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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避靜 떠나볼까

    올여름 避靜 떠나볼까

    회사 책상 위에 쌓인 일더미는 도무지 줄어들 줄 모르고, 여름휴가는 가까이 다가오고, 머리 굵어버린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낯설어만 한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세상을 벗어나 가족의 참모습을 살피고 싶다. 방법이 없을까. 있다. ‘피정(避靜)’. 한데 누군가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낯설어서 무덤덤하다. ‘피세정염(避世靜念)’ 또는 ‘피속추정(避俗追靜)’의 준말로 세속을 떠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가톨릭의 수련법이다. 피정이 최근 몇년 사이 입소문을 타며 대안 휴가의 한 방법으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불교의 템플 스테이처럼 이제는 굳이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피정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독서, 묵상, 기도, 관상 등을 기본으로 하는 천주교 전통 수련법에 여러 맞춤형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대중화에 속도가 붙었다. 경기 안성 너리굴문화원에서는 다음달 7~8일 인터넷중독 예방교육, 미술치료 등을 담은 가족캠프가 열린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묵상으로 참자아를 찾아가는 ‘부모와 자녀 가족 피정’은 31일~8월1일 첫 회를 시작으로 안성 미리내 묵상의집에서 총 세 차례 열린다. ‘자녀들을 위한 부모피정’도 다음달 4일 서울 돈보스코 청소년사목연구소에서 열린다. 가족관계가 서먹해졌다면 찾아볼 만하다. 낙태 후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피정 프로그램(20~22일 경기 가평 환경마을)도 있다. 23~25일 부산 해운대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리는 ‘청소년 인권·평화 사도 캠프’ 등 평화, 생태, 리더십 등을 주제로 하는 청소년 캠프형 피정 프로그램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몽골 혹은 제주, 지리산 등을 찾는 휴가형 피정, 귀농 체험 피정, 일본의 가톨릭 청년 만남 피정 등도 눈에 띈다. 특히 15~18일, 22~25일 서울 전진상회관에서 열리는 ‘참자기 찾기 훈련’은 심리 상담과 자기 이해 등을 통한 마음 치유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미래의 수사·수녀를 위한 전통적 청년 피정 프로그램도 있다. 꼭 수도자를 지망하는 이가 아니라도 수도자들의 삶을 접해볼 수 있다. 구체적인 피정 프로그램 내용과 일정은 천주교 주교회의 홈페이지(www.cbck.or.kr)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2-460-7681)로 문의하면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어설픈 사람들 권력남용 사례”

    청와대는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어설픈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임기를 마치는 마지막 날까지 어떤 형태의 친인척 문제와 권력형 비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에서는 지난 2년반 동안 친인척과 권력형 비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주위에 권력을 남용하는 사례가 없는지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면서 “사전에 철저하게 예방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엄중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여름 휴가철에 인사철이 겹쳐 업무가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된다. 지금은 국정이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때이므로 업무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이 대통령의 친인척, 권력형 비리 언급은 당연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상당히 곤혹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에서 나와서는 안될 일이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면서 “사실로 확인됐고 일단 조사가 진행중이니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며, 대통령께서 강력하게 말씀하셨으니 대강대강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그동안 청와대 참모들에게 ‘군림하지 말라, 비리는 용서 않겠다, 오버하지 말라.’는 세 가지 당부를 자주 해왔다.”면서 “임기말까지 친인척·권력형 비리를 용납 않겠다는 것은 국민을 향한 다짐이자 대통령과 일하는 사람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함께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민구 합참의장 취임 “뼈를 깎는 심정으로 강한 군대 만들 것”

    한민구 합참의장 취임 “뼈를 깎는 심정으로 강한 군대 만들 것”

    “뼈를 깎는 심정으로 기본이 튼튼한 군대, 강한 군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36대 합동참모본부의장에 취임한 한민구 육군 대장은 5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의 교훈은 우리에게 군의 태세와 능력, 의지를 확고히 다져 신뢰하고 사랑받는 강군으로 거듭나고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로서 자존심과 명예심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기본이 튼튼하고 강한 군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군 주도 작전수행능력 보강” 한 의장은 이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 “2015년으로 전환일정이 조정된 만큼 추진과업들을 세밀히 검토 보완해 한국군 주도의 전구작전 수행 능력을 단계적으로 보강해 나갈 것”이라며 “강력한 한·미 군사동맹은 한반도 평화 유지의 주춧돌로 양국 군사당국 간 협조를 더욱 긴밀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육·해·공군 합동성 강화는 숙명” 특히 천안함 사건으로 문제가 된 육·해·공군 간 합동성에 대해 “합동성 강화는 선택이 아닌 숙명”이라며 “육·해·공군 전력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전력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 청원 출신으로 육사 31기인 한 의장은 53사단장과 국방부 국제협력관,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육군참모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이상의 전임 의장은 이날 이임 및 전역식을 끝으로 군 생활을 마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여권 개편 폭 넓히고 시기 놓치지 말라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북중미 3국 순방 후 귀국하면서 여권 개편이 가시권으로 접어들었다. 이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의 면담 등을 계기로 개편 작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7·14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을 포함해 이명박 정부를 이끄는 당·정·청 3각축은 본격적인 인력 재배치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그 배치는 신선함과 감동을 주는 전면 쇄신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하여 앞으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6·2 지방선거 참패로 국정 쇄신은 시대적 요구로 다가왔다. 인적 개편은 그 출발점이기에 세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 화합과 소통을 근간으로 하는 자기 변화가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내각을 바꾸라고 하기 전에 먼저 변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당대회에서 ‘오더 선거’, ‘술 사고 밥 사는 선거’를 지양해야 한다. 그러면 청와대 거수기 논란에서 벗어나고 당·정·청 수평구도를 구축할 수 있다. 둘째, 변화의 폭은 클수록 좋다. 세종시 부결로 개편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일각의 희망사항이나 권력게임 차원이 아니라 필연으로 이어져야 한다. 정 총리만 해도 세종시 총리로 각인된 이상 어떤 형태로든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청와대 개편도 상당부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고 하니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게 온당하다. 셋째, 인사가 만사가 되려면 실기(失機)하면 안 된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7월 초 유력설이 나돌더니 7·14 전당대회 이후설도 나왔다. 개각은 7·28 재·보선 이후설에 이어 이전설도 등장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 버티는 모양새로 비쳐졌다가 부정 여론만 더 키웠다는 점을 뼈 아프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여권 쇄신이 연착륙하려면 변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이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인재풀을 감안하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인재 재배치가 회전문 인사로 낙인찍히지 않으려면 엄정한 적재적소 원칙이 필수다. 그러자면 ‘예스맨’을 가려내고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서슴지 않으면서 호흡을 맞출 인사들로 채워야 한다. 나아가 ‘한 지붕 두 가족’인 여권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화합 인사는 그 효율성을 배가시킨다.
  •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수도 라싸 르포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수도 라싸 르포

