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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이 이슬람 공격”… 중동에 불붙은 ‘NO 프랑스’

    “마크롱이 이슬람 공격”… 중동에 불붙은 ‘NO 프랑스’

    佛마크롱·터키 에르도안 설전 중동 가세“프랑스산 제품 철거하라” 불매운동 확산카타르·요르단 상점서 佛제품 자취 감춰파키스탄 “프랑스가 무슬림 도발했다”프랑스와 터키 정상 간의 거친 설전이 중동 지역에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을 촉발하는 등 프랑스와 아랍권 국가 전반의 갈등으로 증폭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소비자협동조합연합은 25일(현지시간)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모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매점에서 프랑스산 제품을 철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요르단의 상점에서도 화장품 등 프랑스 제품들이 자취를 감췄다. 프랑스산 버터 판매를 중단한 쿠웨이트의 한 상점 냉장고 위에는 ‘신의 전령들은 프랑스산 제품 거부’라는 글귀가 붙어 있고, 카타르 슈퍼마켓 체인인 알메라와 수크알발라디도 프랑스 제품 판매 중지를 선언했다. 중동 주요 국가들의 상점에서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당황한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이 조직되거나 프랑스에 대한 증오 선동이 일어나는 국가들에 그런 행동을 지지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한편 프랑스인들에 대한 안전조치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동 지역의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은 지난 16일 선지자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주제로 토론수업을 한 프랑스 역사교사가 근본주의자에게 참수 테러를 당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발언이 직접적인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며 ‘테러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무슬림들을 추방하는 등 강경 조치를 쏟아냈다. 그는 살인 사건 발생 전부터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고 공언하는 등 중동 민심을 공공연히 자극해 왔다. 발끈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4~25일 이틀 연속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하며 반격에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이세리시 의회 연설에서 “마크롱은 무슬림, 이슬람과 무슨 문제가 있는가? 마크롱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에서 이슬람 혐오가 질병처럼 퍼져 있다”며 “이 질병을 없애지 않는 한 유럽은 자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이슬람권인 파키스탄 임란 칸 총리는 트위터에 “마크롱은 테러리스트가 아닌 이슬람을 공격함으로써 이슬람 혐오를 조장하는 길을 택했다”면서 “프랑스가 무슬림들에 대해 고의로 도발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맞서 프랑스 외교부는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국내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프랑스·터키 정상은 다른 분야서도 입장 차를 드러내며 첨예한 갈등을 빚어 왔다. 프랑스는 지중해 가스전 개발권을 두고 터키와 경쟁하는 그리스 편에 서 있다. 지난해 말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을 비판하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뇌사 상태”라고 독설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신부터 뇌검사를 받으라”고 응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월 남유럽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터키를 동지중해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건드리지 마라”고 맞받아쳤다. 터키는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한 이슬람 국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프랑스 경찰, 참수 교사 누구인지 지목해 준 학생 넷도 구금 조사

    프랑스 경찰, 참수 교사 누구인지 지목해 준 학생 넷도 구금 조사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프랑스 중학교의 역사 선생 사뮈엘 파티(47)가 참수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구금된 사람이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네 명의 학생도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살해 용의자 압둘라크 A(18)의 네 가족, 그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학부모, 널리 이름이 알려진 이슬람 급진주의자 등을 구금했다. 급진주의자로 알려진 이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무려 40군데나 됐는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네 명의 학생은 사건 당일 파리 근교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의 중학교를 찾아온 압둘라크에게 파티가 누구인지 지목해 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이 아닌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사법부에 정통한 소식통이 AFP 통신에 털어놓았다. 압둘라크는 파티의 수업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알게 돼 연락을 주고받았고, 학생들을 매수해 고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은 전했다. 그는 범행 당일 친구의 차를 타고 파리 근교 콩플랑 생토노린에 도착, 학교 주변을 배회하다가 오후 4시쯤 학생 2명에게 150유로(약 20만원)를 건네며 파티의 인상착의를 알려달라고 했다. 한 학생(14)은 용의자가 풍자만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의도가 불순하다는 점은 눈치챘지만 살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용의자가 건넨 돈을 나누어 가진 다른 학생들도 함께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압둘라크가 범행 직전 과거 파티에게 항의한 학부모 브하임 C와 통화한 흔적을 발견했다. 다만, 브하임과 함께 학교를 찾아갔던 급진 이슬람주의 활동가 압둘하킴 세프뤼와 연락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 FM 방송도 SNS에 파티를 향한 불만을 올린 학부모가 사건 발생 며칠 전부터 용의자와 왓츠앱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범행이 알려진 직후 압둘라크의 할아버지, 부모, 한 살 아래 동생도 일단 구금됐다. 학부모는 처음 파티의 신상을 공개하고 그를 응징하자고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한 혐의로 연행됐으며 급진주의자로 알려진 설교자도 범행 다음날 연행된 6명에 포함됐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두 남자가 파티를 대상으로 한 파트와(fatwa, 이슬람 율법해석)를 행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날 유럽1 라디오에 출연해 “내일은 경찰을, 모레는 기자를 겨냥한 파트와가 온라인에서 계속 생기도록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율법에 나오지 않는 행위에 대해 권위 있는 이슬람 율법학자가 내리는 유권해석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슬람 신자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다르마냉 장관은 또 증오 발언이 넘쳐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규제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이슬람 단체를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주재한 관계 장관 회의에서도 SNS를 규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 부장관은 20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틱톡, 스냅챗 등 프랑스에서 많이 사용하는 SNS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르마냉 장관은 앞으로 일주일간 정부 차원에서 51개의 이슬람 연관 단체 조사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슬람혐오주의 반대단체(CCIF) 등 일부 단체의 실명을 거론하며 “프랑스의 적으로 규정할 만한 요소를 갖고 있다”며 정부에 해산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2003년 설립된 CCIF는 프랑스에서 ‘이슬람 혐오주의’로 피해를 본 이들에게 법률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단체다. CCIF가 소환된 이유는 참수된 파티에게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파티를 비난하며 올린 글에 이 단체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마르완 무함마드 전 CCIF 국장은 이번 사건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문제의 영상이 올라왔을 때 오히려 작성자에게 삭제를 권고했다고 BFM 방송에 해명했다. 무함마드 전 국장은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며, 극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다르마냉 장관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마스크 쓰고 거리로 “우리는 두렵지 않다”

    마스크 쓰고 거리로 “우리는 두렵지 않다”

