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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불산 누출 2차 피해 급증… 특별재난지역 선포 추진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화공업체 ㈜휴브글로벌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한 2차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구미시는 4일까지 가스 누출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893명으로 하루 전에 비해 294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피해가 가장 큰 산동면 봉산리 일부 주민은 목에서 피가 섞인 침이 나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끝낸 근로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차로 사고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32명 가운데 3명은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을 진단한 동국대 임현술 교수는 “잔류 가스로 피해가 있지만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불산 화상 환자는 지금까지 사례로 봤을 때 큰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물적 피해는 농작물 91.2㏊(180가구)와 가축 1313마리, 차량 88대, 조경수 고사를 포함한 기타 34건으로 집계됐다. 사고와 관련해 구미YMCA·구미참여연대·구미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정부 당국은 대책기구를 마련해 피해자와 피해 지역 오염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피해 및 인접 지역의 농축산물 수확과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고 산업단지 내 안전문제 전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정부는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차관회의를 열어 사고 지역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특히 대기·수질·지하수 오염 등으로 인체 및 농작물, 가축 등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합동조사단을 파견해 조사한 뒤 구미시의 자체복구 능력, 사고 회사의 책임문제 등을 고려해 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구미 김상화기자 jun88@seoul.co.kr
  •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교과부·여가부 ‘클린’ 동참… 청소년보호 배너광고 낸다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교과부·여가부 ‘클린’ 동참… 청소년보호 배너광고 낸다

    범람하는 음란물 탓에 날로 혼탁해지는 인터넷 공간을 정화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특별기획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의 연재를 지난 25일 시작한 이후 정부와 시민사회, 인터넷신문 단체 등은 다양한 대책과 반응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여성가족부는 서울신문의 ‘사이버 클린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두 부처는 26일 서울신문 특별기획 3편에 소개된 ‘유해 광고를 싣는 인터넷신문에 칼 빼들었다’<2012년 9월 26일자 1, 8, 9면 참고> 보도에 대해 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 보도라며 환영했다. 또 음란성 광고 근절 취지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아동, 청소년 보호의 필요성을 내용으로 한 배너광고를 싣기로 했다. 이복실 여가부 청소년정책실장은 “정부는 인터넷신문들의 음란성 광고 실태가 심각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다른 인터넷신문들도 서울신문처럼 사회 공기로서의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사이버 클린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신문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한 대형 인터넷신문들과 포털사이트들은 자정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인터넷신문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인터넷 매체 협회인 온라인신문협회와 인터넷신문협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들이 속한 인터넷기업협회 등은 다음 달 가칭 ‘인터넷신문위원회’를 사단법인 형태로 창립하고 첫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인터넷신문 상설 발전·심의 기구인 이 위원회의 활동은 크게 ▲인터넷신문 광고 심의 ▲인터넷 기사 심의 ▲인터넷신문 현황·매출 같은 기초 데이터 수집, 분석 등 세 가지다. 특히 광고 심의는 위원회 산하에 독립기구인 ‘광고자율심의위원회’를 두고 모니터링 요원들이 언론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음란성 광고를 실시간 감독한 뒤 심의위원이 유해성 정도에 따라 주의, 경고, 제재 등의 조치를 내리게 된다. 제재를 거부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의 정부기관 지원 사업 대상 업체 선정 때 불이익을 주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학계와 언론, 시민사회단체들도 언론사 사이트 등 인터넷에서 음란성 콘텐츠가 사라져야 한다는 서울신문의 주장에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의 임종섭 교수는 “기다리던 훌륭한 기사”라면서 “독자들 반응도 접목해서 작을지라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일부 언론사 웹사이트들이 음란성 광고 등을 내거는 것은 진정한 저널리즘이 아니며 멀리 봤을 때 이는 자해 행위”라면서 “서울신문이 선도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만큼 언론사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말로는 사회 안정을 지키라고 요구하면서 실제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언론의 문제를 지적하며 개혁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배경헌·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2)최대 유포지는 언론사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2)최대 유포지는 언론사

