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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부당·부실업무 딱 걸렸네!

    국방부와 공군본부가 군 비행장, 사격장 주변의 소음피해 소송을 처리하면서 확인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배상금이 중복 지급된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이 10일 발표한 ‘국방부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군본부는 대구 비행장 등 44건의 소음소송 사건에서 주민들의 소송 중복 제기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아 75명에게 1억 4000여만원의 배상금을 이중으로 지급했다. ●소음 소송 44건 1억여원 이중지급 업무 부실로 배상금을 엉뚱하게 지급한 사례는 국방부에서도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소음피해 손해배상금을 소송대리인에게 지급할 경우 원고와 대리인의 신분증과 예금통장 사본, 위임장 등을 제출받아 확인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런데도 국방부는 집단소송이라는 이유로 소송 대리인에게 위임장 사본 등만 받고 배상금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78억원 규모의 배상금이 지급됐던 수원비행장 소송건의 경우 중복소송 제기자 6명, 거주 불명자 37명, 사망자 161명 등에 대한 손해배상금 3억 8000여만원이 소송대리인에게 넘어갔다. 감사원은 “민법상 시효취득 기간인 10년이 지나면 현실적으로 배상금을 수령할 수 없는 원고의 몫까지 대리인이 부당 취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공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에게 중복 지급된 배상금 1억 4000만원을 회수하고, 소송대리인이 원고에게 지급하지 못한 배상금을 공탁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각각 통보했다. 국방부 산하기관인 전쟁기념사업회에서는 지난해 예식사업과 임대 및 매점운영 등으로 벌어들인 4억원을 국방부 승인 없이 임직원 성과금과 격려금으로 돌려 쓰다 덜미를 잡혔다. 2008년에는 8억원, 2009년에는 2억원의 자체 수입금을 부당집행해온 사실도 함께 적발됐다. ●예식 수입금 등 14억 부당 집행 가짜 연구보조원을 내세워 인건비를 타낸 뒤 이를 개인용도로 써온 ‘간 큰’ 국방대 교수도 있었다.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 A 부교수는 실제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공군대위 등 13명을 연구보조원으로 허위 등록, 대위들에게 자신의 계좌로 인건비를 이체하도록 지시했다. 이런 수법으로 2007년부터 올 1월까지 그가 챙긴 부당 인건비는 5000만원이 넘었다. 같은 대학원 B교수도 가짜 연구원을 만들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500여만원의 인건비를 타냈다. 감사원은 국방부 장관에게 관련자들의 중징계와 함께 부당지급된 인건비를 회수하라고 통보했다. 또 국방부가 장병들에게 저렴한 통신요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KT와 나라사랑카드 통화서비스 제휴 계약을 맺어 KT에 사실상 회원모집 특혜를 주고도 부실관리로 오히려 장병들에게 손해를 끼친 사실도 드러났다. ●KT ‘바가지 이통요금’ 방치 KT는 지난해 7월 장병들이 통화할인 서비스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동전화요금(후불제)을 종전 분당 92원에서 104원으로 인상했는데도 국방부는 이를 방치했다. 감사원은 “다른 통신사 요금 수준으로 분당 5원 인하할 경우 장병들은 연간 최소 8억원이 넘는 통화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국방부에 나라사랑카드 후불요금 인하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 아닌 ‘해군데이’

