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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가는 지자체 공무원 채용

    이명박 차기 정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공무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는 거꾸로 올해 공무원 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방공무원 채용이 늘어나면 정부가 ‘작은 정부’를 통해 효율성을 추구한다고 해도 전체 공직사회의 이같은 변화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공무원수는 철도청을 포함하면 참여정부 때 9만여명이 늘어 95만 2000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지방공무원이 28만여명을 차지한다.●“내년 상반기까지 결원 감안” 해명도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651명의 공무원을 새로 채용하기로 하고 오는 5월24일 치러질 1차 채용계획 공고를 최근에 냈다. 이는 404명을 뽑은 지난해 도 공무원 채용인원에 비해 247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도 본청 채용인원은 100명으로 올해 퇴직 예정인 본청 공무원 36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이다. 충북도는 올해 공무원 596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채용한 공무원이 339명에 그친 것과 비교,257명이 대폭 증가하게 됐다. 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의 결원까지 감안해 채용하는 것”이라며 “청주시에 동사무소 2개가 새로 생기고 지난해 77명을 뽑은 소방직이 크게 늘어나 전체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도로 전출하거나 괴산군 등 낙후된 시·군에서 청주시, 충주시 등 도시지역으로 나오려는 공무원이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 관계자도 “지난해 필요한 인원을 충분히 뽑지 못해 올해 채용인원을 늘린 것”이라고 해명했다.●대전은 지난해보다 줄어 경기도는 지난해 1636명에서 2030명으로 늘렸고 경북도는 631명에서 758명으로 늘려 채용한다. 전남도도 지난해 355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올해는 489명으로 늘려 뽑는다. 반면 대전시는 지난해 185명에 비해 적은 166명을 채용한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조직개편 기준에 맞춰서 직원을 채용하라.’고 시장이 지시해 필수인원만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퇴직자는 30명에 불과하지만 중간에 그만두거나 산하공단 등으로 빠지는 공무원이 많아 채용인원이 퇴직자 수보다 많다.”고 말했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김종성 교수는 “행자부의 총액 인건비 권고기준 시행령이 만들어지지 않아 자치단체에서 총액 인건비 용량을 늘리기 위해 공무원 채용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에서 자치단체의 인력을 통제하기 어렵지만 기준에 맞춰 공무원을 뽑는 지자체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2∼3년 내로 공무원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고] 공공혁신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노규성 선문대 교수·디지털정책학회장

    [기고] 공공혁신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노규성 선문대 교수·디지털정책학회장

    이명박 정부의 공직구도가 그려지는 지금 공직사회 곳곳에서 변화 방향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목도된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업무행태, 조직 내용과 규모, 운영방식이 바뀌고 인력감축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공직 사회에 참여정부 때부터 지속되어 온 혁신 피로감은 간데도 없고 불안감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그간의 정부들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투영해 생긴 오해라고 본다. 그동안 역대 정권들도 따지고 보면 쇄신, 개혁, 사정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관리를 해왔다. 다만 지속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과거와는 국가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의 기대수준이 다르다. 국가경쟁력을 높여 선진복지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높이는 정부의 지속적인 역량강화가 필수적인 것이다. 정부혁신, 아니 변화관리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보자. 첫째,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정책과 행정 서비스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21세기 국제질서 속에서 경제발전을 거듭하려면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국가경쟁력은 민간과 공공부문 모두의 경쟁력 결과로 나타난다. 공공부문의 변화관리와 역량강화는 국가경쟁력 강화의 필수적 사항이다. 둘째, 국민과 기업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정부를 원한다. 시대의 변화 흐름에 따라 국민도 바뀌고 있다. 특히 기업은 변화의 가속화가 주는 기회와 위협 속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위협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은 언제나 보다 나은 서비스를 요구하고 기업은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경쟁국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시의적절한 정책적 지원을 요구한다. 셋째, 국가 경영진이 지속적인 공직자의 역량 강화를 요구할 것이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지역 주민이 뽑은 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은 각각 임기 중에 정치를, 행정 서비스를, 학교교육을 잘하고자 할 것이다. 경영성과가 잘 나와야만 국가와 지역이 발전하고 자신의 업적도 좋게 평가받게 된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이 요구되는가? 우수한 공무원, 역량있는 공무원이 필요하고 국민에게 서비스 잘 하는 기관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넷째, 공직사회의 바뀐 제도와 체계가 공직자의 변화를 요구한다. 정부 부처는 정부업무평가기본법 체계하에서 조직과 개인의 성과관리를 하고 추진업무에 대한 평가도 받는다. 또 중앙부처는 고위공무원단제도와 총액임금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공직사회로 확산될 것이다. 결론은 어떤 개념으로든 이명박 정부에서도 공공혁신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 이런 변화는 어려운 것인가? 단연코 그렇지 않다. 시대적 흐름이든 공직사회의 소명의식이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생활화할 수 있다. 그간 생소한 개념과 방법들이 등장하여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실상은 간단하다. 변화관리란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부단한 학습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창조적으로 일하는 것이다. 공직사회의 경쟁력 강화는 민간 부문의 경쟁력 기반 강화를 의미한다. 국민소득 증대, 삶의 질 향상, 지속가능한 선진국으로의 도약은 공무원의 역량강화와 직결된다. 공직사회의 변화관리는 어떤 형태로든 지속될 수밖에 없으므로 기꺼이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현명한 공직자의 자세일 것이다. 노규성 선문대 교수·디지털정책학회장
  • 김창호 홍보처장 “교수복직 안해”

    김창호 홍보처장 “교수복직 안해”

    기자실 통폐합 작업을 이끈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명지대 교수로 복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처장은 20일 명지대 동료교수 등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문화부에 통합될 홍보처 식구들이 답답해하는 상황에서 복직 문제로 시끌벅적하게 논쟁을 하거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다.”면서 “대학에 사표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그러나 “저의 복직은 공적인 행위라기보다는 개인적 행위이고 복직 자체는 교권 차원에서 보호되고 있는데도 불구, 일부 언론은 복직이라는 제 사적인 영역, 그것도 합법적으로 보장된 교수의 권리를 위협하는 이슈를 생산하면서 저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요구하고 있다.”며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또 “사의가 마치 제가 ‘왜곡되고 편협한 언론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지만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이 정당하다는 점은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독립운동의 완결은 통일”

    “독립운동의 완결은 통일”

