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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산업복합용지 70%로

    정부가 ‘한국의 두바이’로 개발하려는 새만금 간척지의 개발 밑그림을 공개했다. 산업·복합 용지 비율이 70%로 늘어나고 신항만 건설 사업도 포함됐다. 사업비는 19조원이 투입된다. 국토연구원 등 5개 연구기관은 4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국토해양부가 용역을 의뢰한 ‘새만금 간척용지 토지이용 구상안’을 발표했다. 새 구상안에 따르면 농업용지와 산업·복합 용지의 비율이 30대70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4월 참여정부가 발표한 토지이용 계획의 72대28과 정반대이다. 구체적으로는 호수를 제외한 새만금 내부토지 283㎢ 가운데 30.3%인 85.7㎢는 농업용지로 사용된다. 산업용지 비율은 6.6%(18.7㎢)에서 10.2%(28.7㎢)로 높아졌다. 신재생에너지 연구시험 용지 비율도 1.5%(4.3㎢)에서 2.9%(8.3㎢)로 확대됐다. 관광용지 비율은 3.5%(9.9㎢)가 유지됐다. 생태계 보전과 수질 확보를 위한 인공습지·저류지 등 환경용지 비중은 10.6%에서 21.2%(60.0㎢)로 2배가량 커졌다. 또 장래에 수요가 발생할 경우 어떤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한 ‘유보용지’로 27.8%(78.8㎢)를 남겨놓았다. 당분간 농지로 활용한다. 또 전라북도의 요청대로 고군산군도 부근에 배 16척이 한꺼번에 정박 가능한 부두가 포함된 신항만을 짓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로

    참여정부때 ‘왕수석’으로 불리며 핵심 측근 역할을 했던 문재인(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본업인 변호사로 복귀했다. 법무법인 ‘부산’은 3일 문 전 비서실장을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 전 실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47)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부산의 공동 대표변호사로 일하게 됐다. 법무법인 부산은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몸 담았던 곳이다. 문 전 실장은 특히 인권 등 공익사건과 소외된 계층에 대해 신경을 더 쓸 것으로 알려졌다.
  • [특별교부금 집중분석] 장관 ‘쌈짓돈’처럼 써대는 국가 ‘비상금’

    [특별교부금 집중분석] 장관 ‘쌈짓돈’처럼 써대는 국가 ‘비상금’

