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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지금 즉시 대화에 나서라’

    [서울포토]‘지금 즉시 대화에 나서라’

    24일 서울 참여연대에서 열린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 사회적 합의의 올바를 이행을 위한 종교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 참석한 종교,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4
  • ‘공무원 도시’ 세종시 공직비리수사 실종…청렴해서-봐줘서?

    ‘공무원 도시’ 세종시 공직비리수사 실종…청렴해서-봐줘서?

    “청렴해서, 아니면 같은 공무원이라 눈감아줘서?” ‘공무원 도시’ 세종시에서 공직비리 수사가 장기간 실종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22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6월 개청한 그 해 3428건에 이어 2020년 6279건, 지난해 5959건으로 범죄가 줄지 않고 있다. 이 중에 살인, 절도, 강도, 강간, 폭력 등 5대 범죄는 2020년 1841건에서 지난해 2001건으로 약간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5대 범죄 중 폭력과 절도가 가장 많고, 공무원이 저지른 범죄는 많지 않다”고 했다. 공직 비리 수사는 아예 사라진 상태다. 지난해 초 떠들썩했던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부동산 투기 연루 공무원 수사도 ‘태산명동서일필’(태산이 떠나갈 듯 요란했지만 뛰어나온 건 쥐 한마리)로 끝났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로 들끓는 여론에 몇년 사이 세종시에서 거의 유일한 공직비리 수사였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윤병근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당시 공직자 부동산 수사는 농지법 위반으로 6명을 검찰에 송치했을 뿐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는 송치하지 못했다. 이태환 시의회 의장도 ‘내부정보 이용’을 입증하지 못해 불송치했다”면서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공무원 봐주기 수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어머니가 2016년 6월 조치원읍에서 6억 4500만원에 매입한 땅이 20억원 넘게 올랐다. 앞서 김원식 시의원도 부인이 2015년 3월 이 의장 땅 주변 토지를 5억 4875만원에 매입한 뒤 20억원 넘게 급등했다. 둘 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일 때 땅을 사들여 ‘내부정보 이용’ 의혹으로 부패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받았다. 또 6급 부부와 4급(서기관) 동생 등 세종시 공무원가족 3명이 스마트국가산단 지정 6개월 전인 2018년 2월쯤 연서면 와촌리 토지를 매입해 부패방지법 위반으로 입건됐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검찰이 2016년 10월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전매한 중앙부처 및 지방공무원 31명을 기소한 것과 대조된다. 수사기관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주변 토지를 매입한 경기도 전 공무원에 대해 “현직 때 업무상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취득,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기소해 법원에서 “이런 공직자는 엄벌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최근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게한 사례와도 차이가 난다. 성은정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공무원이 많이 청렴해졌지만 적발된 사건 연루 공직자들이 무혐의 처리되는 등 수사 결과가 시원치 않다”면서 “제도적인 강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세종시는 중앙·지방공무원과 가족, 관련 기관 종사자까지 합치면 인구 37만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일색이고, 인구 등이 소규모여서 ‘한 동네 식구’라는 정서가 아직 남아 사실상 뚜렷한 감시·견제 세력 및 역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있는 데다 경찰 출신이 다수 포진한 경찰자치위원회 출범으로 지자체 눈치를 보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은 공직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첩보 등 접근성을 높여 공직자 비리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인지수사가 어려우면 고소고발 사건이라도 면밀히 살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수처 산파들 “수사력 부족… 교육 더 조여야”

    공수처 산파들 “수사력 부족… 교육 더 조여야”

    21일 출범 1년을 맞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여전히 ‘가시밭길’을 가고 있다. 정치 편향, 수사력 부재, 무차별 통신 조회 등 끊이지 않는 논란에 지난해 공수처 탄생에 일조했던 전문가들도 아쉬움을 드러내긴 마찬가지였다. 이들에게 첫돌을 맞이한 공수처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들어봤다. ‘공수처 산파’들은 공통적으로 ‘수사력 부재’에 대해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수처 설치 운동을 이끈 이재근 참여연대 권력감시국장은 20일 “공수처가 상대하는 검찰은 피의자가 가진 최대한의 법적 권리를 행사했는데 (수사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공수처 검사들은 거기에 대항할 준비가 그만큼 안 된 것 같다”면서 “충분히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사건은 정리해 가면서 성과와 경험을 쌓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수처 설립 공청회에 참여했던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부 교육을 강화해 전문성을 키우고 수사 관련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면서 “영장을 청구할 때도 수사 검사에게만 맡기지 말고 내부에서 여러 번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치 중립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 국장은 “독립적으로 수사하라고 따로 기관을 만들었는데 ‘이성윤 고검장 황제의전’을 하지 않나, 공수처 본령과는 거리가 있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해직교사 특별채용’을 1호 수사로 삼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활동한 이헌 변호사는 “출범 전에 공수처가 ‘독재 수사처’가 될까 걱정했는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집중 수사를 이어 가는 것을 보면 괜한 우려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수처 설립 공청회에 발제를 맡았던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는 공수처 수사 대상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야당 후보 사건만 공수처에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대선이 끝나면 이런 정치편향성 논란도 잦아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공수처 폐지나 수뇌부 교체와 관련해선 ‘좀더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많았다. 인터뷰에 응한 5명 중 4명은 공수처 폐지를 반대했고 1명은 ‘해체 수준의 개혁’을 요구했다. 공수처 설립 공청회 토론자였던 오병두 홍익대 법대 교수는 “지금 간부들을 교체하라는 것은 또다시 공수처 흔들기가 될 우려가 있다”면서 “공수처를 최초에 설계할 때는 이것보다 큰 조직을 상정했던 것인데 실상 인력을 줄이고, 기소권도 줄여 놓고 당장 성과를 내라고 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도 “어떤 조직도 1년 만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폐지론은 너무 성급하다”고 했다. 한 교수는 “처장의 임기가 3년으로 보장돼 있기에 일단은 기다려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단 이 변호사는 유일하게 수뇌부 교체를 주장했다. 내부 쇄신뿐 아니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 국장은 “공수처가 기소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돼 있는데 수사를 한 것은 기소도 할 수 있게 수사·기소 범위를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 교수는 “공수처 검사의 임기가 너무 짧다. 자격심사를 거쳐 검찰처럼 정년을 보장하는 구조가 돼야 유능한 인력을 유치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검찰과 공수처의 관계가 대립관계로 흘러가지 않도록 협의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대수’ 대응은 그만…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세워 기본권 지켜야

