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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벡 색깔을 보여줘”

    ‘베어벡의 축구 철학을 보고 싶다.’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약 4개월 동안 한국축구대표팀은 A매치 2승2무1패를 기록했다. 겉으로는 괜찮은 성적. 하지만 한국의 승리는 약체 타이완을 상대로 한 것뿐이다. 타이완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서 3골 5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 11일 시리아전에서도 한국의 골 결정력 부족, 수비 불안 등은 고질병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베어벡 감독이 그동안 실전에서 자신의 축구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베어벡 감독의 취임 일성은 ‘한국적 시스템 찾기’와 ‘생각하는 축구’. 아직 초기라 큰 성과를 요구하기는 무리지만 싹이 트는 모습도 눈에 띄지 않았다.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은 짧은 시간에 해결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폭넓은 전술과 선수 기용이 뒤따라야 하지만 그런 모습은 드물었다. 지난달 이란전에서는 측면을 공략만 고집하다가 1-1로 비겼다. 시리아전도 마찬가지. 원톱에게 집중되는 측면 크로스에만 애정을 보였다. 상대 밀집수비를 흔들 만한 변화가 없었다. 단 한 명의 선수도 교체하지 않아 분위기를 바꾸지도 못했다. 김호 전 수원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공격을 풀어나가는 경로가 다양하지 못했다. 측면을 뚫고 원톱에게 올리는 크로스를 고집하다 보니 공격 패턴이 단순해지고 상대에게 읽혔다.”고 평가했다.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베어벡 감독이 후반 선수 교체를 생각했다. 골을 보탤 수 있는 흐름 때문에 그대로 갔지만 변화가 없었던 건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너무 오랫동안 코치로서, 뛰어난 분석관으로서 활동한 탓인지 자신의 축구 철학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감독으로서의 마인드 컨트롤과 일관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베어벡 감독은 유능하고 성실한 참모 모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무한 책임을 지는 CEO라는 사실을 절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DJ “北포용 그만두라는 해괴한 여론 돌아다녀”

    [北 핵실험 파장] DJ “北포용 그만두라는 해괴한 여론 돌아다녀”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핵실험 후 제기된 ‘햇볕정책’ 실패론과 관련,“대북 포용정책을 그만둬야 한다는 해괴한 여론이 돌아다닌다.”고 적극적 ‘변호’에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광주 전남대에서 가진 특별강연을 통해 “햇볕정책이 실패했다. 포용정책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하는데 기억을 더듬어봐도 햇볕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개발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갔다. 그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자 민족의 운명을 백척간두로 몰아넣고 있는 행위로 북은 즉각 핵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날 청와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는 등 재임시절 주창한 햇볕정책에 대해 실패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거듭 반박했다. 이례적으로 이날 아침 노무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왜 포용정책이 죄가 있는가, 포용정책은 남북긴장을 완화하고 악화시킨 적이 없는데 어째서 그렇게 말해야 하는가.”라고 노 대통령에게 말했고, 노 대통령이 전적으로 동감을 표한 뒤 ‘참모회의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는 통화내용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DJ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불편하게 했던 일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DJ측 관계자가 전했다. ‘대북 퍼주기’ 비판론에 대해선 “북한과 주고받기로 경협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햇볕정책은 남북간에 분명히 성공했고 햇볕정책은 더 성공할 수 있는데 북·미 관계 때문에 못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햇볕정책 잘못을 선언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하면 (남북관계가) 더 악화된다.”는 진단도 곁들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핵실험은 미국의 대북 핵 정책의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닉슨은 ‘전쟁 범죄자’라고 낙인 찍힌 중국의 모택동을 찾아가서 대화했고, 레이건은 ‘악마의 제국’이라고 지칭하던 소련과 대화했다.”면서 북·미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北감시 ‘워치콘’ 격상않기로

