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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반 합동연설회 통해 본 이명박·박근혜 비교

    초반 합동연설회 통해 본 이명박·박근혜 비교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간 합동연설회가 거듭되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특징이 드러나고 있다. 지역특화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같았으나 자신의 필승론과 상대 후보의 필패론을 전달하는 스타일은 연설회마다 엇갈렸다.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3차 유세에서 두 후보는 각 지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며 특화 공약을 내놓고 감성적 호소를 시도했다. 자신과 상대에 대한 필승론·필패론 설명도 잊지 않았다. 앞서 22일 열린 제주 유세에서 이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가 부당하다고 성토하는 데 치중해 이성적으로 접근했다. 반면 박 후보는 테러를 당하고 맨 처음 제주를 찾았다며 감성에 호소했었다. 나흘 뒤 부산·경남 유세에서는 반대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어려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감성을 자극했고,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본선 필패론의 논거를 강한 톤으로 밀어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몇 번을 말하며 울산에 온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는 인상을 풍겼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한 방에 간다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찬물에 손넣지 않고 태풍 속에서도 넘어지고 쓰러지며 항구에 도착한 이명박은 강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세계에 나가 물건을 팔 때 남의 물건 흠잡지 않았다. 오늘의 정치는 내가 잘하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남을 흠집내 이기겠다고 하는 것인데 그러면 모두 망한다.”고 일갈했다. 전날에 이어 박 후보는 이날도 “의혹을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는 생각이야말로 대선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이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전체 연설 시간에서 이 후보 공격에 할애하는 시간은 줄었으나, 강도는 세졌다. 박 후보는 “깨끗한 지도자만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서민들은 열심히 땀흘려 집 장만하고 자식 교육시키는데, 한쪽에서는 부동산으로 몇 십배, 몇 백배 돈을 쓸어담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라며 이 후보 일가의 부동산 투기의혹 연상을 유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아프간사태이후 경선전략은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3주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경선전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피랍된 국민들의 추가 희생 없이 무사귀환을 바라는 여론을 무시한 채 종전처럼 정치공방전에 매달릴 경우, 국민적 질타를 받을 수 있어서다. 4명의 대선 후보들은 전날 부산 연설회에 이어 27일 울산 합동연설회에서도 추도 묵념을 올리며 아프간 사태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전날 참모들에게 의혹공방 자제를 지시한 이·박 두 후보는 이날에도 아프간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한 뒤 연설에 나섰다. 식전 축하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문제는 아프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다.8월19일 경선 투표일까지 TV토론과 합동연설회를 진행해야 하는데 강재섭 대표의 지적처럼 ‘엄숙하고 품위있게’ 자숙 모드를 유지해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뜨겁고 화끈하게’ 상호비방 모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 변수는 특히 이 후보측보다는 박 후보측이 곤혹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합동유세에서 반전의 기틀을 다져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하려 했으나 아프간 사태로 초반 경선 열기가 식지 않을까 걱정이다. 당 지도부의 갑작스러운 광주연설회 잠정중단 조치에 이어 아프간 변수로 인해 또다시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전날에 이어 27일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박 후보가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물거품된다.”며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잇따라 쏟아낸 것은 이러한 고민의 한 단락이다. 반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후보측은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아프간 사태로 검증공방 소식들이 언론에서 수그러진 데다 박 후보측의 공세도 자연스레 차단하는 효과가 생겨서다.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가 박 후보측을 상대로 한 고소 취소 배경으로 아프간 사태를 한 요인으로 들기까지 했다. 이 후보측 김덕룡 선대위원장은 “아프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경선일정을 연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있어서 되겠느냐. 경선은 그대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현 지지율을 토대로 ‘경선 게임’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日軍, 미국인 여성도 위안부 삼았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장교가 미국인 여성을 상대로 매춘을 강요한 것과 관련해 재판을 받은 기록이 확인됐다. 그동안 한국, 타이완, 중국 등 아시아여성이 위안부에 강제동원된 사실이 드러난 적은 있지만 미국령인 괌 여성의 피해 사실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사실은 그동안 ‘위안부의 존재는 인정하나 일본군의 개입은 부정해 온’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반박하는 또 하나의 물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달 30일 미국 하원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위안부 결의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일본군이 칼로 위협 “따르지 않으면 죽이겠다” 25일 위안부문제를 연구하는 국내 한 전문가가 미국의회도서관에서 입수한 350장짜리 1945년 미 해군 괌 재판보고서에 따르면 1942년 2월부터 6개월 동안 일본인 괌 사령관 하야시의 부관(소령급)인 ‘사카이’는 당시 17세인 F양을 강제로 끌고가 성노리개로 삼았다. 사카이는 당시 괌에서 활동하고 있던 일본인 사업가 ‘시노하라’와 함께 F의 집으로 찾아가 부모를 칼로 위협해 강압적으로 F를 데리고 갔다. 이어 한 집에 F를 감금한 뒤 매일 감시를 했다. 그 곳에서 F는 언니를 만났다. 사카이는 하야시와 함께 일주일에 2∼3차례씩 그 곳에 들렀다. 그러나 재판기록에는 언니와 하야시 두명에 대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F는 재판에서 “약혼자가 있었지만 집으로 끌려간 첫 날 사카이와 잠자리를 해야 했다.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자 (시노하라가)도망가려고 하면 나쁜일이 일어날 것이고 복종하지 않으면 목을 베어버릴 것이라고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사카이가 “세탁과 청소를 하면 매월 20엔씩 주겠다.”고 했으나 약속한 돈은 절반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적혀있다.시노하라는 재판에서 ‘매춘을 목적으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간 혐의’등 5개 혐의에서 유죄를 인정받아 교수형을 선고받았다가 징역 15년형으로 감형됐다. 일본군 장교 사카이는 미군이 괌을 탈환하기 직전 일본으로 돌아가 재판을 받지 않았다.●“특정인을 위한 성노예도 위안부” 시노하라는 당시 괌 거주 일본인 협회 회장을 지낸 사업가로 일본군 장교 사카이의 지시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1938년 일본 육군성이 중국 북부지역 참모에게 보낸 결재서류에 ‘위안부 모집은 지역의 군이 통제하고 모집책(업자)선정을 적절히 할 것’이라는 내용과도 일맥 상통한다. 서울대 사회학과 정진성 교수는 “전쟁 중 성매매에 대해 사형을 선고한 첫 사례인 네덜란드 바타비아 법정문서보다 앞선 것”이라면서 “이번 재판기록에는 한명의 피해여성이 나오지만 앞으로 케이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전형적인 위안소의 형태는 아니지만 특정인을 위한 성노예도 위안부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서도 이런 사례가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법학과(국제법 전공)조시형 교수는 “인신매매 현장에 일본군인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일본군의 개입은 명확하다. 설사 사적인 목적이라 하더라도 국제법상 일본군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미국 여성의 사례가 발견되기는 처음인 만큼 앞으로 미국의 태도가 주목된다.”면서 “미국 차원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처벌을 위해 미국의 관련 문서 공개를 촉구하는 등 법제정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李·朴캠프 좌장들 ‘살생부’ 전면전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좌장급 핵심 참모들간 ‘공천 살생부’논란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상대방 인사들에 대한 윤리위 제소와 징계가 이어지면서 양측은 윤리위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25일 오전 박 후보 캠프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의 ‘이 후보측 이재오·정두언·진수희·전여옥 의원 배제’발언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렸다. 윤리위는 이 후보측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김 본부장이 언론보도 내용처럼 정확한 문장,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고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윤리위는 박 후보측이 제기한 이상득 부의장의 ‘경북도지사 살생부 발언’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치우침없는 활동을 다짐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박 후보측에서 윤리위가 어느 정파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는데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윤리위는 사심없는 판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리위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박 전 대표의 탈당 전후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발언했던 이 후보측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사설] KF-16 또 추락, 대책은 있는 건가

