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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신문유통원 기능은 통합기관에 존속”

    [단독]“신문유통원 기능은 통합기관에 존속”

    4개 신문지원기관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방침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해 9월 당시 문화관광부는 민간 전문가에게 의뢰해 ‘신문지원기관 통합 로드맵 연구’란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보고서는 4개 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대통합안과 언론재단과 신발위, 지발위를 통합하고 유통원을 별도로 두는 중통합안, 신발위와 지발위만을 통합하는 소통합안을 제시했다. 현 정부가 법 개정 작업을 넘겨받으면서 통폐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은 결정되지 않아 언론계 내에서도 설왕설래했던 게 사실이다. 문화부의 이번 결정이 주목되는 것은 지금까지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됐던 대통합 안이 신문법 개정 주무 부처인 문화부의 통폐합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 ●중복역할·불필요한 인력부터 정리 문화부는 단일 기관으로의 통폐합을 위해 4개 기관의 중복기능부터 일차 정리 대상에 올린다는 입장이다. 한 예로 각 기관이 공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언론단체 세미나 및 연구용역 지원, 신문활용교육(NIE) 프로그램, 매년 반복되는 신발위와 지발위의 우선지원 대상 중복 선정 등이 기능통합이 필요한 분야로 거론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동일한 연구자가 기관만 바꿔가며 비슷한 주제의 연구용역을 수행한 사례도 있다.”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기관들인 만큼 독자라는 최종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평가해 통합 분야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문유통원의 기능은 통합기관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유통원이 계속 적자를 내고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의문시되지만 유통원의 역할은 고유기능인 만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언론재단의 ‘잉여인력’도 시급하게 정리해야 할 부분으로 꼽는다. 문화부 관계자는 “언론재단의 경우 전직 이사장들이 데려온 운전기사 10여명이 이사장 퇴임 후에도 재단에 남아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등 불필요한 인력을 정리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들처럼 각 기관의 남는 인력을 구조조정을 통해 내보낼지 재배치를 할지는 통합기구의 위상과 기능 여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방식 좌지우지 언론통제” 반발 문화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언론재단 관계자는 “무모한 통합은 강한 비판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재단은 언론을 지원하되 지원을 빌미로 통제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민간재단의 형태를 띠어 왔다.”면서 “기관통합이란 방식으로 재단과 재단을 통한 언론지원방식을 정부가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무모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운전기사들이 재단에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 재배치를 통해 합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문유통원 관계자는 “산하기관의 처지에서 특별한 입장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유통원 기능이 유지되기만 한다면 통합되든 개별 기관으로 남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향후 정부·여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은 곧 출범할 한나라당의 ‘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는 특위의 자료 제출 요청에 대비해 법 개정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단독]‘독도 문제’ 日과 담판짓나

    한·일 정부가 양국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오는 5일 도쿄에서 양국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열어 일본이 중학교 사회과목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을 조율키로 해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1일 “한·일 외교차관이 5일 만나 오는 12일 교토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대한 의제를 조율하고 오는 9월 중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며 “3국 외교장관 및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의도 열리게 되는 만큼 한·일간 현안인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독도 문제는 3자 회의의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현안인 만큼 권종락 차관에 이어 유명환 외교장관이 일본에 가서 우리 입장을 전하고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과목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일본 언론보도에 대해 19일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 사실일 경우 엄중히 대응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지난달 말까지도 우리측에 “기술 내용은 미정이며 방침을 정한 사실이 없다.”고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설서 작업을 주도하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입장이 강경한 것으로 알려져 한·일 관계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측은 오는 7월14일까지 독도 기술 여부 등 해설서 내용을 확정, 관보에 고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가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시작으로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독도 문제를 협의하겠지만 참여정부처럼 드러내놓고 일본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독도 문제는 ‘조용한 외교’라는 원칙 아래 ‘로키’(low-key)로 대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전달,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참여정부 때 독도 관련 강경 대응이 일본측의 대응 수위를 더 높이고 정치적으로 흘러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국민체감형 행정진단의 중요성/이환범 행정안전부 행정진단센터장

    [기고] 국민체감형 행정진단의 중요성/이환범 행정안전부 행정진단센터장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정부조직의 군살을 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정부는 지난 2월 1차 중앙정부 조직개편으로 국가공무원 3427명을 감축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최근 조직·인력 운영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40개 과(課)를 통·폐합해 대국·대과 체제로 과감한 변화를 추진했다. 이어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올해 안에 지방공무원 수를 1만여명 줄이고, 총액인건비 규모도 최대 10%까지 절감하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나아가 조직·인력 감축개혁은 각 부처 소속기관 및 출연연구기관, 공기업 등 공공부문 전 영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과거에도 몇차례 정부조직 개편이 있었지만, 통합 부처간 기능·인력의 물리적 결합만을 중시한 나머지, 화학적 융합은 이끌어 내지 못해 결국 실패한 개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통합 부처의 화학적 융합을 통해 작고 유능한 정부를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보건복지가족부 등 통합 부처를 중심으로 정부융합관리진단을 추진 중이다. 뉴욕시 보건·정신위생부, 매사추세츠주 경제개발부, 미시간주 공동체보건부 등 대규모 조직 통폐합을 추진한 미국 정부의 개혁 성공사례에서도 조직융합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행정안전부는 조직·기능·인력·제도 등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정밀진단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개선된 행정서비스를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외형적으로 부처 수를 줄이고 공무원 정원을 감축한다고 해서 국민을 위한 행정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즉 정부조직의 간소화가 반드시 효율적·실용적 정부조직으로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보다 근원적인 조직·인력관리의 내실화가 병행돼야 함은 자명한 이치이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유능한 정부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난 5년간 비대화된 공공부문의 구석구석을 진단하여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조직·기능·인력 등 하드웨어 측면에 대한 진단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규제·제도 등 행정서비스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프트웨어 측면에 대한 행정진단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행정진단을 통해 조직·인력운영의 효율화와 규제·제도개선의 밑거름이 될 때, 비로소 ‘국민을 섬기는 정부’로 새로이 변화될 수 있다. 지난 5년간 참여정부는 ‘일 잘하는 정부’를 목표로 정부기구와 인력을 대폭 증원했다. 중앙정부 조직규모는 58개 기관에서 65개 기관으로, 공무원 인력 규모는 88만명에서 95만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증원된 국가공무원 대부분은 교원·경찰·교정 등 대민서비스 분야에 집중되었다고는 하지만 조직·인력규모의 확대에 비해 국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 수준은 별반 개선된 점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삶의 질과 밀접한 경찰·소방·교육·우정 분야 등에 대한 행정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해당 기능 및 인력에 대한 정밀진단에 착수했다. 이는 인구증감 변동, 고객수요 변화, 정보기술 발달 등과 같은 행정환경 변화를 감안해 실무인력 재배치를 탄력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개선되고 변화된 정부서비스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이처럼 행정안전부의 행정진단센터는 정부 및 공공부문에 대한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선진일류 정부구현 및 국민체감형 정부운영을 위해 주어진 역할수행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최근 정부운영에서 다소 미흡했던 국민과의 의사소통 활성화 차원에서 이해 관계자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 운영 등 협업진단을 적극 추진, 창조적 실용정부 지속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이환범 행정안전부 행정진단센터장
  • [이대통령 취임 100일]새정부 ‘美쇠고기 협상’ 기점으로 ‘날개없는 추락’

