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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 추진… 실무접촉 확대

    한·일 양국이 내달 차관급 전략대화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 차관급 전략대화는 지난해 1월 열린 이후 1년 7개월여 만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처음 열리는 성격의 접촉이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일본을 방문해 양국 차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하는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연례적으로 해 온 외교적 채널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는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 3월 상견례로 방한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지만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실무 차원의 접촉면을 확대하는 측면으로도 풀이된다. 아베 신조 정부 출범 이후 일본의 과거사·영토 도발이 반복되면서 정상 간 접촉은 마비된 상황에서도 양국 대화의 물꼬는 열어 둔다는 의미인 셈이다. 우리 측이 전략대화를 먼저 제의했다는 점에서 ‘대일 관리’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압박하는 동시에 일본 우익 진영에서 제기하고 있는 종전 70주년 새로운 담화 발표에 대한 우리 측 우려도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에게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가 한국과의 정치적 교섭의 산물이라는 지난 6월 검증 보고서를 일본 국내외에 적극 홍보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담화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한·일 전략대화는 지난해 12월 개최 준비가 진행됐다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보류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베트남에 손내민 中

    중국이 영토 문제로 날을 세우던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들과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리샤오린(李小林)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이 오는 9~10월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리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11월 베이징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일본과 극비 협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겉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면서 “다만 APEC에 앞서 시 주석이 9월 중국의 항일전쟁승리기념일 때 어떤 태도를 취할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월 추계대제례 때 신사 참배에 나설지 등 변수들이 많아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레홍아잉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원 겸 상임서기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베트남은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레홍아잉 서기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론] 2015년 동북아, 분리대응·다자협력이 열쇠다/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전 외교통상부 동북아국장

    [시론] 2015년 동북아, 분리대응·다자협력이 열쇠다/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전 외교통상부 동북아국장

    내년은 광복 70주년이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다.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지만 일본을 둘러싼 마찰 때문에 동북아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10년 전인 2005년에도 동북아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때문에 지금 같은 대립구도 속에 있었다. 중국이 고이즈미 정권에 대해 5년이나 정상 간 상호방문을 거부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였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동아시아 지역통합이나 6자회담과 같은 다자협력의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일변하여 동아시아 다자협력의 기운은 쇠퇴하고 대신 편협한 내셔널리즘이 횡행하고 있다.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놓고 찬반양론이 백중했던 일본에서는 지금 동아시아 담론이 자취를 감추었고, FTA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가속화했던 중국은 금년 5월의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보듯이 미국과 일본을 배제하는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고 있다. 동북아시대위원회를 설치할 정도로 다자협력 구상에 적극적이던 한국의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이대로라면 2015년 동북아의 전망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이 역사수정주의로 분식한 ‘아베담화’를 발표하고, 이에 대해 중국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내세우며 맞대응하면 한국도 조용히 있을 수 없다. 동북아가 또 한 차례 역사마찰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다자협력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다. 이름에 비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비판은 따져보면 꽉 막힌 남북관계와 한·일관계에도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박 대통령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구체 과제를 제시하고 북한과 일본에 대해 국면전환의 의지를 보여준 것은 적절했다. 우선 북한에 대해서는 환경, 문화, 생태 통로를 제안했다. 너무 실무적이고 스케일이 작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부담이 적은 실무급 협의부터 추진하면서 대화와 협력의 관행을 쌓아 나가는 ‘과정’ 자체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핵심이라고 한다면 납득이 간다. 그렇다면 한발 더 나아가 핵·미사일 문제 등 군사·정치적 분야에서 단호한 대응을 계속하는 대신, 한편으로 교류·협력 분야는 ‘분리’해 좀 더 과감하게 나설 필요가 있다. 명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실현할 아이디어를 조속히 만들어내야 한다.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이니셔티브를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동북아의 모순적 상황을 타개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일본에 대해서는 올바른 역사인식과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의 고노담화 수정 요구 등 최근 움직임을 볼 때 아베 정권의 통 큰 결단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역사인식이나 위안부 문제에서 원칙을 굽히지 말고 단호한 대응을 계속하면서, 한편으로 안보나 경제분야는 ‘분리’해 실용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한·일 간에 실무차원의 협조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정상회담 개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서울이나 도쿄에서 정식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해 실무적 협력을 다져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경축사에서 제안한 동북아 원자력 안전협의체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다. 동북아 다자협력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이 기회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한 중재자 역할에도 나서기를 바란다. 2008년 시작된 한·중·일 정상회담은 동북아 지역통합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 때문에 작년부터 중단돼 있다. 역사 문제와 분리하는 지혜를 내서 그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 남북관계와 한·일관계에 숨통을 열고 다자협력으로 동북아의 대립을 완화하는 능동적 외교, 그 열쇠는 분리대응의 발상에 있다.
  • 지드래곤 열애설 키코, 야스쿠니 신사참배? 우익논란

