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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부 장관인선 ‘3대 포인트’①40대 발탁 ②시민단체 출신 기용 ③여성 등용

    새 정부 각료 인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변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그만큼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증거이다.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28일 “새 정부는 인사로 승부를 건다.”고 말했다.노 당선자의 인선 포인트 중 관심을 끄는 것은 ‘젊은 각료’및 ‘여성 각료’의 발탁과 시민단체 출신의 약진 여부다. ●40대 장관은 얼마나 노 당선자의 ‘젊은 대통령’의 컨셉트에도 맞는 게 40대 장관이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첫 내각에 40대 장관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노 당선자가 차관급인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에 만 40세의 386세대인 박주현 변호사를 내정한 것은 40대 장관 발탁 가능성을 그만큼 높여주는 대목이다.나이에 관계없이 능력이 있는 참신한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게 노 당선자의 뜻이라고 한다. 인수위내에서는 40대 장관(급)이 2∼3명 발탁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유력후보중 대표적인 40대는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와 김두관 전 경남 남해군수다.김병준 간사는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도 거론되지만,‘지방분권’ 전문가라는 점에서 행자부장관 물망에 오른다.김두관 전 군수는 행자부장관과 해양부장관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인수위원 중 40대는 절반쯤 된다.노 당선자의 기획특보인 김한길씨가 40대에 문화부장관을 지내는 등 DJ정부에서도 40대 장관이 몇 있었지만 현재 40대 장관은 없다. ●시민단체 출신 뜬다 노 당선자가 최근 내정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이 각각 부산·경남 민변과 참여연대·경실련 출신이라는 사실과 관련,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새 정부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특히 박 수석의 경우,시민단체의 강력한 추천에 따라 인선이 유력시됐던 인수위 내부인사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기획수석 후보로 거론되는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를 비롯,산자부장관 또는 공정거래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대환 경제2분과 간사 등 상당수 인수위원들도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이밖에 참여연대 출신의 박원순 변호사나 장하성 교수,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 등도 입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성장관 발탁 관심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에 이어 김현미 당선자 부대변인도 청와대 대변인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노 당선자의 비서조직에 ‘여성파워’가 예상된다. 노 당선자는 최근 경제분과 간담회에서 “경제 자문위원 30여명 가운데 여성이 3명인 것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면서 “앞으로 더 많은 여성전문가를 확보,자문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각 구성에서도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수의 여성장관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국회의원의 비례대표 50%와 지역구 30% 이상을 각각 여성에 할당한다.’는 노 당선자의 공약을 임명직에도 적용시켜 장관 19명 가운데 적어도 5명은 여성으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여성인사몫으로 여겨져온 여성부·환경부 외에 문화부·복지부·정통부 등도 여성인력을 발굴,장관으로 적극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 여성계의 희망이다. 현재 여성부장관으로는 이미경 민주당 의원과 장하진 한국여성개발원장,신혜수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 부의장 등이 거론된다.허운나 민주당 의원은 정통부장관 후보로,지은희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노동부장관 후보로,박영숙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은 환경부장관 후보로
  • 공직인사시스템 개혁 국민토론회/대통령 인사차모 기능 전문화 시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주최로 28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공직인사시스템 개혁을 위한 국민토론회’는 인수위가 국민토론회나 공청회 등을 거쳐 각종 정책을 확정한다는 점에서 이날 논의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정부 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을 끌었다.특히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는 이날 “인사가 공개되고 직무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정무직 인사는 이런 시스템으로 갈 것”이라고 밝혀 이같은 관측에 힘을 더해주었다.토론회에서는 정무직 인사개혁 방안으로 공직후보자 배경조사 강화와 장관임기 2년 보장,윤리계약제 실시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산하단체장 인사개혁을 위해서는 공모제 확대 등이,고위공무원 인사개혁 방안으로는 순환보직 기간 연장과 지역편중인사 점검강화,기술직 공무원 비율증대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분야별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정무직 인사개혁 김판석(金判錫) 연세대 교수는 “중앙정부 차관급 이상 120명 정무직 공무원의 경우 임명과정이 전문화·체계화돼있지 못한 데다 빈번한 교체로 정책실패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며 인사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현 정무직 인사의 문제점으로 ▲대통령 인사참모조직 부재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인재 물색 ▲인물검증절차의 부재 ▲제한된 인재풀 등을 꼽고 “전문성과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대리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특정지역이나 특정분야의 인사가 정무직을 독·과점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인사개혁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인사참모 기능을 전문화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청와대에 인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인사수석실 또는 인사보좌관실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이어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위들에 대한 정기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여·야당의 지원 아래 ‘정무·고위직 현황백서’를 정기적으로 발행해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무직 장·차관이 개인비리 등으로 중도하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에 철저한 배경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빈번한장관교체는 정책 일관성과 책임성 등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국회 상임위 인사청문회를 거친 국무위원의 경우 2년 정도의 임기를 보장하는 ‘인사안정법’ 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밖에 정부기관은 물론 정당과 시민단체,학회 등 다양한 대내외적인 채널을 활용한 ‘인재풀’ 구성,고급 정보를 많이 접하는 정무직 공무원들의 ‘윤리계약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박순애(朴順愛) 숭실대 교수는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설치할 경우 중앙인사위원회 등과의 기능중복 문제가 있고,인사의 ‘옥상옥’을 만들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위직 공무원 인사개혁 박천오(朴天吾) 명지대 교수는 “중앙부처 고위직 공무원의 평균 재임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면서 “보직 임기제를 도입해 재임기간을 2∼3년 정도로 연장하고,직위별 공개모집제를 실시해 대규모 인사이동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지연,학연 등 지역편중인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인사위원회가 부처별 핵심직위나,선호직위에 대한 보직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특정지역 출신의 점유비율이 초과할 경우 기관장에게 자율적 해소를 촉구해야 한다.”면서 “특히 전체 국가공무원의 70%를 넘지만 심사대상에서 제외된 감사원 소속 공무원과 검찰과 경찰 등 특정직 공무원도 중앙인사위의 심사대상에 포함시키고,직위승진도 심사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형직위의 외부임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수현실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개방형직위제의 확대실시를 통해 전문성과 관리능력을 겸비한 고위공무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아울러 기술직의 고위직 진출 확대와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다면평가제 실시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인사의 정치화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이른바 ‘인사·이권청탁 공개 및 처벌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것도 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산하단체 인사개혁 이수철(李秀哲) 용인대 교수는 “정부 산하단체의 경우 체계적인 법적·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인사내용의 비공개와 심사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과 함께 신뢰성의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많다.”면서 “범 정부차원의 표준인사제도를 확립하고,각 단체는 표준안을 바탕으로 단체의 특성에 맞는 인사제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단체장들과 임원들에 대한 과학적인 직무분석과 함께 인력풀과 공모제의 확대,민간 헤드헌터 활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큰 틀에서 단체장의 임용도 장·차관이나 고위공직자 인사와 마찬가지로 청와대 총괄기구에서 함께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채일병(蔡日炳)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은 “청와대에 총괄기구를 두면 인사에 대한 대통령의 권한 집중이 우려된다.”면서 “인사권을 주무부처 장관에게 부여하고,책임도 묻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인터넷대란 집단손배소 추진/참여연대등 피해사례 접수