    지난 20일밤 야간비행임무를 수행하던 공군 KF-16 전투기 1대가 또 서해상에 추락했다. 탑승했던 조종사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팬텀기를 타고 비행중에 순직한 공군조종사를 아버지로 둔 박인철 중위가 희생자에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KF-16기는 우리 공군의 주력기로, 지난 97년 이후 이번에 5번째 추락했다. 특히 지난 2월에도 1기가 추락해 공군참모총장이 사퇴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는데 올들어 벌써 두번째 사고라니 할 말을 잊게 한다. 그동안 4차례의 추락 원인은 모두 정비불량 아니면 기체결함이었다. 지난 2월 사고의 원인도 엔진 정비 부실로, 넉넉하지도 않은 항공기 정비예산의 전용이 불러온 인재(人災)였다. 당시에도 정비불량 상태로 운용 중인 KF-16기가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 때 임시방편에 급급하지 말고 제대로 대책을 세웠다면 이번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대당 425억원대인 전투기의 추락으로 인한 비용 손실만 문제가 아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조종사의 희생이 이어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말인가.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 다시는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차제에 F-15K급 전투기 20대를 도입하는 차세대전투기(FX) 2차사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KF-16기의 경우 미국서 이미 일부 부품 생산이 중단됐기에 F-15K 역시 업그레이드로 성능은 개선하더라도 향후 정비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 KF-16機 1대 서해서 실종

