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참모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398
  • [경제포커스] 대기업 1세대 홍보임원 퇴장… ‘경제민주화’ 대비 새인물 대거 발탁

    [경제포커스] 대기업 1세대 홍보임원 퇴장… ‘경제민주화’ 대비 새인물 대거 발탁

    대기업 홍보계를 주름잡던 ‘1세대 홍보맨’들이 홍보실을 떠나고 있다. 올 연말 인사에서 후배 홍보 임원들이 속속 승진하면서 2선으로 물러나거나 최고경영자(CEO)로 승진, 계열사로 옮기고 있다. 새로 중용된 홍보 임원들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주로 홍보나 비서, 대관(對官) 업무 등을 거친 기획업무 출신들이다. 언론계에서 자리를 옮긴 임원들도 전문가 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어서, 이들의 잇따른 발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그룹의 간판 홍보맨이었던 정상국(59) 부사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후배들에게 홍보를 맡기고 일단 현직에서 물러난다. 통신업계의 대표급인 KT의 이길주(57)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자회사인 KT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옮겼다. 앞서 올해 초 현대기아차의 김봉경(58) 홍보담당 부사장이 현대파텍스 사장으로, 포스코의 김상영(60) 부사장이 포레카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반면 30여년간 홍보실을 지켜온 장성지(59) 금호아시아나 부사장은 피곤한 자리인 홍보 임원만 10년 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 때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커뮤니케이션팀의 임대기(56) 부사장과 이인용(55)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켜 눈길을 끌었다. 임 사장은 기업 브랜드 전략의 귀재로 통하는 만큼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수장에 올랐다. 제일기획은 그가 입사 후 20여년간 ‘애니콜 신화’를 뒤에서 밀었던 고향과 다름없다. 홍보에는 2005년부터 합류했다. 이들 간판 홍보맨들이 빠지면서 그동안 뒤에서 돕던 후배들이 이번에 속속 전면에 배치됐다. LG는 그룹의 유원(50) 상무와 전자의 전명우(52) 상무, 화학의 조갑호(53) 상무 등 3명을 한꺼번에 전무로 끌어올렸다. 정 부사장의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현대중공업의 김문현(54) 상무와 코오롱의 김승일(50)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김승일 전무는 과거 기자실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을 홍보 수장으로서 유감없이 활용해야 하는 위치에 올랐다. GS의 여은주(49) 상무와 한솔의 김진만(43) 이사도 각각 전무와 상무로 한 단계 올랐다. KT의 김은혜(41) 전무는 TV 여성 앵커에서 청와대 참모에 이어 KT의 홍보 수장으로 변신했고, 기획 업무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라인 약진의 배경에는 대선과 맞물려 ‘대기업 리스크’가 커져서라는 분석이 강하다. 여야를 떠나 어느 후보가 대권을 잡아도 이른바 ‘재벌 개혁’이라는 ‘경제민주화’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 악화될 수도 있는 여론을 소통으로 푸는 데에는 홍보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기업의 이미지 관리와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점도 이유다. 특히 ‘경제·사회적 양극화 해소’가 내년 기업 홍보의 키워드라는 말도 나온다. 한 그룹의 임원은 “경기가 어렵고 선진 기업일수록 홍보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면서 “이번 인사에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방식의 홍보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중앙일간지의 최영묵(52) 국장이 GS건설 홍보위원(부사장급 대우)으로 영입된 것도 기존 홍보라인의 대체가 아니라 한 단계 강화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새 진영의 홍보 임원들이 선배들만큼 ‘홍보의 달인’이 되려면 신선한 감각과 함께, 역시 발과 입에서 불이 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장거리 로켓 발사, 김정은 체제 1년의 결산/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장거리 로켓 발사, 김정은 체제 1년의 결산/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끝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 다각도의 저지 노력 속에 기술적 결함 운운하며 발사 시한 연장을 발표하고는 돌연 기습 발사를 강행했다. 평양은 로켓에 실린 위성이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에 맞춰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축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등 빤히 불이익이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발사를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성국가 진입을 선언하기 위한 상징적 성과물이 필요해서, 또는 김정은 리더십을 과시하거나 군부의 불만을 다독이기 위해서라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석의 공통점은 김정은 체제 1년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미 2009년에 후계자로 내정됐다지만 김정일의 사망과 김정은 체제의 출범은 급작스러운 사건이었다. 유일지배체제의 속성상 새 지도자를 중심으로 정치권력이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으나 20대 약관의 나이가 상징하는 연륜과 경험의 부족, 짧은 후계 구축 기간, 3대 세습에 대한 거부감 등은 늘 김정은 체제의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김정은으로서는 출범 초기 통치기반을 공고히 하면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확인시켜 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김정은 체제가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통치 행태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따른 내부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권부의 핵심세력을 빠른 속도로 개편함과 동시에 일반주민들에게 새로운 지도자로서 안정감과 친근감을 보여주고자 노력한 점으로 정리된다. 