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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건국 운동’은 아래로부터의 개혁

    ◎국민회의 ‘푸른정치모임’ 전도사역 맡아/참여연대와 첫 간담회… 동참 호소/정부정책 비판여론 黨政에 전달/시민단체와 역할분담… 이념확산에 앞장 국민회의 초선의원 모임인 ‘푸른정치모임’은 ‘참여연대’ ‘경실련’등 시민운동 단체를 잇달아 방문,개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혁을 지향하는 시민단체와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鄭東泳 대변인 鄭東采 金民錫 金星坤 辛基南 柳宣浩 千正培 의원 등 푸른정치 모임 멤버들은 그 첫 작업으로 2일 안국동 참여연대를 방문,국민의 정부개혁과 제2건국 운동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2일 참여연대를 시작으로 4일 경실련,7일 환견운동연합,9일 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를 찾아 연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제2건국 이념의 확산과 개혁과제 설정,개혁추진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당의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의 일환이다. 푸른정치모임이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시민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제2건국 운동’추진과정에서 시민단체들과의 협의가 잘되지 않았다는 자체 평가도 작용했다. 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개혁의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뜻도 있다. 첫 스케줄인 ‘참여연대’측과의 대화가 매우 의미 있었다고 자평한 이들은 개혁의 우군인 시민단체와 효과적인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당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도 다짐했다. 鄭東采 의원은 2일 간담회에서 “국민의 동참없이는 개혁이 성공할 수 없는 만큼 시민단체의 적극적 동참은 중요하다. 과거와 같이 관 주도의 대중동원운동은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동원형 방식의 개혁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혁의 파트너인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을 통한 자발적인 개혁운동이 이뤄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金大中 정부 출범 6개월간 추진한 개혁작업과 그 문제점 등에 대한 토론도 진지하게 펼쳐졌다. 辛基南 의원은 “국민의 정부는 총체적 개혁에 대한 원칙과 기준은 제시했지만 각론에 있어서 IMF 등 현실적 환경으로 인해 벽에 부딪히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조희연 참여연대 정책위의장은 “재벌개혁 등 정부의 경제개혁이 미흡하고 부패방지법 제정이 무산되는 등 정치권의 개혁의지도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푸른정치모임은 시민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비판을 수렴,보고서를 작성한 뒤 당지도부와 청와대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푸른정치모임의 한 관계자는 “보고서에 당과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을 여과없이 담아서 개혁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른정치 모임은 이같은 활동을 통해 당의 의사정책과정에서 초선의원들의 발언권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후 경제난 극복,연이은 선거,국회 표류 등 현안에 밀려 당의 운영과 정책 결정과정에서 개혁그룹이 소외됐다는 자체비판에 따른 것이다.
  • 감사원 개원 50돌 기념 토론회 주제발표

    감사원은 28일 개원 50주년을 맞아 ‘감사 50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金明守 외국어대 교수와 李文永 아태평화재단이사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또 金三雄 서울신문주필과 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權五龍 행정자치부감사관 등이 나와 감사원의 역할·기능과 감사 방법 등에 관해 토론했다. 주제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21세기 바람직한 국가 감사/金明守 외국어대 교수/“정부정책 감사 성과위주로” 감사의 완전한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사상의 독립성이 확보돼야 한다. 그리고 감사원장의 임기를 적정한 수준으로 연장해야 한다. 또 감사요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특히 성과감사에 필요한 분야의 전공자를 충원하고,감사교육을 강화하며,감사위원의 임명에서도 성과감사에 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감사는 행정을 지원하고,유도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전략기획 기능을 강화하여 감사환경에 대한 체계적 진단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서 감사의 목표와수단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감사의 우선순위가 나온다. 가끔 공무원들은 “감사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는 말을 한다. 감사 대상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감사가 너무 자주 이뤄진다는 측면과 감사가 행정의 사소한 사안에 초점을 맞춘다는 두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감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감사원은 주로 성과감사를 수행하고,자체감사기구에서 재무와 합법성 감사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감사원은 자체감사기구가 수행한 감사에 대한 상위감사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거시적 시각에서 나라의 바람직한 상을 설정하고,우리나라의 현실과 대비시켜 간극이 많은 부분에 감사의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 ◎국정개혁 위한 감사원의 역할/李文永 아태평화재단이사장/“감사원을 국회직속기구로” 국민의 활동분야는 경제,정치·행정,그리고 문화다. 감사원은 이 세 분야에서 국정개혁이 진행되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구조조정과 퇴출로 실업자가 발생하고 정부는 이들에 대한 생계,의료,교육혜택을 제공한다. 이 새로운 정부사업이 바로 감사의 대상이 될 것이다. 감사원은 노조에 대해서도 경리부정이 없도록 감시해야 한다. 노조자체에 금전사고가 있을 뿐 아니라 기업과 노조가 공동보조를 취하여 망해가는 기업에서 고액의 퇴직금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감사원이 대통령 직속이 아니라 국회 소속으로 되어있는 미국제도의 도입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 국정개혁의 주체는 국민이고,국회는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감사원을 국회직속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만처럼 감사원을 제4부로 두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감사대상기관이 너무 많아 감사원이 직접 모든 기관을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감사대상기관의 자체감사가 올바르게 수행되는가를 감시하는 감사로 바뀌어야 한다. 또 감사기능을 외부에 용역을 주는 것도 검토해 볼만 하다. 그러면 훨씬 많은 감사전문기관이 탄생할 것이다. 외부인의 감사가 훨씬 질적으로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변화하는 감사원의 임무에 맞춰 전면적인 새로운 인재 충원방법이 필요하다. 현행의 행정고시와 특채제도가 재검토돼야 한다. 이를 위하여 감사원은 법을 고치는 일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토론내용/김삼웅 본사주필­“감사고시제로 전문인력 확보”/박원순 사무처장­“외압금지 법적규정 마련돼야”/박주현 변호사­“철저한 회계결산감사 병행을” 감사원 개원 50주년을 기념해 28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감사 50년 회고와 전망’ 토론회에서는 향후 감사원의 감사영역확대와 감사관 전문성 확보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金三雄 서울신문사 주필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금융거래 자료 요구권의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65세인 감사원장의 정년도 헌법재판관 대법관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70세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주필은 또 대만처럼 입법 사법 행정 감찰 등 4권 분립체제가 확립돼야 하며 특히 감사관의 전문성을 함양시키기 위해 감사고시제 신설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내부 고발자 보호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朴元淳 참여연대사무처장은 “오늘의 경제위기는 사회전반적 부패 때문으로 공무원 부패의 1차적 책임자인 감사원이 겸허히 반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만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반부패정책에 있어서는 부패수사국등 강력한 수사및 감사절차로 현재 아시아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朴처장은 “그동안 감사가 너무 빈번하고 처벌 및 예방위주로 이루어졌다는 지적도 있으나 현재 사회혼란의 결과로 볼때 이같은 감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성과감사로의 전환이 감사의 새로운 경향이라고 하지만 전통적 의미의 회계감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朴처장은 이밖에 감사가 중단되거나 축소되는등의 내외적 압력을 금지시키는 법적규정이 있어야 하며 감사과정과 결과를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朴주현 변호사는 “우리 국민의 조세부담율은 19.4%로 선진국 수준으로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있으나 세금의 용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어 감사원의 회계결산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모든 직무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무의 중심인 회계에 대한 감사가 기준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 ‘언론개혁연대’ 출범/32개 시민·사회단체 참여

    기자협회,PD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등 언론 3단체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언론정보학회,참여연대 등 3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개혁시민연대’가 27일 하오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창립대회에는 3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가해 金重培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상임 공동대표로,李昌馥 전국연합 의장,趙成富 기자협회장 등 각계 인사 15명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언론이 민주화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민주화도,통일도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범국민적인 언론 민주화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언개련은 이날 3대 중점사업 과제를 선정,방송법 개정 등 ‘언론법제 개선운동’과 함께 미디어 교육을 공교육화 하는 등의 ‘수용자 운동’,국민주방송 설립을 추진하는 ‘대안매체 운동’ 등의 사업을 펼칠 것을 결의했다. 시민연대는 창립대회에이어 ‘신문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신문사 소유구조 개혁방안,편집권 독립의 법제화,신문공판제와 신문발행부수공사제도(ABC)의 정착 등에 대해 토론회를 가졌다.
  • 디케에게 물어보라/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서울광장)