    지드래곤 열애설 키코, 야스쿠니 신사참배? 우익논란

    지드래곤 키코, 미즈하라 키코, 지드래곤 아이스버킷 빅뱅 지드래곤의 비공개 계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영상이 화제다. 25일 오후 10시쯤 인스타그램에 등록된 영상에서 지드래곤은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지드래곤은 영어로 “제 두번째 ALS 아이스 버킷 도전입니다. 전 윤누나, 유카 짱, 친애하는 키코를 지목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미즈하라 키코의 인스타그램에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영상이 올라왔다. 키코는 한국계 재일교포와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 모델 및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지드래곤의 생일 파티에도 참석해 화제가 됐다.  유출된 영상에서 지드래곤이 입은 회색 반팔 티셔츠가 키코와 커플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티셔츠는 몇 년전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질 당시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됐던 ‘커플티’로, 이번 지드래곤의 영상에 재등장했다. 이와 더불어 미즈하라 키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그의 과거 행적도 도마 위에 올랐다. 키코는 과거 자신의 SNS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인증하는 사진을 게재해 논란을 빚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숨진 245만여 명의 영혼을 신으로 섬기는 곳으로, A급 전범자들을 영웅으로 기리고 있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전쟁과 제국주의를 정당화하여 국제사회에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키코가 제국주의에 옹호적인 시작을 갖고 있다는 추측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키코는 여성 2명이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 일본의 침략전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키코는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쏠리자 “사진 속 여자는 내가 아니고, 사진의 콘셉트는 일본의 젊은이들이다. 한국과는 관계가 없고 나는 모두를 존경한다”며 “비바 아시아”라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지드래곤의 두번째 아이스 버킷 챌린지 영상이 유출된 인스타그램 페이지peaceeminusone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드래곤 열애설 키코, 전범기에 ‘좋아요’ 우익논란

    지드래곤 열애설 키코, 전범기에 ‘좋아요’ 우익논란

    지드래곤 키코, 미즈하라 키코, 지드래곤 아이스버킷 빅뱅 지드래곤의 비공개 계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영상이 화제다. 25일 오후 10시쯤 인스타그램에 등록된 영상에서 지드래곤은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지드래곤은 영어로 “제 두번째 ALS 아이스 버킷 도전입니다. 전 윤누나, 유카 짱, 친애하는 키코를 지목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미즈하라 키코의 인스타그램에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영상이 올라왔다. 키코는 한국계 재일교포와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 모델 및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지드래곤의 생일 파티에도 참석해 화제가 됐다.  유출된 영상에서 지드래곤이 입은 회색 반팔 티셔츠가 키코와 커플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티셔츠는 몇 년전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질 당시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됐던 ‘커플티’로, 이번 지드래곤의 영상에 재등장했다. 이와 더불어 미즈하라 키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그의 과거 행적도 도마 위에 올랐다. 키코는 과거 자신의 SNS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인증하는 사진을 게재해 논란을 빚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숨진 245만여 명의 영혼을 신으로 섬기는 곳으로, A급 전범자들을 영웅으로 기리고 있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전쟁과 제국주의를 정당화하여 국제사회에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키코가 제국주의에 옹호적인 시작을 갖고 있다는 추측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키코는 여성 2명이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 일본의 침략전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키코는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쏠리자 “사진 속 여자는 내가 아니고, 사진의 콘셉트는 일본의 젊은이들이다. 한국과는 관계가 없고 나는 모두를 존경한다”며 “비바 아시아”라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지드래곤의 두번째 아이스 버킷 챌린지 영상이 유출된 인스타그램 페이지peaceeminusone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고노 대체 담화’ 추진… 한·일 관계 뇌관

    일본의 집권 자민당 정책 기구인 정무조사회(정조회)가 금주 중 아베 신조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 발표를 공식 요청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일 양국 간 정면충돌을 일으킬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일이 내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위안부 문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새로운 담화의 추진 여부에 따라 과거사 문제 해결도 유동적인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문제 논의를 위한 양국 간 4차 국장급 협의도 냉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양국 외교 채널은 당초 금주 중 협의 개최를 논의했지만, 상호 일정 조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내달 초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일본의 새로운 담화 추진 기류에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특히 정조회장인 다카이치 사나에(53·여) 중의원이 일본의 전쟁 책임마저 부정해 온 대표적 우익 정치인이자 아베 총리와 이심전심인 최측근이라는 점에서다. 지난 8·15까지 매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해 온 다카이치 회장은 1995년 전후 50주년 당시 연립 3당이 새로운 부전(不戰) 결의를 채택하려 하자 “나는 (전쟁) 당사자라고 말할 수 없는 세대로 반성할 이유가 없다”고 반대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서 ‘침략’이라는 표현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본의 미래와 역사 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들의 모임’을 주도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기술의 교과서 삭제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새로운 담화 추진 수순도 아베 총리의 집단적 자위권 선언과 마찬가지로 집권 여당의 공식 요청→내각 간담회 개최→정부 발표 등의 정치적 각본에 따라 강행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경계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새 담화 발표가 기정사실화되면 이는 아베 정부의 최악의 행태가 될 것”이라며 “과거사를 부인하거나 물타기하는 식의 새로운 담화는 한·일 양자 관계를 떠나 일본과 국제사회 간의 충돌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만 5000㎞ 대장정 평화통일 디딤돌 되길”