    지난 주말 전국을 강타한 ‘인터넷 대란’과 관련,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 업체에 이어 시민단체들이 통신회사들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등 관련 소송에 나섰다. 참여연대는 28일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6개 초고속 통신업체를 상대로 피해 가입자들을 모아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손해배상을 원하는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홈페이지(www.peoplepower21.org)를 통해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도 인터넷 통신업체의 자성과 보상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시민들의 피해접수 하는 온라인 창구(www.gcn.or.kr)를 개설했다. 참여연대는 “초고속인터넷 사용약관에 따르면 통신장애가 발생할 경우 업체는 소비자가 당한 피해액의 3배를 보상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있다.”면서 “3만원 정도를 내고 있는 개인 인터넷 가입자가 25일 하루 인터넷 마비로 1000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가정할 때 업체는 네티즌들에게 3000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초고속 인터넷 사용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손해배상액은 3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민단체들은 피해 가입자들의 신청을 받아 통신위원회를 통해 손해배상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집단손해배상 소송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인간 + 쥐 ‘키메라 쥐’ 탄생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아에 주입한 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태어났다.이에 따라 최근 클로네이드사의 복제인간 탄생 주장 이후 불거진 생명공학기술의 윤리성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세필)는 28일 최근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생쥐의 배반포기배(수정 후 4일째)에 주입한 뒤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모두 11마리의 ‘유전자 혼재(키메라·chimera) 쥐’를 태어나게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마리는 지난 6일,4마리는 27일 각각 태어났으며,현재 이 연구소는 태어난 쥐들의 인간유전자 발현 여부를 검사 중이다. 연구진은 이들 쥐에 사람의 유전자가 발현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최소한 1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배아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동물의 몸 안에서 확인하고,줄기세포 체외 분화배양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쥐가 사람의 장기를 갖거나 괴물로 성장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종교단체에서는 이번 실험이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기반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배태섭 간사는 “배아줄기세포의 연구 허용범위와 관련된 법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연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학자들의 무분별한 연구를 막을 생명윤리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법무사에게도 경매대행권 부여/법무부·변협 뜨거운 공방

    법무사에게 경매대행권을 주는 내용의 ‘법무사법 개정안’을 놓고 관련 단체들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대법원과 법무부는 국민의 편의를 위해 시급한 제도라는 의견이지만 변협 등에서는 권한침해라고 맞서고 있다. 27일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본관에서 법무사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가 국회법제사법위 주관으로 열렸다.경매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경매·공매의 매수·입찰 대리권을 법무사에게 주는 내용의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제출돼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법무부는 공청회에서 “경매비리가 2000년 110건에서 2001년에는 두 배로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법무사에게 대리권을 주는 것은 국민들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변호사들의 업무권한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어서 무리한 입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현행법에서는 경매·입찰에 본인,가족 외에 변호사의 대리만 허용되고 있지만 총입찰건수에서 변호사의 대리 비율은 0.29%로 매우 적다. 대한법무사협회 박경호 회장은 “법무사는 법률이 없어 입찰대리만 하지 못할 뿐 그동안 저렴한 비용으로 경매의 전과정에서 실질적인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입찰대리 자격을 변호사에게만 국한한다면 국민의 불편을 방치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장유식 변호사는 “변호사들이 사실상 경매업무에 관여하는 경우가 드물고 법적권한이 없는 경매브로커들에 의해 탈법,불법이 행해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원칙적으로 개정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한국소비자보호원 김기범 법무보험팀장도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전제,“경매·공매 분야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개정안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변협 하창우 공보이사는 “변호사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법무사제도 지속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할 때 오히려 법무사에게 변호사업무를 인정하는 개정안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한국부동산학회 이창석 교수도 “부동산 전문지식이 없는 법무사들이 대리하는 것은 경매 업무를 왜곡시켜 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밖에도 개정안에 대해 한국등기법학회,한국민사소송법학회 등은 찬성,공인중개사협회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
  • 박주현 국민참여수석 내정자“국민뜻 반영할 통로 마련 최선”

    이른바 386세대의 첫 여성 청와대 수석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경실련 상임집행위원과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위원,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회복지위원장 등을 맡는 등 왕성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박주현(朴珠賢) 청와대 국민참여수석 내정자. 박 내정자는 시민단체 활동과 함께 언론중재위원,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참여센터 자문위원 등 사회 각 분야에 전방위로 참여하고 있다.또 탁월한 언변을 바탕으로 시사 프로그램인 ‘SBS-TV 박주현의 시사토론’을 진행했고,현재 ‘KBS-1TV 다큐대화 21세기’의 사회를 맡고있다. 박 내정자는 이처럼 다채로운 사회 활동을 하면서 아동·여성·노인 문제 등 사회복지분야와 정치 및 검찰 개혁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꾸준히 공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매사에 논리적이고 성실하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가족으로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인 남편 홍기태(洪起台·42)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있다.다음은 일문일답. ●언제 통보 받았나. 통보라기보다는 지난주 목요일(23일) 제안을 받았다. ●노무현 당선자와의 인연은. 지난 88년 민변을 통해 알았고,노 당선자가 부산으로 내려간 이후에는 본 적이 없다가 최근 제의를 받으면서 만났다. ●노 당선자가 주문한 것은.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예전의 민원업무 성격에서 벗어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국민의 뜻이 제도개선에 반영되도록 애써달라고 했다. ●현재 개혁국민정당 소속인데 앞으로도 당적을 유지할 것인가. 생각해 보겠다. ●제도개선을 위한 여론수렴도 하는가. 여론수렴은 국민참여수석실에서 하고,제도개선은 이를 바탕으로 민정수석실이 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 ‘국정원 도청 의혹’ 정치인들 소환 불응

