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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 관내 사회단체 보조금 폐지

    전국에서 사회단체보조금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동군이 관내 사회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없애기로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보조금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되고는 있으나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올해 관내 36개 사회단체에 4억 20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했으며 해마다 4% 정도 증가하고 있어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 예산운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하동군은 사회단체의 자생력을 키우고 신뢰받는 단체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2013년부터 관내 사회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없애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군은 새마을운동중앙회 하동군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하동군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하동군지부 등 법률단체는 최소한의 인건비만 지급하고 이외의 사회단체는 내년부터 점차 줄여 2013년부터 전액 중단한다는 내용의 ‘사회단체 자생력 확보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군은 시행 첫해인 내년에 올해 지원한 보조금의 10% 정도를 삭감해 지원예산을 편성하고 이달 안으로 열릴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진주참여연대는 이날 진주시의 내년 예산 분석에 대한 총평이란 제목의 성명에서 “사회단체 등의 보조금은 건전재정을 해치는 것이어서 유명무실한 사회단체나 유사 단체에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하동군의 보조금 중단조치가 다른 시·군으로 확대될 전망이다.하동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11)] 이번 대선의 직무유기/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2007 대선 릴레이 시론(11)] 이번 대선의 직무유기/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의롭지 못한 권력을 법으로 치장할 때 으레 사용하는 언술이다. 그래서 이 말은 군사정권 이래 국민윤리의 한복판을 차지해 왔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권력의 맛을 못 잊는 위정자들은 이런저런 수사를 달아 이 말을 반복한다. 물론 이 말은 소크라테스와 무관하다. 폭력이 법의 이름으로 전횡하던 시절, 경성제대의 한 일본인 법학교수가 밑도 끝도 없이 이런 말을 만들어내고 소크라테스를 끌어들였을 뿐이다. 그 바람에 소크라테스는 2400년이 지난 오늘의 한국 땅에 부유하며 유신과 신군부 정권을 옹호하는 망령으로 부활하였다. 하지만 분명 ‘악법도 법이다.’ 그것이 폭력이 아니라 법이라면 단언하건대 악법도 법이다. 어느 한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규범이라 한다면 ‘악법도 법’이 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인용은 이 즈음에서야 가능하다. 비록 나에게 해로운 법이라 하더라도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받아들인 법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나에게도 법이어야 한다. 만약 모두가 법이라고 외쳐도 나 혼자만 예외를 주장할 수 있다면 그것은 폭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런 폭력과 법의 문제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유전무죄가 그 대표격이다. 그것은 과거 정치권력에 기생하던 법원·검찰이 이제는 그 숙주를 자본권력으로 이전함으로써 나타나는 작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만인에 공평하게 적용되는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외관상으로야 경제발전에 기여했느니 국가신인도에 영향이 있느니 하며 재벌총수의 불법을 무마하지만, 그 실질은 사법권력과 자본권력의 유착이다. 여기에 더하여 대형화 일변도로 치닫는 로펌들은 그 강력해진 힘을 이들을 위해 쏟아붓는다. 합법적인 방법이든 로비나 전화변론과 같은 불법·탈법이든 가리지 않은 채 고객인 재벌총수와 기업가들의 가방끈을 놓지 않으려 애쓸 뿐이다. 법원은 법원대로 더욱 빠른 속도로 스스로를 관료화하면서 대법원을 정점으로 한 수직적 상명하복 체계를 강화한다. 검사동일체의 원칙에 버금가는 법원동일체를 만들어 놓고 일사불란한 지휘계통 속에서 자신들만의 법을 만들어내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든다. 예컨대 우리들의 법은 지금 현재 부재중인 셈이다. 하지만 유독 이번 대선만큼은 이런 법치의 상실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민주화 이후 모든 선거는 고소·고발로 얼룩져 온 터에, 이번 대선은 작정한 듯 아예 검찰수사로 선거일정을 메워나가기조차 한다. 그리고 이런 선거판 속에서 유독 사라져버린 것은 사법개혁이라는 명제다. 법을 국민의 것으로 만들어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은 어떤 후보의 공약에서도 본격적으로 의제화되지 않는다. 모든 후보가 한결같이 깨끗한 정치를 외치면서도 정작 그 청결성을 감시하고 담보하는 국민의 법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침묵할 뿐이다. 서민이 주인되는 사회를 말하면서도 정작 서민의 정의를 바로 세워줄 서민의 사법은 외면한다. 정치가 사법화하면 필연코 그 정치는 사법의 볼모가 되고 만다. 그리고 이렇게 정치와 자본과 사법이 유착하는 와중에 법은 폭력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그러나 아직도 이번 대선은 이런 야만의 현실을 방임하고 있을 뿐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 ‘김용철 차명계좌’ 추가 확보

