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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듣는다] “도심 옛 모습 남겨야… ‘2030플랜’ 시민과 함께 고칠 것”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듣는다] “도심 옛 모습 남겨야… ‘2030플랜’ 시민과 함께 고칠 것”

    “서울의 도시기본계획인 ‘2030플랜’은 새롭게 수정돼야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신문과의 2012년 신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시민이 함께하는 도시계획’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시청 신청사 지하 2층에 2500평 규모로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니어처 전시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 인사와 관련해 “공무원이 은퇴하고서 인생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는 세밀한 계획을 이르면 1월 중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야권 통합의 한 축인 박 시장은 정당 개혁과 관련, “전문가 집단을 향한 개방성, 20~30대를 포괄하는 인터넷 정당, 10대와 20대 국회의원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담: 송한수 사회2부 차장 →지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내다보는 사자성어를 들면. -‘시민시장’(市民市長), 이 말 자체가 지난 한 해를 상징하는 특별한 단어이고, 모든 서울시 행정의 철학이 되고 기본이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또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의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와도 연결된다. 우리는 시민이라는 배를 타고 있다. 선거 중에도 나는 쪽배이고, 한나라당은 큰 항공모함이라는 비유를 했다. 그쪽은 물을 거슬러 가 폭풍을 만났고, 우리는 물 흐름을 잘 타서 무사히 항해할 수 있었다. 시민이 물이고 정치인·행정가는 배다. 그 배를 시민이 바라고 소망하는 대로 잘 이끌어야 항해에 성공할 수 있다. →취임 두 달이 넘어섰다. 시민단체 시절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이 나쁜 점은 내 마음대로 못 한다는 것이다. 말도, 행동도, 실천도 자유롭지 않다. 동시에 관료주의라 비난받는 공무원 시스템이(내가) 꿈꾸었던 많은 것을 실천하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과거 시민단체에서는 ‘이것 한번 해봐.’ 그러면 말을 안 들었다. 서울시에서는 어디선가 말하면 바로 챙겨 추진정책으로 올라오는 피드백이 확실하다. →그 사이 제일 잘한 정책은 뭔가.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외에 여론의 주목을 못 받은 것 중 하나는 ‘시민소통활성화센터’다. 과거에는 어떤 과에서 정책을 펴내면 다른 부서는 일일이 따로 찾아봐야 했는데 이것을 공유하는 내부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외부에도 공개하겠다. 미국에서 데이터(www.data.gov)라는 공개 사이트가 어마어마한 경제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택시 부분의 교통 혁신도 들 수 있다. 새해에는 이런 방향의 정책이 더 쏟아져 나올 것이라 본다. ●“시민소통 활성화센터 잘한 듯” →야당 대통합의 한 멤버로 참여한다. 새해 총선과 대선 전망은. -시민들의 변화 욕구가 강하다. 시민들은 가슴에 와닿고 감동 있는 정치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앞으로 총선, 대선 모두 다 그럴 것이다. 스스로 혁신과 변화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승패가 날 것이다. →민주통합당 입당 시기는 언제로 보고 있는가. -혁신·통합이 이뤄지면 입당하겠다고 처음부터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까지는 모르겠다. 제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통합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연대라도 합의하기를 바란다. ●“2030 포괄 인터넷 정당 필요” →정치적으로 ‘이상적인 형태’는 어떤 모습인가. -우선 정치에는 ‘정치꾼’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안철수 교수와 같은 전문직종, 또 나 같은 시민사회 사람들도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개방성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인터넷 기반의 20~30대가 ‘꼰대 같다’고 느끼지 않는 ‘인터넷 정당’이 돼야 한다. 세 번째는 현장에서 쏟아지는 재미난 정책을 통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19세 최고위원 하나 만들고 26세 국회의원 하나 만들어라.’라고 주장했다. 이것을 한나라당이 먼저 받아들인 것 같다. →공천지분 문제가 입당 조건이 될 수 있나. -나를 지원하고 있는 분들은 시민이라는 바다인데 그런 지분 얻어서 뭐하겠는가. →안철수 교수가 ‘대권수업’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정치는 아무리 외부에서 하라고 해도 본인의 실존적 결단과 운명적 인식이 없으면 못 한다. 나도 그랬다. 안 교수에게도 어느 순간 그런 계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정치는 영원히 안 하면 행복한 것이지만 운명처럼 다가온다. 우리 사회에 안 교수 같은 분은 직접 정치에 관여하지 않아도 수많은 발언·참여 기회가 있다. 그런 면에서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을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게 아닌가. →남북 교류 차원에서 ‘경평축구’를 제안할 것이라는데 어떤 계획인가. -지금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어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치적으로 푸는 것보다 스포츠나 문화예술로 푸는 게 낫다. 경평축구는 역사적 전통이 있는 것이라 중앙정부가 허락만 하면 된다. 서울시에는 남북교류기금이 180억원이 있다. 얼마 전에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연주회 때문에 북한에 다녀왔다. 경평축구가 좋은 실마리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는 여전히 시끄럽다. 좋은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회 결의가 이뤄져 재결의는 쉽지 않다고 본다. 국회가 풀어야 할 문제다. 서울시는 법령, 특히 조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태스크포스팀을 만든 것이다. 전체 조례를 확인해서 FTA와 관련한 대안을 챙겨야 할 게 없는지, 어떻게 지원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계획은. -지하철·버스 요금은 왜 안 올리느냐고 비판받는 상황이다. 올리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번 인상을 버스·지하철의 혁신 기회로 삼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의회에 150원 인상안이 올라가 있는데 그렇게 올려도 여전히 적자다. 버스·지하철만으로 서울시는 한 해 9100억원가량 적자를 본다. 이 중 2000억원 넘는 돈은 중앙정부 정책에 따라 노인 무료 운임으로 부담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예산 국회에 1000억원을 부담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하철의 특허 보유 현황 및 외국 진출 가능성을 분석했다. →페트병 수돗물 아리수를 유료화할 생각이 있나. -어느 정도 인식이 달라진 후에 유료화를 해야 한다. 한 자치구에 100명씩, 2500명 규모의 주부 모니터링단을 구성할 생각이다. 이분들이 마셔 보고 ‘왜 생수를 돈 주고 사 먹느냐’라는 여론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본다. 처음에는 1조원이 들어가는 고도정수시설을 동시에 하고 있기에 비판을 했는데, 갈수기가 되니 고도정수처리장이 없는 수돗물은 냄새가 나더라. 지금은 이른 시일에 예산을 투입해 고도정수시설을 완성하려고 한다. →지난 서울시 인사를 어떻게 자평하나.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됐다. 기술직·여성도 파격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여성은 워낙 자원이 없었다. 자치구 교류도 예전에는 한번 나가면 본청으로 들어오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나간 분들에게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하급직 인사는 2월까지 할 예정이다. 여러 경로로 인사 제안을 받고 있다. 1월 중순쯤 세밀한 계획까지 발표할 것이다. ‘감동 인사’와 ‘성장 인사’를 하겠다. 서울시에 계시다 은퇴한 분들까지 배려할 계획도 있다. 은퇴 공무원들은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2500평 규모 市미니어처 전시” →가락시영아파트 종상향 문제 등으로 뉴타운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비판들이 나오고 있다. -가락시영은 특별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경실련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정도로 문제가 있는 결정이었다고는 보지 않는다. 종상향은 됐지만 실제로 용적률을 따지면 큰 변동이 없다. 비판의 팩트가 틀린 것도 있다. ‘2030플랜’ 같은 도시계획이 새롭게 수정돼야 한다. 도시 미래에 대한 철학과 이론 등이 반영돼야 한다. 또 좋은 건축주가 좋은 건물을 만드는 것처럼 좋은 시민이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미래 도시를 이해하는 시민의 참여와 교양이 함께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신청사 지하 2층에 ‘서울 도시 미래관’을 만들고 싶다. →서울의 모습, 비전은. -근원적으로는 지역공동체를 말씀드렸다. 서울시 도시 정책은 잘못됐다. 요즘 사대문 안쪽을 복원하고 있는데, 구도심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야 했다. 피맛골이라든지 한옥 등이 다 없어졌다. 큰 틀에서 전체를 조망하고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에 바란다’ 포스트잇 중 제일 눈길을 끈 것은 뭔가. -‘야근 없는 세상!!’ 정리 문소영·강병철기자 symun@seoul.co.kr ▲박원순 시장은 1956년 경남 창녕 출생, 경기고 졸업·서울대 사회계열 1년 제적·1979년 단국대 사학과 졸업·1992년 영국 런던 LES 디플로마 취득, 1980년 사법시험 합격(22회), 대구지검 검사, 1983년 변호사 개업,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1993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객원연구원, 1995~2002년 참여연대 사무처장, 2001~2010년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2006~2010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네티즌들 “입을 연 결정” 환영