    국내 종합일간지, 경제지, 스포츠지, 인터넷 통신 등 공신력 있는 언론사 사이트들이 음란성 광고 및 선정적 사진 게재를 서슴지 않으면서 음란물 유포의 또 다른 유통지로 손꼽히고 있다. 인터넷 유통이 금지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불법 의약품 판매 광고 사이트와 자사 홈페이지를 연결하거나 19세 이상 성인 정보제공 광고가 버젓이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 내에 존재하는가 하면 모 스포츠지는 아예 성인 음란물 사이트 배너를 홈페이지 상위 코너에 배치, 성인 사이트로 유인하고 있다.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를 스포츠지, 경제지, 종합일간지로 분류해, 음란물 게재 실태를 살펴봤다. 그 결과 선정성 수위가 상당 부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지, 선정적 사진이 홈피에 스포츠지는 다른 언론사 사이트보다 음란성 광고 및 음란성 게시물의 노출 수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문제는 스포츠지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각종 스포츠 기사를 비롯해 연예계 기사 등을 주로 담고 있어 청소년들의 접속 빈도가 높다는 데 있다. 청소년들이 굳이 음란 사이트를 접속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해당 언론사 사이트 등을 통해 음란성 게시물을 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A 스포츠지는 홈페이지 상위 배너에 ‘성인군자’라는 이름의 코너를 배치해 놓고 있다. 해당 코너를 클릭하면 바로 이름과 주민등록만을 입력하면 되는 성인인증 창이 뜬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청소년이라 하더라도 부모님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도용해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구조다. 이처럼 허술한 성인인증 과정을 거치면 바로 음란물 사이트로 연결된다. 사이트에는 벌거벗은 남녀가 성관계를 나누는 모습의 사진과 각종 성인 영상 음란물이 게시돼 있다. 1개월 9000원 정액제에 가입하면 한 달 내내 사이트의 음란 게시물들을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미리 보기 서비스도 시행 중이라 굳이 결제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음란 동영상의 일부를 볼 수 있게 돼 있다. 동영상뿐만 아니라 매거진 기사 코너도 마련돼 있다. 기사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대부분 음란성 사진과 자극적인 글들로 도배돼 있다. 제목도 노골적이다. ‘거유 천국 일본 VS A컵 맴도는 한국’, ‘노예 플레이 재갈이 좋아요.’ 등 민망하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도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언론사 사이트를 통해 음란물 사이트로 넘어가더라도 인터넷 창의 맨 윗부분에는 해당 언론사의 제호가 버젓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즉, 해당 언론사의 제호 아래에 각종 성인 음란물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형식을 지니고 있다. 해당 음란물 사이트의 오른쪽 윗 부분에는 해당 스포츠지의 계열사인 종합일간지, 주간지, 여성잡지 홈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배너도 마련돼 있다. 스포츠지 B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선정적인 포즈를 취한 여성사진들을 한데 모아 놓은 코너가 있다. A사와 달리 성인인증 절차도 마련돼 있지 않다. 또 객원기자가 쓴 서울 신사동의 한 클럽의 파티 기사에선 20대 여성들이 벗은 채 가슴 사이로 야광봉을 끼워넣거나 봉에 매달려 선정적인 춤을 추는 사진이 함께 게재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기사는 한 건에 그친 단발성 기사가 아닌 ‘파티’, ‘밤문화’, ‘모델’을 주제 내건 시리즈물의 일부다. 여러 기사에 선정적 파티 사진이 참고용으로 올라와 있지만, 선정성 수위가 상당한 편이다. 이 언론사의 메인 화면 맨 하단부에 보면 ‘스타 갤러리’라는 스타화보집 모음 배너가 있는데, 주로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여성들이 노골적으로 가슴을 드러낸 모습의 사진들이다. 성인 만화 코너도 있는데 주로 비뇨기과 광고 등과 함께 게재돼 있다. 또 다른 스포츠지 C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C사의 경우 포토·화보 코너를 통해 ‘그라비아’(여성의 비키니 차림이나 세미 누드를 찍은 영상물 또는 화보집), ‘레이싱걸’, ‘치어리더’ 섹션을 따로 만들어 놓고 아무런 제한없이 음란 사진을 열어볼 수 있게 해놓았다. 주로 반라의 여성들이 야한 포즈를 취한 모습의 사진들이다. ●종합 일간지, 선정적 제목들 눈살 종합 일간지들은 스포츠지보다는 음란물 광고 및 음란 사진 게재 수준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도하고자 선정적인 제목을 다는 경우가 많았다. 종합 일간지 D사의 인터넷 사이트는 계열사인 스포츠지 사이트와 연계해 연예인 섹시 화보 등을 성인인증 절차 없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또 주로 연예기사에서 ‘경성대 전지현 다리 한쪽 들고 섹시 댄스’, ‘섹시 여경 강예빈 감출 수 없는 S라인’, ‘이연두 맞아? 비키니부터 찢어진 스타킹까지 파격 섹시’ 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도하고 있었다. 음란성 광고 게재도 별반 다를게 없다. 해당 언론사 사이트에 들어가 ‘5·16, 유신, 인혁당 사건이 헌법가치 훼손했다’라는 제목의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근혜 의원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 기사를 읽다 보면 하단부에 ‘신혼남(男)의 굴욕, 부부들의 위기?’라는 광고가 눈에 띈다. 이를 클릭해보면 L비뇨기과 사이트로 바로 연결되는데 주민등록번호랑 이름만 입력하면 수술 후기 등을 읽을 수 있다. 환자들의 수술 후기 자체를 비뇨기과 측에서 재구성해 ‘너는 거기만 흑인이냐?’, ‘오빠 잘한다고 난리법석을 치면서’ 등의 제목을 뽑아 하룻밤 정사나 부부 성생활 등을 묘사한 내용을 싣고 있다. 심지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삽화도 있다. 비뇨기과의 자체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것들이지만, 해당 사이트는 언론사 사이트에서 광고와 연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언론사도 음란글 유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해당 언론사의 스포츠 섹션에 ‘KIA 치어리더, 우리는 섹시 광주스타일~’이라는 제목으로 여성 치어리더 얼굴과, 유니폼 치마 속 엉덩이를 클로즈업한 사진이 게재되자 네티즌 김남훈(아이디 ‘nhk10003’)씨는 댓글로 “기사의 화보를 꼭 이런 식으로 써야 합니까?”라며 항의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일간지 E사는 개그맨 겸 방송인 곽현화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전망 좋은 집’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며 곽현화 노출 사진 및 일명 ‘19금 판정’을 받은 곽현화의 ‘싸이코’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을 걸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연두 섹시 화보 등도 별다른 절차 없이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경제지, 민망한 광고 즐비 경제지는 민망한 광고 문구를 내건 음란성 광고 게재가 눈에 띈다. 경제지 G사의 경우 ‘수술 없는 질 수축, 남편이 더 좋아해’라는 선정적인 내용의 광고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이 언론사 사이트 내에서 ‘20대녀 떡실신 시킨 남자의 비법’이란 문구의 광고 배너를 누르면 비아그라 판매 사이트로 바로 이동된다. 비아그라는 현재 의사 처방 없이 인터넷상에서 유통이 금지된 상태다. 언론사에서 불법 행위를 독려하고 있는 셈이다. 광고 배너 외에도 스포츠지, 일간지와 마찬가지로 해당 언론사 사이트 또한 비키니 차림의 여성 스타 화보를 노출하고 있다. ‘이제니 다 벗었다. 원조 베이글녀의 위엄’ 등 자극적인 제목이 많다. 또 다른 경제지 I사 홈페이지에선 주민등록번호랑 이름을 입력해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면 성인만화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만화의 내용이 원색적이고 성행위 묘사에 집중한 그림이 대다수다. 비록 만화지만 수위는 거의 포르노 수준이다. 문제는 노골적인 음란물 게시에 열을 올리는 전문 사이트에도 있지만 더 심각한 것은 성범죄가 쏟아질 때마다 음란물과의 전쟁을 외치며 관련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사도 음란물 유통 구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와 관련,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언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음란물로 연상되는 광고와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성범죄 사건이 날 때마다 음란물 근절에 목소리를 높이는 언론이 이런 이중적 행태를 보여선 안 된다.”면서 “유료 음란물 사이트로 연결되게 만든 언론사도 있는데 황당하다. 언론사들이 사람들을 관음증 환자로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안 팀장은 “언론사 스스로 책임을 지든지 정화 활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언론사 홈페이지를 19금 사이트로 등록하도록 나서야 할 판”이라고 비꼬았다. 명희진·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안철수 대선출마 선언’에 시민·온라인 열띤 찬반 논쟁

