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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 장교 1명 귀순

    북한군 장교 1명이 27일 오후 4시50분쯤 판문점 인근으로 귀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8일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 장교 리모(28) 중위가 서부전선 판문점 인근 우리 군 GP(전방초소)로 귀순, 안전하게 유도했다.”면서 “현재 합참과 국정원, 기무사,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에서 귀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합참은 “리 중위가 귀순 의사를 명확히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장교의 귀순은 1998년(대위) 이후 10년 만이다. 북한군 사병의 귀순은 지난해에도 발생하는 등 간헐적으로 있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힐러리, 오바마에 맞짱토론 제의

    “1대1 토론으로 대통령 후보에 적합한 사람을 가려내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경선후보가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1대1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당 경선의 최대 고비가 될 다음달 6일 노스 캐롤라이나, 인디애나 예비선거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힐러리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애나에서 선거유세 도중 “사회자 없이 1대1로 90분간 맞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힐러리측은 “이런 방식의 대화가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지 오바마가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유권자들이 이런 종류의 토론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주요 정책문제에 대해 동일한 답변 기회, 시간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힐러리 선거 참모인 매기 윌리엄스는 이날 오바마 선거진에 서한을 보내 제안을 공식화했다고 CNN이 전했다.힐러리가 1대1토론을 제안한 것은 오바마가 토론진행자가 던지는 질문을 껄끄럽게 생각해 토론회를 피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토론 사회자 없는 1대1토론은 지난 1858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에이브러햄 링컨과 스테판 더글러스가 벌였던 토론방식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오바마측은 “그럴 생각이 없다.”며 한마디로 일축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지지율이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세에 전념하겠다는 속내다. 오바마는 이날 인디애나주 앤더슨에서 가진 모임에서 “지난 몇 주간 선거운동은 네거티브 광고와 사소한 이슈들을 놓고 서로 헐뜯는 것뿐이었다.”면서 1대1토론에 부정적 입장을 비쳤다. 오바마 대변인 데이비드 악셀로드도 “이미 21차례나 토론을 했다.”면서 다음달 예비선거를 불과 10일 남겨둔 상황에서 토론에 또 나설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바마는 지난 16일 펜실베이니아주 토론을 마친 뒤 “사소한 정치 문제에 집중돼 현실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했었다.한편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가 많은 노스캐롤라이나(대의원 115명)에서 압도적인 지지율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디애나주(대의원 72명)에서는 힐러리와 막상막하의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미석 사의에 대한 정치권 반응

    한나라당은 부동산 투기와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인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27일 사의를 밝힌 데 대해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안도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통합민주당 등 야당은 일제히 박 수석의 자진 사퇴를 환영하면서도, 의혹이 있는 다른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박을 이어나갔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준 용단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박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오후 10시 전까지 한나라당은 시시각각 악화되는 여론 추이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당초 당 지도부는 28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박 수석에 대한 당의 입장을 결정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강재섭 대표가 지난 2월 새 정부 각료 인선에 문제를 제기해 남주홍, 박은경 등 장관 내정자들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낸 선례를 연상시키는 결정이었다. 당 지도부가 박 수석 거취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동안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청와대의 부적절한 인선이 당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는 일이 되풀이되는 데 ‘염증 반응’을 나타낸 셈이다. 이날 낮 기자와 통화한 서울의 한 의원은 “사실 가장 좋은 그림은 당에서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박 수석 본인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소장파 의원 가운데 한 명은 “청와대 참모진에 관한 일이니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야겠지만, 여론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기류에 청와대와 박 수석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박 수석 등의 사퇴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대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와는 달라진 기류를 전했다. 하지만 박 수석의 사퇴에도 야당의 공세 수위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다소 늦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민정라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곽승준·김병국 수석비서관과 이봉화 차관 등 다른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을 추가로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나머지 문제가 있는 수석들에 대한 사퇴 촉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박 수석의 사의 표명을 이 대통령은 즉각 수용해야 한다.”면서 “곽승준, 김병국, 이봉화, 이동관 등 땅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대통령 참모진도 늦기 전에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고위직 10명중 7명 ‘강부자’

    고위직 10명중 7명 ‘강부자’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신규 임용된 고위공직자 10명 중 7명꼴이 ‘강남 부동산 부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청와대 참모진과 국무위원 등 핵심 수뇌부는 10명 중 9명꼴로 부동산가격 급등지역인 ‘버블 세븐’에 1채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06년 기준 2억 8000만원인 국민들의 평균 재산과 비교할 때 청와대 참모진은 13배, 장관은 11배, 고위공직자 전체는 8배가량 재산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재산 23억… 국민의 8배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나급(옛 1급) 이상 신규 임용 고위공직자 103명의 재산등록 내역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재산(본인·배우자 소유 기준)은 22억 8296만 7000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354억 7401만 7000원을 신고, 재산에서도 ‘으뜸’을 차지했다. 이 대통령을 제외한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 10명의 평균 재산은 35억 5610만원이며, 이들 모두가 10억원 이상을 가진 재력가들이다. 같은 맥락에서 박재완 정무수석을 제외한 전원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에 1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했으며, 박 수석도 ‘버블 세븐’에 해당하는 경기 분당에 아파트가 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장관 15명 등 국무위원 16명의 평균 재산은 31억 4000여만원이다. 이 중 12명이 ‘강남 땅부자’로 파악됐다. 강남 3구에 부동산이 없는 변도윤 여성부 장관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양천구 목동,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광진구 자양동 등 이른바 ‘버블 세븐’이나 ‘뜨는 지역’에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재산공개자 103명 중에서는 66%인 68명이 강남 3구에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공개된 참여정부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은 11억 8000여만원, 지난 15일 발표된 참여정부 장관급 이상 각료와 청와대 주요 인사들의 평균 재산은 각각 13억 8760만원,20억 8860만원이었다. ●참여정부때보다 2배 많아 이번 공개대상자 중 이 대통령을 제외한 최대 재력가는 참여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으로, 보유 재산은 144억 9000여만원이다. 반면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4558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다. 김태석 여성부 기획조정실장의 재산은 5077만원으로 ‘1억원 미만’을 신고한 고위공직자 2명 중 1명이다. 한편, 이번 공개대상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새로 임명돼 지난 18일까지 재산등록을 마친 나급 이상 고위공직자이며, 신규 등록이 필요없는 승진 임용자는 제외됐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아버지의 이름으로…네팔서 순직한 박형진대령 아들 조기전역 고사

