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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참의장, 구두 보고 받고도 국감서 “CCTV 통해 알았다”

    합참의장, 구두 보고 받고도 국감서 “CCTV 통해 알았다”

    지난 2일 강원도 고성 22사단에서 북한군이 귀순한 다음 날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이 ‘노크 귀순’을 구두로 보고받았다는 사실이 15일 확인되면서 군 당국의 잇단 말바꾸기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군 당국의 태도는 이날 김 장관의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군의 신뢰 회복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의 해명에 따르면 통상 귀순 상황이 발생하면 군 수뇌부는 현지 부대 보고와 더불어 이후 합동신문과 예하부대 정식 계통의 보고를 받는다. 이번 사건의 경우 해당 지역 기무부대가 작성한 기초조사 결과에는 북한군 병사가 노크를 통해 귀순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후 작전부대에서 공식 계통을 거쳐 합참에 올린 보고서에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알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군은 합동참모본부 상황실 근무자가 지난 3일 오후 5시에 한 “노크했다.”는 1군 사령부의 내부 전산망 정정 보고를 10일까지 열람하지 않으면서 “CCTV를 통해 알았다.”는 잘못된 정보를 지휘부에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통상 두 가지 보고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귀순 병사의 진술에 의존한 1차 보고보다 여러 사람을 거친 공식 계통의 보고를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1차 보고는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귀순자에게 의존한 것이고, 검증이 끝날 때까지 답변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게 중요해 정 합참의장이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CCTV를 통해 인지했다고 답변했다는 해명이다. 합참의장이 합참 작전본부장의 판단을 신뢰했고 10일 최종 노크 귀순을 확인했다고 하지만 첫 기초 보고와 틀린 내용을 공식 답변한 책임은 피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다. 한편 이날 군의 징계조치는 2009년 10월 민간인이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사건 당시 해당 부대였던 22사단의 사단장과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등에 대한 징계보다 수위가 대폭 높아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고 있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인 이영주 해병 소장은 “사단장과 연대장, 대대장이 대비를 소홀히 한 점과 경계공백 통제로 경계작전에 실패한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일반전방소초(GOP) 3중 철책을 과신한 점과 철책 상단의 윤형(둥근모양) 철조망과 Y형 지지대를 이용한 월책 가능성 등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 점도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책 상단의 윤형 철조망을 벌리고 넘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철조망 곳곳에 고정대를 설치하고, 지지대에도 윤형철조망을 설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초소와 초소 간 1.7㎞ 사이에 설치된 소형 초소 여러 개에 근무자를 일정 시간 세우고,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초소 위치를 조정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모든 전방 사단에 구축하기로 한 감시로봇을 활용한 GOP 과학화 경계 시스템도 당초보다 일정을 앞당겨 22사단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군인수 3년새 1만 5000명↓

    3년 새 군인이 1만 5000명 가까이 줄었다. 정부는 사병 3명이 줄 때마다 직업군인을 1명씩 더 늘리는 방식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군인 수는 63만 2802명이다. 올해보다 3500명, 2010년 대비 1만 4820명이나 줄었다. 입대 연령인 20대 남자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병사는 부사관을 더 뽑아 보완하고 있는 상태다. 내년 장성급 장교(장군)는 올해보다 3명 줄어든 441명이다. 육군사관학교 행정부장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부사령관, 국방대학 합동참모대학장 등 별 3개가 사라졌다. 육사 행정부장은 준장에서 대령으로 계급을 낮추고, 항작사 부사령관은 전시에만 준장으로 편제하고 평시에는 대령으로 임명한다. 또 국방대학의 합동참모대학장은 직위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국방부는 2030년까지 60명 정도를 더 줄일 계획이다. 내년 영관급 장교는 모두 2만 777명으로 3년 새 347명이 늘어난다. 하지만 대부분 20대인 위관급 장교는 4만 4105명으로 331명 줄었다. 또 내년 부사관(하사~원사) 수는 3년 사이 8400명이나 늘어난 11만 162명이다. 이에 따라 준위와 무관후보생을 포함한 내년 전체 직업군인 수는 19만 1304명으로 3년 전보다 8371명 늘었다. 내년 병사(이등병~병장)는 44만 1498명이다. 3년 전보다 2만 3191명이나 줄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의원 30명 ‘선거법 위반’ 무더기 기소

    의원 30명 ‘선거법 위반’ 무더기 기소

    지난 4·11 총선에서 당선된 19대 의원 중 30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에 회부됐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의 10분의1이다. 이 중 4명은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임정혁)는 11일 총선과 관련해 2544명을 입건, 115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1448명을 기소했다. 이날은 4·11 총선 선거사범 공소시효 만료일이다. 기소된 현역의원 30명 중 11명이 1심 이상 선고를 받았다. 박상은·김근태·이재균(새누리당) 의원과 원혜영(민주통합당) 의원 등 4명은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아 상급심을 진행 중이다. 5명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 100만원 미만의 형이 확정됐다. 2명은 벌금 70만~90만원을 선고받아 검찰이 항소·상고한 상태다. 정당별로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통합당 11명, 무소속 3명, 선진통일당 2명, 통합진보당 1명 순이다. 현역의원 외에 국회의원 당선 효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 사무장과 회계책임자, 배우자·직계존비속 등 13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2008년 18대 총선과 비교하면 입건된 인원은 27.8%, 구속자는 69.1% 늘었다. 검찰은 “대선 직후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치러진 4년 전 18대 총선과 달리 올해 총선은 여야 모두 공천 경쟁이 치열했고 많은 지역에서 박빙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져 선거가 과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검찰이 밝힌 주요 불법 선거운동 사례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재영(평택을)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건설회사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중 1000만원을 선거관련 자원봉사자 수당 등 명목으로 제공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아들 명의로 대출을 받아 선거 참모에게 5회에 걸쳐 63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배기운(나주·화순) 의원은 지난 2~3월 회계책임자 김모(45)씨에게 법정 선거비용 외 선거운동 대가로 3700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김동완(충남 당진)의원과 심학봉(구미갑)의원은 인터넷 팬클럽을 빙자한 선거운동 사조직을 구성·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8월 전체회의를 열어 금권선거와 흑색선전 등 주요 선거 범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선거 범죄 양형기준을 의결했다. ▲당내 경선 관련 매수 징역 4개월~1년 ▲일반 매수 및 정당 후보자 추천 관련 매수 6개월~1년 4개월 ▲후보자 등에 의한 일반 매수 8개월~2년 ▲재산상 이익을 목적으로 한 매수 및 후보자 매수 10개월~2년 6개월 ▲당선인에 대한 매수 1~3년 등이 강화된 양형이 판사들에게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됐다. 특히 돈으로 유권자나 후보자를 매수한 사례의 경우는 ‘벌금 80만원’과 같이 당선이 유지되는 선고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軍 경계시스템 재점검하라” 대통령, 국방장관 호되게 질타한 날 또 ‘노크귀순’ 거짓보고 ‘들통’

