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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고삐’ 풀렸다

    재벌 ‘고삐’ 풀렸다

    지난 20여년간 유지돼 온 재벌 규제가 앞으로는 명맥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친기업 정책’을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존의 입장을 180도 바꿔 규제를 대폭 완화한 데다 나머지 규제도 존속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재계가 요구해 온 ‘규제의 전면 철폐’에는 미치지 못해도 공정위가 사실상 재계에 ‘백기’를 든 셈이다. 하지만 재벌들의 소유지배 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폭적인 규제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공정위의 역할이 기업활동을 위축시켰다.”고 지적했지만 공정위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100% 동의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업무보고 자료에서도 출총제와 상호출자금지에 대한 당위성과 긍정적 효과를 나열했다. ●재벌 규제의 ‘전봇대’ 확 뽑는다? 공정위가 1987년 도입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6월까지 철폐하기로 함에 따라 삼성·현대차·롯데·GS·금호아시아나·한진·현대중공업 등 7개 그룹 25개 계열사는 앞으로 출자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 지금은 자산의 40% 이내에서 출자를 허용하고 있다. 1986년과 1992년에 각각 도입한 상호출자 금지와 채무보증제한 제도도 기준을 2조원에서 5조원으로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규제 대상 그룹은 지난해 62개(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지정된 뒤 연말에 제외)에서 올해 41개로 줄게 된다. 참여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02년 42개 그룹과 같아져 사실상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을 빼고는 과거 30대 그룹만 규제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자산규모가 2조∼5조원이던 하이트맥주 등 20개 그룹은 7월부터 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 금지 이외에도 ▲대규모 내부거래시 이사회 의결과 공시 ▲비상장 계열사의 소유지배구조와 재무상황 공시 ▲출자거래 자료 제출 등의 의무화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재계 ‘거침없는 하이킥’ 괜찮나 공정위는 직권조사와 현장조사도 소비자 피해가 큰 경우로 한정, 조사에 따른 기업들의 불만 해소에 부응했다. 금융과 통신 등 다른 부처와의 중복규제도 피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사를 제한하는 기준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사전적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출자현황에 대한 공시제도를 도입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환형 출자에 대한 규제는 속수무책이다. 대신 가스나 이동통신, 자동차 등 독과점 업종의 폐해와 유류, 은행수수료, 학원비, 통신요금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담합 등에는 규제와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맡고 있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지 않고 상호출자 규제완화로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가 쉬워진 상황에서 공시만으로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능한 경영진이 퇴출할 수 있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나 포괄적 집단소송제 등 최소한의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총리실 장·차관 정례회의 ‘구조조정’

    총리실의 회의 시스템이 크게 바뀌었다. 옛 총리실의 핵심 역할인 ‘정책조정’ 업무가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로 옮겨가면서 총리실에서 주관했던 장·차관 등 부처 관계자 회의가 대폭 줄거나 회의 성격이 달라진 것. 27일 총리실에 따르면 현재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열리는 정례회의는 국정의 최고 심의기구인 국무회의와 국무회의 사전 심의기구인 차관회의뿐이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는 통상 월 1회 정도 대통령이, 나머지는 총리가 주재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대통령의 주재 빈도가 부쩍 높아졌다. 각 부처 차관이 참석하는 차관회의는 총리실장이 주재한다. 국무회의에 올릴 안건을 심의하고 주요 정책에 대한 실질적 조정 역할을 담당해 왔지만, 총리실의 ‘조정불가’ 원칙 때문에 역할이 다소 애매한 상태다. 주요 현안에 대해 매주 수요일 조찬형식으로 관계 장관 및 청와대 수석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총리 주재의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도 새 정부 들어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직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회의 명칭과 성격을 바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첫째주 총리 주재로 목요일에 열리던 ‘부총리·책임장관회의’는 폐지됐다. 주요 국정현안을 점검·조정하고 국정운영방향을 논의했었다. 부총리제가 폐지된 데다 총리실의 조정 역할이 사라져 회의를 존속시킬 명분이 없어졌다. 월 1회 총리실 기획차장 주재로 열리던 ‘정책홍보관리실장회의’도 없어졌다. 정책 추진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범정부적 대응이 필요한 현안에 대해 실무 차원의 대응방안, 부처별 협조사항을 논의하던 회의다. 이밖에 총리가 위원장이던 각종 위원회가 대부분 폐지 또는 이관되면서 관련 회의도 거의 사라졌다. 참여정부에서 총리는 규제개혁위원회, 정보화추진위원회 등 총 53개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주요 회의를 주재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정운영과 관련된 정례회의 5개 중 3개가 사라진 셈”이라면서 “관계부처 협의나 조율이 필요한 현안은 관계 장·차관 회의를 수시로 열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총리, 5월 중앙亞 4개국 자원외교 순방 확정