    정의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관해 수많은 법철학자들이 각기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에 비하여 정의를 묘사하는 그림은 모두가 하나같다. 정의의 여신은 한손에 저울을 들고,다른 한손에는 칼을 쥐고 있다. 저 유명한 로마 바티칸궁의 천장화에도,파리의 사법궁전 벽면에도,그리고 웬만한 서양의 법원,시청 청사 건물에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상이 그려져 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변호사회관에도 눈을 가리고 칼과 저울을 든 정의의 여신이 버티고 서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저울은 두말할 것도 없이 형평을 의미한다. 법의 적용에 있어 형평은 법의 생명과도 같다. 형평에 어그러진 법적용은 그 자체로 법의 사망이다. 지난 24일 공권력 투입이 우려되던 울산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합의는 사실상 정치인과 노동부의 적극적 개입과 압력에 의해 이루어졌다. 당사자는 양쪽 다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 적용 형평성 논란 특히 재계에서 불평의 소리가 높다. “정치권이 문제를 억지 봉합하려 했기때문에법과 원칙에 혼란을 가져왔다”거나 “불법행위를 처벌하지 않는 정부가 있는 한 대량정리해고는 할 수 없다”거나 “현정부가 경영진과 노조의 마찰과정에서 공정한 심판자로서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노조편들기에 나섰다”는 등의 불만이다. 특히 일부언론들도 “정부의 법집행이 균형을 못잡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만으로는 정확히 정부가 어느 편을 들었는지,노조의 불법행위는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없다. 노조의 불법행위는 어떤 식으로든 처벌해야 한다는 논리는 언뜻 보면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런 의견대로 노조의 파업과정에서 불법이 있었고 그에 대해 검찰이 바로 수사에 착수하고 나아가 경찰이 그 불법파업을 진압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였다고 하자. 그 결과가 어떠했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노총과 민주노총은 즉각 전국적인 파업을 강행하였을 것이고 그것이 가져올 경제적 타격과 노사정위원회의 파탄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가 그런 파국의 길을 가라는 것인가. 다른 무엇보다도 그 길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 아직정부는 재벌의 더 큰 불법을 다스리고 있지 못하다. 거의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재벌회장은 여전히 거리를 활보중이고 해외에 상당한 재산을 빼돌린 것이 검찰의 수사결과 밝혀진 또다른 재벌은 외자도입교섭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면책되어 있다. ○큰 도둑부터 잡는게 순리 오늘의 경제위기를 가져온 장본인은 뭐니뭐니 해도 무한정한 차입,방만한 경영,불법적 비자금조성,정경유착,외화유출 등을 밥먹듯이 해 온 재벌을 포함한 대기업 소유주와 경영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 회장 또는 대기업 임원 가운데 어느 누구 하나 감옥에 가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사람도 없다.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수천,수만명의 목을 잘라 거리로 내몰고,수십만,수백만명의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휴지로 만드는데 그것을 항의하는 이들에게 불법파업,불법시위를 했다고 처단한다면 그것을 형평에 맞는 조치로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광화문에 서 있는 정의의 여신 디케에게 물어보라. 그녀는 오늘 이땅에서 법이 법답기 위해서는 마땅히 먼저 더 큰 도둑을 잡고,힘센 자의 죄를 응징하여야 한다고 말하리라.
  • 親日의 군상:2/국립묘지에 묻힌 日帝경력자(정직한 역사 되찾기)

    ◎‘민족성지’에 일제고관·황군장교까지/‘과거’ 검증 안된채 안장… 끝없는 논란/백강 선생 “나는 국립묘지 싫다” 유언 “내가 죽거든 국립묘지에 묻지말고 생사를 같이한 임정요인들이 누워있는 효창원 묘역에 묻어달라.” 지난 93년 1월 타계한 마지막 임정요인 백강 趙擎韓 선생의 유언이다. 백강 선생은 왜 남들이 다 묻히기를 원하는 국립묘지 안장을 굳이 거부한 것일까? 그 이유는 단 하나. 일제 식민통치에 협력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국립묘지에 누워있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국립묘지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모신 민족의 성지다. 그러나 국립묘지에 안장된 인사 중에는 일제의 식민정책에 협력한 인사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이들의 국립묘지 안장을 두고 논란이 있어왔다. 국립묘지 내에서 친일단체나 일제 통치기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묻혀 있는 묘역은 국가유공자묘역,애국지사묘역,장군묘역 등 세 곳.국가유공자묘역에는 제1묘역의 白樂濬·陳懿鍾·白斗鎭·嚴敏永·黃鍾律·李殷相·李瑄根 등 7명,제2묘역의 趙鎭滿 등 모두 8명이 묻혀 있다. 문교장관과 참의원 의장을 지낸 白樂濬은 1942년 4월 창간된 친일 ‘기독교신문’의 산파겸 편집위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국무총리를 지낸 陳懿鍾은 경성제대를 나와 일본고등문관 행정과에 합격,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청에서 농무과장을 지냈다. 白斗鎭 전 국무총리는 도쿄제대 상대 출신으로 조선은행에 근무했다. 3공때 장관을 지낸 嚴敏永과 黃鍾律은 모두 일본 규슈(九州)제대 출신으로 嚴씨는 일본 고등문관 행정과에 합격하여 군수를,黃씨는 만주 고등문관 행정과에 합격한 후 만주국 재정국에서 관리를 지냈다. ‘민족시인’으로 일컬어지는 李殷相은 만주에서 발행되던 친일신문 ‘만선(滿鮮)일보’에 몸담은 경력이 있으며 문교장관,초대 정신문화연구원장을 지낸 李瑄根은 만주국의 국회격인 협화회(協和會) 간부를 지낸 기록이 있다. 3·4대 대법원장을 지낸 趙鎭滿은 일본 고등문관 사법과에 합격,해주지법 판사와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이들이 해방후 국가에 공로가 있다고 하지만 일제 당시의 행적을 무시하고 국립묘지에 안장된 데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애국지사묘역은 일제하 항일투쟁 공로로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수여(추서포함)받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모신 곳이다. 따라서 이곳은 친일의 ‘흠’이 있는 인물은 근처에도 가서는 안되는 ‘성역(聖域)’이다. 그런데 이곳에도 친일단체 등에서 활동한 기록이 있는 사람들이 묻혀 있다. 金鴻亮(77년 독립장),崔昌植(83년 독립장),李鍾郁(77년 독립장),尹益善(62년 독립장),李甲成(62년 대통령장) 등이 그들이다. 친일파 연구에 일생을 바친 고(故) 林鍾國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金鴻亮은 황해도 도의원과 조선임전보국단 평의원을 지냈고,崔昌植은 그의 아내 金元慶(63년 대통령표창)과 함께 중국 상하이에서 친일 교민단체인 계림회에 소속돼 친일활동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승려로서 3·1운동에 가담했던 李鍾郁은 국민총력연맹 위원으로 불교계 친일에 가담한 일이 있으며 尹益善은 경성부(현 서울시) 원서정(苑西町) 총대(總代·지금의 동장에 해당)와 경성부 북부정회 총대회 간사를 지냈다.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으로 해방 후 초대 광복회장을 지낸 李甲成은 상하이에서 이와모토(岩本正一)라는 창씨명으로 밀정노릇을 했다는 주장(임정 서무국장 林義鐸,유관순 열사의 오빠 柳愚錫씨 등의 증언)이 그의 생전에도 끊이지 않았었다. 장군묘역에는 1,2,3묘역 모두에 구 일본군 장교 출신들이 누워 있다. 제2묘역의 육군중장 李應俊,제3묘역의 육군중장 李鍾贊과 육군대장 출신으로 국무총리·국회의장을 지낸 丁一權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국군 ‘창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李應俊은 일본육사 26기 출신으로 해방당시 일본군 대좌(대령)였다.한국군 재임시 군의 정치개입을 반대,‘참장군’으로 불리는 李鍾贊 역시 일본 육사출신(49기)으로 일본군 공병소좌(소령)로 남방전선에서 해방을 맞았다.3공 당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낸 丁一權은 만주 봉천군관학교 5기 출신으로 朴正熙 전 대통령(신경군관학교 2기 출신·국가원수묘역 안장)과 같이 만주군에서 장교를 지냈다.지난 2월 대전국립묘지(장군묘역)로 이장한金昌龍(사후 중장 추서) 전 특무부대장은 만주 관동군 헌병대에서 헌병보조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장군묘역에 있는 사람들은 건국후 창군과 6·25및 그 이후의 공로로 국립묘지에 묻혔다. 그러나 일제 당시 자발적으로 일본군에 입대하여 ‘황군(皇軍)’의 장교를 지낸 인물이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애국지사 묘역에 묻힌 선열들/일제 항거 애국열사 등 1,341위 모셔/임정묘역엔 박단식·양기탁 선생도 국립묘지내에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모신 곳은 애국지사묘역(대전분소 포함)과 임정묘역 두 곳이다.이곳에는 한말 국운이 기울던 시기에 의분을 참지 못해 자결한 순국선열을 비롯해 일제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전개한 애국열사들이 안장돼 있다. 98년 8월 현재 현재 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에는 총 1,341위(대전분소 1,136위 포함),임정묘역에는 최근에 유해를 봉환한 양기탁(梁起鐸) 선생 등 16위의 애국선열이 안장돼 있다.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된 애국지사들을 활동분야별로 보면,申乭石·李仁榮 등 의병장,李鍾一·洪秉箕 등 3·1운동 관련자,의거 당시 64세의 나이로 사이토(齋藤) 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姜宇奎 의사와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金相玉 열사등 의열투쟁가,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다 순국한 朱基徹 목사,외국인으로서 3·1운동에 참여하고 제암리학살사건의 진상을 전세계에 공개한 스코필드(한국명 石虎弼) 박사,여류독립운동가 南慈賢 여사,‘독립신문’을 창간한 徐載弼 박사 등 항일 독립운동계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총망라돼 있다. 93년에 조성된 임정요인묘역은 임정관계자중 국무위원급 이상의 요인들을 별도로 모신 묘역. 이곳에는 임시정부의 대통령을 지낸 朴殷植 선생을 비롯해 국무령을 지낸 李相龍·洪震·梁起鐸 선생과 임시정부 의정원(국회에 해당) 의장을 지낸 金仁全 선생·孫貞道 목사,임정 국무총리를 지낸 盧伯麟 선생,국무총리 대리겸 외무총장을 지낸 申圭植 선생,국무원 통위부 총장 金東三 선생,그리고 임정 국무위원과 비서장을 지낸 趙擎韓(94년 3월 애국지사묘역에서 이장함) 등이 안장돼있다. 임정의 주석을 지낸 백범 金九 선생과 尹奉吉·李奉昌 의사 등은 효창원묘역에,임정 내무총장을 지낸 申翼熙 선생 등은 수유리 묘소에 안장돼 있다. 현재 동작동 국립묘지가 만원이어서 최근에 작고한 애국지사는 대전 분소에 안장되고 있다. 柳寬順 열사와 같이 후손이 없는 무후(無後)선열들은 무후선열제단에 위패를 봉안해 놓고 있다. ◎‘친일의 군상’ 자문위원 12명 위촉/객관·공정성 검증… 반론권 보장합니다 서울신문사는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친일파 청산을 위해 기획한 ‘친일의 군상’시리즈를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하기 위해 12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습니다. 자문위원은 역사학자·변호사·종교가·언론인 등 관계분야의 저명한 인사들로 구성됐습니다. 모든 글은 자문위원들의 검증과 명예훼손 등 법적인 검토를 거쳐 게재됩니다. 자문위원은 인물 선정에도 참여하며 정기적으로 만나 시리즈의 내용을 종합 평가하고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조언할 것입니다. 서울신문사는 특히 보도된 내용에 대한 반론권을 보장합니다. 자문위원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金祐銓 전 광복회 부회장 ▲姜萬吉 고려대 교수(한국사) ▲韓相範 동국대 교수(법학) ▲李炫熙 성신여대 교수(한국사)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한국기독 교총연합회 공동회장) ▲李泰鎭 서울대 교수(한국사) ▲姜昌一 배재대 교수(한일관계사) ▲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 ▲박은경 광운대 강사(정치학) ▲林大植 외국어대 강사(한국사) ▲金三雄 서울신문 주필(친일문제연구 가) ▲崔光一 서울신문 제작이사
  • 경찰,현대自 출입구 8곳 봉쇄/긴장의 울산공장 안팎