    20일 오후 9시쯤 서해상에서 야간비행 임무를 수행 중이던 KF-16D 전투기 1대가 실종됐다. 공군은 “야간비행을 위해 오후 8시26분 서산기지를 이륙한 전투기가 9시쯤 통신이 두절됐다.”면서 “서산 앞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탐색구조전대 소속 구조헬기 2대와 수송기 1대가 긴급출동했지만 야간이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KF-16기 추락사고는 1997년 8월과 9월,2002년 2월, 올해 2월에 이어 다섯 번째다. 엔진 정비 불량이 원인이었던 올해 2월 사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엔진 등 기체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정비불량과 기록조작 등 군수지원 시스템 부실의 책임을 지고 참모총장 등 수뇌부가 물러난 지 4개월 만에 재연된 추락사고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F-16기는 1994년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의 일환으로 12대를 미국에서 직도입한 데 이어 조립·면허생산 단계를 거쳐 2000년 도입을 완료한 기종이다.최대 속도가 마하 2.0, 전투 행동반경이 805㎞에 이르며 대당 가격은 4300만달러다. 공군은 현재 130여대의 KF-16을 주력기로 운용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본 ‘대선공약’ 대공황 시기에 치러진 1932년 미국 대선은 정초선거(foundation election)의 원형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15개의 혁명적인 법안을 통과시켜 경기부양과 실업대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가 국가재건을 위한 이러한 과감한 변혁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었던 근본 이유는 간단하다. 대선 기간 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국가 발전 철학과 비전이 담겨 있는 공약을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정초선거는 결코 공약(空約)에 바탕을 둔 구호가 아니라, 국민을 설득시키고 나라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참 공약(公約)에서 나온다. ●美루스벨트, 국가비전 공약에 담아 한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 민주화운동이후 동일한 헌법에서 4차례의 대선을 치를 정도로 절차적 민주주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경제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마련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표만 된다면 무조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 정부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 오히려 세금을 깎겠다는 ‘허황된 공약’, 정책을 집행할 때 생길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평가가 배제된 ‘한 줄짜리 부실공약’ 등이 한국 대선판을 요란하게 장식했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금방 잊혀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안정된 정당체계 속에서 정당들이 공약 개발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존 정당을 깨고 신당을 만드는 이합집산에만 매몰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당과 후보들이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무모한 ‘한탕주의식 선거연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는 정책보다 지역과 인물에 의해 지배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2007년 대선에서 그동안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위기를 넘어, 어렵게 쌓아올린 선거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퇴보하는 불행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가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이른바 범여권은 ‘대통합 신당창당’ 타령만 하고 있고, 대선 후보 윤곽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민주성장 불구 허황된 공약 남발 야당인 한나라당 경선은 ‘상생, 정책, 공정’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정책공약에 대한 진솔한 검증은 없다. 금도가 실종된 상대방 죽이기식 네거티브 공방에만 매몰되어 있다. 정책은 없고 네거티브만이 판을 치는 진흙탕 선거에서는 포퓰리즘에 입각한 선심성 깜짝 공약이 부상되게 마련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이러한 기우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크다. 과거에는 보통 대선 7개월 전에 후보를 선출해서 공약을 준비했지만 부실 덩어리였다. 하물며 선거를 2∼4개월 남기고 선출된 후보들이 내실 있는 공약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정책선거가 민주발전 지름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정립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후보자와 정당이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 매니페스토 요건을 갖춘 공약만을 제시하도록 하고, 이를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절차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언론의 사명·역할과도 부합된다. 언론은 선거 결과보다는 선거 과정을 아름답게 하고,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 역대 대선공약 탄생의 비화 서울신문 취재팀은 역대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만든 핵심 브레인을 인터뷰해 공약이 나오기까지의 숨은 얘기를 들어봤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농담이 공약으로 “뭘 그리 고민해. 일단 뽑아달라고 하고, 국민들이 일 못한다고 하면 그만둔다고 해.” 술자리에서 툭 던진 친구의 농담이 귓속을 파고 들었다.1987년 노태우 후보의 선거팀 ‘한가람기획’에서 일하던 전병민(현 한국정책연구원 고문)씨는 여기서 ‘중간평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법대 교수 두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헌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맥이 풀렸다. 잠을 청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교수 중 한 명이 “헌법적으로는 안 되지만 정치적으로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동이 트자마자 기획안을 만들어 당시 민정당 정세분석실장이었던 최병렬 의원에게 넘겼다.1987년 10월30일의 일이다. 노태우 후보는 선거 1주일 전 여의도 ‘100만명 집회’에서 중간평가 공약을 불쑥 내놨다.36.7%의 득표율로 아슬아슬하게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은 ‘중간평가’ 공약으로 톡톡히 곤욕을 치른다. 전병민씨는 ‘중간평가대책단장’을 맡은 박철언씨를 비롯한 참모들에게 두고두고 욕을 먹어야 했다. 전병민 고문은 “박철언 주도의 3당합당이 성사되고,DJ의 20억원 수수설이 불거지면서 중간평가 논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리가 남이가”에 한 숨 돌린 YS 1992년 민자당 김영삼 대통령 후보는 검증된 ‘선거 기술자들’인 전병민 임팩트 코리아 대표와 최병렬 의원을 선거 캠프에 기용했다.YS 선거기획팀인 ‘동숭동팀’의 전병민씨는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주책없는 할아버지’로 몰아 세웠고,DJ와는 지역대결로 승부했다.”고 전했다. 대선 직전에 터진 ‘초원복집’ 사건은 YS 캠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시장 등 지역기관장을 부산의 음식점 초원복집으로 불러 가진 대선 대책회의 내용이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으로 공개된 것이다. 최병렬 당시 선거대책위 기획위원장은 “유세를 마치고 돌아온 YS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김기춘 장관을 욕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YS를 63빌딩으로 데려가 “결코 불리한 사건이 아닙니다. 두고 보십시오.”라고 위로했다.YS도 빙그레 웃었다. 다음날부터 경상도 민심은 ‘우리가 남이가’로 모아졌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부터 검토됐던 금융실명제는 YS의 단독 작품이었다. 황인성 전 총리는 “대통령에게 ‘언제 하실 겁니까.’라고 물으면 ‘하긴 합니다.’라는 대답만 했다.”고 회고했다. ●문구까지 감수한 ‘꼼꼼한 DJ’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론은 빈말이 아니었다.DJ는 1971년 처음 대선에 나간 이후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DJ의 측근인 고재득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은 “DJ는 공약집 문장의 조사와 부사까지 바로잡고,500여개의 세부공약을 빠짐없이 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DJ는 전자정부 실현, 정보통신벤처기업 1만개 육성 등 정보통신국가로의 리모델링을 강조했다. 당시 정무담당특보였던 이강래 의원은 “IT강국은 DJ의 오랜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었던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당시 세종대 재단이사장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제안해 왔으나, 토목사업보다는 IT 육성이 더 시대에 맞는다고 판단해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드맵’속에서 길 잃은 참여정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행정수도 이전’.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균형발전’이라는 대통령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공약 구상 단계에서는 깊은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브레인들은 ‘평화번영의 동북아시대’라는 공약에 무게를 뒀고,FTA의 대상을 아세안 국가나 일본으로 한정했으나 2005년 8월 갑자기 한·미 FTA가 핵심 정책으로 대두됐다고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전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나 정 전 비서관 등 초기 브레인들이 청와대를 떠난 것도 이 즈음의 일이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시인과 농부