    한승수 총리의 자원외교 첫 순방지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4개국으로 확정됐다. 한승수 총리는 27일 “5월 중순 중앙아시아 4개국 순방을 시작으로 자원외교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유엔총회 의장 시절 맺은 각국 주요 인사들과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앙아시아를 첫 방문지로 택한 것에 대해 한 총리는 “가스나 석유, 광물 등 자원이 풍부하고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늦어진 나라들로,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자원외교를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 총리는 총리실 규모 축소에 대해 “조직·인원의 간소화가 기능 약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오히려 종래의 기능에 자원외교와 기후변화대응 업무 등이 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오찬이 끝난 뒤 세종로 중앙청사 3층에 새로 문을 연 총리 기자실을 찾았다. 총리 기자실은 지난해 9월 참여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에 따라 강제 철거됐다가 이날 6개월 만에 복원됐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빅브러더 꿈꾸나?

    경찰청이 26일 최근 잇따른 부녀자와 어린이 납치·살해 사건을 계기로 실종 사건 종합대책을 내놨다. 법무부도 성폭력 범죄자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DB)화한 뒤 수사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CCTV 대당 2000만원… 추가 예산은 어디서 경찰은 어린이들의 신상정보가 내장된 전자 태그를 가방에 부착해 감지 센서가 아이의 이동 경로와 시간 정보를 부모의 휴대전화에 실시간으로 전송토록 하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아이의 모습을 전송받을 수도 있다. 경찰은 전국의 놀이터와 공원 1만 3302곳 가운데 4087곳(30.7%)에만 설치된 CCTV를 치안 수요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 대 설치에 2000만원 정도 드는 CCTV를 모두 설치하려면 1843억원의 추가 예산이 든다. 결국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의존하게 돼 지역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어 현실성도 떨어진다. 공원과 놀이터 이용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돼 사생활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실종수사전담팀 신설과 공조수사 강화 경찰은 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 전국 경찰서 238곳에 실종사건 수사전담팀을 운영키로 했다. 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해 5명씩, 경찰서는 형사나 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해 3명씩 배치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 합동심사를 통해 24시간 뒤 수사에 착수하던 것과 달리 전담팀은 신고접수 즉시 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실적 위주 수사로 인한 경찰의 고질적인 공조 수사 부재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책은 없다. 경찰청 송강호 수사국장은 “평가 제도 때문에 공조가 원활치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납치사건 용의자 조사사항 등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국내 휴대전화의 20% 정도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GPS)를 모든 전화기에 장착토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그러나 원하는 사람만 장착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책이 아니라 의무화만 강요해 천문학적 비용을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다. ●성폭력범죄자 유전자정보 DB화 한편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검찰에 “아동 성폭력·살해 범죄를 엄단하고 관련 수사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성폭력 범죄 등으로 실형이 확정된 수형자나 구속된 피의자에게서 유전자감식정보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해 수사나 재판에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유전자감식정보의 수집·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키로 했다. 또 아동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범죄에 대해선 사형·무기징역 등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그러나 유전자정보 데이터베이스 관리는 참여정부 초기에도 추진됐지만 인권위원회 등이 인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홍성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회제출 법안 크게 늘어난다