    “독립운동사 총서를 쓴다는 의지로 몸 아픈 줄도 몰랐습니다.” 조동걸(77) 국민대 명예교수가 최근 ‘한국 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경인문화사)을 펴냈다. 독립기념관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2005년부터 기획, 총 60권으로 발간하는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시리즈의 첫 책이다. 학문에의 의지는 무서운 병마저 잊게 했지만, 아픈 몸을 추스르기엔 의지만으론 벅찼다.20일 서울 방학동 자택에서 만난 조 교수는 인터뷰 중에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말은 더뎠고, 한 마디 뱉는 데도 한참을 생각했다. 살집이 넉넉했던 얼굴엔 광대뼈가 가팔랐다. 2004년초 위의 3분의2를 잘라내는 대수술 이후 그는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뇌경색으로 우반신 마비가 왔고, 평지낙상으로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다. 집 밖에선 지팡이를, 집안에선 보행기를 사용했다. 일주일에 세 번 병원에서 받는 운동치료가 요즘 그의 주요 일과다. ●독립운동사 연구 한계 극복 작업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편찬은 모두 84명의 독립운동 전공자가 참여하는 대기획이다.‘한국 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은 제1권 총론격에 해당한다. 조 교수의 말로 “지금까지 쓴 책에 번호를 붙인다면 20번째쯤 되는 책”이다. 위암 수술 후 퇴원한 2004년 가을부터 6개월간 강행군으로 써냈다. 병상에서 끝낸 원고는 애초 청탁 분량인 1500장을 훌쩍 넘겨 1900장에 이르렀다. 힘든 글쓰기를 견뎌낸 것은 이번 편찬 작업이 과거 독립운동사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1949년 ‘6월 사태’(반민특위 해체, 백범 김구 암살) 후 지하로 숨어들었던 독립운동사 연구는 이승만 정권 몰락 후 활기를 되찾았다.1960∼70년대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독립운동사’ 5권과 원호처(현 보훈처) 산하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의 ‘독립운동사’ 10권으로 활기는 결실을 맺었다. 조 교수도 독립운동사편찬위에 참여해 책 편찬에 앞장섰다. 두 연구는 그러나 반쪽의 성과였다. 반공 이데올로기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은 배제됐고, 유림과 양반 중심의 의병사에서 평민 의병의 활동은 과소평가됐다. 조 교수 책의 중심 메시지는 “독립운동 이념과 방략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분단과 대립은 남북이 상대방의 독립운동을 앞다퉈 격하시키도록 만들었고, 결국 북에서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을 없었던 일로 치부하고 남에서는 김일성을 가짜라며 역사를 왜곡했다.”면서 “사상이 달랐다는 이유로 서로의 독립운동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가 “독립운동의 완결은 통일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평민 의병장 신돌석과 머슴 출신 의병장 안계홍의 활약상을 복원하는 것도 젊은 시절부터 그가 전국을 누비며 이름 없는 이들의 독립운동을 발굴해온 문제의식의 반영이다. ●“공세적 식민지근대화론 우려스럽다” 기능을 잃어가는 몸과 달리 조 교수의 시대 인식은 여전히 일관되게 살아있다.‘해방전후사의 재인식’ 출간과 민족주의 사학계와의 사상투쟁,‘교과서포럼’의 교과서 다시 쓰기 등 일련의 식민지근대화론 공세를 그는 우려했다. 조교수는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근대화의 기초를 다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실증사학의 주장 또한 역사의 이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참여정부의 과거청산 작업이 서툴렀지만 과거사위를 없애는 것은 잘못”이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의 과거사위 통폐합에도 반대했다. 인터뷰를 마치기까지 그는 담배를 세 대 피웠다. 수술 후 끊었던 담배를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입에 물기 시작했다. 그를 간호하던 부인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사망하면서부터다. 그는 “밤중에 자주 잠을 깬다.”고 했고 “깜깜한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 생각이 천만 갈래로 내달린다.”고 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짐 싸는 장관들

    참여정부 장관들의 퇴임 후 인생설계가 다양하다. 총선에 출마하는 ‘정치형’, 댄스·붓글씨 등 취미활동을 하겠다는 ‘웰빙형’,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치겠다는 ‘선비형’ 등 각양각색이다. ●못 다한 취미활동에 열중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일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5개 대학에서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고사하고 있다. 조만간 댄스와 붓글씨를 배우겠다는 생각이다. 과거 중국에 출장 가서 방명록을 쓸 때마다 붓을 잡지 못하고 볼펜으로 써야 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는 소회다. 그는 또 몰래 골프연습도 시작했다고 털어놓는가 하면 등산 다닐 때 필요하다며 MP3에 노래를 다운받는 방법을 배우는 등 모처럼 만의 휴가 계획에 들떠 있는 모습이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은 당분간 서예에 몰입할 생각이다. 하지만 인사위의 행자부 통합으로 내년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함에 따라 배려 차원에서 ‘자리’가 제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한덕수 총리는 구체적인 계획을 스스로 밝힌 바 없지만 주변 인사들은 일단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등에서 연구활동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은 늦깎이 유학파다.‘공부하겠다.’는 본인의 소신대로 해외에서 조용한 연구생활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 인근 공공정책 연구기관의 객원 연구원으로 나가기로 한 상태다.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 연세대 교수 출신인 김우식 과학기술부장관은 퇴임과 동시에 지난 2002년 자신이 설립한 연세대 내 창의공학연구센터에서 명예교수로 일하기로 학교측과 조율을 마친 상태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대학 강단에 서서 후학 양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재 4∼5개 대학에서 석좌·초빙교수 등으로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퇴임 후 고향인 광주 인근 대학·연구기관에서 학자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옛 선비들은 중앙무대에서 은퇴하면 낙향해 후학 양성에 힘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과거 재직하던 성공회대 교수로 돌아갈 계획이다.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은 인하대 교수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표밭 다지기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은 일찌감치 장관직을 사임하고 정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 전 장관은 현재 광주북갑에서 출마하기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으며 이 전 장관도 광주 광산구 출마를 앞두고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부처종합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설] 장관 인사청문회는 입법부 의무다

    사상 최악의 내각 파행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그제 현행 정부조직법에 따라 15명의 장관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청문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신임 각료를 임명하지 못한 채 새 정부가 출범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통합민주당도 인사청문회를 전면 보이콧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법에 명시된 입법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쏟아질 국민적 비난을 감안, 강온 양론이 엇갈린다. 일단 총리 인사청문회에는 참석하고, 장관 청문회에 응할지 여부는 더 검토해 보겠다는 자세다. 민주당은 우유부단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당장 청문절차 준비에 들어가도 오는 25일 새 정부 출범 때까지 신임 장관을 임명하기 어렵다. 내각의 며칠 공백이 불가피한 셈이다. 만약 인사청문회가 마냥 지연되면 새 정부 출범 후 한참 동안 신임 장관이 없는 상태가 빚어진다. 인사청문회법은 20일 이내에 장관 청문절차를 끝내되, 기간을 10일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인사청문회가 파행되면 3월 중순이 되어야 새 장관을 임명할 수 있으며, 그나마 인물 및 정책 검증은 물건너 간다. 새 정부 초기 각료들이 도덕성에 문제는 없는지, 국민을 위한 정책구상을 제대로 짜고 있는지 들어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국가적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이 당선인측은 국무회의 의결 요건을 갖추기 위해 참여정부 장관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구 정부가 파행 동거하고, 일부 부처를 차관대행 체제로 운영한다면 새 정부 초기 기틀이 제대로 잡히겠는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정공백을 최소화할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일단 청문회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면서 정부조직법 절충을 모색하길 바란다.
  • ‘李대통령 盧내각’ 파행 출범

