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참여연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일랜드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자치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논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이재명 대통령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27
  • 광화문광장 조형물 최소화·교통체계 수정

    서울시가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기울여 광화문광장 운영 방향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광장의 조형물을 최소화하고 주변 교통체계를 조정하는 내용의 토론회가 열리게 된다. 토론회에선 광장 주변 나무 식재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된다. 서울시는 8일 서소문 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세 차례의 공개 토론회를 거쳐 광장 주변 교통이나 시설물 배치 등의 기본 운영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1일 광장 개장 이후 주변 교통이나 시설물 설치 등과 연계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온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우선 여론수렴을 위해 광장 개장 6개월을 맞는 내년 2월 전문가 중심의 1차 토론회, 개장 1주년인 8월 시민이 참여하는 2차 토론회를 각각 개최한다. 시는 마지막으로 광화문 복원이 끝나는 시점에 3차 토론회를 열어 광장의 성격과 운영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토론회에선 ‘국가 상징물’로서 광장의 품격과 정체성 확립 방안, 보완 필요 시설물, 주변 시설물과의 연계방안 등이 논의된다. 또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서울광장, 청계광장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토론이 진행된다. 시는 아울러 광장의 역사성과 디자인 등 기본 설계 틀을 유지하되 스케이트장 운영이나 스노보드 국제대회 유치 등 계절별 행사에 대해선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최근 제기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광장을 사용하도록 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추후 논의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조례를 통해 광화문광장에서 국가 또는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 문화·예술행사, 어린이·청소년 관련 행사 외에는 개최를 금지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은 개장 이후 지난 6일까지 모두 602만 1000명이 다녀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광화문광장엔 스케이트장·스노보드대회·인기 드라마 촬영만…홍보행사 몸살 역사성이 없다?

    광화문광장엔 스케이트장·스노보드대회·인기 드라마 촬영만…홍보행사 몸살 역사성이 없다?

    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거대한 철제 구조물을 세우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높이 34m, 길이 100m의 구조물로 광화문을 완전히 가렸다. 이 구조물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월드컵 빅에어 대회에 사용될 임시 램프다. 서울시는 전 세계 유명 스노보드 선수들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를 겨울 축제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철제 구조물 앞에서는 스케이트장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8월 개장 이후 지난달까지 광장 뒤편을 장식했던 플라워 카펫을 걷어내고 스케이트장을 만드는 공사다. 스케이트장은 지난해까지 서울광장에 설치됐으나 올해 이곳으로 옮겨온다. 하지만 자동차들이 달리는 도로 가운데 위치하게 돼 이용객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 스케이트장은 오는 11일 문을 열어 내년 2월15일까지 운영된다. 광화문광장이 갖가지 행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선왕조 600년의 역사성 회복이라는 당초 설립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각종 이벤트가 열리면서 광장의 주인이 되어야 할 시민들은 정작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한달 내내 행사가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사도 대부분 서울시나 정부주최 행사였다. 2~5일 한국방송광고공사 주최로 ‘대한민국공익광고제’를 시작으로 6~8일 한국방송(KBS) 주최 ‘2009년 북 쇼’, 13일 행정안전부 주최 ‘고마운 사람에게 내복 보내기’, 24일 농협 주최 ‘2009 김장 사랑나눔’ 행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지식경제부 후원 ‘2009 한국색채대상 수상작 전시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최근 절찬리에 상영 중인 TV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을 위해 5개 차로를 무려 12시간이나 통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정오 세종문화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이 총소리에 놀라 혼비백산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양가 혼주들의 항의로 촬영이 한 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을 세계적인 명소로 알리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시는 스노보드 점프대회도 시민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경기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스노보드 점프대회를 굳이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도심 한복판에서 열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소규모 이벤트 대회로 열린 적은 있지만 광화문광장처럼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서울시가 시민들의 최소한의 권리인 1인 시위조차 불허하면서 정부와 시를 홍보하는 행사에 대해선 지나치게 관대하다.”면서 “광화문광장은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정부와 서울시를 위한 홍보 무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판결 깐깐해진다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급증하는 가운데 법원이 재개발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령 위반에 대해 엄격한 판단을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16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가 재개발·재건축 관련 각급 법원의 판결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법원은 재개발의 첫 단계인 정비구역지정 단계에서부터 불법적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안양시 주민 88명이 안양 냉천지구의 새마을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지정 처분 취소를 청구한 사안에 대해, 서울고법은 “무허가 건축물 여부 등을 묻지 않고, 노후·불량 건축물이 50% 이상인 지역에 해당하면 정비계획 수립대상으로 규정하는 경기도 조례는 상위법인 도시정비법 시행령에 위반된다.”면서 원고 승소판결했다. 또 서울행정법원은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61) 등 서울 동소문동 주민 20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동선3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처분 등 취소 소송에서 “해당 정비구역의 노후 불량률은 법령이 정한 기준비율인 60%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조합설립단계에서의 판단도 다르지 않다. 서울과 부산고법, 서울동부지법 등은 “조합설립 당시 제출한 조합설립동의서에 사업비, 신축비, 철거비 등의 산출근거와 정비사업의 분담금이 구체적이지 않다.”면서 부산 감천 1구역, 해운대 중동 1구역, 서울 순화 1-1구역, 금호 19구역, 도봉 2구역 등의 조합설립을 무효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조합설립 인가 당시 예상치 못할 정도로 변경된 경우에는 반드시 가중된 의결정족수를 충족해야 새 사업시행계획수립이나 인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개발 속도만을 강조하는 조합 집행부의 행태에 제동을 건 셈이다. 부산지법도 조합설립 인가 당시보다 사업시행예정구역이 34%나 늘고, 조합원도 200여명이 늘었지만 정관에 따라 조합원 60% 이상의 동의를 받지 않은 사업에 대한 시행을 취소했다. 의정부지법 역시 사업비가 500억원이나 늘었음에도 조합원 80%의 동의를 받지 않은 구역에 대해 분양신청 등의 조합업무를 정지시켰다. 특히 법원은 용산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세입자 이주보상에 대해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금호 19구역, 응암 9구역, 월곡 2구역 조합을 상대로 한 이주비 청구 소송에서 모두 재개발 지구지정 공람공고일이 아니라 사업시행계획인가일을 주거이전비 지급기준 시점으로 산정해 세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해 법원이 엄격하게 판단해도 지방자치단체들은 절차 지연을 막고, 효율적인 개발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재개발조합의 불법행위를 사실상 묵인하기 일쑤다. “확정판결이 아니다.”라거나 “소송을 낸 세입자들에게만 이주비를 지급하면 된다.”면서 법원의 판단과 다른 행정지도를 하는 것이다. 법원 관계자는 “확정판결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라면서 “지자체나 조합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토지소유자나 세입자에게 충분히 설명한 뒤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산으로 가는 한강 공연유람선?