    삼성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 수십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관련자 4∼5명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조치했다. 출국금지 대상에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 고미술품 매입 중개상인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남 특수본부 차장검사는 29일 브리핑에서 “전국 87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1997년부터 김 변호사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 은행과 증권에서 계좌가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비자금 계좌인지 여부와 입출금 내역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검사는 “개설 시점이 오래된 것도 있고 일부는 이미 폐쇄된 것도 있다. 상당히 분산돼 있다.”고 말해 삼성의 비자금 관리를 위해 쓰였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자 일부를 추가로 출국금지시켰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김 변호사가 차명계좌를 보유했다고 거론한 삼성측 전현직 임원에 대한 세금납부 내역 등을 살펴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김용철 변호사를 불러 사흘째 참고인 진술을 들었으며, 참여연대와 민변 관계자, 일부 삼성측 인사 등 4∼5명을 소환해 진술을 들었다. 김 변호사는 검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검찰이 내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 수십개를 더 발견했다.”고 확인했다. 오상도 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선택2007 D-19] 인터넷 보수 대 진보 대접전

    진보의 여론 형성 창구로 인식되던 인터넷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탄핵 사건 등을 통해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한 보수가 진화하면서 진보 일색이었던 인터넷은 보수와 진보가 진검 싸움을 펼치는 대접전지로 변화했다. 서울신문과 인터넷정치연구회 윤성이 경희대 교수팀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인터넷 트래픽 조사기관 랭키닷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터넷은 곧 진보’이던 2002년 대선 때의 공식이 이번 대선에서는 완전히 깨졌다. 사이트 수와 접속빈도, 토론 및 댓글수 등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계열 사이트들이 크게 늘고 ‘명박사랑’이나 ‘창사랑’ 등 보수 진영의 정치인 팬클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진보 비정부기구(NGO)의 ‘사이버 영토’는 5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든 형국이다. 정치인 팬클럽 분야에 있어서 한나라당 경선 이후 ‘명박사랑’과 ‘MB연대’가 35∼50%의 점유율을 보였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와 함께 ‘창사랑’이 1위로 치고 올라와 보수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정치인 팬클럽의 원조격인 노사모와 창조한국당 후보의 희망문이 20%대의 점유율로 뒤를 따랐다. NGO 분야도 보수의 선전이 눈에 띈다. 자유주의연대와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35∼40%의 점유율을 보이며 보수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 뒤를 바른사회 시민회의와 탈북자 동지회 등 보수 NGO가 잇고 있다.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국민의 힘 등 진보 NGO의 평균 점유율은 다 합쳐 15%에 불과하다. 반면 진보 진영은 그동안 절대 우위를 지켜왔던 정당 홈페이지와 인터넷신문 분야에서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당 홈페이지의 경우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 이후 줄곧 30%대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해 왔으나 11월 들어 급격하게 추락, 한나라당에 선두자리를 내주고 민노당에도 뒤지는 처지가 됐다. 문국현 후보의 창조한국당은 창당 이후 10∼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치인 홈페이지에서는 줄곧 이명박 후보의 독주체제가 이어져 왔으나,10월에 새로 진입한 문국현 후보가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진보 진영의 정치인 중에는 정동영 신당 후보·유시민 의원·손학규 전 지사·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보수 정치인으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전여옥 의원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넷신문 분야는 진보 색채의 오마이뉴스·데일리 서프라이즈·프레시안의 3강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의 점유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져 특정 인터넷 신문의 독점 체제는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평가됐다. 데일리안·고뉴스·프리존 뉴스 등의 보수 인터넷 신문들이 뒤를 잇고 있다. 정치 웹진 분야에서도 진보의 강세가 뚜렷하다. 이 분야의 원조격인 서프라이즈가 40% 전후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파란닷컴과 함께 뉴라이트의 폴리젠·조갑제의 세계·에코넷 등의 보수 웹진이 빠른 속도로 진보 웹진을 위협하고 있다. 장우영 서강대 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삼성비자금 특검] 검찰, 삼성 계좌추적 착수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는 27일 은행 및 증권의 관련 계좌 4개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 특별본부는 계좌추적과 함께 수사상황에 따라 삼성그룹 본사 및 계열사, 우리은행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할 방침이다. 삼성비자금 관련 자료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자진출두해 자정 넘어서까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과 굿모닝신한증권 도곡동 지점에서 실제로 임원 명의를 도용한 계좌를 개설해 자금을 운용한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대상은 은행 3곳, 증권사 1곳의 계좌이며 비자금 조성이 확인될 경우 계좌추적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수남 특별본부 차장검사는 “전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고발장에서 드러난 계좌가 우선 확인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검사는 “관계자 소환이나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수사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혀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경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구체적·신빙성이 높은 장소를 우선적으로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부는 조만간 금융감독원 등 관련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계열사간 금융거래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관계자에 대한 추가 출국금지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용철 변호사는 특수본부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해 오다 오늘 오후 스스로 출석해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등 조사에 응했다.”면서 “보다 신속한 의혹 규명을 위해 본인이 야간조사를 자청, 조사가 새벽까지 길어졌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삼성, 참여연대도 관리했다”