    헌법재판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 규제에 대해 한정 위헌 결정을 내놓은 29일 오후 네티즌과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네티즌 대부분은 “입을 연 결정”이라며 박수를 치면서 한편으로는 “아르바이트를 통한 흑색선전”도 우려했다. 트위터 아이디 ‘@core****’는 “SNS로 억울하게 처벌받은 트친(트위터 친구) 여러분 위헌 판결 통쾌합니다! 표현의 자유는 어떤 기본권보다 우선한다!”고 남겼다. ‘@kimk****’는 “SNS규제 당연히 위헌이다. 이미 새벽이 왔는데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 봐야(무슨 소용이냐)”라고 했다. 대학원생 윤현균(27)씨는 “그동안 SNS에 대한 선거법 위반 검열 때문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 표현을 스스로 자제하려는 자기 검열이 생길 것을 염려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자유를 되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52개 단체로 이뤄진 ‘유권자자유네트워크’(유자넷)는 기자회견에서 “공직선거법 93조 1항이 인터넷상에서 유권자의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인 진일보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SNS를 통한 선거운동의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ohmy****’는 “SNS 선거운동 규제 위헌 판결, 그러나 무작정 안심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자유가 주어진 만큼 이제 선거를 앞두고 인터넷 알바들이 흑색선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도 “허위정보가 악의적으로 SNS를 통해 빠르게 유통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혼란에 대비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제법안 무더기 폐기 위기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한 경고가 사방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서민들을 돕고자 낸 경제 관련 법안들은 무더기로 국회에 묶여 있다. 정치권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통과를 둘러싼 정쟁에 시달리더니 이제는 각자 내부의 권력지형을 새로 짜느라 경제 현안에 관심을 기울일 상황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올해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국토해양부·농림수산식품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 부처가 발의한 경제법안 108건 중 국회를 통과한 것은 11건에 불과하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법안은 이번 임시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 2월 한 달 정도밖에 처리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자동으로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2월 국회가 요식 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고, 4월부터는 총선 정국이 시작돼 5월 18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경제법안 처리가 지연되면 서민생활은 물론 기업이나 금융권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장 저축은행 후순위채 투자자 사태와 같은 금융소비자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금융소비자보호법은 아직 해당 상임위인 정무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소비자들이 제2의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 금융권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5대 증권사들이 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최소 3조원으로 늘려놨는데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형 IB 업무를 할 수 없게 된다. 대기업이 중소상인 사업영역을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중소상인 적합업종 보호에 관한 특별법은 중소기업과 상인들에게 큰 우군이지만 기업규모에 따른 입장 차가 커 국회에서의 충분한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민단체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경제 관련 법들도 묶여 있다. 참여연대가 지난 9월 정기국회 입법 과제로 지목한 경제·조세 정책 분야 법안 8건 가운데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1건도 없다. 참여연대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막기 위해 상법, 공정거래법, 소득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민생 법안들이 또다시 통과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마지막까지 입법을 촉구하겠다.”며 “국회가 직무유기를 계속할 경우 여러 단체와 연대해 총선 전에 정치권에 대한 심판을 경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진보단체 새달 총선 연대기구 결성… SNS 이용해 ‘정권 심판론’ 극대화

