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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 블랙리스트’ 김기춘 징역 7년·조윤선 징역 6년 구형

    ‘문화계 블랙리스트’ 김기춘 징역 7년·조윤선 징역 6년 구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기춘(78·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징역 7년을, 조윤선(5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다.특검팀은 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에게 각각 징역 7년, 징역 6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피고인들이 국가와 국민에 끼친 해악이 너무나 중대하다”면서 “피고인들은 참모로서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고 오히려 동조해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내치고 국민 입을 막는 데 앞장섰다. 이들은 네 편 내 편으로 나라를 분열시키려 했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했다. 함께 기소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는 징역 6년, 김소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문화체육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전부터 특검팀은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집행하는 행위가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중대 범죄라는 점을 부각해왔다. 헌법상 양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기 때문이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같은 재판부의 심리로 열린 김종덕(61·구속) 전 문체부 장관 등의 결심 공판에게 김 전 장관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김 전 장관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도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결산] 한·미 협정 중 불리한 ‘방산·무역 외 분야’서 받아낼 것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할 것에 대비해 우리 정부도 대응 전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미 측이 공식으로 재협상을 요구해 와 협의가 본격화하면, 양국이 맺은 다른 협정 가운데 한국에 불리한 조항을 ‘카드’로 활용해 우리 측의 협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주고받기식’ 또는 ‘버티기’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아니어서 ‘카드’가 뭐라고 정확히 밝히기는 이르지만 방위산업 분야에서 과학기술을 늘려가는 데 있어 우리 측의 제약 요인도 많고 직접 무역 쪽에, 또 무역 외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가 받아 낼 것이 많다”면서 “이를 다 올려놓고 이야기하면 (대응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와 철강을 불공정 무역의 대표적 사례로 든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우리도 충분히 검토해 봤지만 미국이 한·미 FTA 그 자체로 우리한테 양보해 달라고 할 게 별로 없다”면서 “자동차를 언급한 것은 미국 내 자동차 산업 관련 주(州)와 미 의원들의 꾸준한 요구가 있어서인데, (진입)장벽을 낮춘다고 미국 차가 더 팔리는 게 아니라는 점을 미국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사석에서 장벽을 낮췄는데도 독일 차가 많이 팔리는데, 미국 차가 안 팔리는 걸 갖고 우리에게 뭐라 하느냐고 하면 그쪽(미국)에서도 말을 못한다”면서 “우리처럼 무기를 구매하거나 방위비 분담을 하는 나라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다분히 국내 정치용 레토릭(수사·修辭)”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은 청와대도 예측하고 있었다고 한다. FTA 재협상은 공동성명에 담기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언론을 상대로 공동언론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언급됐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란 점은 예상했고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한·미 FTA 재협상을 언급할 수 있다고 미국 참모들이 미리 귀띔했었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결산] 전작권 조기 전환 ‘청신호’… 킬체인·KAMD 수준 구체화 관건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에 “대한민국은 상호운용 가능한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및 여타 동맹시스템을 포함해 연합방위를 주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방어·탐지·교란·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대목이 포함된 것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조기에 충족시키기 위한 한·미 간 다각적인 협력이 예상된다. 두 정상도 이번 회담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 조속히 가능하도록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 임기 내(2022년) 전환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작전을 지휘하는 전작권은 참여정부 시절 한·미 간 합의로 2012년 4월 넘겨받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때 2015년 12월 1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를 이유로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했다. 사실상 무기연기로 인식됐다. 한·미가 합의한 전작권 전환 조건은 ▲한국군이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 군사능력 확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초기 필수대응능력 구비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등 세 가지다. 따라서 정부는 이를 충족시키고자 킬체인과 KAMD 구축 등 핵심 군사능력 확보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연평균 국방비 증액 비율을 8~10%로 늘려 탐지 및 타격 자산을 대대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매년 실시되고 있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등은 이미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주관하고 있어 한국군 주도의 미래지휘구조를 적용한 연합연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양국 국방 당국은 또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미래사령부(가칭)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사령부가 창설되면 한국 군 대장이 사령관을, 주한미군사령관이 부사령관을 맡는 식으로 새로운 연합방위 체계가 구축된다. 문제는 전작권 전환의 조건 세 가지가 추상적이라는 점이다. 핵심 군사능력, 초기 필수대응능력,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등 어느 것 하나 구체적이지 않다. 킬체인만 해도 정부는 2023년까지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 5기를 자체 보유한다는 계획이지만 어느 수준을 킬체인 및 KAMD 구축의 완결로 볼 수 있을지는 양측의 협의가 필요하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이낙연 총리 합참 방문…“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춰달라”

    이낙연 총리 합참 방문…“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춰달라”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합참을 1일 방문했다.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를 찾아가 “우리 군이 북한의 특이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경계를 강화하는 등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춰달라”고 지시했다. 24시간 작전태세를 유지하는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총리는 작전부장에게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 서주석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국군장병 모두 밤낮없이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점에서 마음이 든든하다”며 “대통령께서 현재 미국 방문 중이시고 내주에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출국하시는 만큼 안심하고 외교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하고, 국민 모두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군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22일에도 경기도 파주의 육군 1사단 일반전초(GOP)를 방문해 대비태세 점검을 하면서 경계작전 중인 장병들을 격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난기류/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난기류/이동구 논설위원