    ‘2011년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아니고, 해군 창군기념일입니다.’ 해군이 11일 66번째 생일을 맞는다. 정확하게는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손원일 제독이 66년 전인 1945년 해군의 생일로 삼은 날이다. 한문으로 ‘十一월十一일’, 十과 一을 조합한 선비 사(士)자 두 자가 겹치는 날인 ‘쌍사절’을 택한 것이다. 해군은 ‘士’자가 세 번 겹치는 이날에 ‘제2 창군의 날’이라는 의미를 담기로 했다. 지난해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실추됐던 명예를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해군은 손 제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기념 음악회, 천안함 재단 주관 안보체험, 만함식 등 각종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순국한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한·미FTA 설득 직접 나서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당초에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지난달 말부터 한·미 FTA 핵심 쟁점 사항으로 떠오르면서 여당과 야당이 극한 대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여야가 사생결단 식으로 싸우는 상황을 봐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무겁다. 한나라당은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다는 입장을 겉으로는 내비치고 있지만 야당의 반발이 거센 데다 한나라당의 결속력과 의지도 약한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참모진을 통할 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 자주 전면에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한·미 FTA와 같은 중요한 국가의 현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사실 이러한 상황이 오기 전에 이 대통령이 적극적인 행보를 했어야 했다. 이 대통령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대표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만나 ISD 등 야당에서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진솔하게 의견을 나누면서 설득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의 회동 추진과는 별개로 FTA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든가,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강구하기 바란다. TV를 통해 전문가 또는 보통의 시민들과 토론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FTA와 관련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의견 개진도 하고 FTA로 피해 보는 분야에 대한 지원 등도 소상히 알리는 게 좋을 것이다. FTA를 반대하는 야당과 계층을 이해시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여야가 극심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FTA 비준안을 며칠 빨리 처리한다는 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임태희 비서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등 청와대 보좌진도 야당 의원들과 만나 솔직한 의견을 나누면서 협조를 구해야 한다. 청와대 참모가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야당 측 인사도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보이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FTA를 반미 선동 도구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유념하기 바란다. 다른 나라와의 FTA에서는 아무 말도 없다가 미국과의 FTA에서만 ISD를 문제 삼는 것은 균형 있는 접근이 아닌 듯하다.
  • “귀 열고 듣겠지만… 이런 방식 유감”

    “귀 열고 듣겠지만… 이런 방식 유감”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苦言)을 듣겠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문제 제기는 유감이다.” 청와대는 6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한 한나라당 혁신파의 서한을 전달받고 이 같은 공식 반응을 보였다. 김효재 정무수석이 정태근 의원으로부터 의원 25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전달받은 직후 박정하 대변인을 통해 내놓은 입장 표명이다. 표현은 자제했지만 불쾌감도 분명하게 내보였다. ●“FTA 비준안 처리 등 힘모아야” 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는 그의 ‘침묵’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김 수석으로부터 혁신파 의원들의 서한 내용을 보고받았으나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뜩잖아하는 이 대통령의 심기를 전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김 수석도 “청와대는 언제나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을 들을 것”이라면서도 “문제 제기를 한 의원들을 포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문제”라며 공동 운명체를 강조하는 것으로 유감을 나타냈다. 김 수석은 특히 “이 대통령이 국가 이익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비롯해 산적한 민생 현안을 챙기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모들 말 아꼈지만 ‘불쾌’ 주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소장파의 요구대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만 생기면) 툭하면 사과를 하라는 거냐.”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수용하기 어렵지만 청와대 인적 쇄신 등 나머지 요구 사항 중 타당한 것들은 검토를 통해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또 ‘목선 탈북’

    또 ‘목선 탈북’

    북한 주민 21명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해상에서 목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해군 함정에 발견돼 관계기관에서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는 사실이 6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함정은 지난달 30일 오전 3시 20분쯤 인천 대청도 서쪽 41㎞ 해역에서 5t급 목선 한 척을 레이더로 발견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37.8㎞ 떨어진 곳이었다. 해군 함정은 당시 인근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300t급)에 의심 선박이 계속 남하하고 있으니 검문검색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경의 확인 결과, 목선에는 북한 주민 일가족 21명이 타고 있었으며 어린이와 어른이 비슷한 비율로 타고 있었다. 당시 인근 해상에선 많은 중국 어선들이 조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목선도 북한 당국의 검거망을 피해 불을 끈 채 중국 어선 무리에 섞여 남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발견 당시부터 귀순 의사를 밝혀온 주민들 전원을 경비함에 옮겨 태우고 목선을 예인,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 부두를 통해 입국시킨 뒤 정보당국에 넘겼다. 북한 주민들은 현재 인방사에서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로부터 정확한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다. 올해 들어 북한 주민이 서해상으로 귀순한 것은 네 번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與혁신파 25명 쇄신연판장 靑 전달