    ‘오대수’ 대응은 그만…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세워 기본권 지켜야

    “공공병원의 감염 관련 전문의, 간호인력 등 공공의료인력, 음압시설이 부족하다. 감염병 대량 발생 등의 위기상황에서 평상시 의료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의료인력의 풀도 부족하다.” 지금의 코로나19 유행 상황과도 부합하는 이 평가는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끝나고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가 지적한 사항이다. 당시도 공공병원,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제기됐지만 투자와 개선 노력은 이뤄지지 않았고, 코로나19 발생 2년이 된 지금도 한국 사회는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2015년 메르스 백서’에서 한 정부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투자는 “선제적 투자”이며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 대한 대비”라고 언급했다. 그로부터 7년 후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선 방역 당국 관계자들은 “메르스 이후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던 게 뼈아픈 실책”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신종 감염병과 맞설 때도 같은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오대수’(오늘만 대충 수습하자), 재정 투입에 인색한 ‘자린고비’, ‘인력 갈아넣기’ 등의 임기응변식 대응을 이제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달 의료붕괴 위기까지 치달았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 사태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공공병상 부족 탓이었다. 위중증 환자가 정부 예측범위보다 많이 발생했더라도 즉시 동원 가능한 공공병상이 충분했다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한국의 병상은 약 90%가 민간 병원 소유고, 10%만이 공공병상이다. 평소에는 존재감 없던 공공병원이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가 터지자 지난해 말까지 코로나 입원환자의 70%를 치료했다. 절대다수인 민간병원이 치료한 코로나19 환자는 30%에 불과하다. 부족한 병상을 확보하고자 정부가 여러 차례 민간병원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내려 민간 병상 비중도 조금씩 높아졌지만, 코로나19 시기 민간병원에 위중증 환자 치료를 맡기는 비용으로 지출한 예산이 4조원에 육박한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물론 필요한 비용이지만 그 정도 돈이라면 대형 공공병원 15개를 새로 지을 수 있었다. 정부는 그저 민간병원이 효율적이라는 사고방식을 따라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19일 보건복지부의 최근 4년(2017~2020년)간 공공병원 병상 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병원 병상 수 대비 공공병원 병상 비중은 2017년 10.2%, 2018년 10.0%, 2019년 이후 9.7%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71.6%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보건의료인력 또한 부족하다. 한국의 임상의사(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5명, 간호 인력은 1000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임상의사 3.6명, 간호 인력 9.4명)에 못 미친다. 정부는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공공의대 설립을 포함한 공공의료 확충을 약속했으나, 의사들의 반발과 파업으로 동력을 잃었다. 현재 K방역은 보건의료, 공공부문 노동자, 공무원의 초과노동으로 유지되고 있다. 시민사회에선 공공의료관리청을 설립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필수보건의료 인력을 관리하고 지역의료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공공병원의 효율적 관리 방안을 마련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찬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최근 열린 공공의료전달체계 개혁방안 토론회에서 “공공의료관리청을 신설해 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에 흩어진 공공보건의료 자원을 지휘감독해야 한다”면서 “공공보건의료인의 양성·수련·배치 계획, 재정 권한도 공공의료관리청에 부여해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공보건의료체계의 기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포토]‘2월 이후 아프간 난민 보호, 정부는 준비되어 있는가’

    [서울포토]‘2월 이후 아프간 난민 보호, 정부는 준비되어 있는가’

    13일 난민인권네트워크가 참여연대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특별 기여자 한국 정부 보호의 실상 공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2022.1.13
  • “주택 공급 위축돼 집값 상승” “거품 빠져 가성비 주택 증가”

    “주택 공급 위축돼 집값 상승” “거품 빠져 가성비 주택 증가”