    ‘안철수 대선출마 선언’에 시민·온라인 열띤 찬반 논쟁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네티즌을 중심으로 대선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그동안 잠잠했던 온라인 토론 커뮤니티 등에선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소식에 찬반 논쟁이 잇따랐다. 오후 3시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 이전부터 다음 아고라에서는 ‘안철수 대선 출마 여부, 네티즌 예측’ 토론방이 열려 다양한 의견이 오갔고 기자회견이 TV 등으로 생중계되자마자 토론 게시판에선 열띤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대세론 vs 단일화론’ 엇갈려 아이디 ‘씨티헌터’는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 나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고 아이디 ‘hyo1223’은 “어째 자신이 없어 보인다.”면서 “말도 어눌하고 (안 원장의) 말대로라면 이상향이나 유토피아 그 자체인데 실현 불가능한 말로 들린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야당 지지 세력은 안철수 대세론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론 등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아이디 ‘차카’는 “(안 원장이) 불출마 선언하고 문 후보를 지원하는 것만이 국민이 원하는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면서 “민주당에 입당, 문 후보와 정정당당한 경선을 해 범야권 단일 후보를 이뤄야만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 단독 출마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아이디 ‘하루히’는 “안철수로 썩은 정치를 바꾸고 난 뒤 문재인이 대통령을 해야 한다.”면서 “이번에는 안철수가 답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하루종일 기대·우려감 쏟아져 시민들도 기대감과 우려감을 동시에 쏟아냈다. 직장인 맹준재(31)씨는 “그간 TV 토크쇼에서 보여준 안 원장의 모습이 젊은이들이 존경하고 싶은 이 시대의 멘토상임은 분명하나 폭력과 고성이 오가는 정치 현실에서는 그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방어만 하다 끝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부 안은샘(30)씨는 “안 원장이 기존 정치 세력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방법과 선택으로 정치에 대한 불신과 피로도가 높아진 국민에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는 예고됐던 일”이라면서 “이제 예비 대권 후보가 아닌 공식 대권 후보가 된 것이니 본인의 정책 구상을 밝히고 시민 검증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여수지역 청소 몰아주기 의혹… 참여연대 “관련 공무원 고발”

    전남 여수시의 청소대행업무가 수의계약과 장기독점 등의 폐해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관계 공무원들을 특혜의혹 혐의로 고발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여수참여연대는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청소업무를 장기 대행하도록 해준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전·현직 관계 공무원들을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여수시 관내 청소대행업체는 4곳으로, 이들 업체는 적게는 14년, 많게는 28년째 수의계약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재료비와 노무비, 차량구입 및 유지·관리비, 유류비 등의 예산 185억원을 해마다 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참여연대는 “장기 수의계약으로 특정 업체들의 배를 불린 여수시는 청소대행업체와의 위탁 계약을 즉각 파기하고 청소업무를 여수시도시공사 이관 등 직영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하우스푸어 대책 은행들 꼼수”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이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 & 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이나 금융기관이 한 푼도 손실을 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의도가 저변에 깔려 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 박원석 의원(무소속),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참여연대 공동 주최로 열린 ‘가계부채 대책 검증 및 종합적 대안 마련 토론회’에서 백주선 변호사는 이같이 주장했다. 백 변호사는 “이 제도들은 5년의 환매기간 내지 신탁기간 동안 문제해결을 미뤄 그동안 부동산경기 활성화로 집값이 오르면 문제가 해결되므로 현재의 문제를 5년간 뒤로 미루자는 안일함이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하우스푸어(빚으로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가 생긴 원인은 은행들이 현 소득으로는 상환능력이 부족해도 집값이 오르면 이를 통해 갚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에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짚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법원 “휴대전화 요금 원가공개” 판결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휴대전화 서비스 요금의 원가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정부와 업계는 강하게 반발했고 시민단체는 요금인하 압력을 한층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박정화)는 6일 참여연대가 “휴대전화 요금 원가를 공개하라.”며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방통위가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 요금 인하 관련 자료와 통신요금 인하 태스크포스(TF) 논의사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라면서 “요금 산정 및 인하와 관련해 존재하는 정보를 모두 공개하라.”고 밝혔다. 법원이 공개를 명령한 자료는 ‘요금 원가 산정을 위해 필요한 사업비용 및 투자보수 산정 자료’, ‘이동통신 3사가 방통위에 제출한 요금산정 근거 자료’ 등이다. 법원은 방통위 통신요금 인하 TF의 의사록 공개 청구는 각하했다. 참여연대는 2011년 5월 방통위를 상대로 이동통신 요금 원가자료를 공개하라고 요청했으나 방통위가 대부분의 자료를 비공개로 결정하자 지난해 7월 서울행정법원에 이를 취소하라는 소송을 냈다. 법원 명령이 적용되는 시기는 2005∼2011년으로 2·3세대 통신 서비스에 해당된다. 통신업계가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는 당장 관련이 없지만 앞으로 이에 대한 소송이 추가로 제기될 경우 어떤 판단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소송의 피고인 방통위는 “1심 판결문을 받은 후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실질적 당사자인 SK텔레콤은 항소를 통해 법적 공방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참여연대가 요구한 자료는 대부분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정보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신요금 원가나 가격형성 과정을 공개한 적이 없다.”면서 “핵심 경영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되면 기업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공정한 시장경쟁을 위협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이동통신사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통신요금 원가를 공개하면 시장이 공정해지고 투명해지는 게 아니라 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측 조형수 변호사는 “전파의 공공재적 성격과 요금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큰 영향을 고려해 재판부가 판단했다고 본다.”면서 “향후 관련 정보가 공개되면 요금이 적절히 산정됐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법원 “휴대전화 요금 원가자료 공개하라”