    與혁신파 25명 쇄신연판장 靑 전달

    한나라당의 수도권 출신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 초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혁신파가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고조된 여권의 위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對)국민 사과와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쇄신 연판장’을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했다. 그러나 친이(친이명박)계 구주류를 중심으로 혁신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됐고, 대통령 사과보다 당 지도부 퇴진이 먼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 등 당권파는 여의도 중앙당사 폐지, 조직 혁신을 골자로 하는 자체 쇄신안을 7일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둘러싼 찬반도 격해지고 있다. 구상찬·김성식·정태근 의원 등 ‘쇄신 서한’ 작성에 참여한 의원 3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인적 쇄신 ▲비민주적 통치 행위 개혁 ▲측근 비리에 대한 신속한 재수사 등 ‘5대 쇄신’ 요구를 담은 연판장 성격의 서한을 발표했다. 서한에는 25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퇴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서한을 받아 보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초선 쇄신파 5명 “대통령이 먼저 대국민 사과를”

    한나라당 혁신파 의원들이 4일 여권 쇄신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흐지부지 끝나는 듯 보였던 쇄신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5대 쇄신’ 서한 내일 전달 구상찬·김성식·김세연·신성범·정태근 등 초선 의원 5명은 ‘대통령의 5대 쇄신’을 담은 서한을 의원들의 추가 서명을 받아 이르면 6일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서한 마련 과정에서 4선의 남경필 최고위원과 재선의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등과도 교감이 이뤄졌다. 쇄신의 첫 대상으로 대통령을 지목한 만큼 당내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명박 정부는 많은 업적을 이뤘지만, 언제부터인지 업적보다 더 큰 벽에 부딪혔다. 오만과 불통으로 상징되는 이명박 정부 자신과 무감각·무기력·무책임한 한나라당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반성하는 데서 우리 모두 출발해야 한다.”면서 “먼저 국민 가슴에 와닿는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747공약 폐기·인사쇄신 요청 이들은 또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의 폐기를 선언하고 성장지표 중심의 정책기조를 성장·고용·복지가 선순환하는 국정기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포함한 인사 쇄신, 정부의 잘못과 측근 비리에 대한 신속한 처리 재지시 등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서한도 마련했다. 다만 당 쇄신안에 대해서는 “다시 글을 드리겠다.”면서도 끝장토론 조기 개최를 요구했다. ●洪대표 7일 당 쇄신안 공개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오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준비한 쇄신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쇄신안에는 인적·정책·소통 쇄신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서민정책 및 2040정책을 위해 ‘당·민 협의회’(가칭)를 만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靑 “최선 다했는데… 본회의 무산 유감”