    [北 핵실험 파장] 北감시 ‘워치콘’ 격상않기로

    한·미 군당국은 10일 북한 핵실험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격상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워치콘3’가 유지된다. 총 5등급으로 이뤄진 워치콘은 숫자가 작아질수록 강화되는 격인데, 군은 1999년 연평해전 이후 워치콘3를 유지해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핵실험 직후 북한군의 동향을 좀더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미군측과 워치콘 격상을 협의했으나, 미측은 북한군의 특이동향이 포착되지 않고 있는 만큼 상향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격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워치콘3 유지 배경에 북한을 핵클럽 국가로 인정하기 싫은 미국측의 불편한 심기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핵실험 직후 호들갑을 떨며 워치콘을 격상하고 나설 경우 북의 기만 살려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정보감시태세 격상 검토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대북 정보감시태세(워치콘)를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대북 방어준비태세(데프콘) 격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합참은 “현재의 ‘워치콘3’ 단계에서 ‘워치콘2’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북한군이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는 한 워치콘3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5단계로 분류되는 워치콘은 숫자가 작아질수록 태세가 강화되는 것을 의미하는데,‘워치콘2’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을 초래할 징후가 있을 때 발령한다. 군은 1999년 연평해전 때 격상시킨 워치콘3 상태를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반면 합참은 총 4단계로 분류되는 데프콘의 경우 현재의 ‘데프콘4’를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데프콘3’는 사실상 준전시 상황에서 발령되는 것이어서 현 상황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데프콘3가 되면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평시작전통제권이 전시작전통제권으로 전환돼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넘어간다. 한편 합참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직후인 오전 11시20분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북 정찰 및 감시장비가 증강됐다.군은 또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피해 방지를 위해 방사능 낙진 위험지역 분석에 들어갔다. 한미 연합위기관리 체제를 가동하고 작전사급 이상 부대에 위기조치반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경계병력을 증강시켰으며, 작전부대 지휘관 및 참모는 비상근무토록 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정부, 핵실험 20분전 中통보로 알아

    외교통상부가 9일 오전 김하중 주중 대사로부터 ‘북한 핵실험 감행 예정’이란 긴급 보고를 받으면서 정부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중국이 핵실험 20분 전에 북한으로부터 사전통보받은 내용. 따라서 정부가 핵실험 계획을 알게 된 것은 오전 10시15분∼35분 사이다. 이어 오전 10시35분 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함경북도 화대군 일대에서 진도 3.58의 지진파가 탐지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런 사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됐고, 노 대통령 주재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오전 11시30분 청와대에서 열렸다. 회의 도중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 격상됐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짓고 안보리 즉각 논의를 지지한다는 초강경입장을 쏟아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에 즉시 ‘위기조치반’을 각각 가동, 핵실험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과 함께 북한군의 군사동향 등을 점검했다. 외교통상부도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재외공관에 긴급 타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안보분야의 이상조짐이 언론에 감지된 것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오찬 일정이 갑자기 취소된 오전 11시30분쯤. 반 장관이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핵실험설 동향 파악설이 흘러나왔다. 이 무렵 국회 정보위에 참석해 있던 김승규 국정원장은 11시쯤 회의장을 나서 청와대로 향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그때까지 핵실험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승규 원장은 정보위 보고에서 핵실험이 가능한 장소에 대해 “북한에 폐광·탄광 등 수천개의 갱도가 있지만 함북 길주군 풍계리의 만탑산 일대를 한·미 정보당국이 추적해와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정보위원들은 “국정원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으니 나라가 엉망”이라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 감행으로 정부 일각에서는 안보 부처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참여정부의 ‘북핵 불용’ 원칙이 무색해진 만큼 정부 내에서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盧 “위험한 불장난…대화주장 입지 좁아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특별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대단히 위험한 불장난을 한 것”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더욱이 “정부도 포용정책만을 계속 주장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지금껏 북핵과 관련해 견지해온 한국의 주도적 역할 아래 외교·평화적 해결이라는 정책 기조에 대한 변화의 불가피성을 천명했다는 점에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8일 미국 LA에서 “(북한의 핵 주장에 대해) 북한의 주장은 여러 가지 상황에 비춰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힐 정도로 북한에 대해 온건한 대응 입장을 보여왔던 터였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논리의 문제가 아니고 현실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심각한 위기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이 만일 핵실험을 한다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었다. 이는 북측의 핵실험 강행을 방지하기 위해 핵실험이 있기 전의 남북관계와 이후의 남북관계는 다른 것이라는 경고라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었다. 정부 당국자도 이날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이 핵실험을 하지 않았던 것보다 손해라는 것을 효과적이고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한국이 소위 제재와 압력이라고 하는 국제사회의 강경수단 주장에 대해 대화만을 계속하자고 강조할 수 있는 입지가 상당히 없어진 것 아닌가.”라고까지 밝혔다.‘한국 주도적 역할’이라는 원칙이 후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객관적인 처지를 고스란히 토로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이후 대응 조치에 대해 미·일·중 등 관계 당사국과의 의견 교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율된 대응’이라는 표현을 썼다. 엄밀히 따져보면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맞춰 조심스럽게 행동에 나서는 게 화해무드가 조성될 때 남북관계를 다시 되살리는 데 부담이 적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듯싶다. 일단 정부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낮춰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따라가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아베 일본 총리도 이날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관련, 자국의 미사일방어 체제(MD)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등 강한 기조의 대응 방향을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이 일본에 군비증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리 측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북 핵실험 임박했나] 정부, 핵실험 저지 ‘예방외교’ 주력

