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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균형발전정책은 계속돼야 한다/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지방시대] 균형발전정책은 계속돼야 한다/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막판 회생했다. 어떤 정치적 결단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 결과는 매우 다행스럽기도 하고 한편 걱정스럽기도 하다.5년 전 참여정부가 국정 지표로 제시했던 분권과 균형발전은 지방으로서는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이었다. 지금이야 정부가 어떤 기업에 어느 지역으로 가라고 하면 그야말로 콧방귀도 안 뀌는 세상이 되었고 그런 정치인도 없지만,5년 전만 해도 상황은 많이 달랐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정치인들이 기업에는 묻지도 않고 기업 이전을 당당히 공약했던 시절이 있었다. 정치가 기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고 산업 배치나 기업 유치는 으레 중앙정부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했던 산업 전략의 관점을 깨뜨린 것이 참여정부의 지역혁신과 균형발전정책이었다. 균형발전은 궁극의 목표였고 지역혁신은 그 방법이었다. 참여정부의 지역혁신과 균형발전정책에 대한 평가는 지역의 관점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 평가로부터 새정부의 지역정책에 대한 대응전략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참여정부의 균형발전정책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역이 스스로 산업정책의 아이템을 정하고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정부가 그것을 평가해서 연구개발(R&D)을 지원해 주는 방식은 참여정부만의 고유한 정책이 아니다. 이런 방식의 산업진흥책은 이미 유럽과 미국의 선진국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들이다. 참여정부에 대한 첫번째 평가는 그런 정책을 얼마나 잘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그것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지역에서는 그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어떻게 해야 기업이 반응하는가를 배웠던 것이다. 이 경험은 지역의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의 모든 지역들이 이 시스템에서 훈련되었다. 물론 그 정책이 다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지역간의 중복 투자는 여전했고 곳곳에 낭비에 가까운 의미 없는 투자도 이루어졌다. 평가가 공정했는가 하면 서운한 지역이 없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 측면에서 지역의 자생력은 확실히 높아졌고 관점은 발전되었다. 보는 눈이 달라졌으니 일하는 방식도 곧 달라졌다. 지금 지역마다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것은, 한편 이런 관점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수도권은 당분간 묶고 각 지역은 특화발전을 시도하고 낙후지역에는 가중치를 줘서 균형을 잡겠다는 것은 비단 수도권을 죽이고 지방만을 살리겠다는 발상은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잡힌 발전을 할 때 나라 전체가 건강해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새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각 지자체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광역경제권 전략이었다. 광역경제권은 이명박 정부의 국토정책인 동시에 산업정책인 셈이다. 광역경제권이 반드시 균형발전과 대치되는 개념은 물론 아니다. 오히려 균형발전정책에서 드러난 문제를 상쇄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일 수 있다. 아직 최종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았으나 지금까지의 논의만 놓고 본다면 뭔가 허전하고 많이 불안하다. 일단 이 개념이 국토 공간 개념인지 산업정책 개념인지 불분명하고 정부 내에서도 아직 주무기관이 분명하지 않은 느낌이다. 또 5+2에서 수도권과 호남, 영남이 과연 같은 단위일 수 있는지 그것도 의아하기만 하다. 혹시라도 과거 참여정부가 했던 모든 일을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균형발전정책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나서는 우를 범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지역혁신정책과 균형발전은 참여정부의 고유 브랜드가 아니라 선진국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가공상품일 뿐이다. 이제 더 솜씨 좋은 장인을 만나면 고목에서 꽃이 필 날도 올 것이다.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 [이명박대통령 취임] 李대통령 “한·일 역사 이해 폭 넓혀야”

    [이명박대통령 취임] 李대통령 “한·일 역사 이해 폭 넓혀야”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 후 글로벌 실용외교의 첫 상대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를 선택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만나 참여정부에서 정지됐던 셔틀외교를 재개하고 경제 각료회의를 복원하는 등 경제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와 45분 동안 만나 이날 외국 정상들과의 접견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실용외교 첫 상대로 일본 택해 이 대통령은 먼저 “후쿠다 총리가 직접 와주셔서 고맙다. 국민을 대신해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후쿠다 총리도 첫 외교대상국으로 일본을 선택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마음의 표출이라 생각한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양국 젊은이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치뿐 아니라 서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면서 “양국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후쿠다 총리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으로 잘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뜻을 밝혔다. ●후쿠다 “상대방 마음 잘 헤아려야” 두 정상은 한동안 멈췄던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를 복원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4월 중으로 이 대통령의 방일을 추진하고 올 하반기에는 후쿠다 총리가 다시 한국을 찾기로 했다. 후쿠다 총리는 양국간 투자 활성화, 재계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민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설치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부품 소재 기업 등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간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 대해서는 4월 이 대통령의 방일 때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일왕 취임 축하 영문 메시지 보내 앞서 취임식 하루 전인 24일 아키히토 일왕이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대통령의 성공과 행복과 귀국의 번영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취임 축하 영문 메시지를 보내왔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취임할 때 일왕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16대 취임 때도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총리 부적합하나 부결도 부담”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하루 앞둔 25일 통합민주당의 기류는 그다지 밝지 않다. 한마디로 “부적합한 인물이지만 첫 총리라 부결시키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긴장한 한나라당은 “국정 공백은 안 된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총리 청문회를 통해 과거의 기준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어 “총리 청문회나 장관 내정자 명단 발표를 보고 이 정부가 사회적 위화감, 도덕적 해이, 지도자의 품격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국민들은 많은 우려와 의심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대통령 취임날임을 의식한 듯 더이상 발언 수위를 높이지는 않았다. 민주당은 최종 결정도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 전에 열릴 의원총회로 미뤄 놓았다. 민주당은 과거 장상·장대환 총리 후보자가 낙마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한 후보자를 용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이명박 정권 첫 총리를 낙마시킬 경우 총선에서 어떤 역풍을 맞게 될지 우려스럽다. 그래서 현재 검토되는 대안은 ‘권고적 반대 당론’이다. 자유투표보다는 강하고, 반대 당론보다는 약한 절충안인 셈이다. 무기명 비밀투표인 만큼 당내 이탈 표와 한나라당 표가 더해지면 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표회의를 갖고 표단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민주당의 협조를 압박하는 등 다각도의 전략을 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만일 국무총리가 26일 동의를 받지 못하면 1개월가량의 국정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첫 국무회의를 임명동의안 처리 다음날인 27일로 정했다고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힌 것도 이런 압박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날 국무회의는 새 정부 국무총리 주재로 참여정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최후의 만찬/ 이목희 논설위원