    교육과학기술부의 특별교부금 배분 및 집행을 둘러싼 논란은 해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이 문제로 장관까지 사퇴했다. 서울신문은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2005년부터 지난 8월까지 교과부 특별교부금의 주먹구구식 운영실태와 그 배경, 그리고 대안을 3차례에 걸쳐 모색해 본다. ■ 장관 모교·총리 방문 학교에 지원금 “제재 못하면 권력자에 줄대기 계속” ●“총리님 본교 방문기념 증서 전달” 장관 사퇴를 가져온 교육과학기술부의 특별교부금 쌈짓돈 집행은 2006년에도 있었다.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우형식 차관이 모교를 방문한 뒤, 교과부가 지원금을 전달한 사례도 추가로 드러났다. 한승수 총리가 방문한 초등학교가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은 사례도 있었다.‘청와대 방문’을 이유로 특별교부금을 내려보낸 적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도연 전 교과부 장관은 4월17일 모교인 서울 용산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후 교과부는 5월7일 ‘도서구입비 등’ 명목으로 서울시교육청에 2000만원을 내려보냈다. 우형식 차관은 지난 3월20일 모교인 충남 청양군 청남초등학교를 방문했고 교육부는 4월18일 관할 충남교육청에 500만원을 지원했다. 사업명은 ‘영어교육자료 및 도서구입비’이었다. 김 전 장관은 이 밖에도 3차례 더 일선 학교를 방문했고 그때마다 교육부는 2000만원씩 특별교부금을 내려보냈다. 우 차관도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고등학교를 방문했고 이후 진건고는 특별교부금 1000만원을 받았다. 학교 방문 뒤 특별교부금을 내려주는 것은 총리도 마찬가지였다. 한 총리는 지난 5월1일 경기도 광주시 탄벌초등학교를 방문했고 같은 달 7일 교육부는 경기교육청에 특별교부금 1000만원을 지원했다. 당시 탄벌초와 진건고는 경기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특별교부금을 신청하면서 ‘총리님(차관님)께서 본교 방문을 하여 방문기념으로 증서를 전달하여 주셨음’이라고 신청사유를 적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에는 ‘청와대 방문’이라는 명목으로 전남교육청에서 도내 보길동초등학교에 노후PC 교체를 위해 2000만원을 지원한 사례도 발견됐다. 또 지난해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의 모교인 주성초, 청주남중, 청주고는 장관 방문 직후 2000만원씩 특별교부금 지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기숙사 신축 등 명목으로 9억 9000만원,8억 400만원,12억 6000만원씩 별도 지원받았다. 일선 학교들이 받은 지원금은 특별교부금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지역교육현안수요에서 나왔다. 지역교육현안수요는 법적으로 ‘특별한 지역교육현안수요가 있을 때´ 지원하도록 돼 있다. 올해 지역교육현안수요 예산안은 3510억원에 이른다. 교과부 관계자는 “5월23일 장관 방문 학교에 예산을 지원하는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면서도 “그 전에 지원했던 학교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공정한 예산 배분… 학연 등 사라질 것” 이에 대해 정광모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권력자들이 국가예산을 임의로 쓴다면 결국 ‘힘있는 사람’에게 기대고 줄을 서는 악순환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어느 학교 출신이 장관이 되더라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예산을 배분한다면 학연·지연·혈연을 따지는 행태도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 재해도 없는 연말에 재해대책비 집중지원 계획없이 ‘예산 12월 몰아주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연말이면 연례행사처럼 멀쩡한 보도블록을 갈아 끼우던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 특별교부금도 마찬가지였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규칙 제5조는 특별교부금 교부시기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그 시기를 정해놓고 있다. 우선 60%를 차지하는 국가시책사업수요는 매년 1월31일 교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전국에 걸쳐 시행하는 교육관련 국가시책사업으로 따로 재정지원계획을 수립하여 지원하여야 할 특별한 재정수요가 있는 때 지급하는 것인 만큼 예측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같은 원칙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시책사업수요 5668억원 가운데 17.7%에 해당하는 1001억원이 12월에 교부됐다. 그 전에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2006년에는 시책사업수요 4942억원 가운데 27.6%(1366억원)가 12월 한 달 동안 교부됐다.2005년에는 심지어 11월과 12월에 전체 시책사업비의 45%(2141억원)가 교부됐다. 지역현안사업수요도 연말에만 집중적으로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교부금의 30% 비중인 지역현안사업수요는 ‘지역 교육현안 수요가 발생할 때’ 교부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7일 하루에만 교과부가 현안사업수요라는 이름으로 교부한 금액이 전체 2834억원의 33.8%(959억원)에 달했다.2006년에는 12월27일 하루에만 전체 현안사업수요액(2471억원)의 61.7%에 해당하는 1524억원이 교부됐다. 재해대책비도 마찬가지다. 재해대책수요가 발생한 때에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교과부는 지난해 재해대책비 945억원의 95.5%나 되는 902억원을 ‘재해 예방을 위한 재해대책 수요’라는 이름으로 12월21일에 지원했다.2006년에는 연말에만 ‘지방교육혁신종합평가 지원’을 명목으로 재해대책비에 쓰고 남은 73.8%(608억원)를 썼고,2005년에도 마찬가지 이유로 전체 790억원 가운데 95.4%(754억원)를 시·도 교육청에 지원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채연하 예산정책팀장은 “연말 예산집행은 계획성없는 사업진행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별교부금을 12월에 배분하게 되면 지역교육청과 교육기관에서는 다음연도 예산에 포함하지 못하고 추경예산에 편성하게 되는 만큼 집행은 반년이 지난 후에야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시책사업의 경우 오랜 준비를 하다보니 연말에 교부한 것일 뿐”이라면서 “연말에 교부한 경우 일선 사업이 충실히 되도록 해를 넘겨 이월해서 쓰도록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안사업에 대해서는 “2006년에는 장관 공석 기간이 길어서 하반기 교부가 늦어진 것이고 2007년도에는 그런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고 주장했다. ■ 영어강화 정책 나오자 180억사업 바로 “OK” TALK프로그램 즉흥적 예산집행 지난 4월 방미 도중 이명박 대통령은 ‘깜짝 발표’를 하나 한다.“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교포들을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대통령 영어봉사 장학생 프로그램(TALK·Teach and Learn in Korea)이다. 공교육 강화 방안의 하나인 TALK 프로그램은 영어가 모국어인 국가의 교포와 한국관련 전공 외국인 대학생을 선발해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의 방과후교실 교사로 투입하는 것이다. 현재 심사를 거쳐 선발된 교포·외국인 380명이 4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13개 시·도 380개 학교에 배치돼 수업을 하거나 준비 중이다. 문제는 TALK 프로그램이 ‘영어교육 강화’라는 새 정부의 정책에 맞춰 급히 준비되는 바람에 즉흥적으로 예산 배정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교과부는 올해 TALK 프로그램 소요예산 180억원과 농어촌학생 영어캠프 비용 80억원을 합친 260억원을 전부 특별교부금으로 충당했다. 교과부는 내년부터는 이 사업을 특별교부금이 아니라 일반회계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획성 없는 사업이라는 비판이 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영어교육은 새 정부의 주요 정책이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석환 영어교육강화추진팀 팀장은 “일반예산 확정 뒤, 추진해 가용할 수 있는 특별교부금에서 예산을 받았다. 기획재정부에서도 초중등 교육 예산은 특별교부금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등의 견제없이 쉽게 예산을 가져다 쓸 수 있는 ‘특별교부금’은 포기하기 어려운 권력이다. 계획없이 배정되는 특별교부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행정학과의 한 교수는 “지금 상태에 문제는 있지만 교육부나 국회 등 현행 제도로 혜택을 보는 이해당사자 집단이 있어 내부 개혁이 힘든 실정”이라면서 “외부충격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병국 함께하는 시민행동 참여예산팀장도 “대통령이 지원하는 사업이라지만 180억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여하면서 아무런 검토없이 즉흥적으로 시행했다.”면서 “계획이 부실하면 부실사업으로 변질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NEIS, 예산보다 교부금이 더 많이 쓰여 국회심의 안받아 ‘맘대로 투입’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일반 회계 예산보다 국회 심의를 받지 않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특별교부금이 더 많이 지원된 정부 시책 사업을 꼬집는 말이다. 2005∼08년 교과부 특별교부금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 도입 당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던 지방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사업과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사업, 사이버가정학습 및 가정교사지원 체제 구축 사업 등은 일반 회계보다 특별교부금 시책사업비가 더 많이 지원됐다. 국회 심의를 받을 경우 예산 삭감과 정책 타당성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면 국회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2005∼07년 NEIS관련 사업에 147억 8800만원을 지원했고, 올해도 35억 7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일반 회계에서 2005∼08년 받은 전체예산 163억 8100만원보다 19억 7700만원이나 더 많다. 이 특별교부금은 2005년에 서울·경기 지역 시범학교 운영에 2억 8000만원이,16개교 교원전보발령 시스템 개선사업에 5억원이 각각 지원됐다.2006년에는 시범학교 운영에 1억 4000만원이 지원된 데 이어 2007년에는 NEIS 추가개발에 68억 5000만원, 교육기관전자서명 인증센터 구축에 20억원, 지방교육 행재정통합시스템통계지원체제 구축에 40억원 등이 지원됐다. NEIS는 2001년 1470억원을 들여 개발하고 전국적 보급이 완료되어 가던 CS(초·중등학교 종합정보관리시스템)를 폐기하고 도입된 것이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NEIS는 당시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며 ‘밑빠진 독 상’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07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지원에 국고에서 2억 6000만원이 지원된 반면 특별교부금은 68억 5500만원이나 지원됐다. 사이버 가정학습 및 가정교사지원체제 구축에도 국고로 16억 900만원이 지원됐으나 특별교부금은 99억 8900만원이나 지원됐다. 학교도서관 활성화에도 특별교부금이 290억원 지원돼 국고지원(63억원)의 4배를 넘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관계자는 “특별교부금은 국회 심의를 받지 않아 정부 시책에 따라 즉흥적으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예산 낭비 사례가 발생해도 처벌이 쉽지 않다.”면서 “사업들이 지방교육재정을 위한 사업들이지만 국회의 심의절차 없이 우회적으로 지원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 기자 tamsa@seoul.co.kr ■ 특별교부금이란? 보통교부금과 함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일부다. 지방자치단체가 교육기관 및 교육행정기관을 설치·경영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국가가 교부해 지역간 교육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특별교부금은 내국세분 교부금의 20% 중 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전국에 걸쳐 시행하는 교육관련 국가시책사업(60%) ▲특별한 지역교육 현안(30%) ▲재해로 인해 발생한 특별한 재정수요(10%) 등으로 나뉜다. 올해 예산안 기준으로 특별교부금은 1조 1169억원이다. 이 가운데 시책사업비가 7019억원, 현안사업비는 3510억원, 재해대책비는 약 1170억원이다. 교과부 특별교부금은 행정안전부 소관 특별교부세와 기본 메커니즘은 같지만 실제 운영은 차이가 크다. 행안부의 경우, 특별교부세 운영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고 집행내역을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교과부의 특별교부금은 국회 등 대외구속력이 없는 단순한 내부지침에 근거해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회 보고 사항이 아니어서 교과부 재량권이 지나치게 크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지방재정교부금의 96%를 차지하는 보통교부금은 기준재정수입액이 수요보다 미달하는 경우 이 미달액을 기준으로 교부한다. 특별교부금과 달리 국회 보고사항이다.
  • [사설] MB정부 감세, 투자·성장으로 이어져야

