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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신화 속의 새들은 그토록 찬란한데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신화 속의 새들은 그토록 찬란한데

    10년 전 작가 크리스 조던이 미드웨이섬에서 앨버트로스를 카메라에 담았다. 날개를 펼치고 가없이 날아오르는 아름다운 앨버트로스가 아니라, 가엾게 죽어 간 새끼 앨버트로스의 사진이었다. 새의 배 속에는 강렬한 인공 색상의 플라스틱이 가득했다. 그 사진이 보도된 뒤 사람들은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해 전보다 더 자주 말했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플라스틱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미세 플라스틱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으며, ‘썩는 플라스틱’의 일상화는 아직도 요원하다. 아주 오래전 처음으로 ‘장자’를 읽었을 때, 붕새 이야기를 보며 앨버트로스를 떠올렸던 기억이 난다. 거대한 날개를 펼쳐 바람을 타고 날아올라 구만 리 높이에서 비행하는 신화 속의 붕새는 앨버트로스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때부터 붕새와 앨버트로스는 나의 기억 속에 찬란한 하얀 새로 각인돼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빛나던 앨버트로스가 그토록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 가는 사진이라니, 충격은 상당했다. 신화 속에는 앨버트로스뿐 아니라 수많은 새가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매는 특히 자주 보인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영웅서사 ‘마나스’에도 하얀 매가 나타난다. 하얀 매는 빛의 천신을 상징한다. 영웅의 부모는 하얀 매를 꿈속에서 만난 후 영웅을 낳는다. 하늘 높이 날아올라 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수리, 날카로운 수렵 능력을 가진 매의 우아한 아름다움은 일찍부터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듯하다. 영웅의 계보에 그토록 자주 그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것은 만주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만주족의 서사에서 매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여신은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여자 아이에게 젖을 먹여 최초의 샤먼으로 키워 낸다. 헤이룽강 하류에 거주하는 허저족 신화에서도 매는 여신으로 등장한다. 적의 습격으로 부모를 잃고 실의에 빠진 어린 남동생이나 오빠를 다독거려 영웅으로 키워 내는 누이들은 유사시에 매로 변해 자신의 오빠나 남동생을 지켜 낸다. 바이칼에서부터 헤이룽강에 이르기까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코리’가 바로 그들이다. 코리는 매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신화 속의 메르겐(영웅)이 적과의 전투에서 위험에 처할 때 누이들은 매로 변신한다. 물론 메르겐과 싸우는 상대방에게도 코리가 있다. 매의 형상으로 변한 코리들은 천상에서 자신들이 지키는 자들을 위해 투쟁한다. 코리가 승리하면 코리가 지키는 영웅도 승리하게 된다. 신화 속의 매는 그렇게 당당하다. 신화 속에서는 매뿐 아니라 까마귀도 까치도, 올빼미도, 심지어는 자그마한 참새까지도 놀라운 능력을 지닌 존재들로 나타난다. 천신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인간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 주기도 하며, 때로는 인간을 지켜 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찬란함을 보여 주는 새들이 배 속에 플라스틱을 채운 채 죽어 가고 있다. 어미가 먹이인 줄 알고 물어다 준 플라스틱을 받아먹고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죽어 간다는 것인데, 그런 일이 비단 앨버트로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문제다. 바다의 고래 배 속에도, 바다거북의 목에도 플라스틱은 가득하다. 보이지 않지만, 그러한 플라스틱은 자연의 순환 고리를 거쳐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아무리 개인이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분리배출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국가적 규모의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획기적인 변화는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이 노력한다면 조금은 변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개개인의 힘이 모이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세력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체험했으니 더욱 그러하다. 신화 속의 새들이 다시 찬란한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해 볼 일이다.
  • [와우! 과학] 깃털까지 생생…5200만년 전 참새 조상 화석 발견

    [와우! 과학] 깃털까지 생생…5200만년 전 참새 조상 화석 발견

    현존하는 참새와 까마귀 등 참새목의 조상뻘이 되는 희귀한 새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시카고 자연사박물관 등 미국과 독일 공동연구팀은 역대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인 참새목 화석 2점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미국과 독일에서 각각 발견된 이 화석들은 모두 참새목으로 수천만 년 전인 에오세(Eocene)시대의 것이지만 놀랍게도 전체적인 골격은 물론 깃털까지 그대로 붙어있다. 특히 미국 와이오밍 주 포실 호수에서 발굴된 새 화석(학명·Eofringillirostrum boudreauxi)은 더욱 놀라움을 준다. 이 화석은 5200만 년 전 것으로 마치 죽었을 당시 탁본을 떠놓은듯 보존상태가 너무나 양호하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랜스 그란데 박사는 "새 화석에서 보존되기 힘든 깃털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오늘날 참새목은 모든 새 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당시에도 매우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이 화석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바로 크고 단단해보이는 부리다.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새들이 주로 벌레나 물고기 등을 먹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새의 경우 부리를 통해 씨를 먹은 초창기 새로 볼 수 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다니엘 케세프 박사는 "이 부리는 작고 단단한 씨를 먹는데 적합하다"면서 "초기 참새목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잘 알지못했는데 이번 화석이 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젊은 시인들아, 가난한 사람이 따뜻해지는 詩를 쓰자”

    “젊은 시인들아, 가난한 사람이 따뜻해지는 詩를 쓰자”