    ◎전경 방석모 바꿔쓰고 진압작전 대기/勞 폭발물 바리케이드·쇠파이프 대응/使측 헬기 이용 ‘최후통보’ 유인물 뿌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주변은 18일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경찰과 노조측이 팽팽하게 대치,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은 이날 하오 1시30분부터 6개 공장 정문을 모두 봉쇄하고 노조원과 가족들의 출입을 통제. 노조도 이에 맞서 회사 정문 안쪽에 철골 구조물과 출고대기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너가 든 기름탱크와 용접용 산소,아세틸렌통을 트럭 위에 적재해놓자 경찰이 잔뜩 긴장하며 대책마련에 부심. ○…전진 배치된 경찰이 하오 4시쯤 천으로 된 전투모를 방석모(화이바)로 바꿔쓰자 진압작전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과 함께 갑자기 싸이렌이 울리면서 노조원 1,500여명이 쇠파이프를 들고 정문 등에 순식간에 집결. 경찰 헬기 2대가 회사 위를 천천히 선회하면서 노조원들의 집결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이자 긴장된 분위기가 한층 고조. ○…경찰은 새벽 5시부터 울산시내 20여개 초등학교에 분산 배치됐던 120개 중대 1만5,000여명의 병력과 최루탄 다연발 발사차량인 폐퍼포그 등 진압차량을 총동원,회사본관 정문 등 출입구 8곳을 에워싸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을 전개. 노조는 이에 맞서 이날 처음으로 쇠파이프를 든 조합원 2,000여명을 동원,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본관 광장에 노조원을 배치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을 보여 1시간 가량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는 긴박한 상황을 연출. ○…회사측은 헬기를 이용,농성자들에게 퇴거를 요구하는 朴炳載사장 명의의 유인물 수천장을 뿌렸다. 朴사장은 유인물에서 “대책없이 선동만 하는 노조는 여러분들의 앞날을 보장하지 못한다”면서 “회사 안에 남아있는 불법 농성자들이 즉시 퇴거하지 않으면 자신의 앞날을 치명적으로 망칠 수 밖에 없다”고 경고. ◎경찰 투입 자제 촉구/시민단체대표 19명 金重培 참여연대 공동대표,權永吉 국민승리21 대표,金晉均 서울대 교수 등 각계 원로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 19명은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자제하고 평화적 해결방법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국민의 정부가 재벌의 요청에 따라 경찰병력을 투입해 정리해고 강행을 돕는 것은 노·사·정 관계 파탄은 물론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울산 현지로 내려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제2건국 국민운동 연합기구 새달 발족/정부·청와대

    ◎관변·개혁성향 단체 대거 참여 정부와 청와대는 金大中 대통령이 제창한 ‘제2건국 정신’의 목표인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민간운동단체를 한데 묶는 연합 기구를 9월초 발족시키기로 하고 16일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민간운동 연합체에는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와 같은 관변 시민운동단체외에 경실련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개혁적인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이를 위해 민간운동 연합기구를 ▲이념과 정책을 담당할 젊은층및 지식인 집단과 ▲이를 실천하고 행동에 옮길 정당과 시민·사회운동단체 연합체로 이원화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민간운동기구의 발족에 앞서 기획,여론동향,예산 등은 총력적으로 지원하되 민간운동단체 연합기구의 본부 구성 및 향후 운동의 주도권은 전적으로 민간·시민기구에 맡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추진했던 정부내 시민운동을 기획·지원할 ‘개혁추진위(가칭)’ 구성은 전면 재검토 하기로 했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책기획,정무,공보비서실로 지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라면서 “이달말까지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운동 방향과 기구구성 방법을 마련한뒤 9월초에는 발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朴대변인은 “새기구 구성보다는 기존의 시민운동 단체를 연합체 형태로 묶어 각각 특성에 맞는 국민운동을 벌여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새시대의 주역은 젊은 세대인 만큼 대학졸업생 등 젊은층이 이 운동에 앞장 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이리고 말했다. 또 관변단체와 진보단체의 네트워크 참여문제에 대해 “과거 사람들과 단체는 새 시대를 맞아 체질을 개선하고 21세기 준비를 위해 서로 화합하고 동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보수와 진보적인 시민운동단체를 같이 참여시킬 뜻임을 밝혔다.
  • 親日의 군상:1­1/시리즈를 시작하며(정직한 역사 되찾기)