    몇명의 대통령이 퇴임하는 모습을 비교적 가까이서 지켜봤다. 끝까지 기세가 등등했던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직을 떠난 후에도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으로 상왕(上王)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꿈에 불탔다. 전 전 대통령 측근들은 퇴임식을 성대하게 가지려 했다. 다음 대통령 취임식과 한꺼번에 열려는 생각을 했다. 후임 노태우 전 대통령 쪽은 팔짝 뛸 일이었다. 취임식 날은 새 대통령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공동주연을 하자고 하니…. 온갖 해외사례를 찾아 ‘불가(不可)’를 설득했다. 결국 식사자리를 겸한 환송연으로 따로 퇴임식을 갖기로 결론지었다. 퇴임 환송연에는 당대 최고 시인의 헌시가 낭독되었고, 각계에서 바치는 기념물과 병풍이 줄을 이었다. 그런 전 전 대통령도 몇달이 못가 후임자로부터 ‘팽(烹)’ 당하는 권력의 쓰라림을 맛봤다. 이후 대통령 퇴임식은 환송연으로 대체하는 전통이 확립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제 청와대 영빈관에서 참여정부에서 장·차관급으로 함께 일했던 인사 230여명과 이임 환송연을 가졌다. 임기중 ‘최후의 만찬’이었던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자기 가치를 하루아침에 부정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쓸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인심 좋은 고향 봉하마을로 내려가 환대를 받았다. 그래도 퇴임 직후 대통령이 느끼는 정신적·육체적 허탈함은 클 것이다. 격무를 떠나는 탈진감, 국민들의 냉소적 시선에 기분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온 뒤 위독설이 돌다가 얼마 후 건강을 되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퇴임 직후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청와대 관저는 천장이 높잖아. 상도동 집으로 돌아와 첫날 밤 낮은 천장 아래 누우니, 머리가 빙빙 돌더라.” 전직 대통령이 이제 5명으로 늘어났다. 퇴임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청와대를 떠날 수 있도록 현직때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들만의 ‘최후의 만찬’이 아닌, 국민에게 신고하는 공식 퇴임식을 가져도 괜찮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다음 대통령 취임식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날짜와 행사범위를 조정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4·9총선 통합민주당 공천 신청자] 충남

    ▲천안갑(1) 양승조(48·국회의원) ▲천안을(3) 박완주(42·나사렛대 겸임교수) 이규희(46·전 정보통신윤리위총장) 한태선(43·전 청와대 행정관) ▲보령·서천(1) 조이환(46·교연학원 원장) ▲아산(1) 강훈식(35·전 경기도지사 보좌관) ▲서산·태안(1) 문석호(48·국회의원) ▲논산·계룡·금산(3) 이인제(59·국회의원) 안희정(42·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양승숙(56·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 ▲부여·청양(1) 김봉수(43·전 민주당 환경개선발전특별위 위원장)
  • [이명박대통령 오늘 취임] ‘시민 노무현’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24일을 마지막으로, 굴곡 많았던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현직 국무위원 230여명과 청와대에서 이임 간담회 및 만찬을 갖고 “홀가분하다.”며 고별사를 대신했다.‘참여정부와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라는 대형 내림막이 걸린 청와대 영빈관에는 ‘회자정리’의 아쉬움이 배어났다.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의 노고를 ‘5년의 풍파’로 표현하면서 “여대(與大) 국회를 만들지 못해 일하기 좋은 여건을 못 만들어 미안하다.”면서도 “준비했던 법안이 거의 완결됐고, 혁신·언론의 취재 관행을 바꾸는 과정을 잘 감당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진보의) 가치를 가졌던 참여정부에서 일했기 때문에 여러분이 서있는 자리도 공격을 받았다.”면서 “일방적 성장이 아닌 동반성장, 당장의 가치가 아닌 미래의 가치를 추구해 왔기에 (국무위원)본인 의사와 맞지 않아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일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만찬에 앞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어떤 강도 똑바로 흐르지 않고 굽이치면서 물길을 바꾸어 가며 흐른다. 그러나 어떤 강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면서 “정권교체는 자연스러운 정치적 현실이다.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하지만 지켜야 할 가치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25일 오전 청와대를 나와 이명박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로 향한다. 그리고 곧바로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타고 봉하마을로 내려간다. 귀향길에는 참여정부 장·차관과 청와대 전·현직 비서 등 160여명이 동행키로 했다.5년 만에 ‘시민 노무현’의 첫 걸음을 보게 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1) 새시대 돈脈 찾기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1) 새시대 돈脈 찾기