    “후배들 언어 유희로 난해한 망상만 가득 필 오면 끄적이지 말고 24시간 몰두해야”“좋은 시인가 아닌가 아는 방법이 있어요. 시 쓰면서 우는 거예요. 대상하고 교감이 완벽하게 이뤄지면 그 동질감 속에서 눈물이 나오는 거죠.” 시 ‘사평역에서’를 쓴 ‘아기 참새 찌꾸’ 아빠, 곽재구 시인이 여덟 번째 시집을 냈다.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문학동네)다. 지난 28일 전화로 만난 시인은 “내 시가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동화 ‘아기 참새 찌꾸’의 마침표를 찍을 때, 이번 시집을 쓸 때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73편의 미발표시들로 빼곡히 채운 시집은 시인이 자신의 터전인 전남 순천의 샛강 동천을 걸으며 나왔다. ‘평생 강물의 노래를 들었으나/자신의 노래를 부른 적 없는 이가 눈보라를 맞는다/피아노의 검은 건반이 하얀 눈보라 속에 묻힌다’(‘징검다리’), ‘물고기 두 마리/입맞춤하네/가을에 사랑하다 헤어지면 봄 온다네’(‘나와 물고기와 저녁노을’) 등이 다 그렇게 나왔다. 일곱 번째 시집 ‘와온 바다’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생명력, 삶에의 거룩함은 신작에서도 그대로다. ‘니 좋으면 나 좋으니/나한테 더 좋은 일인지도 모르겄다/이번 달 시급 만 원 계산했다/새 정부에서 2020년부터 시행할 모양인데/힘들어도 함께 힘든 게 낫지 않겄냐?’는 삼겹살집 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난 가난한 사람이 따뜻해지는 시를 쓸 거예요’라는 점원의 다짐으로 돌아오는 식이다.(‘라면 먹는 밤-성래에게’) “강은 쉽게 말하면 한반도, 착한 물고기들은 반도 안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 푸른 용은 반도와 사람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는 에너지예요. 촛불집회하는 사람들 모습도 다 착한 물고기 속에 들어 있는 거죠.”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올해로 39년차인 시인. 그는 이번 시집에서 처음 시 쓰던 때, 도서관에서 윤동주 시집을 훔치던 때로 돌아갔다. ‘도서관에서/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초판본을 훔쳤지/(중략)/당신만큼 쓸쓸하고 순정한 시를 쓰리라 혼자 다짐했네.’(‘고교 1학년’) 초심을 되새긴 것이냐는 질문에 뜻밖의 날 선 대답이 돌아왔다. “방금 초심 이야기를 했는데, 저도 인제 우리 나이로 6학년 6반이에요. 근데 우리나라 시가 너무 자잘해요. 젊은 친구들 쓰는 시가 비전도 없고, 언어 유희에다가 난해한 망상들을 집어넣고…, 진정성이 없어요.” 순천대 문예창작학과에서 19년째 시를 가르치고 있는 시인은 ‘신인상 당선작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물고기와 나’)고까지 썼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진정성이란 무엇일까. 시인이라면 모름지기 하루 24시간을 시에 몰두해야 한다는 거다. 잠자다 꾸는 꿈에서까지.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하면 꿈에 나와요. 무의식 세계하고 현실 세계의 경계에 있는 게 꿈이에요. 꿈이라는 일주문을 들어가야지 미지의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거죠. 일주일에 하루, 뭔가 ‘필’이 오면 끄적끄적 쓰고 시라고 발표하는 거, 그건 시가 아니에요.” 하루 열 편씩 쓰겠다는 초심을 지금도 이어 나가는 시인이다. “방탄소년단도 분명히 꿈에서 춤추고 노래할 것”이라고 덧붙인 시인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제 말은 다 틀린 것”이라며 ‘허허’ 웃었다. 시어에 김소월과 윤동주가, 해설 대신 직접 쓴 산문에는 정지용, 백석 등 먼저 간 선배 시인들이 나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는 백석의 시를 일컬어 ‘번역이 불가한 도저한 조선의 시’, 김소월은 ‘눈보라 날리는 날 배고픈 내 손에 쥐여 준 따뜻한 고구마’, 윤동주는 ‘극한 상황에서도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적었다. “이 시집을 낸 의미 중 하나가 ‘젊은 시인들아, 좋은 시 좀 쓰고 살자’ 하는 겁니다. 한반도 미래를 위해서도 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거밖에 없어요.” 시인이 말하는 좋은 시란 ‘쉽고 깊고 따뜻한 것’이다. 아주 쉬운 언어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커튼에 햇살 비치는 무늬만 봐도 시를 떠올린다는, 39년차 순정한 시심(詩心)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우진X이대휘 싱글 ‘Candle’ 오늘(29일) 공개 “팬분들에 보답”

    박우진X이대휘 싱글 ‘Candle’ 오늘(29일) 공개 “팬분들에 보답”

    워너원 박우진, 이대휘가 오늘(29일) 오후 6시 싱글 ‘Candle(캔들)’을 기습 공개한다. 이대휘의 생일을 기념해 깜짝 선물로 준비한 이번 싱글 ‘Candle(캔들)’은 추운 겨울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촛불을 피워달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R&B 힙합곡으로, 팬들을 생각하는 박우진과 이대휘의 애틋한 마음을 가사에 녹여냈다. 특히, 신흥 작곡돌 이대휘가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을 맡았고, 매력적인 저음의 랩퍼 박우진이 랩 메이킹을 맡아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스 있는 커버아트 역시 눈길을 끈다. 공개된 이미지 속에는 노래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 여러 종류의 ‘Candle(캔들)’을 비롯해 박우진과 이대휘의 애칭인 ‘참새’와 ‘수달’이 깨알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박우진과 이대휘는 “팬분들이 있기에 저희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사랑에 대한 보답은 어떤 걸로도 부족하겠지만 적어도 보내주시는 사랑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역시 언제나 팬분들을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었다”라며 “‘Candle(캔들)’은 우리의 이런 마음을 담은 노래이며 이 노래로 팬분들이 조금이라도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길 바란다”라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박우진, 이대휘의 스페셜 싱글 ‘Candle(캔들)’은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들을 통해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돌아온 사냥 시즌, 농가 시름 탕… 탕!

    돌아온 사냥 시즌, 농가 시름 탕… 탕!

    멧돼지·고라니 등 16종 포획 가능 야생동물 많은 강원·경남북 눈독 농작물 피해 방지·지역 활성화 기대 “탕! 탕! 탕!”전국의 내로라하는 엽사들을 유혹하는 수렵철이 돌아왔다. 오는 20일 수렵 개시일을 앞두고 엽사들은 군침을 흘리며 사냥개들과 몸 풀기가 한창이다. 12일 환경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3개월여 동안 전국 23개 시·군에 대해 수렵장 개장을 허가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 6곳 ▲경북도 5곳 ▲경남도 4곳 ▲충북도 3곳 ▲전북도 3곳 ▲충남도 1곳 ▲제주시 1곳 등이다. 전국 수렵 면적은 모두 1만 2034㎢이며, 허용 인원은 8871명이다. 이번에 포획 가능한 조수는 멧돼지, 고라니, 수꿩, 까치 등 16종이다. 조수별로는 오리류가 44만 7915마리로 가장 많다. 참새 44만 3336마리, 까마귀류 19만 9981마리, 멧비둘기 7만 4933마리, 까치 3만 9845마리, 청솔모 1만 9700마리, 수꿩 1만 9527마리 등이다. 특히 엽사들에게 ‘월척’으로 통하는 멧돼지와 고라니는 각 3만 8736마리, 5만 3036마리다.이 같은 포획량은 국립생물자원관과 지방환경청 소속 야생동물전문조사위원들이 전국 405곳의 조사구역(1만 2310㏊)에서 매월 1회 실시하는 야생동물 서식밀도와 분포 조사를 근거로 승인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엽사들이 눈독을 잔뜩 들이는 지역은 경남북과 강원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보다 높은 산지가 많아 멧돼지와 꿩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2017년 야생동물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의 경우 멧돼지 서식밀도가 100㏊당 7.4마리로 가장 높다. 이어 경남 7.1마리, 강원 6.5마리다. 경남은 같은 면적당 꿩이 15.7마리로 가장 많고 강원 6.5마리, 경북 3.5마리다. 특히 농작물 피해와 도심 출몰 등으로 우려를 낳는 멧돼지는 수렵과 포획 노력에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100㏊당 3.5마리에서 지난해 5.6마리로 늘었다. 멧돼지 다음으로 농작물 피해가 큰 고라니도 1986년 4.9마리에서 지난해 8.3마리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에서 수렵장이 운영될 남원·진안·순창 등 3곳은 오리류 사냥이 재미있을 것 같다. 다목적댐인 용담댐과 인접해 특히 오리류가 많기로 소문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순환 수렵장 운영은 야생 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외지 수렵인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 조수를 불법으로 잡다 적발되면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다른 야생동물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유리벽에 충돌하는 새들을 지켜주세요

