한 뒤 “새 정부와 협조 관계가 잘 구축돼 서울시 사업에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명박 시대-후보·캠프 표정] 靑 “국민 선택 존중”

    청와대는 19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에 축하의 뜻을 전하며 인계인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오전 이명박 당선자에게 축하 전화를 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또 20,21일쯤 문재인 비서실장을 이 당선자에게 보내 청와대 초청 의사를 전달하고, 이 당선자의 의견을 들어 양자 회동 여부와 시기, 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의 회동 문제는 당선자측의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면서 “당선을 축하하는 회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진 것을 평가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준 국민과 선거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정부는 인계인수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임기 마지막까지 국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TV를 통해 투·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책 과제] ‘중임제’ 신중…북핵등 숙제

    [이명박 시대-정책 과제] ‘중임제’ 신중…북핵등 숙제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승리의 환희를 충분히 맛보기도 전에 무겁게 누르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치 분야를 비롯, 외교·통일, 경제·산업, 교육·노동, 환경·복지, 문화·체육 등 분야별로 5년간 새 대통령이 추진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본다. ■ 정치 이명박 당선자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대선 기간 대부분의 후보들이 대통령 4년 중임제를 비롯한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감안할 때 이 부분에 대한 입장 정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장 4개월 뒤에 17대 총선이 예정돼 있어 정권 초기 정치 부문의 비효율을 없애는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안정적인 의석수를 확보할 수도 있다. 참여정부에서 방만하게 팽창한 정부조직에 대해 손을 봐야 하는 문제도 이 당선자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당선자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 현행 제도를 마구잡이식으로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의 시기 조정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자세다.4년 중임 정·부통령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다양한 형태의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를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시작할 수도 있지만 결정은 신중하게 내리겠다는 의도다. 국회의원 선거구제와 의원 정수, 비례대표 의원 비율 등은 현 수준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의원 수는 정치적 합의가 가능하다면 소폭 줄일 수 있다는 견해다. 중·대선거구제는 정당 간 정책대결을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반대한다. 이 당선자는 청와대 업무 개편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청와대는 국가 전체 경영에 대한 방향 설정과 기획 업무만 담당하고 국무총리와 행정부에 조정·집행 기능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중앙행정기관을 ‘대부처(大部處) 대국(大局)체제’로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부처 통폐합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하고 있다. 현재 56개인 중앙행정기관(18부,4처,17청, 기타 17개)을 12∼13개로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재 416개에 달하는 각종 위원회도 대폭 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외교·안보 제17대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2008년 2월25일 즈음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평화 정착이라는 당면 과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등에 따른 후속조치를 이어감으로써 비핵화 실현과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우선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핵폐기 유도는 이명박 당선자 앞에 놓인 최대 숙제다. 특히 비핵화 2단계인 핵프로그램 신고가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닥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국제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지난 10월 7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남북간 신뢰를 회복하고 경협 확대의 길을 열었으나 남북관계가 6자회담과 선순환적으로 돌아감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퍼주기식’ 경협이 아니라 비핵화와 속도를 맞춰나가는 동시에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당선자가 고려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비핵화 이행과 남북관계 발전이 담보돼야 남북정상회담 이후 논란을 빚었던 4자 정상회담 등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가능하다. 핵 불능화·신고를 넘어 핵폐기 단계에 들어갈 때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핵폐기가 완료될 때 실질적인 평화체제 시대를 맞이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상당한 불협화음을 보였던 한·미동맹 문제도 새 정부가 더욱 실리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이 당선자는 “남북간 최대 과제는 6자회담을 통한 핵폐기이며, 대북 지원은 유연하게 풀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21세기 새로운 전략환경에 걸맞은 동맹관계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제·산업 당선자 측은 경제문제 해결의 방점을 성장에 찍었다.7% 성장과 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경제강국 진입이라는 ‘747’ 공약을 내세웠다. 출자총액제도 등 규제를 풀고 법인세 등 세금을 낮추는 한편 강경한 노사관계를 유연하게 바꾸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수 보전대책이나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도외시해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경기를 부양하면 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지 모르나 자원 배분을 왜곡시켜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것. 금융연구원의 하준경 연구위원은 “가시적 성과에만 집착해 경제 정책에 무리수를 두면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기조의 변화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규제를 풀어 공급을 늘린다고 하자 시장은 벌써 들썩인다. 