    ‘李대통령 盧내각’ 파행 출범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결렬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조각 명단을 전격 발표한 이후 여야의 대립이 더욱 심화되면서 정국 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9일 정부조직 개편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방에 떠넘기면서 여론전에 나서 정국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양당간에 협상 채널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20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첨예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통합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해 전날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 부동산 투기 의혹을 추가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 당선인은 이날 13개 부처 장관과 2명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또 21일 새 정부 국정운영 과제에 대한 예비 당정협의를 강행키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일부 부처 장관의 중복 청문회에 대한 입장을 한나라당에 요구하고 나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역시 파행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청와대도 이날 국정공백을 막기 위해 참여정부 마지막 장관들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유임시킨 뒤 차기정부에 그대로 사표 수리를 넘기겠다는 방침을 밝혀 혼선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각발표 강행과 관련,“어제 저녁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면서 “이것은 한 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이며,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소수당이라는 데 대해 비애를 느낀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농촌진흥청까지 양보할 의사를 내비쳐서 협상이 거의 완료단계에 있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해양수산부를 갖고 나와서 끝까지 발목을 잡은 민주당의 횡포는 너무 심하다.”고 맞받았다. 국무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최재성 원내 공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교육부와 재경부 장관과 같은 부처 장관은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재임명되고 두 차례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며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 조직개편에 따른 국회 상임위 배정의 입장이 무엇인지 정답을 알려달라.”며 공을 한나라당에 넘겼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부처가 개편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승계를 하는 형식으로 할 것인지 별도의 청문회가 필요한지는 당내 논의를 다시 거쳐야 할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소득세·종부세 카드납부 가능

    오는 10월부터는 개입 납세자가 납부하는 소득세, 부가세 등 일부 국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다. 타인 명의로 사업하는 ‘위장 명의자’에 대한 포상금제도 도입된다.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참여정부 마지막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국세기본법’시행령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국세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은 개인 납세자 권익 보호를 위해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종합부동산세를 20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실질 과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사업하는 자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나 부동산간접투자기구(펀드)가 지방의 미분양 주택을 매입, 임대사업을 하는 경우 종부세 합산대상에서 제외되는 임대주택의 요건을 현행 공시가격 3억원에서 6억원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종합부동산세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대상 주택 면적도 전용면적 기준 85㎡ 이하에서 149㎡ 이하로 완화했다. 단 올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또 공무원의 외유성 출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공무국외여행규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은 ‘공무국외여행 사전 심사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고, 각종 시찰·견학·참관·자료수집 목적의 해외여행, 포상·격려성 여행 및 10인 이상의 단체 국외여행 등에 대해서는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시행토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산업을 지식기반산업에 포함해 세액을 감면해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개정안은 수도권에서 문화산업을 경영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법인세 및 소득세를 10%(소기업은 20%) 감면해 주도록 했다. 영세자영업자의 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000원 미만의 현금영수증 발행건수에 대해 건당 20원을 소득세 산출세액에서 공제해 주고,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제조하는 기업에 투자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외에 1개 주택만 소유해도 임대소득에 대해 과세하도록 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 국외 소재 주택의 경우 거주 목적보다는 투자목적으로 취득하는 경우가 많아 비과세 범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취지다. 개정안에는 지방 이전기업의 경우 종업원의 일시적 2주택 중복허용기간을 현재 1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회의에선 이밖에 외국대학에서 회계학, 경영학 과목을 일정 학점 이수한 자에게 공인회계사 자격시험 응시자격을 주는 ‘공인회계사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외청 출세위한 정류장돼선 안돼”

    정부 외청들은 국무위원 발표에 이은 후속 인사를 앞두고 “안정적인 고유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기관장 임기제 등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한 일부 외청이 출세 코스로 부상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외청장은 ‘종점’보다 잠시 거치는 ‘정류장’ 인식이 강하다.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임기 중 과오 없이 잘 있다가 간다.”는 보신주의에 휩싸여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외청은 개인의 영광(?)을 위해 조직이 희생되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다. 조달청은 참여정부에서 정원이 감소(22명)한 유일한 기관이다. 반면 이 기간 조달청장 출신들은 대부분 상급 부처로 영전 또는 승진했다. 참여정부에서 조달청장은 현 김성진 청장을 포함해 모두 6명. 평균 재직기간이 1년이 안 되는 셈이다. 짧은 재직기간에 비해 기관장마다 ‘재임 성과’를 내기 위한 사업(서비스)을 확대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그러다 보니 계약관 1인당 내자계약 건수가 2003년 102건에서 지난해 22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과다한 업무는 결국 공직 이탈자를 양산했다. 참여정부 들어 조달 공무원 이직률은 3.8%로 정부대전청사내 다른 기관 평균(1%)의 약 4배에 달한다. 반면 정부 첫 책임운영기관인 특허청은 2년의 기관장 임기가 보장되면서 조달청과 대조를 이룬다. 한 관계자는 19일 “기관장 내부 승진 논리는 시간 등 낭비 요인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업무 파악에 통상 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기관장의 잦은 교체는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그곳에 가면 전셋집이 있다

    그곳에 가면 전셋집이 있다

    올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가 적지 않은데다 참여정부 출범 뒤 수도권 주택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 봄에는 학군 수요까지 가세해 전셋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셋값은 0.26%가 올라 지난해 3월(0.49%)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본격적인 전세철을 앞두고 부동산 정보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값싸고 교통이 편리한 전세주택을 소개한다. ●신규 입주단지를 노려라 전세 수요자들은 만 2년 전후된 아파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전세 계약이 2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단지에 가면 전세매물이 비교적 풍부하다. 올해 만 2년을 맞는 단지로는 서울의 강남구 도곡동 렉슬이 꼽힌다. 모두 3002가구다. 규모는 85∼224㎡로 다양하다. 이달에 입주한 지 만 2년이 돼 전세물건이 나오고 있다. 서대문구 천연동 천연뜨란채도 3월이면 입주 만 2년이 돼 전세물건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73㎡,76㎡,99㎡,112㎡로 이뤄져 있다. 단지 주변으로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이 있다. ●1억원 이하 전세매물도 많아 전세자금이 넉넉지 못한 수요자들은 대부분 1억원 미만의 매물을 찾는다. 이런 매물은 서울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다. 강서구 등촌동 주공3단지는 1995년 입주한 단지로 총 1016가구의 대단지. 서울지하철 5호선 발산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52㎡는 8000만∼8500만원선으로 전세물건이 나와 있다. 영등포구 당산동5가 대우디오빌 주상복합은 1개동으로 소규모단지이지만 2005년 입주한 새 아파트다.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역이 걸어서 3∼5분 거리.39㎡ 전셋값이 8000만∼1억원선이지만 물건이 거의 없어 나오는 대로 즉시 계약이 이뤄진다. 노원구 공릉동 시영3단지는 1995년 입주한 단지로 총 840가구로 이뤄져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공릉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면 명동역까지는 45분 거리.56㎡ 시세가 7500만∼8000만원선으로 전세물건이 적지 않게 나온다. 노원구 상계동 은빛2단지는 1313가구 규모로 1998년 입주한 아파트. 서울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면 종각역까지는 45분이면 된다.69㎡ 전셋값은 9000만∼1억원선으로 설 연휴 이후에는 전세물건이 부족해 대부분 상한가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시론] 정부조직개편,국민의 마음을 읽어라/최병대 한양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

