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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안보팀 개각 ‘예상대로’

    외교안보팀 개각 ‘예상대로’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참여정부의 후반기를 이끌어갈 외교안보팀의 구도를 확정,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원장에 내부 발탁이라는 카드를 꺼내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을 내정했다. 통일부장관에는 노 대통령과 대북 정책의 ‘코드’가 맞는 정치인 출신의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외교장관에는 북핵 정책을 주도해온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각각 기용했다. 또 국방장관에는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을 발탁, 현역 장성에서 장관으로 등용시키는 초유의 실험인사를 단행했다. 정치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예상된 인사를 그대로 임명한 것이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새로 짜여진 외교안보팀의 인사에 대해 “국면쇄신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나름대로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인 조직 관리와 함께 기존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집권 후반기의 한·미 동맹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관계 공고화, 지속적인 대북 포용정책 추진 등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향후 외교안보라인의 최우선 과제는 안보팀내 정책의 조율이다. 불협화음이나 잡음이 없는 매끄러운 정책 수행이 관건인 셈이다. 하지만 당분간 송 실장의 ‘원톱 체제’가 불가피해 보인다.4개 외교안보라인에서 유일하게 송 실장만 외교장관으로 옮겨갔다. 박 인사수석은 “4개 부처의 장관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정책의 연속성이나 일관성 측면에서 좋은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송 실장이 대북 정책이나 외교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핵 국제 공조외교에서 ‘외톨이 신세’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안보라인의 정책을 다잡는 게 그의 숙제일 것 같다.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이종석 통일장관과 같이 대북 포용정책을 강하게 지지해온 통일장관 내정자인 이 수석부의장과 자칫 부딪칠 수도 있다. 이 수석부의장의 정치적 입김도 만만찮은 까닭에서다. 국방장관과 국정원장 내정자는 당분간 내부 조직의 ‘쇄신’에 초점을 맞출 성싶다. 청와대는 외교안보라인의 원활한 정책 조율을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조직 운영을 바꿀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통일장관이 맡고 있는 NSC 상임위원장을 외교장관에게 넘겨 명실공히 힘을 실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의 지명은 대통령의 권한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국정원장 김만복 유력…오늘 외교안보팀 인선

    국정원장 김만복 유력…오늘 외교안보팀 인선

    노무현 대통령은 1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및 임기 말기를 이끌 통일·외교·국방장관을 비롯, 국정원장 등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의 인선을 단행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마무리 검증 단계에 있는 2∼3배수의 후보들에 대한 인사추천회의가 1일 열린다.”면서 “대통령 재가가 나면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2일쯤으로 예정됐던 일정을 앞당긴 것은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의 표명을 둘러싼 논란을 가급적 빨리 차단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새 외교장관에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을 사실상 내정했다. 또 국정원장에는 김만복 국정원 1차장, 통일부 장관에는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국방장관에는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안보실장의 후임의 경우 김하중 주중대사, 윤광웅 국방장관, 백종천 세종연구소장이 후보로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아 1일 발표 때 포함될지는 유동적이다. 새판을 짜는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 구상은 명확하다. 대북 및 외교정책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조직의 안정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아가 특유의 인사 스타일을 발휘, 첫 국정원 출신 원장, 처음 현역 장성의 장관이라는 기록 또한 남길 전망이다. 북핵 정국을 주도해온 송 실장의 발탁은 송 실장에게 외교안보 라인의 중심축 역할을 맡겨 주변국과의 관계와 함께 대북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김 1차장의 내부 승진 역시 김 원장의 사의로 흐트러진 국정원 조직을 추스르고 다잡는 효과를 고려한 것 같다. 물론 김 1차장의 기용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는 차원도 염두에 뒀을 법하다. 이 수석부의장의 등용은 북한 핵실험과 관계없이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그대로 지켜나가려는 정책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종석 통일장관과 정책의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육군 출신 김 총장의 국방부장관 발탁을 통해 한창 궤도에 오른 국방개혁의 차질없는 추진을 고려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공군 차기전투기 美 F-35기 유력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F-35가 우리 공군의 차기 전투기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은기 공군참모차장은 31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합참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이 “F-35는 스텔스 기능이 있으면서도 가격은 F-15K의 60%밖에 안 되는 만큼 도입을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F-35를 차기 전투기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F-35(일명 ‘번개II’)는 현재 미군이 운용중인 F-16과 FA-18 전투기를 곧 대체해 실전배치될 예정이며, 역대 최강의 단발엔진 전투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 공군은 사업비 2조 3000억원을 들여 F-15K급 전투기 20여대를 순차적으로 구매하는 차기 전투기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일부는 이미 도입됐다.F-35 도입이 확정될 경우 기존 F-15K의 도입 계획이 취소될지, 아니면 F-15K 도입과 별도로 추가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김 참모차장은 “현재 F-35의 주문량이 워낙 많아 당장 구매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2010년쯤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북·외교정책 변함없다”…새 안보라인 윤곽