    휴대전화 요금 산정 원가 자료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박정화 부장판사)는 6일 참여연대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가 산정 자료를 공개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동통신 요금 산정 및 요금인하 논의와 관련한 대부분의 정보에 대해 방통위의 비공개 처분이 위법하다.”고 밝혔다.  법원이 공개를 명령한 자료는 ‘요금 원가 산정을 위해 필요한 사업 비용 및 투자보수 산정 자료’ ‘이동통신 3사가 방통위에 제출한 요금 산정 근거 자료’ ‘이용 약관의 신고·인가와 관련된 적정성 심의 평가 자료’ 등 청구된 자료 대부분이다.  재판부는 다만 ‘사업 비용 및 투자보수 산정 자료’ 가운데 개별 유형자산, 취득가액, 감가상각비 등 세부 항목은 영업상 비밀에 해당돼 비공개가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또 방통위 통신요금 인하 태스크포스(TF)의 의사록 공개에 대한 청구는 각하했다.  참여연대가 청구한 자료가 적용되는 시기는 2005∼2011년으로 2세대와 3세대 통신 서비스에 해당된다. 근래 보급이 확산하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향후 LTE 서비스에 대해서도 원가 자료 공개 소송을 낼 경우 어떤 판단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참여연대는 작년 5월 ‘이통 3사가 책정한 통신요금의 거품이 지나치다’며 요금 원가와 요금 산정 관련 자료, 요금 인하 논의와 관련한 최근 회의록 등을 공개하라고 방통위에 청구했다.  그러나 방통위가 대부분의 자료를 “법인의 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이 다수 포함됐다.”며 비공개 결정하자 “정보 공개로 이통업체들의 정당한 이익을 해한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지난해 7월 소송을 냈다.  참여연대 측을 대리한 조형수 변호사는 “전파의 공공재적 성격과 요금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큰 영향을 고려해 재판부가 판단했다고 본다.”면서 “향후 관련 정보가 공개되면 요금이 적절히 산정됐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판결문을 확인한 뒤 항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집 특활비 상한액 최대 5배차

    민간 어린이집의 특별활동비 상한액이 지자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지자체들 간에 상한액이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나는 가운데 해마다 상한액을 수만원씩 낮추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수만원씩 올리는 곳도 있다. ●증감액도 지자체별로 들쭉날쭉 전문가들은 특별활동비 상한액을 정부가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어 학부모 부담이 들쭉날쭉하다면서 특별활동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의 2008~2012년 시도별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수납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민간 어린이집의 지자체별 특별활동비 상한액이 제각각이다. 서울은 전체적으로 월 10만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강남구가 2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17만원), 동작구(16만원), 강북·송파구(1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인천(4만원)으로 강남구와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연도별 증감 현황도 지자체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도 의정부시는 9만 8000원(2010년)에서 8만 8000원(2011년), 5만원(2012년)으로 3년 연속 상한액을 낮춘 반면 광주시는 5만원(2011년)에서 8만원(2012년)으로, 하남시는 6만 3000원(2011년)에서 9만원(2012년)으로 2만~3만원씩 올렸다. 학부모들은 특기활동의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비용이 많게는 십수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어린이집 특기활동비 상한액은 지자체별로 학부모와 어린이집 원장 등으로 구성된 지방보육정책위원회가 결정해 왔으나 일부 지자체가 어린이집의 민원을 수용해 상한액을 높이면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난 7월 영유아보육법 시행령을 개정, 지방보육정책위원회에서 학부모와 공익대표의 비율을 25% 이하에서 45% 이상으로 높이고,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의 비율을 25% 이하에서 10% 이하로 낮췄다. ●학부모 “특활 내용 차이 없어” 그러나 정부가 특별활동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문희 육아정책연구소 기획조정실장은 “돈을 더 내서라도 특별활동을 원하는 학부모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특별활동비의 적정선을 규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특별활동의 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은정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는 “특별활동비가 어린이집의 이윤 창출의 통로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또 특별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동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포장도로 많으면 ‘빗물세’?

    포장도로 많으면 ‘빗물세’?

