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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투명성 뿌리째 흔들

    학교 투명성 뿌리째 흔들

    “정부마저 손을 뗀다니 걱정입니다. 어쩌겠어요.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요.”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 조모(53)씨는 17일 한숨을 내쉬었다. 조씨는 학교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통제해 왔던 관련 지침들이 없어지자 걱정부터 앞선다. 평소에도 학교가 일방적으로 진행해온 교복 구매나 부교재 선정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교과부 “운영위가 하면 될 것을…” 교과부가 학교 투명성 관련 지침들을 대거 폐지하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교과부는 학습 부교재 선정 및 초등학교 어린이신문 단체구독 금지, 교복 공동 구매, 촌지 안 주고 안 받기 운동 계획 등을 즉각 폐지했다. 하지만 ‘학교 자율화’란 명분으로 지나치게 서두른 게 아니냐는 비난도 거세다. 교과부 관계자는 “매년 4∼5월 교과부가 촌지 방지 지침을 내리기만 했을 뿐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모든 학교에 학교운영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또 통제하는 것은 행정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교과부 장관도 이날 모교인 서울 용산 초등학교를 방문,“일부에서 ‘촌지 안 주고 안 받기 운동 계획’,‘학습부교재 선정 지침’,‘교복공동구매 지침’ 등을 폐지한 데 대해 너무 성급한 게 아니냐고 하는데,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품위를 지킬 수 있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고 강변했다. ●운영위 감시기능 ‘글쎄’ 그러나 교과부가 신뢰하고 있는 학운위가 학교의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해내고 있을까. 학부모와 교육 관련 단체들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학운위 위원 선출 과정부터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장의 ‘코드 인사’를 위해 학부모의 ‘직접 선거’를 막고 친(親)학교적인 학부모를 암묵적으로 대표로 선출시키는 관행이 많이 퍼져 있다.(서울신문 4월14일자 8면 참조)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의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매년 4∼5월이 되면 불법 찬조금(촌지) 신고센터를 운영해 신고를 받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다.”면서 “학운위 선출과정이 불투명하다 보니 학운위가 나서서 촌지를 걷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학교 자율화 열풍 탓에 3만∼5만원이었던 불법 찬조금 규모가 5만∼15만원까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복 공동구매나 부교재 선정, 초등학교 신문 강제 구독도 마찬가지. 학운위가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비리 사례는 하루가 멀다하고 나온다. 전교조 관계자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판이 사라지면서 부패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자율성 잃은 학교운영위 교장 입맛대로

    서울의 A초등학교는 올해 학교운영위원회의 학부모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지난달 총회를 소집했다. 총회에는 400명이 넘는 학부모가 모였으나 학교 쪽은 아무런 설명 없이 학부모 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사흘 뒤에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결국 학교에 영향력이 있는 학부모 30여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한 학부모는 “맞벌이 학부모가 이틀이나 시간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학교장이 내정한 대표를 선발하기 위해 교장과 친분이 있거나 자주 학교를 찾는 학부모만 모여 선거가 이뤄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매년 봄에 실시되는 학운위 선거에 대한 학부모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학운위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의 주요 심의기구로 1999년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상설화됐다. 그러나 학운위 선거가 학교장이 내정한 대표를 뽑는 투표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높다. 학운위 위원들이 대부분 ‘학교장 편’이기 때문에 잘못된 학교 정책에 제동을 걸 수가 없다. 문제를 제기했다가는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대다수 학부모는 눈치만 보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학교 쪽이 학교 정책에 비판적인 학부모의 학운위 참가를 방해한다는 신고전화가 매년 수십건씩 걸려온다.”면서 “신고자들은 자녀가 받을 불이익 때문에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고 전했다. 학운위 선거 파행은 불법 찬조금 관행을 비롯해 학교의 ‘밀실운영’을 고착화시킨다. 학교장의 ‘코드’에 맞는 학운위 위원이 불합리한 학교 운영을 지적하기란 불가능하다. 경기도 파주의 B초등학교는 지난해 학운위 학부모 대표가 학부모회를 조직해 3월부터 두 달간 1700여만원의 불법 찬조금을 조성해 물의를 일으켰다. 찬조금은 보건실 리모델링 기금 등으로 사용됐다. 전 위원장은 “최근 학교 자율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불법 찬조금 신고 제보도 크게 늘었다.4월 초에만 20건이 넘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이는 제대로 된 학운위가 구성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학교는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심각한 ‘독재’가 벌어지는 곳”이라면서 “일부 학부모 대표와 학교장이 밀어붙이는 밀실운영에 참가하지 못한 학부모의 박탈감도 크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학원 ‘거침없는 로비’

