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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류세 인하·PSI 참여 검토”

    이틀간의 일정으로 27일 시작된 새 정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냈다. 장관 후보자들이 밝힌 정책구상은 ‘참여정부와의 차별화’로 요약되면서 참여정부 정책의 대폭 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부 정책을 놓고는 정책 변경에 따른 혼선도 예상된다.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는 재정경제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유류세 인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유가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서민층을 배려해 경차와 택시의 유류세 인하 등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는 서민 난방유 등에 적용되는 탄력세율 감축에 따라 유류세 인하에 반대해 왔다. 이상희 국방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의 ‘국방개혁 2020’을 수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군필자에게 취업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군가산점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북한의 위협이 2020을 작성할 때와 달라질 수 있고, 군의 전력 증강이 된 다음 군 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전력증강이 늦어져 구조개선을 못 하는 가변적인 요소가 많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와 관련,“군 문민화를 통해 군의 효율성을 저하해서는 안 된다. 보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해 국방 문민화 계획의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참여정부가 반대해 온 군 가산제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가에 봉사하고 전역한 모든 대한민국 국민과 현역들의 바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며 도입 의지를 굳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비확산 체제는 국제규범이니 더 적극적인 참여방안이 있는지 검토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참여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PSI 참여와 관련,PSI의 8개항 중 역내외 훈련의 참관단 파견, 브리핑 청취 등 옵서버 자격으로 가능한 5개항에만 참여하며 ▲정식참여 ▲역내 차단훈련시 물적 지원 ▲역외 차단훈련시 물적 지원 등 3개항에는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에 대해 “한번 검토해서 추진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백지신탁제는 고위 공직자와 직계존비속 소유의 부동산을 백지신탁하도록 하는 제도로,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직자 윤리 강화를 위해 도입을 줄곧 요구해 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관 인사청문회] 뒤바뀐 여야·뒤바뀐 공수

    [장관 인사청문회] 뒤바뀐 여야·뒤바뀐 공수

    ‘때리기’ VS ‘감싸기’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27일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태도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부적격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의혹 검증을 벼르고 있던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작심한 듯 날카로운 질문 공세로 후보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후보자들의 능력 검증이나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비교적 부드러운 자세를 취했다. ●강만수 기획재정 ‘97년 환란책임론´ 초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으로서 환란 책임론에 초점이 모아졌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잃어버린 10년은 후보자가 정부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던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후보자가 우리 경제의 양극화 문제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경력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소유한 아파트의 가격이 3배 정도 뛴 것과 관련해 “10년 동안 소득은 없는데 종부세만 냈다.”며 종부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이윤호 지식경제 ‘부동산투기 의혹´ 집중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 및 재산은닉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이 후보자가 거주하고 있는 여의도 롯데캐슬 엠파이어 외에 여러 곳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면서 “지난 2002년 매도한 수지 아파트 분양권은 소명자료에도 누락돼 있는데, 이는 명백한 미등기 분양권 전매”라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여의도는 살 만한 곳이 못 되고, 자연친화적이지가 않다.”면서 “살 만한 곳이 아니라서 송파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또 곽성문 자유선진당 의원의 “골프회원권을 2개 갖고 있다.”는 지적에 “그것은 싸구려입니다.”라고 대답해 비판을 받았다. 곽 의원이 “하나는 2억원이 넘고, 하나는 1억원 가까이 되는데 싸구려냐.”라고 묻자 “그 당시에는 4000만원 정도 주고 산 것이라서 싸구려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원세훈 행정안전 ‘장남 병역특혜 여부´ 추궁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급격한 재산 증가와 장남에 대한 병역 특혜 의혹이 공세 대상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심재덕 의원은 “1년 반 사이에 5배가량 늘어난 재산 중 8억원가량의 재산 증가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다.”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이인영 의원도 원 후보자의 장남이 서울소방방재본부 소속 동작소방서 동작파출소에서 대체복무를 시작했으나,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현장부서에서 행정부서로 보직이 변경돼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분위기는 훈훈한 편이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 차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한·미동맹 강화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외교구상에 동의한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새달 李대통령 주재 첫 각의도 ‘파행’

    새달 李대통령 주재 첫 각의도 ‘파행’

    27일 남주홍·박은경 장관 후보자가 낙마함에 따라 새 정부의 국무회의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나머지 후보자들을 전원 장관으로 임명해도 최소 성원인 국무위원 15명을 채우지 못해 부득이 참여정부 장관 3명이 새 정부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파행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당초 2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첫 국무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성부, 통일부, 환경부 등 3명의 장관 후보자가 아직 공석이거나 국회 인사청문회를 남겨 놓은 상태다. 헌법은 ‘국무회의는 15명 이상 30명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무위원 12명만 확보한 새 정부로서는 아예 국무회의를 개의조차 못 할 처지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급한 대로 참여정부의 장관 3명을 국무회의에 빌려오는 편법을 동원, 다음달 3일 국무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무회의가 참여정부 각료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부는 27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른 직제개편안과 법령 공포안 등 100여개 안건을 처리했다. 윤설영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건교부 1급 5명 일괄 사표

