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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 특별사면] 김원기·변양균·이학수 등 2493명 특사

    [8·15 특별사면] 김원기·변양균·이학수 등 2493명 특사

    정부는 13일 ‘8·15광복 65주년 경축 특별사면’을 단행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를 포함 총 2493명을 특별사면·감형·복권한다고 밝혔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8·15 및 G20 정상회의를 맞아 화해와 포용으로 국력을 한데 모아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사면 취지를 설명했다.이번 사면에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한 선거사범이 237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경제인 등 일반 형사범이 91명, 외국인 불우 수형자 27명이었다. 참여정부 인사 중에는 노건평씨를 비롯해 김원기 전 국회의장,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청와대 비서관이 형집행면제 및 감형 혜택을 받았고,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전직 공직자 22명도 포함됐다. 선거 사범은 제4회 지방선거 관련 1962명과 김현미 전 열린우리당 의원,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 등 17대 대선사범 284명, 17대 총선사범 34명이 포함됐다. 18대 총선사범 중에는 서청원 전 대표와 김노식 전 친박연대 의원, 김순애(양정례 전 친박연대 의원 모친)씨가 특별감형을 받았다.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은 “원칙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재임 중에 일어난 비리 사건은 사면 대상이 아니지만 이들은 건강상 문제가 있어 감형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을 포함, 김인주 전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 등 경제인 18명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은 대상에서 재외됐다. 이외 고령 및 신체장애, 중병으로 수감생활이 어려운 수형자들도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벌금 미납자, 성폭력·조직폭력 등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범죄, 실형을 선고 받은 자치단체장 등은 사면에서 배제됐다. 정부는 새 정부 출범 이전에 징계를 받은 전·현직 공무원 5685명에 대해 징계면제를 했다. 특별사면과 징계면제는 광복절인 15일자로 시행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15 특별사면] 친노·친박과 정치권화합

    13일 8·15 특별사면 대상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국민 통합’을 대원칙으로 내세웠지만, 이번 특사의 특징은 ‘정치권 화합’과 ‘대기업 프렌들리’ 2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정부는 이번 특사의 대상 명단을 대부분 선거 사범으로 채웠다. 특사 혜택을 받은 총 2493명 중 95.3%인 2375명이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인이 포함된 선거 사범이다. 게다가 이중 2350명은 처벌로 인해 제한됐던 피선거권을 회복시켜주는 특별복권 혜택을 받게 돼, 이번 특사로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잃었던 일꾼을 대거에 회복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선거사범 2375명 95% 차지 이러한 정부의 결정은 정치권 화합을 도모하고 향후 정책 추진의 힘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사면의 특혜를 야당 인사들에게도 베풀면서 집권 후반기 각종 국가 사업 추진의 협조를 요청하는 의도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건평씨 등 참여정부 인사를 사면한 것도 정부가 친노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이해된다. 거기다 “재임 중 비리 사건은 특사에서 제외한다.”는 원칙까지 깨뜨리며 단행한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등 친박연대 인사 3명에 대한 사면은 친박 인사들을 포용해 여당 내 화합을 이루겠다는 포석의 의미가 강하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까지도 특사의 원칙과 서 전 대표 등 사면을 두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결국 사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이번 특사에서 정치권 화합이 그만큼 큰 목표였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화합을 이유로 스스로가 내놓은 대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은 내린 것은 비판의 여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민생 사범에 대한 사면은 배제하고 있어 이번 사면이 ‘공직자들만의 축제’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참여연대 등 “원칙깼다” 비난 매번 문제가 됐던 ‘대기업 프렌들리’도 여전하다. 이번에 사면이 결정된 경제인 18명 중 4명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이 모두 대기업 인사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 맞이 이건희 삼성 회장 단독 사면에 이어 이번에는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김인주 전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 김홍기 전 삼성SDS 대표, 최광해 전 삼성전략기획실 부사장, 박주원 전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등 삼성의 ‘컨트롤 타워’들이 대거 사면됐다. 이에 대해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경제 질서를 혼란시켜 처벌된 삼성 특검 수사 대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특사가 법치의 근간을 뒤흔든 결정이란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이 사면과 관련해 밝혀온 모든 약속들을 스스로 깼다.”고 비난했다. 고문현 숭실대 법대 교수는 “불법자금 관련 정치인보다는 생계형 범죄자를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15 특별사면] ‘反재벌’ 참여정부, 정치·경제인 특사 52% ‘최다’

    [8·15 특별사면] ‘反재벌’ 참여정부, 정치·경제인 특사 52% ‘최다’

    박정희 정권 이후 지난 30년간 17만 3500여명이 특별사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反)재벌 정서’ 논란이 일었던 노무현 정권이 역대 정권 중 ‘경제·정치인’을 가장 많이 특별사면했다. 25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는 이명박 정권이 뒤를 잇고 있다. 일반사범을 포함한 전체 특사는 김대중 정권 때 가장 많았다. 이는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정부의 ‘80년 이후 정권별 대통령 특사 현황(감형·복권 제외)’과 13일 이뤄진 8·15특사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분석 결과, 지난 30년 동안 총 17만 3592명이 특별사면됐다. 김대중 대통령이 전체의 40.5%인 7만 321명을 특별사면해 역대 정권 중 1위를 기록했다. 김영삼(3만 8750명), 노무현(3만 7188명), 이명박(1만 2337명), 전두환(8250명), 노태우(6746명) 대통령 순이었다. 이 기간 동안 정치인 141명, 경제인 379명 등 520명의 정치·경제인이 사면됐다. 노무현 정권 때가 270명(전체의 51.9%)으로 최다였고, 이명박(128명), 김영삼(71명), 김대중(34명), 노태우(17명) 정권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재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노무현 정권 때 경제인 특사 인원이 가장 많은 것과 관련해 “외환위기 여파 속 경제 회복을 바라는 국민 염원이 반영된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도권 개발 억제 등으로 재계에 반 노무현 정서가 팽배해 있던 당시 대통령이 반대기업 이미지를 벗고 투자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재계에 던진 화해의 메시지였다.”고 분석했다. 정치인 사면이 많았던 것에 대해 정치학자들은 “‘노무현 집사’로 불렸던 최도술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 등 논란이 됐던 정치인 사면이 많은 것은 ‘측근정치’로 평가된 참여정부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를 2년 이상 남겨 둔 이명박 정권의 정치·경제인 특사 규모가 노무현 정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 양승함 연세대 정치학 교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권의 특징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특사 인원이 김대중 정권 때 특히 많은 것에 대해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는 “최초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적 화합을 이루려던 시도였다.”고 분석했다. 양승함 교수는 “민주화 운동을 이끌던 DJ가 공안사범 및 운동권 인사들을 대거 석방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차관급 인사] 경제·산업 분야