    국가정보원 도청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수사에 적극 응하는 등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도청의 사실 여부는 특정 정치인이나 국정원의 명예 문제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사생활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관련 정치인들은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책임있는 자세로 수사에 임해야 국정원 도청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2부(부장 黃敎安)는 27일 소환 대상자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검찰은 다음 달 3일에는 민주당 김원기·이강래 의원을,4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5일 한나라당 김영일·이부영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에 따라 정식 소환장을 보냈다.이들 의원은 이미 2차례가량 유선으로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정치일정 등을 이유로 불응해 왔다.다음 달 소환에 응할지도 미지수다. 이처럼 정치인 조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검찰은 가장 기본적인 고소·고발인 조사도 두 달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다.정치인들은 대리인을 통한 조사에는 협조할 뜻을 밝히고 있지만 검찰은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당사자들의 직접 진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도청 의혹의 당사자인 국정원측은 언제든 한나라당이 제기한 국정원 도청 의혹 시설을 공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지난달 중순에는 국정원 감찰실장이 검찰에 출두,도청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휴대전화 도청 여부가 핵심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도청의 사실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특히 휴대전화 도청이 가능한지 결론을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국가기관의 도청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무분별한 폭로정치의 당사자는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반대로 도청이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에게 국가기강을 뒤흔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도 “이번 수사의 핵심은 휴대전화 도청이 가능한지,가능하다면 도청의 주체는 누구인지를 따지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로선 휴대전화 도청의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이재명(李在明) 간사는 “도청 의혹을 주장한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불안해한다고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드러나는 盧인선스타일/친분 고려없이 인재 찾는다

    노무현 당선자가 27일 처음으로 ‘노무현식 인사’를 선보였다.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에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측근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들이 아닌 전혀 뜻밖의 인물을 내정한 것이다.40대초반의 박 내정자는 1988년 노 당선자와 민변 활동을 잠시 같이한 것 외에는 지난 10여년간 한번도 당선자를 만난 적이 없는 인물이다. 당선자의 측근들은 “이번에 노 당선자 인사 스타일의 진면목이 드러난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기존에 거론된 인물들이 성에 차지 않자,나이나 친소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끝없이 인재를 찾았다는 것이다. 노 당선자는 기존 인재풀을 벗어나 시민단체 등 외부의 각계각층으로부터 참신한 인물을 다양하게 추천받고 있으며,본인 스스로도 각종 기회를 통해 인재를 물색,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특히 “장관도 (인사 전에)미리 불러 구술시험 치르듯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이 이날 기자들에게 전했다.이 총장은 전날 “군주가 인사권을 이양하면 안 되고 끝까지 비밀을 지켜야 신하들이그걸 이용해 자기세력을 구축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 ‘한비자’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더니,노 당선자가 “장관 인사도 공개되지 않으면 더 안 좋을 수 있다.”며 S모 장관의 사례를 거론했다고 한다.이 총장은 “인사에서 노 당선자가 아주 개방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현 내정자의 경우는 민변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추천이 영향을 미쳤다.추천을 받은 뒤 노 당선자는 박 내정자가 언론에 기고한 칼럼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마음을 굳혔다. 노 당선자는 특히 ‘국민참여수석이란 자리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여론을 가감없이 수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관료적 사고방식에 물들지 않은 인물을 찾아 밖으로 눈을 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실제 노 당선자는 지난 23일 박 내정자에게 임명사실을 통보하면서 “가급적 국민과 가까운 사람을 임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NGO 행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28일 오후 1시30분 서울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대통령직 인수위 박범계 정무분과위원,조국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김갑배·김진욱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검찰개혁 토론회를 갖는다.02-522-7284. ●NGO학회와 시민의 신문은 28일 오후 4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조대엽 고려대 교수,이장희 외국어대 교수,김광식 21세기 한국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무현 정부의 출범과 시민운동의 과제’란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02-766-8891. ●지구촌 나눔운동은 28일 낮 12시 서울 태평로 뉴국제호텔 2층에서 가수 베이비복스와 이경섭을 이 운동의 홍보대사로 위촉한다.02-747-7044.
  • 참여연대, LG회장등 상대 주주대표 소송

    참여연대는 LG그룹 총수 일가와 LG화학(현 LGCI)간의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LGCI의 전현직 이사 8명을 상대로 주주대표 소송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소장에서 “지난 99년 구본무 회장 등 당시 LG화학 이사들이 회사가 100% 보유했던 LG석유화학 지분중 70%를 자신들과 구 회장의 일가 친척들에게 적정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팔아 수천억원의 이득을 챙기고 회사에는 823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면서 “구 회장 등 LGCI 전현직 이사들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CI 주주 6명이 원고로 참여한 이번 소송은 제일은행,삼성전자,㈜대우의 경영진을 상대로 한 소송에 이은 네번째 주주대표 소송이라고 참여연대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LG는 “주당 5500원의 거래가격은 세법에서 정한 ‘비상장주식 평가규정’에 의한 가격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2년간 무료교육·급여지급 사법연수원생 특혜 논란

    사법시험 합격자들에 대한 사법연수원의 무료 교육과 급여지급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시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아 대부분의 연수원 수료자들이 판·검사가 아닌 변호사가 되는 상황에서 국가가 세금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월급을 주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32기 798명의 경우 190명만이 판·검사로 임용됐고,600여명은 변호사나 기업체에 취업했다.오는 3월 입소하는 34기 연수생 998명도 2년 뒤 200여명만이 판·검사로 임용되고 나머지는 변호사로 나서게 돼 사법연수원의 무료교육은 특정자격증 합격자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이다. ●사법연수원 폐지 여론 그동안 사법연수원 폐지와 관련해 법무부 인터넷홈페이지 등에서는 “자격시험인 사시 합격자들에게 국가예산으로 교육하고 2년간 5급공무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국가고시를 준비중인 수험생 박모(25)씨는 “다른 자격증의 경우 국가가 수천만원씩 들여 교육을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사시 합격자들의 교육이나 연수도 수익자부담의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관계자는 “사법연수원의 특혜는 사라져야 한다.”면서 “공론화를 통해 사법연수원의 폐지나 연수기간 축소 등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생 급여 사시 합격자들이 연수원에 입소하면서 ‘별정직 공무원 5급 사무관’에 상당하는 월급을 받게 된다. 1학년은 매월 95만 9700원,2학년은 103만원의 월급을 받는다.여기에 정근수당 100%와 기말수당 200%,상여금 300%를 합칠 경우 1학년은 연간 1727만 4600원을 지급받게 되며,2학년은 1864만 3000원의 높은 급여를 받는 셈이다. 올해 입소한 998명의 경우 800명이 판·검사로 임용되지 않는다고 볼때 1학년에 연간 138억 1968만원,2학년 때 149억 1440만원의 국가예산이 사법시험 합격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다. ●연수원제도 축소·폐지돼야 지난 22일 참여연대 주최로 열린 ‘법조인 양성제도-사법연수원을 바꾸자’는 주제의 정기포럼에서참가자들은 “사법연수원 수료시험을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연수기간을 단축하거나 연수원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에 참가한 하승수 변호사는 “판·검사 임용에 치우친 현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사법연수원을 과감하게 폐지해야 한다.”면서 “사법시험도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바꾸고 판사는 10년 이상의 변호사 중에 자질과 가치관을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하며 기존 연수원 예산 400억여원은 법률서비스 개선과 공익소송 활성화를 위한 법률구조 재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김형남 사법연수생 33기 자치회 기획실장도 “연수생의 다수가 실무교육의 다양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연수원을 폐지하는 대신 전문법과대학원 또는 한국사법대학원을 설립하거나 연수원 운영방식을 1년 연수 후 직역별 실무수습 1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파업 노조원상대 손배등 50개 사업장 2223억 노동계 “신종 탄압” 반발