    “아버지께 떳떳하고 싶어 국방 의무를 명예롭게 다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네팔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중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박형진 대령의 아들 박은성(25) 상병이 병역법에 따라 조기 전역할 수 있음에도 8개월여 남은 군 복무를 끝까지 마치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부모, 배우자, 형제자매 중 전사자나 순직자, 전공상으로 인한 장애인이 있으면 가족 1인에 한해 복무기간을 6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입대해 13개월을 이미 복무한 박 상병은 본인이 원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전역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기 포천 6포병여단 관측대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 중인 박 상병이 군에 남기로 했다는 소식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동고동락해온 전우들이다. 박 상병이 일과 후 대대 군종병 역할을 겸임하면서 악기 연주 등 부대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대장 김여종 중령은 “아버지를 잃은 충격을 슬기롭게 극복해 오히려 부대와 전우들을 먼저 생각하는 박 상병의 갸륵한 마음이 고맙다.”고 했다. 이상희 국방장관과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이상의 3군사령관도 각각 박 상병에게 편지를 보내 격려했다. 이 장관은 “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잇는 박 상병이 대견하다.”고 했고, 임 총장은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박 상병을 두고 한 말”이라고 했다. 미국 리버티대학교 건강증진학과를 졸업하고 입대한 박 상병은 “전역(내년 1월3일) 후 보건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한 뒤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 불모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日 국방핫라인 설치본격화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중국 사이에 긴급 방위연락용 핫라인 설치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고 22일 NHK가 보도했다. 중·일 양국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핫라인 설치에 대한 첫 실무회담을 갖고 신뢰 구축을 위해 개설을 서두르기로 합의했다. 핫라인은 자위대의 통합막료감부(합참)와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간에 24시간 체제의 직통전화로 개통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가을에 열릴 일·중 방위장관 회담에서 정식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와 방위 핫라인을 개설한 것으로 비롯, 한국과도 핫라인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 중국의 적극적인 핫라인 설치는 국방비 증액과 국방정책의 불투명성에 대한 세계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일·중 양국은 지난 2004년 11월 중국의 핵잠수함이 오키나와현 영해를 침범한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8월 양국 방위장관 회담에서 자위대와 중국군 사이의 불미스러운 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핫라인을 설치키로 의견을 모았었다. hkpark@seoul.co.kr
  • 논술월간지 ‘행복한 논술’ 창간호

    논술교육 전문업체인 ㈜이태종NIE논술연구소가 중학생을 위한 통합논술 월간지인 ‘행복한 논술’을 창간했다. 교과서, 신문 및 고전 내용을 모두 담아 만든 ‘행복한 논술’은 ▲매월 국내·외 주요 이슈 가운데 한 개를 정해 생각해 보는 ‘집중탐구 코너’ ▲역사와 관련된 기사를 교과서에 접목해 논술로 연결시키는 ‘역사논술 코너’ ▲학습 내용을 영어로 공부하는 ‘영어논술 칼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창간호 탐구 주제는 ‘효행 장려법 시행을 계기로 본 효의 참모습’이며 역사논술 코너에서는 ‘사극 이산을 통해 본 정조의 치적’을 다룬다. 주제 학습 섹션과 종합 섹션으로 분류돼 있으며 매월 4차례(1차시 90분)에 걸쳐 공부할 수 있도록 맞춤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교재 말미에는 해설과 답안을 자세히 풀어 넣었다. 교사용 지침서와 첨삭 서비스는 홈페이지(www.niefather.com)에서 제공한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소연 귀환과 ’우주한국’] 코리아,이젠 ‘플라이 투 더 문’에 도전한다

    [이소연 귀환과 ’우주한국’] 코리아,이젠 ‘플라이 투 더 문’에 도전한다

    “21세기는 우주시대다. 한국은 조만간 세계 7대 우주강국이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던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와 가진 영상대화에서 한국이 우주강국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 우주개발의 로드맵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발표한 ‘우주 개발사업 세부실천 로드맵’으로 집약된다.‘우주 로드맵’은 대부분의 국가계획과 달리 10년 이상의 장기 청사진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는 평이다. 로드맵은 발사체, 우주탐사, 인공위성, 위성활용 등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우주탐사. 교과부는 2017년 달 탐사위성 1호(궤도선) 개발사업에 착수해 2020년 발사하며,2021년에는 탈 탐사위성 2호(착륙선) 개발사업을 시작해 2025년에 쏘아올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인공위성의 경우 저궤도 실용위성은 다목적 실용위성 3호 등을 통해 2012년까지 시스템 기술,2016년까지 본체 기술을 자립화한다. 소형위성은 2010년 과학기술위성 3호를 발사한 뒤 3∼4년 주기로 100㎏급 마이크로위성을 발사하고, 매년 2기 내외의 1∼10㎏급 나노 및 피코 위성을 개발하게 된다. 기술 자립도가 가장 낮은 발사체는 올해 170t급 소형위성발사체(KSLV-Ⅰ)를 발사하고,2017년까지 300t급 한국형 발사체를 자력으로 개발하며 2026년까지 우주탐사용 위성발사가 가능한 우주운송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교과부 박종구 차관은 “미국, 러시아 등 일부 선진국이 주도하던 우주개발에 세계 각국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한국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과 일본의 급부상은 동북아 주도권 경쟁에서 우주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공군이 ‘우주공군’을 주창하며 우주개발 영역에 관심을 보이면서, 향후 이같은 로드맵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은기 공군 참모총장은 지난 8일 소유스호 발사 참관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찾아 “우주주권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우주감시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총장은 “몇년 내에 경험 많은 젊은 전투기 조종사를 선발해 이소연씨처럼 우주실험전문가가 아닌 우주조종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25년까지 유인우주계획이 없다.”는 교과부 및 항우연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우주사업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 예산을 집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관계기관이 합심해 총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전작권 전환으로 한·미동맹 더욱 강화”