    산으로 가는 한강 공연유람선?

    ●유람선 도입 3차례 연기 한강을 오가는 유람선에서 예술공연을 관람하는 서울시의 ‘공연유람선’ 사업이 결국 좌초 위기를 맞았다. 민간 사업자가 유동성 위기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유람선 건조조차 하지 못하고, 개장일이 3년째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불확실한 민간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사업이 무산될 지경에 이르자 이번에는 예산 150억원이 소요되는 비슷한 내용의 ‘한강투어선’ 사업 계획안을 슬그머니 내놓았다. 서울시는 ‘공연유람선 사업’(가칭)의 운영개시 계약이 ‘배 구경’도 하지 못한 채 오는 15일 종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1일 사업자인 ‘C&한강랜드’ 측에 사업해지를 통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아울러 이달 안에 새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 사업 자체를 무기한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람선 도입 시기는 2007년 10월, 2008년 6월에 이어 올해 10월까지 세 차례나 연기됐다. 3년 전 150억원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겠다며 운행권을 확보했던 사업자는 처음부터 삐그덕거렸다. C&한강랜드는 계획대로 자금확보가 어렵자 3분의1에 가까운 내부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서울시에 개장일 연기를 계속 요청하더니 끝내 지난 6월 한국교직원공제회 등에 회사 자체를 매각하는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교원공제회 측은 “사업성 자체가 떨어진다.”며 고개를 돌렸다. ●예산 150억원 새 한강투어선 사업 서울시는 지난 3년여동안 사업자인 C&한강랜드로부터 유람선 운영계획안조차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도 사업자 측에 계약불이행에 관한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사업해지에 대한 법률적 대비를 했다. 위기 상황을 어느 정도 미리 감지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시 공무원들에게 공연유람선 담당은 기피 업무였다. 한강사업본부 수상사업부의 직원 36명 중 2명에 불과했던 계약직과 별정직 직원은 각각 15명과 6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서울시는 지난 8월 느닷없이 ‘한강을 오가며 연극 등 공연을 즐긴다’는 한강투어선 계획안을 발표했다. 다만 사업비 전액을 세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었다. 기존 공연유람선과 이름과 운영범위 등만 살짝 다르고 내용과 계획은 판박이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과 부풀리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처사”라면서 “공공사업을 진행하면서 중간 과정을 투명하게 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껑충 뛴 전셋값… 소외계층 ‘헉헉’

    껑충 뛴 전셋값… 소외계층 ‘헉헉’