    “기술력 노출되고 하향평준화상한제와 함께 중복규제 우려” “건축비 등 원가 투명하게 공개명품주택 만들면 비싸도 납득”서울시가 지난달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건설한 공공아파트의 분양원가를 처음으로 공개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도 지난 9일 ‘분양원가 민간 공개 확대’를 부동산 공약의 하나로 내세우면서 시장에서는 분양원가 공개가 집값을 잡을 수 있는 묘수가 될 수 있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건설업계와 학계 일부에서는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이미 규제를 받는 건설사들이 집 짓기를 꺼려 공급이 위축되면 집값만 더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한다. 반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가성비 주택을 늘리고 고분양가 거품을 빼면 집값을 낮출 수 있다”고 반박한다. ‘분양원가 공개 확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을 11일 짚어봤다. 건설사들은 원가가 공개되면 기술력이 노출되거나 하향평준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예컨대 A사와 B사가 같은 건물을 지었을 때 A사가 뛰어난 벽돌쌓기 기술로 B사보다 건물을 잘 지었다면 시장경제 논리상 A사가 돈을 더 벌어야 하는데 원가공개 후 가격압박을 느끼면 결국 주택 품질이 낮아질 수 있고 기술투자에 돈을 쓸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는 논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부내역이 공개되면 창호공사를 할 때 크기를 줄이는 식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경쟁사만의 방식을 베끼는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SH공사 고위 관계자는 “벤츠가 비싸다고 욕을 먹은 적이 있나? 명품 주택을 만들면 소비자가 비싸도 납득할 것이고 반대로 거품이 빠진 가성비 주택도 나와 집값이 조정될 수 있다”며 “민간 세부항목 공개는 결정된 바도 없는데, (기술노출은) 과도한 우려”라고 말했다. ‘중복규제’ 우려도 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도 지방자치단체 분양가심의위원회의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심사 규제’로 분양가를 이미 통제하는데 원가공개를 하라는 것은 가격을 내리라는 이중압박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성달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경실련 국장은 “지금 물건(주택)도 없이 먼저 파는 ‘선분양 제도’를 하고 있는데 이 제도로 혜택을 보는 것은 분양대금으로 사업비를 조달받는 건설사들이고 이 때문에 고분양가 심사규제라도 해서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원가공개는 국민에게 투명하게 내 분양가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리는 차원이지 규제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공-민간 주택 비교불가에 대한 이유’도 거론된다. 이은형 위원은 “SH의 경우 서울 끝자락 등 택지가 비교적 싼 위치라 원가가 저렴하지만, 민간 아파트는 서울 중심지라서 땅값이 비싸고 시공법도 다른 만큼 공공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문제는 민간에서 건축비가 어떻게 쓰였느냐는 것”이라며 “설계대로 마감재가 쓰였는지,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 이런 것을 감시해서 집값을 내리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공급위축 불안’도 적잖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익성 악화를 걱정한 건설사들이 주택공급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김성달 국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됐을 때도 건설사 수익성 악화로 공급위축 우려가 제기됐으나 되레 집값이 안정됐다”고 반박했다.
  • 이재명 ‘분양원가 공개’ 갑론을박…시장 “중복 규제” VS 시민단체 “집값 잡을 묘수“

    이재명 ‘분양원가 공개’ 갑론을박…시장 “중복 규제” VS 시민단체 “집값 잡을 묘수“

    서울시가 지난달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건설한 공공아파트의 분양원가를 처음으로 공개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사진) 대선후보도 지난 9일 ‘분양원가 민간 공개 확대’를 부동산 공약의 하나로 내세우면서 시장에서는 분양원가 공개가 집값을 잡을 수 있는 묘수가 될 수 있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건설업계와 학계 일부에서는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이미 규제를 받는 건설사들이 집 짓기를 꺼려 공급이 위축되면 집값만 더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한다. 반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가성비 주택을 늘리고 고분양가 거품을 빼면 집값을 낮출 수 있다”고 반박한다. ‘분양원가 공개 확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을 11일 짚어봤다. 건설사들은 원가가 공개되면 기술력이 노출되거나 하향평준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예컨대 A사와 B사가 같은 건물을 지었을 때 A사가 뛰어난 벽돌쌓기 기술로 B사보다 건물을 잘 지었다면 시장경제 논리상 A사가 돈을 더 벌어야 하는데 원가공개 후 가격압박을 느끼면 결국 주택 품질이 낮아질 수 있고 기술투자에 돈을 쓸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는 논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부내역이 공개되면 창호공사를 할 때 크기를 줄이는 식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경쟁사만의 방식을 베끼는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SH공사 고위 관계자는 “벤츠가 비싸다고 욕을 먹은 적이 있나? 명품 주택을 만들면 소비자가 비싸도 납득할 것이고 반대로 거품이 빠진 가성비 주택도 나와 집값이 조정될 수 있다”며 “민간 세부항목 공개는 결정된 바도 없는데, (기술노출은) 과도한 우려”라고 말했다. ‘중복규제’ 우려도 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도 지방자치단체 분양가심의위원회의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심사 규제’로 분양가를 이미 통제하는데 원가공개를 하라는 것은 가격을 내리라는 이중압박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성달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경실련 국장은 “지금 물건(주택)도 없이 먼저 파는 ‘선분양 제도’를 하고 있는데 이 제도로 혜택을 보는 것은 분양대금으로 사업비를 조달받는 건설사들이고 이 때문에 고분양가 심사규제라도 해서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원가공개는 국민에게 투명하게 내 분양가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리는 차원이지 규제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공-민간 주택 비교불가에 대한 이유’도 거론된다. 이은형 위원은 “SH의 경우 서울 끝자락 등 택지가 비교적 싼 위치라 원가가 저렴하지만, 민간 아파트는 서울 중심지라서 땅값이 비싸고 시공법도 다른 만큼 공공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문제는 민간에서 건축비가 어떻게 쓰였느냐는 것”이라며 “설계대로 마감재가 쓰였는지,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 이런 것을 감시해서 집값을 내리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공급위축 불안’도 적잖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익성 악화를 걱정한 건설사들이 주택공급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김성달 국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됐을 때도 건설사 수익성 악화로 공급위축 우려가 제기됐으나 되레 집값이 안정됐다”고 반박했다.
  • [서울포토]공수처 통신자료 무단 수집 제도 개선방안 좌담회