    2008년 3월14일 대규모 유혈시위가 벌어진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중심도시 라싸(薩) 시내는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겉으로 평온했다. 관광 명소인 포탈라궁에는 중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 찾아온 형형색색의 관광객들과 티베트 각지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며 성지를 찾아온 허름한 차림의 순례객들로 북적였다. 해발 3800여m의 고지인 탓에 산소가 희박해 숨이 턱턱 막혔지만 순례객들은 아랑곳하지않고 손으로 마니차(불경이 새겨진 티베트 불교 도구)를 돌리고, 속으로 경전을 외우며 포탈라궁을 돌고, 또 돌았다. 중국 외교부가 1년 4개월 만에 중국 주재 주요 외신기자들에게 티베트를 개방했다. ‘3·14 시위’ 이후 세번째다. 미국의 뉴욕타임스·CBS, 영국의 로이터통신·BBC,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지지통신, 그리고 한국에서는 서울신문과 KBS가 참여했다. 취재진은 중국 외교부 및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5일간 라싸와 티베트 제2도시 시가체(日喀則) 등을 둘러봤다. 중국 측은 취재의 명목을 ‘서부대개발 10년, 서부행’으로 이름붙였다. 발전상을 취재해 달라는 취지였지만 기자들은 티베트의 안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처음 찾은 고원도시 라싸는 중국의 고풍스러운 도시와 별다르지 않았다. 웅장하게 솟아 있는 포탈라궁 지붕과 바로 아래 광장에는 붉은색 오성홍기가 코발트빛 하늘 아래 어색하게 나부끼며 이곳이 중국 영토라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었다. 2008년 시위의 메카였던 조캉사원(大昭寺)과 인근 짱(藏·티베트)족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조캉사원 주변 상가에서는 물건값을 흥정하는 관광객들과 상인들의 작은 실랑이만 오갈 뿐 2년 전 ‘티베트 독립’을 외치던 승려들과 티베트인들의 절규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겉모습이 2010년 여름, 티베트의 참모습은 아니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 검색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긴장은 시작됐다. 다른 노선과는 달리 라싸행 비행기 탑승객은 신발을 벗은 뒤 검색대에 올라야 했다. 검색요원들은 매서운 눈길을 번득이며 X레이 검색기를 통과한 가방조차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무장병력은 라싸 곳곳에 주둔하며 사회안정을 유지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라싸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지방도로, 라싸에서 시가체로 가는 길목에서 수많은 군용트럭과 마주쳤다. 조캉사원으로 통하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허리 높이의 초소가 설치돼 무장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2000년 티베트를 포함한 서부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서부대개발을 시작한 지 10년이 흐른 지금 티베트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60만명에서 556만명으로 9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06년 여름 칭짱(靑藏)철로 개통 이후 티베트 관광개방이 본격화됐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 왕피쥔(王丕君) 주임은 “티베트가 불안하면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갈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티베트의 안정을 애써 내세웠다. 많은 티베트인들은 ‘삶의 질’ 향상에 만족해했다. 라싸 인근 가바촌 촌위원회 주임 수랑젠차이는 “주민 1인당 연평균 수입이 4000~5000위안(약 72만~9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국 농가 평균 수입과 비슷해졌다. 하지만 티베트 민속촌에서 만난 술 취한 젊은이들, 남초 호수에서 조우한 당구 치는 어린이들, 한족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티베트인들의 남루한 차림새에서는 그들의 암울한 현실도 그대로 읽혀졌다. 고등학교 진학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현실 또한 티베트인들의 불안한 미래를 예고하는 지표다. 라싸 시내에서 만난 여고생은 “우리에게는 자유가 없다. 한족 급우들과는 언제나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stinger@seoul.co.kr
  • 엎친 세종시 위에 덮친 영포회… MB 쇄신카드는