    [시론] 정부조직개편,국민의 마음을 읽어라/최병대 한양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실현되며, 정권교체도 선거를 통해 이루어진다. 정권을 창출한 새 정부는 선거과정을 통하여 표출된 민심을 담아내는 설계를 해야 한다. 설계의 첫 단추가 바로 정부의 조직개편이다. 지금 신정부의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하여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간에 기싸움이 치열하다. 이명박 당선인은 18일 오후 취임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국정혼란을 방치할 수 없다며 현행법에 따라 13개 부처 장관 및 국무위원 내정자 2명의 명단을 발표하였다. 여야 모두 신정부 출범 전부터 치열한 대립으로 인해 또다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는 비난을 면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통합민주당은 정권재창출에 왜 실패했는지를 다시 한번 겸허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민들은 12명의 후보가 난립한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BBK 및 동영상 사건 등의 파문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거의 과반수에 이르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이는 5년 동안 계속된 참여정부의 국정기조의 변화를 바라는 여망이 깔려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명박 당선인은 국민의 뜻을 담아 조직 개편을 단행하였으며, 이는 한나라당의 여망이라기보다는 국민들의 뜻으로 인식해야 한다. 물론 여성부, 해양수산부, 통일부 폐지 여부를 둘러싼 각론에서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또한 5년 뒤 정권 재창출을 위한 과정일 수 있음을 지각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승리에 도취되어 오만과 과욕이 앞서 국민들의 여망을 저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지난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많은 지지를 보내긴 했지만 동시에 많은 고통을 겪기도 하였다. 어느 유권자는 선거권을 포기할 수도 없어서 번민에 번민을 거듭하다 결국 후보자들 사이 정중간에 표기를 하여 의도적으로 무효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명박 당선인측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며,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위축된 기업활동의 활성화 등을 통한 생산적인 정부, 경쟁력 높은 국가를 만들어 달라는 여망을 담아내기 위하여 조직개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도 여야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나아가면 국민의 상실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정부의 조직개편은 국민의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긴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타협의 결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엄연히 상대가 있는 현실에서 상대방을 무시하고 일방으로 나아갈 때, 국민들의 우려는 점증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여야 원내대표가 협상 중에 있는데 이명박 당선인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15명의 명단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사실은 정치 불신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정부조직개편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정부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정부 조직은 당연히 국민을 위해 개편해야만 한다. 정권이 교체되었다는 사실은 국민들이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정부조직을 개편하여 국정을 쇄신하라는 메시지다. 아무리 그 취지가 좋다 하더라도 그것이 국민의 마음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빛을 발할 수 없다. 이제라도 여야 모두 다 겸허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다시 한번 여야의 결단을 촉구하며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간구한다. 최병대 한양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
  • “지난 5년 동안 많은 성과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많은 성과 있었다”

    19일, 청와대 본관 1층 세종실.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들어섰다. 세종실 전실 벽면에는 전날 노 대통령의 초상화가 김대중 전 대통령 초상화 바로 옆에 걸렸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시작해 9번째 초상화다. 이젠 역사로 남게 된 참여정부 5년을 떠올리며 가슴이 먹먹했을까,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인사를 나누더니 곧바로 한덕수 총리가 회의를 진행하도록 했다. 그러곤 회의 내내 말을 아꼈다. 노 대통령은 다만 “오늘 국무회의가 정기 국무회의로 마지막이다. 지난 5년 동안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많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개인 개인이 중요한 역할하고 국가에 기여한 것을 보람있고 자랑스럽게 기억해주면 고맙겠다.”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5년간 열린 국무회의는 모두 281번. 그 가운데 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회의는 144번이었다. 심의된 법안만 해도 7172건, 역대 정부 최다 건수다. 남북정상선언과 삼성비자금 특검법, 호주제 폐지 등 수많은 안건이 참여정부 국무회의를 거쳐갔다.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거는 기대는 각별했다고 한다. 한 비서관은 “국정운영의 방향과 관점을 정하는데 호흡을 맞춰가는 가장 중요한 자리”였다고 돌아봤다. 이를 증명하듯 노 대통령은 마지막 국무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정책의제를 올려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에 안정된 방향을 제시하고, 부처별 업무보고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범정부적 대응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회의 운영이 합리적인지 명확한 실무적 이론적 분석이 없었다.5년 내내 욕심냈지만 하지 못해 아쉽다.”며 미련을 보였다. 노 대통령에게 국무회의는 이렇듯 법안을 심의하고 부처별 현안을 공유하는 장이었지만, 한편으론 숱한 정치적 견해를 쏟아냈던 무대이기도 했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이 부처 수장일 뿐 아니라 정무적 지도자의 위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당선인측이 내놓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지난 2006년 11월28일 국무회의에서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이 철회되자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중도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탈당을 지적하며 ‘보따리 정치’라고 직공을 날렸다. 지난해 “기자들이 담합하며 기사 흐름을 주도한다.”는 발언도 국무회의 석상에서 나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교육 김도연 국무위원 남주홍·이춘호

    교육 김도연 국무위원 남주홍·이춘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재정경제부 장관에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김도연 서울대 교수를 내정하는 등 15명의 국무위원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저녁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간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무산된 것을 지켜본 뒤 오후 8시 기자회견을 통해 ‘13부 2특임장관’의 새 정부 국무위원 직제가 아닌 ‘18부 1처’의 현행 정부부처 직제에 따라 조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 당선인은 그러면서도 국무위원 가운데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한 통일부와 여성가족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기획예산처 등 6개 부처의 장관은 발표하지 않았다. 아울러 무임소 국무위원(특임장관)에 남주홍 경기대 교수와 이춘호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를 내정하는 등 사실상 새 정부 직제에 맞춰 장관 명단을 발표했다. 이같은 이 당선인의 새 정부 국무위원 인선에 대해 통합민주당은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당선인측이 일방적으로 새 각료 후보를 발표한 것은 합의정신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민주당은 이 당선인의 인선 강행에 맞서 향후 국회에서의 인사청문 절차에 응하지 않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상당기간 장관 임명이 지연될 공산이 커 보인다.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불법·탈법에 들러리를 설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며 보이콧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새 정부 출범 때까지 이들 국무위원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새 정부가 참여정부의 장관들을 각료로 둔 채 출범하거나, 이들이 일괄 사퇴할 경우 정부부처 장관이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사상초유의 기현상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 당선인 측은 이날 국무위원 내정자 발표에 이어 19일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회견에서 “여야의 정부조직법 관련 협상이 결렬돼 현행 조직법대로 발표하라는 (한나라당의)요청을 받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취임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경우 엄청난 국정혼란과 공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어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교육인적자원부(교육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김도연 교수로 바뀐 것을 빼고는 이미 알려졌던 인물들이 그대로 장관으로 발표됐다. 특임장관으로 임명된 남 교수와 이 부총재는 각각 대북담당, 여성담당 장관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여야 협상이 통일부 존치로 타결될 경우 남 교수는 통일부 장관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당선인은 외교통상부(외교통일부) 장관에 유명환 주 일본 대사, 법무부 장관에는 김경한 전 법무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이상희 전 합참의장이 발탁됐고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문화관광부(문화부) 장관에는 유인촌 중앙대 교수, 농림부(농수산식품부) 장관에는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이 각각 기용됐다.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보건복지부(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가 임명됐고 환경부 장관에는 박은경 대한YWCA연합회장, 노동부 장관에는 이영희 인하대 교수,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장관에는 정종환 전 한국철도건설공단 이사장이 각각 발탁됐다. 김상연 장세훈기자 carlos@seoul.co.kr
  • 李정부 첫내각 내정자 프로필