    [한승원 토굴살이] 시인과 농부

    ‘시인과 농부’를 가끔 듣는다. 이 곡은 익살과 기지가 넘치는 데다 경쾌한 춤곡풍이어서 그윽하고 아름답고 즐겁다. 작곡자 주페는 크로아티아의 달마티아에서 태어나 빈에서 극장 전속 작곡가와 지휘자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의 음악에는 빈이라는 멋스러운 도시의 분위기와 이탈리아풍의 아름다운 정서가 서려 있다.‘시인과 농부’는 오페라의 서곡인데 그것을 감상함에 있어서는 시인과 농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명쾌한 곡이므로 즐겁게 감상하면 된다. 그런데 젊었을 적에 이 곡을 처음 들으면서, 농사일로 늙어온 농부와 감수성 예민한 늙은 시인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 나름의 치기어린 사유(관념)를 대입하면서 들어 버릇했다. …푸른 들판 논두렁에서 한 시인과 한 달관한 늙수그레한 농부가 마주앉아 농주 잔을 나누며 자연과 세상살이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한다. 농부는 시와 철학을 공부한 적이 없지만, 농사짓고 살아오면서 하늘의 뜻과 땅의 질서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잘 살아가는 것인가 하는 것들을 자기도 모른 사이에 터득한 것이다. 그러므로 농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시이고 철학이다. 농부의 햇볕에 그을린 거무튀튀한 얼굴과 힘든 작업으로 인한 마디 굵은 나무껍질 같은 손은, 그 자체가 시이고 철학이다. 시인은 그것들을 가슴으로 느끼고 환희를 맛보며 농부와 탄성어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 때 시인은 말 아닌 몸으로 시를 쓰는 것이다…. 내가 이 음악을 이렇게 감상해 버릇한 것은, 그 곡에 붙어 있는 ‘시인과 농부’라는 표제 때문이다. 한번 그 표제에 걸려 속아 넘어가고 나자, 속았음을 알아차린 뒤에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같은 방법으로 그것을 즐겨 듣곤 한다. 물론 나는 지금 그것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개, 어떤 사물의 진짜 아닌 가짜 얼굴(가면)과 그것에게 붙여진 이름에 걸려서, 자기 나름의 상상을 하고 순수하게 꿈꾸고 즐거워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최면에 잘 걸리는 동물이다. 모든 얼굴과 그에 따른 이름은 고정관념을 가지게 한다. 사람들이 자기나 자기 아들딸의 이름을 소문난 작명가들에게 지어달라고 맡기고, 기업체들이 상호와 상품의 이름과 상표(brand) 치레를 하고 열심히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멋들어진 환상(고정관념 혹은 착각)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더러운 정치가들은 깨끗한 얼굴 만들기, 그럴 듯한 자기선전 표어 만들기에 광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돈을 퍼붓는다. 그의 참모들은 그의 아름다운 가면(이미지)을 만들기 위하여, 그로 하여금 방송에 나가서 서정시 한 편을 정감 있게 암송하게 하고, 고전적인 노래 하나를 애창곡이라고 하면서 애처롭게 부르게 하고, 거부감 없는 색깔의 양복과 거기 알맞은 넥타이를 매게 하고, 위호주머니에 흰 수건을 찌르게 하고, 머리 스타일을 부드럽게 바꾸게 하고, 늘 생긋 미소 짓게 하고, 강한 말씨와 호소하는 말씨를 적당히 섞어 쓰게 하고, 그윽한 사랑의 눈빛을 가지게 한다. 그 가면으로 인해 인기가 상승하면, 이익단체들과 대중이 얼싸안고 얼씨구절씨구 광기어린 춤을 추며 부르짖는다. 굴원의 어부사에 이런 대목이 있다.‘무리(군중)가 다 취해 있을지라도 나 홀로 깨어 있어야 한다(衆人皆醉我獨醒)’ 예로부터 개인은 영리하지만, 무리는 어리석었다. 그리하여 중국에서 애초에 그 ‘무리’라는 뜻의 글자를 만든 사람은, 그것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다. ‘여기저기를 저돌적으로 돌진하면서 늘 들이받은 까닭으로, 머리에 피(血)를 묻히고 있는 돼지(豕)들이 무리(衆)’라고.呵呵呵. 한승원 소설가
  • “처남 고소 우리가 한것처럼 돼 부담”

    “처남 고소 우리가 한것처럼 돼 부담”

