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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임장교 6명 이등병으로 위장 병영생활 해보니…

    신임장교 6명 이등병으로 위장 병영생활 해보니…

    ‘새로 온 이등병이 우리 소대장님이라고?’ 신임 장교 6명이 이등병으로 위장해 3박 4일 동안 내무반에서 병사들과 함께 생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고참이 PX 데려가 챙겨주기도” 21일 육군에 따르면 박종훈(25) 소위 등 신임장교 6명은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지난 15∼18일 양평에 있는 20사단내 일선 부대에서 병사들의 병영생활을 체험했다. 지난 4일 해병대 총기사건으로 불거진 병영생활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해보기 위해 나상웅(육군 소장) 사단장이 내린 특별지시에 따른 ‘잠입’이었다. 이를 위해 인사참모가 직접 선발한 ‘동안(童顔)’ 장교 6명이 투입됐고, 이런 사실은 사단장과 인사참모 외에는 비밀에 부쳐졌다. 졸지에 이등병으로 ‘강등’된 초임 장교들은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 신병교육대에서 나흘간 이등병들의 말투와 행동에 대해 숙달훈련을 받은 뒤에야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각 부대의 내무반으로 투입됐다. 박 소위는 “투입됐던 부대의 대대장은 물론 어떤 사람도 우리가 장교라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막상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보니 이등병처럼 긴장감과 두려움, 설렘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주일 먼저 전입온 고참 이등병이 PX로 데려가 먹을 것은 물론 비누와 보디샴푸까지 사주고, 분대장은 부모님께 전화도 하라고 시켜주고 인터넷도 마음껏 쓸 수 있게 배려해줬다.”면서 “소대장으로 정식 임관하기 전에 병사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잠입 장교들은 선임병이 흡연하면 후임병은 비흡연자일지라도 흡연 장소까지 따라다녀야 하고, 담배를 피울 때는 상관을 만나더라도 언제든지 경례를 할 수 있게끔 왼손만 사용해야 하는 한편 과자 파티 뒤에는 남은 과자를 이등병이 먹어치워야 한다는 등의 생생한 ‘무용담’을 모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병영문화 혁신 방안 마련” 잠입임무를 마친 신임 장교들은 지난 20일 20사단 대대장 이상 지휘관 5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경험담을 발표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에 파악한 실상을 참고해 병영문화 혁신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해병대 ‘불시특검’

    국방부는 해병대 총기 사건과 관련해 다음 달부터 해병대의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불시 특별 검열에 나선다. 국방부 관계자는 20일 “해병대 모든 부대의 교육, 병영 생활 등 전 기능에 대해 불시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연말까지 전반적인 검열을 통해 병영 문화를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최근 국방부와 해군 차원에서 해병부대에 대한 불시 점검 체계를 가동하고 병영 문화 혁신 노력이 미흡한 군인은 누구든지 엄중 처벌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 검열에는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 국방부 조사본부·감사관실·인사복지실·교육정책관실 인력이 동원된다. 국방부는 지난 18일 열린 해병대 병영문화혁신 토론회에서 특별 검열단 가동을 예고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특별 검열단은 지적 사항과 함께 관련자에 대한 처벌 수위까지 정해 지휘관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 중앙수사단은 지난 4일 해병대 2사단의 해안 소초에서 부대원들에게 K2 소총을 발사해 4명을 숨지게 한 김모(19) 상병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정모(20) 이병을 해군본부 검찰단에 송치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 “달라이 라마식 분리주의에 맞서 싸워야”

    “달라이 라마 집단의 분리주의 행동에 결연히 맞서 싸웁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19일 오전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 포탈라궁 광장에서 열린 ‘티베트 평화해방 60주년 경축대회’ 연설을 통해 티베트인들이 단결해 분리주의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톈안먼 광장 판박이된 포탈라궁 광장 시 부주석은 60년간의 티베트 발전상을 일일이 열거한 뒤 티베트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2만여명의 티베트 주민들이 포탈라궁 광장에 질서정연하게 자리 잡은 가운데 진행된 경축대회는 2년 전인 2009년 10월 1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거행된 건국 60주년 행사의 축소판이었다. 시 부주석과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등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대표단은 주석단에 앉아 흐뭇한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시 부주석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축제차량을 앞세운 주민대행진, 군인과 무장경찰, 여성민병들의 질서정연한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광장 좌우에는 건국 60주년 기념행사 때처럼 소수민족을 상징하는 대형 기둥들이 세워졌다. 중국 정부는 이날 행사를 위해 10개월간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부터는 외국인들의 티베트 관광까지 불허했고, 행사도 외신기자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달라이 라마의 여름 거주지였던 포탈라궁 아래에 대형 임시무대를 설치, 달라이 라마를 힘으로 누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회안정·삶의 질 향상 약속도 하지만 이날 행사는 중국어에 이어 티베트어 통역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여전히 티베트 통합이 쉽지 않은 길임을 새삼 깨우치는 계기도 됐다. 중국은 1951년 5월 23일 중앙정부와 달라이 라마 측 대표단의 ‘자치협정’ 체결을 ‘티베트 평화해방’으로 규정한 뒤 10년 단위로 7월 19일에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2001년 7월 19일 50주년 경축대회 때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부주석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레바논에 가면 ‘코리아 로드’가 있다

