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1~2곳 연내 착공
정부는 올해 안에 기업도시 시범사업 1∼2개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건설교통부차관을 위원장으로 관계 부처 국장급 공무원,전문 연구원,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업도시지원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25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정부 지원 발벗고 나섰다
건교부는 기업도시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적극 검토 중이다.다음달 1일부터는 실무작업을 주도할 ‘기업도시과’가 신도시기획단에 신설된다.위원회는 위원장과 정부부처(12명),학계(11명),연구기관(8명),업계(5명) 등 36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1차 회의에서는 전경련이 제안한 제도개선 요구사항과 기업도시지원에 관한 기본방향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전경련이 제안한 요구사항은 ▲토지수용권 부여▲주택공급방법 자율결정▲학교·병원 등 지원시설 설치 자유화▲조세 및 부담금 감면▲시설투자에 대한 세제공제 확대▲대기업 관련 규제(출자총액제한·신용공여한도) 완화 등이다.전경련은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도시특별법안을 마련,건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기업도시가 기업의 투자와 국가균형발전을 연계시킬 수 있는 바람직한 대안으로 보고 전경련이 제안한 사항에 대해 가급적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다만 특혜 시비 등을 없애기 위해 이미 투자가 활성화된 지역에 대해서는 기업도시 추진을 제한하고 개발이익도 해당 기업에 과도하게 귀속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인권·노동·환경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키로 했다.
박광서 신도시기획과장은 “기업도시가 투자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내에 관련 법률 정비작업을 마치고 기업도시 건설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9개 지자체중 후보지 선정 가능성
정부가 기업도시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전경련이 추진하는 기업도시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도시는 기업뿐 아니라 주택,교육,의료시설,생활 편의시설 등을 골고루 갖춘 자족 도시로 1000만평에 30만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규모로 국가균형발전을 차원에서 수도권 밖에 들어선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아산 탕정 기업도시는 특혜 논란 끝에 산업단지(65만평)만 확대 개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시범사업 대상지 후보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기업도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9개 지자체(원주 익산 군산 무안 광양 포항 김해 진주 서귀포)가운데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이들 지자체 단체장들은 지난 15일 전경련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기업도시포럼에 참석,적극적인 기업도시 유치전을 펼쳤다.
기업도시건설에는 삼성을 비롯해 LG,현대자동차,SK,금호아시아나,한진,한화 등 상당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별법안은 민간업체의 토지수용권 보장 등 특혜시비 논란거리도 많아 정부가 쉽게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특별법안과 관련,“투자와 고용확대를 빌미로 기업에 지나친 자유를 허용하는 ‘재벌 해방구 건설안’”이라면서 전면 재검토 또는 철회를 촉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