    고려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고려인 랠리팀’이 지난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출발, 장장 1만 5000㎞를 달려 19일 마지막 종착지인 부산에 도착했다. 이날 랠리팀은 서울 남산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150랠리’ 출정식을 연 뒤 부산으로 출발했다. 랠리팀은 당초 이날 오후 5시 부산역에 도착해 도착성명을 발표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150개의 풍선을 날리는 등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행사가 취소돼 부산시가 주최하는 ‘한-러 우정의 밤’ 행사가 열리는 해운대 아르피나 유스호스텔로 이동했다. 랠리팀은 행사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부산에 이르는 1만 5000㎞를 달려온 여정을 담은 동영상을 통해 지난 40여일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감회에 젖었다. 고려인 랠리팀 단장인 김 에르네스트 니콜라예비치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랠리팀의 남북한 동시 방문 및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남북 종주가 한민족의 자유로운 왕래와 평화통일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출발한 랠리팀은 지난 8일 북한에 입성해 평양에서 열린 8·15 기념행사에 참가하고 백두산과 금강산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통해 지난 16일 서울에 들어왔다. 서울에 도착한 랠리팀은 경기 안산고려마을을 방문하고 안산 화랑유원지를 찾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편 현충원을 참배했다. 랠리 일정 중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러시아와 북한, 남한의 흙이 담긴 화분에 콩을 심어 전달했다. 랠리팀은 20일 부산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오는 22일까지 ‘고국산천 순례’를 거쳐 23일 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할 예정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비바 파파’ 외침 속 세월호 유족 손 꼭 잡은 ‘감동 드라마’

    ‘비바 파파’ 외침 속 세월호 유족 손 꼭 잡은 ‘감동 드라마’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역사적인 초기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에 앞서 광화문 일대에서 30분간 펼쳐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카퍼레이드는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서소문 순교성지를 참배한 교황이 국산 준중형차에 몸을 싣고 서울광장 끝자락에 도착한 오전 8시 42분, 새벽부터 자리 잡고 앉아 교황을 기다리던 천주교 신자 17만여명과 방호벽 밖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교황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9시 8분, 덮개 없는 흰색 차로 갈아타고 광화문 바로 앞 시복식 제단 쪽으로 차가 움직이자 여기저기서 ‘비바 파파’라는 외침이 퍼져 나갔다. “교황님 고맙습니다.”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신자들이 건네는 간절한 인사에 교황은 환한 표정으로 일일이 손을 들어 화답했다. 지척에서 교황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어대는 휴대전화 물결들 사이로 중간중간 차를 멈춰 교황이 어린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쓰다듬기를 십여 차례 거듭하며 광화문 앞 제단을 지나쳐 세월호 참사 유가족 400명이 모여 있는 광화문광장 끝 자락에 다다랐을 무렵이었다. 무거운 표정으로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린 교황이 차에서 내려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고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47)씨의 손을 꼭 잡았다. “교황님,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김씨가 “저희가 쓴 편지를 드려도 되겠느냐”며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보이자 교황이 고개를 끄덕였다. 편지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교황의 왼쪽 가슴에 보이는 노란 리본 배지. 전날 대전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 학생들이 잠깐 만나 선물한 그 리본이다. 살짝 비뚤어진 노란 리본을 바로잡으며 건네는 진심 어린 인사에 여기저기의 흐느낌이 얹혀진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뒤로한 채 다시 차에 올라탄 교황. 차에 올라서도 유족들을 한참 쳐다보며 퍼레이드를 이어 간 교황이 제단 앞에 도착해 사제단의 영접을 받은 시간은 9시 38분. 교황은 이날 시복식 내내 그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고려인 150주년 대장정’ 랠리팀 17일 서울 입성… 축하 만찬 개최

    ‘고려인 150주년 대장정’ 랠리팀 17일 서울 입성… 축하 만찬 개최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은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글로리아홀에서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 유라시아 대장정’ 랠리팀의 서울 입성을 축하하는 만찬을 연다. 만찬에는 조규형 이사장과 랠리 참가자 32명,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만찬 전 행사장을 찾아 랠리 참가자들과 환담한다. 랠리팀은 지난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를 몰고 출발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거쳐 지난 8일 북한에 도착했다. 16일 오후 남북 군사분계선을 통해 남으로 넘어온다. 17일 경기 안산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들러 참배하고 19일 시민과 달리는 ‘서울~부산 국민랠리’를 끝으로 1만 5000㎞에 달하는 러시아~한반도 종주를 완성할 예정이다.
  • 朴대통령 경축사 ‘위안부’ 첫 언급… 미래 지향 메시지 담아

