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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시민단체·네티즌 반응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시민단체와 네티즌의 반응은 다양하게 엇갈렸다. 법조계는 “매우 이례적이며 놀라운 판단”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 단체·네티즌, 찬반 엇갈려 행정수도 이전 반대운동을 벌여온 주권찾기시민모임 이기권(40) 대표는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이를 강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환영했다. 반면 행정수도이전 범국민연대 이창기(52) 공동대표는 “합법적으로 탄생된 법안에 위헌결정을 내려 국가정책 정당성 시비와 정부 불신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수백건의 글이 올랐다. 아이디 ‘레이시온’은 “서울과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국민투표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디 ‘양치기늑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도를 이전해 정말 잘 살게 된다면 찬성하지만, 지금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지혜 모을 때”“성문법체계 침해”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48) 사무처장은 “수도권 밀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38) 정책실장은 “수도이전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헌재의 결정은 성문법체계와 삼권분립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관습법의 범위가 명확지 않고, 성문헌법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이례적·획기적 결정” 대한변호사협회 도두형 변호사는 “명문규정이 없어도 국민투표 등 헌법개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판례는 획기적 견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법에선 관습법이 폭넓게 인정되지만 헌법에선 처음”이라면서 “원고측이 이 부분을 주장하지 않았는데도 헌재가 직권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선수 변호사는 “관습헌법의 범위를 놓고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의 임광규 변호사는 “영국 등 성문헌법이 없는 국가에서 폭넓게 인정하던 관습헌법을 헌재가 공식 인정했다.”면서 “국민적 합의가 없다는 점을 폭넓게 고려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헌법학자들의 견해도 엇갈렸다. 명지대 김철수 석좌교수는 “관습헌법은 성문헌법 이전부터 만들어진 관례”라면서 “성문헌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고 다른 법률에는 당연히 우선한다.”고 밝혔다. 반면 연세대 김종철 교수는 “활발한 논의가 없었던 관습헌법을 수도이전처럼 중요한 문제에 가볍게 적용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채수범 정은주기자 lokavid@seoul.co.kr
  • [NGO 플러스] 원전 추가건설중단 요구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는 11일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패널 보고서’를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8∼11일 국민대 학술회의장에서 회사원과 사업가,주부,대학생 등 20∼60대 시민 16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력 정책의 미래에 대한 시민 합의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보고서를 통해 원자력 발전을 당장 대체할 수 있는 단기적인 대안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안이 있다며 ▲‘전력 소비총량제’ 도입 등을 통한 철저한 수요 관리와 시스템 정비 ▲전력원의 다양화 및 발전소의 소형화ㆍ지역적 분산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참여연대는 “회의에 참석한 시민들이 조별 또는 전체토론을 통해 원자력 발전의 다양한 측면을 검토한 결과 패널 16명 중 12명이 원전의 신규 건설 중단에 합의했다.”면서 “이번 행사는 원자력 중심 전력 정책의 장ㆍ단점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합의를 촉진하기 위해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 性매매 여성 “새 살길” 시민단체 “더 단속”

    性매매 여성 “새 살길” 시민단체 “더 단속”

    성매매 여성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생존권 보장을 촉구한 7일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집창촌 업주들이 사주해 연 집회라며 정부의 성매매 단속강화를 요구했다. ●집창촌 “보름 뒤 단속해도 문 열겠다” 전국의 집창촌 성매매여성 2800여명은 여의도 국회앞에서 성매매특별법 단속에 반발,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전국특수영업종사자 생존권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 서울 청량리,미아리,용산,영등포는 물론 부산,인천,경기 평택,파주 등 전국 12곳의 대표적인 집창촌에서 모인 성매매 여성들은 소속 집창촌별로 모자와 티셔츠,마스크 등을 맞춰 입고 ‘생존권 보장’을 외쳤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다.”면서 “성매매가 사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성매매 여성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도중에 ‘담배 피우지 말고 복장을 단정히 하라.’ ‘질서를 지켜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수원에서 일한다는 성매매여성 김모씨는 “정부의 대안 없는 단속과 자립책은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성매매 여성을 사지로 내모는 것일 뿐”이라면서 “차라리 세금 낼 테니 공창제를 실시하라.”고 말했다. 행사가 성매매 여성들의 자율집회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업주와 각 집창촌의 자율정화위원 등 200명은 행사장 주변에서 이들을 지켜봤다. 성매매업주 모임인 ‘한터’의 강현준 사무국장은 “경찰이 한달이라는 집중단속기간을 밝힌 만큼 이달 23일 이후 전국 집창촌이 무조건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항의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알몸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첩보에 경찰은 여경 100명을 투입하고 모포 100장을 준비했으나 시위는 없었다. ●성매매업주 시위 “파렴치한 행위일 뿐” 한국여성단체연합과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80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집회가 시작된 오전 10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욱 강력한 성매매 단속을 촉구했다. 최근 업주와 성매매 여성들의 잇따른 시위 등에 대해 “성매매 알선업주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단속유예’나 ‘성매매 범죄용인’을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파렴치한 요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문숙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우리사회가 성매매 방지법 시행 초기부터 이미 패배감과 실패감에 젖어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성매매가 필요악’이라고 용인해 왔던 잘못된 인식과 ‘접대문화’‘군대 성문화’ 등이 바뀔 때 성매매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대우종기 매각 참여연대 나서나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놓고 관련 기업들의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팬택 컨소시엄은 시민단체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대주종기인수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이에 두산·효성 등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우종기 인수전은 두산과 효성,팬택·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달 중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팬택과 컨소시엄을 맺은 대우종기의 생산직·사무직 노조로 이뤄진 공대위. 이들은 지난 1일 청와대를 비롯,20여곳의 유관기관에 평가위원회 구성 및 인수후 계획 실행 여부를 감시하는 법적 장치 마련 등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발송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특히 참여연대를 방문,설명회를 갖는 등 시민단체와의 공조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공대위는 탄원서에서 “너무 높은 가격에 매각되면 인수후 부채로 이전되고,종업원의 대량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시하며 “고용안정성,생산적 노사관계 확립 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종기측이 이처럼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인수가격을 가장 적게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상황이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두산과 효성측은 “최종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면서도 “기업의 경쟁력은 여론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전관예우’ 은근히 바란다 ?

