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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상륙함 ‘천왕봉함’ 진수

    차기 상륙함 ‘천왕봉함’ 진수

    해군의 첫 번째 차기상륙함(LSTⅡ)인 천왕봉함이 11일 부산 한진중공업 독에서 진수됐다. 천왕봉함은 4500t급으로 유사시 상륙작전에 투입된다. 길이 126m, 폭 19m에 최대 속력은 23노트(시속 40㎞)이다. 완전무장한 1개 대대급 상륙 병력 300여명과 상륙정(LCM), 전차, 상륙돌격장갑차 등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상륙헬기 2대도 배 뒤편에 탑재된다. 평시에도 병력과 장비, 물자 수송, 신속대응전력 수송,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등을 지원한다. 기존 상륙함보다 속력이 5노트 이상 빠르고, 병력도 100여명 더 많이 태울 수 있다. 또 상륙 작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상륙작전지휘소가 신설됐고, 방탄설계적용구역과 방화 격벽이 강화돼 함정 생존력이 한층 높아졌다. 레이더와 함포 등 주요 장비의 국산화율은 96%에 이른다. 인수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마친 후 2015년쯤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진수식에서 “천왕봉함은 입체상륙작전의 주요 전력으로서 기존 상륙함보다 기동성과 탑재능력 등 기본 성능이 월등히 향상돼 우리 군의 단독 상륙작전 능력이 한 층 더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6·25 시간대별 전황 담긴 美작전일지 공개

    6·25 시간대별 전황 담긴 美작전일지 공개

    6·25전쟁 당시 미국 육군 수뇌부가 직접 작성한 전쟁 관련 서류 1만여쪽이 국내에서 공개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50년대 한국에서 전쟁을 치르던 미 육군 작전참모실의 ‘작전일지’ 파일을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통해 입수했다고 11일 밝혔다.도서관은 2010년 4월부터 최근까지 모아 온 한국 관련 파일이 미 육군참모부 문서군 중 극동·태평양담당 부참모장실에서 1950년 7월 1일부터 1953년 5월 21일 사이에 발송됐거나 접수됐던 문서들이라고 전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J-3’(합동군사령부 작전참모부), ‘S-3’(대대 및 연대 작전과) 파일과 달리 미군 상급 부대의 작전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미 수뇌부의 6·25전쟁 전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소개했다. 파일에는 전쟁 당시 군사작전 전개 상황을 비롯해 시간대별 전황과 적군에 대한 전력 평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미 국무부에 별도 보고한 전쟁 전황 평가서 등 외교 문서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이번 작전일지와 한국 관련 기록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나 국립중앙도서관 전자도서관(http://www.dibrary.net)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新장비 살피는 김 국방

    新장비 살피는 김 국방

    김관진(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합동참모본부 청사 앞에서 열린 신무기체계 전시회에서 병사용 하지착용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하지착용로봇은 무거운 특수전 장비나 군장을 편하게 짊어지고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美, 화학무기 사용국 응징 북한·이란 등에 보여줘야 ”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나 이란 등에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이 응징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학무기 참사를 일으킨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타당성을 강조하고자 ‘북한’을 또 꺼내 든 것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워싱턴의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 주최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파괴를 일삼는 테러 집단이나 핵무기를 가진 북한, 핵무기를 열망하는 이란 등에 우리가 그동안 해온 경고를 뒷받침하는 결정을 회피하려 한다는 생각을 한순간이라도 갖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고 안보 참모를 맡은 이후 그가 공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에 실패하면 대량파괴무기(WMD)를 동원할 또 다른 길을 열어 줄 위험이 있고 이를 사용할 공산이 있는 ‘미치광이들’을 더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노농적위군 열병으로 체제안정 과시

    北, 노농적위군 열병으로 체제안정 과시

    북한이 9일 정권수립일(9·9절) 6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비병력인 ‘노농적위군’의 대규모 열병식을 갖고 체제 안정성을 과시했다. 신형 무기를 대규모로 과시한 행진은 없었지만, 노동자·농민·제대 군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노농적위군 열병식을 통해 각계의 충성심을 독려하고 군 간부 대신 북한 내 ‘경제통’으로 알려진 박봉주 내각 총리를 경축보고자로 내세우는 등 경제 발전을 통한 강성대국 건설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뒀다. 내치(內治)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북한이 비정상적인 병영국가에서 정상국가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정권수립 60주년인 2008년 9월과 63주년인 2011년 9월에도 노농적위군 열병식을 진행했고, 당시는 김영춘이 총참모장(2008년)과 인민무력부장(2011년) 자격으로 모두 축하연설을 했다. 그만큼 박 총리가 연설자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 총리는 경축보고를 통해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위한 오늘의 총공격전에서 대혁신, 대비약의 포성을 계속 높이 올려나가야 하겠다”며 경제발전을 강조했다. 이른바 ‘외세의 무력도발’에 대한 대비 태세도 강조했지만 핵 무력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강국 건설을 통해 정권을 안정화하고 정통성을 선전해 가겠다는 의도”라며 “청사진을 보여 줘 주민들의 의지를 모으려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날 행사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친정체제에 기반을 둔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집권 2년차에 접어든 김 제1위원장은 최근 당·정·군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노동당 중심의 지도 시스템을 공고히 하며 자신만의 통치 방식을 구축해 가고 있다. 당 중심 영도로 인민생활 향상에 집중해 정권을 안정화하겠다는 집권 2기의 구상을 9·9절 행사를 통해 집약적으로 보여 줬다는 평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극동대 매주 명사 초청 특강 개최

