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참여연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강풍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코스타리카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고용노동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27
  • 사립대 등록금, 하위10% 가구 연소득과 맞먹는다

    사립대 등록금, 하위10% 가구 연소득과 맞먹는다

    오는 2020년이 되면 소득 하위 10%에 속하는 가정은 연간 소득을 다 모아도 자녀 한 명의 대학 등록금을 부담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연소득이 5000만원에 이르는 중산층도 한 해 등록금 부담이 총수입의 4분의1을 차지해 자녀의 대학 등록금이 가계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년제 사립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753만 8000원으로, 이는 통계청이 집계한 소득 하위 1분위 가구의 연간 소득(769만 8000원)의 97.9%에 이른다. 소득이 하위 10%인 가구는 사립대학에 다니는 자녀 한 명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간 소득을 거의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대학 등록금이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계속 인상되면 소득 수준이 중·하위에 속하는 계층의 등록금 부담이 더욱 커져 대학 교육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문제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등록금을 직전 3개년도 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지난해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사실상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등록금을 올릴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 있다. 이 수치를 토대로 2008년 이후 3년간 소비자물가 평균상승률(3.37%)대로 향후 10년간 가계소득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오는 2020년에는 하위 10% 계층의 연간 소득 대비 등록금 비중이 17.4% 포인트 상승해 최대 115.3%에 이른다. 이는 하위 10% 계층의 등록금 부담이 가구의 연간 소득을 다 모아도 자녀 한 명을 대학에 보낼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소득 상위 10% 계층의 등록금 부담은 8.7%로 10년간 1.3% 포인트 상승할 뿐이어서 교육 양극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안진걸 참여연대 간사는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등록금을 올릴 수 있게 만든 정부 정책 때문에 최악의 경우 고소득층 자녀만 제한적으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미래 발전의 원동력인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등록금 인상을 평균 물가인상률 내에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도시철도公 사업 입찰특혜 의혹 음성직 前사장 소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각종 수익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 음성직(64) 전 사장을 20일 오전 10시쯤 소환,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른 시일 내에 음 전 사장을 다시 소환, 보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하루 만에 조사하고 끝낼 분량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음 전 사장은 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발주한 1조원대 규모의 지하철 역사공간 개발사업인 ‘해피존’ 사업과 뉴미디어 광고사업인 ‘스마트몰’ 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음 전 사장은 사업 입찰을 희망하는 특정 업체에 입찰 보증금이나 지급 보증금을 깎아주고, 이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음 전 사장을 상대로 사업 입찰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또 음 전 사장이 이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해 8월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음 전 사장을 고발했으나 사건을 배당받은 중앙지검 형사 5부(부장 이명순)는 수사 착수 4개월 만에 “범죄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없다.”며 무혐의 각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감사원은 도시철도공사 감사 과정에서 해피존 사업과 스마트몰 사업에 입찰한 일부 업체가 입찰 보증금과 지급 보증금 수백억원을 감면받은 사실 등을 확인하고 지난해 12월 음 전 사장 등 3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 대안 로비스트 합법화 괜찮나

    “로비의 음성적 폐해를 막기 위해 양성화하자.” vs “공공연히 로비를 부추길 수 있다.” 쪼개기 후원을 통한 입법로비 의혹, 고위 공직자들의 무더기 로펌행과 전관예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로비스트 양성화’가 또다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암암리에 음지에서 이뤄지는 로비를 양지로 끌어올리고 통제를 하자는 취지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국민 청원권에 근거를 둔 주장이다. 그러나 섣부른 제도화가 도리어 로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로비스트 양성화 논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7대 국회 때 로비스트 양성화를 위한 법안들이 줄줄이 발의되며 공론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이승희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로비활동 공개 및 로비스트 등록에 관한 법률안’이 대표적이다. 두 법안은 모두 “국민 여론을 정확히 국회 및 행정부에 전달하기 위한 건전하고 투명한 로비 활동을 장려하자.”는 데 취지를 뒀다. 정몽준 의원도 16대에 이어 17대 국회에서 외국대리인(로비스트) 공개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3개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병합 심리되다가 임기만료로 흐지부지됐다. 정 의원 측은 20일 “당시 ‘양성화’라는 용어에 대한 반감이 만만치 않았다. 불법행위를 활성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에서 비롯됐다.”면서 “변호사 직역과의 충돌도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18대 국회 들어선 관련 법안 발의가 아직 한 건도 없다. 다만 정 의원만이 세 번째 도전을 벼르고 있다. 정 의원 측은 “이들을 양지로 끌어올려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 역시 여전하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장동엽 간사는 “공직사회, 그들만의 폐쇄적인 시스템이나 구조에서 비롯되는 비윤리적인 측면에 대한 제재 장치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로비스트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인다면 부정적인 로비 활동과 인식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 그들은 무슨일 하나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 그들은 무슨일 하나