    서울시가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않는 불투수(不透水) 면적에 비례해 하수도요금을 부과하는 ‘독일식 빗물세’ 도입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저지대 침수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빗물 재활용 등을 유도해 하수도로 유입되는 빗물량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서울시에서 새로운 세금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市 “빗물 재활용 유도·침수 예방” 서울시는 5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민, 전문가, 공무원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빗물 유출량 저감을 위한 독일식 빗물세 도입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 하수도 요금은 공공하수도에 배출하는 오수(汚水·구정물)의 양에 따라서만 부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진걸 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 팀장은 “불투수 면적 때문에 저지대 침수가 계속되고 있어 그 대안으로 빗물세를 충분히 논의해 볼만은 하지만 서민 증세인지 미리 꼼꼼히 따져 추진해야 한다.”며 “서민들에게 추가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갑자기 시민들에게 세금을 걷겠다고 하면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 짓는 건물이나 상습 침수구역에는 빗물 저류시설, 침투시설을 시와 개발 주체가 공동으로 부담해 만드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은 2000년부터 하수도요금으로 오수 요금과 함께 불투수 면적에 따른 빗물 요금을 추가로 받는 빗물세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 면적이 넓은 지역의 거주자가 하수도 요금을 더 내는 방식이다. 반면 빗물 투수 면적이 많으면 그만큼 빗물요금을 덜 낼 수 있다. 독일은 하수도요금을 빗물처리 등에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요금 적법성 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서민부담… 침수원인 잘따져야” 김학진 시 물재생계획과장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62년 7.8%에 불과하던 불투수 면적이 2010년 47.7%로 급증함에 따라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빗물이 하류로 몰려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빗물세 도입은 빗물을 하수도로 내려보내지 않고 지하로 흡수시키거나 재활용토록 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부설된 하수관 1만 298㎞ 중 빗물과 오수를 함께 처리하는 합류식 하수관은 8820㎞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정책토론회에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호 박사가 ‘빗물관리 제도와 빗물세 도입의 필요성’을, 빗물도시연구센터 권경호 소장이 ‘독일의 빗물하수도 요금 산정방식과 시행현황’을 발표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자체 비정규직 대해부] “같은 일해도 급여 절반↓”

    #1. 경북의 한 기초단체 소속 비정규직(기간제) 사회복지사인 이민희(가명·42·여)씨의 월급은 각종 수당을 다 합쳐 140만원 정도다. 비슷한 경력의 사회복지 ‘공무원’ 월급의 절반도 안 된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1급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장애인 관련 협회에서 10여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급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씨는 “사회복지 업무는 1~2년 안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안정적인 신분을 보장하는 것이 소외계층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광주 남구청에서 도로유지·보수업무를 하고 있는 이웅(51)씨. 2001년부터 12년째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무기계약직 근로자다. 1989년부터 10년 넘게 이곳에서 방범원으로 일한 데다 쉰이 넘은 나이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지만 매달 쥐는 급여는 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씨는 “월급은 같은 일을 하는 또래 공무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데 어떻게 정규직일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일반적으로 시청이나 구청에서 일하는 이들은 모두 ‘공무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들은 공무원이 아니다. 공무원들과 함께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결코 자신들을 공무원이라고 부를 수 없는 ‘홍길동 공무원’은 올 6월 말 기준 36.8%나 된다. 기간제와 무기계약직의 ‘설움’의 핵심은 비슷한 일을 하는 일반 공무원보다 연봉이 3분의1에서 절반까지 적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에 따르면 ‘기간제와 무기계약직은 같은 사업장에서 동종·유사업무에 종사하는 정규직과 차별을 받으면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차별적’이다.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 결과 전국 131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정규직 월 평균 임금은 238만 6000원이었지만 무기계약직은 157만 9000원, 기간제는 150만 3000원에 불과했다. 무기계약직 중 46.6%는 ‘같거나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정규직에 견줘 임금이 40% 이상 적다’고 응답했다. 무기계약직이 고용 안정성만 보장한 채 임금과 복지 등은 비정규직과 동일해 ‘중규직’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경남 창원 무기계약직 근로자들은 지난달 초 차별 해소와 호봉제 전환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김해 무기계약직 근로자들 역시 지난 7월 정규직과의 복리후생비 차별 문제를 들어 시청과 한달 가까이 갈등을 빚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만 늘리면 된다’며 비정규직 대책에 소홀해 지자체의 공무원과 비공무원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모금 전문가 10인이 말하는 모금가의 역할

    기부는 나눔을 전제로 하는 무대가성의 내놓음이다. 남을 위해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선뜻 내놓기가 쉽지 않고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기부는 여전히 아주 선한 희생의 결단쯤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요즘 부쩍 기부자를 찾아 ‘돈을 모집’하는 모금가의 위상과 역할이 부각되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한국의 모금가들’(아르케 펴냄)은 한국의 대표적인 모금가 10인의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다. 아름다운재단을 국내 대표적인 나눔 재단으로 만든 윤정숙 이사,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아름다운 가게에 희망제작소를 설립한 박원순 서울시장, 한국 최초의 국제공인모금전문가(CFRE) 비케이 안,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등 유명 인사를 비롯해 전 가치혼합경영연구소의 김재춘 소장, 소규모단체 모금컨설팅 전문가이자 기부학자 조원희, 세계 최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허보영 팀장, 국내 1호 대학전문 모금가 황신애, 문화예술분야에 클라우드 펀딩을 소개한 장진민, 유시민펀드와 박원순펀드를 진두지휘한 정치모금 전문가 김종연씨가 그 주인공. 세 명의 모금 실무자들이 10인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모금의 어제와 지금, 그리고 문제점을 실감나게 풀어 내 흥미롭다. 한국의 대표 모금가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점은 바로 ‘모금은 세상의 소수를 위한 것이자 통합을 위한 것’이다. 소수, 혹은 사회 공동선을 위한다지만 ‘자기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기부자의 입장에서 선뜻 돈과 자산을 내놓기란 쉽지 않을 터. 바로 그 부분에서 모금가의 역할은 빛이 난다. 당연히 철저한 신념과 솔선의 모범이 으뜸 요건이다. “아무리 필요한 일이라고 외쳐도, 정말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이라 떠들어도 스스로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타인의 눈에는 그저 ‘니’사정일 뿐”(서경덕), “기부의 최종 목적은 어떤 곳에 돈을 많이 모으는 게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조원희) 다행히 박원순 시장이 전망하는 한국의 기부문화는 장밋빛이다. “지금 당장 기부라든가 나눔에 대해 익숙해져 있지 않지만 방아쇠를 당기면 확 폭발할 만큼 근성이 있다.” 그런 낙관과는 달리 우리의 모금 현실은 척박한 게 사실. 물론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 탓이 크지만 모금가들의 자세도 문제다. “펀드레이징 자체에 함몰돼서 ‘억’대의 환상만을 좇는 활동가들을 보면 안타깝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우 자아실현을 위한 모금활동가가 대부분인 반면 아직 한국은 생계형 모금가가 훨씬 많다. 그래서 이 한국의 대표 모금가들은 전문 모금가를 위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모금에 대한 시각을 기부자에게서 모금가로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1만 2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독버섯’ 영세 경비업체가 폭력용역 주범이다