    극동대학교(총장 김범중)는 가을맞이 명사 초청 특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명사초청특강은 리더십센터 주관으로 극동대학교 학생들과 교원, 교직원의 리더십 기본 소양교육을 위해 마련됐다. 특강은 전공과 학과별로 관련 특강을 들을 수 있도록, 해당 명사를 각각 초청해 극동대학교 예술관 소강당에서 매주 화요일 10시 40분에 이루어진다. 전공학생들 외 청강을 희망하는 교직원이나 타 학과 학생들은 리더십 센터로 사전 신청서를 제출하면 해당 특강을 들을 수 있다. 특강은 ▲9월 10일 이억수 전 공군참모창장을 시작으로 ▲9월 24일 김수지 아프리카 말라위 간호대학 총장 ▲10월 1일 영화 ‘친구’ 메가폰을 잡은 곽경택 감독 ▲10월 22일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교수 ▲10월 27일 김이경 전 교육개발원 기획실장, 중앙대 교수 ▲10월 25일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케이디파워 대표 ▲평창 동계올림픽 인천 아시안 게임 여수 박람회 유치위원 등을 지낸 월간 디플로머시 임덕규 회장 등으로 예정돼 있다. 극동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펼쳐낼 가능성을 찾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해 더 멀리 보는 전문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의 펼칠 꿈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특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세대교체의 신화/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열린세상] 세대교체의 신화/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우리나라의 압축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야기하면서 여러 요인 중의 하나로 한국사회의 역동성이 거론된다. 최근 경제가 부진한 것을 두고 한국사회의 장점인 역동성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지어 설명하기도 한다. 한때 “빨리, 빨리”라는 구호는 졸속의 상징으로 비판의 대상이었으나 요즘 역동성의 표현으로 마치 경제성장을 견인한 동력이었던 것처럼 이를 재평가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이 역동성 제고에 큰 역할을 한 것이 빠른 세대교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1970년대 초에 당시 야당의 김영삼·김대중 후보는 40대 기수론을 제창하여 정계에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 바 있었다. 몇 십년 후 아이러니하게도 두 분 모두 고령에 출마하여 세대교체의 요구를 방어하는 입장에 서기도 했지만. 근대 이후 우리 문학, 특히 소설에서는 이른바 ‘아버지의 부재’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것은 유교 가부장제의 쇠퇴를 암시하기도 하지만 빠른 세대교체 풍조와도 관계가 없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중·노년층이 빠르게 퇴진하고 사회 주도층의 연령이 낮아진 것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도 45세 혹은 50세 이전의 조기 정년을 의미하는 ‘사오정’과 ‘오륙도’란 자조적인 말이 유행하지 않았던가? 물론 이러한 현상은 옛날에도 있었다. 조선 세조 때 여진족을 정벌한 남이(南怡)는 20대의 청년으로 오늘의 국방부장관 격인 병조판서를 지냈고, 이시애(李施愛)의 난을 평정한 구성군(龜城君) 이준(李浚) 역시 20대에 참모총장 격인 오위도총관에 임명되었다가 곧바로 국무총리 격인 영의정이 되었다. 두 사람의 급격한 부상은 세대교체라는 말조차 무색할 정도였다. 이들은 훈구(勳舊) 세력을 억제하려는 세조의 의도에 따라 종실 혹은 그 인척이어서 나이 불문하고 기용된 것이니 세대교체의 본뜻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할 것이나 후일 40대에 정승이 된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 등은 ‘흑두재상’(黑頭宰相)으로 불렸으니 당시 젊은 기수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과거에는 평균수명이 워낙 짧았으니 40대라고 해서 젊은 것도 아니었다. “인생 70은 예로부터 드물었다(人生七十古來稀)”는 시구로 ‘고희’(古稀)라는 숙어를 남겼던 시인 두보(杜甫)는 40대 중반에 이미 “흰 머리 긁적일수록 짧아지고, 다 모아도 비녀 하나 꽂지 못하네(白首搔更短, 渾欲不勝簪)”라고 늙음을 한탄하였다. 또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문장가 한유(韓愈)는 ‘진학해’(進學解)라는 글에서 학생들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머리는 벗겨지고 이는 빠졌다(頭童齒豁)”고 묘사하고 있는데 그때 그의 나이 겨우 40대 초반이었다. 과거에는 평균수명이 짧았고 그만큼 조로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쇠라는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의 명장 마원(馬援)은 “늙어도 더욱 강건해야 한다(當益壯)”고 외치며 60대에 전장에 나가 싸워 이겨 오늘날 ‘노익장’(益壯)의 미담을 남겼다. 청나라의 대학자 유월(兪?)은 어떠한가? 60세 무렵까지 빈둥대며 별다른 업적이 없었던 그는 어느 날 “꽃은 졌지만 향기는 남아 있다”라는 시를 읊으며 분발한다. 즉, 몸은 늙었지만 정신은 살아다는 셈인데, 그는 이후 80대 중반까지 장수하며 부지런히 연구하여 ‘춘재당전서’(春在堂全書)라는 대작을 남겼다. 역동성이 반드시 세대교체로 인해 생기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는 실례들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지금은 역동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는 하지만 과거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기에도 고령의 관료들이 국정을 운영했으며, 현재 세계 경제의 엔진이라 할 정도로 최고의 성장률과 역동성을 자랑하는 중국 정계의 파워 엘리트도 아직은 우리 식의 세대교체와는 거리가 먼 고령 그룹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정부의 각료 구성을 보면 이전에 비해 연령층이 한층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이들이 기존의 세대교체 신화에 매몰되지 않고 얼마든지 역동성 있는 경제, 소생의 경제를 이룩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 다만 ‘노익장’의 이면에는 ‘노건불신’(健不信)이라는 복병이 있다는 것을 항시 유념하면서 말이다. ‘노건불신’, 곧 노인이 건강을 과신하면 언제 탈이 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 “이렇게 수모를 당하는데…” 연희동 자택 헌납 결심?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 “이렇게 수모를 당하는데…” 연희동 자택 헌납 결심?