    입시학원들이 24시간 교습 허용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학원 강사에 의해 고3 학력평가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마저 일자 학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사설학원과 학교간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근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시험의 수리영역 45문제 가운데 19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서울 대치동 S학원 강사 A씨를 불러 시험문제를 학력평가 출제위원들로부터 미리 빼냈는지를 조사했다. 경찰은 A씨와 현직교사 신분인 학력평가 출제위원 10명간에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경찰은 A씨로부터 출제위원 한 명과 오랜 지인 사이라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A씨는 “출제위원들이 내가 만든 문제집을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문제가 똑같다는 것은 인정한 셈이어서 A씨와 출제위원간의 대질심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자유교원조합은 “출제교사와 학원의 결탁이 확인되면 해당자 형사처벌은 물론 학원은 문을 닫아야 하며, 유사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비리 가중처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과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 등으로 미뤄 학교 교사와 사설학원간의 거래에 의한 시험문제 유출이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들간의 연계고리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계에서는 서울시의회의 24시간 학원교습 허용도 사설학원들의 ‘로비전’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교원단체 관계자는 “상임위 소속 개별 위원들을 상대로 학원 쪽에서 강력한 로비를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학원교습을 허용을 추진한 정연희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이 학원 이사장 출신이고, 한 의원은 학원교재 판매 전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참교육학부모회는 “24시간 학원교습 허용은 시의회가 학원측과 야합한 것으로, 청소년들에 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김성수 이경주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학원 24시간 교습 허용 불투명

    서울시 의회가 서울 시내 학원의 24시간 교습을 허용하는 조례개정안을 12일 통과시키자 청와대, 서울시 교육청, 학부모단체·교원단체 등이 13일 일제히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에따라 오는 18일 시의회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학원 운영시간 산정은 학생의 학습권과 건강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학원의 24시간 운영은)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교조, 서울자유교원조합, 참교육학부모회 등도 일제히 반대성명을 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새벽에도 학원을 운영하면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적잖은 피해를 보게 될 수 있어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이청수 전문위원은 “상임위를 통과됐다고 쉽게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반대여론이 많은 만큼 수정안이 발의돼 현재의 개정안(24시간 학원운영 허용)과 함께 표결에 부쳐지거나 아니면 아예 이번에는 보류하고, 총선이 끝난 직후 열리는 다음 회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 정연희 교육문화위원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을 강제로 규제해서는 안된다.”면서 “규제를 강화하면 단속원과 밀착관계가 생기는 부정부패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자율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한편 서울시의회가 통과한 조례에서는 서울시내 학원들은 앞으로 지하실에서의 교습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정거래독버섯 카르텔] 교복 왜 비싸나

    [공정거래독버섯 카르텔] 교복 왜 비싸나

    ‘교복값 거품’ 논란은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1986년 교복자율화 조치가 완화되고 거의 모든 중·고교에서 교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중소업체 중심이던 교복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된다.1990년 선경(지금의 SK네트웍스),1996년 제일모직,1997년 제일합섬(지금의 새한)이 가세하면서 교복시장은 현재 연매출 4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교복 담합 문제는 2000년에 본격화됐다.‘빅3’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선 때다. 학사모의 고진광 교복값종합대책위원장은 “업체들이 장사를 잘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한다.1년에 두 차례,3주 정도씩만 거래되는 폐쇄적 시장이라 담합이 쉽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신입생들이 학교를 배정받고 동복을 사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교육부에서 지난해 초에 동복 착용을 하복 착용 시기 전인 5월까지 유보하도록 일선 학교에 통보했다.”면서 “하지만 학교들이 이를 무시, 많은 학부모들이 종전처럼 3월에 울며 겨자 먹기로 교복을 사고 있어 학교와 대형 교복업체가 결탁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2001년과 지난해 두 차례 시정조치를 내린 것도 이같은 교복시장의 폐쇄적 특성 때문이다. 정부의 안이한 태도도 문제다. 2001년 공정위는 교복 3사에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연 2회 교복시장 집중 관리 ▲교육인적자원부와 교복시장 개선방안 마련 ▲산업자원부와 교복의 ‘품질표시기준에 관한 고시’를 마련해 사업자들에게 시행 권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제품에 제작 연도를 표시하도록 하는 이 고시는 이월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여 파는 행위를 근절할 주요 수단이었다. 그러나 이 고시는 지난해 12월에서야 겨우 시행돼 교복업체들은 이월상품을 신상품인 양 속이는 불법행위를 계속할 수 있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교복시장 특성상 독과점의 힘이 너무 셌다.”면서 “그럴수록 신경써야 하지만 매년 교복시장만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고충을 털어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학부모들이 싼값에 질 좋은 교복을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학부모들에게 싸게 사라, 비싸게 사라 말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복값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는 본사-총판-대리점으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도 한몫한다. 중소 교복업체들의 모임인 한국교복협회 송영주 이사는 “제조원가는 옷값의 40∼50%밖에 안 되지만 총판에서 10%, 대리점에서 20% 정도 마진을 붙이고 백화점에 들어가면 15%쯤 더 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청소년 연예스타를 내세운 마케팅도 ‘거품’ 요인이다.2006년 아이비클럽 모델로 나선 슈퍼주니어는 4억 8000만원을 받는 등 교복광고 모델들은 대개 억대 모델료를 받았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교복값 거품 중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주장한다. 송 이사도 “품질에는 별 차이가 없는데, 마케팅에 돈을 많이 쓰다 보니 교복값이 비싸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공정거래독버섯 카르텔] 공동구매가 최선의 대안?