    건설교통부 소속 고위 공무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사회에 ‘퇴출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 정권 교체기에도 1급(현 가·나급) 공무원들은 관행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고위직이 대폭 줄어든 만큼 과거 정부에 비해 퇴출 규모와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7일 각 부처에 따르면 최근 건교부 이재영 정책홍보관리실장 등 1급 공무원 5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다만 이들의 사표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초대 장관 후보자에게 아직 전달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때문에 장관으로 공식 취임하지 않아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정권이 교체되면 1급들이 일괄 사표를 내는 게 통상적인 관례”라면서 “신임을 받은 사람은 다시 복직하고, 나머지는 공직사회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건교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처들의 1급 공무원들은 아직 일괄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이 정식 임명되는 29일 이후에는 곧바로 내부 인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주말쯤 일괄 사표 제출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에도 각 부처 장관이 공식 취임한 이후 1급 공무원 대부분이 사표를 제출했다.‘퇴출 바람’이 공직사회에 휘몰아칠 경우 그 충격은 과거 정부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으로 인원에 비해 자리가 부족한 만큼 1∼3급(현 가∼마급) 고위공무원단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과정에서 자리를 놓고 선후배가 경쟁하는 ‘서열 파괴’ 현상도 빚어질 수 있다.게다가 퇴직한 고위 공직자들이 공기업 등 산하기관으로 이직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공공기관에 대한 통·폐합과 민영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동영 전 후보 불구속 기소 검토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17대 대선 과정에서 비방 광고 등을 한 혐의로 고소·고발된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에 대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한나라당 등의 고소·고발에 따라 정 전 후보가 BBK 사건과 관련해 선거방송,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김경준씨와 동업자’ 등으로 비방하고 광고한 사실이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 왔다. 검찰은 BBK 특검수사가 종료된 데다 4월 총선 전 수사 종결 방침에 따라 정 전 후보를 소환조사하고 기소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 전 후보가 이미 한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어 현재까지 수사 상황만을 놓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만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측으로부터 고발당했던 이명박 후보와의 형평성을 감안, 서면 조사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 한국 교육, 희망의 5년을 기대하며/조영달 서울대 교수·사범대학장

    [시론] 한국 교육, 희망의 5년을 기대하며/조영달 서울대 교수·사범대학장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가 막을 내리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3년 2월24일이면 막을 내릴 것이다. 등급제와 3불정책, 입시경쟁에서 교육경쟁으로 방향타를 삼았던 참여 정부의 공과를 넘어, 이명박 정부는 자율과 분권, 시장 순응적 교육정책을 중요한 화두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거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대학의 자율화, 보통교육의 분권화, 다양한 고등학교 300개 설립 등의 구호가 이를 입증한다. 지금, 참여정부 5년을 생각하면 갈등과 대립,‘목소리의 교육’ 말고는 기억에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참여정부의 무능 때문이라기보다는, 한국사회의 교육문제가 가닥잡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집단이 서로 얽힌,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노동시장에서 일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가치있는 것이기도 하며, 교육 정책의 실행은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여러 방면에 강한 영향을 끼친다. 이미 인수위의 ‘영어교육 해법 찾기’에서 이를 충분히 경험했을 것이다. 사실, 한국의 교육에서 ‘일거에’ 모든 것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 만약 그랬다면 교육 문제는 논쟁거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선거과정에서 던졌던 ‘자율의 친시장적 교육정책’은 하나의 가능성이거나 부분적 해법이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마법의 키가 아닐 수 있다. 지금부터 우리 교육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고자 한다면, 특정 집단의 ‘목소리’가 아니라, 생활인의 현실인식과 전문가의 ‘이야기’에 두루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목소리’가 아닌 ‘이야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생각은 있으되 주장하지 않고,‘이야기’를 경청하는 이명박 정부에 사람들은 함부로 목청을 돋우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생겨난 침묵과 인내의 권위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를 신뢰할 것이다. 신뢰는 오늘의 한국교육에서 문제해결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이자, 가장 얻기 힘든 것이다. 신뢰는 자율과 분권의 바탕이며, 실용성있는 시장의 성립조건이기도 하다. 신뢰는 사람들에게 같이 노력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할 것이며,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게 할 것이다. 신뢰는 치자(治者)의 여민해락(與民偕樂·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할 것이다. 여기서 하고자 하는 제안은, 정말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일 하나를 골라,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5년 동안 제대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일이 한두 가지씩 있게 마련이다.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면서도 미래의 초석이 될 만한 하나를, 신중하고 확실하게 제대로 해결한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나아가 역사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어쩌면 이 하나가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학 문제 하나만 제대로 해결하다 보면, 보통교육의 문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2013년 2월24일에 이명박 정부는 교육 문제를 해결한 유능한 행정부로 분명히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제 어쩌면 우리는 5년 내내 희망을 그릴 수 있을지 모른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가슴 설레며 기다려지는 2013년 2월24일이다. 이래서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선 지금이 좋은가 보다. 조영달 서울대 교수·사범대학장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2)밑바닥 경제 살리기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2)밑바닥 경제 살리기