    진보 진영의 시민단체들이 다음 달 중 대규모 연대기구를 결성한다. 이 기구를 통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최대한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낙선운동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정부의 실정(失政)을 부각시켜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25일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와 반값 등록금 국민본부 등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다음 달 초 첫 모임을 갖고 내년 총선에 대비한 범진보단체 연대기구를 결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내년 총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 대대적인 투표 참여 운동, 정책과제 제시 등을 함께 수행할 대규모 총선 연대기구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1월 첫째 주나 둘째 주쯤 첫 간담회를 열어 1월 안에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선범 범국본 국장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4대강 사업 등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시민사회가 함께 목소리를 모으자는 제안이 나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 결성될 연대 기구는 2000년 ‘총선시민연대’나 2004년 ‘총선 물갈이 국민연대’가 주력했던 특정 후보에 대한 낙천·낙선 운동에서 벗어나 현 정부의 잘못된 정치와 정책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심판론을 제기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미 민심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굳이 특정 인물을 지목해 낙천·낙선 운동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판단에는 개별 후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이 특정 인물에 대한 구체적 정보와 견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등 선거 환경이 달라진 점도 크게 작용했다. 안 팀장은 “분야별 정책과 법안을 마련하고, 이를 후보자의 공약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등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기존 연대기구들이 의제별로 각자 낙천·낙선 운동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범국본은 한·미 FTA 비준에 찬성한 의원 151명을 총선에서 심판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반값 등록금 국민본부 역시 반값 등록금 도입에 반대한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낙선 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2000년 16대 총선 때는 총선시민연대가 반인권 전력, 납세 비리 등을 기준으로 8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낙선 운동을 벌여 59명(68.6%)이 낙선하는 등 큰 바람을 일으켰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에 러브콜… 박지원·박영선 손잡을 듯

    한명숙 前총리에 러브콜… 박지원·박영선 손잡을 듯

    민주통합당의 당권주자들이 23일 최종 후보등록을 마쳤다. 모두 15명이 경선 레이스에 참여했다.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6명이 탈락하고 나머지 9명만 내년 1월 15일 본선에 나설 수 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합당으로 본선에선 1인 2표제를 도입한 만큼 지도부에 진입하려는 후보자들의 치열한 ‘짝짓기’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짝짓기 윤곽은 컷오프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문성근, 진보인사들과 짝 이룰 듯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는 많은 당권주자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전대협 초대의장 출신으로 486그룹을 대표하는 이인영 전 최고위원과 전국 정당화 실현을 위해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이 파트너로 거론된다. 두 사람은 주요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측근으로서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어 한 전 총리 측도 ‘괜찮은 카드’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전 총리의 캠프에는 전 계파가 망라돼 있어 특정 인사와 짝을 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화배우 출신 문성근 전 시민통합당 대표는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한 진보 인사들과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등이다. 진보 정체성이 강한 시민들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그들을 밀어 줄 경우 지도부에 선출될 수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공동 대응 체제를 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정책위의장은 당초 서울시장 후보를 지낸 한 전 총리와 손잡을 것으로 판단됐으나 전날 박 전 원내대표의 출정식에 배석하면서 기류가 바뀐 것으로 해석됐다. ●이인영·우제창 등 시민단체 출신 선전 전망 민주당 당권주자들의 평균 연령이 55.1세로 ‘늙은 민주당’ 지적이 현실화되는 만큼 이인영, 우제창 의원 등을 비롯해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질 수 있다. 또 한 명의 대권주자인 정동영 상임고문이 힘이 돼 주고 있는 이종걸 의원은 시민사회세력들과 친분이 있는 만큼 문 전 대표와 파트너를 형성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이강래 전 원내대표와 우제창 의원은 호남 지지세에 기대고 있으며,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대권주자로 준비 중인 정세균 상임고문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은 영남권에, 김영술 전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조직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통합당 당권경쟁 화두는 親盧부활·세대교체·勞心

    민주통합당 당권경쟁 화두는 親盧부활·세대교체·勞心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18일 공식 통합선언문을 발표하며 ‘민주통합당’의 깃발을 치켜들었다. 이에 맞춰 계파별, 정파별 본격적인 당권 경쟁도 막이 올랐다. 다음 달 15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당권의 향배는 향후 총선과 대선으로 향하는 민주통합당의 권력 지형을 가늠하게 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부활은 확실시된다. 시민통합당의 핵심인 친노계와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영화배우 출신 문성근 전 시민통합당 공동대표가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 사람은 19일 출마를 선언한다. 통합정당 추진 과정에서 당내 폭력 사태 배후로 지목돼 세가 위축된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강래 전 원내대표 등 구 민주계의 생존 여부는 총선 공천의 ‘호남 물갈이’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출마 승부수를 띄운 김부겸 의원은 조만간 ‘안철수 멘토’로 불렸던 법륜 스님과 회동을 갖고 유권자층 확대와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지도부에 입성하면 중도 흡수를 내세운 ‘전국 정당화’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야권통합추진위원장 등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으로 요직을 맡아 온 이인영 전 최고위원이 486그룹의 지지를 받아 대표가 되면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시민사회 세력의 입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 YMCA 사무총장 출신인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 상임의장과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 출신의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는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당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관심은 20만명 이상의 조합원을 보유한 한노총의 ‘노심’(心)이다. 한노총 조합원들이 얼마나 선거인단에 참여할 것인지, 누구를 지원할 것인지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당내에서는 대의원, 당원, 시민을 포함한 전체 선거인단이 25만~30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이 “한노총은 통제 가능한 조직이어서 선거인단 10만~20만명 만들기는 쉽다.”고 호언했지만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5만명 정도의 노조원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권 향배를 좌우할 규모인 셈이다. 한편 국회에서 열린 신임 지도부 및 민주진보통합 대표자 연석회의에서는 자리 배치에서 각 세력의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통합정당의 ‘산파’ 역할을 한 손 전 대표 오른쪽에는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이, 왼쪽에는 친노계의 핵심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야권 통합의 성공 사례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순서대로 앉아 지도부 선출의 주요 세력임을 방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朴시장 옆에서 누가 돕나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朴시장 옆에서 누가 돕나

