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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구식의원 처남은 ‘캠프 자금담당’ 핵심 실세

    10·26 재·보궐선거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이 지난 22일 소환 조사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처남 강모(46)씨가 최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돈 문제에 관여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천 관련 협상에도 나서는 등 최 의원의 최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씨는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자금 흐름의 출발점인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인 김모(30)씨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져 강씨가 김씨의 ‘윗선’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사정 당국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강씨는 최 의원 사무실에서 자금을 담당하고 최 의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핵심 참모 역할을 한 실세로 알려졌다. 도로 포장 등을 하는 건설업을 하다 부도를 맞은 뒤 자형인 최 의원의 캠프에 합류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씨는 최 의원의 돈과 관련해 중책을 맡은 사람”이라며 “최 의원도 강씨의 말을 무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강씨가 디도스 사건에 연루됐다면 최 의원이 몰랐을 리 없다.”고도 했다. 강씨는 또 디도스 공격이 이뤄진 선거일 전후로 피의자인 ‘주범’ 공모(27·구속)씨와 강모(25·구속)에게 1억원을 전달한 김씨와도 밀접한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디도스 관련, 돈을 댄 김씨는 강씨의 심복”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씨 역시 2004년 최 의원의 비서로 일하며 국가보안법 폐지 상정안을 둔 몸싸움 과정에서 당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경남 진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검찰은 강씨와 김씨 사이의 자금 흐름과 강씨의 디도스 공격 사전 인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강씨가 연루된 사실이 밝혀진다면 디도스 공격의 배후 찾기 수사는 주범 공씨와 돈을 전달한 김씨 ‘뒤’로 확장될 수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22일 조사를 받은 김씨를 이날 다시 불렀으나 그는 신변상의 이유로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씨와 같은 날 조사를 받은 강씨는 “자형(최 의원)의 비서 출신인 김씨와 잘 아는 사이이며, 선거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전화해 물어본 것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에게 선거 당일 500만원을 줬다가 한달 만에 400만원을 되돌려 받은 박모(38) 청와대 행정관도 같은 날 디도스 공격 사전 공모 여부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 3명에 대한 대질조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北측 초병 평소보다 2~3배 늘어 개성공단 물자차량 南으로 南으로

    [김정일 사망 이후] 北측 초병 평소보다 2~3배 늘어 개성공단 물자차량 南으로 南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이 지난 22일 휴전선 일대는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긴장감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우리軍 “北움직임 포착 안돼” 이날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의 북한 측 213민경초소(GP)에는 평소 2, 3명보다 많은 7, 8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우리 측 보도진들이 건너편 육군전진부대 도라전망대에 몰려들어 취재에 열을 올리자 2명은 밖으로 나와 계속 동태를 관측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초소 뒤로는 널어놓은 빨래들이 보였고 밥을 지으려고 불을 피웠는지 연기가 계속 올라왔다. 도라전망대 왼편으로 보이는 개성공단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개성공단과 이어진 도로에서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실어나르는 차량들이 계속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여 김 위원장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은 정상적으로 조업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남북한의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도라전망대에는 4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 군의 설명을 듣고 북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었다. 이들이 내려가자 바로 다른 중국인 관광객 일행이 몰려 왔다. 민경초소 부근 위장마을인 기정동마을에는 158m 높이의 철탑에 가로 30m, 세로 15m인 인공기가 김 위원장의 사망 발표 뒤 평소보다 5m쯤 낮게 게양돼 있었다. 일부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추모를 위해 마을 회관 등으로 모여드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이날 기정동마을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마을 외곽에서 도로 청소를 위해 한 사람이 연신 큰 빗자루 쓸고 있었을 뿐이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만 보였을 뿐 주민들이 단체로 이동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정동마을에도 저녁 무렵이 되자 난방 등을 위한 연기가 하나둘씩 올라왔다. ●北주민 마을회관 이동 관측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높아진 관심에 이날 내외신 기자 90여명이 몰려 취재를 하자 북한군 초병은 자신들이 담당하는 판문각 앞에서 취재진을 망원경으로 계속 관찰했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군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경비담당 부대 병력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직전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북한 전군(全軍)에 훈련을 중지하고 즉각 소속 부대로 복귀하라는 내용의 ‘김정은 대장 명령 1호’가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이 명령에 의해 현재 훈련을 전면 중지하고 최전방 말단 부대까지 조기를 걸고 김 위원장을 추모하고 있다. 휴전선을 두고 북한병사들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군의 병사들은 차분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전진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적 관측활동과 경계근무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군 전방부대에서 특별한 군사적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한미사령관 JSA 방문 또 이날 공동경비구역에는 제임스 셔먼 한미연합사령관이 방문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군의 동향과 한·미 양국 군의 경계태세 등을 확인했다. 미군 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 때문이 아니라 정기적인 방문”이라며 “보고를 듣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셔먼 사령관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가 난 19일에는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한·미 간의 정보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다. 북녘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는 임진각과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시민들이 나왔다. 이들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정세변화에 대해 우려와 함께 기대를 걸기도 했다. 실향민 이모씨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너무 어려서 걱정”이라며 “경색된 남북 관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주·판문점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시대 누가 이끄나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시대 누가 이끄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후계자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측근 인사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조선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이미 김정은 시대를 준비할 사람들을 전진배치했다. 지난 19일 꾸려진 국가장의위원회를 통해서도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새 지도층이 누구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관건은 이들이 김정은을 중심으로 섭정체제든 집단지도체제든 얼마나 단결해 북한의 앞날을 연착륙시킬 수 있느냐이다. 최악의 경우 군과 당, 신구 세력 등으로 나뉘어 모종의 권력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체제의 핵심 세력은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고모 김경희 당 정치국 위원 등 이른바 친족 실세들이다. 장성택은 올 들어 김 위원장을 113번 수행, 가장 많이 수행한 측근으로 기록됐고, 김경희도 김정은(94회)에 이어 81회 수행하면서 김 위원장의 ‘유훈통치’와 김정은 후계 구축 과정에 가장 많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는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14번째, 장성택은 19번째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들과 함께 주목할 인사들은 김정은 후계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흥 세력이다.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1부부장과 김창섭 정치국장, 김영철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 최룡해·문경덕 당 비서 등이 꼽힌다. 우동측과 김창섭은 김정은에게 가장 먼저 충성을 다짐한 실질적 측근으로, 이복형인 김정남 세력을 제거하는 데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도 김정은에게 충성을 외치며 대남 강경 군사 대응을 주도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장성택의 측근이었다가 김정은 체제로 이어져 활동할 사람들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이 김정은을 택할지, 장성택을 택할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총리, 장성택의 ‘오른팔’인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전병호 당 정치국 위원,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총괄해온 김기남 당 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 등이 김정은과 함께 장의위원회 상위 10명에 들었다. 또 강석주 부총리, 김양건·김영일·박도춘·태종수 당 비서, 주규창 당 중앙군사위 위원,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도 포함된다. 이들은 당과 군, 내각 등에 골고루 포진돼 김정은 체제의 앞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 北 어디로 가나] ② 권력체제 향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직전 전군에 “훈련을 중지하고 소속 부대로 복귀하라.”는 내용의 ‘김정은 대장 명령 1호’를 하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김정은이 군권을 장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정 전반을 지휘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행위가 즉각 이뤄진 것이다. 37년간 북한의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사했건만 북한 권력의 핵심부가 비현실적으로 고요하기만 한 것은 이 같은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바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김 위원장 사망에 앞서 북한 내부에서 그를 지도자로 추인하는 절차가 비밀리에 진행돼 왔음을 뜻하는 증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 사망 직후 북한 방송들은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영도자’, ‘존경하는 대장동지’라고 호칭하며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군정치’로 몸집을 불려온 군부도 김정은 지도체계를 위협할 만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생전에 후계자를 위해 만들어 놓았던 권력 안전장치들이 가동되면서 김정은을 중심으로 권력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 사후 북한 체제 시나리오로 ▲김정은 유일지도체제 ▲중국식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군부의 쿠데타 등 권력투쟁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땐 김정은 절대권력 체제가 일단 유력해 보인다. 김정일 사망 이틀 만에 새 지도자를 뜻하는 ‘영도자’란 표현이 나왔다는 건 핵심 실세들을 중심으로 이미 내부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유일지도체제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측근 그룹은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집단보좌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성택과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최룡해 당 비서가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체제가 안착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시스템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우리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비슷한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이 변수를 만나 약화된다면 ‘집단보좌체제’가 ‘중국식 집단지도체제’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김정은은 권력 1선에서 물러나고 권력은 분립된다. 수령제의 유일지도체제를 유지해 오던 북한의 정치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이다. 권력의 속성상 근간이 무너지면 중국의 도움이 있더라도 대혼란을 막기 어렵게 된다. 미약한 지도자와 함께 갈지언정 위험 부담을 안고서까지 집단지도체제를 도모할 실세가 있는지도 미지수다. 장성택의 힘이 커지고 있지만 리영호, 최룡해가 이를 견제하고 있다. 장성택과 리영호, 최룡해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고지도자가 될 수 없는 이상 북한의 실세로서 인정받는 쪽을 택할 것”이라며 “정치적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모반을 꾀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군부의 쿠데타도 당장은 어렵다. 이미 군부 인사는 국가장의위원회 서열에서도 당 중앙위원회 위원들에게도 밀려났다. 김 위원장이 힘의 균형을 위해 당대표자회 등을 열고 당의 권위를 회복시키면서 군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양새다. 김정은의 측근 리영호 외에 쿠데타를 일으킬 만한 힘을 가진 인사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를 이룰 만한 불만 세력은 없다고 본다.”며 “앞으로 김정은의 능력과 핵심 측근들의 보좌 능력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김정은의 리더십이 확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은 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우선 진입한 뒤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인사권을 쥔 조직비서를 겸하며 측근 세력을 늘리고, 새 지도체제를 이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對北 경제적 연대부터 강화… 쌀 지원 재개해야” 75%