    지난 2일 강원 고성군 22사단에서의 북한군 귀순 과정은 군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 귀순 병사는 북한군의 철책 2개와 우리군의 철책 3개를 넘어왔으며 한 개의 철책을 넘는 데 4분 정도 걸렸다고 진술했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가시가 박힌 철조망이 달린 4m 높이 철책에 상처를 입기 쉬운 점 등을 고려할 때 어려운 일이다. 11일 방위사업청에서 긴급 소집된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도 “과연 북한군 병사가 이를 혼자서 타고 넘어올 수 있었겠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감에서는 북한군 귀순자가 당초 동해선 경비대의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응답이 없자 다른 소초로 이동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동해선 경비대는 남북관리구역 동해지구 출입관리소(CIQ)를 경비하는 부대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귀순자가 경비대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자 30m 떨어진 내륙 1소초로 이동해 출입문을 두드렸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병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4시쯤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50㎞ 북쪽에 위치한 자신의 부대를 이탈해 지난 2일 오후 8시쯤 북측 철책지역에 도착했다. 군의 허술한 보고 체계도 석연치 않다. 군 당국에 따르면 그날 밤 부소초장(부사관)이 대대장에게 CCTV로 귀순용사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추정해 보고했으나, 이후 해당 부대가 소초원들을 대상으로 경위를 파악하던 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귀순자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당초 보고를 정정했다. 22사단의 상급 부대인 1군 사령부 상황장교는 사건 이튿날인 3일 오후 5시 7분 합참 상황실에 경위가 변경되었다고 자료를 보냈으며 이를 열람할 것을 유선으로 통보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 상황장교(소령)는 귀순자가 당일 오전 10시 중앙합동심문조로 넘겨져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해 새로 보낸 자료를 열람하지 않았고 윗선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군령권의 최고 책임자인 정 합참의장은 일주일이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이 돼서야 귀순자를 CCTV로 발견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고받았다.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3일 오전 1시 사이에 해당 소초 출입문에 설치된 소형 CCTV가 작동은 했지만 기술적 오류로 녹화가 되지 않았다는 군 당국의 설명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고의로 녹화를 삭제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진 의원은 “유독 이 시간에만 CCTV가 녹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앞선 2008년 4월에도 서부전선 판문점 근처 우리군 전방초소에서도 북한군 장교가 초소문을 노크하고 귀순의사를 밝혔던 사실도 확인됐다. 군 당국은 당시에도 허위로 보고해 근무자들이 표창까지 받았다가 귀순자의 추후 진술로 귀순 경위가 확인된 뒤 근무자들에게 징계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군의 부실한 경계 태세와 기강 해이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경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근본적인 보강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깜짝 인사’ 김용준 前헌재소장&김성주 회장

    ‘깜짝 인사’ 김용준 前헌재소장&김성주 회장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김용준(왼쪽·74) 전 헌법재판소장은 소아마비를 딛고 ‘지체장애인 최초의 대법관’이라는 성공 신화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그는 어머니 등에 업혀 통학하면서도 서울고 2학년 때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 법대 3학년 때인 만 19세에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해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소신판결을 중시 여겨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 대행의 대선 출마 반대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일화도 있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엔 과외 금지, 군제대자 가산점, 동성동본 혼인 금지, 영화 사전 검열, 미결수 수의 착용 사건 등의 판결에서 기본권을 침해하는 각종 제한을 철폐했다. 그러나 1996년 5·18 특별법 위헌제청 사건에선 위헌 의견을 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5·18특별법 위헌의견 내 논란 1988년 대법관에 임용됐고 2000년 제2대 헌법재판소장 퇴임 후엔 청소년참사람운동본부 명예총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을 맡았다. 현재는 법무법인 넥서스의 고문 변호사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주(오른쪽·56) 성주그룹 회장은 재벌 2세임에도 밑바닥부터 시작해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해 국내에서 ‘일하는 여성’의 롤모델로 통했다. 대성그룹 창업주 고(故)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부모의 도움 없이 미국 유학을 떠나 학비를 벌어 가며 공부했다. 1979년 하버드대학원 수료 뒤 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18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일을 배웠다. ●“여성도 군대 가야” 파격 발언 2005년 독일 매스티지 브랜드 MCM을 인수한 뒤 세계적인 한국 브랜드로 키워 냈다.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이 꼽은 ‘주목받는 50인의 여성 기업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소기업과 여성 기업인, 비정부기구(NGO),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으로도 평가받는다. 각 후보 캠프마다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박근혜 후보와 최근 세 차례 만나면서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0년 전경련 하계포럼 강연에서 “고급호텔에서 점심 때 노닥거리고 있는 상류사회 여성들을 보면 가슴을 치게 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또 “우리나라 여성도 1년쯤 군대를 가야 한다.”는 파격적인 발언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근무태만·거짓보고·사실은폐… 무너진 ‘軍 전방경계’

    근무태만·거짓보고·사실은폐… 무너진 ‘軍 전방경계’