    “삼성, 참여연대도 관리했다”

    삼성이 유사시에 매수나 회유를 하기 위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동향을 파악하고 인맥관리명단을 만들어 놓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이 나에게 친(親)삼성 성향의 우군단체를 구성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했으나 내가 꼼짝 안 하니까 삼성 측이 직접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는 변호사에 대해 접근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김 변호사가 이날 공개한 ‘참여연대, 법조인 네트워크 현황’ 문건에는 삼성이 주요 관리대상으로 꼽은 김모(43·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 변호사의 ‘핵심지인’ 11명과 사법고시 동기 4명, 대학선후배 및 동기 73명의 인적사항이 들어 있다. 김 변호사는 “오늘 공개된 참여연대 리스트는 법조인 위주”라면서 “영향력 있는 공무원이나 정치인 등은 해마다 ‘핵심지인 리스트’를 작성해 별도 관리한다. 만약 ‘전 검찰총장 송광수’라고 하면 바둑이 1급이고 골프를 좋아한다고 돼 있다. 그러면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골프와 바둑을 잘하니 맡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삼성이) 실제 우리쪽 인사에게 로비를 시도했는지 알 수 없지만 참여연대는 지난 10년간 삼성 문제를 다루며 한 치도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해당 변호사가 담당했던 삼성전자 주주대표 소송도 1심부터 대법원 판결까지 모두 이겼다.”고 밝혔다. ‘뇌물리스트’ 공개와 관련, 김 변호사는 “추가 로비명단은 수사기관에서 밝히게 될 것”이라면서도 “오늘이 마지막 회견이 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서 삼성비자금을 규명해주기 바란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시민사회단체 안팎에서는 김 변호사가 ‘실탄’을 쏟아부은 데 대해 청와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이 정도 구체적 진술까지 나온 이상 대통령도 특검법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면서 “김 변호사가 오늘 대부분의 자료를 공개한 것도 청와대에 대한 압박”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매출보다 많은 분식 가능한가”

    삼성그룹은 26일 “비자금 조성은 전혀 없었다.”며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삼성은 이날 5쪽 분량의 자료를 통해 김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당초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끝나는대로 반박자료를 내려던 삼성측은 폭로 수위와 범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광범위하자 이에 맞서 김 변호사가 거론한 주요 인물들에 대한 확인작업을 일일이 거친 뒤 반박자료를 재작성했다. 삼성물산 등 계열사를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통상적으로 서류를 5년간 보관하기 때문에 13년 전인 1994년 서류의 진위를 곧바로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당시 서류 서명자로 등장하는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중 한 사람인 서준희 당시 삼성전관(현 삼성SDI) 구매팀장(현 삼성증권 부사장)은 “장비 가격의 15∼20%를 지불한 것은 맞지만 여기에는 수수료를 비롯해 샘플 제작비, 금융 이자, 시운전 경비 등 제반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의 7조원대 분식회계 주장과 관련해서도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규모가 9800억원에 불과했는데 매출액보다 더 많은 1조원을 분식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어이없어 했다. 삼성전자가 삼성항공으로부터 리드프레임(반도체칩에 지네발처럼 달려있는 연결단자)을 구매하면서 400억원을 부풀려 지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삼성전자가 당시 여러 업체로부터 해당 부품을 복수 구매했기 때문에 삼성항공에만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원 명의의 차명재산 분산 의혹도 “추측성 허위주장”이라며 펄쩍 뛰었다. 김 변호사가 명의를 빌려준 임원으로 지목한 지승림 당시 부사장(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홍보 담당)은 “내 명의로 삼성생명 주식을 단 한 주도 가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측은 “삼성차의 법정관리 기록을 소각한 적도 없으며 김 변호사가 삼성 내부자료라고 공개한 ‘참여연대 법조인 네트워크현황’은 삼성에서 사용하는 문서양식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법무장관 삼성특검 반대 왜?