    이명박 정부가 첫 세제개편안을 내놓았다. 감세정책을 통해 조세부담률을 미국 등의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저부담-고투자-고성장의 기조로 전환시키겠다는 것이다. 참여정부는 조세부담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수준으로 높여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는 기조를 견지했었다. 세제개편안은 이에 따라 소득세율을 일괄적으로 2%포인트 낮춰 소비기반을 확충하고 법인세와 상속·증여세 인하 등을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1가구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고 양도세율을 3%포인트 낮춘 것 등도 같은 맥락이다. 새 정부는 참여정부와 전혀 다른 경제적 철학과 공약을 제시하고 출범한 만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또 참여정부 시절 과도한 세부담으로 민간투자가 성장률을 밑돌게 됨에 따라 성장과 분배도 실패했다는 진단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 스스로 이미 써먹은 고유가대책까지 망라해 중산서민층의 혜택을 산출해야 할 만큼 이번 세제개편안은 부유층과 대기업의 감세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죽했으면 한나라당조차 대기업의 법인세 인하 시기를 1년 늦춰 그 혜택을 저소득층과 영세중소기업 지원에 사용하자고 했을까. 정부는 감세가 세계적인 추세이고 고투자와 고성장으로 귀결된다지만 우리 경제에서 검증된 바는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투자 연결고리가 단절된 상황에서 ‘빈익빈-부익부’를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야권에서는 벌써 2%의 부자를 위한 감세안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이념논쟁을 불식시키려면 감세가 투자와 성장기반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게 규제완화 등 제도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감세가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도록 세출부문에서도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
  • [사설] 靑, 경제인식 안이하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이명박 정부의 6개월 경제성적을 열거하면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지난 29일 한나라당 의원연찬회 특강에서다. 박 수석은 참여정부 초기 6개월의 성장률과 일자리 창출 규모는 3.02%, 마이너스 2만개였던 반면 새 정부는 5.3% 성장에 16만∼17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전 정부의 정책 효과가 이어지는 정부 출범 초기 6개월의 경제 성적을 단순 비교한다는 것도 무리지만 경제 실상이나 국민의 체감지수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진단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참여정부는 카드 남발이라는 김대중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부양 후유증과 북핵사태, 이라크전쟁 등이 겹친 상황에서 출발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국면에서 고유가 파동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맞았다. 두 정부 모두 극히 불리한 상황에서 출발했으나 어느 쪽이 더 어려웠는지는 계량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경제지표로 볼 때 사상 처음으로 경기의 선행 및 동행지표가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자본유출이 10년 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새 정부가 비판해온 ‘잃어버린 10년’보다 ‘잃어버린 6개월’의 고통이 더 극심하다는 게 서민들의 하소연이다. 박 수석의 발언이 같은 식구끼리 자학하지 말자는 취지였다고 하더라도 참여정부에 빗대어 위로를 삼았다는 것은 잘못됐다. 새 정부가 6개월간 5.3%의 경제성적을 거둔 것도 따지고 보면 인위적인 경기부양 유혹을 뿌리친 참여정부의 기초체력 다지기에 신세를 졌다고 봐야 한다. 여권은 자화자찬하기에 앞서 갈수록 곤두박질치고 있는 각종 경제지표의 경고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경제는 심리’라지만 잘못된 인식과 진단까지도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 참여정부의 자화자찬이 민심 이반을 가속화시킨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與大野小 국회 ‘전투모드’로