    엎친 세종시 위에 덮친 영포회… MB 쇄신카드는

    이명박 대통령이 꺼내들 국정쇄신 카드는 어떤 것일까. 1주일간의 북·중미 3개국 순방일정을 마치고 3일 귀국한 이 대통령이 여권(與圈) 인적쇄신을 위한 막바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잇달아 터진 악재 때문에 국면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6·2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패배한 데 이어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4대강 사업은 여권내에서조차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여기다 최근엔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논란까지 터졌다. 야당은 이른바 ‘영포 게이트’로 몰고 갈 조짐까지 보이면서 여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4일 수석들로부터 부재중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관계자는 “필요하면 검찰 수사를 통해서라도 투명하고 의혹없이 조사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레임덕(권력누수)을 피하고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권으로서는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늦어도 중순까지는 청와대부터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조직개편(5~10일)→청와대 인선(이달 중순)·전당대회(14일)→개각(8월 초·중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가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이어 중순쯤엔 새로운 자리를 책임질 인선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청와대 조직개편은 국정기획수석실 폐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정무수석실 산하에 있던 시민사회비서관실을 별도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 홍보수석실과 메시지기획관실의 통폐합 등이 거론된다. 조직개편이 끝난 뒤 단행될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관련, 아직 ‘유력후보’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장의 경우 현재까지는 백용호 국세청장이 가장 가깝게 다가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정무수석의 승진설과 함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우택 전 충북지사의 이름도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수석으로는 김두우 메시지기획관의 승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박영준 국무차장의 이동 얘기가 나온다. 박 차장은 이번에 불거진 ‘영포회’ 사건과의 연관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는 강현욱 새만금 코리아 이사장, 김종인 전 의원,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등의 이름이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운찬 총리 사의 표명

    정운찬 총리 사의 표명

    정운찬 국무총리가 3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 대통령은 조만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권의 이른바 ‘빅3(총리·대통령실장·한나라당 대표)’가 모두 물러나면서 청와대와 내각 등 인적쇄신의 폭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정 총리가 3일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을 청와대로 찾아가 사퇴의사를 밝혔다.”면서 “이 대통령은 심사숙고를 거쳐 곧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3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안의 부결과 관련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면서 사실상 사퇴의사를 이미 밝혔다. 청와대 인적쇄신과 연동된 청와대의 조직개편 작업은 이번 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집권 후반기를 목표로 한 청와대 시스템 개편은 이번 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마지막 틀을 짜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직 개편은 최소한 이번 주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겠으나 인사 개편은 유동적 요소가 많다.”면서 청와대 참모진의 인사 이동 시기는 이보다 다소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아프간 피습 남서쪽 500m 야산서 발사”

    “아프간 피습 남서쪽 500m 야산서 발사”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차리카르시 인근의 한국 지방재건팀(PRT) 기지 공사현장에 떨어진 2발의 로켓포탄은 부지 남서쪽에 위치한 야산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교통상부가 2일 밝혔다. 외교부는 “한국 PRT 기지 부지 서쪽과 남쪽으로 나지막한 민둥산이 있는데 남서쪽 야산에서 휴대용 로켓포가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색 작업 끝에 현장에서 탄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발의 로켓포는 모두 곡사화기인 박격포가 아닌 직사화기 RPG-7로 확인됐다.”며 “1발은 기지 부지 외곽 500m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1발이 떨어진 지점 역시 기지 내부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아직까지 로켓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누구 소행인지를 밝히기 위해 아프간 정부 측과 협의·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전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공격을 받은 무기와 우리가 응사한 무기 모두 러시아제 RPG-7로 현지 경호 인력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공격 세력은 정확히 확인된 것이 없지만 탈레반을 포함한 적대세력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PRT 보호 임무를 수행하는 ‘오쉬노’ 부대 병력은 선발대 94명과 어제 도착한 본진 일부 138명을 포함해 현재 232명”이라며 “이달 중순부터 경호임무을 수행할 예정으로 숙영지는 바그람기지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힘 실린 鄭총리 교체설

    정운찬 총리가 30일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6월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를 하면서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이 대통령이 곧바로 만류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6월14일 청와대 인적쇄신과 관련한 정 총리의 ‘거사설’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여전히 유임 가능성이 높았다. 정 총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는 것이 여권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 총리의 ‘교체’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자의든 타의든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세종시’에만 올인해온 정 총리로서는 세종시 수정안이 백지화되면서 일정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표현만 완곡하게 했을 뿐 정 총리가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이 같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 이 대통령의 최종 결심에 따라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정 총리까지 여권의 ‘빅2’가 모두 바뀌게 되는 셈이다. ●세대교체 등 MB 구상 안갯속 이에 따라 여권 인적 개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기도 빨라지고 교체폭도 더 커질 수 있다. 인적 쇄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구상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없다. ‘세대교체’가 화두로 40대 중반~50대 초반 인사가 중용될 것으로 알려진 정도다. 사람을 한 번 쓰면 큰 허물이 없는 한 쉽게 내치지 않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돌려막기’라는 비난이 나올 수 있지만 ‘자리이동’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캐나다와 파나마에 이어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3일 귀국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청와대 조직개편 방안이 마무리되면서 새로 생기거나 없어질 수석급 자리가 확정되면 수석비서관급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은 세종시·4대강 문제를 맡았던 국정기획수석실의 폐지, 홍보수석실의 메시지기획관실 흡수, 시민사회수석실 신설 방안 등이 실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靑 인사 14일 한나라 全大 전후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비서관실에서는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을 위한 실무작업을 상당 수준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 인사가 실제 단행되는 시기는 7월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전후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청와대 참모진 교체도 폭이나 인선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석 중에서는 교체대상으로 거론되는 민정·국정기획·홍보·정무수석의 거취가 주목된다. 일부가 바뀌거나 정부 부처 장관급으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장수장관’ 포함 전면개각 거론 대통령실장에는 유력하게 거론되던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이석채 KT 회장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이름이 새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 유력한 후보는 부상하지 않고 있다. 개각은 총리까지 포함될 경우 전면개각 수준이 되면서 취임 3년차를 맞는 ‘장수 장관’의 상당수가 바뀌게 된다. 여성 의원을 포함한 정치인 1~2명의 입각도 거론되고 있다. 파나마시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3軍 합동성 강화 어떻게 이룰 것인가/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3軍 합동성 강화 어떻게 이룰 것인가/노주석 논설위원