    이명박 정부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경제살리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안팎의 경제 상황은 어둡기만 하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주변의 악재를 딛고 우리 경제를 살찌울 수 있는 장·단기 해법을 전문가들의 진단과 함께 5차례에 걸쳐 모색해 본다. “몇 년 있으면 바닥날 석유만 믿고 있을 수 없다. 석유 이외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 그것도 신속하고 획기적으로 벌어야 한다.”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말이다. 팜아일랜드(거대 인공섬) 등 ‘탈(脫) 석유’ 돈벌이 찾기에 나선 모하메드의 이 말은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국내 기업 350개사를 대상으로 ‘신규사업 추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3.5%)이 “3년 뒤 먹거리가 없다.”고 털어 놓았다. 우리 기업의 현 주소다.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3월 이건희 삼성 회장의 ‘한국경제 위기론’을 시작으로, 그제서야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전담팀(TF) 구성에 들어갔다.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눈독들이는 신시장은 에너지·환경이다. 햇빛(태양광), 바람(풍력), 바이오연료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규모만 2015년 150조원대로 꼽힌다. 박순철 에너지기술연구원 본부장은 “에너지·환경사업은 기술력과 자본력을 요구해 대기업에 적합하지만 연관 사업고리가 많아 중소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태양전지(햇빛을 받아 전기를 직접 생산)만 하더라도 부품소재, 태양광 설치, 보수·유지 등 ‘중소기업 영역’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연료전지(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 생산)도 수소차, 가정용 보일러, 수소 운반차, 수소 충전소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기후 변화’가 핵심화두로 떠오르면서 탄소배출권 등 환경산업도 급성장 추세다. 세계은행이 추산한 2010년 탄소시장 규모는 1500억달러(140조원)이다. ‘물산업’도 들썩인다. 석유(블랙 골드)에 빗대 ‘블루 골드’로 불리는 물산업은 심층 해양수, 생수,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인터넷 TV(IPTV),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접히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똑똑한 홈네트워크, 지능형 로봇 등도 주목받는 새 돈벌이들이다. 1996년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신화’는 정부가 주도하고 삼성,LG,SK 등 민간기업들이 따르면서 신시장을 개척한 대표사례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장은 “1990년대처럼 기술이 아예 뒤처졌을 때는 국가 주도의 신성장동력 발굴이 쉽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 정도와 기업의 이해관계가 달라 상대적으로 CDMA 같은 영역을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은 국가가 나서 시장을 개척할 분야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참여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사업은 겉돌았다고 할 수 있다.”며 “새 정부는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에 편향됐던 전임 정부와 달리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등으로 성장엔진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정부 주도로 한·중·일 표준화 기구를 설립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유시민 “ ‘강부자’ 이어 ‘강금실’도 나왔더라”

    유시민 “ ‘강부자’ 이어 ‘강금실’도 나왔더라”

    “강남의 금싸라기 땅을 실제로 소유한 장관이라는 신조어 ‘강금실’도 나왔다더라.” 유시민 의원이 새내각 인선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유 의원은 2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이석우입니다’에 출연,새정부 출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역대 정부보다 낮은 이유를 들먹이며 “인수위 단계에서 참여정부와 다르게 하려는데 집착한 나머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충분히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참여정부가 이룬 모든 것들을 전면 부정하려는 비현실적인 차별화 욕구가 문제였다.”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 유의원은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이 마찰을 빚는 이유로 많은 국민들이 ‘부자내각’에 대한 소외감과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고소영,S라인,강부자와 같은신조어들이 나오는데 최근에 ‘강금실’까지 나왔다.강남에 금싸라기 땅을 실제로 소유한 사람들이 장관이란 것이다.”라며 “물론 돈 많은 것이 죄는 아니지만,국민들의 처지를 정부가 잘 이해하는 정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논리적으로 ‘돈 많은 것이 죄냐’식으로 반박하는 것보다 국민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려는 자세가 새 정부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못받는 상태에서 임기를 마친 것이 안타깝다.어찌보면 유배가는 옛날 신하 같기도 하다.”고 아쉬워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민주넘어 선진화 원년으로”

    “민주넘어 선진화 원년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제 17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시장경제에 기초한 일류국가 건설, 진보와 보수의 이념구도를 뛰어 넘는 실용주의, 건국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 넘는 선진화 시대 건설을 새 정부의 국가비전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을 촉구하면서 남북 정상이 언제든 만나 가슴을 열고 대화하자는 제안과 함께 대(對)아시아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0시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합참 지휘통제실로 전화를 걸어 당직근무 중인 지휘통제반장으로부터 육·해·공군 근무상황을 보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군 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공식 이양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앞 뜰에서 일반국민과 국내외 주요 인사 등 총 4만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취임식에서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근거한 신(新) 발전체제를 천명한다. 이 자리에서 ▲활기찬 시장경제 ▲인재대국 ▲글로벌 코리아 ▲능동적 복지 ▲섬기는 정부 등을 새 정부가 추진할 5대 국정지표로 삼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의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취임사에는 대한민국 건국 이후 60년 역사를 긍정 평가하고, 산업화와 민주화가 국민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실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올해를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실용을 시대정신으로 해석하면서 사회통합과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코리아로 나가자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며 “선진화를 위한 전진이 취임사의 주제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을 선장으로 한 대한민국호는 향후 5년간 선진화를 향해 시장경제와 실용적 개혁을 적극 추구하는 방향으로 내달리게 된다. 특히 임기 시작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외우(外憂)와 물가불안이라는 내환(內患)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경제회생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관계에서는 이전 참여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대안으로 제시한 실용적 대북정책에 결실을 이끌어 낼지 관심을 끈다. 김상연 윤설영기자 carlos@seoul.co.kr
  • 孫·鄭·康 비례·전략공천 가닥