    ◎친일파 청산 ‘참된 역사’의 출발/日帝 앞잡이 기득권층 형성… 反통일세력화/민족자존 위해 더 미룰수 없는 ‘금세기 숙제’ 20세기 우리 현대사에 등장한 용어중 ‘친일파’만큼 불명예스런 것도 없다.‘친일파’로 한번 낙인찍히면 씻을 수 없는 오욕으로 영원히 남아 왔다. ‘친일파=매국노=반민족행위자’라는 등식으로 인식되는 친일파문제는 지금에 와서도 민감한 사안으로 남아 있다.이 문제는 그동안 쉽게 손대기가 어려웠고 학계에서조차 ‘쓰이지 않은 역사’로 방치돼 왔다. ○‘쓰이지 않은 역사’로 방치 친일파문제는 그 죄상(罪狀)에 대해 단죄는 물론 역사적 평가도 없이 오늘에 이르렀다.간헐적으로 친일논쟁이 터질 때마다 우리사회에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직도 불씨가 남아 있다는 증거다.수 년전 매국노 李完用 후손의 ‘땅찾기 소동’은 친일파문제가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가를 잘 보여주었다. 민감한 이슈를 이 시점에서 다시 거론하는 것은 왜인가?그 이유는 해방 반세기가 지나서도 마치 ‘역사의 미라’처럼 온존해 있는 친일파문제를 금세기내에 매듭짖고 정의가 살아있는 정직한 역사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그동안 우리 사회는 해방후 친일잔재를 척결하지 못한 탓으로 민족정기가 땅에 떨어지고 가치관의 혼란도 극심했었다.일부 친일파들은 독립유공자로 둔갑해 훈장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독립유공자들의 공적을 심사하기도 했다. 친일 문인의 작품이 최근까지 교과서에 버젓이 실렸는가 하면 국립묘지에는 아직도 친일 경력자가 묻혀있다.친일파연구가 고(故) 林鍾國 선생은 친일파청산의 의의를 “철저하게 짓밟혀 버린 민족자존을 회복하고 자손만대에 민족정기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親日 논리·행적 기록 남겨야 일제 앞잡이 친일파들은 해방후 이승만 정권의 비호아래 신생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배층으로 변신하였고 다시 군사 독재정권에 와서는 ‘영원한 기득권층’으로 자리잡았다.이들중 대다수는 극우·반공논리로 무장하여 반(反)통일세력을 형성해왔고 또 독재권력옹호자,매판자본가,어용지식인,심지어 한·일 외교무대에서 굴욕외교에 앞장서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는 통일과 민족정기를 논할 수 없다. 이제 친일파 청산문제는 더이상 다음 세기로 미룰 수 없다.이제라도 역사학계와 연구자들은 그들의 친일논리와 행적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그러나 이같은 작업은 개인에 대한 단죄차원보다는 과거사 청산과 올바른 가치관 확립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동국대 법학과 韓相範(64) 교수는 “우리사회의 부패·모순구조는 해방후 친일파 척결을 하지못한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금세기가 가기전에 우리사회가 친일파 청산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일파의 정의와 범주/매국노·식민정책 협력자 통칭/독립신문 7개 부류 첫 거론/제헌국회 反民法 구체 규정 보통명사‘친일파’의 사전적 의미는 ‘일본과 친하게 지내는 개인이나 무리’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 근현대사에 등장하는 ‘친일파’의 경우 그들이 활동한 시기와 일본과 친하게 지낸 정도 면에서 차이가 있다.후자의 경우 ‘을사조약을 전후하여 해방전까지 일본제국주의와 가깝게 지내면서 매국(賣國)에 가담했거나 또는 일제강점하에서 일제의 식민지 정책에 협력한 자’들을 통칭한 것이다.따라서 이 경우 ‘친일파’는 매국노,반민족행위자,민족반역자 등과 같은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20세기 전반 외세지배를 겪은 나라들은 대개 우리의 ‘친일파’와 유사한 의미의 용어를 가지고 있다.중국은 일제에 협력한 자들을 ‘한간(漢奸)’이라고 부른다.‘중국인으로서 적과 통모(通謀)하여 반역죄를 범한 매국노’라는 뜻이다.프랑스는 나치정권에 협력한 반역자를 ‘나치협력자’로 부르고 있다.이같은 용어들은 ‘민족반역자’라는 의미를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데 전쟁범죄자인 ‘전범(戰犯)’과는 의미가 다르다. ‘친일파’는 구체적으로 어떤 자들을 가리키는가.친일파의 범주에 대한 첫 거론은 1920년 상해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이 보도한 ‘칠가살(七可殺)’이다.이는 당시 독립진영에서 처단대상자로 지목했던 매국적(賣國賊)·친일관료·밀고자 등으로 7개 부류로 대단히 포괄적인 내용이었다.친일파의 범주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해방후의 일이다.미군정하 남조선과도정부 입법의원은 1947년 ‘민족반역자·부일협력자·간상배에 대한 특별조례법’을 만들면서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였다.이 법은 민족반역자와 부일협력자를 따로 구분하고 있으며 8·15 이후의 간상배까지 처벌대상으로 삼고 있다.부일협력자의 경우 악질적인 친일파는 물론 일본인과 결혼한 자,일본말을 상용한 자,또 민족반역자의 경우 만주에서 활동한 경찰관까지 포함하고 있다. 한편 제헌국회가 제정한 반민족행위처벌법(반민법)은 친일파의 범주를 보다 구체적이고 한정적으로 규정하였다.이 법은 제1조∼5조에 걸쳐 친일파의‘죄’를 규정하고 있는데 매국노·수작자·고급관료·악질분자 등을 대상자로 규정하고 있다.서울대 사회학과 신용하(愼鏞厦) 교수는 “반민법에서 규정한 친일파는 제한된 직위와 악질적인 반민족행위자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제헌국회 제정 반민족행위처벌법 조 항 반민족행위자 분류 현 황 제1조 ①일본과 통모(通謀)하여 ①사형또는 무기징역 한일병합에 적극 협력한자 ②그 재산과 유산의 ②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전부 혹은 2분의1 조약 또는 문서에 조인하거나 이상 몰수 모의한 자 제2조 ①일본정부로부터 작위(爵位)를 ①무기징역 또는 5년 받은자 이상의 징역 ②일본제국의회의 의원이 된 자 ②그 재산의 전부 혹은 2분의 1이상 몰수 제3조 ①독립유공자나 그 가족을 ①사형,무기징역 또는 악의적으로 살해,박해한 자 5년 이상의 징역 ②또는 이를 지휘한 자 제4조 ①습작(襲爵)한자 ①10년 이상의 징역 ②중추원 부의장,고문 또는 참의를 ②또는 15년 이하의 지낸 자 공민권 정지 ③칙임관 이상의 관리를 지낸 자 ③그 재산의 전부 ④밀정행위로 독립운동을 방해한 자 혹은 일부 몰수 ⑤독립운동을 방행할목적으로 단체를 조직했거나 그 단체의 수뇌간부로 활동한 자 ⑥군,경찰의 관리로서 악질적인 행위를 한 자 ⑦비행기,병기,탄약 등 군수공업을 책임경영한 자 ⑧도(道),부(府)의 자문 또는 결의기관의 의원을 지낸 자 ⑨관공리로서 직위를 이용하여 민족에게 해를 가한 악질분자 ⑩각종 친일단체의 수뇌간부를 지낸 자 ⑪친일 언론·저작활동을 한 문화계 인사 ⑫개인으로서 일제에 적극 협력한 자 제5조 ①고등관 3등급 이상,혹은 ①반민법 공소시효 훈5등급 이상을 받은 관리 결과전까지 공무원 ②헌병,헌병보,고등경찰을 지낸 자임용금지(단,기술관 은 제외) ◎‘친일의 군상’ 자문위원 12명 위촉/객관·공정성 검증… 반론권 보장합니다 서울신문사는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친일파 청산을 위해 기획한 ‘친일의 군상’시리즈를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하기 위해 12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습니다. 자문위원은 역사학자·변호사·종교가·언론인 등 관계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로 구성됐습니다.모든 글은 자문위원들의 검증과 명예훼손 등 법적 검토를 거쳐 게재됩니다.자문위원은 인물 선정에도 참여하며 정기적으로 만나 시리즈의 내용을 종합 평가하고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조언할 것입니다. 서울신문사는 특히 보도된 내용에 대한 반론권을 보장합니다. 자문위원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金祐銓 전 광복회 부회장 ▲姜萬吉 고려대 교수(한국사) ▲韓相範 동국대 교수(법학) ▲李炫熙 성신여대 교수(한국사)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李泰鎭 서울대 교수(한국사) ▲姜昌一 배재대 교수(한일관계사)▲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 ▲朴은慶 광운대 강사(정치학) ▲林大植 외국어대 강사(한국사) ▲金三雄 서울신문 주필(친일문제연구가) ▲崔光一 서울신문 제작이사
  • 개혁성향 재야인사 대거 위촉/4기 부정방지대책위 출범

    ◎위원장 李在禎 성공회大 총장 韓勝憲 감사원장서리의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가 12일 출범했다. 이번에 출범한 부정방지대책위원회는 개혁성향이 강한 인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부방위라고 하기보다는 ‘재야인사 연합’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다. 우선 이날 위원장으로 선출된 李在禎 성공회대학교 총장은 기독교회협의회 대표를 역임했고 李啓卿·金聖在 부위원장은 각각 여성사회연구회장,장애인 권익문제연구소 이사장을 지냈다. 또 위원 가운데는 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柳鍾星 경실련 사무총장,尹順女 전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회 회장,李南周 한국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李賢淑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공동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崔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나 咸世雄 신부는 이미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재야출신 인사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농무(農舞)’의 시인 申庚林. 앞선 정권들에서 체제 비판적 성격이 강했던 저항시인 申씨가 정부 관련 기관에서 일하게 된 것이 이채롭다. 韓원장서리와가까운 개혁 인사들로 구성된 이번 부방위는 감사원의 향후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李在禎 위원장은 취임 회견을 통해 “각 분야의 생생한 민심을 수렴해 감사에 반영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현 시점에서 개혁은 정권의 문제가 아니고 민족의 문제”라고 정의하면서 “金大中 대통령을 지지하든,비판하든 모두가 마음을 열고 토론하며 개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韓원장서리는 지난 3월3일 취임한 뒤 넉달 뒤인 지난달 1일 인사에서 감사원 내의 연공서열을 존중했다. 그 대신 이번에 원장 자문기구인 부방위를 구성하면서는 개혁의 색채를 한껏 과시했다. 신임 부방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李在禎 성공회대학교총장 △부위원장=李啓卿 여성신문대표,金星在 한신대교수 △위원=姜玹中 변호사,金鍾喆 전 감사위원,南仲九 동아일보 논설위원,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申庚林 시인,柳鍾星 경실련 사무총장,尹順女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 공동체 회장,李南周 한국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李錫炯 변호사,李賢淑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공동대표,崔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崔鍾庫 서울법대 교수,咸世雄 가톨릭대 교수,李秀一 감사위원,安繁一 감사원 사무총장
  • 민주열사 열전:1­1(정직한 역사 되찾기)

