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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태 뉴딜’ 참여연대서 홀대

    ‘김근태 뉴딜’ 참여연대서 홀대

    “뉴딜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주도하는 경제계 및 노동계와의 뉴딜(New Deal)이 29일 진보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김 의장은 29일 참여연대를 방문, 간담회를 갖고 뉴딜에 대한 비판적 협력을 요청했으나, 참여연대는 의례적인 ‘쓴소리’ 수준을 넘어 “이런 방식의 사회적 타협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김 의장은 “양극화와 서민경제 침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응답하기 위해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나름대로 결단했다.”며 “참여연대가 이런 사회적 대타협의 비판적 협력자가 돼달라.”고 요청했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뉴딜에 대해 “우리사회의 재벌중심 성장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수출 대기업 몇 개 키워서 하향 침투효과로 중소기업 성장과 노동자 고용창출을 이룰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출총제에 대해서도 “출총제 폐지는 재벌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는 무관하다.”며 “출총제 폐지를 수용할 경우 정기국회에서 금산법과 상법 등 민감한 법안을 심의하는데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 사면에 대해서도 “룰을 어겼을 때의 페널티(벌칙)를 훼손하는 사회적 대타협이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 김 사무처장은 “참여연대는 이번에 제안된 ‘사회적 대타협’에 참여할 의사는 없다.”며 “우리에게 (뉴딜에 대한) ‘비판적 협력자’라는 개념화도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뉴딜은 경제계에는 추상적인 요구를 하면서 노동계에는 임금인상 요구 자제 등 구체적 요구를 해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용진 부사장 ‘글로벌 위상’ 쑥쑥

    신세계 그룹의 후계자인 정용진 부사장이 최근 국내언론과의 ‘접촉’을 늘려가는 한편 해외 언론으로부터도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22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 5월 월마트 코리아 인수 계약 체결 이후 해외 유수 언론에 인터뷰 기사가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부활동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졌고 지난 7월에도 예정에 없던 ‘즉석 간담회’를 가졌다. 게다가 세계 최대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 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정 부사장의 위상은 ‘글로벌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17일자로 ‘한국 유통, 걸리버 출현’이라는 제목의 정 부사장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정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비전 및 사업계획 등에 대해 털어놓고 2010년까지 중국 점포를 50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지난 11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 및 미국판에도 정 부사장의 인터뷰 기사가 게재됐다. 정 부사장은 상하이 기자회견에서 법에 따라 상속·증여세(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됨)를 충실히 낼 것이라고 밝혔었다.WSJ와 인터뷰에서는 “최근 상속세와 사회적인 분위기를 보자면 (내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는)그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전문경영은 전문성과 이성적인 의사결정 면에서 좋고 오너경영은 좀더 장기적인 비전에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어서 좋다.”라면서 전문경영과 오너경영을 혼합한 경영체제를 유지할 뜻을 비쳤다. 로이터통신과 중국 신문사도 정 부사장 인터뷰를 요청한 상태다. 정 부사장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감시’의 눈길도 날카롭다. 참여연대는 지난 4월 정 부사장이 참여한 광주신세계 유상증자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고발했고 신세계는 참여연대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참여연대와 갈등을 빚어왔지만 고소는 처음이다. 신세계가 자체 조사결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만 그만큼 정 부사장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쪽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논란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여부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 다른 공공시설로 확대돼 국가재정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 조계종, 시민단체 등은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여당의 폐지 요구가 강력해 ‘수익자 부담원칙’ 등을 근거로 반대하고 있는 기획처가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분위기로 미루어 볼 때 연간 250억원 안팎인 국립공원 입장료 징수 제도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은 9월초 열릴 예정인 기획처와의 당정협의에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다시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복심 의원(열린우리당) 등 의원 70명이 지난 5월 발의한 국립공원 입장료 징수 근거가 되는 자연공원법 제37조를 수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에 따라 우려되는 자연훼손 방지 대책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1970년 속리산을 시작으로 사찰관람료와 통합 징수돼 왔다. 따라서 만약 내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 징수를 시작한 지 37년만에 없어지게 된다. 통합 징수되는 문화재관람료는 입장료 폐지 여부와 상관없이 문화재 관련법에 근거, 별도 징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국민의 자연향유권 보장해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주5일 근무제 확대로 늘어나는 탐방객들을 배려하고 입장료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이 워낙 큰데다 서민들의 여가활용 등을 위해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폐지에 따른 예산 300억원을 내년도에 반영해줄 것을 기획처에 요청했다. 여당은 그동안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또는 분리징수를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주차요금 등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부담이 적은 게 아닌데다 서민들에 자연향유권을 준다는 차원에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추진해 왔다. 한편 시민문화운동단체인 문화연대는 지난 3월 국립공원 입장료에 사찰 등 문화재관람료를 합쳐 통합징수하는 행위가 국민의 재산권과 행복추구권 등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회에서 자연공원법이 개정되면 문화연대가 제기한 헌법 소원은 각하되게 된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000년 신흥사·천은사를 상대로 문화재관람료 반환청구 소송을 내는 등 논란이 적지 않았다. ●‘수익자 부담원칙’따라 유지 기획처는 국립공원의 입장료를 없앤다면 ‘수익자 부담원칙’에 어긋날 뿐 아니라 도립·군립 공원과 고궁 및 능원 등 다른 공공시설에 대한 입장료 폐지로 확산돼 국민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병완 기획처 장관은 지난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현재 20개 국립공원이 있으나 연간 유지비용 1360억원 중 이용자들의 부담은 30%에 불과하다.”면서 “입장료를 폐지하면 공원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만큼 여론수렴과 당정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올해 국립공원에 대한 국고지원액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출연금 219억원, 국립공원 사업 664억원 등 883억원이며, 올해 예상 입장료 수입은 289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22%이다. 입장료를 없애는 것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입장객들이 더욱 늘어나 생태계가 훼손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폐지만이 능사는 아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정부가 여당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사안을 ‘나몰라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연공원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국립공원별 생태 수용력에 근거한 탐방예약제 도입, 순찰기능 강화, 휴식년제 전국 확대 등 대책도 함께 발표해 자연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기획처도 대외적으로는 폐지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야 합의로 자연공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이 없다. 개정법이 통과된 뒤 검토할 사안이기는 하나 입장료 폐지에 따른 정부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자체수입 확대 및 170여명에 이르는 매표전담 인력 조정 방안 등 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친노 ‘盧心대변’ 적극 행보