    다음 달에 결혼하는 학원강사 김시준(35)씨는 아직 신혼집을 구하지 못했다. 석달 동안 서울 강북지역의 집 20여채를 둘러봤지만 6500만원에 방 2개라는 자신이 내건 조건에 맞는 집이 없었다. 김씨는 “정부가 잇따라 전셋값 대책을 내놓고 서민주택을 보급하겠다고 했지만 1억원 이상을 손에 쥐고 있거나 운좋은 사람들이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린벨트 지역이었던 경기 고양시 도내동에서 34대째 살아온 장경순(46)씨는 최근 이곳이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선정돼 허탈감에 빠졌다. 장씨는 “40년간 묶였던 그린벨트가 2007년에야 해제돼 상가를 지어 임대할 생각이었는데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고 울먹였다. 원주민과 토지보상비 문제에 대한 협상 없이 분양가부터 책정한 것에 대해 장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이 정한 세계 주거의 날(매년 10월 첫째 주 월요일)인 5일, 주거 소외계층들은 한목소리로 “주거대책에 세입자나 원주민 등 약자를 위한 계획은 빠져 있다.”며 날을 세웠다.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의 경우 국토해양부는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서민형 주택을 조성, 주변시세의 50~70%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집값은 여전히 3억~4억원이나 돼 주거 소외계층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뉴타운 건설 등을 통해 저가의 서민주택은 헐리는 반면 새로 공급되는 집들은 최소 1억원이 넘기 때문에 서민을 위한 주거대책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공공임대주택 확보율이 20%를 넘지만 한국은 평균 5% 내외에 머물고 있다.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들은 주변의 편견어린 시선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서울 가양동에 사는 지체장애인 박모(38)씨는 최근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다음 달이면 지금 살고 있는 반지하방을 비워줘야 하지만 최근 한 달여만에 주변 전셋값이 5% 정도 올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장애인에게 세를 주면 집값이 떨어져 이웃들이 싫어한다.”는 소유주들의 편견도 문제였다. 정부가 내놓는 정책도 박씨에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는 “정부가 조성하겠다고 밝힌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가격도 고가지만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특별공급물량이 15%에 불과해 당첨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재개발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원주민들도 정부의 주거계획에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보금자리 주택으로 선정된 고양시 일대의 한 주민은 “집을 장만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싸게 주택을 공급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원주민과 협의 없이 재산권을 제한하면서 생색내기식으로 정책을 펴는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 주거권운동네트워크와 전국장애인 차별철폐연대, 참여연대 등 20여개 단체는 이날 서울 정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실거주자나 사회적 약자가 주거정책에서 소외되는 현실을 줄이려면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관련자들을 참여시키는 등 함께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광역’ 통합·‘기초’ 유지 투트랙 추진을, 수도권 통합은 확대된 서울시에 불과

    “자치단체 규모가 어느 정도여야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영국은 18만~30만명으로 보고 있고 미국처럼 큰 나라도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는 70~80곳에 불과하다.” 안영훈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는 4일 전국 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서울신문의 행정구역 개편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안 박사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찬성’과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에 대해 “그렇게 예상은 했지만, 이는 시간을 갖고 지역민의 뜻을 물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통합논의 이전에 기본적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시했다면 논의가 중구난방식으로 흐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원·마산·진해·함안의 4개 시·군과 부산·울산·경남을 각각 하나로 묶는다는 주장에 대해 “이곳들은 애초부터 통합논의가 왕성했던 곳으로, 뿌리가 같아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울산·경주·포항, 성남·하남·광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안 박사는 “전자는 도시 특성이 너무 달라 형평성을 맞추는 데 문제가 있고 후자의 경우 인구 1000만명의 서울시 옆에 자급 능력이 부족한 광역시가 들어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서울대 이승종 행정대학원 교수도 “인위적, 획일적이 아닌 자율적 통합추진 노력은 일단 긍정적”이라며 “다만 선진국과 달리 국내 지자체 규모가 상대적으로 비대하므로 모든 지자체에 통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계화’ ‘규모의 경제’ ‘효율성’ 측면에선 통합이 맞지만 주민 편의라는 점에서는 가치가 상충하므로 선택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행 광역시를 자치도와 섞어 600만~700만명 단위의 광역단체로 키우고 기초단체는 주민접근성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른바 ‘투트랙’ 통합론이다. 그는 “60~70개 광역시로의 재편안은 국제경쟁과 주민 접근성 양 측면에서 모두 실익이 없다.”며 “정부의 과도한 인센티브나 지방 정치인의 의지가 지역주민의 의사를 왜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생활권에 따른 통합이라도 시한을 정해 놓는 데는 반대했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17개 지역네트워크가 모여 논의해 보니 밀어붙이기식 통합에는 모두 반대했다.”면서 “내년 광역단체 폐지를 위한 수순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처럼 생활권이 다른 지역들이 통합하려는 것도 이 같은 ‘규모의 논리’에 함몰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원광대 김도종 교수는 바람직한 행정구역 개편의 청사진에 대해 “지역색·정파를 떠나 미래산업적 관점에서 통합을 바라보자.”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통합은 확대된 서울시에 불과하며 향후 들어설 지방의 분산형 도시는 지역의 발전 가능한 4차 문화·가치산업 틀에서 재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통신요금 인하 방안] “기본료·SMS인하 등 빠져 반쪽대책”