    [이대통령 취임 100일]새정부 ‘美쇠고기 협상’ 기점으로 ‘날개없는 추락’

    “인선을 잘못해 ‘강부자 내각’을 구성했다. 정무 능력 부재다. 정책 조율을 못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민심을 무시할 정도로 소통에 서투르다.”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둔 1일 이명박 정부를 향한 평가로는 이같은 혹평이 주를 이룬다. 국민들이 정권과의 ‘허니문’ 대신 ‘조기 이혼’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간 형세다. 각종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20% 대 초반을 기록했다. 유례가 없는 일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20%로 떨어진 지지율이 50%대로 회복되기는 어렵다. 회귀해도 30% 정도”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만큼 악화됐다. ●인선 잘못한 ‘강부자 내각’ 구성 참여정부의 낮은 인기를 발판으로 삼았던 이 대통령이지만, 최근 전임 노무현 정부에 쏠렸던 비판을 고스란히 물려받는 모양새다.‘무능’ 또는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비판이 그것이다. 여러 형태로 제기된 비판이 ‘무능’이라는 요소로 수렴되고 있다.‘강부자 내각’은 원래 도덕성 논란으로 연결됐지만, 애초부터 새 정부에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지 않았던 탓에 곧 사그라졌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장관들이 우물쭈물한 태도를 보이자 인선 문제는 “주변에 사람이 그렇게 없나.”라는 식의 ‘무능’에 대한 비판으로 비화됐다. 취임 초기 이 대통령이 정부 업무보고를 받고 즉석에서 생필품 50개 물가 관리를 지시할 때에는 즉흥적인 행보가 도마에 올랐지만, 역으로 ‘실무형·CEO형 리더십’이라는 매력이 부각됐다. 하지만 이후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윤경주 대표는 “정부가 물가를 희생하거나 환율·금리 운용을 잘못한 측면이 있다. 또 최근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번역을 잘못하는 등 정부의 무능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보다는 정치개혁에 초점을 맞춘 참여정부 때에 비해 이번 정부에 무능이 덧씌워졌을 때 더 큰 타격이 생길 것”이라면서 “경기가 호전되기 전에 지지율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도 잠식당할 위기 전문가들은 미 쇠고기 문제 해법을 통해 남은 임기 동안의 정국을 예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역경을 겪은 뒤 이를 극복하는 ‘영웅적 서사 구조의 삶’을 살아온 이 대통령이 자신의 경험칙대로 움직일지,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여야 정쟁하듯 국민과 정쟁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청와대가 전면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촛불시위 배후를 거론하며 시위대와 일반 시민을 분리하고, 시위대를 고립시켜 버린다면 매우 불행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국민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국민들은 아직 참여정부를 선택한 손으로 찍은 이명박 정부에 미련이 남아 있다고 본다.”면서 “국민들도 재협상 요구가 받아들여졌을 때 미국과의 관계 악화 등을 감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문화부 산하 기관장 인선 삐걱

    문화부 산하 기관장 인선 삐걱

    공기업과 산하단체장 인사 폭풍의 선두에 섰던 문화체육관광부가 사표를 수리한 기관장의 후임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달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한 데 이어 6월 안에 공석인 기관장 인사를 대부분 끝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 문화부 산하 기관장 선임 작업은 산하 공공기관 기능조정 및 통폐합 작업과 맞물려 진행될 예정이었다. 유인촌 장관은 “공석 중인 기관장은 산하기관 통폐합 이후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경상 기획조정실장은 ‘6월 시한’에 대해 “산하기관 기능을 조정하려면 법을 고쳐야 하는 등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언제까지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기관의 경우 후보들이 고사하고 심의·의결이 늦어져 선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예술의전당 사장추천위원회는 최근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과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김민 전 서울대 음대 학장 등 4명을 문화부에 추천했으나, 김 전 학장을 뺀 3명이 손사래를 쳤다. 어 전 총장과 한 사장은 학교와 회사에 더 남겠다는 이유로, 안 대표는 유 장관이 초대 대표였던 서울문화재단 출신이어서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예술국 관계자는 “김민 교수의 후보 자격을 유지하고 모자란 후보를 보강할지, 추천위를 다시 꾸려 백지 상태에서 출발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는 지날 달 15일 양휘부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과 공사 임원 출신인 조천영·민영철씨를 최종후보로 추천했지만,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이 늦어지면서 선임도 지연되고 있다. 공공기관운영위가 참여정부 출신 위원들을 교체하면서 업무가 중단된 까닭이다. 낙하산 인사 논란도 제기된다. 코바코의 경우 차기 사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양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당시 방송특보단장이었다. 코바코 관계자는 “코바코의 해체와 축소를 지향하는 정부 측 인사가 사장으로 오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아리랑TV 역시 이 대통령의 언론특보였던 정국록 전 진주MBC 사장이 최종후보 중 한 명으로 추천되면서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사장 공모에 신청했던 길종섭 전 KBS 대기자의 탈락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아리랑TV 관계자는 “길 전 기자를 청와대에서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터라 찬·반과 무관하게 탈락을 놓고 의외란 반응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엔 이상철 전 한국체육대 총장과 김주훈 조선대 총장, 전엄봉 수원대 교수가 최종 후보 3명에 들었다. 이들 모두가 대통령 측 인사이다. 이 전 총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생이자 고려대 고우체육회장으로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고, 김 전 총장은 지난 대선에서 체육·청소년 부문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전 교수도 교수자문단 고문을 맡아 체육교수 888명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한편 문화부는 유 장관 취임 100일 시점인 9일 전후 기관 통폐합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 등을 고려해 이달 하순으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공기업 수사 ‘참여정부 게이트’ 되나

    검찰의 공기업 비리 수사가 진행되면서 참여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튀어나오고 있다. 공기업 비리수사가 아니라 참여정부 핵심인사들에 대한 사정 작업인 듯한 분위기다. 정권교체기면 으레 전 정권 인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 왔던 터에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우리 사회와 경제 발전을 좀먹는 부정과 비리에 대해선 어느 정권에서 생긴 것을 불문하고 엄중히 척결하라.”고 검찰에 지시한 바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참여정부 게이트’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전면 수사에 나선 KN산업개발의 서울숲 힐스테이트 사업 특혜승인 의혹이나 송신소 부지 개발 의혹의 배후로는 참여정부 실세였던 L씨가 거론된다.L씨는 경찰 등에 힐스테이트 사업이 빨리 진행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의 횡령 및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2차장을 지낸 박정삼 전 사장이 등장한다. 이 회사의 카지노 설립과 영업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IT업계 로비스트 이모씨도 배후로 수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참여정부 인사 J씨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석탄공사의 M건설 부당지원 의혹 사건에도 또 다른 L씨의 이름이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인맥도 공기업 비리 수사에 등장한다. 대검 중수부가 맡고 있는 석유공사 비리 의혹 사건은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황두열 전 사장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가 수사하는 제피로스 골프장 탈세 의혹 사건에서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씨의 이름도 나왔다. 대검 중수부가 진행 중인 대우그룹 구명로비 의혹 사건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수사가 참여정부 차원이 아닌 국민의 정부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은 몇년 전부터 제기돼 왔던 의혹들을 모두 들춰 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지만 쉽게 몸통에 접근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30일 “제기됐던 의혹들의 실체를 들여다보겠다.”면서도 “비리 정황이 계좌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어려운 수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보유세 작년보다 20~30% 늘듯