공약의 이행에 집착,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를 완화하려 하면 대립과 반목에 빠지고 투기심리는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내년 경제가 하락할 가능성 때문에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재정 투자를 늘릴 수가 있는데 이는 부동산·건설의 버블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경색과 중국의 버블붕괴 가능성은 시한폭탄과 다를 바 없다. 자칫 국내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번지면 버블이 터지고 금융 부실과 소비 위축으로 ‘저성장 속의 인플레이션’을 맞을 수 있다. 금융권의 자생력을 높이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 투자심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급준비율이나 콜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편다면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교육·노동 새 정부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교육이다. 사교육비 경감과 대학 입시 등 국민적 관심이 가장 많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입시는 어떤 형식으로든 개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주는 등 관치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문민정부 시절인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어 온 ‘3불(不)’ 정책이 단계적으로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 본고사를 시작으로 고교등급제와 기여입학제도 사실상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수능 등급제도 어떻게든 손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역할과 기구 축소 논의도 예상된다.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수술도 점쳐진다. 이 당선자의 공약대로 현재 자립형사립고에 해당하는 자율형 사립고 100곳을 설립하고, 낙후 지역에 기숙형 공립고 150곳을 세우면 30년 이상 유지되어 온 평준화 제도의 대수술도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분야는 참여정부와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소에 행정력을 모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1일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 후 분야별로 정규직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나 마찰음 또한 만만찮다. 특히 경영계의 협조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민간분야의 비정규직 차별시정은 더딜 수밖에 없어 노동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새 정부 들어 직권중재제도 대신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필수유지업무제도의 연착륙과 특수고용형태근로종사자의 노동자성 인정문제의 입법화 여부가 중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구 김재천기자 yidonggu@seoul.co.kr ■ 환경·복지 대표 공약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파고가 너무 높다. 쏟아낸 공약 가운데 환경론자의 반대에 부딪치는 사업이 많다. 대운하건설 공약은 경제성을 따져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공약을 실천에 옮기기에 앞서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꾀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은 섣부른 강행보다 환경·시민단체를 먼저 끌어안고 지역 주민의 참여와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해묵은 과제인 물관리·산림관리 일원화 등 정치적 성격의 과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적응 노력 및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복지분야에서는 성장과 분배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된다. 서민 건강을 위해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의료기관 이용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불안하게 덜컹대고 있는 국민연금제도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어린이 건강을 책임지고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꼼꼼한 정책도 내놔야 한다. 저출산·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장기 비전과 재원 마련 방안은 집권 초기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야 임기 동안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서민 복지 확충을 위한 국고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화 세계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IT활용도를 높이고, 문화 콘텐츠를 ‘창조산업’으로 연결시켜 영상, 게임, 음악, 방송 등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지원을 강화한다는 게 주요 공약내용. 그러나 현재로선 핵심공약들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한강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무산의 전례가 있듯 ‘밀어붙이기식’ 가시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문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게 문화계의 바람이다. 기초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 노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체육 이명박 당선자는 현행 학교운동부를 스포츠클럽으로 단계적으로 전환, 체육특기자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과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종자돈 삼아 국가 차원의 스포츠펀드 조성 및 스포츠마케팅회사 설립 방안을 체육분야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엘리트 위주의 체육정책이 생활체육으로 전환돼야 하겠지만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육특기자제도를 폐지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국가 차원의 스포츠펀드와 스포츠마케팅회사를 설립할 경우, 기존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관계 설정이 또 다른 해결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 당선자에게 바란다 ●손경식(68·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경제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특히 성장의 원동력인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규제완화와 노사관계의 안정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우리 경제가 투자부진과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 중소기업과 지방경제의 위축 장기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직시해 취임과 동시에 투자확대와 경제활력 진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 ●심재명(44·MK픽쳐스 대표이사) 2007년은 유독 스크린 쿼터 축소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등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크게 대두된 한 해였다. 이런 산재된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한다고 무리하게 제도를 고치거나 지원을 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문화 콘텐츠에 대해 경제적 잣대나 산업논리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있었다. 