    전두환씨와 부인 이순자씨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국가에 헌납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낙향할 뜻을 주위에 밝혔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6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전두환씨 일가는 압류재산 포기 등 미납 추징금 자진납부 방향을 정하고 조만간 이와 같은 뜻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차남 재용씨가 5일 오후 늦게 소명자료 제출 입장을 수사팀에 전해왔다”면서 “자진납부 계획은 아직 통보된 바 없지만 여러 방안이 논의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재용씨는 5일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에 출석해 해외 부동산 관련 자금원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귀가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두환씨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살고 있는 연희동 자택을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재용씨를 통해 이를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인 이순자씨는 “이렇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 여기 살아서 뭐하겠느냐”면서 자택 국가 헌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자씨는 1969년 전두환씨가 육군참모총장 수석부관이던 시절 연희동 본채를 처음 매입했다. 연희동 자택은 이순자씨 명의의 본채와 처남 이창석씨 명의였던(지난 4월부터 셋째 며느리 명의) 별채, 그리고 지난달 27일 압류된 개인비서관 이모씨 명의의 정원 등 총 3필지로 이뤄져 있다. 전두환씨 측은 검찰에 압류된 국내 재산을 포기하고, 자녀들이 추가로 상당액의 추징금을 대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압류된 재산은 경기도 연천의 허브빌리지와 경기도 오산 땅, 서울 이태원동 고급 빌라, 조카 이재홍씨 소유의 한남동 땅과 연희동 사저 내 정원 부지, 압류 미술품, 이순자씨 개인연금보험 등 850억원가량에 달한다. 주로 재국씨와 재용씨 재산이 많다. 전두환씨 측은 한때 압류 재산을 처분해 추징금을 내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거액의 양도세나 증여세 부담이 생길 수 있는 데다 검찰이 압류를 해제할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압류재산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별로는 재국씨 700억원, 재용씨 500억원, 재만씨 200억원, 효선씨 40억원 등을 대납하는 방안이 검토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검찰과 협의나 내부 조율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검찰은 추징금을 자진 납부해도 일단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징금을 환수했다는 이유로 이미 드러난 범죄를 기소하지 않을 경우 “돈을 내면 처벌을 면한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고, 봐주기 수사란 여론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6일 전두환씨의 처남 이창석씨를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공범인 재용씨나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체포됐던 조카 재홍씨도 사법처리가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재국씨에 대한 소환작업도 준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돈에 발목 잡혀 거꾸로 나는 차기전투기/김홍래 전 공군참모총장

    [기고] 돈에 발목 잡혀 거꾸로 나는 차기전투기/김홍래 전 공군참모총장

    차기 전투기 사업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다. 공군이 요구한 차기 전투기의 작전성능은 북한의 위협과 주변국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스텔스 성능이 핵심이었다. 적지를 은밀하게 침투하여 전략목표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보복능력이 있어야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1970년대 개발한 구형전투기를 기본모델로 하여 개조 개발 계획인 F15SE 한 개 기종으로 최종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방사청은 지난달 28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현재 유일한 후보 기종인 F15SE가 예정된 종합평가에서 꼴찌를 하더라도 그대로 선정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였다’고 보도됐다. 선정기준은 성능이 아니라 가격이었다. 정부가 정해 준 8조 3000억원에 맞춰 기종을 선정하는 꼴이 되었다. 정부는 가격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작전요구성능 중 스텔스 기능을 완화하였다. 그 결과 4세대 전투기인 F15SE 및 유로파이터와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인 F35 가 경쟁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들러리가 주인공이 됐다. 공군은 스텔스기로 무장한 일본을 상대로 독도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지게 되었고, 북한의 조밀한 방공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하여 핵위협을 제거하거나 응징보복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되었다. 스텔스 성능을 기대하던 전투조종사에게도 면목이 없게 되었다. 공군은 만일 사업을 재검토하게 되면 최소 1년 반 이상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여 전력 공백이 예상된다. 소요 예산이 추후 그대로 확보된다는 보장도 없어 진퇴양난이다. 차기 전투기는 사용기간인 향후 40여년을 내다보고 기종을 결정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역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북한은 핵을 개발하는 등 우리의 안보현실은 위중하다. 지난번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할 때 미국의 스텔스기 B1과 F22가 전개하여 도발위협을 잠재운 것을 기억하고 있다. 적에게 심리적인 압박과 공포를 줘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전략무기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말해준다.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성능과 무관하게 무기체계를 선정하는 나라는 없다. 국방예산 내에서 사업을 조정하는 것도, 대수를 줄여서라도 공군이 원하는 기종을 선정하는 것도 무기획득 절차와 예산 순기에 어긋나므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국방부장관의 전략적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40년간 국가안보 핵심 전략무기 역할을 하게 될 차기 전투기사업은 방사청이 3개 기종을 종합 검토한 결과를 갖고 국방 가용 예산 내에서 사업을 조정해서라도 전략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종을 선정해야 한다. 하늘이 뚫리면 육지도, 바다도 뚫린다. 혈세 8조 3000억원으로 전략적 목적을 충족할 수 없는 4세대급의 전투기를 구매한다면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스텔스 기능이 미약한 F15SE를 구매하기보다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F15K를 구매하는 것이 더 효용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국방 당국자는 무엇이라고 답할지 궁금하다.
  • “문학인의 라이벌 경쟁 한국 문학사의 밑거름”