    정부는 올해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법률안 63건 등 모두 360건의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특히 이중 기금운영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18건을 주요 개혁법안으로 상정,18대 개원 국회인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법제처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2008년도 정부 입법계획을 마련,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입법계획에 따르면 제정안은 부채대책특별법 등 48건, 개정안은 국민연금법 등 304건, 폐지안은 세입보전국채발행에 관한 건 등 8건이다.6월과 8월 임시국회에는 약사법 등 239건,9월 정기국회에는 소득세법 등 121건이 제출된다. 국정과제별 제·개정안은 ▲활기찬 시장경제 관련 28건(조세감면제도 개선을 위한 법인세법 등) ▲인재대국 관련 7건(핵심과학기술인력 양성활용 특별법,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 등) ▲성숙한 세계국가 관련 5건(군용비행장 소음방지 및 주변지역 지원법 등) 등이다. 새 정부 철학을 상징하는 ‘섬기는 정부’ 관련 법률 제·개정안(주민생활지원법 등) 8건과 빈곤층에 대한 능동적 복지를 실천하기 위한 15건(공무원 임용시 빈곤층을 배려하는 근거를 명시한 국가공무원법 등)도 포함됐다. 법제처는 특히 6월 국회에 주요 개혁법안을 집중 제출할 계획이다.‘국민연금법’ 개정안과 ‘공무원연금법’개정안,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수립토록 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법’ 및 ‘전문대학교육협의회법’ 개정안 등이다. 이밖에 ▲학교용지부담금 제도를 개선하는 ‘학교용지확보 특례법’ 개정안 ▲시·군·구에 자치경찰대를 두는 ‘자치경찰법’ 제정안 ▲지방소득세 및 지방소비세를 신설하는 ‘지방세법’ 개정안 등도 6월 국회에 제출된다. 법제처는 “국민의 정부(190건)와 참여정부(193건)의 출범 첫 해에 비해 국회 제출 예정 법안이 크게 늘었다.”며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위헌결정된 법률 등을 입법계획에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복지부 업무보고 내용·의미

    25일 보건복지가족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능동복지’의 실체가 일부분 드러났다. 예산 확보문제로 아직 구체적 안이 마련되지 못한 데다 참여정부에서 입안된 정책들이 다수를 차지해 참신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날 보고에서 복지부는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자립형 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립형 복지의 핵심으로는 ‘일자리’를 꼽았다. 또 빈곤에 시달리는 서민을 위한 단기 특별대책도 내놨다. 복지부는 우선 올 7월 건강보험료 체납자 가운데 84만가구를 선별해 보험료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월 2만원 이하의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3회 이상 체납한 가구를 꼽아 사유와 소득수준에 따라 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통합형 급여체계에서 맞춤현 개별급여제로 개편돼 선정기준과 급여수준이 까다롭게 바뀐다.‘일하는 복지’를 위한 조치다. 저소득 임산부·영유아 영양관리사업은 전국의 보건소로 확대하고, 장애아동은 7월부터 재활치료 바우처를 제공받게 된다. 노인일자리는 기업체, 지자체 등과 연계해 민간분야에서만 올해 안에 2만개를 만들어낸다는 계획도 내놨다. 내년 7월부터는 부모에게 직접 아동 보육을 위한 전자바우처도 지급한다. 하지만 보건의료분야에선 보건의료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단편적 계획만 내놨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재정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빠져 있어 “알맹이 빠진 업무보고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민영보험 활성화, 영리의료법인 허용 등 핵심사안도 논의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민생안정을 이유로 한시적 정책을 쏟아놓아 자칫 다가오는 4·9총선용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관가포커스] 행안부는 ‘언론프렌들리’ 아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를 위해 준비한 검토안이 한 언론에 유출돼 미리 기사화되자, 문건 유출자에 대한 색출을 경찰에 의뢰했다. 이를 놓고 행안부 안팎에서는 ‘과잉대응’ 논란을 빚고 있다. 무엇보다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을 소리 높여 비판해온 이명박 정부에서, 그것도 국정 수행의 주무부처라고 할 수 있는 행안부가 ‘언론 프렌들리’ 정책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비춰져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부 단속을 잘하면 되는 문제지, 경찰에 진정까지 넣은 것은 과잉대응”이라면서 “애 많은 집에서 돈 없어졌다고 어머니가 자식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직원들이 차례로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고, 업무자료까지 압수수색하면 일이 제대로 되겠느냐.”면서 “행안부가 어쩌자고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민망하게 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 지난주에는 언론 접촉이 빈번한 행안부 대변인실 직원 전원이 내부 조사실로 불려갔다. 문건 유출 가능성이 높은 ‘1순위’ 부서라는 판단에서다. 대변인실 직원들은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내심 억울해하는 분위기다. 대변인실에는 다른 부서 직원들도 자주 와서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안부 지휘부의 이번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이 제시됐지만, 지휘부가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어떤 사안이든 최종 결정은 지휘부가 내린다.”면서 “언론에 대한 지휘부의 소신이 없다 보니 이말 저말에 휘둘리는 것 아니겠냐.”며 지휘부의 ‘귀얇음’을 탓했다. 행안부 관계자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업무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안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희망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신경림 누항나들이] 문화예술 지원에 네편 내편 있어서야