    孫·鄭·康 비례·전략공천 가닥

    23일 마감된 통합민주당 지역구 공천 신청에서 손학규 대표·정동영 전 대선 후보·강금실 최고위원은 예외가 됐다. 모두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반면 박상천 공동대표는 전남 고흥·보성에 출마한다. 손 대표 등 3인은 비례대표나 전략공천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손 대표와 정 전 후보의 경우 비례대표가 예상됐던 박 공동대표가 지역구에 도전하면서 비례보다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역구가 쪼개진 김효석 원내대표는 고향 장성이 속해 있는 함평·영광·장성 대신 담양·곡성·구례를 택했다. 지도부 중 김상희·박홍수·김충조·신낙균 최고위원은 신청하지 않았다. 당 중진 가운데 불출마 선언을 한 김원기·임채정 의원 외에 문희상·김근태·정세균·김덕규·천정배·배기선·한명숙 의원 등 대부분이 공천 신청을 마쳤다. 수도권 출마를 검토했던 이인제 의원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그대로 출마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인 안희정씨도 공천 신청을 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측 인사들도 도전장을 냈다. 차남 김홍업 의원은 전남 무안·신안, 박지원 비서실장은 전남 목포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이상수 전 노동(서울 중랑갑)·이용섭 전 건교(광주 광산구)·장병완 전 기획예산처(광주 북구갑) 장관 등 참여정부 각료 출신도 공천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정 전 후보 최측근 비례대표들의 선택은 엇갈렸다. 민병두·김현미 의원은 각각 서울 동대문을과 고양 일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반면 박영선 의원은 신청자 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지분형’ 뜨고 ‘환매조건부’ 질듯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부동산 제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수요자들이 외면했던 토지임대부 및 환매조건부 주택은 사라지고,‘지분형 분양주택’이 뜰 전망이다.●지분형 주택 9월 광교 유력 24일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분형 분양주택은 9월부터 공공택지에서 공급된다. 첫 공급지로는 경기 광교가 유력시된다. 송파신도시도 지분형 주택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분형 분양주택은 실수요자가 분양대금의 51%(국민주택기금 대출 포함)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제도. 집값의 20∼30%만으로 집을 장만할 수 있어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참여정부에서 시범 도입한 토지임대부 및 환매조건부 분양방식은 폐지나 대대적인 손질이 예상된다. 그 자리는 지분형 분양주택이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군포 부곡지구 첫 공급에서 계약률이 7.5%에 그쳤기 때문이다.●혼인신고 3년 내 출산부부 청약1순위 부여 검토 새 정부의 선거공약인 신혼부부용 주택은 별도의 주택을 공급하기보다는 지분형 주택과 서울시에서 도입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적절히 활용해서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약시 신혼부부를 우대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혼인 신고 후 3년 이내에 자녀를 낳은 신혼부부에게 청약 1순위를 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참여정부와 달리 새 정부는 주택공급 방식으로 신도시보다 도심 개발을 선호한다. 도심에서 주택공급을 늘리려면 용적률 규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새 정부가 중요시하는 도시 디자인 개선을 위해 층고제한 완화도 예상된다. 도시 낙후지역 개발을 위해 구릉지와 역세권을 묶어서 개발하고, 역세권의 개발이익으로 구릉지 기반시설 등을 설치하는 서울시의 ‘결합개발제도’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다만, 도심 재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도시 개발도 병행할 전망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 받는 새정부 4대보험통합 길 트나