    “문학인의 라이벌 경쟁 한국 문학사의 밑거름”

    문학평론가 김윤식(77) 서울대 명예교수가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그린비)을 펴냈다. 계간지 ‘문학과 문학’에 발표했던 글 22편 가운데 5편을 골라 실었다. 김 교수는 ‘문학 라이벌’ 간의 치열한 드잡이가 한국문학사를 풍요롭게 일군 밑거름이 됐음을 보여준다. 1966년 창간된 계간지 ‘창작과 비평’과 4년 뒤 나온 ‘문학과 지성’이 대표적인 예다. ‘68문학’ ‘산문시대’를 주도한 김현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간을 맡은 ‘창작과 비평’이 나오자 이를 두려움과 부러움으로 지켜보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인물이었다. ‘너희가 세계문학을 아느냐’는 ‘창작과 비평’의 외침에 김현은 ‘너희가 한국문학을 아느냐’고 맞받아쳤다. 김윤식은 “세계문학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의 수준은 백낙청이 당대 어느 지식인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한국문학에 대한 인식은 초라했고, 김현은 이런 약점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결국 김현은 1970년 ‘문학과 지성’으로 맞섰고 이런 쟁탈전으로 한국 문학사는 비로소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김 교수는 또 라이벌이었던 김현에 대한 ‘때늦은 변명’과 ‘찬사’를 동시에 늘어놓는다. 그는 김현이 집중적으로 비판의 화살을 쏜 과녁이 자신이었다고 시인한다. 김현은 그의 글쓰기를 가리켜 “그의 늘리기는 수수께끼의 놀라움이 없기 때문에 진부하고 지겹다”고 매몰차게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던 김 교수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김현의 비판을 통해 비로소 속으로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던 나의 참모습을 투명체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그는 김현의 열정적인 독서력에 탄복하며 “가히 문학대통령인 셈”이라고 추어올리는가 하면, 김현이 자신의 궤적을 집요하게 추적해 온 것은 ‘사랑’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서라벌예대 동급생인 라이벌 박상륭과 이문구는 스승인 김동리를 꼭짓점으로 하는 ‘샴쌍둥이’와도 같았다. 저자는 “서로 악종이라 부를 만큼 단짝이었던 두 수제자가 좀 더 악종이 되고자 전력을 기울였다. 그것은 스승 김동리를 초월하는 것이었다”고 짚어낸다. 박상륭은 ‘칠조어론’ 등을 통해 스승의 ‘자기 동네식 샤머니즘’을 ‘샤머니즘의 세계화’로, 이문구는 ‘관촌수필’을 통해 스승의 ‘지방성 샤머니즘’을 ‘지방성으로 더욱 특권화하기’로 나아갔다. 결국 스승을 배신하면서 스승을 빛낸 결과를 빚어냈다는 것이다. 이 밖에 국문학자 양주동과 조윤제, 시인 김수영과 평론가 이어령 간의 라이벌 의식도 다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G20 ‘다자 정상외교’ 데뷔전… 박 대통령 ‘세일즈 외교’ 열공

    G20 ‘다자 정상외교’ 데뷔전… 박 대통령 ‘세일즈 외교’ 열공

    오는 4일부터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임하는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순방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7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 국빈방문이 이어진다. 대기업 총수 회동 및 중견기업 회장단 오찬 등 최근까지 국정 최우선 과제인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행보에 매달려 왔던 박 대통령은 코앞으로 다가온 회담 준비를 위해 4일 출국할 때까지 특별한 일정을 잡지않고 회담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이번 순방은 박 대통령의 다자외교 데뷔전이고 ‘세일즈 외교’에서도 첫발을 내딛는 것이어서 준비할 것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자 정상회의 의제와 안건을 숙지하고 연설문을 가다듬는 데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이틀 동안 2차례의 토의 세션과 업무만찬 및 업무오찬에 참석한다. 첫 번째 토의 세션에서는 의장국 러시아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올해 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인 저성장ㆍ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 기간 수차례 이뤄질 다른 나라 정상과의 양자회담에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은 2010년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구축된 글로벌 리더십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주요한 ‘세일즈 외교’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방문 역시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신경 쓰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외교·안보 및 경제 분야 참모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을 비롯한 베트남 최고지도부와의 정상회담 및 면담 의제를 점검하는 동시에 베트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황,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척 상황 등을 빠짐없이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국민과 소통하려는 육군/최정숙 포커스컴퍼니 대표