특히 김정은 통치의 핵심은 유훈통치를 내세워 정책기조의 지속성을 강조하고 정책의 변화는 최소화함으로써 김정일의 후광을 최대한 활용하는 ‘안전한’ 정치를 추구하고 있는 점이다. 이러한 행태는 경제사업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내각과 군에 분산시키는 조치에서도 발견된다. 북한이 김정은의 경제분야 현지지도와 맞물려 최영림 총리와 최룡해 총참모장의 현지요해 활동을 언론을 통해 선전하고 있는 사실은 경제적 문제 해결에 대한 김정은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군부와 내각의 대대적 인사 개편을 통해 인적 통치기반을 과감하게 구축함으로써 권력의 핵심세력을 자신의 색깔로 재구성한 점도 지난 1년 김정은 통치의 핵심으로 빼놓을 수 없는 내용이다. 김정일의 영구차를 호위했던 군부의 핵심인사 4명을 경질했고, 내각에서도 7명의 상(장관)을 교체했다. 이런 물갈이 작업은 그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고모 김경희에 의해 주도됐고, 이들이 실질적인 실세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들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기보다는 김정은 대신 악역을 맡은 것으로 보는 게 적확할 듯하다. 김정은 통치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도자로서의 안정감과 친근감을 보여줌으로써 경력이 미천한 어린 지도자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할아버지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외모를 강조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 부인을 대동함으로써 어른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반주민들을 아끼는 ‘어버이 상(像)’을 주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락시설을 틈틈이 찾는가 하면 일반 가정집이나 군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격의 없이 어울리는 소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민 달래기 행보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통치 1년의 성적표는 그리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2012년을 강성국가 진입의 해로 삼았음에도 경제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일반 주민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다. 게다가 김정은의 등장과 함께 기득권을 빼앗긴 선대의 권력들이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세력으로 자리해 있다. 결국 김정은으로서는 이런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면서 집권 원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결정적인 한방이 필요했고, 그것이 장거리 로켓 발사였다고 여겨진다. 남한의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이 적기라는 판단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어쩌면 김정은은 보란 듯이 ‘축포’를 쏘아 올린 김에 또 다른 한방,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 “美·英·佛, 시리아 반군에 군사 지원 검토”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서방국과 일부 중동국이 시리아 반군에 공군 및 해군력을 지원하고 군사 훈련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2개월간 지속된 시리아 사태가 ‘티핑 포인트’(극적 전환기)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선 반군 세력의 마지막 공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리처즈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최근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요청으로 프랑스, 터키, 요르단, 카타르 군 수장들과 미국의 3성 장군을 초청해 비밀 회동을 하고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겨울철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 커 서방국들의 반군 군사력 지원 논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시리아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 데다 지금 반군 세력에 개입해야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 이후 시리아의 정치 재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등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일부 무장 세력이 시리아 반군 내부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계속 부인해 왔다. 따라서 터키에 반군을 위한 훈련 캠프를 설치하거나 공군·해군력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공군·해군력 지원 방안은 리비아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서방국이 무력으로 해당 국가의 정권 교체를 이끌었다는 비난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될 전망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밤늦게 회의 개최 사실을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시리아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정치적, 외교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시리아의 무고한 인명을 구하는 차원에서 국제법 절차에 따라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美재무부, 親알아사드 무장단체 제재 한편 미 재무부는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무장단체 2곳과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단체 알누스라 전선의 지도자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합법적인 야권의 깃발로 가장하고 있는 테러리스트들과 친알아사드 성향의 무장 세력이 제재 대상”이라고 말했다. 알누스라 전선은 최근 잇단 자살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단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6·25 전사자 유해 993위 서울현충원 봉안