    [서울포토]공수처 통신자료 무단 수집 제도 개선방안 좌담회

    11일 서울 종구 참여연대에서 공수처 통신자료 수집 논란으로 본 통신자료 무단 수집 제도 개선방안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2. 1. 11
  • “불평등·양극화 끝장내라”

    “불평등·양극화 끝장내라”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불평등·양극화 해소 정책으로 경쟁하라!’ 토론 거부·선심성 감세 경쟁 규탄 불평등끝장넷 신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대선후보에게 뿔난 호랑이 유권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 “불평등·양극화 끝장내라”

    “불평등·양극화 끝장내라”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불평등·양극화 해소 정책으로 경쟁하라!’ 토론 거부·선심성 감세 경쟁 규탄 불평등끝장넷 신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대선후보에게 뿔난 호랑이 유권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 청구서/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 청구서/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세밑을 강타한 애덤 매케이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Don’t look up)은 눈뜬장님, 아니 눈먼 비장애인들 얘기다. 지구로 날아드는 혜성을 두고 천체물리학자 디캐프리오가 “우리 다 죽는다. 하늘 좀 보라”고 외치지만 선거에 정신 팔린 대통령은 표 계산에 바쁘고, 방송사는 디캐프리오의 심각한 얼굴에 채널 돌아갈까 전전긍긍이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오너는 혜성에 담긴 30조원어치 광물에 눈이 꽂히고, 결국 혜성 폭파의 마지막 기회마저 날린다. 다가서서 보면 희극, 물러나서 보면 비극이지만 돌아서고 나면 호러물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가장 섬뜩한 주인공은 사실 따로 있다. ‘군중’이다. 위기보다 잇속이 먼저인 정치와 자본, 미디어 권력에 눈이 가려진 그들은 불타는 혜성이 제 머리로 날아오는 순간이 돼서야 하늘을 본다. 파멸이 다가오지만 정부를 믿어서든, 운을 믿어서든, 놀고 먹기에 바빠서든 그들은 외면했고, 죽음으로 대가를 치른다. 이들을 구하는 할리우드 영웅 따윈 없다. 3월 대선이 끝나고 5월이 되면 새 집권세력만 오지 않을 것이다. 지난 5년 차곡차곡 쌓아 둔 문재인 정부 청구서도 결박을 풀고 하나 둘 날아든다. 탈원전의 기치를 훼손할까 싶어 꽁꽁 묶어 두었던 전기요금, 가스요금 고지서는 맛보기가 되겠다. 부동산세 고지서들도 만반의 출격 채비를 갖췄다. 양도세를 늦추느니, 재산세를 낮추느니 하지만 선거용일 뿐 서울 아파트값이 5년간 배로 뛴 터에 세금 폭탄을 피할 도리는 없다. 나랏빚은 어떤가.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가예산 400조원을 5년 새 600조원대로 50% 올려놓는 동안 국가부채 역시 하루에 3000억원씩 차곡차곡 쌓여 1000조원을 넘겼다. 이렇게 5년간 빚잔치를 벌이고는 다음 정부에선 빚 관리가 중요하다며 정부 재정지출을 억제하는 중기재정계획을 임기 마지막해 내놨다. 허리띠는 너희들이 조르라는 얘기다. 문 정부가 불린 나랏빚을 다음 정부와 우리 후대가 갚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아 발생한 청구서도 즐비하다. 탄핵 사태로 인해 중단된 4대 연금 개혁을 이 정부는 철저히 외면했다. 국민연금이 2055년이면 고갈된다는, 1990년생이 65세가 되면 연금을 한 푼도 못 받게 된다는 경고음이 숱하게 울렸지만 오불관언이었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적자도 매년 늘어 올해는 4조원대, 내년엔 5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모두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인구 절벽과 잠재성장률의 위기는 더 암울하다. “애 안 낳는 게 내 탓이냐”고 하겠으나, 취임하며 보란 듯 만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딱 한 번 주재하고는 발을 끊은 문재인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다. 소득주도성장론으로 날려 버린 일자리 문제는 노동시장 개혁 포기로 출구를 잃었다. 취임 때 집무실에 뒀다는 일자리 상황판은 5년 내내 소재 불명이다. 조국 사태가 촉발한 가치 훼손은 청구액을 가늠키 어렵다. 공정과 정의의 자리에 내 편과 네 편을 끼워 넣어 사회 신뢰를 무너뜨리고 불신과 대립의 갈등 비용을 한껏 높였다. 검찰정치 개혁이라는 구호는 정치검사 중용이라는 개악의 실체를 드러냈다. 더불어 권력 수사는 사라졌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하라’고 친문 세력들은 성원했다. 그로부터 5년, 하고 싶은 건 웬만큼 다 한 듯하다. 그러나 해야 할 건 안 했다. 당장은 욕을 먹더라도 나라와 후대를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외면했다. 먹을 욕조차 다음 정부로 넘겼다. 지난달 참여연대 등 1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공약 분석에서 문 정부 4년 공약이행률은 17.5%에 그쳤다. 누가 바통을 이어받아도 지난 5년의 이 국정 지체를 욕 안 먹고 메울 재간은 없어 보인다. 문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 41.8%를 웃돈다. ‘돈룩업’만큼이나 섬뜩하다. 촛불혁명은 촛불잔치가 됐다.
  • 해 넘긴 ‘대선후보’ 수사… 결국 대선까지 영향권