    “아는 선후배 등을 통해 회사 수익활동을 위해 뛰어다녔다. 그런데 처음 고문으로 있는 6개월여 동안 아무 일도 맡기지 않아 오히려 불편하더라. 나중에는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먼저 말했을 정도다.”(전직 관료 A씨) “사회부처 퇴직관료는 로펌에서 거의 찾지 않는다.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둔 로펌 입장에서 효용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로펌에 고문으로 들어가면 2~3년은 대우를 받는다. 그런데 원하는 소기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연봉 계약 시 초기 수준의 절반으로 깎아서 계약하자고 한다더라. 그러면 ‘아 이제 내 효용가치가 다했구나’ 하고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그대로 눌러앉는 경우도 있다더라.”(전직 관료 B씨) 기업체나 로펌에 재취업한 고위 공직자들이 소속 회사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민간기업에 들어간 고위관료들은 일반적으로 재취업한 회사의 이익을 위해 퇴직 전 부처의 후배들과 교류하며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담당자를 소개하는 등 이른바 알선, 청탁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다 보면 이해 충돌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20일 참여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통보한 퇴직자 130명을 대상으로 취업 전 업무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무려 81명(62%)이 직·간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업체나 협회 등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14명 등 44명은 절대 취업해서는 안 되는 경우로 지목됐을 정도다. 분당경찰서장과 경기지방경찰청 교통과장 등을 지낸 C씨는 한 경비업체 중부본부 고문으로 취업했다. 과거 자신이 감독하던 민간업체에 취직함으로써 경찰과의 유기적 업무 협조를 원활히 도모하고 있으나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참여연대는 특히 국방부 출신의 업무 관련 업체 취업을 많이 지적했다. 국방부 육군교육사령부 모 준장의 경우 화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방산업체인 ㈜현대위아의 상임고문으로 취업, 기업체의 재산상 권리에 직접적이고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참여연대는 분석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퇴직자의 경우 업무 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상당수에 대해 업무 연관성을 판단하기 쉽지 않았지만 대부분 방위사업체에 취업하고 있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방위사업체로의 취업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정책흐름 파악’ 대리행위 막으면 재취업까지 차단 가능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정책흐름 파악’ 대리행위 막으면 재취업까지 차단 가능

    정부가 추진 중인 퇴직 공직자의 전관예우 방지 개선안 마련을 앞두고 취업제한 기준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퇴직 공직자의 청탁·알선·대리행위도 원천봉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9일 “재취업 제한보다 제재 수준이 더 높은 ‘이해충돌’에 대해선 의견이 제각각이라 내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리행위, 특히 로펌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소송 참여는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대리행위는 제도적 제한 가능” 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알선·청탁은 물밑에서 이뤄지므로 잡아내기 힘들지 몰라도 대리행위는 명확히 드러나는 만큼 제도적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대리 사건의 소송 상대자가 전에 몸담았던 정부 부처일 경우 음으로 양으로 부처 내부 정보·동향을 캐낼 수 있다.”며 대리행위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대리행위는 비단 소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직접 소송에 관여하지 않아도 고문 등의 형식으로 얼마든지 전 직장 선후배들에게 정책 관련 협상을 할 수 있다. 김&장 등 굴지의 로펌들이 공정거래위, 기획재정부 등 주요 경제부처 출신 간부들을 연간 자문료만 수억원씩 퍼주며 고문으로 영입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때문에 퇴직자의 직접적인 소송 참여뿐만 아니라 정책 흐름 파악 등을 위한 간접적인 대리행위까지 금지하면 고문· 감사는 물론 사외이사의 재취업까지 거를 수 있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대리행위 금지의 경우 기간을 한정해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를 대표하는 고위 공직자의 대리행위는 영구금지하고 중간 간부는 2년간 금지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은 사실상 재취업을 할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이 공무원들의 조언 행위 금지 기간은 1년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정도 기간이면 공무원 조직도 물갈이되고 제도도 바뀌어 퇴직 공직자의 입김이 작용하기 어렵다는 계산에서다. ●실효성 놓고 정부 내 이견 알선·청탁의 경우 이른바 ‘부탁 전화 한 통’처럼 기준이 애매해질 수 있어 금지 여부를 놓고 정부 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규제하기로 했다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이재근 시민감시팀장은 “업무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퇴직 전 소속 기관 직원을 상대로 한 퇴직자의 청탁행위, 자신의 이익이나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소속 기관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알선) 등을 규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면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국회나 행정부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방송통신대 윤태범 교수는 “취업 형태는 아니지만 자문, 사외이사처럼 사실상 고용 상태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행위까지 취업을 막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개최된 ‘공직자 전관예우 관행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발표된 국민·공무원 인식조사에 따르면 알선·청탁·대리 행위를 금지하는 행위제한 제도 도입에 대해 일반 국민은 물론 경제기관·사정부처 공무원 등 대부분 공무원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5·18민주화운동 31주년] 5·18 왜곡 활동에 국민혈세가 줄줄?

    [5·18민주화운동 31주년] 5·18 왜곡 활동에 국민혈세가 줄줄?