    6·25 전사자 유해 993위 서울현충원 봉안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수습된 국군 전사자에 대한 합동봉안식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렸다. 봉안식은 김 총리를 비롯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 박승춘 보훈처장, 각 군 참모총장, 7개 보훈단체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발굴 사업 추진 경과 보고,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봉안된 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해병대의 35개 사단급 부대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경북 칠곡, 강원 철원, 양구 등 전국 62개 지역에서 발굴한 1045구의 유해 가운데 국군전사자로 확인된 993위다. 합동봉안식 후 올해 발굴된 국군전사자 유해는 유해발굴단 중앙감식소(유해보관실)에 일정 기간 보관된다. 이 기간 시료 채취에 참여한 유가족 유전자(DNA)와의 비교 과정을 거쳐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론] 복지와 외교안보/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복지와 외교안보/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대통령 선거가 열흘 남짓 남았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경제다. 여야의 두 후보 모두 어려운 서민의 삶을 어루만질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역설한다. 전 세계가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에 떨고 있는 가운데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들의 민심을 사려면 당연히 경제문제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고 개인의 수입은 줄면서,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가계 부채가 나라 경제를 위협하는 마당에 지도자가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이 민생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문제는 경제에만 집중하다 보니 경제의 가장 중요한 기반인 안보에 대한 관심과 대비가 너무 소홀하다는 것이다. 두 후보 모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과의 실용적 대화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은 과거에 비해 균형 잡힌 모습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우리 앞에 놓인 외교안보 과제의 험난한 파도를 넘기에는 여전히 불안하다. 차기 정부, 아니 21세기 초 한국의 외교안보는 앞으로 세 가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첫째,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북한문제이다. 지속되는 북한의 핵 개발과 군사도발 가능성은 한반도 안보를 둘러싸고 항상 우리를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더욱 큰 도전은 불확실한 북한 체제의 미래이다.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산과도 같다. 지난여름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심실세이던 이영호 총참모장의 갑작스러운 숙청은 막후에서 진행되는 치열한 권력투쟁을 암시한다. 최근 북한이 뜬금없이 예고한 위성 발사는 예측 불가능한 북한체제의 위험성을 또다시 드러내 주었다. 미국 외교협회의 한반도 전문가 스콧 스나이더가 말한 것처럼 북한 내부에서 군부 지도자들 간에 유혈사태라도 발생할 경우 한반도는 최악의 혼돈상태에 빠질 것이다. 둘째,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다. 화평발전의 구호 속에서도 중국의 군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사실은 19세기 말 청·일전쟁 패배의 치욕을 기억하는 중국인들의 속내를 드러낸다. 영토를 둘러싸고 러시아, 한국, 중국과의 연이은 갈등에 놀란 일본의 민심은 만성적인 경기침체 속에 시들어 가던 보수 우익의 목소리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외교 축의 대전환을 선언한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은 한·미동맹에 새로운 위상을 부여함과 동시에 대중국 봉쇄의 부담을 우리에게 안긴다. 어느새 한반도가 패권 경쟁의 중심에 다시 서게 된 것이다. 셋째, 당면한 외교안보 과제는 더욱 힘들어진 반면 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재원 마련은 갈수록 어려운 현실이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누구나 안보와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복지와 국방을 선택하라면 슬그머니 국방은 뒷전으로 가는 것이 국민의 팍팍해진 인심으로,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게 정치권의 현실이다. 올해 약 100조원으로 국민총생산(GDP) 대비 10%에 채 못 미치는 우리의 복지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노령화를 고려하면, 정부지출에서 복지비의 증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복지비의 3분의1밖에 안 되는 국방비가 줄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젊은 층 인구의 감소로 오는 2020년이면 현재 60만명에 달하는 국군 병력은 50여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선거기간 내내 경제대통령을 자임했던 미국의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자신이 안보문제를 놓고 이렇게 고심하게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않았다고 술회한 바 있다. 우리 차기 정부야말로 심각한 외교안보 과제의 도전을 맞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시급한 일은 적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안보 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복지도 없다.
  • 인도 “中, 남중국해 넘보면 군함 파견”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주변국 간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자국의 유전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하겠다고 경고해 양국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DK 조시 인도 해군 참모총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가 시추 사업권을 갖고 있는 남중국해 베트남 근해의 3개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조시 총장은 “최근 진행 중인 ‘중국 해군의 현대화’는 인도의 큰 우려 사항”이라면서 “인도의 국익과 관련된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 출동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인도의 일방적인 유전 탐사 활동에 반대한다.”고 밟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10월 베트남과 남중국해 공동 유전 개발 계약을 맺는 등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이 지역에서의 중국 패권 확장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 항공모함 한 척을 보유한 인도는 내년에 러시아에서 두 번째 항공모함을 인도받은 뒤 세 번째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세우는 등 군사력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은 하이난(海南)성의 자체 조례 규정을 통해 남중국해의 외국 선박 통과를 차단하는 등 분쟁 지역 대부분을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자체 기술을 이용한 국산 항공모함 건조 추진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해 해양 강국 행보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중국선박공업집단 당서기 후원밍(胡問鳴)은 중국선박공업집단이 현재 국산 항모 건조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군사사이트 전략망(戰略網)이 4일 전했다. 서방 언론들은 중국이 옛 소련의 미완성 항모를 개조한 랴오닝(遼寧)함 진수 이후 이와 별도로 국산 항모 두 척 이상을 건조 중이라고 계속 보도해 왔으나 중국은 “항모 한 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 외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北, 2단 로켓 장착도 완료 이번엔 ICBM개발 임박?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北, 2단 로켓 장착도 완료 이번엔 ICBM개발 임박?