    친노 ‘盧心대변’ 적극 행보

    침묵하고 있던 ‘친노(親盧) 그룹’이 활동을 재개했나? 임기후반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여론상의 지지도가 떨어진 가운데 침묵하고 있던 친노그룹들이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계기는 8월 초 ‘문재인 법무장관 기용’문제로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노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직후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확성기 같기도 하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그 무렵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 16일에는 친노직계 의원들의 모임인 의정연구센터가 행주산성 인근 음식점에서 결속력을 다지는 모임을 했다. 이보다 앞선 12일에는 노 대통령이 친노그룹의 ‘386의원’들을 비공개 오찬에 초청했다가 언론에 노출되자 취소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 밖의 외곽 친노 인사들도 활동을 재개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은 18일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언론들이 매일 오보를 하고 있고, 진상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언론을 비판했다. 강 회장은 ““(언론은) 국가가 가야 할 정책을 계도하고 홍보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아이들 싸움처럼, 당파싸움을 되풀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옳은 일은 검증을 거쳐 도와줘야 하는데 신문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반대이고, 잘하는 것은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에 앞선 16일,‘1219포럼’창립식 강연에서 “한국경제의 현주소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 삼성이 최고의 아킬레스 건”이라며 삼성그룹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기명 전 노무현 후원회장도 이날 창립식에 참석해 “국민참여연대(국참)는 계절에 따라 이곳저곳 옮기는 철새를 배격해야 한다.”면서 “개혁적 정치인의 의식이 점점 퇴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친노 그룹들의 움직임에 대해 당에서는 노 대통령이 최근 여당 소속 의원들을 그룹별로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만찬을 갖는 것과 연계해 바라보기도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좋은 의미로는 당청이 결속력을 다지고 국민들에게 갈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국정을 잘 운영하자는 것이지만, 친노그룹의 강성 발언들과 노 대통령의 ‘식사정치’가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법원 “LG회장등 400억 배상”

