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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사회 만들기-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不義 ‘침묵의 카르텔’깨야

    참여연대는 24일 서울 안국동 사무실 2층 강당에서 ‘권력형 부패 근절을 위한 제도적 대안-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고위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와 윤리 불감증을 치유하기 위한 종합적 대책을 논의했다. 이 토론회는 1부에서 공직자윤리법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2부에서 ‘주식로비’를 근절할 공직자주식취득 규제방안을집중적으로 다뤘다.이날 행사에는 윤태범 충남대교수,장유식 변호사,민주당 천정배 의원,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등 모두8명이 발제 및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권력형 부패고리를 끊기 위해 국회에계류중인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다음달 정기국회에서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부패방지법’의 보완 작업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1부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윤태범교수는 “공직자 윤리를 제고하기 위한 법은 다양하나 실효성이 부족하고 형법상 공무원범죄 관련조항 범위가 좁아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제재할수 없다.”고 지적하고 “실효성 보장을 위한 형사처벌 규정을 마련하고 공직자 부정범죄를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5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부패방지법’은 기존의 ‘공직자윤리법’과 함께 공직자의 부패를 억제하고 윤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법임에는 틀림없으나 각 법 모두 한계를 지니고 있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을 대폭 강화하거나 부패방지법과 통합·단일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장유식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부소장은 2부 주제발표를 통해 “‘주식로비’는 공직자와 기업간에 사실상의 ‘동업자관계’를 초래,기존의 금품로비보다 폐해가 더크다.”며 ▲주식의 취득 경위와 자금원을 공개하고 ▲공직자윤리위 심사를 통해 직무관련 우려가 있는 주식을 강제 매각할 수 있도록 하며 ▲기업업무를 담당하는 일정 직급 이상 공직자의 비상장주식 취득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아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장 부소장은 또 “선진국에서 공직자의 주식투자 규제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는 ‘폐쇄펀드(blind trust)’와 ‘고위 공직자인사청문회’의 도입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공직자 부패문제는 정치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차원의 문제”라면서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천의원은 이어 “청탁 때 뇌물을 주고 받는 것도 문제지만 평소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청탁을 거절할 수 없도록 만드는 풍토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은 “법과 제도의 부족으로 부패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 일부가 자신의 임무를 찾지 못하는 낮은 윤리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 근본 문제”라면서 “‘내부자고발보호제도’등의 도입 등으로 대다수의 양심적 공직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최의원은 그러나 “내부자고발제도와 함께 비리공직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지향하는 ‘부패방지법’은 ‘사후통제’적인 성격이 강해 ‘사전통제법’성격의 공직자윤리법과 통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안병순 전공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은 “일선에서 바라본 공직자윤리법은 대부분의 공무원들을 부패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제하고 “공무원의 피부에 와닿도록실효성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부패방지위 윤리강령. 부패방지위는 공무원 윤리강령보다 엄격한 ‘도덕성과 청렴성’을 담은 내부 윤리통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위원회직원들의 윤리적 행동기준을 제시하고 윤리문제 발생시 처리절차 및 해소장치를 담은 내부윤리강령을 마련했다. 윤리강령은 ▲3만원 이상 식사 및 술제공 ▲5만원 이상 선물 및 상품권 수수 ▲10만원 이상의 경조금 수수등을 금지하고 있다. 또 출장여행으로 취득한 비행기마일리지도 반드시 공적인업무로 사용해야 한다.위원회에 선물접수 대장을 비치하도록 해 직원들의 정당한 선물수수 사실도 기록하도록 했다.직원은 퇴임·사직 때를 제외하고는 부하직원으로부터 어떤 금품·선물도 제공받아서는 안된다. 위원회의 전자메일 시스템도 공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했다.‘돈문제’와 관련,이해관계자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재정보증도 금지하도록 했다. 퇴직 후에도 재직당시 취득한 공적인 정보에 대해 비밀을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일체의 알선·청탁·소개를 금지하고 있다.특히 직무관련자들에게 제3의 이해관계자(세무사·변호사·건축업자)를 알선·소개할 수 없다. 7급 이상 위원회 직원은 재산등록을 해야 한다. 최광숙기자 bori@
  • 겉도는 ‘전자정부’ 정보공개 게걸음