당선자는 과욕을 부리기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내실을 다졌으면 한다. ●이응주(32·건설노동자) 공약에 내세운 것처럼 침체된 경제를 살려서 내가 할 일거리도 늘어나고 다른 일자리도 많아지도록 해달라. 수치상으로 경제가 좋아진다고 해도, 서민들에게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거리가 많아지는 게 경제가 좋아지는 것이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다친 분들에 대한 산재보상처리 등 노동자의 복지가 부족한 것 같다. 땀 흘려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 대통령이 할 몫이다. ●이겸(19·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는 대학 등록금을 낮출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세금을 내지 않는 종교단체에 적정한 세금을 부과해 재원을 마련하면 될 것 같다. 광주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살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할 때가 많은데 업주들이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그것마저 체불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불쌍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수립해 달라. ●선한승(55·한국노동교육원장) 참여정부가 사회통합적 노사정책을 추구했다면 새 정부는 친기업적인 노사정책으로 변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노동계의 목소리는 많이 높아졌다. 비정규직보호법을 비롯한 노동계의 숙원들이 많이 해소됐다. 또 공공부문의 갈등도 예측 된다. 새 정부는 노사안정을 중요시하면서 연착륙할 수 있는 노동정책의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박해란(43·주부) 내 아들은 이른바 ‘저주받은 89년생’이다. 새 대통령이 현실성 없는 교육개혁을 떠들기보다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한다. 새 대통령은 서민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정치권을 싫어하게 된 이유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 지방(경남 김해)에 사는 입장에서 서울로 가지 않으면 먹고 살 길이 없다고 젊은이들은 느끼고 있다. 지역 간 격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구본무(62·LG그룹 회장)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성장 활력을 높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당선자께서는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기를 바란다. 면밀한 정책대응을 통해 안정적 경제 운영을 기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국가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규제 개혁, 투자환경 개선 등 혁신을 촉진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앞으로 5년이 선진국 도약의 결정적인 전기(轉機)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황병무 (68·국방대 명예교수) 평화정착과 국방력 발전이 선순환 구조를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안보정책은 여러 정부에서 기초를 다지고 레일을 깔았다.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특히 대북·대미정책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조속히 부처간 조율을 마쳐 참여정부에서와 같은 불협화음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종전선언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 [이명박 시대] 공직 인사권 어디까지

    [이명박 시대] 공직 인사권 어디까지

    ‘인사가 만사.’ 향후 5년간 새 정부의 성패는 새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을 기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행정부 전반은 물론, 사법부 고위직에 대해서도 인사권을 행사하게 된다. 청와대의 새 주인이 요직에 어떤 사람들을 앉히는지 살펴 보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점칠 수 있다.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는 몇개나 될까. ●3급 이상 공무원 1800여명도 대통령 임명장 새 대통령이 먼저 행사하게 될 인사권은 국무위원 등 장·차관급 정무직 142명에 대해서다.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자리이며 대선 과정에서 당선자를 도운 사람들에게 보상으로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자리들이기도 하다.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차관, 감사원장, 검찰총장, 국가인권위원장, 방송위원장, 국정원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참여정부 때 생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등 각종 과거사 위원회의 위원장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다.2002년 12월 당시 장·차관 정무직이 111명에서 142명으로 늘어난 것은 이 때문이다. 대통령은 헌법기관인 대법원장을 비롯해 대법관 14명,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 9명,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3명 등 26명에 대해서도 인사권을 행사한다. 또 한국관광공사, 한국조폐공사, 마사회 등 공기업 17개와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주택금융공사, 코트라 등 준정부기관 29개 등 총 46개 기관의 기관장 및 감사 등 88명에 대한 인사권도 쥐고 있다. 여기에 서울대학교 병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동북아역사재단 등 18개 기타 공공기관의 기관장 및 위원 33명과 한국방송공사 사장, 한국은행 총재, 금융통화위원, 뉴스통신진흥회 등 기타 법률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 28명까지 합치면 공공기관 전체에 인사권을 행사하는 자리는 149명으로 확대된다. ●검찰총장 등 임기보장 직위도 사의표명이 관례 일반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도 대통령에게 있다.2005년 관련법 개정으로 3급 이하 공무원 인사권은 장관에게 이임돼 대통령은 3급 이상 공무원에 대해서만 인사권을 발동한다. 대통령 명의의 임명장이 수여되기는 하지만 국무총리나 중앙인사위원장이 전결하는 경우가 많아 대통령의 의중이 직접 반영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출범한 고위공무원단 1188명,3급 이상의 과장 634명이 해당한다. 검찰, 경찰, 소방직 공무원, 외무 공무원 등 특정직 공무원 4807명도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는다. 검찰은 검사 이상, 경찰은 경정 이상, 외무 공무원은 참사관 이상이 해당되며 국립대학 총장 44명도 교육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이 임명한다. 마지막으로 정책기획위원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각종 자문위원회 1200여명도 대통령이 위촉한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책 가운데에는 검찰총장, 국가청렴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 독립성 유지를 위해 법으로 임기가 보장된 자리가 적지 않다. 그러나 새 당선자가 정해지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관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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