    청와대는 3일 국회 본회의가 취소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되자 야당은 물론 여당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나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도 해외에 수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어떻게 하지 않을 수 있느냐. 쌍무협상은 조건부 비준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하루빨리 한·미 FTA를 비준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며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다른 핵심 참모는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FTA 비준안은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한 협상안”이라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찬성이면 찬성, 반대면 반대를 해서 표결해 주는 게 민주주의 원칙인 만큼 신속하게 처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인 이날 비준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 좌절된 책임을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에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반대는 이미 예상돼 있던 만큼 여당의 치밀한 협상 전략 부재가 이날 비준안 처리 무산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당 원내 지도부의 협상력이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야당과 협상을 하면서 미리부터 이것저것 다 줘버리니, 안 그래도 FTA를 하기 싫은 야당이 협상 대상이 아닌 ISD를 문제 삼아 버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 문화교류는 문화부에서 맡아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제 문화교류는 문화부에서 맡아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국회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 얘기가 아니다.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빌려 ‘문화외교 활성화 및 증진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이 법은 외교통상부가 문화외교 정책 수립의 주무부처가 되고 해외문화원도 직접 운영하자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문화외교를 잘 하자는데 웬 참견이냐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법안은 의원입법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 외교부가 주도하고 있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현대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문화적 창의성이 없는 기업은 살아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좁게는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 곧 콘텐츠산업은 이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주류산업이 되었다. 이른바 선진국들이 앞다퉈 문화를 주요 정책 의제로 설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문화교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정책 분야다. 그간 이 업무는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해 왔다. 그런데 이참에 외교부가 헤게모니를 쥐겠다고 나선 것 같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같은 소모적인 움직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첫째, 지금은 전문화 시대다. 어설픈 아마추어가 골목대장 노릇을 할 수가 없다. 문화의 특성 가운데 축적성(蓄積性)이라는 것이 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여진 것이다. 문화교류 업무에 대한 정부의 전문성도 단기간 내에 축적되지 않는다. 정부부처 간 전문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다. 둘째, 국제 문화교류의 핵심은 콘텐츠다. 미국이 한·미 FTA 협의 과정에서 저작권 기간을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밀어붙인 이유가 바로 그들의 콘텐츠 우월성 때문이 아닌가. 방송과 통신 간의 융합을 넘어 미디어 간, 산업 간 융합이 일반화되고 콘텐츠를 담을 용기인 콘텐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풀뿌리 콘텐츠 시장과 호흡하며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부처가 문화부겠는가, 외교부겠는가. 셋째, 국내든 국제든 문화정책에서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빼놓을 수 없다. 정치나 정부로부터 지원은 받되 가능하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이른바 정부 불간섭원칙을 일컫는다. 국제문화교류도 가능한 한 정부 색채를 띠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상책이다. 문화에 가급적 외교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또 각국의 문화원들이 대사관이나 공관과는 별도의 건물을 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철학적 배경이 있는 것이다. 한류와 함께 반한류·혐한류도 커져가는 상황에 외교부나 공관이 앞장서 나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우려된다. 넷째, 기본적으로 정부부처는 각자의 고유업무에 충실하면 된다. 괜히 이 업무 저 업무 만지작거릴 시간에 자기 본분에 더욱 매진하는 것이 국익에 이롭다.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복지, 노동 등 정부의 모든 부처업무를 외교라는 이름으로 각색하여 다 맡겠다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금은 나비넥타이 외교시대가 아니다. 그야말로 시장을 속속들이 잘 아는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비즈니스 외교가 필요한 때다. 외교부는 계선(系線)이 아니라 국제업무를 보조하는 전문참모(參謀)로서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 것이 본분이고 이것도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다. 최근 유럽에서도 우리 대중음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외교부가 문화교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교부는 문화부가 문화교류를 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잘하면 된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국회는 문화부가 이 분야 산업을 더 진흥시키고 국제교류 또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미 문화부 관련 법안에 있는 내용을 살짝 바꿔 새로 법안을 만드느니, 조직을 만드느니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국제문화 교류는 다른 나라를 배려하면서 조용하면서도 지혜롭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문화외교 활성화 및 증진에 관한 특별법안’은 바로 철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사설] 책임지지 않는 ‘쇄신’으로 민심 얻겠나