    새 외교안보 라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재정 통일-송민순 외교통상-김장수 국방부 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체제는 면면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현재의 외교안보팀의 정책 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이재정 체제가 들어서면 포용정책이라는 현재의 대북정책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그를 후임으로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는 근본적으로 북·미 관계에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좀더 유연한 정책을 가지고 북한과의 대화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진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개성공단은 긴 안목을 가지고 유지·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금강산 관광도 평화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지속되는 게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은 지난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채권을 받아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인물. 노 대통령이 빚을 갖고 있던 이 부의장이 통일부를 맡으면 ‘보은 인사’ 논란이 예상된다. 신부 출신으로 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이 부의장은 1999년 남북교류협력협의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 반미주의자 꼬리표 한미관계 부담될듯 ●외교통상부 전작권 환수와 북핵문제 등 현 외교안보 상황의 단면은 지난 1월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취임한 이후 진두지휘해 그린 그림이란 점에서 향후 외교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노무현 대통령의 극진한 신임 아래 가능했던 ‘송민순 원톱체제’가 송 실장이 외교부라는 야전으로 내려왔을 때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송민순 체제의 관전 포인트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심화된 한·미 관계의 긴장 해소 여부와 북핵문제, 외교부 내부 조직의 ‘세대교체’ 등이다. 송 실장은 최근 미국에 대해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라고 언급, 미측과 상당히 불편한 관계에 놓인 상태다. 한 외신은 송 실장에 대해 ‘노 정부의 두드러진 반미주의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3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국면전환의 계기를 맞이한 북핵문제가 어떻게 해결돼 가느냐에 따라 송민순 체제의 안정성과 한·미 관계 전망 등도 달라질 것 같다. ■ 현역장성 수직상승 인사적체 해소 기대 ●국방부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국방장관 진출 유력 사실이 전해진 31일 군 내부에서는 조용한, 그러면서도 열띤 흥분이 감지됐다. 현역 장성이 장관으로 수직상승한 전례 없는 인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군내 고질적 인사적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육군뿐 아니라 해·공군들까지 ‘김장수 카드’를 반기는 것은, 인사적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역설적으로 시사한다. 육사 27기인 김장수 체제가 들어서면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은 물론 해·공군 참모총장 및 여타 4성 장군들의 연쇄 용퇴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곧 대규모 연쇄 승진인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 총장은 육군 병력감축을 주관해온 개혁성에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한 경력으로,2대 국방 현안인 국방개혁과 한·미동맹 조정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확정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 사상 첫 내부 승진 ‘이종석 맨’ 논란 예고 ●국가정보원 김만복 체제가 들어서면 국정원은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까지 포함해 45년 사상 첫 내부 출신 원장이 배출되는 셈이다. 부산 출신인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은 ‘이종석 맨’으로 불린다. 이종석 장관이 세종연구소 근무 시절 김 차장이 연구소 파견 근무를 나가 그때부터 두 사람은 친분을 맺은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시절에는 그 밑에서 정보관리실장을 지냈다. 김 차장은 김승규 현 원장이 편 것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진 ‘내부인사 불가론’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행중인 간첩단 사건 수사 도중에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원장은 후임자는 반드시 간첩단 수사를 중단 없이 제대로 해 나갈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야당에서는 김만복 체제가 출범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간첩단 사건 수사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파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현 김수정 김상연기자 jhpark@seoul.co.kr
  • ‘송민순 원톱’ 체제 유력