    與大野小 국회 ‘전투모드’로

    18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문을 연다. 정기국회는 1일 개회식을 갖고 12월10일까지 100일간의 회기에 돌입한다.‘여대야소’로 정치지형이 대폭 바뀐 가운데 열리는 만큼 향후 4년간의 국회 운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비롯해 쇠고기 국정조사, 신임 장관 인사 청문회, 법인세·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세제개편안, 시민집단소송제 도입 등 휘발성이 강한 이슈가 많아 여야의 불꽃튀는 충돌이 예고된다. 특히 민감한 사안을 다룰 상임위에서는 여야간에 ‘창과 방패’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여야는 각 상임위별로 저격수와 도우미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전투모드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방통위가 최대 격전장 문화체육관광방통위는 명칭만큼이나 복잡하고 많은 현안이 집중돼 이번 정기국회의 최대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KBS2·MBC·YTN의 민영화는 물론 신문·방송 겸업 허용 여부 등 신문법 개정안, 포털 규제 문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여야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당내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장인 4선의 천정배 의원과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의원이 공격의 전면에 서게 된다.17대 때 문광위 활동 경험이 있는 전병헌 의원도 당초 국토해양위를 희망했지만 전력 보강을 위해 문광위 간사로 긴급 투입됐고,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도 전면 배치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사퇴시키는 데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에서는 주호영, 강승규 의원 등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리를 잡았다. 최구식 한선교 허원제 의원 등 언론인 출신이 대거 배치돼 ‘방어전선’을 형성했다. 문광위 단골 의원인 정병국 의원과 대변인을 지낸 나경원 의원도 방패 역할을 자임했다. ●행정안전위,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맞대결 경찰청을 피감기관으로 둔 행정안전위원회도 여야의 전력이 집중된 상임위다. 민주당 등 야권은 촛불집회를 강경 진압한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위해 강성 의원들을 다수 배치했다. 쇠고기 정국에서 활약한 강기정 의원은 17대에 이어 보건복지가족위원회를 희망했지만 어 청장의 ‘저격수’ 임무를 맡고 행정안전위 간사에 전략 배치됐다.‘민주당의 입’인 김유정 대변인도 행안위에 합류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안경률 사무총장이 당내 일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배치돼 힘을 실었다. 자유주의시민연대 대표를 지낸 강보수 성향의 신지호 의원과 경찰 출신의 3선 이인기 의원도 ‘수비수’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공수 뒤바뀐 법사위 모든 법안의 본회의 상정 관문으로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지난 10년간의 좌파 법안을 고치겠다.”고 벼르고 있어, 다른 상임위와는 달리 공격 모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장윤석·이주영·주성영 의원 등 법사위 터줏대감에다 16대 때부터 당 법률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손범규 의원을 배치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권이 특권층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색깔론을 펴고 있다.”며 수성을 다짐하고 있어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소속 의원이 4명에 불과하지만 17대 때 법사위 간사를 지낸 우윤근 의원을 간사로 앞세우고 대표적인 저격수인 박영선 의원을 ‘리베로’로 전면 포진시켰다. ●기획재정위,MB 노믹스 공방 대결 기획재정위원회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이 ‘MB 노믹스’를 공략하기 위해 박병석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원내대표 출신인 김효석, 경제관료 출신인 강봉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정에서 문제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김종률 의원 등 재선 ‘베테랑’들로 진용을 갖췄다. 한나라당은 차명진·진수희 의원 등 이 대통령 계보의 핵심 의원들은 물론 최경환 이혜훈 의원 등 ‘친박계’ 경제통들까지 총동원해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중진대결, 입심대결도 볼 만 이밖에 통외통위에서는 한·미 FTA 비준안을 놓고 한나라당 안상수·남경필·권영세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이미경 의원과 초선이지만 외교부장관을 지내 중량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송민순 의원의 ‘중진 대결’이 펼쳐진다. 국토해양위에서도 부동산 종부세·양도세 완화·대운하 추진 여부 등과 관련해 참여정부 때 국세청장에 이어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에 맞서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저격수인 전여옥, 장광근 의원간에 만만치 않는 ‘입심’ 대결이 예상된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너무 앞서거나 뒷북치는 경찰수사

    경찰이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회주의노동자연합 회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당했다. 더불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비롯,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연루된 의혹을 사고 있는 건설공사 입찰비리 수사를 진행하면서 사건의 열쇠를 쥔 홍경태 전 청와대행정관의 해외 출국을 막지 못해 망신살이 뻗쳤다. 두 사건 모두 시류에 편승한 경찰이 한 건 올리려고 서두른 결과다. 오 교수 사건을 보면 과연 경찰이 공안사건을 다룰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허술하다. 그간 수차례 공개적으로 북한을 비판해 온 오 교수와 사노련 관계자들에게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이 그렇다. 법원이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하다. 홍 전 행정관의 도피성 출국과정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홍씨는 21일 “곧 출석하겠다.”고 말한 뒤 22일엔 “25일에 가겠다.”고 번복했으며 결국 출두하지 않았다. 경찰은 홍씨가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떠난 사실조차 모르고 출국금지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뒷북수사를 벌였다. 경찰의 법집행에는 한치의 정치적 고려도 있어선 안 된다. 여론의 눈치를 보던 과거도 잊어야 한다. 법치주의에 입각해 정도를 걸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오 교수 등에 대한 어설픈 국가보안법 적용이 법의 존폐 논란을 불러오고 홍씨의 도피성 출국이 참여정부의 비리를 덮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 與 “사학법 재개정” 野“과거회귀 저지”

    與 “사학법 재개정” 野“과거회귀 저지”