    [김정일 사망 이후] “對北 경제적 연대부터 강화… 쌀 지원 재개해야” 75%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를 대비하는 방식으로 ‘대북 지원’에 초점을 맞춰 남북 간 협력 분위기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또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 체제의 안착 가능성은 높게 점치면서도 권력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21일 서울신문이 북한 관련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김정은 후계 체제 등장 이후 남북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에 40.0%(8명)는 ‘현재의 경색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35.0%(7명)는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5.0%(5명)는 ‘정부에 달렸다’면서 판단을 유보했다. 이들 전문가 중 65.0%(13명)가 김정은 후계 체제 안착에 손을 들어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내부 상황에 비해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이 보다 크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 시점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 25.0%(5명), ‘내년 하반기’ 30.0%(6명) 등으로 절반가량만 향후 1년 안에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화 재개 시점이 ‘차기 정부’로 넘어갈 것이라는 응답자도 35.5%(7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체제 안정이 중요해진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남한과의 관계 안정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정부가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이 미흡하다고 보는 시각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한 전문가는 “경색된 남북 관계 등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에 좀 더 성의 있는 조의 표명을 했다면 남북 관계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텐데 이를 놓쳤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대북 지원이라는 남북 간 경제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실어 줬다. 쌀을 비롯한 대북 지원 여부에 대해 75.0%(15명)는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20.0%(4명)만 ‘지원 재개에 신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 전문가는 “인도주의적 지원은 언제든지 해야 하고 이미 했어야 했다.”면서 “지원 물자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투명성을 높이고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물자는 지원을 자제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 북한의 권력구도 재편 방향에 대해 40.0%(8명)는 ‘김정은 단일권력체제’(수령제)를 꼽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에게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북한 실세들이 이미 김정은 체제에 동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북한에서는 1940년대 이후 집단지도체제가 없었으며,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리영호 군참모장 등도 김정은의 후견 세력인 만큼 굳이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이미 지난 1년은 김정은 시대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의 55.0%(11명)는 단일권력체제보다는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형식적으로는 김정은을 앞세우는 단일권력체제 모습을 보이겠지만, 김 위원장만큼 권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러한 집단지도체제가 등장할 경우 실질적인 권력을 누가 장악할 것이냐는 물음(복수 응답 허용)에는 14명이 김정은, 7명이 장성택, 2명이 리영호를 각각 선택했다. 장세훈·배경헌·이범수·최지숙·한세원기자 shjang@seoul.co.kr ●설문조사 참여 전문가 명단(가나다순)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구갑우 북한대학원 교수,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 김수암 서울대 정치학 박사,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김영윤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태우 통일연구원장,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교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금순 통일연구원 연구원,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임수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교수,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I전략연구소 L책임연구위원(익명 요구)
  • [김정일 사망 이후] 당 군사위, 계엄사령부 수준 절대권력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전면에 등장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북한 인민군을 관장하고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다. 당대표자회→당중앙위→당중앙군사위로 이어지는 서열의 세 번째에 자리한다. 당중앙위 산하의 정치국과 비서국, 검열위가 형식적으로 같은 위치에 놓여 있다. 하지만 실제 권력 지형으로 보면 당중앙군사위는 계엄사령부 수준의 절대 권력에 가깝다. 2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군사위는 지난해 9월 비상설 기구에서 상설 최고 군사기구로 격상됐고, 이때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44년 만에 열린 당대표자회에서 규약 개정을 통해 유명무실하던 비상설 협의기구에 힘을 몰아준 것이다. 현재 김정은이 맡은 직책도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유일하다. 위원장은 김정일이었다. 당 규약 개정대로라면 김정은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만 갖고도 당권을 장악할 수 있다. ‘당 총비서는 당중앙군사위원장이 된다’(22조)는 조항 덕분이다. 공석인 위원장직을 김정은이 승계하면 군부와 당을 동시에 장악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별도 조직인 국방위원회는 조만간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앙군사위에는 군부 실세와 공안 수장들이 모두 포진해 있다. 18명의 위원에는 군부를 장악한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무력을 동원할 수 있는 실세들도 포함됐다. 김 국방위원장의 총애를 받던 이들이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 권력층이 중앙군사위를 중심으로 과도통치기구를 구성해 당면 현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군사위는 김 국방위원장이 체제 안정을 위해 남겨 놓은 ‘유산’이란 뜻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천안함·연평도에 막힌 남북관계 개선 기회”