    학부모들의 바람은 딱 하나. 질 좋고 값싼 교복을 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동구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협의구매, 일괄배분제 등 다른 대안들도 나오고 있다. 공동구매는 1998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가 시작한 이래 전국으로 확산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동구매 비율은 15.2%(동복 기준)이다.2006년 8.6%에 비하면 많이 증가한 수치다. 참교육학부모회의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초창기엔 품질과 사후관리가 부실했으나 4∼5년 전부터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한국교복협회 송영주 이사도 “요즘에는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학부모들이 각종 조건을 내세우고 우리도 예전처럼 저가에 밀어붙이지 않고 받을 것은 받는다.”고 말했다. 협의구매는 공동구매 공개응찰에 참여하지 않는 브랜드 교복을 구입하려는 학부모들이 브랜드 교복 대리점과 협의하는 경우다. 개별적으로 살 때보다 20% 저렴하다. ‘엘리트메이트’,‘아이비클래스’ 같은 ‘보급형 교복’을 사는 경우도 있다. 보급형 교복이란 원단이나 액세서리 등에 차이를 둬 기존 가격보다 20% 정도 싼 가격에 나오는 상품이다. 교복 구매 방식을 아예 바꾸자는 의견도 있다. 교복값을 등록금에 포함시켜 학교에서 일괄 배분하거나 아예 교복을 무상으로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전 위원장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인데, 교과서는 지급하면서 교복은 왜 무상으로 주지 않나. 미국도 의무교육 차원에서 등록금에 교복값을 포함해 교복을 일괄지급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립 중·고교는 교복값이 등록금에 포함돼 있어 학생들이 일괄적으로 교복을 사게 된다. 글 사진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 조현석 박지윤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인수위 영어 공교육 로드맵] “방향은 긍정적” “시장주의 우려”

    [인수위 영어 공교육 로드맵] “방향은 긍정적” “시장주의 우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영어 공교육 실행방안’에 대해 교원단체의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30일 논평을 내고 “‘영어교사 심화연수 제공’,‘교원 양성기관 영어교육 과정 개편’,‘5조원 예산 확보’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온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그러나 기존 영어교사와 구별되는 ‘영어전용교사제’는 영어교사 양성·자격·임용 체계에 혼란을 줄 것”이라면서 “학교 현장에 무리없이 적용되도록 ‘영어전용강사’,‘영어전용기간제교사’ 등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 정부가 5년 내 모두 해결하겠다는 과욕보다 영어 공교육의 기초를 다진다는 자세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교조는 이날 “인수위의 영어 공교육 실행방안은 교육의 계층화를 심화시키고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인수위가 수요과 공급, 규제완화의 시장 논리만을 적용해 전국 3만여명의 영어 교사에게 불안감과 소외감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시장중심의 교육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개최된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실천방안 공청회’에 대해서도 일부 교육단체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 단체들은 “이번 공청회가 인수위의 교육정책에 ‘쓴소리’를 냈던 단체들이 토론자로 선정되지 못한 ‘그들만의 공청회’가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는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가 편파적인 밀실 공청회로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새 정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나타낸 단체들의 발언권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윤숙자 회장은 “이번 공청회에서 인수위는 발제문도 공개하지 않고 공청회 하루 전인 29일 별도의 장소에 토론자들을 불러 의견을 조율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면서 “모든 단체들이 참석할 수 있는 ‘전국 순회 공청회’를 개최해 여론을 수렴하라.”고 주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인수위 영어 공교육 로드맵] ‘그들만의 공청회’ 논란

    [인수위 영어 공교육 로드맵] ‘그들만의 공청회’ 논란

    한 패널은 감격해 했고, 다른 패널은 십 수년 동안 쌓인 체증이 내려 갔다는 표정을 지었다. 표면적으로 교사와 장학관·학부모단체 임원 등 구색을 갖춘 패널단이었지만,9명은 3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에 찬성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7명은 “환영한다.”“후련하다.”“효과가 기대된다.” 등 직접적인 표현을 써가며 인수위안에 맞장구를 쳤다. 나머지 2명 가운데 1명은 인수위안에 동감한다고 전제하고,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는데 발언 시간을 할애했다. 다른 1명은 인수위안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뒤 확정해 줄 것을 제안했다. 패널을 뜯어 보면 이같은 ‘한 방향 공청회’가 진행된 이유가 보인다. 역대 최연소 교장으로 유명한 최병갑 구로중 교장은 교내에 국제관을 건립 중이다.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캠프 자문위원이었다. 장윤금 숙명여대 교수는 공공도서관 자료 확충을 주장해 왔다. 서울시교육청 김점옥 장학관은 스스로 “26년 동안 초등영어교육 활성화 방안을 위해 일선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박준언 교수는 한국영어교육학회 연구보고서를 통해 ‘영어 몰입교육’의 모델인 말레이시아 사례를 국내에 소개한 장본인이다. 학부모 이경자씨가 참여한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교원평가제를 지지하는 등 새 정부 교육 정책을 수용하는 입장에 서있다. 인수위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공청회장 바로 바깥에서 들을 수 있었다. 공청회가 열린 시간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벌였다. 인수위안에 찬성하는 인사들로 공청회가 이뤄지게 된 것과 관련,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발표한 분들을 모셨고, 이경숙 위원장이 공청회 직후라도 인수위 앞에서 시위한 반대단체 대표를 만나려고 했으나 그 분들이 조기 해산해 만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인수위가 패널을 모으기 위해 선택한 검색 키워드가 어떤 단어였는지 궁금증을 더하는 설명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수위 앞 시위 “줄을 서시오!”