    ‘전자정부가 뭐예요?’ 전자정부 구현은 국민의 정부의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이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온라인 정보공개청구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대표 포털사이트(www.egov.go.kr)를 둬 정보공개청구 창구를 일원화했다.부·처·청 등 중앙기관 31개,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시·도단체 등 380개 공공기관들이 참가해 정보공개창구를 일원화하고 있다.하지만 전국 232개 시·군·구 지자체 중 참여하지 않는 곳이 33곳에 이를 뿐더러 참여한 지자체들 중 30여곳도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 대표사이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공공기관의 운영 실태를 점검해 본 결과 지자체 중 대구광역시,인천시 강화군,전남 강진군,충남 천안시,경기도 수원시등 20여 지자체들은 민원인들이 정부사이트를 통해 정보공개를 청구해도 전혀 관리를 하지 않으며 방치하고 있다. 또 인터넷 정보공개 청구접수를 받고서도 결정통지를 제대로 하지 않는 단체들은 경기도와 전남 해남군,경북 김천시 등 9곳에이른다.‘전자정부법’ 및 ‘정보공개법’,‘민원사무처리법’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C시청 담당자는 “지난해 3월부터업무를 맡고 있지만 인터넷 행정정보공개방에 대해 알지못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00년 10월부터 정부대표 사이트의 C시에 청구된 민원은 대부분 접수조차 안됐다.또 G시청 정보담당직원은 유관기관에 정보공개청구 민원을 이송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하지왜 관련 없는 우리 시에 청구하느냐?”고 되물었다. 팩스나 우편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했을 경우 접수증을 보내주지만 인터넷으로 등록시킬 경우 접수증을 보내주지 않는 사례나 정보공개청구 담당직원 멋대로 ‘공개불가’를통보한 사례 등도 비일비재했다.지자체별로 수십∼수백건의 인터넷 정보공개청구 민원이 공허하게 응답을 기다리고있다. 한국청년연합회(KYC) 이득형(李得炯)행정투명도조사팀장은 지난달 정부 대표사이트를 통해 한광역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그러나 열흘 가까이 묵묵부답이어서 담당자에게 전화했더니 “일반문서로 보내면 다른 기관으로 넘겨주지만 인터넷으로 청구하면 안 되니 반송시키겠다.”는 말만 들었다. 담당자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버티다가 이 팀장이 민원사무처리법 시행령(10조)과 정보공개법 시행령 조항(7조1항) 등을 대며 항의하자 ‘결국’ 사과하고 민원을접수했다. 정보공개법은 15일,길어도 30일 이내에 공개여부를 결정한 뒤 민원인에게 통보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하지만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조항은 따로 없다. 또한 행자부에서 지난해 7월 정보공개청구 담당직원들에게정부대표사이트 이용에 대해 한차례 교육했을 뿐이다. 전자정부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곳은 행정자치부다.전자정부 전반에 대한 내용은 행정정보화 담당관실,정보공개청구제 총괄은 행정능률과,대표사이트 관리업무는 정부전산정보관리소에서 각각 맡고 있다.부처간 업무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시민단체 제언 -공무원 인식변화가 관건. 시민단체관계자들은 “정보공개청구제도의 형식과 내용에 전반적 변화와 담당직원은 물론 전체 공무원의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부분 중앙부처들이 형식적으로는 정보공개청구제도를 잘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상당수 지자체들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낙제점에 가깝고 중앙부처들도 아직까지행정편의주의에 젖어 정보공개청구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백현석(白鉉錫) 예산감시조사팀장은 “보고서를 청구했는데 요약본만 형식적으로 전달한 사례도 많았다.”고 말했다.또 “사람 이름이나 기업체 이름이 들어가는 경우,그것만 지우고 주면 될 텐데 이를 핑계로 전체보고서를 비공개 대상에 포함시키는 일도 있다.”고말했다. 참여연대 김정희(金貞姬) 간사는 “공직사회에서는 정보공개청구제도 자체를 자신들을 귀찮게 하는 업무로 여기는 게 현실”이라면서 “행정정보 공개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사회는 더욱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박흥순 사무처장은 “비공개대상의 범위가 여전히 모호하고 추상적이다.”면서 “비공개 대상을명확하게 하지 않으니 담당직원들이 공개해야 할 정보를 자의적으로 해석,비공개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정부가 실사구시적인 조사작업을 진행하고 전체 공무원을 상대로 꾸준한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공개제 외국사례 비교. 정보공개청구제도에서 우리나라는 어느 선진국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법률에 근거해 정보공개청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프랑스,스웨덴 등 15개 국가에 불과하다.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정보공개제도를 가장 먼저 법제화한 곳은 스웨덴으로 1766년 ‘공문서는 가능한 한 예외없이 공개한다.’는 내용을기본원칙으로 하는 ‘출판 자유법’을 제정했다.미국은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정보공개제도를 통해 ‘산성비는 유해하지 않다.’는 정부의 주장을 뒤집으며 환경을 파괴하는산업활동을 막기도 했다.일본과 같은 내각제 국가는 조례를 통해 370여 지자체들이 정보공개를 시행하고 있다.지난해4월부터 정식 법제화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96년 12월 정보공개법을 제정한 뒤 98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국민의 알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 국민의 국정참여와 행정의 투명성 보장기능 등을 담았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개정된 정보공개법에서는 시민단체들이 공개기관에 언론사와 정당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있어 더욱 진일보할 전망이다.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원칙은 모든 문서의 공개다.”면서 “아직까지 이 제도가 악용될 소지도 있는 데다 최소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도보완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말했다.
  • 여야·정파간 제각각 주장/ “정당 민주화”“또다른 금권”공방

    민주당이 정당 민주화 방안의 하나로 도입키로 한 ‘국민참여 경선제’를 둘러싸고,여야간·정파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18일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천명하자,“국민의 정치개혁 열망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반면 한나라당은 “국민경선제는 금권선거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내 일부 대선주자들이 당 지도부에 국민경선제의 부작용을 들어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한나라당내 비주류 중진들 역시 이회창 총재를 향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라. ”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여야 당 지도부가 내부로부터 ‘진로 수정’을 요구받는 곤경에 처하게 됐다. ●여야 대립=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이 총재가당내 기득권에만 연연하는 모습은 보기에 딱한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처사”라고 몰아붙였다.특히 “한나라당이 국민경선제를 비판하는 등 시비를 거는 것은 국민경선제에대한 지지 열기가 확산되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정략적접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국민경선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정동영(鄭東泳)고문은 “대선주자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경선에 참여시키기 위해 사조직을 동원하고 이 과정에서 돈을 살포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는 아예 “경선 참여를 희망하는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완전한 예비선거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노무현(盧武鉉)고문은 “국민경선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며 “처음 실시하는 만큼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으나 부정적 측면만 보고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역사에 설 길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제는 국민동원경선제로 변질돼 지지자 동원설과 돈 살포설 등 당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이 총재를 향해 개혁을 거부한 것처럼 호도한 것은 소아병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시민단체= 참여연대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정치권을 향해 공정경선을 촉구할 계획이다.이어 오후에는국민경선제 등 정당민주화 방안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구체적인 정당개혁 방안을 본격 촉구하는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신임총장에 바라는 각계 의견 “”검찰 정치적 중립 확보를””

    17일 취임한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에게 ‘검찰 바로세우기’라는 중임이 맡겨졌다.법조계와 학계,시민단체 인사들은 이 총장에게 권력과 금력(金力)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성을 지켜내고 검찰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배종대(裵鍾大)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과 정치권의유착이 검찰의 불행과 정치권 불신을 몰고온 측면도 있다. ”면서 “이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계현(高桂鉉) 경실련 정책실장은 “신임 총장은 외풍을 막고 공정성을유지해 검찰 본연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법 집행의 중심은 권력자가 아닌 국민이라는 점을 새기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검찰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백충현(白忠鉉) 서울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 기피신청을내고 싶은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며 광범위하게 확산된 검찰 위기론에 공감을 표시한 뒤 “검찰의 위기는 검찰권 행사의 중립성을 담보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검사 개개인이기본을 지키지않아 생긴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신승남(愼承男) 전 총장의 중도하차와 각종 ‘게이트’부실수사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검찰 조직의 안정에 주력해 줄 것을 주문하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 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별검사를 맡았던강원일(姜原一) 변호사도 “검찰이 지금의 불행한 사태에이르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지금은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검찰을 돕는 일이며,검찰이 자체 정화를 통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변협 회장을 지낸 이세중(李世中) 변호사는 “지연·학연·논공행상 등 종래의 인선기준에서 벗어나 공평무사한 업무처리가 객관적으로 검증된 인물로 검찰 수뇌부를구성해야만 검사들의 줄서기,눈치보기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김승교(金承敎) 변호사는 “검찰의 강력한 힘을 이용하려는 것은 정치권의 속성”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신임총장이 특검제 상설화 등 검찰개혁 방안을 선도함으로써외풍을 막는 버팀목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이재명(李在明) 간사는 “지연·혈연·학연 위주로 이뤄지는 인사 관행에서 탈피하는 것이 검찰 혁신의 지름길”이라면서 “검사들의 비리를 근절하려면 추상적인 문구로 채워진 검찰 윤리강령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주석 이동미 조태성기자 eyes@
  • 민영화 대한매일에 바란다/ “”독립언론 먼 항해 이제부터 시작””