    좌편향 철폐·경제국회 VS 민생·민권 국회.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의 ‘입법 격돌’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 같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9일 각각 의원 연찬회와 워크숍을 마치고 정기국회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여야의 입법 총력전이 극한 대치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정국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래로의 전진” VS “민생·민권 국회” 한나라당은 좌편향 법안을 재정비하고 우파 대개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법안인 불법시위 피해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과 관련,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원 연찬회에서 “우리는 미래로의 전진을 위한 선진 입법을 하려고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나라당이 대표적인 좌편향 법안으로 지목한 사립학교법의 경우, 민간이 자율적으로 교육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수 있도록 재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 시절 신설된 각종 과거사위원회 관련법안도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언론 시장의 독과점을 우려해 그동안 금지돼 왔던 신문·방송 겸업 등 언론관련법안도 재정비를 서두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한나라당의 입법 기조를 ‘과거 회귀’라고 비판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역주행이 도를 넘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로 회귀하겠다는 권위적 발상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공격하며 ‘민권국회’를 강조했다. 법사위를 최후의 보루로 내세워 여권의 ‘공안정국’조성 움직임을 막고 권력형 비리를 철저히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또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신문·방송 지배구조 변경, 인터넷 통제 등을 막아내는 데 주력하는 한편,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해 공직부패수사처 설치법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시장법 정비” VS “서민위한 법안”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경제국회로 명명하고, 반기업·반시장 관련법안을 대폭 수정할 계획이다.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소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 금산분리·지주회사 규제·종부세 등도 완화되는 방향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도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이같은 구상을 ‘특권층 편향법’이라고 몰아세우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법안 마련으로 차별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중심의 규제철폐 시도를 막아내는 한편, 부가가치세 7% 인하 방안을 담은 부가세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부동산세제의 경우 주택 거래세 50%, 주택분 재산세 30% 수준의 경감 방안을 내놓았다.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특별공제를 확대키로 했다. ●“강한 여당” vs “성장제일주의 청산”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의원 연찬회와 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기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연찬회를 계기로 천리장성은 쌓지 않았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6개월 동안 시련의 계절을 보냈지만 앞으로 더 결속되고 강해질 것”이라면서 “10년만에 되찾은 이명박 정권이 반드시 국민에게 신뢰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성장 제일주의를 청산하고 공안정국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10년간의 국정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명박 정권의 견제세력으로서, 확실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과거회귀적, 민생파탄적, 부자중심적 정책을 저지하고 민생구출, 주권재민, 선당후사를 목표로 수권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한총리 업무비 취임후 4개월간 1억8972만원

    국무총리실은 한승수 총리가 취임 후 4개월간 1억 8972만 800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29일 홈페이지에 ‘차관급 이상 업무추진비 상반기 집행내역’을 공개했다. 한 총리는 취임일인 지난 2월29일부터 6월30일까지 민생 현장방문 위로·격려금으로 모두 66건 8408만원을, 당정회의와 관계장관회의 등 정책조정 및 현안대책 회의비로 41건 4836만원을 각각 집행했다. 또 각계 원로 및 단체대표 면담 등 민의수렴을 위한 간담회 목적으로 32건 4851만원을, 내외빈 기념품과 선물비로 876만원을 사용했다.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은 4065만 7000원(대내업무 792만원, 대외업무 1160만원, 행사지원 및 격려활동 2112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집행했다. 조 실장은 이 중 에너지외교 순방관련 선물구입에 217만원, 부속실 운영경비 및 경조사비 등에 1895만원을 사용했다. 이어 박철곤 국무차장과 김영철 사무차장의 업무추진비는 각각 2598만원,2316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인 한덕수 전 총리는 올해 1∼2월 재임기간에 한승수 총리의 업무추진비와 엇비슷한 1억 7587만 3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 현장방문 위로·격려금이 7508만원, 정책조정 및 현안대책 회의비가 4070만원을 기록했고, 민의수렴 간담회 비용과 내외빈 기념품·선물비가 각각 1000만원,5000만원이었다. 또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은 7009만원, 이병진 전 기획차장은 1310만원, 신철식 전 정책차장은 1361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총리실은 총리 훈령에 의해 2월과 8월 연간 2회 차관급 이상 업무추진비를 공개하고 있으며, 총리의 연간 업무추진비 예산은 총 7억 7900만원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상호출자금지는 재벌 규제 아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상호출자를 금지하고 금융·보험사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현행 제도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폐지하겠지만 시장 건전성 유지를 위해 상호출자 금지 등은 반드시 필요한 준칙이라는 게 백 위원장의 설명이다. 재계는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 분위기에 편승해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참여정부의 유산’이라며 폐지를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우리는 재벌 계열사의 상호출자와 금융·보험사의 과도한 의결권 행사가 재벌 오너의 지배권 강화 수단으로 악용됐던 점에서 공정위의 규제 고수가 옳다고 본다. 새 정부는 이미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폐지를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2002년 이후 2조원으로 유지했던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 지정기준을 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상호출자 및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기업집단 수는 79개에서 41개로 줄었다. 경제 규모 증가 등을 감안해 규제를 최대한 풀어준 것이다. 그럼에도 재계가 완전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다른 주주의 돈이나 고객의 돈으로 쥐꼬리만 한 지분을 지닌 재벌 총수의 지배권을 강화하겠다는 욕심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상호출자나 순환출자는 자본이 부족했던 시절 기업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했던 특혜성 지원제도다. 오늘날 100조원 이상의 잉여자금을 쌓아두고도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현실과는 맞지 않는 제도다. 지금도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인 11대 그룹의 경우 총수 일가는 보유 지분에 비해 7.54배나 많은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 재계는 ‘기업 프렌들리’를 ‘재벌 총수 프렌들리’로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 “합참의장, 합동군사령관 겸직”