    [기고] 국민과 소통하려는 육군/최정숙 포커스컴퍼니 대표

    올해 초 육군은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업체를 선정했다. 당시 ‘생각측정’이란 생경한 이름하에 국민의 욕구와 여론을 미리 알아보고 효과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육군의 시도가 무척 신선했다. 우리 회사는 육군의 이러한 목표에 맞도록 육군 이미지와 신뢰도, 육군 정책 지지도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해 왔다. 어떤 경험이건 ‘처음’이라는 것은 가슴 설레게 한다. 지난달 중순 조사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처음으로 계룡대를 방문했다. 계룡대로 향하면서 지금껏 내 머릿속에 쌓인 군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렸다. 명령과 복종에 사는 조직, 제복과 계급장 등등. 때문에 이번 자리가 경직된 분위기에서 일방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선입견이 앞섰다. 그러나 이 같은 내 예상은 순식간에 빗나갔다. 참모총장을 비롯해 육군 고위 관계자들은 전력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로 꼭 필요한 전등만 켠 채 선풍기 서너 대만 돌아가는 무더운 회의실에서 땀을 훔쳐가며 1시간 이상 설명을 듣고 서로 진지하고 솔직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우리가 준비한 국민 대상 여론조사는 육군이 열린 마음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부단한 노력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과거에도 국민을 대상으로 안보의식 수준 등을 확인하는 여론조사들을 실시했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비쳐지는 육군의 이미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통해서 육군의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육군은 1년에 두 차례 주기적으로 육군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와 정책 지지도 등을 확인한다고 하니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더욱 강한 육군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자리에서는 또 육군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장병들의 복무만족도, 복무여건, 정신전력, 교육훈련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설문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앞으로도 육군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전역할 때까지 총 4회에 걸쳐 패널조사를 실시하는 등 장병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정책과 과제들을 재점검하고 실효성을 제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발표가 모두 끝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장군단의 반응은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조사결과의 일부 항목에서 나타난 부정적 견해나, 여론조사 업체로서 자칫 도가 지나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육군의 강도 높은 자성을 촉구했던 내용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은 건강하고 발전 지향적인 조직의 단면을 본 듯하여 마음이 놓였다. 지금은 바야흐로 소통·공감의 시대다. 이 화두 속에서 모든 개인과 조직은 변화와 발전을 추구한다. 군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국민·장병들과 소통하는 군대가 진정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군은 이런 점에 다소 둔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군 고위 관계자들을 접하면서 군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육군이 국민의 생각을 읽고자 하는 건 국민과 소통하려는 첫걸음이 아니겠는가? 이런 군이 진정한 국민의 군대이고 국민의 성원 속에 강한 군대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런 군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던 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 이석기 내란음모 수사發 ‘공안정국’… 남재준원장·김기춘실장이 배후에?

    이석기 내란음모 수사發 ‘공안정국’… 남재준원장·김기춘실장이 배후에?

    청와대 직속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사건’ 수사를 전면에서 주도해 주목된다. 보통 대공수사에서 검찰의 지휘를 받거나 공조해 온 국정원이 이번 사건에서는 사실상 수사의 모든 과정을 장악한 채 전권을 틀어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원세훈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놓고 불편한 관계인 검찰을 ‘제3자’로 세워 놓고 청와대와 함께 ‘공안정국’으로 이끌어 가려는 국정원의 고도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대북 강경파인 남재준 국정원장과 대표적 공안통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번 사건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국정원은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청와대 입장에서는 장외투쟁 한 달째를 맞는 민주당의 양자회담 공세를 피할 수 있게 됐고, 여당인 새누리당으로서는 박근혜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야당인 민주당으로서는 자신들이 주도한 국정원 개혁 정국에서 ‘방향타’를 잃어버린 상황이다. 검찰과 달리 국정원은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받는 직속기관으로서 청와대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석기 사건’이 공교롭게도 공안검사로 명성을 날린 김기춘 비서실장의 청와대 부임 이후 처음으로 터진 대형 공안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정치권 지형 변화까지 가능한 이번 사건을 확실히 틀어쥐고 국면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비서실장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1989년 서경원 의원 방북 사건 당시 ‘좌익 발본색원’을 총지휘했고,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터졌을 때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수사 방향을 결정하는 등 정권이 고비에 몰릴 때마다 ‘구원등판’한 인연이 깊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남 국정원장은 대표적인 강경보수 성향 인물이다. 그런 만큼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에서도 남 원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남 원장이 정상회담 회의록을 전격 공개하면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정국을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 정국으로 일거에 전환시킨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 야당의 천막투쟁과 촛불시위 등으로 ‘국정원 개혁’이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공안사건을 매개로 궁지에 몰린 국정원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국산 훈련기 T50 추락… 공군 조종사 2명 숨져