    북한이 오는 10~22일 사이 발사 예정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은하 3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에 1단 로켓에 이어 2단 로켓 장착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4일 “북한이 2단 로켓까지는 장착을 완료했으며 현재 3단 로켓 장착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한 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는 한·미 정보자산 등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단 로켓은 이르면 5일 장착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이에 따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중심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 통합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위기관리체제로 전환했다. 군 관계자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은 평소 수준인 3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북한군의 도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은하 3호’가 2009년 발사한 ‘은하 2호’의 성능을 뛰어넘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준에 근접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은 ‘은하 2호’의 경우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2단계 로켓 추진체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동쪽으로 3800여㎞ 지점에 떨어진 만큼 당시 추적하지 못한 3단 로켓까지 감안하면 미국 알래스카까지의 거리인 6700㎞ 정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이번에 발사하는 미사일의 2단 로켓이 4000㎞ 이상 비행한다면 3단 로켓의 탄두 크기 조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6700㎞ 이상의 미국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명실상부한 ICBM급 탄도미사일 개발의 문턱에 다다른 것을 의미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발사 실패 이후 외국 기술자를 초빙해 동창리에서 성능 개선에 주력해 왔다. 당시 460㎞를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 서해상에 추락한 이유는 추진연료가 압력을 받아 연료관이 파괴되고 엔진의 추진력을 보강해 주는 터보 펌프에 문제가 생겨 이를 집중 보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사할 미사일의 1·2·3단이 정상적으로 분리되느냐도 관심거리다. 권용수 국방대 교수는 “1단 로켓이 정상적으로 연소되고 제대로 분리된다면 발사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하더라도 무기화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 지정된 위치에 떨어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뜨거운 정당, 덤덤한 유권자/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뜨거운 정당, 덤덤한 유권자/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유권자들의 관심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열심히 지방을 순회하며 유세를 하지만 몰려드는 청중 수는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TV 카메라 기자들도 이 때문에 청중들보다는 주로 후보가 있는 단상 쪽을 찍어 내보낸다고 한다. 유권자들의 이런 차분한 반응과 달리 각 당의 선거캠프는 열기로 뜨겁다. 캠프에 합류한 참모들은 스스로를 ‘5분 대기조’라 부르며 분주히 뛰고, 정당의 하부조직까지 전국의 골목을 누빈다. 커다란 확성기 소리를 대할 때마다 이들의 열기가 권력을 잡아 누려 보려는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을 이 땅에 구현하여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보려는 희망이기를 소원한다. 그런데 대선을 코앞에 앞둔 시점에 이처럼 정당의 열기와 국민의 관심 사이에 큰 온도차가 느껴지는 까닭은 뭘까. 무엇보다 이번 대선이 미래가 없는 선거로 치러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새 대통령이 취임할 2013년 2월 이후가 아닌 예전의 과거, 그것도 2008년 이전의 두 대통령을 놓고 선택을 강요당하는 느낌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 구도가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프레임이 탐탁하지 않다. 두 전직 대통령은 한 분은 타살, 한 분은 자살로 지나치게 선명하게 그리고 비극적으로 시대적 평가를 마주했던 인물들이다. 이들에 대한 선호를 다시금 유권자들에게 밝히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직 부담스러운 일이고, 새삼 이 시점에 바뀔 것도 없다. 오래 전 앤서니 다운즈는 선거를 ‘유권자라는 소비자가, 정당이라는 공급자들로부터, 표라고 하는 돈을 주고, 정책이라는 상품을, 선거라는 시장에서 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선거란 한 공동체의 진로에 대해 정치권이 비전을 던지고, 유권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내는 장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미래에 대한 꿈과 가능성, 그리고 새롭게 열어갈 정책의 패러다임을 개척하지 못하는 선거라면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 아직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과거 속에 묻혀 있으라고 유권자들을 윽박지르는 것인 동시에 저성장형 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싫든 좋든, 우리가 관심을 갖든 안 갖든 새 정권은 우리의 삶에 너무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있다. 한해 340조원의 국가예산을 사용하고, 3000명이 넘는 고위 공직자와 공공기관 임원을 임명하고, 주요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아무리 선거에 무관심한 사람도 이 막대한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는 어렵다. 수많은 사람들의 승진과 등용,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으니 무지막지한 영향을 우리들의 삶에 끼치는 것이다. 기왕 일이 이렇게 된 것, 금번 대선에서 이기는 당선자가 역사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은 명백하다. 첫째는 정권 혹은 정치가 사회에 휘두르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제왕적 대통령의 문제점을 해소해야 한다. 청와대보다는 내각의 각 부처에 실질적인 힘을 부여하고,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정부로 권한을 내실 있게 이양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정치 과잉의 폐해로부터 벗어나 자율성을 향유하고, 좀 더 민주적인 다양성을 꽃 피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는 깨끗한 나라를 만드는 일이다. 정치 부패를 뿌리 뽑고 비민주적 특권을 내려놓으며, 투명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거나 사회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시대는 지났지만, 정치를 깨끗하게 하고 정부를 개혁할 수는 있다. 경제에 관해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공약을 남발할 게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관리영역에 속하는 정치와 정부를 확실히 개혁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커다란 장점을 누리게 될 것이다. 정권 초반 자의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다 정권 말기 모든 책임을 지고 팽 당하는 대통령으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 초반, 막연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가 정권 말기에 이르면 절망하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만큼 이제 국민들은 충분히 학습돼 있다.
  • [北 10~22일 미사일 발사] ‘김정일 사망’ 1주기… 내부결속·대미협상력 극대화 포석