    대한매일이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대망의 민영화를 이룩하자 각계 인사들을 비롯 많은 독자들로부터 격려 메시지가이어졌다.이들 메시지 가운데 민영신문 대한매일이 언론 대도(大道)를 걸을 것을 당부하는 8명의 충정어린 제언을 소개한다. ▲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영화는 지난 수십년동안 권력으로부터 가해진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하지만 요즘 언론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만큼이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또한 중요하다.권력과 자본의 예속을 모두 거부할때 진정한 독립언론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또 소유구조 개편이 곧바로 기사 내용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소유구조를 바꿨는데도 지면의 내용에 변화가 없다면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기자 개개인들이 자신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독립언론의 기자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갖추길 진심으로 바란다.진정한 독립언론을 향한 먼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강우석 영화감독. 대한매일이 민영화한다는소식을 지면으로 처음 접했을 때 받는 것도 없이 괜히 기분이 좋았다.좋은 신문이란 질높은 기사를 전제로 보기 좋은 편집이 뒷받침돼야 하고 또 때로는 사회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는 특종도 나와야 한다.평소 내 짧은 견해로도 그런 요건들을 구비하려면 대한매일이민영화가 되지 않고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종합일간지들이 많지만 대한매일이 갖는 상징성은 특별하다.그걸 밑천으로 민영화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양질의 아주 독특한신문이 나올 것 같다. 오랫동안 마음은 있으되 쓰지 못했던기사들,힘있고 개성있는 논조들이 봇물터지기를 고대한다. ▲ 김정태 국민은행장. 증권회사 출신인 내가 처음 은행장(옛 주택은행장)이 됐을 때 은행사람들은 이렇게 수군댔다.“증권사 장돌뱅이가 은행을 뭘 알겠느냐”고.옛 국민은행과 합병하겠다고 했을 때도 “시너지효과가 있겠느냐”며 비웃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우리 직원들과 나는 과감히 변화를 선택했다. 대한매일의 민영화는 커다란 변화의 출발점이다.변화에 수반되는 홍역을 앓아본 사람으로서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있다.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꿈틀대는 변화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끌어야한다는 것이다.잭 웰치 전 GE 회장의 자서전 제목처럼 ‘끝없는 도전과 용기’를 기대한다. △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새로운 변화는 발전과 함께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며 특히 언론의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 않을 수 없다.새 대한매일은 무엇보다 국민과 나라의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또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고 함께 어우러지는건강한 사회와 국민생활을 만들어가는 빛이 되어줄 것을 기원한다.올해는 월드컵,대통령선거 등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로서 대한매일의 새로운 변화에 따른 역할이 매우기대되는 때다.임직원과 국민이 주인이 된 만큼 대중에 근거한 책임성있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김광진 행자부 지방재정경제국장. 민영화와 더불어 정부를 건전하게 비판하는 감시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더불어 국민의 언로가 돼 여론을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국가발전을 위해국론통일이 필요하고 국민의 역량결집이 요청되는 때에 국민의 선봉에 서서 이를 이룩해내는 선도지 역할을 해줘야한다.국민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나라 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없이 전달할 것으로기대한다.“펜은 칼보다 더 무섭다”는 격언을 구현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새 대한매일은 무엇보다 보도와 논조에 공정성을 확보해국민 곁으로 바짝 다가가기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는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하고,못한것은 못했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눈치를 보아서는 안된다.우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는 신문이 됐으면한다.우리 사회의 각종 비효율적 요소들,특히 시장경쟁을회피한 채 평등주의만 지향하는 일각의 기도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기업경쟁력이 높아지도록 공정 경쟁 풍토 조성과 엄정한 법 집행에 신경쓰기 바란다.시대착오적인 규제 완화에도 힘써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 심윤종 성균관대 총장. 우리는 미명의 20세기 초 국민을 계몽하고 민족혼을 일깨우던 대한매일신보의 국채보상운동을 기억한다.또한 우리는 배설과 양기탁,박은식,신채호 등 우국지사들을 기억한다. 그 뜨거운 민족혼을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이념으로 계승하여 오늘날 ‘대한매일’로 재탄생했다.그동안 주주와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며 피나는 언론개혁을 추진해온 개혁정신에 뜨거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국가와 민족,정의와진실,역사와 하늘 앞에 떳떳한 정론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 오원교 고려대 행정학과 3학년. 권력과 사주,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새로운 신문이 탄생한것은 독자들에게도 행복한 일이다.정부 권력에서 독립해 민영화를 일궈낸 대한매일이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낡은 관습과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서길 바란다.또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실천 가능한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항상 독자의 입장에서독자와 함께 신문을 만들어 간다면 대한매일이 머지않아 최고의 권위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새롭게 태어난 대한매일을 지켜보겠다.
  • 대한은퇴자협회 공식 출범