    朴대통령 경축사 ‘위안부’ 첫 언급… 미래 지향 메시지 담아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내년을 언급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건 현재의 경색된 한·일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한·일 관계는 올 들어 더 악화됐다. 지난 4월 일본군 위안부 기술 삭제 등의 역사 교과서 수정에 이어 6월 고노 담화 검증 발표, 7월 집단적 자위권 행사 공언까지 양국 관계의 악재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이번 대일 메시지는 톤과 표현이 전략적으로 상당 부분 절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한·일 간 국장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와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적 태도 등을 짚으면서도 동시에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국면 전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일본 지도자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양국 관계 발전의 기초로 제시한 건 이 두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이고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특히’라는 표현을 넣어 올해 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줬고, 위안부 문제 해결이 우리의 핵심 관심사라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위안부’라는 단어 자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에 대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우회적으로 일본의 해법을 촉구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일본 국민과 정치 지도자에 대해 분리 대응하며 양국 관계의 경색 원인은 아베 총리 등 우익 성향의 정치인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국민은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교류의 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양국 관계의 저변을 견고히 지탱해 주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데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히려 양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부정적 인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번 8·15를 통해 박 대통령이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일본 측의 역할과 태도가 국면 전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물료 봉납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대신한 아베 총리가 오는 10월 추계 예대제에 참배하지 않고, 우리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돌발 발언 등의 악재만 관리된다면 연내 한·중 정상 간의 접촉이 이뤄질 개연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한·일 양자만의 첫 정상회담 무대는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카퍼레이드 멈추고 세월호 유족 위로 ‘감동 순간’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카퍼레이드 멈추고 세월호 유족 위로 ‘감동 순간’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세월호 유족 위로’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미사를 앞두고 세월호 희생자 유족을 위로해 눈길을 끌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시복미사를 앞두고 서소문 성지를 참배하고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카퍼레이드 행사에 나섰다. 교황은 카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시민들의 환영에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모인 곳에 도착하자 직접 차량에서 내려 그들에게 다가갔다. 유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잊지 말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유가족의 손을 맞잡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그들을 위로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방한 당시 공항에 영접을 나온 유가족들에게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를 전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교황 시복미사 전 카퍼레이드 생중계 봤는데 세월호 유족 위로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뭉클했다”, “세월호 유족들이 많은 위로를 받았길 함께 기도한다”, “교황 시복미사 전에도 세월호 유족 위로 했구나”, “세월호 유족 위로, 교황의 모든 행보가 감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미사가 열렸다. 시복식 미사는 관례적으로 바티칸에서 교황청 시성성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하는 것. 교황이 지역교회를 방문해 이를 직접 거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 = KBS 중계 캡처(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세월호 유족 위로)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올해도 반성 없는 아베…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올해도 반성 없는 아베…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 패전일인 15일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변국에 대한 가해 사실과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추도식 식사에서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이 언급했던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와 반성’ 및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 이후 처음이었던 지난해 추도식사에서도 언급을 생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대신 “전몰자 여러분의 귀한 희생 위에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이 있다”면서 전몰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겸허하게 마주하고, 그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기면서 지금을 사는 세대,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세대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열어 가겠다”고 부연했다. 추도식에는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정부 요인, 전몰자 유족 등 약 6000명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추도식 참석에 앞서 2차대전에서 전사한 무명 병사들의 유골이 안치된 지도리가후치의 전몰자 묘원에 헌화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대신 대리인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공물료를 봉납했다. 각료 3명과 여야 의원 80여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참배는 안 해…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용?

    아베, 참배는 안 해…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용?