    ‘삼성 특검’에 반대한다는 정성진 법무부장관의 23일 발언은 즉흥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준비된 발언이다. 법무부는 정치권이 특검법안 도입을 논의할 때부터 법률적 검토작업을 벌였으며, 법리검토결과보고서가 A4 용지에 정리돼 정 장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보고서에서 특검제가 헌법상 과잉금지 및 비례 원칙에 위배되며 예외적·보충적으로 운용되어야 할 특검제가 정치적 의혹제기 때마다 남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잉금지 및 비례 원칙 위배는 궁극적으로 평등권과 연계된다. 법리검토작업을 벌였던 형사기획과 관계자는 “국가가 어떤 조치를 취할 때 목적에 비례하는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과도한 조치를 취하거나 미흡한 조치를 취하면 헌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형사법이 단일기관에 기소권을 부여해 국민 모두 동일한 절차에 따라 소추될 수 있도록 한 것도 평등권과 관련된다는 것. 이미 재판이 종료된 2002년 대선자금 사건과 대법원에 계류 중인 삼성 에버랜드 사건을 특검제를 통해 다시 수사하면 ‘과잉’이 되고,‘비례원칙’에 어긋난다는 얘기다.2차례 고소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결정된 삼성SDS 사건도 마찬가지다. 특검제가 예외적·보충적 성격이 강해 사건 관계인에 대한 평등권을 침해하는 점도 정 장관이 삼성특검에 반대하는 이유다. 관계자는 “수사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검찰이 통상적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한 뒤 범죄혐의가 보다 구체화될 때 도입여부를 따져도 늦지 않다.”면서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의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재판 중인 사건에 특검이 이뤄지면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또한 위헌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 장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특검제 도입을 촉구해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법률논리에 얽매인 구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특검 공감대 형성”… 전략적 일보후퇴

    삼성비자금의 진실 규명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략적인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김용철 변호사와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잇단 폭로로 삼성 특검법 통과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다른 파괴력 있는 이슈에 ‘물타기’가 되지 않도록 호흡을 한 박자 늦추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9일 첫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주 삼성비자금 및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관련,‘한 건’ 씩을 터뜨리며 특검법 발의 및 통과를 위한 여론조성의 선봉에 섰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1일 예정된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조성 내역과 용처’ 기자회견을 전격 연기했다. ●특검법 진행상황 봐가며 회견 결정 김용철 변호사는 21일 “오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삼성 특검법의 국회 통과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기자회견 시기를 다시 검토하자는 사제단측의 의견에 따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제단의 박상미 간사는 “사제단 내부 논의를 거쳐 어제(20일) 밤 11시30분 쯤에야 기자회견 연기가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식 입장과는 별도로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전략적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단체 진영에서는 ‘양비론’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는 김용철 변호사와 관련해서는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도덕성과 상징성을 인정받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대리 기자회견 및 대외창구를 맡는 등 전담해 왔다. 반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사건 등 삼성과의 ‘전투’에서 노하우와 전문성을 축적한 참여연대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이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의 간사단체를 맡아 삼성 특검법 정국을 이끄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물론 이들 사이에는 긴밀한 교감이 형성돼 있다. ●BBK 이슈에 약발 떨어질까 우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삼성특검법의 국회 통과 진행상황을 지켜 보며 시기를 저울질하자는 의견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대선정국의 최대 뇌관인 BBK수사, 특히 에리카 김의 기자회견 등 센세이셔널한 이슈에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자칫 묻힐 것을 우려해 내부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사제단의 기자회견 일정이 미리 짜여지는 바람에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급작스레 연기되는 등 모양새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삼성수사팀 ‘깨끗한 손’ 고르기