    인수위 앞 시위 “줄을 서시오!”

    “줄을 서세요. 번호표를 받으셔야 합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단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순서를 정하기 위해 ‘번호표´를 주고 받고 있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추위 속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불과 2시간 사이에 전교조,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의, 단도박회, 전국빈민연합 등 4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자체적으로 줄을 서고 번호표를 주고받는 풍경은 비단 이날만의 일이 아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와 기자회견으로 인수위 앞은 언제나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지난 주에는 ‘영어 원어 수업’과 ‘대입 자율화 방안’이 발표돼 교육 관련 집회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관할 경찰서인 종로서는 난감하기만하다. 시위는 하루에 2∼3건꼴이지만 기자회견은 몇 건이나 열리는지 추산하지 못할 정도다. 시민단체들은 인수위에서 내놓는 정책들이 모두 논란의 여지가 많아 시위와 기자회견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새 교육정책 비판 시위 잇따라

    새 교육정책 비판 시위 잇따라

    차기 정부의 새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교육단체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 앞에서는 25일에도 반대시위가 이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정부가 주장하는 교육정책은 교육 양극화를 고착시키고 사교육비를 두 배 이상 늘릴 게 뻔하다.”고 비판했다. 정애순 대변인은 “대학입시로 초·중·고교 교육이 파행 운영되고 있는데, 대입 자율화는 이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공공재인 교육에 시장논리를 도입하는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 몰입교육으로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발상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학생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학부모의 가계부담을 가중시킬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어 교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로공원에서 ‘교원 결의대회’를 열고 교육정책의 전면 수정을 촉구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의도 이날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윤숙자 회장은 “차기정부의 교육정책으로 학원과 대학만 웃고 있다.”면서 “벌써부터 학부모는 불안감에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여성부·교육부 통폐합 “정책 후퇴”

    시민·사회 단체는 16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 조직개편안의 큰 틀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통일부·여성가족부·과학기술부의 폐지와 기획재정부의 ‘공룡화’ 등에는 우려와 반발 기류를 드러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효율적인 국정운영과 국민 편의에 부합하는 행정서비스 제공을 중심으로 정부 조직의 개편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통일부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변화하고 진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도 주무부처를 폐지하는 것은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중요성을 간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오관영 사무처장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재정과 예산 기능을 합쳐버린 것으로, 다시 예전의 거대한 경제부처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가족부 존치 약속을 어긴 이명박 당선인을 규탄한다.”면서 “여성계는 구호 차원의 보건복지부 부녀 정책으로부터 시작해 독자적인 여성정책을 발전시켜왔는데 여성부를 보건복지부로 통합하는 것은 그 동안 발전시킨 여성정책의 후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에서 “교육인적자원부를 인재과학부로 변경키로 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백년대계인 교육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인재과학부’라는 명칭은 교육을 권리나 잠재력을 길러내는 분야로 생각하지 않고 노동력을 길러내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교육을 상품화하려는 이 당선인측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숙자 회장은 “교육부의 기능과 역할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교육 정책을 관장하는 부처를 과학기구와 통폐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센터 소장은 “정부 몸집을 줄인 것은 국가경영의 효율성을 꾀한다는 대의도 있겠지만, 기존의 정치흐름을 재구조화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개입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성가족부는 많은 여성단체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공개 토론도 없이 통폐합해버려 유감”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채수현 정책국장은 “방송통신의 진흥과 규제정책 권한이 독임제(獨任制) 부처로 가지않고 방송통신위로 다 넘어온 것에 대해 일단은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내용이 어떻게 채워질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임일영 강아연기자 argus@seoul.co.kr
  • 어린이집 5m앞 퇴폐마사지