    파리·리옹 등 수천명 모여 1분간 침묵·애도‘가르칠 자유’까지 희생당해 위기감 표출총리 등 고위 인사들 진영 구분 없이 참석21일 추도식… 테러 위험 인물 추방 검토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일어난 중학교 교사 참수 사건에 분노한 수만명의 프랑스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시민들은 ‘표현의 자유’, ‘가르칠 자유’를 외치며 희생자를 추모했고, 정부는 희생 교사의 장례를 오는 21일 국가 추도식으로 치르기로 하고, 테러 위험 인물에 대한 추방을 검토하는 등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AFP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수도 파리 등 프랑스 전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희생된 교사 사뮈엘 파티(47)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시기라는 점이 무색하게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번 사건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게 했다. 시민들은 1분간의 침묵과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이예즈’ 제창으로 파티의 죽음을 기렸고, 곳곳에는 ‘나는 선생이다’, ‘학교를 애도한다’ 등의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중학교 역사 교사인 파티는 이달 초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이 실린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수업에 활용했다는 이유로 지난 16일 체첸계 무슬림 청년 압둘라흐 안조로프에게 참수를 당했다. 같은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샤를리 에브도’를 공격해 12명이 사망했던 2015년 사건이 5년 만에 되풀이된 것으로, 프랑스 사회는 ‘언론·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가르칠 자유’까지 극단주의에 희생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졌다. 이날 파리 집회에는 장 카스텍스 총리와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 고위 인사들도 진영을 막론하고 함께했다. 카스텍스 총리는 트위터에 시민들이 ‘라마르세이예즈’를 부르는 영상과 함께 “당신은 우리를 겁줄 수 없다. 우리는 두렵지 않다. 당신은 우리를 갈라놓지 못한다. 우리는 프랑스다”라고 적었다. 집회에 참석한 한 교사는 르몽드지에 “나 역시 가르치다가 살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파리 외에도 동부 리옹에는 1만 2000명이, 서남부 툴루즈는 5000여명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사건에 일정 역할을 한 만큼 규제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파티를 겨냥한 ‘파트와’(이슬람 율법해석)가 명백히 있었다”며 “내일은 경찰을, 모레는 기자를 겨냥한 파트와가 온라인에서 계속 생기도록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율법에 나오지 않는 행위에 대해 권위 있는 학자가 내리는 유권해석이다.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는 관계 장관 회의를 통해 각급 학교의 치안·테러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당국은 극단주의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231명을 추방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테러집단 가입 전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안조로프는 파티가 이전에도 무슬림 풍자만화를 수업에 활용한 것을 알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씨줄날줄] 또 샤를리 에브도/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또 샤를리 에브도/임병선 논설위원

    지난 16일 파리 근교의 중학교 역사 선생 참수 사건은 프랑스가 얼마나 깊게 분열돼 있는가를 보여 준다. 수업 도중 5년 전에 총기 테러 참사를 부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 준 것에 반발한 학부모가 신상을 공개했고, 100㎞나 떨어진 곳에 살던 체첸계 18세 소년이 학교를 찾아와 끔직한 범행을 저질렀다. 퓨리서치센터의 2017년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 인구의 8.8%인 570만명이 무슬림이다. 유럽에서도 이슬람 비중이 가장 높은데 갈수록 늘고 있다. 프랑스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정교 분리(라이시테)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갈등과 대립을 낳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예전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주를 이뤘지만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을 받아들이며 각국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2017년 집권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학교 내 히잡 착용을 금지해 무슬림의 반발을 샀는데 오는 12월 더 강력한 정교 분리 법안을 내놓겠다고 최근에 예고했다. 프랑스는 얼마 전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화재로 터전을 잃은 난민 고아들을 받아들이겠다고 앞장섰다. 난민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지만 정작 교육과 취업 차별 때문에 무슬림 젊은이들은 좌절한다. 교도소 수감자 중 무슬림 비중이 70%를 넘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어린 나이의 ‘외로운 늑대’들이 쉽게 테러에 이끌리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1960년 창간된 월간 할복(Hara-Kiri)이 모태로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을 건드렸다가 1961년과 1966년 판매 금지를 당했다. 1969년 샤를리 에브도로 재창간했는데 드골 전 대통령을 경멸하는 뜻도 있었다고 한다. 1981년 재정난에 문을 닫았다가 1992년 복간됐다. 좌파 성향이지만 정파에 얽매이지 않고 이슬람뿐만 아니라 가톨릭에도 매서운 비판을 가하는 등 반종교 성향이 짙다. 2015년 1월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사옥을 급습한 쿠아치 형제의 총기 테러에 12명의 직원을 잃었다. 그 뒤 사무실을 옮겼고 주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쿠아치 형제의 공범들에 대한 재판 시작을 앞두고 이 잡지는 5년 전의 만평 12컷을 다시 게재했다. 지난달 25일 파키스탄 국적의 18세 남성이 옛 사옥 근처를 지나던 남녀 둘을 흉기로 공격했다. 그 뒤 한 달이 안 돼 참수 살인극이 또 벌어진 것이다. 프랑스 중등교사노조는 “이런 일을 당했다고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가 소중함을 가르치는 교육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언제든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길거리 참수’ 충격에 빠진 프랑스, #나는 교사다… 연대·저항의 물결

    ‘길거리 참수’ 충격에 빠진 프랑스, #나는 교사다… 연대·저항의 물결

    5년 전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테러의 빌미가 됐던 풍자만화 하나가 여전히 프랑스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2015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해 참사를 빚었던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풍자 만평이 이번엔 대낮 길거리에서 40대 남성이 참수되는 살인 사건의 씨앗이 됐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관련 재판이 시작된 지난달 주간지 측은 문제의 만평을 다시 실었고, 이후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샤를리 에브도 옛 사옥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2명이 다치기도 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파리 북부 콩플랑생토노린의 한 거리에서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47)가 참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역사 교사인 파티는 지난 5일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 주며 언론의 자유 관련 수업을 진행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성역은 없다는 신조로 무함마드를 모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여러 차례 실어 왔으며, 이번 참수 테러의 씨앗이 된 만평은 2015년 게재한 것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표적이 돼 편집장 등 12명이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파티는 수업 당시 만평이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이슬람 학생들에게 원하면 교실을 나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수업 후 한 학부모가 만평을 교재로 쓴 것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그는 학교에 해당 교사의 해임을 요구했고 경찰에 고소했다. 또한 유튜브에 “무함마드가 모욕을 당했다”며 교사의 이름 및 거주지 등 자세한 신상을 공개했다. 파티는 그 학부모의 딸은 그날 수업을 듣지도 않았다며 ‘명예훼손’으로 학부모를 맞고소했다. 이후 학교로 파티의 신변을 위협하는 연락이 수차례 왔고, 그는 원래 가던 숲길이 아닌 주택가 길로 퇴근하다 변을 당했다. 범인은 18세 체첸계 청년인 압둘라흐 안조로프로 밝혀졌다. 프랑스 검찰국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부모와 함께 정치적 난민 신분으로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위험 인물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았다. 범인은 하교 시간에 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파티가 누구인지를 물었고, 퇴근하는 파티를 따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저지르며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목격됐고, 범행 직후 살해된 교사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 총격을 피해 달아나던 범인은 현장 인근에서 숨졌다. 수사팀은 가족과 파티의 신상을 공개한 학부모 등 10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희생자는)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살해당했다”며 이 사건을 “전형적인 이슬람 테러”라고 규정했다. 대테러검찰청의 장 프랑수아 리카르 검사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공격”이라며 테러 단체들과의 연루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21일 교사를 기리는 국가 추도식을 올린다. 피해자가 근무하던 학교 앞에는 추모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이 쌓이고, 전국에서 분노한 시민들은 ‘나는 교사다’, ‘나는 사뮈엘이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연대와 저항의 집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프랑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대해 더 많이 알리고 논쟁적인 주제에 다양한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프랑스 역사 교사 참수, 무함마드 만평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이 발단