    노조측의 불법파업에 맞서 사측이 제기하는 손해배상 소송이나 가압류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이 늘어나 신종 노조탄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23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사측이 노조측에 가한 손배·가압류 액수는 모두 50개 사업장 2223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39개 사업장 1264억원에서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녹색연합과 참여연대 등 52개 시민사회단체는 손해배상 가압류 청구의 남발을 막을 수 있는 법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신종 노조탄압 손배·가압류는 그동안 청구대상이 조합비와 노조원의 임금 등으로 한정됐었으나 최근에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퇴직 이후에도 지속되는 등 노조원들 사이에는 ‘신종 노동탄압’으로 통하는 등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조합원 분신사망 사건을 낳은 두산중공업의 경우 손배·가압류 액수가 78억원에 달한다. 장은증권의 경우 노조위원장의 부친과 숙부,조모의 집뿐만 아니라 선산에까지 가압류를 했으며,동광주병원은 조합원의 가족인 보증인 47명의 부동산에 대해 14억원의 가압류를 했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사측이 손배·가압류 해제를 미끼로 노조탈퇴를 유도하거나 선별 적용하는 등 노조 무력화 방편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왜 늘어나나 노조측의 불법파업에 맞서 사측은 손해배상과 가압류는 당연하다는 논리다.불법파업으로 당한 손해를 배상받지 않으면 불법파업이 계속되기 때문에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불법파업이라도 막바지 협상에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항을 사측이 받아들이는 것이 관례였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재발방지 차원에서 반드시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는 논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법은 없나 민주노총은 “현행 노동관계법상 필수공익사업장은 사실상 합법쟁의를 할 수 없다.”며 “이 경우엔 불법행위가 돼 업무방해죄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당하게 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따라서 ▲불법파업의 빌미가 되는 직권중재조항 등 악법조항 철폐 ▲민·형사상 면책범위의 확대와 업무방해죄 적용의 제한 ▲손배 등의 대상을 노동조합으로 한정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서울지법 문흥수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폐지 주장 제기

    사법연수 제도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연수원 수료시험을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연수기간을 현행 2년에서 1년 이하로 줄이거나 연수원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흥수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22일 참여연대가 주최한 ‘법조인 양성제도-사법연수원을 바꾸자.’라는 주제의 정기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문 부장판사는 토론문에서 “연수원 교육은 미국의 로스쿨처럼 판례와 학설을 통해 법정신과 법조윤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일선 실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대법원과 법무부가 필요한 정원의 2∼3배를 미리 뽑는 실질적 의미의 ‘예비 판·검사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사법개혁과 관련,“국회에서 사법개혁 특별위원회법을 제정,각계각층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창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제자로 나선 하승수 변호사는 “판·검사 임용에 치우친 현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사법연수원을 과감하게 폐지해야 한다.”면서 “사법시험도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성격을 명확히 하고 새로운 변호사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변호사는 “이를 위해 공무원인 판·검사와 전문자격인인 변호사를 법조3륜으로 지칭하는 용어는 폐기돼야 하며,‘법조인 양성제도’라는 표현도 ‘변호사 양성제도’라는 말로 바꿔야 한다.”면서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도 변호사를 위한 시험과 기관으로 바라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⑤ 재벌 功도 있다