    ▶검찰 고소는 자충수라는 비판도 있다. 처남 김재정씨와 상의해서 취하토록 할 용의는. -요즘 지방에 다니고 있어서 고발되는 과정은 몰랐다. 나중에 서울에 와서 들으니 기업쪽(다스)에서 했더라. 우리쪽에서는 만류했다고 하더라. 얼마 전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고, 당 윤리위에 고발된 사람도 취하를 시켰다. 국민들이 볼 때 우리가 고소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이 부담이 되기는 한다. 왜 우리의 문제를 검찰에 넘기느냐는 것은 검찰에 대한 불신도 섞여 있는 것 같은데, 그전 검찰과 지금의 검찰은 다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검찰은 정치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취할 것이다. 검찰이 수사하면 이용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를 덜 하는 편이다.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캠프 위원장들과 만나 얘기하지 못했다. 내가 결정할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방에서 취하하라고 하는데 내부에서는 반반이라고 한다. ▶친노 사조직이 ‘이명박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다고 했는데 증거나 제보가 있나.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이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노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나 여부보다 친여 세력이 개입하지 않으면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많다. 나 보고 전과 14범이라고 말했는데 기업하는 사람 만났더니 자기는 전과 20범이 넘는다고 웃더라. 기업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른 사이에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변호사한테 (전과기록)뽑아달라고 했더니 뽑을 수 없다고 하더라. 내 문제를 내가 못 알아보는데 어떻게 알았겠나. 내가 접할 수도 없는 정보가 돌아다닌다. 보이지 않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 여당이 남의 당 경선까지 끼어드나. ▶차명재산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처남과 큰형 상은씨 이름도 거론된다.‘차떼기당에 땅떼기후보’란 말도 나온다. 이 상황을 헤쳐갈 복안 있나. -내가 복안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증거가 있는 사실을 갖고 증거를 대놓고 얘기해야 한다. 증거 없이 얘기하니 명예훼손에 걸리는 것이다. ▶재산 관련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차원에서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의 재산을 공개할 용의는 없나. -다 공개됐는데 더 공개할 게 있나. 처남 재산도 다 신문에 났다. 형님과 처남의 보유 재산은 검증위에 다 제출했다. 처음에는 검찰 조사하면 내놓겠다고 했지만 설득해서 다 내놓았다. ▶검증 공방이 확산되면서 양대 진영간에 루비콘강을 건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경선 이후 후유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극복 대책은 있나. -나는 경선이 최종 목표가 아니고 정권교체가 목표다. 한쪽은 경선이 최종 목표인 것처럼 보여진다. 내가 지금 대응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경선 이후를 보고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은 한번도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네거티브를 한 적이 없다. 경선 이후 화합을 위해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다.“그래도 이명박 후보는 끝까지 우리를 공격 안 했으니 화합하고 단합하자.”이렇게 나올 것을 기대한다. ▶이 후보 본인은 직접 공격한 적이 없지만 측근이나 참모그룹에서 공격한 적은 있다. 양쪽 캠프에서 자제하자고 공식 제의할 생각은 없나. -우리가 자제하고 인내하면 따라오지 않겠나. 원래 양쪽 캠프에서 두 사람씩 매주 만나게 하자고 했는데 그쪽에서 거절했다. 결국은 2등이 1등을 공격하는 의미에서 자주 만나 얘기하면 공격할 게 없어지니 안 됐겠죠. ▶한 인터뷰에서 ‘호남-충청-수도권 대연합론’을 얘기했다. 어떻게 보면 반한나라당 후보 전략 같다. -충청도나 호남이 볼 때 한나라당은 영남당이다. 충남, 충북, 대전 합쳐 국회의원이 딱 3명이다. 호남은 한사람도 없다. 불모지인 충청과 호남이 같이 해보자는 것이다. 영남은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이 대부분 한나라당인데 영남에서 연합할 것이 있나. ▶대운하 공약은 최근 한발 빼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나. 아예 포기할 의향은 없나. 당에서 검증해서 공약으로 채택한다고 했는데 부정적인 결론을 내린다면. -한국정치에서 후보가 공약을 만들어 낸 일이 없다. 처음으로 내가 시장을 할 때 공약을 낸 것이고 대통령 후보로서 공약을 냈더니 다른 후보들도 다 들고 나온 것 아닌가. 그러니 당이 어색할 것 아닌가. 운하는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 운하 공약을 끝까지 갖고 갈거냐 묻는 것에 대답할 가치가 없다. 그건 네거티브성 발언이다. ▶다른 공약이 있지만 대운하 공약에 묻혀버린 느낌이다.747 공약 외에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공약은. -리더는 비전도 참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것이다. 나는 약속한 것은 지킨다. 노 대통령도 지방자치에 대해 연구를 오래 했는데 실제 지방자치를 위해 한 것은 별로 없다. ▶이명박 하면 ‘현대신화’‘경제’‘추진력’‘청계천’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더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 시대의 지도자는 글로벌해야 한다. 정치권에 나와 있는 사람 중에 그런 사람 많지 않다. 누가 경제를 살리고 사회를 통합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21세기의 마인드로 미래지향적으로 가는데 정치는 아직도 과거 지향적이다. 미래지향적 긍정세력과 과거지향 부정세력과의 대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박 후보와 경쟁해 왔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난 평생 공정 경쟁, 페어 플레이만 해왔으니까 좀 낯설다. 좀 불공정한 면이 있지만 한편 정치적으로는 이해한다.2등 입장에서는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으니까 모든 화력을 다 쓰는 것이라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박 후보는 장점도 있고 강점도 있다. 그런 것을 잘 모으면 정권교체하는 데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범여권 후보는 누가 될 것 같나. 어떤 구도가 될지 그림을 그려달라. -노무현 대통령 중심 후보와 범여권 후보가 하나 나올 것이다. 관심사는 양편의 후보가 단일화 되느냐 아니냐다. 정리 김지훈 한상우 기자 kjh@seoul.co.kr
  • 2차 민심대장정 현직의원 속속 합류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캠프의 가장 큰 변화는 현직 의원의 합류다. 지난달 김동철·김부겸·신학용·안영근·정봉주·조정식·한광원 의원 등 열린우리당 출신 무소속 의원 7명이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한 뒤 캠프에 합류했다. 정장선 의원도 캠프 합류 시점을 두고 고민 중이다. 2차 민심 대장정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함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남 화순을 방문했을 때는 민주당 최인기 의원이 함께했다. 전북 김제와 부안을 찾았을 때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계보인 열린우리당 최규성 의원이 하루 종일 수행을 담당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예의를 갖추는 것 이상의 제스처를 보였다는 점에서 범여권 내, 특히 호남지역에서 손 전 지사의 위상을 짐작케 했다. 생기마을 촌장인 선진평화연대 정성헌 상임공동대표도 손 전 지사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가 공동대표를 수락했을 때 손 전 지사가 큰절을 올렸을 정도다. 고려대를 졸업한 정 공동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명박이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깊지만 손 전 지사를 선택했다. 그는 손 전 지사에 대해 “사람 됨됨이는 여러 사람 중 제일 나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청와대 출신들의 캠프 합류도 눈에 띈다.200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청와대 혁신기획비서관을 지냈던 상명대 전기정 교수가 대표적이다. 윤훈렬 전 행사기획비서관과 나종윤 국가안보보좌관실 행정관도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오재록 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실 행정관이 캠프 전략기획실에서 일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조용택 전 조선일보 편집 부국장에 이어 배종호 전 KBS 라디오뉴스제작팀장, 김재목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최근 추가로 합류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참모·보좌진과 서강대 교수 시절 제자그룹은 한나라당 탈당 전부터 돕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함평 11사단’ 명예회복 권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약칭 진실화해위)는 “지난 3일 한국전쟁 전후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인 ‘함평 11사단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긴급한 전투상황이 아님에도 주민들이 빨치산에 협력하고 있다고 판단해 민간인을 집단 총살한 것은 범죄이며, 이 책임은 당시 한국군 총참모장과 국방부 장관, 대통령에게까지 귀속된다.”고 밝혔다. ‘함평 11사단 사건’은 육군 11사단 20연대 2대대 5중대 군인들이 1950년 11월20일부터 1951년 1월14일까지 전남 함평군과 장성군, 광산군 등에서 빨치산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주민 258명을 총살하거나 부상케 한 사건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보도연맹원 학살은 이승만 명령 따른 것”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원 학살이 이승만 당시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것이란 증언이 가해자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나왔다. 또 보도연맹원에 대한 첫 학살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50년 7월1일 경기도 이천에서가 아니라 6월28일 강원도 횡성에서 이뤄졌고, 집단학살에 헌병대가 깊숙이 개입됐다는 사실도 최초로 확인됐다.●국가 차원 학살… 헌병대 깊숙이 개입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충북대책위원회’가 4일 충북도청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전쟁 당시 6사단 헌병대 일등상사였던 김만식(81·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씨는 보도연맹원 학살의 최고명령권자가 이 전 대통령이었음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김씨는 “전쟁 직후 대통령 명령을 받은 육군참모총장이 각군 지휘관에게 무전으로 보도연맹원 학살지시를 내렸다.”면서 “6사단 헌병대에서도 대통령 명령이라며 헌병대장이 부대 간부들에게 내용을 구두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명령 요지는 ‘극렬분자 보도연맹원들을 경찰에서 인수받아 즉결 처분하라.’였다.”고 전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김동춘 상임위원은 “의혹 수준에 머물러 있던 이 전 대통령의 학살 명령 사실이 가해자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증언”이라면서 “이는 국가 차원의 치밀한 계획 하에 학살이 이뤄졌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전쟁 사흘만에 횡성서 150여명 사살 김씨는 또한 전쟁 발발 3일 만인 50년 6월28일 보도연맹원에 대한 첫 학살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6월28일 춘천과 홍천지역 보도연맹원 150여명을 횡성으로 이송시켜 사살했다.”면서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로서 사살 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김 상임위원도 “횡성에 집단매장지가 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과 일치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7월1일로 알려진 기존의 연구결과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며 증언을 뒷받침했다. 김씨는 “6사단 헌병대와 19연대 헌병대는 강원도 원주, 충청도 충주·음성·오창, 경북 영주·상주 등지로 내려가며 보도연맹원들을 학살했다.”면서 “원주와 영주에서는 나도 직접 사살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는 피해자 증언에만 의존해오던 헌병대의 학살 개입 의혹이 가해자에 의해 사실로 입증된 것으로, 보도연맹사건 진실규명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상임위원은 “가해자 증언확보의 어려움으로 보도연맹사건은 위원회의 직권조사에도 불구하고 한 건의 진실규명도 하지 못했다.”면서 “김씨의 증언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는 조만간 김씨에게 협조를 얻어 참고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허영호씨 에베레스트 정상서 “육군 화이팅”