    영세 경비업체의 무분별한 난립이 일부 업체의 폭력 행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비업체의 설립 요건을 강화해 부실 업체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이 서울경찰청과 경기경찰청에 2009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경비업체의 허가취소 현황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매년 100개에 가까운 경비업체의 허가가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2009년 이후 총 221개의 업체가 허가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 중 156개 업체가 1년 이상 단 한 건의 도급실적도 없어 허가가 취소됐다. 경기에서는 77개 업체의 허가가 취소됐는데 이 중 58개 업체는 도급 실적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년 이상 도급 실적이 한 건도 없으면 업체 허가를 취소한다. 업체의 난립을 막기 위한 방안이지만 전국의 경비업체 수는 2009년 3270개에서 올해 3739개(7월 기준)로 늘어 경쟁은 오히려 심화됐다. 문제는 이 같은 난립이 경비업체의 폭력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에서 ‘먹거리’가 떨어진 업체들이 자동차 부품업체인 ㈜SJM 공장과 같은 노사 분규 현장에 무분별하게 진출하기 때문이다. 경비업체는 ▲시설경비 ▲신변보호 ▲호송경비 등으로 나뉜다. 아파트 경비 등을 맡는 시설경비 업체는 연간 계약을 통해 수익을 보장받는 반면 선거 등 특정 행사 때만 일감이 몰리는 경호업체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 구조다. 실제 ‘허가 경비업무 외 경비원 종사’를 이유로 허가가 취소된 업체는 서울이 42개, 경기가 16개 등으로 전체의 5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 10여년간 경비업에 종사한 업계 관계자는 “소위 용역 깡패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존 업체들이 돈벌이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많다.”면서 “특히 신변보호 업체는 일거리가 부족할 때가 많아 무허가로 노사분규 현장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설립 요건을 강화해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인 김남근 변호사는 “과당 경쟁으로 인한 폭력을 근절하려면 전체 업체를 100여개로 규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자본금을 현행 5000만원에서 2억원 이상으로 올리고, 사측의 경비용역 투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꿔 경찰의 관리감독 기능도 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팔 국회 입법조사처 행정안전팀장은 “컨택터스처럼 단기간에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는 변칙 업체는 현행법으로 관리가 어렵다.”면서 “법 개정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보수 “日침략야욕 꺾을 선택” 진보 “대통령 진정성 못 느껴”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놓고 시민들은 대체로 그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방법과 시기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이번 일이 어떤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 보수와 진보 사이에 해석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자영업을 하는 김모(58)씨는 “정치적 의도는 물론 있겠지만 어쨌든 대통령의 사상 첫 독도 방문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1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말고 이런 기조가 외교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원 주모(33)씨는 “이 대통령이 줄곧 위안부 문제 등에 무관심한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별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으니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벌이는 행동 아니냐.”고 했다. 보수단체들은 대체로 “일본의 독도침략 야욕을 꺾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진보단체들은 “국내 정치용 이벤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김기린 정치팀장은 “독도 문제를 조용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새롭게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정부의 강한 대응이 독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진보 진영의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위안부 문제와 한·일 군사협정 등을 그냥 놔둔 상태에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독도 방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는 “국가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야 한다는 주장을 과거부터 해왔다.”면서 “일본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카드로 사용돼야 할 대통령 방문이 느닷없이 이뤄진 점은 국내 정치를 위한 이벤트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경제 프리즘] 朴재정의 ‘가벼운 입’

    [경제 프리즘] 朴재정의 ‘가벼운 입’

    “부동산 투기가 거의 없어졌고 경착륙은 절대 없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생각이다. 경제 수장으로서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친 ‘단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朴 “부동산 투기·경착륙 절대 없다” 박 장관은 지난 8일 밤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올해 세법개정안을 설명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상황이 많이 바뀌어 양도차익이 별로 생기지 않고 있다.”면서 “투기가 사실상 거의 없어진 상황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라며 “경착륙은 없다.”고 단언했다. 투기는 없어진 것이 아니고 숨어 있을 뿐이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은 “투기하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고 부동산 시장에서 이익이 생길 것이라 보이면 언제든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부동산 투기 억제 대책 마련에 참여했던 한 관료는 “부동산 대책은 이미지 게임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익이 생긴다고 보이면 언제든지 투기가 창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나친 단정 아니냐” 비판 고조 비사업용 토지의 양도세 중과세 폐지에 대해 벌써 보완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이 땅을 업무용으로 쓰지 않고 투자로 쓸 우려가 있으므로 정부가 비업무용 토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측도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 “건설사나 개발사업 시행사, 다주택자 등을 부추기는 투기 조장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연체율은 일부 은행의 경우 10%에 육박한다. 담보인정비율(LTV) 초과대출에 대한 공포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경착륙이 없다.’고 장담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박 장관은 지난해 11월에도 취업자 증가폭(50만명)만 보고 “고용 대박”이라고 했다가 큰 ‘수모’를 겪었다. 전직 경제 고위관료는 “경제현상은 숫자만 봐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시장은 살아 움직인다. 시장의 방향성을 단언하는 것은, 고위 관료일수록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법무부, 검찰수사관 100명 증원 요청에 ‘시끌’