    프랑스 역사 교사 참수, 무함마드 만평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이 발단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중학교 교사를 무참히 참수 살해한 체첸계 용의자 압둘라크 A(18)는 범행 직전 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사뮈엘 파티(47) 교사를 지목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참수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한 학부모가 해당 교사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줘 그러지 말라는 위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PNAT)의 장 프랑수아 리카르 검사는 17일(이하 현지시간)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학부모가 공개한 이름과 학교 주소가 범행을 도운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 파티가 참수된 채 발견됐다. 파티는 이달 초 12∼14세 학생들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수업하면서 무함마드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 이에 몇몇 학부모가 불만을 나타냈고, 한 여학생의 부친은 파티의 해고와 함께 그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였다. 여학생과 부친은 파티를 고소했고, 파티는 명예훼손으로 맞대응했다. 여학생의 부친은 파티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고, 며칠 뒤에 참극이 벌어졌다. 결국 이 학부모는 학교에 파티의 해고를 요구할 때 함께 자리했던 친구와 함께 체포됐는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10명으로 늘어났다. 용의자 압둘라크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 프랑스로 건너와 난민 신분으로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동영상을 통해 무함마드가 이 학교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달아나던 압둘라크가 흉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저항하자 아홉 발의 총탄을 발포했고, 압둘라크는 살해 현장 근처에서 숨졌다. 검찰은 용의자가 칼과 공기총, 다섯 통의 탄창을 가지고 있었고, 추격하던 경찰을 향해 총기를 발사하고 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용의자 휴대전화에서는 파티의 사진과 함께 자신의 살인을 인정하는 메시지가 발견됐다. 귀가하던 파티를 뒤쫓아가 여러 차례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뒤 참수했다. 목격자들은 압둘라크가 범행을 저지르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건 현장에서 100㎞나 떨어진 노르망디의 에브룩이란 마을에 살고 있으며 이 학교와는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었다. 검찰은 학부모들의 온라인 캠페인에 자극 받아 범행을 저지르러 이곳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압둘라는 프랑스 정부 당국의 주의 대상 명단에 오르지 않은 인물로 확인됐다. 리카르 검사는 이번 살인이 “프랑스가 직면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수준의 테러리스트 위협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슬람 테러”로 규정했다. 용의자 압둘라크의 휴대전화 메시지 중에는 마크롱 대통령을 “창녀”, “강아지”로 표현하는 것들도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21일 희생자 파티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인도] “바람 피웠지?” 아내 참수한 뒤 시신들고 경찰서 간 남편

    [여기는 인도] “바람 피웠지?” 아내 참수한 뒤 시신들고 경찰서 간 남편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남편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간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살던 야다브라는 이름의 35세 남성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새벽부터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당시 남편은 아내가 이웃집에 사는 남성과 외도를 저지른다고 의심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다툼이 시작되자 결국 남편은 아내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남편은 둔기를 이용해 아내를 내리쳐 살해한 것도 모자라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했고, 이후 훼손한 시신을 들고 직접 인근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날 아침 살인을 저지른 남편이 경찰서로 향하는 모습의 폐쇄회로(CC) TV 영상이 현지 SNS에 유출됐다는 사실이다. 해당 영상의 유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남편에 대한 즉각적인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영상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자수한 남편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범행에 사용된 무기를 찾아냈다. 피해자인 아내의 시신은 부검이 예정돼 있다.한편 인도에서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남편의 엽기적인 행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마다야 프라데시주에 살던 한 여성은 자신이 외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남편의 강요에 이기지 못하고, 강제로 남편을 목말 태운 채 동네를 걷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남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여성이 휘청하거나 멈춰 서면, 어김없이 주위를 둘러싼 다른 남성 주민들의 욕설과 매질이 쏟아졌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당시 현지에서는 “21세기에 이런 오래되고 잔인한 처벌이 존재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인도 내에서 여성의 인권이 신장될 분위기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천주교 첫 영세자 이승훈 역사공원 인천에 조성

    천주교 첫 영세자 이승훈 역사공원 인천에 조성

    한국천주교 첫 영세자인 이승훈(베드로·1756~1801)을 기리는 역사공원과 한국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이 인천에 조성된다. 6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인천교구와 인천시는 최근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승훈 묘역 일대(남동구 장수동 산135) 4만 5792㎡에 ‘역사공원과 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조감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천주교 인천교구와 인천시는 이에 앞서 2018년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천주교 인천교구는 48억원을 들여 역사문화체험관(지하 2층, 지상 1층, 총넓이 1630㎡) 건립을 맡고, 인천시는 96억원을 투입해 역사공원을 조성한다. 순차적으로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면 내년 상반기쯤 체험관 건립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원과 역사문화체험관이 조성되면 천주교 신자들의 순례성지로 탈바꿈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 태어나 이벽을 통해 교리를 접한 이승훈은 1784년 중국 베이징에서 선교사들에게 세례를 받은 후 귀국해 신앙공동체를 형성한 한국천주교 신앙선조로 숭앙된다. 이승훈의 전례에 따라 한국천주교는 외국 선교사에 의해서가 아닌 자생적으로 시작된 특별한 신앙으로 인정받는다. 이승훈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정약종 등과 함께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45세 나이로 참수당하며 순교했다. 선산인 인천 남동구 반주골에 묻혀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2009년 춘계 정기총회에서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 제2차 시복시성’ 추진을 결정,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에 이승훈을 포함시켜 시복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2011년 이승훈 묘역을 인천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하고, 인천교구는 2014년 성지개발후원회를 발족해 2015년 이승훈 묘역 성지 개발 담당 사제를 임명하면서 이승훈 묘역 성역화 및 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 건립을 준비해 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통건축 문법을 근대적으로 풀어낸 자생적 모더니즘