    [신경림 누항나들이] 문화예술 지원에 네편 내편 있어서야

    “화폭에 등장시킨 모든 사람이 수령님을 우러러 보는 것으로 하여야 하며, 군중을 수령님의 영상 뒤에 비치하여야 합니다.” 지난가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미술의 산실인 만수대 창작사 벽에서 본 김정일 위원장의 훈시다. 그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겠지만 주체 예술의 본질을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그때 나는 가령 내가 이 체제 아래 살고 있더라도 시를 쓸 수 있을까 자문해 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런 체제 아래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새삼 안도했다. 적어도 나는 누구를 우러러 보며 시를 쓰지 않아도 되고, 내 시의 내용을 누구 영상 뒤에 비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는 어떠한 내용의 글을 써도 용납이 되며 어떠한 형식의 그림을 그려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다양성이야말로 우리 체제가 가진 미덕이요, 북한의 예술에 대하여 우리 예술의 우월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일 터이다. 물론 우리에게도 지금처럼 자유롭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지 못한 세월이 있었다. 군사독재 하에서 많은 작가들이 정부를 비판하거나 현실의 모순을 들추다가 감옥에 가고 직장에서 쫓겨났으며, 책은 출판이 금지되었다. 물론 정부는 이러한 예술을 철저하게 지원 대상에서 배제했다. 민주화와 더불어 이런 성격의 것까지도 폭넓게 수용됨으로써 다양성이 회복되면서 우리 예술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이에 비하여 북한의 예술은 무엇무엇은 안 된다는 네거티브 규제에 머무르지 않고 무엇무엇만이 된다는 포지티브 규제로 발전하면서 더욱 경직되기에 이른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한데 최근 우리 체제의 미덕이요, 예술의 우월성을 상징하는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권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여정부 때 임명된 문화부 산하 기관장들에 대한 퇴진 압력이 그것이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코드 인사들은 임기에 관계없이 물러나라는 것인데, 가령 이를 문화예술 창작 지원을 주업무로 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한정해서 말한다면, 정권이 바뀌었으니 특정 경향의 문화예술에는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협박의 신호탄으로 읽히는 대목이 없지 않다. 과장하면 앞으로의 문화예술은 이러해야 한다는 포지티브적 주문일 수도 있다. ‘코드 인사’라는 딱지도 그렇다. 내가 알기로 위원장은 진보적 성격의 화가로 분류되지만 규정에 따라 공모에 응하고 추천위원회에서 배수로 추천받아 장관의 임명을 받은 전문가이다. 문예진흥원에서 순수 민간단체인 문화예술위원회로 바뀌면서, 각 분야의 전문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위원들의 자문을 받으며 운영되는 위원회가 편파적으로 운영될 수 없는 제도적 장치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위원장은 임기를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적으로 끌어내리려는 데는 새로운 코드 인사를 통하여 입맛에 맞는 문화예술을 선택적으로 지원하는 구시대적 예술환경으로 되돌리려는 음모마저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는 터다. 북한에 대하여 우리 문화예술이 왜 우월한가를 망각하는 행태라고밖에 볼 수 없다. 다행히 새정부에 양식 있는 각료가 있어 이석연 법제처장은 “헌법 정신에 입각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문화기관장 등의 사퇴 압박에 비판적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경박한 지도급 인사가 불쑥 꺼내놓았던 영어 몰입교육을 과감히 철회했듯 이 문제도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 지원에 내 편 네 편이 없을 때 그 지원이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임기를 보장받고 있는 문화기관장을 쫓아내려는 발상은 이 점에 대한 믿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시인
  • 참여정부 기관장 유임은 무슨 뜻?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정부 산하 기관장 처리 문제를 두고 여권과 청와대의 기류가 ‘강제 퇴출’에서 ‘선별 처리’로 급선회하고 있다. 단순히 참여정부에서 임명됐다는 이유로 강제 퇴진시킬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아 다음달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산하 기관장들의 용퇴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기관장 퇴진 압박의 수위를 한껏 낮췄다. 그는 특히 “누구에게 연락을 해서 사표를 내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면서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낸 사표의 수리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권은 참여정부 출신 산하 기관장들의 사표를 선별 처리하겠다는 방침 아래 세부적인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비록 ‘코드’로 자리에 앉았지만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 받은 인사는 같이 일하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능력이 떨어지는 인사는 당연히 임기와 상관없이 사퇴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한 것이 그 첫 수순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 사장은 문화부 차관 출신으로 그동안 공사 안팎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신 사장과 정 사장은 오 사장과 다른 원칙이 적용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오 사장의 사표 수리 반려를 계기로 오히려 친노 기관장 사퇴압박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정부 관계자는 “전문성과 성과, 감사 결과 등 합리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친노 기관장들은 사표를 반려하되, 그렇지 못한 인사들에게는 보다 강력한 사퇴 압박이 가해지지 않겠냐.”면서 “여론의 부담은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총선 D-18] 송민순 영입 공들인 민주… 사무실도 제공