    “몇년치 대책을 한꺼번에 모두 내놓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이동통신사들은 이번 요금인하 방안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기본료 인하나 문자메시지(SMS) 요금인하 등이 빠진 ‘반쪽짜리’ 안하방안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시각은 차가웠다. 초당 과금 등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이도 그동안 이동통신사가 부당하게 챙겨왔던 ‘낙전수입’이 없어진 것이지 요금을 내린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나마도 SK텔레콤만 도입했고 KT와 LG텔레콤은 도입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기본료 일부인하와 초당 과금 등은 긍정적이지만 점수를 주라면 50점짜리 대책”이라며 “문자메시지 요금 인하방안이 보이지 않는데다 재가입비 부활로 소비자들의 이통사 선택권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조사연구부장도 “소비자들은 기본료와 통신료의 적정성을 따져서 잘못 부과되는 요금을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기본료와 초당 통화료를 내리지 않은 할인제도 방안은 할인혜택일 뿐 실질적인 요금인하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도 “이번 발표에서 음성통화료 인하는 빠졌다.”면서 “장기가입자 할인은 고객을 묶어두기 위한 기업마케팅의 일환으로 고객이 장기간 묶이면서 기업간 경쟁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검·경,진보단체 엇갈린 반응

    야간 옥외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집시법 10조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 검찰과 경찰은 무척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헌재의 결정을 크게 반겼다. 검찰은 이번 결정 가운데 ‘적용중지’가 아닌 ‘잠정적용’에 의미를 두면서 “원칙적으로 현행 규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법 개정까지 야간집회 금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복면착용 금지, 시위용품 제조 및 운반 금지 등을 추가하려던 집시법 개정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계 여론을 취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난 집시법 10조와 23조를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입건되거나 기소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참여연대 측은 해당 조항의 즉각 삭제를 촉구했다. 청구인인 안진걸(청구 당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국장) 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은 “현재 관련조항 위반으로 재판 중인 피해자들은 무죄 취지로 재판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은 “헌법은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항목에서 다른 기본권 조항엔 없는 단서조항을 통해 집회의 자유를 유독 강조했다.”면서 “그런데도 하위 법률인 집시법이 야간집회를 아예 금지해 놓은 것에 대한 이번 판결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인 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내년 6월까지 기존 법률을 적용하라는 잠정 조항은 형법 판결상 전례가 없다. 야간집회 관련 피해자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면서 “반성적 고려에 의한 법개정은 소급효과가 있으므로 피해자들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연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 [오늘의 눈] 참여연대 15주년, 앞으로의 15년/이재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참여연대 15주년, 앞으로의 15년/이재연 사회부 기자

    15년이라는 햇수는 강산이 한 번하고도 절반이 변하는 시간이다. 조직 중간평가를 하기에도 맞춤한 때이다. ‘권력감시와 대안 제시’를 내걸고 1994년 첫발을 디딘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15일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그간 참여연대가 손에 쥔 중간 성적표는 화려하다. 회원 1만 461명, 11년째 정부 보조금 거부, 소액주주운동, 낙선·낙천운동, 부패방지법 입법청원에 여러 공익소송까지. 참여연대 창립 멤버인 박원순 변호사는 “법이 시민들을 억압하는 ‘권력의 흉기’ 같은 존재였던 시절 참여연대 활동을 통해 법이 시민적 권리를 신장시키는 수단으로 변모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5년간 참여연대는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교본을 만들어 왔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15년은 더욱 중요하다. 시민단체가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명제에 부응해야 한다. 하지만 내부 고민도 적지 않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몸이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고 돌아봤다. 국가와 시장 곳곳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고치려는 데 치중하다 보니 피부에 와닿는 민생문제는 다소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자체평가다. 새 정부 들어 기업들의 지원금도 거의 사라져 재정 압박도 녹록지 않다. 참여연대는 최근 전세대란, 기업형 슈퍼마켓, 사교육비 문제 등 생활밀착형 이슈들을 차근차근 짚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촛불시위를 겪으며 권력감시 운동 못지않게 자발적인 시민 참여운동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참여연대는 15주년을 맞아 ‘권력감시운동 2기’를 선포하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국가권력을 남용하는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고 소외계층의 삶은 각박하기만 하다. 시민단체 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시민들은 15년 뒤에도 참여연대와 함께 시민 민주주의가 비상할 날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이재연 사회부 기자 oscal@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아이사랑 카드? 부모불편 카드!