    삼성수사팀 ‘깨끗한 손’ 고르기

    검찰의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순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한철(54·사시 23회) 본부장의 임명에 이어 3개팀 30여명 규모의 정예팀을 구성, 주말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팀원 선발과 인맥잡음 등으로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본부장은 20일 특별본부 구성과 관련해 “검찰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특별검사제가 필요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면서 “특수부 경력이 있는 부장급 검사를 팀원으로 선발하고 세부사항은 차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비자금,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세 갈래로 나눠 성역 없이 수사할 것이며 본부 운영은 국회의 특검제 도입 등에 따라 다소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21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팀원선발작업이 주말쯤으로 늦춰졌다. 참여연대가 ‘떡값검사’ 40여명의 명단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아 특별본부가 필요로 하는 특수부·형사부·금융조세조사부 등 엘리트 검사를 임의로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의구현사제단측은 “엘리트코스를 밟은 검사들이 로비의 주요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본부장은 “내부적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신뢰할 만한 검증에 들어갔다. 검사는 공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23일 국회에서 처리될 삼성 특검법도 부담이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특별본부의 수사기능은 사실상 무력화된다. 박 본부장은 “특검법이 통과되더라도 한달 이상 수사한 뒤 자료를 정리해 넘길 계획”이라고 답했다. 박 본부장은 알려진 대로 수사대상인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1975년 졸업)다. 여기에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삼성전자 법무실 김상균 부사장과 검사 출신 서우정 삼성그룹 기업구조조정본부 법무실 부사장은 사시 23회 동기다. 박 본부장은 김 부사장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향후 수사의 공정성을 놓고 지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서 부사장과는 비슷한 시기 법무부 검찰과와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김 부사장은 박 본부장의 서울고검 근무시절 서울고법 판사로 지척에서 일했다. 특별본부는 서울중앙지검 15층 서울고검에 둥지를 틀었다.13층엔 ‘떡값검사’로 지목받은 임채진 신임총장의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용철 前청와대 비서관 삼성 돈 받았다 돌려줬다”

    “이용철 前청와대 비서관 삼성 돈 받았다 돌려줬다”

    삼성이 검사들에게 떡값을 돌렸다는 폭로에 이어 청와대 고위공직자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증언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특별검사법안 처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청와대가 거부할 뜻을 밝힌 특검법안의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이용철(47)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19일 “지난 2004년 청와대 재직 시절 삼성 관계자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전달받았다가 돌려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 전 비서관의 고백은 자신은 참석하지 않고 참여연대 등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이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형식을 통해 이뤄졌다. 이 전 비서관은 2004년 1월 평소 알고 지내던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 이경훈(45) 변호사를 통해 현금 500만원이 들어 있는 명절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전달 시기는 2003년 9월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던 이 전 비서관이 같은해 12월20일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에 따라 법무비서관과 민정2비서관을 통합한 법무비서관이 된 지 한 달 뒤였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이경훈 전 상무와 접촉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자체 파악한 바로는 회사 차원에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이 직접 작성해 국민운동에 보낸 문서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법무비서관으로 임명된 직후 이경훈 변호사로부터 안부전화를 받고 점심식사를 함께 하게 됐으며, 이 자리에서 이 변호사로부터 “명절에 회사에서 내 명의로 선물을 보내도 괜찮겠나.”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 전 비서관은 한과나 민속주 등 의례적 선물이라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 전 비서관은 “2004년 1월26일 집으로 배달된 선물을 뜯어보고 나서야 책처럼 포장된 선물의 정체가 100만원짜리 현금 다발 다섯 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폭로할 것을 고민했지만, 삼성에서 이경훈 변호사만 쳐내는 ‘도마뱀 꼬리자르기’로 마무리될 것을 우려해 증거 사진을 찍고 돈은 이 변호사에게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보며 당시 (로비가) 매우 조직적으로 자행됐으며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내 경우를) 밝힐 것을 고민하다가 모든 경위와 증거를 국민운동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이후 방위사업청 차장(1급)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이 날은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운동은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통해 밝힌 내용이 ‘주장’이 아닌 ‘사실’이란 점을 입증하는 증거이자 삼성의 뇌물 제공이 청와대까지 이르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라면서 “엄정한 수사를 위해 특검법을 정기국회 폐회 전에 제정할 것을 정치권에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삼성 수사본부장 박한철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삼성 비자금’ 사건의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장에 박한철(54·사시 23회) 울산지검장이 임명됐다. 대검찰청 김경수 홍보기획관은 19일 기자브리핑을 갖고 “박한철 검사장이 공정성과 업무능력을 함께 갖춘 수사·감찰본부장으로서 이 사건 수사를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해 검찰총장이 임명했다.”고 밝혔다. 본부 수사관은 20여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2001년 이용호게이트 감찰본부에 투입됐던 검찰측 인원(검사 6명·수사관 10여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본부도 대검이 아닌 서울지역 지검에 설치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제5단체 “삼성 특검 반대”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는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삼성 관련 특별검사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 5단체는 16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삼성 관련 의혹사태로 논쟁이 확산되면서 해당 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이 나타날 것을 우려한다.”면서 “특정인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특검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경제단체는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기업들이 본연의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도리어 떼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檢 ‘삼성 특별수사·감찰본부’ 구성