    혹시 ‘물오리론’을 들어보셨나요? 육군, 해군, 공군 3군의 합동성 강화를 얘기하면서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들어보시죠. “한국군이 자칫 물오리가 되자는 얘기처럼 느껴진다. 물오리는 물에서 헤엄도 치고, 땅 위에서 걸으며, 공중으로 날기도 한다. 얼핏 보면 이런 군대가 바람직하다는 논리로 합동성이 얘기돼서는 곤란하다.” 천안함이 폭침된 바로 그날인 지난 3월26일, 육군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한 말씀입니다. “물에서는 상어처럼, 땅에서는 호랑이처럼, 공중에서는 독수리처럼 싸우는 군대여야 한다. 각 군의 전문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합동성이라는 명분으로 다 섞어 놔서 결국 물오리가 되자는 얘기는 아닌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오리까지 등장할지는 몰랐습니다. 합동성을 강화하자고 마련한 자리에서 나온 얘기치곤 수위가 높습니다. 주로 해군과 공군의 입장입니다. 육군에 대한 상대적인 피해의식입니다. 한민구 합참의장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창군 이래 36명의 합참의장이 배출됐는데 그중 35명이 육군 출신입니다. 이양호 의장이 유일한 공군입니다. 42명의 국방장관 중 타군 장관은 단 6명이었습니다. 해·공군의 불평불만을 이해할 만합니다. 합참의장 내정자께서 대토론회에서 하신 말씀도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합동성을 명분으로 착수된 합참의 2단계 조직개편으로 전력발전본부가 신설되었으나 합동직위에 육군의 비율이 너무 낮다.”라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합참 주요직책 18자리 중 육군이 14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곧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오르시면 얽히고설킨 문제를 어떻게 풀 요량인지요. 이명박(MB) 대통령이 얼마 전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를 처음 주재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전장(戰場) 환경에 맞도록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합동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합동성이 MB 정부 국방개혁의 화두로 등장한 셈입니다. 자군(自軍)이기주의가 암 덩어리입니다. 현대전을 바라보는 3군 간의 현격한 시각차도 큽니다. 육군은 지상군 위주의 작전운용이 필요불가결하다고 봅니다. 한·미 동맹 체제에서 지상전력의 유지와 합참의 육군 위주 구성 및 운영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지요. 해·공군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라고 코웃음 칩니다만.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합동성 강화는 결국 사람의 문제라고 봅니다. 한국적 현실에 맞는 합동성 강화를 꾀해야 합니다. 합참 내 3군 자리안배라는 대증요법으론 답이 안 나옵니다. 3군 교육기관의 통·폐합과 각종 지원부대의 통합부터 시작할 것을 권합니다. 모든 군 관련 교육훈련기관을 통합운영해야 합니다. 3군 사관학교의 통합은 기본입니다. 위관급 장교가 받는 초등군사반과 고등군사반의 통합이 다음 차례입니다. 육군·해군·공군대학을 하나로 합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합참대학에서 영관급 장교의 융합을 이루면 됩니다. 국방대 안보과정에서 대령 이상의 3군 통합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때는 늦습니다. 초급장교부터 영관장교까지 어울려 교육훈련을 받으면 합동성 강화를 따로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리와 예산도 줄어듭니다. 군수, 인사, 경리, 복지, 공보 등 여타 지원부대의 통합은 그다음 단계이지요.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국방개혁입니다. ‘5년 주기설’입니다. 다들 심드렁합니다. 피로도가 높습니다. ‘정권안보용’ 개혁이기 때문입니다. ‘국가안보용’ 개혁이어야 명분과 공감대가 생기는 법입니다. 국방개혁 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면 일은 쉽지만, 정권의 입맛에 맞는 한시적인 방안밖에 내놓지 못합니다. 개혁은 독립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교육과 지원부대의 통합을 통해 하나된 국군을 보고 싶습니다. joo@seoul.co.kr
  • “군복무 최소 22개월이 적정”

    “군복무 최소 22개월이 적정”