    [北 10~22일 미사일 발사] ‘김정일 사망’ 1주기… 내부결속·대미협상력 극대화 포석

    북한이 8개월 만에 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것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국 대선에 개입하려는 목적보다는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국내 정치적인 요인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이후 서둘러 ‘미사일카드’를 꺼내 든 것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 1년을 맞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고 체제 불안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17일)에 맞춰 그가 유훈으로 강조해 온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라는 게 정부 당국의 분석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일 “군심(軍心)과 민심(民心)을 달래고 내부 결속을 기하는 데 큰 행사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특히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아 그 전후로 발사 기간을 정했는데 ‘제수용품’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내놓은 메시지가 ‘김정일 유훈’으로 시작하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발사하려는 발사체가 미사일이든 위성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으며, 이것이 핵무기 운반 수단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죽은 김정일을 불러내서 살아 있는 김정은 체제의 유지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으로, 선대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정치적인 성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입지 강화와 함께 코앞으로 다가온 한국 대선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면서 오바마 2기 행정부와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다목적 포석도 깔려 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오바마 2기 행정부를 앞두고 실시하는 미사일 발사는 북한으로서는 미국에 대한 협상 레버리지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대북정책과 관련해 공개질의장을 던진 것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일종의 압력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의 군부통제 강화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 인사였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숙청 등으로 위축된 군부가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적극 부추겼다는 정황도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이 실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한반도 정세는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물론 북·일, 북·중 관계도 급랭할 것으로 우려된다. 남북 관계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2월 이후 현 정부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현재로서는 뚜렷이 나아질 명분을 찾기 어려워졌다. 오바마 행정부 2기의 대북 정책도 북한과의 대화 의지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신호가 감지됐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나서면 다시 경색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하고 있고 실제로 북한의 핵무기 운반 능력이 중국의 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중국도 당혹해하고 있다. 때문에 조만간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한상대 검찰’ 수뇌부 사퇴 후 수술대 올라야

    한상대 검찰총장이 오늘 검찰개혁안 발표와 함께 사퇴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자리에 연연하며 버티다 부하들로부터 용퇴 압력을 받은 검찰총수의 허망한 퇴진을 보게 될 모양이다. 11월 한 달 동안 4명의 검사가 대한민국 검찰을 난파선으로 만들었다. 온갖 방법으로 돈을 거둬들인 ‘돈 검사’, 검사실에서 여성피의자와 성행위를 한 ‘성 검사’, 개혁을 하는 시늉만 하면 된다는 ‘꼼수 검사’에 이어 공개 감찰을 거부한 ‘정치 검사’가 그들이다. 이들은 썩을 대로 썩은 검찰의 치부를 국민에게 ‘버라이어티 쇼’로 보여준 꼴이다. 검찰의 이전투구는 그 결정판이다. 검찰총장의 지시를 받은 대검 감찰본부가 구속된 김광준 검사에게 언론대응방안을 문자로 알려준 최재경 중앙수사부장을 어제 품위손상 혐의로 감찰하려고 하자 최 부장이 항명한 것이다. 총장이 부하를 제물 삼아 자리를 유지하면서 중수부 해체의 명분을 얻으려 했거나, 중수부장이 몸담은 조직의 해체를 막고자 직속상관에게 저항했다는 관측이 사실이라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낯 뜨거운 권력게임일 뿐이다. 이 와중에 보인 대검차장과 대검 부장들의 행보도 수상쩍다. 이들은 총장 모르게 밤 늦게까지 회의를 열어 “더는 총장으로서의 직책을 수행할 수 없다.”라고 결론을 내린 뒤 용퇴 건의 사실을 직속 공보라인인 대검 대변인을 배제하고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통해 언론에 공개토록 했다. 현직 총장의 지휘체제를 참모들이 정면거부한 것은 물론 이번 검란(檢亂)이 검찰조직의 핵심인 중수부를 비호할 목적으로 내부에서 기획됐다는 인상마저 준다. 기소독점 등 세계에서 유례 없는 형사사법절차의 권한을 행사하면서 권력의 단맛에 빠져 있는 검찰생리를 감안할 때 뿌리째 흔들린 검찰조직이 한 총장의 사퇴로 수습되기는 힘들 것이다. 자정과 자체 개혁에 건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검찰의 총체적 난맥상은 외부에 의한 검찰 개혁이 불가피함을 보여준다. 이미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 바 있지만, 중수부 폐지와 함께 기소권과 수사권을 보유한 공직자비리수사처의 신설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한 총장이 사퇴 전 검찰개혁안을 발표한다고 하지만, 어느 국민이 여기에 기대를 걸겠는가. 우리는 한 총장이 신속히 책임지는 자세가 온당하다고 본다.
  • 安, 26일 서울서 孫과 비밀회동했다

    安, 26일 서울서 孫과 비밀회동했다

    안철수(왼쪽)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다음 주부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를 다독이기 위해 미뤘던 캠프 해단식은 다음 달 3일로 결정됐다. 지지율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문 후보로서는 안 전 후보 지지층과 중도·무당파층을 흡수하기 위해 안 전 후보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 전 후보 캠프 해단식이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속을 태웠던 문 후보 측은 한숨 돌리게 됐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29일 “캠프 해단식을 새달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 예정”이라며 “안 전 후보도 참석해 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단식에는 캠프 구성원들과 자원봉사자, 정책포럼 및 지역포럼 관계자 등 200~300명이 참석한다. 당초 지난 27일 예정됐던 해단식은 지지자 투신 소동 등으로 연기됐다. 안 전 후보가 캠프 해단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표명할지도 관심을 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구체적 지원 방법 등을 밝힐 것이냐는 것이다. 원론적인 수준의 지지 표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안 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국정 운영에 대해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를 찍어 달라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문 후보의 능력이고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도 안 전 후보 특유의 ‘타이밍 정치’가 또 빛을 발할지 주목하고 있다. 캠프 해단식 바로 다음 날인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해단식에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에다 TV토론이 더해지면 초반 박빙으로 흐르던 여론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이날 트위터에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대해 “안철수 특유의 타이밍 정치일 가능성이 크다. 문 후보는 자기 시간표에 따라 묵묵히 제 길을 가면 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 전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문 후보의 당내 경선 상대였던 손학규(오른쪽) 상임고문과 단독 회동, 식사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유 대변인은 “손 고문으로부터 연락이 와 두 사람이 만났다.”면서 “후보 사퇴를 위로하는 자리로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워낙 민감한 시기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이후 비노무현계와 세력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안 전 후보는 내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하고 이 길(대선후보)을 걸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23일 후보 사퇴 기자회견 직전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년에 재보궐 선거도 있지 않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정은 친위체제 구축… 군부 길들이기