    LG그룹 회장 등 옛 LG화학 전·현직 이사들이 회사지분 매각 과정에서 손해를 본 ㈜LG에 40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서울남부지법 제12민사부(부장 김주원)는 17일 옛 LG화학 소액주주 6명이 구본무 LG회장 등 경영진 8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구 회장 등 주주 3명은 400억원 전액에 관해, 집행임원 3명은 이 중 60억원에 관해, 사외이사 2명은 이 중 30억원에 관해 연대해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들은 비상장주식을 매각할 때 미래가치를 평가하거나 적어도 순자산가치에 의해 평가했어야 하는데 과거가치로 평가했다.”고 밝혔다.참여연대는 1999년 6월 LG화학이 LG 지배주주 일가에 자회사인 LG석유화학 주식을 1주당 5500원에 매각, 이들이 264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823억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주주대표소송을 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신인수 판사는 17일 삼성전자 소액주주 9명이 “주주 질문권을 제한했다.”며 삼성전자와 윤종용 부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회사와 윤 부회장은 함께 원고들에게 135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원고들은 2004년 2월27일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해 회사 명예가 실추되고 주가가 떨어졌다.”는 등의 발언을 하다 회사측에 제지당하자 소송을 냈다.김준석 박경호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광장] 기업을 자유롭게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업을 자유롭게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단체에 이어 노동계 탐방에 나선다. 경제계에 대해서는 ‘가려운 곳을 긁어줄 테니 쌈짓돈을 풀라.’는 주문이고, 노동계에 대해서는 ‘대신 때려줄 테니 주먹질을 삼가 달라.’는 식이 될 것 같다. 당·정·청 엇박자니 뒷말도 많지만 그래도 손을 맞잡고 사진도 찍고 머리를 맞대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김 의장과 접근방식은 다르지만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획기적인 기업환경개선책을 내놓겠다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기업에 대해 ‘요람부터 무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현장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보고서에 담으라고 닦달하는 모양이다. 이쯤 되면 기업인들로서는 반색할 만도 하건만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 여당 대표나 경제사령탑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하던 통과의례로 치부하는 듯하다. 왜 그럴까. 재계가 기다렸다는 듯이 김 의장에게 시시콜콜한 민원까지 모두 쏟아내자 노동계나 시민단체 등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손가락질이다. 김 의장에게는 ‘친기업’과 ‘기업 지상주의’조차 분간하지 못한다며 돌팔매질이다. 재계 역시 김 의장의 실력으로 저런 ‘막가파’들을 제압할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앞으로 김 의장의 탐방보고서와 권 부총리의 TF팀 보고서가 어느 정도 접점을 찾느냐에 따라 평가와 기대치는 달라지겠지만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는 듯하다. 김의장이나 권 부총리가 겨냥하고 있듯이 경기 활성화든 일자리 창출이든 해답은 기업의 투자 확대밖에 없다. 하지만 그 방법론은 손을 맞잡거나 직원들을 들들 볶지 않더라도 캐비닛만 열어보면 수북이 쌓여 있다.‘이런 규제를 완화해주면 어떤 업종에 얼마를 신규 투자할 수 있다.’는 제안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을 것이다. 기업에 대한 요구도 민주노총이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 요청하면 팩시밀리가 고장날 정도로 들이댈 것이다. 진단은 모두 나와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선택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사령탑이 바뀔 때마다 찾아와 ‘이런 것이 있었습니까.’하면 속으로 ‘어디 있다가 오셨습니까.’하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가 수출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양극화돼 흐름이 단절된 1차적인 원인은 낙후된 서비스부문에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체에서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경쟁력을 뒷받침해줄 만큼 하부 연관산업의 서비스경쟁력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낙후된 서비스부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철폐가 선행조건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맥락에서 규제 완화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지금처럼 기업의 손과 발을 묶어둔 상태에서 규제완화 해법을 찾아봐야 백약이 무효다. 규제를 풀어선 안 될 이유만 보고서를 빼곡히 채울 것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왜 안 되느냐.’는 역발상에서 출발해 재임 4년만에 114개 외국첨단기업을 유치했다. 관(官)이 치(治)한다는 망상은 폐기돼야 한다. 앞으로는 민간에 제공한 서비스의 질과 양으로 공무원의 존재 가치도 평가돼야 한다. 기업은 세계를 향해 뛰는데 과거 산업화시대의 낡은 동아줄로 옭매려 해선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통큰 결단’이 필요한 때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제주 탐색·구조 공군부대 창설 논란