    허영호씨 에베레스트 정상서 “육군 화이팅”

    산악인 허영호(53)씨가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 정상에서 ‘육군 알리기’에 나섰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1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5월17일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허씨는 당시 정상에서 ‘강한 친구 대한민국 육군’이라는 육군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작은 플래카드를 펼쳐보였다. 허씨는 이같은 자신의 퍼포먼스를 찍은 사진을 대형 액자로 만들어 귀국 후 지난 22일 박흥렬 육군참모총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허씨와 육군과의 인연은 지난 2월14일 육군본부 초청으로 계룡대에서 ‘나의 삶, 나의 길, 끝 없는 도전과 극기’를 주제로 허씨가 특강을 하면서 맺어졌다. 육군은 당시 혁신을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시 ‘강한 친구 대한민국 육군’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줄 것을 요청했고, 허씨가 이를 흔쾌히 동의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전시 전환 결정권’은 추후 협의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해 2009년말까지 합동참모본부가 한반도 전쟁사령부 기능을 갖는 새 조직으로 개편된다. 또 기존의 전쟁시나리오인 작계 5027을 대체할 새 작전계획도 2009년까지 마련된다. 하지만 전시(戰時) 전환 여부를 결정할 ‘위기관리’ 권한에 대해서는 양측이 별도의 합의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28일 전시작전권 전환에 필요한 추진 과제와 일정 등을 담은 공동 이행계획에 합의했다. 김관진 합참의장과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서명한 계획서에서 양국은 합참 조직개편과 새 작계 수립, 군사협조체계 구축을 2009년까지 마친 뒤 수차례의 연습과 평가를 통해 세부내용을 보완한 뒤 2012년 4월17일 오전 10시 전시작전권을 합참으로 이양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한반도 전쟁사령부 역할을 수행해 온 한·미연합사는 해체되고, 주한미군사령부는 새 전쟁사령부인 한국 합참을 지원할 전투사령부로 재편된다. 작계 5027을 대신할 새 작계는 한국군이 주도적으로 작성하되 미군 지원전력 부분에 대해서는 미측이 작성한다. 전쟁 돌입 여부를 결정할 위기관리 권한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별도의 합의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1994년 만들어진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에 따라 연합사령관이 행사해온 위기관리 권한은 전시작전권을 이양하더라도 미측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양국간 군사협조체계도 최상위 군사기구인 합참으로부터 하부의 작전사령부급 부대까지 구축된다. 이를 위해 양국 합참간 협의기구인 군사위원회(MC) 산하에 이를 보좌하고 군사적 측면의 동맹관리 및 협조체제 강화를 위한 ‘동맹군사협조본부(AMCC)’를 두기로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李측“진작 그랬어야” 朴측“네거티브기준 뭐냐”

    “인내도 한계가 있다. 필요하면 읍참마속도 주저하지 않을 것”(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진작 그랬어야 한다.”(이명박 후보측) “네거티브 기준이 뭐냐.”(박근혜 후보측)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후보간 끝없는 검증공방으로 당의 정권교체 가능성에 그림자가 드리우자 당 지도부가 양 캠프에 ‘마지막 경고장’을 냈다. 이 후보측은 이를 환영하고 나섰으나 박 후보측은 반발, 검증 공방전 추이가 주목된다. 강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도한 검증 공방에 대한 당내외 우려가 비난으로 돌변하고 있으며, 정권교체의 희망마저 앗아가고 있다.”며 “인내도 한계가 있으며, 필요하면 읍참마속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당의 검증의지를 시험해선 안 된다.”며 “윤리위와 네거티브감시위 등 검증을 둘러싼 여러 기구가 총출동해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행동에 옮길 수도 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경고한다.”고 탈당 등 중징계 조치를 내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이전투구 즉각 중단’ 성명 발표로 ‘최후통첩’에 가세했다. 그는 ▲후보 상호간 헐뜯기와 무분별한 폭로전, 막말공방 즉각 중단 ▲음해, 비방, 흑색선전시 당원권 정지는 물론 탈당권유, 제명을 포함한 엄중 징계 조치 ▲참모들 잘못에 대해 후보 본인에게 직접 책임추궁 등을 선언했다. 성명 발표 직후 당 선관위는 회의를 통해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과 박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을 징계하기로 결정하고 다음달 2일 회의에서 윤리위 회부 등 제재 수위를 논의키로 했다. 이같은 지도부 방침에 대한 양 캠프 반응은 엇갈렸다. 이 후보는 이날 정책토론회를 끝낸 뒤 “당이 방향을 제대로 잘 잡았다. 당이 말만 할 게 아니라 시행하고 지켜야 한다.”고 환영했다. 주호영 비서실장도 “지도부가 진작부터 이렇게 강하게 말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은 “만약 허위비방을 하거나 흑색선전을 한다면 당의 조치를 당연히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이미 보도된 것을 아느냐고 묻는 것도 그 기준에 포함시킨다면 ‘재갈 정치’이고 ‘공포정치’”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재원 공동대변인도 “대운하 문건을 조작해 유출시켰다느니 박 캠프와 김정일과 집권세력이 연합해 (이 후보를)공격한다느니 말도 안 되는 흑색선전을 한 쪽이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 검증위원회는 이날까지 추가 검증자료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87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자료를 제출한 경우도 ‘1인당 1건’ 규칙을 적용해 87건의 제보가 접수됐다.”며 “대부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정리하거나 이미 알려진 사실들이며,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미래 軍 경쟁력은 IT에서 나올 것”

