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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사열 등 ‘도착 리허설’… 김정은 대역, 역 앞 특산물 코너 이동

    軍사열 등 ‘도착 리허설’… 김정은 대역, 역 앞 특산물 코너 이동

    金동선 고려 역 주변 급히 횡단보도 그려 “김정은·트럼프, 쌀국수 먹으면 좋을 것 국가 브랜드 국제사회 각인도 큰 기대” 회담장 유력 호텔 주변 군인 삼엄 경계 북한 대사관 정문·모든 창문 굳게 닫혀 공안들이 순찰하며 취재진 활동 제한“북미 정상회담 때문에 검문이 심해진 것은 맞아요. 그래도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다니, 대단한 일 아닌가요? 여기서 회담한다고 발표했을 때 저도, 제 친구들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하노이 시민 A씨)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당국의 각종 검문,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 25일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만난 하노이 시민들은 그러나 양 정상의 만남과 평화 분위기 조성, 베트남의 국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직장인 비엔(26)씨는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미국과 사이 좋은 베트남이야말로 북미 간 중재자로 적격”이라면서 “베트남이 귀빈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환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면 좋은 분위기가 나올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베트남 국가 브랜드가 국제사회에 각인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은 “평화를 위한 회담이 열리는 것이 뜻깊다”면서 “무엇보다 하노이가 국제적 도시로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과거 각국 정상 방문 때보다 통제 수위가 낮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 한인 교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에는 3개월간 도로를 통제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27일과 28일에만 통제해 한결 낫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장으로 유력한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과 메트로폴호텔에 인접한 베트남 영빈관(게스트하우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총과 망원경을 든 베트남 군인들은 영빈관 건너편의 베트남 중앙은행 옥상에서 사방을 살폈다. 공안 20여명이 흰색 곤봉을 들고 주변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 기간 중 김 위원장이 참배할 것으로 알려진 호찌민 묘소 역시 막판 준비로 분주했다. 베트남 군인들은 금속탐지기를 들고 묘소 주변에 위험 요소가 없는지 점검했고, 공안 20여명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관광객 가운데 수상한 인물이 없는지 살폈다. 하노이 주재 북한 대사관은 무거운 침묵에 잠겼다. 정문의 철문은 물론 모든 창문은 굳게 닫혔다. 베트남 공안 4명이 정문을 지켰고 2명은 순찰했다. 순찰조의 한 공안은 주변 취재진에게 저리 가라는 듯 손을 저으면서 베트남어로 소리쳤다. 김 위원장이 26일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랑선성 동당역에서도 바쁜 움직임이 감지됐다. 신원 미상의 남성 6~7명은 김 위원장 도착 리허설을 했다. 김 위원장 대역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주변 남성과 악수를 나눴고, 동당역 앞에 마련한 특산물 코너로 이동했다. 베트남 당국은 역사에서부터 특산물 코너까지 김 위원장의 동선을 감안해 이날 오후 9시쯤 아스팔트 위에 급히 횡단보도를 그렸다. 이와 관련해 특산물 코너의 한 남성에게 김 위원장이 내일 동당역에 오는지 묻자 그는 “나는 그냥 여기를 둘러보러 온 것일 뿐”이라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천안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28일 재연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이 오는 28일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재연된다. 천안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유관순 열사가 이끌었던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재연한다고 25일 밝혔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식수, 유관순 열사 및 순국자 추모각 참배, 기념사·봉화탑 점화·만세삼창에 이어 횃불을 든 만세운동 행렬이 1.4㎞에 이르는 유 열사 사적지~아우내장터 구간에서 펼쳐진다. 이날 기념 행사는 만세삼창과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한다.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오후 3시부터 6시 30분까지 유 열사 사적지 광장에서 태극기 탁본, 태극기 퍼즐, 대한독립 캘리그라피 체험 등이다. 흑백독립사진관,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상향 서명 캠페인도 있다. 행사에는 단체장, 유족,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국민이 지킨 100년의 역사, 새로운 100년의 출발” 광명시, 시민과 함께 준비하는 미래 100년행사 풍성

    “국민이 지킨 100년의 역사, 새로운 100년의 출발” 광명시, 시민과 함께 준비하는 미래 100년행사 풍성

    경기 광명시는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단순한 기념식에서 탈피해 시민과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먼저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민공모로 광명시 공식 슬로건을 ‘국민이 지킨 100년의 역사, 새로운 100년의 출발’로 정했다. 먼저 기념사업추진단과 광명시 100인 위원을 구성하고 2019년을 역사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뜻 깊은 ‘역사의 해’로 삼을 방침이다. ●기념사업추진단과 시민 100인위원 구성 시는 부서별, 산하기관별로 운영되던 기념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 총무과와 여성가족과·복지정책과 등 관련 전 부서와 광명문화재단·광명문화원·광명시청소년재단 등 산하기관이 포함된 기념사업추진단을 조직해 이번 사업을 준비해 왔다. 뿐만 아니라 세대별로 100명 위원을 모집해 ‘광명시 100인 위원’을 구성했다. 어린이 33명과 청소년 33명, 성인 34명으로 이뤄졌으며 시는 지난 13일 100인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본격적인 기념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100인 위원을 주축으로 3·1운동 정신과 임시정부 가치를 계승하고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기념식 위주의 획일적인 행사에서 탈피해 시민참여형 사업위주로 기념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 주역인 청소년을 위한 특별 사업 ‘33인 청소년, 100일간의 여정 프로젝트’ 추진 광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세우고자 ‘33인 청소년, 100일간의 여정 프로젝트’를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모집한 33명의 청소년들은 지난 1월 16일 탑골공원에서 기미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삼창을 시작으로 1월 30일 천안 아우내장터, 2월 20일 도라산 DMZ로 세 번의 역사기행을 다녀오는 등 민족대표 33인의 정신을 계승하는 100일간의 여정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청소년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3·1운동 역사와 의미를 공부하고 직접 기획하고 만든 행사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청소년들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독립운동가의 헌신과 열정을 몸소 체험하고 우리나라의 소중함을 깨닫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프로젝트에 참석한 오윤경 하안북중학교 학생은 “100일 여정을 시작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여정이 거듭될수록 우리 역사를 알게 되었고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3월 1일, 다양한 시민참여 기념행사 문화행사 개최 시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자유와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양하는 다양한 기념행사와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919년 3월 광명에 거주하던 배재고보생과 지역 청년들이 경찰주재소를 습격하고 독립만세를 외쳤던 역사를 갖고 있다. 그 현장이 현재 온신초등학교이며 3·1운동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매년 이곳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오는 3월 1일에도 온신초교에서 기념비 참배 및 33인 청소년의 독립선언문 낭독 등 기념행사를 추진한다. 이어 광명사거리에서 시민회관까지 만세 거리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회관에서 개최되는 기념식에서는 시민문학창작공모 시상식 및 낭송, 33인 청소년 100일간의 여정보고,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시립합창단 공연 등이 이어진다. 같은 날 헌 태극기나 어린이들이 만든 태극기를 새태극기로 교환해주는 ‘헌태극기를 새태극기로!’ 행사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12시부터 3시까지 열린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나만의 태극기 만들기,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와 태극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오후 2시부터 광명시민체육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서골든벨 대회가 개최된다. 시는 지난달 우수 아동도서 중 3·1운동 관련 도서 5권을 선정해 5개 도서관과 각 학교에 배부했다. 학교장 추천과 현장접수를 통해 선정한 초등학생 330명이 함께 행사를 진행한다. ●독립유공자·유족 기념사업 추진 시는 현재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독립유공자 공적을 기리기 위해 독립유공자의 항일운동 활동사진과 편지, 유족 인터뷰 등을 엮은 ‘독립유공자 발자취’ 책자를 오는 6월 중 발간하고 독립유공자 가족과 학교·공공기관에 배부할 예정이다. 또 독립유공자 배우자와 자녀들이 중국 상해 임시정부 청사와 홍커우 공원, 서안의 광복군 총사령부 주둔지, 중경 임시정부 청사 등 국외 항일운동지역을 상반기 중 4박5일 일정으로 직접 방문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독립유공자 가족들에게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9월까지 100주년 기념 시민 참여행사 진행 시는 3·1운동 및 독립정신 관련 시민콘텐츠 발굴을 위해 시민문학창작 공모를 실시했다. 시와 콘텐츠 시나리오 2개 부문으로 나눠 모집했다. 수상작은 오는 3월 1일 기념식에서 시상하고 시 낭송의 자리도 마련한다. 공모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창작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뤄낸 자주독립의 역사를 되새기고 기억하기 위해 7월에는 광명평화의소녀상 백일장을 개최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기 위한 UCC제작 공모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8월에는 광명평화의소녀상 건립 4주년 기념행사, 8.15광복절 기념식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오는 27일에는 ‘노온사리의 빛’ 연극 공연이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광명지역에서 일어났던 3·1 독립만세운동과 농민항쟁의 역사로 희생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가슴 적시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7월 셋째 주부터 8월 첫째 주까지 매주 금요일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항일 독립영화도 상영한다. 상영 전에는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의 영화 소개도 있을 예정이다. 시는 기념사업이 마무리 되는 9월에 그동안 개최된 다양한 기념사업에 대해 세부 평가를 실시한다. 광명시 100인 위원·참여시민과 함께 토론회 자리를 마련해 민·관 협업체계를 통해 추진한 기념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시는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가치와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고 의미를 공유해 앞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데 올바른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승원 시장은 “100년 전 3월 1일, 그날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가 없고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다”며 “올해를 역사의 해로 정하고 지난 100년역사를 시민과 함께 공부하고 광명의 미래 100년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샛노랗게 단장한 베트남 관문… “김정은 온다” 화물열차로 장막