    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연쇄 통화. 5일 반 장관, 아소 다로 일본 외상과 통화. 6일 윤광웅 국방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통화. 7일 외교부,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의 지지성명 발표. 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어느 해보다 바쁜, 그리고 절박한 한가위 연휴를 보냈다.‘추석(秋夕)연휴’가 아니라 추핵(秋核)연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블룸버그 통신 등 일부 외신의 북한 핵실험 임박설이 긴박감을 부채질했다. 정부의 몸놀림은 ‘예방 외교’(preventive diplomacy)란 말로 집약할 수 있다. 북이 실제로 핵실험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파국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핵실험 자체를 사전에 막는 데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북이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미국·일본 등이 앞장서 군사제재로 갈 수 있는 관문 격인 유엔 헌장 제7장을 원용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채택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는 우리가 중국과 더불어 유엔 헌장 7장이 원용되는 데 반대했고 그 뜻을 관철했다. 하지만 핵실험 국면에서 또 한번 헌장 7장 원용을 반대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정부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그림이다. 상황이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도 어느 때보다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5일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을 불러 북핵 관련 상황을 보고 받았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기 전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핵실험시 초래될 사태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는 노력을 가속화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6일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선영에 성묘를 한 뒤 그날 밤 바로 귀경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사전 계획을 취소하고 청와대로 돌아온 것이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연휴기간 수시로 간부 회의 및 실무자회의를 열어 핵실험 계획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했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도 ‘위기조치반’을 가동하며 북한의 동향을 수시로 관찰했다. 윤광웅 국방장관과 이상희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는 연휴기간 거의 매일 출근, 북한의 핵실험 동향과 관련한 각종 정보 상황을 보고받았다. 합참은 또 4일부터 전군에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상희 합참의장과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수시로 통화하며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예방외교가 싹수를 드러낼지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우선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가 9일 중국으로 급파된다.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는 점에서 예방외교의 화력이 집중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9일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13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때를 전후해 예방외교는 피크를 이룰 것 같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수원시 “공군비행장 이전해주오”