    보유세 작년보다 20~30% 늘듯

    재산세·종합부동산세의 과세표준인 개별 토지의 공시지가가 전국 평균 10.1% 올랐다. 개별 공시지가 상승 외에 과표 적용률도 상향 조정돼 토지분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보통 20∼3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30일 “국·공유지 일부를 제외한 전국 2955만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1월1일 기준)가 10.1% 올랐다.”면서 “개별 공시지가 합계는 3226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시지가 상승률은 2004년에는 18.6%,2005년에는 18.9%,2006년에는 18.4%,2007년에는 11.6%였다. 올해 공시지가 상승률은 참여정부 5년간과 비교하면 가장 낮지만 참여정부 때의 누적 상승률은 105%나 된다. 개별 공시지가는 시장·군수·구청장이 31일 공시한다. 공시지가는 시·군·구에서 개별 통보해 준다.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공시지가에 이의가 있으면 6월 시·군·구에 하면 된다. 조정 결과는 7월31일 공시된다. 개별 공시지가는 특히 지난해 개발 붐이 불었던 곳이 많이 올랐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인천(17.61%), 서울(12.36%), 경기도(10.87%) 등 수도권 땅값이 6년 연속 두 자릿수 올랐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인천 서구(31.74%), 서울 용산(21.81%), 인천 동구(19.45%), 경기 시흥(18.08%), 충남 홍성(17.03%)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공시지가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도 대폭 늘어난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2가 나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에는 7억 1835만원이었으나 올해에는 10억 1047만원으로 40.7% 올랐다. 그러나 보유세는 479만 6000원에서 875만 6000원으로 무려 82.6%나 오르게 된다. 인천 서구 원동의 나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31.0% 뛴 1억 9207만원이지만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44만 9000원을 내야 한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나대지 공시지가는 16.7% 뛰었지만 보유세는 41.8% 오른다. 공시지가가 오르지 않아도 보유세 부담이 커진다. 과표적용률이 재산세는 60%에서 65%로, 종부세는 80%에서 90%로, 별도합산토지(일반 건축물의 부속토지 등)는 60%에서 65%로 각각 상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시지가 10억원짜리 나대지의 땅값이 오르지 않았더라도 과표적용률이 높아지면서 보유세는 270만원에서 303만원으로 12.2% 오른다. 오피스텔과 일반 상가, 건물의 재산세(토지분 재산세)도 오른다. 증여세는 시가 과세가 원칙이지만 토지·상가 등은 시가 파악이 어려워 개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불붙은 쇠고기’… 여야 첨예 대치

    ‘불붙은 쇠고기’… 여야 첨예 대치

    여야는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장관고시 강행 이후 첨예한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쇠고기 고시 발표 이후 후속대책 차원에서 당론을 수렴해 수습책을 청와대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다음달 2일 강재섭 대표와 한승수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고위 당정회의를 열어 보완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같은 날 의원총회를 열어 쇠고기 고시 발표후 민심 수습책, 유가 급등으로 인한 생계형 경유 사용업자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야 3당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이날 ‘고시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고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31일 부산지역을 시작으로 서울, 충청, 광주·전남 지역에서 당원집회 형식의 장외대회를 벌일 예정이다.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동참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국민적 저항과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3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는 1만여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했다. 주말인 31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전국에서 10만명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18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6·10 민주화항쟁 21주년인 다음달 10일 서울광장에서 100만명이 모이는 국민 총궐기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정국이 급랭하자 정부와 국민의 신뢰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주말 ‘10만 촛불집회’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정치가 대중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권력에 대한 저항운동으로 치닫는 중대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명림(정치학) 연세대 교수는 국민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민주적 절차 확보를 강조했다.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정치권 인사는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과 조정의 기능 역할 복원을 주문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장유식 공익소송위원장은 “재협상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는데 정부가 미국 눈치를 너무 보고 있다.”면서 “원인을 제공한 이명박 정부가 헌법소원이나 행정소송 등 사법적 판단에만 맡기지 말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 신뢰를 잃은 것이 큰 문제”라고 전제하고 “상황이 급할수록 반전의 묘수를 찾으려고 할 텐데 그런 묘수는 없다. 정부가 조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하나하나 신뢰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찬구 김지훈기자 ckpark@seoul.co.kr
  • [단독] 문화부 산하 기관장 70% 사표 제출

    문화체육관광부가 산하 공공기관 대표들의 사표를 일괄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는 30일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일단 일괄 사표를 받은 후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면서 “누구다 다 방침에 따른 것은 아니어서 대상자 중 70%가량이 사표를 낸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문화부 산하기관은 35개다. 문화부 관계자에 따르면 35명의 기관장 가운데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 등 이미 사표가 수리된 기관장을 포함해 모두 20여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일괄 사표를 내라고 명시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지만, 지난 3월 유인촌 장관의 (참여정부 인사 자진 사퇴)발언이 사표제출 요구의 신호탄이 된 셈”이라면서 “제출된 사표에 대해서는 각 기관별로 기관장 임기와 기관 성격을 감안해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표를 내지 않은 10여명의 기관장들은 신문발전위원회와 신문유통원 등 조만간 임기가 끝나 굳이 사표를 내지 않아도 되거나, 사표 제출을 거부하며 반발한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석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 권영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원장,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 등이 현재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문화부 관계자는 “사표를 내지 않은 기관장에 대해서는 안 나간다고 해서 정부가 강제로 끌어낼 수는 없다.”면서도 “새 정부 기조에 맞게 일을 해 줄 수 있느냐를 그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본 뒤 안 되겠으면 나가는 게 맞다.”며 강경한 내부 입장을 전했다. 문화부의 산하 공공기관 기능조정 및 통폐합 작업과 맞물려 이뤄지는 이번 기관장 일괄 사표제출은 당분간 문화예술계를 적지 않은 논란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데스크시각] ‘비판의 달인’ 국민을 몰랐다/정기홍 지방자치부 부장