    재벌개혁이 거론될 때마다 대기업이 한국의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변호론도 존재한다.특히 오너의 책임있는 의사결정과 연관기업간 시너지 효과의 배가 등 운영방식에 있어서는 재벌식 기업구조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일각에서는 재벌을 무조건 해체하거나 붕괴토록 추진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강점과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일본의 소니,닌텐도,혼다,도요타,캐논 등은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대신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기업으로 꼽힌다.세계 1위 업체를 자랑하는 이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로 일본은 장기적 경기침체 상황에도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삼성,현대,LG 등 재벌기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1∼3위의 메모리 반도체·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DVD·휴대전화기 제조업체로 꼽히며 10대 다국적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삼성SDI 등도 전자레인지,에어컨,LCD 시장에서 자사제품을 세계 1위에 등극시키면서 한국의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한몫했다. 지난해 열린 제1차 한상대회에 참석했던 카자흐스탄 도스타홀딩컴퍼니 최유리 회장은 “세계 유수기업으로 꼽히는 삼성,LG 등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면서 고려인의 위상뿐만 아니라 한국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이같은 대기업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세계 진출을 수월하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각화 사업구조의 효율성 재벌의 다각화된 사업구조는 나름대로 경제적 효율성을 갖고 있다.각 계열사로부터 자금과 인재를 모아 신규사업에 투자하거나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계열사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정상화를 꾀할 수 있었다. 외국 선진기업과의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던 때에는 이같은 재벌의 탄탄한 자본력과 기술력이 세계로 진출하는 경쟁력으로 꼽히기도 했다. 경영노하우를 공유하거나 그룹 단위의 광고를 통해 해외에 기업이미지를 심는 데에는 재벌식 사업구조에서만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오너의 책임있는 의사결정 현대중공업이 울산의 도크 확장공사사업을 추진,세계 최대의 도크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과감한 의사결정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엄청난 적자에도 불구하고 256KD램 반도체칩의 생산을 이어가기로 결정,결국 세계 1위의 메모리반도체 회사가 된 것도 고 이병철(李秉喆) 창업주의 판단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같이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재벌의 경영구조에서는 가능하다. 물론 역기능도 있다.그룹 총수가 자동차에 대한 애착으로 사내외의 반발을 무릅쓰고 자동차산업에 진출,그룹 전체가 휘청거리는 위기를 맛본 것이 단적인 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경제의 큰 흐름을 판단하고 재빨리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면서 “특히 시장선점이 경쟁력인 기업간 전쟁에서는 오너가 위험부담을 안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박근용 팀장은 “과거 창업자 기업,폐쇄기업 때에는 오너에게 책임있는 결정을 유도하는 순기능이 있었다.”며 “그러나 재벌 총수가 고작 5∼6%의 지분을 가진 지금의 재벌구조에서는 오너가 책임있는 결정을 하거나 위험부담을 떠안는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kdaily.com ◆재계 방어논리 재계는 재벌이 한국 경영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자생적 조직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한다.또 세계시장에서 선진 기업과 경쟁해온 한국 재벌은 어느 기업조직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하다고 강조한다.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과 김정호 자유기업원 부원장은 ‘재벌-신화와 현실’이라는 저서에서 “재벌의 일반적 상징인 특혜의혹,문어발식 다각화,소유·경영의 미분리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했다.심지어 재계 안팎에서는 “재벌이 망하면 한국경제가 죽는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 특혜의 산물? 해방 이후 일본인 소유재산의 특혜성 불하와 대기업 도산 방지 정책 등이 대표적 특혜로 지적되지만 이는 재벌만 누린 것이 아니라고 재계는 강변한다.거의 모든 사업분야가 보호관세와 비관세장벽의 보호를 받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재벌이여신규제를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은행·방송·중소기업 진출길이 봉쇄됐다고 호소한다. ●문어발식 다각화 다각화란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생산해 쓰거나 파는 체제를 말한다.그러나 거래비용이 비싼 국내 기업환경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각화가 필수적이었다고 재벌들은 입을 모은다.계약이나 거래보다 조직을 통한 업무성과 달성 방식이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높은 부채비율 높은 부채비율은 주식시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경제나 산업화 초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재계는 설명한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주식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낮지만 독일은 주식시장 규모가 작아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높은 부채비율은 재벌 탓이 아니라 주식시장이 덜 발달했기 때문이라는 게 재계의 논리다. ●낮은 수익률과 무모한 투자 재계는 일부 재벌의 무모한 투자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는 표정이다. 재벌들의 몇몇 대규모 투자가 실패로 끝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사업이 실패했다고 해서 재벌을 수익률이 떨어지는 기업조직으로 매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투자란 모험이기에 실패할 때도 있고 성공할 때도 있기 때문에 실패만 갖고 투자의 무모성 여부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논리다. ●소유와 경영의 미분리 재계는 대부분의 재벌기업들이 지배주주인 창업자나 가족들이 경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경영이 반드시 비효율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지배주주나 가족들은 지식이나 재능이 부족할지 모르지만,전문경영인보다 회사를 더욱 아끼고 책임경영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은주기자 ejung@
  • 시민단체 ‘협력이냐’ ‘감시냐’/인수위와 잇단 만남…역할·행보 싸고 찬반논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시민단체간 교류가 활발하다. 인수위가 분과별로 관련 시민단체와 잇따라 정책간담회를 갖고 있고,일부 시민단체 출신 학자는 인수위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3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대규모 정책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한 것을 계기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편에서는 시민운동의 바람직한 역할과 행보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인수위-시민단체의 잇따른 만남 문화개혁시민연대와 진보네트워크센터 등 23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인수위 사무실을 방문,‘정보사회 인권보장 4대 핵심과제’를 전달했다. 15일에는 녹색연합,환경정의시민연대 등 6개 환경단체 정책담당자가 인수위를 방문,박부권 사회문화여성분과위원·김은경 환경전문위원 등 환경분야 담당자와 함께 새만금 간척사업·북한산 관통도로 등 환경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앞서 14일에는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단이,13일에는 참여연대와 경실련 대표가 각각 인수위를 방문해 분야별 정책과제와 재정·예산 개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엇갈리는 시각 시민단체 출신 학자의 인수위 참여에 대해 ‘시민단체의 권력화’라며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했던 정치권과 언론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잦은 만남에 경계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노 당선자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새 정부에 대한 시민단체의 지지와 참여를 호소한 것과 관련,한나라당은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넘어 시민단체의 권력화와 정치적 편향화를 통해 또다른 양태의 인사왜곡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몇몇 보수적 언론도 사설과 칼럼을 통해 “시민단체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 우려도 없지 않다.”면서 “개혁의 향방이 시민단체와 시각을 같이하는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냐.”며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특성상 새 정부의 역할과 정책방향에 대해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유착설’을 일축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총장은 “김대중 정부 5년 동안의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유착’과 ‘권력화’에 대한 경계는 누구보다 시민단체 스스로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 이런 가운데 경실련이 “비판적 협력과 감시라는 본연의 긴장관계 이상의 어떤 관계도 맺을 의사가 없다.”고 공식 천명해 주목된다.경실련은 “감시기능의 약화로 인해 김대중 정부의 실정과 인사비리,권력형 부정부패 등의 국정 실패를 막아내지 못했다.”면서 “노무현 정부가 개혁에 성공할 수 있도록 본연의 감시와 비판기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서울대 행정학과 정용덕 교수는 “선택적 협력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이라면서 “객관성이 없는 지지와 협조는 관변단체로의 전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장 학자를 중심으로 시민단체의 국정참여를 문제삼아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인하대 정치학과 정영태 교수는 “정부나 특정정당이추구하는 정책이 국가이익이나 대다수 국민이익에 부합한다면 시민단체는 당연히 그 정책이 성공적으로 집행되도록 정부나 정당을 지원할 수 있고,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대 사회학과 이수훈 교수도 “통치기반이 약한 노 당선자가 기댈 국민적 지지기반의 구체적 집단은 시민사회단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노무현 당선자 KBS 토론