    10여년 전 한 달에 두어 번 지방을 오가면서 비행기를 자주 이용했다. 그때마다 만나는 불청객 ‘난기류’ 때문에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난기류를 만났을 때 비행기의 흔들림이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마치 자동차가 험한 산길을 달리듯 마구 흔들어 댄다. 수백 미터 상공이니 불안한 마음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난기류란 공기의 흐름이 불규칙한 현상을 말한다. 항공기가 순항 중에 공기주머니라고 불리는 난기류 지역을 지나게 되면 기체가 심하게 요동치면서 순간적으로 급강하하는 경우가 생긴다. 심한 경우 그 폭이 상하 60m나 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여객기 탑승 승객들이 종종 다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일 파나마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난기류에 흔들리면서 10여명의 승객이 다치기도 했다고 한다. 비행기가 난기류 지역을 지날 때면 기장과 승무원들은 안전을 위해 승객들을 모두 자리에 앉게 하고 안전벨트 착용을 요구한다. 승객들은 당연히 이에 따라야 한다. 난기류의 정도에 따라 좌석 상단에서 경고음이 긴박하게 울려 대면 “이러다 큰일 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절로 생기게 마련이다. 국내 언론들은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으로 향하던 문재인 대통령 전용기가 난기류를 만난 상황에서 기자 간담회를 강행한 사실을 어제 일제히 뉴스로 다뤘다. 전용기 안에서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과 비행기 천장에 손을 짚고 불안하게 서 있는 참모진, 기자들의 표정이 담긴 사진으로 당시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대통령 전용기가 난기류로 흔들림이 심한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은 끝까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에 놀랐다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특전사 출신의 대통령이라 그렇게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평가도 있었다. 또 몇몇 언론은 “대통령이 비행기 내에서 기장의 지시에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어투로 질책하기도 했다. 비록 1분여간의 짧은 상황이었지만 대통령과 언론에 대해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 난기류였다. 국민 안전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던 대통령의 언행과 정권의 호불호에 따라 비판의 태도가 달라지는 언론의 행태를 묘하게 오버랩시킨 것이다.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의 흠결 사항을 두고 한쪽에서는 비난하고, 한쪽에서는 문제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현상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조차 이렇게 쉽지가 않으니 우리 사회가 난기류를 만난 듯 요란스럽고 위험하게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 장하성 48억 등 靑참모진 4명 보유 주식 매각

    장하성 48억 등 靑참모진 4명 보유 주식 매각

    청와대 참모진이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업무 관련 기업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공직자윤리법 때문이다.30일 게재된 관보에 따르면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이정도 총무비서관 등 4명의 청와대 참모진은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주식을 팔았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본인은 물론 배우자, 자녀의 주식까지 팔아야 한다. 가장 많이 판 사람은 장 실장이다. 장 실장은 이사장으로 있던 경제개혁연구소 등을 포함해 총 41곳의 주식을 48억 2172만원에 팔았다. 장 실장은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등 39개 민간기업에 투자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6년 ‘장하성 펀드’를 만들어 소액주주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배우자가 보유한 GS홈쇼핑, 카카오 등 18곳의 총 6억 309만원어치 주식도 팔았다. 윤 수석은 1억 3204만원어치를 팔았다.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기업 파인텍 등 코스닥기업과 한국비엔씨 등 코엑스 기업에도 투자했다. 현대상선 신주인수권증권도 1000만원 규모로 갖고 있었다. 이 비서관은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가 보유한 자동차용 고무제품 생산 기업인 화승R&A 주식 4만 9970주를 팔았다. 주식 총매각 규모는 1억 5775만원이다. 전 수석은 본인 소유 주식은 없었지만 배우자가 노루홀딩스 등 3개 기업의 주식을 가졌다. 이를 팔아 3990만원을 실현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주식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 때 윤창번 당시 청와대 전략수석비서관은 5억 1000만원 규모의 본인 명의 주식과 6억 6000만원 상당의 배우자 명의 상장주식을 모두 팔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장진호 용사 투혼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다”

    “장진호 용사 투혼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다”