    ‘새로운 은퇴자 문화의 개척’을 기치로 내건 국내 최초의 유엔 승인 NGO(비정부기구)가 공식 출범했다. 장·노년층 은퇴자들의 경험과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고이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대한은퇴자협회(회장 朱明龍·56·KARP)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식을 갖고 출범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이태복 청와대 복지노동수석,테스 칸자미국은퇴자협회 회장,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뤄 새로운 ‘은퇴자 문화’에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은퇴자협회는 앞으로 온라인(www.karp.kr.org)과 오프라인을 통해 장·노년층의 건강·재산·투자에 관한 자문 뿐 아니라 은퇴 후의 직업소개 및 은퇴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할 예정이다. 지난 81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한인회장을 지냈던 주 회장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그동안 청소년,여성에 비해 장·노년층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서 “은퇴하면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된다는 잘못된 인식부터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사무실을 낸 KARP는 미국 최대 장년자 단체인 ‘미국은퇴자협회(AARP)’를 모델로 지난 96년 미국 뉴욕에서 창립됐으며,지난해 10월 유엔의 NGO 공식 승인을 받았다. 이영표기자 tomcat@
  • 시민단체 李총재에 고언…“野 분명한 비전 제시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가진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경실련 신철영(申澈永) 사무총장과 여성민우회 정강자(鄭康子) 상임대표 등 시민단체 대표들로부터 많은 ‘고언’을 들었다. 먼저 신 총장은 “한나라당과 이 총재의 비전이 선명하지않고 여권의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만 노리는 것 같다”며“분명한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김대중 정부의 여성정책이 위기를 맞고있는한편 한나라당의 여성정책은 비전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은 특별검사제상설화를 역설한 뒤 “국가권력은 쪼갤수록 좋으며 국정운영은 시스템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연합 이경숙(李景淑)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50%를여성으로 할당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총재는 이에 “좋은 충고로 받아 들이겠다”면서 “비례대표나 최고위원수를 보면 우리 당과 여당이 같은데 여성이 적은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연말정산 부당 소득공제 10% 가산세 ‘공무원은 예외’ 특혜 논란

    공무원들은 연말정산때 허위 영수증을 제출하거나 배우자간에 이중으로 공제를 받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더라도 10%의 가산세를 내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일반 봉급생활자들이 부당공제분에 대한 세금추징과 함께가산세를 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법 집행자인 공무원들이 오히려 가산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특혜”라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14일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국가는 중앙정부와지방자치단체에 가산세를 부과할 수 없도록 세법에 규정돼있기 때문에 중앙 및 지방공무원은 부당하게 소득공제를받아도 가산세는 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물론 부당 소득공제를 받은 공무원의 경우 부당공제분에대해서는 세금추징이 가능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당 소득공제 사실이 드러나면 원천징수 의무자인 기관·회사 등이 일단 가산세를 내야 한다”며 “부당 소득공제의 책임이 근로자에게 있다면 기관·회사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구상권을 행사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벌금 형식의 가산세를부과하지 않는다는 세법 논리에 따라 공무원은 결국 가산세를 내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다.한정기(韓廷基) 세제총괄심의관은 “과세권의 주체인 국가가 자신에게 세금을 부과할 수 없는 세법체계 때문에 가산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것이며,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라며 “공무원에게 특별히혜택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2000년 연말정산 때 부당하게 소득공제받은 20여만명의 근로자에게 최근 세금추징과 가산세 부과를통보했다.그러나 이중 공무원 규모는 파악할 수 없다고밝혔다. 관계자는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아 세금이 추징된 공무원의 숫자에 대한 자료는 별도로 뽑지 않았다”며 “일반납세자들이 연말정산 부당공제에 따라 낸 가산세 부과규모도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시민단체 반발·개선방안.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무원들의 부당소득 공제에 대한 부가세 부과가 이뤄지지 않는 사실에 대해 공직사회 모럴 해저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자 집단이기주의를 반영한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조세개혁팀 구재이(具在二·39·세무사) 실행위원은 “원천징수 의무자가 기업과 국가기관으로 각각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현행법으로는국가기관에 가산세를 부과해도 세입과 세출이 동일하게 돼효과가 없다는 ‘주머니돈이 쌈짓돈’의 논리로 가산세를징수하지 않게 돼 있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봉급 생활자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억울한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며 “형평성을 고려하면 국가나 지자체 등 국가기관에서도 가산세를 부담하도록 하는게 옳다”고 강조했다. 설령 세출과 세입에 동일한 효과가 있을지라도 가산세는벌금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형평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천징수 의무는 근로소득자가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사업자가 이를 제대로 검토해야 하는 데도 소홀히 한 데대해 사업자에게 책임을 묻는 ‘일종의 벌금’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이중공제에 대해 경제적으로나 신분상에서 불이익이 없는데다 누락분만 추징이 이뤄져 국가기관이 웬만하면 소득자가 제출한 대로 해주려는 분위기가 문제”라면서 “국가기관에도 가산세 등의 징계조항 등을 부여한다면 더욱 신중해져 도덕적 해이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가산세 부과를 원천징수 의무자가 아닌 소득자에게 물도록 하는 등 법과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실적으로 원천징수의무자가 일일이 소득자의 맞벌이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않은 만큼 ‘소득자 부담규정’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제시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대통령 연두회견/ 각계반응 “”의지 공감…실천이 중요””

    시민·사회 단체들과 시민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연두회견과 관련,국정 혼란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에 공감하면서도 실질적인 개혁 방안이 분명히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이들은 남은 임기동안 김 대통령이권력층의 부정부패 척결과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제5단체는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최우선을 두겠다고 밝힌 김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 환영의뜻을 나타냈다.경제5단체는 그러나 각종 선거를 앞두고 정치가 경제논리를 왜곡시키는 일이 없어야 하며,정부는 기존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업 규제를 폐지하고 기업의 회생과 퇴출이 빨리 결정되도록 도산 3법을 정비하는 한편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성명을 통해 “정권 말기에 우려되는 공직자 기강해이 현상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최근 잇따르고 있는 벤처관련 게이트 등 부정부패 척결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특별수사검찰청 설치 외에 권력형 부패 척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검찰청법 개정,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도입,특검제 상설화 등 획기적인 검찰 개혁방안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경실련도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인정하지만 제도개혁 등 실질적인 내용이 빠졌다”고지적했다.민주노총도 “빈부격차와 사회갈등 요소에 대한치유 대책이 없어 아쉽다”면서 “남은 1년이라도 사회적약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정책을 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회사원 김창민씨(33)는 “올해에는 지자체 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으나 정부는 정치권 싸움에 휩쓸리지 말고 물가와 집값 안정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통신업체에 다니는 홍미나씨(32·여)는 “탁아문제를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여성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충식 이창구 윤창수기자window2@
  • NGO/ 비운동권 출신들 시민운동 새바람