    ‘송민순 원톱’ 체제 유력

    참여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인 외교안보라인 개편 작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2일쯤 사의를 표명한 외교·통일·국방부장관, 국정원장의 후임을 내정하는 등 정부 외교안보팀의 전면 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현재 해당 장관별로 후보를 2∼3배수까지 압축, 검증작업이 한창이다. 외교안보팀의 ‘최종 조합’이 어떤 식으로 귀결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북핵실험 이후 진행 중인 대북정책의 ‘부분 조정’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참여정부 ‘대북 정책 아이콘’이었던 이종석 통일장관이 후보군에서 빠진 점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후보군에는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큰 틀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들을 대거 포진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후임 외교부장관에는 송민순(외시 9회) 청와대 안보실장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북핵실험 이후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다시피하는 송 실장이 외교장관으로 옮겨갈 경우,‘송민순 원톱’의 외교안보체제가 구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외교부장관 송 실장 이외에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의전 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김하중 주중대사(외시 7회)와 유명환 외교부 1차관(〃 7회)이 꾸준히 후보군에 올라 있다. 김 대사는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 비서관 때 당시 해양수산부장관이었던 노 대통령과 상당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차관은 북미국장·주미공사를 지낸 ‘미국통’이며, 유엔 사무총장 선거로 인한 반기문 장관의 부재 때 ‘장관 대행’으로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했다. ●통일부장관 외교관과 정치인 출신이 경합 중이다. 외교장관으로도 거론되는 김하중 대사는 대북 정책 조율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한 관련 정보를 외교부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에 직접 보고할 정도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유세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002년 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던 전력이 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이 수석부의장에게 마음의 ‘빚’이 있는 셈이다. ●국방부장관 현·전직 군 출신에다 정치인까지 후보군에 들어 있다.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육사 27기)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거치면서 미군 수뇌부와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군내 신망을 바탕으로 육군 개혁을 무리없이 진두지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이 장관에 기용될 경우, 처음으로 현역에서 장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는 데다 군 수뇌부의 연쇄 인사가 예상된다. 배양일 전 공군참모차장은 현재 열린우리당 안보특별위원장을 지냈다. 현 윤광웅 장관이 해군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공군에 대한 배려로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문민 국방부장관’ 기용을 염두에 두고 검토된 카드가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다. 장 의원은 전 국회 국방위원장이다.‘문민 장관’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국정원장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은 32년간 국가정보를 다룬 정통 국정원 출신이다. 지금껏 국정원 출신의 원장은 기용된 적이 없었다. 사의를 밝힌 윤광웅 국방장관이 다시 국정원장에 기용될 경우, 대북 정책의 연속성을 기한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 장관은 북핵실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이종백 서울고검장은 사시 17회로 노 대통령의 사시모임인 ‘8인회’의 멤버로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청와대 안보실장 송 실장이 자리를 옮기면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55·제주도) 연세대 교수와 이수혁(57·외시 9회·전북) 주 독일대사 등이 후임 물망에 오른다. 서주석(48·경남) 청와대 안보수석의 승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노 대통령은 추가 신도시 건설 계획을 ‘불쑥’ 발표해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가져와 인책론이 제기되는 추병직 건교부장관에 대해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계기로 한 부분개각 때 포함시키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北 핵반출 차단 예방조치 韓·美 공동대응계획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워싱턴의 소식통이 28일(현지시간) 말했다. 특히 한·미 양국은 이같은 조치를 그동안 논의가 중단됐던 개념계획(CONPLAN) 5029에 추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개념계획 5029와 관련한 논의는 지난 9일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후 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의 핵 실험 이전부터 개념계획 5029의 논의 재개를 희망해왔으며, 한국 정부는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입장에 변화를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개념계획 5029는 북한의 침공 등으로 인한 전면전 발생시의 군사계획인 작전계획(OPCON) 5027에서 다루지 못하는 비군사적 우발 상황을 상정한 대비책으로, 구체적인 군사력의 운용은 포함되지 않은 개념상의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해 개념계획 5029를 군사력 운용까지 포함시키는 작전계획 5029로 발전시키려 했으나 청와대의 반대로 개념계획으로만 남게 됐다. 앞서 미국의 군사평론가 윌리엄 아킨도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한·미 양국이 대량살상무기(WMD) 수출 등을 포함한 북한의 움직임을 좌절시키기 위해 선제 행동(preemptive action)을 취할 수 있도록 기존의 ‘개념계획 5029’를 수정 확대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아킨은 새 계획은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거나 북한 내부에 재앙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북한에 선제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첫번째 공동계획일 것이라는 점을 미 국방부 소식통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와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한·미가 북한 핵실험 사태에 따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논의한 적은 있지만 선제 군사공격을 포함한 ‘개념계획 5029’의 수정·확대를 협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청와대 ‘밑그림’ 있었나?

    북핵실험의 후폭풍이 급기야 김승규 국정원장에게까지 몰아쳤다. 김 원장도 결국 이날 사의를 표명, 북핵실험 이후 국방부장관과 통일부장관으로 이어진 사퇴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김 원장은 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거취에 대한 소문들은 많았지만 그동안은 유임 쪽에 무게가 실렸었다. 청와대는 김 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꺼려왔던 터였다. 또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외교안보라인의 한두명은 자리를 유지, 중심을 잡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노 대통령은 26일 오후 5시쯤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을 받고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이 사의를 밝히자 노 대통령은 ‘알겠다.’고 말한 뒤 27일 아침에서야 참모들에게 의중을 밝혔을 정도다. 김 원장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라는 인사 상황에다가 자신의 카드를 던졌다.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로 가닥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홀로 남는다는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핵실험 이후 외교안보라인의 새 판짜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논리에 발을 맞춘 셈이다.“외교안보 진영을 새롭게 구축하는 데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라는 김 원장의 사퇴의 변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물론 유임됐을 때 야당의 정치적 공세도 고려했을 법하다. 그러나 김 원장의 사의와 관련, 본인의 결단 이외에 외부적 요인과 연결짓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는 강한 유임 기류 속에 의외의 사의표명이 나왔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일각에선 최근 국정원이 수사한 대공 사건과 연결짓는 시각도 없지 않다. 대공 수사가 정치적 이슈로 옮겨가는 형국인 탓이다. 단순한 북한 공작원 접촉사건으로 보여졌던 수사가 운동권 출신들이 연루된 간첩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사무부총장이 조사를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정원이 상당 기간의 추적과 수사를 거쳤다지만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 불안감이 커진 시점에 불거져 나옴에 따라 수사 배경을 둘러싼 각종 추측성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김 원장이 취임 직후 ‘본연의 임무’를 강조, 대공 수사라인에도 힘을 실어줬다는 미확인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내 진보적 자주파와는 ‘코드’가 맞지 않은 게 아니냐는 추측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수사의 결과가 영장 발부로 나옴에 따라 수사와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을 잇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오비이락’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현재로선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에 따라 자의반·타의반으로 이뤄진 것 같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통일 이봉조·김하중·김형기 물망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통일 이봉조·김하중·김형기 물망