    해 넘긴 ‘대선후보’ 수사… 결국 대선까지 영향권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인 ‘대선 후보’ 연루 사건이 몽땅 해를 넘겼다.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대선에 임박해 결론이 하나둘씩 공개될 경우 결국 선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관련해 수사 기관에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건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대장동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민간개발업자(김만배·남욱·정영학·정민용)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책임자(유동규) 등 5명을 재판에 넘긴 이후 큰 진전이 없다. 이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현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전 성남시 정책실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아직은 일정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 측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 출석 관련 의견서는 이미 제출했지만 아직 정확히 일정을 확정 짓지 않았다”면서 “선임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고발장을 열람등사하고 내용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특검 도입도 이제는 늦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이제는 ‘대장동 특검’을 한다고 해도 대선 전에 무엇인가를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수원지검이 들여다보는 변호사비 대납 사건도 진척이 없다. 참여연대 출신 양홍석 변호사는 “변호사비라는 것이 애초에 정해진 값이 없다 보니 이를 대납해 줬다는 것을 밝혀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혐의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어 대선 후보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루 의혹과 관련해 “선거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입건된 4건 중 어느 것 하나 결론을 못 내고 있다. ‘고발 사주’, ‘판사 사찰’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구속영장이 지난달 3일 기각된 이후 재소환이 없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수사방해 의혹’ 관련해선 윤 후보 측에서 의견서를 제출한 지 한 달 넘게 뚜렷한 움직임이 없고 ‘옵티머스 펀드 사기 부실 수사 의혹’도 깜깜 무소식이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나와 윤 후보 소환 조사 가능성에 대해 “절차에 따라 수사하는 방식과 순서가 있다. 검토 중”이라고 원론적으로만 답했다. 하지만 손 검사에 대한 수사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대선 전 윤 후보에 대한 소환은 상당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결국 해 넘긴 ‘대선 후보’ 수사…선거 영향 불가피할 듯

    결국 해 넘긴 ‘대선 후보’ 수사…선거 영향 불가피할 듯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인 ‘대선 후보’ 연루 사건이 몽땅 해를 넘겼다.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대선에 임박해 결론이 하나둘씩 공개될 경우 결국 선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관련해 수사 기관에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건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대장동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민간개발업자(김만배·남욱·정영학·정민용)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책임자(유동규) 등 5명을 재판에 넘긴 이후 큰 진전이 없다. 이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현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전 성남시 정책실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아직은 일정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 측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 출석 관련 의견서는 이미 제출했지만 아직 정확히 일정을 확정 짓지 않았다”면서 “선임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고발장을 열람등사하고 내용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특검 도입도 이제는 늦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이제는 ‘대장동 특검’을 한다고 해도 대선 전에 무엇인가를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수원지검이 들여다보는 변호사비 대납 사건도 진척이 없다. 참여연대 출신 양홍석 변호사는 “변호사비라는 것이 애초에 정해진 값이 없다 보니 이를 대납해 줬다는 것을 밝혀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혐의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어 대선 후보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루 의혹과 관련해 “선거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입건된 4건 중 어느 것 하나 결론을 못 내고 있다. ‘고발 사주’, ‘판사 사찰’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구속영장이 지난달 3일 기각된 이후 재소환이 없었다.‘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수사방해 의혹’ 관련해선 윤 후보 측에서 의견서를 제출한 지 한 달 넘게 뚜렷한 움직임이 없고 ‘옵티머스 펀드 사기 부실 수사 의혹’도 깜깜 무소식이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나와 윤 후보 소환 조사 가능성에 대해 “절차에 따라 수사하는 방식과 순서가 있다. 검토 중”이라고 원론적으로만 답했다. 하지만 손 검사에 대한 수사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대선 전 윤 후보에 대한 소환은 상당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檢, ‘조직적 증거인멸 혐의’ 현대중공업 임직원 불구속 기소

    檢, ‘조직적 증거인멸 혐의’ 현대중공업 임직원 불구속 기소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던 중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현대중공업 임직원 3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31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현대중공업 상무 2명과 차장 1명 등 임직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2018년 7~8월 공정위 하도급법 위반 관련 직권조사 및 고용노동부의 파견법 위반 관련 수사에 대비해 회사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PC 102대와 하드디스크 273대를 교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법 위반 관련 증거들을 대규모로 인멸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2019년 말 현대중공업이 2014∼2018년 200곳가량의 사내 하도급업체에 선박·해양플랜트 제조작업 4만 8000여건을 위탁하며 하도급 대금을 깎고, 계약서를 작업 시작 후 발급했다며 과징금 208억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2018년 10월 현장 조사 직전 중요 자료가 담긴 PC와 하드디스크를 교체해 조사를 방해했다고 하면서 회사에 1억원, 소속 직원에게 2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다만 조사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검찰에 따로 고발하지 않았다. 이에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은 공정위가 조선사 하도급 불공정 거래 실태를 조사한 2018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관련 자료를 조직적으로 은닉·파기했는데도 과태료 처분에 그쳤다며 지난해 6월말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한영석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 ‘최순실 청탁 인사’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약식기소