    [총선 D-18] 송민순 영입 공들인 민주… 사무실도 제공

    “그분(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그분대로 생각이 있으니 그랬을 것이다.”(21일 통합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참여정부의 마지막 장관들은 ‘각자의 길’을 택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통합민주당에,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한나라당에 각각 몸을 실었다.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이러니 아니냐.”고 했다. 호남이 텃밭인 민주당은 영남 출신 송 전 장관을 영입했고 영남 맹주 한나라당은 호남 인사 김 전 장관 모시기에 성공했다. 양당은 둘을 지역색 희석을 위한 ‘아이콘’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민주당은 ‘축제’ 분위기였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요즘 우리 당에 자꾸만 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다.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 16일 김 전 장관을 한나라당에 내준 민주당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이후 민주당은 송 전 장관 영입에 열과 성을 다했다. 송 전 장관은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17일 민주당이 처음 영입 소식을 전했을 때도 “내가 어디를 봐서 정치할 사람으로 보이냐.”고 부인하기도 했다. 손 대표 등 지도부는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대표측이 당사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송 전 장관은 21일 외교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장외에서 비평가적 역할을 하기보다는 장내에서 대안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정치 입문 이유를 밝히고 “실망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노사 교섭창구 단일화 시급”

    “노사 교섭창구 단일화 시급”