    李정부 첫내각 내정자 프로필

    ■ 재정경제부 강만수 강만수(60) 재정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부처에서만 30년을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재무부 이재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등 요직을 거친 뒤 1998년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공직을 마쳤다. 자타가 인정하는 ‘성장주의·시장주의자’이자 법인세 폐지를 주장할 정도로 대표적인 ‘감세(減稅)론자’다. 이명박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정책조정실장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활동하면서 새 정부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주도했다. 주요 공약인 법인세 인하, 부동산 관련 세금 인하 등도 그의 손길을 거쳤다. 외환위기 당시 재경원 차관 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책임론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경남 합천 ▲서울대 법대, 미국 뉴욕대 대학원 경제학과 ▲행정고시 8회, 미국대사관 재무관, 재정경제원 차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 ■ 법무부 김경한 김경한(64) 법무부장관 내정자의 별명은 ‘핏대’다. 임무를 맡으면 일사천리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덕분에 항상 진지하고 열중하는 모습을 놓고 후배 검사들이 ‘핏대 세우고 일한다.’면서 붙여준 별명이다. 검사 시절 기획통으로 불렸던 그는 장기 근무가 어렵다는 법무부 검찰 1과장을 3년간 맡아 검찰의 인사·예산을 책임지기도 했다. 특히 사법시험 11회 출신이면서도 사시 9회 출신들과 함께 검사장으로 승진할 정도로 동기생 중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지검 공안1부장을 지내면서 공안 수사 능력을 과시했던 그는 차관 시절 인권법을 만드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차관에 승진할 때는 당초 차관으로 거론됐던 사시 8회 출신 선배들을 앞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북 안동 ▲서울대 법대 ▲서울지검 형사6부장, 공안1부장, 서울 의정부지청장·남부지청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춘천지검장, 법무부 교정국장, 서울고검장, 법무법인 세종 대표 ■ 문화관광부 유인촌 유인촌(57)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연극 ‘오셀로’를 통해 배우로 데뷔,30여년간 연극·영화·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현장 예술인.1990년 현대건설의 신화를 다룬 KBS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역할을 맡은 것을 계기로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초대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맡아 각종 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선 때는 이 당선인의 선거유세를 가까이서 도왔다.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산림청 산림홍보대사 등으로 활약했다. 천성적으로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평. 검도, 승마, 스키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 마라톤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성악가 아내 강혜경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다. ▲서울 ▲중앙대 연극영화과 학·석사 ▲1974년 MBC탤런트 공채 6기, 중앙대 연극영화과 교수, 극단 유 대표, 서울문화재단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위 상근자문위원 ■ 보건복지부 김성이 전통의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2대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이 당선인과는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정 자문위원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당선인을 지지하는 사회복지분야 인사를 모아 ‘행복포럼’을 결성, 공동대표를 맡았다. 대선에서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로 이 당선인의 대선공약을 가다듬었다. 현장을 중시하는 사회복지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을 일일이 현장에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항상 ‘현장과의 의사소통’을 강조한다. 복지부 내에선 “다양한 현안을 아우를 추진력은 검증받지 못했다.”면서 “소신있는 일처리를 기대한다.”는 분위기다. ▲평북 신의주 ▲서울대 사회학과 학·석사, 미 유타주립대 사회학박사 ▲청소년위원회 위원장, 이화여대 사회과학부 교수,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 한나라당 선대위 위원장(사회복지분야) ■ 건설교통부 정종환 정종환(62) 건설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철도 전문가. 겉모습은 ‘충청도 아저씨’ 같지만 업무 추진력이 강하고 선이 굵은 ‘불도저’형 관료 출신이다. 1974년 교통부 사무관으로 출발,34년 동안 건설교통 관련 공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건교부 내 교통 인맥의 맏형을 자처한다. 건교부 통합 이후에는 건설쪽 업무를 다룬 뒤 철도청장으로 승진했다. 관운도 좋은 편이어서 2002년 철도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건교부 산하 기관장을 두루 거쳤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시절(2005년)에는 사회적 이슈가 됐던 고속철도건설 천성산 터널 공사를 정면 돌파해 주목을 받았다.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는 평이다. 식물박사로 불릴 정도로 꽃·나무에도 조예가 깊다. 등산으로 건강을 다진다. ▲충남 청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행정고시 10회, 교통부 도시교통국장, 항공국장, 건교부 기획관리실장, 수송정책실장, 철도청장, 한국고속철도공단이사장,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 교육인적자원부 김도연 김도연(56)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해까지 서울대 공대 학장을 지내며 이공계 살리기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2005년 9월 학장에 취임한 뒤 당시 연구비 비리에 휩싸였던 서울대 공대의 교수사회 혁신을 주도했다. 교수 정년 기준을 높이고 실력있는 교수는 정년 후에도 ‘기금 교수’로 재임용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또 최초로 학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고 외부 공채를 실시하는 등 굵직한 제도 개편을 실시해 ‘소리없이 강한 리더’로 꼽혔다. 교육 부문에서 수준별 반편성을 하고 영어수업 비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과감한 개혁성향을 보였다. 학문적으로는 세라믹 재료공학 분야의 권위자로 일본 도쿄대가 개교 130주년을 맞아 선정한 ‘펠로 교수진’에 포함됐다. ▲경기 이천 ▲서울대 공대, 프랑스 클레르몽 페랑대 공학박사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세계세라믹학회 정회원, 서울대 공대 학장, 일본 도쿄대 펠로교수,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수석부회장 ■ 국방부 이상희 이상희(63) 국방부장관 내정자는 40년 군생활 동안 야전 주요지휘관과 정책부서의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전략통이다. 업무지시가 구체적이고 깐깐하지만 합리적이라는 평이다. 부하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때는 “하나, 둘, 셋”을 꼽으면서 일목요연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합참의장 재임시 전시작전권 전환을 주도했으며 전환시기를 2009년에서 2012년으로 늦추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대통령 비서실 국방정책비서관 근무시 평시작전권 환수 작업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서해교전 당시에는 합참 작전본부장이었다. 군을 대표하는 미국통이기도 하다. 미국과의 전시작전통제권 협상을 주도했으며 중도성향의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1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원 원주 ▲육사 26기 ▲30사단장,5군단장, 합참작전본부장,3군 사령관, 합참의장 ■ 농림수산부 정운천 농어민후계자 출신의 농업경영인 1세대다.‘키위재벌’‘벤처농업계의 이건희’로 불린다. 현재 참다래(키위)와 고구마 유통으로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벤처 농사꾼이다. 그는 1984년부터 키위 농사를 시작했으며,91년 농민들의 출자를 받아 ‘참다래 유통사업단’을 설립, 대기업 수준의 기획과 마케팅·유통으로 수입을 올렸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너질 줄 알았던 국산 키위를 대형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신화를 쓴 인물이다. 