    ‘최순실 청탁 인사’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약식기소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인사 청탁에 따라 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당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약식기소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경근)는 강요·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정 전 위원장을 전날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정식 재판 대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정 전 부위원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지시를 받고 하나금융그룹 측에 인사 민원을 넣은 혐의를 받는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최씨는 안 전 수석 등과 공모해 이상화 전 하나은행 글로벌 영업2본부장을 특혜 승진시켰다. 이 전 본부장은 최씨와 딸 정유라씨가 독일에 체류할 당시 부동산 구매와 대출 등을 도와준 인물이다. 앞서 금융정의연대·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017년 6월 정 전 부위원장이 하나금융그룹의 인사 업무를 방해했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특혜 인사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도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유경필)가 수사 중이다.
  • 국민동의청원제 ‘유명무실’… 올해 한 건도 처리 안 됐다

    국민동의청원제 ‘유명무실’… 올해 한 건도 처리 안 됐다

    올해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국민동의청원 중 단 한 건도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민주주의를 확대하겠다며 도입된 지 햇수로 2년이지만, 국민동의청원의 실용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올해 10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 성립된 국민동의청원은 모두 11건이다. 지난 5월 14일 ‘여성 의무 군 복무에 관한 병역법 개정’ 청원이 성립된 것을 시작으로 ‘평등에 관한 법률안 반대’, ‘손○○군 사건 CCTV공개와 함께 과학적인 재수사 엄중촉구’,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반대’,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 ‘차별금지법 제정’,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낚시행위 제한 근거 조항 개정’, ‘국가보안법 폐지’ 등이 국회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 청원은 모두 상임위에 계류된 상태다. 10만명이라는 벽을 넘고도 어떤 청원도 본회의 문턱을 밟지 못한 셈이다. 21대 국회 전체로 시선을 옮겨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국회 계류된 청원은 19건, 본회의 불부의는 2건, 대안반영폐기는 1건이다. 이 중 실질적으로 법안이 반영된 것은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참위법) 제정 청원’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 청원’ 정도다. 국민청원동의 성립 요건도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여연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0일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국민동의청원은 3539건이 접수됐지만, 상임위 문턱을 밟은 건 29건뿐이다. 성립률은 0.8%에 그친다. 이에 국회는 청원 성립 요건을 지난 9일 현행 30일 내 10만명 동의에서 30일 내 5만명으로 완화했다. 그러나 국회가 청원 심사를 미루지 못하도록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동의청원 제도 도입 목적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에 청원 심사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국회법 독소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삼성 준감위 떠나는 김지형 “BTS ‘아미’처럼 삼성 글로벌 찐팬 많아야”

    삼성 준감위 떠나는 김지형 “BTS ‘아미’처럼 삼성 글로벌 찐팬 많아야”

    “BTS에 ‘아미’가 있듯이 삼성에도 그 가치에 공감하는 글로벌 찐 팬이 많아야 합니다.” 대법관 출신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송년사에서 글로벌 스타 BTS와 그들의 팬클럽 아미(ARMY)를 언급하며 삼성의 준법경영을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삼성이 건강한 기업으로 세계 속에 더 큰 별로 오래 빛나면 좋겠다는 것은 삼성을 사랑하는 모두의 여망일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선 ‘상품’이 아닌 ‘가치’를 팔아야 하고, ‘이익’이 아니라 ‘사람’으로 이윤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원회의 준법감시가 그 여망을 위한 한 갈래의 길”이라며 “1기 위원회는 조그만 디딤돌을 하나 놓았을 뿐이고 더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2월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김 위원장은 삼성 준감위의 역할을 백신에 비유했다. 김 위원장은 “백신 접종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법”이라면서 “아프고 싫기도 하겠지만 건강을 위해서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또 “‘레드’(Red)하지 않은 ‘레드팀’(Red Team)이나 ‘워치’(watch)하지 않는 ‘워치독’(watchdog)은 아무런 효능이 없는 백신”이라며 준감위가 삼성과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차기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에 대해서는 “젊은 변호사 시절 참여연대 활동을 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등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꾸준히 관심을 키워온 분”이라며 “회사가 좋은 분을 모셨다고 생각하고, 2기 위원회를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 준감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2월 출범했다. 삼성과는 분리된 독립조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계열사가 협약사로 참여하며 준감위의 감시를 받고 있다.
  • [씨줄날줄] 통신비 논란 시즌2/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통신비 논란 시즌2/박현갑 논설위원