    야권 연합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람들은 ‘연합군’ 성격이 짙다. 박 시장은 특히 전임 오세훈 시장 시절 집행부와 시의회의 갈등을 고려해 정무라인 인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선거운동 기간 중 스스로 “나는 정신적 민주당원”이라고 말했듯이 민주당 출신들을 정무라인 주요 보직에 앉혔다. 김형주 정무부시장은 열린우리당 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 등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인사다. 선거캠프에서는 상황실장을 지냈다. 신설된 정무수석비서관실에는 김근태계가 포진했다. 기동민 정무수석은 김대중 정부 시절에 청와대 행정관,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 고건 전 서울시장 시절 신계륜 정무부시장의 비서를 지냈다. ‘386세대’이면서도 청와대, 행정부, 지자체 등에서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기 수석은 캠프 비서실장을 지냈다. 정무수석 밑에는 이홍영·권상훈·김동현 정무비서관 3명이 있다. 이 비서관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보좌관 출신이다. 이재정 전 국민참여당 대표 보좌관 출신으로 이 전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과 통일부 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재정 맨’이다. 선거캠프에서는 TV토론팀장을 맡았다. 권 비서관은 참여연대 출신으로 박 시장과 인연이 깊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도 지냈고 선거캠프에서는 선행팀장을 맡아 박 시장의 일정을 관리했다. 김 비서관은 민주당 문학진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김원이 정무보좌관 역시 김근태계로 고건 전 서울시장 시절 신계륜 정무부시장의 비서 출신이다. 권오중 비서실장은 2003년 2월 참여정부 출범부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에서 꼬박 5년을 행정관으로 일해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조사, 인사 검증에서 발군의 실력을 갖췄다. 선거캠프에서는 상황실장을 맡았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가깝다. 이 밖에도 내년 2월 출범 예정인 시정운영협의회를 통해 ‘박원순 사람들’의 면면은 더욱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변·참여연대, 김석동위원장 등 8명 고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8명을 론스타 관련 직무유기로 고발한다.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 주식을 인수할 당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임을 승인하지 않았고, 이후 론스타가 비금융주력자가 됐는지 6개월마다 심사해야 하지만 이 역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변양호 신드롬’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21일 오전 11시 금융위의 김석동 위원장, 추경호 부위원장, 이상제·이석준·심인숙 상임위원, 고승범 금융서비스 국장 및 실무진 2명을 직무유기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20일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금융위는 은행법 제15조의2 제1항에 따라 비금융주력자가 은행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4를 초과하여 주식을 보유하고자 하는 경우에 이를 승인해줘야 한다. 비금융주력자가 아닌 자, 즉 금융자본이 은행의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10을 초과하는 주식을 정당하게 취득해서 주주가 된 경우에도 사후에 비금융주력자가 되었는지 여부를 6개월마다 심사해야 한다. 심사를 토대로 금융위는 시정명령 및 한도초과 보유주식에 대한 처분명령을 내릴 권한과 의무를 가진다. 하지만 금융위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는 론스타 펀드(LSF)가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비금융주력자 주식보유제한에 대한 심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LSF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비금융주력자가 아니라 해도 6개월마다 비금융주력자가 됐는지 사후 조사도 하지 않았다. 고발장을 작성한 민변의 권영국 변호사는 “6개월마다 사후 조사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김석동 위원장이 취임한 지난 3월 말 이후로 한정할지 그 이전에 업무를 책임졌던 공무원들까지 확장시킬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성공 집착 사회에 저항감, 연봉 4분의1 토막이지만 행복”

    “성공 집착 사회에 저항감, 연봉 4분의1 토막이지만 행복”

    “성공한 소수만을 위한 사회에선 누구나 저항감을 느끼게 되죠. 사회 정의를 위한 실천적인 삶을 살아보려 합니다.” 김남희(32·여)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간사는 지난 1월 국내 유명 대형 법무법인의 변호사직을 미련 없이 내던졌다. 그리고는 같은 해 8월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간사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굴지의 로펌 출신 변호사가 시민단체 평간사로 직업을 바꾼 것은 누가 봐도 ‘대형 일탈’이었다. ●“사회정의 위한 실천적인 삶” 김 간사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변호사로서 사적 영역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시민단체에서 공적인 영역을 위해 일하는 것이 사회정의를 위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표를 냈다.”면서 “연봉은 엄청나게 줄었지만 행복하다.”며 웃었다. 억대 연봉을 받던 김 간사가 참여연대에서 받는 급여는 변호사 시절의 4분의1도 채 안 된다. 그럼에도 그는 “아끼고, 덜 쓰면 되지 않겠느냐. 사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조용히 웃었다. 김 간사는 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로 “불편한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꼽았다. 또 “항상 승용차만 타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여연대에서 일하며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전했다. 아이들이 돈, 공부, 성공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는 편한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김 간사가 과감하게 현실을 떨치고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의 길에 들어선 데는 세살배기 아들의 영향이 컸다. 그는 “변호사 엄마로서 앞으로 내 아이에게 돈과 공부에 대한 집착을 가르치고, 압박을 주게 될 것만 같았다.”면서 “우리 아이가 행복하고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아이들 행복한 세상 만들고파” 그는 로펌을 그만두기 전 1년여를 미국에 머물며 템플대에서 법학석사(LLM) 과정을 마쳤고,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하릴없는 서민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 현실에서 놓쳤던 부분을 발견하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정하게 됐다.”면서 “그들의 삶과 견주었을 때 한국인의 삶의 질이 매우 낮다는 문제의식은 지금도 충격”이라고 돌이켰다. 그는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외국어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고, 2000년 졸업하기도 전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3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당당하게 로펌에 입사해 기업법 분야를 담당했다. 그러나 기업논리에 구속되는 로펌 생활은 그에게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사표를 던진 그는 지인으로부터 참여연대를 소개받았고, “내가 가졌던 문제의식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김 간사는 수습 기간 3개월을 거쳐 지난 14일 공익법센터 정간사가 됐다. 표현의 자유, 유권자 권리 보장, 국가보안법 폐지 등 분야에서 판결 해석과 비평, 공익소송 관련 업무 등을 맡을 예정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27) 감사원 감사청구제도