    ◆정치개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밤 KBS-TV 토론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한 ‘2단계 분권론’을 재확인했다.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통치과정을 제시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표현됐다.당선 직후의 언급을 보다 구체화함으로써 현행 헌법 아래서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순수대통령제로,총선 후에는 과반 정치세력에게 총리 지명권을 주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같은 ‘책임총리제’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거나,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 어느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70∼80%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드는 등 정치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다음은 관련 문답. ●대통령과 총리간 분권이 어느 정도 가능한가. 권력이 분권이냐 집권이냐는 것은 정당구조에 달려 있다.과거에는 대통령이 행정부를 지배하면서 국회를 지배했다.지금 분권형 대통령은 국민들이 옛날 대통령의 횡포에 놀라서 요구하는 것이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이 정당을 지배하지 않으면 한번 분권이 되고,총리에게 헌법대로 권력을 주면 또 한번 분권이 된다.이렇게 2단계에 걸쳐 분권할 것이다. 지금 헌법대로 하면 프랑스식 이원집정제처럼 갈 수 있고,성공적으로 운영해보려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인준하거나 추천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는 것이 프랑스 식인데. 지금부터 내년 총선 전까지 1단계는 순수대통령제로 가려고 한다.2단계는 총선이 끝난 뒤,소위 과반수 정치세력이 총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약했다.다만 전제를 하나 붙였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를 하든지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적어도 어느 지역에서 한 당이 70∼80%를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주면 지역구도가 극복되니까,그때 바로 프랑스 식으로 그렇게 하겠다. ●정치개혁의 원칙과 방향,기성정치권의 저항을 극복할 방안은. 모든 해답이 국민들에게 있다.정치개혁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것이다.정치개혁이 안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첫째,정당개혁이 우선이다.정당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민주적일 때 그 사회의 정치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전국적 기반을 가지고 정책으로 뭉친 정당이 꼭 만들어져야 된다.둘째는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나는 이번에 기업에 민폐를 아주 적게 끼쳤다.법정선거자금 안에서 선거를 치렀다.내가 이번에 큰소리치지만,답답함이 있다.국민경선할 때 경선자금 어디서 났느냐라고 질문할 때 솔직히 말 못했다.후배 경선 후보들에게 경선자금 이렇게 모았다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치자금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치개혁의 대상과 주체가 같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당내에서 정당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정당은 국민 민심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기 때문에 물이 새는 배는 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지금 정당제도는 물이 새는 배다.살자면 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다시 헤엄을 얼마간 치더라도 새로운 배로 옮겨 타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북.미및 대북관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들을 만날 뜻을 18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노 당선자의 대북 해법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 당선자는 북측대표단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격식,체면 따지지 말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문제가)풀린다고 생각한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만나길 원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다.그러나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취임 후 대북 특사 파견은 물론,남북 정상회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노 당선자는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강경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절박하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하고,금방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개혁·개방을 하고 싶어한다.”고 단정짓고,북·미간 자존심을 살려가며 조금씩 신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차제에 노 당선자가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노 당선자는 또 대미 관계에서 작전지휘권,한·미상호방위조약,주한미군지위협정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변화시키겠다.”면서 “그러나 국론의 심각한 대립·분열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대미 정책에서도 직접적이고,솔직한 행보가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연결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외신오보 대미관계 손상우려 “AP통신의 오보 소동으로 노무현 당선자가 당선 이후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 외신의 ‘북핵 관련 오보 소동’에 대해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발단은 AP통신이 노 당선자의 ‘국민과의 대화’ 중에서 북핵 관련 발언을 ‘긴급뉴스’로 ‘미국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남한의 노 당선자가 말했다.’고 타전한 것이다.그리고 미국 언론에서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미 백악관 지니 메이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AP통신 보도를 부인했다. 노 당선자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미국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부정확한 인용이며,취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오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이미 해당 언론사에 구두로 정확한 발언내용을 설명하고 정정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쪽에는 노 당선자의 자세한 발언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가 평소의 솔직한 태도로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은 것은 좋았으나,불편할 수도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상황에서 북핵 관련 일부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노 당선자는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접견과 한미연합사 방문,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 등 연속적인 행사 등을 통해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등 대미 관계 개선에 주력해 왔었다. 문소영기자 ◆총리 인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총리인선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개혁 대통령에 안정적인 총리’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언론 및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국가라는 것은 마치 선박이 항해를 하면서 계속 내부수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항해는 계속해야 하니까 선장(대통령)이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개혁한다고 들여다보면 항로가 틀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정된 항해사(총리)가 항해를 계속하면서 국정의 흐름에 따라 안정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 “옛날에 총리를 했던 인물을 재기용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으로 알맞은 사람을 총리자리에 갖다 놓으면 공 두개를 갖다 놓은 것처럼 계속 어긋날 수 있다.”면서 “제가 둥근 돌이라면 총리는 그 돌을 잘 받쳐주는 나무받침대처럼 안으로 쏙 들어간 분이라야 짝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날 언급을 종합하면 그동안 내정설-탈락설을 오갔던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낙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안정감과 행정경험 등에 있어 가장 조건이 맞는다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병역문제 등이 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올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원기 고문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고 진념 전 경제부총리,김종인 전 경제수석,박세일 전 정책기획수석 등과 이세중 변호사의 이름도 계속 거명된다.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총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검찰총장 임기 김각영 현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한때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의 교체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임기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밤 TV토론에 출연,“검찰총장의 임기를 법대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3대 의혹을 취임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적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검찰이 의혹사건을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교체 여부로 뒤숭숭했던 검찰은 노 당선자가 직접 나서 쐐기를 박자 안도하는 분위기다.사실 총장 재신임설이 제기된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후임 총장 자리를 놓고 누가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검 한 중견 간부는 “노 당선자의 언급으로 검찰총장의 교체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산적해 있는 검찰 현안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법으로 보장된 검찰총장 임기를 무시하겠다는 것이 바로 검찰의 중립화를 흔드는 처사”라면서 “법조인 출신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당연한 원칙 표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현 검찰총장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로써 김 총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대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노사모 진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 새로운 역할을 당부하는 등 그동안 나눴던 ‘사랑’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보가 아닌 당선자로서 지지자들에게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다른 국민의 소외감을 감안해 노사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노사모와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노사모는 자발적인 조직으로,제가 해산하라 해도 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노사모가 시야를 넓히면 할 일이 많다.”면서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제2,3,4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참여국민이 만드는 선수들로 만들어 보자.”고 말해 노사모가 참여민주주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계속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정치개혁 등 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기업운영에서 부닥치는 행정관청과의 작은 문제 등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문제들에 대해 노사모들이 서로 만나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방향전환 지침까지 덧붙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노사모 등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 따른 50∼60대 소외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대간 분단을 얘기하나 실제로는 과장돼 있다.”면서 “대선에서 제가 얻은 50∼70대 득표율이 약 40%로,영남지역 득표율 2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여야.시민단체 반응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개혁’ 구상 등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었으나 일부 지적의목소리도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여야 의원들과 대화를 하겠다.수시로 토론하겠다.’고 말하는 등 탈 권위적인 면모를 보인 것은 진일보한 국정운영 방식”이라면서 “노 당선자가 ‘반미(反美)’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거나,비례대표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정부조직 개편과 산하기관 인사를 거론한 것은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를 하겠다는 정치적 복선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최근 북한 핵 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국민들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런 기회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단순히 국정홍보의 장(場)으로 전락돼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말로 하는 정치,관념 속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대통령이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명하는 쪽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운영상의 문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란 대통령과 내각 수반인 국무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각각 나눠 맡는 권력구조이다.이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 상징이자 외교·안보·국방을 주로 맡고,총리는 경제·치안·복지 등 내치를 책임진다. 프랑스의 경우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가 연정을 이루는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수립되기도 한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선 ‘분권형 대통령제’의 한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원내 다수당의 지명을 받아 내각의 실질적인 수반으로서 내치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내각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우리 현행 헌법의 경우 엄밀하게 따지면 프랑스식에 가깝다.
  • 종교계˙시민단체, 생명윤리법 제정 촉구 ‘배아는 인간’규정 법제화해야