    ◎재조명의 의미/이제 ‘민족대통합의 빛’으로/60년대이후 319명 희생/진상규명·바른 평가 과제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처절한 투쟁의 역사였다.질식할 듯한 독재체제의 폭압과 최루탄 연기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투쟁은 끊이지 않았다.그들의 희생적 투쟁이 밀알이 되어 오늘의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그들은 굴절된 현대사에서 희망의 빛이었던 민주열사들이다. 그들은 거리에서,노동현장에서,학원에서 또는 감옥에서 민주화와 인권이 보장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웠다.때로는 분신과 투신으로,단식투쟁으로, 시위로 독재정권과 악덕 기업주들에 항거했다.그들의 위대함은 독재정권에 굴복하지 않고 물질적 풍요와 세속적 이익이 최고의 가치처럼 여겨지던 사회풍토 속에서도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점이다. 민주열사들은 비겁의 사회에서 진정한 용기를,억압의 구조에서 영원한 자유를 실천한 사람들이었다. 김상진 열사는 “무릎꿇고 사느니 차라리 서서 죽겠다”며 할복했다.대학생이던 그는 “숭고한 피를흩뿌려 이땅에 영원한 민주주의의 푸른 잎사귀가 번성하도록 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젊은 생을 마감했다.‘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처럼 살지만 우리도 깨우쳐서 바보로 남지말자”며 노동운동에 나섰다.그리고 거대한 구조악 앞에 번민을 거듭하다 “무고한 생명체들이 시들고 있는 이때에 한방울 이슬이 되기 위하여”란 말을 남기고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당겼다. 많은 목숨들이 이렇게 스러져 갔다.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숨졌는지 알 수없는 의문사와 고문사도 적지않았다.주위의 외면 속에 죽어간 ‘이름없는 민주열사’들도 많았다.그들은 비록 이름없이 죽어 갔지만 그들의 고귀한 희생은 오늘의 민주주의로 부활됐다. 전국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상임의장 李昌馥)가 집계한 60년대 이후의 민족민주열사는 319명.분신·투신·할복의 방법으로 목숨을 바치는가 하면 고문과 사건 조작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또 오랜 운동과정에서 병을 얻거나 고문 후유증,불의의 사고 등으로 숨진 열사들도 있다.노동운동 와중에 92명,학생운동 과정에 60명이 숨졌고,처형이나 옥중사망,출옥후 사망자도 103명에 이른다. 5·18 광주민중항쟁에서 희생된 열사들은 제외하고 그렇다. 그러나 이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는 여전히 미미하고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金三雄 친일문제연구회 회장(서울신문 주필)은 “민주열사들에 대한 법적·도덕적 예우와 진상규명이야말로 가장 먼저 서둘렀어야할 역사적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그는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희생당한 열사와 유족들에게 정부가 그동안 무엇으로 보답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도 “민주열사 의문사에 대한 망각은 정의의 망각”이라며 반드시 진상규명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독재정권에 의해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났던 그들은 이제 역사의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민족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도 그들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은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는 진정한 화해란 없다”고 강조했다. ◎李富榮 의원 인터뷰/“전과기록 없애 명예회복부터”/피살자 진상조사위 구성… 특별검사 둬야/과거·현재·미래 묶어 민족정통성 확고히 여야 정치권의 개혁그룹과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인사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제정이 추진되고 있다.그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李富榮 의원(한나라당)에게 특별법 추진의 의미와 전망을 들어 보았다. 李의원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수차례 투옥당한 경험이 있는 대표적 재야출신 인사다.부인 孫守珦씨는 고(故) 張俊河 선생의 비서였다. ­민주열사 명예회복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치적으로 폭력,독재가 횡행했을 때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던 사람들의 값어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일제시대 때 독립을 되찾고자 했던 선열들을 받드는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습니다.대한민국이 민족사의 유구한 전통을 잇고 통일된 조국의 주체가 되려면 독립정신과 민주주의 확립,그리고 경제발전이라는 세가지 시대적가치를 고양시켜야 된다고 봅니다.그런 의미에서 민주열사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은 이 시대에 당연히 논의되어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명예회복의 구체적 방안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합니까. ▲전과기록을 우선 없애야 합니다.또 민주화에 공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훈포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더 중요한 것은 고문에 의했건,암살당했건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피살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진상을 밝히는 것입니다.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특별검사가 임명되어야 합니다.심지어 10여년전에 의문사한 사람의 사인규명이 되지않아 가족들이 유골을 묻지 못하고 집에 보존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가족들의 노력으로 진상이 밝혀진 사례도 있는데 국가공권력이 외면하고 있습니다.민주주의를 앞세우는 정부라면 당연히 진상규명에 나서야 합니다. ­특별법은 언제쯤 제정되리라 예상하십니까. ▲연내에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봅니다.올 정기국회에서는 특별법을 만들어야지요.이는 새 정부의 의지에 달린 것입니다.이런 일부터 여야의 벽을 깨야 합니다.실제로 여야 의원들 사이에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여당에도,야당에도 이런 일에 소극적이거나 반대하는 분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대화로써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우리 현대사는 아직도 독립운동 흐름과 친일파 흐름의 대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민족 정통성을 세우느냐,못세우느냐 그리고 우리 자식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물려줄 것이냐를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민주열사 명예회복이 지금의 세계화 추진과 맞부딪치는 것도 아닙니다.자기 정체성 확립없이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겠습니까.과거와 현재,미래를 함께 묶어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기고/고난·희생은 위대한 유산/張琪杓 신문명정책硏 원장 한평생 민족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남의 나라 땅에서 옥사하신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애국심의 원천이다.그래서 사필(史筆)이 강해야 민족이 강해진다”고 설파하셨다.훌륭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야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으며,자기 민족의 역사를 아는국민이라야 참된 번영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민족정체성 확립 시급 지금 우리는 IMF사태라는 경제위기를 맞아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그러나 따지고 보면 정신적 빈곤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오늘의 이 시기는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사회·문화·윤리 등 사회의 전 부문에 걸친 총체적 위기이다.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가?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경제성장 위주의 서구 근대화에 몰두한 나머지 민족의 정체성(正體性)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을 것이다.8·15해방 후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함으로써 민족정기를 세우지 못한 일은 두고두고 민족적 수치이자 민족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해방후 친일파를 제거하지 못한 일만을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군사독재시절 민주화와 민족통일과 민중해방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해온 살아 있는 역사를 외면하고 있는 것 또한 크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한국의 현대사는 더 없이 아픈 역사이기도 하지만 자랑스러운 역사이기도 하다.제1차 세계대전 후 전세계 약소민족 해방투쟁의 선구자 역할을 한 3·1 운동을 비롯하여,4·19혁명,군사독재 반대투쟁,민주노동운동,부마항쟁,광주항쟁,6월 민주항쟁 등은 민족의 위대한 전통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민족적 전통속에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고난이 담겨 있기에 우리는 이 전통을 더욱더 값진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특히 한국 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것은 분신자결과 고문사가 특별히 많았다는 사실이다.1970년대 이후 분신자결한 사람이 69명이나 되며 할복자결, 투신자결,고문사 등을 합하면 무려 226명이나 된다.전세계 어떤나라의 민족해방운동이나 민주화운동에서도 이런 예를 찾을 수 없다.수십년간 1,000여명의 ‘양심수’가 계속되어온 나라도 유례를 찾을 수 없거니와,특히 이념 문제 때문에 43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한 나라도 없다.한없이 가슴아프고 수치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민족의 위대한 유산이 아닐 수 없다.그동안의 투쟁이 얼마나 치열하고 고난에 찬 것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이 소중한 유산을 어떻게 민족도약의 밑거름이 되게 하는가는 후세 사람의 몫이다. ○왜곡 현대사 논의 물꼬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E.H.카)라는 말이 있다.역사란 과거의 단순한 서술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보다 더 의미있게 하기 위해 과거를 재창조해 내는 인간의 합목적적인 행위이다.그러기에 역사를 서술하는 사람이 어떠한 세계관과 역사관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역사서술자의 세계관과 역사관에 따라 역사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역사적 소명감을 가져야 바른 역사를 쓸 수 있다.특히 민족정기가 훼손될 만큼 무시되고 왜곡되어온 한국현대사를 ‘역사의 장’에 올리는 일은 그 역사적 의미가 큰 만큼 책임도 클 것이다.
  • 부실 경영진에 첫 배상 판결/서울지법

    ◎제일銀 소액주주 손배청구 승소/“한보철강에 2,714억 대출은 여신관리 소홀/이철수 전 행장 등 4명은 400억 지급하라” 소액 주주대표들이 국내 처음으로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경영진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측이 전액 승소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7부(재판장 全孝淑 부장판사)는 24일 제일은행 소액주주 61명이 한보그룹에 대한 부실대출과 관련,李喆洙·申光湜 전 행장과 李世善 전 전무,朴龍二 전 상무 등 전직 임원 4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측에 400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 및 소송 공동참가인들은 6개월 이상 제일은행 주식을 보유한데다 보유 주식 액수가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할 기준을 충족하는 만큼 증권거래법에 규정된 주주대표로서 적법하다”며 주주 대표권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들이 대출업무시 신용이나 회수 가능성,담보 등을 살펴 안전한 경우에만 대출해야 하는데도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한보철강에 장기간 거액을 대출한 것은 이사의 임무를 회피한 것”이라며 “2,714억이 넘는 손해 액수 가운데 최소한 400억원 정도는 배상해야 하며 원고측은 이를 가집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보사건으로 구속된 李喆洙·申光湜 전 행장의 경우 각각 10억원과 4억원씩의 추징금을 징수당한 상태여서 실제로 400억원의 배상금을 물어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金씨 등은 지난해 6월 “제일은행측이 한보그룹의 당진제철소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여신심사 임무 등을 소홀히 해 회사의 손실이 발생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며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위원장 張夏成 고려대 교수)를 통해 4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주주대표소송은 일정 지분 이상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서,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배상금은 원고가 아닌 회사로 귀속된다.국내에서는 현재 전체 주식의 0.01%를 충족하면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단독 주주권이 인정되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연간 수백건이 청구될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소액주주 승소 의미·파장/경영진 독단·전횡에 철퇴/정경유착 등 탈피… 책임경영 정착 계기/소액주주 권리 인정… 유사소송 잇따를듯 법원이 24일 제일은행 소액 주주대표에게 승소판결을 내린 것은 그동안 경영에서 소외돼온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경영진의 독단과 전횡에 대해 법적인 대항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부실경영을 초래한 기업주와 경영진의 민사상 배상책임을 인정함으로써 정경유착과 회계조작,재산도피 등 불법행위를 일삼아온 잘못된 기업경영 풍토에 쐐기를 박고 철저한 책임경영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참여연대 金石淵 변호사는 “경영진은 퇴진후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주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이는 고 질적인 병폐로 지적돼온 오너 중심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대출에 대해 은행 임원이 개인재산을 털어서라도 손실을 배상토록 함으로써 관치(官治)금융이 개입할 여지가 사라져 철저히 시장경제원칙에 따른 기업여신 관행이 정착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판결로 퇴출은행 소액주주를 비롯,부실대기업 주주들의 유사소송이 대거 잇따를 전망이다.5개 퇴출은행의 소액주주 82만명과 퇴출기업중 10개 상장사의 소액주주 6,600명,한보 기아그룹 등 부도 대기업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참여연대는 이미 삼성자동차와의 부당내부거래를 문제삼아 삼성전자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권과 삼성전자 李健熙 대표이사 등에 대한 주주대표 소송을 오는 8월중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제2의 건국/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변호사(서울광장)