    이명박 대통령이 예의 ‘선(先) 민심 수습 후(後) 인적 개편’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하는 것보다 10·26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뜻을 어떻게 정책으로 구현할지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임태희 대통령실장·백용호 정책실장의 사의표명 파문도 잦아들며 인적 쇄신론 또한 힘을 잃는 양상이다. 이런 와중에 이 대통령은 어청수 전 경찰청장을 경호처장에 임명하고 ‘대운하 전도사’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를 국립환경과학원장에 앉혔다. 어 전 청장은 2008년 촛불시위 때 이른바 ‘명박산성’을 쌓으며 강경진압을 주도해 문책성 인사로 물러난 인물이다. “선거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한 대통령의 민심 수습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인사다. 이러니 “민심을 알고는 있는가.” “민심에 귀 기울일 시늉조차 않는 것인가.” 등의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정치권 안팎에서 누차 지적했듯 국민의 뜻이란 해야 할 인사를 제발 타이밍 놓치지 말고 제대로 좀 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민심 수습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다. 일의 선후를 혼동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책임질 일이 있음에도 선뜻 책임지는 참모가 없고, 또 책임을 묻지도 않는다면 그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임 실장은 어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했다. 지극히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다. ‘선 수습 후 쇄신’ 카드는 여권 내부에서조차 안이한 대응이란 비판을 듣고 있다.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책임질 사람들은 진작 물러났어야 했다는 것도 엄연한 여론이다. 행동과 실천이 담보되지 않은 ‘제스처 정치’는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당·청을 비롯한 대대적인 여권 인적 개편을 단행해야 한다. 그래야 민심 수습의 단초도 열린다. 권력투쟁 운운할 때가 아니다. 임계점으로 치닫는 민심의 분노를 두려워해야 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20∼40대는 범야권 박원순 후보에게 70% 가까운 표를 몰아줬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젊은 세대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면서도 변화와 쇄신을 갈망하는 그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물론 20~40대만을 바라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 대통령에게는 ‘현상유지’가 아니라 ‘현상혁파’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군의관 “연대장이 가족 주치의 취급”

    육군 모부대 연대장(대령)이 소속 군의관에게 가족을 진료하도록 하는 등 ‘개인 주치의’처럼 사적인 일을 강요했다는 진정이 제기돼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인권위는 27일 “경기지역 육군 모 부대에서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A중위가 연대장으로부터 ‘내 가족을 진료하라’는 등 군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받아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군인권센터로부터 접수, 진상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중위는 최근 군인권센터를 찾아 사정을 털어놓았다. 진정서에 따르면 A중위는 최근 연대장인 B대령으로부터 “영내 관사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방문해 진료하고 링거 등 치료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A중위는 B대령의 황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고 싶었다. 군 업무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요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A중위는 직속 상관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 설사가 심했던 B대령의 어머니에게 군병원에서 사용하는 링거를 주사했다. 이전에도 A중위는 “입안 고름을 제거한 아내의 수술 부위를 살펴봐 달라.”는 B대령의 지시에 따라 군 병원 의료기구를 들고 관사를 방문, 진료한 적이 있다. B대령의 부당한 지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A중위는 지난달 휴가를 마친 뒤 복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B대령으로부터 ‘출퇴근 시간 제한’ 조치를 받았다. 출근은 30분 빨리, 퇴근은 1시간 20분 늦게 하라는 명령이었다. 또 부대 밖 생활을 금지하고 영내 숙소에서 거주하라는 지시도 받았다. 결국 A중위는 군인권센터를 찾았다. 군인권센터는 “군 부대 상관이 부하에게 자신의 가족을 대상으로 개인적 의료행위를 시키고 업무와 무관한 일을 시키는 것은 명백한 군인복무규율 위반”이라고 밝혔다. 군에서 상관이 부하를 마치 ‘몸종’ 부리듯 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휘관이 부하 병사에게 속옷 빨래를 시키거나, 운전병에게 자신의 자녀들을 학교와 학원으로 태워달라고 명령하는 등의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 심지어 사장단이 참모의 아내들을 동원해 자신의 집에서 김치를 담그게 하는 일도 있다. 대대장 당번병으로 복무했던 강모(22)씨는 “복무기간 중 대대장 부인의 쇼핑에 ‘짐꾼’으로 불려다녔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모대대 소대장으로 복무했던 이모(29) 중위는 대대장 아들의 영어과외를 해주기도 했다. 모두 규정에 어긋나는 처사다. 현행 군인복무규율은 군인의 직권 남용을 금지하고, 직무와 무관한 사항을 명령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군대 내 인권침해 실태를 상시적으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국방감독관제도와 같이 국방부로부터 독립된 감시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분당 패배’뒤 놓친 국정쇄신 마지막 기회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다음 날인 어제 아침 일찍부터 모였다. “책임을 통감한다.” “통렬하게 반성한다.” “쇄신해야 한다.”는 등 자성과 각오가 쏟아졌다. 지난 4·27 경기 분당 보궐선거 참패 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발언들이다. 10·26 재·보궐선거 뒤에도 똑같은 말이 나오는 것을 보니 6개월 동안 허송세월만 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6개월 전에는 이번 재·보선이라는 기회가 있었다. 이젠 내년 4월 총선, 12월 대선밖에는 없다. 앞으로 남은 6개월이 여권에는 마지막 기회다. 돌아선 민심을 다시 되돌리려면 전면 쇄신하는 길밖에 없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에는 원인 진단부터 필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이 패배의 근원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바로잡는 균형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력감만 드러냈다. 그런 터에 내곡동 사저 논란과 측근 비리 의혹은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패배의 출발점을 비켜 나간 채 반성을 외쳐봐야 공허할 뿐이다. 기초단체장 8곳을 석권했다고 해서 서울의 패배를 덮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졌다고 할 수 없다는 안이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책임 회피성 자세로는 위기 극복의 단초를 찾을 수 없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7·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이후 3개월 반을 허비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휘말리고, 재·보선에 매달리느라 민생을 외면했다. 이제는 그들의 고통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대학생,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 일용직, 저소득층에게는 좌·우 논쟁도, 정치꾼들의 공방도 의미가 없다. 오로지 뛰는 물가를 잡고, 전·월세난을 덜고, 일자리를 만들고, 등록금을 낮추고, 복지 혜택을 받는 생활경제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를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한나라당이 인적 쇄신 방안을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 총사퇴, 청와대 참모진 개편, 공천 개혁, 인재 영입 등이 방법론으로 제기된다. 인적 쇄신만으로는 변화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사람 바꾸기란 겉치레에 치중하지 말고 질적·제도적으로 확실히 쇄신해야 한다. 여권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사즉생’의 각오로 살려주기 바란다. 지리멸렬한 여권은 국민의 삶을 더욱 힘들고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 MB “젊은 세대 뜻 깊이 새기겠다”