    외교안보팀이 마침내 북핵실험의 후폭풍에 휩싸였다. 그동안 야권의 교체 공세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던 청와대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개편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청와대는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따른 개각 요인만 채우는 선에서 인사를 준비해 왔던 터였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23일 윤광웅 국방부장관에 이어 24일 이종석 통일부장관까지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들의 사의를 모두 수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현재 참여정부 출범 후 외교안보라인의 최대 개편을 위한 판짜기에 들어갔다. 외교·국방·통일부장관을 축으로 청와대 안보실장까지 한꺼번에 교체 대상에 올라있다. 국정원장의 교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북핵실험 이전이 아닌, 이후를 대처하기 위한 포석이다. 반 외교부장관의 후임에는 송민순(외시 9회) 청와대 안보실장이 현재로선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명환(외시 7회) 외교부 1차관 기용설도 있다. 물론 송 실장의 기용이 보다 유력시되지만 변수도 있다. 노 대통령이 송 실장을 곁에 두고 외교안보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길 바라는 탓이다. 따라서 송 실장을 대체할 적격의 인물이 떠오르지 않으면 송 실장은 자리를 옮기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송 실장이 장관으로 발탁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후임에는 윤 국방장관과 김하중 주중대사 등이 거명된다.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의 승진 가능성을 점치는 참모들도 없지 않다. 통일부장관에는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과 김하중 주중대사 등 관료 출신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이 차관과 함께 김형기 통일부 전 차관과 신언상 현 차관도 물망에 오른다. 청와대 측은 ‘정치권과 학계’도 기용 범위에 넣고 있다. 때문에 열린우리당 배기선·문희상·신기남·임종석 의원, 당 고문인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정치권과 함께 제3의 인물 기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국방부장관에는 김종환(육사 25기) 전 합참의장과 이남신(23기) 전 합참의장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김장수(27기) 육군참모총장도 부상하고 있다. 권진호(19기) 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특히 ‘문민장관’ 기용 여부도 여전히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0일 여야 대표와의 조찬 때 “전장에서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면서 “긴박한 상황을 정리한 뒤 부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국면전환용 개각이 없다.’는 평소 소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북핵실험 이후 분명히 새로운 안보상황에 맞닥뜨렸다.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데다 정치적 논란을 확산시켰다. 기존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외교안보 관련 부처들 사이에서는 대처방안에 대해 불협화음, 혼선마저 일어났다. 결국 노 대통령은 ‘긴박한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외교안보라인의 쇄신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차적으로 장관들의 사의 표명이 개각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야당) 정치공세가 상당히 강해 장관들이 원만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장관직을 더 수행하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또 다른 개편 배경을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김장수 육참총장 국방장관 기용론 ‘고개’

    윤광웅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문민장관 기용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군내부에선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파격 기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국방부 관계자는 25일 “김 총장 카드는 국방개혁, 인사적체 해소, 지역안배 등을 두루 만족시키는 장점이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유의 파격인사 스타일로 간다면, 유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총장은 ‘국방개혁 2020’의 핵심인 육군 병력감축과 해·공군력의 증강계획을 성공적으로 조율·성사시키면서 청와대로부터 개혁성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육사 27기인 그를 발탁하면 고질적 군내 인사적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호남 출신인 김 총장 발탁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지역민심에 접근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법하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이날 ‘현역 장성 가운데 장관이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여러분이 가닥을 잘 잡아 달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역 장성의 장관 임명은 전례가 드문 파격에 해당한다. 만일 김 총장이 기용되면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을 비롯, 해·공군 참모총장 및 여타 4성 장군들의 연쇄 용퇴가 불가피해지면서 대규모 상층부 물갈이가 이뤄지게 된다.군 소식통은 “김 총장 기용론은 파격적이어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임명권자가 단행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게 군내 다수의 정서”라고 귀띔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후임 국방장관 누가 될까

    윤광웅 국방장관이 24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장관으로 누가 발탁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윤 장관이 누구를 추천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별다른 군내 인맥이 없는 데다, 윤 장관이 노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후임 장관 후보로는 김종환(육사 25기) 전 합참의장, 안광찬(육사25기) 현 비상기획위원장, 권진호(육사 19기) 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이한호(공사 17기)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제주 출신인 김인종(육사 24기) 전 2군사령관도 거명된다. 안 비기위원장은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으로 재임시 윤 장관과 호흡이 잘 맞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협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장관이 해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형평성 차원에서 이번에는 군내 다수를 차지하는 육군 출신이 지휘봉을 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논리가 탄력을 받을 경우 김종환·김인종씨가 유리하다. 이한호씨는 공군총장을 그만두는 시점에서 합참의장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인 데다, 노 대통령이 비(非)육군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로 미뤄 민간인 등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여지는 상존한다. 하지만 임기 말 레임덕을 피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는 개인적 인기에 연연하는 현역 정치인을 선택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피플 명암] 오바마 美대선 ‘변수’