    “성장의 내실이 실제 사회적 약자에게 어떻게 혜택을 주느냐, 그런 관점에서 정책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전인 지난 17일 열린 새 정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한 말이다. 경제성장률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 혜택이 서민이나 중소기업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더욱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특히 성장 우선의 성장복지 경제정책이 핵심인 ‘이명박식 경제주의’(MB노믹스)의 특성상 이 대통령이 표방한 친기업 정책이 친재벌 또는 친대기업 정책으로 변질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MB노믹스의 핵심은 선(先)경제성장이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능력 있는 기업과 인재를 많이 키워내 ‘선진 사회’로 가면 경제도 성장하고, 결국 일자리도 늘어 자연스럽게 복지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아랫목이 따뜻하면 윗목도 따뜻해진다는 논리다.‘능동적 복지’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의 걱정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 정부의 서민경제 정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데 근거한다. 있더라도 규제를 푼다는 식으로 추상적이고 모호해 실행 가능성 자체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금까지 나온 내용 가운데 서민경제를 위한 의미있는 대책은 산업은행을 민영화한 기금으로 한국투자펀드를 조성,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한다는 것이 전부다. 김남근 변호사는 “시장자율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공공성 원리를 위해 해결해야 할 부분도 중요하다.”면서 “서민 신용대출을 위한 국책은행의 설립이나 개인파산·회생제 활성화, 장기전세 임대주택 공급계획, 대학 등록금 해결 방안, 비정규직 축소, 징벌적 손해배상 등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은 “대기업 위주의 낡은 성장전략만 고수하기보다는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을 목표로 한 직접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대책만 해도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조했다. 김상조 소장은 “2002년 현재 보증과 융자, 투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규모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6.6%로 미국(0.2%)이나 프랑스(0.5%)보다 훨씬 높지만 이를 체감하는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면서 “중소기업을 잘 아는 은행 등에 지원 대상의 선별·관리·회수 업무를 맡기는 등 지원의 전달장치부터 개선, 지원 자금이 눈먼 돈이 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규제는 풀더라도 대기업의 중소기업 하청에 대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정승일 박사는 “핀란드의 노키아가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 규제 완화에 있다고 하지만 노키아가 하청업체를 쥐어 짠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규제도 강화할 것은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도 “미국의 경우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독장치나 소송제도가 잘 발달해 있고, 유럽은 노조의 경영참여나 노사정 협의체, 적극적인 사회보장제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친기업 정책을 펴더라도 양극화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둘 중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선진사회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빈부 양극화 이유는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이 갈수록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고도성장과 세계화를 꼽는다.1980년대 이전까지 고도성장을 이루던 산업화 시기, 성장의 ‘과실’은 모두에게 돌아갔다.‘파이’가 계속 커지면서 생활 수준은 상향 이동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성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국제화 추세는 여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빠른 속도로 국제화가 이뤄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우리 경제는 무방비 상태로 국제화에 휩쓸렸고, 기업들의 국제화 진전 노력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잇따랐다. 국제화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을 키워 주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국제화에 따른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주주를 경영의 중심에 두는 주주 자본주의가 나타난 것이었다. 주주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경영의 목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적을 강조했다. 이 결과 고액 연봉과 대량 실업이 일상화됐다. 비정규직도 늘어 지난해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570만 3000명,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도 35.9%에 이르고 있다. 현재 주주 자본주의는 세계 기업경영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적지 않았다. 기업들은 빠른 실적을 위해 단기 투자에만 열을 올렸고, 장기적인 연구개발에는 소홀했다. 이 와중에 직원 채용은 줄고, 명예퇴직자는 늘어나는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졌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서민은 물론 대기업과 상생 관계에 있던 중소기업에도 직격탄이었다.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과거 형평성 차원에서 이뤄진 중소기업 보호육성 정책 대신 무한경쟁의 원칙이 적용됐다. 고유가 등 악재가 터질 때에도 대기업들은 납품 단가를 내리는 등의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중소기업은 마땅한 해결 수단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기술의 부가가치를 올려 제조 원가를 낮춘 일부 중소기업은 살아남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해외의 싼 인력을 고용하는 손쉬운 방법을 썼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는 벌어지고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소득계층별 실질소득도 상위 10%와 중간 계층, 하위 10%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고도성장 이후 불거진 부동산 붐의 여파는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2000년 54조 2000억원 수준이었던 주택담보 대출은 지난해 221조 6000억원으로 7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대출 이자를 갚느라 돈을 쓸 여력이 없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더욱 쪼들리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스웨덴·덴마크의 성장복지 비결 성장복지의 성공적 모델로는 스웨덴, 덴마크 등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복지의 기본은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일자리가 있어야 고용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복지의 재원이다. 나아가 복지가 빈곤구제가 아니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스웨덴, 넓은 복지로 지지 확보 참여정부의 ‘비전 2030’ 선포로 관심이 집중된 스웨덴은 친(親)대기업 정책과 광범위한 복지정책이 공존한다. 좌·우도 아닌 제3의 길이다. 성장의 파이를 키워 그 과실을 사회복지에 쓴다는 개념으로 기업 우대세제, 기업 집중유도 등을 펴왔다. 대기업들은 직원교육,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쓰는 재생기금(옛 투자기금)에 세전 이익의 20%(1982년 이전에는 40%)를 적립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답한다.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브, 에릭슨, 일렉트로룩스 등의 최대주주인 발렌베리가(家)는 스웨덴 시가총액의 40%, 국민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삼성과 달리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 복지는 특정 계층이 아닌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공감대를 넓혔다. 주 스웨덴 대사관에 따르면 2002년 스웨덴 복지제도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찬성률이 80%였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가연금, 질병수당, 실업보험 등의 급부가 결정되는 소득비례형 복지 프로그램으로 중산층의 지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대다수 국민이 내는 세금은 33% 수준이다. 세금의 상당부분이 복지 형태로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조세저항이 적다. ●덴마크, 실업자 보호에 강점 덴마크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기로 유명하다. 기업이 3개월 전에 해고를 통보하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직업 안정성이 높다고 여긴다. 정부는 노동자들에게는 최장 4년간 직전 급여 90%까지를 실업급여로 준다. 실업자 교육과 재취업 등에 GDP의 1.5%를 쓴다. 다른 유럽 국가의 두 배 가량 되는 수치다. 이같은 노력으로 해고자의 95%가 1년 안에 재취업한다. 재취업에서 탈락해 빈곤층인 된 사람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잘 돼 있다. 빈곤층에게는 주거시설을 제공하고 최저 생활을 보장해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의료 서비스는 무료이며 17세까지 매월 일정액의 양육비가 나온다. 개인소득세가 평균 50%에 이를 정도로 세율이 높지만 불평의 목소리는 매우 적다.2006년 영국의 신경제재단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대학이 발표한 행복지수에서 덴마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하다.‘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합의의 결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새 정부 공직 도덕성 기준 제시하라

    새 정부가 일부 청와대 수석과 장관 후보자의 재산 논란 및 신상 잡음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지금 인사검증 시스템 문제가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더 근본적인 부분은 이명박 대통령을 필두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직 도덕성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참여정부보다 느슨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생각인지부터가 불투명하다. 도덕성 잣대가 명확하지 않으면 고위 공직 후보의 적격 논란은 새 정부 내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첫 실시된 김영삼 정부에서는 단순히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옷 벗은 공무원이 있었다. 부(富)와 명예 중에서 선택하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후 재산의 많고 적음보다는 축재 과정이 주로 문제가 되었다.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도 점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게 되었다. 또 교수 출신이 공직사회로 대거 유입되면서 논문 표절이 주요 검증 대상으로 떠올랐다. 자녀의 국적과 병역 문제도 논란거리였으며, 참여정부는 음주운전 경력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흠결로 추가했다.남주홍 통일부·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은 과거 정부에서 낙마한 고위공직자들과 유사한 재산 문제를 갖고 있다.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역시 논문 표절로 물러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와 비슷한 의혹에 휩싸여 있다. 새 정부가 이번에 새 장관과 수석을 고르면서 일정 수준의 검증 기준을 미리 만들었다면 이런 후유증이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문제 없다.”는 본인의 해명에 의존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춘 판단기준이 없었던 탓이다. 새 정부는 이제라도 공직자의 도덕성 기준을 만들기 바란다. 그 기준에 맞춰 논란이 되는 인사들의 진퇴를 결정하면 된다. 실용주의와 국제화 등을 앞세워 이전과는 조금 다른 잣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어느 경우도 국민 정서에서 벗어난다면 수용되기 힘들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단독]코미共 투자요청서 내용