    “천안함·연평도에 막힌 남북관계 개선 기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격랑에 휩싸였다.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자리 잡으려면 빨라도 내년 3~4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기간 북한 체제의 변화에 따라 향후 북한과 주변국 간 외교관계도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서먹해진 남북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드는 계기를 정부가 조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서울신문은 20일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유승경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초빙해 ‘김정일 사후 북한의 정치·경제’를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어 내기 위해 북한뿐 아니라 다른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북한의 권력구조 개편 방향은. -강성윤 소장 그동안 북한의 권력구조 개편에 하나의 흐름이 있었다. 지난해 초부터 김정일 사망 직전까지는 당에 힘을 싣는 움직임이 있었다. 김정일 스스로가 국방위원장보다는 총비서로 불리기를 원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삼은 것도 당대표자 회의에서였다. 김정은 체제 역시 장성택·김경희 부부와 이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군 총참모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영호 상무위원도 당대표자 회의에 등장했다. ●김정은 체제구축 내년 3~4월까지는 혼돈 중장기적으로는 권력 상층부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발전을 위해 대외 개방 정책을 펴거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핵을 포기해야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단계가 생기면 이해집단 간 파열음이 증폭될 수 있다. 이런 갈등도 김정은 체제가 구축되는 내년 3~4월까지는 잠재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경 연구위원 김정일이 정치적인 상징과 지도력을 둘 다 갖추며 북한 체제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면, 김정은은 정치적 지도력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정치적 지도력은 오히려 김정은과 혈연 관계에 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에게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다른 세력이 정치적 파워를 키우면서 더 큰 지도력을 영위하며 권력의 결속력을 꾸려 나갈 수 있다. 당은 여전히 북한 권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지만, 대외관계를 중심으로 국가기관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류길재 교수 김정은의 국정 운영 경험과 인적 자산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오랜 후계자 기간을 보내며 북한에서 학교를 나온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의 교육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고, 후계자로서 인적 네트워크를 축적한 기간도 길게 잡아 4년에 불과하다. 비록 김정일의 측근들이 김정은의 후계 구도를 모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지지했을지 몰라도, 엘리트 집단 모두를 김정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북한 고위 간부 사이에서 당장 김정은 체제를 반대하고 나설 세력은 없다. ●당으로 권력이동… 장성택·이영호 전면에 →북한과 주변국 간 관계는 어떻게 재정립될 것인가. -류 교수 중국의 북한 감싸기 행태는 이어질 것이다. 최근 북·미 간 관계 개선 노력이 있었지만, 이를 북한의 외교 다변화 노력으로까지 보기는 어렵다.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은 북한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려는 측면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역시 북한은 중국을 강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새로운 체제 아래의 북·중 관계도 강화될 것이다혀 -유 연구위원 물론 북한이 중국에 의존하는 관계가 형성돼 있지만, 북한도 지렛대를 갖고 있다. 우선 지정학적으로 북한은 두만강 삼각지대와 동북3성을 끼고 있다. 중국이 동해를 활용하려면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8월 북·러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양자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됐다. 물론 북한의 최종 목표는 북·미 관계 정상화에 있을 것이다.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최종적으로 ‘고립에서 탈피한 북한’을 물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행보는 김정일 사망으로 추진력 측면에서 타격을 받겠지만, 기본적인 노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역시 예산 부족으로 국방비를 줄여야 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선을 확장하는 길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소장 주변국과의 대외문제에서 추진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는 이유는 김정은이 대외관계에서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 체제의 스태프들이 그대로 대외관계를 끌고 갈 것이다. 김정일 사망 전 북한은 미국의 식량 원조를 받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합의를 이뤄 가는 과정이었다. 관련 합의가 현재 중지됐지만 큰 방향은 설정돼 있다.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후원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 일본 역시 현재 상황을 북·일 관계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입장에서도 김정은 체제가 자리 잡는 와중에 일본과 새로운 전선을 만들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북·중 경협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류 교수 김정일이 최근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 경제 현실의 돌파구로 북·중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었다는 방증이다. 김정일 사망으로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성은 더 강화될 것이다. 비단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안보나 핵 관련 문제에서도 중국의 북한 감싸기 행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정부 대북경협 글로벌 스탠더드 벗어나 -강 소장 북한의 대외 정책과 전략을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려면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도 경협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경협을 한국 혼자 모두 담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단순히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기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봐야 한다. 게다가 그동안 한국 정부의 경협 방식은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많이 어긋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북한의 요구를 많이 받아들인 것이다. 북한 역시 다른 국가와의 경협을 통해 국제사회의 질서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유 연구위원 북·중 경협을 지나치게 남북 경협과 경쟁적인 관계로 생각하는 점은 경계할 만하다. 길게 봐야 한다. 예컨대 1990년대까지 북한의 대외 교역량의 20%가 일본과의 관계에서 나왔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양국 간 교역이 중단된 뒤 이 비중은 0%가 됐다.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집계되는데, 이는 남북 간 교역을 뺀 집계다. 남북 간 교역을 합치면, 중국의 비중은 60%로 줄어든다. 물론 북·중 경협을 통해 중국이 동북3성 근처의 경제력을 모두 장악하는 부분이나 북한의 자원개발권을 가져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喪中 고려 북한 자극하는 정책 자제해야 →남북 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또 우리 정부는 어떤 대응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가. -강 소장 남북 관계가 교착돼 있지만 북한 지도자의 교체는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에 대해 북측의 책임 규명과 사과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도 상중(喪中)이라는 점을 고려해 북한을 자극하는 정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애기봉 등 전방 지역 성탄트리 점등을 중단한 결정은 바람직하다. -유 연구위원 이번 일을 남북의 경색국면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남북 간 대화를 통해 한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하는 외교적인 통로가 있어야 한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외교 통로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가 던진 명분에 우리 스스로 발목을 잡히는 꼴이다. 지금은 개성공단 외 통로가 막힌 상황이지만, 개성공단 자체의 투자는 활발하다. 북한 입장에서 외화 획득 수단이 되고, 우리 입장에서도 장차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의 활로 역할도 일정 부분 하고 있다. 반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북한에 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김정은 체제를 정비하는 상황에서 한 곳의 문호를 또 여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체제 교체기이기 때문에 개방 제안을 너무 많이 하면 북측이 위협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류 교수 현재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미국 역시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통한 북핵 통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우리 정부의 과제이기도 한데 중국과의 공조 등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과의 현안도 단계적으로 풀어 갈 필요가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부터 풀고, 이산가족 상봉 제안도 하는 등 하나씩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방지역 성탄트리 점등 중단은 잘한 일 →김정일 사망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통일비용 등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됐다. -강 소장 통일까지 길게 전망해 본다면 북한의 체제 변화는 통일에 순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지도자의 잦은 교체는 사회 변화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통일이 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 북한 내부에도 대외 상황을 반영해 목표치를 낮추며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북한은 몇 년 전부터 ‘강성대국’이라는 표현 대신 ‘강성국가’라는 말을 쓰고 있다. -유 연구위원 정치경제적 통일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변화는 진행되고 있다. 냉전시대 북한이 군사정책 외 큰 고려 대상이 아닌 반면 지금은 우리가 대부분의 정책을 짤 때 북한을 고려하고 있다. 상호 교류도 늘어났다. 이 과정 자체가 통일을 위한 과정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정리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정보戰 대비 인포콘 1단계 격상…테러 우범국 우편물 이중 X레이