    2008년 미국 대선 출마가 점쳐지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뉴욕주) 상원의원은 공화당의 유력 후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의 가상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앞섰다는 기쁜 소식을 접한 22일(현지시간), 꺼림칙한 소식도 함께 들어야 했다. 지난 2004년 처음 당선돼 이제 상원의원 경력이 2년도 채 안된 같은 당의 바락 오바마(45·일리노이주)가 출마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상원 유일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오바마는 이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수개월간 나에 대한 반응을 감안,(출마)가능성에 대해 생각해왔다.”며 “현재 나의 주된 관심사는 중간선거이지만 선거 뒤 조용히 앉아 이를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지난 15일자 시사주간 타임과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뒤 책 홍보를 끝내면 내가 어떻게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좋은 아빠나 좋은 남편이 되는 것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한 데서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아메리칸 드림의 부활을 역설한 두번째 저서 ‘희망의 대담함(The Audacity of Hope)’ 홍보를 위해 전국을 돌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그가 출마를 선언한다면 잠재 후보군 중에서 힐러리에게 가장 큰 타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했다. 어정쩡한 입장을 보여온 그녀와 달리 오바마는 줄곧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왔고 당의 전통적 표밭인 아프리카계의 표심을 많이 잠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상원의원 6년 임기부터 채우고 보겠다는 말을 바꾼 데 대해 “그땐 그렇게 생각했는데 당내의 부름과 출마 압력에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당내 중간선거 출마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유세객으로, 이달에만 18명의 후보를 지원하는 일정이 짜여 있다. 이미 당내 대선 경험이 풍부한 데이비드 악셀로드, 애니타 던,2000년 아이오와 코커스때 앨 고어를 도왔던 스티브 힐더브랜드 등을 참모로 끌어들였다. 그의 최대 약점은 젊은 나이, 외교에 대한 안목과 경험 부족이 꼽힌다. 그러나 그는 “누구는 날 때부터 대통령 준비가 돼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바마 역시 6자회담은 물론, 미국 정부가 북한과 양자 대화를 시작하는 게 제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최규하 前대통령 별세] ‘12·12부터 하야까지’ 역사의 비밀 품고 영면하다

    [최규하 前대통령 별세] ‘12·12부터 하야까지’ 역사의 비밀 품고 영면하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80년대 초 일어난 격동의 현대사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22일 영면했다. 끝내 12·12 등에 대한 진상을 가슴 속에 묻고 떠난 것이다.‘재임 중의 행위’라는 이유로 당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최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의 열쇠’를 내보이지 않았다. 결국 숱한 의혹을 낳은 12·12 등의 실체 역시 역사의 베일 속에 가려지게 됐다. 1. 헌정사상 최단명 대통령 최 전 대통령은 분명 10·26에서부터 12·12와 5·18, 대통령 하야에 이르는 혼돈의 정치상황을 거친 ‘비운의 대통령’이었다. 외교관료로 국무총리와 대통령에 올랐지만 8개월 만에 사임, 가장 짧은 임기의 대통령으로도 기록됐다. 최 전 대통령은 80년대 정치적 격랑,‘서울의 봄’ 중심에 있던 국가통수권자였다. 유신체제인 1975년 말 국무총리 서리를 거쳐 이듬해 국무총리로 임명됐다.19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자 대통령권한 대행에 올랐다. 그리고 신군부의 12·12 직후인 같은달 21일 제10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제4공화국과 5공화국 사이의 정치적 격변기에 대통령에 오른 셈이다. 최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정상적인 권한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12·12로 실권을 장악한 신군부의 ‘위세’에 눌린 탓이다. 최 전 대통령은 취임 8개월 만인 1980년 8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특별성명에는 “국익 우선의 국가적 견지에서 임기 전에라도 스스로의 판단과 결심으로 합법적 절차에 따라 정부를 승계권자에게 이양하는 것도 확실히 정치 발전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최 전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과도 ‘인연 아닌 인연’을 갖고 있다.80년 5월17일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고,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하던 당시 최 전 대통령은 아랍을 순방하다 급거 귀국, 이른바 ‘광주사태’의 수습에 나섰다. 광주에 직접 내려간 뒤 광주 시위군 대표와 담판을 지으려다 신군부 측의 만류로 무산된 적이 있다. 최 전 대통령은 사임 때 ‘광주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도 밝혔다. 2. 신군부 권력장악 음모 묻다 10·26 직후부터 신군부의 권력 장악은 숨가쁘게 전개됐다. 전두환·노태우 등으로 대표되는 신군부는 12·12를 일으켰다. 최 전 대통령은 12·12의 핵심인 신군부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연행에 대한 사전 재가 여부의 진실을 끝내 말하지 않았다.5·17 비상계엄 확대와 사임 과정 등도 마찬가지다.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가 정 총장의 연행 재가를 요구하자, 노재현 당시 국방장관이 들고온 서류를 대강 검토한 뒤 이례적으로 사인 옆에 일자와 시간을 기입했다고 한다. 엄연히 불법이라는 점을 명백히 하기 위함에서다. 최 전 대통령은 검찰의 ‘12·12 및 5·18 사건’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1996년 11월14일 검찰의 수사와 관련, 강제 구인돼 법정에 서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증인 선서와 증언를 거부했다. 법정에서 “재임 중 행위에 대해 일일이 소명이나 증언을 한다면 국가경영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전례를 만들어 앞으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부담을 주는 것은 국익에 손상이 된다.”며 증언 거부의 변만 남겼을 뿐이다. 물론 검찰 수사 및 공판 기록에 따르면 12·12 당시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의 정 총장 연행 요청에 대한 사전 재가를 거부했다. 최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 정권이 끝난 뒤에도 당시 신군부와의 구체적인 회유 및 협박 등 갈등 관계에 대해 입을 떼지 않았다. 3. 외교관의 길 최 전 대통령은 1919년 7월16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현석(玄石)이다. 경성제1고보, 일본 도쿄 고등사범학교 영문과와 만주국립대동학원을 졸업했다. 최 전 대통령은 광복되던 해인 1945년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임용됐지만 이듬해 중앙식량행정처 기획과장으로 공직에 들어섰다.51년 농림부 농지관리국장 서리를 거쳐 외무부 통상국장으로 발탁되면서 직업 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국제플러스] 블레어 “영국군 16개월내 이라크서 철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 주둔 영국군을 10∼16개월 안에 철수시킬 계획임을 암시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전날 의회에 출석, 이라크에서 영국군의 존재가 ‘도발’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한 뒤 16개월 안에 이라크 보안군에 치안권을 넘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의 발언은 최근 리처드 대냇 육군 참모총장이 이라크 철군론을 거론한 뒤 영국군 안에서 일고 있는 반기류를 진정시키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라크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보안군이 치안을 담당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영국의 목표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에게 도발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민주주의의 유지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이라크에 민주국가를 세우려는 애초 목표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 ‘盧의 남자’ 김병준 돌아온다