    “미래 軍 경쟁력은 IT에서 나올 것”

    “‘까라면 깐다.’는 상명하복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육군의 미래를 위해서는 ‘소프트 파워’를 키워야 합니다.”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서울대와 서울신문사가 주관한 ‘2007 육군 토론회’가 28일 강원 고성군 율곡부대 금강산 전망대에서 열렸다.‘국방개혁 2020 구현을 위한 육군의 소프트파워(Soft Power) 증진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현역 군인과 대학생, 학계 전문가와 언론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희뿌연 안개로 둘러싸인 휴전선 최동북단에서 “미래전(戰)에 대비하기 위해 육군의 ‘문화적 힘’을 키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IT 변화, 군 문화 혁신의 핵심될 것 “상명하복이 아닌 리더십과 창의성으로 대표되는 미래군(軍)에서 정보기술(IT) 문화는 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토론회에서는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군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IT의 중요성을 대변하듯 그는 “정보심리전에서 창의적, 혁신적 리더십 확보가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핵심적”이라면서 “블로그, 와이브로 등을 활용한 병역 내 IT활용 교육이 병사들의 기본 소양, 사기 향상으로 이어져 조직 파워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은 축사에서 “육군 수뇌부의 변화와 혁신 의지가 확고하고 장병들의 사기와 자부심이 충분할 때 소프트 파워 증진과 첨단 하드웨어 융합으로 국방개혁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복 서울대 부총장도 “발전하는 경제와 민주 사회에서 군이 갖는 정치·경제·사회적 의미를 새로이 정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흥렬 육군 참모총장은 환영사에서 “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그 자체”라고 호응했다. ●소프트 파워 실현시킬 힘 키워야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왜 소프트 파워가 중요한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해답부터 내놓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동북아시아에서 세계적인 강대국들 사이에 놓여 있는 ‘강중국(强中國)’으로서 세력 균형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그만큼 물리적 파워 못지않게 비물리적 파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당선을 우리나라의 상징적 이점을 보여준 사례로 꼽았다. 그는 “서구와 아시아를 잇는 상징성을 지닌 우리나라의 소프트 파워가 군사적 활동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면서 “소프트 파워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인재와 조직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명하복, 더 이상은 안 통해 임경훈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소프트 파워 향상 방안으로 리더십의 증진을 꼽았다. 그는 “과거 군대에서 조직의 힘은 권위주의적 위계 질서였지만, 이제는 매력적인 리더십에서 나온다.”면서 “단순히 지시만으로 부하를 지휘하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권위주의적 카리스마를 내세운 일방적 영향력 행사는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군의 기본적 덕목들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 군 구성원들 사이에 가치관을 공유해야 한다.”면서 “권위 체계는 더욱 존중되어야 하지만 과거 같은 상명하복식 의사소통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간 다방향 상호작용에서 권위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진경호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여전히 상명하복식 군의 부정적 문화가 사회에 남아 소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군사 문화의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군에서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남성 국방대 교수는 그러나 “인권을 존중하는 문제와 강도 높게 훈련하는 문제와는 별개”라면서 “군대 문화를 민주화와 잘못 연관시키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고성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누드 브리핑] 건설전문가 구청장 때문 용산구 직원들은 괴로워?

    박장규 용산구청장이 업무를 너무 꿰차고 있어 직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하네요. 취임 1주년을 맞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구청장들은 요란한 이벤트보다 치적을 차분하게 정리하는데 치중할 요량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손바닥 안 건설 전문가인 박장규 용산구청장 때문에 관련 공무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십년간 건설업계에 몸담아 재개발·재건축 분야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전문가인 박 구청장은 용산에 건설붐이 일어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답니다. 철도공작창터에 120층짜리 복합건물을 짓는 것은 물론 미군기지 81만평 민족공원조성 등 숱한 개발사업이 한꺼번에 진행되다 보니 용산구는 항상 호떡집에 불난 듯 부산한데요. 이에 따라 구청장실 문턱이 닳을 정도로 늘 붐빈다고 하네요. 건설관련 결재가 들어오면 다른 결제가 자꾸 밀리는데도 구청장이 일일이 따지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이 많으니 당연히 물어볼 것도 많은 셈이지요. 그래서 직원들이 결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보고했다가는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구청장이 손금 보듯이 현황을 알고 있으니, 정확히 지적하는 사안도 많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일이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될 일입니다.●취임 1년, 차분하게 정리 민선 4기 출범 1주년인 7월1일을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25개 구청장들이 1년 치적을 홍보하는 자료와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분주한데요. 그런데 오 시장은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지난 1년 동안 한 일은 많은데, 딱히 이것이라고 꼬집어 내놓을 만한 일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지요. 과거 이명박 전 시장은 취임 1주년이 청계천 개발 1년과 맞물리기 때문에 청계천에만 매달린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고건 전 시장은 대대적인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열었죠. 그동안 오 시장은 한강 관광개발계획을 담은 한강르네상스, 동대문 디자인센터 설립, 공무원 인사개혁안 등을 만들었지요. 모두 중요하고 의미는 크지만 이벤트 효과에서는 전임 시장들만 못한 게 사실입니다. 결국 참모진들은 “잘 알아 주지 않더라도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결론을 내린 모양입니다. 또 각 구청장들은 책자 발간이나 홍보자료 배포,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1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두드러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구는 없다고 합니다.시청팀
  • [사설] ‘후보는 반 미쳤고, 참모는 온 미쳤다’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예비 후보간의 비방전이 날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이 구두선이 된 지 오래다. 오로지 사생결단의 결기만 번득인다. 그제 당 지도부와 후보들간의 만찬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양측의 광기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후보는 반 미쳤고, 참모는 온 미쳤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을까 싶다. 딱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다. 두 진영의 막말 공방은 제3자가 듣기에도 낯이 뜨겁다. 서로를 향해,‘상종 못할 인간들’ ‘싸가지가 없다’ ‘대국민 사기극’ ‘차떼기 습성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상대 당과의 다툼에서 나온 말이라 해도 비난받을 저급한 언사들이다. 지도부와 후보들간의 만찬이 열리는 중에도 참모들끼리의 비방전은 이어졌다. 유권자들을 조금이라도 의식한다면 이렇게까지 막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두 후보의 양식과 책임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참모들의 막말 입씨름을 모를 리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참모들의 과잉 충성을 나무라기는커녕, 고무·격려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두 후보의 리더십과 의식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당내에선 이러다가 양쪽 모두 망한다는 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새삼스러운 지적이 아닐 것이다. 범 여권이 지리멸렬하다 해서 한나라당이 오만해졌다면, 미래가 없긴 마찬가지다. 후보간의 정책 경쟁과 사실관계 입증을 통한 공방이 이뤄져야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김대업 효과’를 경계한다며, 김대업식 공방을 벌인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과 경멸을 받을 뿐이다. 이·박 두 후보가 이성을 갖고 상생의 경쟁을 하길 당부한다.
  • 한나라 국책자문위 재출범