    “전작권 전환으로 한·미동맹 더욱 강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14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으로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벨 사령관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열린 제14차 한·미 국방분석세미나에서 “한·미동맹의 근간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으로, 한반도의 안정은 유엔사나 연합사가 아닌 이 조약을 통해 유지돼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 일정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5년 계획의 한·미 군사 연습 프로그램이 수립되는 등 전작권 전환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3월 키리졸브 연습은 새로운 연습 모델을 적용한 것으로, 오늘 밤 당장 싸워 이길 수 있는 준비태세 연습이었고 대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벨 사령관은 “오는 8월 최초로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우리의 주임무 수행과 지원관계를 연습함에 있어 사령부, 참모, 전력 개발 훈련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기서)도출된 교훈들을 반영, 다음해 UFG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작권 전환 이후 한·미 양국군의 역할 및 구조와 관련,“현재에도 미국의 1개 군단이 한반도로 전개할 경우, 한국군의 4성 장군이 지휘하는 1,3 야전군사령부로 전술 통제 전환된다.”면서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같은 절차를 따르게 되며 이 때 선임 지휘관은 한국군 장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李대통령 오늘부터 美·日 순방] ‘CEO 출신’ ‘불도저형’ 닮은꼴

    [李대통령 오늘부터 美·日 순방] ‘CEO 출신’ ‘불도저형’ 닮은꼴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미국으로 출발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갖는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캠프데이비드 산장에서의 ‘사적 만남’은 향후 양국간 관계 설정에서 공식회담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과연 두 사람은 얼마나 ‘궁합’을 맞출 수 있을까. 과거 ‘노무현·부시’의 그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대통령(66)과 부시(61)는 출신 배경, 기질, 리더십 스타일 등에서 닮은 점은 물론 다른 점도 많다. 우선 둘은 고향이 지방(포항과 텍사스)인 데다 정치인 집안 출신이란 점이 비슷하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란 점도 같다. 각각 건설사와 석유탐사회사 사장으로 출발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서울시장과 텍사스 주지사 등 지방 정부 수장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성장 배경은 극과 극이다. 이 대통령은 유년과 학창시절을 가난과 함께했다. 반면 부시는 어릴 적부터 ‘귀족 도련님’ 생활에 길들여졌다. 정치성향은 둘 다 ‘보수’를 지향한다. 다만 각각 ‘실용’과 ‘이념’에 악센트를 둔다. 둘은 ‘불도저형’ 리더십을 갖추고 대화나 회의, 토론이 길어지는 것을 질색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성격은 다른 점이 많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시어머니’ 소리를 들을 정도로 꼼꼼한 반면, 부시는 덜렁대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성격이 각각 혈액형 B형과 O형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둘 다 ‘말실수’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특히 부시는 종종 문법이 틀리고 횡설수설하는 경우까지 있다. 취미도 운동으로 같다. 이 대통령은 테니스광, 부시는 매주 산악자전거를 탄다. 종교도 기독교로 같으며, 푸른색 넥타이를 주로 매는 취향도 비슷하다. 체구는 이 대통령(173㎝)이 부시보다 8㎝ 작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의 가치관과 통치 스타일이 비슷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과 부시의 경우 성격 측면에서는 이 대통령에 견줘 비슷한 점이 더 많았다. 탈권위적이며 직설적이고 소박함을 추구하는 등 기질도 비슷했다. 동갑내기에다 혈액형도 O형으로 같았다. 특유의 유머로 참모진 등 주변 사람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개인기’에서도 모두 일가견이 있었다. 다만 성장 과정은 물론 지향하는 이념도 진보와 보수로 정반대이고, 정치 스타일 등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2003년 첫 정상회담 때는 참모들이 상반되는 가치관과 스타일로 양국 이해관계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다. 국정운영을 고향 후배, 정치적 협조자 등 인맥에 의존한 점도 둘의 공통점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시민권자에 BBK대책단 참모까지