    공 받는 새정부 4대보험통합 길 트나

    “질 높은 행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창출해 안정적인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최근 출범한 정부법무공단 서상홍(59·사법시험17회) 초대 이사장은 24일 ‘국가 로펌’으로 불리는 공단의 목표를 “공익과 수익을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징수업무 통합이 사실상 새 정부 몫으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국세청 산하 ‘사회보험료징수공단’ 출범이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재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등에 따르면 각 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는 4대보험 통합징수 관련 법안을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하지 않기로 잠정 합의했다. 환노위는 통합안 마련을 위한 ‘고용보험 및 산재보상보험의 보험료 징수에 관한 법률 폐지법안’의 논의를 유보했고, 복지위 역시 “새 정부에서 명확히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한나라당측 입장을 전달받은 뒤 통합법안을 안건에서 배제시켰다. 정부는 여전히 법제사법위원회 단독 통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 상임위에서 통합징수를 위해 기존 보험료 징수 관련 법안을 정리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참여정부와 4대 사회보험 노조가 첨예하게 대립해온 징수공단 출범은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김진수 연세대 교수는 “애초 정부가 추진했던 징수통합의 방향성이 틀린 건 아니다.”면서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야 하는데 기존 공단에 사무소를 더하는 격이어서 오히려 비효율성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4대보험의 징수 통합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같은 지역에 저마다 사무소를 두고, 보험료 징수에도 각기 다른 기준에 따라 별도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비정규직과 영세자영업자는 각 공단의 영역에서도 벗어나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내몰렸다. 이에 2006년 국세청 산하 징수공단을 마련하는 통합징수안이 마련됐지만 이해당사자들의 공방이 격화됐다.3개 공단노조로 구성된 ‘4대 사회보험 적용징수통합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가 들어섰고, 한나라당도 정부안에 회의적이었다. 논란의 쟁점은 징수공단 설립이 가져올 비용절감 효과. 정부안은 기존 공단의 징수관련 인력 1만여명의 절반인 5000여명만 징수공단으로 차출하고, 나머지는 노인장기요양보험(2600명), 재활서비스(700명), 노령연금지급(1500명) 등 신규사업에 배치하면 28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세청은 조직 키우기에, 공단은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한다.”면서 양측을 모두 비판하고 있다. 경실련 김태현 사회정책국장은 “기본목표는 가져가면서도 방법론에선 재논의가 필요하다. 양측이 극단의 입장만을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현재 차기 정부에서 논의될 가장 유력한 대안은 새로운 징수공단을 설립하지 않고, 건강보험공단에 징수업무를 위탁토록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지난해 말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여당측 보건복지위 관계자는 “박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청와대에 들어가는 만큼 유력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 법안은 새로운 징수조직의 신설 없이 기존조직의 창구를 단일화함으로써 보험가입자의 편의성을 증진하고, 보험료 징수비용의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수혜자인 건보공단 노조도 회의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애초 징수공단을 반대한 것은 효율성 강화라는 이유로 사회보장을 축소시킬 우려 때문”이라며 “건보공단으로 통합시키면 국민연금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총선 직후 새 정부가 효율성 강화를 다시 들고 나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똑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 seoul.co.kr
  • [기고]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해법/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기고]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해법/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북핵 문제는 북한의 변화·개방 및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핵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의 이견으로 올해부터 핵폐기 단계로 진입하려 했던 당초의 구상이 전반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미국과 북한 모두 6자회담의 틀을 와해시키기보다는 신고문제를 해결하고 회담을 진전시키는 것이 어쨌든 이익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문제는 신고에 대한 타협책의 도출이 그리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이나 시리아와의 핵협력설 문제가 모두 진실게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이 주장하는 사실을 인정하면 다른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된다. 북한은 UEP를 부인하고 있으나, 미국은 사실상 그 문제를 이유로 하여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6자회담을 출범시켰으므로 북한의 희망대로 이를 덮어두기 어렵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은 당초 우라늄 농축 장비를 구입하였으나 결국 농축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실제로는 장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였다는 해명이라도 해야 한다. 시리아와의 핵협력설의 경우도 북한은 더 이상 과거를 묻지 말라고 하고 있으나, 미국은 과거에 대한 진실 규명 없이 미래의 협력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정부는 북핵 문제가 여전히 우리의 최대 외교·안보 현안인 상황에서 출범한다. 문민정부와 참여정부도 북핵 문제가 최대 안보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출범했으나, 초기단계의 대응실패를 경험하였다. 문민정부는 감상적 민족주의와 ‘핵을 가진 북한과 악수할 수 없다.’는 상반된 원칙의 혼동으로 미·북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다. 또 참여정부는 출범초기 미국과의 입장차이로 한·미동맹에까지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미국은 일단 북한에 어느 정도 시간을 주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북한은 양보보다는 관망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뉴욕필의 평양공연 도중 고위층 실세와의 직접 협상 시도도 가능할 것이다. 향후 3∼4개월은 6자회담, 남북관계, 한·미관계의 향후 진로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로서 실용적·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비핵·개방·북한소득 3000달러 구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해 나가되, 향후 1년간은 조심스럽게 6자회담, 남북관계, 한·미관계를 조율하고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남북관계는 우리 경제 살리기 노력에도 긴요하다. 남북관계 경색은 투자유치나 국내주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차기 미 행정부와 협상하기 위해 ‘버티기’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격적인 대북정책은 신정부가 자리를 잡고, 미국 대선 이후 차기 행정부가 정해지는 대로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시행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핵문제에 대한 대응을 포함하여 대북정책은 북한의 특수성을 강조하기보다 ‘보편성 원칙’과 ‘국제공조’에 입각하여 풀어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원만한 남북관계를 유지하여 경제 선진화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핵포기를 위한 북한의 전략적 결단은, 핵을 보유한 채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북한 스스로 갖게 되는 한편 우리와 국제사회가 북한이 요구하는 안보와 경제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었을 때 이루어질 것이다. 쌍방향의 대립되는 조건이 모두 이루어져야 하는 어려운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인내와 지혜, 그리고 지도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 [또 등돌리는 여야]민주 “내각은 투기자 명단”