    유리벽에 충돌하는 새들을 지켜주세요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개원 5년을 맞아 야생조류 충돌방지 캠페인 ‘유리벽에 쿵! 새들을 지켜주세요’를 5일부터 시작했다. 캠페인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로 야생조류의 유리창 충돌 사고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야생조류의 유리창 충돌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리창 충돌로 연간 약 1000만 마리(하루 평균 3만 마리 )의 야생조류가 유리창과 같은 인공구조물에 부딪혀 사고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조류의 개체 수 감소는 장기적으로 생태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해 미국은 유리창에 무늬(패턴)을 넣거나 자외선 반사 테이프를 부착하고, 독일은 조류가 자외선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유리창을 개발해 활용한다. 생태원은 누리집에 야생조류가 건물 유리창, 투명 방음벽 등에 부딪혀 죽는 사진과 영상과 함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예방 안내법’을 알려준다. 유리창에 아크릴 물감, 스티커 등을 이용해 선·점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작은새가 통과되지 않도록 촘촘하게(5×10㎝) 표시하거나 그물망 또는 줄이나나 커튼·가리개(블라인드)로 유리창 반사를 차단하는 방법이 있다. ‘조류충돌 방지 자외선 반사테이프’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터널테스트 등 야생조류 실험을 통해 조류 충돌 방지 효과를 검증했다.생태원이 2015~2016년 2차례에 걸쳐 국립생태원 7개 건물에 자외선 반사테이프를 설치한 결과 시공 전 한달 평균 2.6마리에 달하던 야생조류 폐사율이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캠페인 영상 공유자가 1000명을 넘기면 국립생태원 직원과 시민이 방음벽 현장에 자외선 반사테이프를 부착하는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사진)조류가 충돌해 금이 간 유리창 흔적과 유리창에 충돌해 죽은 참새들. 국립생태원 제공
  • 축사에서 한자 잘못 읽은 베이징대 총장 물러나

    축사에서 한자 잘못 읽은 베이징대 총장 물러나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베이징대 개교 120주년 행사에서 한자를 잘못 읽었던 린젠화(63) 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베이징대는 23일 전교 교사 간부대회를 열어 대학 당서기를 맡고 있던 하오핑(59)을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린 전 총장은 2015년부터 베이징대 총장직을 역임했으며 지난 5월 4일 서울대, 옥스퍼드대, 예일대, 도쿄대 등 전 세계 44개 대학 총장을 초청한 개교 1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린 전 총장은 ‘홍곡(鴻鵠·기러기와 고니)’의 한자를 잘못 읽는 실수를 저질렀다. 중국 중학교 과정에 나오는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제비와 참새가 어찌 높이 나는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의 홍곡을 ‘훙후(hong hu)’라고 읽어야 하는데 ‘훙하오(hung hao)’로 잘못 읽은 것이다. 이후 린 전 총장은 솔직하게 사과했지만 ‘홍곡 총장’이라 불리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 린 전 총장은 기념식 바로 다음날 오후 베이징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개교기념 행사에서 홍곡을 잘못 읽은 것은 실제로 내가 이 글자의 발음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내가 이 글자를 잘못 읽은 데 대해 학생 여러분들은 실망했겠지만 나의 문자 실력이 이 정도로 낮다는 점이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어 낮은 문자 실력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진행된 문화대혁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대혁명이 시작됐을 때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수년간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마오쩌둥 어록을 외우라고만 했습니다. 나의 중국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도 마오쩌둥 문선의 주석을 읽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뿐입니다. 지식욕이 제일 강한 열몇 살 때 다른 책은 읽지 못하고 마오쩌둥의 모순론과 실천론을 달달 외웠으니 나 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이런 사상들이었습니다.… 나는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1977년에 다시 치르기 시작한 가오카오(대학입시)에서 작문은 80점을 받았지만, 어휘와 문법은 겨우 20점을 받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베이징 대학에 입학했지만 중국어 어휘와 문법을 공부할 시간은 없었고, 영어 공부에 많은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현재 린 전 총장과 같은 문혁 세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중국의 지도적 위치에 있다. 시 주석도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15살 때부터 7년간 시골의 토굴에서 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밤에 책을 읽는 하방 생활을 감수해야 했다. 린 전 총장은 내몽골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1976년 마오쩌둥이 죽고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덩샤오핑이 대학입시를 부활시킨 첫해 베이징대학에 입학했다. 베이징대 측은 총장 교체에 대해 “린 동지는 이미 재직 연령의 한계를 지났고 베이징대학의 실질적인 출발을 준비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린 전 총장은 중앙의 결정을 전적으로 옹호하고 단호하게 복종할 것이라며 “생명과 봉사는 한정돼 있고, 베이징대학은 영원하다”고 말했다. 새 베이징대 총장이 된 하오핑은 1982년 베이징대 역사학과를 졸업했고, 2005년 베이징외국어대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하오 총장은 “시진핑 동지를 중심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역사적인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5월 베이징대 개교 기념행사에 앞서 학교를 둘러 본 시진핑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새로운 장정에 나선 지금 베이징대 학생들은 민족과 국가, 인민을 위해 커다란 공헌을 해야 한다”며 “홍곡(鴻鵠)의 뜻을 지니고 분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대는 홍곡을 제대로 읽지조차 못 하는 총장을 갈아치우고 시 주석의 말대로 국가 발전을 위해서만 일할 사람으로 새 총장을 세운 셈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 친구들 ‘끈스탁’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 친구들 ‘끈스탁’

    창문을 내다보니 슬렁슬렁 우리 집 향해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골목은 텅 비어 있고, 옆집 개는 묶여 마구 짖어대고, 우리 집 개는 창문에 매달려 한참 짖어댄다. 인적 없는 골목에서 골목을 걷는 자가 주인이라는 듯 풍채 좋은 녀석은 위풍당당하게 올라와 슬쩍 옆집 살피는 듯하더니 불쑥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풀을 휘적휘적, 꽃밭을 콕콕! 텃밭을 뒤적뒤적 그러다 후르르 햇볕 좋은 자리에 가서 깃털 정리하며 멋낸다. 어머나 멋진 손님이네 하며 구경 좀 하려 창문 여니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가는 녀석. 아랫집 사는 수탉이다.매일 집에 오기에 그 모양 구경하자고 하면 잽싸게 줄행랑치는 녀석. 집에 닭장 만드는 걸 알고 저러나, 빈 마당 혼자 독식하듯 묶여진 개들 희롱하고 늙은 개 무시하며 껄렁대며 다니니 이보다 희한한 풍경은 처음 보는지라 쫓아내기보다 언제 오나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량인 양 다니던 녀석이 다급해지고 절절해지는 계기가 생겼으니 우리 집에 암탉 네 마리 들어온 다음부터이다. 아침에 닭들 밥 주러 나서면 벌써 와서 기다리고, 훠이~훠이~ 쫓아도 기어이 닭장 앞에서 암탉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비 와도 그 비 맞으며 문 앞 지키는 순정에 문 열어 주어 장닭 한 마리, 알만 낳는다는 늙은 암탉 4마리, 그리고 다시 알 품을 암탉 2마리 더해 7마리가 한 식구 되었다. 닭장 안이 복닥복닥 하더니 식구 느는 건 일도 아니었다. 병아리들이 크는 건 순간이고 어느새 첫겨울이 왔다. 추위가 유난하여 닭장 바닥에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 주고 비닐을 두 겹으로 해서 바람막이해 주니 닭들은 겨울이 되어도 넉넉히 달걀을 낳아 주었고 활발히 노닐었다. 그런데 조류독감이 논밭 건너 산자락 양계장에 왔다 하고, 곧 마을에서 키우는 닭들을 살처분했다는 소식이 우리 집에도 전해졌다. 끈스탁과 검은발, 날랭이, 분홍부리, 새댁닭과 여시닭 그들의 병아리들. 그리고 무시로 닭장 안에 드나들며 사료 먹는 참새, 박새, 오목눈이들. 아무 증상 없는데 살처분이라니…. 고민이 깊어지자 지인의 조언과 이장님의 보이지 않는 배려, 이런저런 상황을 듣고 AI 발생지와의 거리 확인해 보겠다는 담당검역 직원과의 통화로 다행히 살처분을 넘길 수 있었다. 그렇게 겨울 넘긴 닭들은 5마리만 남겨 놓고 정리했다. 이제 다시 맞이할 겨울. 혹한이 몰려온다 하는데 조류독감 걱정 없이 잘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 낭만 친구들 ‘끈스탁’