고구마의 세척 및 저장법도 개발했다. 그의 성공 사례는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에 실릴 정도다. 정책을 다뤄본 경험이 없는 게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고려대와 최고경영자 출신이라는 점이 이명박 당선인과의 공통점이다. ▲전북 고창 ▲고려대 농경제학과 ▲참다래 유통사업단 대표, 신지식농업인회 회장, 한국농업CEO연합회장 ■ 환경부 박은경 과거 정권에서도 환경부 장관 지명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2000년부터 환경정의시민연대 대표와 환경과 문화 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다. 경기여고 시절 자원봉사자로 YWCA와 첫 인연을 맺은 뒤 2000년 부회장,2006년 회장으로 선임됐다.8년간 세계YWCA부회장을 지낼 만큼 글로벌 마인드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어 실력도 뛰어나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과 대통령 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남편은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소장이다. ▲경기 수원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 인류학 석사, 이화여대 인류학 박사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지속가능발전위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세계YWCA부회장, 대한YWCA연합회장 ■ 국무위원 남주홍 통일부 존치시 통일부 장관이 유력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출신의 안보전문가. 이명박 당선인의 외교정책인 ‘MB 독트린’에 참여하는 등 외교안보 자문그룹에서 활동해 왔다. 영국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안기부 안보통일보좌관 등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연구 및 강의를 해왔다. 특히 ‘통일은 없다’‘통일의 길, 예고된 혼돈’ 등 저서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의 오류를 지적하는 등 보수적 안보관을 강하게 피력해 왔다. 북한과 안보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룬 학자 출신이지만, 남북관계를 국내적 시각이 아닌 국제적 틀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특히 한·미 공조의 틀 안에서 남북관계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남 순천 ▲건국대 정외과, 영국 애버딘대 정치학 석사 ▲민주평통 사무차장, 국방대학원 교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 위원 ■ 외교통상부 유명환 유명환(62)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는 김영삼 정부 시절 북미국장,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주미 대사관 공사를 역임한 미국통이다. 이 때문에 한·미 동맹 강화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1973년 외무부에 들어온 뒤 북미과장, 주미참사관, 북미국장, 주미공사 등을 거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제1차관, 제2차관을 모두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리더십이 있고 의리도 강해 따르는 후배가 많지만 전략적 사고는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다. 대미외교 외에도 일본·싱가포르·유엔대표부·이스라엘·필리핀 등에서 근무했으며 대테러·아프간문제 담당대사도 맡아 외교관으로서 시야가 넓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대통령비서실에 세차례나 파견근무를 했던 만큼 청와대와의 조율도 원만히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울대 행정학과 ▲외무고시 7회, 공보관, 주유엔공사, 북미국장, 주미공사, 이스라엘대사, 필리핀대사, 제1·2차관, 주일대사 ■ 행정자치부 원세훈 원세훈(57) 행정자치부장관 내정자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 행정1부시장으로 발탁됐다. 2003년 경영기획실장에서 같은 해 11월 부시장으로 승진한 뒤 이 당선인의 시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2년 6개월 이상 부시장 자리를 지켰다. 이 당선인이 청계천 복원 등 외부활동에 전념하는 동안 인사와 재정 등 안살림을 도맡았다. 이어 지난해 대선 기간에는 이 당선인의 비선 캠프에 몸담으면서 이 당선인을 겨냥한 각종 검증 공세에 맞서 서울시 행정과 관련한 각종 대책을 민첩하게 내놓기도 했다. 때문에 이 당선인으로부터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행이 직선적이고 소신이 뚜렷한 원칙주의자로, 꼼꼼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경북 영주 ▲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14회, 서울 강남구청장,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서울시 경영기획실장, 서울시 행정1부시장, 서울시체육회 부회장 ■ 산업자원부 이윤호 이윤호(60)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관료로 출발,20년 넘게 민(民)에 몸담았다가 경제관료로 ‘유턴’한 경우다.1973년 말 경제기획원으로 발령났으나 3년여만에 사표를 던지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87년 럭키금성경제연구소(현 LG경제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2006년 원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시장경제 설파에 앞장섰다. 지난해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명박 당선인의 사돈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장관으로 추천했다는 말도 나온다. 간단명료한 보고를 선호하는 것은 이 당선인과 닮았다. 회식 때 소주 1병,1시간,1차 이상을 하지 않는 ‘3불(不)론’으로 유명하다. 공무원 장악력에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연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도 들린다. ▲충남 대전 ▲연세대,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박사 ▲행정고시 13회,LG경제연구원 부원장·원장·고문, 전경련 상근부회장 ■ 노동부 이영희 이영희(65)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교수 출신으로 사회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다. 1980년부터 인하대 법학부에서 줄곧 노동법을 강의해 왔다. 1993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사회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노동법 전문가로 인천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시민단체 활동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이 발탁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강조해 왔다. 같은 대학의 교수 출신인 전임 김대환 장관과 유사한 스타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하는 사회단체인 ‘선진국민연대’의 공동상임의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당선인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지난달 당선인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경북 경산 ▲서울대 행정학과(법학박사)▲인하대 법학과 교수, 미국 코넬대 객원교수, 한국노동법학회 상임이사,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 국무위원 이춘호 여성부 존치시 장관이 유력한 이춘호(63·여) 국무위원 내정자는 ‘서울시 인수위’ 시절부터 이명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어온 대표적 여성 인맥.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복원 시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을 오랫동안 이끌며 여성권익 보호에 힘쓴 여성운동가이기도 하다. 저서 3권도 모두 한국여성의 정치참여와 관련돼 있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정부 시절 여성부 장관 후보에 올랐으나 ‘코드’가 다르다며 고사할 정도로 정치적 색깔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 등을 지내며 여성 비례대표로 거론될 정도로 여성계와 정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조계종 정책자문위원 등도 지냈다. 남편은 고 백광일 전 인하대 사회과학부 교수다. ▲충북 청주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이화여대 여성학 석사, 인하대 교육사회학 박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공동대표,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여성정치연대 공동대표,KBS 이사,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겸 중앙여성회장
  • ‘창의’ 뜨고 ‘혁신’ 진다