    [데스크시각] ‘비판의 달인’ 국민을 몰랐다/정기홍 지방자치부 부장

    현 정부의 ‘부자 내각´ 파장이 심상찮다 했더니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등으로 더 시끄럽다. 정부로서는 부아가 날 정도로 정국이 꼬여 있다. 이런 정부가 29일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정부 고시를 확정 발표, 정공법을 택했다. 정부는 잇단 시위와 성토에 앞으로 나가기도 물러서기도 마뜩찮은, 참으로 난감한 처지였을 것이다. 정부의 고시 발표가 수입 쇠고기 정국을 어디로 가져갈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폭등하는 기름값에 어려워지는 서민경제, 코앞에 닥친 공기업 구조조정 등 또 다른 사안들이 쇠고기 정국과 맞물려 똬리를 틀 태세다. 당장 민주노총 등은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 중인 전국의 냉동창고와 컨테이너에서 출하 저지에 나설 것임을 선포했다. 이미 터져 있는 악재들을 생각하면 사태가 간단히 해결될 것 같지가 않다. 누구의 탓인가. 현 정부는 집권 3개월의 짧은 기간에 성급한 행보를 보였다. 국정 철학이 달랐던 이전 정부의 ‘10년 때’를 빨리 벗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지배했고, 민주화 이후 ‘비판의 달인’으로 변한 국민들의 ‘영악함’도 경시했다. 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선택한 유권자가 영원한 우군인 것으로 착각한 듯했다. 때맞춰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조직과 사람을 ‘떼고 붙이는´ 과정에서 이같은 저항의 벽에 부닥쳤다. 오죽하면 밀어붙이기식만 있다는 말이 시중에 떠돌까.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보다 많은, 폐부(肺腑)가 아팠던 경험들을 거쳤다.IMF 고통을 이겨냈더니 참여정부의 실정(失政)이 다가왔고, 이 과정에서 신물을 맛보기도 했다. 국민과 여론은 이래서 노련하고 영리해졌다. 이는 지금 국정 운영에서 큰 변수가 돼 있다. 시위 문화는 또 어떤가. 노하우가 많아졌고 전문화됐다.‘꾼이 생겼다’는 말이 있을 만큼 광장을 좋아하고, 참여를 갈구한다. 현대인의 ‘소외감’이 ‘소속’을 찾아 다니게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간과한 채 정책의 수행 과정에서 미숙함을 보였고, 누구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 됐다. 실용을 내세워 ‘대부처주의’를 택했지만 과정보다 결과만 중시한다는 지적에 조직을 추스르기 전에 쇠고기 정국 등에 부닥쳤다. 조직 바꾸랴, 사람 바꾸랴, 정책 내놓으랴 바삐 움직이기만 한 꼴이 돼버렸다. 대부처화된 조직들은 탄생 후 내내 무거워만 보였다. 대부처들이 비슷하게 조직의 융합 등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경우를 보면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구시대의 부활’이란 말이 무성하다. 조직을 효율화시키자는 정책에 왜 말이 많을까. 획일적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10% 감축안을 만들면서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점들이 보인다. 경기 화성은 신도시 개발로 조직과 인력이 더 있어야 한다는 현지 지적이 있었는데도 행안부에선 “줄여놓고 다시 늘리자.”고 했단다. 국민은 이런 ‘책상머리 정책’에 대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책 수행에는 빠져 나갈 ‘그물’도 갖고 있어야 하고, 쳐서 버릴 수 있는 ‘체’도 지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작은 고기가 달아날 구멍을 만들어야 큰고기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공직사회도 정책의 발목을 잡는 데 일조했다. 언제부터인가 공직에도 ‘정치´란 말이 자리를 했다.10여년 전만 해도 정권 교체기엔 언제나 줄대면 다친다는 엄중한 지시가 떨어졌다. 왜 이런 분위기가 자리했는지…. 공직사회에 그만큼 격랑이 많았다는 말이다. 정치 공무원이 안 되면, 줄을 안 서면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정부는 출범 초기에 조직을 개편하고 사람도 바꾸고 ‘섬김 정치´ ‘섬김 행정´을 펴겠다고 천명했었다. 하지만 이제 정부가 좀더 유연해져야 한다. 이래야 정책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고, 무리없이 수행할 여지가 많아진다. 말없는 다수는 아직도 이 정부의 실용정책을 잊지 않고 있다. 정기홍 지방자치부 부장 hong@seoul.co.kr
  • [단독]서울숲 힐스테이트 ‘승인특혜’ 수사

    ‘서울숲 힐스테이트 아파트 사업’의 특혜 승인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2005년 K기업과 H건설이 ‘서울숲 힐스테이트’의 도로부지를 매입하고 사업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최근 K기업의 임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K기업은 당시 H건설과 함께 성동구 성수동2가 333의1 2만 5824㎡ 부지에 아파트 5개동 456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아파트 도로부지로 예정됐던 곳이 경찰청 기마대 부지로 이용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성동구청은 경찰청과 협의해 기부채납 승인을 얻어야만 건축 심의에 상정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K기업과 H건설은 감사원과 경찰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후 경찰청은 K기업 등의 제의를 검토하겠다며 당초 부정적이던 입장을 바꿨다. 감사원도 서울시 건축심의에 올리도록 성동구청에 권유했고,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이와 관련,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4월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토지확보 실패로 사업승인이 불가능한 부지에 사업승인을 내준 셈”이라면서 “감사원과 경찰청을 움직이고 구청의 내부구조를 뒤집는 것은 정권의 핵심 배후세력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외압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당시 사업부지 매입 및 사업승인 절차 업무 등을 수주한 K기업 자회사의 핵심관계자가 참여정부 고위 인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하지만 관계자 소환 조사 등에 곤란을 겪어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다가 최근 공기업 수사와 관련해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기업 자회사의 사업 수주 배경, 감사원 등의 건축심의 상정 권고 경위, 서울시 건축승인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외압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문 열린 18대 국회] 뒤바뀐 攻守 ‘주도권 난타전’ 불보듯