    MB “젊은 세대 뜻 깊이 새기겠다”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여 준 젊은 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27일 오전 10·26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전 강남구 역삼동 소프트웨어(SW) 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최금락 홍보수석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20~40대의 민심 이반 현상이 두드러진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2007년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당선될 때 굳건한 지지를 보여주던 젊은 층들이 현 정부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은 청년실업과 대학등록금 문제, 집값 폭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향후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찾아보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생각이다. 한편에서는 청와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핵심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경질 여부다. 임 실장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이 대통령에게 표명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사의표명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청와대 안팎의 흐름을 보면 어떤 형태로든 임 실장이 내곡동 사저 논란에서부터 선거 패배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악재에 대해 총괄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밝혔을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친이 진영 내부에서조차 청와대의 인적 쇄신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금명 이 대통령이 임 실장의 진퇴를 포함해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적 쇄신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문책 인사와 별개로 청와대는 일부 참모진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인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조만간 청와대 조직 개편과 함께 비서관급을 포함해 일부 참모진의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러시아와 프랑스 순방에 나서는 만큼 인사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임태희 실장 사의

    임태희 실장 사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2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임 실장이 오늘(27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큰 표차로 진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 대통령이 수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임 실장이 직접 사의를 표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 모두 늘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진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해 사퇴 여부는 다소 유동적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대규모 정전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임에 홍석우(58)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을 내정했다. 또 내곡동 사저 논란으로 사의를 밝힌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 후임에 어청수(56)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홍 장관 내정자는 경기고·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 통상산업부·산업자원부 주요 과장,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어청수 경호처장 내정자는 진주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경찰간부 28기로 경찰에 들어와 서울 강남서 정보과장·청와대 치안비서관·경찰대학장·서울경찰청장·경찰청장을 역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민 박원순’ 택했다] 靑 “기껏해야 5% 정도 질줄 알았더니…” 경악