    한민구 합동참모의장 후보자는 30일 “군 복무기간은 최소 22개월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는 “현재 병사의 숙련도, 전투력 유지 측면에서 ‘18개월’로는 부족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현재 2014년 6월까지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 복무기간 ‘6개월 단축’의 축소를 위해 국무회의 심의를 통한 재조정 필요성도 언급해 주목된다. 군가산점 부활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이 “(복무기간 단축 문제는)국무회의에서 조정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방부장관에게 건의하겠느냐.”고 묻자, “예 알겠습니다.”라며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참여정부는 2007년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현역의 복무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병역법 19조 규정에 따라 육·해·공군 현역병 복무기간을 6개월씩 단축키로 했다. 하지만 최근 병역 자원 인구 감소 추세 등으로 ‘복무기간 감축 폭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정치권 등에서 제기돼 왔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한·미 전시작전권 전환 연기에 따른 양국간 이면계약설의 실체 등에 집중된 질문을 통해 한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했다. 한 후보자는 전작권 전환 연기에 따른 한·미간 ‘이면 계약설’과 관련, “식별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후보자는 합참의장으로서 최우선 과제를 “합참과 각 군간 벌어진 군심(軍心) 결집”이라고 꼽고, 육·해·공군 합동성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합동성 강화 방안으로 거론되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문제에 대해선 “쉽게 결론내리기에는 고려할 사안이 많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천안함 사태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선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는데 운영자들의 의식과 숙달정도가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방개혁기본계획 추진을 위해) 국방비를 7% 이상 증액해야 한다고 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한 후보자의 부인이 지난 2002년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뒤 부당 환급받은 부가세 370여만원을 반납하지 않고 버티다가 합참의장 내정 사실을 알고 황급히 세금을 납부했다.”며 따져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사실관계가 맞다.”고 시인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주지사후보 피살… 멕시코 지방선거 혼미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 주지사 후보로 나선 야당 인사가 28일(현지시간) 마약조직의 공격을 받아 피살됐다.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벌이는 ‘행패’가 극에 달하면서 다음달 4일 멕시코 31개 주 가운데 12개 주의 지사와 주의회 의원을 뽑는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제도혁명당(PRI) 소속 로돌포 토레 후보는 타마울리파스 주도(州都)인 시우다드빅토리아의 한 공항으로 향하던 중 매복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토레 후보 선거운동본부 소속 4명도 함께 숨졌다. 페르란도 고메스 몬트 멕시코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은 조직범죄에 맞서 싸워야 할 필요성을 더욱 일깨워 준다.”고 말해 마약 조직이 이 사건에 개입했음을 시인했다. 이달 초에는 타마울리파스 주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집권당 인사가 사퇴를 거부하다 마약조직의 손에 목숨을 잃었고 누에보 라레도 시장 후보의 참모 2명도 살해됐다. 5월 말에는 마약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주지사 후보가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마약조직들은 마약문제를 언급하는 주지사·시장 후보에게 직접적인 협박을 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퇴를 거부하는 인사를 암살하기까지 한다. 또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협박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마약조직의 근거지인 북부 국경지역에서는 후보들의 선거유세조차 어려울 정도로 주민들이 겁에 질려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경찰관들 중에서도 마약조직에 겁을 먹고 사표를 던질 정도다. ‘마약과의 전쟁’을 밀어붙이는 정부가 오히려 폭력을 날뛰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집권당인 국민행동당(PAN)은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마약조직을 소탕해 2012년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국민행동당 내부에서도 공연히 벌집을 건드렸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행동당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7월 한반도… 열강 ‘군사 각축장’

    한·미 양국이 7월 서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동중국해와 극동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과 미국은 특정 상황을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으나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라는 점에서 동북아 안보지형의 미묘한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따른 대응조치로 검토돼 왔던 서해상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을 7월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화이트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간에 훈련의 세부사항과 관련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은 당초 6월에 서해상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가 진행되면서 훈련 일정이 연기됐다. 연합훈련에는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 7000t급)와 핵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강습상륙함을 비롯한 한국형 구축함(4500t급·KDX-Ⅱ)과 1800t급 잠수함인 손원일함,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은 30일 0시부터 동중국해 해상에서 실탄사격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는 이 사실을 저장성 온주만보(溫州晩報)를 통해 공개했다. 7월5일까지 6일간 저장성 저우산(舟山)∼타이저우(台州) 동쪽 8곳의 연안해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훈련에는 기뢰제거함, 상륙함, 대잠함, 호위함과 신형 미사일을 장착한 022형 스텔스 미사일 고속정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중국이 동중국해 연안 해역에서 해군 훈련을 벌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미국에 미묘하지만 주도면밀한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한 군사소식통은 “같은 해역은 아니지만 지난해 7월 중순에도 인근 해역에서 실탄훈련이 실시된 적이 있다.”며 통상적 연례훈련을 앞당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군도 29일부터 시베리아를 포함한 극동 전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다음달 8일까지 이어질 이번 훈련에는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극동·시베리아 관구 사령부 산하 2만명과 전투기 70대, 전함 30척이 참여한다. 2008년 훈련 당시 8000명만 참여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러시아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이번 훈련이 최근 높아지는 한반도 긴장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이 마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장(합참의장)은 28일 “이번 훈련은 특정 국가나 군사동맹을 목표로 한 훈련이 아니다.”면서 “순수한 의미의 군사훈련”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강국진기자 kmkim@seoul.co.kr
  • ‘국민의 행사’로 부활한 제2연평해전

    ‘국민의 행사’로 부활한 제2연평해전

    한국과 터키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29일. 한반도가 “대~한민국!”이란 응원구호로 열광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선 해군 장병들이 말없이 스러져 가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을 넘어 우리 해군의 고속정에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다. 25분여의 교전으로 우리 해군의 윤영하 소령, 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당했다. 우리 군의 고속정 참수리 357호도 침몰했다. 북측도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했다. 우리 군의 전사자들은 최첨단 유도탄 고속함인 ‘윤영하함’ 등의 이름으로 환생했거나 환생 중이다. 그리고 영웅으로 부활했다. 8주년을 맞은 2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마당’에서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국민의 행사’로 승격하고 처음으로 정부 주관 기념식을 거행했다. 그동안 제2연평해전 기념식은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거행됐다. 당시 참수리 357호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대위가 기념식에서 연평해전 경과를 보고하자 참석한 유가족과 해군 동료들은 그동안의 서러움과 함께 북받쳐 오른 감동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에 참석한 정운찬 국무총리는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최대한의 예우를 해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아직 만족할 만한 보상을 못 해 드리고 있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전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호’ 고속정은 전쟁기념관에 똑같은 크기의 모형으로 제작돼 내부가 전시관으로 사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두언 “보수가치 훼손하는 자 배제해야”