    합참의장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앞서 창설되는 합동군사령부(JFC) 사령관을 겸직하게 된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합동군사령부 예하로 전투사령부 조직을 편성할 것이며 합참의장이 JFC 사령관을 겸직하는 구조로 JFC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합참의장과 합동군사령관을 별개로 둘 경우 관련 조직이 ‘옥상옥’ 형태로 우리 현실에도 맞지 않다.”며 “합참과 군사령부가 분리 운용되고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고 말했다. 2012년 4월17일부로 한국군으로 전환되는 전작권을 단독 행사하게 될 합동군사령부의 창설 시기와 관련, 이 장관은 “2012년 4월 이전에 우리 군의 능력을 고려해 편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유사시 합동군사령부가 작전을 주도하고, 주한미군사령부는 2010년 10월까지 전투사령부인 미 한국사령부(US KORCOM)로 개편해 합동군사령부를 지원하게 된다.JFC 창설로 인사·군수, 정보, 작전, 전략기획 등 4본부 체제의 합참은 인사·군수 중심으로 축소되고 나머지 조직은 합동군사령부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마련한 ‘국방개혁 2020’의 수정 방향에 대해 “전투가 일주일 또는 한달 간 진행되더라도 전투지속 능력을 갖추는 사단이 필요하다.”고 말해 부대 수를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수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선 전력화·후 부대개편’ 및 ‘고도의 전문·시스템화’의 방법으로 군을 전투위주로 육성해 비군사·초국가적 위협에 대처하는 군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중 군사훈련 상호 참관과 관련,“주요 훈련들이 한·미연합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미국과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21세기 한·미 전략동맹과 관련해선 한반도차원을 넘어 지역 및 글로벌이슈에 공조하는 미래지향적 전략동맹이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연기금 40%이상 주식투자 참여정부 운영위서 결정됐다”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는데 주식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것은 이미 지난해 5월 (참여정부의)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됐던 사항”이라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당시 변재진 전 복지부 장관이 주재한 기금운용위는 회의 직후 ‘2012년까지 주식투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박 이사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5월 기금운용위가 이미 2012년까지 주식 비중을 43%까지 확대키로 결정했다.”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것을 몰랐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앞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까지 주식투자 비중을 40%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혀 기금 운용의 안정성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박 이사장의 발언대로라면 현재 17.5%에 불과한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2012년 48%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비위 해직공무원 재취업 2명 해임”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직무와 관련한 부패행위로 면직된 뒤 취업제한 규정을 어기고 공공기관에 재취업한 공직자 2명에 대해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지난 2003∼2007년까지 비위면직자 취업실태를 점검한 결과, 참여정부 5년간 비위면직자는 모두 1556명(퇴직 368명, 파면 595명, 해임 593명)으로, 이중 2명이 퇴직일로부터 5년간 공공기관 등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한 부패방지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직 경찰공무원 A씨는 경찰전산망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유출,2004년 5월 해임됐으나 올해 2월부터 모 광역자치단체 소속 사업소에서 다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재연구 관련재단의 연구실장으로 근무했던 B씨는 문화재 발굴조사 사용장비 임대계약을 부적정하게 처리해 2006년 1월 해임됐으나 재단측이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사유로 B씨를 다시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권익위는 “현행법은 공직자 부패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비위공직자의 취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비위면직자 취업제한 제도를 엄정히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기업 2차 선진화 안팎

    공기업 2차 선진화 안팎

    공기업 선진화 추진계획의 80%가량이 26일 완성됐다. 정부는 319개(공기업 305개·공적자금 투입기관 14개) 공공기관을 개혁대상에 올려 놓고 이 중 100개를 민영화·통합·폐지·기능조정 등 선진화 대상기관으로 정했으며 지난 11일 1차 41개에 이어 이날 2차 40개를 확정했다.1,2차 중복기관을 포함해 총 79개의 처리방침이 확정된 것으로 다음달 3차 발표에 들어갈 약 20개 기관만 최종결정을 남겨 두게 됐다. 2차 선진화 대상기업은 대부분 기능 구조조정의 차원에서 추려졌다. 한국공항공사를 제외한 39개 기관의 통합·폐지·기능조정이 모두 ‘중복의 비효율성’의 해소에 맞춰져 있다.2005년 17개 기관이 신설되는 등 참여정부 5년간 45개 기관이 설립되면서 같은 정책목적을 가진 기관이 양립하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는 새로운 업무가 생겼을 때 기존 기관을 활용하지 않고 아예 기관을 신설하거나 기존 기관과 기능이 비슷한 기관을 만들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방송통신 진흥기관으로 묶여지게 될 인터넷진흥원, 정보보호진흥원,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과 정보사회문화 진흥기관으로 통합될 정보사회진흥원, 정보문화진흥원 등이 그런 예다. 또 2005년에 만든 부품소재진흥원은 산업기술평가원과 기능이 거의 같다. 이에 따라 이번 개혁안에는 비슷한 기관을 묶어서 비효율을 깨고 시너지를 내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4개 부처에 10개나 됐던 것을 ‘부처당 1개 진흥원’ 원칙에 따라 통합했다. 그러나 통합기관의 경우 관리·지원 인력이 중복될 수밖에 없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의 정원은 1047명, 한국환경자원공사는 1116명이나 된다. 두 기관의 통합으로 2000명이 넘는 거대기관이 탄생하게 돼 인위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통합방안을 부처별로 마련하기 위해 공개토론회와 관련 법령 개정을 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집단행동 등 다양한 형태로 불만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무늬만 자치경찰’ 왜 하나/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늬만 자치경찰’ 왜 하나/노주석 논설위원