    정보戰 대비 인포콘 1단계 격상…테러 우범국 우편물 이중 X레이

    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발표 뒤 충격에서 벗어나 차분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청와대는 20일 전날에 이어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했다. 청와대는 ‘비상근무 제4호’를 발령해 필수인력의 상시 대기와 주요 시설물 경계·경비 강화, 주요시설물 출입자 보안검색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국가 위기관리실을 중심으로 북측의 동향 파악에 주력했다. ●워치콘·데프콘은 그대로 유지 경찰청은 수도권을 비롯해 휴전선 인접지역인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4개 시·도의 지방청과 일선경찰서의 근무태세를 ‘병호(丙號) 비상’으로 높였다. 병호 비상이 발령되면 경찰력의 30%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한다. 또 기존 총경급이던 경찰청 상황관리관을 경무관으로, 경정급이던 지방청 상황관리관은 총경으로 높이고 매일 두 차례 대책회의를 갖는다. 경찰청 경비국장은 치안상황실 초기대응반을 맡아 24시간 상황을 관리한다. 해당 지방청 지휘관은 모두 정위치에서 근무하고 주요 참모들은 24시간 교대근무를 한다. 국방부도 대북정보감시태세와 방어태세인 ‘워치콘’과 ‘데프콘’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19일 오후 2시를 기해 정보작전 방호태세인 인포콘(INFOCON)을 기존 5단계(통상활동)에서 4단계(위험증가)로 한 단계 올렸다. 북한이 사이버테러와 같은 비군사적 도발을 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사이버 인원을 2배로 늘리고 취약분야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다. 한편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북한군은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전군(全軍)적으로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동계훈련 중인 일부 부대는 주둔지로 복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선지역 다수 부대에서 조기(弔旗)를 달고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1994년 김일성 사망 때와 비슷하게 자체 경계근무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도발과 관련한 특이징후는 식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관세청도 김 위원장 사망에 따라 20일 공항과 전 항만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관세청이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한 것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1년여 만이다. 관세청은 19일 일선에 내려 보낸 지침에서 “사회주의 국가 등 테러 우범국과 테러 물품을 반입하려다 적발된 경험이 있는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특송화물과 우편물에 대해 두 명 이상이 복수로 엑스레이 판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총기류와 도검류의 국내 반입에 대비해 여행자 휴대물품의 임의 검사를 확대했다. ●합참 “북한군 특이징후 아직 없어” 항만에서는 테러 우범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선박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세관선의 해상 순찰도 확대했다. 이와 함께 본청과 일선 세관에서는 과별로 한 명씩 상시 근무인력을 배치해 현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테러물품의 우회 반입 가능성에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면서 “비상근무 태세와 공항·항만에서의 단속 강화는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김효섭기자 skpark@seoul.co.kr
  • 軍, 北 미사일 발사 고의적 은폐 왜?