    대다수 판ㆍ검사는 퇴직한 근무지에서 변호사로 개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실무와 이론을 갖춘 부장급 판·검사가 개업을 위해 퇴직하는 사례가 많으며,이들의 최종 근무지 개업률도 다른 판ㆍ검사보다 높았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 조국 서울대 교수)는 2000년부터 지난 8월까지 퇴직한 판·검사의 변호사 개업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3일 나온 계간 ‘사법감시 21호’에 실었다.그 결과 판사 출신의 89.8%와 검사 출신의 75%는 최종 근무지에서 개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간 대법관급 9명을 포함,319명의 퇴직 판사 가운데 95.2%인 305명이 개업했고,이 가운데 89.8%가 최종근무지에서 변호사로 개업했다.개업한 판사 가운데 대법관급 8명과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13명이 모두 최종 근무지에서 개업했고,지방법원의 부장판사급 111명 가운데 93.7%인 104명이 최종 근무지에서 개업했다.지역별로는 서울이 190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25명,수원 17명,인천 15명,대구 14명,광주 12명 등의 순이었다. 검사는 같은 기간 254명이 퇴직,92.9%인 236명이 개업했고,이들 가운데 74.6%인 176명이 최종 근무지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검사 출신 변호사 가운데 총장급 4명은 모두 서울에서 개업했고,부장검사급 79명 가운데 91.1%인 72명도 최종근무지에서 개업했다. 건국대 임지봉 교수는 “판ㆍ검사 시절 쌓은 지역법조인과의 인연을 변호사 개업을 한 뒤 적극 활용하고,전관예우의 혜택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낙선운동 악의적 왜곡보도” 총선연대, 조선일보에 손배訴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3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4 총선시민연대’는 1일 조선일보사를 상대로 1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 중앙지법에 냈다. 총선연대는 소장에서 “조선일보가 지난달 1일과 2일 ‘권력 멀리해야 할 단체가 정부 돈받고 낙선운동’ 등의 기사를 통해 낙선운동의 취지를 손상시키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5대그룹 부당내부거래 6년 끌고 ‘무혐의’

    검찰의 5대 그룹 부당내부거래 수사가 피고발인 대부분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6년만에 막을 내렸다.대기업 총수 등 83명을 고발한 참여연대는 즉각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황윤성)는 199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5대 그룹 부당내부거래 시정명령과 관련,참여연대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그룹 관계자 83명 가운데 81명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다만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이사회 등을 거치지 않고 한라그룹이 발행한 3490억원 상당의 기업어음을 인수하는 과정에 관여한 김영환 전 현대전자산업(현 하이닉스) 사장을 기소유예하고,고 정몽헌 회장은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거래에 관여한 현대그룹 관계자 가운데 고발되지 않은 사람은 입건유예됐다. 공정위는 지난 1998년 “5대 그룹이 부당내부거래 등으로 35개 계열사에 4조 263억원을 부당지원했다.”면서 시정명령과 함께 70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참여연대는 총수와 계열사 임직원들을 고발했다.검찰은 당시 5대 그룹의 계열사 지원은 지원대상 기업의 도산이 가져올 더 큰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고,지원금액 대부분을 상환받아 사실상 손해가 없었던 점 등을 참작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제발전 및 안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출 주력기업들의 대외신인도가 손상되는 등 국민경제에 끼칠 영향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피고발인 전원을 조사했다.현대그룹 관련자들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독단적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나머지 그룹 관계자들은 총수 관련성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참여연대는 “계열사간 부당지원 행위는 철폐해야 할 재벌 기업의 오래된 관행”이라면서 “총수가 개입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검찰은 부당지원 행위에 가담한 실무자들을 인지 수사할 수 있는데도 수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5대 그룹은 공정위의 과징금 처분에 불복,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현대그룹이 지난 4월 부당지원 행위의 상당 부분이 인정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고,나머지 4대그룹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NGO플러스] 국보법폐지 토론회 23일 열기로