    전투부대가 안 된다면,‘119 임무’라도(?). 공군이 2011년쯤 제주도에 탐색·구조부대를 창설하는 계획을 최근 세운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공군 당국자는 “올해 만든 ‘2007∼2011년 국방중기계획’에 제주 탐색·구조부대 창설안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 부대는 구조헬기인 HH-60P,HH-47D 등과 CN-235,C-130 등 수송기 전력 위주의 대대급 규모로 창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공군은 전투부대 개념의 전략기지를 제주도에 창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돌연 구호활동 목적의 부대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셈이어서 그 속뜻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전략기지 창설에 상당수 제주도민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여론 접근용으로 구조부대 안을 들고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거부감이 없는 구조부대를 일단 창설한 뒤 점차적으로 전투부대로 확대 개편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의구심의 골자다. 실제로 제주도측에서는 공군에 구조지원을 요청한 흔적이 없다. 그러나 공군측은 “수년 전 수립된 중기계획에도 ‘제주공군전략기지’가 아니라 ‘제주공군기지’로 표기했다.”면서 “개념을 갑작스럽게 바꾼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이어 “제주도에 국제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 해상과 공중에서 재난에 대비한 탐색·구조 임무 소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급적 기존의 비행장을 이용하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른 순수 인도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에서는 전략공군기지 창설 방안이 알려진 수년 전부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미지를 망치고 대규모 비행시설 건설로 주민생활과 환경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로 반발 여론이 제기돼 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 김병준 인사 파문이 남긴 숙제들/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시론] 김병준 인사 파문이 남긴 숙제들/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물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 부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임으로써 뜨거운 여름을 더욱 짜증나게 했던 인사파문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새 교육부총리를 임명하는 것으로 모든 게 제자리를 찾는 것은 아니다. 드러난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우리 모두에게 숙제로 남겨졌다. 먼저 김 부총리는 각종 의혹이 어느 정도 해명이 됐다고 말했지만 매우 억울할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참모 중 한 사람을 결정적인 흠으로 볼 수 없는 사안 때문에 떠나보내는 노 대통령의 심기도 불편할 것이다. 바닥에 가라앉은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고민하는 열린우리당은 지지율이 더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것이다. 한나라당도 속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드러난 소속 의원들의 무능함으로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마음이 아팠던 것은 이번 사태가 교육정책의 혼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내내 속을 태웠던 교육소비자(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아닐까.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는 도덕성 논란으로 교육부총리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게 되었고, 교육행정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했다. 그렇지만 제기된 문제들이 장관직을 물러나게 할 정도로 결정적 흠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도덕성 논란은 논문표절 의혹과 BK21 관련 논문실적 부풀리기가 핵심이었다.BK21 관련 논문실적 부풀리기는 실무자의 실수라고는 하지만 명백한 잘못이다. 그러나 제자논문을 베꼈다는 주장에는 의혹과 해명이 엇갈리고 있어 표절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자기가 쓴 논문을 여러 학술지에 중복해 실은 중복게재 문제는 별도의 연구업적으로 보고했다면 잘못이지만, 그 가운데 하나만을 연구업적으로 등록했다면 문제삼을 수 없다. 중복게재를 언론이 ‘자기표절’이라 부른 건 논문표절로 몰아가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김 부총리 파문을 통해 학자 출신 공직자들의 논문이 공직 수행의 자격을 판가름하는 기준의 하나로 등장했다. 앞으로 논문 표절과 논문실적 등에 대한 검증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고위공직자가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덕성 논란으로 물러나게 되면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국정공백이 발생한다. 이때 치러야 할 만만치 않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김 부총리 파문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과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식 절차에서 걸러지지 못한 채 임명된 직후 언론의 의혹 제기와 당사자의 해명, 사퇴 공방이 이어졌다. 이기준·이헌재 부총리 등 지난해의 고위공직자 인사파문도 거의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이런 제도의 허점을 메우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확대하고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관한 법률’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법안이 제출됐지만 국회가 다루지 않아 먼지를 뒤집어쓴 채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우선 국회에 계류돼 있는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관한 법률(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 인사검증에 대한 합리적인 사회적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가 아니라 인사검증 절차로서 제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nurisonh@naver.com
  • 교수단체들 김부총리 사퇴 요구