    수원시 “공군비행장 이전해주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공군비행장 이전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시와 시의회, 시민단체가 비행장 이전을 공식 요청하고 나선 데다 비행장 일부 지역의 소음 실태가 주민 이주 또는 방음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새로운 조사결과가 발표되는 등 이전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도시화 면적 70%가 높이 제한 받아” 수원시는 최근 국방부장관, 국회국방위원회, 공군참모총장, 공군제10전투비행단장에게 ‘수원비행장 이전검토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요 국방시설 이전을 공식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는 공문에서 “비행장이 생긴 1950년대는 도시규모가 작았고 비행장 주변이 대부분 농경지였지만 지금은 도시팽창으로 주민들이 비행장 소음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 수원의 도시화 면적 가운데 70%가 높이제한을 받아 도시가 기형적 불균형을 이루고 있어 미래형 도시모델 구상을 위해 비행장 이전이나 건축물 높이제한 완화 등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시 의회 이종필(서둔·입북·구운동) 의원은 “일본 오키나와현은 비행기지와 관련한 전담부서가 있고 1974년 조례를 제정해 주민 피해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긍호(평·금호동) 의원은 “의회나 집행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의회·시민·공무원·시민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수원공군비행장은 다른 지역 군용비행장과 달리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인근 주민들이 살인적인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시가 최근 수원대에 의뢰해 비행장 주변 항공기 소음 영향지역 24곳의 소음도를 측정·분석한 결과 권선구 서수원매매단지는 98.71웨클, 평동사무소는 97.31웨클, 농촌진흥청 잠업시험장 95.30웨클로 나타났다. ●주변 일부 지역 이주·방음대책 절실 또 농업과학기술원은 94.33웨클, 서둔동 교회는 90.39웨클로 측정됐으며 서호초(87.69웨클) 등 4개 학교와 구운동사무소(85.95웨클) 등 5곳도 85웨클을 넘었다. 나머지 12곳 가운데 7곳도 80웨클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비행기 소음은 데시벨(㏈)에 항공기만의 특성을 반영하여 가중치를 준 웨클(WECPNL)로 측정하는데 현행 항공법상 80웨클을 넘으면 소음피해 예상지역,90웨클을 넘으면 소음피해지역에 각각 해당한다. 이 경우 정부 관련부처에서는 이주·방음대책 등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수원시와 시민단체들의 거듭되는 요청에도 불구, 공군비행장 이전이 현실화되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최선봉 비행단인 만큼 국가 안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도제한 완화도 풀어줄 수 없다는 게 공군측의 입장이다. ●주민 5만명, 손배소 추진 현재 비행장 인근 수원시 권선구 서둔·평·구운동 주민 2만여명과 화성시 태안읍 병점리 주민 3만여명, 시민단체 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 판결은 75웨클만 넘어도 피해지역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군용비행장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를 적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차세계대전 말 일본군에 의해 건설된 수원비행장은 한국전쟁 중 미군 공군기지로 쓰이다가 1954년 한국 공군이 인수했고 현재는 F-5(제공호)를 운영하는 제10전투비행단 등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美백악관 ‘책들과의 전쟁’

    조지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이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책들과의 전쟁’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부시가 ‘예스맨’들에게 둘러싸여 진언하는 참모들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 않게 돼 정책적 오판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저서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의 최근 저서에 대해 반박했다고 AP가 2일 전했다. 백악관은 이라크주재 미군이 직면한 폭력적인 상황을 사실대로 전하지 않았다는 우드워드의 지적과 관련, 대통령이 지난해 연설에서 이를 인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로라 여사 사무실도 앤드루 카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영부인의 지원을 받아가면서 2차례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사임을 건의했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우드워드 기자는 지난달 30일 출간한 테러와의 전쟁을 다룬 ‘부인하는 국가(State of Denial)’를 통해 이라크전쟁 등에 관한 정책 실패를 공격했다. 오는 10일 출간되는 ‘군인, 콜린파월의 생애’란 저서에서 캐런 디 영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보도 파월 전 장관이 부시에게 이라크 전쟁의 문제점을 건의했으나 무시당했고, 럼즈펠드 장관 등 이라크전 책임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가 오히려 파월이 사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도탄 사령부 오늘 창설