    이명박 대통령의 ‘자원 외교’가 전 세계를 타깃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식에서도 “우리 경제의 엔진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자원과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에 힘쓰겠다.”며 ‘자원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토를로포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양국간 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를 특히 강조한 것도 이같은 ‘자원 외교’ 구상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라크나 우크라이나 유전 개발사업가 참여정부 때부터 진행돼 온 프로젝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미공화국과의 자원 협력은 사실상 이 대통령의 첫 ‘자원외교’ 성과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울러 북유럽의 에너지·자원 공급원으로 알려진 코미공화국과의 협력은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코미공화국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어서 유전 개발에 대한 타당성 검토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토를로포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우도르 셀룰로오스 제지 콤비나트 ▲트로이츠크 페초르 셀룰로오스 판지 콤비나트 ▲세레고보 암염 산지의 소금공장 ‘엑스트라’ 건설 프로젝트 ▲보르쿠르 시(市) 지역의 세이딘 열석탄 산지 개발 ▲우신 탄화건류 산지 개발 ▲우도르 지역의 편암 산지 개발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적시했다. 토를로포프 대통령은 특히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담은 투자유치요청서를 친서와 함께 전달, 한국 정부와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인수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대통령의 친서와 투자유치요청서를 살펴본 뒤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새 정부에서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MB시대 행정개혁] (2) ‘고무줄 정원’ 해결책은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서 국가 공무원의 정원 관리가 새 정부의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공무원 총정원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의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를 위해 무엇보다 공무원의 총정원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무원 총정원제는 국가에서 필요한 공무원, 즉 총 정원을 정해 놓고 부처 정원 조정은 그 안에서 정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한 부처에서 정원이 늘어나면 다른 부처에서 반대로 정원을 줄이는 방식이다. 그동안 김대중 정부를 제외하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확고한 기준과 원칙 없이 공무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고무줄 정원’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공무원 인건비 삭감된 경우는 전무 참여정부에서는 새로운 공무원 ‘수요’를 주장하며 인력을 늘려만 왔지, 줄어든 부처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예산에서 공무원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날 수밖에 없고, 정부 예산의 증가로 이어졌다. 정부 부처의 예산을 ‘톱다운(Top down, 정해진 한도 예산 내에서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사업집행)’ 방식으로 총괄하며 인건비 증가를 최대한 통제해야 하는 기획예산처만 해도 인력 감축은커녕 늘리는 데 급급했을 정도다. 정부도 예산편성운용 지침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을 잘하면 예산 편성에서 인센티브를 주도록 했지만, 중앙부처 가운데 총정원이 줄어 인건비가 삭감된 경우는 전무한 상태다. ●일본은 10여년 전 총정원제 도입 새 정부의 조직개편은 공무원의 구조조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속빈 강정’이 될 수밖에 없다. 내실있는 ‘작은 정부’를 위해서는 일본 등과 같이 공무원 총정원제의 도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본은 이미 10여년 전 불어난 공무원수를 줄여 ‘작은 정부’를 만들기 위해 공무원 총정원을 동결한 뒤 단계적으로 공무원수를 줄여나가 공무원 구조조정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궁극적으로는 미국처럼 의회로부터 각 부처의 예산을 확보한 뒤 그 예산 범위 내에서 필요한 직책과 그 직책에 맞는 사람 등을 채용하는 직위분류제로 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과도기적 단계에서 공무원 총정원제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주최한 국가정책 세미나에서도 전문가들은 정부 개혁을 위해 공무원 총정원 관리의 필요성을 제시했었다. ●총정원 관리 위한 법제화 공무원수를 내실있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회 등을 통해 총 정원을 적극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가칭 ‘국가공무원 총정원법’과 같은 법 제정이 요구되고 있다. 전영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우리 정부는 일본과 달리 정원관리 개념이 느슨하다.”면서 “참여정부는 교사 등 현장 공무원수를 늘렸고 늘어난 만큼 줄일 만한 곳도 있었지만 줄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무줄 늘리듯 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것을 막으려면 총정원 관리 규정을 반드시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취임] 汎현대가 경사…전경련회장단 총출동