    지난 2일 밤 군사분계선 철책을 넘어 강원 고성군 22사단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우리 일반 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릴 때까지 군이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근무 태만과 거짓 보고 및 사실 은폐까지 경계태세의 총체적 문제점이 노출됐다. 특히 미사일 사거리 연장 등을 통해 독자적 대북 억지력을 갖추게 됐다고 자평하는 우리 군이 정작 전방 철책선은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비판도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2일은 군 당국이 강릉 경포대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계를 강화했다고 공언한 날이었다. 북한군 병사의 귀순 직후 해당 부대는 합동참모본부에 “소초의 폐쇄회로(CC)TV로 귀순을 인지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의 현장조사 결과 이 보고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 8일 거짓 정보를 토대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허위 답변까지 했다.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군이 소초의 문을 두드릴 때까지 몰랐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OP 생활관 출입구 상단의 CCTV에 녹화된 것이 없다.”고 밝혀 당시 CCTV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무장한 적군이 이번처럼 생활관에 접근한다면 대형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 귀순 당시에는 GOP에 근무하는 40여명의 장병 중 15명가량이 철책 경계근무 중이었다. GOP 생활관에는 상황근무자 1명과 불침번 1명이 근무 중이었다.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쪽 최전방 경계초소(GP)와 그 다음의 3중 철책망, 그리고 GOP 등에 모두 경계 근무 병사들이 있었으나 귀순 병사를 발견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GP에는 2인 1조의 경계병이 지키고 철책망에는 야간의 경우 400~500m 간격으로 병사들이 투입된다. 이 때문에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겹겹이 경계근무를 섰는데도 북한 병사가 철책을 넘어온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군 당국의 사건 은폐 시도도 도마에 올랐다. 군은 해당 지역의 북한군 귀순 사실을 숨겨 오다 사건 발생 6일 뒤인 8일 국회 국방위의 합참 국감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이를 공개했다. 한편 10일 합참 관계자는 “지난 2일 22사단에서 처음에는 CCTV로 발견했다고 보고했지만 다음 날 오후 북한군 병사가 소초 문을 노크했다고 다시 보고했다. 하지만 보고를 받은 합참 상황실 근무자가 착오로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9)문재인 쟁점행적(상)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9)문재인 쟁점행적(상)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참여정부 시절 별명인 ‘왕수석’에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하게 묻어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이었기에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끊임없이 문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했다. 그의 측근과 참모들은 문 후보가 항상 자신에게 엄격했다고 말하지만, 완전히 해명되지 못한 부분도 적지 않다. 쟁점이 되고 있는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의 행적을 살펴본다. 그의 참여정부 시절 국정운영 경험은 ‘동전의 양면’이다. 문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을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지만, 오히려 사회 갈등 조정 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문 후보는 당시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용산 미군기지 평택 이전,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 문제, 화물연대·철도노조 파업, 천성산 터널공사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지만 갈등 조정에는 대부분 실패했다. 특히 2004년 천성산 고속철 터널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지율 스님을 여러 차례 찾아가 중단을 권유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천성산 터널공사는 2년 반 정도 중단됐고, 이로 인해 6조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2003년 6월에는 조흥은행 파업에서 공권력 투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당시 “경찰이 (조흥은행) 파업상황을 보고 결정할 문제이지만 노조가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한다면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반(反)노조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해 8월에는 “화물연대에 파업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계 입문 뒤에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친노(친노무현)·비노 프레임에 갇혀 갈등 조정 능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10일 “참여정부 때 국정운영 경험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흥銀 공권력 투입 옹호 발언도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두 차례 민정수석을 지내면서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관리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는다. 대표적인 것이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이다. 2003년 6월 가족 동반 새만금 방조제 공사장 헬기 시찰 사건으로 청와대 비서관 3명이 전격 경질되고 사흘째 되던 날, 양 전 실장은 충북 청주 시내 나이트 클럽에서 술 접대를 받았다. 특히 당시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정모(56)씨가 동석한 사실이 축소·은폐됐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가 ‘온정주의’로 일관하는 바람에 특검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이 일었다. 당시 파문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고, 청와대 내부 인사와 친인척 관리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후보는 사건 이후 “민정팀이 ‘청와대의 공적(公敵)’으로 불릴 정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점을 파악, 조사한 뒤 상응한 조치를 취해 왔다.”면서 ”일처리가 미숙했다는 지적에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우리가 감안하지 못한 것은 언론의 악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아마도 ‘옛날 같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언론이 너무 세게 다루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가 두 번째로 민정수석을 지내던 2005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연루된 세종증권 로비에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개입된 혐의로 2008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박 회장은 정상문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 불법자금을 제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의 계기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기업 쪽 사람들은 매우 강력하게 부인했고, 형님도 결코 아니라고 했다. 청와대는 수사권이 없어서 그 이상 파고들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단서가 있었거나 형님이 사실대로 얘기해 줬더라면 결코 덮고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도적 한계를 지적했지만, 군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김정일 녹취록’ 의혹 제기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의 책임과 관련해 공방이 일었던 대표적인 사안이 대북송금 특검이다. 한나라당이 2003년 김대중 정부의 6·15 남북정상회담 때 거액의 대북송금이 있었고, 이를 현대에서 부담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조사대상이 됐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측근들이 처벌받았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정부를 수사대상에 올려 친DJ계와 친노 세력 간 분열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문 후보는 저서 ‘운명’에서 “검찰 수사로 갈 경우 수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당장 통제를 한다 하더라도 일단 검찰 손에 파일이 생기면 언제 폭탄이 돼 터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항변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통치행위냐 아니냐가 논쟁이었는데, 다시 거론하는 것은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발언이 담긴 ‘비공개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의혹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당시 문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녹취록의 존재를 인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문 후보가 참여정부의 민정수석을 맡을 당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을 놓고 ‘친삼성’, ‘재벌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2005년 10월 5일 참여연대는 “청와대의 금산법 개정 경위 조사가 사실상 ‘삼성 봐주기’로 결론 났다.”면서 “금산법 개정안은 일체의 정치적 전략을 배제한 채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문 후보는 “금산법의 개정 경위를 파악한 결과 개정안 마련에 절차상 문제는 있으나 정실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입법기관도, 사법기구도 아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법 적용에 있어 유권해석까지 한 것은 대통령 참모조직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런 지적의 배경에는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 노선’으로 인해 삼성이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는 일각의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법무법인 부산 매출 급성장 논란 문 후보는 또 2003년 부산저축은행의 금융감독원 검사 완화를 위해 금감원 담당국장에게 청탁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새누리당 이종혁 전 의원은 지난 3월 “문 후보가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이 2004~2007년 부산저축은행에서 59억원의 사건을 수임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문 후보가 당시 부산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한 유병태 비은행검사1국장에게 “철저히 조사하되 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처리해달라.”고 전화한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문 후보 측은 이 전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문 후보의 한 측근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청탁이나 압력 전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참여정부 시절 특혜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 전 의원은 “2003년 2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한 이후 법무법인 부산의 연간 매출액이 13억 4900만원에서 2005년 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는 “한 건에 엄청난 액수를 받는 로펌과 달리 우리는 소액 민사사건을 많이 맡는 박리다매 형식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법무법인 부산은 참여정부 이후인 2009년 말 매출액이 14억 3000만원으로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뻥 뚫린 軍경계… 북한군 ‘철책 귀순’ 몰랐다