    참여연대는 최근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해 23일 오후 7시 2층 강당에서 긴급 강연·토론회를 갖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화사모임의 장경욱 변호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자유토론을 가질 예정이다.참여연대측은 “폐지냐,개정이냐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국가보안법에 대해 합리적인 처리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의원 1명당 3명 議政감시단 떴다

    의원 1명당 3명 議政감시단 떴다

    17대 국회는 비정부기구(NGO) 출신 인사들과 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개혁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정기국회가 개원되고 과거의 구태의연한 의정활동이 재연되자,시민·환경단체들이 국회의원들에 대한 전방위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정기국회 100일 실시간 인터넷중계 가장 활발하게 의정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는 참여연대다.이 단체는 정치·경제·민생·반부패·평화구현 등 분야별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총력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열려라,국회’란 캐치프레이즈로 전개되는 의정감시 캠페인은 개혁과제 입법화와 개악과제 입법 저지를 위해 대국회 모니터 시스템을 구축,온라인상에서 의정활동을 중계하기로 했다.온라인 국회모니터 사이트(watch.peoplepower21.org)는 정기국회 100일 동안 의정활동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네티즌과 지역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의정감시 캠페인은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에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국회모니터 사이트에는 정기국회 회기동안 상임위의 찬반토론·의결과정·본회의 의결과정과 각 과제에 대한 의원들의 발언내용까지 소개된다.국회의원들이 개혁법안에 대해 어떤 발언과 입장을 취했는지를 인터넷상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국정감사 모니터,예결산 심의에 대한 모니터 활동도 벌인다. 이를 위해 참여연대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단체와 연대하고,시민단체 회원과 네티즌으로 구성된 1000인 의정감시단 구성에 들어갔다.감시단은 국회의원 1명당 3명의 네티즌이 감시,매일 당내·지역·의정활동 등 정치활동 전반을 철저히 감시한다.이달 말까지 의원 모니터를 담당할 의정감시단 구성을 완료하고,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감시활동과 온라인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평가내용 매일 온라인 제공 모니터링 결과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베이스화해 향후 의정평가 자료로 활용된다.온라인상에서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들을 분석,네티즌과 함께 평가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온라인 국회모니터 사이트는 국회의원의 개별정보 외에도 의정활동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김수진(이화여대 교수) 위원장은 “17대 국회는 여러 가지 개혁과제를 안고 탄생했음에도 아직 개혁국회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정기국회는 향후 남은 임기 4년을 가늠할 잣대인 만큼 개혁을 촉구하는 강력한 의정 감시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식 사무처장은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두 번에 걸쳐 낙선운동을 전개했지만 의정활동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4년 뒤 선거는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중심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밀착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국감 정책생산의 장’ 유인 환경단체들도 국정감사에 때를 맞춰 의정감시에 나선다.의정 감시활동은 대부분의 시민·환경단체들이 직·간접으로 모두 참여하고 있다.특히 국정감사에 초점을 맞춰 단체의 사업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한다.눈에 띄는 단체로는 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경실련 등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다음달 국정감사 시작과 함께 상임위별 의정 모니터 활동을 가동할 계획이다.특히 상임위 가운데서도 환경노동위와 건설교통위의 감사활동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환경운동연합은 이미 지난 14일 국회 건설교통위 법안심사소위에 이례적으로 참석,건교부가 제출한 ‘유료도로법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개진해 문구를 수정 가결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이 단체의 박경애 간사는 “각종 법안을 개정할 때 예산낭비와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불합리한 법률안에 대해서는 의정감시 활동을 통해 반드시 입법 저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방의제21전국협의회·에너지시민연대·쓰시협·소비자문제연구시민연대 등 4개 환경단체가 주축이 된 ‘녹색선거시민연대’ 역시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감시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쓰시협 김미화 사무처장은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는지 꼼꼼히 체크하겠다.”면서 “국정감사 모니터 등 시민단체의 의원 감시활동은 공익 입법로비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변호사도 ‘PR 시대’

    변호사도 이르면 내달부터 인터넷,우편,이메일,팩스를 통해 광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변호사 수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인터넷시대에 맞춰 광고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대한변호사협회는 다음 달 상임이사회를 열고,변호사의 광고 제한 규정을 완화한 ‘변호사 업무광고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의결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개정안은 불특정 다수인에게 팩스,우편,이메일을 보내거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 기존 규정(제5조 2항)에 예외규정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예외규정은 각 지방변호사회가 광고의 내용과 방법이 공공성과 공정한 수임질서를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허가한다는 것이다. 변협 관계자는 “지나친 변호사 광고 제한으로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마저 차단해 왔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국민들이 변호사,법률사건 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으면 법률서비스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변호사들은 대체로 이러한 광고 규정 완화를 환영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서 개인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변호사는 “변호사 수가 6000명이 넘었고,매년 1000명의 사시합격자가 쏟아져 이제 가만히 앉아 사건을 얻긴 불가능해졌다.”면서 “인터넷 등 저렴하고 투명한 광고시장이 활성화되면 법조 브로커의 기승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 박근용 간사는 “소비자들이 전문지식이 필요한 법률사건에서 허위·과장 광고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진통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진통