    ‘盧의 남자’ 김병준 돌아온다

    ‘노의 남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돌아온다? 노무현 대통령은 송하중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 중인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장관급)에 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고위 정책참모로 평가되는 김 전 실장은 지난 5월 말 정책실장에서 물러난 뒤 7월21일 교육부총리에 임명됐으나, 대학교수 재직 시절 논문 논란 의혹에 휘말려 18일만에 물러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정책기획위원장의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르면 18일 인사추천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거치며 거의 모든 정책의 입안 및 추진과정을 이끌어온 김 전 실장의 복귀는 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위원회는 새 정책을 만들기보다 정책실과 협조 체제를 구축, 대통령 어젠다들이 잘 마무리되도록 정리하는 쪽으로 기능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통령의 정책 철학과 정책 역사를 가장 잘 아는 김 전 실장이 적임자로 검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이 기용될 경우, 노 대통령 특유의 ‘자기 사람 챙기기’,‘회전문 인사’라는 등의 비난은 피하지 못할 듯 싶다. 정책기획위원회는 참여정부 들어 정부의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자문기구로 기능이 확대돼 이종오·이정우·송하중 교수 등이 차례대로 위원장을 맡아왔다. 위원장직은 지난 8월 말 송 전 위원장이 대학으로 복귀하면서 비어 있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세계는 좁다… 문화코드 읽는 CEO - 최정호 박사