    김대환(인하대 교수) 전 노동부 장관은 21일 “노사분규는 ‘법과 원칙’에 입각해 ‘대화와 타협’으로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불신구도에서 탈피하려면 노사관계를 투명하고 책임 있는 계약관계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셈홀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이사장 남덕우 전 총리) 월례토론회에서 “정부는 무간섭 정책을, 그리고 ‘편법’과 ‘떼법’,‘정서법’ 등이 통하지 않도록 법치주의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참여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낼 당시에도 그는 노사관계에 법과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노사관계 선진화 법제의 남은 과제는 교섭창구 단일화”라면서 “사업장내 복수노조를 허용하겠다고 선언해 놓고 교섭창구 단일화의 법제화는 10년째 연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정대로 2010년 복수노조가 허용되고 지금처럼 교섭창구가 단일화되지 않으면 노노(勞勞)분쟁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전 장관은 “노동시장의 유연·안정화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공공부문은 유연성을 강화하고 중소 영세기업과 취약 근로계층을 일정하게 보호하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종합대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사회안전망도 확충해 나가야 노동시장의 유연·안정화가 구체적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북한 인권도 챙기겠다는 국가인권위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부터 북한 인권문제에 전향적으로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안경환 위원장은 그제 한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인권위의 6대 정책 과제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소극적으로 비쳐졌던 참여정부 때와는 판이한 태도다. 만시지탄이지만,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는 점에서 인권위의 발상의 전환은 반길 만한 일이다. 안 위원장은 “인권은 좌우가 따로 없고, 인간의 기본권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그러나 과거 인권위가 북한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는 인상을 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인권의 의제화를 위한 대(對)노무현 대통령 권고안도 기각하지 않았던가. 남북대화나 교류가 끊길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낳은 역기능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본말이 전도된 사고일 것이다. 대화나 협력의 확대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 진정한 평화통일의 파트너로 만드는 게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결과다. ‘인권외교’를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새 정부는 통일부에 북한 인권 전담과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북한 인권문제는 무엇보다 인화성이 강한 이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이명박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 도전적이 아닌, 솔직한 대화를 통해 풀겠다.”고 했을 것이다. 인권위는 인권문제에 대한 남쪽의 문제제기를 북측이 선의로 받아들일 때까지 신중하게, 그러나 지속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
  • 장명호 아리랑TV 사장 사의표명

    MBC 감사 출신으로 2006년 9월 임명된 장명호 아리랑TV 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1일 밝혔다. 장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문화부 신재민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세종로 문화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산하기관인 아리랑TV 사장이 사의를 밝혀 왔으나,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리랑TV 관계자는 “장 사장이 17일 해외출장에서 돌아와 보니 유인촌 문화부 장관의 ‘참여정부 출신 산하 기관장 자진사퇴’ 발언 파장이 워낙 커 문화부측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문화부 관계자도 “장 사장이 재신임을 묻는다는 의미로 지난 19일 사직서를 장관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단독]“MB 보러 청와대 가자”

    [단독]“MB 보러 청와대 가자”

    “대통령 만나러 청와대 가자.”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첫 청와대 일반인 관람을 앞두고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새달 1일부터 새로 시작되는 청와대 관람 선착순 접수 첫날인 지난 19일 하루에만 2만 8000여명(630여건)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에 하루 최대 관람 인원을 800명 수준에서 1400명까지 늘리기로 했지만,20일 이후 신청자는 빨라야 5월초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 넘는 규모로, 이 대통령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청와대를 서울의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라.”는 지시에 따라 새 관람거리를 추가한다. 그동안 방치돼 온 녹지원 옆 약수터를 수질검사 등을 거쳐 새로 꾸민 뒤 관람객들이 마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진 촬영 가능 지역도 대폭 확대한다. 청와대 관람은 춘추관-녹지원-수궁터-대정원-영빈관 등을 도는 코스로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관람은 무료이며,‘운’이 좋으면 대통령 내외를 만나 사진도 찍고 악수 및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청와대는 서울시청,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청와대 관람 장소 리모델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하루 평균 750명이 청와대를 둘러봤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옛 홍보처 36% 68명 대기발령