    창문을 내다보니 슬렁슬렁 우리 집 향해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골목은 텅 비어 있고, 옆집 개는 묶여 마구 짖어대고, 우리 집 개는 창문에 매달려 한참 짖어댄다. 인적 없는 골목에서 골목을 걷는 자가 주인이라는 듯 풍채 좋은 녀석은 위풍당당하게 올라와 슬쩍 옆집 살피는 듯하더니 불쑥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풀을 휘적휘적, 꽃밭을 콕콕! 텃밭을 뒤적뒤적 그러다 후르르 햇볕 좋은 자리에 가서 깃털 정리하며 멋낸다. 어머나 멋진 손님이네 하며 구경 좀 하려 창문 여니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가는 녀석. 아랫집 사는 수탉이다. 매일 집에 오기에 그 모양 구경하자고 하면 잽싸게 줄행랑치는 녀석. 집에 닭장 만드는 걸 알고 저러나, 빈 마당 혼자 독식하듯 묶여진 개들 희롱하고 늙은 개 무시하며 껄렁대며 다니니 이보다 희한한 풍경은 처음 보는지라 쫓아내기보다 언제 오나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량인 양 다니던 녀석이 다급해지고 절절해지는 계기가 생겼으니 우리 집에 암탉 네 마리 들어온 다음부터이다. 아침에 닭들 밥 주러 나서면 벌써 와서 기다리고, 훠이~훠이~ 쫓아도 기어이 닭장 앞에서 암탉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비 와도 그 비 맞으며 문 앞 지키는 순정에 문 열어 주어 장닭 한 마리, 알만 낳는다는 늙은 암탉 4마리, 그리고 다시 알 품을 암탉 2마리 더해 7마리가 한 식구 되었다. 닭장 안이 복닥복닥 하더니 식구 느는 건 일도 아니었다. 병아리들이 크는 건 순간이고 어느새 첫겨울이 왔다. 추위가 유난하여 닭장 바닥에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 주고 비닐을 두 겹으로 해서 바람막이해 주니 닭들은 겨울이 되어도 넉넉히 달걀을 낳아 주었고 활발히 노닐었다. 그런데 조류독감이 논밭 건너 산자락 양계장에 왔다 하고, 곧 마을에서 키우는 닭들을 살처분했다는 소식이 우리 집에도 전해졌다. 끈스탁과 검은발, 날랭이, 분홍부리, 새댁닭과 여시닭 그들의 병아리들. 그리고 무시로 닭장 안에 드나들며 사료 먹는 참새, 박새, 오목눈이들. 아무 증상 없는데 살처분이라니…. 고민이 깊어지자 지인의 조언과 이장님의 보이지 않는 배려, 이런저런 상황을 듣고 AI 발생지와의 거리 확인해 보겠다는 담당검역 직원과의 통화로 다행히 살처분을 넘길 수 있었다. 그렇게 겨울 넘긴 닭들은 5마리만 남겨 놓고 정리했다. 이제 다시 맞이할 겨울. 혹한이 몰려온다 하는데 조류독감 걱정 없이 잘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 우리집 낭만 친구들 1호 아랫집 사는 장닭 끈스탁

    우리집 낭만 친구들 1호 아랫집 사는 장닭 끈스탁

    창문을 내다보니 슬렁슬렁 우리 집 향해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골목은 텅 비어있고, 옆집 개는 묶여 마구 짖어대고, 우리 집 개는 창문에 매달려 한참 짖어댄다. 요즘처럼 고양이가 많으면 저리 쉬이 다니지 못할 텐데 녀석은 거칠 것 없이 여유를 부리는 것이었다.인적 없는 골목에서 골목을 걷는 자가 주인이라는 듯 풍채 좋은 녀석은 위풍당당하게 올라와 슬쩍 옆집을 들어가 살피더니 불쑥 우리 집 대문 안으로 들어왔다. 풀을 휘적휘적, 꽃밭을 콕콕! 텃밭을 뒤적뒤적 기웃기웃 그러다 후르르 햇볕 좋은 자리에 가서는 깃털 정리하며 멋을 내는 것이다. 어머나~ 멋진 손님이네 하며 구경 좀 하려 창문을 여니 걸음아 날 살려라 마구 도망가는 녀석. 아랫집 사는 수탉이다.매일 들어와 집을 탐색하여 그 모양 구경하자고 하면 잽싸게 줄행랑치는 녀석. 집에 닭장 만드는 걸 알고 저러나 빈 마당 혼자 독식하듯 묶인 개들 희롱하고 늙은 개 무시하며 껄렁대며 다니니 이보다 희한한 풍경은 처음 보는지라 쫓아내기보다 언제 오나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그렇게 한량인 양 다니던 녀석이 다급해지고 절절해지는 계기가 생겼으니 우리 집에 암탉 네 마리가 들어온 다음부터이다. 아침에 닭들 밥 주러 나서면 벌써 와서 기다리고, 훠이~훠이~ 쫓아도 기어이 닭장 앞에서 암탉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비가 와도 그 비 맞으며 닭장 문 앞을 지키니 슬쩍 문 열어줄밖� �. 당연히 지 집 인양 서둘러 들어가는 녀석. 우리야 장닭이 생겨 좋은데 그 집에서 찾는 거 아닐까 싶어 아랫집 가서 전후 사정 얘기를 하니 원래 그렇게 동네 돌아다니던 닭이었다며 사료까지 챙겨주려 하기에 고맙다고 인사하고 백숙해 드시라 닭 사다 드렸다.그리하여 장닭 한 마리에 알만 낳는다는 늙은 암탉 4마리, 그리고 다시 알 품을 암탉 2마리 더해 7마리가 한 식구 되었다. 닭장 안이 복닥복닥 하더니 식구 느는 건 일도 아니었다. 병아리들이 크는 건 순간이고 어느새 닭들이 닭장을 가득 채워가며 맞이한 첫 겨울. 극심한 한파 예보에 걱정되어 닭장 안 바닥에는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주고, 둘레는 비닐을 두 겹으로 해서 바람막이해주었다.다행히 닭들은 겨울이 되어도 달걀 놓기를 멈추지 않았는데 조류독감 소식이 들려왔다. 논밭 건너 산자락 양계장에 왔다 하고, 이어 마을에서 키우는 닭들을 살처분 했다는 소식이 우리 집에도 전해졌다. 어떠한 증상도 없이 여전히 달걀 놓고 활발하게 노니는 닭들. ‘끈스탁’과 ‘검은발’, ‘날랭이’, ‘분홍부리’, ‘새댁닭’과 ‘여시닭’ 그들의 병아리들. 그리고 무시로 닭장 안에 드나들며 사료 먹는 참새, 박새, 오목눈이들....고민이 깊어지니 지인의 조언과 이장님의 보이지 않는 배려, 이런저런 상황을 물어보고는 동네 발생지와 거리 확인해보겠다는 담당검역 직원과 통화로 살처분을 피할 수 있었다. 봄은 어찌 그리 더디게 오던지. 그렇게 그 겨울을 넘긴 닭들을 5마리만 남겨놓고 정리했지만, 여전 건강하게 잘 살아 있다. 이제 다시 맞이할 겨울. 혹한이 몰려온다 하는데 조류독감 걱정 없이 잘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아름다운 가을날이다.글 그림: 신가영 작가
  • 조선 사람은 춤추고 노래할 때 제일 조선 사람답지