    “장진호(湖)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1950년 12월 15일)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8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해병대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란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2월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던 미 제1해병사단이 2주 만에 극적으로 철수한 전투로, 미군 4500여명이 죽고 7500여명이 다쳤을 정도로 희생이 컸다. 미 전쟁사에서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됐다. 덕분에 흥남철수작전이 가능했다. 문 대통령의 개인사와 한국 현대사, 한·미 혈맹의 역사가 얽힌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에 청와대는 방미 일정 중 사실상 유일하게 미 측에 이 일정을 요청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원고에 줄을 치고, 긋고, 다시 수정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며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제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 그 급박한 순간에 그 많은 피난민을 북한에서 탈출시켜 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행사는 당초 40분이 예정됐지만, 70분간 진행될 정도로 문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 외에도 장진호 전투 생존자인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제독 등 미 측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한편, 앞서 미국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보잉 747)에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마침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었다. 과거 순방 중 기내 간담회는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받는 수준에 그쳤지만 문 대통령은 20여분간 북핵 해법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현안들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동안 정상 간 첫 대면에서 악수를 둘러싼 ‘외교 결례’ 논란에 휘말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상견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를 세계가, 우리 국민이 관심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겠느냐”면서 “두 정상의 우정과 신뢰를 보여 주는 악수 장면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간담회 중 난기류 탓에 기체가 극심하게 흔들리는 ‘터뷸런스’가 있었다. 선 채로 답을 하던 문 대통령의 몸도 휘청거렸고, 배석 중이던 참모진은 짐을 싣는 공간인 ‘오버헤드빈’으로 일제히 손을 뻗어 몸을 지탱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미소를 짓더니 답변을 이어 갔다. 주영훈 경호실장이 “규정상 앉아 있어야 된다”며 만류했지만, 대통령은 “조금만 더 하겠다”고 했다. 기체가 1분 넘게 요동쳤지만, 특전사 시절 거친 비행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문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조차 없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수많은 전쟁을 거듭하면서 인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무기를 다듬고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선도했던 국가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대부분 도태되거나 참담한 비극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군대가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전략과 무기체계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전략이 뒤떨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무기가 뒤떨어진다면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군은 외형적으로는 규모와 전력(戰力) 면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강군(强軍)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군사전략과 뒤떨어진 개념의 무기체계, 그리고 기형적 군 구조로 인해 미래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새 정부는 고강도 국방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형적 군대의 ‘최강 치트키’ 60만 대군을 유지하며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한국군은 외형적으로 볼 때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즉 공식적 핵무기 보유국을 제외하면 재래식 군사력으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만 이상의 병력과 1500여 대를 훌쩍 넘는 3세대 전차,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와 5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한 지상군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에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군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중대형 전투함 수십여 척과 고성능 잠수함을 20여 척 가까이 보유한 전력을 운영하고 있고, 공군에는 F-15K와 KF-16 등 200여 대 이상의 신형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까지 버티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보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전쟁이 발발해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하고, 중국이 사드 보복 운운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면 중국에게 얻어맞을까 두려움에 떨곤 한다. 이는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의 특수성, 그리고 지난 수십 여 년 간 우리 군 수뇌부를 지배해 온 동맹에 대한 과잉 의존성, 여기에 더해 지난 30여 년간 군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어 온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한국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국가라면 현재 수준의 군사력만으로 지역을 제패하고 강대국 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핵으로 무장하고 거대한 병영국가 체제로 유지되는 현존 최악의 범죄 정권과 대치하고 있고, 인접한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가진 강대국들뿐이다. 주변 안보 환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 “우리 군사력만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동맹에 대한 군 수뇌부의 과잉 의존과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역시 우리 군을 사상누각(沙上樓閣)의 군대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6.25 전쟁 이후 한국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지상전은 한국군이 맡고, 해·공군은 미군이 맡는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다.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전투기와 군함을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니 가난한 한국군은 지상군 위주의 병력 집약적 군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가 통했다. 그 결과 한국군은 전체 병력의 3/4 이상이 지상군인 기형적 형태의 군대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이후에도 한국군은 해·공군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 12.12 쿠데타 이후 확고부동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한 군내 기득권 세력은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천 문의 자주포를 만드는 대응책을 내놓으며 세(勢)를 더욱 불렸고,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 백기의 지대지 미사일을 만드는 카드를 꺼내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차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 대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시용(戰時用) 군대가 아니라 세를 늘리고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展示用) 군대를 만들다보니 한국군은 덩치만 비대할 뿐 북한은 물론 주변 그 어느 나라와 싸워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허울뿐인 군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한다며 만든 대규모 포병전력은 외형적으로는 이미 노후화된 북한 포병 전력을 질적으로 압도했고, 초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포병 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탄약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통제보급률(CSR·Controlled Supply Rate)에 따라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만 포탄을 써도 며칠 못가 탄약이 떨어져 장기전을 수행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중 전력은 최신 4세대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막강 전력으로 홍보되지만, 보유 전투기의 절반은 노후 전투기이고, 자체 전력만으로는 지하 수십 미터에 강화 콘크리트 방공호를 지어놓고 버티고 있는 북한 지도부를 효과적으로 타격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바다에서는 최근 건조된 한국형 구축함과 신형 호위함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현역 전투함들이 싸구려 음파탐지기를 달고 수중 위협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풍당당한 한국형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대는 적지 않은 수가 텅텅 비어있거나 미사일이 채워져 있더라도 한 번 쏜 뒤 다시 채울 재고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와 하늘에서 현대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비축 탄약과 물자가 부족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군 수뇌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치트키’(Cheat code)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연합전력’이다. 탄약과 물자가 부족한 것은 사전배치전단과 주일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끌어다 쓰면 되고, 수송기와 헬기가 없어 적지 후방에 ‘공수’를 못하는 ‘공수특전여단’은 미군 수송기와 헬기를 지원 받으면 된다. 텅텅 비어 있는 군함의 미사일 발사대는 미군 보급함에서 미사일을 보급 받아 채우면 되고, 평양 지하 수십 미터의 김정은 전쟁 지휘소는 미군 폭격기와 벙커버스터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필요한 건 연합자산을 가져다 쓰면 된다는 이 논리는 정보자산이나 해·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소요제기를 깔아뭉개고 특정 군이 예산과 보직 등에서 절대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기형적 군 구조를 만드는데 ‘전가의 보도’(傳家寶刀)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보-자주성 교환 모델(Autonomy security trade-off model)에 따라 한국군은 미군에게 의존하는 만큼 자주성을 잃어야 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미국제 무기를 구입하는데 지출해야 했으며, 한미 안보 협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군내에서 이 같은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고, 그렇게 군은 지난 수십여 년 간 점차 머리와 몸통이 따로 움직이는‘기형아’가 되어왔다. 과감한 국방개혁이 필요한 때 지난 10여 년 사이 한반도 안팎의 안보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위중하게 변모했다. 북한의 군사 위협은 재래식 군사 위협을 넘어 4세대 전쟁 수행을 위한 비정규전·사이버전 영역까지 확장됐고, 여기에 더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카드도 추가됐다. 급격한 세력 팽창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도로 군사력을 강화하며 한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을 침탈하는 것은 물론 경제 보복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으로 법령을 개정한 일본은 군국주의의 빗장을 조금씩 풀어가며 주변국을 겨냥한 공세적 군사력 증강에 여념이 없다.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과 해법 논리, 그리고 군 구조가 60~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군으로는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안보 불안 상황이 발생하면 발 뻗고 잘 수 없는 상황이다. 10여 년 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2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을 통해 군 수뇌부를 질타했다. 그는 스스로 군 수뇌부가 작전통제도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국방장관, 참모총장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거들먹거린다며 이러한 군 수뇌부의 행태는 직무유기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보여주었다. 참여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갑종장교 출신인 조영길 장관을, 두 번째 국방장관으로 해군 중장 출신의 윤광웅 장관을 기용해 고강도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국방개혁의 핵심은 미래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육군 위주의 군 구조를 해·공군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해군력과 공군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결국 국방개혁에 실패했다. 5년에 불과한 임기로는 개혁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오랜 시간 단단하게 고착화된 군내 헤게모니 구도 타파는 장관 하나 바꾼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개혁은 이제 더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안보 위협의 양상이 바뀌었고, 그 상황이 대단히 위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다가는 국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내부 밥그릇 싸움에 매달리고 과거 북한 군사위협의 잔상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이고 기형적인 군사력을 건설하는 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라는 전략적 무기뿐만 아니라 기존 한반도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재래식 무기들을 속속 내놓으며 재래식 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가령, 북한이 핵미사일로 후방 전략시설들을 타격하고, 방사포와 특수부대로 주요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제압한 뒤 전면 남침을 감행하면 손발이 묶인 한국군으로서는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 주변국 위협도 문제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 위협은 점차 노골화되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라는 보호자가 사라지면 언제든지 한국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일 양국이 한반도를 노리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자원도 자원이지만, 점차 격화되어 가는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반도는 완충지대이자 상대방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관 하에 중·일 양국이 한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현재의 한국군 전력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이들 국가가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도한다면 현재의 해·공군 전력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고, 일본이 자위대를 동원해 독도를 무력으로 점거하더라도 현재의 군사력으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안보 위협의 변화 양상을 꿰뚫고 이에 상응한 적절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고려 말 정지(鄭地) 장군과 임진왜란 직전 이순신 장군은 앞으로의 안보 위협은 바다로부터 올 것이니 바다에서 오는 위협은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이른바 ‘방왜해전론’(防倭海戰論)을 펴고 이를 위해 해군력을 정비할 것을 강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조선은 전 국토가 전란의 참화에 휩싸이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 역시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 구조와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안보 환경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은 대부분 바다에서 오며, 이 때문에 한국은 지상군 중심의 군 구조를 탈피해 강력한 원거리 투사 능력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력과 이와 보조를 맞추는 공군력 중심으로 군사력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의 선봉장은 당연히 바다와 해군을 가장 잘 아는 해군 출신이 맡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풀에는 이러한 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경우 비록 능력 이외의 부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국방장관이 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세력까지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송 후보자의 군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신념, 추진력은 무서울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위중하다. 군 통수권자의 강력한 군 개혁 의지, 그리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승의 전략을 가진 개혁적 국방 수장, 나아가 개혁에 국민적 열의와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터뷸런스도 못 막은 ‘문재인표 기내 간담회´