    지난 6일 상관 2명을 살해하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 외에도 올 들어 귀순한 북한 병사가 2명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가운데 1명은 지난 2일 동부전선의 우리 측 일반전초(GOP) 인근까지 접근해 철책을 뚫고 내려온 것으로 알려져 군이 경계 태세에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들어 귀순한 북한 병사 총 3명 정부 소식통은 8일 “지난 2일 동부전선과 8월 17일 서부전선에서도 북한군이 귀순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군 당국은 지난 2일 밤 11시쯤 강원 고성 동부전선의 22사단에서 북한군 병사 한명이 철책을 뚫고 내려온 사실을 GOP 숙소 밖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하고 신병을 인수했다. 이 병사는 비무장으로 귀순 의사를 표시했으며 현재 군과 정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17일 낮에는 서부전선에서 다른 북한군 병사 한명이 흰색 수기를 들고 귀순 의사를 표시해 우리 군 GOP 경계병이 귀순을 유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국회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를 통해 “지난달에도 교동도에서 탈출한 북한 주민이 철책을 뚫고 들어와 은둔하다 6일 만에 발견됐다.”면서 “이번에 고성으로 남하한 북한군 병사가 수류탄이나 총기 등 무기를 휴대하고 들어왔다면 우리 군이 몰살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승조 합참의장은 “경계 태세 소홀에 따른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으며 당시 위기 조치 기구를 가동했다.”면서 “현재 해당 부대 등에 검열단을 보내 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넘어온 병사 “귀순 위해 상관 살해” 한편 지난 6일 상관을 살해하고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을 통해 귀순한 병사(하전사)는 18세로 갓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합동신문 과정에서 “남측으로 귀순하기 위해 상관을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7) 박근혜 쟁점행적(상)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7) 박근혜 쟁점행적(상)

    서울신문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해 유력 후보인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쟁점 행적을 심층 분석, 검증한다. 각 후보가 걸어온 길은 도덕성과 리더십, 자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검증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캠프에서 제기하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후보별 쟁점과 의혹을 추리고, 사안별로 해당 후보측의 반론을 함께 싣는다.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 간 법적 관계는 2005년 2월 이사장직을 물러나며 끊어졌다. 하지만 박 후보의 도덕성 논란을 낳은 것 중 상당수가 정수장학회와 관련이 있으며, 정수장학회의 원죄인 ‘장물 논란’에 대해서는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캠프에서도 정수장학회만큼은 털고 가야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정수장학회는 1995년부터 10년간 박 후보에게 자금원이었다. 이 기간 박 후보는 섭외비와 급여 등으로 11억여원을 받았다. 1998년부터는 국회의원과 이사장직을 겸직했다. 이 과정에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중 일부를 내지 않았다가 추후에 납부했다. 2002년엔 ‘탈세 논란’이 제기되자 소득세 1억 2000만원을 자진 납부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세금 미납부에 대해) 실무진의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2002년 정수장학회 ‘탈세 논란’도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4일 박 후보가 받은 이 돈의 성격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정수장학회와 같은 공익재단의 경우 보수 지급 대상을 상근 임직원으로 한정하고 있어, 비상근 이사장이었던 박 후보가 돈을 받은 것은 불법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조윤선 새누리당 대변인은 “박 후보는 비상근으로 근무할 때 판공비(섭외비) 이외의 보수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같은 당 김세연 의원도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한 7년 기간 중 섭외비·인건비로 지급받은 금액은 총 11억 3700만원으로, 비상근 이사장으로 재직한 1998년부터 1999년까지는 2억 3500만원의 섭외비 이외에 별도의 급여를 수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의 해명은 다르다. 박 후보는 2007년 검증 청문회에서 ‘섭외비를 받다가 급여로 바뀐 이유’에 대해 “법이 바뀌어 섭외비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급여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근이었던 1998~1999년 2년간 받은 섭외비가 사실상 급여였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연간 섭외비와 급여 수준이 비슷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국회의원 윤리실천 규범’은 의원이 개인·단체나 기관으로부터 통상·관례적 기준을 넘는 사례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박 후보의 도덕적 논란은 ‘고액 연봉’으로 이어진다. 박 후보는 검증 청문회에서 “(정수장학회의) 목적 사업비와 운영비의 비율이 8대2인데 (내 보수는) 운영비(8대2 중에) 2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나온 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2~2004년 박 후보가 받은 보수는 전체 직원 보수액의 절반 수준이다. 2002년 전체 직원 보수는 2억 6042만원이었는데, 이가운데 박 후보의 보수는 1억 4880만원(57.1%)이었다. 2003년에는 2억 5916만원 가운데 1억 2900만원(49.8%), 2004년에는 2억 6398만원 중 1억 3200만원(50%)이었다. 당시 정수장학회는 외환위기 이후 재정 사정이 어려워져 정리해고 등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박 후보의 공보비서관 출신인 최필립 현 이사장은 최근까지 자신 및 가족 명의 등으로 박 후보에 후원금을 제공해왔다. 정수장학회의 장물 논란도 박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2005년 7월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위원회가 ‘공권력을 동원한 헌납’으로 규정했고, 민주통합당은 장물로 비판해왔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산지역 기업가인 고 김지태씨가 설립한 부일장학회를 1962년 헌납받은 후 5·16 장학회로 개명했다. 1982년에는 그 명칭이 정수장학회로 바뀌었다. 김지태씨 유족이 장학회 주식 반환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월 1심 선고에서 강압으로 재산이 넘어간 사실을 인정했지만 시효가 지나 반환 청구를 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박 후보는 1979년 10·26 사건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원을 받았다. 그는 검증 청문회에서 “경황이 없을 때 전 전 대통령 측의 심부름하던 분이 만나자고 해 청와대에 갔더니 ‘박 전 대통령이 쓰다 남은 돈이다. 법적인 문제가 없으니 생계비로 쓰라.’고 해 감사하게 받고 나왔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국고에서 비정상적으로 나간 만큼 환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6억원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로는 38억원 정도다. 한 보수 논객은 “대통령의 집무실 금고에 든 돈은 그 과다에 관계없이 국가소유가 됐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통령이 쓰다 남았다는 돈의 출처는 청와대 비밀 금고다. ‘5공 비리’ 검찰 수사에서 10·26 당시 전두환 합수본부장이 대통령 비서실 금고에서 9억 5000만원을 발견해 6억원은 박 후보에게, 2억원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에게 전달했고, 1억원은 수사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금고는 두 개가 있었다. 대통령 집무실에는 통치자금을 보관하는 ‘금고1’이, 비서실장실에 ‘금고2’가 존재했다. 박 후보에게 전달된 6억원은 금고2에서 나온 돈이었다. 월간조선은 1990년 3월호에서 “박 전 대통령이 받은 정치자금은 한 해 60억~1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달러 현찰도 상당량 보관됐으며 김계원 비서실장이 돈을 받으면 집무실 금고에 넣어 금고2에는 늘 1억~2억원의 잔고가 유지됐다.”고 보도했다. 10·26 직후 금고2에 9억 5000만원이 있었던 것은 추석이 겹쳐 있던 서거 며칠 전 박 전 대통령이 현금을 추가로 보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제기된다. 당시 청와대 인사는 “매년 재벌로부터 추석과 연말에 정기적으로 모금했고, 연간 총액도 나중에는 50억~60억원에 달했다.(중앙일보 1991년 5월31일)”고 말했다. 그러나 금고1에 남은 비자금의 행방은 묘연하다. 1979년 11월 14일 대통령 집무실 공식 조사에 참여한 이광형 부속실 부관은 “금고1를 열었을 때 돈은 한 푼도 없었다.”고 말했다. ●1982년 성북동 주택 매매형식 띤 증여 언론 보도로는 10·26 당일 박 전 대통령의 양복주머니에서 나온 집무실 금고 열쇠는 퍼스트 레이디였던 박 후보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수 전 최규하 전 대통령 권한대행 비서실장은 1990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금고1의 자금 행방은) 박근혜씨에게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은 “집무실 금고에 든 돈을 박 후보가 챙겼다는 얘기가 있다. 그 돈도 생계비로 썼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집무실 금고 안에는 서류와 편지만 있고, 귀중품이나 액수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1982년 옮긴 서울 성북동 주택은 매매 형식을 띤 증여로 받은 것이다. 당시 신기수 경남기업 회장이 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마련했다. 박 후보는 검증 청문회에서 “신당동 집이 좁아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 회장이 제안했고, 법적인 세금 관계 등 모든 걸 알아서 하겠다고 해 믿고 맡겼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성북동 주택을 팔아 1984년 장충동으로 갔다가 현재 시가 19억 4000만원에 달하는 삼성동 단독 주택으로 1990년 이사했다. 박 후보와 신 회장의 인연은 깊다. 신 회장은 호국봉사단을 비롯해 영남대, 육영재단, 정수장학회 등에서 운영위원과 이사를 지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북한군 1명 상관 2명 사살후 경의선도로 MDL 통해 귀순