    자치경찰제가 내년 7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된다고 한다. 전국 248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에 국가경찰의 업무 중 교통·방범 등 권한 일부를 넘겨준다는 것이다.2010년부터는 전면 실시한다는 로드맵도 제시됐다. 행정안전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자치경찰법 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직 여권과 야당의 당론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예정대로 추진될지는 불투명하다.17대 국회에서도 유사한 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난상토론 끝에 통과되지 못하고 시한을 넘겨 자동폐기됐기 때문이다. 자치경찰제 도입은 참여정부의 공약이었고 이명박 정부 인수위가 내세운 192개 과제 중 하나이다.‘자치경찰’은 ‘교육자치’와 함께 지방자치의 핵이다. 장기판으로 치면 차 혹은 포가 빠진 ‘절름발이’ 지방자치제를 보완하기 위해 반드시 도입돼야 할 사안이다. 정부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치경찰제 도입의 당위성과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2년 전 자치경찰제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제주특별자치도를 보자. 제주자치경찰은 한마디로 걸음마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약속한 127명 정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82명이라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체면치레하고 있다. 무늬만 자치경찰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예산부족 때문이다. 배정받는 국비의 86%가 인건비로 쓰여 신규채용도 어렵고 운영비도 빠듯하다.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뭐하러 도입했느냐.”는 불평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제주의 시행착오를 또다시 반복하려 하는가. 전국 16개 시·도지사협의회가 반대의 선봉에 나섰다. 이왕이면 광역단체에 자치경찰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별도의 자치경찰대를 시·군·구에 창설할 것이 아니라 아예 지방경찰청과 경찰서를 통째 광역단체에 넘기라는 주장이다. 기초단체에 자치경찰을 두려는 것은 순서가 틀렸으니 광역단체에 먼저 도입한 뒤 점차 기초로 내려가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강물을 거꾸로 흐르게 할 순 없는 법이다. 정부가 시·도지사의 권한이 커지는 것을 막고 지방을 통제하기 위해 만만한 시·군·구에 자치경찰을 설치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광역단체에 둘 경우 국가경찰과의 기능중복이 우려된다는 행안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지방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정부와 경찰청의 ‘안간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자치경찰제 도입을 바라보는 경찰의 시각도 장밋빛은 아니다. 자치단체장의 권한 남용 가능성이 우려될뿐더러 국가경찰과 지방경찰의 갈등의 소지가 다분하다. 경찰간 처우에 차이가 지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우리나라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53%였다.10%에 미치지 못 하거나 10%대인 곳도 즐비하다. 재정이나 운영능력이 미흡한 기초자치단체에 자치경찰을 두는 것은 시기상조다. 거주지역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치안서비스의 질이 달라지는 ‘치안의 양극화’현상이 생길 것이다. 서울 강남구의 CCTV 설치를 두고 “돈 많은 지자체가 돈없는 지자체로 도둑을 쫓아내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쏟아진 지 이미 오래다. 실시한다면 광역단체부터 점차 시행하는 것이 정답이다. 또 자치경찰을 영국식 ‘경찰보조원’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미국·일본처럼 명실상부한 자치경찰화하는 것이 순리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檢 ‘봉하마을 반납’ 하드디스크 복사키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유출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는 25일 봉하마을에서 반납한 하드디스크 14개를 복사해서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지정기록물과 동일한지를 분석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서울고법으로부터 열람만 할 수 있는 영장을 발부 받았지만, 하드디스크가 훼손될 수도 있어 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기록원도 이날 검찰의 의견에 동의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봉하마을에서 하드디스크를 그대로 작동시킬 경우 저장된 파일이 훼손될 염려가 있어 검찰의 요청대로 이미징화(복사)해서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징화는 국가기록원이 할 예정이고 3,4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법원은 열람만 허용하고 복사를 위한 영장은 발부해주지 않았는데 기록물이 방대해 일일이 열람하고 분석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원본 파일을 열었다가 조금이라도 훼손될 경우 증거 조작이라고 주장할 때 이를 반박할 방법이 없어 기록원의 협조를 받아 복사본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가기록원의 복사 작업이 끝나는 26일쯤부터 수사인력을 파견해 국가기록원이 참여정부 때 이관 받은 지정기록물과 봉하마을로 유출됐던 하드디스크 상의 기록물이 동일한지, 또다시 복사돼 유출됐는지 여부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검찰은 다만 복사된 기록물의 외부 유출로 인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록원 내에서 분석작업을 벌이고, 분석이 끝나는 대로 기록원에 반납해 폐기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22일 지정기록물 외에 대통령 일반 기록물 160만여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서 발부받아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추석민심 잡으려면 물가부터 잡아라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초래된 ‘촛불정국’ 당시 10%대까지 추락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최근 30%대 초반까지 회복됐다고 한다. 여권은 올가을 이를 40%대까지 끌어올려 국정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자면 여론 형성의 분기점이 될 이번 추석 민심이 중요하다. 여권도 이를 감안, 추석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보수층과 서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개혁 추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고유가로 촉발된 고물가가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고,10% 안팎까지 치솟은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서민 주머니를 잠식하고 있다. 그 결과, 올 2·4분기의 적자 가구비율은 28.1%로 6년만에 최고치다. 달러화 강세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도 정부의 개입 범위를 벗어나 고공행진이다. 그런가 하면 신규 일자리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손가락질했던 참여정부 시절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그러다 보니 고학력 ’백수’만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대로 간다면 차례상 장바구니 한파에 취업 한파까지 겹쳐 추석민심이 흉흉해질 게 뻔하다. 우리는 추석민심을 잡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고삐 풀린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관세율 인하와 비축물량 방출, 행정지도 등을 통해 물가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지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결과만 봐도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 중 절반 이상이 유통비용이라고 하지 않는가. 따라서 기름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대형 할인점에 주유사업을 개방했듯이 농축산물의 유통구조도 일대 쇄신해야 한다. 과도한 유통 마진을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의 분발을 촉구한다.
  •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 상승분 70%가 거품”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 상승분 70%가 거품”