    軍, 北 미사일 발사 고의적 은폐 왜?

    북한이 19일 오전 8시 30분쯤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한 사실을 군 당국이 알고도 고의로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경계태세 2급을 발령하면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수차례 언론에 확인했지만 일본의 한 방송이 오후 6시 57분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도하자 뒤늦게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이렇듯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일본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야 마지못해 확인해 주는 것을 관례처럼 여기고 있다. 군 당국은 사실 확인 과정에서도 “대남 도발로 판단하지 않았다.”,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등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급변 사태가 불거진 만큼 이해하기 힘든 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군 당국은 최전방 지역 3곳에 성탄트리 등탑(종교탑)을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부는 20일 국무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분야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등탑 설치 철회 문제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점등 철회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애기봉과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에 성탄트리 모양의 종교탑을 세우기로 한 것은 종교단체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면서 “해당 종교단체에서 철회를 희망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군은 전방지역에 RF4 대북 정찰기 등 정찰·감시 자산을 증강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F15K 전투기 기지에 비상 출격태세를 유지하도록 했으며, 주한미군 측과 협의해 U2 고공 정찰기와 KH11 첩보위성의 대북 정찰 횟수를 증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아울러 정보분석요원을 대폭 늘려 북한의 도발 징후 등을 파악·분석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다만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은 현행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지 않기로 했다. 정승조 합참의장과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오후 합참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북한군 동향을 평가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도 현행 4단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지도자가 사망해 북한 내부에서도 충격이 있는 만큼 한·미가 불필요한 위기감을 조성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참 정보본부 등은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군 내부 동요 가능성에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북한군도 전군에 ‘특별경계근무 2호’를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군은 최근까지 동계훈련을 하면서 포병훈련과 전투기 이·착륙 훈련 등을 했으나, 김 위원장 사망 이후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천안함 피격 이후 상정한 30여개 도발 유형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긴급 점검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도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만약 도발한다면 즉각적인 응징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세훈·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서해5도 표정…꽃게잡이 어선 출어·여객선 정상 운항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서해5도 주민들은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실시간 언론 보도에 귀를 귀울였으나 비교적 평소와 다름없이 생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북의 포격 도발을 겪은 인천 옹진군 연평면사무소 허준일 주무관은 “정오쯤 전해진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관할 해병부대가 비상경계에 들어간 가운데 주민들은 어구 손질 등을 했다.”고 말했다. 연평도 주민 최성일(48)씨는 “군에서 주민들에게 비상령을 내리지 않아 TV를 보고 김정일 사망 소식을 들었다.”면서 “서해5도에 각종 도발을 일으킨 총수가 사망한 만큼 평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백령도에서 식당을 하는 최영선(52·여)씨는 “북한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급변하게 될지 걱정된다.”면서 “좋은 방향으로 변해야 천안함 같은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평도에서는 16척의 꽃게잡이 어선이 출어해 바다에 설치한 어망 철수 작업을 했고, 백령도에서는 주민들이 마을 쓰레기 줍기 등 공공근로에 참여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서해 5도를 오가는 2개 항로, 3척의 여객선도 정상운항하며 승객을 부지런히 실어나르고 있다. 다만 오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바다에서는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몇 척이 신속히 철수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상인들은 TV 뉴스에 눈을 떼지 못했다. 소무역상 노명진(38)씨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얼떨떨하고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중국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통선 지역인 파주 통일촌 이완대 이장은 “아직은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라면서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포격 같은 도발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해 시정질문에 답하던 중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하곤 정회를 요청한 뒤 낮 12시 30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이인재 경기 파주시장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통합방위협의회를 개최했다. 해양경찰청은 총경급 이상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휘부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동·서해 접적해역에 대한 해상경계를 강화토록 하고 전 직원을 비상소집했다. 모든 함정과 항공기는 긴급 출동태세를 갖췄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김정은 권력 승계 미완성 권력투쟁·대남도발 가능성”