    재계는 첫 기업인 출신 대통령 시대 개막에 그 어느 때보다 환한 표정을 지었다. 환영 기류는 청와대 주변에 사옥을 둔 기업에서부터 금방 포착된다. 현대건설은 25일 서울 계동 사옥 주차장과 별관 건물에 대형 축하 현수막을 세 개나 내걸었다. 한 현수막에는 ‘경축 현대건설의 자랑스런 CEO(1965∼1992)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라고 써넣어 대통령과의 인연을 노골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도 서울 적선동 사옥에 취임 축하 현수막을 걸었다. 중간에 큰 건물이 없어 청와대에서도 현수막이 한 눈에 보인다.5년 전 참여정부 출범 때는 ‘대북송금 의혹’ 등에 휘말려 현수막을 걸지 않았다. ●취임식 초대받고 경쟁적 축하광고 현대그룹은 기업들 가운데 대통령 취임 축하광고를 가장 먼저 지면에 내보내는 기민함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그룹, 현대중공업 등 범(汎) 현대가는 물론 삼성,SK, 롯데 등 주요 기업들도 축하광고를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새 정부에 거는 재계의 기대감이 무척 크다.”며 “국민 모두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합심할 수 있도록 국민대통합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재계도 지난 날의 왕성한 기업가정신을 되살려 투자와 기술개발에 앞장서겠다.”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물밑 관심사였던 취임식 축하사절과 관련해서는 ‘초대받은 총수’와 ‘초대받지 못한 총수’ 사이에 표정이 엇갈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특검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IOC)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최태원 SK, 구본무 LG, 김승연 한화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도 초대받았다. ●대한상의 “투자·기술개발 앞장설 것” 반면 허창수 GS, 박용성 두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은 초대받지 못했다. 전경련이 회장단 중심으로 초청 명단을 짰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장단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지난 연말 대통령 당선인과의 간담회에 초대받지 못했던 현정은 회장은 이번에는 초대받아 눈길을 끌었다. 김성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지방시대] 균형발전정책은 계속돼야 한다/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지방시대] 균형발전정책은 계속돼야 한다/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막판 회생했다. 어떤 정치적 결단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 결과는 매우 다행스럽기도 하고 한편 걱정스럽기도 하다.5년 전 참여정부가 국정 지표로 제시했던 분권과 균형발전은 지방으로서는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이었다. 지금이야 정부가 어떤 기업에 어느 지역으로 가라고 하면 그야말로 콧방귀도 안 뀌는 세상이 되었고 그런 정치인도 없지만,5년 전만 해도 상황은 많이 달랐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정치인들이 기업에는 묻지도 않고 기업 이전을 당당히 공약했던 시절이 있었다. 정치가 기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고 산업 배치나 기업 유치는 으레 중앙정부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했던 산업 전략의 관점을 깨뜨린 것이 참여정부의 지역혁신과 균형발전정책이었다. 균형발전은 궁극의 목표였고 지역혁신은 그 방법이었다. 참여정부의 지역혁신과 균형발전정책에 대한 평가는 지역의 관점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 평가로부터 새정부의 지역정책에 대한 대응전략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참여정부의 균형발전정책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역이 스스로 산업정책의 아이템을 정하고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정부가 그것을 평가해서 연구개발(R&D)을 지원해 주는 방식은 참여정부만의 고유한 정책이 아니다. 이런 방식의 산업진흥책은 이미 유럽과 미국의 선진국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들이다. 참여정부에 대한 첫번째 평가는 그런 정책을 얼마나 잘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그것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지역에서는 그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어떻게 해야 기업이 반응하는가를 배웠던 것이다. 이 경험은 지역의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의 모든 지역들이 이 시스템에서 훈련되었다. 물론 그 정책이 다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지역간의 중복 투자는 여전했고 곳곳에 낭비에 가까운 의미 없는 투자도 이루어졌다. 평가가 공정했는가 하면 서운한 지역이 없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 측면에서 지역의 자생력은 확실히 높아졌고 관점은 발전되었다. 보는 눈이 달라졌으니 일하는 방식도 곧 달라졌다. 지금 지역마다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것은, 한편 이런 관점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수도권은 당분간 묶고 각 지역은 특화발전을 시도하고 낙후지역에는 가중치를 줘서 균형을 잡겠다는 것은 비단 수도권을 죽이고 지방만을 살리겠다는 발상은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잡힌 발전을 할 때 나라 전체가 건강해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새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각 지자체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광역경제권 전략이었다. 광역경제권은 이명박 정부의 국토정책인 동시에 산업정책인 셈이다. 광역경제권이 반드시 균형발전과 대치되는 개념은 물론 아니다. 오히려 균형발전정책에서 드러난 문제를 상쇄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일 수 있다. 아직 최종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았으나 지금까지의 논의만 놓고 본다면 뭔가 허전하고 많이 불안하다. 일단 이 개념이 국토 공간 개념인지 산업정책 개념인지 불분명하고 정부 내에서도 아직 주무기관이 분명하지 않은 느낌이다. 또 5+2에서 수도권과 호남, 영남이 과연 같은 단위일 수 있는지 그것도 의아하기만 하다. 혹시라도 과거 참여정부가 했던 모든 일을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균형발전정책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나서는 우를 범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지역혁신정책과 균형발전은 참여정부의 고유 브랜드가 아니라 선진국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가공상품일 뿐이다. 이제 더 솜씨 좋은 장인을 만나면 고목에서 꽃이 필 날도 올 것이다.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 [이명박대통령 취임] 李대통령 “한·일 역사 이해 폭 넓혀야”

    [이명박대통령 취임] 李대통령 “한·일 역사 이해 폭 넓혀야”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 후 글로벌 실용외교의 첫 상대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를 선택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만나 참여정부에서 정지됐던 셔틀외교를 재개하고 경제 각료회의를 복원하는 등 경제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와 45분 동안 만나 이날 외국 정상들과의 접견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실용외교 첫 상대로 일본 택해 이 대통령은 먼저 “후쿠다 총리가 직접 와주셔서 고맙다. 국민을 대신해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후쿠다 총리도 첫 외교대상국으로 일본을 선택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마음의 표출이라 생각한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양국 젊은이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치뿐 아니라 서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면서 “양국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후쿠다 총리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으로 잘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뜻을 밝혔다. ●후쿠다 “상대방 마음 잘 헤아려야” 두 정상은 한동안 멈췄던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를 복원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4월 중으로 이 대통령의 방일을 추진하고 올 하반기에는 후쿠다 총리가 다시 한국을 찾기로 했다. 후쿠다 총리는 양국간 투자 활성화, 재계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민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설치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부품 소재 기업 등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간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 대해서는 4월 이 대통령의 방일 때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일왕 취임 축하 영문 메시지 보내 앞서 취임식 하루 전인 24일 아키히토 일왕이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대통령의 성공과 행복과 귀국의 번영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취임 축하 영문 메시지를 보내왔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취임할 때 일왕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16대 취임 때도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총리 부적합하나 부결도 부담”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하루 앞둔 25일 통합민주당의 기류는 그다지 밝지 않다. 한마디로 “부적합한 인물이지만 첫 총리라 부결시키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긴장한 한나라당은 “국정 공백은 안 된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총리 청문회를 통해 과거의 기준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어 “총리 청문회나 장관 내정자 명단 발표를 보고 이 정부가 사회적 위화감, 도덕적 해이, 지도자의 품격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국민들은 많은 우려와 의심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대통령 취임날임을 의식한 듯 더이상 발언 수위를 높이지는 않았다. 민주당은 최종 결정도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 전에 열릴 의원총회로 미뤄 놓았다. 민주당은 과거 장상·장대환 총리 후보자가 낙마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한 후보자를 용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이명박 정권 첫 총리를 낙마시킬 경우 총선에서 어떤 역풍을 맞게 될지 우려스럽다. 그래서 현재 검토되는 대안은 ‘권고적 반대 당론’이다. 자유투표보다는 강하고, 반대 당론보다는 약한 절충안인 셈이다. 무기명 비밀투표인 만큼 당내 이탈 표와 한나라당 표가 더해지면 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표회의를 갖고 표단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민주당의 협조를 압박하는 등 다각도의 전략을 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만일 국무총리가 26일 동의를 받지 못하면 1개월가량의 국정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첫 국무회의를 임명동의안 처리 다음날인 27일로 정했다고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힌 것도 이런 압박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날 국무회의는 새 정부 국무총리 주재로 참여정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최후의 만찬/ 이목희 논설위원