    법무부가 한꺼번에 검찰 수사관 100여명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법무부는 “첨단화·지능화되는 인터넷 범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증원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검찰의 공룡화’라는 날 선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터넷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감시하거나 침해할 우려가 높다는 비판도 거세다. 법무부가 지난달 초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검찰청 사무기구 직제개정 요구서’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대검찰청과 각 지검에 배치할 검찰 수사관 100여명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법무부는 증원 이유로 “과거와 달리 과학기술과 인터넷이 발달해 인터넷상의 범죄가 첨단화·지능화돼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또 검찰청 사무기구 직제개정 요구서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기존 1, 2공안부 외에 ‘공공범죄수사부’ 추가를 요청했다. 공안부 추가에 대해서는 행안부·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검찰 수사관 100여명 증원에 대해서는 극히 부정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안부를 하나 늘리는 것은 기존 정원에 포함된 검사나 수사관을 재배치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대규모 증원은 ‘작은 정부’라는 정부 기조와도 맞지 않다.”면서 “법무부 요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극소수만 늘어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정권 말이라고 해도 100여명을 한꺼번에 늘려 달라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업무 성격으로 봤을 때 검찰 수사관 100명을 늘리는 것은 경찰관 1000명을 늘리는 것만큼 큰 일”이라고 말했다. 100여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5220명인 검찰 사무직의 2% 정도다. 각계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검찰에 공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너무 지나쳐서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강력 범죄나 권력형 비리 범죄를 예방하고 단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검찰이 공안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것을 이해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서울변호사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안부를 증설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그들만의 인선’… 대법관 밀실추천이 문제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시민단체와 재야 법조계가 25일 대법관 공백 사태와 관련한 연석 좌담회를 열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석태 변호사와 장주영 민변 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밀실추천’으로 요약되는 대법관 인선 과정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과도한 사법행정 권한과 관료주의적 사법 행태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파동의 가장 큰 원인은 후보자 인선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법관 임명 과정에서 누가 추천을 받았는지, 왜 추천을 받았는지 국민은 알 수 없다.”면서 “심지어 추천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심사에서 제외한다고 할 정도로 철저한 비공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석태 변호사는 “대법원장이 위촉한 사람들이 밀실에서 대법관 후보를 추천한다.”면서 “인사추천제도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법관추천위원회에서 법무부 장관 등은 제외해야 하며, 관례적으로 포함시켜 왔던 검찰 몫 대법관 자리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대법관추천위원회는 대법원장의 의사를 반영할 가능성이 큰 사람으로 구성된다.”면서 “차라리 국회에서 추천하는 사람을 다수로 하면 국민 의사를 더 충실히 반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제시했다. 자질 논란을 일으킨 김병화(57·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장 회장은 “부적격자가 임명돼 앞으로 6년간 판결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면서 “그분이 주심 대법관으로 판단한 판결에 대해 사건 당사자나 국민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법관 임명 지연으로 사건 처리가 늦어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대법관 임기가 6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사태는 불가피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법관 다양화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고위 법관 중심의 법원 내 ‘순혈주의’가 감춰진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정미화 변호사는 “대법원은 다양한 이해가 반영된 실질적 토론의 장이 돼야지 사건 처리를 위한 장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특정 대학과 경력 법관으로 이뤄진 형식적 구성으로는 권리구제 기관으로서의 대법원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법관과 검찰만이 사법 엘리트는 아니다.”라며 “재야 법조인이 대법원 구성의 3분의1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막스 베버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대전 사이 독일 정치의 혼란상을 보고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내놨다. 여기서 카리스마적 지도자와 그 지도자를 뒷받침해 주는 지지층, 즉 ‘머신’으로서의 정당을 강조해 뒀다. 책임윤리니 신념윤리니 하는 어려운 얘기가 있지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결과로 말하라”다. 일자리 늘리고 복지 확충하고 평화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아름다운 얘기는 보수나 진보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다 하는 얘기다. 관건은 현실에서 어떻게 관철시키느냐다. 현실 정치에 이 문제를 깊숙이 끌고 들어온 사람이 김종인이다. 오늘날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이를 갈아 마지않는, 흔히 경제 민주화 조항이라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을 만든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이다. 경제에 대한 생각은 ‘산업 생태계’ 문제에 대해 꾸준히 발언해 온 안철수와 맞닿아 있을 법도 한데 김종인은 오히려 박근혜를 도우면서 안철수를 비판했다. 아무런 조직도 사람도 경험도 없이 “그런 분이 정치한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수준의 대중적 인기 좀 얻었다고 정치판을 뭘 어쩔 수 있다는 생각 따위는 버리라는 게 안철수를 비판하는 이유다.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성과를 남기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박근혜 지지 이유는 거꾸로다. 어디에 빚지지 않았고 보수라서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반복적으로 선거장에 나와 직접 표를 던져 주는 명확한 지지 계층이 존재한다는 거다. 대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실제로 정책을 구상해서 운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본 것이다. 하기야 요즘 한창 말 많은 경제 민주화 이슈만 해도 만약 박근혜가 반대 노선을 탔다면 지금쯤 보수진영은 주폭 대신 빨갱이 사냥에 한창일 가능성이 높다. 김종인은 이런저런 한국 사회의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박근혜가 안철수보다 낫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물론 김종인의 선택이 옳았다고 대답하긴 이르다. ‘줄푸세의 박근혜’를 ‘경제 민주화와 복지의 박근혜’로 180도 돌려놓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180도의 변신이란 게 뚜렷한 해명도 없이 불과 몇년 만에 급작스레 이뤄진 데다 “두 가지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어정쩡한 대답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는 이상 박근혜로서는 자기 변신의 진정성을 비판받고 의심받아도 할 말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김종인 역시 구체적 성과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경제 민주화를 외치다가 왜 박근혜에게 갔는지 모를 일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김기원 지음, 창비 펴냄)는 이런 맥락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진보진영에다 베버의 잣대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아름다운 말의 성찬은 사회과학 책 몇 권 읽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들이다. 문제는 대중의 지지를 어떻게 결집해 어떤 정치적 성과를 낳을 것이냐다. 이 전제 아래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기도 한 진보적 인사임에도 저자는 진보라면 당연히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을 몹시 불편하게 할 만한 주제를 다뤘다. 제목이 약간 구태의연하기는 한데 비판이 구체적인 데다 장하준, 최장집, 손호철 등 실명까지 거론하고 있어 흥미를 자아낼 구석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가 ‘희망버스’로 널리 알려진 한진중공업 사태다. 저자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선의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김진숙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구조조정이 어느 수준까지인지 등을 두고 타협의 여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대우차 사태, 쌍용차 사태 등에서 보듯 한진중공업 사태에서의 승리라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예외적 사태였음을 지적한다. “희망버스라는 대중의 압력으로 시장의 힘을 일시 저지할 수 있으나 시장의 논리를 영원히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짜 진보의 실력은 영웅적 투쟁으로 노동자들을 구해 냈다는 한때의 승리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와 협상, 타협을 통해 시장을 제어하고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서 드러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신자유주의 반대” 같은 원론적 구호나 외치고 “김대중,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 신자유주의자”라는 선언적 비판에만 열 올리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대중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이슈 몇 가지에 힘을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의 경험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차피 진보진영은 집권하는 순간 보수진영의 총공세를 각오해야 한다. 이를 뚫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과감한 개혁 과제 한두 가지에 집중하되 나머지는 그다음 과제로 남겨 두는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사례를 든다. 무상급식이라는 대중적으로 지지받기 쉬운 이슈를 선점한 뒤 여세를 몰아 인권조례 같은 개혁적 과제를 따냈다는 것이다. 만약 처음에 인권조례 같은 얘기를 꺼냈다가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뒀다. 결국 한국 대선판에 막스 베버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는 셈인데 누가 그 꿈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는지 궁금해진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설문에 참여한 오피니언 리더 50인(가나다 순)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고성국 정치평론가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김재준 한국거래소 상무 김종배 시사평론가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남상만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회장 류성곤 한국거래소 상무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박재식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국가 청렴위원회 위원) 심재명 명필름 대표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오성진 현대증권리서치 센터장 유원 ㈜LG 상무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낙연 민주통합당 의원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대한화학회장)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 이수화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사회학과 학장)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이창기 강동아트센터 관장 이철 연세대학교의료원장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장승헌 무용기획사 MCT 대표 장주영 변호사 전진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최영조 한화그룹 상무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기타(6명) 삼성·현대건설·KT·LG·LG유플러스·SK그룹(익명 희망)
  • [‘소통의 장’ 광장의 10년 명암] “특정이념, 권력 독점 못해… 정상국가로 가는 과정”