    “김정은 권력 승계 미완성 권력투쟁·대남도발 가능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와 주변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울신문은 19일 미국과 중국,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전화로 인터뷰해 김정일 사후의 북한 내부와 한반도, 주변국들의 정세 변화를 쟁점별로 진단했다. 고든 플레이크 미국 맨스필드 재단 소장,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교수, 이소자키 아쓰히토 일본 게이오대 조교수, 다케사다 히데시 전 일본 방위연구소 총괄연구관(현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교수)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한반도 정세 플레이크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위험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에) 좋은 일이다.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장기적으로 평화가 오려면 체제가 변화해야 하고 그러려면 김정일이 생존하고 있는 동안에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필요한 단계 하나가 지나갔다. 클링너 북한 내외 정세에 엄청난 불확실성이 생겼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될 것이다. 그동안 김정일의 2008년 여름 사망설에서 벗어나 승계를 공식화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급변사태에 대한 걱정을 덜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사망했으니 앞날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통일은) 아주 먼 얘기다. 일단 북한이 내부적으로 정리하는 국면이 될 것이다. 장롄구이 단기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김정일의 장례와 북한의 안정이 급선무인 만큼 북한의 지도자들은 한국 관련 정책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몇 개월 이후의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비교적 강경한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군부 장악을 위해 선언적 의미에서라도 강경한 입장을 대내외에 공표할 수 있다. (통일 문제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가 채택할 정책이나 북한의 정세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북한의 내부 혼란이 심해진다면 한반도 통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에 김정은 또는 새로운 지도자 체제가 안정된다면 통일이 상당히 장기적인 과제로 늦춰질 것으로 본다. 아쓰히토 옛 소련의 붕괴나 아랍의 재스민 혁명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에도)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중단기적으로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남 도발 플레이크 (도발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일단은 내부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클링너 내부적으로 김정은의 승계에 대한 저항이 강해진다면 김정은이 파워 과시를 위해 도발할 수도 있다. 히데시 북한 군부의 입김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지난 2년 동안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일어난 것처럼 강경파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거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며 군사적 우위를 점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승계와 권력투쟁 플레이크 (내부 권력투쟁의) 가능성이 있다. 후계자가 김정은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확정되지 않은 것이다. 이제 승계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김정은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정은과 군부와의 관계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클링너 (권력 승계는) 불확실하다.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김정일이 살아 있어 승계를 마무리했다면 문제가 없지만 도중에 사망했기 때문에 (권력 투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단정할 수 없다. 김정일에 대한 북한 권력층의 충성심이 얼마나 컸는지에 달려 있다. 장롄구이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와 김정일이 사망한 지금 상황은 많이 다르다. 특히 후계구도 문제와 관련해선 김일성 사망 때 이미 김정일이 오랜 기간 후계수업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던 반면 김정은은 고작 1년여에 불과하다. 김정일이 강력하게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다. 내부에 강력한 카리스마가 형성돼 있는지 의문이다. 아쓰히토 김정일 사망 직후 노동신문과 중앙통신 보도에서 이상한 느낌을 발견하지 못할 만큼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무리 없이 안정적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이 장성택과 이영호 총참모장을 중용한 상황에서 이들의 지지로 김정은 체제가 자리를 잡을 것이다. 특히 공산당 간부들은 기득권층이어서 김정은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히데시 김정일의 사망소식을 이틀 뒤에 밝히고 장례식 일정을 발표하는 상황을 볼 때 현 북한의 체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집단체제가 아닌,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우는 작업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 ●북·미, 6자회담 영향 플레이크 회담이 연기될 것이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를 보면 지도자가 없어졌을 때 현안에 대한 결정과정이 느려졌다. 북한 내부의 결정과정 속도가 느려질 것이다. 클링너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상황이 생겼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장롄구이 6자회담 재개는 더 힘들어졌다. 특히 북·미 대화를 앞두고 김정일이 돌연 사망했기 때문에 북한의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6자회담 참가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김일성 사망과 비교 플레이크 김정일 사망이 (북한 체제에는) 더 충격적이다. 김일성 사망 때는 김정일이 20년 동안 후계를 준비했고 그의 승계를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승계가 애매한 상황이다. 클링너 김일성 사망이 훨씬 큰 충격을 줬다. 그는 북한을 건설한 사람이고, 김정일보다 더 존경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김정일은 권력 승계에 성공할 수 있었고 시스템이 생존할 수 있었던 반면, 김정일은 김일성보다 카리스마가 덜하기 때문에 김정일의 사망이 충격은 덜하지만 불확실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대중, 대일 관계 장롄구이 중·조(북)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중국은 북한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정일이 죽었건, 생존해 있건 이건 중국의 대북 기본정책이다. 누가 후계자가 되든 중국은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반도 안정을 추구하는 정책을 펼 것이다. 아쓰히토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나 납치문제는 김정은 체제가 공고해진 이후에야 생각할 수 있는 문제여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정은 ‘3년상’ 치르며 ‘유훈통치’로 권력 다질 듯

    김정은 ‘3년상’ 치르며 ‘유훈통치’로 권력 다질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함에 따라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북한은 김정은을 제1권력자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이날 232명의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하고 김정은을 장의위원장으로 호명함으로써 권력서열 1인자임을 분명히 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장의위원회 명단은 대부분 실질적 권력서열과 일치한다. 김 위원장도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장의위원회 명단 첫 번째에 이름을 올려 북한의 1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새 지도자로 김정은을 지목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며 “존경하는 김정은 지도자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자.”고 ‘충성 맹세’를 했다. 북한이 김정은에 대해 ‘영도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3년상(喪)’을 치르며 이른바 ‘유훈통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김 주석이 사망한 뒤 3년상을 치르고 1997년 10월 당총서기에 취임하면서 권력의 전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후계구도가 아직 불안정한 상황에서 권력 공백기가 오래갈 경우 당과 군부의 실력자들이 지분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3년상을 마치기 전, 당 총비서 등 새 지도자에 걸맞은 직책을 거머쥘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체제 안착을 위해선 고모부이자 후견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방정책, 공안업무뿐만 아니라 최근 나선 및 황금평 특구 개발을 담당하는 북·중 공동지도위원회 북측위원장을 맡아 외자 유치 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김정은을 제치고 권력을 틀어쥘 수도 있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장성택이 돕는다면 김정은 체제는 일단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에선 장성택이 스스로 절대 권력을 틀어쥐고자 김정은을 견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친중파’인 장성택이 역시 친중파인 장남 김정남을 새 후계자로 지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군부에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버티고 있는 한 독자행동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리영호는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에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을 제치고 후계자 김정은과 나란히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김정은의 군부 조력자로 낙점한 ‘러닝메이트’인 셈이다. 군부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현철해 국방위원회 국장 등 원로그룹도 포진해 있다. 전문가들은 군에 대한 김정은의 장악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은 사실상 김 위원장과 북한을 공동 통치해 왔고, 2009년 상반기부터 김정각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의 지원하에 군부 장악에 착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에 리영호가 있다면 당에는 유망주로 떠오른 신진그룹 최룡해 비서가 버티고 있다. 리영호는 장의위원회에 4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김영춘은 5번째, 고모 김경희는 14번째, 최룡해는 18번째, 장성택은 19번째에 호명됐다. 김정은의 측근 그룹이 모두 권력 서열 20위에 포함된 것이다. 다만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연말연시 공직비리 특별감찰

    정부가 연말연시를 맞아 19일부터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직사회에 대한 특별감찰에 나선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연말과 내년 1월 설 명절을 전후해 공직자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19일부터 각 부처와 지자체 등의 감찰 인력을 전원 현장에 투입해 특별감찰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주 각 부처 공직기강 관계관 회의를 소집해 중앙 및 지방정부뿐 아니라 공공기관 임직원에 대해서도 감찰 활동을 펴기로 했다. 공무원들의 근무기강 해이와 금품·향응 수수 행위는 물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 줄대기나 직·간접 선거운동 참여 행위, 공명선거 저해 행위 등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 행위가 중점 감찰 대상이다. 특히 집권 후반기에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엄단키로 한 ‘교육·토착·권력’ 분야의 이른바 ‘3대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성접대부를 고용한 유흥주점이나 호화 음식점에 출입하는 행위를 적극 감시하는 한편 최근 강화된 음주운전 단속 기준과 처벌 규정에 맞춰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행위도 적극 단속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번 공직기강 특별감찰이 매년 연말연시에 이뤄져 온 감찰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대통령 친인척과 참모들의 비리 연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예년 수준을 웃도는 강도로 감찰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김황식 총리 지시에 따라 조만간 ‘2012년도 공직복무관리 지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침은 현 정부 마지막 해를 맞아 주요 국정 과제 마무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김성수·주현진기자 sskim@seoul.co.kr
  • [긴급]전군 비상경계태세 돌입