    터뷸런스도 못 막은 ‘문재인표 기내 간담회´

    28일 오후 2시30분쯤, 동해상을 비행하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보잉 747)’의 ‘좌석벨트 사인’이 꺼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잠시뒤 2층에 머물던 문재인 대통령이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등과 함께 1층으로 내려왔다. 이내 문 대통령은 기자단 좌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문 대통령의 취임 첫 기자간담회는 청와대 춘추관이 아닌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열렸다. 마침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춘추관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밝히면서 잠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적은 있지만, 간담회 형식으로 출입기자들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통상 대통령 순방 중 기내 간담회는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받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20여 분간 북핵 해법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틀 뒤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현안들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기내 소음을 감안해 저출력 마이크를 사용해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정상외교 데뷔전을 코앞에 뒀지만, 문 대통령에게선 여유가 느껴졌다. 그동안 정상 간의 첫 대면에서 악수를 외면하거나, 장난을 치거나, 악력 대결을 펼쳐 ‘외교 결례’ 논란에 휘말렸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상견례 순간에 대해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를 세계가, 또 우리 국민들이 관심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겠느냐”면서 “두 정상의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악수 장면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미 FTA와 관련한 질문에 답을 하던 중 불안정한 난기류 탓에 기체가 흔들리는 ‘터뷸런스’가 있었다. 선 채로 답을 하던 문 대통령의 몸도 휘청거렸고, 배석 중이던 참모진들은 짐을 싣는 공간인 ‘오버헤드빈’으로 일제히 손을 뻗어 몸을 지탱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잠시 미소를 짓더니 답변을 이어갔다. 주 경호실장은 “규정상 앉아있어야 된다”며 만류했고, 참모들도 간담회를 끝내자고 했지만, 대통령은 “조금만 더 하겠다”며 개의치 않았다. 불안정한 기류로 기체가 1분 넘게 요동쳤지만, 특전사 시절 군 수송기의 거친 비행에 단련된 문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조차 없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하나만 부탁드린다. 저는 이번에 잘 될 거라는 예감을 갖고 있는데,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는 절반은 저와 외교팀의 노력에 달렸다면 절반은 함께 가는 취재진 달렸다고 생각한다”면서 “똑같은 모습이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다면 결과가 더 빛나고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텐데. 그것을 또 다르게 잡으면 성과조차 묻혀버린다. 저희는 열심히 노력할 텐데 취재진 여러분도 첫 한·미정상회담인만큼, 새 정부의 첫 해외 순방인 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휴가 계획을 말씀해달라’는 취재진의 마지막 질문에는 “아직 언제 간다는 계획을 세울 수는 없지만, 저는 (올해 주어진)연차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심한 난기류에도 굴하지 않는 文 대통령