    일본 패전 69주년인 15일 아베 신조 내각 각료 3명과 국회의원 80여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날 오전 후루야 게이지 국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과 신도 요시타카 총무대신이 신사를 참배했다. 두 사람은 작년 8·15 때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야스쿠니의 봄·가을 제사와 패전일 등에 참배를 해 왔다. 후루야 납치담당상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게 애도의 정성을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평화를 기원하며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도 총무상은 한국과 중국이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적인 행위로, 우려를 표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담당상이 참배했다. 또한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중·참의원 80여명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모임은 지난해 패전일에는 102명, 지난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 때는 147명이 참배했다. 총리 취임 1주년이었던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아베 총리는 작년 8월 15일과 마찬가지로 이날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다. 일본 언론은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측면을 의식해 참배를 자제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가 참배 대신 공물료를 납부한 것에 대해 아베 총리의 대리인으로 신사를 방문한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이 “공물료 명의는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로 해서 사비로 냈다”며 “삼가 애도를 표한다. 흔들리지 않는 영구적 평화를 확실히 맹세하고 싶다”는 아베 총리의 말을 전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야스쿠니 신사는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 휴일을 맞아 일반 참배객의 방문도 활발했다. 지방에서 단체 버스로 상경해 참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 가족 단위의 참배도 많았다. 신사 주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주자’는 서명 운동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내용의 책을 판매하는 모습도 보였다. 신사 바깥에는 욱일승천기를 매단 일본 우익단체의 트럭이 10여대가량 보였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하고 현직 각료 일부가 참배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수정주의적 행태를 버리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 양국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한·일 관계도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임을 (일본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족에 진심 어린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족에 진심 어린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시복식 미사를 앞두고 서소문 성지를 참배하고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카퍼레이드 행사에 나섰다. 교황은 카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시민들의 환영에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모인 곳에 도착하자 직접 차량에서 내려 그들에게 다가갔다. 유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잊지 말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유가족의 손을 맞잡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그들을 위로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족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족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시복식 미사를 앞두고 서소문 성지를 참배하고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카퍼레이드 행사에 나섰다. 교황은 카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시민들의 환영에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모인 곳에 도착하자 직접 차량에서 내려 그들에게 다가갔다. 유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잊지 말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유가족의 손을 맞잡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그들을 위로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설] 日, 우경화 길 고집해선 침략 오명 못 벗는다

    오늘은 69돌 광복절이다. 우리에게는 일본 제국주의 지배의 악령을 떨쳐낸 뜻깊은 날이다. 광복(光復)이라는 표현에는 글자 그대로 빛을 다시 찾은 데 대한 뭉클한 감사와 감격이 담겨 있다. 일본에서는 종전기념일이라고 부른다. 정부가 제정한 공식 명칭은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 명백한 태평양전쟁의 패전일(敗戰日)이지만 이렇게 호도할 수밖에 없는 처지는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런데 종전(終戰)은 정서적 감응이 없는 무색무취의 표현임에도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이후 그 함의는 달라졌다. 전범의 혼령 앞에 군국주의 회귀를 다짐하는 날이나 다름없게 된 것이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는 보류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배려란다. 아베는 그러면서도 지난해처럼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을 봉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과 다름없다. 일본에서는 오늘도 ‘전국전몰자추도식’이 열릴 것이다.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제국의 전쟁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명한 것이 바로 이 자리다. 이후 전몰자추도식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일본 총리가 전쟁의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공표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우경화의 길을 치닫고 있는 아베가 추도식의 이런 기능을 이어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다. 아베는 지난해 추도식에서도 “당신의 희생 위에 지금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평화와 번영이 있다”고 했다. ‘당신’이라는 말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질러 사형이 집행된 전범까지 포괄하고 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이 후대의 책무”라면서 “올해야말로 일본 국민을 대표해 다시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국의 언론에서조차 “전몰자추도식에서 과거 일본의 가해 사실을 솔직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지난달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결정을 내렸다. 나아가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하는 이른바 평화헌법의 개정을 공언하고 있다. 또 다른 침략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은 일본 내부에서도 적지 않다. 언제까지 과거사를 끊임없이 부정하면서 국제적 비난과 고립을 자초할 것인가. 구호로서의 평화는 의미가 없다. 평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웃과 사이좋게 어울려 사는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부터 닦아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광복 69주년, 우리 땅 독도 지킬 수 있을까? (下)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광복 69주년, 우리 땅 독도 지킬 수 있을까? (下)