    시간은 원래 시작도 끝도 없다. 그러나 인간은 그 무한한 시간을 토막내어 세월의 흐름을 측량하려 한다. 시간을 정하고 그것으로 역사의 깊이를 잰다. 광복 50주년을 지낸 지 어저께 같은데 다시 정부수립 50주년을 맞고 있다. 많은 경축행사 준비로 요란하다. 50년의 세월로 이 나라도 지천명의 경지에 올랐다. 그럼에도 50주년이 신바람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지금 이순간 ‘제2의 건국’이라는 슬로건이 치켜올려지고 있다. 지난 1948년 8월15일의 정부출범이 제1의 건국이었다면 50년 후의 오늘 새로운 건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50년이 멀쩡한 길을 걸어왔다면 제2의 건국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난 50년은 새로운 건국을 선언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부실과 부패와 불의 투성이었다. ○화해는 어렵고 도약은 멀어 당초 ‘화해와 도약’을 새 정부의 지표로 내건지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그 지표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지역감정,진보,보수 등의 갈등으로 찢어진 나라를 화해로 꿰메고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 새 정부의 의지였다. 그러나 새 정부의 현재 성적표는 별로 우등생 반열에 들지 못한다. 화해는 어렵고 도약은 멀기만 하다. 유례없는 경제위기와 국가몰락 앞에서 화해와 도약은 언뜻 당연한 선택이만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반드시 올바른 지표라 할 수 없다. 국민에게 화해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의와 책임의 실현이 앞서야 한다. 지난 반세기동안 뒤집혀 왔던 정의는 복원되어야 하고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자초한 재벌총수와 고위관료의 책임은 물어야 한다.하루에도 수만명씩 늘어나는 실업자들을 포함한 고난의 국민에게 화해와 도약이란 공허한 것이다. 전진과 도약을 위해서는 먼저 엉클어진 나라의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두고보자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없다”는 말은 진리이다. 과거는 밀쳐 놓고 미래를 약속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일 수 밖에 없다. 과거는 확실히 정리되고 청산됨으로써 번영으로 가는 미래의 문은 활짝 열린다. 그런 의미에서 제2의 건국이란 훨씬 지금의 현실에 합당한 표어이다. 건국은완전한 새 출발을 의미한다. 헌집을 뜯어내고 새집을 짓는다는 뜻이다. 과거의 전면적인 부정이고 새로운 미래의 약속이다. 총체적 부실로 나라가 기울어졌으니 총체적 개혁으로 나라를 되살리지 않으면 안된다. ○헌집 뜯어내고 새집 지어야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청년기에 누구나 읽었음직한 헤르만 헤세의 이 경구는 제2의 건국을 위해서는 자신의 세계를 파괴하는 아픔이 따른다는 교훈을 준다. 팔뚝이 하나 잘려나가고 다리가 하나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도 그 아픔을 안고 우리의 우물안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알은 영원히 그 껍질 안에서 알로 남아 있을 수 없다. 예정한 기간 안에 껍질을 깨고 부화되지 않으면 그것은 썩어 문드러진다. 이제 우리에게 부화기간은 시계처럼 째깍거리며 다가오고 있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3(정직한 역사 되찾기)

    ◎고쳐야할 법/국가보안법의 어제와 오늘/취중 농담 한마디로 ‘철창행’/“예비군훈련 싫어 북한 가고파”­국가보안법 위반/백일잔치에 모여 시국 이야기­反국가단체 결성죄/“北 지하철 남한보다 7년 앞서”­反국가단체 찬양 고무죄 “예비군훈련이 지긋지긋해서 북한으로 넘어가 버리겠다”고 농담을 했다. 그저 예비군훈련이 싫어서 한 농담이었다. 북한으로 넘어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 농담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영화나 소설 속의 이야기 같지만 60년·70년대 우리의 현실이었다. 농담이나 취중에 한 말도 보안법 위반이 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유행하던 ‘막걸리 보안법’이란 말은 인권침해의 시대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논쟁은 그러나 한 세대전의 과거 일만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유형의 사건을 놓고 유·무죄 공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96년 ‘미제침략백년사’를 소지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던 신희주씨. 전남대 사학과 4년 재학중이던 그는 재판부에낸 자기변론문에서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대학생이 역사자료를 소지·탐독하는 것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입니다. 저에 대한 판결은 죄의 유무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억지’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국가보안법 만큼 거센 ‘악법’ 시비와 논란속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법도 드물다. 일제하의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태생적 시비에서부터 위헌성 및 기타 법률과의 중복성,남북관계법과의 상충성에 대한 논란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행 국가보안법은 4장25조로 구성돼 있다. 그중 제3조∼제10조까지가 핵심이다. 여기에서도 제7조(찬양·고무등)는 법학자와 인권단체들로부터 가장 독소적이이고 가장 심각하게 남용되는 조항이라고 비판 받는 부분이다. 반국가단체를 찬양·고무하거나,이를 목적으로 단체를 구성하거나 가입한자,이러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표현물을 제작·반포·판매한 자 등을 처벌하게 돼 있다. 그러한 조항을 근거로 교사,대학강사들이 동료 딸 백일잔치에 모여 시국 이야기를 한 것이 ‘반국가단체 결성죄’가 됐고,“북한 지하철은 우리보다 7년이나 앞섰다”는 발언은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가 됐다. 재미교포가 북한에서 만난 가족으로부터 받은 가족사진을 남쪽의 동생에게 보여줬는데, 그 동생은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건됐다. 국가보안법 제10조의 이른바 ‘불고지죄’를 지은 것이다. 이러한 논란과 혹독한 비판속에서도 역대 정부는 남북분단이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보안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북한 형법 44조∼45조는 반국가범죄의 처벌을 부작위범까지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형량도 사형과 남은 가족의 전재산 몰수 등 엄청나게 가혹하다. 북한은 또 ‘조선노동당 규약’을 헌법의 상위규범으로 삼고 있어,애초부터 죄형법정주의 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 일부 학자들은 북한의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보안법 폐지는 남쪽만의 무장해제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보안법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권보호 차원에서 보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소리가 여전히 높다. □악법 논란이 있는 현행 법률 ◆보안관찰법(제정 혹은 전문 개정일:89.6.16) ·집회 참석 금지, 매3개월 중요활동 보고, 타보호관찰대상자와 회합통신 금지 ·한번 처벌받은 일로 다시 처벌­일사부재리원칙 위배 ·행정부(법무부장관)가 처분 결정­죄형법정주의 위배 *비고:89년 폐지된 사회안전법의 보안관찰처분 강화시켜 입법 ◆사회보호법(80.12.18) ·재범 우려 있는 범죄자에게 보호감호, 치료감호, 보호관찰 처분 ·동일 행위로 이중 형벌­인권침해 소지 *비고:89년 보호감호기간이 7년 넘지 않게 개정 ◆정기간행물의 등록에 관한 법률(87.11.18) ·95년 발행인 결격사유 확대하고, 공보처장관이 등록취소할 수 있게 개정 ·비판과 감시의 역할 상당히 약화시킬 위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89.3.29)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기는 했으나 신고절차가 까다롭고 ‘금지통고제’ 남용의 소지가 있어 ‘사실상의 허가제’란 비판 ◆국가안전기획부법(80.12.3) ·93년 검찰에 넘겨줬던 국보법7조 및 10조 위반자 수사권 넘겨받아 권위주의 회귀 논란 *비고:96년 12월 개정안 여당 단독처리 ◆군사기밀보호법(93.12.27) ·기밀 분류에 대한 군관계자의 자의적 해석 가능­죄형법정주의 위배 논란 *비고:92년 기밀 범위를 확장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헌재의 ‘한정합헌’ 결정 ◆행형법(61.12.23) ·형의 선고로 재소자의 기본권이 어디까지 구체적으로 제한돼야 하는지 명백한 기준 부족­교도소에 지나친 재량권 부여로 인권유린과 비리의 소지 높음 ◎기고/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사무처장/보안법 어떻게 할것인가/쿠데타로 집권했던 권력자들/국민의 인권 짓밟고 숨통 조여/이제는 그들의 눈물 닦아줄때 국가재건최고회의,비상국무회의,국가보위입법회의….젊은 세대들은 이 명칭들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리라. 모두 쿠데타 입법기관이다. 멀쩡한 국회를 해산한 다음 군인과 독재자들이 그 대신 만든 기관이다. 이들 ‘무허가 입법기관’들은 아무런 국민의 위임도 없이 하루에도 몇십건씩 수백개의 법률들을 양산했다. 이 법률들은 말할 것도 없이 그러한 권위주의 통치를 정당화하거나 용이하게 하는 것이어서 국민들의 권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극도로 높은 것이었다. 말이 법이지 폭력에 다름아니라고 비판하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국가보안법,반공법,형사소송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노동관계법…. 악법의 상징인 국가보안법은 일부 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의 기본권침해의 여지를 수없이 남기고 있다. 지난 1993년 유엔인권이사회가 한국정부에 대하여 아무리 특수한 안보여건을 고려하더라도 이 법은 반민주적인 것이므로 개폐되어야 한다는 공식적 권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형사소송법도 인신구속에 관한 대수술이 있었지만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모법으로서는 여전히 한계가 많다. 피의자 수사시에 변호인 입회권 하나 보장되지 않으며 검찰 불기소결정에 대해 재정신청을 허용하는 범죄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정치적 기본권에 관한 법률 외에도 국민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수많은 법률들에서 악법의 요소를 발견하기란 한강에서 모래알을 줍기 만큼 쉬운 일이다. 이러한 법률에의해 제한되고 침해된 국민들의 권리란 미처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억울하게 구속되거나 재산을 뺏기고도 말못한 채 수십년을 살아야 했다. 조금 숨통이 트이고 권력의 눈치를 덜 보는 세상이 되어 소송,고소를 제기하자 법원은 소멸시효기간 경과니 공소시효 완료니 하면서 기각하는 것을 다반사로 삼았다. 재심이라는 것도 너무 엄격하여 쓸모가 없었다. 한숨과 절망만이 이들의 것이었다. 지난 ‘80년의 봄’을 짓밟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한 상당수 시민들이 포고령 위반 또는 계엄법위반으로 징역을 살았다. 이때의 희생자들이 재심에 의해 무죄를 받는 사례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은 자신들의 비용으로 재심을 신청하고 재판을 또다시 받아야 했다. 왜 우리는 이들 정의로운 역사의 희생자에게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간단한 방법에 의한 재심으로 무죄를 선고받게 하고 국가가 그들의 희생에 대해 보상을 하도록 하지 않는가. 지난 金泳三 정부는 많은 것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자 하였다. 역사의 저편 무대로 사라지기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구체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계속 그런 피해자를 양산하는 악법이 엄존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양심수는 쌓이고 악법의 피해자들은 세상을 떠돌고 있었다. 누더기가 된 법은 국민의 불신과 불만을 초래하였다. ‘법을 지키는 사람만 바보’되기 일쑤인 사회에서 법치주의는 설 자리가 없었다. 새 정부는 ‘국민의 정부’‘제2의 건국’이라는 구호를 좋아했다. 진정한 ‘국민의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명한 것처럼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제2의 건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동안 역대 정부가 저지른 잘못을 이 정부는 시정해 주어야 한다. 지난 1978년 미국정부는 자신들이 1943년 태평양전쟁 시기 미국 서해안 거주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로 집단 이주시킨 행위에 대하여 사죄하고 1인당 2만달러씩의 보상금을 지급하였다. ‘왕은 잘못이 없다’는 이론이 전제군주시대에는 있었다. 그러나 민주사회에서 정부가 잘못한 것은 그 다음 정부에서라도 당연히 시정하고 잘못에대한 배상을 하여야 한다. 그것이 아무리 ‘판도라의 상자’처럼 끝없이 귀찮은 청소작업이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착수해야 할 일이다. 새정부 처음으로 맞는 제헌절에 ‘악법 청소청’이라도 만들고 ‘악법희생자 신문고’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악법,이대로 둘 수는 없다.
  • 통일축전 南측 추진본부 결성/민간단체 주축