    정부로부터 활동자금을 지원받는 일부 보수단체들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훼손하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실마저 왜곡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학살 北소행” 단체 세계유산 반대청원 17일 보수단체인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국정협) 등 보수단체에 따르면 국정협과 ‘한미우호증진협의회’ 소속 대표들은 최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찾아 5·18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광주시민 학살은 북한특수부대 소행”이라는 내용의 ‘광주 5·18사건 유네스코 등재 반대 청원서’를 한글과 영문으로 각각 작성했다. 청원서를 직접 작성한 한미우호증진협의회 한국지부 서석구 대표는 “5·18은 명백한 북한군의 소행”이라면서 “다시 한번 청원서를 제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추진위)는 5·18 당시 정부와 전남도청 등이 만든 자료와 관련 사진, 시민 성명서 등을 지난해 3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바 있다. 오는 22일부터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보수단체들이 5·18 민주화운동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청원을 낸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명백한 역사 왜곡 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정협과 한미우호증진협의회가 제출한 청원서에는 “살인자들은 한국군이 아니라 북한이 파견한 북한특수부대 군인들이었습니다. 북한군이 광주시민과 남한 군인들을 이간질시키기 위하여 무고한 광주시민을 사살하였기 때문에 광주사건이 악화되었습니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국고지원에 사후관리도 강화해야” 여기에다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려는 단체들 중 일부가 정부로부터 활동지원금을 받고 있어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국정협은 지난달 12일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2011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220개 단체에 포함돼 45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국정협은 행안부 공익사업선정위원회에 ‘국가 정통성과 정체성 회복을 위한 국민통합활동’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실제로 이들이 국가 정체성을 알리기는커녕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왜곡된 사실만 확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국정협 등 단체에서 정부 지원금을 직접 역사왜곡 활동에 썼다는 것이 확인되면 환수 대상이 되겠지만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국고를 지원할 경우 사후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로비·보수액 상한 규제 필요”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로비·보수액 상한 규제 필요”

    ‘퇴직공무원 취업제한 기준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보수액 기준도 추가하라.’ 한국행정연구원이 17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개최한 ‘공직자 윤리성 확보를 위한 전관예우 관행 개선방안’ 세미나에선 실효성이 떨어지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공직사회 내부가 국민 여론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 너그럽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요지를 정리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공직자의 윤리 확보와 이해충돌의 방지’ 주제발표에서 “이해 충돌은 공직 전 생애(입직 전-재직 당시-퇴직 후)에 걸쳐 발생하는데 특히 퇴직 후 발생하는 전관예우가 문제”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정부윤리법을 차용한 우리 공직자윤리법은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고 비판했다. ●유관업종 취업제한 2년→4년 미국은 이해충돌 방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우리는 이를 외면하고 취업으로만 국한시켰다는 것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법안은 정무직 고위 공직자에 대해 퇴임 후 5년간 해당 기관을 위한 로비활동을 금지시킨 연방집행명령이었다. 또 미국 의회 스스로 20세기 가장 훌륭한 법률이라고 자평하는 뇌물 및 이해충돌법률(1962년 제정)은 전직 공무원·의원들이 특정 문제와 관련해 연방기관에 대해 특정한 정당을 대변하는 행위, 연방 공무원이 연방정부 일처리와 관련해 특정인을 대변하거나 재정적 이해관계를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나카무라 도라아키 우송대 솔브리지 국제대학 교수는 일본의 전관예우 실태와 방지제도를 소개했다. 일본에도 낙하산 인사는 있다. 이른바 ‘아마쿠다리’ 혹은 ‘와타리’로 상급기관의 공직경험을 토대로 유관기관에 재취직하는 ‘특권적 신분보장’이다. 그러나 나카무라 교수는 “전관예우가 사회적인 골칫거리는 아니다. 사법부의 경우 정년퇴직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다 전관변호사에 대한 각 지역 변호사회 감시가 매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8년 12월 개정된 국가공무원법을 통해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의 현직에 대한 의뢰·요구를 금지하고 있다. 공무원이 다른 임직원이나 전 임직원의 재취직을 알선해서도 안 된다. 대상기관은 지방공공단체, 국가·국제기구를 제외한 모든 영리기업, 주요 비영리법인이다. 특히 일본은 공무원 취업제한은 물론 이해관계가 있는 행위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이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에 대해 구직활동을 할 수 없다. 이환성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공직자윤리법 강화를 통한 제도적 보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직자윤리법 제2조의 2에 명시된 이해충돌 방지 의무 대상자를 현 공직자는 물론 퇴직자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직자의 취업제한 기간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은 특정업무는 제한기간을 4년까지 확대하고, 고의적인 경력 세탁 방지를 위해 업무관련성 기준 기간도 ‘퇴직 전 3년 이내’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안을 내놓았다. 업무관련성 적용범위도 ‘퇴직 전 3년간 소속부서’로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고 있는데 과장 이하는 소속 과, 국장 이하는 국, 기관장은 기관 전체업무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소속부서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 사기업체’ 범위도 현재보다 넓게 해석해 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업무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영리 사기업체 기준이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인 업체로 한정돼 있다.”면서 “둘 중 한 가지 요건만 충족시키도록 하고 법무·회계·세무법인을 취업제한업체로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의 100% 취업승인률 낮춰야” 이 밖에 공직자 윤리위원회 역할을 강화해 행정심판권을 주는 대신 남발되는 취업승인권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원은 “취업 후 2년간 연간 보수액을 신고토록 해 기준액을 초과하면 윤리위가 별도로 심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오승호 서울신문 편집국 정치에디터는 “전관예우 당사자인 법조인, 금융인들의 인식이 일반 시민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오 에디터는 “한 은행 지점장은 ‘금감원 출신이 시중 은행 감사로 오는 관행은 필요악’이라고 하더라.”면서 “변호사협회의 한 회원은 판검사 출신 전관예우에 대해 ‘오히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대형 로펌행이 더 심각한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등 아예 딴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 에디터는 “로펌의 수익구조 절반 이상이 용역서비스인데 이 곳에 중앙부처 출신들이 몰린다는 건 그만큼 현직 때 인맥을 동원한 로비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수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보수액 규정으로 취업제한을 하거나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는 아예 퇴직 후 1~2년간 취업을 못 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성·직업자유 훼손 없어야” 그러면서 “재취업은 보장해야 하지만 법의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고 ‘행위 제한 제도’를 재산등록의무자 전체를 대상으로 도입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퇴직공무원의 법률대리 행위나 고문 역할 등 간접적인 압력행사까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한승수 전 총리가 부총리·총리를 거치면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왔다 갔다 했다.”면서 “이런 분들의 청탁이나 알선을 무시할 수 있는 공직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직업공무원제의 의미는 공직에만 전념한 뒤 명예롭게 퇴직해 연금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간퇴직하고 고액 연봉의 직장으로 옮기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예로 들면서 “건전한 규제는 강화되어야 하지만 규제권을 가진 공무원의 재량을 과도하게 거둬들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연구위원은 “자칫하면 평생 쌓은 공무원의 전문성을 무시하거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현재 시행 중인 공직자윤리법의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면서 “현재 거의 100%에 이르는 취업승인율을 대폭 낮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꼴불견’ 보수단체 “5·18은 북한특수부대 짓”