    검찰이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및 검찰 간부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 독립적인 ‘특별수사·감찰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감찰본부가 구성되면 서울지검 특수2부에서 하던 수사는 이곳으로 모두 이첩된다.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특별검사제 도입 요구 등을 의식한 것으로, 검찰은 2001년 `이용호 게이트´ 사건 때 다수 전·현직 검찰 간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별감찰본부를 구성한 적이 있다. 김경수 대검찰청 홍보기획관은 15일 “기존 수사지휘 체계로는 검찰총장 후보자와 고위 검찰 간부들이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기획관은 “이날 오전 정상명 검찰총장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가 협의해 결정했다.”면서 “공정성을 담보한 검사장급 이상 간부가 본부장을 맡아 독립된 조직의 인적구성과 운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체적 진실 규명에 어느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고민해 내린 결론”이라며 “수사·감찰 대상도 이제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수사·감찰본부는 최종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뿐 중간 수사경과는 상황에 따라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모든 특수사건의 상위 지휘라인인 대검 중수부도 특별본부의 보고체계에서 벗어난다. 규모는 중수부 이상 규모에 특수2부에서 파견된 일부 검사와 수사관도 포함된다. 다만 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측이 여태껏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검사들의 명단을 모두 공개하지 않아 인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 기획관은 “나름대로 방법을 동원하고 김 변호사측이 전체 명단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노력을 기울인 대로 본부장을 임명해 수사진을 구성할 것”이라며 “외부인사 영입은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참여연대 박근용 사법감시팀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독립수사팀 구성 요구 등을 검찰이 수용하기로 한 만큼 로비 대상 검사 명단에 들어 있는 검찰 간부를 지휘라인에서 배제하는 등 수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의지만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삼성 비자금’ 특검…난감한 檢

    ‘삼성 비자금’ 특검…난감한 檢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14일 국회에서 특별검사법(특검)이 발의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검찰은 수사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참여연대 등은 검찰 수사를 못 믿겠다며 출두해 달라는 검찰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참여연대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임채진 내정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특검에 개의치 않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특검이 도입되면 수사가 중단되느냐는 질문에 “통상의 절차대로 수사한다. 고발인 소환 통보를 하는 것도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발인 조사 등 통상 절차 따라 수사 검찰은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해 노무현 대통령이 공포하기까지는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에 특검이 도입될 때까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수사하겠다는 복안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검이 도입된다고 팔짱 끼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냐.”면서 “검찰은 고발장이 접수된 이상 정상 처리 절차대로 수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검이 수사를 시작하면 그때까지 검찰이 수사한 부분을 넘기고 멈춰야 이중 수사가 되지 않는다.”면서 “특검 도입 이전까지는 철저히 수사해 특검에서 뒤집히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만 4번째 특검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이 도입되면 일곱 번째 특검이 된다.1999년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때 처음 특검제가 도입된 이후 2002년 ‘이용호 게이트’, 2003년 ‘대북송금의혹사건’,‘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사건’,2005년 ‘한국철도공사 등의 사할린 유전개발사업 의혹사건’ 등 모두 여섯 차례 특검이 있었다. 삼성 특검이 도입되면 참여정부 들어서만 네 번째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맞물릴 때마다 특검의 성과는 크지 않았다. 이용호 게이트와 대북송금의혹사건 정도가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특검은 변죽만 울린 채 관련자들에게 면죄부만 줬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특검이 정치적 의혹에 밀려 착수됐고 법안 마련, 공포, 특검 추천 등에 시간을 허비한 것은 물론 성대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대선 정국 등 정치적 상황이 수사에 개입되지 않게 하는 법률안이 만들어져 객관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떡값 검사’ 공개 방식에 불만 정 총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떡값을 받은 검사 리스트가 있다.”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최근 기자회견과 관련,“차기 총장이 내정됐을 당시 검증을 하자고 했으면 몰라도 (명단을) 안 내놓다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하는 건 누굴 위한 것이냐.”면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검찰도 잘못한 게 많이 있고 지금 일어나는 현상은 사필귀정이 아니겠냐.”면서 “가장 중요한 건 실체적 진실이 뭔지 밝히는 것이다.30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진실 위에 이뤄진 건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란 교훈을 얻었다.”고 말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홍성규 오상도 강국진기자 cool@seoul.co.kr
  • 사제단 “입증 문건있다”