    교수단체들 김부총리 사퇴 요구

    28일 정치권에 이어 교육계와 시민단체까지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전교련)는 28일 성명에서 “김 부총리가 논문을 중복 발표하고 논문 실적을 이중보고, 연구 윤리와 학자의 양심을 저버림으로써 연구 윤리를 지도·감독할 교육부총리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도 이날 성명을 내고 “동일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중복 발표해 두 개의 연구실적으로 만든 행위는 올 초 교육부가 발간한 ‘연구윤리 소개’의 ‘기만행위’에 해당하는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도 “연구비가 걸린 과제를 제목까지 바꿔 가면서 보고한 것이 제자의 단순 실수였다는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에서 “계속되는 논문 시비로 김 부총리가 교육자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흠이 있음이 드러났다.”면서 “김 부총리는 교육의 미래를 위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단체에서도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교육부 집무실로 출근,“사퇴를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부총리 부임 이전에 약속된 개인 조찬모임에 참석했을 뿐”이라면서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대 교수시절 두뇌한국21(BK21) 사업비를 받고 과거 논문을 연구실적으로 보고한 데 이어 1989년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할 때도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을 실적으로 제출한 사실이 새로 드러나 사퇴촉구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1998년 8월 국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지방정치학회보에 ‘공익적 시민단체의 정책적 영향력에 관한 연구:지방자치제도 관련 활동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2000년 2월에는 이 논문 제목을 ‘정책결정과정에 있어서 시민단체의 영향력:지방자치 관련 제도개혁을 중심으로’로 바꿔 교내 학회지인 사회과학연구에 실었다. 두번째 논문은 BK21사업 지원금을 받기 전인 1998년 논문과 같은 내용이지만 BK21 사업실적으로 보고됐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실무자가 BK21 지원비를 받기 이전에 작성한 논문과 같은지 모르고 실적으로 보고했다.”며 시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금융권 ‘몸살’

    금융권 ‘몸살’

    금융권이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낙하산 인사, 생명보험사 상장, 자본시장 통합에 따른 물밑 인수·합병(M&A) 등의 현안들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몸살을 앓는 중이다. ●낙하산 인사로 시끌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임감사 선임을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으면서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주식시장 거래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던 거래소 감사 선임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일단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후임 감사의 선임을 놓고 언제든지 노사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자본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화재보험협회도 신임 이사장 취임 문제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3일 제정무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되자 노조가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라며 신임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제 신임 이사장이 법원에 노조 집행부를 대상으로 업무 방해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경찰이 노조 간부 3명을 연행해 노사 대립에 따른 업무 차질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생명보험사 상장 등 보험업계 현안 산적 보험업계도 보험산업 개편과 생보사 상장 초안이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진퇴양난에 빠졌다. 보험업계는 오는 8월 말부터 시행 가능성이 높은 보험업법 개정안 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생명보험 설계사는 1개 손해보험사, 손해보험 설계사는 1개 생명보험사의 상품을 팔 수 있게 된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교차판매가 과당 경쟁과 부실 판매, 설계사들의 소득 양극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도입 시기의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재정경제부의 용역을 받아 지난달 마련한 보험업법 개정 방안도 보험사들의 반발로 공청회조차 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보험사 상장안 마련도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생보사 상장자문위는 생보사의 성격을 ‘상호회사’가 아닌 ‘주식회사’로 규정하고 생보사가 상장 차익을 보험 계약자에게 배분할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상장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상장 초안이 생보사들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대변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주식회사의 속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산 구분 계리(유배당과 무배당 보험계약을 구분한 회계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금융권 뒤엎을 물밑 M&A 자본시장에 불어닥칠 M&A의 파고도 금융권에 공포의 대상이다. 오는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간 M&A의 가능성도 높아 금융권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재연될 조짐이다. 대우건설 입찰에서 탈락한 유진기업이 서울증권의 최대주주가 돼 금융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업계의 재편 과정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6%대인 D증권을 비롯해 S증권,H증권 등이 구체적으로 M&A 대상으로 거론된다. 동부·키움닷컴·리딩투자·미래에셋증권 등도 몸집을 키우기 위해 인수할 증권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올해 초 피데스증권(현 흥국증권)을 사들인 태광그룹과 지난해 세종증권을 인수한 농협은 증권사 이름을 NH투자증권으로 바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논란 끝에 공개매수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되는 LG카드는 신한은행과 농협이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도 몸살 신용카드사들도 가맹점들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1.5∼2%로 낮춰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카드사에 보냈다. 손보사들도 카드 결제비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가맹점 수수료를 골프장이나 주유소, 슈퍼마켓, 자동차 등 다른 업종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수수료율이 낮은 대표적 업종인 주유소들까지 할인마케팅이 과도하다며 카드 가맹점 해지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서 카드업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두산 총수형제 항소심도 집유