    [‘시민 박원순’ 택했다] 靑 “기껏해야 5% 정도 질줄 알았더니…” 경악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예상을 깨고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청와대는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당초 정무라인 쪽에서는 최대 5% 포인트 정도의 열세를 내다봤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그보다 더 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3년 8개월에 대한 평가의 의미가 가장 컸기 때문에 여권의 패배로 인해 임기말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도 눈에 띄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범야권의 승리로 정치권의 빅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정국 운영의 중심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최근 불거진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와 측근 비리가 패배의 주요 원인이 된 만큼 한나라당 소장파를 중심으로 청와대 전면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대여당을 만들어 줬지만 지난 4년간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갈등구조를 지속한 데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어떤 형태로든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4·27 재·보선 때 참패한 이후 나타났던 여권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시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이어 임태희 대통령 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에도 여권 수뇌부는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임기말 새로운 국정운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적어도 이처럼 자성하고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여권이 ‘권토중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이미 각각 사저 문제와 ‘정전사태’에 책임지고 물러나게 될 김인종 경호처장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후임 인선 외에도 추가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의 2인자로 지칭되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권에서는 측근 비리가 없다고 자랑했는데, 김두우 사건 등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온다.”면서 “청와대 쇄신 차원에서 비서실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일, 방북 리커창 면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4일 방북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를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면담에서 평양에서 이뤄진 북·중 회담이 잘된 것에 대해 평가하고 전통적인 양국 간 친선협조관계를 강화 발전시키려는 노동당과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리 부총리도 “중·조(북한) 최고 영도자들 사이에 이룩된 광범위한 합의들을 성실히 이행하며 미래지향, 선린우호, 협조강화의 정신을 견지함으로써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공고 발전시키자는 것이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면담에는 북측에서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영호 군 총참모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영일·김양건 당비서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 여우취안 국무원 부비서장,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 천위안 국가개발은행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리 부총리는 김 위원장과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만찬을 마련했다. 리 부총리는 앞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북한 내각총리 등과 면남을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3일 방북한 리 부총리는 25일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갔다가 26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이래서야 국민이 경찰 신뢰할 수 있겠나