    김정은 친위체제 구축… 군부 길들이기

    북한이 군정권을 총괄, 집행하는 인민무력부장을 김정각 차수에서 대남 강경파인 김격식 대장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위 체제 구축을 위한 ‘군부 길들이기’가 강도를 더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한 역설적으로 북한군 내부의 불안정성과 동요가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7월 리영호를 총참모장에서 해임한 이후 후임인 현영철을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하고 부총참모장이던 최부일도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해 작전국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대대적인 계급, 직위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각의 교체에 따라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운구차를 호위했던 8명 중 군부 4인방은 1년도 안 돼 모두 실각하거나 한직으로 물러났다. 리영호와 김정각뿐 아니라 김영춘 당시 인민무력부장이 당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우동측 당시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올해 4월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 김정일 시대 군부 대표 인물들이 물러난 자리를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등이 채운 셈이다. 군 관계자는 29일 “김격식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논문을 쓰는 등 충성도를 보여주는 데 능한 인물”이라면서 “야전에서의 능력도 검증된 만큼 최근 김정은의 신임을 회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일 시대에 득세한 장성들이 계속 권력의 부침을 겪는 동향으로 봤을 때 장성택과 최룡해 등의 입김에 따라 군부 길들이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는 역설적으로 현재 김 제1위원장이 군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해 불안정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군부의 동요와 더불어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3일부터 전국의 공안·사법기관 간부회의를 소집해 “소요를 도발하거나 속에 칼을 품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자들은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강경파인 김격식이 복귀함에 따라 북한의 대남 도발 우려도 제기됐으나 전문가들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류 교수는 “인민무력부장은 군수, 재정 등 군정권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야전에서 군사 작전을 책임지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1기 ‘공신’ 영입 열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1기 행정부 관리와 ‘선거 공신’들이 대거 로비 업체로 몰려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시내 백악관 근처의 ‘K스트리트’에 밀집한 로비 업체와 법률 회사의 헤드헌터들이 이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전직 관료들이 행정부에 로비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는 했지만, 이들은 이런 윤리 강령을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 국제 로펌회사인 ‘홀런드&나이트’의 리치 골드 공공정책 그룹 책임자는 “전직 동료에게 로비할 수 없다는 점이 이들을 고용하는 데 결정적 걸림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 일부는 재선 이후 업계로 뛰어들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참모부장이던 앨런 호프먼은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에 글로벌 공공정책 및 대정부 업무 부문의 선임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호프먼은 로비스트로 등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펩시코 대변인인 피터 랜드는 “200여개국에 경영 이슈가 널려 있어 앨런이 연방 로비스트 등록 요건을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 특별 보좌관이던 조애너 마틴은 세계적 헤드헌팅업체인 콘페리인터내셔널로 자리를 옮겼고,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도라 휴스는 다국적 로펌인 시들리오스틴에 선임 정책자문으로 갔다. 이들 전직 관리는 정부에 있을 때보다 K스트리트에서 더 많은 연봉을 받게 된다. 장관 출신 연봉은 100만 달러(약 11억원)에서 시작하며 전직 대통령 보좌관은 50만달러 이상, 특별 보좌관은 30만 달러 이상에서 연봉이 책정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숙청’ 리영호 반당행위자 규정

    북한 노동당이 지난 7월 군 총참모장에서 해임된 리영호를 ‘반당·반혁명 분자’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25일 북한과 중국 무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노동당이 리영호를 지난 10월 중순 ‘반당·반혁명분자’로 결정한 사실을 중견 간부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노동당은 또 지난 10월부터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리영호가 군 내에서 금지한 파벌을 만드는 ‘군벌주의’에 빠졌고, 부인이 마약 거래에 관여해 해임했다.”는 등 해임 배경을 설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15일 이례적으로 소집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군부 실세인 리영호를 ‘신병’을 이유로 전격 해임한 바 있다. 신문은 북한이 리영호를 해임한 뒤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숙청’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한 것은 그의 해임을 둘러싼 변수와 내부 대립 노선의 수습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부고]