    ‘기자실 통폐합’ 등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을 주도했던 옛 국정홍보처 소속 공무원 3명 중 1명이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별정직 공무원들은 절반 가량이 보직을 잃어 ‘실직공포’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정작 ‘기자실 통폐합’을 실무지휘했던 고위간부는 최근 인사에서 중요 보직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사에서 옛 홍보처 본부 직원들 188명 중 120명만 보직을 받고 각 부서에 배치됐다. 나머지 68명은 보직없이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별정직 공무원들은 68명 중 절반이 넘는 36명이 자리를 잃었다. 정부는 일반직과 달리 별정직의 경우 8월31일까지 자리를 찾지 못하면 해직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번에 보직을 받은 120명 중 97명은 홍보지원국에 배치됐고 나머지 23명은 문화부 각 지원 및 사업부서에 자리를 받았다. 홍보처의 별정직 과장 출신인 P씨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절반 이상 자리에서 내몰릴 줄은 몰랐다.”며 “상당수 직원들이 자포자기 상태에서 공무원 생활을 끝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처 직원들이 대거 대기발령을 받은 것은 홍보처가 국 단위로 대폭 축소돼 문화부에 흡수됐기 때문. 여기에 신분보장이 취약한 별정직 공무원이 많아 타 부서 배치도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처 소속기관이었던 한국정책방송(KTV)과 해외홍보원은 아직 규모와 기능 조정에 대한 정부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직원 170여명 전원이 보직을 받았다. 그러나 향후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직원들이 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도 정작 ‘기자실 통폐합’에 앞장섰던 방선규 전 홍보처 홍보협력단장이 국정홍보 파트 주요 보직을 받는 모순적인 인사행태로 논란을 일으켰다. 문화부는 지난 12일 방 전 단장을 홍보정책관에 임명했다. 홍보정책관은 홍보지원을 총괄하고 국정과제 홍보·분석, 정부 발표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 자리이다. 그러나 ‘새정부 방침과 맞지 않는 인사’란 지적이 일자 20일 방 정책관은 결국 “조직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사의를 표명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대통령, 오지철 관광公사장 사표 반려

    이명박 대통령이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사표를 반려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0일 밝혔다. 오 사장은 참여정부 시기에 임명된 기관·단체장의 사퇴론이 불거지자 지난 14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전문성이 있는 인사는 같이 일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날 사표가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사장은 참여정부에서 문화부 차관을 지내고 작년 11월 3년 임기의 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국정원 1급이상 20명 보직 해임

    국가정보원이 1급 이상 부서장급 고위간부 30여명 가운데 60%선인 20명 안팎을 보직 해임하는 등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20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국정원이 인적 쇄신 차원에서 1급 인사를 대폭 교체했다.”고 밝히고 “2급 이하 인선작업은 김성호 국정원장과 1∼3차장이 정식 임명된 뒤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보직해임된 부서장급과 시·도지부장 가운데 일부는 사표를 냈으며 일부는 교육파견 형식을 취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일했던 김모씨도 이번 교체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보직해임 인사 가운데는 정년 퇴임을 앞둔 인사들도 적지 않다.”고 전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대대적인 기구개편보다는 인적 쇄신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조직개편과 관련, 국정원은 국내담당 2차장 산하 기구를 대폭 축소하는 한편 1차장 산하 기구를 강화해 해외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담당 3차장의 경우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조직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통일부 조직이 감축된 점을 감안, 골간을 유지하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공 첩보기능은 강화하되 참여정부 때 확대된 대북협상 파트는 대폭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예산 10% 절감 차원에서 일부 부서가 통폐합되는 등 조직이 전체적으로 슬림화됐다.”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석연 법제처장 “기관장 사퇴 본인에 맡겨야”

    이석연 법제처장 “기관장 사퇴 본인에 맡겨야”