    ●류성걸 재정2차관 MB 국정철학 재정차원 구현 꼼꼼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많은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2008년 추경예산 및 올해 예산편성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재정 차원에서 구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평이다. 부인 최지훈(47)씨와 2녀. ▲경북 안동, 53세 ▲경북대 경제학과, 미 시러큐스대 경제학 박사 ▲행시 23회 ▲예산처 공공혁신본부 공공정책관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김재수 농식품1차관 기획·추진력 있는 농정전문가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는 농정 전문가. 1978년 농수산부 기획예산담당관실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농촌진흥청을 중앙행정기관 업무평가 1위 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부인 정경숙(53)씨와 1남 1녀. ▲경북 영양, 53세 ▲경북대 경제학과, 중앙대 경제학 박사 ▲행시 21회 ▲농림수산식품부 농산물유통국장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 ●정승 농식품2차관 농정·식품산업 접목에 기여 농림수산식품부 출신 관료 중 대표적인 기획·농업정책 전문가. 농식품부 식품산업본부장을 맡아 농정과 식품산업을 접목시키는 데 기여하는 등 전략적 사고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농식품부 공보관을 2차례 지냈다. 부인 한수명(50)씨와 2남. ▲전남 완도, 52세 ▲전남대 경제학과,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석사 ▲행시 23회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 ●민승규 농촌진흥청장 농업의 산업화 외치는 경제학자 민간연구소 경제학자 출신의 농업 전문가. ‘돈 버는 농업’과 ‘농업 최고경영자 10만 양병설’ 등 농업의 산업화가 지론이다. 아이디어 많은 현장주의자로 각계에 걸쳐 두루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부인 이윤서(49)씨와 1남. ▲서울, 49세 ▲동국대 농업경제학과, 일본 도쿄대 농업경제학 박사 ▲농촌진흥청 경영관실 근무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 ●박영준 지경2차관 부처간 교통정리·중재 탁월 이른바 ‘왕비서관’으로 불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됐지만 일처리만큼은 깔끔했다는 평가다. 부처 간 교통 정리와 중재 역할을 잘해 ‘힘 없는 부처’에서 지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부인 김용림씨와 1남 1녀. ▲경북 칠곡, 50세 ▲고려대 법학과 ▲서울시장 정무보좌역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 ▲총리실 국무차장 ●정창수 국토1차관 업무처리 치밀한 원칙주의자 참여정부 시절에도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공공기관지방이전 추진단 부단장 등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 공보관과 기획조정실장을 거치면서 대언론·대국회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했다.업무처리가 치밀하고 후배들로부터 원칙주의자라는 말을 듣는다. 부인 신현숙(53)씨와 1남. ▲강원 강릉, 54세 ▲행시 23회 ▲성균관대 행정학과, 영국 런던대 ▲주택국장 ▲국무조정실 농수산건설심의관 ▲기획조정실장 ●김희국 국토2차관 4대강사업 실무 열정적 추진 해운항만청 출신으로 주로 철도·도로 등 교통 분야를 담당해 왔다.기획력이 뛰어나고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에서 현 정부 최대 역점사업인 4대강 사업의 실무를 열정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인 안성혜(52)씨와 1남 1녀. ▲경북 의성, 53세 ▲행시 24회 ▲경북대 행정학과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기획국장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부본부장 ●한만희 행복도시건설청장 원안추진 세종시 건설 적임자 주택·토지 분야에 몸담아 온 정통 건설맨.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주택정책의 실무를 총괄했다. 원안대로 추2진되는 세종시 건설을 지휘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 부인 김현주(55)씨와 1남 1녀. ▲대전, 55세 ▲행시 23회 ▲연세대 경영학과, 영국 버밍엄대 도시 및 지역계획 박사 ▲국토정책국장 ▲미 주택도시부 파견 ▲주택토지실장
  • 국토해양부 고위간부 28명중 비고시파 고작 1명뿐…