    최근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과 맞물려 일각에서 제기된 ‘인간복제 금지법안 우선 입법 추진’주장에 대해 천주교 등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일제히 생명윤리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은 김 장관이 지난 8일 국회 복지위에서 업무보고를 하면서 “배아복제를 선별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은,배아복제의 원칙적 금지와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를 통한 제한적 허용이라는 기존 복지부 입장보다 더 후퇴한 입장이라며 생명윤리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배아는 잠재적 생명이 아니고 이미 인간인 만큼 배아가 인간 존재임을 선언하는 법률을 우선적으로 법제화해야 하며,인간생명을 규정하는 법안을 상정하는 일에 결코 경제적 논리가 투입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 한몸운동 생명운동부 김명희 부장,참여연대 한재각 시민권리팀장 등 종교·시민단체로 구성된 공동캠페인단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생명윤리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관련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법안 통과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공동캠페인단은 이와 관련,국회 보건복지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등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생명윤리기본법이 새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요청키로 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인간복제 금지 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한편 모든 인간 생명의 위협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생명살리기10년운동을 벌이는 개신교의 예장통합 총회 또한 지난 13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생명윤리위원회를 설치키로 하고 독자적인 생명윤리기본법안을 마련,국회에 청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이와 함께 ‘인간복제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상황에 맞서 생명을 보전하고 살리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도 논평을 통해 “배아복제의 선택적 허용을 밝힌 복지부 장관의 발표는 배아복제 허용을 주장하는 과기부의 입장과 타협한 결과로 원칙 없는 정책 결정일 뿐”이라며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처 차장 이창영 신부는 “현재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원들이 상정한 생명윤리 관련법안을 모두 검토해 본 결과 이 법안들은 모두 대통령이나 특정위원회에 인간생명의 ‘시작과 끝’의 결정을 위임하는 큰 잘못을 범하고 있다.”면서 “인간생명을 진지하게 고려한 생명윤리법 제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보호감호제 개선여론 확산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동안 인권침해논란이 일었던 보호감호제도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는 지난 13일 경북 청송보호감호소를 방문,감호자와 교도관을 면접조사한 결과 감호자들이 극심한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16일 밝혔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다음주 대통령직 인수위를 방문,제도개선을 공식 건의하고,보호감호제도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실태와 문제점 민변과 참여연대 현지조사팀은 이날 보호감호제도가 감호자들에 대한 형편없는 처우와 열악한 시설환경,낙후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인해 ‘재사회화 교정기관’의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1980년 당시 군사정권이 재범 우려가 높은 출소자를 재사회화 한다는 명목으로 도입한 보호감호제도가 사회 복귀를 돕는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이중처벌과 인권탄압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현재 보호감호소의 수용인원은 1600여명으로 대부분 강·절도 등 강력범죄를 여러차례 저지른 사람들이다. 현지조사팀에 따르면 ‘재사회화’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출소한 사람들의 재범률이 매우 높다.민변의 박찬운 변호사는 “감호소 입소 대기자 2000여명 가운데 감호소를 한번 이상 거쳤던 사람이 9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감호소가 수용자들을 사회에 적응시키기보다 분노와 불신,좌절감을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민변 관계자는 “8개의 직업군으로 나눠 실시중인 직업교육은 컴퓨터,자동차정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년도 더 지난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혔다. 비현실적인 근로보상금도 감호자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지난해 감호자들의 집단농성 이후 보상금이 22% 인상돼 최고 일당 5800원을 받고 있지만 생활필수품을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참여연대 장유식 변호사는 “감호자들이 터무니 없는 보상금 때문에 근로의지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건의와 헌법소원 제기 현지조사팀은 보호감호제의 존치 여부에 대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장 변호사는 “형벌의 연장이 아닌 순수한 의미의 재사회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감호소를 대도시나 공단 근처로 이전,외부로 통근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주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에 개선 방안을 전달하는 등 공론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박 변호사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보호감호제는 헌법이 금지하는 사실상의 이중처벌”이라면서 “헌법소원을 제기,법률의 위헌성을 따지겠다.”고 밝혔다. 구혜영 이세영기자 sylee@
  • 민주 은행산업 토론회“조흥은행 매각 국회서 논의”

    신한지주회사의 조흥은행 인수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정부가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일환으로 합병을 통한 은행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학계와 시민단체,은행권 등의 찬반 양론이 공론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민주당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은행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 토론회에서는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이날 토론회는 은행 대형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지만 신한지주가 조흥은행을 인수하면 업계 2위의 대형은행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조흥은행 매각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사회자로 나선 민주당 김효석 제2정조위원장은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해 2월중 국회 재경위에서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그 이유는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된 논의를 민주당에서 끌고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주최측인 민주당은 조흥은행 매각을 서두르지 말자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대식 한양대교수는 “합병에 따른 은행의 대형화는 과거 사례만 보더라도 30%정도만 성공할 뿐”이라면서 “규모가 큰 것이 경쟁력을 갖춘 것이 아니며 수익성 창출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형화를 내세우며 조흥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과 다른 시각이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사견임을 전제한 뒤 “2000년 정부는 조흥은행에 대해 자기자본비율이 8%가 넘으면 독자생존을 보장한다는 이면합의를 했다.”면서 “신한지주가 조흥은행을 인수하면 노사정위의 신뢰를 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은 “경영진은 주주의 이익이나 고용안정 등을 고려해 합병을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최범수 국민은행 부행장 역시 “은행합병이 절반의 성공이라 하더라도 금융시장 변화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장 확률이 높은 선택”이라면서 “조흥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정부의 고육지책이었으며 정부는 은행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②뿌리깊은 대물림이 문제