    몇명의 대통령이 퇴임하는 모습을 비교적 가까이서 지켜봤다. 끝까지 기세가 등등했던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직을 떠난 후에도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으로 상왕(上王)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꿈에 불탔다. 전 전 대통령 측근들은 퇴임식을 성대하게 가지려 했다. 다음 대통령 취임식과 한꺼번에 열려는 생각을 했다. 후임 노태우 전 대통령 쪽은 팔짝 뛸 일이었다. 취임식 날은 새 대통령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공동주연을 하자고 하니…. 온갖 해외사례를 찾아 ‘불가(不可)’를 설득했다. 결국 식사자리를 겸한 환송연으로 따로 퇴임식을 갖기로 결론지었다. 퇴임 환송연에는 당대 최고 시인의 헌시가 낭독되었고, 각계에서 바치는 기념물과 병풍이 줄을 이었다. 그런 전 전 대통령도 몇달이 못가 후임자로부터 ‘팽(烹)’ 당하는 권력의 쓰라림을 맛봤다. 이후 대통령 퇴임식은 환송연으로 대체하는 전통이 확립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제 청와대 영빈관에서 참여정부에서 장·차관급으로 함께 일했던 인사 230여명과 이임 환송연을 가졌다. 임기중 ‘최후의 만찬’이었던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자기 가치를 하루아침에 부정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쓸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인심 좋은 고향 봉하마을로 내려가 환대를 받았다. 그래도 퇴임 직후 대통령이 느끼는 정신적·육체적 허탈함은 클 것이다. 격무를 떠나는 탈진감, 국민들의 냉소적 시선에 기분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온 뒤 위독설이 돌다가 얼마 후 건강을 되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퇴임 직후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청와대 관저는 천장이 높잖아. 상도동 집으로 돌아와 첫날 밤 낮은 천장 아래 누우니, 머리가 빙빙 돌더라.” 전직 대통령이 이제 5명으로 늘어났다. 퇴임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청와대를 떠날 수 있도록 현직때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들만의 ‘최후의 만찬’이 아닌, 국민에게 신고하는 공식 퇴임식을 가져도 괜찮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다음 대통령 취임식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날짜와 행사범위를 조정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MB시대 행정개혁] (1) 공무원연금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개혁’을 거세게 밀어붙일 태세여서 공무원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도 “공무원부터 열심히 하라.”고 일갈했다. 새 정부는 그동안 고쳐지지 않았던 행정 과제들을 집권 초기 강력한 추진력으로 해결하겠다는 다짐이다. 참여정부가 시도했다가 좌초한 공무원연금 개혁,‘고무줄 정원’ 비판을 받아온 공무원 정원 문제, 부작용이 드러난 고위공무원단제 등 ‘이명박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들’을 시리즈를 통해 짚어 본다. ‘가장 뜨거운 감자’ 공무원연금 개혁은 이명박 정부가 천명해온 행정개혁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임에도 기득권층의 반발이 거세고 조직적이어서 이뤄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정부가 내놓은 공무원연금 개혁시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거치지 못한 채 좌초됐다.‘무늬만 개혁’이라는 국민들 시각에도 불구, 상·하위직을 망라한 공무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집권 말기의 참여정부는 이를 감당할 힘이 없었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은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연금의 누적적자가 매년 1조원 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며, 그 부담은 국민들이 고스란히 져야 한다. 정부로선 국민들의 허리를 조이는 국민연금 개혁은 단행하면서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연금은 방치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새정부, 복수안 놓고 고심할 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달 초 복수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마련해 이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복수안을 낸 것은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의미다. 첫번째 안은 현행 공무원연금의 틀은 유지하되 보험료율은 높이고 급여수준은 낮추는 것이다. 즉 연금과 함께 퇴직금, 산재보상금 기능까지 떠맡고 있는 지금의 구조는 그대로 두겠다는 보수적 개혁안이다. 두번째안은 특혜를 받고 있는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는 방법이다. 여기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추가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새 정부가 첫번째 안을 채택할 경우 구체적인 보험료율과 급여수준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좌초한 개혁안은 보험료 부담을 월 과세소득의 5.525%에서 2018년까지 8.5%로 늘리고, 연금지급 시작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2031년에는 65세로 늦추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초 천명한 대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한다면 보험료율은 이보다 더 높이고, 급여수준은 더 낮추는 내용의 개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당초 안에서 후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으로 통합? 인수위가 제시한 두번째 안은 공무원연금을 3층 구조로 개혁한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임의로 가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에 정부가 투자금을 일부 보태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는 방안은 두 연금 수혜자들의 형평성 측면에 가장 잘 부합하고,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방안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의원도 지난달 이같은 취지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당장 내년부터 신규 공무원은 공무원연금을 폐지해 국민연금에 가입하도록 하고, 기존 공무원의 연금급여도 대폭 인하해 점진적으로 국민연금 수준에 맞춘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33년 가입시 평균 보수월액의 76%인 연금 급여가 2028년엔 40년 가입 기준 40%로 낮아진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금의 연계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무원연금은 반드시 국민연금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와 국회의 개혁의지는 약해지고 기득권자들의 반발은 강해져 연금개혁이 어려워진다.”면서 “18대 국회 출범과 함께 연금통합 작업을 본격화해 연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닻오른 李정부