    레바논에 가면 ‘코리아 로드’가 있다

    레바논에는 ‘코리아 로드’가 있다. 레바논에 평화유지군(UNIFIL)으로 파병된 동명부대는 지난 16일 작전지역 내에 ‘마라카 도로’로 불리는 3㎞ 구간의 비포장 도로에 대한 아스팔트 포장 공사를 끝냈다. 준공식 이후 도로의 이름은 ‘코리아 로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 4년간 레바논의 평화 유지를 위해 파견된 350여명의 한국군 장병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리기 위해서다. UNIFIL의 민사(民事)작전으로 현지 명칭이 바뀐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명부대는 신이 내린 선물” 주민들 찬사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9일로 파병 4주년을 맞는 동명부대(남부 티르시 주둔)가 주둔지인 레바논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주민들로부터 ‘신이 내린 선물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동명부대는 헌신적인 봉사와 대민 지원으로 또 다른 한류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합참은 “동명부대가 4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문화 알리기를 접목한 민사작전인 ‘코리아 메모리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면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레바논에 한류 바람이 일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5개 마을 순회하며 한글교실 운영 특히 동명부대가 2008년부터 한국문화 알리기 프로그램의 하나로 매주 1회 1시간씩, 지역 5개 마을을 순회하며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실을 운영하는 것도 한류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12주 교육과정을 이수하는데 지금까지 40개 기수 371명의 수료생이 배출됐다. 한국어 말하기 경연도 주기적으로 마련했다. 지난 4월 15일 열린 경연대회에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이라는 제목의 글로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은 모나 딥(12)양은 “레바논 남부 지역 평화와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준 한국부대 장병에게 감사한다.”면서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전쟁기념사업회장 선영제 예비역중장

    정부는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에 선영제(65) 예비역 육군 중장을 임명했다. 전쟁기념사업회는 전쟁기념관에 대한 관리와 호국항쟁 및 6·25 전쟁 역사의 연구와 교육을 총괄하는 전쟁기념사업법상의 기관이다. 육군사관학교 25기로 임관한 선 회장은 합참 작전처장, 35사단장, 2군 참모장, 9군단장, 육군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 가혹행위 해병대 병사 ‘붉은 명찰’ 뗀다

    가혹행위 해병대 병사 ‘붉은 명찰’ 뗀다

    해병대가 구타와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병사의 군복에 부착된 ‘빨간 명찰’(붉은 명찰)을 떼어내기로 했다. 18일 국방부와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는 이달부터 구타와 폭언, 욕설, 왕따, 기수 열외 등 가혹행위에 가담한 해병대 병사에 대해서는 해병대원을 상징하는 붉은 명찰을 일정기간 떼어내고 해병대사령부 직권으로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기로 했다.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 명찰을 떼는 것은 해병대원에게 사실상 가장 큰 벌칙이라는 게 해병대 측 설명이다. 해병대는 또 중대급 이하 부대에서 구타와 폭행 등이 적발되면 해당 부대를 해체해 재창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해병대는 해병대사령관에게 부대를 해체하고 재창설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 같은 방안을 조만간 확정해 해병대사령관 ‘특별명령’으로 하달한 뒤 전체 장병에게 이 명령을 이행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위반하면 명령위반죄로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이 같은 방안을 이날 열린 해병대 병영문화 혁신 대토론회에서 밝혔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토론회에서 “구타나 가혹행위, 집단 따돌림 등 해병대가 하나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행위는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총기 사고가 난) 지난 4일 이후 마치 착한 모범생이던 내 아들이 알고 보니 비행 청소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친한 친구한테 배신당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씁쓸한 마음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사람의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고 가해하고 즐기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범죄자”라면서 “나는 이를 범죄행위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참석한 해병 1사단 신현진 상병은 “해병대 문화는 엄격한 기수관계로 대표되지만 오도된 기수문화는 비합리적인 행위 묵인, 구타 등의 악습을 통한 군기 유지로 이어졌다.”면서 “해병대의 용맹함과 단결력의 근간은 건강한 기수(문화)로 올바른 기수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홍두승 서울대 교수, 육성필 한국QPR자살예방연구소장, 김세원 고려대 교수, 윤영미 평택대 교수, 해병대 장병 185명, 미 해병대 간부 6명 등이 참석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美군수업체 해킹… 기밀 2만4000건 샜다