    조선 사람은 춤추고 노래할 때 제일 조선 사람답지

    나는 외할머니 얼굴을 모른다. 내가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외할머니 얼굴은 내 마음 안에 환하게 들어 있다. 어머니로부터 외할머니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릎 위에 나를 누이고 가만가만 귀지를 파줄 때면 어머니는 외할머니 이야기를 했다. 외할머니는 10남매를 낳았다. 아들 여섯 딸 넷. 둘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아들들은 나이 스물이 되기 전 차례로 어머니 곁을 떠났다. 아들 둘이 만주로 갔고 하나는 일본으로 갔다. 전남 장흥군 유치면 오복리. 외가는 골짜기가 깊고 숲이 치렁한 마을이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이름은 호복리(虎伏里)였다고 한다. 호랑이가 엎드린 마을에서 복이 다섯 개인 마을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외할머니는 매일 새벽 당산나무 아래 치성을 드렸다. 약수터에서 떠온 정화수를 놓고 객지를 떠도는 아들들의 안녕을 비는 것이었다. 어느 새벽 샘물을 받던 할머니는 샘 뒤에서 환한 불 두 개를 보았다. 호랑이였다.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할머니는 천천히 그 불을 보며 뒷걸음질 쳤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산신령님 저희 아들들 무사하게 해주세요. 그날 새벽 외할머니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약수터를 찾았다. 어느 날 호복리로 편지가 왔다. 만주의 큰아들이 보낸 편지였다.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어머님은 몸 편히 지내시는지 물었다. 영님이 정님이는 잘 있느냐고 여동생들의 안부도 물었다. 영님이는 우리 어머니 이름이다. 언젠가 식구들을 모두 만주로 데려가겠다고도 적었다. 이 편지가 스무 살 산골 처녀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어머니는 오빠가 사는 만주에 가고 싶었다. 남녀와 출신, 교육의 정도 구분 없이 스무 살은 방랑과 낭만의 나이인 것. 추석 사나흘 전날 외할머니가 어머니에게 토종닭 두 마리를 팔아오라고 시킨다. 어머니는 닭을 팔러 영산포 장으로 갔고 닭을 판 돈으로 무작정 만주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귀지를 파던 손을 멈추고 어머니가 내게 말했다. 봉천까지 가는 기차 삯이 얼만 줄 아니? 1원이 조금 넘었구나. 닭 값은 1원 50전이었지. 뒤에 나는 어머니가 국경열차를 탈 무렵 시문학사에서 나온 정지용 시집의 정가를 확인했는데 1원 20전이었다. 봉천의 석탑 거리에서 오빠가 사는 집을 찾았구나. 외삼촌이 얼마나 반가워했는지 아니? 봉천에 닿은 날이 추석날이었구나. 보름달이 석탑의 골목을 환하게 밝혔지. 마을의 조선 사람들 다 모여 영춘이 여동생 왔다고 잔치를 벌였지. 큰 개를 잡고 송편도 빚고 호주를 실컷 마시고 함께 춤을 췄단다. 조선 사람은 춤추고 노래할 때가 제일 조선 사람 답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끝나고 헤어질 때 버스 앞에서 울며 너울너울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한다. 당시 만주 봉천의 석탑 거리는 세상에서 제일 큰 코리아타운이었다. 반도를 떠난 사람들이 만주에 간다고 하면 그것은 봉천을 간다는 말이었고 모두 석탑 거리에 모여 살았다. 1989년 처음 석탑에 갔을 때 가슴이 찌릿찌릿함을 느꼈다. 낡은 목조 2층집을 보면 그 안에 혹 조선 사람이 살고 있는가 물어보기도 했다. 어머니가 외삼촌이 살았던 집이 2층 기와집이었다고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봉천의 석탑 거리는 재개발되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나라도 없고 가난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만주 봉천에서 오빠와 조선 사람들 함께 보낸 그 추석날이 제일 행복했다고 어머니는 얘기했다. 올해의 추석은 우리 민족에게 각별하다. 남북이 분단된 채 삶 아닌 삶을 산 지 70년. 남북의 두 지도자가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손잡았으니 마음 안에 복숭아꽃이 만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7500만 겨레가 마음을 모아 통일의 시간으로 나아가자.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절에도 겨레의 분단은 없었다. 남북분단 현실은 식민지 시절보다 더 수치스런 일인 것이다.■곽재구 시인은 1954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학과와 숭실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사평역에서’, ‘전장포 아리랑’, ‘서울 세노야’, ‘한국의 연인들’,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등을 펴냈다. 산문집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의 예술기행’, ‘길귀신의 노래’와 창작장편동화 ‘아기참새 찌꾸’ 등을 썼다. 1995년 시집 ‘참 맑은 물살’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순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이정수의 덕업일치] 빅뱅·블랙핑크 가는 구내식당 줄 서기도 ‘소확행’

    [이정수의 덕업일치] 빅뱅·블랙핑크 가는 구내식당 줄 서기도 ‘소확행’