    [긴급]전군 비상경계태세 돌입

    군당국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전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위기조치반 및 작전부서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경계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비상경계태세 강화조치를 하달했다. 군은 전방지역에 RF-4 대북 정찰기 등 정찰ㆍ감시자산을 증강해 대북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미연합사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합참은 주한미군 측과 협의해 U-2 고공정찰기와 KH-11 첩보위성의 대북 정찰횟수를 증강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정보분석 요원을 대거 증강해 북한의 도발 징후 파악과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을 4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공중 감시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한ㆍ미 군 요원의 증편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대북정보 분석 시간도 평시보다 단축하는 방법으로 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작전사령부와 해군 2함대에서도 전술정보체계(KNTDS)를 통한 감시인력을 늘렸으며 연합사는 한국전구 지휘통제체계(GCCS-K)를 통해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군사령부와 긴밀한 정보공유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도발 임박 징후 등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전방 순시를 중단하고 긴급히 복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우려스러운 차기 지도부 ‘유소작위’ 외교

    중국은 내년 말이면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물러나고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이들의 자리를 물려받아 ‘5세대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집단지도 체제를 이루는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이 바뀐다.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은 대부분 혁명 원로들의 자제들이거나 사상이 투철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가 각각 주석과 총리를 물려받아 2022년까지 10년간 ‘거대 중국’을 이끈다는 사실은 전 세계에 큰 우려를 안겨 주고 있다. 이들을 대표로 하는 중국의 ‘5세대 지도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력에 걸맞게 목소리를 한층 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이들의 ‘유소작위(有所作爲·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낸다) 외교’, ‘돌돌핍인(??逼人·기세가 등등하다) 외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내년 말 이후 중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외사영도소조를 이끌게 되는 시 부주석은 10년간의 ‘후계수업’ 기간에 철저하게 입을 닫았던 후 주석과 달리 지난 4년간 거침없는 목청으로 자신의 위상을 각인시켜 왔다. 2009년 초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그는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중국의 일에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말하며 간섭하고 있다.”고 서방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항미원조전쟁’(한국전쟁) 참전 60주년 기념식 때는 “항미원조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선언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 교장을 겸임하고 있는 시 부주석은 틈날 때마다 ‘공산당 역사교육 강화’를 주문해 왔다. 더 걱정되는 것은 강경파 군부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중앙군사위원회 입성이 예상되는 인물 가운데 장하이양(張海陽·상장) 제2포병 정치위원과 마샤오톈(馬曉天·상장) 부총참모장 등 ‘홍군’ 원로 자제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이들이 최고지도부를 상대로 ‘힘의 과시’를 주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비상대책위원회/곽태헌 논설위원

    매주 일요일 KBS2에서 방영되는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20%대를 웃돌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감수성’ 코너에 출연 중인 김준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적 분위기에서 서로 인간적으로 끌어주는 게 장수와 인기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개그맨들이 국민 공감을 얻을 만한 아이디어를 내놓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선배와 후배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분위기라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들린다. 요즘 개그콘서트의 여러 코너 중에서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애정남)와 함께 특별히 인기가 높은 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다. 비대위는 이런저런 이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아무 일도 못하는 공직사회를 풍자하는 코너다. 경찰 고위간부(치안감)로 나오는 김원효는 할 수 없는 핑곗거리를 속사포로 열거하며 “안돼~”를 연발한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씨가 오는 20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송년행사에 초대를 받았다. 청와대는 참모들의 소통지수를 높이기 위해 특히 젊은 세대가 공감하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김씨를 초청하게 됐다고 한다. 며칠 전 안철수 교수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 강연을 들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법륜 스님과 개그맨을 초청한다고 막혔던 소통이 하루아침에 될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이 아예 할 생각도 않는 것보다는 낫다. 한나라당은 그제 상임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새로운 당헌 개정안에 따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대권 주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직에서 사퇴한다.’는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다. 조해진 의원이 상임 전국위원회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표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당원이 뽑는 정당이 비대위 설치를 명문화한 것은 쿠데타를 합법화한 것”이라며 비대위를 반대했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박 전 대표에게 당 대표의 모든 권한을 주면서도 ‘예외’적으로 대선 출마의 걸림돌을 없애는 데 큰 잡음이 없었던 것은 현재 한나라당이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비상(非常)은 정상이 아닌 상태다. 비상상태에서는 정상적인 방법과 절차로는 현안을 헤쳐갈 수도 없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비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바꿔 보려고 노력하는 조직에는 그나마 희망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들은 다 아는 비상상태인데도 태평했던 요순(堯舜)시대로 착각하는 조직이라면, 또 그러한 고위층이 많은 조직이라면 과연 희망이 있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MB맨은 한나라 텃밭 출마 자제”… 기득권 버린 친박 의식?

    이명박 대통령은 현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거나 청와대 참모 출신 등 소위 ‘MB맨’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 해도 서울 강남 등 이른바 여권의 초강세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5일 한나라당 쇄신과 관련, “집권여당으로서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단합해야 한다.”면서 “분열해서는 안 되며 자기희생을 통해 화합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식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오면서 참모들에게 이 같은 언급을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희생을 통해 개혁과 쇄신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거나 청와대 참모 출신들도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른바 ‘MB맨’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여권 초강세 지역에 출마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는 이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도 그런 지역에 출마하는 게 도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초강세 지역이란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인 ‘강남 벨트’와 영남 일부 지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난 1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는 모습이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인식이 투영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계를 전격 해체하고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공천 물갈이에 나서기로 하고 친박계들이 모든 당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총·대선 앞두고 ‘탈정치’ 의지 표명