    샛노랗게 단장한 베트남 관문… “김정은 온다” 화물열차로 장막

    베트남 군인 태운 승합차 쉴 새 없이 오가 역사 안 출입금지… 1m 높이의 발판 설치 하노이까지 車이동 관측… 도로 지뢰 수색 삼성 산단·北조종사 묘역 경유 가능성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이곳(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다는데 검문·검색을 강화한 군인들을 보면 알 수 있어요.” 24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열차가 들어오는 ‘관문’인 동당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김 위원장이 도착하는지 아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실제 역 안팎에서는 평소와 달리 분주히 오가는 군인들로 긴장감도 느껴졌다. 역사 앞에는 군인들을 실어나르는 승합차가 쉴 새 없이 오갔다. 군인들은 조를 이뤄 역사 내부는 물론 인근에 주차된 차량까지 샅샅이 살폈다. 역사에는 열차 일정표가 띄워져 있었지만 출입은 통제됐다. 경비 인력은 안을 들여다보려는 사람에게 양팔을 크게 휘저으며 ‘엑스’(X) 자를 표시한 뒤 가림막을 설치했다. 역사 안 선로에는 대형 화물열차 여러 대가 장막을 치듯 엇갈려 세워져 있었고 군인들이 선로를 금속탐지기로 훑는 모습도 보였다. 이렇듯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채비가 속속 갖춰졌다. 샛노란 역사는 갓 덧칠한 듯 깨끗했고 인부들은 꽃 장식을 붙이느라 분주했다. 동당역에서 하노이로 가는 기차는 통상 오전과 오후에 한 차례씩 떠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열차를 내려 하노이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베트남 철도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도로를 이용하면 주요 산업단지를 경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장시에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북한군 조종사들의 묘역을 참배할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 정부는 25일 저녁부터 동당시와 하노이를 연결하는 국도 1호선 170㎞ 구간을 통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하노이까지 4시간가량 걸리지만 차량을 통제하면 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이날 국도 1호선 일부 구간에서는 금속탐지기로 도로를 살피는 군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베트남 VN익스프레스도 군병력이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수색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풍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에서 출발해 왕복 2차선 도로를 한두 시간 달리는 동안에는 주로 논밭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내 도로가 4차선으로 바뀌면서 베트남 북부 최대 수출단지로 탈바꿈한 박닌성이 나왔다. 박닌성은 글로벌 기업이 ‘포스트 차이나’ 생산 거점으로 점찍으면서 농지가 공장으로 바뀌었다. 수도 하노이는 물론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 노이바이 국제공항과 가깝고 공단에 화물용 공항 터미널도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국도 1호선에서 빠져나와 10여분 거리에 있는 옌퐁 공단의 삼성통합단지를 둘러볼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들어서 있다. 최신식 설비에 압도적인 규모를 갖췄다. 이날 찾은 삼성단지에서는 이따금 대형 트럭이 오갔고 경비는 사진 촬영을 막으며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지역 경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주말이라 친구와 옷을 사러 왔다”면서 “삼성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떠나 다시 1시간 정도 달리면 하노이에 도착한다. 푸동 다리 등을 지날 때는 삼성전자의 홍보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노이·랑선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독립운동 참여금지, 신사 참배 권고를 사죄합니다”

    “독립운동 참여금지, 신사 참배 권고를 사죄합니다”

    한국 천주교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제 구실을 다하지 못했다”며 과거사에 대해 고백, 사죄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20일 의장 김희중(사진) 대주교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 “100년 전 많은 종교인이 독립운동에 나선 역사의 현장에서 천주교회가 제구실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조선후기 한 세기에 걸친 혹독한 박해를 겪고 신앙 자유를 얻은 한국 천주교회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그런 까닭에 외국 선교사들로 이루어진 한국 천주교 지도부는 일제의 강제 병합에 따른 민족의 고통과 아픔에도, 교회를 보존하고 신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교분리 정책을 내세웠다”고 고백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서 “해방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외면한 채 신자들의 독립운동 참여를 금지하였고 나중에는 신자들에게 일제의 침략 전쟁에 참여할 것과 신사 참배를 권고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주교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 천주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저버린 잘못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하며 반성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김 대주교는 이어서 “우리는 3·1 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로의 다름이 차별과 배척이 아닌 대화의 출발점이 되는 세상, 전쟁의 부재를 넘어 진정한 참회와 용서로써 화해를 이루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 천주교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신앙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 한반도에 참평화를 이루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통용항공, 일자리 새로 만드는 틈새시장이야…몇가지만 해결되면”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통용항공, 일자리 새로 만드는 틈새시장이야…몇가지만 해결되면”