    14일 단행된 올해 춘계 해외 공관장 인사에 미국 시민권자를 비롯,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사건’ 해결을 도운 참모 등 측근들이 대거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 상하이 총영사로 임명된 김정기 베이징대 동방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이명박 대선후보 국제위원장을 역임했고, 주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된 이웅길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이명박 캠프 선대위 비서실에서 해외분야를 담당했다. 특히 이 총영사는 미국 시민권자로, 총영사 내정 이후 국적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인물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전례는 없었던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발령국에 정식 부임할 때까지만 국적 회복이 마무리되면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 미 영주권자인 김재수 신임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는 BBK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네거티브 대책단의 해외팀장 출신이며, 이하룡 신임 주 시애틀 총영사도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었던 김우상 연세대 교수도 대사로 내정돼 아그레망(상대국 동의)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찬호 주 이라크 대사는 지난해 말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외교부에서 본부대사로 발령을 냈으나 4개월만에 다시 이라크 대사로 복귀하는 해프닝이 벌여졌다. 외교부측은 “내부적으로는 본부대사 발령을 냈지만 이라크 정부에는 소환장을 제출하지 않아 여전히 한국대사로 돼 있다.”며 “복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그레망이 필요없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는 MB의 혹인가/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박근혜는 MB의 혹인가/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이명박 대통령이 요즘 다양한 이들을 불러 시중 여론을 듣는 모양이다. 그런 맥락으로 종종 대통령을 만나는 한 인사가 전했다.“새정부에서 뭐가 가장 문제냐.”고 이 대통령이 물으면 “사람을 잘 쓰시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다시 질문이 돌아온다.“적합한 이를 추천해보라.”고 되묻는 대목에서 말문이 막히고 만다고 했다. 지난 총선 기간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를 찾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 참모진이 극구 말렸는데 대통령이 듣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는 소리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좀더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이 대통령이 비판 여론에 귀를 닫지 않았음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사안을 올려도 선뜻 재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 장고 스타일이지만,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 하나,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핵심참모들이 상식적인 판단을 하고, 건의하는 분위기가 살아 있다. 이재오 의원 지역구 방문이 평지풍파를 일으킨다는 점을 이 대통령에게 진언한 것이 하나의 예다. 대통령이 귀를 닫지 않고, 참모진의 건전한 건의가 끊이지 않으면 다소의 일탈은 있을지언정 궤도를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4·9’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과반수를 턱걸이했다. 당내외의 박근혜계가 등을 돌리면 MB세력은 국회에서 수적 우위를 잃는다. 지금 대통령의 선택이 관심거리다. 청와대가 ‘협치의 모델’을 언급했으나 실제 상황이 그렇게 굴러갈지 미지수다. 대선 이후 동반자 강조에도 불구, 결국에는 갈등 국면으로 이끌고 말았다. 한 친이(親李) 인사는 “박근혜 전 대표쪽은 암덩어리 같은 존재”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통째로 들어내자니 그 결과가 너무 위태롭고, 안고 가자니 힘들고…. ‘박근혜’는 과연 혹인가. 공천과정에서 이재오·이방호 의원이 보여준 자세는 그랬다. 어떡하든 ‘박근혜’라는 종양을 파내거나, 줄이려 애쓰는 게 보였다.MB쪽의 일부 강경론자들은 박 전 대표를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시키거나, 주미대사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 결과 총선 물갈이라는 명분에도 불구,“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박 전 대표의 감성 호소에 안정 과반수가 날아가 버렸다. 권력게임 측면에서 ‘박근혜’는 혹일 수 있다. 하지만 이재오·이방호식 수술은 실패로 끝났다. 총선 민심이 알려준다. 이제 어떡할 건가. 이 대통령이 더 귀를 열고, 상식적인 건의를 하는 참모진이 더 힘을 얻어야 한다. 청와대가 권력게임에서 한걸음 물러서야 한다. 이 대통령 스스로는 “당신 같으면 인사·공천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면박주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당길 언행을 보여줘야 한다. 박 전 대표가 혹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과도하게 의식하면 도리어 ‘박근혜 주가’는 오른다. 지난 공천에서 핵심 박근혜 계보 몇몇만 그대로 공천했어도 총선 이후 정치지형은 이 대통령에게 훨씬 유리했을 것이다. 박 전 대표보다 인기가 없었던 김종필씨를 제대로 못 다뤄 정권 차원의 곤경을 겪었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돌아보길 바란다. 억지로 도려내고, 힘을 빼려 하면 역효과가 난다.‘박근혜 혹’이 이 대통령의 앞날에 장애가 안 되게 하려면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낫다. 이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챙기고, 외교를 잘해 국민 마음을 잡으면 ‘박근혜 혹’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나폴레옹 평전/ 조르주 보르도노브 지음

    역사를 넘어 신화로 남은 나폴레옹. 그가 죽은 지 2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를 다룬 출판물은 자그마치 8만권이 넘는다. 이 책들은 나폴레옹의 영웅적 행적에 초점을 맞춰 사실과 허구를 적당히 버무린 신화와 전설류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과학과 실증주의를 중시하는 현대인들은 이제 다분히 낭만주의적인 민족 신화나 영웅 전설에는 식상해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역사와 신화 속에 가려진 나폴레옹의 참모습을 살펴 보려는 움직임이 자연스레 일어나고 있다.‘나폴레옹 평전’(조르주 보르도노브 지음, 나은주 옮김, 열대림 펴냄)은 그런 관점에서 나폴레옹의 삶과 업적을 다룬 책이다. 프랑스의 역사가인 저자는 당대인들의 회고록과 추모글, 반대파의 비방문까지 샅샅이 뒤져 찾아낸 자료들을 토대로 ‘인간 나폴레옹’의 진면목을 복원해 낸다. 저자는 나폴레옹에 대한 역사적 사실 뒤에는 복잡한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하나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진실은 항상 정중앙의 선을 통해 지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나폴레옹을 단지 왕권을 차지한 자코뱅이라거나 정복자, 독재자라는 식의 한가지 실체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다. 나폴레옹은 늘 의지에 따라 활동하는 인간, 사건을 지배하면서 또한 사건에 예속됐던 인간, 여론에 민감한 인간이었다. 이 책은 “우리는 역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삶을 쓰는 것”이라는 고대 역사가 플루타르코스의 말에 퍽 충실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2만 9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4·9 총선 이후] ‘MB 직계’ 親李진영 새 주류로