    출자총액제한제 등을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16일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개정안은 내년 4월부터 적용하려던 출자규제 해제 기준(부채비율 100% 미만)을 폐지하는 대신 지배구조 모범기업 등에 대해 새로운 해제기준을 도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재계와 한나라당은 “사실상 출자총액제한제 유지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개정안은 또 지난 2월말로 효력을 상실한 계좌추적권을 재도입하고 현행 30%인 재벌금융사의 의결권을 2008년까지 15%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정기국회 첫 여야간 격돌을 불러온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의 시각을 비교 분석한다. ●“법안검토 불충분 하고 기업 기강잡기로 악용”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최대 쟁점인 출자총액제한제를 완화 내지 폐지하는 방안과 관련해 기업 안팎의 견제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전제로 3년 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와 한나라당의 폐지 요구에 대해서는 기업의 내부 설비투자 등 기본적인 투자나 경영활동을 제한하는 방안이 아니라며 일축했다.게다가 이번 개정안이 장기적으로 폐지한다는 기조 아래 예외 조항을 많이 둬 규제를 다소 완화한 만큼 충분하다는 얘기다. 당정 일각에서는 대폭 완화 또는 폐지 필요성도 제기했지만 ‘재벌개혁’이라는 명분에 밀려 이같이 정리됐다. 김현미 의원은 “출자총액제한제가 일시 폐지된 적이 있지만 기업의 지배구조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월로 효력을 잃은 계좌추적권을 부활하는 방안도 재벌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 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열린우리당과 공정거래위는 대기업 부당 내부거래의 87%가 금융계열사 등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들어 조사의 실효성 확보 차원에서 3년 시한으로 재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의 개정안은 또한 신문 지국에서 고가 경품을 지급하는 등 신문시장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 50배의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조·중·동’ 등 일부 언론을 겨냥한 ‘언론탄압’이라며 한나라당이 적극 반대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은 신문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이밖에 현행 30%인 자산 2조원 이상의 재벌 금융사의 의결권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현행 30%에서 15%로 매년 5%포인트씩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정무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20%’까지 내리는 의견을 제시했다가 참여연대측이 ‘재벌개혁 후퇴’라며 강력히 반발하자 원위치했다. 열린우리당은 국내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 증가하는 현실적 측면과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업투자에 제한 없고 폐지땐 지배구조 악화” 한나라당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국회 차원의 공청회를 열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고,국정감사 등을 통해 법안 내용을 면밀히 따져본 뒤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무위 한나라당 간사인 권영세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은 3차례에 걸친 법안심사소위를 통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하는데 1차 소위에서는 양당 견해차만 확인한 채 산회했고,나머지 2차례 회의에서도 김희선 위원장과 전병헌 법안심사소위원장의 불법적 회의 소집에 대한 논쟁만 있었지 법안 검토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열린우리당이 지난 14일 법안심사소위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킨 개정안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23일 본회의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거수기처럼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유승민 제3 정조위원장은 “공정거래법 개정은 법적으로 대단히 복잡하고 우리 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열린우리당은 정무위 여야 간사가 합의한 대로 공청회를 예정대로 개최해야 하며 제대로 된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여야가 충분히 논의하자는 한나라당의 합리적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정부가 제출한 개정안 중 핵심 쟁점인 출자총액제한제와 관련,“공정위가 재벌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기업들에 대한 기강잡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또 지난 2월로 효력이 끝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의 재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대기업집단 계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축소에 대해선 현행 유지 입장이다.아울러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 중 고가경품 지급행위 등 신문사 지국의 불법행위를 신고 또는 제보하는 경우 공정거래위가 포상금을 지급토록 하는 조항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진보원로 70명 국보법폐지 선언