    국토해양부 고위간부 28명중 비고시파 고작 1명뿐…

    #사례1 2005년 3월 국세청 이주성 차장(행시 16회)이 청장으로 승진하면서 동기인 전형수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4명이 무더기로 옷을 벗었다. 당시 전 청장 등은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동기들이 남을 경우 청장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내부 분위기 때문에 물러나야 했다. #사례2 100명 과장 가운데 비고시 출신 21명(재경부), 고위공무원단 28명(본부 기준) 가운데 비고시 출신 1명(파견은 제외·국토해양부). 정부가 60여년 동안 지속되던 공무원 선발방식에 메스를 들었다. 행정고등고시는 그동안 공직사회에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통로로 작용해 왔다. 개발도상국에서 교역순위 세계 10위권에 근접하는 국가 위상을 확보하는 데에는 이들 엘리트 공무원들의 역할이 지대했다. 하지만 고시제도를 통한 간부 공무원 선발방식이 60여년간 지속되면서 고위직 독식현상 등 이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또 정보기술(IT)산업의 발전 등으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고시출신만으로는 이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어, 국가경쟁력 확보에 지장이 초래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 결과, 문제인식 역량에서 공무원이 민간인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공무원이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감안, 이명박 대통령은 올 1월 현재 행정고시를 포함한 채용제도 전반에 대해 개방과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체제로 개편하라고 검토한 바 있다. 외무고시와 사법고시도 개편이 진행 중이다. 고시 출신인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시 제도의 폐해로 전문성이 부족하고 시대흐름에 뒤처졌으며 시험으로만 선발한다는 것 등을 꼽겠지만 관 주도의 경제개발을 이뤄온 우리 현실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시 기수 위주의 연공서열시 인사의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다. 이주성 차장이 국세청장으로 승진한 뒤의 현상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첫 경제부총리로 행시 13회인 김진표씨가 임명되자 조직이 술렁거렸다. 전임 전윤철 부총리보다 9기나 후배였기 때문. 노무현 대통령은 차관급으로 거론되던 17회 대신 14회인 김광림 특허청장을 임명했다. 덕분에 무더기 사퇴 행진은 피했지만, 14회 동기인 신동규 기획관리실장은 “후배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옷을 벗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2007년 차관으로 승진했던 김석동(행시 23회)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이후로 후배 차관-선배 1급의 구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됐다. 당시 김 차관은 임영록 차관보(20회), 권태균 금융정보분석원장(21회), 허용석 세제실장(22회) 등 행시 선배들을 거느리는 파격을 연출했다. 별도 라인이긴 하지만 국제분야에서도 진동수 제2차관(17회),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19회) 등 선배들이 건재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금도 비슷하다. 행시 24회인 임종룡 제1차관의 선배인 23회가 이용걸 제2차관을 비롯해 본부에만 5명이 있다. 임 차관과 동기인 1급 및 국장도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 등 6명이나 된다. 다른 부처와 달리 예산·세제실처럼 ‘스페셜리스트’들이 필요한 실국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개방형 직위를 늘려 민간인을 수혈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개방형 직위는 각 부처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산발적으로 모집하다 보니 민간인의 접근이 어려웠고 공무원이 임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행안부가 파악하고 있는 개방형 직위는 60~70개 정도다. 내년에 처음 실시되는 5급 전문가 채용 예정인원 100명 수치는 이를 반영한 숫자다. 민간인의 공직 진입도 현실을 감안, 과장급에서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국장급 지위는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다. 채용기준에 맞는 사람은 민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기득권에 속한다. 따라서 보수나 근무여건 등이 열악한 공공부문으로 옮기는 경우가 드물었다. 정책결정과정에 참여 경험 없이 국장으로 임용될 경우의 위험부담, 최장 5년의 근무기간이 끝나면 재임용 과정을 거쳐야 하는 신분상의 불안 등도 민간인의 진입을 막아왔다. 부처종합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원칙보다 화합… 대기업 특혜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고심 끝에 서청원 전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 대표를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으로 확정한 것은 ‘정치권의 화합’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근까지 서 전 대표에 대한 특사는 부정적인 기류가 훨씬 강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비리사건 연루자나 정치적인 사면은 없다는 원칙을 이 대통령이 이미 여러 번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인사들과 화해 계기될 듯 서 전 대표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08년 총선 때 32억여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5월 징역 1년6개월형이 확정됐다. 정치인이 현 정권 출범 이후 저지른 범죄이기 때문에 이번 광복절 특사에서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여야 국회의원 254명이 서 전 대표의 사면을 요청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하는 등 정치권의 압력이 거셌다. 청와대 정무라인에서도 친박(박근혜)계와의 화합을 위해 사면의 필요성을 최근 들어 적극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해 결국 예외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 전 대표가 지난 16대 대선에서 불법정치자금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이미 한번 사면을 받았던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 원칙을 저버렸다는 논란에도 한동안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 전 대표의 건강악화문제를 고려해 달라는 정치권의 요구와 친박진영과의 당내 화합을 위한 결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를 사면대상에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여정부 쪽 인사들과 화해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사기준 불분명·남발 비난 이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인 이번 광복절 특사에서는 재벌 총수 등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등이 사면대상에 들어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사면을 받은 것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재계의 사면 요청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은 기업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기업인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경제회복에 기여한 점 등을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지만, 힘 있는 기업인들에 대해서만 지나친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집권 후반기 주요 국정방향으로 이 대통령이 친(親) 서민과 소통, 국민통합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도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사의 기준이 명확치 않은 데도, 사면이 남발되고 있지 않으냐는 비난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대선 때 내건 공약인 ‘사면제도 오·남용 방지’와도 역행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것이 相生이다] 역대정권별 중기 전략

    중소기업 지원·육성 전략은 1980년대 이후 모든 정권이 관심 뒀던 ‘카드’다. 그 배경에는 중소기업이 히든챔피언(Hidden Champi on·중소 우량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진정성이 있었지만 정략적 고려도 깔려 있다. 중소기업 지원책이 본격적으로 마련된 것은 제5공화국(1981년 3월~1988년 2월) 때부터였다. 1970년대까지 대기업 중심의 수출전략에 의존, 국부(國富)를 늘리는 데 주력했던 정부가 1980년대 들어 중소기업 성장에 눈을 돌렸던 것. 중소기업구매촉진법, 하도급법, 중소기업창업지원법 등 주요 중소기업 지원법이 대부분 이때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5공화국 당시 중소기업의 사업체 증가율은 8.6%로 대기업(3.0%)을 처음 앞지르기 시작했고 고용 8.0%(대기업 3.4%), 생산 20.7%(대기업 16.2%) 등 주요 분야에서 대기업 성장률을 넘어섰다. 세계화 바람과 함께 닻을 올린 문민정부(1993년 2월~1998년 2월)는 중소기업 정책 방향을 경쟁과 자율로 바꿨다. 이 때문에 “기업 간 공정경쟁 관행이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가 개입을 멈춰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더 벌어지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소기업의 부가가치 성장률이 전 정권 때보다 10% 이상 떨어지는 등 경쟁력을 잃어갔다. 그러나 문민정부 시기를 중소기업 정책의 암흑기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장우 중소기업학회장은 “중소기업을 단순히 ‘크기가 작은 특징 없는 기업’으로만 보던 인식을 벗어나 기술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에 처음 주목했던 정권”이라고 평가했다. 1997년 만들어진 벤처기업 특별법은 이어 들어선 국민의 정부 때 기술형 중소기업 고속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정부(1998년 2월~2003년 2월)가 벤처기업에 애착을 가진 배경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1990년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재벌체제’의 문제가 드러나자 이들 기업을 대신할 경제실체로서 기술형 중소기업을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목받는 대·중소기업의 ‘상생전략’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참여정부 때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법’이 제정되고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만들어지는 등 대기업에 쏠리던 경제성장의 열매를 협력업체와 나누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정권 의지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실무부처의 정책추진의지가 강하지 않았던 데다 불공정거래를 발생시키는 구조는 놓아둔 채 지엽적 제도 손질에만 신경 썼기 때문이다. 김기찬(경영학) 가톨릭대 교수는 “최근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상생전략만 얘기되는데 관점을 바꿔야 한다.”면서 “자체경쟁력을 가진 연구·개발형 기업이 여럿 나와야 중소기업이 대기업 사이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문가와 무한 경쟁…‘고시→고위직 보장’ 등식 깬다