    지난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보육서비스사업의 하나인 ‘아이사랑카드’에 대해 정부의 도입 취지와 달리, 학부모와 어린이집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어린이집에 직접 지급하던 보육료지원금을 9월분부터 신용카드 형태로 바꿔 부모가 아이사랑카드를 통해 직접 결제하도록 했다. 보육료지원금은 소득과 나이에 따라 아동 1인당 5만 1600~38만 3000원이다. 부모가 카드로 보육료를 지불함으로써 투명성을 확보하고 행정업무의 수고도 덜 수 있다는 게 도입 이유다. 10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현재 아이사랑카드 발급 건수는 총 74만여건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아이사랑카드 도입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에 60여억원, 사업권을 딴 S카드사에 카드수수료 명목으로 연간 150여억원(수수료 0.3~4%·수혜자 90만명 기준)을 추가로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주부 박모(40·서울 상계동)씨는 “정부가 수백억원을 투입했지만, 솔직히 수혜자인 보육가정에는 단돈 1원도 혜택이 없고 오히려 매월 어린이집을 방문해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 불편과 함께 지갑에 신용카드 한장만 늘었을 뿐”이라면서 “진정 원하는 것은 저렴하다고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더 늘리는 것이지 특정 기업만 배불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카드결제를 위해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인터넷이나 전화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하지만 절차가 복잡해 외면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카드사와 여러 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업계 최저수수료를 이끌어 냈다.”면서 “투명성 확보와 행정효율성 제고를 위해 수수료 부담이나 학부모들의 선택권 제한은 어쩔 수 없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변금선 간사는 “국민의 혈세가 정부의 생색내기용 정책 때문에 낭비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즉 종전의 방식은 어린이집에 지원금이 바로 지원됨으로써 수혜자인 학부모들이 정부로부터 얼마를 지원받고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번 카드 도입으로 매월 결제할 때 영수증에 정부지원금과 개인부담금이 따로 명시돼 정부의 ‘선심 정책’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선 어린이집에서는 2~3개월씩 정부지원금 수령이 늦어지면서 경영에 애를 먹는 일도 생겼다. 어린이집 원장 신모(39·서울 봉천동)씨는 “단순히 식당에서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것과 달리 학부모와 어린이집을 방문하면 인터넷 아이사랑포털에 접속, 해당 어린이를 찾고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가톨릭대 김종해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보육전자바우처 제도인 아이사랑카드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정책인지 알 수 없다.”면서 “이미 투입된 예산을 아까워하지 말고 잘못된 정책이라면 과감하게 폐기하고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지원을 확대하는 보육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발언대] 등록금 후불제 상한제와 함께/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최근 청와대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를 발표했다. 취업 후 일정소득이 발생한 시점부터 등록금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게 돼 뒤늦게나마 다행이지만 이는 등록금 문제의 일면을 해결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등록금 1000만원 시대’라는 표현은 부정확한 표현이다. 정확히는 ‘등록금만 1000만원 시대’가 맞다. 대학생 1년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선 데다 학습비, 교통비, 생활비 등을 더하면 1년에 2000만원 안팎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는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출산율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차원에서 등록금 후불제는 상한제와 함께 가야 실효성이 확보될 수 있다. 정부가 등록금 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힌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선진국도 모두 등록금 후불제와 상한제를 함께 연동시켰다. 등록금 후불제는 학생이 필요로 하는 등록금 전액을 정부가 한국장학재단의 예산과 채권 발행을 통해 빌려주고 이자의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등록금 원금이 올라갈수록 그만큼 정부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정부의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서라도 등록금 후불제는 상한제와 한몸으로 가야 한다. 등록금을 10% 안팎으로 과도하게 올리는 관행을 개선하지 않고 등록금 후불제만 도입하게 되면 ‘등록금 빚더미 시대’가 근본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빚더미 시대’가 졸업 후로 미뤄지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가계 소득 범위나 물가인상률 이상으로 등록금 인상률을 책정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취업후 상환할 때 이자율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는 5% 안팎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기왕 한국장학재단을 만들었다면 좀더 과감하게 무이자로 원금만 상환받는 정책이 절실해 보인다. 이처럼 등록금 후불제와 상한제가 함께 시행되고 상환시 무이자 정책이나 최소 금리가 적용돼야 등록금 문제가 해결됐다고 자신할 수 있지 않을까.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 李국방 서한, 한미동맹 진실게임 비화되나