    진보원로 70명 국보법폐지 선언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측 원로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각계 진보원로 70여명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성당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원로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국가보안법 폐지반대’를 선언한 보수원로 1400여명은 지난 15일 ‘시국선언 9·9모임’을 결성하고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시국강연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진보원로의 선언에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전 민변 회장 이돈명 변호사,전 교육부총리 한완상 한성대 총장,전 감사원장 한승헌 변호사,참여연대 공동대표 최영도 변호사,이영희 한양대 대우교수,함세웅 신부,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박형규 목사,전 해인사 주지 염공 스님,김중배 전 문화방송 사장,소설가 최일남씨,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시작”이라면서 “국제인권조약에도 위배되고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도 침해하는 국가보안법을 유지할 어떤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영희 교수는 보수원로의 시국선언에 대해 “개인적 영달과 축재,권력을 위해 국민의 자유와 창조력을 묶었던 세력이 역사에 대한 반성도 없이 ‘원로’라고 나와 국가보안법을 유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함세웅 신부는 “일부에서는 국론 분열을 염려하지만 56년간 시행된 국가보안법의 폐해를 국민이 안다면 폐지하자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백 소장은 “나이들면 다 원로냐.”며 보수원로들을 비난했다.반면 보수원로들은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순회 시국강연회를 갖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또 ‘9·9모임’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움직임에 조직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평수대신 時價로… 40년만의 수술

    재산세가 40여년 만에 수술대 위에 올랐다.수술의 대원칙은 비싼 집에 살수록 세금을 많이 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평 명료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고개를 끄덕인다.하지만 몇십년 만의 대수술인 만큼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세금이 급작스럽게 늘지 않도록 세율체계를 어떻게 짤 것이며,세금을 매기는 ‘집값 잣대’는 어떻게 산정하고,세금증가분의 전·월세료 전가는 어떻게 막을지 등 촘촘한 보완책이 요구된다. ●주택 건물·토지 사상 첫 합산 주택에 대해 재산세(건물)와 토지세(부속토지)를 따로 매기는 지금의 지방세법은 1961년 만들어졌다.이후 ‘땅투기 망국병’이 극성을 부리면서 한 사람이 전국에 걸쳐 갖고 있는 땅을 모두 합쳐 세금을 매기는 ‘종합토지세’가 1989년 도입됐다. 세율도 과표가 커질수록 세금이 무거워지는 누진체계로 전환했다.하지만 비싼 집에 사는 사람이 싼 집에 사는 사람보다 재산세를 덜 내는 사례가 적지 않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그래서 이번에 주택에 한해 건물과 땅을 합쳐 과세하는 방안이 나왔다. ●세금 인상폭 놓고 격론 통합과표(건물과 땅값을 합친 집값 기준)와 세율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확실한 것은 집이나 땅을 갖고 있을 때 내는 보유세(재산세+종합토지세)가 지금보다는 늘어난다는 사실이다.현행 재산세율은 0.3∼7%,종토세율은 0.2∼5%이지만 실제 부담하는 실효세율은 0.12%다.부동산정책회의 석상에서 이 실효세율을 3배까지 끌어올리자는 의견이 대두돼 격론이 오갔으나 일단 2008년까지 2배 올리기로 ‘합의’했다.집값과 땅값이 전혀 오르지 않더라도 보유세 부담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는 의미다.물론 집값과 땅값이 오르면 세금은 더 급격히 오르게 된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의 보유세 강화 의지가 생각 이상으로 무척 강했다.”고 전했다.부동산정책 실무기획단 김기태 부단장은 “건물과 토지 합산에 따라 과표가 커지는 만큼 세율을 그대로 놔두면 세부담이 급증한다.”면서 “세율체계를 지금보다 크게 단순화하고 세율도 대폭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렇더라도 비싼 집 한 채나 여러 채의 집을 가진 사람은 세금부담이 당장 늘 수밖에 없다.지금은 집 크기나 노후 정도에 따라 세금을 매기지만 합산과세는 집값 시세에 비례해 매기기 때문이다.시세에 비해 과표가 훨씬 낮은 단독·연립주택에 사는 사람의 세부담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립·단독주택 과세기준 두고 논란 예상 문제는 세금을 매기는 집값 기준이다.아파트의 경우는 시세의 80∼90%를 반영하는 국세청 기준시가를 우선 활용키로 했다.점진적으로 시가를 좀 더 정확히 반영하도록 관련 시스템을 보완할 방침이다.이같은 잣대가 없는 다세대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이 고민거리다. 정부는 아파트처럼 토지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연립주택은 최대한 서둘러 ‘기준시가’(건물·땅 합산가액)를 내기로 했다.그러나 단독주택에 대해서는 “아파트(공동주택)와의 형평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원칙만 세웠을 뿐,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대지가 건평보다 큰 만큼 건물 과표와 토지 과표를 각각 재산정한 뒤,세금만 합쳐 부과하거나 ▲한국감정원의 감정가격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행정자치부 김대영 지방세제담당관은 “감정비용이 평균 몇십만원이어서 배(세금)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세금증가분 전·월세 전가막아야 참여연대 최영태 조세개혁센터소장(공인회계사)은 “여러 채의 집을 가진 사람이 세금 증가분을 전·월세료에 전가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대 이윤원 교수도 “불필요한 조세저항을 야기하지 않도록 세금을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단독·연립주택의 기준시가도 궁극적으로 국세청이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국정원 과거사 규명작업 NGO “참여 유보”