    전문가와 무한 경쟁…‘고시→고위직 보장’ 등식 깬다

    ‘공무원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의 핵심은 공직사회에 전문가 영입을 위한 문호개방에 있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5급 신규임용은 내부 승진자 74.4%, 신규채용 25.6%로 구성됐다. 당연히 외부 전문인력을 수용할 수단이 없었다. 참여정부 때 도입된 개방형직위제도가 있지만 미흡한 보수체계와 공직사회의 배타성 등으로 흡인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직사회는 사회의 빠른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는 “젊은 날 행정고시에 합격만 하면 전문성을 갖추려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고위직을 보장 받는다.”는 ‘철밥통 논란’의 한 원인이 된다. 이번 행안부의 안대로 5급을 선발하게 되면 단기적으론 기존 고시 선발인원이 30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시중심의 채용방식 탈피 정부는 공직사회의 이런 문제점을 단시간내에 해결하는 방안으로 5급 전문가 채용시험을 선택했다. 이 경우 외부에서 온 전문가들은 행정고시 출신들과 자연스럽게 경쟁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공직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발은 각종 자격증·학위를 취득하거나 연구·근무 경력을 쌓은 민간전문가를 채용하되, 각종 자원봉사 활동, 연구·저술 실적, 특허 출원 실적 등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자를 우대할 계획이다. 시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을 통해 해당분야의 ‘전문성’과 ‘공직자로서의 적합성’을 검정하게 된다. 다만 민간전문가의 인재풀을 고려해 내년 제도도입 첫해에는 30%만 외부전문가를 뽑는다. 외부전문가의 원활한 선발을 위해 개방형 직위수도 현재 5%수준에서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과장급 개방형 직위수를 현재 2.1%에서 2013년까지는 본부와 소속기관을 합쳐 10%까지 확대한다. 이 경우 중앙행정기관의 과장급 직위 340여개가 외부전문가들로 채워지게 된다. 이와 함께 학교성적과 행정기관 근무를 통해 공무원으로서 역량과 자질을 검증해 채용하는 지역인재추천채용제도를 보다 확대하는 대신 7급 공채규모는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자질검증은 어떻게 행정고시 비율을 줄이고 외부전문가 수혈을 높이는 대신 자질검증은 한층 강화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별도의 시험관리 전문기관을 설립해 전문적인 평가기법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각 부처가 직접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대규모 공채에 따른 부실검증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수시채용으로 필요할 때에 필요한 인재를 적기에 채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나가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대규모 공채 응시로 1인당 면접시간이 짧고 면접위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곤란해 면접의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따라서 5·7·9급별 역량의 세부 측정요소와 공직관 등을 검증하기에 적합한 면접질문과 과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면접질문을 개발해 문제 풀을 구축하고 퇴직공무원이나 역량평가위원 등을 활용한 면접위원 풀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수험생의 면접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차 시험탈락자에게 1회에 한해 다음 해 1·2차 시험을 면제하고 3차시험에 재응시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무엇보다 시보임용제도를 실질화해 교육성적이나 자질이 부족한 경우 면직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5급 공채의 경우 교육, 근무성적이 불량하면 면직시킬 수 있도록 하고 특채자는 소속 장관 책임하에 근무성적 등이 불량한 경우 면직토록 (가칭) 임용적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8·8개각 지상청문회]8·8개각 청문회 미리보니…“방송장악 개입” “투기” 잼정

    [8·8개각 지상청문회]8·8개각 청문회 미리보니…“방송장악 개입” “투기” 잼정

    ■신재민 문화장관 후보자 코드인사·방송장악 개입 의혹 이슈 “기분은 나쁘지만, 특별히 새로운 게 없어서 고민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의 한 보좌관이 11일 전한 말이다. 이른바 ‘실세’로 꼽히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권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하겠다며 벼르고는 있지만, 정작 그에 걸맞은 ‘카드’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청문회도 지루한 실세 공방, 혹은 ‘코드 논란’ 등 정치 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병역·재산 등 신상 큰 흠결 없어 우선 병역이나 재산 등 개인적인 부분에서 신 후보자의 흠결을 찾기는 쉽지않다. 재산의 경우 ‘8·8개각’에 포함된 국무위원 후보자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 4월 정부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본인 명의의 서울 자양동 자택(11억 1200만원)과 예금(4억 2507만원), 채무(2900만원) 등을 합해 18억 2496만원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아파트 평가액은 줄었지만 예금이 늘면서 지난해에 견줘 1억 2848만원 증가했다. 병역은 공군 이병으로 마쳤다. 병무청은 독자였기 때문에 6개월 보충역으로 근무한 뒤 전역했다고 설명했다. YTN 지분 매각 발언과 정연주 KBS 사장 해임 과정에서 터진 구설수 등은 청문회에서 다시 등장할 소지가 크다. 신 후보자는 2차관 시절이던 2008년 8월 ‘YTN 공기업 지분 전량 매각설’을 주장해 월권시비에 휘말렸다. 정연주 사장 해임 사태 때도 “KBS 사장에 대한 임명권은 물론 해임권도 대통령에게 있다.”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이런 발언들을 묶어 신 후보자의 언론관이나 방송 장악개입 의혹 등을 추궁한다는 복안이다. 문화부 보조금 지급문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 지붕 두 수장 사태’ 등 산하단체장 임면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코드 논란’ 등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野 “새로운 게 없어 고민이다” 하지만 대부분 국회 상임위에서 다뤄졌거나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된 사안들이어서 다소 ‘선도’(鮮度)가 떨어진다는 데 야권의 고민이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재훈 지경장관 후보자 부인소유 상가 3채… 투기의혹 쟁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쟁점이 많지 않아 인물보다 정책 위주의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정통관료 출신인 데다 민주당 의원들과 두루두루 친해 야당의 집중 공격은 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공직자 출신치고 과다해 보이는 상가 보유와 그에 따른 부동산 투기 의혹, 옛 열린우리당의 수석 전문위원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탄 점 등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2008년 3월28일 관보에 공개된 공직자 재산변동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총 15억 9972만원을 신고했다. 당시 서울 대치동 아파트 등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재산이 전년보다 5900여만원 늘었다.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때는 14억 3391만원으로 재산 신고를 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아파트(108.52㎡)를 소유하고 있다. 또 부인 김송경씨 명의로 노원구와 중구에 각각 상가 한 채와 종로구에 근린생활시설(주택가 상가 시설) 한 채를 갖고 있다. 병역은 1979년 5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전투경찰 상경으로 전역했다. ●“노후대비용으로 마련한 것” 부인 김송경씨가 2005년에 상가 3채(상가 2채와 근린생활시설 1채)를 구입한 것에 대해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노후 대비용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가라고 해도 실상은 3.3㎡ 규모의 좌판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우리당서 한나라로… 철새 논란 이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에 산업자원부(현 지경부) 차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의 수석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입당해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야당과 여당을 오고간 행보에 대한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일부 언론에 “열린우리당 파견은 정책 소통을 위해서 차출되거나 부처 인사에서 파견돼 보내진 것”이라면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우조선 협력업체 등 10여곳 압수수색