    닻오른 李정부

    25일 이명박 정부의 공식 출범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변화의 핵심은 ‘실용’과 ‘창의’로 압축된다. 소모적 논쟁보다는 생산적 협력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탈 여의도 정치’와 개혁·개방의 남북관계, 진일보한 4강 외교, 새로운 노사관계, 대운하 등 이명박 시대의 핵심 아이콘들이 가진 비전과 과제를 5차례에 걸쳐 진단해본다. ‘탈(脫) 여의도 정치’ 이명박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해온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한마디로 압축한 표현이다. 기존 정치권과는 지나치게 가깝지도 않고,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따로, 또 같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당리당략과 정쟁에 몰두하는 ‘여의도식 정치’로는 더 이상 발전이 없는 만큼 무조건적인 비판과 발목잡기가 아니라 대화와 상생의 정치,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의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기본 구상이다. ●변화와 실용 위해 여야 넘나든다 이 대통령은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하고, 변하지 않으면 도태한다고 믿고 있다. 변화의 최일선에 서야 할 주체이자, 가장 변화가 필요한 곳이 정치권이라고 역설했다. 변화를 주도해야 할 정치권이 최우선 변화 대상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치권이 국가의 발전 방향과 실천 대안을 만들어 제시하는 동시에 민생고를 덜어주고 희망을 주는 실용정치를 하자.”면서 소모적인 기존 정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기성 정치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변화와 실용을 통한 생산적 정치를 위해서라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고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 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역으로, 비생산적 논쟁이나 정략적 공방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상 조각’ 같은 극약 처방 우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여야가 정부조직 개편 협상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 18일 각료 인선안을 발표하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정치권의 지지부진한 협상에 발목이 잡히다 보면 새 정부 출범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통합민주당은 “오만과 독선”이라고 강력 반발했고,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무슨 정치를 그렇게 하느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비록 결실을 얻어내긴 했지만 정부조직 개편 협상에서 ‘탈 여의도 정치’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이번 협상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둔 민주당측이 더이상 버티지 못했던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같은 승부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사용했던 극단 처방이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 대통령이 이번 협상에서 보여준 극단적 승부수를 자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극약을 상비약처럼 쓴다면 그 결과는 뻔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치권과 대국민 소통 필요 그런 이유로 청와대의 정무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여야는 물론이고 국민들과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원만한 정치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비록 노 전 대통령이 폐지했던 청와대 정무수석과 총리실 특임장관을 되살리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수석과 장관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무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이 대통령의 정치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현실 정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정치가 안정되지 않고는 경제 살리기도 어려운데, 이를 위해서라도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동반자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도 “노무현 대통령이 실패했던 것은 자신을 지지하는 편향적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반대편에 대해선 철저하게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 이라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하고, 대통령의 측근들도 단소리뿐 아니라 쓴소리까지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남북관계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취임사에서 실용의 잣대로 남북관계를 풀겠다고 밝히면서 남북협력의 조건으로 북한의 핵포기와 개방을 거듭 촉구, 실용적 상호주의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지난 10년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추진한 햇볕정책 및 대북 포용정책과는 다른 노선을 택할 것임을 천명한 셈이다 ●‘남북관계도 경제적 관점으로’ 이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답게 취임사를 통해 대외적으로 글로벌 외교, 자원외교 등을 내세웠다. 같은 맥락으로 남북관계도 생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후보 시절부터 밝혀온 남북관계 구상인 ‘비핵·개방·3000구상’을 통해 북한 주민의 소득을 올려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접근하는 것이 동족을 위하는 길이고, 결국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남북관계를 실용적으로 풀겠다는 것은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과 달리 남북관계를 철저히 경제논리로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구상’은 북한이 핵폐기 결단을 내리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10년 후 북한 주민 소득이 3000달러에 이르도록 경제·교육·재정·인프라·복지 등 포괄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북핵 폐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당근’을 제시한 것이지만 대북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것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북핵문제와 남북관계를 철저히 연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핵·남북관계 연계 어떻게? 그러나 북핵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담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도 답보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6자회담이 북·미관계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북·미간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실종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핵문제 등에서 북한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남북관계의 공은 북한 쪽에 넘어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실장은 “핵문제라는 국제적 이슈와 남북관계라는 민족적 이슈를 일치시켜 선후관계로 끌고갈 것이 아니라 구분론적 관점에서 병행해야 한다.”며 선(先) 비핵화, 중(中) 개방, 후(後) 3000달러 추진의 병행을 주문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북한이 ‘비핵·개방·3000구상’처럼 자신들의 변화를 전제로 한 남북협력방안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특히 북핵문제 진전이 더디거나 어려울 경우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어떤 반응 보일까? 이 대통령이 직접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지난해 12월 대통령 당선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북한의 태도가 주목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이 대통령의 취임사를 살펴본 뒤 공식 입장을 밝히거나 3·1절 기념사까지 보고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4월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 비료·식량 지원 관련 남북접촉에서 우리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가 대북정책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식량·비료는 인도적 지원인 만큼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산가족·국군포로 문제 등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며 “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자 등 외교안보라인이 국수주의 정책에만 치중할 경우 남북관계 경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孫·鄭·康 비례·전략공천 가닥