    [4·9 총선 이후] ‘MB 직계’ 親李진영 새 주류로

    4·9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운명은 엇갈렸다. 친이(親李·친이명박) 좌장인 이재오 의원과 핵심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낙마는 여권의 권력지도를 급속히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양 날개인 두 사람의 공백으로 친이측의 구심점은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오 의원은 강력한 당권주자였으나 낙선으로 도전은 기대난망이 되었다. 그의 탈락으로 한나라당은 더욱 치열한 당권투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친이 진영의 ‘큰 어른’인 이 부의장은 막후 조정자의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친이측 소장파를 형성하며 나름의 입지를 다져온 박형준·정종복 의원의 낙선도 친이측으로서는 뼈 아픈 대목이다. 특히 대운하를 정치적으로 뒷받침해온 이재오 의원과 원내 실무 추진을 전담해온 박승환 의원, 경제학자로서 이론 기반을 제공해온 윤건영 의원 등 ‘대운하 3총사’의 낙선은 대운하 물길놓기에 암초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낙선한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이명박 정부의 신주류로 등장한 인물들도 눈에 띈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출신의 임태희 의원은 3선의 고지를 밟았고,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주호영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핵심참모 역할을 해온 정두언 의원도 재선 의원이 됐다. 특히 눈여결 볼 대목은 ‘MB직계’그룹의 급부상이다. ‘MB직계’그룹은 참여정부 시절 친노세력처럼 이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의 친이들이 몰락한 가운데 이들이 수도권에서 선전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조해진 전 당선인 부대변인은 여유 있게 승리를 거머줬다. 김효재 전 선대위 언론네트워크팀장과 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도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백성운 전 인수위 행정실장의 경우 경기 고양 일산동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 중진 한명숙 의원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백 전 실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접전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 이 대통령이 공들여 영입한 ‘젊은 전략가’ 권택기 전 인수위 정무기획2팀장도 원내진입에 성공했다. 대선에서 교수 네트워크를 책임진 김영우 전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부팀장도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4·9 총선 이후] ‘386’ 줄퇴장 숨은이유?

    [4·9 총선 이후] ‘386’ 줄퇴장 숨은이유?

    ‘386’이 퇴장했다.4·9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출신 ‘386’의원들은 유권자들에게 끝내 외면당했다. 통합민주당의 한 ‘386’의원은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힌 느낌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과연 잘못을 수정할 수는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386’가운데 수도권에서 살아 남은 의원은 연세대 학생회장 출신 송영길(인천 계양갑)후보와 동국대 학생회장을 지낸 최재성(경기 남양주갑)후보 정도다. 전남대 삼민투위원장을 지낸 강기정 후보는 광주 북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386의 핵심이라고 할 전대협 간부 출신들은 대부분 낙선했다.386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임종석(서울 성동을)후보와 오영식(서울 강북갑)후보는 나란히 낙마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둘은 3선 고지를 노리고 있었다. 전대협 1기 의장인 이인영(서울 구로갑)후보도 막판까지 난전을 벌인 끝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 서대문갑의 우상호 후보, 수원 권선의 이기우 후보, 경기 성남 수정의 김태년 후보도 끝내 국회 생환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87년 민주화 이후 쌓아온 소중한 인적 자원들이 한방에 사라지고 말았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386의원들이 국민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비춰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혼돈과 혼선의 책임을 모두 이들에게 짊어지우는 건 가혹해 보인다.”고도 평가했다. 아직 정치권에서 이들이 수행할 역할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386의 퇴장은 당내 역학관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최대 지지기반이 바로 수도권 386의원들이었다. 종로에서 탈락한 손 대표는 당분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민주당계의 약진도 예상했다. 그는 “당내 계파 수장들이 모두 낙마한 상태에서 구 민주당의 좌장 박상천 대표의 발언권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의회의 급격한 보수화도 예상된다.386의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각종 진보정책 추진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선 예전과 같은 응집력과 추진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이른바 친노 그룹은 그나마 생환율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이광재(강원 태백·정선·영월·평창)후보와 전남 순천의 서갑원 후보, 청와대 참모 출신 백원우(경기 시흥갑)후보는 국회 생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만수(부천 소사)후보는 낙선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4·9 총선] 이색 당선자들