    서울신문 창간 114주년, 한층 젊어진 지면 개편과 함께 ‘덕후’(마니아) 기자가 시작하는 ‘덕업일치’ 첫 회. 덕업일치는 관심사를 직업으로 삼게 됐다는 뜻의 신조어다. 남몰래 아이돌 전문가를 꿈꾸다 문화부에 갓 입성한 기자가 연예계를 동분서주하며 ‘성덕’(성공한 덕후)에 이르는 길을 밟아 갈 예정이다. 아이돌 팬이라면 그들이 땀 흘리던 연습실, 매일 오가는 일터가 가장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 케이팝 한류의 주역들인 아이돌 기획사들을 차례로 탐방하는 것으로 연재를 시작한다.첫 회에서 찾아간 곳은 1996년 설립된 국내 최고의 연예 기획사 중 한 곳인 YG엔터테인먼트다. 찜통더위가 이어진 지난 17일 한낮에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YG 본사를 찾았다. ‘뚜벅이’ 기자가 합정역에 내려 한강 방향으로 10분쯤 걷자 주택가 골목 사이로 YG 사옥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0년 완공 당시부터 독특한 외관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건물이다. 방송 등에 꾸준히 소개된 곳이라 외관만큼은 내 집처럼 익숙했다. 사옥에 몇 걸음 더 다가가자 정문 맞은편 편의점 앞에 한눈에도 팬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서성이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더 가까이 가 보니 여남은 명의 외국인. 그중 한 명에게 말을 걸었다. 중국 랴오닝성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시통허(19)양은 “6년째 빅뱅 지드래곤의 팬”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드래곤이 군대에 가 있어 보지 못할 걸 알지만 그의 소속사인 이곳에 꼭 와보고 싶었다”며 “팬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들러야 할 핫플레이스”라고 말했다. YG 사옥 방문은 두 번째로 한국에 왔다는 그가 한국을 찾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외국 팬들이 서 있는 곳 뒤편 주택 담벼락엔 YG 소속 가수 이름, 팬의 이름, 하트 표시 등 낙서가 빼곡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수년 동안 덧씌운 낙서로 더 쓸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YG 소속 아이돌들이 회사에 올 때면 그 시간을 귀신같이 아는 팬 수십명이 북적이는 일도 많다고 한다. 회사 앞에 진을 치고 있는 팬들 때문인지 사옥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경비실에 소속과 이름, 연락처, 방문 목적, 서명 등을 적어서 내고 YG 로고가 새겨진 출입증을 받았다. 미리 연락한 회사 관계자가 내려온 뒤에야 사옥 안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YG 사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오래전부터 합정동 맛집으로 유명세를 탄 구내식당일 것이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가 강동구 성내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훨씬 큰 규모로 구내식당을 마련하긴 했지만 지난 8년간 가수 기획사 유일의 구내식당으로 명성을 떨쳐 온 곳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YG에 왔는데 지하 1층 구내식당 밥맛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초복인 이날 메뉴는 삼계탕이었고 낮 12시부터 2시까지인 점심시간 내내 식당이 붐볐다. 한쪽 까만 벽면 전체에 물이 흘러내리는 게 인상적인 아늑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식당은 30여석의 크지 않은 규모라 평소에도 줄을 서서 먹는 때가 많다. 지하 1층에는 아이돌들이 땀 흘리며 춤을 추는 공간인 연습실이 두 곳 있다. 지난달 새 앨범을 내고 왕성히 활동 중인 블랙핑크가 콘서트 준비까지 하고 있어 한 곳은 요즘 거의 블랙핑크 전용 연습실로 쓰이고 있다. 연습실 앞 지하로 들어가는 좁은 복도에 검은색 여행가방 20여개가 일렬로 늘어서 있는 게 독특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의상을 담아 나르는 가방이라고 한다. 회의실 세 개가 나란히 있는 6층에는 YG 대표 아티스트들의 대형 사진이 차례로 전시돼 있었다. 초창기의 지누션, 원타임부터 위너, 아이콘에 이르는 소속 가수뿐 아니라 배우 강동원, 코미디언 유병재 등의 사진이 보였다. 복도 끝 회의실에 들어가 보니 고급스러운 대리석 인테리어가 양현석 대표의 취향을 반영하는 듯했다. 정남향 통유리 너머로는 한강 조망이 넓게 펼쳐졌다. 저만치에 여의도 국회의사당도 내려다보였다. 꼭대기층인 7층에는 양 대표의 집무실이 있고, 나머지 층은 대부분 사무실로 쓰인다. 녹음실은 프로듀서 등 소수의 관계자에게만 접근이 허용된다고 했다.사옥 바로 옆에서는 내년 이맘때쯤 완공될 예정인 신사옥 공사가 한창이었다. 신사옥은 대지 3145㎡에 연면적 1만 8905㎡의 지하 5층, 지상 7층 빌딩으로 지어진다. 공사 금액만 약 458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양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사옥 모형과 조감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본사 직원만 400명가량인 YG는 사옥이 좁아 인근 건물 등에 일부 세 들어 살고 있다. 신사옥이 완공되면 16개에 이르는 계열사 일부도 입주할 전망이다. tintin@seoul.co.kr
  • 공원에서 참새 생포하는 여성 포착

    공원에서 참새 생포하는 여성 포착

    미국의 한 공원에서 참새를 잡는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이 영상은 NBA 슈팅 코치 크리스 매튜스가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인근의 한 공원에서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벤치에 앉은 여성이 주위에 모여든 참새를 조심스레 낚아채 비닐봉지에 담는 모습이 담겼다. 참새는 날개를 퍼덕거리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참새가 든 비닐봉지의 매듭을 묶는다. 바로 옆에 앉은 남성은 이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크리스 매튜스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공원에서 쉬고 있는데 그들이 새를 잡았다”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공원 측은 “공원에서 야생 동물을 잡는 것은 미 연방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다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문화 차이? 美 공원에서 참새 생포하는 여성 논란 (영상)

    문화 차이? 美 공원에서 참새 생포하는 여성 논란 (영상)

    미국의 한 공원에서 참새를 산채로 포획하는 한 중년 커플이 공개되면서 영미권을 충격에 빠뜨렸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근처 역사 광장에서 한 쌍의 남녀가 음식으로 참새를 유인해 낚아채는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다. 남성이 한 무리의 새에게 음식을 던지자, 여성은 몸을 한껏 낮춘 뒤 새에게 다가간다. 아무것도 모른 채 먹는 일에만 집중하던 참새 한마리가 결국 여성의 손에 생포됐다. 여성은 날개를 펄럭이며 발버둥치는 참새를 비닐봉지 안에 넣어 묶어버렸다. 그 장면을 목격한 남성 크리스 매튜스는 “펠라델피아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중 참새를 잡는 사람들을 발견했다”며 직접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남녀의 행동이 잔인하고 혐오스럽다”며 비난 일색이었지만 “그들의 반도덕적 행위를 앉아서 촬영만 하고 있었다니, 세상이 어떻게 되어버린건지…”라며 다가가 말리지 않은 남성을 질책하기도 했다.  영상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가 되자, 미 국립공원 관리국 대변인은 “보통 국내에서 참새를 식용으로 먹지 않지만 일부 문화권에서는 작은 야생 조류가 진미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공원에서 야생 생물을 괴롭히거나 잡는 행위는 미 연방 법규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길섶에서] 단잠 타령/임창용 논설위원