    “종북세력을 척결하지 않고서는 국가 안정을 얻을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가 이 땅에 뿌리내리도록 기도하자.” 지난달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지키기 6·25 국민대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인 조용기 목사가 “종북 척결”을 외치자 2만여명(경찰 추산)의 참석자들은 ‘종북 정당 몰아내자’는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날 행사는 한기총과 애국단체총협의회, 호국보훈안보단체협의회 등 보수단체들이 주관해 열렸다. 보수단체의 목소리가 광장을 채우고 있다. 서울신문이 사용료 징수가 시작된 2004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서울광장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북한 정권 규탄’, ‘무상급식 반대’ 등을 주제로 한 보수성향의 집회가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진보단체들의 전유물이었던 광장에서 보수단체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2004년의 경우 보수단체는 서울광장에서 단 두 차례만 집회를 가졌다. 10월 4일 노무현 대통령 규탄과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등을 주제로 열린 ‘국민대회조직위원회’ 행사 등이 그것이다. 2005년에도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행사 등 2건, 2006년 2건, 2007년 0건, 2008년 2건, 2009년 0건, 2010년 1건으로 보수단체의 집회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1년을 기점으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2011년 무상급식 이슈의 영향을 받아 보수단체의 집회는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의 ‘무상급식반대 주민투표서명’ 등 17건에 달했다. 이러한 모습은 올해도 그대로 이어져 6월 말까지 6건의 보수단체 관련 행사가 열렸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2010년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면서 보수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관변행사가 대부분이지만 광장이 개방돼 누구든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보수단체들은 “사회가 좌편향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북한 인권과 ‘종북’ 문제가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면서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확실히 추구하는 정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장에서 보수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민주화에 따라 특정 이념이 더 이상 독점적으로 정치권력을 잡지 못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군사정권에서 국가가 하던 일을 보수단체가 대행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어느 정도 중립성을 갖추고 ‘정상국가’로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민주화로 인해 보수단체들도 의사 표현을 하지 않고서는 자신들의 요구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또 정치이념보다 경제가 더 주요한 화두로 사회에 자리 잡은 것도 보수단체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학부 교수는 “경제문제가 중요해질수록 이념의 영향은 줄어들게 된다.”면서 “때문에 이념을 중요하게 여기는 보수단체의 불만이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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