    세계는 좁다… 문화코드 읽는 CEO - 최정호 박사

    글 최준 시인 · 사진 한찬호 야전사령관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낯설지 않다. 몰랐을 때는 낯설었는데, 만나고 나니 아니다. 모든 만남이 다 그런 거 아닌가 하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아니다. 드물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 첫 만남이 분명한데도 많이 만나서 잘 알고 있는 듯한 느낌. 그렇다. 진정한 고수는 마주섰을 때 상대의 경계심이나 경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상대가 갖고 있을지 모르는 적의마저도 오히려 누그러뜨린다. 상대에게 패배감을 안겨주지 않고 이긴다. 세계를 무대로 경쟁했던 승부사 최정호 박사는 고급한 사람이지만, 고급한 티가 나지 않는다. 그 드러내지 않음이 진정한 고수다. 오랜 전문경영인(CEO)의 참모습이다. 그 분야의 박사이니 말하면 무엇하랴 싶으나 최정호 박사는 좀 다르다. 제갈공명과 관우를 합체해 놓았다고 말하면 될까. 퍽 드물게 이론과 실전을 겸비했다. 군사적(학문적)으로 비유하자면 국방연구원(대학)에서의 연구(학위)뿐만 아니라 전장(대기업)에서 야전을 지휘한 사령관(CEO)이었다. ‘무역’이라는 이름의 전쟁터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개선장군이었다. 이 장군이 누비고 다닌 전쟁터는 50여 개 나라에 이른다. 백전노장이지만 늙지 않았다. 이 늙지 않은 백전노장을 만났다. 그리고 소설가 최인호 만남의 자리엔 이 시대 최고의 말꾼이 함께 앉아 있다. 소설가 최인호 씨다. 이 당대의 소설가가 최정호 박사를 ‘형’이라 부른다. 형, 아우, 하는 사이는 세상에 많다. 사내들은 마음만 맞으면 그리 부르곤 하니까. 그러나 소설가 최인호 씨는 태어남과 동시에 최정호라는 형을 두었다. 아니, 최정호 박사는 최인호 씨가 태어나면서 형이 되었다. 좀 어려운가? 그러면 쉽게 말하자. 최인호 씨와 최정호 씨는, 친형제다. 형 최정호 박사와 아우인 소설가 최인호 씨는 ‘사회’라는, 너무 커서 불가시하고 불가해하고 칸막이 무수히 많은 수조에서 노는 물이 달랐다. 고전적으로 보아 입신양명(立身揚名)이 남자로 태어난 한 사람의 일생의 명제라면 그 면에서는 아우인 최인호 씨가 한결 더 유리하다. 최인호 씨는 소위 국민 소설가니까 전방위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반면에 형 최정호 박사는 아는 사람만 안다. 소설가 최인호 씨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이나 이름으로만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최정호 박사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체로서의 최정호 박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예외에 속한다. 최정호 박사를 만나기 전에 필자는 그의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만남도 책 때문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 무한 경쟁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의 국가 리더들이나 기업의 CEO는 총체적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최정호 박사의 지론이다. 국제무역 분야의 전문경영인 경험이 준 소중한 교훈이다. 당면 문제 해결이든 거래든 모든 협상 테이블은 결국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의 자리가 아닌가. 언어와 문화가 다를지라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이 있다. 협상 상대와의 문화적 공감대가 이루어지면 그 협상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문화는 시공을 초월한 주술적인 효과가 있다. 관념의 문화가 아닌 현장 문화는 세계로 향하는 통로다. 따라서 기업인의 문화화는 방법적 관점이 아닌 본질적 문제로 매우 중요하다. 최정호 박사는 문화적 접근의 필요성을 경험을 통해 느꼈다. 그리고 그 성과를 현장에서 무수히 확인했다.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나라의 예술을 이야기하고 문학을 이야기하고 그 나라 유명 시인의 시 한 편을 암송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 현대 기업은 문화적 코드 속에서 기업 트랜드를 발견해야 한다. 문화는 넓은 의미에서 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것이 기업의 CEO들이 문화인이 되어야 하는 진정한 이유다. 현실적인 필요성보다 문화, 그 자체를 즐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능동적인 자세야말로 CEO가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이다. 무얼 안다고, 지금까지 한 말은 필자의 말이 아니다. 이 모두가 최정호 박사의 주장이며 지론이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 여러 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좋은 책은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읽고 나면 남는 게 있어야 한다. 최정호 박사의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는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덮고 나면 남는 게 한 광주리는 족히 되는 책이다. 영화광 최정호 박사는 영화광이다. 일생 동안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삶에 내린 축복이란다. 최정호 박사의 영화 편력은 어린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 때 극장에 몰래 들어갔다가 들켜서 정학을 맞은 일이 있었다. 가장 여러 번 본 영화가 어떤 영화냐고 물으니 <제3의 사나이>라 한다. 스무 번을 보았단다. 최정호 박사에게 영화는 세계로의 창구 역할을 해왔다. 영화 또한 문화의 한 부분으로 각 나라마다 고유한 색채를 띠고 있다. CEO는 영화도 많이 보아야 할 것 같다. 시간을 억지로 쪼개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즐겨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이 또한 최정호 박사의 말이다. CEO로 오랜 경영 일선에서 무대를 옮겨 한양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최정호 박사가 아우인 소설가 최인호 씨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바라본다. 최정호 박사의 문화코드는 삶의 경로에서 형성된 게 아니라 형제의 DNA 속에 처음부터 내재되어 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송민순 실장 아들 ‘조용한’ 결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상황 점검 및 대책 마련에 바쁜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이 주말인 14일 서울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장남 결혼식을 ‘조용하게’ 치렀다. 송 실장은 아들 결혼 사실을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안보실 일부 직원, 외교부의 동료 등 일부 지인에게만 알렸다. 이 때문에 청와대 비서실의 핵심 참모들조차 몰랐다. 송 실장은 북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가 증폭되는 상황인 만큼 사적인 일을 조용히 처리하고 싶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의금도 일절 받지 않았다고 한다. 송 실장은 아들 결혼 전날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을 수행했으며, 결혼식 당일에는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는 등 예측 불허의 북핵관련 상황 때문에 하마터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뻔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유엔 반기문총장 시대] 반총장 탄생 숨은 공신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누구보다 ‘외교부 식구’들의 치밀하고 조직적인 힘이 컸다. 먼저 김원수 장관특별보좌관과 국제연합과의 오영주 과장, 이상화·권기환 서기관 등 ‘4인방’이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조용한 선거운동’의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 인원으로 구성된 이들 팀은 일사불란하게 손발을 맞추면서 궂은 일을 도맡았다. 특히 김 특보는 반 장관이 세계 각국을 다니는 동안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최측근 참모이자 ‘선거대책본부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영진 대사를 비롯한 뉴욕의 주 유엔 대표부 당국자들은 본격적인 선출과정이 진행된 지난달 유엔 총회 기간 각 안보리 이사국 관계자 등을 ‘맨투맨’으로 접촉, 압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 장관이 안보리 이사국 및 각 지역그룹 관계자들과 만나고 각종 모임에서 연설을 하며 유세할 때 측면지원을 충실히 해낸 강경화 국장과 최성주 심의관 등 국제기구국 당국자들도 숨은 공로자다. 외교부내 각 실국 간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역시 선거전략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추규호 대변인과 이연수 홍보관리관을 비롯한 대변인실 당국자들의 대언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변인실은 반 장관이 너무 일찍 후보로 부각되면 경쟁국들의 흠집내기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 지난해부터 국내 언론에 출마설에 대한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했다. 언론도 국익을 고려해 이에 적극 호응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北核방어 어떻게”