    국정원의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발전위’ 활동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주요 인권시민단체들은 참여를 유보키로 해 향후 활동이 주목된다. 고영구 국정원장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13일 국정원 청사에서 3차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다음달 초 국정원측이 마련한 발전위 운영규정 초안을 검토해 실무조사팀을 구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는 인권운동사랑방과 참여연대,천주교 인권위원회 등 주요 인권 시민단체들이 불참한데다 특히 이들 단체는 지난주 말 비공개 회동을 갖고 ‘참여 유보’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발전위의 활동 의미가 퇴색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정원의 고위관계자는 “운영규정안이 완성되면 각계 추천위원을 선정해 실무조사팀을 구성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는 실무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전위측에 조사활동의 범위와 내용,구체적인 사건 선정 등에 대한 전권이 주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3차 회동에 참석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아직 입장정리가 되지 않은 곳이 있지만 어쨌든 국가기관의 노력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국정원은 발전위 구성에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편 2차 회동에서 이들은 발전위에 시민단체 3명,법조계 2명,종교계 3명,학계 2명,국정원 관계자 5명 등 15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회동에는 오종렬 민중연대 공동대표와 장주영 민변 사무총장,이창호 민주주의실천법학연구회 회장,효림 실천승가회 의장 등 7명이 참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정원 “과거사규명 꼬이네”

    국정원 “과거사규명 꼬이네”

    13일 국가정보원과 시민·사회단체의 3차 회동에 인권운동사랑방과 참여연대,천주교 인권위원회 등 대표적인 인권 시민단체들이 불참함에 따라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원의 구상이 암초에 부딪혔다.위원 15명을 구성하는데 합의했던 지난달 2차 회동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달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 문제가 됐던 사안을 국가기관이 스스로 조사해서 밝히라.”고 언급한 뒤 해당 국가기관 중 가장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던 국정원으로서는 발전위 활동이 ‘절반의 성과’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정원과의 회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시민단체 관계자 7명이 지난 11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발전위 참여 여부와 시기,활동 내용 등을 논의한 끝에 ‘유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구성된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대책위’도 그간 국정원과의 회동에 참가한 시민단체측에 불참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들의 비공개 회동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는 “국회 과거사 통합기구를 위한 입법이 완료되고 난 뒤 시작해도 늦지 않다.국정원의 구상은 (입법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속내를 털어 놓았다. 3기 의문사진상규명위와의 상충부분도 걸리는 부분이다.국회에서 관련기구가 구성되면 의문사위도 통합되지 않겠느냐는 게 이들의 생각이지만,의문사위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의문사위 관계자는 “통합기구가 구성되면 관련사건의 자료와 기록은 이관되겠지만 의문사위 자체가 승계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고민은 국정원과의 진정한 협력이 가능한지 여부다.오랫동안 대척점을 그어왔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동반자가 된다는 것은 아무래도 ‘낯선 현실’일 수밖에 없다.이들은 KAL기 피격사건을 규명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에 부정적인 국정원의 기류도 탐탁지 않아 한다.까닭에 국정원의 진상규명 활동에 시민단체들이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읽혀진다. ‘과거사 청산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는 “고영구 원장이 주요 단체들의 참여 유보결정을 듣고도 강행 의사를 밝힌 것은 국정원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발전위가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성공적인 과거청산 기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고 강조한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국정원의 의지가 진정성이 있어도 발전위가 법적인 기구로 보장되지 않으면 국가기관의 ‘생색내기’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정원측은 주요 인권 시민단체들의 이같은 기류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청산을 위한 로드맵을 밀고 나간다는 구상이다.참여유보 단체들에 대한 설득에도 체중을 싣는다는 방침이다.국정원 고위관계자는 “일부 이견이 있지만 국정원의 의지에 대한 의심이라기보다는 활동 시기를 고심하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달 실무조사팀 운영방안만 합의되면 위원을 선정해 곧바로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고보조금 시민단체·일부언론 ‘치고받고’

    국고보조금 시민단체·일부언론 ‘치고받고’