    국산 훈련기 T50 추락… 공군 조종사 2명 숨져

    훈련 비행 중이던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훈련기 T50 한 대가 추락해 탑승자 두 명이 숨졌다.28일 오후 2시 8분쯤 공군 비행장과 이웃한 광주 서구 세하동 논바닥으로 공군 훈련기 T50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공군 1전투비행단 소속 노세권(34·공사 50기) 소령과 정진규(35·공사 51기) 대위(진급 예정)가 숨졌다. 한 명은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다가 논으로 떨어져 숨졌으며 다른 한 명은 기체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자들은 모두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교관 조종사들이다. 노 소령은 유족으로 아내와 아들 두 명, 정 대위는 아내와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항공기는 비행단 상공에서 훈련 중 활주로 동쪽 1.6㎞ 지점에서 추락했다. 논 한가운데 떨어진 훈련기는 꼬리 부분만 남았고 날개와 조종석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꼬리 날개 부분의 화염에 그을린 태극 마크만이 우리 공군 훈련기임을 알게 했다. 사고기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는 찢긴 낙하산이 주인을 잃은 채 떨어져 있었다. 사고 훈련기는 군 공항을 3.5㎞ 남겨둔 채 급강하를 시작해 영산강 자전거 도로 위를 지나 둔치를 1차 충격하고 다시 떠올라 300여m를 더 움직여 논에 불시착했다. 자전거 도로 위 풀밭은 충격으로 불이 나 검게 타버렸고 도로 위 나무도 모조리 가지가 꺾여 사고 당시 충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목격자들은 “T50이 곡예 하듯이 돌더니 검은 연기를 쏟아내고 곧바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중심으로 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체결함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공군은 항공기 특성상 조사에 최소 한 달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빈소는 제1전투비행단 체육관에 마련됐으며 일반인의 조문은 29일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은 민가와 불과 1㎞가량 떨어진 지점인 데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상무지구와도 2㎞ 거리에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상무지구에는 주요 관공서, 기업, 상가 등이 있으며 유동인구만 수십만 명에 이른다. 한편 사고기 T50은 한국공항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이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약 2조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것으로 최고 속도는 마하 1.5에 이른다. 길이 13.14m, 폭 9.45m, 높이 4.94m에 엔진 추진력은 8029㎏이다. 2005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총 50대가 우리 공군에 납품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배치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통진당 압수수색] DJ 이후 33년 만에 적용된 내란음모죄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게 적용된 ‘내란음모’ 혐의는 1980년 제5공화국 출범 직전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내려진 것이 마지막일 정도로 지난 30여년 동안 좀처럼 보기 힘든 혐의다. 내란음모죄가 적용된 것은 민주 정부 들어서는 처음인 데다 현직 국회의원 등에게 적용된 것이어서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형법 제87조에 따르면 ‘내란죄’는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을 때 적용된다.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을 무력으로 전복시키거나 정당한 절차 없이 헌법·법률기능을 소멸시키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내란죄는 폭동에 관여하기만 해도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며 내란의 수괴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해진다. 이러한 내란을 예비 또는 음모하는 행위는 형법 제90조(예비, 음모, 선전, 선동)를 적용해 처벌한다. 이 의원에게 적용된 내란음모죄는 2명 이상이 모여 내란을 일으킬 계획을 세우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이 경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유기금고에 처해질 수 있다. 내란을 위해 선동하거나 선전한 경우에도 같은 죄로 벌을 받게 된다. 실행에 옮기기 전에 자수하면 감경 혹은 면제가 된다. 형법상 상당수의 범죄는 실제 행위에 이르지 않고 미수에 그친 행위를 처벌하도록 돼 있지만 예비나 음모 혐의까지 처벌하는 규정은 많지 않다. 내란 관련 혐의가 적용돼 재판을 받은 사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정권 시절 다수 있었다. 민청학련 관련자 27명 등 180여명을 재판에 넘겨 8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한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중앙정보부가 서울대생 4명과 사법연수원생 1명을 국가를 전복시키려 한 혐의로 구속한 ‘서울대생 내란예비음모 사건’ 등이다. 5공화국 출범 직전인 1980년에는 증거를 조작한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 선고를 받는 등 모두 24명이 유죄 선고를 받기도 했다. 인혁당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관련자들은 이후 재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도 1980년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수괴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신군부’에 맞서다 체포됐던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은 내란방조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리아 사태로 ‘중동전쟁’ 확산 우려…이스라엘 총리 “공격 오면 무력대응할 것”

    미국 등 서방의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군사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리아를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수도 텔아비브에서 긴급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지 않을 것이나 우리를 향한 공격이 감지되면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 역시 “이스라엘의 적은 우리가 (이스라엘)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든 취할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LA타임즈는 이날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 발언이 시리아 정부의 ‘무력 과시’(saber-rattling)에 대한 응수라고 보도했다. 앞서 옴란 알 주비 시리아 정보국 장관은 지난 24일 레바논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개입할 경우 시리아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과 협력 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이란과도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동맹국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주비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군 훈련기 T-50 추락…장교 2명 사망