    북한군 병사 1명이 6일 낮 상관을 살해하고 남북을 잇는 경의선 도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다. 북한군의 귀순은 2010년 3월 2일 병사 1명이 강원도 동부전선의 MDL을 넘어온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7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에서 6일 낮 북측으로부터 6발의 총성이 들렸다.”면서 “남측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우리 경비병이 낮 12시 6분쯤 북한군 하전사(병사) 1명이 MDL를 넘어 도로로 뛰어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은 확성기를 통해 귀순의사를 확인한 후 12시 10분쯤 귀순을 유도해 신병을 안전하게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북한군 병사는 귀순 후 우리 군 관계자들에게 “북측 경비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중 소대장과 분대장을 사살하고 귀순했다.”고 밝혔다. 10대 후반으로 알려진 이 병사는 총을 버리고 비무장으로 우리 군 초소로 뛰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 과정에서 우리 군과 북한군 간의 무력 충돌은 없었다. 군 당국은 사건 직후 북측 초소 인근에서 쓰러진 북한군 2명을 옮기는 모습이 관측됐으며 이 병사를 상대로 귀순 사유 등에 대한 합동신문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국감 브리핑]

    ●“놀이터 30% 발암성 중금속 검출” 전국 어린이 놀이터의 약 3분의1에서 발암성 중금속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10곳 중 1곳은 기준치를 100배 이상 초과했다. 무소속 심상정 의원이 4일 환경부로부터 받은 ‘2009~2011년 어린이 활동 공간 안전관리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195개 놀이터 중 칠(페인트)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성 중금속 물질이 검출된 곳이 34.8%인 416개로 나타났다. 규정상 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 등 4가지 중금속 함유량 합계가 페인트 총질량의 0.1%를 넘으면 안 된다. 초등학교 놀이터가 239곳 중 156곳(65.3%)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공원 놀이터 115곳 중 40곳(34.8%), 아파트 놀이터 416곳 중 138곳(33.2%), 유치원 놀이터 185곳 중 37곳(20%), 보육시설 놀이터 230곳 중 45곳(19.5%) 순이었다. ●“구글지도에 軍시설 무방비 노출” 구글 위성지도에 우리 군의 시설이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5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2001년 6월 11일 ‘어스뷰어’로 시작된 구글의 위성지도서비스로 군부대 위치와 건물 배치현황, 전투기 등의 무기체계까지 10여년 넘게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日순시선, 올 71회 독도근해 출현” 일본 순시선이 올 들어 9월까지 71회에 걸쳐 독도 근해에 출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가 5일 국회 국방위 소속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순시선의 독도 근해 출현은 2008년 94회, 2009년 87회, 2010년 95회, 2011년 93회 등 최근 5년간 440회에 달했다.
  • ‘횡설수설’ 시장님 20년 장기집권 비결

    ‘2초, 1인자에게만 허락된 시간’(비벡 라나디베·케빈 메이지 지음, 오혜경 옮김, 21세기북스 펴냄)은 맬컴 글래드웰의 티핑포인트 연장 선상에 있다. 일류의 조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글래드웰의 대답은 티핑포인트였고 그 포인트는 1만 시간의 투자였다. 어떤 분야든 그 분야에서 일류가 되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만 1만 시간을 보내 뇌가 아예 그 부분으로 조직화돼 버린다는 거다. 이 책의 저자들도 연습과 경험을 통해 뇌가 일정한 형태로 연결되고 그 연결조직이 방대하게 늘어나다 보면 하나의 단단한 구조물로 자리 잡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분야별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가령 1993년부터 보스턴 시장에 5번이나 뽑히면서 장기 집권하고 있는 토머스 메니노 시장이 대표적이다. 거의 20년 가까이 시장직에 있다 하니 정치적으로 대단히 능수능란하고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만나 보면 그렇지 않다. 어찌나 딴소리를 많이 늘어놓던지 지역사회에서 그에게 붙인 별명이 ‘횡설수설 시장’일 정도니까. 직장도 변변찮은 데를 돌아다니다가 지역재개발청에서 일하게 되면서 지역 경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1983년 시의원으로 출마했다. 그의 유일한 장점은 우직하게 실무에 직접 부딪치기다. 현장에 나가 그 일에 관련된 사람들과 직접 만나 아무거나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각종 통계자료나 설문조사니 뭐니 하는 과학적 통계기법 따윈 다 무시해 버린다. 신기한 일은 여기서부터다. 그렇게 10년을 하다 보니 모든 실무적 문제에 정통하게 됐고 반대편에서나 비판자들이 뭐라고 하건 정확한 근거와 사실을 내놓고 그들을 면박 줄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 참모진이 써 주는 정치적으로 세련된 메모 따위는 호주머니에 쑤셔넣을 뿐이다. 뇌 자체가 보스턴 시정에 코드화돼 버린 것이다. 저자들은 이를 2초 어드밴티지라 부른다. 뇌 자체가 코드화되면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남들보다 2초 빨리 판단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지능과 학식이 있어도 1만 시간의 경험이 조직화된 뇌를 당해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강연100℃(KBS1 밤 10시) 연매출 600억원을 올리는 농축수산물 유통업체 대표 이영석씨. 우연히 시작한 오징어 행상부터 트럭 채소 행상을 거쳐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기까지 그에게는 확고한 성공 철학이 있었다. 성공한 후의 모습만 꿈꾸는 것이 아닌 성공 뒤에 숨어 있는 노력을 기억하며 한 걸음씩 걸어가는 그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 15분) 고즈넉한 가을 밤 19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청춘 발라드’ 특집으로 방송된다. 다시 만나고 싶은 15년 전의 ‘나’를 찾고자 기획된 이번 특집에서 유난히 상기된 방청객과 당시를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들 모두가 전주 시작과 함께 그때로 돌아갔다. 김연우, 윤상, 김원준, 015B 등 시대를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10분) 경기 고양시에 있는 중산고등학교 안태일 교사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의 DJ이다. 그가 하는 방송의 주인공은 야간자율학습, 흡연자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의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평소 교사들 앞에서 입을 다물던 아이들이 그의 마이크 앞에만 앉으면 술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여행의 기술(SBS 오후 5시 35분) 두 아이의 엄마이자 디자인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는 연기자 변정민. 다시 시작하는 방송 활동을 앞두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자 홍콩으로 떠났다. 패션과 예술에 관심이 많은 변정민은 홍콩의 미술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명 갤러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녀는 띠동갑 남편과의 연애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한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척수종양은 척추의 뼈와 뼈 사이 혹은 척추관 내 척수의 내부 혹은 외부에 발생해 척수 신경을 압박한다. 이러한 압박이 종양 발생 부위와 그 주변의 뻐근함, 근육통과 흡사한 방사통을 유발한다. 그 때문에 실제로 척수종양 진단 환자의 70%가 가벼운 디스크라고 생각하다가 통증이 심해져 결국 MRI 검사 후 종양을 발견하곤 하는데…. ●대뜸토크(OBS 밤 7시 5분) 올해 대선판에 서 있는 주요 인물들에게 직설적인 질문을 던져 솔직한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시간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을 만나 최측근으로서 바라보는 박근혜 후보의 참모습과 과거사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또한 안철수 후보 검증에 대한 견해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평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본다.
  • [데스크 시각] 11번째 특검에 거는 기대/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1번째 특검에 거는 기대/김성수 정치부 차장