    정부가 NGO(비정부기구)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을 놓고 일부 언론사와 시민단체가 격돌하면서 이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일부 언론에서 국고보조금 지원 문제를 비판하고 나서자 시민단체들이 악의적인 흠집내기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시민단체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홍위병’ ‘시민단체 흠집내기’ 등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시민단체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참여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을 통해 재정자립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년만에 재연된 국고보조금 충돌 국고보조금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일부 언론의 비판과 시민단체의 반발에서 비롯됐다.지난 1일 조선일보 등이 “시민단체가 국고보조금을 받아 낙선운동 등 친정부 활동을 한다.”고 보도하자 시민단체들이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왜곡보도”라며 발끈했다.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벌인 공방이 4년만에 재연된 것이다. 전국 355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공동대표 박원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률에 따라 조성된 정부 각 부처의 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대부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에 대해 지원받았다.”면서 “특정 시민단체에 대한 정부의 편파적인 지원이나 특혜인 것처럼 왜곡 보도한 언론사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총선연대에 참가해 활동했던 17개 시민단체들이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13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시민단체들은 다음달부터 언론의 무가지 배포와 금품제공에 대한 공동감시활동을 벌여 나가고,‘언론과 NGO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도 개최키로 했다. 총선연대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총선연대 활동은 참가단체의 자발적인 분담금으로 운영됐고,이미 수입지출을 모두 공개했다.”면서 “일부 언론이 시민운동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를 갈라놓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고보조금 논란 네티즌들도 언론과 시민단체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시민단체 인터넷 사이트와 시민단체 안팎에서는 국고보조금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홈페이지에서 네티즌들은 “시민단체가 정부 돈을 받는 것은 순수성을 포기한 것”이라는 주장과 “불순한 의도가 깔린 억지”라는 엇갈린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참여연대 게시판에 글을 쓴 한 네티즌은 “2만여개에 이르는 시민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국론분열 시위를 주도하거나 갖가지 명목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아 세금을 낭비하는 등 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며 시민단체의 위상 제고를 촉구했다.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는 정부의 민간단체 지원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지난 6월 전국 7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단체보조금 제도 개선 전국네트워크’(공동대표 김인숙)는 “자치단체가 지역내 시민·사회단체에 지원하는 정액보조금의 경우 특정단체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편중되는 등 형평성을 상실했고,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정부 보조금이 지방재정법과 보조금관리 조례 개정을 통해 투명하게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자립 계기로 삼자 재정환경이 열악한 시민단체에 국고보조금은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경실련 등 일부 대형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회비만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단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128개 시민단체가 행정자치부로부터 50억원을 지원받아 각종 캠페인과 사업을 벌였다.99년 이후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NGO가 매년 수백만∼수억원씩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외국의 시민단체 지원사례에 대한 연구와 함께 국고보조금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법제정 등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가 지난해 미국과 네덜란드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국 시민단체들의 정부재정 의존도는 평균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네덜란드의 경우 국민총생산의 0.8%,독일은 0.27%를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원하고 있다.정부 예산의 0.01%에 불과한 우리와는 비교되지 않는 규모다. 연대회의는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쯤 비영리학회와 한국NGO학회 등과 공동으로 ‘NGO의 재정지원과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단체 기부금에 발목을 잡고 있는 법인세법과 기부금품모집규제법 등의 개선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비영리민간단체의 법인설립과 정부의 재정지원 원칙을 통합하는 ‘비영리민간단체에 관한 법률’(가칭)의 제정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시민연대 조경만 간사는 “일부 언론의 시민단체 흠집내기 보도를 거울삼아 시민단체의 재정자립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앞으로 각계의 의견수렴 등 공론화를 통해 투명하게 국고보조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고,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금 확대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국보법 폐지” 시위 잇따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잇따라 집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발언 철회’를 요구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강력 성토했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인권실천시민연대 등 33개 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민가협 535회 목요집회’에 앞서 “정권안보 수단으로 국보법을 악용하고도 다시 존치를 주장하는 박 대표와 한나라당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연석회의는 성명에서 “박 대표는 자신이 발언한 ‘국보법의 순기능’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사례를 통해 입증하라.”면서 “자유민주주의 원칙들을 저버리고 사회 개혁을 가로막은 데 대한 역사적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참여연대,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전교조 등 301개 단체로 구성된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도 “국보법을 폐지하면 우리가 무장해제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고 모독하는 것”이라면서 “공당의 대표로서 공포심리를 자극해 국보법을 유지하려는 것은 역사의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가보안법폐지 천주교연대도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5 선언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을 반국가 단체로 규정하는 국보법은 엄청난 모순이며 위선”이라면서 “17대 국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인 과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999년 발족한 천주교연대는 김수환 추기경을 고문으로,함세웅·문정현 신부 등 성직자 50명,천주교인권위·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33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낙천·낙선운동… 부패인물 퇴출 큰성과”