    검찰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를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정권 실세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남 사장 연임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10일 “이날 오전 9시쯤 경남 거제에 있는 임천공업 본사와 관련 업체, 임·직원 자택 등 10여곳에 특수1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자료와 업무일지, 보고서 등의 문건과 전산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임천공업은 남 사장의 연임 로비를 위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사로, 선박 제조를 위한 블록을 납품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와 그동안 추적해 온 계좌 분석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임천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실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규모와 방법, 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임천공업은 2004~2008년 대우조선해양과 납품, 공사 수주 계약 등을 맺는 과정에서 선수금 명목으로 500여억원을 받아 이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자금 일부는 현 정권 실세에 흘러들어가 남 사장의 연임을 위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어 정부가 사실상 사장 임명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3월 취임한 남 사장은 정권 교체 후 대부분의 기관장들이 옷을 벗은 것과는 달리 연임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정권 실세인 A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천 회장의 세 자녀들은 임천공업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자금으로 산 주식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측은 “남 사장과 천 회장은 잘 모르는 사이”라며 “임천공업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과, 비자금 일부가 천 회장에게 쓰였다 해도 남 사장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윤갑근 3차장 검사는 “현재는 임천공업 횡령 혐의를 확인하는 단계”라면서 “남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은 구체적인 자료가 있으면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8개각 지상청문회]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8·8개각 지상청문회]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특임장관으로서의 역할과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대우조선해양 인사 의혹을 파헤쳐 이 후보자를 압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직접적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자기관리가 엄격한 편이어서 재산, 병역 등 개인적인 문제점은 부각되지 않을 전망이다. ① 재산 올 4월2일 관보에 게재된 이 후보자의 재산총액은 4억 6344만 9000원이다. 이는 2008년 4월 18대 총선 후보등록 당시 신고한 3억 1523만 8000원보다 1억 4821만 1000원 늘어난 금액이다. ② 병역 1965년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이유로 중앙대에서 제적당한 이 후보자는 이듬해 1월 경찰에 체포돼 강제징집됐고, 경기도 포천 이동 도평리 육군 제5사단 공병대에서 복무하다 69년 4월 제대했다. ③ ‘대우조선해양 게이트’ 연루 의혹 야권은 이 후보자의 측근 3명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고문으로 임명된 것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재임한 남상태 사장의 로비창구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또 남 사장이 ‘입김’을 넣어준 이 후보자의 미국 체류 비용을 대줬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쪽은 “야권에서도 말만 무성하지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미국에서는 체류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았고 현지에서 받은 강의료 등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④ 4대강 사업 논란 이 후보자는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대운하 전도사’라고 몰아붙일 때도 “은평 지역에 강이 흐르냐.”고 반박했을 뿐 4대강 사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측근들은 “특임장관이란 자리가 대통령과 총리의 지시를 이행하는 자리이니 입장도 같지 않겠느냐.”며 간접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⑤ 특임장관의 ‘미션’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특임장관으로서의 역할이다. 이 후보자의 정치적 위상을 볼 때 개헌이나 선거구 조정 등에 관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올 2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치개혁’을 화두로 던진 뒤 “개헌부터 시작해서 정당선거, 이 모든 게 다 정치개혁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금년 연말까지는 (개헌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쪽 관계자는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뿐이고, 개헌의 구체적인 방향이나 내용 등에 대해 논의나 연구를 진행한 것은 없다.”면서 “선거구 조정 역시 지금 국회에 걸려 있는 행정구역체제 개편과 맞물려 있고, 정부쪽에서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⑥ ‘수렴청정’ 장관? 야권에서는 개각 직후 ‘인턴총리’, ‘특임총리’ 등의 비유를 내놨다. 이 후보자가 ‘젊은 총리’를 대신해 사실상 전권을 휘두를 것이란 우려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나이는 상관없고, 직급에 따르면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 후보자측 관계자도 “젊다고 해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그렇게 만만한 인물로 보이느냐.”고 반문했다. ⑦ 차기 대권 구도 지각변동 이 후보자와 김 국무총리 후보자의 입각으로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경쟁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친박계는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개각 직후 “특임장관의 업무상 박근혜 전 대표를 자주 뵙게 될 것”이라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이 후보자의 측근도 “대권에 대해서는 한번도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원해결사를 자처하며 전국을 돌아다닌 국민권익위원장 시절의 행보를 두고서도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사전준비작업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탁상행정으로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찾아다닌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⑧ 실업자, 재수생 관련 발언 파장 이 후보자는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취업자들을 지방공단이나 중소기업에 먼저 일하게 한 뒤 대기업 입사 자격을 주는 방법, 재수생을 없애고 우선 공장이나 농촌에서 일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내놨다. 이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 후보자는 트위터를 통해 “덮어놓고 욕만 할 것이 아니고 내 뜻은 일자리 문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4대강은 지자체 아닌 국책사업…자금난 LH 공공사업 지원 검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9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치수에 대한 국책사업이지, 지방자치단체의 본래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경남도와는 실무 차원에서 원만하게 추진하겠다.”면서 “정치적으로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4대강 사업은 지자체가 근본 문제에 대해 거론할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조만간 김두관 지사, 심명필 4대강살리기사업추진본부장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에서 과도한 국책사업 수행 ▲주공·토공 통합과정 장기화에 따른 사업영역 확장 ▲공공성 짙은 임대주택사업의 비용 부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정부가 공공에서 해야 할 역할을 LH에 맡기면서 부담지웠던 것인 만큼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면서 “정부지원 문제는 다른 부처와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무산된 부동산거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거래침체, 가격 하향안정세 등 상황에 대한 원인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있다. 직원들이 미분양 현장 등을 찾아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면서 “이 작업이 끝나는대로 최대한 빨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시대요구 못읽어 대선패배 담대한 진보의 길 걷겠다”

    “시대요구 못읽어 대선패배 담대한 진보의 길 걷겠다”

    “저는 10년 동안 국민이 키워주신 개혁과 진보의 힘을 빼앗긴 장본인입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홈페이지에 ‘공개 반성문’을 썼다. 2007년 대선 패배, 지난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언급하며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했다. 동시에 ‘담대한 진보’의 길을 가겠다고도 했다. 결국 전대에서 경쟁자들이 끈질기게 물고늘어질 ‘약점’을 자진해서 밝혀 미리 차단막을 치고, 새로운 노선을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당 안팎에선 전대 ‘출사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의원은 ‘저는 많이 부족한 대통령 후보였습니다.’라는 반성문에서 “대선 후보로서 시대의 요구를 꿰뚫어 보지 못했고, 치밀하게 준비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BBK로 상징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에만 매몰됐다.”면서 “이제 진정성 있는 대안을 내놓고 실천함으로써 국민 앞에 반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지난해 4월 탈당해 전주 덕진구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데 대해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나, 결과는 저의 예상과 크게 달랐다. 결국 출마를 강행했고, 당과 당원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면서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말기 민심 이반에 대해 정 의원은 “참여정부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을 때 모든 것을 걸고 대통령 앞에서 방향 전환을 주장하지 못했다.”면서 “대통령과의 갈등이 두려웠고, 차기 대선에 대한 욕망 때문에 몸을 사렸다.”고 고백했다. 정 의원은 “담대한 진보의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고 진로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정치 역정을 되새김질한 결과 찾아낸 결론”이라면서 “담대한 진보의 핵심은 부의 재분재를 넘어 적극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역동적 복지국가 건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원과 함께 민주당을 진보적으로 변화시켜 이 꿈을 실현하고 싶다.”며 당 대표에 도전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대기업·중소기업 상생 3제