    ‘혁신 조직에서 창의 조직으로.’ 최근 각 부처가 마련한 내부 직제개편안에 유난히 ‘창의’라는 단어를 포함시킨 조직이 많아 주목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8일 “부처의 직제개편 작업을 하면서 ‘혁신’이 들어간 직제명에 ‘창의’를 넣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기존 혁신담당관을 창의혁신담당관으로 바꾸는 안을 행자부에 제출했다. 부처 직제안에 ‘창의’를 넣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유난히 ‘크리에이티브’(creative·창의)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처 직제명에도 가능한 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담는 것은 물론, 참여정부와도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이 당선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크리에이티브’를 앞세웠다. 지난 1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 및 대통령직 인수위원 합동 워크숍에서도 지구 온난화 대책을 거론하며 “예산이 크리에이티브하게 쓰여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인수위 활동 방향을 4C로 정리하면서 첫째 배려하는 마음(care), 둘째 신뢰(credibility), 셋째 화합(cooperation), 넷째 창의(creative)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참여정부에서 유난히 강조한 ‘혁신’단어는 사라지는 분위기다. 청와대 혁신수석을 비롯, 각 부처의 혁신 타이틀을 내세운 직책들이 이제는 ‘창의’쪽으로 바뀌고 있다. 행자부만 해도 정부혁신본부, 혁신정책관, 조직혁신단, 혁신컨설팅단, 지방행정혁신관 등 ‘혁신’ 조직들이 새로운 타이틀로 거듭날 것 같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외청 총무부서 ‘부활’

    외청들의 조직개편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총무부서가 부활해 눈길을 끈다. 18일 대전청사 외청들에 따르면 이번 정부 조직개편에서 외청 1급(차장)이 담당하는 실·본부 체제는 사라진다. 또 공통부서인 정책홍보본부장은 정책기획관으로, 사업부서는 국으로 전환된다.‘과’ 단위 보좌 조직은 담당관, 보조 조직은 과 체제로 바뀐다. 조직 전반이 슬림화된 것. 그러나 총무부서는 과거 기능을 오히려 회복했다. 역대 정권에서 총무부서는 서무와 인사·경리·결산 등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선임 부서였다.그러나 참여정부들어 ‘혁신’이 강조되면서 혁신인사팀이 신설되자 총무부서는 인사권을 넘겨줬고, 결산업무도 재정기획 부서로 이관됐다. 총무부서 명칭도 운영지원팀 등 제각각으로 불렸다.‘안 살림’ 총괄 기능에 머물며 위상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번 개편에서는 옛 영광을 회복해 인사 업무를 되찾아오게 됐다. 인사 업무가 ‘3D’로 평가절하되는 측면도 있지만 인사 총괄 부서의 중량감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총무 또는 운영지원과장이 선임 과장으로 위상을 회복하게 됨으로써 감사담당관과 운영지원과를 직접 관할하는 외청 차장의 역할과 권한도 높아지게 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李정부 첫내각 발표] 5000명서 장관 15명 골랐다

    [李정부 첫내각 발표] 5000명서 장관 15명 골랐다

    18일 새 정부의 조각 명단이 발표되기까지 무대 뒤에서는 이명박 당선인의 숱한 고심과 여러 변수에 따른 예측불허의 반전이 거듭됐다. 이 당선인은 정부 몸집을 줄이는 대신 효율과 실용으로 내실을 다지는 ‘강소(强小)형 내각´을 구상했다. 그리고 그 비전을 ‘경제´ ‘실용´‘한·미동맹 강화’‘대북 상호주의 적용´ 등의 색깔로 구체화하려 했다. 이런 기조는 결국 상당부분 관철됐으나, 지역·학교·여성 안배 여론과 도덕성 검증 과정에서 일부 수정을 겪어야 했다. ●어 전 총장, 재산 흠결로 낙마 내정이 기정사실화됐다가 막판에 뒤집힌 교육부장관의 사례는 이번 인선의 난이도를 짐작케 한다. 교육부장관 1순위로 꼽혀온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은 막판에 재산 형성과정에서의 흠결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낙마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 전 총장은 참여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각료 후보로 거론됐지만 검증 과정에서 번번이 탈락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본지는 어 전 총장이 장관 내정자로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을 때 이미 낙마 가능성을 예고했었다(서울신문 2월15일자 보도). 결과적으로 ‘거북이 인사스타일’의 이 당선인이 조각을 마무리하기까지는 두 달 가량의 긴 ‘숙성기간’이 소요됐다. 정두언 의원과 유우익 서울대 교수, 박영준씨 등 이 당선인의 최측근들은 대선 이튿날인 지난해 12월20일부터 조각 작업에 돌입했고, 지난달 2일부터는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이 당선인이 직접 후보 면접 당초 인사 스크린 대상에 올랐던 인물은 무려 5000여명으로, 검증팀은 중앙인사위원회와 청와대 인사 데이터베이스를 일일이 훑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정밀검증을 위한 개인정보열람동의서 발부 대상에 오른 인사는 고작 90명 정도에 불과했을 정도로 인재를 구하는 작업은 지난했다. 인선팀은 이들을 상대로 본인은 물론 친인척의 부동산 투기 의혹, 병역기피 의혹 등까지 조사하며 철저한 검증을 벌였다. 정밀검증 실무팀에는 국세청과 경찰청, 금융감독원 직원들도 8∼10명이 파견돼 ‘잠복근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선팀은 서울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이나 롯데호텔 콘퍼런스 룸에서 철통보안 속에 비밀작업을 진행했다. 이 당선인도 수시로 인선팀 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지난 13일까지 각료 후보들을 직접 만나 면접을 봤다. 면접에서는 국정철학 등과 관련, 1∼2시간의 심층토론이 이뤄졌다고 한다. ●‘고소영 논란’ 피하려 고심 이 당선인은 청와대 수석 인선에서 이른바 ‘고소영 논란(고려대·소망교회·영남 편중인사)’을 빚자 각료 인선에서는 이를 불식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A부처 장관의 경우 애초 영남 출신 인사를 발탁하려 했다가 뒤늦게 충청 출신 인사로 교체하기도 했다. 검증과정에서도 반전이 일었다.B부처 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모 인사는 음주운전 경력이 문제가 됐고,C부처 장관 후보였던 모 인사는 재산 문제로 본인이 극구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백미는 산업자원부(새 정부의 지식경제부) 장관에 경제단체인 전경련 출신을 최초로 발탁한 것이다. 이 하나의 인사가 기업친화적인 이명박 내각의 색깔을 대변한다는 평가도 있다. ●환경부 장관은 처음부터 여성 물색 환경부 장관의 경우 애초부터 ‘여성 몫’으로 분류하고 적임자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장관 몫 국무위원은 당초 정무와 자원외교 담당 몫으로 신설됐으나 도중에 정무 및 대북업무 담당으로 성격이 조정된 뒤 결국 대북업무와 여성 몫으로 최종 낙점됐다. 여기엔 통합민주당과의 추후 협상에서 통일부와 여성가족부 부활을 대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대북업무를 맡게 될 국무위원에 6·15남북공동선언을 대남 공작문서에 비유할 정도로 보수색채가 강한 남주홍 경기대 교수를 통일부 장관 몫 국무위원에 내정한데 대해 일각에선 정부의 대북정책이 예상보다 강경 노선을 걷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새정부 ‘각료없이 출범’ 불가피