    전통건축 문법을 근대적으로 풀어낸 자생적 모더니즘

    한강 양화대교 북쪽에 한 봉우리가 솟아 있고, 그 위에 특이하면서도 기품 있는 일군의 건축물이 앉아 있다. 이 봉우리의 이름은 절두산으로, 천주교도의 목을 잘라 처형했던 순교성지다. 절두산성당으로 통칭되는 ‘한국천주교 순교자박물관’과 ‘병인박해100주년 기념성당’은 잊혀져 가는 건축가 이희태(1925~1981)의 명작이다.●이희태, 1세대 건축가 3대 거장 근대적 의미의 건축가는 체계적인 건축교육을 받고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며, 자기 이름으로 작품을 설계한 한국인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런 정의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의 박길룡(1898~1943)이 최초의 근대 건축가다. 그러나 건축가의 직능을 본격적으로 알린 이는 해방 이후에 활동한 김중업(1922~1988)과 김수근(1931~1986)이다. 이들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확립돼 세계를 주도한 모더니즘 건축을 정착, 발전시켰다. 이들과 견줄 수 있는 다른 건축가라면 단연 이희태를 꼽을 수 있다. 한국 근대건축의 대표작들이 만들어졌던 1960~1970년대는 이 세 건축가가 정립한 삼국지의 무대이기도 하다. 김중업·김수근은 모두 일본 유학을 통해 모더니즘 건축을 습득했다. 김수근은 유학 시절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단게 겐조의 영향을 짙게 받았고, 김중업은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사무실에 취직해 직접 배우기도 했다. 이들의 학력과 이력의 아우라는 대단했고, 그들의 제자가 현재의 건축계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이희태는 빈농 집안에서 태어나 외국 유학은커녕 고등교육조차 꿈꿀 수 없었다. 1942년 경성직업학교를 졸업한 것이 최종 학력이다. 건축 현장의 기능인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인 학교였다. 졸업 후 강제징용을 피해 어찌 취직한 곳이 조선비행기공업회사였고, 여기서 엘리트 건축가인 엄덕문·김중업 등을 동료로 만났다. 그들 같은 지식인 건축가가 되는 것이 청년 이희태의 새로운 목표가 됐다. 한국전쟁 직후 일생의 기회를 잡는다. 당시 서울대 미대 학장인 장발이 엄덕문에게 강의를 부탁했는데 그가 이희태를 소개해 대신 강의를 맡게 됐다. 고졸 청년이 최고 대학의 강사가 됐으니 평생 서울미대 교수로 불리기를 영광으로 삼았다. 장발은 4·19 내각수반 장면의 동생이며, 한국 천주교에 큰 위상을 가진 집안 출신이었다. 이희태의 능력과 성실함을 높게 산 장발은 천주교 건축 일을 주선했다. 1954년 명수대성당을 시작으로 혜화동, 인천 송림동, 진해, 경주, 청파동, 아현동, 압구정동 성당을 설계하게 됐다. 아울러 명동 샤르트르 수녀회, 계성여고, 서강대 예수회 신부관, 성나자로마을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 가운데 명수대성당은 최초의 모더니즘적 성당으로, 혜화동성당은 그의 대표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1960년대는 그의 전성기였다. 절두산성당과 국립극장 현상설계에서 당선돼 건축계 최대의 히어로가 됐다. 국립극장 설계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문화시설을 견학했고, 멕시코와 홍콩 등 초청 방문도 잦았다. 1970년대 초까지 경주박물관, 공주박물관(현 충남역사문화원), 부산시립박물관 등 문화시설 설계로 분주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부터 설계 의뢰가 끊겨 사무소 문을 닫았고, 가정 문제는 복잡해졌으며, 불치의 병까지 얻어 끝내 57세 나이로 타계했다. 내성적이며 비사교적이었던 그는 제자를 키우지 못해 그를 기억하는 사람도, 남겨진 자료도 많지 않다. 어려운 처지에도 명동 한복판에 사무소를 얻었고, 늘 고급 맞춤양복을 입었으며, 매사에 엄격하고 깔끔했던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으로 기억될 뿐이다.●절두산성당, 20세기 한국의 고전 한국 천주교 전래사는 박해와 순교의 역사였다. 신유박해로 300여명, 기해박해로 130여명 그리고 병인박해(1866~1871)로 8000여명이 순교했다. 1866년 2월 흥선대원군의 조선 조정은 9명의 프랑스 선교사를 포함해 전국에서 신도 수천 명을 처형했다. 이는 곧 그해 가을의 병인양요를 촉발시켰다. 프랑스 극동함대 선단이 8월에 한강의 양화진과 서강까지 거슬러 정탐했고, 9월에 대대적으로 강화도를 침략했다. 천주교도들이 프랑스 군대를 끌어들였다고 병인양요 후 또다시 대대적인 처형을 자행했다. 특히 양화진에서 수백 명을 참수했다. “외적이 더럽힌 곳을 원인 제공자들의 피로 씻는다”는 야만적인 명분이었다. 원래 이 봉우리는 누에머리를 닮아 ‘잠두봉’이었으나 참수 처형 이후 ‘절두산’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 천주교는 1957년 잠두봉 일대의 토지를 매입해 순교 100주년에 맞춰 1967년 성당과 기념관을 완공했다. 서울의 다른 순교성지인 새남터는 1982년에 기념성당을, 서소문 밖 처형터는 2020년 역사박물관과 기념공원으로 단장했다.자연 지형을 최대한 존중하고 성당과 박물관의 기능을 조화시키라는 것이 설계 조건이었다. 이희태의 당선안은 그 장소성을 극대화시킨 작품이다. 지형의 높낮이 차이를 활용해 높은 곳에 성당을, 한 단 낮은 곳에 박물관을 배치했다. 두 건물을 대각선으로 배치하고 그 접점에 높은 종탑을 세워 서로 통합했다. 이 종탑은 멀리서도 종교적 상징이 되는 랜드마크다. 두 개의 분리된 건물은 건물 외벽에 걸쳐진 회랑으로 모두 연결된다. 전통 건축의 방법인 채 나눔을 따르되 기능적 통합을 꾀했다.불규칙한 지형을 살리기 위해 1층을 띄운 필로티 형식으로 박물관을 설계했다. 필로티 하부에는 8각 화강석 기둥을 세워 마치 전통 누각 건축의 누하주와 같아 보인다. 위로 볼록한 기념관의 콘크리트 지붕은 초가지붕을 연상시킨다. 갓 모양인 성당의 원형지붕은 넓적한 칼 모양의 종탑이 내리쳐 잘려 나간 순교자들의 머리를 상징했다고도 한다. 회랑의 난간은 마치 목조를 짜 맞춘 것 같은 세심한 디테일을 가졌다. 역사적 장소성뿐 아니라 문화적 전통성과 종교적 상징성을 동시에 얻는 데 성공했다. ●독학으로 완성시킨 토착적 고유형 건축 그는 체계적인 고등교육도, 모더니즘의 세례도 받지 못했다. 모든 것을 독학으로 습득해야 했다. 그럼에도 초기작인 혜화동성당(1955)은 그 어떤 건축보다 모던하다. 직사각형의 몸체와 사각기둥인 종탑이 전부인 건물이다. 단순하지만 아름답다. 아름다움의 비밀은 외관의 비례에 숨겨져 있다. 종탑의 높이와 건물의 폭이 같아 보이지 않는 정사각형을 이룬다. 직사각형 몸체의 가로세로비는 2대1로, 두 개의 정사각형이 숨어 있다. 그의 다른 성당들도 이처럼 정교한 비례의 틀 안에서 계획됐다. 모더니즘 건축은 건축적 개념과 내부 공간의 구성을 중시했지만, 이희태는 이를 비례 체계의 형식미로 구현했다. 독학의 한계이자 성과였다. 당시 의식 있는 건축가들은 서구 건축의 수용과 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모순 속에서 건축적 자의식을 표현해야 했다. 두 가지의 가능성이 존재했다. 하나는 모더니즘 건축의 보편성 위에서 전통을 차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통적 건축의 문법을 근대적 방법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김중업이나 김수근이 전자의 태도를 취했다면, 이희태는 후자에 가깝다. 김중업의 주한프랑스대사관은 한옥의 처마선을 추상화했으나 전반적으로 르코르뷔지에의 문법에 충실했다. 김수근의 공간사옥은 한국 전통의 인간적 스케일을 추상화한 모더니즘적 집합체였다. 반면 이희태의 절두산성당은 목조건축을 연상시키는 누각형 구성, 초가형 지붕, 열주와 서까래 등의 전통적 문법을 철근콘크리트로 추상화했다. 그래서 이질감보다 편안함이 앞선다. 필로티-열주-처마지붕의 세 요소로 건물을 구성했는데, 이는 전통 건축의 기단-벽체-지붕의 3분구성으로 회귀한 것이다. 이후 국립극장이나 공주박물관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그만의 고유한 문법이었다. 근대적 건축가의 길을 결심했을 때나 모더니즘의 원리를 체득할 때 그리고 현재와 전통의 화해를 꾀하고 자신만의 건축 문법을 만들 때도 그는 철저하게 혼자였다. 스승이 없기에 자기 지시적이었고, 외래의 이상형이 없었기에 토착적인 고유형을 창조할 수 있었다. 어쩌면 한국 천주교의 운명과도 닮았다. 한국 천주교는 전교 사상 유례없이 내부적 갈망으로 시작해 자생적으로 성장해 왔다. 독학 가톨릭인 셈이다. 박해와 순교는 외래 종교와 전통 가치관이 충돌한 결과였다. 마치 우리의 근대건축이 서구와 전통 사이에서 갈등해 온 것과 같다. 차이가 있다면 순교자의 후예들은 박해의 역사를 충실히 기억하는 반면, 이희태의 존재와 건축적 의미는 거의 잊혀져 간다는 점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의 벼랑’에서 극적 사멸할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의 벼랑’에서 극적 사멸할까