    [문 열린 18대 국회] 뒤바뀐 攻守 ‘주도권 난타전’ 불보듯

    18대 국회가 30일 출범한다.4년 만에 의회 권력이 ‘좌’에서 ‘우’로 넘어갔고,3개 정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꾸리며 ‘다자 구도’를 만들었다. 국회는 ‘실용의 일하는 정부’를 내세운 새 정부와 때로는 협조하며, 때로는 정부를 견제하며 4년 동안의 국정을 책임진다. 대화와 타협, 상생을 이루는 것은 18대 국회가 안고 있는 과제이다. 다선의 지도부에서부터 초선 새내기 의원들까지, 어깨가 무겁다. ■ ‘FTA·개헌’ 초반 정국의 핵 ‘개헌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18대 국회 초반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많은 화두들이다.17대 국회 막판까지 FTA 비준동의안을 놓고 대립하던 여야는 18대 국회에서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과반의석 확보를 통해 힘을 얻은 한나라당은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이미 공언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쇠고기 재협상 카드를 비준안 처리와 연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18대 국회 개원부터 논란과 장외 투쟁이 이어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개헌 논의는 비준안 처리 수준을 뛰어넘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87년 만들어진 헌법을 바꾸는 것 자체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주제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선뜻 치고나가지 못하는 이유다. 개헌 논의에 먼저 불을 붙이는 것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경제 안정 시점에 논의해야 한다.”며 조건을 달았지만, 이는 개헌 논의가 자칫 쇠고기 파동과 물가 급등으로 난관에 부딪친 이명박 정부의 국면 전환용으로 평가절하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민주당은 원론적으로는 동의하지만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 포괄적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논의 가능성을 열었다. 반면 최재성 대변인은 “개헌 논의는 정치권 갈등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가능한 얘기”라며 시기와 방법에 대한 이견을 보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홍준표 쌓인 난제 정면돌파 성공할까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의 임기가 18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30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수월해 보이지는 않는다. 정부는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공포했다. 이에 더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가 18대 국회 초기 여야 대치의 소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민생국회’를 외치고 있지만,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환율도 불안해 이를 실현하기가 버거운 환경이 조성됐다. ●박근혜 ‘여당속 야당´ 행보 변수 상황이 어려울수록 18대를 맞는 국회의원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홍 원내대표부터 그렇다. 그는 당선 직후 당 안팎을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선보이며 현안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당내 갈등요인인 친박 복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18대에도 ‘상수’이자 ‘변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 진영이 “여당 내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며 박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한 ‘여당 내 야당’ 노릇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 쇠고기 문제와 관련, 박 전 대표가 직접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언을 하기도 했다. 한나라당뿐 아니라 통합민주당 등 야당도 박 전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82명 초선들 색깔·분위기 결정 18대 초기 당 지도부를 구성하게 될 정몽준 의원과 당내 소장파로 자리매김한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당내 쓴소리를 내 온 이한구 의원,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이 대통령 측근인 정두언 의원 등이 한나라당의 행보를 결정지을 유력 후보군이다. 초선들도 발빠르게 자신의 특기와 관심분야에 맞게 국회의원으로서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총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의원 153명 가운데 82명이 초선으로, 이들이 18대 국회의 전반적인 색깔과 분위기를 결정짓게 된다. 초선 의원 중 23명은 이미 고승덕 의원을 중심으로 정책 연구모임인 ‘현장경제 연구회’를 출범시켰다. 검사 출신인 홍 원내대표가 당의 중심에 서면서,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약진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미 검사 출신 초선 박준선·이범래 의원이 원내대표단에 포함됐다. 원내수석부대표는 판사 출신인 재선 주호영 의원이다. 이 밖에 고승덕 의원과 조윤선·강용석·정미경·박민식·손범규·이범관·여상규 의원 등이 변호사 출신이다. ●백성운 등 친이 의원 정무역할 이 대통령 측근 의원들이 헐거워진 정무 기능을 조이는 역할을 맡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성운·권택기·정태근·조해진·현경병·권영진·김금래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현기환·강성천·김성태·이화수 의원 등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노동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김효재·진성호·유정현·김영우 의원 등은 언론인 출신으로, 배은희·박영아 의원 등은 이공계 출신이다.KDI 출신 유일호 의원은 조세 분야에 관심이 많다.KDI 출신의 재선 이혜훈·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당내 ‘경제 브레인’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소남·이정현 의원은 한나라당의 취약 지역인 호남 출신이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이기도 한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방 바로 아래층인 의원회관 445호 사무실을 배정받았다. 박 전 대표를 떠받치는 형상이 된 셈이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원혜영 민주 정책좌표 뭘 내놓을까 통합민주당은 18대 국회에서 제1야당으로 위상이 추락했다. 하지만 초선이 절대 다수였던 17대에 비해, 재선 이상이 전체 의원의 약 74%인 60명이다.10년의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야당임을 내세운다. 이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강한 야당을 지향한다.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원혜영 의원의 역할이 막중하다.18대 초반 험난한 과제를 뚫고, 정책적 좌표를 제시해야 한다. 쇠고기 파동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처리가 리더십의 1차 관문이 될 듯하다. ●송영길 등 3선들 정체성 확립 정세균·천정배 의원과 추미애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다. 구 열린우리당과 구 민주당의 결합과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개인적으론 중진 의원에서 지도자급으로 진화하는 분기점이 될 듯하다. 김부겸·송영길·이종걸 의원 등 40대 3선 그룹과 강기정·서갑원·백원우·이광재·조정식·최재성 의원 등 생환한 386그룹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들은 당 정체성을 재정립할 전위부대로 지목된다. 선명한 개혁을 내세우며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다짐한다. 최근 ‘개혁과 미래’라는 모임을 만들어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이 첫 활동이다. ‘BBK 저격수’로 불렸던 박영선 의원도 주목 대상이다. 재경위에 재입성해 이명박 정부의 성장·규제완화 정책의 맹점을 파헤치겠다고 벼른다. 김효석·문희상·박상천·이미경 의원 등 중진그룹은 당내 통합과 새로운 리더십 형성과정에서 물밑 가교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 ●송민순 외교·안보 분야 활약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관료출신 의원들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설 대항마로 꼽힌다.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선 송민순 의원이 눈에 띈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실장을 거쳤던 이력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와 북·미, 한·미관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국세청장·건교부장관을 역임한 이용섭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세제·부동산 정책 분야에서, 재정·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은 경제·교육정책 분야에서 선봉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초선 중엔 박선숙 의원에게 눈길이 쏠린다. 국민의 정부 공보수석, 참여정부 환경부차관을 지냈고,4·9 총선 때 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초선 같지 않은 초선’으로 불린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비례대표 1번 이성남 의원과 전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인 최영희 의원도 눈여겨볼 배지들이다. ●강기갑 민노 부활의 중책 민주노동당은 17대에 비해 절반으로 추락한 당 위상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위대한 소수’를 꿈꾼다. 신임 원내대표인 강기갑 의원이 단연 돋보인다. 강 의원은 쇠고기 정국에서 맹활약하며 부활의 중책을 부여받았다. 변호사 출신의 이정희 의원도 뜨는 별이다. 원내부대표로서 원내 실무를 책임지는 한편, 시민단체 활동 경험을 살려 외연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창조한국당과 연대해 원내 진입에 성공한 자유선진당은 18대에서 ‘캐스팅보트’를 자임하고 있다. 중심에는 이회창 총재가 있다. 한나라당과 보수 선명성 경쟁에 나설 뿐 아니라 충청을 뛰어넘는 전국 정당 건설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대평 대표와 7선의 조순형 의원, 판사 출신의 이영애 의원과 전직 법학교수였던 박선영 의원도 지켜봄직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비판보다 대안” 젊은 사회학자 뭉쳤다