    ◎한총련 등 참가… 北 대응 주목 북한이 제의한 8·15 판문점 통일대축전을 준비하기 위해 민족회의 등 진보적인 단체를 중심으로 한 남측 추진본부가 4일 결성된다.현행법상 이적단체로 된 범민련과 한총련 출신도 개인자격으로 참여한다. 李昌複 민족회의 상임의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족회의를 비롯한 민간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남측 추진본부를 결성하기로 했다”며 “정부가 대표 선정과 관련해 주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남측본부는 민간단체가 주축이 된데다 범민련과 한총련도 포함돼있어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남측추진본부는 다음 주 쯤 이번 행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공동준비위원장은 姜萬吉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 이사장과 具仲書 민족예술인 총연합 이사장,金祥根 민족회의 감사,金重培 참여연대 대표,李愚貞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李昌複 민족회의 상임의장,韓完相 전 통일원장관 등이다. 통일부는 지난 달 22일 북한측에게 8·15행사와 관련된 실무접촉을 제의했으나 북한은 정부개입을 비난하며 거부했었다.
  • 햇볕정책 확고한 의지를/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기고)

    “숨기었던 색시가/너울에서 나오매/거룩하신 화관이/절로 와서 얹쳤네/구원의 빛 넘치는/임의 눈을 보아라/해가 아니 뜬대도/어둠 다시 없겠네/”(최남선의 ‘금강예찬’ 중에서) “만이천봉!무사하냐 금강산아/너는 너의 님이 어데서 무엇을 하는지 아느냐/너의 님은 너 때문에 가슴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온갖 종교,철학,명예,재산 그 외에도 있으면 있는대로 태워버리는 줄을 너는 모르리라.” (한용운의 ‘금강산’ 중에서) ○금강산구경 꿈 부풀어 금강산을 예찬한 글을 모두 모으면 좀 과장해서 작은 도서관을 하나 차릴 일이다.그러나 최남선은 ‘금강예찬’권두에서 “금강산은 보고 느끼기나 할 것이요.형언(形言)하거나 본떠 낼 것은 아니다”라고 하여 장래의 금강산 기행문을 후학이 더 이상 쓰지 못하도록 못을 박았다.그러면서 자신은 기행문을 남겼으니 그 일갈에도 불구하고 누군들 다시 금강산 기행문을 못쓰리. 분단 50년이 넘어 이제 금강산기행문을 중·고생도 수학여행 끝에 쓸 수 있게 될 모양이다.최근 북한을 방문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올가을까지는 유람선을 타고 가는 금강산 구경길이 뚫린다는 선물을 안고 돌아왔다.과거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일성의 사망으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으니 가을이 되어보아야 할 일이로되 이보다 더 구체적인 합의에 이른 적은 없으니 기대해도 좋을 일이다. 동해안에 나타난 잠수정이 금강산으로 향하는 유람선의 복병으로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이미 반공단체나 일부 언론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를 확산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잠수정의 출현은 분명 북한의 침략성을 과시하는 분명한 근거다.그것만으로도 남북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갈 충분한 사건이 된다.그러나 정부는 군사적인 엄정대응과 동시에 종래 내세운 ‘햇볕정책’은 수정하지 않겠다는 확고하고도 신중한 의지를 보여주엇다.조문논쟁으로 金泳三정부하의 남북관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 정부의 실리주의 정책은 과거와 분명 달라진 것이다. ○남북관계 질그릇같아 남북관계에는 마치 깨지기 쉬운 질그릇을 다루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될듯하다가 말고 깨졌다가 다시 시작하는 남북관계로 실향민들의 가슴은 이미 숯덩이가 되었다.생사를 달리하는 이산가족들이 하루하루 늘어가는 마당에 남북교류의 지연은 반인도적 범죄에 다름아니다.지금껏 조그마한 사건으로 서로 토라져 얼굴도 맞대지 않으려던 소아병적인 자세는 버려야 한다.강력한 국방력의 존재와 온유한 얼굴의 남북관계는 결코 두 얼굴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북한의 호전성과 적대감을 줄이기 위해서도 북한에게 신뢰와 이익을 주어야 한다. 서독은 동베를린에 이르는 도로의 수선비용으로 실제 그 용도에 쓰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막대한 돈을 지출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쌓여진 신뢰로 서독은 동독을 마침내 통채로 삼켰다.작은 이익을 주고 큰 이익을 챙기는 것은 큰 장사를 하는 기분이다.이제 우리도 올 가을에는 금강산 구경이나 떠나볼꺼나.
  • 햇볕정책의 의미/최은순 변호사(굄돌)

    햇볕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 안될 귀중한 자원이다. 그래서그런지 햇볕이 갖는 속성이나 힘에 은유한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최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 또한 현정부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소개된다. 한편 얼마전 발족한 참여연대 내의 정보공개사업단에서는 일명 ‘선샤인(Sun­Shine)프로젝트’라는 말을 쓴다. 이는,올 1월 발효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일명 정보공개법)을 이용하여 각 공공기관에 국민이 알고자하는 정보의 공개를 청구하는 것을 수단으로 하여 열린 행정과 투명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각 공공분야에 국민감시라는 햇볕을 쪼이자는 것이다. 현재 정부의 대북한 햇볕정책은 금강산 관광개발 계획과 맞물려 온 국민, 특히 이산가족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금강산 관광개발 계획은 환경보전이라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남한측 기업의 경쟁억제 및 현대의 금강산 개발 독점 외에도 남북간의 관람객 신변보장 등 검토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동안 남북간경협은 다른 문제와 뒤엉켜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또 한 대통령 취임 초기의 인기전략에 그치고 만 적도 있었다. 따라서 현재의 금강산 개발 계획은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검토해 가면서 차근차근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대북 햇볕정책을 성공시키려면 경협이나 통일 분야에서의 국가 정보도 가능한 한도 내에서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의 검증과 계속되는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북한을 포용하자는 유화정책의 그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대북 유화정책은 북한 지역의 상업적인 개발을 촉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우리 민족의 통일을 위한 준비작업의 연장선 상에 있기 때문이다.
  • 만화 즐기며 IMF 탈출/새달 3大 기획전