    정부·대기업·중소기업 상생 3제

    ■“납품관행 국제기준 미달”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납품단가를 비롯한 대기업의 하도급 관행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최근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여러 차례 비판해 온 최 장관은 경주시청과 방사성폐기물처분장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한 뒤 “대기업들의 하도급이나 납품을 둘러싼 관행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친다는 점은 대기업 스스로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70~80년대 경제발전기에 우리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때에는 대기업도 어려웠기 때문에 같이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위기 이후 대기업은 먹고살게 됐는데도 아직도 계속 허리띠를 조르니 온기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최 장관은 대기업들이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후진적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핵심은 납품단가 문제에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옛날에는 명함도 못 내밀던 대기업들이 이제는 내로라하는 기업이 되었는데 후진적인 하도급 관행을 들고 해외시장에 나가면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제는 대기업들이 국제적 위상에 맞도록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친서민 정책은 포퓰리즘” 정부의 최근 ‘친서민 정책’ 기조가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출처는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이다. 김인영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4일자 한경연 홈페이지와 회원 대상 이메일에 실린 ‘한경연 칼럼’을 통해 “(친서민 정책을 펴려는) 대통령의 실제 속내는 지극히 정치적인 것”이라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패한 뒤 현 정권에 대한 친기업 인식을 변화시키고 야당으로부터 친서민 정책 이슈를 빼앗아 하반기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서민 정책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현 정권의 친서민 정책이 포퓰리즘이 되면 참여정부를 포퓰리즘으로 비판해 집권한 이 대통령이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 대통령이 서민을 위한다면 필요한 것은 ‘대기업 때리기’가 아닌 대기업에 대한 인정과 칭찬”이라면서 “정부 만능의 권위주의로 복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대기업, 中企를 동반자로”중소기업중앙회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갑(甲)’과 ‘을(乙)’이라는 구시대적인 굴레를 벗어야 한다.”면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대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중앙회는 성명을 통해 “중소기업 대다수가 경기회복의 온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일부 대기업의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와 불공정거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병문 중앙회 부회장은 최근 대기업들이 내놓은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진정한 상생이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면서 “실질적인 상생을 위해서 대기업 총수 등 책임 있는 분들이 중소기업들과 막걸리라도 한잔하면서 직접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감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 부회장은 “불공정거래 행위에 내려진 벌금이 정부에 귀속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입은 피해는 보상받을 길이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소상공업계도 일부 대기업들이 대기업슈퍼(SSM)뿐만 아니라 도매업 등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에 뛰어들어 유통망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LH 정상화’ 정부 복안은

    ‘LH 정상화’ 정부 복안은

    정부가 재정난에 빠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구제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사업을 수행하다 109조원의 빚더미에 오른 LH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관련 부처 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라는 덫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LH가 빌린 국민주택기금 상환 시기를 유예하고, 기금에서 융자한 자금을 LH의 자본으로 출자전환하거나 융자금 이자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대안들이 정부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LH 유동성 개선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 관계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중인 지원방안은 우선 LH가 국민주택기금에서 대출받은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 18조원의 상환 시기를 10년 동안 유예해 주는 것이다. 2000년 이후 국민임대 공급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10년 거치기간이 끝나는 올해 이후부터 본격적인 원금 상환이 시작된다. 국민임대주택은 1998년 국민의 정부 때 도입돼 참여정부 시절 100만가구 공급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돼 왔다. LH의 국민임대주택 부채는 2003년 2조원이던 것이 2009년 6조원으로 3배 늘었다. LH는 앞으로도 50만가구 이상의 국민임대주택을 더 지어야 한다. 국민임대주택은 건설자금의 정부 부담비율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현행 19.4%에 불과한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의 정부 부담을 30%까지 올리자는 것이다. 정부는 2002년까지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의 30%를 지원해 왔지만 이후 비율을 줄여 2005년 이후 19.4%만 부담하고 있다. 입주자가 부담하는 보증금 24%를 더하더라도, LH의 부담이 절반을 넘는 셈이다. 이 밖에 LH가 꾸준히 요구해 온 국민주택기금 이자율을 3%에서 2%로 낮추는 방안과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을 출자전환하거나 정부 보증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한때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안들은 아직 물밑 단계에서 타당성이 검토되는 수준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LH의 국민주택기금 상환을 장기간 유예하면 돌아올 돈이 들어오지 않아 다른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국민주택기금도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도 없고 함부로 결정할 사안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임대주택 건설의 정부 부담을 과거처럼 30%까지 올려주는 안은 기획재정부가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권을 쥔 재정부가 재정부담을 우려한 탓이다. 국민주택기금 이자율을 낮추는 안과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을 출자전환하거나 정부 보증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부처 간 의견이 엇갈린다. 이런 가운데 LH는 사업예정지구의 재조정, 24조원 규모의 재고 주택·토지 매각,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의 자구책을 다음달 말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선 자구 후 지원’의 원칙대로 자구책이 나와야 정부도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이 3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90%보다 훨씬 낮은 상황에서 통계에 잡히지 않던 공기업 부채까지 떠안을 경우 대외 재정 건정성 확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나라 곳간을 털어’ 공기업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LH 정상화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다음달 말까지 다양한 논의를 거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하우스 푸어] “세금혜택 보려 구입… 판단착오로 빚 떠안았을 뿐”