    [테마로 본 공직사회] (27) 감사원 감사청구제도

    거가대교의 개통을 앞둔 지난해 12월. 1만원으로 잠정 결정된 통행료가 단박에 지역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 거가대교 개통 대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범대위는 일사천리로 “통행료가 시민의 뜻과 상관없이 턱없이 비싸게 책정됐다.”면서 감사원에 거가대교 사업비 실체 규명을 위한 감사를 청구했다. 삽시간에 2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감사를 요구하는 서명작업에 동참했다. 이후 불과 한달여 만인 1월 감사원은 비싼 통행료와 총사업비 과다산정 의혹 등을 조사했다. 결과는 주민들의 한판 승리였다. 지난 7월 감사원은 당초 주민들의 주장대로 거가대교 총공사비가 과다산출됐다는 감사 결과와 함께 소형차 기준 통행료를 6000~8000원으로 내릴 것을 부산시와 경남도에 권고했다. ●제도 도입 10년… 커지는 시민 발언권 시민의 ‘발언권’이 세지고 있다. 국민이 직접 국가 및 행정기관의 비리나 비효율 정책 등을 고발해 바로잡는 감사청구 제도가 착실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민들의 감사청구를 접수하는 기관인 감사원은 “공익을 해치는 사안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감사청구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은 넓게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감사원의 감사청구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02년. 국민이 감사원을 직접 움직일 수 있는 감사는 ‘국민감사청구’와 ‘공익감사청구’로 대별된다. 국민감사청구는 공공기관의 사무처리가 법령 위반 또는 부패행위로 인해 공익을 해칠 경우 만 20세 이상의 국민 300명 이상이 서명 등 신청요건을 갖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공익감사청구는 주체와 감사 대상 범위가 훨씬 더 포괄적이다. 감사청구 주체는 만 20세 이상 300명 이상, 상시 구성원 300명 이상인 비영리·비정치적 시민단체, 감사대상 기관의 장, 지방의회 등이다. 감사 범위도 넓다. 주요 정책이나 사업 등이 장기간 지연되는 사항, 국가행정·시책·제도 등이 불합리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 기타 공공기관의 사무처리가 위법 또는 부당행위로 인해 공익을 해한다고 판단되는 경우를 두루 포함한다. ●건설-교통-인허가 분야 ‘최다’ 감사원 감사청구조사국에 따르면 국민·공익 통틀어 한해 평균 감사청구 건수는 160여건. 2007년부터 올 5월까지 접수된 청구사례는 국민감사가 139건, 공익감사가 572건이다. 분야별 청구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감사 쪽에서는 지난 5년간 건설·교통 관련 사안이 전체 건수의 36%(50건)로 가장 많았고, 환경(18건, 13%)분야가 뒤를 이었다. 공익감사 쪽도 상황은 엇비슷했다. 건축 관련 인허가(127건, 22%)와 건설·공사(113건, 20%) 관련 사안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감사청구조사국 관계자는 “지방자치시대에 각종 건설 및 교통확충 사업 등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는 한편으로 지역사업에 대한 감시활동도 그만큼 활발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건수 자체가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지만, 감사청구로 바로잡히는 지역사업의 덩치는 부쩍 커지는 추세다.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이나 정책에 문제가 있을 때 방관하거나 민원 제기로 끝내지 않고, 감사청구 카드를 빼들어 적극적으로 자치행정에 관여하는 시민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옛 마산 수정만 매립지 문제도 주민들의 삼엄한 감시로 행정기관이 백기를 든 경우다. 매립지 주민대책위원회는 수정만 매립사업 정산협약 과정에서 당시 마산시가 STX중공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함께 STX의 입주가 부당하다며 공익감사를 청구했던 것. 지난 6월 감사원은 공유수면 매립공사의 총사업비를 과다산정해 87억원 상당의 땅이 부당하게 STX 소유가 됐다고 밝혔고, 결국 STX중공업은 수정만에 지으려던 조선기자재 공장을 포기했다. ●지자체장 압박 수단 활용 사례도 이처럼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는 감사청구가 잇따르는 배경은 지자체의 자체 감사가 허술한데다 행정감시기구인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못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자신들의 주장과 이익을 지방행정에 반영하려는 주민들이 한마디로 자치단체의 감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 6월까지 근 12년간 광역자치단체에 청구된 주민감사는 모두 226건. 연평균 20.5건으로, 시·도별로는 고작 1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검찰 수사로까지 확대된 용인 경전철 비리의혹은 자치단체의 ‘하나마나 감사’의 대표 사례다. 경전철이 착공되기 직전인 2004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감사관실이 관련 사업에 대해 실시한 종합감사는 무려 3차례. 그럼에도 비리는 단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다. 이 사업 일부에 대한 문제는 2005년 감사원에도 공익감사 형태로 제기된 적이 있었다. “공익감사는 청구인이 제기한 의혹만 대상으로 실시하는 만큼 당시 감사에서는 불문 처리됐다.”는 감사원 관계자는 “하지만 그 즈음부터 경기도 차원에서 내부감시를 철저히 했더라면 비리나 부실공사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몇년째 말썽거리로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거쳤던 김해 경전철(2005년), 김포 경전철(지난해) 등도 자치단체의 내실 있는 감사가 선행됐다면 시비가 크게 줄었을 사안들로 꼽힌다. 감사원 감사청구조사국 담당자는 “감사원 감사청구법상 다른 감사기관에서 처리된 사안이 다시 청구되면 각하처리된다.”면서 “지역민들이 그래서 민원을 감사원으로 곧바로 넣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정단체가 지자체장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적잖다는 해설도 있다. ●감사청구제 ‘투명 운영’ 숙제 내년이면 도입 10년이 되는 감사원 감사청구는 명실공히 국민의 마지막 ‘신문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제도 운영상 보완돼야 할 몇몇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가장 자주 불거지는 문제가 투명한 정보공개. 감사원은 청구인의 신상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감사결과를 제외한 나머지 감사청구 관련 자료들은 일체 비공개로 처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불만이 크다. “각하 또는 기각되는 사유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감사원이 편의대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정치적 중립성이 흔들리더라도 이를 감시할 방도가 없다.”는 주장들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참여연대는 감사원에 감사청구 목록, 기각 사유 공개 등을 요구하며 서울 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비밀 감사 아닌 경우 기각 사유 공개 마땅”