    정부로부터 활동자금을 지원받는 일부 보수단체들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훼손하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실마저 왜곡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보수단체인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국정협) 등 보수단체에 따르면 국정협과 ‘한미우호증진협의회’ 소속 대표들은 최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찾아 5·18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광주시민 학살은 북한특수부대 소행”이라는 내용의 ‘광주 5·18사건 유네스코 등재 반대 청원서’를 한글과 영문으로 각각 작성했다. 청원서를 직접 작성한 한미우호증진협의회 한국지부 서석구 대표는 “5·18은 명백한 북한군의 소행”이라면서 “다시 한번 청원서를 제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추진위)는 5·18 당시 정부와 전남도청 등이 만든 자료와 관련 사진, 시민 성명서 등을 지난해 3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바 있다. 오는 22일부터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보수단체들이 5·18 민주화운동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청원을 낸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명백한 역사 왜곡 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정협과 한미우호증진협의회가 제출한 청원서에는 “살인자들은 한국군이 아니라 북한이 파견한 북한특수부대 군인들이었습니다. 북한군이 광주시민과 남한 군인들을 이간질시키기 위하여 무고한 광주시민을 사살하였기 때문에 광주사건이 악화되었습니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다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려는 단체들 중 일부가 정부로부터 활동지원금을 받고 있어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국정협은 지난달 12일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2011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220개 단체에 포함돼 45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국정협은 행안부 공익사업선정위원회에 ‘국가 정통성과 정체성 회복을 위한 국민통합활동’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실제로 이들이 국가 정체성을 알리기는커녕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왜곡된 사실만 확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국정협 등 단체에서 정부 지원금을 직접 역사왜곡 활동에 썼다는 것이 확인되면 환수 대상이 되겠지만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국고를 지원할 경우 사후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퇴직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것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차관뿐만 아니라 1~3급 고위 공직자들의 상당수가 재취업에 성공한다. 퇴임 당시에 못 챙기면 몇 개월 지난 후에라도 새 일자리를 찾아낸다. 기업이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 알아서 챙겨주는 것도 상당수 있다. 공공연한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퇴임 후의 일자리는 관련 기관의 산하 조직이 대부분이지만 로펌이나 대기업 등 민간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금융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들은 재취업의 기회도 많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연봉까지 챙길 확률도 높아진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평 전 금감원 부원장은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조학국 공정위 전 부위원장은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있다.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삼성생명의 감사로 근무 중이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김정기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중협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을,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과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은 현재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펌의 경우 종전 장·차관 출신자들에게 기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앙부처 과장급까지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5월 11일 자 1면> 이 같은 고위 공직자의 퇴임 후 일자리는 공직생활 동안 챙기지 못했던 목돈을 단기간에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모두 공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급 규모의 한 로펌은 전직 차관을 장관급 예우로 모셔 와 연봉 2억~3억원에 월 1000여만원 정도의 판공비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규정은 유명무실하다. 고위 공직자가 퇴직 시 재취업할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그러나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없으면 재취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퇴임 1년여를 앞두고 교육 등으로 사실상 맡고 있는 업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공직자윤리법은 재취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제한 판단을 의뢰한 퇴직자 169명 가운데 13명뿐이었다.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최소 44명의 퇴직자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2009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 개선방안’에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 등으로 다소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호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은 재취업 기준 강화와 함께 공직사회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고위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관련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전·현직 공직자를 통한 알선·중재 등 부정의 개연성을 없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전관예우 = 전관범죄… 제도·인식 모두 변해야”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제도에 그칠 게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화까지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수 권력기관의 인사들이 인간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관예우라는 말보다 ‘전관범죄’라고 봐야 한다.”면서 전관예우금지법 도입을 반겼다. 그러면서 홍교수는 법안이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 문화적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조계는 물론 사회 전반의 인사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전관예우가 자기 사람을 심어 놓은 고위 법조인들이 퇴직한 뒤 그 인맥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사시스템과 문화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교수는 “1년은 너무 짧다. 최소 퇴직 전 2년간 직전 근무지에서의 사건을 수임할 수 없도록 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도 “법 하나 만들었다고 우리 사회의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외국의 경우 판검사를 하다가 변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를 하다가 법원이나 검찰로 간다. 이런 시스템적인 개혁이 수반돼야 사회문화가 바뀌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1989년에도 법조인들의 수임을 제한하는 법률이 만들어졌다가 헌재에서 기각됐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법연수원 입소를 앞둔 예비 법조인 최정필(26)씨는 “젊은 법조인의 경우 전관예우에 대한 문제의식이 상당히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경쟁을 거치지 않고 법조인이 과거의 경력으로 이득을 얻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어 “단순히 이 법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학연과 지연, 과거의 인연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법에는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사실상 전관예우가 보편화돼 있다.”면서 “이번 저축은행 사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법조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전관예우 문화가 퍼져있다. 좀 더 넓은 차원에서 전관예우를 제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관’들을 영입하는 이유가 그들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인맥을 이용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檢 “대원외고 학부모 22억 찬조금 무혐의”