    조일현 협회장이 말하는 ‘비행기 택시’ 시대“‘비행기 택시’ 시대가 곧 온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비웃어요. 1960~70년대, 검정 고무신 신고 다닐 때 자동차 판매장이 고무신 파는 가게보다 더 많을 날이 올 거라고 상상이나 했느냐고 되묻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조용해집니다. 비행기 택시 시대는 가만히 있어도 올 수밖에는 없는 시대적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빨리 시작하면 더 큰 시장을 차지할 수 있지요.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더욱 필요해지고.” 민간용 경비행기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가 한국과 중국 사이에 협약을 맺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5일 조일현(64) 초대 협회장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조 협회장은 17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 상임위원회인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베이징대학에서 중국 공산당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통으로 통한다. 한국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는 지난해 11월 발족했고, 중국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소프트랜딩에 탄력이 붙었다. “韓통용항공, 국가적 추진 中겨냥 신생 분야시진핑 ‘비행기’ 시대 개척 야심찬 계획 추진내년까지 경비행기 5천기, 비행장 8백곳 확보”- 통용항공이란 말이 낯설다. “통용항공(通用航空)이란 말은 중국에서 만들어 사용하는 용어인데, 우리는 중국 시장 진출을 겨냥해 이를 가져와 사용하고 있습니다. 군사와 대형 항공 서비스, 항공 수송을 제외한 것으로 영어로는 ‘제너럴 에비에이션(general aviation·GA)’이라 통칭합니다. 보통 4인승에서 100인승 이하의 경비행기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손님을 부정기적으로 실어나르는 택시, 스포츠 및 관광 사업뿐만 아니라 대규모 농장에 하는 농약살포도 통용항공 산업에 포함합니다. 우리나라엔 개념만 들어온 신생 분야이지요.” - 전 세계 통용항공의 규모는.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먼저 통용항공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36만대의 통용 항공기가 있고, 미국이 21만대를 보유하고 있지요. 중국엔 3000여 대에 불과합니다. 중국이 2020년까지 경비행기 5000기를 확보하고, 2021년부터 비행기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랍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중국 항공여객 시장은 2016년 5억명에서 20년 뒤인 2036년에 15억명으로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예컨대 중국 통용항공기가 3만대 필요할 때 우리가 1만대만 공급한다고 하면 그게 어딥니까. 우리가 차지할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과거 정주영 회장이 울산에 현대차 공장을 세울 때 한국 자동차시장 크기를 알았을까요. 저도 그런 심정입니다.” - 중국 통용항공 시장, 잠재력이 무섭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용항공을 미는 것도 다 까닭이 있습니다. 장쩌민 전 주석은 ‘마이카’ 시대를, 후진타오 전 주석은 ‘고속철’ 시대를 열었지요. 이에 시 주석은 ‘비행기’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합니다. ‘중국 제조 2025’에서 통용항공을 10대 육성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중국 입장에선 통용항공이 고속철도망을 까는 것보다는 더 경제적입니다. 내년까지 경비행장을 전국 800곳을 갖추기로 하고 한창 공사 중입니다. 몇 년 이내에 경비행장이 1000곳이 넘을 겁니다. 중국에서 제대로 된 통용항공 시대가 꽃피우기 위해서는 경비행기 수만 대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중국 파트너(중국 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에 따르면 경비행기를 사려는 중국 사람이 30만명에 이르고, 조종사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은 100만명이라고 합니다. 또 중국 각 성에서 조종사 면허 발급기관을 확보하는 중이라고도 하더라고요.” “1953년 첫 자체 기술로 ‘부활’ 제작‘반디호’는 ‘하늘을 나는 페라리’ 극찬산업화 ‘실패’ … 하늘길 열리지 않아개발 대기업…생산은 중기 영역 문제”- 의욕만으로 진출할 수 있나. 우리의 항공기 제조 수준은. “물론입니다. 현재도 수원에 있는 베셀은 2인승 항공기(KLA100)를 만들었습니다. 이게 시속 200km로 14시간 비행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는 경비행기 제조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습니다. 66년 전인 1953년 10월 대구에서 국산 경비행기 1호인 ‘부활’을 만들어 시험비행에 성공했습니다. 1991년에는 순수 국산 경비행기 2호인 ‘창공91호’를 개발했지만,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산업으로 연결하지 못했지요. 1993년 국산 3호기인 ‘까치’를 제작했지만, 후속 투자가 이어지지 않아 역시 실패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도 진행되면서 경비행기 제작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괄목하게 습득했습니다. 2001년 9월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4인승 ‘반디호(firefly)’ 선진국 경비행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리 경비행기 제조 역사를 보면 연구원들의 피와 땀, 눈물, 목숨이 배여 있지요. 한국 제품은 완성도가 높고 안전하면서도 다른 선진국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중국이 보는 겁니다. 그래서 거래를 하고 싶어하지요.” - 항공기 제조 기술은 상당한 데, 산업화 실패 원인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만든 반디가 2004년 남북극을 경유하는 세계 일주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이를 몰았던 미국 탐험가 거스 매클라우드(64)는 반디호를 ‘하늘을 나는 페라리’라고 평했습니다. 민간 항공기로는 최초로 미국에 수출도 됐습니다. 201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KC-100(나라온)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준을 다 통과했고요. 그러나 역시 산업화는 실패했습니다. 이런 제조 도면은 모두 책상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지요. 판로 개척을 못 하면서 산업화에 실패한 겁니다. 거기에는 ‘하늘길’에 대한 문제도 있고. 경비행기 개발은 최소 1000억원이 들어가는 대기업 영역입니다. 그런데 대당 4억~5억원 정도 주문받아 생산하는데, 그 부분은 중소기업이 할 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선진국도 잘 못 합니다. 한국이 경비행기 만든다고 해도 군사용이나 대형 항공기가 아니어서 선진국은 국가 차원에서는 별로 신경도 안 씁니다. 날개를 접어 주차장(격납고)에 보관하는 등 첨단 기술이 들어간 것은 이들 국가가 보호하지만.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진출하려도 경비행기 제조 기술이 없습니다. 한국에겐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겁니다.” “정부 지원 없으면 ‘대장간’ 수준 못 벗어나항공 관제 문제, 계기판 인증 문제 해결 시급韓지역별 준비 시급 … 싱가포르도 올해 시작”- 통용항공에 언제부터 관심을 뒀나. “국회 건교위원장을 지낼 때 선진국과 공항 관계자들로부터 ‘비행기 택시’ 시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인이던 2016년 8월 경남 양산의 자택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이 되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 싶다. 남북이 하나가 되어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때만이 한반도는 당당한 미래를 열 수 있고, 영원한 평화를 보장받을 수 있다. 남과 북이 서로를 위하고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공유와 동질성 회복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쉬운 왕래와 진정한 교류가 필요하다. 따라서 빠른 왕래와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한 말씀을 듣고 통용항공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가 급속화되면서 더욱 필요해졌고요.” - 자동차는 정부가 길을 닦아줬는데, 활주로는 어떻게. “도로 건설 비용으로 활주로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자동차 길은 산도 뚫고 강도 메워야 하지만 경비행기 활주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짧아도 됩니다. 