    [4·9 총선] 이색 당선자들

    9일 열린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다양한 이색 당선자들이 쏟아졌다. 충남 부여·청양에서 당선된 이진삼(71) 자유선진당 후보는 예상을 뒤엎고 노익장을 과시,3선의 김학원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육군 참모총장·체육청소년부 장관을 역임한 이 당선자는 1996년 제15대 총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15년 만에 당선 기쁨을 누리게 됐다. 그는 “관광지역인 부여와 농업지역인 청양을 위해 농해수위나 문광위에서 일하고 싶다.”며 “현실 정치에서 마지막으로 성공한 만큼 혼신을 다해 일한 뒤 후배에게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수지 김 사건’ 이무영 전 경찰청장 당선 ‘수지 김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던 이무영(63) 전 경찰청장도 전주 완산갑에서 4선인 장영달 의원을 누르고 당선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당선자는 “오만한 민주당을 심판해준 유권자의 의지와 뜻을 받들어 민심 우선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을에서 당선된 이재선(52) 자유선진당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2차례 선거에서 실패한 뒤 선진당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말로만 하는 말꾼이 아니라 일로써 지역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김광림 경북 안동서 무소속 돌풍 참여정부 초기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냈던 무소속 김광림(60) 후보도 경북 안동에서 승리,‘무소속 돌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를 통해 안동 발전에 목마른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게 됐다.“며 “비록 초선이지만 30년 중앙무대에서 쌓은 인맥과 경험을 십분 활용해 안동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는 무소속 김영록(53) 후보가 민주당 민화식 후보를 역전해 당선되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펼쳤다. 김 당선자는 초반 열세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완도 주민들의 지지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는 “구태의연한 정치에 염증을 느낀 주민들이 깨끗한 표를 모아 새로운 희망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최대 접전지역인 홍천·횡성지역에서 통합민주당 조일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한나라당 황영철(44) 후보도 3수 만에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황 당선자는 “어렵게 국회에 진입한 만큼 소외된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잘 대변하는 선량이 되겠다.”며 “낙후된 지역을 위해 의료기기산업의 메디컬 컴플렉스와 100개 기업 유치,1만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종 재선 “낙선한 윤진식 후보 위로” ‘중원의 결투장’이었던 충북 충주에서는 고교 동창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를 누르고 이시종(61) 통합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동창과의 대결이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 당선의 기쁨을 나누기보다 낙선한 윤 후보를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텃밭으로 꼽히는 강원 영동지역에서는 모두 무소속 의원들이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강릉지역 최욱철(55) 당선자는 “강릉의 ‘씨감자’를 뽑아준 데 감사드린다.”며 “강릉 전체를 관광공원화·상품화하고 사계절 맞춤식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서울 전략공천으로 울산 지역구를 물려받은 안효대(53) 후보는 정 의원의 사무국장 출신으로 정 의원과 함께 여의도에 입성하는 행운을 얻었다. 안 당선자는 “울산 동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주민들과 친근한 의원으로 주민들과 상의하고 필요한 사업을 잘 추진해 잘 사는 동구와 울산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고령 당선자 자유선진당 이용희 한편 충북 보은·옥천·영동군에서 당선된 자유선진당 이용희(77) 후보는 최고령 당선자로 기록됐다.1960년부터 총선에 13번째 도전한 기록도 보유한 이 당선자는 “그동안 해온 일보다 할 일이 더 많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또 충남 논산에 출마한 이인제(60) 무소속 후보는 20% 후반대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결국 승리했다. 김미경기자·전국종합 chaplin7@seoul.co.kr ■광주 동구 박주선 ‘세번 무죄’ 인생 역정… 최고득표율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려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 등 인생 역정을 겪은 통합민주당 박주선(58) 전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로 금배지를 다시 달았다.88.73%의 지지를 얻어 전국 최고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당선자는 공천 경선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양형일 의원을 꺾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뒤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치며 ‘이철희·장영자 사건’ 등 대형 사건에서 명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나가다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시련을 겪었다.1999년 옷로비 의혹사건,2000년 나라종금 사건으로 구속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2004년에는 현대건설 비자금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다시 무죄를 선고받는 등 구속과 무죄를 반복하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가 없어지자 탈당,17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를 선언해 화제가 됐지만 결국 낙선하는 좌절을 겪었다. 박 당선자는 정치적 고향인 전남을 떠나 광주의 정치 1번지인 광주 동구에 도전, 힘겹게 공천을 받아 압도적 지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호남 정치 1번지의 명예와 호남의 자존심을 걸고 강력한 대안야당 건설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부산 금정구 김세연 故 김진재의원 외아들… 최연소 당선 부산 금정구에 무소속 출마해 한나라당 현역 의원인 박승환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김세연(35) 당선자는 9일 “아버지 고(故)김진재 의원의 뜻을 받들어 지역구와 국가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금정구에서 5선을 한 김 의원의 외아들로 이번 18대 총선에서 최연소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김 당선자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점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아버지 후광으로 당선됐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 “인정한다.”고 운을 뗀 뒤 “아버지가 보여준 상식과 순리에 기반을 둔 깨끗한 정치, 진정으로 봉사하는 정치를 이어나갈 것을 기대해 뽑아줬을 것”이라고 나름의 진단을 내놓았다.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최연소라는 것이 화젯거리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직무와 관련된 본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힌국 우주로 날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대한민국이 마침내 우주를 품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0)씨가 탑승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TMA-12호가 8일 오후 8시16분39초(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12일간의 우주여행에 돌입했다. 이날 저녁 소유스호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모스크바 남동쪽 210㎞의 아랄해 부근 사막 도시인 바이코누르는 엄청난 불기둥과 땅이 흔들릴 정도의 굉음을 토해냈다. 우주기지 안쪽 소유스 로켓 발사장은 순간 검붉은 화염에 휩싸였다. 발사대에서 1.8㎞ 떨어진 관람대에서 숨죽이며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이소연씨 가족과 한·러 관계자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소유스호는 발사대를 떠난 지 2분여 만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국,7번째 여성우주인 배출국이 됐다. 이씨는 세계 475번째 우주인이자 49번째 여성우주인으로 기록됐다. 아시아에서는 2번째 여성우주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초당 500m의 속도로 발사된 소유스호는 1분58초(이하 항공우주연구원 추정) 후 1단 로켓을 분리했으며,4분47초에 2단 로켓,8분48초 만에 3단 로켓을 차례로 벗어냈다. 이와 동시에 자체 엔진을 점화한 소유스호는 60초 정도 비행 후 220㎞ 상공의 지구궤도에 진입했다. 발사 후 9분48초 만인 오후 8시26분27초였다. 모스크바의 임무통제센터(MCC)는 이때 회전궤도 진입을 기준으로 ‘발사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 최초 우주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90분에 한 번씩 이틀 동안 30∼34회 지구를 돌아 10일 오후 10시쯤 지구 350㎞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다. 이씨는 소유스호 탑승 전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분명한 임무를 갖고 떠나는 만큼 여행이 아닌 출장을 떠나는 것이다. 떨리지만 배운 것 이상을 보여 주고 오겠다.”고 밝혔다. 