    미국 군수업체 컴퓨터에 보관돼 있던 국방 관련 파일 2만 4000건이 지난 3월 외국 정보기관의 해킹 공격으로 도난당했다고 미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윌리엄 린 국방부 부장관은 미군의 종합 사이버안보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2만 4000건 해킹은 미 국방부를 상대로 일어난 단일 해킹으로는 사상 최대의 피해 규모로, 도난 자료 가운데에는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 부장관은 “우리는 이 공격이 외국의 정보기관에 의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즉, 국가가 그(해킹 공격) 뒤에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번 해킹 사건에 어느 국가가 연루됐는지, 또 피해 업체는 어디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언론은 중국에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펜타곤 “외국 정보원 소행” 린 부장관은 국방산업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 몇 년간 매우 중요한 파일들을 도난당했으며, 이 중에는 미사일 추적 시스템과 위성항법기기, 무인정찰기 개발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디지털 창고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처음으로 발표한 사이버 방어 전략을 통해 사이버 공간도 육지, 해상, 공중, 우주와 같은 작전의 장으로 간주해 발생 가능한 상황에 철저히 대처할 수 있도록 장비와 조직을 갖추고 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국방 관련 네트워크 보호를 위한 새로운 방어 작전 개념 도입, 미국 정부기관 및 민간 분야와의 파트너 체제 구축, 집단적 사이버안보 강화를 위한 국제공조 강화, 사이버 관련 인력 및 기술 개발 등 총 5개의 전략적 방안을 발표했다. 린 부장관은 “21세기에는 비트(bits)와 바이트(bytes)가 총알이나 폭탄과 같이 위협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 국방부는 사이버 공격을 받을 경우 단순한 방어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작전도 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린 부장관은 “미국은 전쟁법에 따라 심각한 사이버 공격에 대해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공격에 비례한 정당한 군사적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사이버 공격엔 군사적 대응”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동참모본부 부의장도 기자들에게 미국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줄이기 위한 공격적 접근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해킹) 공격을 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처벌도 없다.”면서 “우리는 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당신이 이런 일을 했다면, 그에 따른 대가가 올라갈 것이다’라는 점을 해커들에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AP통신은 미군이 적에게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외국에 대한 사이버 첩보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과 범위를 규정한 대통령 행정명령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미 정부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새 전략은 정부나 민간 부문에 대한 외부의 사이버 공격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리는 기존 전략과 달리 인터넷상에서 선제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자들을 색출해 낼 것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中 총참모장의 외교적 무례 불쾌하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의 무례와 오만이 하늘을 찌를 정도다. 천빙더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그제 중국을 공식 방문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미국은 초강대국이어서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얘기하는 것이고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에 이렇게 얘기하면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패권주의에 맞는 행동이나 표현이 있는데 미국이 하는 것은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불만이 있거나 할 말이 있으면 미국 파트너에게 말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김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매우 무례한 짓이다. 천 총참모장은 김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이 지켜보는 15분간의 모두(冒頭) 발언에서 이 같은 말이 포함된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미국 측에 대한 불만과 불쾌함을 보여주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이다. 천 총참모장은 또 “한·미가 동맹관계이기는 하지만 한국도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도 많은 말을 미국에 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미국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꼬는 말이다. 망언(妄言)이나 다를 게 없는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은 것이다. 불쾌하기 그지없다. 대국은 대국다워야 한다. 중국은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고 있지만, 대국다운 행동을 해야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쩌다 돈 좀 벌었다고 함량 미달의 행태를 보이는 일부 졸부처럼 행동해서는 결코 존경 받을 수 없다. 중국은 한·미 동맹에 시비를 걸 자격도 없다. 북한 김정일 정권이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를 포격하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사과가 없는 것은 중국이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거나,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려고 할 게 아니라 말썽꾸러기 북한을 따끔하게 질책하는 게 도리이고 순서다. 정부는 무례한 중국에 할 말을 당당히 해야 한다.
  • 한·중 국방장관 “군사대화 정상화”

    한·중 국방장관 “군사대화 정상화”

    한국과 중국이 지난해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소원해진 양국 군사관계를 복원하고 고위급 군사대화를 완전히 정상화하기로 15일 합의했다. 김관진 국방장관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은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8·1청사에서 제8차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양국 군사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수준에 맞게 확대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량 부장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국방군사분야 교류 확대와 지역 안보정세 평가, 재난구호 상호지원 양해각서(MOU) 조속 교환, 아덴만 해역의 해적 퇴치활동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4개 항의 ‘공동언론보도문’을 처음으로 채택해 합의사항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북한을 압박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양국은 한국의 국방차관과 중국군 부총참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국방전략대화’ 협의체를 개설하기로 하고 첫 번째 회의를 오는 27~30일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매년 상호 교환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이 협의체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전략적 협의의 기반이 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서울 오이석기자 stinger@seoul.co.kr
  • ‘사령관 사의 표명 말 바꾸기’ 보도에 “이XX야” 해병장교 기자에 욕설 파문