    심한 난기류에도 굴하지 않는 文 대통령

    대통령님, 규정상 앉으셔야 합니다. 청와대 기자단 여러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주영훈 경호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 ”조금만 더 하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방미 길에 오른 대통령 전용기의 기자석 앞에 선 채로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의 몸이 순간 ‘휘청’했다. 급작스러운 난기류로 기체가 흔들린 탓이다. 불안정한 기류로 기체가 1분 넘게 심하게 흔들렸지만, 젊은 시절 특전사에서 복무하면서 군용 수송기의 거친 비행에 단련된 문 대통령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말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 주변에 같이 서 있던 참모들이 말렸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물렸다. 29∼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8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던 문 대통령은 14시간 동안 체류했던 ‘기내 첫 일정’으로 수행한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택했다. 기자단 요청이 있었지만, 역사적인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생각을 한번 더 밝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데다 언론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평소 문 대통령의 지론도 반영됐다. 기자단 좌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 문 대통령은 선 채로 2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질문에 말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난기류가 발생해 기체가 1분 가까이 흔들렸다. 주변에 있던 참모들은 깜짝 놀랐고, 천장을 짚거나 의자를 붙들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중심을 잃지 않게 팔 등 신체를 붙잡았다. 당시 문 대통령 옆에는 윤영찬 수석과 박수현 대변인, 주영훈 경호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서 있었다. 주 실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자리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고, 윤 수석도 간담회를 중단시키려 했지만 문 대통령은 ”1분만 더하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답변을 마친 뒤 ”하나만 부탁드린다“면서 ”새정부의 첫 해외순방이고 한미정상회담인 만큼 저희도 열심히 노력할테니 성공을 거둘 수 있게 취재진 여러분도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가 끝나자 참모들은 즉각 회의를 열어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행 관계자는 ”당시 기체가 흔들린 상황에 많이 놀랐지만, 더 놀란 것은 대통령께서 전혀 당황하지 않던 모습“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언론과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을 보면서 ‘외유내강’의 모습을 느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미국 도착…난기류에도 기내 ‘스탠딩 간담회’

    문 대통령, 미국 도착…난기류에도 기내 ‘스탠딩 간담회’

    취임 후 첫 미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했다. 13시간 비행 끝에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3박 5일간의 미국 순방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저녁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비즈니즈 라운드 테이블’과 만찬에 참석한다. 다음 날에는 오전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진 뒤 저녁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 정상간 첫 상견례를 겸한 환영 만찬을 할 예정이다. 미국으로 가는 동안 문 대통령은 ‘기내 첫 일정’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었다. 기자단 요청이 있었지만, 역사적인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생각을 한 번 더 밝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데다 언론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평소 문 대통령의 지론도 반영됐다. 기자단 좌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 문 대통령은 선 채로 2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때 불안정한 기류로 기체가 1분 넘게 심하게 흔들렸지만, 문 대통령은 당황하지 않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답변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 주변에 같이 서 있던 참모들이 말렸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물렸다. 난기류는 천장을 짚거나 의자를 붙들고 있어야 할 수준이었다. 주변에 있던 참모들은 깜짝 놀라 문 대통령이 중심을 잃지 않게 팔 등 신체를 붙잡았다. 당시 문 대통령 옆에는 윤영찬 수석과 박수현 대변인, 주영훈 경호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서 있었다. 주 실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자리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윤 수석도 간담회를 중단시키려 했지만 문 대통령은 “1분만 더하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답변을 마친 뒤 “하나만 부탁드린다”면서 “새 정부의 첫 해외 순방이고 한미정상회담인 만큼 저희도 열심히 노력할 테니 성공을 거둘 수 있게 취재진 여러분도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가 끝나자 참모들은 즉각 회의를 열어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행 관계자는 “당시 기체가 흔들린 상황에 많이 놀랐지만, 더 놀란 것은 대통령께서 전혀 당황하지 않던 모습”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언론과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을 보면서 ‘외유내강’의 모습을 느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영무, 청문회서 ‘사드 국회비준’ 질문에 “고려 사항이 많다”

    송영무, 청문회서 ‘사드 국회비준’ 질문에 “고려 사항이 많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국회 비준 동의 여부에 대한 송 후보자의 답변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송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사드 국회비준 필요성에 대해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후에도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비준 동의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오후 청문회에서 “사드가 국회비준 동의 사항이냐, 아니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참고 사항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같은 질문을 일곱 차례나 던지며 계속 추궁했다. 정 의원은 송 후보자가 국방위에 보낸 인사청문 서면 답변서에 사드 배치가 국회비준 동의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왜 답변을 하지 못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송 후보자는 “고려할 사항이 많다. 비준 동의냐 아니냐라고 단순하게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즉답을 못 하는 것은 고려사항이 많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회의를 진행하던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국회비준 동의 여부 결정은 국회가 한다. 정부가 결정해서 국회에 요청하는 절차인데 군의 수장이 되겠다면서 그런 식으로 답변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송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무소속인 이정현 의원도 “서면 답변서를 보고 질의를 하는데 송 후보자의 입장이 이것과 다르다면 회의를 계속 진행해야 하느냐”고 거들었다. 김영우 위원장은 송 후보자에게 “서면 답변 내용을 직접 썼거나 공유했느냐, 본인 의견이냐”고 물었고, 송 후보자는 “참모들이 작성했지만 제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며 “(서면 답변 내용을) 제가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이어 송 후보자는 “정진석 의원이 단문으로 대답하라고 요구해 당혹스럽고 죄송스럽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평해전 당시 합참의장 “송영무 셀프 훈장? 말도 안 되는 모함”