발사를 참관한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4년여간 추진해온 우주인 배출 사업이 드디어 최종 시험에 돌입했다.”면서 “우주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에서 박 차관 이외에 김은기 공군참모총장, 한국 우주참관단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측에선 연방우주청장과 소유스 제작사인 에네르기아사 사장 외에 1963년 보스토크 6호에 탑승했던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슈코바가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ISS에서 18가지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씨가 임무에 성공하면 한국은 11번째 우주실험국에도 이름을 올린다.19일 지구로 돌아오는 이씨는 러시아 병원에서 2주간의 회복기를 거쳐 28일쯤 귀국한다. kitsch@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6) 유화적인 대일정책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66) 유화적인 대일정책Ⅰ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1635년 후반 무렵, 조선은 또 다른 난제를 안고 있었다. 다름 아닌 ‘일본 문제’였다. 조선은 갈수록 높아지는 후금의 군사적 위협과 명의 요구를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처지였다. 당연히 일본과의 관계 안정이 절실했다. 그런데 당시 일본의 바쿠후(幕府)와 쓰시마(對馬島)에서는 이른바 ‘야나가와 이켄(柳川一件)’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파장은 당연히 조선에도 영향을 미쳤고, 조선은 ‘서북(西北) 방면의 난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일본을 다독이는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야나가와 이켄’의 발생 ‘야나가와 이켄’은 1633년(인조 11), 쓰시마의 가로(家老) 야나가와 시게오키(柳川調興)가 자신의 주군(主君)인 쓰시마 도주(島主) 소오 요시나리(宗義成)의 비리를 바쿠후에 폭로하면서 비롯되었다. 그 ‘비리’의 핵심은 소오가 1621년과 1629년 조선에 보내는 사신을 자기 휘하의 사람으로 멋대로 파견하고 그 과정에서 바쿠후의 국서(國書)까지 바꿔치기했다는 내용이었다.1629년에 조선에 보낸 사신이란 겐포(玄方)를 가리킨다.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그는 조선이 정묘호란으로 수세에 처해 있던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여 서울까지 상경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실제 쓰시마 도주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의 교역을 재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사절 명칭을 과장하거나 문서를 위조하는 일을 다반사로 저질렀다. 쓰시마 차원에서 조선에 보내는 사절을 국왕사(國王使, 바쿠후 장군이 보내는 사절)라고 가장하거나 아예 조선이 내려준 도장을 위조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시게오키는 왜 요시나리의 ‘비리’를 폭로했을까? 쓰시마 내부의 관계와 서열을 보면 그는 분명 요시나리의 부하이자 집사(執事)였다. 더욱이 그는 요시나리의 이복 여동생과 결혼하여 혼인 관계로도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 그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시게오키가 자신의 주군을 고발하는 ‘배신’을 저지른 것은 잘 납득되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야나가와 이켄’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시게오키는 기본적으로 요시나리에게 미묘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요시나리에 대한 우월감이기도 했고, 경쟁심이기도 했다. 시게오키는 요시나리보다 한 살이 많은데다, 에도(江戶)에서 태어난 이후 쇼군(將軍) 주변에서 생활했다는 자부심이 컸다. 권력의 중심지인 에도에서 잔뼈가 굵었고 쇼군의 측근들과도 친하다는 자부심이, 궁벽한 쓰시마의 연소한 주군을 가볍게 보는 자세를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시게오키는 바쿠후와의 관계, 조선과의 무역 문제 등을 놓고 요시나리와 갈등을 빚게 되었고 궁극에는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치달았다. ●‘야나가와 이켄’의 결말 양자의 갈등이 극에 이르자 시게오키는 급기야 소오의 집사 역할을 그만두겠다는 의향을 비쳤고, 끝내는 요시나리의 ‘비리’를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시게오키의 폭로 내용에 놀란 바쿠후는 1633년 5월부터 ‘야나가와 이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요시나리와 시게오키는 각각 에도로 불려가 국서 위조와 국왕사 파견 건에 관련하여 심문을 받았다. 바쿠후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쓰시마에도 중신들을 파견하여 두 사람과 관련된 인물들을 수사했다. 그리고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증인들을 에도로 연행했다. 바쿠후는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쇼군의 권위와 관련된 문제이자 조선과의 외교 문제와도 연결된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바쿠후는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쓰시마에서 조선으로 가는 무역선의 파견을 중지시켰다. 뿐만 아니라 쓰시마의 어선들이 조선 근해로 나아가 조업하는 것도 중지시켰다. 그 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에 대한 바쿠후의 조사는 2년 가까이나 계속되었다. 1635년 3월, 쇼군의 판결이 내려졌다. 판결은 일반의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쇼군은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쇼군은 ‘국서 위조’와 관련하여 요시나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쓰시마의 영주(領主)이자 다이묘(大名)로서 요시나리의 위치를 다시 인정하고, 당시까지 해오던 것처럼 조선과의 외교도 계속 담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쇼군은 또한 요시나리에게 이듬해까지 조선으로부터 통신사를 초치하라는 명령도 아울러 내렸다. 국서 위조와 관련된 모든 죄는 시게오키의 것으로 판결되었다. 쇼군은 시게오키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유배에 처한다고 선고했다. 그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던 측근들의 일부는 사형에 처해졌다. 당시 쇼군 주변의 바쿠후 실력자들 대부분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었음에도 시게오키는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바쿠후는 왜 ‘국서 위조’와 관련된 최고 책임자인 요시나리 대신 ‘고발자’인 시게오키를 처벌하는 조처를 취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소오 가문을 매개로 이어져온 조선과의 기존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국서를 제멋대로 뜯어고친 것은 분명 커다란 허물이었지만, 중세 이래로 조선과의 관계를 능숙하고 원만하게 이끌어온 소오 가문의 노련한 능력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바쿠후가 ‘야나가와 이켄’과 관련하여 소오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그렇다고 요시나리가 완전한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었다. 바쿠후는, 요시나리의 측근이자 외교승(外交僧)으로서 조선에 보내는 외교문서를 담당했던 겐포를 유배에 처하는 조처를 내렸던 것이다. 요시나리에게는 조선과의 관계에서 ‘외교 참모’를 잃는 아픔이었다. 바쿠후는 겐포를 제거한 후 대신 교토(京都)의 다섯 사찰(五山)들로부터 승려들을 쓰시마에 파견하여 외교문서의 작성과 감독을 맡기는 조처를 취했다. 소오가 외교문서를 위조하는 것을 막고 조선과의 외교를 직접 감독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야나가와 이켄’과 조선의 고민 ‘야나가와 이켄’이 요시나리의 승리로 귀결되었지만 그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서 조선은 상당히 긴장했다. 사건이 조선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조선은 일찍부터 쓰시마 내부에서 소오 요시나리와 야나가와 시게오키 사이에 알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1617년(광해군 9) 일본에 다녀왔던 이경직(李景稷)은 ‘시게오키는 교활하고 민첩한데 요시나리는 우직하나 기력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1624년 일본에 회답사(回答使)로 다녀온 강홍중(姜弘重) 또한 쓰시마에 머물면서 양자를 관찰했다. 그는 조선 사절단을 접대하는 요시나리와 시게오키의 선단 규모까지 비교할 정도로 세심하게 양자를 살폈다.1632년에도 양자가 서로 싸운다는 소문이 들려오자 조선은 왜역(倭譯) 최의길(崔義吉)을 보내 상황을 탐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결국 ‘야나가와 이켄’이 터지고, 바쿠후가 사건의 전말을 수사하면서 조선으로 오는 무역선과 어선들의 출항을 금지시키자 조선의 의혹은 더 증폭되었다. 조선은 당시 명과 후금으로부터 전선(戰船)을 빌려달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었던 데다,‘공경(孔耿) 사건’과 관련하여 서북변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 바로 이 때 쓰시마로부터 와야 할 세견선(歲遣船)이 오지 않자 조선은 일본과 쓰시마 내부에 중대한 변고가 일어났다고 여기게 되었다. 자연히 남방 지역의 해방(海防)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쓰시마와 에도의 사정을 탐문하고 일본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이 줄을 이었다. 정묘호란 이후 ‘후금 문제’에만 주로 매달려왔던 상황에 또 다른 난제가 추가된 것이다. 인조와 조정의 당국자들은 서북과 동남, 양쪽에서 위협받고 있는 조선의 냉혹한 현실을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서북으로부터의 위협이 더 급박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일본에 대한 조선의 대응은 유화적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서울광장] 충신과 역신/ 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충신과 역신/ 오풍연 논설위원