    [테마로 본 공직사회] “비밀 감사 아닌 경우 기각 사유 공개 마땅”

    “감사원 감사청구는 국민들이 마지막으로 두드리는 신문고 같은 장치입니다. 300명이 넘는 사람의 서명을 모아야 하는 청구요건만 해도 보통 시민들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그런 만큼 힘들게 청구한 사안들이 왜 기각 또는 각하됐는지 그 이유는 공개돼야 합당한 거죠.”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장정욱 간사는 한해 평균 160여건씩 접수되는 감사원 감사청구건의 처리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9월 ‘공익감사청구 목록’ 등에 대한 감사원의 정보 비공개 방침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서울 행정법원에 냈다. 앞서 5월 참여연대는 감사원에 2002년 이후 접수한 국민·공익감사 청구 목록, 기각 및 각하된 사건의 이유, 감사청구 심사위원 이름과 주요 경력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거절됐다. 장 간사는 “감사결과는 공개하지만 나머지 사안들은 일절 외부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감사원의 방침이었다.”면서 “감사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지만, 개인 제보로 비밀감사를 진행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특정사안이 문제가 되어 300명 이상의 서명이 모아지는 과정에서 이미 외부에 알려진 정보인데, 청구인 보호 운운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기각, 각하 사유 등을 명확히 파악할 길이 없으니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라는 장 간사는 “청구인을 익명처리하는 등 일정 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처리과정이 제대로 공개된다면 엇비슷한 사안이 곳곳에서 반복 접수되는 행정 비효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청구에 대한 기각 요건도 손질돼야 한다는 게 참여연대의 입장이다. 현행법은 다른 기관에서 감사했거나 감사 중인 사항에 대한 감사청구는 다시 하지 않도록 돼 있다. 장 간사는 “감사청구의 대상이 된 공공기관에서 자체조사를 한 적 있다는 이유로 감사원이 감사청구를 기각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크다.”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난해 국회 입법 청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학등록금 감사] 시립대 봤지!… 대학전횡 봤지!… 보고싶다 ‘반값’

    대학가가 또다시 반값 등록금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등록금 대폭 인하로 상징되던 ‘반값’이 서울시립대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3일 감사원의 대학등록금 감사결과, 대학들의 예산 전횡이 고스란히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가에 주춤했던 반값 등록금 운동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82억원이 필요하지만 효과는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본다.”면서 “시립대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최초의 선례를 만들면 전국적으로 파급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은 내년부터 실현될 전망이다. 서울시장으로서 박 시장의 첫 작품인 셈이다. 서울시립대는 최근 반값 등록금 시행에 필요한 예산 규모를 확정해 달라는 서울시의 요청에 따라 반값 등록금 실현에 필요한 182억원을 소요예산으로 산출, 시에 전달했다. 박 시장은 후보시절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물론 지방 출신 학생을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서울시립대생 10명 가운데 6명이 지방 출신이다. 반값 등록금이 현실화된다는 소식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반겼다. 반값 등록금 운동을 주도해 온 참여연대 안진걸 민생희망팀장은 “시립대 반값 등록금선언과 감사원 감사는 전국 대학 등록금 인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 지자체, 대학이 함께 교육복지를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오래전부터 문제 제기돼 온 사립대의 방만한 예산 운영과 등록금의 거품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그러잖아도 학비가 싼 시립대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려 타 대학과 등록금 편차를 더욱 벌리는 발상은 복지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김지훈기자 apple@seoul.co.kr
  • 바로잡습니다

    지난 10월 1일 자 9면 강용석 의원 발언 관련 기사에 실린 ‘LG그룹과 GS그룹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20여억원을 참여연대에 기부했다’는 내용에 관해 강 의원과 참여연대 측에 확인한 결과 참여연대는 이 두기업들로부터 20여억원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없음이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 [사고] 바로잡습니다

    지난 10월 1일 자 9면 강용석 의원 발언 관련 기사에 실린 ‘LG그룹과 GS그룹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20여억원을 참여연대에 기부했다’는 내용에 관해 강 의원과 참여연대 측에 확인한 결과 참여연대는 이 기업들로부터 20여억원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없음이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 [시민단체 정치속으로] 전문가들이 본 시민단체 과제

    [시민단체 정치속으로] 전문가들이 본 시민단체 과제

    시민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념과잉보다 실사구시’다. 진보와 보수로 나뉜 이념 싸움을 자제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사회에 대한 비판과 감시에 나서야 한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이 된 것과 관련, 시정 비판이 아닌 시정에 개입에 대한 경계심을 일제히 나타냈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주문이다. 설동훈(왼쪽)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단체는 반드시 정치권력과 거리를 둬야 한다.”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마치 정당인 양 밀어붙인 모습은 잘못된 것”이라고 짚었다. 또 “시민단체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판과 견제는 하되 반드시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치 정당처럼 일방적인 이념과 선입견을 가지고 펼치는 네거티브 공세가 이제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정권의 이념 성향에 따라 정부가 시민단체 실무자의 인건비 지원을 달리해 시민단체의 활동이 위축됐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시민단체가 정부의 돈을 받을 필요는 없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잘라 말했다. 현택수(가운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시민단체 활동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면서 “시민단체가 이 기회를 정치권에 진출하는 발판으로 이용할까봐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시민단체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면 낼수록 오히려 이미지를 깎아먹는 등 역효과만 난다.”면서 “정치참여를 자제한다는 내용의 윤리강령을 내부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후보’임을 자처한 박원순 시장의 당선으로 시민단체가 부각되는 것과 관련, “방향을 잘못 짚은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정대화(오른쪽) 상지대 인문사회과학대 교양과(정치학) 교수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박 시장의 당선은 ‘시민단체’가 아닌 ‘시민사회’의 힘이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현재 시민단체가 화두이지만 시민단체보다 오히려 시민사회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보궐선거 과정에서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박 시장을 크게 도와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교육·복지 분야에서 정부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시민단체 정치속으로] 생활밀착형 이슈에 엄마·아빠가… 3세대 시민운동