    어린이집 5m앞 퇴폐마사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구립 A어린이집은 폭이 5m도 안 되는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퇴폐 마사지 업소와 이웃해 있다.‘여대생 24시간 대기’ 등 낯 뜨거운 전단지가 어린이집 앞마당에 어지럽게 날린다. 학부모들은 6개월 전에 이런 전단지들을 모아 종로구청에 고발했지만 영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 어린이집에 여섯살 난 딸을 맡기고 있는 박모(35·여)씨는 “아이가 옆 건물에서 야한 옷을 입고 나와 담배를 피우는 여성을 보며 ‘엄마, 저 언니들은 누구냐.’고 묻는데 기가 찬다.”고 하소연했다. ●학부모 6개월전 고발했지만 버젓이 영업 러브호텔, 퇴폐 이발소, 퇴폐 마사지 업소 등 성인위락시설이 어린이집 주변을 야금야금 침범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제도가 없어 학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행법은 유치원과 학교 주변의 유해업소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지만, 어린이집 주변 규제는 없다. 요즘은 7세 어린이들도 유치원 대신 3∼4세부터 다니던 어린이집에 그대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B어린이집 바로 앞에는 지난 7월 러브호텔이 생겼다. 학부모들은 2004년부터 러브호텔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지만 끝내 이를 막지 못했다. 서울 강북구 C어린이집 옆에 있는 러브호텔도 학부모들의 반대 속에 신축돼 성업 중이다. 종로 A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최모(36·여)씨는 “아이들이 유해업소를 잘 모른다고 하지만 부모들은 늘 불안하다.”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비슷한데 왜 어린이집 주변의 유해업소는 막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치원은 학교보건법의 적용을 받지만, 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학교보건법은 학교와 유치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까지는 ‘절대정화구역’으로 어떤 유해시설도 들어설 수 없다. 또한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로 200m까지는 ‘상대정화구역’으로,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의결을 받은 후 유해시설을 세울 수 있다. 대상 업종은 호텔·여관·단란주점 등 성인위락시설뿐만 아니라 고압가스 저장소 등 위험시설도 포함된다. 그러나 영유아보육법에는 어린이집 주변 50m내에 가스충전소 등 위험시설을 설치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지만 유흥업소에 대한 규제는 없다. 위험시설 규제도 2005년 이후에 설립된 시설에만 적용되고, 위반시 벌칙조항도 없다. ●영유아보호법엔 성인시설 규정 없어 영유아 보육 관련 주무부서인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영유아보육법에 ‘어린이집을 위해 쾌적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포괄적 조항이 있으므로 업소 인·허가권을 가진 지방자치단체가 규제하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는 학교보건법에는 익숙하지만 영유아보육법은 잘 모르는 데다 포괄적 적용도 힘들다고 주장한다. 업소 인허가권을 가진 종로구청 위생보건과 관계자는 “학교보건법에 어린이집은 해당되지 않아 주변 업소를 규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종로의 경우 상업지역이어서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육시설 연합회 최창한 회장은 “주점까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퇴폐 업소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이희정 사무처장은 “최근에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 교육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린이집 주변의 환경도 학교, 유치원과 동일하게 규제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주한영국문화원 어학센터 탈법 ‘영어장사’

    [단독]주한영국문화원 어학센터 탈법 ‘영어장사’

    다양한 문화 교류를 위해 설립된 주한 외국 문화원들이 ‘영어회화 장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 외교기관이 아닌 이상은 해당 교육청에 등록을 하고 학원업을 영위해야 하지만 일부 문화원은 무등록 상태로 강좌를 열고 있어 탈세 의혹까지 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주한영국문화원의 영어강좌에는 학기당(7주) 수강생이 3000명씩 몰린다. 이 문화원은 외교부로부터 외교기관으로서의 자격을 부여받지 않은 일반 문화교류센터이기 때문에 국내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영어 학원 영업을 하려면 당연히 해당 교육청에 등록을 해야 하나 무등록 업체로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치외법권의 지위가 없기 때문에 단속 대상”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외교적 지위 부여한 적 없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면 매출에 따른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등록되지 않은 업체이기 때문에 징세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한 조세 전문가는 “법인 등록이 돼 있지 않으면 과세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국세청은 영국문화원의 탈세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문화원은 영어강좌 외에는 다른 문화 강좌는 전혀 없다. 어린이영어교실 4개반(21시간·32만 5000원)과 성인용 43개반(42시간·44만원)을 운영 중이다. 일반 영어 학원의 회화반(40시간·24만원대)보다 훨씬 비싸지만 영국문화원이라는 공신력 때문에 수강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영국문화원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는 박모(38·여)씨는 “믿을 만한 외교기관이려니 생각하고 매 학기 60만원 이상을 아깝지 않게 지불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999년 영국정부가 주한 영국문화원에 외교기관의 지위를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했다.”면서 “학원비가 너무 비싸 경고조치를 내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문화원은 대사관 관련없는 단순 학원 주한 외국 문화원의 영어 강좌가 인기를 끌자 일반 어학원이 외국문화원처럼 흉내내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뉴질랜드교육문화원은 각국 대사관의 문화원을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그러나 주한뉴질랜드문화원은 없으며, 이곳은 대사관과 관련이 없는 일반 어학원이다. 그러나 대사관과 각종 이벤트를 열어 수강생들을 현혹한다. 이 학원은 지난 5월 설립 1년을 맞아 뉴질랜드 대사 부부를 초청했다. 수강생들에게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사회·문화적 교류를 담당하는 문화원이라고 선전했다. 한 수강생은 “대사관 소속이냐는 질문에 안내원이 문화원과 비슷하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남구교육청에 따르면 이곳은 뉴질랜드교육문화학원이라는 상호로 등록했을 뿐이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이희정 사무처장은 “각국 문화원이 공신력을 미끼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 것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영어 광풍에 휩싸여 있는지 알게 해준다.”면서 “문화원은 각국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교실에 ‘학부모 권력’