    ●최윤희(해군참모총장)씨 모친상 25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30분 (031)219-6654 ●곽영길(한국항공대 교수)영진(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영철(한국기술보증기금 대구지점장)씨 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94 ●최준영(전 문화일보 차장)씨 모친상 권용기(자오무역 회장)홍경출 황인홍(한림의대 교수)김정균(두산베어스 마케팅팀 부장)씨 장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30 ●박인서(한국토지주택공사 조달계약처장)인기(자영업)씨 모친상 24일 인천 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32)462-9261 ●유수택(새누리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씨 모친상 신동식(전 서현건설 사장)씨 장모상 유정훈(팬택 차장)명오(한국석유관리원 대리)씨 조모상 24일 조선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62)231-8901 ●정종신(연세대 명예교수)씨 부인상 준(사업)씨 모친상 이상훈(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박사후과정 연구원)박응규(SK텔레시스 솔루션팀 과장)씨 장모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227-7547 ●정연훈(전 한전 지사장)씨 별세 이옥표(한울노인병원 약사)씨 남편상 정우균(미국 정클리닉 원장)지균(미국 거주)씨 부친상 장건희(미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연구원)김현일(동부하이텍 과장)씨 장인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김하창(전 우성공원 이사장)씨 별세 경호(단국대 교수)병우(삼성디스플레이 차장)씨 부친상 여도환(제천병원 정신과 과장)씨 장인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410-6920 ●정성원(기아자동차 총무실장 이사대우)씨 모친상 25일 일산백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31)910-7444
  • ‘대형마트 천국’ 美도 “골목상권 보호” 목소리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작은 책방을 찾았다. 점퍼 차림으로 두 딸 사샤, 말리아의 손을 잡고 가게에 들어선 오바마는 어린이책 15권을 구입했다. 오바마가 이 작은 가게를 ‘깜짝 방문’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다. 이날이 ‘구멍가게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상점들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올해는 23일)에 연중 최대 폭의 할인행사를 한다. 엄청난 쇼핑 인파가 몰린다. 그리고 이때 쇼핑을 미처 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을 ‘사이버 먼데이’(올해는 26일)로 정해 대규모 온라인 할인 행사에 나선다. 이런 대목에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등에 몰리기 때문에 동네 영세상점들은 되레 파리를 날린다. 이에 유명 여행·금융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는 2010년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사이에 낀 토요일(올해는 24일)을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로 정해 동네 가게를 이용하자고 제안했고, 오바마 행정부가 호응했다. 연방 정부는 아멕스의 후원을 받아 영세 업체에 무료 마케팅 수단을 제공하고, 소셜미디어 이벤트 및 광고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오바마가 작은 책방을 찾은 것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를 솔선수범해 ‘준수’하기 위해서다. 그는 행정부 고위 관료와 백악관 참모들에게도 이날 동네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사라고 지시했다. 이에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 고문은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하이드파크에 있는 작은 서점에 들렀다. 캐런 밀스 중소기업청장은 고향인 메인주 브런즈윅의 재래시장에서 농산물을 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트위터에 구멍가게를 찾아 달라고 권유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오바마는 전날 낸 성명에서 “시내 중심가 귀퉁이의 영세상점에서부터 최첨단 창업 기업까지 중소기업은 미국 경제의 중추이자 주춧돌”이라면서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 같은 행사를 통해 지방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자.”고 호소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 듯 지난해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에 1억명이 쇼핑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아멕스는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의 영세 가방가게 주인 에릭 니컬러스는 “대형 체인점과는 경쟁이 안 되기 때문에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아예 가게 문을 열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구멍가게의 날’ 매출이 20% 정도 뛰었기 때문에 오늘 장사도 기대된다.”고 LA타임스에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발표내용 전혀 몰랐다”…허탈·통곡

    “발표내용 전혀 몰랐다”…허탈·통곡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3일 저녁 8시 20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전격 선언하자 안 후보 캠프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앞서 유민영 대변인이 후보 대리인 간 회동 결렬을 알리며 물리적으로 여론조사는 어렵다는 결과에 도달했고 곧 안 후보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을 때만 해도 담판 회동을 제안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안 후보가 후보 사퇴를 선언하자 충격을 받은 관계자들은 말을 잊은 듯했다. 후보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음 말을 이어 갈 때에야 곳곳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안 됩니다.”라고 외치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안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발표 내용을 전혀 몰랐다. 본부장들과 몇 명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사퇴는 그만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안 후보는 발표 20여분 전 핵심 참모들을 소집해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후보의 진심과 달리 단일화 협상 과정이 계속 어려워지면서 후보가 많이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야권 단일화의 정신은 변함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가 비록 사퇴했지만 후보가 밝힌 것처럼 이는 정권 교체를 위한 백의종군일 뿐 새 정치의 목표를 접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 후보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출마 전부터 함께해 온 유 대변인을 먼저 오랫동안 껴안았다. 안 후보의 지근에서 수행해 온 허영 비서팀장은 안 후보를 안고 통곡했다. 안 후보는 조광희 비서실장 등과도 포옹한 후 회견장 안의 공보실로 들어가 자원봉사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김성식·박선숙·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 등과 함께 회견장을 떠났다. 안 후보는 이후 6층 사무실에 들러 캠프 관계자들 한명 한명과 포옹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해 정치인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연평도 포격 2년] 당시 포격지휘 김정수 대위 “연습한 대로 응사… 우리는 이겼다”