    -이순신 장군도 통탄할 우리 전력 ‘냉혹한 현실’ 일본이 독도에서 불과 158km 떨어진 오키 제도에 적어도 2개 대대 규모의 전투기 전력을 전진 배치할 수 있는 공항을 건설하고, 섬 곳곳에 독도 탈환을 부르짖는 간판을 설치하고 있으나, 여기에 대항해 하루 속히 추진되어야 할 울릉공항은 소형 여객기 정도만 이착륙할 수 있는 간이 비행장 수준으로 건설된다는 사실은 ‘광복 69주년, 우리 땅 독도 지킬 수 있을까? 상편’에서 살펴보았다. 독도를 지키기 위한 창은 해군이고 방패는 공군이라는 표현을 한 바 있었다. 이번 하편에서는 독도에 제대로 된 비행장이 건설되지 못할 경우, 나아가 독도를 노리고 있는 일본 자위대와 우리 군의 현재 전력이 충돌할 경우 얼마나 끔찍한 결과가 나오는지 다루고자 한다. “우리의 전력은 해상자위대의 30%입니다. 객관적으로 이길 확률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무기와 수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막아야 한다면 막아내겠습니다. 우리 해군의 허락 없이 그 누구도 우리 바다를 지나갈 수 없습니다” 지난 2006년 388만의 관객을 동원했던 강우석 감독의 영화 ‘한반도’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대치하고 있던 해군 작전사령관(독고영재 分)이 해상자위대를 막을 수 있겠냐는 대통령(안성기 分)의 물음에 비장한 각오로 던진 대사다. 이 몇 마디의 대사로 인해 국민 여론은 들끓었다. 국민들은 우리 해군이 고작 일본의 30% 수준밖에 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트렸고, 인터넷에는 양측 해군의 전력을 비교하는 게시물들이 쏟아졌다. 과연 영화 속에서 작전사령관의 대사처럼 우리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30%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30%보다 더 형편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해군은 2014년 현재 4만 1천명의 병력과 진수되어 있는 함정을 포함해 구축함 12척, 호위함 13척, 초계함 20척, 유도탄고속함 15척, 고속정 55척, 잠수함 14척 등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해상자위대는 4만 5,800명의 병력과 항공모함으로 전용할 수 있는 헬기 구축함 3척, 구축함 41척, 호위함 6척, 유도탄고속함 6척, 잠수함 22척 등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해군 전력 자위대의 30%도 안돼 양적으로는 대동소이해 보이지만 질적 수준을 따지면 양측의 전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해상자위대에는 6척의 이지스 구축함뿐만 아니라 4~10개의 다목표 동시 교전 능력, 즉 1척의 군함으로 여러 개의 표적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는 5,000톤급 이상의 구축함이 18척이나 있다. 그러나 우리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들은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제외한 나머지 9척은 동시에 2개 이상의 표적과 교전할 수 없어 전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해역함대에 배치되어 있는 호위함은 최근 전력화가 진행 중인 일부 차기 호위함을 제외한 기존의 울산급 9척과 20척의 포항급 초계함은 현대 수상 전투의 핵심 타격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함대함 미사일 방어용 미사일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방어 수단은 기관포와 지상에서 보병들이 헬기 등에 대항하기 위해 쓰는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뿐이다. 현대적인 함대함・함대공・대잠수함 작전이 가능한 대형 전투함 위주로 구성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대함 미사일만 갖추었을 뿐 현대적인 함대공 전투나 대잠수함 작전이 대단히 제한되는 소형 전투함 위주로 구성된 우리 해군 전력을 비교한다는 것은 자동소총과 방패를 들고 방탄조끼까지 입고 있는 강도에 맞서 맨 몸으로 권총만 들고 덤비는 격과 무엇이 다를까? 그러나 양측 해군 전체 전력이 같은 해역에 옹기종기 모여 치열하게 싸울 일은 없기 때문에 전체 해군력을 비교하는 것보다 독도에서 무력 충돌이 발발할 경우 동원되는 양측의 전력을 비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독도 유사시 우리 해군은 초기 대응은 제1함대가, 본격 대응은 기동전단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제7기동전단이 나설 것이며, 해상자위대는 독도 인근을 관할구역으로 삼고 있는 제3호위대군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제7기동전단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급 구축함 3척과 한국형 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급 6척, 그리고 필요에 따라 독도함이 지원 전력으로 가세할 것이다. 제3호위대군은 2014년 8월 현재 호위대군에 편성된 헬기 구축함인 시라네를 필두로 이지스 구축함인 아타고와 묘코, 범용 구축함인 아키즈키급 1척과 다카나미급 2척, 무라사메급 1척, 아사기리급 1척 등 8척의 전투함을 이끌고 나올 것이다. 이 가운데 시라네는 내년 1월 항공모함형 헬기 구축함인 이즈모함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독도 인근에서 양측 함대가 맞붙었을 경우 각각의 전투함들의 성능을 토대로 양측의 교전 능력을 비교해보면 우리의 7전단은 일본 함대를 향해 96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114발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 제3호위대군은 56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우리와 동수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는 일본의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고, 일본 역시 우리의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의 전력은 대등하다. 이렇게 되면 우리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전력을 가진 함대가 7전단 하나뿐이지만 일본은 4개나 있다. -전투기 독도 도착도 日 5분 vs 韓 8분 일본이 2개의 호위대군을 동원하거나 우리나라의 해역함대 격인 지방대 함정까지 동원한다면 해군 전력을 놓고 보았을 때 우리 해군 기동함대는 필패한다. 