    검찰이 수십억원대의 학부모 찬조금에 면죄부를 주는 조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이 수십억원의 돈을 모아 교사들의 회식비와 야간자율학습 지도비 등으로 제공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교사들이 스승의 날과 명절 등에 받은 70만원 상당의 선물도 대가성이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부실 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대원외고 학부모들이 모금한 20억원대 찬조금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이상용)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학부모들이 자녀 간식비, 교사선물 비용과 학습지도비 등에 사용하기 위해 모금한 22억여원의 찬조금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 처벌할 수 없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았을 때는 청탁 여부가 중요한데, 수사 결과 내 아이의 편의만 잘 봐달라고 준 것이 아니었다.”면서 “행정적으로 금지하는 것과 형사적으로 벌하는 것은 별개이며, 이번 건은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장, 재단 이사장, 행정실장 등이 학부모들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받은 1억 5000만원을 건물 복도를 확장하고 리모델링하는 데 쓴 대목에 대해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대원외고 학부모들은 찬조금 22억 4000만원 가운데 4억 1600만원은 교사 회식비와 선물 구입비, 자율학습 지도비로, 1억 5000만원은 학교발전기금으로, 나머지 16억 7400만원은 간식비 9억 5000만원을 포함해 책과 학습준비물 구입비, 학부모모임 경비 등으로 사용했다. 또 모든 학부모가 찬조금 납부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한 자녀당 연간 50만원씩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원외고를 고발한 전교조, 참여연대, 참교육전국학부모회연합 등의 단체들은 “검찰이 부실한 수사를 했다.”면서 “명백히 금품을 받은 행위를 전원 무혐의 처분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대학가 투쟁도 즐겁게?

    학기 초에만 ‘반짝’하던 대학들의 등록금 투쟁이 예년과는 달리 장기화되면서 각 대학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삭발, 단식 등 과거의 투쟁 방식을 넘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하거나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의 ‘즐거운’ 투쟁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등록금 3.9% 인상안 철회를 요구하며 학교 본관 1, 2층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인하대 총학생회는 학교 후문에 무대를 설치해 매주 수요일마다 동아리들이 공연을 선보이는 ‘수요문화제’를 개최한다. 오는 27일에는 등록금 동결을 위한 마라톤대회와 자전거대회를 연다. 지난 4일부터 총장실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고려대 총학생회는 매일 오후 7시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강연회, 문화제, 영화제 등을 개최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 중이다. 이처럼 문화제나 영화제와 같은 투쟁 방식이 등장한 것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대학가의 학생운동이 쇠퇴하면서 기존의 단식이나 삭발, 총장실 점거 등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상원(31)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문제는 전체 학우들의 문제인 만큼 보다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민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과격한 투쟁에 거리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제 같은 투쟁방식이 등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고용부, 쌍용차 무급휴직자 취업에 2억 지원