    ‘사령관 사의 표명 말 바꾸기’ 보도에 “이XX야” 해병장교 기자에 욕설 파문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이 총기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해병대사령부의 대령급 담당 참모가 말 바꾸기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장교가 취재기자에게 욕설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병대는 뒤늦게 해병대 부사령관과 담당 장교가 기자 등에게 사과할 뜻을 밝혔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지난 14일 오전 유 사령관이 12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하지만 유 사령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말을 바꿔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고 말했을 뿐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측도 유 사령관이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 자료를 내고,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오전 해병대 A 대령은 국방부를 출입하는 여러 기자들에게 유 사령관의 사의 표명을 이미 확인해줬다. 이에 해병대사령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참모가 사의 표명을 했다고 말한 것은) 실수”라고 밝혔다. 해병대의 명백한 말 바꾸기가 확인되면서 모 방송은 말 바꾸기를 했던 해병대사령부 A 대령의 실명과 함께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 직후 A 대령은 담당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있는 거 없는 거 만들어 막 보도하냐. xxx야, 니가 기자를 얼마나 할지 모르지만 인간답게 살아, 이 xxx야.”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이와 관련, 해당 방송사는 해병대사령부와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기로 했으며, 국방부 출입 기자단은 기자단 회의를 통해 유 사령관에게 직접 사과와 함께 관련 사안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군사관계 천안함 前 수준 복원

    한국과 중국의 군사 관계가 점진적 정상화 궤도를 밟기 시작했다. 15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양국 국방장관의 군사대화 정상화 합의는 양국 군사관계를 지난해 천안함 피격 사건 이전의 수준으로 복원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반도의 안정을 최우선 동북아 외교과제로 삼고 있는 중국은 물론 우리 정부로서도 북한과 혈맹 관계인 중국을 제쳐 놓은 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적으로 한·중 군사관계 복원을 모색해 왔고 이번 회담에서 고위급 국방전략대화 협의체를 개설키로 한 것이 첫 성과로 꼽힌다.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지난해부터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정부는 지난해 5월 말과 6월 초에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의 싱가포르 샹그릴라대화 참석에 맞춰 국방장관 회담 개최를 추진했으나 국회 국방개혁안 심의 일정에 몰려 일정을 잡지 못했다. 지난해 말에는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의 전격적인 교체로 회담이 불발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은 이번에 한·중이 합의한 고위급 국방전략대화 협의체와 유사한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 간에는 이 같은 정례 대화채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북한이 이번 합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열릴 첫 회의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한 국방군사교류 확대, 재난구호 상호지원 양해각서(MOU) 교환, 내년 한·중 수교 20주년 관련 국방당국 간 사업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군사대화가 정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상호 군사교육 교류도 내년부터 재개된다. 임관빈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 2008년 한·중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했으나 국방분야에서는 이러한 수준에 미흡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양국의 기본관계 수준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국방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김관진 국방장관과 천빙더 총참모장의 만찬 때에는 만찬장 입구에 김 장관의 인물 사진과 합참의장 시절 그가 천 총참모장과 찍은 기념사진을 함께 걸어 각별한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사진 밑에는 벗을 맞이하는 기쁨을 말하는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乎)라는 글귀를 적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공동 언론보도문에는 천안함·연평도 사태의 도발 주체가 북한이라는 사실이 명기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북한을 의식한 중국이 끝내 북한을 명기하는 데 반대했고 우리 정부도 양국 군사관계의 진전을 위해 한발 양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총참모장, 김 국방에 ‘외교적 무례’

    中총참모장, 김 국방에 ‘외교적 무례’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14일 중국을 방문 중인 김관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일방적으로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천 참모장은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며 김 장관보다는 격이 낮은 직책이기 때문에 그의 이날 행동은 ‘외교적 무례’일 수 있다는 비판이 외교가에서 제기됐다.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이날 오후 김 장관을 맞이한 천 총참모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벼운 덕담을 건넨 뒤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한국을 찾은 것을 거론하면서 작심한 듯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천 참모장은 “멀린 의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은 난사(南沙) 4도 문제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미국이 베트남, 필리핀과 군사훈련을 크게 한 것이 바로 난사 4도에 개입하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남중국해 주변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미국이 개입하게 되면 더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천 참모장은 “미국은 초강대국이어서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얘기하지만,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에 이렇게 얘기하면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미국 사람들과 무슨 문제를 토의할 때는 어려움이 많다. 한국과 미국도 동맹이지만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면서 “패권주의는 항상 패권주의에 맞는 행동이나 표현을 하는데 미국이 하는 것이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불만을 토했다. 이쯤 되자 미소를 띠고 있던 김 장관도 정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장관은 “멀린 의장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천빙더 총참모장에게 말해줬고, 나도 (멀린 의장으로부터)천빙더 총참모장을 소개받았다.”면서 “한·중·미 3국 사람들이 서로 좋게 방문하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 동북아 안보가 잘 될 것 같다.”고 에둘러 반박했다. 또한 김 장관은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은 우리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고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 지난해 두 개의 사건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난사 4도 문제에 대한 평소 중국의 생각을 말했지만 과한 것 같다.”면서 “발언 내용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회담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말한 저의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권재진 법무 임명 둘러싼 당·청 기류-强] 靑 “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