    한나라당이 17대 대선을 앞두고 새로 정비한 국책자문위(위원장 이환의) 출범식을 26일 가졌다. 1997년 출범한 국책자문위는 전직 장·차관 및 군장성, 대학 총장급 등 자격이 제한된 사회 원로인사 300명 안팎으로 구성된 자문단이다. 고령이나 연락두절 등으로 결원이 생겼으나 이번에 74명을 새로 보강했다. 전직 장·차관 9명과 전직 국회의원 12명, 전직 장성 15명에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 김광식 전 경찰청장과 참여정부 시절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눈에 띈다. 두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방침을 비판한 바 있다.전직 장성으로는 김명균 전 해병대 사령관, 남정명 해군참모총장, 오항균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새로 임명됐다.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와 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4명의 대선 경선후보들이 전날 만찬에 이어 반나절 만에 다시 모여 화합과 정권교체를 한목소리로 외쳤다.국회 환노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상임위 일정으로 뒤늦게 참석했다. 전날 회동에서 당의 화합을 강조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던 이·박 두 후보는 입장 직후 각각 행사장을 따로 돌며 자문위원들과 인사를 나눴으나 개인 일정을 이유로 행사 직후 자리를 떠, 오찬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 강 대표는 인사말에서 “당이 마주 보는 열차처럼 달려올 때 해결해 줄 원로가 없다는 걱정을 많이 한다.”며 “(자문위가) 당이 화합하게 지도해 주시고 꾸지람하는 기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李·朴 “둘 사이에 개인적 앙금 없다”

    “사이가 안 좋다고 과장돼 외부에 알려지는 것 같다.”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후보는 캠프의 치열한 공방에 대해 “둘 사이에 개인적 앙금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25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양 캠프간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을 자제하도록 권유하기 위해 마련한 회동 자리에서였다. 여의도 불고기집에서 열린 만찬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지만, 반주로 들어간 소주가 몇 순배 돌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회동을 마련한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는 양 캠프에 화합할 것을 당부하고, 경선결과 승복 약속을 받아냈다.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은 “후보는 반미치광이고, 참모는 온미치광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과잉충성하는 참모를 자제시켜야 한다.”고 이·박 후보에게 당부했다. 이 후보는 “나부터 냉정해지겠다.”고 다짐한 뒤 “우리의 적은 바깥에 있다. 후보들끼리 경쟁하면서도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라면서 “후보의 생각보다 (캠프간 비판이) 과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플러스가 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자제하자.”고 요청했다. 한편으로 이 후보는 “국정홍보처에서 서울이 멕시코시티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는 내용으로 서울을 초라하게 광고하는 것을 봤다.”면서 “국정홍보처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책 연구기관 4곳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야당 후보 공약에 대한 보고서를 만든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여기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책을 두고 대립하는 게 경선이니 과열돼 싸우는 일이 생기면 당에서 구체적으로 적시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옥석을 가리는 정책경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문이 사진을 낼 때도 잠시 고개 돌린 것만 싣는다.”면서 “후보들끼리 실제보다 엄청난 싸움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했다.“당에서도 싸우지 말라고 자꾸 지적하면 국민들이 두 후보가 싸우고 있는 것처럼 오해한다.”고도 했다. 당이 참모들의 언사에 대해 한꺼번에 경고를 하면 극한 발언을 한 당사자들이 스스로 행동을 고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kjh@seoul.co.kr
  • 제44회 국군모범용사 명단

    ◇육군 △제3공수특전여단 최병수△11군단 김종열△정보체계관리단 김동호△항공학교 이태준△2군단 천재근△7군단 수기사 정훈공보부 박창귀△참모총장실 권용국△2군지사 권영진△수도군단 주영호△수도군단 51사단 167대대 이진실△1군단 25사단 최종식△3군지사 정원일△육군복지단 김상화△1군단 2기갑 106기보대대 한진문△5군단 본부근무대 정종근△6군단 5사단 35연대 윤석근△7군단 지휘부 정용장△군수사령부 남부희△정보통신학교 박종흠△5군단 75사단 권정용△수도방위사령부 박재근△9군단 109정보통신단 장재훈△2군 532방공대 신재삼△8군단 12포병단 김판섭△1군수지원사령부 603경자동차대대 윤귀석△특전사령부 군수처 최재근△12사단 포병연대 김성규△2군사 인사처 윤지원△제1군견훈련소 윤인원△국통사1통신단 52대대(여군)서선숙△육군정보학교(여군)김종임△국군기무사 한관호△국방정보본부(정보사령부)조완익△국군의무사령부(벽제병원)이영욱△국군수송사령부 박인섭△국군지휘통신사 라종현 ◇해군 △제3함대 309전대 공정진△해사 강수부△해군본부 김원규△제1함대 항만지원대 권영조△교육사 원산함 손원일△작전사 2통신지원대 고영수△작전사 신세기함 신전기△제2함대 진해함 이성준△작전사 65전대본부대 김웅△계룡대 근무지원단 박철근 ◇해병대 △상륙지원단 김용도△1사단 손종근△6여단 유성철 ◇공군 △제30방공관제단 이곤우△공군대학 천범태△군수사령부 김진덕△방공포병사령부 백승구△제11전투비행단 원철휘△제91항공시설전대 김영하△복지근무지원단 이정환△제16전투비행단 노태렬△제15혼성비행단 김주현△제18전투비행단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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