    정부가 쌍용자동차 무급 휴직자와 가족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국비 2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구조조정으로 인한 무급 휴직자(약 457명)와 그 가족들을 위해 국비 보조금 2억원과 평택시 지원 자금 3560만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평택시가 고용부에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으로 제안해 평택대학교와 평택참여연대 등 민간단체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진행된다. 고용부는 앞서 쌍용차 해고자·실직자를 대상으로 올해 2억 7000만원을 지원했고, 이번 사업은 이와 별도로 무급 휴직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무급 휴직자들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취업 알선과 심리 치료, 맞춤형 직업교육을 실시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개점휴업’ 특위 위원장’ 매월 활동비 6000만원

    ‘개점휴업’ 특위 위원장’ 매월 활동비 6000만원

    국회 특별위원회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위원장 10명에 대한 활동비로만 매월 6000만원이 들어가는 등 국민 혈세만 축내고 있다. 지난달 초 여야 합의에 따라 ▲민생 ▲정치개혁 ▲공항·발전소·액화천연가스주변대책 ▲남북관계발전 ▲연금제도개선 등 5개 특위가 구성됐다. 그러나 지난 한달여 동안 연금개선특위는 한차례, 민생특위 등 나머지 4개 특위는 2차례 열렸다. 일반적으로 첫 회의는 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상견례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각종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들 5개 특위가 오는 8월 17일까지 6개월간 한시 운영되는 만큼 전체 임기의 5분의1가량을 허송세월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의원들이 지역구나 해외에 머물면서 특위 활동 역시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개특위의 경우 지난 22일 두번째 모임을 가졌지만, 소속 의원 20명 중 8명만 참석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개회 선언 후 10여분 만에 산회했다. 정개특위(29일)를 제외하면 다른 특위들은 의사 일정 자체를 잡지 못한 상태다. 기존 ▲국제경기대회지원 ▲세계박람회지원 ▲사법제도개혁 ▲일자리만들기 ▲독도영토수호대책 등 5개 특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지난 한 해 동안 열린 회의가 평균 5~6번이 고작이다. 특히 일자리만들기특위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가까이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이다. 구제역·물가·전세난·일자리 문제를 다루는 민생특위와도 기능이 중복된다. 국제경기대회지원특위는 정작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2009년 12월 구성 이후 6차례 열린 회의가 고작이며, 지난해 9월과 12월에 예정됐던 현지시찰도 취소된 뒤 깜깜무소식이다. 이런 상황에도 각 특위 위원장에게는 매월 600만원씩의 활동비가 꼬박꼬박 지급되고 있다. 또 소속 의원들은 번갈아가며 해외시찰을 다녀오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때문에 18대 국회 들어 3년 가까이 국회 특위 활동에 들어간 예산만 20억원에 육박한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황영민 간사는 “중요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해보자는 특위의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의원들의 자리 나눠먹기나 민원 창구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의원들 스스로 특위의 실효성과 필요성을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직계 존·비속 재산고지 의무화해야

    고위공직자 상당수가 재산신고 시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해 재산공개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또 공직자가 재산내역을 허위로 신고했더라도 징계 수위는 매우 미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산변동 신고내역 공개 대상인 중앙부처 1급 이상과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등 1831명 중 476명(26%)이 직계 존·비속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장남의 재산을 2009년 정기공개에 이어 3년째 밝히지 않았다. 직계 존·비속 재산 고지 거부 비율은 2009년 31%, 2010년 34%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낮아졌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질적으로 악화됐다는 게 행안부의 분석이다. 이번 재산신고에서 재산감소 상위 10명 중 7명은 실제로 재산이 준 게 아니라 부모 등 직계 존·비속의 재산고지를 거부했기 때문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헌 부산시의원은 종전 신고 재산보다 101억 8000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해 전체 행정부 신고 대상자 중 가장 많은 재산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이 중 84억 9000만원은 부모의 재산을 고지하지 않으면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의 직계 존·비속 재산 고지 거부 비율은 38%로 더 높았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여야 의원 292명 중 112명(38.4%)이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직계 존·비속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독립 생계를 꾸리고 있으면 공직자윤리위의 사전허가를 받아 재산 고지를 거부할 수 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이와 관련, “직계 존·비속과의 생활 독립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제도는 고위 공직자의 재산을 은폐하는 창구로 악용될 수 있다.”면서 “모든 공직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대통령부터 이를 따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해 재산 공개 대상자 3302명 중 재산 등록에 문제가 있는 공직자 125명을 적발했지만, 해당 기관에 징계의결을 요구한 경우는 한건도 없었다. 111명에게는 처벌 효과가 거의 없는 경고 및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슈 추적] 법조계·전문가 반응