    청와대는 왜 ‘권재진 카드’에 집착하나.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각의 거센 반대 속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려는 것은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는 것이 청와대 쪽의 설명이다. ●‘청문회 통과’ 등 조건 충족 집권 후반기를 맞아 이 대통령이 ‘일하는 내각’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 출신으로 능력을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 권 수석보다 법무장관 후보로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문회 통과’라는 기본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연수원 기수도 고려해야 하고, 검찰 조직 내에서 신망이 있어야 한다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을 감안할 때 인재풀이 지극히 협소하다는 것이다. “전관예우 문제 때문에 거액의 연봉을 받고 로펌에 간 변호사 출신은 아예 못 쓰지 않느냐.”(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말에서 이 같은 고민이 드러난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법무부 장관도 결국 대통령의 스태프(참모) 아니냐. 인사권자 입장에서는 누가 제일 일을 잘할 수 있는 최적임자인지를 고려했을 것이고, 이것저것 다른 것을 따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권 수석이 지난 2009년 9월부터 2년 가까이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 일해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이런 경험이 장관으로서의 업무연속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드러난 일선 검사들의 반발과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퇴에서 보듯 정권 말기로 가면서 검찰조직의 통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도 이 대통령이 누구보다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진 권 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려는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 수석이 김윤옥 여사의 초등학교 후배로, 어린 시절부터 친한 사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 내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재인 사례와 비교는 잘못” 일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임명하려 했지만 ‘측근기용’이라는 비난에 막혀 무산됐던 사례와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을 비교하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문 전 수석은 검찰 경험이 없고, 노 대통령의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정치적인 동지이면서 최측근 인사였지만, 권 수석은 대검차장, 서울고검장 등 검찰의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들어 문 전 수석의 사례와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靑회동 계기로 당·청 혼선 정리 기대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오찬을 했다. 오찬의 성격은 이 대통령과 7·4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최고위원들과의 상견례지만, 중요한 이슈를 놓고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시각 차가 있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높았다.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내정하려는 기류와 관련해 남경필 최고위원이 반대의견을 냈다. 참모 출신이 법무장관이 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공정한 선거관리가 힘들 것이라는 게 이유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상당수 당직자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충분한 의견 조율을 통해 법무장관과 어제 물러난 김준규 검찰총장 후임에 적임자가 발탁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정권 말기로 갈수록 힘이 약해지는 게 속성인데 인사를 놓고 불필요한 잡음이 계속되면 여권의 힘만 더 빠진다. 잘못된 인사를 하면 힘이 더 빨리 약해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오찬에서 “당과 정부가 정책혼선을 빚는 것처럼 비춰지는데 잘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중요 이슈에 대한 혼선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과 관련된 혼선이다.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당·청은 심기일전해 제대로 된 여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아직 1년 7개월이 남았다. 벌써부터 지리멸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현안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야당과 성실하게 협의하면서 납득시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야당도 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한·미 FTA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서는 곤란하다.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이다. 여당이라면 야당과는 달리 포퓰리즘에 대해서는 일정한 선을 그어야 한다. 서민을 위한 대책은 물론 시급하지만 옥석을 가리고 재원대책도 충분히 검토한 뒤 내놓아야 한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무책임하게 쏟아내서는 안 된다. 야당과는 달라야 한다.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소통을 보다 활성화해 혼선과 불필요한 잡음, 불협화음을 떨쳐내야 한다.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살기 힘든 서민들을 위해 보다 따뜻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기 바란다. 또한 야당, 국민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Q&A] “정치권에 오니 진보가 되더라”