    비운동권 출신들이 시민운동의 주도세력으로 등장,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생·노동운동을 주도하다 시민운동에 뛰어든 선배 활동가들과는 ‘출신’이 다른 ‘비권(非圈)’ 젊은이들은 유연한 시각과 전문성을 겸비,시민운동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단체 대표나 간부급 상근자들도 “많은 비운동권 출신들이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은 시민운동이 그만큼 대중화되고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내기들을 반긴다. 새내기들은 조직에 신선함을 주고 작은 ‘반란’도 일으킨다. 지난해 8월 70여만원의 박봉에도 불구하고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환경정의시민연대에 들어온 신입 간사 4명이 그들.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시민단체 업무 특성상 상근자들은 아침에 지각하기 일쑤였다.병폐를 고치기 위해 환경정의시민연대는 그동안 지각한 사람에게 벌금 5,000원을 물려 왔다. 이러한 내부 규칙에 대해 신입 간사들이 “조직운영을 너무 경직된 규율로 통제하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신입간사들은 대안으로 출퇴근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하루9시간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상근자 전체 모임 등 꼭 필요한 공동의 업무시간만 정해놓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에 맡기자는 것이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이들의 의견을 따라 조만간 전체 회의를 통해 근무시간 등 조직운영 방법을 새로 결정할 방침이다. 80년대 후반 서울대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이 단체 박용신 기획부장(35)은 “자칫 타성에 젖을 우려가 있는 선배들이 후배 간사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호서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주식투자 컨설팅회사에서 1년동안 일하다 환경정의시민연대에 들어온 윤광용 간사(29)는 “월급은 절반으로 낮아졌지만 시민운동을 택한 것을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환경운동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9월 참여연대에 둥지를 튼 8명의 신입 간사도 대부분 비운동권 출신이다.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해 사업분야별로 적임자를 뽑고 있는 참여연대는 선발 방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우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하고논문시험도 거쳐야 한다.논문이 통과되면 임원,간부,간사들이 실시하는 강도 높은 면접시험이 기다린다.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견습간사,수습간사 생활을 해야 최종적으로간사가 된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 합격한 김미진 간사(27·여)는2000년 2월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시민단체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김 간사는 “사회개혁을 주도해온 참여연대의 활동을 동경해 왔다”면서 “무엇보다 직장내 여성차별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매체사업국에서 일하고 있는 김현정(28·여)·전옥배(26) 간사는 최근 참여연대의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해 선배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대학에서 산업영상을 전공한 전 간사는 “대학에 다니며 학생운동,시민운동에는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참여연대에 들어오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창립 멤버이자 93년까지 학생운동을 했던 박원석 시민권리국장(34)은 “개성이 뚜렷한 신입간사들이조직의 활력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선배들의 시민운동에대한 헌신적인 태도는 꼭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통업체 ‘몰래 가입’ 횡포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업체가 각종 편법을 동원,고객을 무리하게 가입시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있다.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는 구식 단말기소유자나 팔순 노인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가입되거나통신회사가 단말기 구입시 가입을 강요하는 사례까지 빈발하고 있다. 참여연대에 지난달 18일부터 2주동안 접수된 무선인터넷관련 피해 사례만 100건에 가깝다.참여연대는 “피해 사례가운데 가입자 700만명으로 무선인터넷 분야 1위로 올라선모 통신회사 관련 건수가 47건이나 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본인도 모르게 가입된경우 ▲무료 서비스라고 홍보한 뒤 요금을 청구하는 경우▲단말기 교체시 본인 동의없이 의무 가입시킨 경우 ▲단말기 구입시 가입을 강요한 경우 등이다. 지모씨(25·여)는 무선인터넷이 전혀 안되는 구형단말기를 쓰고 있는데도 지난해 11월부터 무선인터넷 서비스 요금이 청구됐다.지씨는 요금을 돌려받기 위해 업체에 전화했으나 “우리가 담당하지 않는다”는 대답만 들었다.박모씨(43·여)는 최근 시아버지 이모씨(81)의 지난달 이동전화 요금 청구서에 인터넷 서비스 요금 4,500원이 포함된 것을 보고 이씨에게 물어본 결과 “가입한 적도 없고 무슨 서비스인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해 11월 휴대전화 단말기를 새로 구입한 최모씨(37)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동통신 업체의 홍보만 믿고 가입했지만 요금청구서에는서비스 비용이 추가돼 있었다. 또 가입 해지와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주장에 이동통신 고객센터측과 대리점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례가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환불을 해주는 경우에도 10%의 부가세 부분은 뺀 채 원금만 환불해 주고 있다. 이와 관련,참여연대는 10일 소비자들을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부당하게 가입시킨 이유로 해당 이동통신업체의 징계를통신위원회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시민정치교육 사이트 오픈

    경실련과 참여연대,한국YMCA 전국연맹 등 국내 11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민주시민교육포럼이 이달 중순 시민정치교육을 위한 홈페이지(www.civiledu.or.kr)를 개설한다고9일 밝혔다. 환경,평화·통일,아동·청소년,미디어·문화,정치·경제,인권·양성평등,자원봉사·종교 등 8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교육 관련 자료를 갖출 예정이다. 시민단체 교육 담당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있다.시민단체 교육 담당자들을 위한 세미나와 강좌도 연다. 민주시민교육포럼은 올해 치르는 지방선거과 대선과 관련해 이달 중 분야별 유권자 교육 계획을 마련해 실천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민단체에서 스스로 터득한 다양한 교육 방법과경험을 하나로 엮은 ‘민주시민교육 길라잡이’도 이달 안에 펴낼 예정이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선혜 인터넷시민학교 사무국장은 “교육 전문가를 키워내고 서로 상시 교류 체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시민운동이 보다 체계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서울대 ‘사노맹 교수’ 임용

    국가보안법 철폐운동에 앞장서온 진보적 법학자 동국대조국(曺國·37)교수가 모교인 서울대 법대 교수에 임용됐다. 서울대는 7일 “지난달 31일자로 조국 교수를 법대 조교수로 발령했다”고 밝혔다.조 교수는 3월부터 강의를 하게된다. 82학번인 조 교수는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UC 버클리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및 리즈대 등에서 영 ·미형법 박사와 ‘박사후 연수’과정을 밟았다. 법대 시절에는 ‘운동권’으로 활동하면서도 학사와 석사 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조 교수는 92년 이후 울산대와 동국대의 교수로 일하면서공권력의 사법행위로 인한 시민의 기본권 및 인권 침해의실정법상 문제점을 이론적으로 규명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2년에는 ‘사상과 자유’라는 책을 발간,당시 금기로만여겨졌던 국보법 폐지 논의를 공론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93년 울산대 재직시절에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6개월간옥고를 치른 일이 계기가 돼 국제 앰네스티로부터 양심수에선정되기도 했다.최근에는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부소장과 대법원의 양형제도 연구위원을 맡아 소수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왔다.서울대 법대측은 조 교수의임용에 대해 “국가보안법 존폐에 관한 학자의 주장은 교수 임용 평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서울대생 박종철씨의 고교 선배인 조 교수는 “대학 시절 선·후배들이 신념 때문에 희생되는 것을 목격하고 ‘양심과 사상의 자유’에 관심을갖게 됐다”면서 “학자로서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실천적 노력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윤창수기자 geo@
  • NGO/ 시민단체 ‘정치개혁’ 고삐 당긴다