    [또 등돌리는 여야]민주 “내각은 투기자 명단”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에서 해양수산부 폐지에 합의하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던 통합민주당이 새 정부 장관 내정자들을 향해 “부동산투기 단속명단”이라고 비판하며 공격을 재개했다. ●손대표 “어떻게 이런 분들을 장관후보로…” 손 대표는 22일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 명단을 보고 ‘부동산투기 단속명단 아니냐.’는 농담일 수 없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어떻게 이런 분들을 장관 후보자로 세울 수 있는지…”라고 비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남주홍 통일부장관 내정자에 대해 “부동산이 가장 많은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청문회 자체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이들 두 사람에 대한 청문회를 거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주당의 파상공세에는 두가지 노림수가 엿보인다. 우선 장관 임명의 경우 국회의 동의사항이 아닌 만큼 표결로 낙마시킬 수는 없지만 여론을 통한 압박으로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는 상황까지 온다면 이명박 정부에 흠집을 내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표절이나 부동산 투기 등이 참여정부에서 총리 후보자나 장관 내정자들의 낙마 이유였는데 민주당이 비슷한 흠결을 가진 장관 후보자에 대해 침묵한다면 지지세력에 외면받을 수 있다. ●새정부 흠집내기·선명 야당 부각 의도 하지만 한승수 총리 후보자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가 요구했던 잣대를 놓고 봤을 때 인준될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지만 아직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장관 내정자를 공격하고 있는 그 두가지 이유가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첫 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면 ‘발목잡기’라는 비판과 함께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여기에 아파트 분양권 전매로 1억 7000여만원의 차익을 낸 것과 같은 부동산 투기를 눈감아 줄 경우 정권 내내 ‘힘없는 야당’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정치 분야 참여정부 5년은 노무현 대통령의 끊임없는 ‘정치 실험’으로 채워졌다. 탈권위주의를 이뤄냈다. 국정운영을 공개하고 비선 정치를 청산하는 데도 주력했다. 개별적으로 보고되던 부처 업무현안을 국무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처리하게 했다. 임기 초 평검사들과의 공개토론도 파격이었다. 권력형 부정부패로부터 벗어났다. 돈·관권선거가 사라졌다. 참여정부 국정운영백서에 따르면 17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6402건으로 16대 총선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도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지역주의 청산과 연결된다. 행정복합도시와 공기업 지방이전, 지역혁신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 정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석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혁과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집중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참여정부의 정치를 “총재 정치·1인 정치로 상징돼온 3김(金)체제를 혁파하는 데 주력했다.”고 요약했다. 그러나 ‘미완의’ 정치 실험은 결국 혼선의 정치로 귀결됐다. 방향은 일부 옳았지만 방법이 성급했고 정교하지 못했다. 자갈밭에 씨앗을 뿌린 셈이었다. 지역주의 정치 타파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내세우며 거론했던 대연정 제안은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했다. 측근정치·보스정치를 단절하기 위해 도입했던 당·청 분리와 청와대 정무수석 폐지도 마찬가지다. 당의 자생적 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집권 여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두는 데 실패했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을 내각에 앉히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하는 결과로 돌아왔다. 대통령도 집권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탈당하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였다. 5년 내내 당청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대결적 여야 구도가 심화됐다. 정치권은 물론, 대국민 소통 부재를 낳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집권당이 무력화된 탓에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하는 정당 본연의 역할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오만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지난 2005년 8월, 당시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는데, 국민들은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어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한 말이 이를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외관계 분야 노무현 정부의 대외관계는 북핵 6자회담 진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상징되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과 손발이 맞지 않아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손해를 미쳤고, 일본·중국 등 다른 4강과도 적지 않은 마찰을 빚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미관계에서 드러난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동북아 균형자론 등은 결국 한·미동맹 진전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오랜 현안이었던 주한미군 재배치, 방위비 분담, 용산 미군기지 이전,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상당부분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양국간 적지 않은 갈등을 야기, 한·미동맹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본·중국과도 호혜적 우호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권 초기 우호적으로 시작했던 일본과의 관계는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배타적경제수역(EEZ) 갈등, 역사교과서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전면 중단되는 등 불편한 관계로 바뀌게 됐다. 중국과도 한동안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문제로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탈북자 문제 등도 양국 관계 진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고려, 정치·경제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육 분야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엘리트주의에 맞서 교육평등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떨어뜨리면서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계층이동을 지향점으로 내세운 교육 평등주의는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추구해야 할 과제다. 2003년 7월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설치로 시작된 참여정부 교육개혁정책은 ‘파격’으로 일관했다.‘서울대 폐지’ 등 대학의 서열 구조 타파와 기득권 폐지를 외치는 인사들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했다.2004년엔 수능 9등급제 도입,2006년 외고 운영 개선 방안 등 교육개혁안이 쏟아졌다.2008학년도 입시에 처음 적용된 수능 등급제는 교육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다. 변별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죽음의 트라이앵글(내신·논술·수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사교육비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을 고수하면서 대학당국과 교육부의 마찰도 끊이질 않았다. 한국교총은 참여정부가 형평성만 강조한 교육정책을 집행하려다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공약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자율성 강화, 학교선택권 확대, 교원 양성·임용제도 및 승진·전보제도 개선, 사교육비 경감, 방과 후 학교 등을 특히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 분야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826달러에서 지난해 2만 81달러로 노무현 정권 5년 사이 57% 늘었다. 하지만 실질 소득의 증가보다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1200원에서 930원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소득 증가도 상위계층에 쏠려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3년 265만원에서 지난해 322만원으로 5년간 57만원 늘었다. 하지만 소득에서 소비를 뺀 흑자 규모는 상위 20% 가구의 경우 월 200만원이 넘지만 하위 20%는 월 34만원씩 적자를 봤다. 소득 계층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2003년 7.24배에서 지난해 7.66배으로 악화됐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한 지니계수도 같은 기간 0.341에서 0.35로 해마다 높아졌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고 약속했으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세금정책 등으로 주변 집값마저 상승하는 ‘버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발표하면서도 과잉 유동성 문제에는 뒤늦게 대처하는 우를 범했다. 부동산포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34.8%, 서울 지역은 43.4% 뛰었다. 경기도는 37.6%, 충남도 31.9% 올랐다. 대기업은 수출호조로 호황을 누린 반면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또한 사교육비 증가와 비정규직 증가로 서민 가계는 여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언론 분야 참여정부는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강조했다.2003년 출범 직후부터 가판신문 구독금지,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 신문법 제정 등 언론 개혁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언론을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 현상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언론에 대해 ‘기득권 집단’,‘불량상품’,‘기자실 대못질’ 등 거친 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정책은 노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는 결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추진된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월16일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지 해외 실태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정홍보처는 3월 국내외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결과를 내놓았으며, 두 달 뒤인 5월 정부부처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한다는 각계각층의 지적과 함께, 일부 언론에 국한됐던 갈등이 일선 취재현장 전체로 전면화되는 결과를 낳은 ‘최대 악재’가 됐다. 기자들은 정부청사 로비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전원이 끊긴 경찰청 기자실에서는 촛불을 켜고 기사를 작성했다. 이같은 전대미문의 갈등은 노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언론 개혁이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소모적이고 불필요했던 논쟁만이 남은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친노 어디로