    이명박(MB)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달여 지났다.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잡음도 심심찮게 들린다. 특히 공직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MB코드’에 맞추려는 정책과 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이러한 현상들은 이전 정부때도 그랬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나라가 들썩거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는가. 성공한 대통령으로 국민적 존경을 받는 이를 꼽을 수 없으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그렇다면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 필자는 대통령의 용인술에서 그것을 찾고자 한다. 대통령 혼자서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자가당착이다.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보더라도 최근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우려스러운 구석이 없지 않다. 어린이 납치미수범을 잡지 못한다며 일선 경찰서까지 찾아가 호통을 친 바 있다.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표명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총리·행정안전부장관·경찰청장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춘추시대 제나라 경공(景公)은 나이를 먹는 것을 한탄했다.“아, 인간이 죽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이에 안자(晏子)가 말했다.“왕의 말씀은 옳지 않습니다. 사람이 죽지 않는다면 이미 죽은 태공이나 정공이 지금도 제나라를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경공은 한마디 대꾸도 못하고 입을 다문다. 충언역이(忠言逆耳:충고는 귀에 거슬린다.)로 왕의 정곡을 찌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모진이 학식과 담력을 갖추어야 한다. 시인 굴원(屈原), 당나라 재상 위징(魏徵) 등이 전통을 이은 인물들이다. 윗사람에게 바른 말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자칫하다간 목숨을 앗길 수도 있다. 그래서 권력자 주변에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보다 아부하는 이가 들끓게 된다. 노태우 정부시절 사정기관장을 지낸 A씨의 얘기다.“남들이 뭐라 해도 면전에서 단말을 하는 이가 예뻐 보인다.”고 실토했다. 국민의 정부시절 장관·수석을 지낸 B씨도 “대통령 앞에 서면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일방적으로 지시만 받고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대통령의 비위를 건드리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촌뜨기 애송이’로 통했다. 당내에 확고한 세력 기반이 없는 소수파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링컨은 뛰어난 용인술로 이를 극복했다. 공화당 실력자인 국무장관 수어드는 얼마 뒤 아내에게 편지를 보낸다.“실천력과 용기는 매우 귀한 덕목인데, 우리 대통령은 이를 갖춘 제일가는 인물이라오.”노련하면서도 탁월한 식견을 갖춘 수어드를 자신의 열렬한 추종자로 만든 것은 다름아닌 링컨의 지도력이었다. 울산지역 노사분규가 한창이던 1987년 여름 공설운동장에서 MB를 처음 봤다.40대 중반으로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그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운동장을 꽉 메운 근로자들도 그가 나타나자 숙연해졌다. 장기간 파업을 그치게 하는 데도 그의 공이 컸다. 서울시장을 할 때 역시 지도력은 빛났다.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청계천 복원사업을 이뤘고, 버스전용차로제도 도입했다. 리더십은 인정받은 셈이다. 이제는 대통령이 됐다. 한국의 링컨이 되기 위해서는 충신(忠臣)과 역신(逆臣)을 제대로 가려야 한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흠결을 많이 남긴 채 매듭됐다. 무엇보다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명박의 ‘성공신화’를 계속 쓰기 위해서도 그렇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Local] 5일 스페이스 챌린지 예선

    30회 공군 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지 대구·경북 예선대회가 5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 비행장에서 열린다. 역대 최다인 2721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번 예선은 초등1부(1∼4학년)와 초등2부(5,6학년), 중ㆍ고등부로 나눠 고무 동력과 글라이더 2개 부문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신예 전투기인 F-15K와 F-4D 항공기를 전시하고 장갑차 탑승 체험, 조종복 입고 사진 찍기, 항공소년단의 무선조종 항공기 전시 등이 마련된다. 예선 당일 일반인의 대구비행장 출입이 가능하다. 부대측은 자유재활원과 대구안식원생 등 40여명의 장애인과 도우미를 초청하기로 했다. 지역예선 통과자에게는 5월18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리는 본선대회 참가 자격을 준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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