    주한 외국인의 한국문화 체험기에 자주 나오는 게 치안과 통신 서비스에 대한 감탄이다. 밤늦은 시각에 한강변을 홀로 걷다 친구와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면서 밤거리 안전과 통신서비스를 호평하는 외국인 유튜버들의 콘텐츠가 적지 않다. 그런데 내국인 인식은 다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6년 혼자 밤길을 걸을 때 느끼는 불안감을 유럽국가와 비교한 결과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23.1%로 비교 대상 16개국 중 3위였다. 그런데 가족을 포함해 실제 범죄를 경험한 비율은 1.5%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실제 범죄 위험보다 불안감이 15배나 되는 셈이다. 사람의 인식과 현실 간 괴리가 큰 것이다. 통신요금도 비슷하다. 참여연대는 지난 28일 “이동통신 3사가 LTE(4G) 서비스를 통해 10년간 약 18조 6000억원의 초과수익을 거뒀다”며 반값 통신비 공약을 대통령 후보들에게 권고했다. 통신사들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정부에 낸 LTE 영업통계명세서 분석자료에다 공개되지 않은 지난해와 올해 초과수익을 추정해 계산한 결과다. 통신업계는 말도 안 되는 계산으로 자신들을 폭리 기업으로 매도한다고 반발한다. 원가보상률에 기반한 규제는 전기·가스 등 공공 서비스엔 맞지만, 시설투자와 기술개발 등이 필요한 민간 통신시장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다. 민간기업은 이윤 창출이 목표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초과수익이라는 개념 자체가 논리에 맞지 않는다. 원가의 3% 선인 연 3000억원의 투자보수는 정부가 인정하는 적정 이윤인 만큼 이를 빼게 되면 실제 초과수익은 15조 6000억원이다. 그런데 통신은 지하철, 버스처럼 공공재나 다름없다. 핸드폰을 이용하지 않는 국민은 거의 없다. 게다가 통신시장은 독과점 시장이다. 통신비 반값 논란은 이런 시장 구조와 이용 환경에서 이해해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통신비 인하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서비스의 질이다. 통신사들이 이용을 부추기는 5G 기기는 4G보다 20배 빠른 통신속도를 공언했으나 실상 그렇지 않다. 통신망이 빈약해 버벅거리기 일쑤이다. 그런데도 통신사는 ‘고객님과의 계약사항’이니 이해바란다고 응대하는 게 고작이다. 이용할 만한 특별한 콘텐츠도 없다. 게다가 저렴한 요금제로의 변경도 쉽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요금제 선택을 제약하는 통신사들의 전횡을, 공정거래위원회는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고 허풍 친 행태를 제재해야 한다. 통신사들은 약속했던 기지국망 확대부터 서둘러야 한다. 자율주행과 텔레매틱스(차량 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기대하고 도입한 게 5G 아니었나.
  • “반값요금 가능하다” LTE 상용화 10년 통신사 이익 18조

    LTE 상용화된 지난 10년동안이동통신 3사 순이익만 18조“마케팅비 뺴면 반값요금 가능”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0년간 4세대(G) 이동통신인 LTE 서비스로 벌어들인 순이익이 18조 6000억원에 달한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참여연대는 2018년 대법원 판결로 공개된 이동통신 3사의 원가자료(2012~2019년)를 토대로 이들 3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11조 1566억원의 초과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LTE 영업수익에서 주파수 경매대금, 망이용료, 기지국 투자비, 인건비,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모두 빼고 순수 이익만 산출한 결과다. 여기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지난해와 올해 초과수익을 가입자 추이를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2020년 3조 9192억원, 2021년 3조 5264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조 8000억원의 초과수익 잔치를 벌인 셈이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이 10조 98억원으로 가장 많고 KT 4조 6395억원, LG유플러스 3조 9529억원의 초과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단체는 “이통3사가 해마다 지출하는 마케팅비는 연 7조∼8조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2∼3배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이라면서 “마케팅비를 절반만 줄여도 LTE 상용화 10년간 이통3사는 50조원의 초과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LTE 서비스의 요금제를 반값으로 낮추는 정책을 추진하라고 제안했다. 한범석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변호사는 “4G, 5G 등 통신서비스 초기에 투자비를 고려해 설정한 고가요금제를 LTE 서비스가 안정된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면서 “통신이 공공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해 대선 후보들이 요금제를 반값으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내 10대 뉴스] 변이에 멈춘 일상회복, 투기·비리에 분노… ‘K콘텐츠’ 덕에 견뎠다