우리 1함대가 가세하더라도 1함대는 소형 호위함과 고속정 위주로 편성된 전력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함대함・함대공 무장을 갖춘 해상자위대에 맞서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앞서 언급한 오키 제도에 일본 항공자위대가 전진 배치되면 독도 해전은 해전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의 형태로 전개될 것이다. 항공자위대가 보유한 F-15CJ/DJ 改 전투기는 거듭된 성능 개량을 거쳐 우리 공군의 최신 주력기인 F-15K와 대등 이상의 공중전 성능을 자랑한다. F-16을 기반으로 일본이 독자 개발한 F-2A 지원전투기는 공대함 공격에 특화된 기체로 사거리 180km의 93식 공대함 미사일을 무려 4발이나 탑재한다. 오키 공항에는 이들 전투기가 최대 50대 이상 전개할 수 있는 넓은 여유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따라서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독도 상공에 5분 이내에 도달해 1시간 이상 체류할 수 있는 3개 대대 규모의 전투기 세력을 동원할 수 있다. 반면 우리 공군은 독도에서 330km 떨어진 대구공군기지에서 출격한 F-15K 전투기가 독도에 도달하는 시간은 약 8분이다. 이 8분이라는 시간은 연료 소모율을 급격히 높이는 애프터버너(Afterburner)를 이용해야 가능한 시간이며, 이렇게 8분 만에 도착했을 때 F-15K가 독도 상공에서 체공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이보다 소형 전투기인 KF-16이 보조연료탱크를 주렁주렁 달아도 5분 남짓 체공 가능한 것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파일럿들은 기지로 돌아갈 연료에 대한 심리적 압박 때문에 독도 상공에서 자위대를 상대로 제대로 전투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진다. 항공자위대 F-15가 연료 문제로 인해 기동에 제약을 받는 우리 공군 F-15와 F-16을 상대하는 동안 다른 F-15 일부 기체와 F-2 전투기들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원거리에서부터 우리 해군이 해상자위대를 향해 발사한 함대함 미사일을 차례차례 요격해 나갈 것이다. AAM-4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F-15J는 10여대만 동원되더라도 우리 해군이 발사한 대부분의 함대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어 굳이 해상자위대가 요격에 나서지 않아도 우리 7전단은 일본 3호위대군에게 생채기 하나 낼 수 없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독도 해전 반대로 항공자위대 F-2A 1개 대대가 동원될 경우 해상・항공자위대가 우리 7전단에 쏟아 부을 수 있는 대함 미사일은 약 140여 발에 달한다. 7전단의 대공 방어능력을 30개가량 초과하는 수량이며, 이는 7전단이 가진 전투함들의 대공전투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더라도 7전단 구축함은 척당 평균 3발 이상의 미사일을 맞고 격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량해전에서 성웅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333척의 왜선을 물리쳐 우리 바다를 지켜냈다. 이것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지략과 일본 수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무기체계의 성능에 힘입은 바 컸다. 그로부터 417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해군에는 12척의 구축함이 남아 있다. 417년 전과 다른 것은 그때는 우리 12척의 배가 일본의 333척보다 뛰어난 배였지만 지금은 우리 배의 성능이 일본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이순신 장군께서 살아 돌아오신다 하더라도 독도를 지킬 수 없다.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이다. 일본은 반세기 넘게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 왔지만, 우리가 일본의 야욕으로부터 독도를 빼앗기지 않은 것은 우리의 힘 때문이 아니었다. 지난 1996년,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망언을 쏟아낼 때 격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에 독도 수호를 위한 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하라고 지시했고,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군은 1함대 전력이 중심이 되어 독도 인근에서 무력 시위성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 훈련 소식을 접한 일본 기자들은 “30분이면 전멸당할 배들을 끌고 나와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한참을 비웃었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만큼 양측의 군사력 격차는 극심했고,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독도를 강탈해 갈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영화 명량을 보면서 대부분의 관객들은 나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순신 장군에게 쌀 한 톨 주지 않고 바다를 지키라 하는 선조와 조정에게 분노를 금치 못했을 것이다. 군함 건조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방해하면서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가진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켜내라는 모순적인 태도는 417년 조선을 망국으로 몰아갔던 선조와 조정 대신들과 무엇이 다를까? 대한민국이 다시 빛을 본지 69년이 되는 날, 일본 내각 대신들은 침략전쟁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하며 군국주의 회귀를 꿈꾸고 있고, 오키 제도의 독도 침공 전진기지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 풍전등화의 독도를 눈 앞에 두고 이순신의 편에 설 것인가 선조의 편에 설 것인가?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서경덕 교수 ‘고노담화’ 동영상 “美의원 전원에 배포”