    “선생님이 규희(10·가명·여)를 ‘공주님’이라고 불러요. 규희 엄마가 학교에서 유명한 사람이라서 그렇대요.” 서울 광진구 S초등학교에 다니는 김경배(10·가명)군은 같은 반 규희가 부럽다. 친구들을 자주 괴롭혀 친구들 사이에서 미운털이 박힌 규희지만 선생님의 귀여움은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군은 “우리 엄마도 힘이 있으면 선생님이 더 예뻐해 주실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교사들이 학교운영위원회나 어머니회 등 학내 요직에 있는 학부모의 자녀들을 지나치게 편애해 동심이 멍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힘의 논리’와 ‘배경의 중요성’을 배워 가고 있기 때문이다.‘학부모의 권력’이 아이들에게까지 전가되고 있다. S초등학교에서는 이 문제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지난달 규희가 같은 반 친구를 ‘왕따’시키자 이에 반발한 학부모와 규희의 부모가 몸싸움을 벌여 경찰까지 출동했다. 한 학부모는 “규희의 어머니는 학교에서 감투란 감투는 다 쓰고 있어 규희의 존재 자체가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켰지만 학교는 4년 내내 규희 어머니편만 들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16일 규희의 전학을 요구하며 학교 앞 시위까지 계획했다. 학교 측에는 규희에게 ‘특별 인성교육’을 시키는 조건으로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이런 사례는 명확한 증거도 없고 학교 내에서 무마되는 경우가 많아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유게시판이나 팩스로 유사 사례가 접수되지만 사실 확인이 어려워 실태파악이 힘들다.”고 밝혔다. 전교조 미디어팀 관계자는 “아이가 체벌당했다는 이유로 정부 고위직에 있는 학부모가 교장실로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학교에서 학부모단체 회장의 자녀에게 상을 남발해 내신성적을 올려줬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학내 임의단체의 권력행사는 비일비재하다.”면서 “아이들은 사랑에 민감해 교사가 누구에게 관심을 갖는지 금세 알아차린다.”고 말했다. 전교조 정애순 대변인은 “학내 단체들이 ‘봉사’가 아닌 ‘권력’으로 비춰지는 모순을 아이들이 현장 속에서 그대로 보고 배운다.”면서 “아이들의 의식에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장애아동 휘북이학교’

    [현장 행정] 마포구 ‘장애아동 휘북이학교’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휘파람을 휘이∼’ 대학생 형과 함께 아이가 놀이터 바닥에서 놀고 있다. 강사와 아이가 거북이 놀이를 한다. 흙바닥을 기며 마냥 신난다. 지난 3일 미술놀이가 한창인 마포구 성산2동 주민센터 강당의 풍경이다. 장애아와 대학생 40여명이 한 데 어우러져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종이 반쪽에 물감을 묻혀 대칭 모양을 만들어내는 데칼코마니 작업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토요일은 장애아의 행복한 시간 8일 성산2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 ‘장애아동 휘북이 학교’가 열린다. 주민센터 주말 개방을 이용해 ‘마포 장애인 참교육 부모회’와 ‘사람연대’ 소속 명지대 자원봉사동아리, 장애아가 함께 만들어가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시작해 보다 많은 장애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찾던 중 성산2동 주민센터와 연을 맺게 됐다. 지난 9월 첫문을 연 후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강당과 근처 놀이터에서 자원봉사자와 중증장애 아이들 24명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1대1로 짝궁이 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정신지체, 발달장애 등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사회화 훈련이 중심이다. 실내 프로그램은 발달장애를 돕도록 찰흙공예, 종이접기,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만들고 부수며 손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실외 프로그램은 주민센터 옆 놀이터에서 진행한다. 대학생 형, 누나들과 미끄럼틀, 그네 등을 타며 온몸을 이용하는 놀이문화를 경험한다. 마냥 신나는 아이들과 놀기 위해 대학생들은 인지발달 전문가에게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명지대 휘북이 동아리의 신동원(26·경영학과 4년) 회장은 “특별한 아이들과 만나기 위한 교육은 필수”라면서 “자칫 아이들과 부모가 만들어놓은 생활 습관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지도를 받지 않은 봉사자는 참가하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바람 휘북이 학교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만족도가 높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이 눈을 맞추고 프로그램을 잘 따라와주는 데 대한 고마움이 크다. 아이들이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인 탓에 한 순간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부모들은 이 시간에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마포 장애인 부모회의 서경주(40) 회장은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들도 많이 힘겨워한다.”면서 “자원봉사자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신뢰감을 주고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있어 모두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산2동의 김현기 팀장은 “동 주민센터 주말개방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마포 장애인 부모회와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적인 노력에 주민센터의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들 “이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 회장은 “장애아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휘북이 학교가 다른 지역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서 회장은 “장애인을 거부하는 기관이 많아 상처를 받는 부모와 아이들이 많다. 지역에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주변의 의지와 인식이 부족해 한 것이 문제”라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그 이후] (5) 교육 민주화 어디까지 왔나