    연평해전 당시 합참의장 “송영무 셀프 훈장? 말도 안 되는 모함”

    1999년 발발한 제1차 서해 연평해전 당시 합참의장을 지낸 김진호 전 의장이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의 ‘셀프 훈장’ 의혹을 반박했다.김 전 의장은 28일 송 후보자의 셀프 훈장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모함”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혹은 김학용 자유학국당 의원이 제기했다. 김 의원은 송 후보자가 1999년 1차 연평해전 당시 박정성 전 2함대사령관의 참모로서 주로 상황관제실에서 지시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을 뿐인데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 후보자가 당시 연평해전 승전의 공적을 평가하는 공적심사위원장을 맡고 있었다며 ‘셀프 훈장’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은 “송 후보자는 휴전 이후 최초의 남북 정규군 간 전투인 1차 연평해전을 대승으로 이끌 당시의 현장 전투단장으로서, DJ정부 당시 우리 군은 동해잠수정 침투, 김포쾌속정 침투, 여수 반잠수정 침투 등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을 튼튼한 안보로 격퇴시켰다”면서 “우리 군은 1차 연평해전은 남북 간 해상 전투에서 가장 빛나는 전투라고 자부하고 있으므로 당시의 전투 현장지휘관이 군령·군정 책임자인 국방장관으로 임명됨은 당연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의장은 “당시 해군작전사령관을 포함한 제독에 대한 상훈은 합참에서 결정했으며, 송영무 제독의 상훈 역시 합참의장인 제가 최종 결정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마치 그때 상훈 평가가 잘못 처리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당시 작전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는 일촉즉발의 숨막혔던 상황을 승리로 이끌었던 우리 군의 전공을 왜곡시키는 정치 공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서영교 무소속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송 후보자의 공적을 칭찬했다. 서 의원은 “북한하고 싸워서 이긴 적이 언제인가. 1999년 연평해전 때다. 북 함정 밀어부치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송 후보자는 당시 지휘관”이라면서 “2002년 연평해전에서는 우리가 포격을 당했다. 다시는 없어야 할 장병들의 희생을 가져왔다. 북한의 국지적 도발에 맞서 싸워 이길 수장이 우리에겐 필요하다”는 말로 송 후보자가 국방장관 적임자임을 시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송영무 “국방부에 제가 장관 되는것 불편해 하는 사람 있다고 생각”

    송영무 “국방부에 제가 장관 되는것 불편해 하는 사람 있다고 생각”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방부 내에 자신이 장관직에 오르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후보자는 이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국방부가 자료제출을 잘 안 하는데 (이번에는)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후보자가 장관 되는데 불편한 사람이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약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송영무 후보자의 이같은 답변은 국방부 내에 개혁 저항 세력이 있다는 뜻이어서 의미가 심장하다. 국방부와 군에는 육사 37기를 중심으로 한 사조직 ‘알자회’와 독일 사관학교 파견교육을 다녀온 이들의 모임인 ‘독사파’ 등의 멤버들이 이전 정부에서 보직관리가 잘되는 등 잘 나갔다. 이철희 의원이 ‘해군 참모총장 때 강력한 개혁으로 원성이 자자했다고 한다’고 묻자 송 후보자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저의 개혁 의도에 동감은 하지만 무리는 아니냐는 의견은 있었다”고 말했다. 송영무 후보자는 법무법인 율촌과 방산업체 LIG 넥스원에서 고액 자문을 한 데 대해 “우리가 선진국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원천기술을 가진 방산 수출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율촌에서 그런 법률적 지원을 해줄 수 있느냐는 제의가 와 수락했다”며 “LIG넥스원은 인도네시아 수출 3건이 있었다. 수중함 전투체계가 미완인데 요청해서 자문에 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송영무 후보자는 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장병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어떠한 특혜도 철저히 차단하며, 군 복무의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는 병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한반도 안보의 근간”이라며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전작권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양국간 현안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대, 병역 가용 자원의 감소 등 사회 환경 변화에 부응해 여군 인력의 양적 확대와 질적 향상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여군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가정친화적 근무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방위산업을 육성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예산, 인력, 기간을 보장하여, 우리 군의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수출시장을 확대해 나가도록 지원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산비리는 단순한 비리 행위가 아니라 이적행위와 같다”면서 “방산비리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해 책임국방을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국민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26년 전에 젊었을 때 한 실수로, 대단히 잘못됐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영무 음주운전 은폐 의혹까지 불거져