    까치 짖는 소리가 단잠을 깨운다. 시계를 보니 이제 5시 30분이다. 아파트 창밖 키 큰 소나무에 까치 서너 마리가 앉아 짖어 댄다. 까치들이 자리를 떠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참새 떼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참새들의 떼창이 까치 못잖게 소란스럽다. 조금이라도 더 잘 요량으로 일어나 창문을 닫는다. 날이 더워진 뒤 반복되는 새벽녘 일상이다. 아파트 바로 앞이 숲이라 온갖 새들이 모여든다. 까치와 참새는 물론 계절에 따라 멧비둘기와 뻐꾸기, 소쩍새, 딱새, 청딱따구리 등 종류가 제법 많다. 한때 산책할 때마다 스마트폰에 새들 소리를 녹음해 인터넷에서 이름을 확인하곤 했다. 모르던 새도 이름을 알고 다시 만나면 반갑고 각별했다. 하지만 새벽 창밖의 새들은 그저 미운 불청객이다. 밤새 뒤척이다 어렵게 잠들었을 땐 특히 그렇다. 한여름에 문을 꼭꼭 닫고 잘 수도 없고. 산책할 땐 마냥 정겹던 새들이 미워지는 순간이다. 한데 퍼뜩 ‘불청객은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숲은 예전부터 있었고, 새도 항상 거기서 짖어 댔을 테니까. 침입자 주제에 단잠 타령이라니. 둘러보니 세상사가 이런 일투성이다.
  • [와우! 과학] 새들의 노래는 몇백 년 간 이어져왔다 (연구)

    [와우! 과학] 새들의 노래는 몇백 년 간 이어져왔다 (연구)

    짹짹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가 마치 인류가 몇 세대에 걸쳐 문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것처럼 이어져 왔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심리학자 로버트 라클런이 이끄는 연구팀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늪참새들은 지역마다 저마다 선호하는 노래를 계승해나간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에 사는 늪참새들은 3박자 노래를 좋아하지만, 미네소타주에 사는 늪참새들은 4박자 노래를 부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젊은 개체가 나이 든 개체에게 노래를 배워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지라는 생각에 실제로 노래가 계승되고 잇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뉴욕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그리고 위스콘신주에 사는 수컷 늪참새 615마리의 노래를 녹음해 소프트웨어로 분석했고 늪참새들은 개체당 최대 5곡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어 연구팀은 젊은 늪참새가 어떻게 노래를 배우는지 알아보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노래가 집단 속에서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시뮬레이션하는 수학 모델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들 참새가 ‘단순히 마음에 드는 곡을 배우는지’ 또는 ‘아비 등 특정 개체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하는지’ 등 다양한 가설을 이 모델에 적용해 가장 연관성이 높은 노래 학습 방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젊은 늪참새들은 다른 개체가 부르는 노래를 무작위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기 있는 곡을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늪참새는 모든 노래를 98%가 넘는 정확도로 익힐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이들 참새는 몇백 년 동안에 걸쳐 노래를 계승하고 있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티븐 노비츠키 듀크대 생물학과 교수는 “인류가 가진 전통문화는 높은 인지 능력에 의해 유지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단순히 인기 있는 노래를 기억해 노래할 뿐’이라는 단순한 규칙으로도 인간의 전통문화처럼 노래를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진=로버트 라클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궈모뤄와 폼페이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궈모뤄와 폼페이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지난 12일로 40주기(周忌)를 맞은 궈모뤄(郭沫若)는 ‘20세기 중국 최고의 지성’으로 불린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 작가이자 극작가, 시인이다. 다섯 살 때 사서오경을 줄줄 외워 신동 소리를 들은 그는 고교를 졸업한 뒤 일본 규슈대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장티푸스 후유증으로 청력을 잃어 의학을 포기하고 문학으로 삶의 방향을 틀었다. 문학단체 창조사(創造社)를 결성해 낭만주의 열풍을 일으켰고 여성 해방을 주창한 ‘3인의 반역적 여성’을 내놓으며 극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1927년 국민당 탄압을 피해 일본에 망명해 갑골문과 중국 고대사 연구로 학술 분야에서도 일가(一家)를 이뤘다. 1937년 중·일전쟁 때 귀국한 그는 항일에 참가하는 와중에도 희곡, 산문, 소설을 잇따라 발표하며 작가로서 성가를 높였다. 작가, 학자로 쌓은 탁월한 업적도 그의 끝없이 권력을 붙좇는 모습에 빛을 완전히 잃었다. 공산당이 반성하라면 반성했고 문단 동료를 비판하라면 앞장서 두들겨 팼다. 공자 등 역사 인물을 반박하라면 바로 반대 학설을 내놓았다. “1955년 한 농민이 ‘참새 때문에 농사를 못 짓겠다’는 탄원서를 정부에 보냈다. 농업부는 ‘참새 식성에 대해 연구를 한 적이 없어서 박멸이 필요한지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냈다. 며칠 뒤 마오쩌둥(毛澤東)이 ‘전국 참새를 섬멸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중국문화예술계연합회(文聯) 주석이던 그는 ‘수천 년간 우리 양식을 수탈하여 저질러 온 죄악, 이제야 관계를 청산할 때가 왔다’며 참새를 상대로 선전 포고를 했다.”(‘중국인 이야기’ 중에서) 이뿐만이 아니다. 문화혁명이 시작되면서 정치 풍향이 바뀐 것을 재빨리 알아채고는 “지금 보면 내가 이전에 발표했던 문장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수많은 저작을 직접 불태웠다. 소련 방문 때 마오를 수행한 궈는 그를 태양에 비유하는 시를 바쳤다. “1만미터 높은 하늘에서/104호 비행기 안에서/어쩐지 햇빛이 두 배로 밝게 빛나더라니/비행기 안팎에 두 개의 태양이 있구나!” 문혁을 찬양했던 그는 문혁 4인방이 체포되자 “통쾌하도다”라는 글을 썼다. 덕분에 정무원 부총리와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중국과학원장 등 정치·문화계의 요직을 섭렵하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 권력을 누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2세 생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친 헌사가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재빨리 알아내 충실히 대변하고 실행해 온 그는 트위터에 ‘저희 부부는 대통령께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동안 힘과 불굴의 의지를 유지하시길 기원한다’며 ‘국가를 대표해 당신의 밑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황송하다’고 썼다. 의회 청문회에선 “외교정책이 트럼프의 개인 사업과 이해 충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기이한 질문이다. 가짜 뉴스다”라고 전면 부인하며 트럼프 비호에 몸을 던졌다. 일개 하원의원이던 폼페이오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 등 요직으로 승승장구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 일 것이다. 궈모뤄나 폼페이오를 보면 예나 지금이나 곡학아세가 처세의 무기임에 분명한 것 같다. 그렇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khkim@seoul.co.kr
  • [길섶에서] 개구리 소식/황성기 논설위원

    이 세상에 태어나 숨 쉬고 움직이는 동물과 만나면 친근감이 앞선다. 아마도 개를 키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삶에 가까웠던 까치나 비둘기, 참새가 유해 조류로 분류돼 퇴치와 밉상의 대상이 된 지 꽤 오래다. 그래도 산책 길에 이 새들을 보면 해롭다는 생각보다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인간은 참 제멋대로인 동물이다 싶다. 아파트 단지 벽에 잃어버린 새를 찾는다는 방이 붙어 있다. ‘김밥’이란 이름을 가진 앵무새류의 새인데, 이름을 부르면 대답을 하는 새이니 ‘저희에게 가족 같은 김밥’을 보시면 연락해 달라는 새 주인의 호소가 사진과 함께 피눈물처럼 종이에 적혀 있다. ‘가족’이라 표현했으니 그 마음은 어떨 것인가. 집 근처 연못을 야밤에 지나다 개구리 소리에 깜짝 놀랐다. 개구리가 살 만한 곳이 아니라 처음에는 녹음기라도 틀어 놓은 줄 알았다. 몇 날이고 들렸는데 어느 날 동네 게시판에 ‘공지 사항’이 떴다.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와 연못의 물을 빼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지금은 소리가 안 들린다. 개구리가 채비를 차려 물 빠진 연못을 떠나는 장면을 상상하니 한편으로 섭섭하다.
  • 100만분의 1확률로 태어나는 희귀 ‘알비노 참새’ 포착