    “재벌이 없으면 우리경제가 어떻게 버티겠나.규제 일변도로 가서는 안된다.출자총액 제한같은 제도는 없애는 게 좋다.그러나 한가지는 용납 안된다.자녀들에게 나쁜 방법으로 재산을 물려주려는 행태다.이것이 고쳐지지 않으면 재벌들은 영원히 ‘개혁대상’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경제부처 고위관료) 재벌의 공과(功過)를 따질 때,‘부(富)의 대물림’은 부정적인 항목의 첫머리에 항상 오른다.재벌시스템에 우호적인 사람들조차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재벌들이 보이는 잘못된 행태에 대한 반증이다. ●재벌들의 편법상속 실태 재벌들의 재산상속은 늘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다.‘법에 규정되어있지 않은’절세 방법을 이용한 것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회계사와 변호사 등 전문가를 동원해 법의 허점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과거에는 주식 저가매각 같은 단순한 기법이 많이 이용됐지만 1990년대 말부터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채권자에게 일정기간이 지난뒤 특정가격에 신주 인수 권리를 부여한 사채) 같은 신종채권이 자주 등장한다.비상장회사와 상장회사를 합병하면서 비상장회사의 보유지분을 과도하게 높이 평가하는 수법도 심심찮게 쓰인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자녀들인 이재용(李在鎔)씨 등은 99년 삼성SDS로부터 초저가에 BW를 매입한 뒤 지난해 2월 신주인수권을 행사,수천억원대의 평가차익을 냈다.LG는 99년 계열사를 통해 구본무(具本茂) 회장 일가에게 주식을 싸게 팔아넘기는 수법을 썼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지난해 현대모비스와 본텍(옛 기아전자)의 합병을 통해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鄭義宣) 부사장의 지분을 확대하려다 여론의 집중 포화와 함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계획을 백지화했다. 두산도 99년 발행한 BW와 관련,편법상속 의혹을 받고 있다.동부는 최대주주인 김준기(金俊起) 회장이 지난해 10월 보유 지분의 일부를 동부문화재단에 출연,2대주주인 김남호(14.6%)씨를 최대 주주로 올려놓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다양하게 ‘사전상속’ 성격의 증여가 이뤄지다보니 오너들의 사망후 상속세 납부액은 크지 않다.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나 SK 최종현(崔鍾賢) 회장이 사망한 후에도 ‘정당한 상속' 에 대한 시비가 불거졌다. ●조세제도와 금융시스템 선진화가 해법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부는 상속·증여세의 과세 그물망을 촘촘하게 엮는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강력히 추진중이다.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14가지의 의제(擬制) 사례를 예시하고 여기에 들어맞거나 유사한 경우에만 세금을 물리고 있어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있어 최종 입법까지의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한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편법을 이용해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챙긴 데 대한 책임과 비난은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참여연대 세제개혁팀 윤종훈(尹鍾薰·회계사) 위원은 “재벌 일가가 편법으로 거액의 부를 얻는 것은 계열사로 들어갈 돈을 오너의 호주머니로 낚아채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해당 회사의 채권자나 소액주주들은 물론,회사이익 감소로 법인세수가 줄어들어 나라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세금 문제로만 다뤄서는 불로소득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는 지적이다.이와 관련,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부당하게 증식한 재산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거래였을 때의 가치로 환산해 세금을 매기는 ‘부당행위 계산의 부인(否認)’ 규정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조세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일정액수 이상은 모두 실명으로 거래하고 통보하게 돼 있는 금융실명제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차명계좌 등을 활용한 편법 상속·증여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고 진단한 뒤 “금융실명제법은 물론 자금세탁방지법 등 금융투명성의 확보가 세제개선에 버금가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전광삼기자 windsea@kdaily.com ◆富 대물림 심리 최근 들어 재벌세습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새삼 높아지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홈페이지에는 “노무현개혁의 성패는 족벌개혁에 있다.”-정책위원,“모그룹 셋째딸 대학생이 870억원 재산상속했다.”-재벌개혁,“재벌개혁의 창에 찔린 타워팰리스”-김태환 등 14일 하루동안만 해도 재벌의 부세습에 대한 수백편의 글이 쏟아졌다.노 당선자는 “한 두사람의 독단에 의해 엄청난 규모의 기업이 움직이는 재벌세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하고 있다. ●부의 세습은 왜 이루어지나 우리나라에는 ‘복(福)신앙’이 있다.기독교신자나 불교도들은 교회나 절에 가서 천당이나 극락세계에 가게 해달라기보다 복을 많이 줘 우리집,가족이 잘되기를 빈다.부가 아들,손자에게로 이어지는 것은 이러한 심리구조와 연관이 있다.나에게 복을 많이 달라는 것은 주위,나아가 사회전체로 시각을 넓히는 것을 제약한다.재산의 사회환원,기증 등의 의식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신경정신과전문의 김진세 박사는 “유한한 삶을 돈을 통해 영속시키려는 본능과 자식에게 고통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유전적 무의식’ 때문에 부의 세습이 생겨나고 있다.”며 심리적 요인을 꼽았다. 또 다른 정신분석학자들은 우리나라가 유독 부의 세습이 많은 것은 ▲곡간에 곡식을 잔뜩 채워야 마음이 놓이는 농경문화적 요인과 ▲일제시대와 6·25전쟁,군사정권 등을 거치면서 수탈을 많이 당해 반사적으로 생겨난 ‘정신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도 여러 원인을 찾을 수 있다.권영준 경희대교수(경실련정책협의회의장)는 “우리나라의 경우 과세방법이 법률적 편의주의적이다보니 신상품과 파생되는 금융상품 등으로 생겨나는 탈법·불법적인 부(富)를 차단하지 못하면서 부의 세습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만우 사회학박사(국회도서관연구원)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에서 신분세습을 유지하려는 구조적 측면과 지나친 온정주의(Paternalism) 등에서도 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의 경우는 미국의 대기업총수들은 기업경영을 자식에게 결코 물려주지 않는다.이들은 부자란 ‘사회적 재산의 관리인’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자본주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일본의 경우도 2차대전 직후의 재벌해체를 통해 부의 세습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일거에 해결했다.가족의 기업지배가 일부 남아 있는 유럽의 경우도 소유 지배와 경영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전문가들은 재벌은 영문자로도 ‘Chaebol’일 정도로 한국에만 존재하는 기업형태로 단정짓고 있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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