    13일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는 역시 북핵이 ‘주메뉴’였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는데 방어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우려와 의문을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제기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미군의 핵우산 제공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광웅 국방장관은 북의 핵위협은 미군의 핵우산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전작권 환수 여부와 상관없이 미군의 핵우산 제공 약속은 확고하다고 답변했다. 이날 국감의 특이한 풍경은, 북핵이란 그림자가 너무 커서인지 국감 때면 어김없이 되풀이되던 여야간 소모적 신경전이 재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은 “핵무기 한 발이 서울에 투하되면 사상자 18만명, 낙진피해 16만명 등 최소 34만명의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며 “미군의 전술핵무기를 재도입하거나 핵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성구 의원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북의 장사정포 1만여발이 발사되면 수도권은 1시간 내에 초토화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항해 다연장로켓(MLRS)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 의원은 “핵 같은 북한의 비대칭전력에는 국산 유도무기 개발로 대응하는 것도 해법”이라며 “군은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대한 억제력을 확보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장관은 “북의 핵무기 저장 장소에 정밀타격하는 방법과 핵무기를 싣고 날아오는 유도탄이나 항공기를 요격하는 방법, 또 핵무기가 떨어졌을 경우의 방호 대책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역시 한계가 있는 만큼, 핵우산 개념으로 억제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고 답했다. 논란은 전작권 환수 문제로 옮겨졌다. 미군의 핵우산에 의존하면서 어떻게 주도적 전작권 행사가 가능하냐고 야당의원들이 따지고 들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은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미사일, 장사정포, 화학무기 위협에 대한 기본적인 대응능력을 갖출 때까지 전작권 환수 논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언제까지 미국의 다리만 붙들고 있어야 하느냐.”면서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점을 정부가 정확히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윤 장관은 “미국은 한국이 국력이 발전한 만큼 역할을 할 때 동맹관계가 건전해진다고 본다.”면서 “그런 면에서 전작권 환수는 한·미동맹을 강화시킨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북한 핵실험 한 달 전부터 러시아 외교관들 사이에 실험이 임박했다는 첩보가 있었고, 러시아와의 정보공유를 통해 실험 전날인 8일 여권이 이미 실험 계획을 인지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금융기관장 국감증인 채택 희비

    ‘넘버 1을 보호하라.’ 13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시중은행, 국책은행, 금융지주회사 등 대형 금융기관들도 국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올해에는 국책은행의 방만한 경영, 외환은행 불법 매각 의혹,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국감 증인대에 선다. 국감은 의혹을 추궁하는 자리여서 CEO 개인은 물론 해당 금융기관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CEO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일부는 가까스로 빠져 한숨을 돌렸지만 대부분은 국회에 불려갈 처지다. 참모들은 의원들의 예상 질의를 빼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 증인 채택 결정에서는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표결 결과 황 행장은 11대 9로 증인으로 채택됐고, 강 행장은 10대 10 가부동수로 부결됐다. 지난해 성과급 과다지급 문제로 재경위에 출석했던 황 행장은 이번에는 정무위에서 개성공단지점의 북한계좌 개설 문제를 신문받는다.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은 가까스로 빠졌다. 정무위는 애초 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라 회장을 증인으로 선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중에 증인이 이재우 부사장으로 바뀌었다.금융권은 LG카드 인수에 별 의혹이 없었는데다, 인수 업무에 관여하지도 않은 이 부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을 놓고 의아해한다. 존 필 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은 기업정보 해외 유출 의혹으로 국감에 불려간다. 지난해에는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이 출석해 씨티은행으로의 자금 유출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대표적인 외국계 시중은행장의 처지가 뒤바뀐 셈이다. 외환은행 김형민 부행장도 정무위와 재경위는 피했지만 법사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업, 기업,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수장들은 더욱 노심초사다. 방만한 경영 실태가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데다 국책은행 개편 작업까지 한창이어서 재경위 소속 의원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국감에서 제외됐었지만 올해는 ‘예봉’을 피할 길이 없다. 올해 국감에서 자유로운 곳은 역설적이게도 지난해 국감의 ‘뜨거운 감자’였던 한국씨티은행과 외환은행 및 LG카드 인수전에서 거푸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지주뿐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안보전략 전면 재검토하라”

    [北 핵실험 파장] “안보전략 전면 재검토하라”

    전직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원로들이 12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미군의 전술핵 배치 등을 포함하는 국가안보전략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성은 전 장관을 비롯한 14명의 전직 국방장관과 박세직 향군회장, 김상태 성우회장, 김영관 전 해군참모총장 등 군원로 17명은 이날 서울 송파구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서 북한의 핵실험 사태와 관련한 긴급 회동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류적 범죄행위”라고 규탄하고 “대한민국은 6·25 이후 최대 국가 비상사태를 맞이하게 됐으며 1991년 12월 채택된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우리 경제와 안보 및 외교 면에서 유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고 대북 안보전략과 작전계획을 비롯한 안보체계 전반에 대한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 대해서는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단독행사 논의 중단 및 미국의 전술핵 한국 재배치 ▲대북 포용정책 즉각 중단 ▲한·미 연합작전계획 5027 즉각 수정 ▲정부 및 각 계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가비상대책팀 구성 등을, 미 정부에 대해서는 전작권 조기 이양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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