    “올해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대선은 정치개혁을 실현할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시민단체는 정치제도 개선에힘쓰고 선거에도 참여할 것입니다.” ‘선거의 해’를 맞아 시민단체들이 정치개혁 운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시민운동 활동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치개혁’을 외쳤다. 시민단체들의 신문인 ‘시민의 신문’이 시민운동가 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9%,58명이 올해 시민운동의 최대 과제로 ‘정치개혁 및 권력감시’를 꼽아 환경·경제 등 다른 분야를 압도했다. 현재 시민단체들이 준비하고 있는 정치개혁은 선거 직접참여와 유권자 운동으로 나뉜다.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초반에는 선거법과 정당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에 주력한 뒤 선거철이 되면 본격적으로 유권자 운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후보자가 많은 지방선거와 후보자가 적은 대선의 특성상낙천·낙선운동과 같은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당선 운동과공명선거 캠페인 등포지티브 전략을 따른다는 복안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총선연대 돌풍’을 일으켰던 참여연대는 곧 양대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자격을 검증하는 모니터 작업에 나선다.또 이달 말 부패방지법의 발효를 계기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정착과 고위공직자 윤리문제 등을 이슈화할 계획이다. 이태호 투명사회국장은 “3월 말까지는 정당명부제를 비롯한 선거법 개정운동과 정치자금법 개정운동에 힘쓸 것”이라면서 “정당 국고보조금의 단일계좌 입·출금 방식을유도하는 등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운동 초기로 돌아가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경실련도 부정선거 감시운동과 후보자 정보공개운동을 준비하고있다. 고계현 정책실장은 “후보자들이 실천 가능한 올바른 공약을 내놓도록 유도하고,선거 후에도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꾸준히 감시하는 정책 캠페인으로 정치개혁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초의회 선거에 100여명의 독자 후보를 내세워 풀뿌리민주주의 개혁에 직접 참여할 예정인 환경운동연합은 이미몇몇 지역의 후보자를 결정했다. 강영주 정책실장은 여수시의원,이창수 집행위원장은 안산시의원, 시민환경연구소 이인현 박사는 고양시의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1월 중순까지 저명인사가 참여하는 ‘녹색후보추천 100인 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환경연합 녹색자치위원회 박진섭 사무국장은 “여성,청년,평화,인권,생명에 기초한 선거정책과 지역의 복지현안을중심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 들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연합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녹색당 창당 그룹도지난달 10일 ‘녹색평화당(가칭)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창당추진위원회는 3월 말까지 24개 지구당과 중앙당을 창당한 뒤 4월에는 세계녹색당 대회를 개최해 선거분위기를이끈다는 계획을 세웠다. 창당준비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천전문대 박창화 교수(전 인천녹색연합 대표)는 “녹색평화당은 5∼7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비롯해 모든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고 대선 후보도 선출할 계획”이라면서 “선거를 위한일회용 정당이아니라 시민과 함께 숨쉬며 정치개혁을 실천하는 정당의출범을 국민들이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NGO/ “양심적 병역거부자 인권 보호하자”

    시민단체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공동대응에 나선다. 평화인권연대,인권운동사랑방,참여연대,동성애자인권연대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도입을 위한 연대회의(가칭)’를 오는 24일 발족하기로 결정했다. 함흥구 성공회대 교수,민변의 이석태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병역거부자를 위해 상담 등 지원활동을 펼치고 병역을대신할 대체봉사활동 도입을 위한 입법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종교적 신념 등에 따라 병역을 거부해 수감된 사람은 1,600여명.집총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대부분이다. 성우 양지운씨(53)도 집총을 거부해 구속된 아들을 대신해 지난해 11월 26일 국가인권위 출범에 맞춰 인권침해를 주장하는 진정서를 냈다. 불교 신자 오태양씨(27)도 입영일이었던 지난달 17일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공개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 의사를 밝히고 노숙자 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평화인권연대 최정민 간사는 “양심적 병역거부는 단순한병역기피가 아니라 사회적 소수의 인권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면서 “형사처벌은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임태훈 대표 역시 “징병제를 실시하고있는 대부분의 국가가 양심의 자유를 지키고 병역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복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군복무 이상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 2001년 NGO 무엇을 이뤘나/ 내실 다지기 주력…시민속 ‘뿌리’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은 낙천·낙선운동의 열풍이 몰아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내실(內實) 다지기에 주력했다. 단체마다 ‘회원 2배 늘리기’,‘재정자립도 달성’ 등을 목표로 시민속으로 운동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썼다.시민단체 본연의 임무인 권력 감시와 제도 개혁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개혁 피로증’의 영향으로 시민운동의 정체성 논란이라는몸살도 앓았다.특히 언론개혁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는 야당과 보수세력으로부터 ‘정권의 홍위병’이라고 공격받는 등정치논리에 따른 색깔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내부적으로는시민운동이 나아갈 길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지방선거 참여 여부를 중심으로 시민단체의 정치 참여에 대한찬반논쟁이 1년 내내 계속됐다.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는 새해에는 이같은 논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반 시민운동] 참여연대는 민생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이 정성을 쏟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지난 7일 정기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400만명에 이르는상가건물의 임차인들이 보증금과 계약기간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100만인 물결운동’을 연중 캠페인으로 전개, 이동전화회사들로부터 휴대전화 요금 8.3% 인하라는 ‘항복’을 받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연대의 중추를 맡으며 정치개혁의 핵으로 떠올랐던 참여연대는 올해에는 정치개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박원순 사무처장 등 핵심 지도부가낙선운동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선거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 노력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참여연대 투명사회국 이태호 국장은 “검찰·재정·정치분야에서의 운동이 미진했다”면서 “내년 상반기가 정치구조개혁의 기회이자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민단체의 ‘맏형’격인 경실련은 조직 내부를 정비하는데 주력했다. 경실련은 지난달 16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종합평가한보고서를 발간해 의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으며,공기업개혁운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환경운동] 2001년은 환경운동에 있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시기였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철새도래지를 보존시킨 을숙도 명지대교건설 반대운동과 택지개발정책으로 훼손 직전에 놓였던녹지공간을 살려낸 대지산살리기 운동은 시민단체의 환경운동 승리로 꼽힌다.반면 국민의 86%가 반대한 새만금간척사업 저지투쟁은 뼈아픈 실패였다.동강댐 건설반대에서 모아진 역량을 집중시켰으나 지난 5월 정부의 새만금간척사업강행결정으로 무위에 그쳤다. 녹색연합 정명희 부장은 “용산 미군기지 독극물 방류사건등 군부대 환경문제를 공론화시킨 것은 큰 성과”라면서 “새해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맹지연 간사는 “지방선거가 있는 새해에는환경단체들이 연대해 도심 대기 개선과 녹색도시계획,유역별 수질개선 등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운동] 3년여의 노력 끝에 국가인권위원회를 탄생시킨인권단체들의 감회는 남다르다.수차례에 걸친 단식농성 등으로 인권위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했지만 정작 출범과정에서는 소외됐다는 분석이다.이로 인해 인권위에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해야 하는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권운동사랑방 이주영 편집장은 “국가인권위의 출범은인권단체들에게는 보람이자 아쉬움”이라면서 “관련부처의협조와 인권단체의 협력으로 인권위가 하루빨리 정상적인활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관심권밖에 머물렀던 중·고교생들의 학교내 인권실태를 조사해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재소자들의 인권실태를 집중고발한 인권실천시민연대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울산구치소 구승우씨 사망사건을 추적,구씨가 지병이 아닌 외상에 의한 쇼크로 사망했다는 사실을밝혀냈다. 이에 따라 인권위가 현장조사에 나섰으며, 검찰도 수사에착수했다. 장애인 인권단체들의 이동권 쟁취운동,양심적 병역거부권의 공론화 등도 인권운동의 성과로 꼽히나 국가보안법 개정을 이루지 못한 것은 한계로 남았다. [여성운동] 지난 1월 여성부의 출범과 함께 기분좋은 출발을 했던 여성단체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반대운동을 주도했다.국내 최초의 반전평화 운동으로이데올로기의 대결장이었던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근로기준법,남녀고용평등법,고용보험법 등 여성노동관련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출산휴가가 90일로 연장되고, 육아휴직급여가 20만원으로 책정된 것도 여성단체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의 주요 관심사였던 호주제 폐지운동이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과 간통죄 존속 여부에 대한여성계 내부 논란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여성단체연합 남인순 사무총장은 “모성보호 비용의 사회분담화 등 제도개혁에 치우쳤던 여성운동이 새해에는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한단계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광양시의회 운영비 전용 의혹