    어떤 바이러스는 인류 역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반면, 어떤 바이러스는 수 세기를 반복해 인류를 괴롭힌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인지 과학자들이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당대 최대 위협으로 등극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사멸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BBC가 최근 전했다. 과학자들은 올해 초 11세기 영국 왕 에델레드 2세에 의해 처형된 37개의 유골 DNA를 분석하다 이들 중 한 명이 천연두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는 우리가 역사에서 알고 있던 천연두 바이러스, 1970년대 예방접종 프로그램으로 인해 멸종된 종류가 아니라 현저하게 다른 변종에 속했다. 그보다 앞서 수 세기 전에 조용히 사라진 종류였다. 즉 천연두는 인류 역사에서 두 번 멸종됐다는 설명이다.쳔연두 외에 가장 최근에 지구상에서 사라지다시피 한 바이러스 중 하나는 사스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 사무소가 1주일 만에 1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상한 전염병’을 보고한 이메일을 받은 직후인 2003년 2월 10일 처음으로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 당시 중국 남동부 해안 지방인 광둥성의 지역시장은 산 채로 팔거나 참수해서 요리하는 너구리, 오소리, 야자수, 비둘기, 토끼, 꿩, 사슴, 뱀 등으로 유명했는데, 사스는 이 지역에서 유통되던 박쥐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사스는 RNA 바이러스로 빠르게 진화할 수 있어 당시 전문가들은 세계인구의 3분의1을 감염시켜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같은 사태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년 전까지 8096명이 감염돼 774명이 숨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스는 비교적 빨리 사멸했다. 시카고대 역학 전문가 사라 코비는 “사스는 정교한 접촉자 추적과 바이러스 구조 자체의 특이성으로 인해 (사실상) 멸종됐다”고 말했다. 사스는 치사율이 높은 반면 체내에서 전염력을 갖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 사이 세계 보건 당국이 빠르게 대응한 덕분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인류에 의해 의도적으로 멸종된 바이러스는 단 세 종류 뿐이다. 천연두와 소에 영향을 미치는 라인더페스트이다. 소아마비 역시 전세계적인 백신 캠페인으로 1980년대 이후 환자가 99% 감소했다.백신 접종은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인간의 면역체계 작용에 도움을 주고 바이러스의 확산도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몇몇 바이러스들은 멸종될 것 같지 않다. 에볼라나 돼지 독감 바이러스가 이에 해당한다. 1976년 첫 보고된 에볼라 바이러스 역시 사스처럼 박쥐에서 인간으로 옮겨간 유형으로 추정된다. 이들 바이러스의 문제는 변종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이다. 캠프리지 대학 연구진의 분석 결과, 그동안 미묘하게 다른 종류의 에볼라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 간에 118차례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에볼라 6종 중에서는 한 종류의 에볼라 백신만 있다. 이 바이러스를 멸종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야생 상태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인데, 이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독감 바이러스도 흥미롭다. 독감에는 크게 인간과 수생 조류를 감염시키는 A형 독감과 유행을 크게 유발하지 않는 B형 독감이 있는데, 약 210년 전 지구상에 존재했던 독감 바이러스는 현재 모두 멸종했다고 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을 일으켰던 변종 바이러스 및 1957년 미국에서 11만 6000명의 사망자를 낸 조류독감도 모두 사라졌다. 기존의 독감 변종은 다른 경로로 계속 진화하다가 갑자기 멸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이미 변종들이 보고되고 있는데, 특정 바이러스 변종은 스스로에게 해로운 돌연변이를 충분히 축적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이러스가 놀라운 속도로 변이하는 반면 스스로 사멸하는 ‘진화의 벼랑’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극적인 가설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계속되고 변종 역시 속속 출현하면서 백신 개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인류의 분투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인류의 집단지성과 방역 노력이 계속되는 한 간단하게 독감 백신을 맞듯 코로나 백신을 맞거나, 아예 천연두처럼 코로나가 사멸할 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 진정한 사과로 보지 않는 이유들,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김정은 진정한 사과로 보지 않는 이유들,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는 대단히 이례적으로, 그것도 신속하게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해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것은 맞다. 하지만 이를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기에는 모자란 구석이 적지 않다. 첫째 우리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통일전선부 통지문이 26일 오전 북한 매체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북녘 주민들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우리 어선의 북방한계선(NLL) 월선 여부를 단속하던 남한의 8급 공무원이 부유물 하나에 의존하다 북한 군 병사의 심문을 받고 5시간여 뒤 총격을 받아 숨지고 부유물에 기름을 부어(통지문의 주장, 우리 군은 시신을 불태웠다고 보고 있다) 불태웠다는 사실 자체가 발생한 것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고 지도자의 사과라면 주민 모두와 정보를 공유한 상태에서 고개 숙여 희생자 유족에게 사과하는 일이 먼저여야 하는데 김 위원장의 사과는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국민에게 두루뭉술하게 유감 표명한 것에 가깝다. 둘째 참담한 사태 직후 우리가 북측에 요구한 것은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진정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통전부의 통지문은 진상 규명 대목에서 우리 쪽 분석 결과와 딴 소리를 하고 있고, 책임자를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없다. 그저 어찌됐든 문제의 공무원이 국경을 넘은 것은 맞지 않느냐, 자신들의 대응에 과잉된 대목이 있긴 하지만 그 점은 분명하니 거기에 대해선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최고 지도자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나 지난 7월 탈북자가 재월북해 멀쩡하게 개성 시내에 다시 나타났는데도 이를 적발하지 못한 군 부대를 심하게 문책하며 무조건 사살하도록 명령을 내린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는지에 대한 반성도 없어 보인다. 이모(47) 씨는 무장한 군인도 아니었다. 우리 군 당국의 분석이 맞다면 차가운 물속에서 30여 시간을 부유물 하나에 의지해 표류하다 북한 선박에 의해 발견됐고 5시간 동안 물속에서 심문을 받으며 적어도 “대한민국의 누구”라고 신원을 밝힌 이를 총을 쏴 죽였다. 월경을 한 죄가 있지만 물 밖으로 나오게 해 휴식을 취하게 한 뒤 구금하고 심문해 죄를 묻고 귀환 의사를 확인해 송환 내지 재판 절차를 준비했으면 될 일이었다. 우리 군 당국의 분석대로 시신을 불태워 바다로 떠보낸 것이 옳다면 자신들의 비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인 작태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2001년 9·11 테러를 획책해 3000명 넘는 무고한 인명을 숨지게 한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 북부에서 참수하고 시신을 인도양에 수장했다고 해서 미국 국무부에 비난이 쏟아졌던 것도 아무리 무고한 희생을 불러일으킨 흉악한 범죄자라도 그 가족들에게 시신만은 돌려보내주는 것이 인간으로서 마지막 도리이기 때문이었다. 총격을 가해 목숨을 빼앗았더라도 시신만은 유족들에게 돌려보내줘야 한다. 김 위원장이 이런 잘못까지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사과라고 볼 수 없다.그저 김 위원장은 남한 국민들의 분노가 신경 쓰이고, 향후 정작 남쪽의 도움이 필요할 때 이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겠으며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해 문 대통령에게 유감을 표명한 정도라고 보는 것이 옳다. 물론 최고 존엄의 위엄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주민들에게는 이런 끔찍한 일이, 자신들의 군인들이 이런 무람한, 인간으로선 해선 안될 행동을 했다는 점을 알리지도 않고 이쯤에서 봉합하자는 메시지를 외부에 발신한 것이다. 그렇잖아도 군과 국방부의 늦장 대처, 5시간 동안 어떤 외교적,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될 때까지 7시간 넘게 지체된 점 등 때문에 곤혹스럽고 난감한 상황에 몰린 집권여당과 청와대는 이달 초 두 정상 간에 오간 친서 내용, 통전문을 주고 받을 정도로 국정원-통전부의 소통 경로가 살아 있었음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이번 끔찍한 사변이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둥으로 성난 여론을 다독이려 하고 있다. 진보 진영의 목소리 큰 이들이 그런 목소리를 확대 증폭하는 것도 볼썽 사납다. 이쯤에서 끝내자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내는 셈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사과가 진정성을 결여한 대목이 많아 이런 정부 여당의 태도는 온당치 못하다.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는 데도 한참 모자란다. 기자는 그렇다고,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처럼 이 문제를 정부 여당을 허물어뜨리는 소재로 활용하려는 정략에도 반대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족들을 26일 면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마뜩찮다.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자꾸 우리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서다. 유족들의 분노와 화를 다독이는 데 지금 이 시점이 적절한 시점인지 돌아봤으면 한다. 지금 야당의 역할은 군과 국방부, 국정원, 청와대의 대응과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남북 공동조사를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는데 야당이 통 크게 이런 목소리에 하나된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현재 우리는 남북관계를 영원히 1970년대 냉전의 언저리로 돌려보낼 수도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는지 모른다. 국민들의 분노와 화, 절망감이 어떤 당국과 지도자의 대화 의지보다 작지 않고 하찮지 않다. 문 대통령도 얼렁뚱땅 넘어가 미래 세대의 통일 노력까지 물거품으로 만들어선 안된다. 동포에게 총부리를, 그것도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저지르는 집단의 잘못을 엄중히 묻지 않은 채 화합하고 일치된 목소리로 민족의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다. 물론 이 일이 나중에 민족의 명운에 조그만 문제가 될 수는 있다. 그것은 양쪽 모두 진정한 자세로 대화하고 상대를 존중할 때 가능한 일이다. 그래야 협상도 하고 통일도 하는 것이다. 적어도 이 사안은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갈 일이 절대 아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장성택 참수 후 전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뭐라 대꾸했을까?