    Q 누구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나. A 손학규 대표가 통합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왔을 때 선배가 전북 지역 조직을 맡았다. 나에게 도와 달라며 손 대표의 책을 두고 갔다. 학생운동을 하다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찾아간 장례식장에서 붙잡혔다는 내용이 들어 있더라. 진정성 있는 사람 같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Q 손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데 부담감은 없나. A 난 손 대표와 가까운 국회의원, 참모들과 개인적 인연이 없다. 세력화가 아닌 개인적으로 교감을 나눈다. 측근이란 표현은 좋다. 그 사람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고 교감하는 것도 상당하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은 방향으로 갈 것이란 확신도 있다. 나의 행보에 손해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Q 정치권에 들어와 보니 어떤가. A 정치인들은 진정성이 없다. 매번 사람들의 어려움을 얘기하지만 궁극적으로 어떤 게 본인에게 유리한가를 판단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 아닐까. Q 본인은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A 공감하는 정치를 해야 살아남는다고 본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 특정 정당에 휩쓸리는 것, 개인 정치를 하는 것에 문제를 느끼는 내 또래들이 정치 주류를 이룬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Q 이념적 성향은 어떤가. A 정치를 하기 전에는 한번도 내가 진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정치권에 오니 진보가 되더라. 대한민국 정치는 매우 보수화돼 있다. 민주당이 가장 애매하다. 더 진보로 가는 게 옳다. Q 대변인을 지냈다. 어떤 원칙으로 논평했나. A 적정 수준의 비판과 자기 주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근본적 성찰 없이 상대를 비방하고 폄하하는 건 당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공멸하는 것이다. Q 매형이 진보정당 연구소장, 형이 시민운동가라 야권 통합에 대한 느낌이 남다를 듯하다. A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 통합으로 가야겠지만, 거기에 매몰되는 건 문제가 있다. 시점을 정해 2~3개월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불가능하면 규정을 만들어 야권연대, 정책연합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가상 정당은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 Q 지난 4월 국회 사법제도개선특위에서 중도 하차한 이유는. A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당시 검찰개혁소위에 있었는데 검찰의 권력을 견제할 공직수사비리처 신설 카드를 너무 쉽게 양보했다. 검경 수사권 개시는 국민 삶과 아무 관계가 없다. 기관 간 권리 다툼으로 허우적대는 사개특위는 본질이 왜곡됐다. Q 트위터에 ‘미래를 만드는 정치인’이라고 썼더라. 무슨 의미인가. A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기보다는 10년 뒤 비전을 내다보고 정치를 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이춘석 의원은 ▲1963년 전북 익산 출생 ▲전북 남성고·한양대 법학과 ▲사법고시 30회 ▲군법무관 ▲원광대 법학대학원 석·박사 ▲취미:영화감상 ▲롤모델 정치인: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이념정체성은 진보이나 좌우 포용해 생활정치를 함) ▲좌우명:타협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원칙은 타협하지 않는다. ▲혈액형:B형 ▲가장 자랑스러운 스펙: 익산 무변촌 1호 변호사 무료법률상담 ▲최근 읽은 책: 위험한 경제학(선대인 저, 외형적 성장의 위험)
  • MB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 필요”… 權법무 기용 시사

    MB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 필요”… 權법무 기용 시사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 대다수 의원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권재진 카드’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등 당 신임 지도부의 오찬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법무장관·검찰총장 인선과 관련, “청문회가 중요하다. 사람이 정해지면 홍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해 처리하겠다.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스타일리스트는 곤란하다.”고 밝혔다고 김기현 당 대변인이 전했다.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란 청와대 참모인 권 수석, 스타일리스트란 김준규 검찰총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법무장관 내정자로 권 수석이 거론되고 있는데 적절치 않다. 우리가 야당 시절 내세웠던 원칙을 지금 바꾸면 안 된다.”면서 “홍 대표 등 극소수만 제외하고 의원들 대부분이 반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원희룡 최고위원조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벌어 놓은 민심을 다 까먹을 수 있다.”면서 “내 의견을 적절한 방법으로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의원들의 부정적인 정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홍 대표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자 참석자들이 반발했다. 중진 의원들은 “청와대에 당의 분위기를 똑바로 전하라.”고 채근했다.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에 “대통령님 정말 너무해요. 인사 때마다 당을 어렵게 하시고. 대통령님은 진정 정권 재창출을 원하시는 건지. 설마 난 됐으니 그 다음은 모르겠다는 건 아닌지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오후 늦게 기자들과 만나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인사에 당론이란 없고 의원들 개개인의 생각만 있을 뿐”이라며 찬성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준선 의원 등 홍 대표의 측근들까지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을 비판하고 있어 당·청 갈등과 당 내분이 동시에 터져나올 조짐마저 보인다. 청와대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권재진 카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년 대선, 총선을 앞두고 측근 인사가 법무장관으로 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선거는 해마다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항상 못 한다. 청와대에 있다고 장관으로 못 나가는 것은 좀 억울한 일 아니냐.”면서 “장관이나 수석이나 모두 대통령 참모 아니냐. 미국은 백악관 보좌관이나 장관이나 다 세크리터리(비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괜찮았던 사람들은 로펌 변호사를 해서 전관예우에 다 걸린다.”면서 “인재 풀이 굉장히 국한돼 있다. 이제 검찰에서 나간 사람은 못 쓰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새 법무 인선기준은 공정선거·검찰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 변경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한 김준규 검찰총장의 후임 인선이 임박한 가운데 새 법무장관에 누가 기용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관리를 책임지는 자리에는 국민의 눈에 공정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인물이 기용돼야 한다.”며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기용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비슷한 여론이 감지된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인사의 기용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과거 권위주의적 정부에서조차 법무장관에 민정수석을 앉히지 않았던 것은 ‘법 집행의 중립성’이라는 대의를 거스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최측근인 문재인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앉히려다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발에 부딪혀 뜻을 접은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은 그때 ‘코드 인사’ ‘오기 인사’라며 맹비난하지 않았던가. 청와대는 검찰 경험이 전혀 없는 문 전 수석과 대검 차장 출신인 권 수석은 ‘경력’ 면에서 다르다지만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그럼 판사 출신의 역대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뭐라 할 것인가. 올 초 감사원장 후보에 지명됐다가 13일 만에 스스로 물러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전관예우 외에 ‘감사원 중립’이라는 벽에 좌초된 것으로 봐야 한다. 각료 기용은 대통령 고유의 인사권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인사권도 상식과 정도를 벗어나선 안 된다. 대통령이 신임하는 참모 출신이어야 통치철학을 더 잘 구현할 수 있다는 믿음부터 버려야 한다고 본다. 법무장관은 엄정한 법 집행을 관리·감독하는 자리다. 더구나 김준규 총장의 사퇴 파동을 거치면서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사이에서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새 법무장관의 인선 기준은 내년 양대 선거의 공정한 관리와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찰 권력을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시야를 조금만 넓힌다면 이러한 과제들을 강단 있게 해낼 인물은 얼마든지 있다.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와 같은 냉소적인 평가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 ‘추적자’ 美 대선주자 언행 동영상 촬영 “You Tube 찍히면 유권자에 찍힌다”