    [시민단체 정치속으로] 생활밀착형 이슈에 엄마·아빠가… 3세대 시민운동

    1990년대 참여연대, 환경연합, 경실련 등 이른바 ‘시민단체 빅3’는 준정당적인 성격이 짙었다. 공명선거, 소액주주운동, 환경 파괴 등 모든 사안에 대해 관여했다. 때문에 대형 시민단체들에 대해 ‘시민운동 백화점’이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의 참여도 떨어졌다. 또 참여연대와 경실련, 환경연합 등 수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단체들은 커다란 이슈에 조직적으로 대응했다. 그만큼 힘이 컸다. 그러나 회원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고민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3세대 시민운동’이다. ‘3세대 시민운동’은 먹거리, 환경, 사교육 등 실제 시민들의 삶과 깊은 연관 관계를 맺은 사안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때문에 개별 단체의 회원 수도 적고 상근하는 활동가도 대형 시민단체에 비해 적다. 대신 회원 모두가 단체의 일을 나눠서 한다. 과거 모든 사안에 대해서 나서던 대형 시민단체들은 ‘나노화’된 시민단체들을 연결하는 커다란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성북·강북구 일대의 사교육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이 모여 만든 ‘즐거운 교육상상’ 회원은 고작 142명이다. 학부모 강좌를 열어 교육에 대한 고민과 실천 방법을 나누고 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도서관 활성화 운동을 펴고 있다. 상근자라고는 집행위원장 1명이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 엄마들의 모임인 ‘수수팥떡 아이사랑 모임’에서 현재 회비를 내는 정회원은 700여명이다. 하지만 상근자 수는 대표를 포함해 4명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시민운동정보센터가 분석한 2003개 시민단체 중 100명 미만의 단체는 237곳(11.9%), 100명 이상 1000명 미만의 단체는 1043곳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회원이 1만명 이상인 단체는 전체의 10.5%에 불과했다. 상근자도 마찬가지다. 상근자 숫자가 파악되는 1056개 시민단체 중 상근자가 5명 미만인 곳은 949개로 89.8%에 달했다. 상근자가 50명이 넘는 대형 단체는 불과 2곳에 불과했다. ‘3세대 시민운동’은 생활 밀착형임과 동시에 사회적 이슈가 나오면 대형 시민단체들과 연대하고 있다. ‘수수팥떡’과 ‘즐거운 교육상상’도 마찬가지다. 육아와 사교육이라는 개별적 고민을 사회문제와 연결시켜 활동한다. ‘즐거운 교육상상’은 28일 성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청이 진행하는 ‘자기주도 학습캠프’가 사교육업체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수수팥떡’도 광우병 논란 등 여성·육아 문제와 결부된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뜻 맞는 회원들끼리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수수팥떡’의 대표 최민희씨는 “거대담론만으로 시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지 늘 고민했다.”면서 “큰아이가 아토피 질환을 앓은 것을 계기로 엄마들이 걱정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생활밀착형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민운동은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 것도 있다. 상근자들의 근무여건이다. 한 시민단체의 사무국장은 시민운동을 시작한 지 14년째지만 한달에 월급은 135만원이다. 보통 9시 30분에 출근해 저녁 8~9시까지 일한다. 공식적으로는 주 5일이지만 토요일에 행사가 많아 주말이라고 쉬지는 못한다. 그는 “사명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현·신진호·김소라기자 moses@seoul.co.kr
  • 시민단체 현실정치 시험대에 서다

    시민단체 현실정치 시험대에 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이틀째 지하철로 출근했다.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업무보고를 받았다. 시민운동 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박 시장은 더 이상 시민운동 대표가 아니다. 박 시장의 행정 및 갈등조정 능력은 시민단체의 이름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시민단체, 넓게 말해 시민운동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시민운동은 사회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면서 진화도 거듭하고 있다. 1980년대 형식적 민주주의가 갖춰지기 이전 민주화 운동을 위해 조직된 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시민단체가 ‘1세대 시민운동’이라면, 19 90년대 들어 참여연대·경실련·환경연합 등 준정당적인 성격을 가진 대규모 시민단체를 ‘2세대 시민운동 ’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운동은 정치적 성향을 띠면서도 서민들의 삶 영역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시민운동의 중심은 과거 수천, 수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형 시민단체가 아닌 지역과 생활, 취미 등 다양해진 관심사를 좇는 소규모 단체·모임으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3세대 시민운동’이다. 3세대 시민운동은 1·2세대 시민운동에 대한 비판을 자양분으로 성장했다. 지역밀착형이다. 1997년 3900여개던 시민단체는 2009년 2만 5886개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1000명 미만의 시민단체다. 시민운동정보센터가 분석한 2003개의 시민단체 가운데 회원 1000명 미만인 곳은 1280개로 전체의 63.9%를 차지했다. 과거 수천, 수만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와 달리 작고 회원 간의 관계가 긴밀하다. 지향하는 목표도 과거 민주화, 경제, 대기업의 비리 등에서 육아, 교육, 동물·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참여연대 안진걸 민생희망팀장은 “현재 시민운동의 중심은 지역과 생활을 기반으로 한 작은 시민단체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 정치에 둔감하지도 않다. 오히려 작고 단단해진 만큼 시민들의 사회 전반에 대한 의식을 높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0·26’ 재·보선에서도 3세대 시민운동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하승수 소장은 “정당 정치에 신경 쓰지 않는 시민들도 생활·지역에 기반을 둔 시민단체에는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삼호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작은 시민단체들은 지역에 기반을 둬 생활 밀착형이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활동을 하기 때문에 회원 간의 응집력이 높다.”면서 “선거에서도 서로 의사소통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박 시장에게 삶과 맞닿은 시정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의 행정력이 시민단체의 평가와 맞물려 있는 탓에 더 철저하게 감시와 견제에 나서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의 첫 시험대는 인사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은 어제 민관(民官) 협치의 공동정부가 시정의 핵심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려면 구체적으로 시정을 꾸려나갈 인적 시스템을 짜는 게 급선무다. 첫 업무로 잡은 무상급식안은 쾌도난마 식으로 처리했지만, 첫 시험대인 인사는 그리 녹록지 않다. 벌써부터 그를 지원했던 세력들 간에 논공행상을 둘러싼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공정과 상식의 인사를 해서 변칙과 특권의 타파를 외쳤던 초심을 유지할지, 아니면 늘 비판해 온 기성 정치권의 전철을 밟을지는 본인의 몫이다. 이번 선거 때 민주당 등 야5당과 참여연대와 희망제작소 등 시민사회세력 등이 연대를 해서 박 시장을 도왔다. 박 시장은 이들을 ‘무지개연합’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적정한 규모로 적재적소에 기용하면 이름 그대로 무지개가 활짝 핀 인사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기를 기대하지만 우려가 앞선다. 지원 세력들은 각자의 인선안을 박 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이라면 인사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그 내용들이 같을 리가 없고,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쪽으로 짜여졌을 공산이 크다. 박 시장이 그에 휘둘려서는 안 될 것이다. 박 시장은 민주당에 정무부시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혈혈단신으로 출마했고, 제1야당이 후보직을 양보했으니 그 정도는 배려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5개 투자기관과 11개 출연기관 등 산하기관을 포함해 시장이 임명권을 가진 자리는 널려 있다. 행여 시민과 함께한다는 명분으로, 혹은 연대를 빌미로 무분별한 자리 나눠먹기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점령군 시비를 빚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 시장은 어제 서울시 간부들에게 인사를 급하게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런 만큼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보좌그룹을 먼저 짜고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연말 인사를 통해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첫 단계부터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뒤 공무원들이 그의 시정철학을 이해하고 잘 따르도록 인사에 공정성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에 치중하다가 편가르기식 인사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의 연속성을 잃는 일이 없도록 중심도 잡길 바란다.
  • ‘일벌레’ 원순씨