    “기관장 사퇴, 국민과 당사자 판단에 맡겨야 한다.” 이석연 신임 법제처장이 최근 참여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 사퇴 압박과 관련,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새 정부 각료로는 처음으로 특정 현안을 놓고 이명박 정부 정책에 대해 반대한 셈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처장은 2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임기제 보장 취지가 있고, 법리와 현실 사이에 상충되는 문제다. 가타부타 입장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사기’ 육가의 신서편에 보면 ‘말 위에서 나라를 얻었다고 계속 말 위에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고 했다. 즉 어떤 논리로 집권했다고 그 논리가 계속될 수 없다는 뜻이다. 송태조, 조광윤은 무력으로 집권했지만 문치주의를 펼쳤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이어갔다. 이 처장은 “노무현 대통령도 386과 노사모 논리로 집권했고, 그 논리로 가다가 국민과 멀어졌다.”면서 “한나라당 논리로만 통치할 수 없고 헌법정신에 입각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 여권의 사퇴압박에 대해 부정적임을 내비쳤다. 특히 “국회에서 (안상수)원내대표가 말하는 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당사자 판단에 맡겼어야 한다. 임기제가 보장됐기 때문에 각자 맡고 있는 사람이 현명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어떤 권력자라도 가다 보면 처음과 달리 판단이 흐려진다. 그때는 직언을 들어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도 어려웠을 때의 초심으로 끝까지 가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저도 소신에 따라 (직언)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재지원 선진화방안’ 위헌소송에 대해 “기자실이 복원된다고 해 각하하면 헌재 스스로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고, 공신력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압박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北서 요청때 쌀·비료 지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정부 고위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북한이 요청해오면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위한 남북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워싱턴을 방문한 이 관계자는 이날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북지원정책은 ‘경협 4원칙에 알파(α)를 더한 것’”이라며 “비핵화 진전에 따른 타당성과 소요재원의 확보 가능성, 국민 지지 등 4원칙에 인도주의에 입각한 대북지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도적 지원문제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주의 대북지원과 관련해 부처간에 조율된 하나의 답은 없다.”면서 “대북지원 대상과 규모·형태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분명한 건 참여정부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남북대화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지원을 요청하면 대북지원에 대한 얘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또다른 정부 고위당국자는 “당장 북측에 쌀이나 비료 등의 지원을 요청해 달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직 정부 출범초기인 만큼 시간을 두고 순리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19일 개성공단 발전 여부는 주로 북한에 달려 있으며, 공단 확대를 위해서는 북핵 문제의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2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핵문제가 계속 타결되지 않는다면 (개성공단 사업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총선 D-20] 현역80% 재공천… ‘박재승표 개혁’ 물거품?

    [총선 D-20] 현역80% 재공천… ‘박재승표 개혁’ 물거품?

    “박재승표 공천드라마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통합민주당의 공천작업이 ‘9부 능선’에 다가섰다. 현재 전체 공천신청 지역 176곳 중 공천이 완료된 지역은 152곳.86.4%에 이른다. 전략공천 지역 20여곳의 공천이 마무리되면 민주당은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한다. 드라마의 시작은 화려했다. 정치 문외한이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대대적인 공천쇄신을 표방하면서 국민적 스타로까지 부상했다. 거칠 게 없었다. 박 위원장의 칼바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의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중진 11명이 나가떨어졌다. 이들은 부정·비리 전력자 배제기준에 걸려 공천 심사조차 받지 못했다. 중량급 인사의 탈락도 이어졌다. 구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인제 의원, 참여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정동채 의원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공천 특검의 칼날은 수도권을 지나며 무뎌졌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현역 물갈이는 10%에 채 못미친다. 이근식·이상경·장경수·이원영·김형주 의원 등 5명이 탈락했다. 김한길·이화영·최용규·안영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텃밭인 호남은 31명 현역 의원 중 김홍업·양형일·이상열·한병도 의원 등 13명이 교체됐다. 공심위는 한때 “호남에서 현역 30% 교체는 최소한의 기준일 뿐 최대 50%까지 보고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41.9%였다. 결국 19일까지 공천심사를 마감한 결과 141명의 현역의원 중 탈락자는 31명(불출마 선언 7명 포함)이다. 현역의원 교체비율은 21.9%. 공천자의 80% 가까이를 현역의원으로 채운 셈이다. 한나라당이 현역의원 39%를 공천에서 탈락시킨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협소한 인재풀과 저조한 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애초 한나라당 수준의 현역 물갈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한 공심위원도 “물을 갈려고 해도 새로 공급할 물이 없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첩첩산중이다. 꼬일 대로 꼬인 전략공천 문제는 여전하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도 갈등이 불거졌다. 지도부는 비례대표 선정위원회에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을 포함시켰다. 공심위는 즉각 반발했다. 공심위 박경철 홍보간사는 “공심위원장과 상의도 없이 절대 배제 인사들을 포함시킨 건 공심위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약속한 배제원칙은 꼭 지키겠다. 금기를 넘어선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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