    북한의 장사정포와 단거리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유도탄사령부가 28일 중부지역에 정식 창설된다. 유도탄사령부는 적의 공격 움직임을 사전에 탐지, 적의 발사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개념이다. 육군은 27일 “기존 유도탄 부대들을 통합해 적의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키 위해 유도탄사령부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의 지휘를 받게 되며, 소장급 장성이 사령관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도탄사령부는 북한의 240㎜ 방사포(사정거리 60㎞)와 170㎜ 자주포(54㎞), 지대지(地對地)유도탄, 스커드미사일 등의 기지를 격파하기 위한 우리 군 포병의 핵심장비인 다연장로켓(MLRS)과 에이테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등의 포병전력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유도탄사령부가 창설되면 1개 포병군단과 30여개의 포병여단으로 이뤄진 북한군에 비해 유사시 화력지원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육군의 대화력전 수행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1000여문 가운데 수도권에 위협이 되는 300여문이 동시에 발사될 경우 1시간당 2만 5000여발이 떨어져 서울시 전체 면적의 3분의1가량이 피해를 입는다는 분석이 있다. 군당국은 동굴이나 지하시설에 은닉된 장사정포가 밖으로 나와 구체적인 포격 움직임을 드러내면 240㎜포는 6분 안에,170㎜포는 11분 안에 격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공군은 이날 ‘철매-2’라는 이름의 중거리 지대공(地對空) 유도 미사일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8년간 969억원을 들여 최근 철매-2의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며 “2011년까지 4985억원을 추가 투입해 완제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격추용 미사일인 철매-2는 사양모델인 기존의 미국산 호크 미사일을 대체, 각 야전부대에 배치된다. 육군의 유도탄사령부가 지대지 미사일을 이용한 선제공격 개념인 반면, 철매-2는 지대공 미사일을 이용한 방어용 개념이다. 철매-2는 호크 미사일에 비해 수직발사 기술 등에서 더 향상된 성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 미사일은 지상에서 수직으로 발사된 후 다기능 레이더를 이용해 표적을 탐지·추적해 타격하는 것으로 사거리는 40㎞ 안팎이다. 우리 군은 현재 장거리 지대공 유도 미사일로 ‘나이키’를, 단거리는 ‘천마’ 등을 배치해 놓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노대통령 14일간 해외순방 강행군…몸살 첫 ‘결근’

    노대통령 14일간 해외순방 강행군…몸살 첫 ‘결근’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탈이 나 지방순시 일정을 취소했다.13박14일 동안의 장기 해외 순방에 따른 피로가 쌓여 몸살이 난 탓이다. 건강 때문에 예정된 행사에 불참하기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강원도 정선군청에서 열리는 신활력사업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뒤 정선의 생약초시장과 농가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출발 직전인 오전 7시30분쯤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몸살로 행사에 못 가게 됐다.”면서 “참모들의 판단으로 일정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강원도 현지의 불안정한 기상상태에다 2시간 정도 소형 전용기와 헬기로 이동할 경우, 자칫 증세가 악화될 우려도 행사 불참 결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본관 집무실에 나오지 않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뒤 한두차례 시차 적응에 애를 먹은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MBC 28일 ‘100분 토론’ 출연 한편 노 대통령은 오는 28일 방영되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 진행자 손석희씨와 1대 1 대담형식으로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전 2030, 사회적 일자리 창출, 민생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와타나베 도요타자동차 사장 특별인터뷰

    와타나베 도요타자동차 사장 특별인터뷰

    ●와타나베 사장은 1964년 게이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도요타차에 입사한 이후 41년 만인 지난해 사장의 자리에 올랐다. 대주주인 도요타 쇼이치로 사장(현 명예회장) 시절 비서실과 경영기획부를 거친 참모출신. 도요타 헌법이라 불리는 도요타 기본이념과 경영계획의 토대인 ‘2005년 비전’을 입안한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자동차 생산 세계 1위를 향해 질주중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와타나베 가쓰아키(64) 사장은 20일 “개발도상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좋지만, 더 싼 차를 개발해야 할 때라는 인식을 갖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이날 도요타자동차 도쿄본사에서 일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현대차는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노사분규가 자주 발생하는 것에 대해 “노사가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이 장기불황을 극복한 원동력에 대해 “제조업의 역할이 중요했다.”면서 “금융업만으로 국가경제를 되살리는 것은 안 된다.”라고 제조업 제1주의를 강조했다. 미국 GM, 포드 등이 생산성 저하 등 여러 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차만이 상승행진을 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사람중시다. 사람을 뽑는 것보다 인재를 육성하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대차에 대한 평가는. -훌륭한 발전을 하고 있는 회사다. 해외 사업 전개도 빠르다. 어느 의미에서는 라이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 싸게 세계에 파는 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다. ▶대량리콜이 발생했는데. -반성할 점이 많다. 설계, 생산 모든 면에서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문제를 빨리 발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비정규직이 1만명(전체사원 6만여명중)은 문제가 아닌가. -그들은 비교적 쉬운 현장에서 일한다. 아웃소싱이나 비정규직 문제가 품질과 연결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판매 1위는 2010년 전에 가능한가. -GM, 포드 등은 상태가 별로 안 좋다. 그러나 힘있는 회사들이다. 힘을 회복하면 우리를 훨씬 앞서갈 수 있다. 품질보증이 양보다 중요하다. ▶취임 1년 3개월간의 변화는. -품질을 향상시켜 성장하려 했고,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부품회사나 판매 등 우리를 지탱하는 관계자들과의 팀워크, 파트너십의 심화가 중요하다. 자회사 등을 합하면 20여만명인 사내의 팀워크도 좋아야 조직은 기능한다. 많은 과제가 보이느냐, 볼 수 없느냐가 특히 중요하다. ▶샐러리맨에서 세계 최고기업의 경영자가 됐다. 젊은이들에 대한 충고는. -노력과 행동계획을 명확히 해야 한다. 주변사람과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톱 자리에 있으면 주위 도움이 없이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현대차의 노사문제 해결책은. -문제 공유의 자세가 중요하다. 쌍방간 대화를 통해 서로 못 받아들일 것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taein@seoul.co.kr
  • [사설] 靑, 헌재소장 인준 혼란 책임 물어야