    “비판보다 대안” 젊은 사회학자 뭉쳤다

    40명의 사회학자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정치사회학회가 출범했다.28일 서울대에서 발대식을 갖고 창립 심포지엄도 열었다. 한국사회에서 정치사회학이 담당해온 역할을 감안하면 학회 창립은 때 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과거 한국에서 모든 비판사회학은 일면 정치사회학적 성격을 띠었다. 정치권력 메커니즘을 독해하지 않고는 사회 현실을 제대로 분석하기란 불가능했던 시대 상황 때문이다. 요컨대 정치사회학은 비판적인 사회학자들의 공통 언어였다.‘비판사회학회’(옛 산업사회학회)가 정치사회학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도 별도의 학회 창립이 지체된 이유다. 학회 주요 멤버들의 세대의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은 자신을 ‘3세대 사회학자’로 구분짓는다. 작고한 김진균 서울대 교수가 1세대 사회학자를 대표했다면, 조희연(성공회대)·신광영(중앙대)·유팔무(한림대) 교수 등은 2세대를 이끌었다. 한국정치사회학회의 주축은 3세대다. 김호기(연세대)·김원동(강원대) 교수가 부회장을, 신진욱(중앙대) 교수가 총무이사, 윤상철(한신대) 교수와 조대엽(고려대) 교수가 각각 연구이사와 섭외이사를 맡았다. 임현진(서울대) 회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40대 소장학자다.3세대 사회학자로서 이들은 선배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학적 책무를 고민한다. 비판보다는 실현가능한 대안 창출에 방점을 찍는다. 김호기 교수는 “한국의 주류사회학은 현실 문제에 무관심했고, 비판사회학은 민주화란 패러다임 속에서 이념적 지향이 강했다.”고 설명한다. 정치사회학회는 전자의 ‘과소규범적 태도’와 후자의 ‘과잉규범적 태도’ 모두를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비판사회학의 문제의식은 이어가되 일자리와 사회복지 확대 등 실현가능한 대안을 내놓는 데 주력할 생각”이란 김 교수의 말에서 학회의 지향점이 읽힌다. 학회는 진보와 보수를 따로 구별짓지 않는다. 굳이 규정하자면 정치사회학회는 ‘중도’를 표방한다. 국제정치학, 행정학, 사회복지학, 지역학 등 인접학문과 역사학과 철학 등 유관 인문학과의 연계 및 소통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 단계 학회의 우선 연구대상은 정당정치다. 참여정부 중반부터 정당정치의 낙후성을 줄곧 비판해온 최장집 고려대 교수의 문제의식과도 유사하다.28일 창립 심포지엄 ‘정당정치와 한국사회의 미래’에서도 확인된 정당정치 비판의 주된 목표는 ‘생활인이 갈급해하는 정책대안의 모색’이다. 조대엽 교수는 ‘운동정치의 제도화와 정당정치의 위기’란 발표에서 “현대 사회는 갈등이 일상화된 ‘신갈등사회’”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정당정치가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선 생활정치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호기 교수는 뉴타운과 특수목적고 설립 등 물질적 이익에 따라 표가 갈리는 ‘욕망의 정치’를 비판하면서도 “국민 다수 특히 사회적 약자들의 소박한 욕망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대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檢, 참여정부 인사 연루의혹 수사

    한국관광공사의 카지노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28일 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카지노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금품로비를 받고, 이 가운데 일부가 참여정부 인사들에게 흘러갔다는 첩보를 입수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연간 3000억원 남짓 매출을 올리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자금이 빼돌려졌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회사 자금의 흐름 등을 추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일부 자금이 빼돌려져 참여정부 인사들에게 흘러갔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 발탁됐다가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을 지낸 박정삼씨의 출국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을 비롯한 이 회사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 회사자금 횡령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특히 그랜드코리아레저가 2005년 강남점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평가점수가 높았던 대기업 L사를 제외시키고 영업허가 조차 받지 못한 한무컨벤션㈜을 선정한 경위, 같은해 영업장 3곳의 보안시스템 구축을 위한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 등을 따질 계획이다. 카지노 사업자가 고객 유치 차원에서 무료 숙식, 항공권을 제공하는 이른바 ‘콤프’(Complimentary, 판촉비)가 비자금 창구로 이용됐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또 박 전 사장의 자택 등 7곳을 전날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계장부 등을 분석하면서 영업 이익금 등의 흐름을 쫓고 있다. 한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비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이날 캠코가 담보로 확보한 S사 주식을 이도랜드 도규영(구속기소) 사장에게 헐값에 넘기는 대가로 각각 4000만원,1000만원씩을 받은 김모 캠코 부장을 구속기소하고, 직원 박모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산업은행의 그랜드백화점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 산업은행 최모 전 팀장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최철환 영장전담 판사는 “혐의에 대해 다퉈볼 여지가 있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탄핵의 역사’ 뒤안길로… ‘실용의 정치’ 전면에