    서경덕 교수 ‘고노담화’ 동영상 “美의원 전원에 배포”

    서경덕 교수와 배우 조재현이 ‘고노담화’를 부정하려는 아베 정부의 잘못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영상을 12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려는 아베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4분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고노담화의 정의,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인터뷰 내용, 국제사회의 비판 현황 등을 담고 있다 서 교수는 “일본 아베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증언은 신뢰할 수 없다’며 고노담화를 재검증 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지난 2개월간 고노담화에 관한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인들에게 올바른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 교수는 “요즘 미국 정부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상하원 의원 전원에게 이번 동영상을 메일로 보냈다”며 “조만간 유엔에 속한 전 세계 모든 국가 대사에게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상제작에 재능기부로 참여한 조재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듯,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홍보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서 교수는 독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본 욱일기(전범기)의 잘못된 사용, 야스쿠니 신사참배의 문제 등 한국어와 영어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일본 정부의 잘못을 알려왔다. 한편 서 교수는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는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영상=서경덕 교수, 유튜브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광화문 시복식’ 보러 100만명 모인다

    ‘광화문 시복식’ 보러 100만명 모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간 한국 천주교 순교자들의 숨결이 깃든 곳을 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교황 방한 중 예정된 행사만도 네 차례의 미사를 포함해 무려 20개. 쉴 틈 없이 빡빡한 일정이다. 교황은 가는 곳마다 강론이나 연설, 참배를 이어가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청년대회는 교황 방한의 주목적이자 교황이 처음 참가하는 아시아청년대회인 만큼 세계 천주교계의 이목이 집중될 행사이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창시한 젊은이들을 위한 신앙축제다.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빛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란 주제의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22개국 1000명과 한국 900명 등 2000명이 참가하며 아시아 각국 주교 60명도 자리를 함께한다. 교황은 대회 마지막날 폐막 미사에 참가해 청년들을 격려하는 강론을 하며 대회와 관련해 청년들과 두 차례 별도의 만남도 갖는다. 대전가톨릭대에서 있을 청년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는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가 교황의 식탁에 함께 앉는 영광을 누린다. 아시아청년대회가 천주교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행사라면 광화문 시복식은 천주교계와 일반 대중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교황 방한의 하이라이트.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고 바티칸 바깥에서 교황이 직접 주재하는 극히 이례적인 전례여서 역시 세계 천주교계가 각별한 관심을 쏟는 행사이다. 시복식은 미사 도중 교황이 한국 초기 순교자 124위를 천주교 최고 영예인 성인에 앞서 복자로 공식 선포하는 전례. 천주교 신자 17만명을 포함해 많게는 100만명이 시복식 장면과 교황을 직접 보기 위해 모일 전망이다. 시복식 당일 광화문 미사에 앞서 교황의 서울 서소문 순교성지 참배도 한국 천주교계가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행사. 서소문 성지는 1984년 시성된 103위 성인 중 44위, 이번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곳이다.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까지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는 한국 순교의 땅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곳을 교황이 미리 방문해 시복식 행사와 연결한다는 뜻이 담겼다. 시복식이 끝난 뒤 교황은 곧바로 충북 음성 꽃동네로 이동한다. 여기서는 장애인들과 한국 수도자 4000여명,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방한 마지막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있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도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 한반도와 북한 동포들에게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교황이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세계에 전할지 주목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미사에 초청돼 교황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교황은 미사에 앞서 7대 종단 지도자들도 만난다. 한편 광복절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신자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등이 첨석할 예정이다.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이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을 따로 만나 아픔을 어루만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야스쿠니 신사와 에도막부 말기’

    [지구촌 책세상] ‘야스쿠니 신사와 에도막부 말기’

    해마다 8월 15일이 되면 일본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동아시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그날 일본의 총리나 각료가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는 이곳을 참배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869년 창건돼 14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이지만 73년 전에 일어난 태평양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일본 우익의 그릇된 역사인식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246만 6000개의 위패 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개가 태평양전쟁 군인·군속 출신의 전몰자다. 그러나 도쿄신문 현직 사진부장인 요시하라 야스카즈는 최근 펴낸 ‘야스쿠니 신사와 에도 막부 말기 유신의 제신들’이라는 책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를 태평양전쟁으로만 연결짓는다면 일본 근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영혼을 모신다는 야스쿠니 신사의 최초 합사자는 1895년 청일전쟁 전사자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보다 30여년 앞선 1868~69년에 일어난 보신전쟁의 전사자를 합사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가 세워졌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당시 도쿠가와 막부에 맞서 일왕 체제하의 메이지 신정부를 만들자고 주장한 신정부 측 관군들이 맞붙은 것이 보신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야스쿠니 신사라는 것이다. 당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던 ‘존왕양이 사상’(일왕을 지지하고 서양 열강은 배척한다는 사상)에 의해 막부를 없애고 메이지유신의 선구자가 된 사카모토 료마, 요시다 쇼인, 다카스기 신사쿠, 하시모토 사나이 같은 저명한 막부 말기의 지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 즉 야스쿠니 신사는 막부를 없애고 역사의 승리자가 된 삿초(사쓰마-초슈) 동맹이 자신들의 승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세운 곳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신문 기자답게 야스쿠니 신사에 남겨진 방대한 자료를 꼼꼼히 정리해 메이지 유신 이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쳐 일본 근현대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야스쿠니 신사의 역사를 기술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의 역사에 대해 출발점부터 깊이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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