    “저는 투기꾼이 아닙니다.” 서울 가락동의 자영업자 김모(58)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0년 넘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강남지역에 두 채나 갖고 있는 ‘다주택자’이다. 하지만 그는 적자생활에 허덕이고 있다. 매월 800만원이 넘는 마이너스 지출이 이뤄진다. 김씨의 사연은 1994년 장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아내가 물려받은 유산으로 방배동 S아파트 115㎡를 2억 500만원에 구입하며 ‘2주택자’가 된 것이다. 김씨 가족은 이미 송파동 H아파트 174㎡에 살고있었다. 이후 참여정부 때 세금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혜택을 보기 위해 추가로 소형 주택을 몇채 사고파는 과정에서 대출금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하지만 이후 주택가격 급락으로 빚더미에 앉고 말았다. 현재 방배동과 송파동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한 김씨의 빚은 8억원선. 집값이 모두 17억원 상당이지만 방배동 집을 5000만원 가까이 내려서 매물로 내놔도 수개월째 집구경조차 하는 사람이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씨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라면서“판단 착오 탓에 하우스 푸어로 전락한 전형적인 경우에는 정책적 구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광화문 현판/함혜리 논설위원

    태조 이성계는 조선 건국 후 한양으로 도읍지를 옮긴 뒤 최고의 길지를 택해 지금의 경복궁을 지었다. 당대 최고의 유학자이자 경복궁 건설 책임을 맡았던 정도전에게 모든 건물과 문의 이름을 짓도록 명했다. 정도전은 태조 4년(1395년) 10월7일 경복궁의 남쪽 정문이 정남으로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하여 정문(正門)이라 이름 붙였다. 이 문의 명칭은 세종 8년(1426년) ‘왕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의 광화문(光化門)으로 바뀌었다.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과 함께 불타 없어지고 고종 2년(1865년)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함께 복원됐다. 일제 강점기에 총독부 청사를 지으면서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졌다가 6·25전쟁 때 폭격으로 목조 다락이 불에 타 없어졌다. 현판도 이때 사라졌다. 1968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광화문을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 원래 자리에 세우고 박 전 대통령은 직접 한글로 ‘광화문’이라는 이름을 써 걸었다. 광화문의 파란만장한 역사는 계속된다. 참여정부 시절 재야 사학계에서는 광화문 복원이 크게 잘못됐다고 목청을 높였다. 위치가 13.5 m 뒤로 밀렸고, 문의 방향각이 3.5도 틀렸으며, 글자순서도 우좌횡서가 아니라 좌우횡서로 그 의미를 반감시켰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은 2006년 광화문을 고종 중건기 모습으로 복원하고, 한글 현판도 교체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이 사료 수집 중 다시 세워진 광화문의 현판을 경복궁 중건 공사를 총지휘한 훈련대장 임태영이 썼다는 것을 확인했다. 임태영을 광화문 현판의 서사관(書寫官)이라 표기하고 있는 공사일지 ‘경복궁 영건일기’에서였다. 일제시대 찍은 광화문 사진 등을 근거로 글씨체를 복원해 냈다. 오는 8월15일 광화문 새 현판 일반 공개를 앞두고 논란이 재점화됐다. 정부는 문화재 복원은 원형 그대로를 살리는 것인 만큼 옛 한자 현판을 거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한글단체 등은 시대정신을 살려 훈민정음 글씨체로 된 현판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글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해도 모자랄 판에 한자로 된 현판 제막식은 어불성설이라고 한다. 박정희바로알리기국민모임 등 20여개 단체는 광화문의 박 전 대통령 친필 한글 현판 철거가 ‘박정희대통령 흔적지우기’의 일환이라며 친필 현판을 다시 내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경솔한 결정으로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낳게 한 장본인은 부끄러워할 줄이나 아는지 궁금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LH 손실보전’ 정부·여야 나선다

    ‘LH 손실보전’ 정부·여야 나선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가사업을 대행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국가가 보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9월 정기국회에서 관련법 심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LH의 총부채는 7월 말 현재 118조원에 이른다.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LH의 누적 적자가 보금자리주택 사업 등 국책 사업을 도맡아 하면서 불어난 측면이 크다.”면서 “조만간 LH 관계자를 불러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손실 보전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의 이용섭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 사업을 대행하다가 발생한 LH의 손실에 한해 정부가 지원하는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이 지난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공공이익을 위한 프로젝트 때문에 생긴 LH의 부채를 보전해 줘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장 의원은 지난해 12월 LH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적립금으로 보전하고, 그래도 부족할 때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익사업에 한해 정부가 보전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기획재정부도 정치권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재훈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올 2월부터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을 이뤘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이견이 있어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었다.”면서 “LH의 재무안정을 위해 여야가 합의를 이뤘다면 전체적인 취지에 공감하는 기획재경부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는 LH가 자금난에 허덕이게 된 원인을 놓고는 이견을 보여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용섭 수석부의장은 “정부의 무리한 토지공사·주택공사 통합이 화를 부른 결정적 요인이었다.”면서 “정부가 공기업을 4대강 사업과 같은 일방적인 국책사업의 도구로 활용하거나, 단기적 경기부양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고흥길 의장은 “지난 참여정부가 LH를 행정복합도시, 혁신도시 등에 무리하게 동원했다가 부동산경기가 침체하자 손실이 커졌다.”면서 “손실 보전을 위한 입법 전에 손실 원인을 분명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발생한 LH의 부채를 국민의 세금으로 갚아 나가겠다는 것은 일종의 ‘모럴 해저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구·홍성규·유영규기자 window2@seoul.co.kr
  • [사정기관 개선 어떻게]권력독점·측근인사·自淨상실… 3대 구태를 벗어라