    참여연대가 10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1994년 ‘참여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란 이름으로 출발한 참여연대는 8일 과거 10년과 향후 10년의 비전을 정리한 백서를 내놓고 제2기의 출발점에 섰다. 참여연대는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중심의 진보적 학자와 민주화운동 기간 인권 변론을 도맡았던 변호사 그룹,학생운동 출신을 주축으로 김중배(언론광장 대표) 공동대표,박원순(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등 30여명의 회원들이 발족시켰다. 참여연대는 “참여와 인권을 2개의 축으로 하는 희망의 공동체 건설”을 위해 국가권력이 발동되는 과정을 엄정히 감시하는 파수꾼을 자청했다.이를 위해 ‘합법적인 틀 안에서의 제도개혁을 통한 사회개혁’을 실천전략으로 삼았다.부패방지법,정보공개법,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의 제정과 국민연금법 개정 등 제도개혁의 성과와 입법청원 110건,공익소송 및 고발 195건,정책토론회 300여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정치권 실질적 변화 못이뤄” 참여연대는 백서에서 가장 큰 성과로 ‘낙천·낙선운동’을 꼽았다.지난해 시민 운동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지난 10년간 최고의 시민운동’으로 꼽힌 2000년 낙천·낙선운동은 대상자의 68.6%를 낙선시켰고 정치권에 대한 시민사회의 개입 가능성을 확인했다.참여연대는 하지만 백서에서 “낙천·낙선운동은 대안 없는 네거티브 운동으로 부패 정치인 퇴출엔 성공했지만 정치권의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진 못했다.”는 자기반성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참여연대를 거쳐간 사람들은 초대 정책위원장을 지낸 김대환 현 노동부 장관,96∼98년까지 공동대표를 한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있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전 대표인 최영도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또 환경부 장관을 지낸 한명숙 의원,장을병 전 의원,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한 백낙청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등은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학계에서는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한 장하성 고대 경영학과 교수,김동춘·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등이 꼽힌다. ●“지방분권·자치 문제엔 소홀” 참여연대는 그러나 일반 시민 등의 참여와 시민과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부족했고,중앙정부 권력감시에만 치중해 지방분권이나 자치 등의 문제엔 소홀했다는 비판도 듣고 있어 앞으로 이런 지적을 어떻게 수용해 변신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NGO 플러스] 참여연대 “기금 수익사업 투자 반대”

    참여연대는 최근 정부가 발의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했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김연명·중앙대교수)는 “기금운용에 있어서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이 우선돼야 함에도 증시부양을 위해 각종 기금을 동원시키는 것은 기금운영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 減稅공방 2라운드

    減稅공방 2라운드

    여당이 주도하고 정부가 마지못해 동의한 ‘근로소득세 1%포인트 인하안’을 두고 2라운드 공방에 들어갔다.부자들만의 세금잔치라는 반발과 오히려 부자들의 세금을 더 깎아줘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야당은 인하폭이 최소한 3%포인트는 돼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국회 통과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감세,부자잔치 아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만우 교수는 2일 “이번 감세안은 결코 부자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세제발전심의위원이기도 한 그는 전날 열린 ‘정부 세제개편안’ 심의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폈다. 이 교수는 “소득구간별로 10,20,30,40%이던 세율이 몇년 전 10%씩 똑같이 인하돼 지금의 9,18,27,36%가 됐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무조건 1% 포인트씩 내리기로 해 인하율로 따지면 최저소득구간(9%→8%)은 11%인데 반해 최고소득구간(36%→35%)은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고소득 구간의 인하폭이 오히려 적은데도 ‘부자 잔치’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정부는 ‘구원군’을 만난 것처럼 반색했지만 좀더 귀기울여 들어보면 정부와 ‘논거’가 다르다. 정부는 이번 감세조치를 “부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이 교수는 “세금 깎아준다고 부자들이 안할 소비를 하겠느냐.”면서 “그보다는 근로의욕과 투자의욕 고취가 목적”이라고 말했다.따라서 가능하다면 최고세율을 더 낮추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세수 여건상 여의치 않다면 ‘1%포인트 인하안’도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부자들의 세금잔치 걷어치워라” 참여연대 최영태 조세개혁센터 소장(회계사)은 “세금의 절대규모가 다른데 인하율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재정경제부가 이날 분석한 ‘근소세 1%포인트 인하효과’에 따르면 월급(상여금 포함)이 100만원인 직장인의 세금은 연간 7만 8000원 줄어드는 데 반해 500만원인 사람은 50만 3000원이나 줄었다. 최 소장은 전체 근로소득자의 47%(560만명),자영업자의 51%(210만명)가 면세점이어서 이번 ‘세금잔치’에서 소외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세계 어느 나라도 세금을 한푼도 안 내는 사람을 구제하는 조세정책은 쓰지 않는다.’는 반박과 관련해서는 “그러니까 효과도 없이 세입기반만 항구적으로 잠식시키는 이번 감세조치는 아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소득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1조 4000억원(재경부 추산)이다. 조세연구원 박형수 연구위원도 “부자들이 돈이 없어서 소비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감세효과에 의문을 나타냈다.우리나라 최상위 소득계층의 흑자액이 연간 약 180만원으로 흑자율이 37%에 이르는 것도(통계청 발표 ‘2·4분기 가계수지 동향’)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정부 ‘자업자득’ 논란이 이렇게 커진 데는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부자들이 돈을 쓰게 해야 한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막상 야당과 경제계 일각의 감세요구가 빗발치자 “부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며 반대했었다.지난 2000년에는 ‘저금리 기조’를 들어 이자소득세를 내렸으면서(24.2→16.5%)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맞아 다시 이자세 인하요구가 대두되자 “세율은 금리 수준과 무관하다.”며 무질렀었다.모순된 주장을 펼치다 보니 정치권의 감세요구나 시민단체의 반발 앞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아예 여세를 몰아 3%포인트 인하안을 밀어붙일 기세다.김덕룡 원내대표는 “소득세율을 3%포인트 정도는 내려야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면제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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