경비행기 활주로는 길이 200m 이내면 충분하지요. 민간영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관제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무엇보다도 비행기 제조에서 제일 어려운 게 계기판인데…. 경비행기에 장착될 계기판과 관련해 인증기관 설립이 필요합니다. 반도체 제조와 정보통신(IT) 기술이 우리가 세계 최고이니 계기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분야 전문가들도 공통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이걸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증받아야 합니다. 인증기관 만드는 것만 해도 정부가 크게 도와주는 겁니다.” - 정부 할 일도 많다. “통용항공은 정부가 관심을 두고 집중하지 않으면, 민간에만 맡겨서는 ‘대장간’ 수준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정부가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작은 싱가포르도 올해부터 비행기 택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도 전국을 지역별로 어디에 어떻게 비행기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지 준비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그리고 비행기는 로봇이 못 만듭니다. 거의 전부 사람 손이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기술집약적이면서도 일자리 창출도 많은 분야인 셈이지요. 그러기에 서둘러야 할 일입니다.” “‘中기술 먹튀’ 우려? …‘당연’안주 말고 경쟁력 확보 노력도中과 교류 확대로 신뢰 쌓아야”- 협회가 할 일은. “현재 국내에 경비행기 제조와 관련된 업무를 정리하고 관리하는 곳이 없습니다. 이게 우리 협회가 할 일이지요. 각 분야의 전문 기술과 지식을 엮어서 하나의 토대를 만들고 또 협회에서 구축한 기반을 토대로 회사를 세우거나 합작 회사를 만들게끔 유도하는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정부나 중국을 비롯한 대외 창구 역할도 하고. 제조·정비·조종사 양성·부품공장 계열화 등 꿰맬 일이 많습니다. 현재 20개 기업이 등록돼 있는 데 협회가 출범했다고 하니 문의가 많아. 그리고 경비행기 제조에는 대략 6000개의 부품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후방산업 효과도 막대합니다. 그리고 중국 조종사들을 교육도 우리가 하게 할 계획입니다. 중국에서 딴 조종사 자격증으로 외국에서는 경비행기를 몰 수 없거든요. 한국에서 딴 자격증은 국제운전면허증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다 인정해 줍니다. 중국인들이 그걸 노리고 있습니다.” - 통용항공, 다른 활용 가능성은 많겠다. “사실, 이국종 교수가 말하는 ‘닥터 헬기’는 갖췄다고 해도 평상시엔 사고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처지입니다. 응급헬기를 지역별 비행기 택시회사에 위임사항으로 주는 겁니다. 이걸 중국 시 주석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읍급 콜’이 들어오면 이 회사에서 바로 출동하는 겁니다. 중국은 한국 기술로 병원 응급실이 탑재된 헬기를 만들고, 의료진이 탑승하는 한중일 3국 해상재난 체계를 갖추자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중국이 그런 해상재난 헬기를 다 사주겠다는 겁니다. 이거 한대 가격이 얼마인줄 아세요? 600억~700억원입니다. 중의학이라는 게 응급상황에서 별로 쓸모없고, 한국 의료기술은 세계 수준인 것을 중국이 잘 알기에 이런 제안을 한 겁니다.”- 중국의 ‘기술 먹튀’가 우려된다. “중국의 항공 기술은 세계적입니다. 군사용이나 대형 항공기 제조 수준은 거의 미국이나 유럽 수준의 90%에 달했습니다. 드론은 오히려 더 앞섰고요. 다만, 경비행기 분야에서는 우리보다 뒤처졌져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특허가 다 끝나 단종된 ‘세스나’를 만드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우리 경비행기 기술도 중국이 금방 습득할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잡힐 우려도 있지만, 우리도 끊임없이 노력해서 경쟁력을 갖춰야지, 여기에서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산업을 막 시작하던 시절, 현대나 기아차가 미국에 공장을 지어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습니까. 경비행기도 미국에 진출할 날이 올 겁니다.” - 그래도 너무 중국 의존적이다. 중국, 과연 믿을 만 한가. “시진핑 정부가 확실하게 밀고 있으니, 통용항공은 시간만 지나면 궤도에 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요한 경비행기를 한국이 생산하면 다 사가겠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 제품이 완성도가 높고 안전하면서도 다른 선진국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조건에서 말이죠. 이런 제안을 한 파트너인 쉬창둥(徐昌東·67) 중국 협회장은 시 주석이 애지중지하는 인재입니다. 그의 부친이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하던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이 한 인쇄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충남 예산에 있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참배합니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일부러 찾아가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함께 고개 숙여 참배했습니다. 그 전에도 두어번 와서 참배했지요.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과 감정을 갖고 있지요. ‘한국 사람은 중국 사람을 못 믿고, 중국 사람은 한국 사람을 안 믿는다.’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교류를 통해 서로 확인했고, 신뢰를 쌓아가고 있지요.” “베이징대 박사학위 조기졸업에 한문 실력 발휘어릴 적 가난해 서당 3년 다녀…高2때 군 입대도‘봉이 김선달’ 놀림감 생수도 산업화 성공 전력” - 중국에 대해 얼마나 잘 아나. “개인적으로 내가 박사학위가 2개인데 하나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딴 겁니다.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지고 2000년 중국에 갔지요. 가서 지내보니 ‘밥값보다 통역비’가 더 들어요. 그때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 과정 모집을 보고 ‘저기 들어가면 말은 배울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지원했지요. 중국정부론을 전공했는데, 이게 사실은 중국 공산당을 연구한 겁니다. 옛날에 서당에서 한문 공부한 게 큰 효과를 봐서 2년 반 만에 조기졸업했습니다. 고생도 무척 많이 했는데…. 학위 수여식에 총장이 불러서 가니 나 혼자입디다. 총장이 ‘100년 역사에 정식 조기졸업한 학생은 두 번째’라고 하더라고요. 2004년 한국 돌아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고, 그해 7월 졸업식장에 갔습니다. 중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공부할 때 직접 베이징대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요. 파견교수 자격으로 학생들 점수를 직접 매겼습니다.”- 서당을 다녔다고? “난 화전민의 아들로,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집안이 너무 어려워, 할아버지가 하시던 서당에서 3년간 한문을 배웠습니다. 그게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 밟을 때 정말 요긴하게 쓰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러다 세 살 아래 동생들과 중학교, 고등학교에 같이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소집영장’이 나와 군대 갔습니다. 군 제대하고 3학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고…. 25살이던 대학교 2학년 때 국회의원 출마한다고 1500만원 싸들고 선관위 등록하러 갔었습니다. 그때 소 한 마리 값이 30만원이던 시절이야. ‘나이가 적으니 대학교 졸업하고 출마하라.’면서 후보 등록을 안 받아줬어….” 비행기 택시 서비스가 어찌 보면 황당무계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사서 마시는 생수 판매도 당초에 허무맹랑한 사업처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생수 판매도 조 협회장이 양성화에 앞장섰던 사업이었다. “1990년대 초쯤이었는데, 생수 판매를 허가하자고 하니 ‘봉이 김선달’이니 ‘국민 위화감 조성’이니 하면서 엄청 반대가 많았습니다. 당시 수출용으로 생수를 판매하는 것은 괜찮다고 허용된 상태였습니다. 주로 미군 PX에 들어갔지요. 업체는 물통 배달료만 받고, 허가 품목도 아니어서 정부가 수질 검사를 못 했습니다. 그게 오히려 맹점이어서 수질이 엉망이었던 것이지요. 결국 판매를 양성화·산업화시켰고, 국민은 더 깨끗한 물을 마시게 됐습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이 영업사원이셨죠”, 유석영 아지오 대표의 ‘다시 서기’