    “특검이 규명한 것은 삼청각 꼬리곰탕 가격이 3만 2000원(부가가치세 10% 별도)이라는 것이다.”(2008년 BBK특검),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게 유일한 성과다.”(1999년 옷로비 특검) 특별검사(특검) 제도가 이름만 ‘특별’할 뿐 유명무실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우스갯소리다. 특검이 끝날 때마다 “이럴 바에야 구태여 특검이 필요했느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기왕의 검찰수사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내놓는 일이 잦아서다. 수십억원씩 세금을 낭비하고 시간을 버리면서 굳이 특검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특검무용론’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에 또 특검이 시작될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족, 청와대 참모 등에 관한 특검이다.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가려고 했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에 관한 건이다. 이른바 ‘내곡동 특검’이다. 당선자 신분이던 2008년 2월 BBK 특검에 이어 이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 겪게 되는 특검이다. 임기를 불과 4개월여 남긴 이 대통령은 임기의 처음과 끝을 특검에서 시작해 특검으로 끝맺는 기묘한 운명을 맞게 됐다. ‘내곡동 특검’은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옷로비 특검을 처음 한 이후 11번째 특검이다. 지난 14년간 1년에 거의 한번 꼴로 특검을 한 셈이다. 잊혀질 만하면 특검을 반복했지만 이용호게이트 특검(2001년), 대북송금 특검(2003년) 정도를 빼면 특검이 기억에 날 만한 성과를 거둔 적은 없다. 자체 수사인력이 없어 검찰, 경찰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 데다 시간상의 제약으로 진실 규명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이 같은 ‘경험칙’으로 국민들의 특검에 대한 기대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내곡동 특검’도 현직 대통령에 관한 일이지만, 검찰이 파헤치지 못한 새로운 게 나올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둔 상황이라 국민들의 관심권에서도 후순위로 밀려 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3명의 대선주자가 펼치는 박빙의 레이스에 이미 국민의 이목이 쏠려 있다. 야권 후보단일화 등 앞으로 정치권에서 쏟아질 흥미진진한 뉴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무관하게 내곡동 특검은 대선정국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수사 발표도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다. 5일쯤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1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곡동 특검’은 최장 45일간 활동을 한다. 11월 말쯤 특검결과가 나온다. 선거를 20일도 채 안 남긴 시점이다. 정치권에서는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물론 특검을 하는 것 자체가 여권에는 드러난 ‘악재’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를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이 특검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모습이 언론에 비치는 것만으로도 반여(反與) 정서는 확산된다. 하지만 위헌 논란이 불거진 특검법안을 이 대통령이 받아들였고, 민주당이 추천한 진보성향의 특검이 성역 없는 수사를 벌였는데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오히려 야권을 향한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독립해야 할 특검은 그간 역설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돼 온 사례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 내곡동 특검은 사건의 본질만 놓고 보면 ‘정치특검’의 성격은 짙지 않다. 시형씨가 사저 터를 경호처와 함께 사면서 실제보다 싸게 샀고 대신 경호처가 더 비싸게 사면서 결과적으로 국고를 낭비했는지(배임), 매입한 땅이 시형씨 명의로 돼 있어 부동산실명제법을 어겼는지 등의 의혹을 가리면 된다. 여야가 특검 추천을 놓고 격하게 맞서고 있지만 어떤 성향의 특검이 오든 정치적 판단으로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팩트(fact)만 샅샅이 뒤지면 될 일이다. 11번째 특별검사는 시형씨에 대한 단 한번의 서면조사에 그치며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였던 검찰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특검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는 길이다.
  • 김정은의 ‘그림자 사나이’ 北 최룡해 하는 일 보니

    김정은의 ‘그림자 사나이’ 北 최룡해 하는 일 보니

    북한이 지난 7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 등 군부 재편을 단행한 이후 8~9월 중 최룡해(62)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가장 많이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실세로 부상했음을 실감나게 한다. 특히 최 총정치국장은 김경희 당비서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로열패밀리’의 집사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위상 확대에 따라 북한 내 권력 투쟁의 불씨가 될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3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를 분석한 결과 김 제1위원장이 지난 8~9월 총 18회의 현지지도와 공개활동을 했으며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이중 17회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2위는 14회 수행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당비서는 4회로 지난달 2일 이후 공식행사에서 종적을 감춘 상태다. 민간인 출신인 최룡해는 지난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장군복을 입게 돼 김 제1위원장이 군을 장악하기 위한 카드로 여겨진다. 그의 아버지 최현(1907~1982) 전 인민무력부장은 빨치산 출신으로 김일성 주석과 막역한 친구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체제에 막대한 공을 세웠다. 최룡해는 출신성분으로만 따지면 장성택 부위원장보다 앞선 셈이다. 그는 1998년 외화착복 등으로 좌천되기도 했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에 힘입어 복귀했으며 현재 권력의 핵심에서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김경희, 장성택 부부와 기능 분업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뉴스 WHO] 北 최룡해, 김정은의 ‘그림자 사나이’