    총·대선 앞두고 ‘탈정치’ 의지 표명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인이 아닌 기자 출신을 끌어안은 이유는?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단행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임태희 대통령 실장 후임으로 하금열 SBS 상임고문을 기용했다. 이로써 청와대 수석비서관(기획관 포함) 이상 참모에 언론인 출신이 하금열 대통령실장(SBS), 김효재 정무수석(조선일보), 최금락 홍보수석(SBS), 이동우 기획관리실장(한국경제),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SBS) 등 모두 5명이나 포진하게 됐다. 반면 임태희 실장을 비롯해 특보단에서도 박형준 사회특보,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등 정치인 출신이 청와대를 나가게 되면서 현재 이 대통령의 수석 이상 참모진에 정치인 출신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이 같은 참모진 구성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이 대통령이 ‘탈(脫)정치’ 의지를 분명히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양대 중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을 청와대 요직에 기용할 경우,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야당 쪽에 주면서 비난 여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5년차를 맞아 대통령이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비정치인 출신의 참모진을 기용함으로써 정치와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탈당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12일 당의 재창당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새로운 당에 입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탈당하는 것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을 비롯한 쇄신파 의원들이 주장하는 ‘한나라당 해산 후 신당 창당론’으로, 결국 이 대통령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주장에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언론인 출신을 참모진으로 중용하는 또 다른 이유로 임기 말에 국민 여론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핵심관계자는 “정치인 출신과 달리 기자 출신은 사실의 왜곡이나 편견 없이 바닥 민심을 있는 그대로 직언할 수 있고, 당이나 국회와의 ‘소통’도 무난하게 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민정 1비서관 출신의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을 총무기획관에 기용한 것은 이 대통령의 임기 1년 2개월을 남겨두고 본격적인 퇴임 준비에 돌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 기획관은 청와대 안에서, 물러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청와대 밖에서 논현동 사저 준비를 비롯해 이 대통령이 물러난 뒤 ‘연착륙’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전·현직 ‘MB맨’ 출사표 친노진영·486도 부활가

    전·현직 ‘MB맨’ 출사표 친노진영·486도 부활가

    13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내년 4월 19대 총선의 전초전이 막이 오른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정치 신인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기성 정치인들을 위협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운천, 불모지 전주서 출마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 다수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전·현직 청와대 참모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16, 17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연기로 복귀하거나 서울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형준 전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구에 출마할 예정이고 이동관 전 언론특보는 서울 강남구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 또 함영준 전 문화체육비서관은 서울 강동구갑, 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은 경북 포항 북구, 김형준 전 춘추관장은 부산 사하구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연광(인천 부평구을) 전 정무비서관, 정인철(경남 진주갑) 전 기획관리비서관도 채비에 나섰고, 박정하 전 대변인은 강원 원주로의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MB 캠프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과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각각 대구 중·남구와 부산 영도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호남 몫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불모지인 전북 전주 완산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해진 특임차관은 고향인 부산이나 현재 주소지인 서울 양천구갑 출마가 점쳐진다. ‘용산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전 오사카 총영사는 경북 경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8개월 만에 사표를 던졌고,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도 대구 달서구을 지역에 도전한다. 야권 예비후보들도 채비에 나섰지만 무엇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통합정당 출범이 관건이다. ‘완전개방 국민경선’ 공천 원칙에 따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민통합당을 주도한 시민사회 인사들도 대거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과 통합’의 남윤인순, 이용선 상임대표와 김기식 대표 등이 우선 거론된다. ●이인영·우상호·임종석 절치부심 친노(親) 진영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한국노총에서는 이용득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486 인사’들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 우상호·오영식·임종석 전 의원 등이 자신의 옛 지역구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다. 당직자 출신으로 유은혜(경기 고양 일산동구) 전 수석부대변인, 허동준(서울 동작구을) 전 부대변인 등이 지역위원장을 맡아 일찌감치 뛰고 있고 김현 부대변인은 비례대표를 희망하고 있다. 문용식 당 유비쿼터스 위원장과 송두영 전 부대변인은 고양시 덕양구을 지역을 놓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진보정당의 전·현직 대변인들도 국회 진출에 도전장을 냈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과 국민참여당 이백만 전 대변인 등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고, 진보신당 대변인을 지낸 강상구·김종철 부대표는 각각 서울 구로구와 동작구 출마가 예상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 논란·조광래감독 경질 사태 설왕설래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 논란·조광래감독 경질 사태 설왕설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범죄가 대한민국 정부기관을 상대로 자행됐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씨 등 4명이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분산서비스공격(DDoS·디도스)으로 마비시킨 것. 이런 황당한 사건에 힘입어 ‘최구식 의원 비서 구속’이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수사 당국이 ‘윗선’은 없다며 공모씨 등 4명만 서둘러 구속시킨 것에 누리꾼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공씨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위는 ‘벤츠 여검사 조사’였다. 검찰은 지난 5일 ‘벤츠 여검사’로 불리는 36세의 이모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해 부산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은 이 전 검사를 상대로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로부터 벤츠 승용차와 500만원대 샤넬 핸드백 등 금품을 수수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인기 개그맨 최효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이 이번엔 아나운서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았다. 한국아나운서협회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여자 아나운서 100명의 주소를 공개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아나운서 협회 강용석’ 소식을 3위에 올렸다. ‘종로서장 폭행 논란’은 4위. 5일 민주당은 한·미 FTA 무효화 시위 도중 빚어진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의 시위대 폭행 논란과 관련해 박 서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5위는 ‘진돗개 하나 발령’이 차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새벽 1시 10분, 경기 북부와 강원 전방부대에 최고대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같은 시간 강원 철원과 춘천 지역에 적으로 가장한 대항군을 투입했으나, 이 지역 부대들은 14시간이 지날 때까지 이들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광래 감독 경질’ 사태가 6위에 올랐다. 8일 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과거 히딩크 등을 보좌했던 일본 시미즈 S-펄스의 아프신 고트비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11억원에 계약한 이승엽 선수 소식이 7위, 대화방에서 나가도 반복해서 다시 대화방에 끌려 들어가는 ‘카카오톡 감옥’이 8위, 출연자의 선정적인 퍼포먼스로 논란이 된 ‘트러블메이커 음악중심’이 9위, 지하철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던 남성을 응징하는 용감한 시민들을 촬영한 ‘지하철 막장남 응징’이 10위에 올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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