    정두언 “보수가치 훼손하는 자 배제해야”

    한나라당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진 친이계 핵심 정두언 의원이 29일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조건으로 ‘세대교체와 보수혁신’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나라당과 한국 보수의 나아 갈 길’이란 주제로 당 대표 후보 비전 발표회를 가진 자리에서 “수도권 20~40대의 지지를 회복하려면 지역주의적 단합과 이념사냥에 기대 보수의 가치를 훼손하는 사람들을 이 정부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대적 과제에 대한 도전은 게을리하고, 자리와 권한을 즐기면서 대통령의 심기만 살피는 무책임한 아부꾼들도 비켜나야 한다.”고 말해 청와대 참모진을 겨냥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패배는 수도 분할을 둘러싼 친이·친박 간의 다툼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이 감동적으로 화해하고 서로 협력하면 좋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그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면서 “(화합을 위해) 친이는 독점욕을 버려야 하고, 친박은 국정운영의 핵심적인 부분에서 당내 화합이 필요한 경우 기꺼이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아프간·탈레반 비밀회동

    미국을 배제한 아프간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최근 탈레반 지도자와 비밀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 간 평화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은 “탈레반 분파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 시라주딘 하카니가 며칠 전 카불로 들어와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났다.”고 27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중재역을 맡고 있는 아시파크 페르베즈 키아니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아메드 수자 파샤 파키스탄 정보부(ISI) 국장이 동석했다. 테러와의 전쟁 주체인 미국을 빼놓은 채 아프간 정부의 최고 지도자와 탈레반 지도자, 파키스탄 군정의 고위관계자들이 3자 회담을 진행한 것이다. 미국이 철수한 뒤 탈레반과 좋은 관계를 갖기 원하는 카르자이가 탈레반과 끈을 대고 있는 파키스탄을 업고 미국을 배제한 평화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겨져왔던 카르자이 대통령이 오바마 정부에 각을 세우고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탈레반의 분파로 근거지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에서 훈련시킨 대원들을 아프간에 보내 미군 등 연합군과 싸워왔다.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지만 파키스탄 군부와 정보부의 지원속에서 영향력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떨떠름한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회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 간에 대화와 신뢰가 이뤄진 것은 유용한 진전”이라고 밝히면서도 “모든 평화노력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유보적 태도를 나타냈다. 이어 탈레반 반군세력이 다양한 이념과 종족들로 구성된 만큼 아프간 정부와 장래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갖고 있어 향후 진전 방향을 신중하게 정리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언 파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ABC방송에 나와 “탈레반은 무기를 내려놓고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어야 한다.”면서 “미국이 (아프간전에서) 이기고 자신들이 진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의미있는 화해절차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확신한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프간에서 명예로운 철군을 모색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는 철군 절차 개시 시기를 내년 7월로 설정해두고 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9만 8000여명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軍과 문민통제/노주석 논설위원

    한국전쟁에서 활약했던 맥아더(1880~1964) 원수는 1,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전설적 군인이자 당대 누구 못지않은 정치적인 인물이었다. 정치감각은 좀 지나친 측면이 있었다. 태평양전쟁 초기 3개월 동안 태평양사령부에서 나온 언론성명서 142건 중 109건이 맥아더 장군의 이름으로 공식발표됐다. 다른 장교의 이름은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모든 공문서 표지에 ‘맥아더사령부’라는 겉표지를 따로 붙였다. 이 시기 사령부는 공식 명칭 대신 맥아더사령부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그 정도는 약과였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 병력감축 문제를 놓고 맥아더와 갈등을 빚던 트루먼 행정부는 1945년 9월과 10월 두 차례 맥아더에게 귀국을 요청했다. ‘요청’이라는 격식을 갖췄지만 사실상 군통수권자의 ‘명령’이었다. 그러나 미군의 최고 연장자이며 선임 장교인 맥아더는 불응했다. 맥아더는 너무 바쁘고 위험하기 때문에 도쿄를 떠날 수 없다는 이유를 대 트루먼을 격앙시켰다. 야심만만하던 맥아더는 자신이 워싱턴과 링컨 대통령에 필적하는 위인이라고 생각했다. 나머지는 ‘그저 그런’ 대통령에 불과했다. 맥아더는 이 사안의 중요성과 의미를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아마 나는 역사상 본국으로 소환하려는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한 첫 번째 군인이 될 거야. 할 일이 많아 시간을 낼 수 없다고 말할 작정이야.”라고 보좌관에게 말한 기록이 남아 있다. 그 후에도 중국의 한국전쟁 개입과 미국의 타이완 정책을 놓고 정부와 장군 간 불협화음이 계속됐지만, 맥아더의 대중적 인기가 너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대통령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1951년 4월11일 마침내 트루먼은 대통령의 안보정책에 관한 함구령을 여섯 번이나 위반한 맥아더를 명령 불복종으로 해임했다. 트루먼은 탄핵위기를 맞았고, 맥아더의 해임에 반대하는 여론에 의해 미국에는 헌정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미국 국민과 의회는 ‘군에 대한 문민통제(Civil Control )’ 원칙을 수호했다. 당시 미국 합동참모본부도 ‘군은 항상 민정당국에 의해 통제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맥아더 장군이 해임되지 않으면 민정당국의 군에 대한 통제력이 상실됐다고 미국 국민이 비난할 것이다.’라고 결론 내리면서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아프간 정책을 비판한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을 소환해 전격 경질했다. 맥아더 이후 60년 만의 항명장군 파동이지만 미국의 문민통제 원칙에는 흔들림이 없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한국전쟁 60주년’ 세계 속 행사로