    애런 필딩(27)은 그의 먹잇감을 조용히 스토킹한다. 먹잇감은 내년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이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에 올리는 게 필딩의 일이다. 필딩은 지난 4일 독립기념일에 공화당 선두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뉴햄프셔 애머스트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존 헌츠먼 전 중국대사와 조우해 어색한 악수를 하는 장면을 찍었다. 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필딩은 ‘추적자’(tracker)로 불린다. 쉽게 말하면 대선주자 파파라치라고 할 수 있다. 필딩은 ‘21세기 미국의 가교’(American Bridge 21st Century)라는 단체에 직업적으로 고용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단체는 공화당 후보들의 주요 방문지나 유세 현장을 찾아다니며 비디오 카메라로 이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린다. 이 단체는 보수 언론, 특히 폭스뉴스에 비판적 단체인 ‘미국인들을 위한 미디어 문제’ 창립자 데이비드 브록이 설립했다. 이 단체는 첨단 카메라와 컴퓨터로 무장한 10여명의 전문 추적자를 고용해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자주 방문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주요 주에 파견해 놓고 있다. 추적자들은 후보들의 연설과 주민과의 대화 장면은 물론 말실수나 이상한 행동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리거나 나중에 이 후보를 꼬집는 정치광고에 사용할 예정이다. 필딩은 “나는 공화당 후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언제 돌변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카메라 배터리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그들을 온종일 따라다니고 있다.”고 했다. 필딩 같은 추적자는 선배 추적자인 S 사이더스의 후예들이다. 사이더스는 2006년 조지 앨런 상원의원의 인종차별 발언을 녹화해 그의 재선을 좌절시켰던 민주당 소속 추적자였다. ‘21세기 미국의 가교’는 워싱턴 DC에다 상황실도 두고 있다. 이곳에서 20여명의 ‘연구원’들이 공화당 예비후보들의 신상과 경력 등을 집중 분석하는 한편 추적자들이 보내 온 영상 자료들을 심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추적자들은 공화당 후보들을 따라 일반 가정에서 열린 파티에까지 들어갔다가 쫓겨나는 일도 있다. 일부 공화당 후보들의 참모들은 이들의 존재를 이미 알고 대비할 정도가 되고 있다. 이 단체의 대표인 로델 몰리뉴는 “우리의 임무는 그들(공화당 예비 후보들)의 언행을 기록에 담아 그들이 그 기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공화당 후보들이 드러내는 본색을 기록할 기회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몰리뉴는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의 보좌관 출신이다. 공화당 측도 민주당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추적자를 고용하고 있지만 민주당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日군용기 ‘센카쿠 대치’… 위기 고조