    공군 훈련기 T-50 추락…장교 2명 사망

    광주 공군 부대 인근 농지에서 공군 훈련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28일 오후 2시 8분 광주 서구 세하동 부근 논에 공군 훈련기 T-50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공군 1전투비행단 소속 노세권(34·공사 50기) 소령과 정진규(35·공사 51기) 대위(소령.진급예정)이 숨졌다. 1명은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다가 논으로 떨어져 숨졌으며 다른 1명은 기체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자들은 모두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교관조종사들로 오후 2시께 이륙해 단독 비행훈련에 나섰다. 훈련기는 비행단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 활주로 동쪽 1.6㎞ 지점에서 추락해 두 동강 났다. 기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불에 탔다. 훈련기는 극락강 둔치를 1차 충격한 뒤 300여m 떨어진 풀밭에 추락했다. 공군은 활주로를 이륙한 후 8분여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은 광산구 신촌동, 서구 세하동·벽진동 등 경계 극락강 천변으로 훈련기는 논과 논 사이 풀밭에 추락해 민가 등 추가 피해는 없었다. 목격자는 “갑자기 훈련기가 내려오더니 바닥을 빙그르르 돌면서 기체 한쪽이 바닥을 들이받고 바퀴가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고등 훈련기인 T-50이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15일 강원 횡성군에서 추락한 기종은 T-50의 파생형인 T-50B로 에어쇼 전용기다. 경공격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고등 훈련기인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공동개발, 광주 1전비에 가장 많이 배치됐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중심으로 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공군은 현장 접근을 통제하고 시신과 기체를 수습하는 한편 정확한 원인 조사에도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지지도 관리와 비전 정치/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지지도 관리와 비전 정치/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취임 6개월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60~70%로 나타났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들의 취임 6개월 지지도로서는 청와대 개방과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를 단행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이고 IMF 구제금융 위기 때 설득의 리더십을 보여준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도 조금 앞서는 기록이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국민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지도자와 국민이 소통하고 단합하여 같은 방향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행복 지표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지지도는 그러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기 후반 전례에서 보듯이 소통과 신뢰, 비전 공유가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냉혹한 지표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지금의 지지도를 임기 말까지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하여 평균 지지율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두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현대 여론정치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단순한 평가 결과나 인기도가 아니다. 지지도는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과 효율적인 리더십 발휘를 위해 지혜롭게 관리해야 하는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다. 지지도에 매달리거나 영합하는 포퓰리즘도 문제이지만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만 하면 된다고 한 대통령 가운데 성공한 국가지도자는 없었다.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은 평소에 외교와 민생 정책 등으로 대통령 지지도를 어느 정도 끌어올려야 복지 증세처럼 인기는 없지만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중요한 국가정책들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지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들은 지금 그동안 축적한 대통령의 지지도를 밑천으로 어떤 국가 의제를 시행하고 싶은지, 또 필요한 대통령 정책 의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동력을 어떻게 추가로 마련할 것인지 궁금하다. 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미국 의회에서의 영어 연설과 중국 칭화대학에서의 중국어 연설 등에서 발산된 대한민국 최초 여성대통령의 개인적 매력, 그리고 개성공단 폐쇄와 재가동을 둘러싼 까칠한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원칙과 신뢰, 인내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 임기 초반 외치(外治)를 통한 대통령과 국민 간의 가치와 정서의 공유 결과인 셈인데, 이러한 외치의 지지도 상승은 이미지 관리 측면이 강하고 따라서 약효가 오래가지 않는 문제가 있다. 임기 초반 내각과 청와대 인선과정 등 지지도를 40%대로 후퇴시켰던 불통의 이미지, 사회통합의 실패, 그리고 민주주의 후퇴 우려가 재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금 70%까지 다다른 박 대통령 지지도는 정점을 찍고 다시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형국이다. 2% 이하 저성장, 전세난과 가계부채, 높은 실업률을 체감하고 있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민생을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 창조경제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의 중산층 세금인상 발표와 증세 없는 복지 논란 과정에서 국민들은 어떤 복지정책을 위해서 내가 왜 세금을 더 내야 하는지 설득이 되지 않아 분노를 터뜨린다.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나 최근 양건 전 감사원장의 외압 사퇴설은 민주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희생을 통해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 가치를 무너뜨리지나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문턱에 걸려서 뭔가 난관을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들은 지금 우리는 어디를 가고 있는가, 어떤 길로 가야 하는가를 놓고 방황하고 있다. 비전 공유와 설득의 대통령 리더십이 절실한 때이다. 기적의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한 우리 국민들은 국가적 위기 때마다 그러했듯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비전만 제시된다면 어떠한 노력과 희생, 봉사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리더십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을 베풀어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희생들을 결집해서 집단적인 에너지로 분출해 내는 역량에 있다. 복지 국가의 비전을 먼저 보여주시라. 국민들은 얼마든지 세금을 낼 준비가 되어 있다. 감사원, 검찰, 언론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는 희생정치를 펴시라. 국민들은 성장과 복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대통령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
  • 우려 커지는 ‘인선의 덫’

    우려 커지는 ‘인선의 덫’