    “김정은, 장성택 참수 후 전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뭐라 대꾸했을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후 머리 없는 시신이 북한 고위 간부들에게 전시됐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12월에 국가전복 음모죄와 부패 등의 혐의로 처형된 장성택은 처형에 대공포가 사용됐다는 여러 보도가 있었지만, 어떻게 처형됐는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는데 김 위원장이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털어놓았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이 15일 출간되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발췌본을 입수해 보도한 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말한다. 모든 걸 말해줬다”면서 장성택 처형 내용을 우드워드에게 말한 것으로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고모부를 죽였고 그 시신을 바로 계단에 뒀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고위 관리들이 사용하는 건물을 의미하면서 얘기한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또 “그의 잘린 머리는 가슴 위에 놓였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처형 후 본보기로 시신을 고위 관리들이 사용하는 건물 계단에 내버려 뒀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과 그만큼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장성택 참수 사실을 처음 언급한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그런데 김 위원장으로부터 이런 끔찍한 얘기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신간에서 어떻게 묘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잔인한 만행을 저지른 어린 지도자를 결과적으로 사후 인정하고 이를 자신과의 친밀함을 과시하는 소재로만 썼다면 ‘생각 없는 지도자’란 비난을 자초하는 셈이다.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벌이는 이와 거리낌 없이 어울렸다’는 역풍도 부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딜’로 끝난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일화도 우드워드에게 얘기했다.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시설 폐기와 관련, 김 위원장에게 다섯 곳(site)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는 도움이 안 되고 둘도 도움이 안 되고 셋도 도움이 안 되고 넷도 도움이 안 된다. 다섯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영변은 북한의 핵 시설 가운데 가장 큰 곳이라고 반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또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 위원장은 더 이상의 양보를 제의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나는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다섯 곳 중 한두 곳만 폐기하려 했으나 미국 측은 나머지에 대해서도 추가 폐기를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달 뒤인 6월 3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 전격 회동한 뒤에도 완전한 비핵화를 계속 주장했다고 AFP는 전했다. 북한에 발을 디딘 첫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만남 이틀 뒤에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당신의 나라로 건너간 것은 영광이었다”면서 “당신의 핵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빅딜”을 촉구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란 법원, 14세 딸을 참혹하게 명예살인한 아버지에 징역 9년형

    이란 법원, 14세 딸을 참혹하게 명예살인한 아버지에 징역 9년형

    14세 딸을 명예살인으로, 그것도 참수(斬首)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는 방법으로 살해한 아버지에 이란 법원은 징역 9년형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북부 길란주의 탈레시란 마을에 사는 로미나 아슈라피는 지난 5월 21일(이하 현지시간) 집에서 잠든 상태에서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딸은 15세 연상의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했으나 아버지가 거절했는데 딸이 집을 나갔다는 이유에서였다. 딸은 당국에 붙잡혔다.그녀는 판사에게 집에 돌아가면 죽을지 모른다고 애원했지만 소용 없었다. 당시 언론은 이슬람 공화국의 “제도화된 폭력” 실상을 낱낱이 드러냈다고 개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로미나의 살해 소식을 듣고 “유감의 뜻”을 표현하면서 폭력에 맞서는 여러 법을 빨리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28일 이런 관대한 실형을 선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아버지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로미나의 어머니 라나 다슈티는 현지 ILNA 통신 인터뷰를 통해 “사법당국이 이 사건을 특별히 다룬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판결은 나와 우리 가족 모두를 공포에 떨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우리 마을에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판결 내용을 재심해 사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년 결혼생활을 했지만 이제 남편이 다른 가족들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일간 엡테카르는 이 나라에서 관습법으로 용인되는 ‘눈에는 눈’ 보복 징벌은 징역형이나 벌금형으로 끝나는데 자녀를 살해한 아버지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남자친구 바흐만 카바리에게는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사법부는 그를 어떤 혐의로 기소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여성은 13세만 되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IS의 ‘비틀스’ 사형 선고 안할테니 정보 넘겨줘” 美 정부, 英에