    17대 대통령 취임식을 일주일 정도 앞둔 17일 여야는 정부 조직개편안 처리를 둘러싼 벼랑끝 협상을 시도했다. 한나라당은 18일 오전까지 시한을 잡은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협상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명의의 변경된 안’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협상재개는 무의미하다고 맞섰다. ●참여정부와 ‘불편한 동거´ 한나라당 뜻대로 협상이 18일 오전에 재개돼 극적 타결에 이르더라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신임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결국 새 정부 출범 뒤에도 이 당선인이 참여정부 조직 체계 그대로인 정부와 ‘불편한 동거’를 한동안 이어가게 생겼다. 인수위와 예비야당인 통합민주당(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의결)의 ‘강(强) 대 강(强) 대치’, 총선을 앞둔 정치적 셈법, 이 당선인과 손학규 대표의 입장 바꾸기 등이 조합돼 파국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협상의 두 축인 인수위·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쯤까지 공식 협상을 중단했고, 창구를 맡은 여야 김효석·안상수 원내대표 회동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 해양수산부 존폐 문제 등을 두고 대치했다. 그러다가 4시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갑자기 민주당에서 협상에 응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오후에 예정됐던 긴급 최고·중진회의를 취소했다.”면서 “내일(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한 뒤 민주당과 개편안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유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전화를 받지 못해 리콜을 했을 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재개를 위해서는 이 당선인 도장이 찍혀 있는 협상안을 갖고 오거나, 이 당선인 없이도 결정할 수 있다는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 “한나라 언론 플레이” 한나라당 나 대변인도 “손 대표가 총선 전략으로 협상안에 관해 발목잡기를 넘어선 행동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하면 총선에서 외면받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이 당선인이 총선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협상 여지가 거의 남지 않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 당선인이 방향을 강공으로 잡은 것 같다.”면서 “총선까지 가자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손학규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배경에도 이러한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인이 양보할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협상에 응했다가는 자칫 결렬 책임을 민주당이 전부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초반부터 양보할 경우 앞으로도 야당이 여당에 끌려다닐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작은 정부’ 지지한 민의 골격은 지켜야

    오는 25일 새 정부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인지, 그 대전제인 정부조직 개편 협상이 극심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장관 없는 부처라는, 기형적 내각이 출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산고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지한 대선 민의의 골격까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런 차원서 보면 현재 진행되는 양상은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조각 명단부터 돌아다니는 것이 그렇다. 개편될 부처의 장관을 새 정부 국정 워크숍에 참석시키느니 마느니 한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건물의 설계도가 확정되기 전에 기둥과 서까래의 치수와 자재 명세표부터 공개된 형국이 아닌가. 더욱 심각한 것은 협상이 총선을 앞둔 여야간 기세 싸움으로 번진 일이다. 이 바람에 작은 정부라는 인수위 측의 당초 구상은 이미 상당 부분 퇴색했다. 부처를 통폐합한다고 해서 기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독립 부서의 존치에 지나치게 연연한 신야권의 태도도 문제였다. 어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간판을 바꿔단 통합민주당은 지난 5년간 집권여당이었다. 그러나 공무원 증원과 각종 위원회의 난립으로 요약되는 참여정부의 ‘큰 정부’식 국정운영은 지난 대선서 국민적 심판을 받지 않았던가. 물론 신야권이 개편안의 문제점을 찾아내 시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통합민주당이 협상과정에서 통일부 존치나 국가인권위의 독립기관화 등을 사실상 관철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제 통합민주당도 ‘작은 정부’의 대의를 인정한다면 대승적으로 마무리 협상에 임할 때라고 본다.4월 총선서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민의를 재확인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성급한 얘기일 것이다. 새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발선에 서도록 막판 대타협을 기대한다.
  • [열린세상] 수출진흥을 다시 생각한다/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열린세상] 수출진흥을 다시 생각한다/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지난달 무역부문에서 34억달러란 큰 적자가 났다. 작년 12월에 이어 두달째 적자 행진이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한다. 설 연휴가 길었던 이 달도 흑자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데 무역적자 문제는 언론에서 실적 발표시 잠깐 걱정을 하는 듯하더니 곧 신정부 조직개편, 숭례문 소실사건 등 대형 이슈에 묻혀 관심권 밖으로 밀려 난 것 같다. 하긴 지난달도 수출증가율은 17%로 비교적 양호하였고, 적자의 원인이 주로 고유가·고원자재 가격에서 찾아야 했으니 ‘수출비상’이란 말을 하기에는 좀 호들갑스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이달도 적자가 나서 3개월 연속 적자가 된다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유지해온 무역 ‘흑자구조의 정착’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올 테고 국민도, 기업도 점차 불안감을 갖게 될 것이다. 서비스 분야 적자가 이미 연간 200억달러 규모로 커져 있으니 이를 무역부문에서 메워 나가야 할 텐데 이렇듯 연속 무역적자가 나면 점차 나라 곳간이 비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다. 정말 무역적자 시대로 들어선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지금 국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펀드 투자 손해의 고통 정도가 아니다.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우리 주력 수출기업의 신용과도 직결될 것이다. 주가도 힘을 잃고 기업이나 은행이 해외에서 빌리는 돈의 이자도 치솟는다. 또한 적자심리는 국민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다행히 2·4분기부터는 흑자로 다시 돌아선다는 것이 산업자원부의 관측이다. 그렇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우리의 무역여건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낙관적인 요소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미국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파로 탈진상태에 빠져들고 있으며, 우리의 최대 시장인 중국마저도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유럽과 일본 역시 경기 냉각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중동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만이 그런대로 괜찮을 따름이다. 품목별로는 조선, 철강, 기계류 등 소위 ‘이머징 마켓’과 연계된 분야 정도는 순조로운 증가세가 기대되지만 반도체 등 다른 품목은 매우 불투명하다. 수입 물가는 세계경기 후퇴와 관계없이 원유, 원자재, 곡물 등에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가장 먼저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할 분야가 우리의 수출전선이다. 따라서 제일 시급하고 중요한 국정과제는 ‘수출진흥’이 되어야 한다. 좀 구식이기는 하나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수출점검회의를 한두번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서 수출과 관련된 각종 비용과 규제를 과감하게 덜어주자. 물류비용, 외환 수수료, 각종 준조세 등을 샅샅이 찾아내어 줄여주고 수출보험도 최대한 활용하여 수출에 따른 각종 위험부담도 최소화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등 마케팅 지원도 제대로 한번 해주었으면 한다. 동시에 참여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서둘러서 이 정부의 업적으로 수확하기 바란다. 그래야 대미수출의 돌파구가 열리고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갈 수 있다. 정치권도 총선에 함몰돼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다. 우리에게 수출은 이제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존심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다시 빚어져서는 안 된다. 연속된 무역적자를 계기로 우리 수출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자.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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