    전남 광양시의회 의원이 의회 내부의 잘못을 폭로해 시청공무원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양시의회 서옥기(徐玉起·55·중마동)의원은 최근 열린정기회에서 “의회 사무과가 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각종 출장비와 식사값을 편법으로 지출하는 등 비리로 얼룩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책정된 의회의 공통경비 5,200만원 가운데식사값 3,000만원,조의 및 축의금으로 1,600만원이 나갔다”며 “의원(11명)들의 한 끼 식사로 76만8,500원을 계산하고 지급해서는 안되는 의원들의 축·부의금으로 건당 20만원 가량 지출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용차량으로 출장갈 경우 교통비나 일비는 절반만 지급토록 규정돼 있으나 의원이나 사무과 직원 모두에게 출장비 전액이 지급돼 왔으며,시의장이 의회 사무과 직원 2명의 이름으로 출장 경비를 탄 뒤 1명만 데리고 서울에서 열린 국회의원 후원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같은 자신의 발언이 동료 의원의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21일 속기록에서 삭제됐다”며“시의장이관련 회계서류 일체를 검찰과 경찰,시민단체에 공개해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던 기록도 속기록에서 지워졌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지난달 행정사무감사에서 의회 사무과에 대한감사를 제기,백모 감사특별위원장이 이에 동의했으나 이번정기회에서도 사무과 감사는 건너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양시 직장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의회 내부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조사를 촉구하고나섰다.광양 YMCA,환경연합,참여연대 등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여기에 동참했다. 광양 남기창기자 kcnam@
  • ‘삼성전자 판결’ 정면충돌

    삼성전자 전·현직 이사들에 대한 주주대표소송의 배상판결과 관련,재계와 시민단체가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는 28일 ‘삼성전자 대표소송 판결에 대한 경제계입장’을 내고 “경영판단에 법적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경영의사 결정과정의 위법성 여부는 법원의 심판대상이 될 수 있지만 전문적 경영판단 자체를 법원의 심판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는지적이다.5단체는 “실패한 경영판단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경우 경영위축이 불가피해질 뿐만 아니라 현재 의무화돼 있는 사외이사 선임도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부분 승소로 이끈 참여연대는 이날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삼성그룹이건희(李健熙)회장과 이학수(李鶴洙)구조조정본부장이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받은 것에 대해 항소할 뜻을 밝혔다.참여연대는 “이 회장과 이 본부장은 이사 취임 이후 98년과99년 단 한차례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재벌총수와 구조조정본부장에게 면죄부를 준 판결에 불복,항소를 통해 손해배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 이창구기자 ksp@
  • 삼성전자 이사들 패소 의미/ ‘거수기 이사회’관행에 쐐기