    孫·鄭·康 비례·전략공천 가닥

    23일 마감된 통합민주당 지역구 공천 신청에서 손학규 대표·정동영 전 대선 후보·강금실 최고위원은 예외가 됐다. 모두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반면 박상천 공동대표는 전남 고흥·보성에 출마한다. 손 대표 등 3인은 비례대표나 전략공천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손 대표와 정 전 후보의 경우 비례대표가 예상됐던 박 공동대표가 지역구에 도전하면서 비례보다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역구가 쪼개진 김효석 원내대표는 고향 장성이 속해 있는 함평·영광·장성 대신 담양·곡성·구례를 택했다. 지도부 중 김상희·박홍수·김충조·신낙균 최고위원은 신청하지 않았다. 당 중진 가운데 불출마 선언을 한 김원기·임채정 의원 외에 문희상·김근태·정세균·김덕규·천정배·배기선·한명숙 의원 등 대부분이 공천 신청을 마쳤다. 수도권 출마를 검토했던 이인제 의원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그대로 출마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인 안희정씨도 공천 신청을 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측 인사들도 도전장을 냈다. 차남 김홍업 의원은 전남 무안·신안, 박지원 비서실장은 전남 목포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이상수 전 노동(서울 중랑갑)·이용섭 전 건교(광주 광산구)·장병완 전 기획예산처(광주 북구갑) 장관 등 참여정부 각료 출신도 공천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정 전 후보 최측근 비례대표들의 선택은 엇갈렸다. 민병두·김현미 의원은 각각 서울 동대문을과 고양 일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반면 박영선 의원은 신청자 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지분형’ 뜨고 ‘환매조건부’ 질듯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부동산 제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수요자들이 외면했던 토지임대부 및 환매조건부 주택은 사라지고,‘지분형 분양주택’이 뜰 전망이다.●지분형 주택 9월 광교 유력 24일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분형 분양주택은 9월부터 공공택지에서 공급된다. 첫 공급지로는 경기 광교가 유력시된다. 송파신도시도 지분형 주택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분형 분양주택은 실수요자가 분양대금의 51%(국민주택기금 대출 포함)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제도. 집값의 20∼30%만으로 집을 장만할 수 있어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참여정부에서 시범 도입한 토지임대부 및 환매조건부 분양방식은 폐지나 대대적인 손질이 예상된다. 그 자리는 지분형 분양주택이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군포 부곡지구 첫 공급에서 계약률이 7.5%에 그쳤기 때문이다.●혼인신고 3년 내 출산부부 청약1순위 부여 검토 새 정부의 선거공약인 신혼부부용 주택은 별도의 주택을 공급하기보다는 지분형 주택과 서울시에서 도입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적절히 활용해서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약시 신혼부부를 우대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혼인 신고 후 3년 이내에 자녀를 낳은 신혼부부에게 청약 1순위를 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참여정부와 달리 새 정부는 주택공급 방식으로 신도시보다 도심 개발을 선호한다. 도심에서 주택공급을 늘리려면 용적률 규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새 정부가 중요시하는 도시 디자인 개선을 위해 층고제한 완화도 예상된다. 도시 낙후지역 개발을 위해 구릉지와 역세권을 묶어서 개발하고, 역세권의 개발이익으로 구릉지 기반시설 등을 설치하는 서울시의 ‘결합개발제도’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다만, 도심 재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도시 개발도 병행할 전망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 받는 새정부 4대보험통합 길 트나

    공 받는 새정부 4대보험통합 길 트나

    “질 높은 행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창출해 안정적인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최근 출범한 정부법무공단 서상홍(59·사법시험17회) 초대 이사장은 24일 ‘국가 로펌’으로 불리는 공단의 목표를 “공익과 수익을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징수업무 통합이 사실상 새 정부 몫으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국세청 산하 ‘사회보험료징수공단’ 출범이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재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등에 따르면 각 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는 4대보험 통합징수 관련 법안을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하지 않기로 잠정 합의했다. 환노위는 통합안 마련을 위한 ‘고용보험 및 산재보상보험의 보험료 징수에 관한 법률 폐지법안’의 논의를 유보했고, 복지위 역시 “새 정부에서 명확히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한나라당측 입장을 전달받은 뒤 통합법안을 안건에서 배제시켰다. 정부는 여전히 법제사법위원회 단독 통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 상임위에서 통합징수를 위해 기존 보험료 징수 관련 법안을 정리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참여정부와 4대 사회보험 노조가 첨예하게 대립해온 징수공단 출범은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김진수 연세대 교수는 “애초 정부가 추진했던 징수통합의 방향성이 틀린 건 아니다.”면서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야 하는데 기존 공단에 사무소를 더하는 격이어서 오히려 비효율성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4대보험의 징수 통합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같은 지역에 저마다 사무소를 두고, 보험료 징수에도 각기 다른 기준에 따라 별도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비정규직과 영세자영업자는 각 공단의 영역에서도 벗어나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내몰렸다. 이에 2006년 국세청 산하 징수공단을 마련하는 통합징수안이 마련됐지만 이해당사자들의 공방이 격화됐다.3개 공단노조로 구성된 ‘4대 사회보험 적용징수통합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가 들어섰고, 한나라당도 정부안에 회의적이었다. 논란의 쟁점은 징수공단 설립이 가져올 비용절감 효과. 정부안은 기존 공단의 징수관련 인력 1만여명의 절반인 5000여명만 징수공단으로 차출하고, 나머지는 노인장기요양보험(2600명), 재활서비스(700명), 노령연금지급(1500명) 등 신규사업에 배치하면 28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세청은 조직 키우기에, 공단은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한다.”면서 양측을 모두 비판하고 있다. 경실련 김태현 사회정책국장은 “기본목표는 가져가면서도 방법론에선 재논의가 필요하다. 양측이 극단의 입장만을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현재 차기 정부에서 논의될 가장 유력한 대안은 새로운 징수공단을 설립하지 않고, 건강보험공단에 징수업무를 위탁토록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지난해 말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여당측 보건복지위 관계자는 “박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청와대에 들어가는 만큼 유력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 법안은 새로운 징수조직의 신설 없이 기존조직의 창구를 단일화함으로써 보험가입자의 편의성을 증진하고, 보험료 징수비용의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수혜자인 건보공단 노조도 회의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애초 징수공단을 반대한 것은 효율성 강화라는 이유로 사회보장을 축소시킬 우려 때문”이라며 “건보공단으로 통합시키면 국민연금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총선 직후 새 정부가 효율성 강화를 다시 들고 나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똑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 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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