    ‘일벌레’ 원순씨

    “‘희망을 심다’(2009년 출간)와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2010년), 이 두 권만 읽으시면 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서울시 공무원들이 국·실별로 근처 대형 서점에서 박 시장이 쓴 저서들을 싹쓸이하며 ‘박원순 이해하기’에 돌입했다고 하자 이렇게 두 권의 책을 직접 권했다. 박 시장이 지금까지 쓴 책은 모두 40여권. 하루에 한 권씩 읽어도 한 달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잔업을 줄여 준 셈이다. 지승호씨와 공저한 ‘희망을 심다’와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는 자신의 인생과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정책 부서에서는 이 두 권으로는 새 시장을 이해하기에 부족하다는 태도다. 뉴타운이 아니라 헌 집을 새 집으로 고쳐서 살자는 ‘두꺼비 하우징’ 사업을 통해 박 시장이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상당한 교감을 해온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새로운 도시공동체 복원에 대해 박 시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주택 관련 공무원들은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2009년)를 읽어 볼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와 함께 도시농업과 귀농, 환경을 다룬 ‘마을, 생태가 답이다’(2011년)라는 책도 함께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선거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의 정책이나 철학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왔기 때문에 최근에 펴낸 책을 읽어야 한다.”면서 “영국의 도시공동체와 사회적기업의 현황, 홀몸노인들의 안정적인 삶과 복지 등을 보여 주는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2011년)와 교육문제를 다룬 ‘마을이 학교다’(2010년) 등도 권장도서”라고 전했다. 박 시장의 저서를 읽고 나면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 ‘도시락 미팅’을 하겠다는 박 시장의 업무 스타일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임 둘째 날인 이날 오후 6시 박 시장은 집무실에서 최항도 기획조정실장 등 기조실 간부 12명과 저녁으로 도시락을 먹으면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서울시의 전반적인 예산 현황과 박 시장의 공약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내년도 예산에 대한 브리핑이 이뤄졌다. 서울시장과 시 간부들이 ‘도시락 미팅’을 한 일은 드문 일이다. 시 관계자는 “임기 중 주요 사업의 첫 단추를 잘 채우려면 예산안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11월 11일까지 서울시의회에 2012년 예산안을 제출하려면 저녁 시간만 반납하는 것이 아니라 토·일요일도 고생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일벌레’라는 박 시장에게 ‘도시락 미팅’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예산안 확정이라는 급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벌레 박원순’으로 참여연대나 아름다운재단에서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 희망제작소의 목민관 클럽을 통해 박 시장과 함께 유럽 복지선진국의 사례를 연구하러 갔던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 등은 “비행기가 새벽에 영국에 떨어졌는데, 잠깐 쉬지도 않고 일정을 시작해서 그날 밤까지 수행 인력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뺑뺑이를 돌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계, 10·26 보선 후폭풍·FTA비준안 처리 등 “반기업정서 확산되나” 고민

    “뭐 별 영향은 없겠죠… 하지만 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동반성장’이 화두로 떠오른 지난해 여름 이후 재계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법인세 인하 환원에 임시투자세액공제제 폐지도 눈앞에 두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계는 최근 끝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후폭풍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인적인 성향과 상관없이 반기업 정서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선거 체제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여권 상황을 감안하면 재계가 학수고대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통과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친서민 행보 강화땐 경영 환경 악화” 27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박 시장에 대해 직접적인 ‘반감’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의 성향이 시장주의 자체를 비판하는 좌파와는 거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10대 기업 관계자는 “박 시장은 참여연대 시절부터 대기업의 투명 경영과 올바른 시장경제 확립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반시장주의자는 아니다.”라면서 “경기고 출신인 박 시장은 재계에 상당한 인맥을 갖추고 있는 데다 포스코, 풀무원 등의 사외이사를 거치는 등 기업 경영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우려 또한 적잖다. 박 시장이 합리적인 인사이고 서울시 정책이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렵지만 과도한 이윤 창출에 대해서는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시민단체 출신이기 때문이다. 한 재계 단체 관계자는 “시민운동가 출신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데다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여권이 친서민 행보를 강화하면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 여론부담에 강행 처리 주저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역시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여당은 재재협상을 주장하는 민주당 등에 맞서 28일 본회의 등을 통해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할 입장이었다. 하지만 10·26 재·보선으로 서울 민심이 야권과 시민단체 쪽에 쏠려 있음이 확인된 상황에서 비준안 강행 처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선거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경제 이슈는 쏙 들어가는 분위기”라면서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기업 경영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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