    “계란이 바위를 깨뜨렸다.” 수원지법이 삼성전자㈜ 전·현직 이사 9명에게 900여억원의 막대한 금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은 국내 최대기업을상대로 한 소액주주운동의 첫 결실로 고질적인 기업문화에경종을 울리는 한편 소액주주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재판부의 판결은 부실 계열사에 대한 출자및 보유 유가증권 저가매각 등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같은 행정처분을 넘어서 사법부가 경영진의 개인적인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재판부가 “삼성전자가 이천전기를 충분한 검토없이이사회에서 1시간 만에 인수를 결정한 것은 경영판단으로보호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재벌기업의 이사회 운영에 대해 일침을 가한 판결로 이사회 기능을 활성화하고 실질화하는 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재판부가 “삼성종합화학 주식의 저가매각과 관련,순자산가치가 아니라 상속세법상의 주식가치 평가방법에 따라매도가격을 결정한 것이 부당하다”고 판결한 것은 일부 대기업들이 특수 관계인과의 거래에서 상속세법상의 평가방법을 자주 사용해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해온 관행에 제동을건 판결로 이후에 재벌기업의 유가증권 거래에 있어 상당한파장이 예상된다. 소액주주들을 모아 소송을 제기한 참여연대의 김은영 간사(32)는 “재벌그룹의 문어발식 경영에 대해 사법부가 철퇴를 가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재벌을 비롯,우리나라 기업문화 개선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을 대행한 법무법인 명인의 김석연 변호사(37)도 “주주대표 소송 중에 금융권(제일은행)을 제외하고는 상장 재벌이 판결까지 갔고 성과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우리나라 재벌 시스템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이 우량계열사의 부실 계열사 지원이었는데 이번에 책임을 지우게해 재벌의 부패고리가 끊기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측은 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빠른 경영판단이 요구되고 있는 이사들에게 부담감을 줘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반발하고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천전기를 청산할 당시 IMF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어려운 시기여서 이사진들의 빠른 경영판단이 요구됐다.97년부터 99년까지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인 2000년에는 6조원의 흑자를 냈는데 이런 회사 기여도 부분은반영되지 않았다.이번 판결은 의료사고가 우려돼 수술을 기피하는 의사들처럼 이사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1인당 100억원이란 거액의 배상판결을 받은 전·현직이사들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삼성전자측은 전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삼성전자 이사들 돈 안내면 어떻게. 법원의 판결로 한때 잘나가던 삼성전자의 전·현직 이사9명이 모두 977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물어내야할 처지에 놓였다. 1인당 100억원 꼴로 앞으로 이들이 이 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법원에 어떻게 대응할지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배상 판결을 받은 이사들 가운데 이모, 송모씨 등 5명의이사는 부실기업인 이천전기 인수와 관련해 28억원,삼성종합화학 유가증권 저가매각 건으로 125억3,000만원 등 무려153억,3,000여만원씩을 회사에 물어내야 한다. 이는 연봉 4,000만원을 받는 회사원이 한푼도 쓰지 않고380년간 꼬박 저축해야 벌 수 있을만한 액수다. 만일 이 돈을 회사에 물지 않으면 이들은 법원으로부터본인 명의 재산에 대한 압류조치를 당하거나 서울지법에개인파산 신청을 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건 이전에 취득한 재산 가운데 부인 등 다른 사람 명의로 되어 있는 것은 압류조치를 피하게 되지만,이후자신들의 명의로 된 재산에 대해서는 압류조치를 면할 수없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이 경영 잘못으로 회사에손해를 끼쳤다 하더라도 처벌이 너무 가혹하다”며 “회사가 지난 2,000년에 6조원의 흑자를 낼때도 이들이 기여한부분이 있는 만큼 항소를 통해 이를 적극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참여연대·삼성 반응. ■삼성전자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승소로 이끈 참여연대는 27일 “이번판결은 주주들의 이익을 저버린 재벌총수와 경영진의 부당내부거래 행위에 철퇴를 가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참여연대는 거대 재벌의 부실 계열사에 대한 출자 및 유가증권 저가 매각 등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사법부가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는 데 보다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측은 소액주주들의 손을 들어준 1심 판결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는 등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 구조본측은 “사법부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전제하면서도 “경영판단에 따른 적법한 경영활동이었던만큼 이번 배상판결로 향후 기업활동이 다소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에게 건넨 비자금과 관련,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에게 75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것에 대해서는 “이미 김영삼(金泳三)정권때 위법 판결이 내려진 사안인 만큼 재론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을회피했다. ■전경련은 경영진의 책임을 과도하게 묻는 이번 판결로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했다.특히 이천전기의 퇴출건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한 정부의 방침에따라 진행된 사안인데도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경련 경제조사본부 김석중(金奭中) 상무는 “경영진의판단에 대해 이번처럼 대표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 가뜩이나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기업활동이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무엇보다 이번판결로 기업경영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깨뜨릴 수 있다는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참여연대 손배소 일지. ■1998년 2월 소액주주 위임받아 삼성전자 주주총회 첫 참석.부당 내부거래,경영 투명성 확보 촉구. ■1998년 5월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공정거래위원회 자료 등을 토대로 삼성전자 부당내부거래 4건과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제공 문제 공식 제기. ■1998년 7월 주주대표 소송에 참여할 소액주주 22명 모집. ■1998년 8월 삼성전자 주식 보유 기관투자자 상대로 대표소송 참가 권유했으나 거절당함. ■1998년 10월 20일 소액주주,수원지법에 삼성전자 이건희회장 등 이사 11명 손배소송 제기.
  • 삼성전자 이사 902억 배상

    삼성전자㈜ 이사들에게 부실기업 인수와 주식 저가 매각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책임을 물어 900여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또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에게 비자금을 건넨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에게도 75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수원지법 민사7부(부장 金昌錫)는 27일 박원순씨(朴元淳·45·참여연대 사무처장)등 삼성전자 소액 주주 22명이 주주대표로 이 회장과 김모씨(61)등 삼성전자㈜ 전·현직 이사 10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선고공판에서 ‘김씨 등이사 9명은 연대해 모두 902억8,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88년 7월∼94년 4월에 액면가 1만원에 취득한 삼성종합화학㈜ 주식 2,000만주를 1주당 2,600원에 삼성항공 등에 처분했지만 순자산가치라는 관점에서 보아도 1주당 주가가 5,733원에 이르고 있었다”며 “이사들이 주의 의무를 위반,법인에 이익이 되는 처분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토론 1시간만에 처분을 결정했으므로 차액인 626억6,000만원을 배상할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삼성전자가 97년 3월 인수에 따른 위험성의정도가 높은 이천전기㈜를 검토없이 이사회에서 1시간만에인수를 결정,2년도 경과하지 않아 이천전기가 퇴출기업으로선정돼 청산됐다”며 “인수 결정에 따른 손해액 276억2,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88년 3월∼92년 8월 삼성전자로부터조성된 자금 75억원을 노 전대통령에게 뇌물로 공여한 이 회장도 75억원을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회사에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할지라도뇌물공여와 같은 형법상의 범죄행위가 기업활동의 수단으로허용될 수 없고 경영판단으로도 보호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한편 삼성전자측은 “당시는 IMF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어려운 시기여서 이사진들의 빠른 경영판단이 요구됐으며,이사진들의 회사 기여도 부분은 재판과정에 반영되지 않았다”며“해당 이사들은 법원의 이번 판결에 불복,항소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주주들이 ‘삼성전자가 ㈜중앙일보에 고가로 광고를 게재하고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에 임대차 보증금과 월차금을 과다하게 지급,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며 배상을 요구한데 대해서는 “이사회 결의 등 이사들이 직접 업무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씨 등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운동의 하나로 98년 10월 20일 “삼성전자의 부당 내부거래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모두 3,500여억원의 손배소송을 제기했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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