    두산 총수형제 항소심도 집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인재)는 21일 회사돈 28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박용오,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과 박용만 전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항소를 기각,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회사 재산을 개인 재산처럼 사용하고 거액을 횡령한데다 분식회계로 기업신용도와 국가경제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자금 중 일부는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했고 횡령액이 모두 상환된 점과 피고인들이 경제ㆍ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국익에 기여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1심에서 두 전직 회장들은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원을, 박 전 부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선고받았다. 한편 법원이 이들에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하자 ‘재벌봐주기’가 재연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두산그룹 총수일가가 10년에 걸쳐 비자금 286억원을 횡령, 생활비와 대출금 이자, 세금대납 등 개인용도로 썼다는 검찰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또 횡령을 은폐하기 위해 2838억원의 분식회계에 관여한 사실도 인정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죄는 횡령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그만큼 중범죄로 분류된다. 그래서 법원은 최근들어 횡령범에 대해 대부분 실형 등 무겁게 처벌을 하고 있다.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비자금조성·횡령 혐의로 기소된 건설업체 대표 안모씨에게 각각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취임 때부터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재벌의 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밝혀 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이례적으로 ‘두산비리’ 1심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해 “법원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또다시 집행유예를 선고,‘유전무죄 무전유죄’와 ‘재벌봐주기’라는 해묵은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지난 13일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법원이 기업의 주요임원이나 최대 주주의 횡령, 배임 등의 범죄에 대해 집행유예 등 온정적인 처벌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법감시센터는 2000년 이후 특경가법의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주요 기업인 69명의 판결을 조사한 결과 79.7%인 55명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1심 실형선고율은 45%(31명)에 불과하다. 이는 2004년 유죄가 인정된 특경가법 위반 사범 1333명 중 53%인 707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할 때도 8% 포인트 정도 낮은 수치다. 기업인들의 경우,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더라도 2심에서 집행유예로 바뀐 경우도 62.1%나 됐다.2004년 형사사건 전체 재판 2심에서 실형이 집행유예로 바뀐 비율인 23.7%와 비교해 2.6배나 높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방송위원장에 이상희씨

    이상희(77)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제3기 방송위원회 위원장으로 결정됐다.14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신임 방송위원 9명은 서울 시내에서 회의를 열고, 호선을 통해 이 위원을 위원장으로, 최민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를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또 상임위원으로는 주동황 광운대 교수와 전육 전 중앙방송 사장, 강동순 KBS 감사 등 3명을 선출했다. 마권수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과 김동기 변호사, 임동훈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사장, 김우룡 한국외대 교수 등 4명은 비상임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상희 신임 위원장 프로필 ▲경남 고성 ▲서울대 사회학과 ▲일본 도쿄대 대학원졸▲서울대 신문학과 교수 ▲신문학회 회장 ▲현대일본연구회 회장 ▲상지학원 이사장 ▲한국방송공사 이사 ▲참여연대 공동대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부인 오경자(71)씨와 1남2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생보사 상장차익 계약자몫 없다”

    “생보사 상장차익 계약자몫 없다”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위원장 나동민)는 생보사는 주식회사이며 이에 따라 상장을 할 경우 계약자에게 돌아갈 상장차익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장자문위는 13일 서울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공청회를 통해 그동안 생보사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생보사의 성격에 대해 법률적·실질적으로 주식회사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생보사들이 주주의 납입자본금으로 설립됐고, 최고의사결정기관은 주주총회이며 유배당상품의 판매는 회사의 성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상장자문위는 생보사들이 판 유배당상품에 대해서도 보험사들의 배당이 적정했다고 평가했다. 상장 전 부동산 등 장기투자자산의 미실현이익에 대한 계약자 몫도 사실상 배분이 어렵다고 밝혔다. 상장 전 부동산 등을 재평가할 법적 근거인 자산재평가제도가 지난 2000년 폐지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지난 1989년과 1990년에 자산재평가를 하면서 적립한 내부유보액은 계약자 배당에 사용되는 ‘계약자 몫’이라고 결론지었다. 자문위의 방안이 채택될 경우 생보사 상장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문위의 최종 상장 방안이 증권선물거래소에 제출되면 거래소는 이를 토대로 상장규정 개정안을 마련, 금감위에 승인을 요청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편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모든 수단을 통해 자문위의 상장자문안이 최종 확정되는 것을 막겠다.”며 공청회에 불참했다. 시민단체는 “과거 생보사의 성장 과정에 계약자의 기여가 있었으며,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주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정시책 합동평가 미공개 왜