    “문재인 대통령이 영업사원이셨죠”, 유석영 아지오 대표의 ‘다시 서기’

    지난 12일 청와대 연풍문에 한 구두매장이 ‘입성’했다. 김정숙 여사도 사회적 가치확산을 위해 구두 한 켤레를 흔쾌히 구입했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청와대 첫 구두매장의 영광스런 주인공은 2016년 5월 18일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광주 5.18 묘지 참배시 낡은 구두 밑창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던, 그 구두를 만든 아지오란 회사다. 1급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유석영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를 통한 자활을 위해 2010년 야심차게 구두공장을 시작했지만 2013년 8월 31일 폐업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해 5월엔 어머니마저 세상을 뜨셨다. 변변한 판로가 없었을 뿐더러 장애인이 만든 ‘장애투성이 구두’란 사회적 편견 탓에, 행상 중 천 원짜리 한 장 받으며 거지 취급까지 받았다. 하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법, 2016년 ‘문재인 구두’가 문템으로 급부상 하게 되면서 오래전에 폐업한 아지오란 회사가 다시금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부활’이 시작된 것이다. 시즌1에 제작한 문재인 구두는 청각장애인들의 피와 땀이 섞인 제품은 두 말할 필요 없는 터. 구두 밑창이 금일 갈 정도로 오랫동안 신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모습을 본 후,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유대표. 하지만 당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든든한 ‘영업사원 문재인’의 호기를 등에 업었지만 시즌2의 시작을 권했던 주위 많은 사람들의 권유에도 섣불리 시작할 수 없었다. 청각장애인분들께 또 다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장 문을 다시 열게 만든 원동력은 다름아닌 늘 그와 함께 했던 청각장애인들이었다. 그는 “구두사업을 하면서 천국과 지옥을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한다. 하지만 이분들이 일터로 출근하는 모습은, 비록 내가 보이진 않지만 그들의 따뜻한 말과 촉감으로 충분히 느껴진다”며 “그분들이 발산하는 에너지가 시즌 1때부터 이미 내 몸 속에 깊이 중독돼 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삼고초려 아니 십고초려를 해도 ‘이건 아니다’라는 자기 결정을 내리고 30년 간 연을 맺고 있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나도 도울테니 다시 한 번 해봅시다’란 유이사장의 말에 희망을 얻게 됐다는 유대표. 아지오 시즌 2는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 14일 성남시 중원구 실리콘밸리 회사를 찾아가 그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지난 12일 청와대 연풍문에 판매장이 마련됐다.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아지오란 이름 하나 남김 없이 모두 다 증발해 버렸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희가 만든 신발을 구두밑창이 갈라지기까지 신으신 것이 이슈가 되서 부활하는 동기를 마련했다. 다시 시즌2를 시작해서 1년이란 시간이 지난 동안안 회사를 다듬고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시작했다. 그 와중에 청와대에서 사회적가치 확산이라는 차원에서 김정숙 여사께서 직접 오셔서 발도 재주시고 신발도 구입해 주셔서 저희한테는 큰 힘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청각장애인들이 일터가 굉장히 편협한데 여기에 힘을 보태주셨다는 것은 앞으로 장애인들의 일자리도 늘어나고,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행복해지는 삶에 있어서 똑같이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구두 만드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80년대 라디오 취재를 갔을 때 우리나라 구두 3사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생산부서에서 많이 일하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두 제조업이 해외에서 도입된 시스템으로 바뀌어 가고 그로인해 청각장애인들이 전부 실직했다. 저는 그분들의 솜씨가 너무나 아까워 시장동향이나 여러 가지 사회적 환경을 고려치 않고 이분들의 일자리만 구축해야겠다는 마음으로 2010년도에 문을 열게 된 거다. (Q) 문재인 대통령이 폐업한 아지오 구두를 4년 넘게 신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펑펑 울었다고 했는데처음에 구두공장 시작할 때는 야심차게 청각장애인분들과 ‘열심히 일해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어보자’라고 약속하고 시작했던 건데 제가 경영을 변변치 못하게 해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어머니가 페업한 그해 5월 돌아가셨고 3개월 후인 8월 31일에 문을 닫았다. 그때도 말도 못할 정도로 많이 울었는데 문대통령께서 우리 구두를 4년 이상 신으셨다라는 소리를 듣고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보다 더 많이 울었던 거 같다. (Q) 문재인 대통령의 신발 구입배경은구두를 팔 데가 따로 없었다. 결국은 행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급여를 줘야 되고 집세를 내야 했기 때문에 찬밥 더운밥 가릴 겨를이 없었다. 결국 국회에 가서 구두를 팔아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국회에 문을 두드렸다.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윤후덕 의원이 문을 열어주셔서 장을 열게 된 것이다. 2011년도에 1/3이상의 국회의원들이 사주셨고 그 다음해에 또 다시 국회로 구두를 팔러 갔다. 그때 선거를 앞두고 바쁜 와중에도 문재인 후보께서 와주셔서 “나도 열심히 뛸 테니깐 여러분도 꼭 성공해 주시기 바래요. 신발이 참 편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Q) 당시 유대표에겐 문재인이란 사람은 어떤 분으로 기억하고 있는지저는 굉장히 사람들의 인위적인 따스함과 겉치레 등에 대한 느낌을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악수를 할 때 많이 느낀다. 당시 문대표께서는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다정하게 진심어린 마음을 주셨고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대통령 취임하시고 다시 직접 뵀을 때도 그 느낌은 한결 같았던 걸로 기억한다. (Q) 폐업하게 된 이유는솔직히 말하면 대표인 저의 영업능력이나 경영 추진이 부족했다. 대기업 구두 메이커들이 성업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 속에 우리가 뛰어들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무모했던 거 같다. 또한 장애인분들에 대한 편견도 매우 컸던 거 같다.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여러 측면에서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편견이 회사가 문을 닫게 되는 데 있어 조금은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Q) 본인도 시각장애인 1급이다. 같은 장애인으로서 직원을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를 거 같은데저 역시 시력을 잃었을 뿐이지 그 외의 기능은 아주 건강하다. 나머지 잔존기능으로 여러 기회가 제공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충분히 많다. 저는 운보 김기창 선생님을 늘 생각한다. 귀가 안 들렸기 때문에 더욱 몰입해서 그림을 그렸듯이 구두를 제작하는 일도 청각장애인들의 탁월한 집중력을 통해 일을 더욱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에는 늘 변함이 없다.(Q) 청와대에서 문재인 구두를 다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는데대통령이 취임 하시고 구두를 다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왔다. 그때가 2017년도 5월14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망한 상태였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이라도 우선 와서 발 사이즈를 잰 후 다시 만들면 안 되겠냐고 해서 “시즌 1때 함께 일했던 청각장애인들은 이미 다 뿔뿔이 흩어졌고 아지오의 정신은 그들의 손을 거치지 않는 구두는 아지오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Q) 유시민 이사장에게 시즌 2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와 어떤 인연인가노무현재단 이사장님은 저와 30년이 넘게 가깝게 지내던 사이다. 젊은 시절에 장애인 문제를 가지고 서로 만나서 의논하고 장애인들의 진로를 많이 열어줬던 분이다. 문재인 구두가 이슈화 되면서 한창 막 붐이 올랐지만 함부로 다시 구두공장을 열 수 없었다. 저는 한 번 망했다. 망한 건 괜찮은데 큰 상처를 줬기 때문이다. 수도 없이 고민을 하다가 유시민 이사장님을 찾아갔다. “이거 브랜드도 좋고 대통령께서 영업도 해주셨다. 나도 도울테니깐 같이 한 번 해보자”라고 말씀 하셔서 시즌 2의 문을 열게 됐다. (Q) 아지오 시즌1때 함께 했던 올해 안승문 구두장인(현 공장장)도 다시 함께 하셨는데안승문 구두장인도 어머니가 청각장애인이시다. 그러한 걸 계기로 제가 줄기차게 요구했다. 아마 그분은 십고초려 이상은 하셨을 거다. 제가 시즌2 시작할 때 “이거 하다가 우리 죽어도 좋다. 같이 해보자” 그랬더니 하던 망치 던져놓고 여기 와서 시작하게 됐다. (Q) 역대급 모델들이 참여하셨는데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뜻 있는 분을 모시려고 노력했는데 정말 좋은 분들이 많이 동참해 주셨다. 유시민 이사장님 뿐 아니라 가수 유희열씨, 저랑 형동생하는 강원래씨.도 참여하셨다. 또 여성화를 출시할 무렵 모델이 필요하다고 유시민 이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유희열씨를 통해 전화 한 통화로 이효리씨를 ‘쉽게’섭외할 수 있었다. (Q) 직원들의 기술 습득 능력은 어떤 편인지구두제작 실력이 하루 아침에 쉽게 습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청각장애인분들이 일에 대한 응집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 비해 습득 속도가 빠르다. 물론 구두 장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하다. 청각장애인분들도 지금 정도면 어떻게 하면 제품을 우수하게 만들지,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을지를 인지하고 있다. 조금 더 노력하면 4~5년 후엔 제2, 제3의 공장을 지휘할 수 있는 그런 장인들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시각장애인 사장과 청각장애인 사원간의 ‘케미’가 대단하다고 들었는데사람들은 괜한 걱정들을 한다. ‘안 보이니깐, 안 들리니깐 이 결합체는 정말 불편할 것이다’라고. 불편한 건 맞다. 청각장애인과 둘이만 있으면 몇 가지 정도의 대화는 하지만 그 이상의 대화는 진도는 못나간다. 하지만 서로 배려를 해요. 제가 안 보인다는 걸 그분들이 인정 해주고, 저도 그 분들이 안 들린다는 잘 인지하고 있다. 중요한 얘기를 할 때는 반드시 통역사와 함께 한다. (Q) ‘자신감보다 기대감이 조금 앞선다’라는 건 어떤 의미신지사람들은 ‘대통령이 계시고 이슈화가 돼있고 많은 모델들이 뒷받침을 하니깐 잘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아니다. 잘한다고 박수를 쳐줄 수는 있지만 상품에 대한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건 그냥 거품에 불과한 부분들이기 때문이다. 거래까지 성사시키려면 저희 노력은 그 기대와 더불어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아지오하면 ‘편하다’, 아지오하면 ‘품질이 참 좋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표 모델’이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많은 고객분들이 저희들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주옥같은 솜씨를 통해 좋은 신발을 만들어 국민들의 발을 건강하게 해드리고 싶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속도 더딘 남북 군사합의 이행… “북미 빅딜 땐 탄력”