    경찰청이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이 지역 조폭 간의 집단 난투극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인천지방경찰청장과 차장, 본청 수사국장 등 고위간부들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전날 관할 경찰서장 등을 직위해제했으나 국민적 비난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강하게 채찍을 든 인상이다. 그러나 채찍 한방으로 경찰 내부의 고질이 고쳐질 것으로 보는 국민은 많지 않을 듯하다. 우선 이번 일을 처리하는 경찰의 행태를 보면 한심하다 못해 연민을 느끼게 한다. 경찰은 조현오 청장이 사건의 내막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이면에는 인천지방경찰청의 축소·허위보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대적인 감찰을 한다는 얘기다. 100명이 넘는 조폭들의 패싸움으로 장례식장을 찾은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는데 정작 경찰 총수인 조 청장은 책임이 없다는 투로 들린다. 과연 그런가. 전쟁이 났는데 군 참모총장이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한다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말이다. 누가 봐도 현재 경찰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비리와 불법행위가 터져나오고 있고, 심지어 시신장사까지 하는 추악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그럴 때마다 경찰 수뇌부의 대처는 감찰과 관련자 징계다. ‘네 탓’만 있을 뿐 윗사람의 ‘내 탓’은 없다. 상황이 이러니 아무리 강한 채찍을 들이대도 그때뿐인 것이다. 수뇌부가 책임지지 않는 채찍은 면역력만 길러줄 뿐이다. 이래서는 국민이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 믿음을 주지 못하는 한 현재 검찰과의 수사권 갈등도 밥그릇 싸움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꼬리자르기 식의 해법으로는 국민이나 경찰 누구한테도 감동을 줄 수 없다. 네 탓이 아닌 내 탓 문화를 조속히 정착시키는 것만이 땅에 떨어진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 靑 이번엔 MB 논현동 집 재산세 ‘곤혹’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집 공시가격이 실제보다 16억 2000만원이나 낮게 책정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관할 강남구청이 21일 이 대통령에게 추가분 재산세 고지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구청 직원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지만 ‘내곡동 사저’ 구입 파문이 진행 중인 터에 나온 또 다른 악재라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0일 강남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논현동 집의 올해 개별 주택 공시가격은 19억 6000만원으로, 지난해의 35억 8000만원보다 무려 16억 2000만원이나 낮게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은 대지면적 1023㎡, 건물 연면적 327.58㎡다. 이처럼 공시가격이 16억원 넘게 떨어지면서 올해 이 대통령에게 부과된 재산세 등 세액도 지난해 1257만 600원에서 올해는 절반 수준인 654만 2840원으로 줄었다. 강남구청은 “담당 공무원이 대통령 사저 중 일부를 소매점으로 잘못 파악해 과세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면서 “담당 직원을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추가분 재산세 602만 6410원을 납부하도록 하는 고지서를 21일 이 대통령에게 발송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연히 추가분 재산세를 곧바로 납부할 예정”이라면서 “지난 18일 밤에서야 이 같은 사실을 서울시로부터 통보받았으며, 그 이전에는 몰랐던 일”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사저를 관리하는 직원이 따로 있지만 이와 관련한 보고는 없었으며 당연히 이 대통령도 관련 사실에 대해 몰랐다는 해명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잇단 악재와 관련, “답답하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야당은 ‘내곡동 사저’에 이은 또 다른 의혹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정에 바쁘니까 이해할 수 있지만 참모들이 이를 몰랐다는 것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라면서 “공시가격은 매년 산정하는 것이고 그동안 면적 변동이 없었는데도 이런 사태가 발생하니 시중에서는 대통령이 퇴임 후 내곡동 사저로 옮긴 후 자녀들에게 증여하기 위해 공시가격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에 대한 당국의 배려와 공직자들의 ‘충성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냐.”면서 “만약 고의적으로 공시가격을 낮췄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국민조종사’ 4명 가을 하늘을 날다

    ‘국민조종사’ 4명 가을 하늘을 날다

    ‘국민조종사’ 4명이 19일 국산 초음속훈련기인 T50과 공중통제공격기 KA1를 타고 가을 하늘을 날았다. 공군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인터넷 투표 등을 거쳐 11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박지선(28)씨, 문화관광부 공무원 김윤주(26)씨, 용인대 경찰행정학과 학생 정지은(20)씨, 고교 교사 박정득(33)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박지선·김윤주씨를 뒷좌석에 태운 T50 편대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1(ADEX) 행사장인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강원도 평창 상공을 지나 동해안 삼척에 다다른 후 임무 공역에서 비행훈련 기본 과목을 수행한 뒤 독립기념관과 군산 새만금 일대를 날았다. 또 정지은·박정득씨를 실은 KA1 편대는 서울공항에서 북한강과 남이섬, 남한강 상공을 꿰뚫고 다시 서울공항에 안착했다. 비행을 마친 국민 조종사 4명은 ADEX 행사장에서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대한민국 국민조종사’ 임명장과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받았다. 종합성적 1위로 선발된 박지선씨는 “내가 판매했던 T50의 조종석에 앉아 직접 비행해 가슴이 벅찼다.”면서 “조종사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장비인 만큼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업무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군인공제회 이사장에 김진훈

    군인공제회는 제12대 이사장으로 예비역 중장 김진훈(62)씨가 취임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신임 이사장은 육사 30기 출신으로 56사단장과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특전사령관, 건군60주년기념사업단장 등을 지냈다.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현역 군인 및 군무원 37명으로 구성된 대의원회의에서 선출되며 국방장관의 승인을 받아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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