    민간인 사찰, 피의자 고문, ‘스폰서 검사’ 파문 등이 이어지면서 사정기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대적인 점검을 지시했다. 서울신문은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사정 관련 기관들의 운영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집권 후반기에 나타날 수 있는 국정 ‘농단’이나 권력 남용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짚어 봤다. ■靑민정수석실-사정 사령탑… 조정역할 회복해야 “청와대 민정수석실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정기관에 대해 대대적인 ‘메스’를 대겠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사정기관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에서 ‘성역’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나 사정의 ‘총사령탑’역할을 해 왔다. 바닥의 민심동향을 파악하고 대통령 친인척 비리, 고위공무원 부정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취합해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역할이다. 직접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관련 사정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건에서 드러났듯 민정수석실이 사정의 총책임자로서의 역할에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정수석실의 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다른 사정기관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지만, 민정수석실 자체의 업무체계에 대한 점검과 개선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사정기관의 비위의혹을 단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현 민정수석실이 이 같은 국정난맥상을 바로잡고 사찰의혹에 대한 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검찰출신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공직윤리지원관실-조직성격 애매… 측근 포진도 문제 청와대 사정 관련기관 점검 대상의 핵심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현 공직복무관리관실)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을 일으킨 탓에 윤리지원관실의 폐쇄나 철저한 인적 쇄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6일 “국무총리실은 국정 전체의 운영을 책임지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청와대와 함께 중심이 돼야 할 국가기관이지 민간인 또는 공직사 사찰을 담당할 기관이 아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성격 자체가 애매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이라는 조직 자체를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신융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이 제도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해당 조직의 인적 구성이 주로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측근세력들로 포진돼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번 민간인 사찰 논란도 대통령 및 측근 세력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나 정치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은 게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공직윤리관실 인적 쇄신을 이뤄야 한다.”면서 “또 다른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윤리지원관실을 채울 경우 민간인 불법 사찰과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감사원-폐쇄적 조직… 내부 통제 강화해야 감사원은 최근 내부 통제 기능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자구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감사원은 26일자로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고검 출신의 검사를 내부 감찰관으로 임명했다. 감사연구원장과 지역민원조사단장, 교수부장 등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도 다른 사정기관과 마찬가지로 ‘폐쇄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정부 부처와 달리 감사원은 감사원법에 따라 인사와 조직구성에 있어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일반 직원뿐 아니라 일반부처의 고위공무원단에 해당하는 3급 이상의 고위감사관들에 대한 승진, 임명도 자체적으로 이뤄진다. 차관급도 감사위원 6명을 포함해 7명이나 된다. 박정우(법학) 연세대 교수는 “감사위원회 등을 통한 필터링기능과 자정기능을 비교적 잘 갖춘 정부조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립성 보장이 자칫 자정기능을 상실해 조직이 방만해지고 직급 상향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공감법에 따라 내부 감찰을 담당하는 감찰관 등 일부 업무를 외부인에 개방했지만 그동안의 이미지는 지나치게 경직되고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삼열(행정학) 연세대 교수는 “결국 사정기관의 기능강화를 위해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사정기관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를 감시하는 공수처 등은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jsr@seoul.co.kr ■국정원-정보수집 본연… 점검대상서 제외 국가정보원은 사정기관이 아니라 정보기관이다. 따라서 청와대 주도의 사정기관 일제 점검 대상에선 제외돼 있다. 하지만 국정원이 대북 접촉 문제를 빌미로 참여정부 출신 인사에 대한 도·감청을 실시했다고 민주당이 최근 주장하고 나서는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운영실태와 업무체계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국외 정보 및 국내보안 정보의 수집·작성·배포로 직무범위를 한정한 국정원법 제3조와 정치활동 관여를 금지한 제9조에 따르면 국정원은 본래 정보기관이지 사정기관이 아니다.”면서 “즉, 국정원의 불법 사찰 논란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행위이며 국정원은 법에 따라 권한 밖의 권력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문제는 국정원 업무상 상당부분에서 기밀을 요구하면서 시민사회는 물론 국회로부터도 예산외에는 통제 받지 않는 치외법권적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정원이 무소불위의 권력 조직이 아닌 업무 및 성과에 대해 다른 조직과는 다른 방식으로 통제와 감시를 받는 평가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국정원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국세청-인사시스템 혁신으로 조직 안정 주요 사정기관에 대한 집중 점검이 예고되면서 대표적인 권력기관으로 통하는 국세청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위신과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던 전임 청장 비리와 같은 굴욕적인 이미지가 다시 국민들에게 부각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백용호(현 청와대 정책실장) 청장이 재임했던 지난 1년 동안 인사, 조직 등에서 다양한 개혁을 벌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세청은 조사 권한이 정치적인 이슈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배경을 놓고 설들이 난무했던 이유다. 일선 세무서장만 돼도 권한을 바탕으로 지역 기업이나 정치권 등과 공생 관계를 맺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백 전 청장이 온 뒤 인사청탁과 연고지역 근무를 배제하는 등 다양한 조치가 취해졌다. 내부 분위기도 이전보다 많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세청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내부 인사가 안 됐던 것이 그동안 일어났던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이 됐던 만큼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일은 좀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검찰-수사·기소권 분리 등 권한 분산을 사정 중추기관인 검찰의 제도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은 ‘무소불위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만이 근본적 개선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처럼 검찰이 기소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제도가 마련돼도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김선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법무부에 비검사 출신을 배치해 법무부와 검찰에 대한 문민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검사의 기소권을 견제하기 위해 재정신청제도를 모든 사건으로 확대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검찰이 감찰직을 외부에 공개하는 등 여러 제도를 마련했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수차례 반복됐던 법조 비리를 통해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는 어느 정도 완성됐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같은 제도화된 기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검사장을 직접 뽑는 ‘검사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경찰-자질 향상·체계적 내부감찰 필수 치안·수사·정보 등 민생과 직접 접촉하는 ‘전천후 사정기관’인 경찰의 제도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은 ‘정보과’가 바로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경찰관 자질 향상과 내부 감찰 강화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정보과가 인지하는 작은 정보 하나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수대교도 처음에 작은 균열이 보였을 때 막았더라면 붕괴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어떤 기관에 관련된 것이든 비리를 알게 되면 경찰 스스로 수사를 하거나 이첩 통보를 해서 행정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 수집 업무를 적극적으로 해 각종 대형 비리를 막을 수 있는 ‘예방 사정’ 기관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철저한 내부 교육을 당부했다. 곽 교수는 “10만명에 달하는 거대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직업관·윤리교육이 필수적”이라면서 “‘자격이 되는’ 경찰을 길러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체계적인 내부감찰로 내부 문제요인을 걸러내고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정치권 ‘사찰 파문’ 대응

    국무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가족에 대한 정보수집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여야 정치권은 ‘정치 사찰’을 비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대응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면서 일단은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특히 같은 당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사찰 의혹이 번지고 있는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25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의 수사 결과 직무 범위를 넘어선 총리실의 불법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엄중 문책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강도높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한나라당 중진 의원이 나서서 자기와 가족에 대한 뒷조사가 있었다고 제기하고 있는 만큼 한쪽의 주장만 가지고 사실관계를 판단할 수 없으니 이에 대한 (검찰의) 엄중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미리 앞질러 가면서 확인되지도 않은 여러 불법 사찰설을 통해 정치인들의 이간질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개입하려는 민주당 등 야권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친이계의 한 중진의원은 “여당 주요 인사의 가족이 물의를 일으킬 만한 사건에 연루됐다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부를 “사찰공화국”이라고 비판하면서 7·28 재·보선의 표심을 자극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 철원군 동송읍 버스터미널에서 가진 철원·양구·화천·인제 지역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가 민주공화국을 실세공화국으로 만들었고, 소수실세가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민간인을 사찰하고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민주당의 여러 정치인, 특히 이해찬 총리 등 참여정부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뒤지고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표로 확실히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불법적으로 국민들을 사찰했는가 하면 측근들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 심판해야 할 이유”라고 거들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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