    행정자치부가 12일 ‘2005년도 시·도 국정시책 합동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작 구체적인 시·도별 평가 내용은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스스로 원칙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행자부는 당초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행자부는 이날 일반행정 분야 등 9가지 분야 42개 시책의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하지만 ‘우수’에 해당하는 ‘가’ 등급을 받은 자치단체만 공개하고 ‘보통’인 ‘나’와 ‘미흡’인 ‘다’로 평가된 자치단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평가 결과의 3분의 2를 비밀에 부친 셈이다. 행자부는 등급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책들이 상대평가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못했다는 뜻이 아닌데도 등급을 공개했을 때 오해가 생기고, 이에 따른 자치단체의 반발이 부담스럽다는 뜻이다. 행자부 지방행정본부 관계자는 “행자부가 평가 결과를 지방통제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우려도 있어 내부 자료로만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지방행정의 책임성 확보를 위해 평가 결과의 공개 등으로 주민에 의한 통제가 강화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는 행자부의 평가 목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기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다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주민들의 자율적인 통제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비공개에 따른 주민의 피해를 방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투명사회팀 이재근 팀장은 “잘한 쪽은 칭찬하고 못한 쪽은 분발을 촉구하는 것이 평가의 원칙”이라면서 “평가기준이 정당한데도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낮은 민주주의 의식을 말해 주는 증거”라고 꼬집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노총 “FTA 실패전철 밟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2차 본협상이 시작된 10일 서울 곳곳에서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노동자, 시민단체 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협상장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주변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등의 기자회견은 불법집회라는 이유로 경찰의 저지를 받고 집회 3시간 만인 낮 12시쯤 모두 강제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6명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지만 곧 모두 훈방됐다. 경찰이 시위대 차량을 견인하려 하자 이를 막으려 시위대 3명이 차 밑으로 들어갔고 경찰이 이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으나 유혈충돌은 없었다. 범국본 등은 오전 10시 대표자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한·미FTA가 타결되면 미국의 거대자본과 한국의 독점자본을 위한 구조조정 속에서 농업, 의료, 교육 등 민중의 삶이 통째로 내몰릴 것”이라며 FTA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미국의 양대노총인 미국노총산별회의와 승리혁신연맹도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는 실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모델과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약화시키고 고용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4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공동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한·미FTA 반대입장을 밝혔다.경찰은 12일 대규모 FTA반대 집회에 가용인력을 총동원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의사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지만 폭력과 불법에는 엄정 대처하겠다.”면서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릴 FTA반대 집회에 가용최대인력인 220개(예비인력 포함) 기동부대를 동원하는 한편 물대포 12대 등 시위진압용 장비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中企·대기업 공정거래 확립’ 토론회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불공정 거래가 적발되면 대기업이 망할 수 있는 수준의 엄격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서울지방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시대포럼의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공정거래질서 확립 방안’ 토론회에서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불공정 거래가 적발되면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기업이 망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면서 “최대 50배인 선거사범 신고포상금처럼 피해자(중소기업)가 불공정 거래를 신고했을 때 받을 불이익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검찰의 역할을 높여야 공정위도 자극받고 공정위를 ‘종이호랑이’로 보는 대기업들도 조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처럼 징벌적 손배제도 도입해야 이의영 군산대 교수도 “대기업에 부과된 과징금이 국고로 들어가는 대신 피해자인 중소기업에 돌아가야 하며 손해액의 3배를 배상케 하는 미국처럼 징벌적인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집단소송제도 증권관련법에 먼저 적용될 것이 아니라 공정거래법, 제조물책임법, 소비자보호법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성수 서오텔레콤 대표는 “현재 특허청에 설치된 분쟁조정위원회를 특허법원이나 대통령 산하 과학기술자문위원회로 옮겨 대·중소기업간 특허분쟁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보호에만 치중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이 일정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되다보니 수주경쟁력 제고 노력은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강도높은 처벌을 주문하는 분위기지만 실질적으로 해당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규약을 정하고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 신고포상금제 계획 이에 대해 정재찬 공정위 기업협력단장은 “올해부터 하도급거래 서면실태조사를 서비스업으로 확대해 9만개 업체(원청 2만개, 하청 7만개)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내년에는 불공정 하도급거래에 대한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직권조사를 확대 실시하고 재경부, 정통부, 중기청, 조달청 등 8개부처의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하도급법 위반 업체의 명단을 공유하고 정부조달 입찰 제한 등 범 정부차원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기우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본부장은 “대기업과 1차협력업체간은 현금결제가 늘어 어음결제비율이 10%도 안될 정도로 많이 개선된 반면 납품금액의 53%를 차지하는 1차협력사와 2·3차 협력사 간에는 장기어음, 단가인하 등 불공정 거래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불공정의 판단기준이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을 때린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법관 후보 5인 인준 무난할듯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29일 청문회를 열어 대법관 후보자 5인에 대한 종합질의를 벌였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이념이나 사상 검증보다는 대법원의 역할과 사법제도개혁 방향, 전관예우 금지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안대희 후보자에게 “재정신청 제도(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불복해 고등법원에 기소를 요구하는 것)를 확대하는 데 반대입장을 밝혔는데 ‘열 사람의 범인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형사소송법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이홍훈·전수안 후보자에게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두 후보자의 대법관 제청을 공개지지했다.”면서 “이같은 지지가 추후 외압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어떻게 이겨낼 것이냐.”고 물었다.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김능환, 박일환 후보자 등에게 “법원 내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여전히 가시지 않는데 근절 방안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청문특위는 이를 토대로 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나흘간의 청문 일정을 모두 마쳤다.청문 과정에서 후보자에 대한 결정적인 흠결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5인에 대한 30일 본회의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대법관 후보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유전무죄, 법관으로서 죄송”