    [이슈 추적] 법조계·전문가 반응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및 특별수사청 신설을 합의한 10일 검찰은 격한 반발로 들끓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오전부터 종일 부장급 이상 간부들과 긴급회의를 가졌고, 대검은 공식 성명을 냈다. 대검 한찬식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에서 “검찰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검찰 개혁안인지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개특위의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사법개혁은 공론의 장에서 각 주체가 충분한 의견을 개진해 이뤄져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가 생략됐다.”며 “전국적으로 큰 사건을 수사하는 중수부의 기능은 반드시 필요하고, 특별수사청은 심각한 예산 낭비 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곳곳에서도 강한 비난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수사청 수사 대상에 공직자비리수사처에는 포함돼 있었던 국회의원이 왜 빠져 있느냐.”고 반문한 뒤 “고위층 ‘잡는’ 중수부가 폐지되면 가장 ‘덕’ 보는 사람들은 그들”이라고 정치인들을 힐난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개정이 잘 안 되니 검찰에 분풀이하는 거 아니겠느냐.”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특별수사청의 수사 대상을 판·검사로 제한한 것은 국회 이기주의”라면서 “수사대상은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전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희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변인은 “중수부는 권력과 검찰이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는 지점인 만큼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면서 “여태까지 중수부가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은 권력에는 비굴하고 반대 세력에는 검찰권을 남용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법원 역시 대법관 증원 합의안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대법원은 2007년 개정된 법원조직법을 통해 대법원장을 포함한 14명의 대법관을 두고 있으며,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12명이 3개의 부를 구성하고 있다. 대법관 수를 한꺼번에 6명 증원하고, 재판부를 6개로 늘리자는 합의안은 사법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업무부담이 대법관 수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법원에 사건이 무분별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상고심사부를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판사는 “(사개특위 안은) 법원의 안과 많은 차이가 나는 만큼 조율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대법관 몇명을 증원한다고 해서 상고심 업무 부담이 줄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법관 증원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경신 고려대 법대 교수는 “대법관 1명이 수만개의 사건을 처리하다 보니 완성도가 높은 판결문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만한 판결이 나오기 위해서는 1인당 업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권 독립을 명문화하겠다는 사개특위의 합의안을 반겼다. 경찰청은 “이번 사개특위 합의는 선진 일류국가에 걸맞은 수사시스템을 마련해 가는 과정에 있어 큰 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검찰과 경찰을 명령복종관계로 규정한 검찰청법 규정을 삭제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임주형·이민영·윤샘이나기자 hermes@seoul.co.kr
  • 선재성 판사 재판업무서 배제

    선재성 판사 재판업무서 배제

    법정관리인 및 감사 선임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광주지법 파산부 선재성(48) 수석 부장판사가 재판 업무에서 배제됐다. 대법원은 또 전국 법원의 파산·회생제도 운영 실태 점검에 나선다. ●광주고법으로 전보조치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는 선 부장판사를 광주고법으로 전보조치하고, 사법연구를 명하는 인사를 9일자로 단행한다고 7일 밝혔다. 선 부장판사 자리에는 광주고법 윤성원 부장판사가 임명됐다. 법원행정처는 “선 부장판사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서 재판 업무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며 “향후 조치는 검사 결과가 나온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고법 부장판사가 정기인사가 아닌 시기에 인사 조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법원행정처 조치와 별도로 선 부장판사에 대한 법조계 안팎의 사퇴 압력도 거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선 부장판사는 자신이 재판장을 맡고 있는 법정관리기업에 친형과 친구 등을 감사 등으로 선임하는 등 고위 법관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마저 저버렸다.”며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도 선 부장판사의 ‘부적절한 처신’을 성토하고 나섰다. 광주지검은 전남 나주의 폐기물관리업체 전 대표 정모씨가 제출한 진정서에 이어 또 다른 파산업체 관계자의 진정서가 접수됨에 따라 사실 여부 파악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진정 역시 광주지법 파산부와 관련된 것으로 진정인의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민변·시민단체 등 사퇴압력 거세 검찰은 앞서 폐기물관리업체 전 대표인 정씨를 소환해 진정 내용을 확인한 데 이어 선 부장판사의 고교 동창인 K변호사에게 5200만원을 건넨 최모씨를 조만간 불러 정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대법원 사법정책실은 이날 ‘파산·회생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파산·회생 사건을 관할하는 모든 법원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국 법원의 법정관리인 및 감사 등의 선임과정 실태조사를 벌이고, 파산·회생 사건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서울 임주형기자 cbchoi@seoul.co.kr
  • “올해 급식예산 695억원은 서울시 재정의 불과 0.3%”