    [국내 10대 뉴스] 변이에 멈춘 일상회복, 투기·비리에 분노… ‘K콘텐츠’ 덕에 견뎠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기습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희망은 미뤄졌고, 군 성폭력 사건과 잔혹한 스토킹 범죄 및 아동학대 사건은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천문학적 이익을 가로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LH 땅투기 사건은 다락같이 치솟는 집값에 ‘영끌’, ‘빚투’로 내몰린 서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방탄소년단(BTS), 윤여정,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해가 갈수록 더욱 커지는 K콘텐츠의 힘이 그나마 국민을 웃게 했던 2021년의 국내 주요 뉴스를 되짚어 봤다.■두 전직 대통령 사망 ‘역사의 심판’ 남은 노태우·전두환 12·12쿠데타를 일으킨 두 전직 대통령이 삶을 마감했다.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26일,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월 23일 사망했다. 전씨의 독재에 맞섰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올 한 해 전씨의 동료인 노씨, 전씨까지 모두 세상을 떠나면서 현대사의 한 페이지가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 전씨는 친구이자 동료인 노씨가 사망한 지 29일 만에 뒤를 따랐다. 노씨는 별세 전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지만, 전씨는 자신의 과오에 대한 일말의 사과나 반성을 남기지 않았다.■대선 후보 선출 ‘비주류 대선후보’ 이재명·윤석열 등장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10일 경기도지사 출신의 이재명 후보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후보를 11월 5일 선출하며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20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현재 이·윤 후보의 양강 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 후보는 모두 국회의원을 지내지 않아 여의도 정치를 경험해 보지 않은 비주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는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사상 최초로 ‘0선’ 대통령이 선출된다. 비주류 정치인들이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로 등장한 것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이 함께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K콘텐츠 열풍 새 역사 쓴 윤여정, BTS, 오징어게임 K콘텐츠 바람은 팬데믹을 뚫고 더욱 거세게 불어 2021년 정점을 찍었다. 4월 윤여정이 물꼬를 텄다. 한국계 이민자 가족 이야기를 다루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미국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그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수상까지 이뤄냈고, 우아한 조크로 세계를 휘어잡았다.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황동혁 감독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위상을 한껏 뽐냈다. 케이팝의 대명사가 된 방탄소년단(BTS)은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로 모두 합쳐 12주간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대상을 거머쥐었다.■K방역 위기 델타·오미크론에 멀어진 위드코로나 델타에 오미크론까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집단면역은 허상이 됐다. 지난달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 또한 델타변이로 인해 47일 만인 12월 18일 중단됐다.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정부 예측보다 빨리 떨어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하루 1000명대까지 급증했고, 중환자 병상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탓에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로 내몰렸다. 코로나19 전의 일상을 맞을 줄 알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결국 4단계 거리두기보다는 조금은 완화된 상태로 다시 일상이 경직됐다. 내년에도 코로나19와의 지난한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변이에 이어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과 일상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맞춰 나갈지가 과제로 떠올랐다.■공급망 대란 요소수·반도체 품귀에 산업 현장 ‘비상’ 경유차용 요소수, 차량용 반도체 품귀 등 공급망 이슈가 산업 현장을 마비 직전까지 몰고 갔다. 그동안 중국에 요소수 수입을 의존하고 있었으나, 지난 10월 수출 제한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경유차 운송이 어려워져 ‘운송대란’이 펼쳐질 뻔했고, 건설장비 가동이 중지돼 전국 건설현장도 한 차례 멈췄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자동차 공장도 가동이 둔화되고 있다. 올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17년 만의 최저치인 348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차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려면 내후년쯤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납기 등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부품공장들이 도산하는 등 하도급 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암호화폐 열풍 ‘기대와 우려 사이’ 비트코인 고공행진 올 초 3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이 지난달 8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올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됐고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은 암호화폐거래소만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록된 사업자는 모두 29곳이고 이 가운데 원화마켓 사업자는 업비트, 코빗, 코인원, 빗썸 등 네 곳이다. 암호화폐 시장 활황을 바탕으로 거래소들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내년에는 주류 경제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그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온 ‘변동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부동산 투기  성난 민심에 불붙인 LH직원 땅 투기 지난 3월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의 폭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후보지 땅투기 의혹이 세상에 드러났다. ‘부동산 폭등’으로 가뜩이나 성난 민심에 불을 붙였고 4·7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원인이 됐다.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4월로 예정됐던 신도시급 신규택지 지정이 8월로 연기됐다. 국회의원의 땅투기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25명이 적발됐다. 정부는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는 ‘LH 해체’ 수준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개편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대장동 의혹  4인방에서 더 못 나가는 대장동 수사 지난 9월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특혜 의혹은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흔들었다. 검찰은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4차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까지 꾸려 사건을 파헤쳤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의 핵심 인물을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는 의혹을 받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물론 이른바 ‘윗선’ 수사는 연말까지 손도 대지 못했다. 특히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수사 동력은 꺼져 가는 분위기다. 알선수재 의혹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50억 클럽’ 로비 의혹 수사도 방향을 잡지 못했다. ■법정 간 수능 생명과학Ⅱ 정답 취소… 수험생 승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통지하기 하루 전, 서울행정법원이 생명과학Ⅱ 과목 20번의 정답 확정을 정지시키면서 수험생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11월 18일 수능 직후 수험생들은 이 문항 조건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풀 수는 있다”고 맞섰다. 수험생 92명이 12월 2일 평가원을 상대로 정답 확정 처분 취소 소송을 내자 일주일 후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교육부는 손 놓고 있다가 부랴부랴 대입 수시모집 일정까지 줄줄이 미뤄야 했다. 15일 법원이 교육부의 손을 들어 주고, 교육부가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 과목 응시자 6515명 모두 정답 처리됐다.■공군 여중사 사망 잇단 군내 성폭력에도 대책은 ‘뒷북’  국방부가 지난 십수년 동안 군내 성폭력 근절을 외쳤지만 실상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한 해였다. 지난 5월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 영내 관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예람 중사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중사는 같은 부대 장모 중사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뒤 이를 부대에 알렸음에도 안팎의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17일 군인 등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 중사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국방부가 이 중사 사건 이후 ‘성폭력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접수된 사건은 모두 80건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최근 시행령을 개정해 소규모 부대에서도 성고충상담관을 배치하겠다고 나섰지만 뒷북 대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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