    이상희 국방장관이 28일 국방전략회의에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에 전달한 자신의 서한에 대해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친 것 같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장관은 국방예산 축소에 대한 불만으로 청와대 등에 25일 서한을 보냈다. 이 장관의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현직 국방장관의 민감한 발언들이 서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미동맹과 연관된 진실게임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이 장관은 서신에서 “일각에서는 부족한 전력은 한·미 연합전력으로 보완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미 게이츠 국방장관은 한국의 낮은 국방비 투자를 지목하면서 ‘한국이 한·미 동맹관계에 무임승차(free-ride)하려 한다.’며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또 “2006년에 미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4%선을 국방비에 투자하는데 현실적인 안보위협이 있는 한국은 2.7%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썼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는 GDP의 3.6%였다. 이 장관은 지난해 4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한국군의 취약한 부분은 미국이 보완해 주기로 했다.”며 미 지원 전력을 ‘연계전력’(bridging capability)이라고 표현하며 강조했다. 지난 4월 ‘국방을 회고하다’라는 주제로 서울대 홍두승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은 전통적인 신뢰관계를 회복해 더욱 굳건해졌다.”고 진단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발언과는 다른 내용을 서신에서 밝힌 셈이다. 예산 삭감이 북한에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부분도 논란거리다. 지난 7월 국회 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비는 국가재정의 24.8%다. 북한을 압도하는 전력 투자에도 재래식 위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분석이다. 이는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나 마이클 네이플스 미 국방부 정보국장이 “북한의 재래식 위협이 축소되고 있다.”는 내용을 미 상원에 보고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장관의 인식은 ‘국방개혁 기본계획’(국방개혁 2020)에 투사돼 지상 전력에 대한 투자 강화로 나타났다. 해·공군 첨단전력 증강이 순연되는 대신 다연장포 29조원, 자주포 11조원, 신형전차 3조원 등 지상 전력은 예상보다 강화됐다. 당초 계획보다 전체 병력 감축 규모는 축소됐다. 이 장관은 “병영 환경의 불편은 지난 60년 동안 참아온 만큼 몇년은 감내할 수 있다.”며 전력 증강 삭감에 명시적으로 반대했다. 참여연대 박정은 정책실장은 “전 세계에서 국방예산으로 GDP 4%를 지출하는 국가는 드물고 한국의 2.7%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럼즈펠드 전 장관의 지적은 타당치 않다.”며 “이 장관이 병영환경의 불편을 감내하고 먼저 무기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병력의 축소를 통한 예산 감축이 아니라 군내 자살, 안전사고 등을 유발하는 전근대적 병영체계를 방치하자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모닝 브리핑] 내년 최저생계비 2.75%↑ 4인가구 136만원

    내년도 4인 가구 월 최저생계비가 올해(132만 6609원)보다 2.75% 오른 136만 3091원으로 결정됐다.보건복지가족부는 19일 중앙생활보장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10년 최저생계비를 확정했다. 결정된 최저 생계비는 가구원 수에 따라 ▲1인가구 50만 4344원 ▲2인가구 85만 8747원 ▲3인가구 111만 919원 ▲4인가구 136만 3091원 ▲5인가구 161만 5263원 등으로 각각 올해 대비 2.75% 인상됐다. 또 현금급여 기준은 ▲1인가구 42만 2180원 ▲2인가구 71만 8846원 ▲3인가구 92만 9936원 ▲4인가구 114만 1026원 ▲5인가구 135만 2116원 등으로 결정됐다. 현금급여 기준은 소득이 전혀 없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최대상한액이다. 수급자는 이 기준에서 해당가구의 소득 인정액을 뺀 금액을 매월 생계 및 주거급여로 받는다.한편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빈곤층의 현실을 외면한 채 최소한의 물가상승률만을 반영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최저생계비 증가율이 3% 미만으로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장기적으론 국가장 단일화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칙이 불분명한 데다 장례형식을 정하는 법 조문이 애매해 장례 준비가 지연되고 불필요한 논쟁으로 국민 분열과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장, 국민장 집행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 핵심 관계자는 23일 “관련 법 개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 “법 개정에 들어가면 ‘추앙받는 자’란 표현을 비롯해 운영 과정상 혼란을 줬던 애매모호한 법 조항의 전반적인 부분이 모두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죄 등으로 예우를 박탈당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면 형평성 논란이 더욱 극심할 것이란 우려도 반영됐다. 법 개정 대상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부분은 국장과 국민장 대상자 결정과정이다. 현행 법상 국장과 국민장 대상은 대통령직에 있었거나 국가나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자라고 명시돼 있다. 학계에선 국장은 현직 대통령, 국민장은 전직 대통령 등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장례형식을 최종 결정짓는 방식이 아닌 각계각층의 사회 구성원으로 이뤄진 대표성을 띤 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결정하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노제와 추모행사 등을 대통령령으로 적시하는 것과 국장 영결식날의 임시 공휴일제 폐지도 언급됐다. 강경근 숭실대 법대 교수는 “대통령 재임 중 서거는 국장, 그 외에는 국민장 등으로 분명한 기준을 정하되 장기적으로는 국장·국민장 구분을 없애 미국처럼 국가장 또는 국민장으로 통일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예우가 박탈된 대통령의 경우 정부·유족·여론 등 국민적 합의에 따라 장례 형식이 정해져야 하고 일단 정해지면 변칙 운용이 아닌 법에 명시된 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민주화·평화정신 영원히 남을 것”