    ‘탄핵의 역사’ 뒤안길로… ‘실용의 정치’ 전면에

    29일로 17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고 30일 18대 국회의 막이 오른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탄핵 바람 속에서 출범한 17대 국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얼굴의 국회가 또 다른 4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여의도를 떠나는 낙선자들은 재기를 위해 암중모색 중이고,18대 새내기 당선자들은 4년간의 의정활동을 설계하느라 분주하다. 낙선자들의 향후 계획을 들어보고, 또 서울신문이 총선 직후 발간한 ‘18대 국회의원 인물정보’를 통해 나타난 선량들의 면면도 살펴봤다. 초선 당선자들도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의원으로 표기했다. 정당팀 ■ 등원에 부푼 18대 “헬로~” 개성파가 온다 17대 비례대표 한 명은 동료 의원을 관찰한 뒤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지, 또 그렇게 밥을 여러 차례 먹는지 미처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의 말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꼭두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정에 쫓긴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취미를 계발하고, 도전을 즐기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면모까지 봤을 때 이들이 토막잠을 자면서도 활기를 유지하는 비결을 이해하게 된다.18대에도 이색 취미와 독창적인 안목을 가진, 개성 넘치는 의원들이 개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마라톤은 나의 힘” 굴곡 있는 역사의 복판에 서게 되는 정치인과 ‘자신과의 싸움’인 마라톤은 궁합이 맞는 것일까.‘마라톤홀릭’ 증세를 보이는 국회의원들이 이번에도 18대 국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가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한나라당 박진(서울 종로) 의원은 마라톤 경험을 살려 ‘돌고래 다이어트’라는 책을 냈다. 같은 당 원희룡(서울 양천갑) 의원은 9차례, 통합민주당 양승조(충남 천안갑) 의원은 6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한나라당의 초선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도 20여개 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마니아’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윈드서핑, 같은 당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은 필드하키 등 이색 스포츠를 즐겼다. ●“내 취미는 술마시기” 이색 취미도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은 취미가 술마시기라고 밝혔다. 그의 관심 분야는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해소이다. 김 의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차별 문제 해결이 시급한 셈이다. 같은 당 이범래(서울 구로갑) 의원은 사진촬영에, 이종구(서울 강남갑) 의원은 바둑에 조예가 깊다. 같은 당 김효재(서울 성북을) 의원은 무선통신 3급 자격증을 보유했다. 생활 속에서 취미를 발견한 의원들도 많다. 한나라당 고승덕(서울 서초을) 의원의 취미는 마트에서 장보기이고, 같은 당 나경원(서울 중구) 의원의 취미는 자녀들과 놀기이다. 민주당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은 사람 화합시키기를 취미로 꼽았다.17대 막바지 원내공보부대표를 맡은 민주당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의 취미는 ‘대화’, 즉 소통이다. 민주당 신낙균·최영희 비례대표의 취미는 꽃 가꾸기, 김희철(서울 관악을) 의원의 취미는 돌 모으기이다. 분류하자면 ‘자연주의 의원’들인 셈이다. ●장 보는 의원, 시 쓰는 의원 예술적 재능을 갖춘 의원들은 국회가 열리기 전부터 화제에 올랐다. 민주당 김성순(서울 송파병) 의원은 2권의 시집과 2권의 수상록을 낸 시인이다. 한나라당 윤석용(서울 강동을) 의원도 시집을 발표한 바 있다. 장애를 극복한 한의사인 윤 의원은 가수 등록증도 보유했다. 같은 당 비례대표인 조윤선 대변인은 베스트셀러가 된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의 작가이기도 하다. ●분식파·구내식당파 서울신문 발간 ‘18대 국회의원 인물정보’를 보면 기존에 각인된 이미지를 깨는 면모들도 포착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권영진(서울 노원을) 의원은 순박한 외모에 걸맞게 안동국수와 엄나무 닭곰탕을 즐긴다고 했다. 민주당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은 바닷가 출신답게 생선초밥을 꼽았다. 무소속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국회 구내식당 음식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 18대의원 이색 인맥 서울신문이 발간한 ‘18대 국회의원 인물 정보’를 통해 공개된 의원들의 ‘친한 사람’을 살펴보면, 이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인맥을 자산으로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맞서는 다른 당 의원들과도 친한 의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18대 국회를 화합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나라당 박진(서울 종로) 의원은 친한 사람으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와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 연세대 교수, 자유신당 창당준비위원이었던 이정훈 연세대 교수를 꼽았다. 재선의 한나라당 나경원(서울 중구) 의원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인 이영애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 의원은 법조선배다. 한나라당 이주영(경남 마산갑) 의원과 민주당 이낙연(전남 함평·영광·장성) 의원도 막역한 사이다. 두 의원은 이미 개원에 앞서 ‘일류국가헌법연구회’라는 초당파적 연구 단체를 출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통합민주당 김진표(수원 영통) 의원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같은 당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대표는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을 ‘인맥’에 포함시켰다. 유명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한 의원도 많았다.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같은 당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은 요가로 유명한 원정혜 박사와 친하다고 밝혔다. 친박연대에는 유독 같은 혈액형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혈액형을 공개한 비례대표 가운데 서청원·송영선·김을동·노철래 의원이 모두 A형이다.A형이 속 깊고 신중한 성격이라는 속설을 믿는다면, 이들이 총선 과정에서 얼마나 깊은 고민에 빠졌을지 가늠해 볼 만하다. ■ 짐싸고 떠나는 17대 “아듀~” 권토중래 꿈꾸며… 지난 4·9 총선에서 낙선한 17대 의원들은 각자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다. 대학교수와 변호사 등 전문직 출신 의원들은 생업으로 돌아가고,4년 뒤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며 외국으로 떠나는 의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정치권 외곽에서 사실상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낙선자들도 많다. 여의도를 떠나는 이들의 절절한 고별사도 이채롭다. ●본업으로 컴백 17대 국회에서 로스쿨 법안 통과를 주도한 통합민주당 이은영 의원은 한국외대 법학과 교수로 돌아간다. 이 의원은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고 패배하면 모든 걸 배울 수 있다.”는 고별사를 남기고 후학양성과 법학교육 발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법조계에서도 정치와의 인연을 끊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웃들 편에서 꿋꿋하게 정치를 하지 못했다. 오만하고 독단적인 태도를 반성한다.”는 장문의 반성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달 15일부터 미니 홈피인 ‘싸이월드’에서 정치관련 논평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각오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서혜석 의원도 법률회사로 옮기며 4년 뒤를 도모할 계획이다. ●외국행 엑소더스 유학과 휴식 등을 이유로 한 외국행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로 떠났으며,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은 29일 중국 베이징대 연구교수 자격으로 1년 동안의 유학길에 오른다. 김 의원은 향후 국내에 정치분야 연구소를 세울 포부도 내비쳤다. 민주당 이계안 의원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객원연구생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희망과 열정을 다시 찾아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을 되살리겠다.”는 고별사를 전했다. ●정치권 복귀 대기 한나라당 출신 낙선자들은 청와대나 정부로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방호 의원은 서울시의원으로 재직 중인 딸의 사무실에 출근하며 정치상황을 관망 중이다.‘이명박 입’으로 활약한 박형준 의원은 대변인 시절과 17대 대선 과정을 담은 내용의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7월 전당대회 전까지는 국내에 머물면서 향후 거취를 알아볼 예정이다.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혁신재창당 작업과 함께 진보운동을 지속하며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할 계획이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강연 등 대중활동을 통해 18대 국회에서 원외정당인 당의 조직력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탈 여의도’ 행보 여의도를 떠나 원외에서 활발한 정치 활동을 모색하는 낙선자들도 많다. 관가나 산하단체로 갈 수 없는 야당 의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지난 3월 말 연구재단인 ‘광장’을 발족한 데 이어 잡지 발간을 계획하는 등 진보세력 부활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 유시민 의원은 경북대에서 ‘교양 경제학’을 강의할 예정이다. 지지자들에게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며 살겠다.”며 고별사를 전했다. 무소속 안영근 의원은 지역구인 인천 남동구에서 직장인 밴드를 결성했다. 미술 관련 유통회사에 취직한 뒤 정치인을 전혀 만나지 않는 등 이색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당팀 이종락·전광삼·구혜영·나길회·홍희경·김지훈·한상우·구동회기자 jr@seoul.co.kr
  • 靑, 참여정부 유관협회장도 물갈이 검토

    청와대가 공공기관장 교체가 완료되는 내달 이후 정부 부처 유관 협회에 포진한 참여정부 등 구(舊)정권 인사들에 대해서도 물갈이 작업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는 정부의 직·간접 지원에 의존하는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새마을운동중앙회 등 1000여개의 부처 산하 협회 임직원들의 면면을 파악해 보고를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청와대는 현황 보고자료가 올라오는 대로 취합해 교체 대상자 분류작업을 벌일 방침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유관 협회들 가운데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인사 등을 교체할 것을 검토 중”이라면서 “정치적인 배경을 갖고 ‘낙하산’으로 임명됐거나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기 어려운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교체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참여정부의 대표적 인사로 분류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임기를 10개월 남겨 두고 중도 사퇴한 바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방시대] 지금 지방은 혼란스럽다/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금 지방은 혼란스럽다/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 가장 큰 이슈는 천도(遷都) 문제였다. 천도란 수도를 옮기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도라고 하면 중앙 부처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21세기 천도에는 이런 ‘토건적 천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중앙 권한의 지방이양은 ‘문화적 천도’이다. 참여정부는 토건적 천도와 아울러 문화적 천도를 정권의 태생적 브랜드로 삼았다. 참여정부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혁신도시’의 건설에 사활을 걸었다.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것이 문화적 천도라면,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토건적 천도다. 실로 참여정부가 실천하려고 힘 모았던 것은 토건적 천도였다. 문화적 천도에 인색했던 참여정부는 겉으로 분권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집권을 실천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그 예를 들어보자. 참여정부가 즐겨 사용했던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 한마디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줄을 서고 로비를 했다. 참여정부는 지방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전국의 모든 기초자치단체에 ‘혁신담당’과 4급을 팀장으로 하는 ‘주민생활지원과’를 만들게도 했다. 기존의 민원봉사실 또는 허가민원과 등이 있는 데에도 주민생활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면서 담당자의 직급까지 지정한 명령을 내렸다. 이러한 명령은 전국의 시ㆍ도에도 내려졌다. 전국의 시와 도에는 ‘혁신분권과’ 또는 혁신분권담당 그리고 4급 팀장이 이끄는 ‘주민생활지원과’를 설치하도록 했다. 분권과 참여를 외치던 정부가 집권과 획일을 강행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정권이 바뀐 지금, 지방에는 새로운 명령이 떨어졌다. 전 정부에서 키워 놓은 조직을 자르라며 구조조정의 지침을 내려 보내놓고 보조금과 교부세로 목줄을 동여매고 있다. 참여정부는 이제 역사의 정부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지방에서 사람들은 어떤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지난 정부 때는 비록 되는 것은 없어도 희망만은 가지려 했다는 지방이 많았다. 그러나 분권과 참여 그리고 균형발전이라는 담론 자체가 실종된 지금의 정부에서 무엇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너무 혼란스러울 뿐이라고 말한다. 갈피 못 잡는 대규모 국책 사업들, 정권 담당자들의 무책임한 발언은 지방을 착잡하고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확정되지도 않은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방에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이러한 일련의 모습은 정치와 정부의 권위를 급속히 추락시키고 있다. “국민이 믿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세울 수 없다.(民無信不立)”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우리 국민은 지난 정부의 정권 실세들과 거래한 것이 아니다. 정부를 믿고 정부의 권위에 따랐던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믿음은 깨지고 있다.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게 되면 우리 사회의 성장에너지는 고갈되고 빈곤과 원망의 정치를 거듭하게 된다. 슬프게도 지금 우리는 이러한 길로 빠져들고 있다.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른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는 이제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해야 할 사업이다. 혁신도시에 관해서도 일관성 없는 답변, 그리고 무책임한 변명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광역경제권 개발’이라는 실체가 모호한 말로 지금까지 추진해 오던 사업에 쐐기를 박아서도 안 된다. 정치란 설득과 납득으로 풀어가는 게임이다. 만약 지난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국민을 납득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국가를 경영하는 정책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정치에도 경영에도 승기(勝機)가 있고 실마리가 있다. 지금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승기를 활용하지 못하면 우리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뀐다. 지금은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행동으로 표현될 시점이다.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 [씨줄날줄] 실세의 정치방학/오풍연 논설위원