    청와대가 열린우리당 건의에 따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 절차를 다시 밟기로 했다. 헌법이 정한 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헌법재판관으로 내정하고 국회에 동의를 묻는 절차를 다시 진행키로 한 것이다. 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공백사태를 몰고 온 ‘전효숙 파문’이 내정 34일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뒤늦게나마 청와대와 여당이 헌법에 부합한 임명절차를 밟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헌재소장 임명절차를 다시 밟는다 해서 이번 파문이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묻는 절차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가)잘못을 인정해서라기보다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헌법재판관 인사청문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청와대가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헌재소장 공백 사태의 원인제공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전효숙 파문’은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지난 임기 3년을 무시하고 그에게 헌재소장의 임기 6년을 새로 부여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 이를 위해 그를 헌법재판관에서 사임토록 했고, 민간인 신분인 그를 헌법재판소장에 내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헌법에 배치되는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인사권자인 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옳다고 본다. 편법인사를 주도한 참모에게 책임을 묻는 조치도 필요하다. 전효숙 재판관에게 전화로 재판관 사퇴를 요청하고, 헌재와 대법원에 인선절차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등 편법 인선을 주도한 비서진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한나라당은 전 후보자가 물러나지 않는 한 국회 법사위의 인사청문 절차도 수용할 수 없다고 한다. 인준 재추진도 결국 위헌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헌법을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본다. 임명동의안 표결을 통해 당론을 밝히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 靑 “美에 BDA조사 조기종결 요청한적 없다”