    남북, 올 상반기 중 군사공동위원회 개최 GP 추가 철수·군비 통제 논의 진전 기대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이 오는 27일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올해 남북은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 감시초소(GP) 추가 철수 문제와 공동 유해발굴 등 굵직한 군사합의 이행을 앞두고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으로 전진을 멈춘 모습이다. 최근 군사합의 이행이 이뤄지지 못하는 데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며 남북이 북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이 국가적으로 ‘올인’해야 할 문제인 탓에 남북 현안에 무게를 둘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18일 “북한은 다양한 이슈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경험이 부족한 특성이 있다”면서 “통일전선부장을 맡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김정일 탄생 77주년 참배에도 참석하지 못할 만큼 북미 회담에 집중하고 있어 군사합의 이행에 대한 문제는 뒷순위로 밀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올해 예정된 군사합의 이행을 두고 남북 간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플러스 알파’ 같은 ‘빅딜’이 성사되면 군사합의 분야도 충분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남북은 올해 상반기 중 군사공동위원회를 열고 GP 추가 철수 등 추가적인 군사합의 이행과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 및 군비통제 등 군사 현안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사공동위가 개최되면 남북 군사합의서 1조 1항에 명시된 ‘무력증강’과 대규모 군사훈련 같은 첨예한 사안에 대해 견해차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남북 군사합의 조치를 상호 잘 지켜왔고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며 “올해에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가 개최되고 보다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상호 간 양보의 여력을 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남북은 9·19 군사합의 이후 속도감 있게 합의 이행을 진행해 왔다. 남북은 사상 최초로 DMZ 내 전방 GP 상호 11곳에 대한 시범철수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조치를 이루고 세부 근무수칙 등 문구를 조율하며 자유왕래가 임박한 상황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카드 보내면 모조리 징계?”

    [그때의 사회면] “카드 보내면 모조리 징계?”

    “내게 카드를 보낸 자는 모조리 징계에 처한다?” 1960년 말 어느 신문 만평에 적힌 글이다. 장면 총리가 공무원들에게 연말연시에 카드를 주고받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데 대한 풍자였다. 허례허식을 버리자는 고위층의 지시는 연말연시 단골 엄포였다. 그해 12월 광화문 옛 국제극장 앞에 ‘허세선물접수선처소’가 차려졌다. ‘선물이라는 이름의 뇌물’을 일선 장병이나 고아들에게 보내고자 하면 선처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시민들이 자기 돈으로 케이크 등을 주고 갔지 신고자는 문교부 차관 한 명뿐이었다(동아일보 1960년 12월 25일자). 5·16이 일어난 1961년 말 내각 수반은 공무원들에게 네 가지 엄금 사항을 전달했다.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각종 선물, 망년회·신년회 등 모든 파티, 기타 일체의 허례 및 퇴폐적인 행위였다(경향신문 1961년 12월 6일자). 2주 후에는 세배를 위한 공무원의 가정 방문도 금지했다. 졸업식과 입학식에서는 꽃다발을 주지 말라는 지시가 어김없이 내려왔다. 1967년에는 국가원수의 국립묘지 참배 등을 빼고는 일체의 화환 증정을 금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신문의 촌평은 “꽃장사들 큰일 났군”이었다. 그러나 의원들만은 예외여서 외유를 나가는 것도 모자라 환송객들의 꽃다발에 파묻혀 출국하는 장면을 연출해 눈총을 샀다(1968년 7월 13일자). 1969년에는 허례허식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술잔주고받지않기운동추진회’가 발족했다. 정치인, 실업인, 언론인, 작가 등 발기인 74명은 과음 폭음 폐습에서 벗어나고 억지로 술을 권하는 습관을 버리자고 결의했다. 관혼상제는 허례허식 일소의 대표적인 표적이었다. 조선의 국장(國葬)은 ‘복잡하고 기괴한’ 허례허식으로 치부됐다. 1966년 사망한 조선의 마지막 황후 순정효황후 윤씨의 장례도 허례허식 일소에 영향을 받아 절차를 대폭 생략해 치러졌다(동아일보 1966년 2월 12일자). 정부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서울예식장협회가 자체적으로 화환과 꽃다발을 받지 않고 신혼부부의 승용차에도 오색 테이프 대신 태극기를 사용하겠다고 결의하고 안내문을 내건 적이 있다(경향신문 1973년 1월 5일자). 유신 이듬해인 1973년 6월 발효된 새 가정의례법은 제복, 만장(輓章), 음식물, 청첩장, 답례품을 금지했다. 추석에는 쌀로 송편을 만들지 말고 감자와 밀가루를 쓴 개량떡을 권장했다. 방앗간에서는 떡 안 만들기 캠페인을 벌였다. 종친회와 일반 가정의 큰 반발을 샀다. 이 법은 일부 조항은 개정되고 위헌 결정도 받았지만 거의 사문화(死文化)됐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포토] 김정일 생일 맞아 만수대 동상에 헌화하는 북한 여성들

    [포토] 김정일 생일 맞아 만수대 동상에 헌화하는 북한 여성들

    평양 시민과 군인들이 16일(현지시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7돌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평양 만수대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며 참배하고 있다. AP·AFP 연합뉴스
  • 전국시도의장협의회, ‘5·18 망언’ 국회의원 제명 촉구...반발 확산

    전국시도의장협의회, ‘5·18 망언’ 국회의원 제명 촉구...반발 확산

    전국 광역의회 의장들이 15일 5·18 민주화운동을 모독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의 제명과 지만원에 대한 사법적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한준 전국시·도의장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광역의회 의장들은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 망언 규탄대회’를 열었다. 전국 시·도의회 의장 17명 중 대구·경북을 제외한 15명이 참석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 과정에서 군부의 야만적인 공권력 행사로 수많은 희생자와 피해자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은 민주화 운동은 1987년 노태우 정권이 인정했고, 2011년 5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역사를 부정하고 모독한 당사자와 국회의원들은 150만 광주시민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민, 5·18민주영령과 유족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고 5·18민주화운동을 지속적으로 모독하는 지만원은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의장은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부정한 그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5·18민주이념을 계승하도록 헌법개정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부마민주항쟁, 6·10민주항쟁의 정신을 반드시 담아야 한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는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되살리는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는 앞서 성명을 통해 망언 논란 국회의원들의 사퇴와 제명,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 행사…군위 추기경 생가에서 열려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 행사…군위 추기경 생가에서 열려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을 맞아 16일 추기경 생가가 있는 경북 군위에서 추모 미사 등이 열린다. 김영만 군위군수와 심칠 군위군의회 의장, 군의원, 간부 공무원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김 추기경 생가를 찾아 참배한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하며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기릴 예정이다. 생가는 고인이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대구가톨릭대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추기경은 1993년 3월 이곳을 찾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오후 3시에는 생가 인근 ‘사랑과 나눔공원’ 내 경당에서 추모 미사도 열린다. 사랑과 나눔공원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추모전시관, 추모 정원, 청소년 수련시설 등을 조성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특히 전시관에는 추기경의 어린 시절부터 사제 서품, 추기경 서임 등 생애 전반에 걸친 물품과 동영상 자료, 사용했던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군위군은 선종 10주기를 맞아 추기경 탄생 달인 오는 6월 사랑과 나눔공원에서 ‘사랑과 나눔 문화축전’도 열 계획이다. 또 추기경의 어린 시절과 업적 등을 기리는 뮤지컬을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김 군수는 “추기경 선종 10주년 맞아 추기경 생전의 사랑과 나눔, 봉사정신이 세상에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5·18망언의원 퇴출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 발족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퇴출과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위해 투쟁할 범시민운동본부가 15일 발족됐다. ‘자유한국당 3인 망언의원 퇴출과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결성회의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지역 11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행사에는 5월 단체·시민사회단체·기관·정당 관계인 100여명이 참석해 범시민운동의 주요목표와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에서 “극우논객 지만원 구속,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국회퇴출, 한국당의 사죄·재발방지 약속,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목표로 진실규명과 왜곡방지를 위한 전국적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역사왜곡 책임자에 대한 고소·고발, 서명운동 등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활동과 토론회 등을 열기로 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16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범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자유한국당 ‘망언 의원 3명’에 대한 퇴출과 지만원씨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범시민궐기대회에서는 5·18 역사왜곡 책임자를 규탄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주제 발언이 이어진다. 또 지만원씨 구속과 한국당 3인 의원의 퇴출, 한국당 규탄의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범시민궐기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금남로 일대를 돌며 5·18 역사왜곡에 대한 결연한 광주시민의 뜻을 전달한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또 오는 23일 서울에서 범국민대회를 열어 한국당과 극우세력의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에 대해 강력히 경고할 방침이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39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5·18이 폄훼당하고 있는 것은 가해자 세력이 집권정당 또는 제1야당으로서 존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에 이들 극우세력과 ‘망언 의원’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도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망언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이날 참배를 마친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는 묘지 입구 ‘민주의 문’으로 이동해 5·18 망언 규탄대회를 열었다. 협의회장인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있었던 5·18 모독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자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모였다”며 “이 자리에 묻힌 5·18 원혼이 절규하고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의장은 “1980년 5월 군부가 저지른 인권유린과 폭력, 학살, 암매장 등 반민주적 반인권적 반인륜적 범죄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5·18은 노태우 정권도 인정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시도의장협의회는 망언 논란 국회의원들의 사퇴와 제명,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다.광주시의회 의원 23명도 이날 국회를 찾아 성명서를 전달하고 망언 국회의원들의 제명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단체들 한국당 항의 방문… “광주 영령 능욕, 석고대죄하라”