    한국 정치사에서 실세의 위상은 늘 불안했다. 무소불위의 막강한 힘을 가진 대통령의 그늘 아래 운신의 폭이 좁았기 때문이다. 행여 힘이라도 쓸 요량이면 악재가 터져 영어(囹圄)의 몸이 된 이들도 적지 않다. 문민정부 시절 김현철씨, 국민의 정부 때 권노갑씨, 참여정부 시절 안희정씨 등이 이 범주에 든다 하겠다. 하나같이 대통령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들이다.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만큼 그들 주변에는 사람들이 항상 몰렸다. 물론 돈도 따라다녔다. 대통령도 그렇지만 이들 실세 역시 외롭기는 마찬가지다.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감시의 대상이 된다. 이들의 말 한마디에 정국이 요동치기도 한다. 대통령의 대리인쯤으로 여기는 탓이다. 원조(元祖)는 김종필씨가 될 듯하다.5·16 혁명 주체로 30대에 실권을 쥐게 된다. 초대 중앙정보부장과 공화당의장을 지냈다.1967년 7대 의원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반대세력에 밀려 모든 공직을 내놨다. 그러곤 곧장 해외로 나갔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자의반타의반(自意半他意半)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오늘 미국으로 떠난다. 한(恨) 많은 국내 정치를 일단 접고 방학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는 누가 뭐래도 이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이다.2000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사령탑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재야 출신답게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정치력도 탁월하다.‘이명박 대세론’에 불을 지핀 것도 그다. 어느 누구도 18대 총선에서 그가 떨어지리라고 내다본 이는 없을 게다. 하지만 문국현이라는 복병을 만나 무릎을 꿇고 만다. 이 의원은 ‘강성’으로 통했다. 그러나 때론 인간적인 면도 보여줬다.“민주투사로서의 모습, 자상한 한 아버지로서의 모습, 자연 환경지킴이 산악인의 모습을 봤다.”면서 “그 분은 저의 유일한 인생 교과서”라고 이별을 아쉬워하는 제자도 있었다. 이에 그는 “가는 발걸음보다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JOY’ 회원들에게 글을 띄웠다.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위해 후일을 도모한 대목이다. 그가 한국 땅을 다시 밟을 때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한·미 FTA’ 18대로 넘어가나

    17대 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18대 국회로 떠넘긴 채 사실상 막을 내릴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23일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도 FTA 비준안 처리가 어려울 것이 예상되자 이날 임시국회 재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고 26일부터 17대 국회 폐원일인 29일까지 임시국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이 재소집에 응하지 않거나 ‘비준안 처리 유보’라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재소집 국회에서도 이렇다 할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17대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될 것 같다. 16대 국회 말 ‘탄핵 역풍’으로 잉태된 17대 국회는 지난 2004년 7월 문을 연 직후부터 신문법·사립학교법·과거사법·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을 놓고 끝간 데 없는 대립과 정쟁을 지속했다. 지난 4년간 국회가 열릴 때마다 여야 의원들간 몸싸움은 기본이고, 국회의장 단상 점거와 철야 농성이 줄을 이었다. 국회의원의 품격과 명예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막말과 욕설도 난무했다. 이로 인해 정치권 안팎에선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특히 17대 국회는 노무현 정부 시절 마련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18대 국회로 떠넘기려는 통합민주당의 무책임과 집권 여당이 되자 뒤늦게 비준동의안 처리에 팔을 걷어붙인 한나라당의 무성의가 충돌하며 마지막까지 정쟁의 얼룩을 남겼다. 더욱이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다음 국회로 떠넘기면서 18대 국회도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정쟁으로 4년 임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 회기 연장을 요구하는 등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였지만 17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29일)를 6일 남긴 상황에서 ‘전시용 뒷북’만 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도 쇠고기 파동이라는 정치적 호재에 매몰돼 쇠고기 재협상 요구에만 열을 올릴 뿐 참여정부의 최대 치적으로 평가받는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는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는 질책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을 강행했지만 무위로 그치는 결과로 ‘정쟁 국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여야는 이날도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무산에 대한 ‘네탓 공방’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통외통위원장과 위원들을 협박해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저지함으로써 헌법기관의 입법권과 자율권을 침해했다.”며 ‘민주당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반면 손학규 대표는 “한·미 FTA로 국론 분열을 야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쇠고기 재협상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선 쇠고기 재협상 후 FTA 비준안 처리’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문화부 “공석기관장 인선 새달초 마무리”

    문화체육관광부가 “참여정부 출신 인사 사퇴 논란 과정에서 공석이 된 공공기관 기관장 인선을 공개모집 또는 추천 등을 거쳐 6월 초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문화부는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과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의 후임자 인선을 위해 22일 추천위원회를 열고 후보자를 유인촌 문화부장관에게 추천했다. 예술의전당 사장의 경우 대학총장 출신 U씨, 대기업 경영자 출신 H씨 등 거물급 인사와 함께 예술계 인사 A씨와 K씨 등이 후보에 올랐으나 일부 인사는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는 대학교수인 성악가 K씨와 J씨, 작곡가 L씨 등이 추천된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공모절차를 통해 19명이 신청한 아리랑TV 사장 후보는 이날 현재 KBS와 MBC 간부 출신 3명으로 압축됐으며, 이르면 이달 말에 장관 임명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 19일 공모를 마감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도 모두 19명이 응모했으며, 임원추천위원회가 오는 27일 최종 후보 3명을 추천, 장관의 제청 절차를 거쳐 새달 중순께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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