    ‘한국전쟁 60주년’ 세계 속 행사로

    6·25전쟁 60주년 행사가 노병들의 전역식부터 해외 참전국 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까지 세계 속의 행사로 진행됐다. “충성! 6·25 참전용사 소령 전인식(82) 등 26명은 2010년 6월25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1951년 한국군 최초의 유격대로 창설된 ‘백골병단’의 생존 용사들 중 26명이 59년만에 전역 신고를 했다. 6·25 60주년을 맞아 육군이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마련한 전역식에서다. 당시 이들은 임시계급을 부여받고 전투에 참전했지만 급박한 전황과 부대 사정으로 전역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20대의 청년에서 80대의 노병으로 돌아왔지만, 꿈에도 그리던 전역신고에서 노 병사들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는 ‘주먹밥’을 통해 6·25를 기억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전쟁 당시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우리 군과 유엔군은 주먹밥을 만들어 지게에 지고 운반해 배고픈 병사들에게 나눠줬다. 행사에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조지 필 미 8군사령관 등 한·미 군 지휘부가 함께했다. 특히 유엔군으로 참전한 21개국의 주한 무관들도 주먹밥 먹기 행사에 참가했다. 전쟁기념관 중앙로비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6·25전쟁 당시 노무부대(일명 A부대)가 전투 장소까지 운반했던 주먹밥과 고구마, 감자, 쑥떡 등 전쟁 때의 음식을 함께 준비했다. 군수물자도 모자라던 당시 그릇 대신 탄약통에 주먹밥을 담아 지게로 산 위로 날랐던 상황도 함께 설명했다. 또 전쟁 때 사용된 105㎜ 포탄 탄피에 된장국을 담아 행사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6·25전쟁 60주년 행사는 해외에서도 잇따라 열렸다. 공군은 미국 공군박물관의 ‘6·25전쟁 특별전’ 개관식에 참석하고 미 참전용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에 감사를 표시했다.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개관하는 이 박물관에 전쟁 당시의 작전일지와 F-51 비행수료증 등 유물 13점과 미 공군 참전사진 400여점 등을 기증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박종헌 공군 교육사령관은 데이턴 시내의 6·25전쟁 기념공원에서 7000여명의 시민들에게 “낯선 나라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장렬하게 산화한 공군 장병 7084명과 368명의 부상자, 53명의 실종자, 220명의 포로를 우리는 분명히 기억한다.”면서 미 공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전했다. 영국에서도 행사가 마련됐다. 주영 한국대사관은 런던 세인트폴 성당과 템스강변의 런던시청 앞에 정박돼 있는 군함 ‘벨파스트함’에서 6·25전쟁 6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추규호 주영 한국대사와 한국전에 참전했던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회(BKVA) 고문 피터 다운로드 등이 참석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아~ 잠자기 글렀다… 주말 빅매치 놓칠수 없지