    2001년 이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상승분 중 최대 70%가 ‘버블(거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형호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과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25일 한국재정학회 학회지 ‘재정학연구 2008-2호’에 실은 ‘2000년 이후 서울시 아파트가격 상승 분석-강남 4구 버블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아파트값 버블비중 강동-송파-강남-서초 순 윤 연구위원 등은 교통, 교육, 환경 등 주거요인별 혜택을 반영한 전세가격 등을 토대로 ‘정상가격’을 계산하고 이를 실제 매매가격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버블의 규모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아파트 값이 본격적으로 오른 2001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강남 4개 구의 가격 상승분에서 버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61∼72%였다. 강남구의 아파트는 평당(3.3㎡) 가격 상승분 2507만원(1034만→3541만원)의 68.2%인 1710만원이 버블에 의한 증가분으로 분석됐다. 서초구는 상승분 61.3%, 송파구는 72.1%, 강동구는 72.6%가 각각 버블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강동구는 재개발이나 그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버블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버블은 증가 속도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강남구의 평당 아파트 가격은 989만원에서 3498만원으로 월 1.36%씩 증가했지만 버블은 월 2.29%로 훨씬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강동구(1.95%), 서초구(2.18%), 송파구(1.95%)의 버블 증가율도 각각 아파트 값 상승률을 웃돌았다. ●“세금정책으로 부동산 가격 안정은 불가능” 윤 연구위원은 버블의 원인으로 과잉유동성을 지목했다. 낮은 금리로 인한 부동자금이 유가증권 및 부동산 시장에 유입돼 자산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분당, 일산과 같은 대규모 신도시 건설이 98년 이후 거의 없었다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풍부한 유동성에다가 공급 제약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버블 증가를 예상하고 투자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이익에 대해 과세를 하더라도 투자자는 버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기 때문에 가격 안정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즉 참여정부가 강화했던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과세 정책으로는 가격 안정을 달성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윤 연구위원은 “개인의 이익에 대한 과세나 이익의 제한과 같은 징벌적 정책으로는 가격 안정을 도모할 수 없고 자금시장을 관리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특별기고] 지금부터 잘하려면…

    [특별기고] 지금부터 잘하려면…

    시화연풍(時和年風).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자신의 치세가 어떠할지를 미리 전망하며 말한 신년휘호다.“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이 사자성어에는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국정운영 목표가 함축되어 있다. 그런데 나라의 태평은 내우외환이 없어야 구가할 수 있으며, 세계화시대에 해마다 풍년처럼 풍요롭게 살려면 자급자족의 닫힌 경제체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근심과 걱정을 없애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국내외의 정치세력에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 것을 제안했다. 국내의 좌우 정치세력에 이념을 벗어던지고 소통할 것을 제의하였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공동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비핵화의 실천을 요구하였다. 대외적으로 미국과는 동맹 복원을, 일본과는 과거 역사를 넘어선 미래지향 관계의 수립을, 그리고 중국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려 하였으며, 미래의 경제적 번영의 관건이 된다고 본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의 발효를 앞당기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합의하였다. ●실용 리더십·FTA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취임사의 한 구절이다. 이 대통령은 당면한 대내외적 과제를 풀 열쇠를 ‘실용정신’에서 찾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국내외 정치세력에 대한 구애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촉발한 촛불시위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그리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인해 짝사랑으로 끝나고 말았다. 나라 안팎으로 이념과 과거를 넘어선 소통과 화해는 아직도 요원한 것이 출범 6개월을 맞은 이명박호(號)가 처한 오늘의 현실이다. ●‘끼리끼리 내각´ 참여정부 판박이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적과 동지로 갈라 세우는 이분법이 작열하는 냉전시대가 아니다. 세계사적 시각에서 볼 때, 지금 우리는 누가 적이고 동지인지 모르는 그 경계가 모호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탈이념과 소통과 화해를 이끄는 ‘실용주의’ 리더십이나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물결임을 부정할 수 없다. 취임 초기 ‘실용’을 내건 이 대통령은 이념과 역사의 갈등을 넘어 대내외적으로 포용의 큰 정치를 구사하는 득중(得中)의 정치가 되기를 꿈꾸었다. 이 대통령은 6·3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전력을 들어 민주화 1세대로 자임하면서, 자신의 정치지향이 보수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이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제국과 영합해 민족의 통일을 막고 경제적 약자인 노동자와 농민을 희생해 자본가 계급을 살찌우는 ‘위장 보수’로 몰아세웠으며, 보수진영은 보수진영대로 기회주의와 임기응변을 일삼지 말고 좌파와의 이념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채근해댔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실용을 지향하는 것 같지 않다. ●‘포용´ 큰 정치로 이념 넘은 실용시대로 ‘은나라의 거울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 시대인 하나라에 있다(殷鑑不遠 在夏后之世).´는 옛 말마따나, 이명박 정부의 거울은 노무현 정부의 치세이다. 이 대통령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노무현 정부의 최대 실정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을 이념화하여 내편과 네편으로 편 가르기를 한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던가?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라는 세상의 비난을 자초한 이 대통령의 인사행태는 ‘끼리끼리 인사’나 코드인사로 내편심기에 바빴던 참여정부의 인사정책과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첫 단추는 이념과 친소의 이분법을 넘는 소통과 화합의 인사를 펴는 것일 터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시에 내건 ‘실용의 정신’이 레토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중도의 길을 걷는 화합과 포용의 큰 정치가 되기를 꿈꾼 초심을 유지하는 데 달려 있을 것이다. 훗날 이명박 정권에 대한 평가의 긍부와 호오는 우리 안의 이분법을 어떻게 넘어서는가에 달려 있다. 아직 이념을 넘어서는 ‘실용의 시대’는 열리지 않았다. 허동현 경희대 교수·사학
  • 대통령기록물 수색영장 발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는 노 전 대통령이 기록물 유출의 불법성 소지를 미리 알았는지, 유출 위험성이 현존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21일 노 전 대통령 쪽이 국가기록원에 반납한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물 분석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분석이 끝나는 대로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 등 3명을 소환조사하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지금도 기록물 유출의 위험성이 존재하는지 여부다. 노 전 대통령이 기록물을 복제, 추가로 보관하고 있다면 여전히 유출 위험성이 높은 상태로 봐야 한다는 것이 검찰 입장이다. 검찰은 현재의 기록 유출 위험성 정도에 따라 가벌성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참여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e지원 시스템을 구비해 놓고 기록물을 가져가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내부에서는 추가유출이 없었더라도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기록물을 가져간 것 자체를 유출로 규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경우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최종적으로 이익이 귀속된 주체가 노 전 대통령이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서울고법은 이날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하드디스크 28개에 담긴 지정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국가기록원이 기록물을 볼 때 필요한 e지원 시스템 서버의 복구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지정기록물 열람, 사본 제작, 국가기록원에 대한 원본자료 제출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 가운데 자체 열람 부분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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