    靑 “美에 BDA조사 조기종결 요청한적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서울 박홍기·김수정기자|14일(현지시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만 나흘 만인 19일 정상회담 내용을 두고 주미 한국 대사의 간담회 내용을 청와대가 즉각 부인하는 ‘유례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 정상회담 합의사항인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에 대해 평가가 박한 데 대해 이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참화’란 분석도 있다. 특히 이미 벌어진 ‘현상’에 대해 청와대측이 외교부·주미 대사관과의 긴밀한 협의 없이 불쑥 반응부터 내놓는 미숙함을 보이면서 대국민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19일 혼선의 핵심은 미국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내 북한 계좌 조사 및 대북 추가 제재를 놓고 우리 정부가 미측에 요청했는지 여부다. 이태식 주미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헨리 폴슨 미 재무부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의 BDA 은행 조사가 적법조치인 점은 인정하지만 조사가 너무 지체됨으로써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조속한 조사 종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노 대통령의 폴슨 장관 접견시 배석했다. 특히 이 대사는 이날 정상회담의 성과를 정확히 알리겠다는 취지에서 회담기록 발언록을 직접 들고나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사는 미국의 제재조치와 관련,“정상회담 전에 미국이 제재를 발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회담 전에 재무부·국무부를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논의했다.”면서 “정상회담 때는 물론 지금까지 미국의 제재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폴슨 재무장관의 접견 때)명시적으로 BDA 조기종결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조사과정과 상황에 대해 물어본 적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정상회담 이후로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대사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외교부나 주미 대사관측과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그런 일 없다.”고 부정했다. 이와 관련, 보도가 알려진 직후 노 대통령이 ‘격노’했고 이런 기류를 참모들이 여과없이 반영한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적으로 원만히 조율해 북핵 문제 해결에 그나마 숨통을 트고 임기 후반 안정된 외교기조를 유지하는 모양새를 갖추려 한 정상회담이 이 대사의 ‘너무 구체적인’ 브리핑으로 훼손된 데 대한 진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이 우리 정부의 두가지 사안에 대한 요구를 이미 ‘완곡하게’ 거부한 상황에서, 한·미간 논의 내용 공개가 그 자체로 불미스럽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대사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이태식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파악했다고 한다. 19일 파문이 커지자,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은 “노 대통령은 조사가 언제 끝났느냐며 (폴슨 장관에게)자세히 질문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추가 제재 유예 요청에 대해선,“정상회담과, 하루 앞서 열린 2+2회담에선 없었다.”면서도 “회담 훨씬 이전에 당국자들 사이에 오고간 얘기고…”라며 정상회담 이후로 요청했을 개연성까지 부인하지는 않았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부시 대통령과 함께 가진 언론회동에서 “또 다른 제재 문제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며 분명한 우리 입장을 밝혔다.BDA 조사문제 역시, 이 대사의 설명과 당국자들의 해명은 뉘앙스 차이만 있을 뿐 실제 내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과의 이견 속에서 간신히 ‘포괄적인 접근방안’이란 틀을 마련했음에도 ‘실체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대북인권문제 논의 사실이 뒤늦게 불거진 데 대해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다 자충수를 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crystal@seoul.co.kr
  • 태국 쿠데타 발발 국가비상사태 선포

    태국에서 군부쿠데타가 발발해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이 현지 방송보도를 인용,20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을 방문중인 탁신 총리가 쿠데타 소식을 접한 뒤 군부대의 이동을 금지하고 육군참모총장을 해임했다고 전했다. 10여대의 탱크가 방콕 도심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말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AFP통신은 태국 군 당국이 20일 새벽 모종의 대국민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군방송 TV5는 이날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방콕 AP AFP 특약
  • 자이툰부대 가짜양담배 논란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된 자이툰부대 영내에서 장병들을 상대로 ‘저급 양담배’가 판매되고 있어 가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자이툰부대를 다녀온 군 관계자들은 자이툰부대 영내 매점인 ‘자이툰회관’과 ‘아르빌회관’에서 판매되는 양담배의 품질이 매우 저급해 가짜담배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포장은 일반 양담배와 똑같지만 한 두 개비를 피우면 목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따갑고 기침은 물론, 가래까지 끓어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양담배와는 맛이 ‘천양지차’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문제의 양담배는 10갑에 1달러에서부터 10달러까지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자이툰부대 영내 매점은 한국인 소유의 아르빌 현지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툰부대 영내 매점의 ‘저급 양담배’ 판매 사실이 알려지자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양담배의 가짜 여부와 유통경로 등을 파악하도록 자이툰부대에 지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양담배의 경우 세계 각국의 현지 사정과 입맛에 맞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며 “자이툰부대 영내에서 판매되는 양담배가 원 담배회사의 허가 없이 제조·판매되는 가짜 담배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치플러스] 합참 “대포동2호 40초뒤 추락”

    북한이 지난 7월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은 40초간 정상비행을 하다가 공중에서 부러져 발사대에서 2㎞ 이내의 해안가에 추락,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당시 세 번째로 발사된 대포동2호는 40초간 정상비행을 했으나 그 이후 기능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못하고 발사지점에서 가까운 동해안 인근 해안가에 추락,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 [한·미 정상회담] 첫 화제로 ‘작통권·비자’ 다뤄 조율된 의제 2시간동안 논의