    ◎‘만화야 꼼짝마’­만화는 죽었다展·애니메이션·심포지엄/우리시대 사람展­저명인하 300여명 캐리커쳐 전시·판매/언더그라운드축제­저급성·상업성 부정 젊은 작가들의 외침 힘겨운 IMF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웃음을 선사해 줄 만화잔치가 잇달아 마련된다. ‘우리 만화 발전을 위한 연대모임’(대표 김형배·이하 우만련)의 만화종합프로젝트 ‘만화야 꼼짝마’,참여연대(공동대표 김중배 김창국 박상중)와 한국만화가협회(회장 이두호)가 공동주최하는 ‘만화로 만나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전’,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 만화 페스티발’이 그것이다. 우만련은 7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기획전 ‘만화는 죽었다’를 비롯,만화 심포지움,창작 애니메이션 발표회,우리 만화 일일 호프 등 행사를 갖는다. 덕원미술관(723­7771)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만화는 죽었다’는 최근 창작과 표현의 제한으로 위축된 만화 창작의 현실에 대한 만화인들의 시각을 대변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전시회다. 애니메이션 발표회에는 ‘곰무리’ ‘오돌또기’ ‘서울무비’ ‘애니멀’ 등 국내의 애니메이션 창작집단들이 참여,기획 창작물과 순수 창작물 50편을 상영한다. 장소 민예총(325­6525). 1∼5일 하오 2∼8시. 또 3일 하오 3시 민예총에서 ‘정부의 출판 만화 정책의 진단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만화 심포지움이 열린다. 7월3일부터 9일까지 서울 백상기념관(724­2243)에서 열리는 만화가협회와 참여연대 주최의 ‘만화로 만나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전’에는 이현세 김수정 허영만 강촌 씨 등 50여명의 만화가들이 그린 우리사회 저명인사 300명의 캐리커처가 전시된다. 전시회에는 김대중 대통령,김종필 총리서리 등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종교계,법조계,재계,문화예술계 인사의 캐리커처가 망라돼 있다. 또 참여작가들이 저마다 그린 DJ의 캐리커처를 모은 DJ캐리커처 특별전시 코너와 참여연대가 선정한 우수 시사만평 코너,연예인 문화 예술인 특별 코너가 설치된다. 참여연대측에서는 전시기간중 작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참여연대의 시민운동기금과 만화가협회의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가격 30만∼1백만원. ‘언더그라운드 만화 페스티발’은 만화의 저급성과 상업성을 부정하며 독자적인 창작 활동을 해 온 언더그라운드 만화가들이 지상에 나와 작품성으로 외치는 대규모 만화축제. 7월1일부터 8월9일까지 금호미술관(720­5114)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만화전시,애니메이션 상영,퍼포먼스,만화 포럼 등으로 꾸며진다. 만화를 독자적 예술 창작 형식으로 접근하는 젊은 작가들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갖가지 형태의 ‘잔혹’적인 것을 ‘만화’적인 것으로 표현하는 무대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검열의 잔혹성,작품성을 가로막는 상업성의 잔혹성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7월5일과 19일 하오 4시에는 작가들과 대담이 있다.
  • 삼성 본관 건물 계열사간 매매 불발

    ◎내부거래 뒤탈 우려 “없었던 일로”/전자측 “사옥 확보 차원… 경영상 문제로 철회” 삼성이 은행권의 부실기업 판정을 앞둔 시점에서 본관 건물을 계열사간에 매매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물산 소유인 서울 남대문 앞 본관 건물을 2,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사실상 물산측과 협의를 끝냈으나,지난 2일 이사회를 앞두고 돌연 계획을 백지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지난해 서울 도곡동의 102층 빌딩 신축계획이 무산된 뒤로 사옥을 물색한 끝에 물산 소유인 남대문 그룹 본부를 매입하려했다”며 “그러나 경영상의 문제로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재계에서는 이 계획을 백지화시킨 것이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따른 뒤탈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닌가 보고 있다.삼성전자의 자금을 재무구조가 취약한 물산측에 지원하려 했다는 시각이 그것이다. 특히 백지화 시점이 공정거래위가 5대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 조사에 들어간 때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이와 관련,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측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한편 매각이 이뤄질 경우 공정거래위에 내부자거래 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 측은 “사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을 뿐,계열사간 자금지원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계획을 백지화시킨 ‘경영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반면 삼성물산 측은 “재무구조를 건실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말해 계열사간 자금거래였음을 부인하지 않았다.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600%에 이른다. 정부는 5대 그룹 계열사에 대한 퇴출기업 선정과 관련,계열사간 자금지원이나 상호지급보증을 완전히 해소한 상황에서 기업활동이 가능한지를 최우선 검토 대상으로 삼고 있다.
  • 6·10 항쟁 11돌 기념행사 잇따라

    ◎李韓烈군 추모식·610인 시국선언문도 발표 지난 87년 직선제를 이끌어 낸 6·10 민주항쟁 11주년 기념행사들이 9일 잇따라 열렸다. 연세대 학생 200여명은 이날 하오 학교 민주광장에서 ‘李韓烈 11주기 추모식’을 갖고 6·10 항쟁의 정신을 기렸다.추모식에는 고 李韓烈군의 어머니 裵恩深씨(58)와 당시 학생회 간부 10여명이 참석,당시의 사회 상황과 6·10항쟁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학생들은 하오 7시부터는 ‘추모의 밤’행사도 열었다. 참여연대 전국연합 등 사회단체와 종교계 대표 20여명은 이날 서울 명당성당에서 ‘6·10항쟁 11주년에 즈음한 610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실제로는 814명이 서명한 선언문에서 이들은 “당면한 국가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개혁의 출발점”이라면서 ‘국가위기 진상규명 국민조사위원회’구성을 촉구했다. 이날 선언에는 金重培 참여연대 공동대표,崔永道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李昌馥 전국연합 상임의장,權永吉 국민승리21 대표,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 행사는 10일에도 이어진다. 전국연합은 10일 하오 서울 종묘공원에서 지난 10년동안의 민주화 과정을 되돌아 본 뒤 IMF 극복과 통일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국민대회­민주에서 통일로’를 개최한다.서울 성공회 대강당에서는 하오 7시 金勝勳 신부와 孫鳳鎬 서울대 교수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10 항쟁 11주년 기념의 밤 행사가 열린다.오는 14일에는 연세대∼여의도 한강시민공원 구간에서 1천여명이 참가하는 시민달리기 행사가 펼쳐진다.
  • 참여연대/주총 시즌 재벌개혁 선도

    ◎현장서 소액주주 권익 요구… 기업주 전횡 견제/SK·삼성·제일은 경영주 탈법·부도덕성 고발/장하성 교수가 ‘핵’… 새정부와 역할분담 인상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참여연대)가 주총시즌을 맞아 재벌개혁의 ‘전위대’로 자리잡았다.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이 새정부에 핵심인력을 대거 제공하면서 새정부의 경제·사회개혁의 이념적 틀을 짜고 있는데 비해 참여연대는 주총장과 사회현장에서 개혁을 행동으로 선도하고 있다.언뜻 보기에는 경제.사회개혁을 위한 역할분담을 한게 아닌가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참여연대는 이제 재벌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 올랐다. 참여연대는 올 주총시즌에서 SK텔레콤의 내부거래와 삼성전자의 부당한 투자를 문제화하는 등 재벌경영의 이면을 파헤치고,소액주주들의 권익보호를 제도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SK텔레콤의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경영주측이 얻은 이익을 주식으로 반환함으로써 내부거래를 취소하는 성과를 거두었고,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함으로써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하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의 핵심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인 張夏成 위원장(45).張교수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고 89년 귀국,시민운동에 가담했다.주식·자본시장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한 張교수는 재벌개혁과 소유분산을 주장하는 신문컬럼도 많이 써왔다.27일 열린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서도 張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삼성자동차 투자와 지급보증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퍼부어 회사측을 궁지로 몰아넣었다.특히 가공회사 설립을 통한 한도이상의 자본참여 문제를 제기해 대주주측의 허를 찔렀다. 참여연대에는 張교수와 같은 200여명의 각계 전문가가 이런 시민 권리구제와 경제제도 개혁에 관한 자료를 발굴,운동을 뒷받침하고 있다.변호사만 70여명이 되고 교수는 100여명,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전 한겨레신문사장과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김창국 변호사 등 3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박원순 변호사가 사무처장이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2월부터 소액주주운동을 시작,6월에는 제일은행 소액주주 52명이 참가한 소액주주 대표소송을 국내 최초로 제기,주목을 끌었다.이 소송은 경영진의 전횡적인 권한 행사에 경종을 울려 주었다.또 권한이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새롭게 부각시켰다. 참여연대는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삼성그룹 李健熙 회장이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를 소각하고 실업기금으로 내도록 여론을 이끌어 삼성측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또 삼성전자가 24.81%의 지분율로 1700억원을 전망이 불투명한 삼성자동차에 출자하고 있는 점도 27일 주총에서 문제를 제기했다.이번 주총에서 재벌의 고통분담을 위한 개혁조치의 조속한 이행,비서실의 탈법적인 운영,상호지급보증 중지 등의 재벌개혁 조치를 주창한 것도 참여연대였다.이밖에 대재벌 공익법인 이사진의 36.6% 계열사 임원 및 친인척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200여명의 창립회원에 의해 시작된 참여연대는 현재 2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이들의 도움만으로 활동경비를 충당하고 있다.참여연대측은 대가성 있는 후원금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시민단체로서 소수 권익보호에 새 이정표를 세운 참여연대는 시민운동의 원칙으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우직하게 원칙을 밀고 나가는 거북이 같은 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단체로서 소수권익보호에 새 이정표를 세운 참여연대는 원칙을 밀고 나가는 거북이 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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