    “IS의 ‘비틀스’ 사형 선고 안할테니 정보 넘겨줘” 美 정부, 英에

    영국식 억양 때문에 과격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대원들 사이에 ‘비틀스’로 불린 네 명의 영국 국적 박탈자들이 있었다. 알렉산다 코테이와 엘 샤피 엘셰이크는 그 중에서도 끝까지 조직에 남아 있던 대원들이다.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서구 사람들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시리아의 쿠르드계 세력에 붙잡혀 현재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구금돼 있다. 미국은 영국과의 수사 협력을 원했는데 이들의 손에 희생된 이들의 친척들은 사형 선고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미국에 핵심 증거를 넘겨주면 안된다고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이들의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사형이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만약 영국이 핵심 증거를 넘기는 데 합의하면” 두 사람의 구형 단계에서 사형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둘은 IS의 납치 조직원으로 미국인 기자와 영국인 구호 활동가들을 유인해 살해했다. 희생자들을 참수하고 죽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방송하는 끔찍한 일을 했다. 영국은 두 남성이 법적으로 영국에 추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2018년에 미국이 둘을 기소하기 위해 영국이 도움되는 정보를 달라고 요청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몇몇 영국 장관들은 사형 선고에 반대하지 않으며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엘셰이크의 어머니는 사형제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추세를 영국 정부가 앞장 서 거스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미국과의 협력은 중단됐다. 과거에도 영국은 자국이 정보를 제공하거나 용의자를 추방한 나라가 사형 선고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만 협력해 왔다. 미국 대법원도 영국으로부터 받은 핵심 정보를 이용하게 해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은 합법적이지 않다고 판시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사형제에 반대하는 것이 “오랜 입장”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이 남자들을 범죄자로 기소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를 재판 없이 구금하는, 말썽 많은 관타나모 미군 형무소로 둘을 보내면 영국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BBC의 군사안보 전문기자 프랭크 가드너에 따르면 미국은 이 문제를 10월 중순까지 매듭짓지 못하면 이라크 정부에 넘길 것이란 경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 살해된 서구 인질들의 친척들은 사형 언도보다 공정한 재판을 통해 이들의 죄상이 낱낱이 공개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람 공격한 악어 ‘참수’한 마을 주민들… “악령 쫓아낸 것”

    사람 공격한 악어 ‘참수’한 마을 주민들… “악령 쫓아낸 것”

    사람을 공격한 맹수는 죽여야 할까. 아니면 붙잡아 사람과 마주할 수 없는 곳으로 옮겨야 할까. 최근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서 거대한 악어 한 마리가 여러 주민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뒤 일부 주민이 설치한 덫에 걸려 이틀 만에 죽는 일이 발생했다. 컴퍼스와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방카벨리퉁 제도에 있는 카유브시 마을 어귀 강에서 몸길이 4.5m, 몸무게 500㎏의 악어가 주민들이 설치해둔 올무에 걸려 붙잡혔다. 이 거대한 악어는 최근 여러 주민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뒤 추적당하던 끝에 포획됐고, 이틀 뒤 탈진으로 죽었다. 사람을 공격하던 악어가 붙잡혔다는 소식에 방카벨리퉁 천연자원보호국(BKSDA) 관계자들은 이 악어가 숨지기 전 보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마을 지도자들과 협상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주민은 이 악어에게 악마가 씌어 다른 곳으로 옮기면 마을 전체가 망할 것이라고 믿고 있어 이주를 강력하게 거부했다고 BKSDA의 책임자인 센티안 가로 국장은 5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가로 국장은 또 “2016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당시 주민들 역시 우리가 마을에서 악어를 구조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이번에 숨진 악어는 주민들에 의해 불도저에 실려 마을에서 정한 매장지로 옮겨졌다. 그 모습이 누군가에게 영상으로 포착돼 인스타그램 등에 확산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매장지에서는 악어를 묻기 위해 모인 주민들이 악령을 쫓는다는 의식을 치르고 나서 악어를 머리와 몸통으로 분리해 따로 묻었다. 이는 이들이 악마라고 생각하는 악어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막아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에 숨진 악어는 묻히기 전 보호기관으로부터 몇 가지 검사를 받았는데 최소 50년 이상 살았으며 이빨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 코네티컷주 세입자, 월세 안 내려면 집 비우라는 주인을…

    미 코네티컷주 세입자, 월세 안 내려면 집 비우라는 주인을…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세입자가 집주인을 참수했다. 월세가 밀렸으니 이사를 가라는 말에 화가 치밀어 그런 것이었다. 하트퍼드란 도시에 사는 제리 데이비드 톰프슨(42)이란 남성으로 경찰에 체포돼 살인죄로 기소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25일 그와 말다툼을 벌이던 집주인 빅터 킹(64)이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어왔다. 세입자와 언쟁이 벌어졌는데 톰프슨이 자신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끔찍한 태도로 위협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잘 해결할테니 나중에 혹시 확인하고 싶으면 자신에게 연락을 취할 방법까지 경찰에 일러주고 통화를 끝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다음날 저녁 한 친구와 한 이웃이 둘의 다툼이 잘 수습됐나 알아보려고 찾아왔다. 두 사람은 결국 참혹한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 미국 CNN 방송은 부검의의 소견을 빌어 킹이 얼마나 참담한 변을 당했는지 묘사했는데 차마 옮길 수가 없을 정도다. 톰프슨이 얼마나 많은 월세를 오랫동안 내지 못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경찰 신문에 일절 응하지 않고 말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다만 종이에 뭔가를 적어 의사를 전달하는데 “(자신 소유의) 지프 자동차 글로브 박스에 있는 종이 뭉치가 원하는 모든 것”이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경찰이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지프를 뒤졌더니 정말 종이 뭉치가 있었는데 자신이 “주권 시민”으로서 어떤 법 조항에도 구애되지 않고 스스로 법을 해석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톰프슨은 같은 달 28일 법정에 출두했는데 국선 변호인의 변론도 거부했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기소 직후 범행 현장에서 16㎞ 떨어진 강에서 찾아냈다. 그는 200만 달러의 보석 보증금을 내지 못해 계속 구금돼 있으며 오는 15일 법정에 다시 나올 예정이다. CNN은 오는 18일이라고 다르게 보도했다. 사촌인 짐 뱅크스는 고인에 대해 “좋은 사람이었다. 영혼의 털끝도 상처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늘 손을 뻗어 다른 이를 도우려는 사람이었다. 늘 할 수 있는 한 즐거워했고 항상 행복해 보였다. 주위에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사람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허리케인으로 집도 잃었는데…반려견 10마리 끝내 지킨 부부(영상)

    허리케인으로 집도 잃었는데…반려견 10마리 끝내 지킨 부부(영상)