    박근혜 대통령이 ‘인선의 덫’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선을 둘러싼 각종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늑장 인사’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청와대 비서관(1급) 이하 실무진 인사가 대표적이다. 지난 5일 수석비서관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인사가 단행된 이후 3주가 넘은 27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반면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미 ‘후속 인사가 임박했다’는 수준을 넘어 ‘비서관 5명 교체설’ 등 구체적인 대상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정작 인선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청와대 내부에서는 ‘악화(惡貨·인선 관련 소문)가 양화(良貨·인선 관련 결과)를 구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인선에 신경 쓰다 보면 그만큼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공기관장 인선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중순 ‘관료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공기관장 인선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이후 3개월 가까이 지난 것이다. 기관장이 공석인 공공기관으로는 한국거래소와 코레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10곳이 넘는다. 사장 선임에 이은 후속 임원진 교체까지 ‘도미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행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지만, 제한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당 공공기관이 제구실을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과거 노무현 정부는 ‘코드 인사’, 이명박 정부는 ‘회전문 인사’에 치중했기 때문에 외연을 넓히고 인재를 키우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 역시 관리는 해도 발탁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어 “인사가 시스템화돼 있음에도 대통령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게 문제”라면서 “대통령이 갖는 인사권을 최소화하고 시스템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권 출범 후 6개월이 넘은 상황에서 늑장 인사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내세운 인사 원칙을 고수하든, 주변 참모진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 정치권의 프레임 중계역할 그만둬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언론, 정치권의 프레임 중계역할 그만둬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대통령과 정부, 정당, 정치인, 시민단체는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 이슈를 평가하는 ‘프레임’을 개발하고 이를 확산시켜 사회가 자신의 ‘프레임’을 수용하기를 희망한다. ‘해석의 틀’ 혹은 ‘관점’을 의미하는 프레임은 사안에 공적인 성격을 부여하는 능력이 있다. 공공의 담론 구축 과정에서 특정 정치세력이 제안한 프레임이 우선적으로 수용된다면 이들을 지지하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프레임이 유통되고 확산되는 과정에서 언론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우리는 앞서 언급한 인물, 기관, 단체가 개발한 프레임들이 언론에 의해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불평등하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직시해야 한다. 전통 미디어와 인터넷 모두 권력을 더 가진 자에 보다 주목한다.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은 대개 신문 1면과 방송 뉴스의 앞부분에서 주요 뉴스로 등장한다.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 여당 권력자의 정치적 수사와 행동은 언제나 기사의 핵심 내용을 구성한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프로모션하는 기회를 야당이나 시민단체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은 당연시된다. 부적절한 정치뉴스 생산 관행 또한 바람직하지 못한 프레임의 일방적 유통을 돕는다. 요즘 방송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다. ‘중립’은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정치뉴스 생산에서의 ‘중립’은 달리 해석돼야 한다. 가령 국정원 직원의 댓글 작업이 국정원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난 일탈 행위라는 사실은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그렇다면 ‘국정원 직원 댓글은 국내 정치 개입’이라는 시민사회의 프레임은 타당하다. 그런데도 신문과 방송은 집권세력(대선불복)과 국정원(종북세력 척결을 위한 본연의 업무)의 반박성 주장에도 같은 무게의 뉴스 가치를 부여해 ‘공방식’으로 보도한다. 이런 태도는 진실의 규명이 아닌 은폐에 기여한다. 정치권이 특정 프레임을 제안하면 이데올로기적 편견이 강한 언론이 이를 재생산하고 시민이 해당 프레임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한 발상이다. 특정 사안을 해석하는 틀이 시민사회에 수용되기 위해선 수긍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갖춰야만 한다. 제아무리 영향력 있는 신문과 방송이 매개하더라도 시민의 상식과 공명하지 못하는 프레임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시민은 언론 보도를 비판 없이 수용하지 않는다. 시민사회의 인식과 거리가 먼 정치인의 주장을 중계하는 관행은 언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다. 프레임들이 지배적 위치를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언론인은 정치권의 주장을 단순 매개할 의무가 없다. 뉴스 전문가 입장에서 정부와 정당의 주장을 선별하고 새로이 조명해 언론만의 프레임을 재구성해야 한다. 정치권과 언론의 해석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이슈를 틀짓기하는 독자나 시청자의 프레임 형성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2013년 검찰은 ‘국정원 직원의 댓글 작업은 국정원 조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발표했고, 보수 성향 주요 일간지도 국정원 직원의 댓글 작업이 정당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결국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셈이다.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정치개입’이란 프레임은 신문의 논조가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변할 수 없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방법론에 논의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시민사회는 이명박 정부의 ‘불법 민간인 사찰’에 이어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2013년 8월 무더위 중에 진행된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동행명령장 발부 이틀 만에 출석한 전직 국정원장과 서울경찰청장은 재판을 이유로 증인 선서를 거부했고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은 하얀 가림막 뒤에서 증언을 했으며, 집권당은 증인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장치이므로 문제 될 게 없다고 옹호했다. 그럼에도 언론은 정치권의 막말이나 저질 발언 싸움을 중계하는 데 치중하고 일부는 청문회 무용론을 주장한다. 1988년 방송의 5공비리 청문회 생중계는 ‘국민들이 감시자로서 역사의 주인이 되는 국민정치 시대롤 개막시키는 데 공헌한 프로그램’(매스컴 대사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문회 생중계에 대한 ‘극찬’은 옛이야기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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