    100만분의 1확률로 태어나는 희귀 ‘알비노 참새’ 포착

    100만분의 1 확률로 태어나는 희귀 참새가 영국의 한 가정 정원에서 포착됐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서머셋주(州)에 사는 사진작가인 칼 보비스는 어느 날 어린 딸로부터 집 근처에서 온 몸이 새하얀 새를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보기 드문 희귀한 새일 것이라는 직감을 느낀 그는 정원과 집 근처에 카메라를 설치한 채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이 말했던 새하얀 새를 목도하는데 성공했다. 온 몸이 새하얀 눈과 같은 새의 정체는 알비노 참새였다. 알비노는 멜라닌 세포에서의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사람을 포함한 동물 전반에서 드물게 나타난다. 보비스가 포착한 알비노 참새는 신체 모든 부위에서 멜라닌 결핍으로 인한 색소 부족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깃털이 새하얀 것은 물론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동자마저도 핑크빛을 띨 정도다. 보비스는 “피부와 깃털뿐만 아니라 눈동자까지 핑크빛을 띠는 알비노 동물은 처음본다”면서 “이 알비노 참새는 다행히 다른 참새들과 함께 군락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알비노를 앓는 동물들은 포식자 또는 동족의 눈에 쉽게 띄어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시력과 청력이 좋지 않으며 피부암의 위험이 점점 높아져 오래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알비노 동물은 매우 드물게 목격되며, 지난해 말에는 전 세계에 단 한 마리만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알비노 오랑우탄의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말리이제도의 보르네오섬에 사는 알비노 오랑우탄 ‘알바(6)가 그 주인공으로, 어렸을 때 인도네시아의 동물호보단체인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rneo Orangutan Foundation)에 의해 구조된 뒤 현재까지 보호를 받고 있다. 당시 동물보호단체의 대변인은 “만약 알바를 지금 상태로 야생에 내보낸다면 알비노 오랑우탄을 신기해하는 사람들에게 사냥을 당하거나, 동종 오랑우탄의 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알바와 친구들이 안전한 야생에서 생을 보내기 위한 기금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 Zoom in] 숨어야 이긴다…스텔스機, 동북아 하늘 쟁탈전

    [월드 Zoom in] 숨어야 이긴다…스텔스機, 동북아 하늘 쟁탈전

    美, 세계 최강 F22 日순환 배치 日 F35A 운용·F35B도 도입 지난달 29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가 사뿐히 착륙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지 불과 이틀 지난 상황에서 군 당국은 함구했지만 한 인터넷 사이트에 민간인이 찍은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군 당국은 지난 1일 “F22는 11일부터 2주간 실시하는 연례적 한·미 공중전투훈련 ‘맥스선더’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본토에서 전개됐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북한은 보름이나 지난 16일 이 훈련을 ‘공중 선제타격을 위한 군사도발’이라며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맥스선더 훈련은 북한의 지대공·공대공 위협에 대응하는 작전 수행 능력 점검 훈련이다. F22는 북한이 공포심을 가질 만한 무기로 8대가 한꺼번에 한국에 온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해 12월 한·미연합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도 6대를 전개시키는 등 F22는 이미 동북아에 상시 출격하는 전략자산이 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동북아에서 스텔스 전투기 군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2007년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F22 10여대를 순환 배치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스텔스 전투기 F35A(공군용) 12대를 오키나와에 배치했다. 지난 1월에는 F35B(해병대용) 16대를 일본 야마구치에 배치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F35A를 도입하고, 중국은 이에 맞서 최근 자체 스텔스 전투기 J20 배치를 시작했다. 러시아도 독자적 스텔스기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동북아 하늘이 스텔스 전투기의 격전장으로 탈바꿈하는 상황에서 북한만을 염두에 둔 전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안보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한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도입하려는 F35 계열 전투기만 200대에 달할 정도로 동아시아가 (스텔스 전투기의) 주요 시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텔스기는 레이더에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도록 작은 크기로 포착돼 가까운 거리에 접근해야만 적군이 이를 항공기로 인식할 수 있다. 미래전에서 제공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갖춰야 할 필수 전력이다. 레이더에 잡히는 표적이 레이더상에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를 보여 주는 레이더반사면적(RCS)을 비교하면 한국 F15K 전투기의 RCS가 10㎡ 수준인 반면 F22와 F35는 0.005㎡ 수준으로 참새 또는 잠자리, 큰 곤충 정도 크기다. 미국은 일본, 괌 등에 배치한 F22와 F35를 활용해 북한은 물론 남중국해까지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동맹인 한·일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공군은 지난 2월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J)20을 작전부대에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J20은 2011년 1월부터 시험비행을 한 뒤 2016년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중국 공군은 J20을 산둥반도와 허베이성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산둥반도는 서해를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작전반경이 2500㎞에 달하는 J20이 출격하면 공중급유 없이 한반도 전역과 일본 열도 대부분을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J20이 당초 장착하고자 한 차세대 엔진의 결함 문제가 발생해 중국은 기존 전투기 엔진의 개량형을 장착할 수밖에 없어 기량이 미국 F22, F35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J20의 RCS는 0.1㎡(보통 새 크기)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당초 미국으로부터 F22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미 의회가 동맹국에도 F22의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에 F35A를 도입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 1월 아오모리현에 첫 F35A를 배치했고 2020년대 초반까지 모두 4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은 공군용인 F35A 이외에 해병대용인 F35B도 20대가량 도입해 2026년부터 운용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F35B는 수직 이착륙 기능도 갖춰 100여m의 활주로만 있으면 이륙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F35B를 활주로가 짧은 낙도 방위에 활용하고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수 있는 호위함 ‘이즈모’에도 배치할 방침이다. 일본은 이를 통해 중국 전략폭격기를 견제하고 유사시 북한이 주일 미군기지나 활주로를 공격할 가능성에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도 예산상 제약 속에서 자체 스텔스 전투기 Su(수호이)57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Su57 시제기 비행시험 1단계를 완료했고 이르면 내년까지 연구개발을 모두 마친 뒤 초기 모델을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Su57을 미국에 대항해 900~1200㎞의 영공방어용 요격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은 2014년 7조 3400억원 규모의 차기 전투기(FX) 기종으로 F35A를 선정했고, 2021년까지 미국으로부터 총 40대의 F35A를 인도받게 된다. 지난 3월 28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한국으로 인도되는 1호기가 출고됐지만 올해는 미국에서 조종사와 정비사의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국내 도입은 내년 3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 공군은 다목적 기체인 F35A를 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작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F35A 20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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