    5·18 단체들 한국당 항의 방문… “광주 영령 능욕, 석고대죄하라”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공식 입장 밝혀라” 진상규명위 한국당 추천 몫 포기 요구도 金 “광주 비대위나 5·18 묘역 참배 검토” 국회에 3인 제명 절차·특별법 처리 촉구 민주당, 특별법 개정 관련 긴급 토론회 광주 시민단체, 3인 명예훼손 혐의 고소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민주화 운동 모욕에 분노한 5·18 단체와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 200명이 13일 5대의 전세버스 등을 나눠 타고 국회를 찾았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국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이들 중 대표 격인 20여명이 국회에 들어가 세 의원의 국회 제명 절차와 특별법 처리를 촉구했다. 논란의 진앙인 한국당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마주 앉아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한국당의 공식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는 요구도 했다. 하지만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의 일부 대표는 방미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오전 9시 민주평화당은 장병완 원내대표 등 지도부 발언에 앞서 대표들에게 발언권을 내줬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민의의 전당 국회 내에서 범법자와 피의자를 데려다가 공당인 한국당이 공청회를 주최했다”고 성토했다. 한국당에서는 김 비대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이들을 맞았다. 다른 정당 방문과 달리 격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이들은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 당 징계와 국회 징계에 대한 입장, 반(反)5·18 처벌법 동참 여부, 진상규명위 한국당 추천 몫 포기 등을 요구했다. 특히 유봉식 진보연대 대표는 “광주 영령을 모욕하고 능욕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광주에 직접 와서 무릎 꿇고 석고대죄 수준으로 대국민 사죄를 하라”고 촉구했다. 대표자들의 주요 발언을 받아 적은 김 비대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광주 시민들과 5·18 희생자, 유가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광주에 가서 비대위를 열고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상조사위 추천, 특별법 개정 동참 등과 관련해선 “나경원 원내대표가 출타 중이라 협의를 하지 못해 바로 말씀을 못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도 만났다. 민주당이 여야 4당이 공동으로 발의하기로 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학계 의견을 듣기 위해 개최한 긴급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재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군 개입설 지만원씨에 대해 2012년 대법원 무죄 선고는 명예훼손죄로 처벌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독일 형법처럼 별도의 처벌 규정을 마련, 형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반면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5·18에 대한 부정을 처벌한다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부정을 처벌하자는 주장이 당장 대두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은 13일 서울중앙지검에 지만원씨와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오사모는 “이번 공청회에선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가 북한 고정간첩이었다고 주장하며 사자의 명예마저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오사모는 고소장 제출 이후에도 북한군 투입 주장이 왜곡된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한 자료와 증언을 수집·분석해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5월 단체 등 광주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오후 4시 광주 금남로에서 한국당 망언 의원 3명 퇴출과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범시민 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낙연 총리 17일 ‘말모이’ 관람…한일관계 메시지 나올까

    이낙연 총리 17일 ‘말모이’ 관람…한일관계 메시지 나올까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17일 영화 ‘말모이’를 보러간다고 총리실이 15일 밝혔다. 한글 보존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우리말가꿈이’ 회원들과 동반 관람이다. 말모이는 우리말이 금지된 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지키려고 노력한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3.1 독립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영화라고 판단해 관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취임 이후 공식일정으로 영화 3편을 봤다. 2017년 8월에는 페이스북 친구들과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를 봤다. 지난해 1월에는 6월 항쟁을 그린 ‘1987’을 관람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와 함께 터키 영화 ‘아일라’를 봤다. 이 총리는 최근 한일관계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만큼 영화 관람과 더불어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 총리는 작년 10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는 정부 입장문을 발표하고서 최근까지 한일관계 메시지를 지속해서 냈다. 지난 10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한일 양국이 역사의 부채는 그것대로 해결해 가면서 동시에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12일에는 3·1운동 지도자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한 뒤 “일본은 과거 앞에 겸허하고, 한국은 미래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재직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내는 등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李총리 “日, 과거 앞에 겸허해야”

    李총리 “日, 과거 앞에 겸허해야”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일본은 과거 앞에 겸허하고, 한국은 미래 앞에 겸허해야 한다”며 “일본이 지도국가에 걸맞은 존경과 신뢰를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리에 있는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한 뒤 이렇게 밝혔다. 총리가 손병희 선생의 묘소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956년 3월 1일 당시 이승만 대통령 방문 이후 첫 번째 고위인사 방문이기도 하다. 천도교 3대 교주를 지낸 손병희 선생은 민족대표 33인으로,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식을 주도하는 등 3·1운동의 중심에 섰던 지도자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은 근대화를 이루고 아시아 지도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웃 나라들을 침략하고 지배했다”며 “그 상처가 적어도 피해 당사자의 마음에는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런 사실 앞에 일본은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도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는 일본 기자에게 “일본 정부는 조금 더 겸허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이 총리까지 나서 본격적으로 일본에 ‘겸허한’ 자세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강제 징용 배상 판결로 촉발된 한·일 갈등 상황에서 이 총리가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의 묘소를 참배한 것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국내 정치를 위해 반한(反韓)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행보로 보인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은수미 시장, 실리콘밸리서 스타트업 육성 방안 공유