    ‘우리는 더 이상 강요된 침묵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결심에 이르렀다.´1986년 5월10일 동토(凍土)의 교육현장에 ‘교육민주화선언’이 울려퍼졌다. 군사독재 정권의 폭압 통치에 항거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교사·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부르짖는 목소리는 ‘참교육’을 향한 치열한 대장정을 예고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6월 항쟁 이후 그 움직임은 급속도로 커졌고, 마침내 87년 9월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가 결성된 데 이어 89년 5월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참교육 쟁취라는 구호 아래 출범했다. 그로부터 20여년. 수많은 교사들이 교단에서 쫓겨나는 고통을 감내하며 이뤄낸 교육 민주화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최근 전교조에 대해 투쟁 일변도로 변했다거나 교사들의 이익단체로 변질됐다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합법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시절과 대중 조직으로서 교육 운동을 펼치는 현재의 전교조는 교육 민주화와 관련해 어떻게 다르며 앞으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당시 교육 민주화의 산증인들과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로부터 교육민주화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군사주의 교육 잔재 여전 “교육 민주화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7대 위원장을 지낸 김귀식(73 전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씨는 고개를 저었다. 교육 부문에서도 상당한 민주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뿌리 깊은 고질병은 여전하다는 쓴소리였다.“군사정권 시대의 병영 문화 잔재가 아직도 학교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교육도 신자유주의에 오염돼 ‘1등만이 살길’이라고 가르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1999년 1월 ‘교원노조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던 그였다. 하지만 교육 민주화의 대표적인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는 제도권 속에서 존재 이유를 상당부분 잃어버렸다. 그는 “학운위는 학교 민주화를 법제화한 엄청난 성과물로, 전교조가 그 도입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교장의 독선을 합리화하는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사학법 재개정은 학생보다 유권자 보고 결정” 사립학교법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자고 하는데, 학생 입장에서 내린 교육적 판단이 아니라 사학이라는 엄청난 유권자를 보고 내린 결정”이라면서 “아이들의 민주화 의식은 학교에서부터 길러지는데 아이들은 배제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에게는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교조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부 보수 언론이 침소봉대해 마치 전교조가 정부의 정책 추진에 발목만 잡는 집단인 양 잘못된 편견을 조장해 왔다.”면서 “물론 전교조도 정치적 대응을 줄이고 교육현장에서 연구한 것들을 실천하는 데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변화에 한걸음 앞서 실천을 제9대 전교조위원장을 지낸 이수호(58)씨도 전교조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교조가 처음 교육 민주화를 이끌었듯 다시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었다.“사회 변화에 비해 교원노조 운동 내용이나 방식이 적절하게 변화하지 못했습니다. 정책 반대에만 머물렀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앞으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한걸음 앞서 실천하는 운동을 해 나가야 합니다.” 사학법 재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사립학교가 자금은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실제 운영만 교장·이사장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보수세력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외지역 공부방 지원사업 추진 교육 민주화 1세대인 이들이 전교조 합법화 등 제도적인 발판을 마련한 것과 달리 2세대들은 교육 민주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치적인 투쟁보다는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대안과 대책을 실천하는 활동이다. 현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앞으로 교육 양극화 때문에 소외받고 있는 농·어촌과 도시빈민 지역,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게 교육복지 혜택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다음달 초부터 전국지역공부방협의회와 공부방 지원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관료주의적 행정에 교육의 質 구멍” 지난 4월 어느날, 경기 A초등학교 김모(49) 교사가 한창 오전 수업을 하고 있을 때 교실 책상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에서 신호음이 울렸다. 시교육청에서 보내온 공문이 팝업창으로 뜬 것이었다. “재학생 과거 병력을 파악하고자 하오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씨는 날짜를 보았다. 바로 다음날까지 하라는 것이었다. 벌써 처리를 미뤄둔 공문만 5개나 되는 터에 또다시 공문이라니…. 김씨는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현직에 있는 교사들은 이처럼 관료주의적이고 실적중심주의적인 교육행정으로는 진정한 학교 민주화를 꽃피우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과정 연구와 학생에 대한 관심은 뒷전인 채 학교는 점점 행정중심 사회로 변질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갖가지 불필요한 공문을 남발하는 교육 당국도 문제지만 교육청 기관 평가에서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서, 혹은 근무평정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과다한 업무 처리를 마다하지 않는 교장·교감을 비롯한 교사 사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 B초등학교 최모(57) 교사는 “학교는 국가교육과정이 우선돼야 함에도 실제적으로는 교장 명령이나 교육청의 시책 사업이 훨씬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과정에서 교육의 질 향상은 구멍이 뚫려버리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 기능이 점점 학원으로 밀려나가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학교장의 사상이나 관점이 학교 경영을 실제적으로 좌우하느니만큼 민주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교장 연수 프로그램이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C초등학교 하모(47) 교사는 교사 성장 프로그램이 미미한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재의 연수제도는 승진을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할 뿐, 진정으로 전문성을 기르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원 수급정책은 있지만, 교원 양성정책은 없다. 현재 교사는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양성하는 것밖에 더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D고등학교 이모(32·여) 교사는 학교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등한시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씨는 “정년을 지키려는 기득권 교사들에 밀려 기간제 교사들은 재계약 불발, 정교사 임용 약속 불이행 등 갖가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들에 대한 제도 개선 없이 학교민주화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새모델 ‘대안학교’는 “2000년 전교생 28명으로 폐교 직전에 이른 남한산초등학교를 교사 4명이 주축이 돼 살려냈습니다. 이때부터 공교육 틀 안에서 이른바 대안학교의 정신을 실현해나가는 교육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18일 경기 광주시 중부면 번천초등학교 서길원(47·전 전교조경기지부 정책실장)교사는 ‘공교육 혁명’ 활동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작은학교 교육연대’와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사람들(schooldesign21)’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학교’라는 모델은 2001년 경기 광주시 남한산초교를 시작으로 이를 벤치마킹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2002년에는 충남 아산 거산초교,2003년에는 전북 완주 삼우초교,2004년에는 경북 상주 남부초교,2005년에는 부산 금성초교 등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국가교육체제 내의 학교교육 틀을 가지고 대안교육을 모색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교육과정 내용은 일반 공립학교와 다르지 않되 활동의 면면은 보다 자유롭고 주체적이다. 예를 들어 남산초교 120여명의 전교생들은 여름과 가을에 일주일씩 열리는 계절학교에서 공예 등 문화체험활동, 예술활동 등을 펼친다. 다른 학교 역시 지역 대학생·문화예술인·귀농한 전문가 등이 자원봉사자로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학생 딸(12)과 초등학생 아들(9)을 대안학교에 보냈다는 전교조 참교육실장 진영호(48)씨도 “일반 학교는 입시위주 교육으로 아이들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 같아 주저없이 대안학교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길원 교사가 속한 작은학교 교육연대 모임은 앞으로 산촌유학·귀농모임과도 연대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서 교사는 “진정한 교육민주화는 소수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학교 운동은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교육민주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학력중심 서열화 먼저 해결을”