    중국과 일본 간 영토분쟁 중인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해역 상공에서 양국 군용기 사이의 마찰이 잦아지면서 우발적인 충돌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 합동참모본부는 중국 군용기 2대가 지난 4일 센카쿠열도 해역의 일본 영공 60㎞ 지점까지 접근해 F15 전투기를 출격시켜 제지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중국 군용기는 일본 영공에 진입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중국이 발끈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8일 “중국 군용기가 자국 영해 상공을 비행하는 것은 국제법 관련 준칙에 완전히 부합한다.”면서 “댜오위다오와 부속도서는 예로부터 중국의 고유 영토로 중국은 그것에 대해 논쟁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아울러 일본의 지나친 대응이 우발적인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동중국해에서 중국을 겨냥한 순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선박과 항공기의 정상적인 활동에 대한 일본 함정 및 항공기의 밀착감시와 추적은 양측에 오해와 오판을 초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은 바다와 하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외의 사고를 막기 위해 일본이 위험한 활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센카쿠열도 부근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중국 군용기의 접근을 제지한 것은 2006년의 두 배 수준인 44차례에 이른다. 지난해 9월 센카쿠열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 충돌사건 이후 극도로 악화된 중·일 관계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점차 회복되던 터였고, 지난 5일 일본의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 것도 그 일환으로 이뤄진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생명의 窓] 다 받아들이자/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생명의 窓] 다 받아들이자/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장마가 찾아온 바다엔 물결 소리가 거셌다. 저 물결은 어디로 가고 싶은 것인가. 그 너른 바다에 살아도 또 가야 할 그 어딘가가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 넓음에 끝없음을 저 물결은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너무 작게 산다. 우리 안에 허공보다 넓은 마음이 있다는 것은 까맣게 잊고 살아가고 있다. 바다는 넓어도 그 무한성을 확인하고자 하는데, 우리는 먹고 마시고 대상을 따라 생각하는 삶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은 허공보다도 넓은데 우리는 이 작은 모습만을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왜 저 물결처럼 자신의 넓음을 확인하려 들지 않는 것일까. 왜 ‘나는 누구인가.’라고 우리는 자신을 향해서 질문을 던지지 않는가. 질문을 던지다 보면 우리는 알게 된다. 이 작은 내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이 작은 ‘나’ 뒤에 형상으로는 그릴 수 없는 자신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허공보다 넓은 존재임을 확인하는 일이다. 자신이 얼마나 넓은 존재인가를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삶의 모든 분노와 절망으로부터 벗어나 용서와 평화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하안거를 마치고 부처님의 빼어난 제자가 길을 떠나려고 하고 있었다. 그때 다른 비구 하나가 부처님의 상수 제자가 자신을 비난하고 때렸다고 부처님께 고했다. 부처님은 상수 제자인 사리불에게 그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한 스승 밑에서 함께 공부하는 도반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용서를 빌거나 참회도 하지 않고 어떻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이시여, 저는 마치 대지(大地)와도 같아서 어느 누가 꽃을 던져도 즐거워하지 않고, 혹 대소변이나 쓰레기를 쌓아 놓아도 불쾌함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사리불은 평화로웠다. 그는 이미 형상에 국한된 자신을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허공과도 같이 넓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았고 그 삶의 평화로움을 구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결치는 바다를 향해 누군가 방뇨를 한다. 그러고 나서 동료들을 향해 시원하다고 소리친다. 몹쓸 인간. 바다보다도 내가 먼저 불쾌해졌다. 바다는 얼마나 불쾌할 것인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의 행적 앞에서 나는 민망했다. 바다에게 사죄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도 나의 좁은 소견일 뿐이다. 바다는 인간의 만행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물결치며 달려오기를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 좁은 마음에 갇힌 우리는 언제나 반응한다. 그래서 어떤 경계 앞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반응한다는 것은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구속은 생명의 참된 모습을 모르는 데서 온다. 형상에 집착하면 그 어디에나 구속될 수밖에 없다. 전도몽상이다. 이 전도된 몽상을 여의지 않으면 마음의 평화를 만날 수가 없다. 그러나 생명의 참모습을 아는 사람은 주시한다. 주시함으로써 반응의 파고로부터 자유롭다. 그래서 언제나 고요한 마음의 평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바다에 바람이 분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내 전신을 스쳐 지나간다. 사람은 어떻게 성장해 가는가. 체험을 통해서도 성장해 가지만 진리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도 성장해 간다. 우리의 마음이 허공과 같이 넓다는 것을 알고 믿을 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마음의 크기에 걸맞게 살아가는 사람은 그 어느 것도 다 받아들인다. 분별로 인한 괴로움이 없다. 그 마음 안에서는 모든 것이 지나가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의 크기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언제나 부딪치기를 멈추지 못한다. 터지고 깨져서 분노하고 슬퍼할 뿐이다. 왜소한 삶의 끝은 초라할 뿐이다. 바다와 부처님의 제자는 닮았다. 그들은 다 받아들인다. 그래도 넘치지 않는다. 이 허공과도 같은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삶의 주인공은 우리 자신이다. 다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아니면 분별하다가 저녁 해를 맞을 것인가. 삶은 마음의 본래 크기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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