    송영무 음주운전 은폐 의혹까지 불거져

    宋측 “송구… 은폐 의도 없었다” 靑 “검증과정 본인이 답변 안 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2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해군 중령 시절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이를 은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한 헌병대의 사건 접수부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참모실 중령으로 근무하던 1991년 3월 25일 경남 진해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1%로 기록됐고, 그해 5월 23일 ‘소속통보’ 처리됐다고 나와 있다.김 의원은 “음주운전 적발에도 불구하고 기록상 헌병대 및 법무실의 조사 없이 바로 소속통보라는 사건 종결 처리 수순을 거쳤고, 송 후보자는 그해 7월 1일 무난히 대령으로 진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보에 따르면 당시 (음주운전 사건을 처리한) 헌병대장은 해군사관학교 27기 동기인 박모 중령인데 사건을 없던 것으로 하는 데 관여했고, 후임 헌병대장도 동기인 김모 중령이었는데 자료를 없애는 것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이 같은 제보를 받았고, 송 후보자 측에 거듭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건 접수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진해기지사령부까지 다녀왔지만 빈손으로 돌아왔고, 이날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인사청문 준비사무실을 항의 방문하려고 하자 송 후보자 측이 사건 접수부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측은 “26년 전 음주운전 사실이 있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유야 어찌 됐든 잘못된 행동임을 깊이 자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고 그 후 법적 처벌을 받은 바 없다”며 은폐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송 후보자는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생각하고 인사검증 과정에서 본인이 체크리스트에 답변하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학용 의원, 송영무 음주운전 은폐 의혹 제기

    김학용 의원, 송영무 음주운전 은폐 의혹 제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으나 이를 은폐한 의혹이 27일 제기됐다.국회 국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송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결정적 제보를 받고 경남 진해기지사령부를 직접 방문했다”며 “송 후보자가 해군작전사령부 작전 참모처 계획과장(중령)으로 재직 중이던 1991년 진해 시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단속에 적발됐고 해군 작전사 헌병대로 이첩돼 ‘사건 접수부’에 이 사실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외에도 불구하고 기록상 헌병대 및 법무실의 조사없이 바로 ‘소속통보’ 조치라는 사건 종결 처리 수순을 밟았다”며 “송 후보자는 그해 7월 1일 무난히 대령에 진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해군 작전사 헌병들과 모의해 사건을 은폐했고, 진급 후에도 헌병대 수사과에 보관 중이던 음주 운전 관련 서류를 모두 은닉·파쇄해 헌재 관련 기록이 해군에 남아있지 않다”며 인사 청문 과정에서 사실을 요청했지만 “후보자 측은 ‘없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음주운전 사실이 기록된 사건 접수부의 존재를 확인해 해당 부대에서 해군본부로 자료를 보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본인의 음주운전 사실을 줄곧 숨겨왔고 증거자료 확인을 거부하는 점, 후보자 측에서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 모든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송 후보자는 청문회가 아닌 군과 사법당국의 조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측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음주운전 관련 어떠한 처벌내용도 통보받지 못하였기에 음주운전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무마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그러나 후보자로서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02년과 2003년, 그리고 오늘/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2002년과 2003년, 그리고 오늘/임일영 정치부 차장

    “(2003년 5월)당시 미국이 준비한 한·미 공동성명 초안에는 북핵 문제에 대해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포함돼 있었다. 쉽게 말하면 (전쟁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불사한다는 뜻이다. … 그 문장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로 바꾸고자 안보팀이 무진 애를 썼다. 윤영관 (외교) 장관조차 미국이 우리 요구를 받지 않을 것으로 비관했다. 하지만 (노무현)대통령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우리 요청이 수용됐다.”(‘문재인의 운명’ 중) 노무현·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첫 대면이던 2003년 5월, 그리고 문재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인 2017년 6월은 14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남북과 북·미, 한·미가 얽힌 모양새가 너무 흡사하다. 한국의 진보 대통령과 미국의 보수(공화당) 대통령 조합은 물론 한반도의 긴장이 한껏 고조된 상황 또한 닮은꼴이다. 노무현 정권 초 북핵 문제는 심각한 위기 국면으로 치달았다. 미국의 네오콘(부시 행정부의 신보수주의 강경그룹) 사이에서 북한 폭격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이른 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네오콘만큼이나 힘에 의지하는 일방통행식 대외 전략을 고집하는 건 트럼프 정부도 비슷하다. 오토 웜비어 사건으로 미국 여론 또한 북한에 어느 때보다 적대적이다. 중국과 맞물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고차방정식’도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역대 최단 기간은 물론 최악의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치러야 한다. 문 대통령의 머릿속엔 양보할 수 없는 목표가 있다. 어떻게든 평화적 해결로 방향을 틀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것. 14년 전 노 전 대통령이 그랬듯 말이다. 상황과 목표는 비슷해도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 협상은 상대가 있기 마련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지의 존재다. 문 대통령은 방미를 앞두고 과거 한?미 관계에 깊숙하게 관여했던 이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핵심 참모였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포함됐다. DJ도 한?미 정상외교에 어려움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미지가 강했던 부시 대통령의 취임(2001년) 직후 불확실성은 극대화됐다. DJ 스스로 “2001년 워싱턴 회담 때 한국을 변방으로, 나를 촌놈으로 알고 무시하려 했는지도 모른다”(김대중 자서전 중)고 느낄 정도였다. 고초를 겪고서 DJ는 2002년 초 부시의 방한에 철저하게 대비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에게 조언을 구했고, “격의 없는 ‘텍사스식 대화’를 하라”는 답을 들었다. 이에 DJ는 부시를 ‘햇볕정책’의 상징적 공간인 도라산역으로 안내했다. ‘결정적 한 방’도 준비했다. 부시가 이희호 여사처럼 감리교 신자임을 알고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19세기 영국에서 감리교의 역할을 언급했고, “설명을 마치자 그(부시)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고 할 만큼 효과적이었다. 결국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는 답을 받아 냈다. 문 대통령도 이런 유의 ‘꿀팁’은 충분히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조언과 철저한 사전 조율이 있더라도 정상외교의 성패는 대통령의 고독한 결단에서 갈린다는 사실을 문 대통령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DJ와 같은 맞춤전략, 노 전 대통령이 보여준 뚝심이 아울러 필요한 대통령의 시간이 다가온다. argus@seoul.co.kr
  • 장군의 노예?