    |워싱턴 박홍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은 14일 2시간 가량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미리 조율된 의제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무리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 송민순 안보실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간의 ‘2+2’ 회동에서 회담 의제가 충실하게 조율된 데 따른 결과이다. 두 정상이 사전에 참모들로부터 회담 의제를 보고받아 숙지했기 때문에, 회담에서는 토의 의제별로 순차적으로 의견교환이 이뤄지면서 압축적으로 회담이 전개됐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 들어가자 곧바로 첫번째 사안으로 전시 작통권 환수와 한국의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 문제를 화제로 본격적인 얘기를 먼저 시작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언론회동’에서 “작통권 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거듭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노 대통령도 양국간에 환수 시기 등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이 사안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실무적 문제로서 향후 합리적 조율을 통해 합의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송민순 실장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작통권 전환이 서로 필요와 조건을 잘 충족시키면서 정치적 차원의 논의가 아니라, 전문적 실무 차원의 합리적 논의를 거쳐 전환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작통권 환수 문제가 한국 국내적으로 정치적 논란이 되고 있지만, 미국으로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 정상회담 주변의 분석이다. 작통권 문제가 자칫 반미 문제와도 연결되는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고, 양국이 합의한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군사적·실무적 판단에 따라서 진행돼야 한다는 미국측 입장을 이번 회담을 통해 피력했다는 것이다. 한국측이 제기하고 있는 비자 면제 문제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이 화제를 먼저 꺼내 미국의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시 대통령은 전작권 문제와 비자 문제 논의가 정리되자 “오전 세션에 빨리 북핵 문제를 마무리하자.”며 회담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북핵 문제의 경우 노 대통령이 양측 고위 실무선에서 조율되고 있는 6자 회담 재개 및 진전을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을 거론하자 부시 대통령은 “동의한다.”며 흔쾌히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WP “北문제 이견 얼버무린 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간의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대한 미측의 반응은 대체로 차분했다. 일부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다소 냉소적이고 시큰둥한 반응도 보였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이 끝난 뒤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비자면제, 테러와의 전쟁 협력, 북한 문제, 자유무역협정(FTA), 전시 작통권 이양 등에 대해 대화를 가졌다고 짤막하게 발표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스노 대변인의 발표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회담 분석 기사를 통해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면서 “북한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대한 뿌리깊은 양측의 이견에 대해 ‘대충대충’ 다루고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은 피했지만 백악관측은 이견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공동성명 발표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다소 혹독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데릭 미첼 선임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회담이 열렸다는 그 자체”라면서 “한·미 관계가 약해진 시점에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미첼 연구원은 그러나 “한번의 회담으로 양국관계나 지도자간의 관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노 대통령의) 앞으로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해병참모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이 미 국방부가 주도해온 신속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움직임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벡톨 교수는 이번 회담 결과가 긍정적인 것이 되려면 노 대통령이 한국으로 돌아간 뒤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정치 컨설팅 기업인 유라시아그룹의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 분석관은 “두 대통령이 한·미관계가 공고함을 강조했지만 앞으로도 두 나라는 북한 정책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갈등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클링너 분석관은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을 계속 추구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미국은 추가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을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 ‘중국 달래기’

    중국 위안화 환율 조정을 강하게 압박해 온 미국이 정책 기조를 바꾸겠다는 신호를 중국측에 보냈다. 단기적인 환율 조정 강요에 치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금융시스템 개혁과 시장개방 등을 설득하는 등 포괄적으로 중국 경제시스템을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대결과 위협, 채찍을 넘어선 ‘접촉과 개입정책’의 선언이다. 19일 베이징 방문을 앞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재무부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설을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장기적, 전략적, 경제적 접근과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에 공격적 언사를 퍼붓고 제재 조치를 강구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자본주의적 경제체제를 도입하도록 개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이 저평가된 위안화 환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관세 부과, 무역 보복 등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왔다. 폴슨은 의회에 제출된 대중국 환율보복법에도 불구,“이번 중국 방문에서 환율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의회가 기대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구상이 실현되면 급격한 위안화 절상보다는 점진적인 조정이 예상되며, 더욱 중국 금융시장의 개혁·개방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폴슨은 “중국이 금융개혁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폐쇄적으로 나가면 경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부시 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향후 ‘보호주의나 고립주의’를 택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슨의 생각은 앞으로 대외정책의 중요한 틀을 이룰 것”이라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백악관 참모들과도 단단한 관계를 형성했다.”며 그의 구상이 실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재무장관이 중국 문제를 이처럼 자세하게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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