    [노무현정권 5년 명암] 친노 어디로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측근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 총선을 노리는 가운데 일부는 노 대통령 곁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왕의 남자’로 불리는 대표적인 친노(親盧)인 유시민 의원은 대구 수성을에서 출마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주호영 대변인과 경쟁, 이곳은 전·현직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노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히는 안희정 전 참평포럼 집행위원장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출마하고,‘왼팔’ 이광재 의원은 현 지역구인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재선을 노린다. 하지만 안 전 위원장은 ‘부정·비리 전력자’에 대한 공천 기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이 의원은 국세청 고위직 인사청탁 개입 의혹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 의원 외 다른 친노 성향의 현역 의원들도 21일 불출마를 선언한 이화영 의원을 제외하고는 재선을 노리고 있다.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남 진주을,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전북 익산을, 이강철 전 대통령 정무특보는 대구 동을에서 배지에 도전한다. 친노인사들의 불출마도 적지 않다. 친노 세력의 좌장격으로 대선까지 도전했던 이해찬 전 총리는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역구를 측근에게 물려 줬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원기 전 국회부의장, 참여정부 창업 일등 공신인 염동연 의원도 총선 출마 뜻을 접었다. 노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뒷받침했던 인사들은 퇴임 후에도 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문재인 비서실장, 이병완 전 비서실장, 이호철 민정수석, 천호선 홍보수석 겸 대변인, 윤태영 전 대변인 등이 이들이다. 문 실장과 이 수석은 부산으로 내려가 지역 활동을 하면서 노 대통령을 보좌할 예정이다. 윤 전 대변인은 참여정부 기록 작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치솟는 물가, 노사 불안 우려한다

    참여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 2003년에는 320건이었던 노사분규가 지난해에는 115건으로 줄었다. 불법분규도 29건에서 17건으로 떨어졌다. 참여정부가 ‘친노동자’였다기보다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사재기가 극성을 부릴 정도로 물가 비상이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은 20%를 웃돌고 원재료 물가는 무려 45.1%나 뛰었다. 이명박 당선인이 어제 각료 내정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생 물가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할 만큼 물가 압력이 서민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우리는 물가 폭등이 가계를 뛰어넘어 산업현장에서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나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로서는 임단협 때 물가 상승률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명박정부는 민주노총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노총이 집중 임투에 나선다면 올해 노사관계는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 물가 불안에 따른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떼법’이나 ‘정서법’으로 매도하지도 못한다. 한국경제는 국제 원자재발(發) 인플레 기대심리가 물가 앙등-높은 인금인상 요구-원가 상승-물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된다. 뻔히 예견되는 이같은 파국 시나리오를 막으려면 차기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물가와의 일대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자원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유통시장 혁신을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특히 정부와 기업들은 노조의 과도한 임투로 산업현장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이명박정부의 노사정책은 벌써 시험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 해답은 물가 안정이다.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참여정부 공과

    [노무현정권 5년 명암] 참여정부 공과

    진보 성향의 학자들이 최근 발간한 학술계간지 ‘황해문화’ 봄호에는 노무현 정부 5년간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실렸다. 통치 문화의 부재와 정당 정치의 파괴, 여론 무시, 노 대통령의 솔직함을 넘어선 천박한 언행 등 부정적인 단어들로 지난 5년을 재단했다. 역대 정권 중 가장 진보 정권으로 평가받는 참여정부가 진보 학자들에게마저 혹평을 받는 쓸쓸함을 뒤로 하고 25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정치개혁, 통일정책 성과…절반의 성공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의 출범은 뜨거웠다. 서민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노무현 정부는 이런 희망을 품고 새로운 정치개혁을 잇따라 시도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당을 탈당해 ‘100년 정당’을 표방한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당정(黨政) 분리도 시도했다. 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에 이르러서도 ‘열린우리당-한나라당 대(大)연정’과 ‘4년 연임제 개헌’ 제안 등 줄기차게 정치실험을 지속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열린우리당은 해체됐고, 통합민주당이 부활했다. 지역주의 정치구도도 오히려 더욱 공고해졌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의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단절하고 ‘깨끗한 정치문화’를 선도했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권력분산과 지방분권정책, 탈(脫)권위주의 등도 성과로 꼽힌다. 정경 유착 해소, 검찰 등 권력기관 자율화 등 적잖은 일도 해냈다. 지난해 10월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것도 최대 업적 중 하나다.2차 정상회담으로 긴장완화와 남북교역 확대를 일궈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을 때도 보수진영조차 찬사를 보냈을 정도로 대표적인 ‘치적’으로 거론된다. 참여정부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 제정, 과거사위원회 발족 등 종합적으로 과거사 문제를 정리할 수 있는 체계와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침체한 서민경제… 참여정부에 등 돌려 참여정부는 5년간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제는 실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증시는 한때 지수 2000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5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무려 175% 상승하는 폭발 장이 이어졌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9% 등 5년 동안 평균 4%대에 그쳤다.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투자부진 등 환경적 요인도 있었지만, 기업의 기를 살려 투자를 유도하지 못하고 섣부른 분배정책을 견지한 것이 성장 부진의 요인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내집 마련이 아쉬운 서민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청년실업, 비정규직 급증… 사교육비도 증가 참여정부는 2004년부터 5년에 걸쳐 매년 약 40만개씩 200만개 수준의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을 수립했지만 130만 2000개 정도의 일자리 창출에 그쳤다. 청년실업을 해소하지 못해 비정규직이 급증,‘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가 양산될 정도였다. 교육분야에서도 평준화를 일관되게 추진했지만 오히려 사교육비가 증가해 서민들이 참여정부에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노무현 정부가 임기 말에 추진한 언론선진화 방안은 대다수 언론의 반발을 일으키며 비생산적인 갈등만 유발했다. 결국 ‘기자실 대못질’을 주도한 국정홍보처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폐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는 정책적 일관성을 갖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의 협조와 동의를 이끌어 내는 데도 실패함으로써 표류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용원 칼럼] ‘無爲의 治’와 지도자의 말