    은수미 시장, 실리콘밸리서 스타트업 육성 방안 공유

    경기 성남시는 은수미 시장이 11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의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벌트(The Vault)사와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사를 차례로 방문해 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 우수사례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먼저 케빈 스미스 벌트 회장을 만나 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케빈 스미스 회장은 “정부 차원의 큰 투자만이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게 아니다. 창업생태계가 중요하다”며 “스탠퍼드 등 유수 대학교 연구소의 적극적인 투자 등이 뒷받침 돼 엔지니어들이 큰 꿈을 갖고 창업할 수 있었고, 이것이 실리콘밸리의 거대한 창업 네트워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 시장은 “성남의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와 관련해 실리콘밸리 벌트사와 연계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협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3년에 설립된 벌트사는 8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인천 송도에 한국 지사를 두고 있다. 이어 은 시장은 캣 마날락 와이 콤비네이터 공동대표 및 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스타트업 지원체계와 육성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은 시장은 스타트업 관련 시 정부의 역할, 해외 진출 방안, 창업 컨설팅 등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와이 콤비네이터 측은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상황 파악과 목표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설립된 와이 콤비네이터사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플랫폼), 드롭박스(웹기반 파일 공유서비스)등이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며, 한국에서는 성남 판교에 본사를 둔 미미박스(뷰티 커머스)를 육성했다. 이날 은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 광장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찾아 참배하고 헌화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자치광장] 황금기운이 서울 경제에/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자치광장] 황금기운이 서울 경제에/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임시 개통한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점검에 몰입하다 국립묘지 참배에 늦을 뻔한 무술년 첫날의 아찔한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기해년이다. 매년 찾아오는 새해지만, 떠오르는 새해 앞에선 누구나 첫 마음이다. 그런데 올 새해는 여느 해보다 마음이 무겁다. 고착화된 저성장과 저출생·고령화,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 수직상승하는 청년실업 속에 경제가 너무 어렵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 도전까지 중첩된 상황이다. 이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새 해법을 찾아갈 때 다시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경제 살리기다.우선 기업이 성장하고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혁신생태계를 조성해 민생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4차 산업혁명 혁신거점으로 지정한 홍릉, 마곡, 양재, 창동, 상암, 개포 등이 새해에는 완성되거나 본궤도에 오르도록 할 것이다. 또 서울시는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일자리를 만드는 신진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창업공간을 100여개로 늘리고, 1조 2000억원 규모의 서울미래성장펀드를 조성해 서울형 혁신성장기업 2000여곳에 투자하겠다. 지난 20년간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10대 기업 중 절반을 새로운 기업으로 수혈한 미국처럼, 혁신 창업을 집중 육성해 서울 경제의 숨통을 열고 새로운 순환을 만들어내야 한다. 사회적 약자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안전망도 촘촘히 강화해야 한다. 서울시내 무상급식은 내년부턴 고교 3학년 전면 실시로 확대되고, 돌봄 정책은 영유아, 초등, 어르신·장애인 등 모두를 아우르는 ‘책임 돌봄 시대’를 향해 갈 것이다. 또 서울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100만 자영업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제로페이와 유급병가제, 고용보험료 지원 등 ‘자영업자 3종 세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의 성장을 돕고 창업을 촉진하며 민생 경제를 아래로부터 보듬는 이런 정책이야말로 서울시가 줄곧 주창해 온 모두를 위한 경제, ‘위코노믹스’(Weconomics)의 기본 방향이다. 서울시는 어떤 순간에도 시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의 해, 그 풍요의 복된 기운이 서울 경제에도 깊이 깃들길 기대한다.
  • [특파원 칼럼] 대일 외교,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대일 외교,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김태균 도쿄 특파원

    한국과 일본의 ‘레이더 갈등’이 보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서로 주장하는 팩트와 정황이 상반되는 가운데 좀체 보기 드문 수준의 직설적인 공방이 양국 정부 사이에 오고 갔다. 실체가 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이 사태가 미국을 축으로 전통적인 안보협력 관계에 있는 두 나라 사이에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일이었나 하는 점이다.또 하나 명백한 팩트는 상황을 심각하게 만든 정점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방위성이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레이더 관련 동영상 공개를 반대했음에도 아베 총리가 강행을 지시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결국 2012년 12월 두 번째 집권 이후 가장 첨예하게 불거진 한국과의 갈등은 아베 총리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물인 셈이다.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상륙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태에서 취임한 이후 보수우익의 가치를 극명하게 드러내 온 아베 총리였지만, 한국과의 갈등을 스스로 나서 조장한 적은 없었다. 소극적인 갈등 회피를 꾀하는 이른바 ‘전략적 방치’가 그의 한국에 대한 외교 기조였다. 올해 11월 역대 최장수 재임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아베 총리의 지상과제는 뭐니 뭐니 해도 개헌이다. 지금까지 개헌을 입에 올린 총리들은 있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선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전후 총리 최초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시절에도 헌법 개정은 단지 연구의 수준에 그쳤고, 해마다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개헌은 훗날의 일로 치부했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임기 내 개헌을 위해 반드시 쟁취하려는 게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승리다. 선거에서 실패하면 개헌이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이고, 더이상 총리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일찌감치 ‘레임덕’이 찾아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베 총리는 또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 진영을 달래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4일 신년 회견을 통해 공식화한 차기 일왕 연호의 ‘4월 1일 조기 공표’다. 현 아키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 ‘헤이세이’를 이을 연호를 새 일왕 즉위(5월 1일) 한 달 전에 미리 발표해 전산 시스템 변경 등에 따르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사회의 주류 보수층은 한 명의 일왕에게는 하나의 연호만을 둔다는 ‘일세일원’(一世一元)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현 일왕 재임 중 연호 공표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와 본격화할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과 관련해서도 아베 총리는 지지 세력의 공격에 직면해 있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가 수용할 수 없는 ‘4개섬 일괄 반환’을 주장해서는 영토분쟁 타결과 평화조약 체결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사실상 ‘2개섬 우선 반환’으로 요구 수위를 완화했다. 이에 대해 보수 진영은 원안대로 협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해 올 4월부터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기로 지난해 말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보수층으로부터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가와 관가에서는 이번 레이더 갈등에서 보인 아베 총리의 강경 대응이 그에 대해 불만을 품거나 실망한 지지층을 달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헌 등을 향한 그의 행보가 빨라질수록, 임기 말이 하루하루 가까워져 갈수록 내부 단속과 반발 무마를 위해 외교적 수단에 기대려는 유혹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일본의 ‘전략적 방치’를 넘어선 ‘전략적 갈등 유발’에 대한 우리의 대비가 필요해진 셈이다. 한·일 관계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대일 외교 전략의 기조와 원칙을 다시 한번 새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windsea@seoul.co.kr
  • ‘안양스토리북’ 발간... 지명유래, 전설, 민담 등 수록.

    ‘안양스토리북’ 발간... 지명유래, 전설, 민담 등 수록.

    1596년 이순신 장군은 수원으로 가던 중 말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인덕원에서 한참을 쉬어갔다.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 때 진중에서 쓴 ‘난중일기’에 나오는 기록이다. 인덕원은 조선시대 환관들이 은퇴해 살던 곳으로 덕을 많이 베풀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기도 안양시는 지역의 지명 유래와 전설, 민담을 하나로 묶은 ‘안양스토리북’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각계 원로의 의견 수렴과 고문서 참고,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다. 누구나 흥미를 갖고 쉽게 볼 수 있도록 일러스트와 사진·삽화 등 시각적인 자료를 최대한 활용했다. 안양스토리북은 전통마을, 산과 하천 등에 대한 지명유래 49건과 전설미담 21건 등 총 70건으로 구성됐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처럼 생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안양9동 전통마을인 ‘능골’은 사도세자 능 후보지역이었다는 이유로 능골이 됐다, ‘병목안’이란 명칭은 지세가 병목처럼 생겨서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현재 재개발이 한창인 안양6동 ‘소골안’은 골짜기 안에서 소를 많이 키워서 유래됐다고 한다. 또 귀인동 전통마을로 남아있던 ‘귀인마을’은 조선시대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선비들이 머물렀다고 해서 ‘귀인’이란 지명이 생겨났다. 망령골고개 주변에 있어 이름 붙여진 관양1동 ‘망령골’은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장군 탄생설화가 서려있는 곳이다. 안양의 명산 수리산의 명칭은 어디서 유래됐을까? 그옛날 천지개벽으로 바닷물이 밀려왔는데 산 꼭데기가 독수리가 앉을 정도로 솟아 있었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전설이 있다. ‘안양스토리북’에는 이밖에도 정조대왕이 중앙동을 지나 사도세자 능으로 참배 갔던 이야기, 한양과 삼남지방을 왕래하던 상인들이 민배기(평촌동)에 머물렀던 이야기, 1919년 군포장(호계3동)에서 민중 2000여명이 독립만세를 외쳤던 사건 등 다양한 내용이 수록됐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다양한 지역역사 수록집을 발간했지만 학술적 집필방식으로 활용도가 낮았다”며 “모두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로운 집필방식으로 ‘안양스토리북’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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