    여야 정치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3일 민주주의 발전과 남북화해에 대한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일제히 영면을 기원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 국민은 위대한 지도자를 보내야만 하는 마음에 슬픔이 크다. 이제 슬픔을 승화시키는 새로운 시작을 함께해야 한다.”면서 “고인의 민주화와 인권, 화해와 평화를 위한 정신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아쉽고도 아쉽다. 이 이별이 꿈이었으면 좋겠다. 고인이 떠나신 지 엿새 동안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확인했다.”면서 “이제 남기신 뜻대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겠다. 더 이상 민주주의와 남북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유지를 받들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핵심 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고인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분단 반세기 만에 진정한 화해·교류·협력의 시대를 열었지만 현재는 남북대화가 단절됐다.”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문단이 빈소를 방문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두 번째 다시 열게 됐다.”고 언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서거를 계기로 망국적 지역감정이 해소되고 동서와 남북 화합의 계기가 된다면 고인의 공과가 보다 더 가치있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고인이 호소한 ‘행동하는 양심’을 가슴에 새기고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남북관계가 전진하는 새 희망을 영전에 바치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장례절차는 끝났지만 고인의 뜻인 민주주의 발전과 남북화해는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학계, 종교계, 문화계 및 진보·보수단체들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국민통합을 이끌어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화운동 동지였던 고려대 이문영 명예교수는 “일생 동안 김 전 대통령이 좌우명으로 삼았던 ‘행동하는 양심’을 이해하자.”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국민들이 지금 그를 추모하는 마음을 이어가 도덕성과 행동하는 습관을 잊지 않는다면 그의 뜻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는 “김 전 대통령을 보내며 우리는 그가 목숨처럼 여겼던 민주주의와 평화적 남북관계 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쌓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적 통일전략을 초석으로 놓고 현 시대의 의제들을 고민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국제사회에서도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주가 떠나가신 것에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이제 그의 정신을 물려받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보수 성향의 단체들조차 그가 남긴 유산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사회의 발전축이었던 민주화를 성숙시킨 지도자”라며 “이 부분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보기 드문 큰 그릇의 지도자였고 IMF 외환위기 등 국가적 절체절명의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한 점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을 잃은 것은 단순히 한 인물의 죽음이 아닌, 우리사회 한 세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민주화와 남북화해, 경제위기 극복 등에서 그가 해낸 일들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는 서울광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의 1987년 대선 연설, 2000년 남북정상회담 후 귀국 기자회견 등 추모영상이 상영된 후 신형원 경희대 교수가 추모곡 ‘당신은 우리입니다’를 부르자 곳곳에서 시민들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국악인 오정해씨의 공연과 황지우 시인의 추모시 낭독이 있었다.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지나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주현진 박건형기자 jhj@seoul.co.kr
  • 접대성 골프 창원시장 ‘공개 경고’

    행정안전부가 12일 지역 기업인들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박완수 창원시장에 대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개 경고’하라고 상급 기관장인 김태호 경남도지사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선출직 공무원인 박 시장에 대한 ‘봐주기’식 징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국무총리실은 논란을 빚은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 등 경남지역 기관장 3명을 직위해제하라고 해당 기관에 지시했다. 이 청장은 12일 경찰청에 사표를 제출했다.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업무·신상 관련 중대한 과오를 범했을 때 형사고발이나 경고를 할 수 있는데 이번 건은 접대 액수가 미미해 경고만 하기로 했다.”면서 “선출직이기 때문에 직접 징계는 어렵지만 표를 의식해야 하는 만큼 개인 명예에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장의 직위 문제는 주민소환제 등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통과의례적인 ‘봐주기’식 징계”라면서 “선출직이더라도 공무원행동강령의 범위에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징계를 적시할 필요가 있으며 본인이 책임을 지고, 나아가 예산상 불이익까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쌍용차도 ‘60% 손배룰’ 적용될까

    쌍용차도 ‘60% 손배룰’ 적용될까

    경찰이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집회를 벌인 쌍용차노조와 민주노총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면서 법원의 과거 판례가 주목받고 있다. ●경찰 5억4800만원 손배소 쌍용차 집회와 관련해 경기지방경찰청이 낸 소송의 손해액은 경찰관 치료비 1300만원, 경찰버스 등 장비 피해액 3500만원, 위자료 5억원 등 5억 4800만원이다. 그러나 법원은 집회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더라도 위자료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피해액도 주최 측이 전액 배상하는 것에서 일부 배상 쪽으로 바뀌는 추세다. 2007년 7월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돼 이랜드 그룹의 기간제 근로자가 대량 해고되자 민주노총 조합원 1500여명은 서울 상암동 홈에버 매장에 들어가 농성을 벌이려 했다. 이를 막는 경찰과 집회 참가자가 충돌했고, 경찰관 23명이 다치고 무전기 6대가 사라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민주노총에 2518만원을 물어내라고 같은 해 10월에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6부는 지난달 16일 집회참가자가 무전기를 탈취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손해액을 경찰관 치료비 2418만원으로 산정하고, 주최 측은 이 중 60%(1451만원)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시위자 질서유지 강제권 없어 주최 측이 물리력을 동원해 집회 참가자가 질서를 유지하도록 강제할 수 없고, 대통령 선거공약대로 기간제 근로자의 노동 3권을 보장하라는 집회여서 주최 측에 피해 책임을 다 전가하는 게 공평·타당한 분담이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2007년 6월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쟁취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경찰버스를 파손해 2430만원의 손해를 입혔다며 경찰이 낸 소송에서도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5부는 주최 측 책임을 60%(1460만원)로 제한했다. 앞서 대전지법 민사합의13부는 지난해 11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와 관련해 충남경찰청과 충남도청이 집회 참가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청에 5232만원, 충남도청에 9771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을 상대로 낸 3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정부가 제기하는 손해배상 소송은 2003년 669건에서 2005년 755건, 2006년 759건, 2007년 964건, 2008년 828건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靑 비운다고 多 비우다니…