    “유전무죄, 법관으로서 죄송”

    국회는 28일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대법관에 제청된 전수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도덕성과 자질 등을 검증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전 후보자가 지난해 10월 참여연대가 펴내는 ‘사법감시’에 기고한 글에서 ‘과거 잘못된 판결에 대한 사법부의 반성을 촉구’한 점 등에 대해 질의가 집중됐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 등은 후보자가 기고문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전관예우’ 등을 비판한 데 대해 ‘그것이 존재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전 후보자는 “그것이 완전 허구라고 말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선 법관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로비 공화국’이란 표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던 일이 있었다.”고 답했다. 전 후보자는 “명백히 국가 기본질서에 위험이 현존하는 경우에 한정해 국가보안법을 적용해야 위헌이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그 정도라면 (국회)의원들이 본래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며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후보자는 ‘전체 법관의 17%인 여성 법관의 양형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다.’는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고 절반은 남성이니 법관 절반은 여성인 상태에서 나온 판결이 공정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전 후보자는 양심적 병역거부 논란과 관련,“병역의무를 대체하는 방법이 제도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재계 “경제 도움”… 현대차 주가 상승

    법원이 28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기로 결정하자 그동안 선처를 탄원해 왔던 재계는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대리점, 해외딜러, 지역 경제계 등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 회장의 보석 허가에는 재계,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등 자동차업계, 울산 등 지방자치단체, 범 현대그룹, 해외교민, 해외딜러, 체육계 등 각계에서 쏟아진 사상 최대규모의 탄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날 내놓은 공식 입장을 통해 “법원의 결정에 감사드리고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정 회장이 악화된 건강을 추스르고 투명한 기업경영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 회장에 대한 보석허가는 현대차와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 노사가 경영에 차질이 오지 않도록 노력해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충분한 수사가 이루어진 만큼 향후 재판 과정에서는 국가경제와 기업인의 사기, 대외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참여연대 박근용 팀장은 “건강상의 이유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경영공백이 보석 사유가 되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보석 허가가 향후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개장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정 회장 보석허가 소식이 전해지자 오름세로 돌아서 전일 대비 각각 0.13%,1.29% 올랐다.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카스코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반등에 성공, 전일보다 각각 8.24%,3.48%,2.09% 올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법개혁·판결성향 중점거론 예상

    국회는 26일부터 나흘간 김능환 박일환(26일) 안대희 이홍훈(27일) 전수안(28일) 등 대법관 후보자 5인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29일에는 후보별 종합신문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이 후보들의 재산·납세·병역 등에서 큰 도덕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야는 초미의 관심사인 사법개혁과 대법원 위상 재정립, 판결 성향 등을 중심으로 인사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은 전원 법조인 출신으로 청문위원을 구성한 한나라당과 달리 비법조인인 김동철·김영주 의원을 배치했다.‘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란 시대적 흐름에 맞춘 인선이란 평이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간사는 “특별한 도덕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대법관으로서 자질과 판결 성향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최근 사법부에 불고 있는 ‘사법적 적극주의’에 대해 견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법리 해석에 치중해 왔던 사법부가 헌재 판결 등을 통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 등 참여정부의 사법개혁 방안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듣고 국가보안법 등 현안에 대한 소신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인 안대희 후보다.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악연’ 때문이다. 현대차 수사로 불거진 대선자금 추가 의혹도 거론될 전망이다. 여성 대법관 2호가 될 전수안 후보자의 경우 지난해 참여연대 기고문을 통해 사법부의 과거사 문제를 짚어낸 것을 가리켜 시민단체쪽 입맛에만 맞추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추궁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30평형대 아파트 한 채와 1993년식 프린스 승용차 한 대뿐인 김능환 후보자도 관심 거리다. 김 후보자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현직 고교교사 등 9명에게 엄격하게 법을 적용, 화제과 됐던 ‘오송회 사건’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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