    사제단 “입증 문건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 일부를 공개해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13일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이날 피고발인 자격으로 나와달라는 검찰의 요구에 대해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검찰은 피고발인이 출두하지 않더라도 참여연대 등이 제출한 고발장을 토대로 수사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측은 김용철 변호사가 사제단을 통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등 3명을 ‘떡값 검사’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 이날 김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특수2부에 배당했다. 김 신부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금품을 받은 검사들의 혐의를 입증할 문건을 비롯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명단 추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공개한 ‘JY(이재용)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에 대해서는 “문건 자체가 이재용 삼성 전무 재산 증식의 불법성을 입증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삼성 문제의 본질이 바로 이재용씨의 불법·탈법적인 재산형성 과정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제단, 참여연대, 민변, 민주노총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삼성 불법 비자금 진상규명을 위한 종교계·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이들은 “특별검사제 도입을 위한 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조속한 법 제정과 사건 수사 착수를 촉구할 것”이라면서 삼성 문제를 계기로 이 사회에서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한 범국민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 떡값 리스트’ 공개 파장] “명예훼손”vs“특검도입”

    [‘삼성 떡값 리스트’ 공개 파장] “명예훼손”vs“특검도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12일 김용철 변호사를 대신해 삼성그룹이 전·현직 검찰 고위직에게 거액의 떡값을 제공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리스트 공개’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검찰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철저한 수사와 함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항간의 특검법 도입 등에 대한 배수진의 성격으로 보인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오늘(11일) 공개된 ‘떡값 검사’도 수사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원칙론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지만 아직 그 부분은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뒤숭숭한 검찰… 참모들 대책 회의 검찰은 이날 오후 TV 등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발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임채진 차기 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중수부장 방에는 참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숙의한 뒤 곧바로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임 내정자는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이우희씨와 고교 선후배 사이인 것은 맞지만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중수부장도 김 변호사와 대학 선후배인 것은 맞지만 김 변호사가 재직하고 있을 때나 퇴직한 뒤에도 식사를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고, 대학 선후배 관계도 사건이 터진 이후에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종백 국가청렴위원회장은 김 변호사를 만나본 사실도, 전화통화를 한 사실조차 없으며, 발표에 언급된 인사와는 동향 선배이긴 하지만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거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리스트에 포함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에게 청와대 차원에서 확인한 결과 본인이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김진숙 대검 부공보관은 “떡값을 받은 혐의가 있다면 수사를 통해 정당당하게 밝혀야지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로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진실을 은폐할 수 있다.”면서 “실명을 거론한 명예훼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혐의가 없다고 밝혀져도 당사자들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살아야 한다. 검찰 전체가 부패 집단으로 매도당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고삐죄는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검찰 수뇌부가 도덕성과 독립성에 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뜻 있고 소신 있는 검사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학영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많은 국민들은 이번 발표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검찰이 깨끗하게 바로 서지 않으면 누가 검찰 수사를 믿겠느냐.”고 꼬집었다. ●검찰 “정황증거 부족”… 수사 예정대로 착수 검찰은 표면적으론 사제단의 명단 공개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검찰은 명단 존재, 명단 공개 여부에 개의치 않고 철저히 수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떡값 검사 명단이 제출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다만 검찰은 수사의 쟁점이 ▲삼성의 비자금 조성 ▲경영권 불법 승계 ▲검사 등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조직적 관리 등인데, 비자금 수혜자 중 검찰 간부들이 포함돼 있다는 발표로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이들을 포함해 40여명의 전·현직 고위 검찰 간부들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도 수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1차적으로 떡값 검사 진위 규명을 하면서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한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전체적인 삼성비자금 수사는 그 다음의 문제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특별검사에게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발인으로 나섰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도 “‘삼성 장학생’ 명단이 나온 만큼 삼성과 관련된 수사는 검찰 손에서 하기 힘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 정국으로 바쁜 정치권 상황에서 특검법 도입이 순탄할 것으로 보이진 않아 검찰이 얼마나 공정한 수사로 상처 난 자존심을 지킬지 주목된다. 홍성규 오상도 강국진기자 cool@seoul.co.kr
  • 삼성 떠나 삼성 지키기?