    靑 비운다고 多 비우다니…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6일까지 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주요 중앙부처 수장들도 이에 맞춰 휴가를 떠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비정규직법, 쌍용차 노사 갈등 등 현안 관련 부처에 업무 공백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각 중앙부처에 따르면 상당수 장관들과 기관장들은 이 대통령의 휴가일에 맞춰 같은 날 일제히 휴가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황식 감사원장 등 주요 사회·경제부처 장관들과 기관장은 이날 동시에 ‘휴가 모드’로 돌입했다. 이들 장관은 짧게는 3~4일, 길게는 공무원 휴가일수 5일을 꽉 채운 오는 7일까지 휴가를 냈다. 변도윤 여성부 장관 역시 이 대통령과 휴가일이 겹치는 5~7일 사이에 휴가를 떠난다. 유 문화체육장관의 경우 지난달 목 디스크 수술을 받아 올 여름 휴가는 강원도 정선·춘천, 경북 김천 등 지역으로 지인들을 만나러 다닌다는 계획이다. 이윤호 장관과 윤증현 장관, 전재희 장관 등 상당수 장관들은 집이나 근교에서 휴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같은 날 업무를 접기는 외청 수장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허용석 관세청장과 이건무 문화재청장, 권태균 조달청장이 이날 휴가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관장들의 휴가 일정에 대해 공직 안팎에서는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줄줄이 휴가 일정을 잡는 것은 책임감 결여는 물론 비상시 장관 부재로 인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각 부처 기관장들은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통령 휴가 이후 교대로 가는 것이 낫다.”면서 “휴가마저 대통령만 보고 좇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통상 장관들은 ‘국가공무원 복무 징계 예규(8장)’에 따라 5일 이내에서 국무총리의 허가를 받아 휴가를 떠날 수 있다.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게 하자는 이유에서다. 행안부 관계자는 “복무예규에 따라 전체 부처 장관들의 휴가 일정을 받고 있으며 유학간 자녀나 부모 등 외국친지 방문과 같이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5일을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처종합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광화문광장 사흘만에 집회… 피켓시위 10명 연행

    광화문광장 사흘만에 집회… 피켓시위 10명 연행

    서울 광화문광장이 개방된 지 사흘 만에 집회 개최를 둘러싸고 경찰과 시민단체 등이 마찰을 빚었다. 경찰은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야당·시민단체의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며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진보신당 서울시당 김상철 정책국장, 대학생 등 10명을 연행했다. 앞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광화문광장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광장 조례안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4일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의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또다시 열기로 해 향후 광장 내에서 집회 개최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동안 기자회견이 구호 제창이나 피케팅 등의 집회 형식으로 변질하면 집시법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혀 왔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면 안 된다는 규정이 어느 법에 명시돼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한 뒤 “경찰의 강경대응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광화문광장 개방 이틀만에 불거진 집회 갈등

    지난 1일 개방된 서울 광화문광장이 정치집회의 개최허용 여부를 놓고 서울광장에 이어 또다시 뜨거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와 경찰은 문화행사에 한해 모임을 허용할 방침인 반면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일부 야당의 서울시당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3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기로 해 마찰이 예상된다. 광장 개방후 첫 불법집회가 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광장 개방에 앞서 음향·무대를 설치하는 행사를 불허하고 시민들의 통행에도 지장이 없는 문화·전시회 성격의 행사만 승인한다는 구체적인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안을 마련하고 광장 사용자의 준수사항으로 ▲질서와 청결 유지 ▲허가된 범위에서 음향 사용 ▲시민의 자유로운 통행을 방해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행위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광화문광장의 공간적 특성도 집회 장소로 적절치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폭 34m, 길이 557m로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인데다 양옆에 5차선의 차도가 있고 광장 곳곳에 시설물이 설치돼 있어 사람이 운집할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또 광화문광장의 사용료를 시간당 1㎡당 10원으로 정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광화문광장 사용료는 시간당 1만 7000원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광장 전체면적은 1만 9000㎡이지만 각종 시설을 제외하면 쓸 수 있는 공간은 1751㎡에 불과하다. 그러나 야 4당과 시민단체들은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조례를 통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적 광장을 관 주도의 ‘닫힌 공간’으로 만들려 한다.”고 반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