    육군 사단장이 공관병, 운전병 등을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일삼았다고 군인권센터(이하 센터)가 폭로했다. 센터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제39사단 사단장인 문모 소장의 행태를 낱낱이 밝혔다. 문 소장은 공관병에게 공관 텃밭과 난초 관리 등을 맡겼고, 자신의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와 과제를 위한 자료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관병의 목덜미를 두 번 치고 뺨을 한 차례 때렸으며 운전병에겐 수시로 욕설을 퍼부었다고도 했다. 센터 관계자는 “제보자가 지난달 자신이 겪거나 목격한 피해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했지만, 육군본부 감찰실은 ‘사적 지시는 인정하지만, 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냈다”며 “문 소장은 육군참모총장의 ‘구두 경고’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육군에 문 소장의 즉각 보직 해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육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원을 접수한 사안에 대해 감찰실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단장에게 엄중 경고한 바 있다”고 언급한 뒤 “센터에서 추가로 제기한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처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송영무 “고액 자문료 국민눈높이 못 미쳐 송구”...의혹 해소 나서

    송영무 “고액 자문료 국민눈높이 못 미쳐 송구”...의혹 해소 나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고액 자문료에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송 후보자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받은 고액 자문료에 대해 ”주는 대로 받았다. 국민 눈높이에 비춰 보수가 과했다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평소 소신인 방산수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고문직 제의를 수용했다. 고문료는 법인 측에서 책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군참모총장 퇴임 후 2009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율촌에서 일하며 세전 기준으로 매달 약 3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송 후보자는 당시 군사용어 등 단순 자문 역할만 하고 고액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하면서 자신의 군사 전문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변호사들은 법적인 측면에서 정통할 수 있으나 군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40여 년의 군 경력을 보유한 저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정책위원으로 근무하며 율촌 고문을 겸직한 것에 대해선 ”취업할 당시 율촌은 취업제한기관이 아니었다“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당시 율촌이 유관업체가 아니라고 확인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산업체 LIG넥스원과의 유착 의혹에는 ”고문으로 있으면서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자문했다“며 ”주요 자문내용은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사업의 핵심인 전투체계 분야 기술개발 전략, 기술인력 확보방안, 보안유지 방안 등이며 국내 사업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3년 7월 LIG넥스원과 자문계약을 맺을 당시 퇴직 이후 2년 이상이 지나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심사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전투체계 자문을 통해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군납비리의 내부 고발자로 알려진 김영수 소령에게 군무원 취업을 보장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해명도 내놨다. 그는 ”2007년 2월 김 소령이 메일을 보내오길래 총장실로 불러 면담을 했다“며 ”당시 근무평정에서 김 소령이 ‘가’를 두 번 받아 진급이 힘들다고 해 해군대학 같은 교육기관에 가서 전역 후 군무원으로 취업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진로상담을 해 준 바 있다“고 답했다. 18대에 이어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것과 관련해서는 ”18대 때는 안보공약 정책장을 맡아 안보공약 수립에 참여했고 19대 때는 국방안보특별위원장 자리에서 안보공약 수립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민주당에 입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리 때문이었다“고 짧게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9사단장, 공관병에 뺨 때리고…운전병엔 수시로 욕설

    39사단장, 공관병에 뺨 때리고…운전병엔 수시로 욕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한열기념관에서 ‘육군 제39사단장 폭행-가혹행위 및 병영부조리 사건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사단장의 직권남용 행위에 대해 폭로했다.센터에 따르면 문 소장은 지난 3월 30일 술을 마시고 한밤중에 공관으로 들어와 공관병과 함께 복도를 걷던 중 갑자기 공관병의 목덜미를 두 번 치고 뺨을 한 차례 때렸다. 문 소장은 공관 텃밭 관리, 수십 개에 달하는 난초 관리 등을 공관병에게 맡겼고, 자신의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와 과제를 위한 자료 조사를 지시했다. 운전병에겐 수시로 욕설을 퍼부었다. 센터는 문 소장이 담배를 피울 때 전속 부관에게 재떨이를 들고 옆에 서 있게 했고, 회식에서 자신이 입을 사복을 코디해서 가져오라고 시키고는 마음에 안 들면 폭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보자 중 한 사람이 지난달 자신이 겪거나 목격한 피해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했지만, 육군본부 감찰실은 ‘사적 지시는 인정하지만, 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했다. 센터는 “제보된 내용은 군형법 제60조 군인 등에 대한 폭행,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그런데도 문 소장이 받은 조치는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의 ‘구두 경고’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육군에 문 소장의 즉각적인 보직 해임을 요구한다. 문 소장의 법률 위반과 기본권 침해, 육군의 엉터리 감찰 과정 전반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문 소장이 사회에선 상상할 수 없는 갑질을 한 것은 현대판 사노비 제도이자 군의 오랜 적폐인 장군 공관병, 개인 운전병 제도가 온존하기 때문”이라며 “국방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 청산 기조에 맞춰 공관병·운전병 제도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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