    아~ 잠자기 글렀다… 주말 빅매치 놓칠수 없지

    ■어게인 1990 vs 1966 독일·잉글랜드 ‘또 하나의 결승전’ 20세기 초 두 차례나 세계대전의 중심에 선 잉글랜드와 독일. 축구전쟁에서도 양보가 없었다. 역대 A매치 전적 12승5무10패. 잉글랜드가 조금 앞선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4차례 만났다. 그 중 3차례가 연장혈투. 1승2무1패로 팽팽했다. 물론 월드컵 성적표는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독일이 1차례 우승에 그친 잉글랜드를 압도한다. 27일 오후 11시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경기장. 8강이나 4강쯤에서 만나야 할 두 팀이 조금 일찍 만난다. 두 나라 국민은 가슴을 졸이겠지만 제3자로선 흥미 만점의 빅매치가 16강에서 성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어쩔 도리가 없다. 두 나라를 1그룹에 배치해 16강 대결을 피하도록 ‘설계(?)’했지만 잉글랜드가 슬로베니아, 알제리와 비긴 탓이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전력만 놓고 보면 독일이 좀 낫다. 3경기에서 5득점 1실점. 세르비아전(0-1 패)을 빼면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뽐냈다. 특히 호주와의 1차전(4-0 승)은 진화한 독일축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경고누적으로 가나전을 뛰지 못한 월드컵 통산 득점 2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출격 채비를 마친 것도 든든하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기사회생한 잉글랜드가 8강에 합류하려면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활이 급선무다. 2006년 독일대회부터 7경기 연속 무득점. 조별리그 2득점으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는 잉글랜드로선 루니-저메인 디포(토트넘) 투톱의 화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잉글랜드 팬은 1966년 6월30일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의 기억을 떠올릴 터. 대회 결승에서 서독과 만난 잉글랜드는 연장에만 두 골을 몰아친 조프 허스트의 활약으로 4-2로 승리, 첫 월드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잉글랜드 올드팬에게는 아름다운 기억이다. 반면 독일 팬은 두 나라가 마지막으로 본선에서 만났던 1990년 이탈리아대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 당시 잉글랜드에는 폴 개스코인과 게리 리네커, 서독에는 로타르 마테우스, 위르겐 클린스만 등 슈퍼스타들이 뛰었다. 4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4-3으로 서독이 웃었다. 서독은 내친김에 아르헨티나를 꺾고 통산 3회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월드컵 역사에 오롯이 남은 1966년과 1990년의 두 명장면 중 어느 나라가 데자뷔를 만들어낼지 세계 축구팬의 심장은 벌써 뛰고 있다. 임일영기자 agus@seoul.co.kr ■아르헨 “영광 재현” vs 멕시코 “복수 혈전” ●28일 오전 3시30분 이런! 공교롭다. 또 만났다.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도 만났던 두 팀이다. 1930년 첫 대회에서 승부를 겨룬 뒤 다시 만나기까지 76년이 걸렸는데, 두 번째에서 세 번째 만남까지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8일 격돌하는 아르헨티나(FIFA 랭킹 7위)와 멕시코(17위)의 이야기다. 4년 전 8강 티켓은 아르헨티나가 챙겼다. 당시 라파엘 마르케스(FC바르셀로나)가 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멕시코가 기세를 올렸으나, 곧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파르마)가 균형을 맞췄다. 피 말리던 경기는 연장전에 가서야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의 결승골에 힘입은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났다. 역대 전적이 11승10무4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지만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두 팀 모두 2006년의 ‘그 팀’은 아니다. 독일 대회 엔트리 23명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6명, 멕시코는 8명만 남아공 땅을 밟았다. 아르헨티나가 크게 변했다. 전방에서는 4년 전 백업 멤버였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가 주전이 된다. 수비 라인에는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남아 있지만 대부분 물갈이됐다. 특히 후안 리켈메(보카 유니오르스)를 대신해 ‘올드 보이’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서기 때문에 경기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에 견줘 공격진의 화려함이 떨어진다.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갈라타사라이), 카를로스 벨라(아스널)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전방을 책임진다. 노련미를 보태기 위해서 백전 노장 콰우테모크 블랑코(베라 크루스)가 8년 만에 월드컵에 등장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적끈적한 수비 라인이 2006년 멤버 그대로 건재한 게 장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미국 “뒷심 폭발” vs 가나 “철벽 수비” ●27일 오전 3시30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의 강자’ 미국(FIFA랭킹 14위)과 ‘아프리카의 희망’ 가나(FIFA 32위)가 8강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매치업만 보면 밍밍하다. 딱히 국내 팬에게 인기 있는 스타 선수도 없다. 그럼에도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딱 한 가지. 한국이 우루과이를 16강에서 잡는다면 미국-가나전의 승자와 8강에서 다투게 되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A매치에서 한 번 만났다.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나가 2-1로 이겼다. 2승1패가 된 가나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미국은 1무2패,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4년 전 맞대결에서 득점을 올렸던 스티븐 아피아(가나·볼로냐), 클린트 뎀프시(미국·풀럼)를 포함해 가나는 9명, 미국은 8명이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돼 흥미를 더한다.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전력이나 분위기를 보면 미국이 좀 낫다. 미국은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쳤다. 알제리와 경기에서도 후반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만들었다. 2차전 추격골과 3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랜던 도노번(LA 갤럭시)의 결정력이 무섭다. 조별리그 4득점 가운데 3골이 후반, 또 그중 두 골은 후반 35분 이후에 나올 만큼 뒷심도 돋보인다. 가나는 간판 마이클 에시엔(첼시)의 공백이 커 보인다. 1승1무1패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가 세르비아를 잡아준 덕에 16강에 턱걸이한 것. 아사모아 기안(렌)이 넣은 페널티킥 2골이 전부다. 필드골은 없다. 외려 수비는 쓸 만하다. 3경기를 2실점으로 버텨냈다. 존 멘사(선덜랜드), 존 판칠(풀럼) 등 유럽파가 버틴 두꺼운 수비벽에 독일도 1골에 그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방사청 핵심기능 국방부 이관 논란

    방위사업청의 방위력개선사업 예산 편성 등 핵심기능을 국방부로 이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24일 방위력 개선비와 경상운영비를 분리해 편성하고 집행하는 비효율을 보완하기 위해 방사청의 기능을 일부 국방부로 이관하는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사청에서 수행하던 방위력개선사업 예산편성과 시험평가, 연구개발, 수출정책 등 주요 정책기능이 국방부로 이관된다. 방사청은 사업 및 계약관리 등 예산 집행 전문기관으로 변하게 된다. 국방부는 분리된 예산편성 기능이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데다 방사청이 국방연구개발과 방산수출에 국가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는 여건도 갖지 못해 효율적인 국방획득체계 개선이 필요했다고 개편안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국방부는 무기체계 시험평가 결과에 대한 판정 권한도 방사청에서 합동참모본부로 넘겨 사용자 관점에서 최종 점검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의 감독권도 방사청에서 넘겨받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 같은 개편안에 따라 방위사업법과 정부조직법 등을 올해 안에 개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핵심 기능을 국방부에 넘겨주게 된 방사청은 반발하고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방사청의 획득기획국, 방산진흥국, 시험평가국은 사라지고 100~150명의 인력이 국방부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또 조달체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육·해·공 3군의 균형 발전을 위해 설립한 당초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을 축소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수만 국방차관은 “소요검증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민간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소요 형성 단계부터 검증이 이뤄져 3군 균형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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