    이종왕 삼성그룹 법무실장(사장급)이 지난 9일 전격 사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의 홍보팀 임직원들은 휴일인 11일에도 아침에 출근, 여론동향과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이 전 실장이 사직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전 실장은 삼성그룹 지인들에게 보낸 200자 원고지 기준 18장에 이르는 이메일에서 사직의 심경을 피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게 이 전 실장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밝힌 사퇴의 변이다. 그는 “이번 김용철 변호사의 행위로 회사가 큰 곤경에 처한 데에는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전 실장은 지난 8∼9월 김 변호사의 부인이 세 차례에 걸친 협박성 편지를 회사에 보내 왔을 때 모두 근거없는 황당한 주장이었기 때문에 법과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적당히 타협하지 말자는 뜻을 전했다. 그의 뜻이 반영돼 삼성그룹측은 ‘편지’를 무시했으나 김 변호사가 폭로함에 따라 일이 커졌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순리라고 이 전 실장은 판단했다. 삼성그룹측이 이 전 실장의 ‘원칙·강경론’에 따라 행동했지만 결과적으로 김 변호사의 폭로로 회사가 힘들어진 만큼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이 전 실장이 또 이메일에서 밝힌 것처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보고 직업에 대한 회의가 든 것도 사퇴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그가 아예 변호사등록을 취소한 게 이런 배경에서다. 이 전 실장이 이메일에서 밝힌 이러한 사퇴의 동기 외에 삼성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 물러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그룹측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재판에서 증거·증인을 조작했고 재판부 로비까지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김 변호사의 폭로로 검찰 수사가 예정된 만큼 법무책임자로서 이 실장도 조사를 피하긴 힘들다. 이에 앞서 ‘법무실장’이라는 타이틀을 버려 삼성측에 부담을 덜어 주려는 뜻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앞으로 이어질 김 변호사의 공세에 이 전 실장이 보다 자유로워진 개인 자격으로 적극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실장의 사직이 ‘대(對)여론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 실장이 결백을 강조하면서 사직, 여론을 환기하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법무실 이수형 상무보는 “김 변호사가 폭로한 의혹들은 사실규명만 하면 된다.”면서 “이 전 실장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달라질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보는 “삼성그룹이 김 변호사를 고발하면 개인과 삼성, 약자와 강자간의 싸움으로 바춰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건이 정리되면 김 변호사가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법적대응도 시사했다. 삼성측은 또 김 변호사의 부인이 보낸 편지를 공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참여연대는 “이 문제를 축소·왜곡하기 위한 것으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떡값 검사 리스트 12일까지 내라”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촉발된 삼성 비리 고발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9일 고발인인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측에 “12일까지 떡값검사 리스트를 제출해 달라.”고 다시 요구했다.김홍일 3차장 검사는 이날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한다.”면서도 “하지만 고발인 측이 (떡값검사)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어 12일까지 명단제출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명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12일까지도 명단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금융조세조사1부나 특수2부를 중심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하지만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자료 확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삼성비리를 처음 폭로한 김 변호사를 부르고,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다만 김 변호사가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김 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 김 변호사가 머무르고 있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압수수색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삼성 비자금’ 본격수사 착수

    대검찰청이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사건 폭로와 관련,‘떡값 리스트’ 공개 여부와 별개로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매각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금융조세조사1부에 맡기고 김 변호사와 학연·지연이 없는 검사들을 중심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리도록 할 방침이다.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고발인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 김 변호사 측과 접촉을 통해 리스트 확보에 주력했지만 이들이 선(先) 수사착수를 요구하면서 거부하자 수사를 먼저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김 변호사의 폭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태형 대한변협 대변인은 “지난 5일 상임이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 변호사 사건에 대해 이사들간 이야기가 있었고, 비밀준수 의무 위반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징계절차를 개시하거나 징계를 검토하고 있진 않다. 개별 사건에 대응하는 측면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연구해보기로 하고 외국 입법례와 사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거대한 범죄행위를 고백한 내부 고발자를 격려는 못할 망정 변협이 성급하게 징계를 검토하기로 하는 듯한 발언은 법률가 단체인 변협이 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가진 한 변호사는 “미국 변호사는 장래에 일어날 범죄에 대해 정보를 얻은 경우에는 그것을 공개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과거에 일어난 범죄에 대한 정보에 대해선 비밀을 준수해야할 의무가 엄격하다.”면서 “김 변호사의 경우 미국 기준에선 명백한 비밀준수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다만 “우리 변호사법은 변호사가 변호사가 아닌 사람에게 고용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김 변호사가 삼성에서 근무했을 때를 변호사 신분으로 봐야할 지에 따라선 의무 수행 여부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관계자는 “김 변호사로부터 ‘기존에 알려진 4개의 차명계좌 외에 추가의 차명계좌가 더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계좌의 갯수와 금액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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