    [이용원 칼럼] ‘無爲의 治’와 지도자의 말

    이제 나흘 뒤면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명박 정부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 노 대통령의 공과는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서야 정확히 평가되겠지만, 막상 퇴임을 앞둔 이 시점에서 그에 대한 반감은 다소 누그러지는 듯하다. 그동안 노 대통령에 호감을 갖지 않던 사람들이 ‘되돌아보면 나랏일을 그리 잘못한 것도 없다.’고 말하는 걸 가끔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5년 국민을 그토록 힘들게 하고 사회를 분열시킨 ‘놈현스러움’의 핵심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 주범은 ‘말(언어)’이었다. 취임 직후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로 시작된 그의 거침없는 화법은 임기 내내 계속되다가 지난가을에야 “말씨와 자세에서 대통령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고백으로 나타났다. 지도자의 섣부른 말이 국민의 불만을 부추길 위험성은 곧 취임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서도 감지된다. 숭례문 누각이 소실된 뒤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서둘러 거둬들인 일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당선인 역시 노 대통령처럼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한다. 아직은 국정을 운영하기 전이고, 그에 대한 국민 기대가 여전히 높아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지만 취임 후에도 성급한 발언이 계속되면 사회에 작지 않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같은 우려는, 지난 15일 한국정치학회와 관훈클럽이 공동주최한 학술회의에서 “이 당선인의 설화(舌禍)가 잦아 노무현 대통령에 빗댄 ‘노명박’이란 표현이 생겼다.”는 지적으로 요약됐다. 동양 전통사상에서는 바람직한 통치 형태를 ‘무위(無爲)의 치(治)’라고 했다.‘하는 일이 없는(無爲)’듯이 다스린다는 뜻이다. 최고 지도자는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해 일을 맡기고 자신은 한걸음 뒤로 물러앉는다. 그리고 일을 제대로 하는지 관찰하다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는다. 아울러 본인은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하고 정책을 직접 결정했다가 잘못될 때는 백성과의 갈등에 전면 노출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대통령에게 ‘무위의 치’를 그대로 시행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더구나 ‘불도저 정신’으로 무장해 취임 전부터 강력히 드라이브를 거는 이 당선인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 정신만은 이 시대에도 유용하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레이건을 지적(知的)인 대통령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레이거노믹스’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미국인들이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역사상 두번째로 위대한 대통령-첫째는 링컨이다-으로 꼽을 만큼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실무는 능력 있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오히려 뒷짐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필요할 때 짧고 명료한 언사로 국민을 설득하는 게 그의 몫이었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多言數窮 不如守中(다언삭궁 불여수중)’이란 경구가 나온다.‘말을 많이 하면 자주 궁하게 되니, 중용을 지키느니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이 당선인이 ‘말의 늪’에 빠져 스스로 난처해지고 국민은 더욱 힘들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불도저 정신’은 안으로 갈무리하고 겉으로는 ‘무위의 치’를 실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터이고….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정부조직 15부2처 타결] 총선 의식 농진청 개편은 유보

    [정부조직 15부2처 타결] 총선 의식 농진청 개편은 유보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정부조직개편에 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새 정부는 15부 2처의 체제로 출범하게 됐다. 당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마련한 ‘13부 2처안’에서 통일부와 여성부가 회생한 것이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위한 ‘6인 협상’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해수부를 포기하면서 폐지 위기를 넘긴 여성가족부는 여성부로 이름을 바꾸고 일부 기능을 보건복지가족부로 이양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특임장관 2명→1명… 인권위·국립박물관 독립체제 통일부는 앞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존치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부와 국회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정무기능 등을 담당하는 특임장관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특임장관은 두지 않을 수 있다.”면서 “여성부는 조직을 슬림화해 작은 정부의 취지에 맞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과거사 관련 위원회들과 농촌진흥청,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개편 문제는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양당은 합의했다.18대 국회로 공이 넘어간 셈이다. 총선을 앞두고 농촌지역 표심을 의식한 양당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농수산식품부에 배속돼 정체성 논란에 휘말렸던 해양경찰청은 국토해양부 소관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지방해양조직은 지방해양항만청이나 지방해양사무소에 설치된다. 민주당에서 방송통신분야의 독립성 약화를 이유로 대통령 직속기구 편입을 반대했던 방송통신위원회는 원안대로 대통령 직속기구로 합의가 이뤄졌다. 방송통신위원 5명 중 2명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중 1명을 위원장으로 지명하기로 결정됐다. 나머지 위원 3명은 국회에서 추천하되, 대통령이 소속되거나 소속되었던 정당이 1명을 추천하고, 나머지 정당들이 2명을 추천하는 쪽으로 합의됐다. 논란이 됐던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립박물관은 현행대로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참여정부 근간을 이루었던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는 대부분 폐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19개의 위원회 중 8개 위원회가 폐지되고 6개 위원회가 관련 부처로 이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로 한편 교육과학부와 문화부는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안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과학계의 여론을 수렴해 교육과학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수정한다.”며 “또한 15년 동안 정부조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소외감을 느낀 체육계를 배려해 문화부는 문화체육관광부로 개명한다.”고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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