    북한이 지난 7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 등 군부 재편을 단행한 이후 8~9월 중 최룡해(62)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가장 많이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실세로 부상했음을 실감나게 한다. 특히 최 총정치국장은 김경희 당비서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로열패밀리’의 집사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위상 확대에 따라 북한 내 권력 투쟁의 불씨가 될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3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를 분석한 결과 김 제1위원장이 지난 8~9월 총 18회의 현지지도와 공개활동을 했으며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이중 17회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2위는 14회 수행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당비서는 4회로 지난달 2일 이후 공식행사에서 종적을 감춘 상태다. 민간인 출신인 최룡해는 지난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장군복을 입게 돼 김 제1위원장이 군을 장악하기 위한 카드로 여겨진다. 그의 아버지 최현(1907~1982) 전 인민무력부장은 빨치산 출신으로 김일성 주석과 막역한 친구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체제에 막대한 공을 세웠다. 최룡해는 출신성분으로만 따지면 장성택 부위원장보다 앞선 셈이다. 그는 1998년 외화착복 등으로 좌천되기도 했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에 힘입어 복귀했으며 현재 권력의 핵심에서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김경희, 장성택 부부와 기능 분업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靑, 여야에 ‘특검 합의 재추천’ 요구

    청와대는 3일 여야가 ‘대통령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 특별검사 추천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재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하금열 대통령실장 주재로 관계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최금락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최 수석은 “오늘 회의에서 여야가 협의해서 특검을 추천키로 합의해놓고 민주통합당이 일방적으로 특검을 추천한 것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야가 협의해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키로 한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다시 논의해 주도록 여야에 촉구키로 했다.”면서 “이는 사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합의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잘 모르겠다.”면서 “오늘 참모회의에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곤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은 회의에서 특검법의 위헌 논란에도 정부가 여야 합의를 토대로 특검법을 수용했으나 합의가 결과적으로 무산된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朴 40대 부동층 잡고, 文 호남 홀대론 넘고, 安 검증공세 뚫고

    朴 40대 부동층 잡고, 文 호남 홀대론 넘고, 安 검증공세 뚫고

    10월 한달은 유력 대선후보 3인 모두에게 진검승부의 시간이다. 추석 전후로 요동치는 지지율이 큰 줄기를 만들면서 대선 판도를 결정짓는 시기인 만큼 후보마다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돌파하고 상대방에게 일격을 가할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인 후보 간 물고 물리는 수싸움도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박근혜, 추석민심 1위 탈환했지만… ‘텃밭’ 판세 與 50% vs 野 40% “이대로는 힘들다” 위기의식 추석 연휴를 보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는 희비가 교차한다. 과거사 사과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의혹 검증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힘입어 박 후보는 추석 여론조사 양자대결 부문에서 지지율 1위를 회복했다. 그러나 ‘추석 밥상’ 여론은 부산·경남(PK) 민심 절대우위 회복과 40대 유권자 공략을 대선 레이스 중반기의 과제로 던져 줬다. ●PK 출신 文·安… 여당 우위 지형 흔들어 PK 지역 출신인 문재인·안철수 두 야권 후보가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이 지역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박 후보는 집토끼인 PK 표심을 사수하면서 산토끼인 40대 표까지 확보해야 안정적 독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단 박 후보는 지난달 24일 과거사 사과 직후 맞은 추석 연휴를 계기로 지지율이 반등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PK 지역만 놓고 보면 속사정이 다르다. 수치상으로는 역시 ‘지지율 1위 회복’이 눈에 띄나 내용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게 캠프의 분석이다. 여당 지지율이 압도적인 이곳에서 야권 후보들과의 판세가 5대4로 팽팽해지면서 전체적인 대선 가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각각 거제·부산 출신인 문·안 후보가 지역 명문인 경남고·부산고 출신으로 지역 민심을 흔드는 등 여당의 절대우위 지형이 깨진 탓이다. 캠프 관계자는 “PK 지역에서 이대로는 힘들다. 2002년 대선 때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6대3으로 146만여표 앞섰지만 다른 지역에서 역전당했다.”면서 “저축은행 관련 부산 민심도 달래야 하고 동남권 신공항 공약도 내놔야 하는데 이는 대구·경북(TK) 여론과도 상충돼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다.”고 전했다. ●목돈 안드는 전세·일자리 공약… 40대 표심잡기 박 후보가 지난달 24일 부산 방문에 이어 열흘 만인 4일 울산·부산 지역을 다시 찾는 것도 이런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여기에 야권후보 선호도가 확연한 20·30대, 박 후보 지지도가 절대적인 50대 이상과 달리 부동층이 다수인 40대 유권자의 마음을 잡는 것도 관건이다. 캐스팅보트를 쥔 이들 40대의 향배에 따라 박 후보의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 추석 연휴를 계기로 40대 표심은 상당수 박 후보에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글로벌 리서치의 1일 양자대결에선 박 후보가 안·문 후보를 각각 50.4% 대 42.3%, 47.1% 대 43%로 모두 제쳤다. 그러나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폭발력 있는 변수에 따라 40대 풍향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캠프 측은 진정성 있는 민생정책으로 40대 유권자를 다잡겠다는 계산이다. 공약 1호로 ‘목돈 안드는 전세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일자리 공약을 2호로 준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문재인, 단일화 관건 호남 잡아라 安 지지율 바짝 추격…민주지지층 결집 총력 ●“광주·전남서 민심 공략 주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승부수는 ‘호남의 적통’을 회복하고, 상대적으로 보수화된 50~60대를 포함해 중도·무당파층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아직도 희석되지 않고 있는 ‘호남 홀대론 민심’을 다독거리면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문 후보가 추석 연휴 이후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호남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문 후보는 안 후보와 호남 지지율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추석 직후 여론 추이는 일단 문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견고한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 캠프의 자체 판단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방문이 상당히 주효했다고 본다.”면서 “자신 있게 가자고 캠프의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 현상 때문이라고도 보고 있다. 문 후보는 추석을 앞두고 광주·전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했고, 추석 직후 첫 공식일정도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마석 모란공원을 방문해 유신 피해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행보를 하면서 박근혜 후보를 압박했다. 전통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런 ‘집토끼’ 잡기 전략 외에 상대 후보를 위한 일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후보가 이날 ‘인문카페 창비’에서 열린 온라인 카페 여성회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나라 노인자살률이 세계에서 유례없이 높다.”고 발언한 부분도 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5060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선의 최종 승부는 중도·무당파층을 얼마나 가져오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10% 안팎의 무당파 공략전에 막판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강도 높은 정치쇄신을 통해 민주당에서 떠난 정치혐오적 부동표를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앞서 ‘보수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깜짝 영입하면서 중도층 흡수 전략을 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취약층 5060 정책마련도 부심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정당과 조직을 갖춘 수권능력을 강조하면서 무소속 안 후보와 차별화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이해찬 대표와 캠프 참모들이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도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문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안철수, 사과·해명·반박…정면대응 조목조목 반박…단호해져 “정책비전 제시 선제대응”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본격 개시된 각종 검증 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실제 거래가보다 낮추어 신고한 다운계약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공식 사과했으나, 논문 재탕 및 표절 의혹에 대해선 이를 제기한 언론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사안별로 분리해서 대응하고 있다. ●캠프내 현역의원 한명도 없어… 국감 불리 안 후보는 검증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이에 따라 사안별로 차별대응할 예정이다. 사실에 근거한 검증에는 즉각 해명하고 사과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지만, 네거티브 공세에는 단호하게 반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륜이 부족하고 미숙하다.”는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고 단호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다는 복안인 듯하다. 필요할 경우에는 상대 후보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가할 공세적 승부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범생 이미지로 일관하면 물고 물리는 대선판에서 판세를 주도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후보들 간 공방에 차분하게 대응하면서도 필요시엔 단호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한 전략 같다. 안 후보 측이 1990년 서울대 의대 박사학위 논문이, 같은 대학교 서 모 교수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한 MBC의 보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한 것은 향후 검증공세에 대한 대응 수위를 엿보게 한다. 보도 뒤 금태섭 상황실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고, 반박하는 수위도 한껏 올라가는 단호함을 보였다. ●국민 판단에 기대… SNS 소통 강화 하지만 꼬리를 무는 검증공세에 안 후보 측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의혹 제기시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캠프에 현역 국회의원이 1명도 없기 때문에 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기간 중 새누리당의 검증 공세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일화 상대인 민주통합당이 협력적 방어를 해주겠다고 공언했지만,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의 경쟁 상대라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흠집을 차단해 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안 후보 측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검증공세를 돌파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검증 공세에 대한 반박은 우선 페이스북을 통해 시도하고, 심각한 것은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3일 검증공세에 대해 국민의 현명한 판단에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검증국면을 선제적으로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가 7일 정책과제를 설명한 뒤 구체적인 공약들을 내놓아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면 유권자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조정환 육참총장·권혁순 3군사령관·김요환 2작전사령관 내정