    허리케인 ‘해나’의 공습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멕시코에서 끝까지 반려견을 포기하지 않은 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허리케인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은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의 한 부부는 허리케인 탓에 삶의 터전을 잃은 암울한 상황에서도 반려견 10마리를 보호하는데 바빴다. 부부는 반려견들이 혹여나 폭우에 떠내려갈 것을 염려해 커다란 고무대야를 찾았고, 이후 침수된 집에서 반려견 10마리를 모두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공개된 영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고무대야에 반려견들을 실은 채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해당 영상은 부부의 딸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티라는 이름의 딸은 SNS에 영상을 공개하면서 “부모님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28년 동안 거주했던 집을 포함해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반려견들을 모두 집 밖으로 구조했다”고 적었다.자연재해로 절망에 빠진 순간에도 반려견을 포기하지 않은 부부의 모습이 공개되자 멕시코 전역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몇몇 사람들은 “(재해 피해 때문에 반려견을 더는 키우지 못할 테니) 내가 그 개들을 사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부부는 “우리는 절대 반려견들을 팔거나 다른 집으로 보낼 생각이 없다. 이미 이 개들은 우리 가족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멕시코 시민보호국은 현지시간으로 28일 북부 누에보레온과 코아우일라, 타마울리파스 3개 주에서 해나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는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불어난 물에 가옥 등이 참수됐다. 현재 이재민 약 400명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도로 등 공공 기반 시설 320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친문 구애’ 이재명 “조국 당한 일, 동병상련…박수 쳐주고 싶다”(종합)

    ‘친문 구애’ 이재명 “조국 당한 일, 동병상련…박수 쳐주고 싶다”(종합)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동병상련”이라며 “지금 소송 잘하는 것 같다. 박수 쳐 드리고 싶다”며 애틋한 감정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친문재인(친문) 진영의 지지를 받는 조 전 장관과의 동질감을 언급함으로써 친문 세력에 지지를 호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국, 소송 잘하고 있다”“제가 ‘비정상’ 검찰의 가장 큰 피해 본 사람” 이 지사는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이 당한 일, 요즘 하는 일에 대해 제가 동병상련이라고(한다)”면서 “지금 소송하고 그러는데 잘하는 것 같다.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제가 비정상적 검찰의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 중 하나 아니냐”라면서 “사람의 생사를 가르는 권력을 가진 집단은 민주적 통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발언은 조 전 장관에 대해 ‘마음의 큰 빚’을 언급했던 문 대통령과 그의 지지 세력을 의식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文, 신년기자회견서 “조국에 마음에 큰 빚”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이 검찰개혁에 크게 기여했다며 유무죄를 떠나서 지금까지의 고초만으로도 마음의 빚을 졌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을 이제 놓아주고 분열과 갈등을 끝내자고 호소했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검찰개혁에서)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했던 기여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도 조금 호소하고 싶다”면서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까지 다 통과가 됐으니 조국 전 장관은 좀 놓아주고 앞으로 유무죄는 재판 결과에 맡기고 갈등을 끝내자”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2017년 대선후보 경선,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등 당내 선거를 치르며 친문 세력과 치열한 갈등을 벌여 그 후유증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이재명, 文과 대선 경선 경쟁에 “내가 좀 싸가지가 없었다” 반성 이 지사는 지난 28일에도 2017년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에 대해 “내가 좀 싸가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와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어느 날 지지율이 올라가니까 ‘혹시 되는 것 아닐까’ 뽕(필로폰)이라고 그러죠. 잠깐 해까닥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맞아봐야 정신이 든다고, 좋은 경험도 됐다”면서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고 그래야 나도 활동할 공간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도정만 맡는 것도 정말 만족한다”면서 “더 큰 역할을 굳이 쫓아다니진 않을 것이지만 그런 기회가 돼서 맡겨지면 굳이 또 피할 일도 없는 것”이라고 차기 대권을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이 지사는 최근 대법원에서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대법원에서 생중계한다고 하길래 ‘무죄를 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했었다”면서 “꽤 유력한 정치인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참수할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죄 취지의 소수 의견을 들을 때 “약간 종교 재판 냄새를 느꼈다”라고도 했다.이낙연 “열린민주당과 빨리 통합 필요”친문 표심 겨냥 해석 한편 여권의 유력대선후보로 꼽히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인터뷰 등을 통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빨리 통합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고, 또 가능하다”고 밝혔다. 4·15 총선 직전 “연합이나 합당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가 전면적인 ‘찬성’ 입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친문 세력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지지를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점에서 ‘친조국·친문’을 전면에 내세운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발언을 한 것 역시 친문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대선경선 때 싸가지 없었다…잠깐 해까닥 해”

    이재명 “대선경선 때 싸가지 없었다…잠깐 해까닥 해”

    2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에 대해 “내가 좀 싸가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와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당시에 대해 “어느 날 지지율이 올라가니까 ‘혹시 되는 것 아닐까’ 뽕이라고 그러죠. 잠깐 해까닥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지사는 “맞아봐야 정신이 든다고, 좋은 경험도 됐다”며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고 그래야 나도 활동할 공간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도정만 맡는 것도 정말 만족한다”며 “더 큰 역할을 굳이 쫓아다니진 않을 것이지만 그런 기회가 돼서 맡겨지면 굳이 또 피할 일도 없는 것”이라고 차기 대권을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최근 대법원에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대법원에서 생중계한다고 하길래 ‘무죄를 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했었다. 꽤 유력한 정치인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참수할 것 같지는 않았다”고 했다.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시장직에 당이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안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정치라는 것이 현실이라 불가피하게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서 석고대죄 수준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IS에 참수당한 英 희생자 딸 “IS 신부 베굼은 시한폭탄”

    IS에 참수당한 英 희생자 딸 “IS 신부 베굼은 시한폭탄”

    지난 2014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힌 후 참수당한 영국인 구호요원의 딸이 일명 'IS 신부'인 샤미마 베굼(20)의 영국행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의 딸 배서니(23)가 베굼의 영국행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밝혔고 보도했다. 6년 전 목숨을 잃은 배서니의 아버지인 데이비드는 2013년 이탈리아인 동료 등과 시리아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다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이후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는 영국 정부의 원칙에 따라 계속 억류된 그는 2014년 9월 IS에 의해 참수당했다. 특히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공개돼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최근 이 사건이 다시 불거진 것은 ‘IS 신부‘로 불린 베굼이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런던 출신인 베굼은 15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2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IS를 위해 활동하던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 3명을 낳았다. 그러나 IS가 패퇴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지자 그가 있을 곳은 시리아 난민촌 밖에 없었다. 이에 베굼은 다시 런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은 단박에 거절했고 이후 법적 소송이 이어졌다.특히 지난 16일 항소법원은 베굼이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영국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공정과 정의가 국가 안보 우려보다 더 귀중하다”고 밝혔다. 이에 내무부 측은 “법원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내 여론은 들끓었으며 그 가운데 유가족인 배서니의 분노는 가장 컸다. 배서니는 "지난해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해보려고 시리아 캠프를 찾아간 바 있다"면서 "IS에 대한 강한 유대감과 충성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에 불안했지만 이는 옳은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중 베굼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면서 "베굼은 여전히 영국에 대한 강한 증오심을 갖고있다. 똑딱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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