    친환경 무상급식은 서울에서 25개 자치구가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으로 1~3학년까지 혜택을 받고, 서초·강남·송파·중랑을 제외한 21개 자치구는 자체 예산을 편성, 4학년을 추가했다. 최근 ‘작은 민주주의 친환경 무상급식’을 펴낸 조대엽(51)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상급식은 복지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새롭게 바꾸어가느냐와 관련이 있다. 애들이 살아가야 하는 미래의 공동체는 현재와 달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교공동체뿐만 아니라 ‘농촌 살리기 운동’처럼 농촌과 도시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 민주주의의 질적 성숙과도 관련 있다는 것이다. 또 시민단체에서는 서울시의 재정적 부담론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서울시의 올해 예산은 현재 20조원을 넘어섰는 데 무상급식 예산에 편성된 695억원은 0.3% 수준이기 때문이다.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시에서는 학습준비물도 무상으로 추진하면서, 예산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단순히 ‘복지 포퓰리즘’이란 범주로 이해하는 서울시의 태도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의무교육이란 범주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논란거리가 안 된다.”면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보육과 교육 부문의 공공지출이 유독 적은데 이 때문에 국가가 무너진다는 식의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주민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이 이뤄지는 것을 보는 다른 지역의 시선도 곱지 않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경기도는 지난해 7월부터, 전라도, 경상도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무상급식을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서울이 무상급식을 하면 나머지 지역으로 확산될 것처럼 소란을 떠는 것은 정치적 목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견제없는 ‘鄕判의 전횡’

    광주지법 파산부 선재성 수석부장판사의 부적절한 법정관리인 및 감사 선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법관이 특정 지역에만 근무하는 지역법관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이 향판(鄕判)의 전횡과 폐해를 보여준 단적인 예라는 것이다. ●토착세력 유착… 권한 남용 목소리 대법원이 2004년 공식 도입한 지역법관제는 법관이 희망하는 경우 서울을 제외한 대전·대구·부산·광주고등법원 관내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법관의 잦은 인사와 재판부 변경에 따른 지역 재판의 부실화를 막기 위한 취지였다. ●대법원 10년 근무기간 단축 모색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법관이 토착세력과 유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 국정감사 등에서는 지역법관제를 운영하는 법원이 그러지 않은 곳에 비해 보석청구 허가율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법원도 지역법관제를 유지하는 대신 최대 10년인 근무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선 부장판사 논란도 지역법관제의 폐해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분석이 많다. 사법연수원 16기로 1990년부터 법관 생활을 시작한 선 부장판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한 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주고법 관내에서 근무한 전형적인 지역법관이다. 현재 지역법관은 333명으로 전체 법관의 13.8%를 차지한다. 선 부장판사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는데, 친형과 고교 동문 변호사, 퇴직한 법원 직원 등을 법정관리 기업 감사 및 관리인으로 선임해 논란을 일으켰다. ●양승태 前대법관 롤모델 삼아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는 6일 “(이번 사건은) 법원이 법정관리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끝낼 사안이 아니다.”며 “지역법관과 변호사가 쉽게 유착할 수 있는 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서는 파산부 법관이 최근 퇴임한 양승태 전 대법관을 ‘롤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양 전 대법관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서울지법 파산부 초대 수석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법정관리인의 비리가 적발되면 가차없이 검찰에 고소하는 등 도산기업의 법정관리를 공정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퇴직공직자 재취업 제한 제대로 하라

    퇴직 공직자가 업무 관련성이 밀접한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한한 조치는 공정사회의 구현과 맞물려 있다. 공직자들의 민간기업 ‘짬짜미’ 취업은 공직 기강과 공직 윤리를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저해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그제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절차 규정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퇴직 공직자의 ‘우선 취업허가’ 권한을 소속 행정기관의 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이관했다. 기관장들이 법을 어긴 퇴직 공직자들을 온정주의에 치우쳐 감싸는 폐단을 깨려는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기관장이나 퇴직 공직자들의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등록 의무가 있는 공직자에 대해 퇴직 후 2년간 자본금 50억원 이상의 민간기업 취업을 금지시키고 있다.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직무와 밀접하게 관련된 민간기업에 한해서다. 그러나 공직자들은 제재에 무감각하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공직자윤리위에 재취업 승인을 요청한 130건 가운데 34%인 44건이 직무와 연관된 민간기업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 13건만 취업 불가 판정을 했다. 개정안이 초점을 맞춘 ‘선 취업·후 승인’인 우선 취업허가는 특히 법망을 피하는 데 수월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불가피한 사유를 내세워 기관장으로부터 우선 취업허가를 일단 받으면 검증은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는 까닭에서다. 개정안은 공정성과 객관성·엄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우선 취업허가권을 공직자윤리위에 넘겼다. 문제는 공직자윤리위가 관행처럼 관대한 결정을 남발할 땐 짬짜미 취업을 막아낼 도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형식적인 업무처리로는 공직자의 기강 확립과 더불어 민·관유착 방지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최근 판·검사들의 잇단 로펌행 역시 공직자윤리법 자체를 흔든 전형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공직자윤리위의 책임은 한층 무겁고 커졌다. 따라서 공직자윤리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엄격한 적용만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정사회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