    조정환 육참총장·권혁순 3군사령관·김요환 2작전사령관 내정

    정부는 2일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조정환(왼쪽·57·육사 33기·제2작전사령관) 대장을 내정했다. 권혁순(가운데·58·육사 34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과 김요환(오른쪽·56·육사 34기) 육군참모차장(중장)은 대장으로 진급시켜 제3군사령관과 제2작전사령관에 각각 내정했다. 국방부는 애초 오는 8일쯤 육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지만 5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인사를 일주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경북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동향, 동문인 김상기(60·육사 32기) 총장은 2년 임기를 거의 다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당초 김 총장의 후임에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현 정부 초기에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지낸 이홍기(59·육사 33기) 제3군사령관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현 정부의 마지막 군 인사를 하는데 현 김 총장에 이어 또다시 대구·경북(TK) 출신의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하는 데 대한 정서적 부담 등을 고려해 막판에 강원 출신인 조 신임총장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성(경기) 연합사 부사령관에 이어 육사 34기 출신 중 권혁순(경북) 합참 군사지원본부장과 김요환(전북) 육군참모차장 등 2명을 대장으로 추가 발탁한 것도 영호남 지역 안배를 고려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말쯤 단행될 중장 이하 인사에서도 이 같은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신임총장은 강원 인제 출신으로 춘천 제일고(현 강원사대부고)를 나와 제22사단장, 육본 정보작전참모부장, 5군단장, 육군참모차장, 제2작전사령관 등을 지냈다. 그는 ‘워크 하드’보다는 ‘워크 스마트’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면서 불필요한 일을 없애고 전투 임무에만 전념하는 부대 기풍을 조성해 왔다. 권혁순 3군사령관 내정자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포항공고를 나와 제5사단장, 합참 작전참모부장,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전북 부안 출신인 김요환 대장은 경신고를 나와 제3사단장, 육본 정보작전참모부장, 수도군단장 등을 지냈다. 한편 육군총장 이·취임식은 오는 10일 열린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선거인 과반 확보”… 롬니 마지막 기회는 TV토론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3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대학에서 첫 대선 TV토론을 벌인다. 다음 달 6일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갈수록 오바마에게 뒤처지는 롬니가 판세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가 올해 미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라는 얘기다. 최근 판세는 롬니 후보에게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AP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오바마가 전체 선거인단(538명) 가운데 과반(270명) 확보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고 가정했을 때 오바마가 초격전 지역인 오하이오주와 아이오와주, 그리고 워싱턴DC와 다른 19개주에서 이겨 271명의 선거인단을 챙긴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반면 롬니는 23개 주에서 승리해 206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롬니가 판세를 엎으려면 아직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을 벌이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인 플로리다주, 콜로라도주, 네바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뉴햄프셔주, 버지니아주를 ‘싹쓸이’해야 한다. 또 이들 6개 주를 모두 가져가더라도 롬니는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치기 때문에 오바마에게서 오하이오주나 아이오와주를 추가로 빼앗아야 하는 힘겨운 처지에 놓여 있다. 3일 토론회의 초점은 달변의 오바마에 맞서 롬니가 얼마나 알맹이 있는 비전을 선보이느냐에 맞춰져 있다. 특히 롬니 후보가 자신을 궁지에 빠트린 ‘47% 발언’에 대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롬니 후보는 지난달 17일 공개된 비디오 영상에서 미국인의 47%를 ‘정부 의존형 인간’으로 폄훼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롬니는 현재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의 한 호텔에서 토론회 준비에 여념이 없으며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스파링 파트너’였던 로브 포트먼(오하이오) 상원의원과 모의 토론도 진행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네바다주에서 정책고문들과 토론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을 연습 상대로 질의답변 연습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 참모는 “대통령이 질문에 짧고 분명하게 답하고, 전문용어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토론회에서 오바마가 이길 것이라는 응답은 56%인 반면 롬니가 우세할 것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두 번째 TV토론은 오는 16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에서, 마지막 토론회는 22일 플로리다주 린대학에서 열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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