    [연평도 포격 2년] 당시 포격지휘 김정수 대위 “연습한 대로 응사… 우리는 이겼다”

    “포탄이 떨어졌을 때 불길이 치솟고 포성으로 전혀 들리지 않는 가운데서도 저희 중대원들은 평소 연습한 대로 두려움 없이 맞섰죠. 저희 중대에서 한 명의 부상자도 없어 이 전투는 이겼다고 분명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장으로 대응사격을 지휘한 해병대 김정수(31·사관후보생 99기) 대위는 지난 19일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당시 전투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연평부대 포7중대는 당시 북한군의 방사포와 해안포 공격에 K9자주포 4문으로 80발의 대응사격을 한 부대다. 연평도를 찾을 때마다 고향에 온 느낌이라는 김 대위는 지난해 1월까지 포7중대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해병대 사령부 작전참모처 소속이다. 김 대위는 당시 대응사격에 13분이 걸려 신속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일반적으로 얻어맞고 바로 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병 교리상 한 부대가 맞으면 다른 부대가 대응사격을 한다.”면서 “다른 포병 부대가 없는 가운데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장비 등을 대피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절차대로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위는 “연평도 포격 이전에는 그저 적이 도발을 할 것이라는 단순한 의심만 했으나 이제 적은 무조건 도발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당시 인천으로 피난을 떠나는 연평도 주민에게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눈물이 왈칵 날 뻔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에서 복무했던 병사들은 모두 제대했다. 당시 간부 16명 가운데 10명은 다른 부대로 갔고 1명은 전역해 현재 5명만 연평도에 남아 있다. 연평도 국방부 공동취재단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서북도서 기습 훈련·軍 장성 문책 강등

    北, 서북도서 기습 훈련·軍 장성 문책 강등

    북한은 오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2주년을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서북도서에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군부 주요 인사들의 계급을 조정하는 등 고삐 죄기에 나서고 있다. 군은 북한이 연평도 등 서북도서를 기습 강점하려는 도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으며 포격 도발보다 더욱 공세적 작전을 구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일 “북한군은 올해 5~8월 서해안의 초도에서 지상, 해상, 공중 전력이 대규모로 참가한 상륙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초도를 기습 점령지로 가정해 상륙훈련을 반복하는 등 서북도서 기습 점령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지난 5월 공격헬기 50여대를 전진배치하고 NLL에서 북쪽 60여㎞ 거리의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올해 초 완공한 사실도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해 준다. 북한은 MI2, MI4, MI8 등 러시아제 공격헬기를 서해 백령도에 인접한 황해도 태탄 비행장과 누천 공군기지에 각각 분산 배치했다. 이 헬기들은 전·후방 기지를 이동하는 식으로 기동연습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은 최대 시속 74~96㎞의 ‘공방Ⅱ’와 96㎞의 ‘공방Ⅲ’ 공기부양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척당 특수부대원 40~50명을 태우고 고암포기지에서 백령도까지 10여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지난 9월 북한 매체를 통해 처음 알려진 서남전선사령부 창설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황해남도 해안지역의 방사포부대와 NLL 일대의 북측 도서를 담당하는 이 부대는 지난해 6월 출범한 우리 군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군의 주력화기였던 122·240㎜ 방사포도 수시로 전방으로 이동배치하고 있으며 잠수함정 침투 훈련을 올 들어 2배가량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북측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당과 내각에 이어 군부에서도 비리 검열 작업을 진행하며 장성들의 계급을 내리고 올리는 등 기강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2년 전 4군단장으로 연평도 포격도발을 지휘한 김격식이 상장(3성 장군)으로 강등됐으나, 최근 대장(4성 장군)으로 복권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김격식의 호명 순서가 김기남 노동당 비서 다음이라 부총참모장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현영철과 김영철에 이어 최부일 부총참모장도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이며 군 인사들의 잇단 강등은 지난달 북한군 병사가 개성공단 지역을 통해 귀순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군의 도발 이후 우리 군은 연평도와 백령도에 배치한 K9 자주포를 3배로 늘리는 등 서북도서의 전력증강에 힘썼으나 일부 무기체계의 전력화는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과 해안포 부대를 감시하는 전술비행선 도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2~3월로 미뤄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軍 전투태세 검열’ 부대 만든다

    우리 군의 전투준비 태세를 검열하는 국방부 직할부대가 내년 초 창설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18일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군, 해병대 및 국방부 직할부대의 전투준비태세를 종합적으로 검열하는 국방전비태세검열단을 창설, 내년 1월 1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군 당국의 방침은 합참 소속인 전비태세검열실을 국방부로 이관한 것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작전 등 군령부문은 감찰할 수 있지만 군수 등 군정부문의 감찰에는 제한이 있기에 국방장관 직속으로 전비태세검열단을 창설키로 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원화돼 있는 군사에 관한 검열체계를 일원화해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전투준비태세 검열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참의 전비태세검열실은 합참에 대한 감찰 업무만 수행하는 감찰실로 바뀐다. 국방부와 합참은 지난달 10일과 지난 12일 국방전비태세검열단령 제정안과 합참 직제 일부개정령안을 각각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방장관이 군정과 군령을 모두 아우르는 감찰조직을 갖게 돼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