    “학력중심 서열화 먼저 해결을”

    사교육의 대안으로 누구나 공교육의 정상화를 주문한다. 교육부가 내놓은 대책도 입시를 위한 사교육은 EBS로, 특기·적성을 위한 사교육은 방과후 학교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가 해결되지 않고는 사교육 시장은 죽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도 같은 입장이다. 참교육학부모회 김현옥 정책위원장은 “학교 교육 내실화도 필요하지만 학력 중심의 서열화 사회가 해결되지 않고는 사교육이 없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김미숙 연구위원은 ‘입시산업의 규모 및 추이분석’ 보고서에서 “학력에 따른 고용, 임금, 승진의 문제를 완화시켜주는 사회경제 및 복지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부적으로 입시제도의 안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입시제도를 변경해도 입시학원은 발빠르게 대응하는 반면 자꾸 학력이 바뀌기 때문에 전문성 축적에 한계가 있다. 여기에 입시제도가 복잡해지다 보니 사설 입시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가 된 것이다. 고등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할 필요가 있다. 교사와 학교의 적극적인 자세도 요구된다. 경기 중산고 미술부는 사교육 없이 방과후 활동과 방학만을 이용, 졸업생 15명이 올해 상위권 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미술학원 수강료를 고려하면 한 사람당 사교육비가 2000만원 덜 들어간 셈이다. 대학 입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논술의 경우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교장과 교육청 등이 적극 지원, 논술연구수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부산진학지도협의회는 대입정보 자료 교환·분석을 공유하고 학부모를 상대로 입시제도설명회를 여는 방법 등으로 사교육비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학법 재개정’ 반발 확산

    ‘사학법 재개정’ 반발 확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위한 잠정 합의안이 알려지면서 각계에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사학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위해 도입한 개정 사학법이 제대로 시행되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될 위기라며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도 불사할 태세다. 전국 876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립학교개혁 국민운동본부(사학국본)는 24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재개정은 절대 있을 수 없다던 원칙이 한나라당의 주장을 최일선에서 수용하려는 이율배반적 행태로 변하고 말았다. 개방형 이사제를 무력화하는 쪽으로 한나라당과 잠정 합의한 열린우리당은 해체해라.”고 촉구했다. 이어 “총선에서 이들의 영구 퇴출을 위한 낙선운동을 결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독교사모임인 좋은교사운동도 성명을 내고 “개방형 이사제의 근본 취지를 부정하는 정치권의 시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 더 이상 사학재단의 눈치만 보지 말고 그동안 사립학교의 비리와 분규로 고통당했던 많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눈물에 주목해 달라.”고 정치권에 호소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앞에서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일부 성직자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부터 농성에 들어갔다. 사학국본 집행부는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지금의 당론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26일 의원총회를 열어 사학법 잠정 합의안을 찬성하는 쪽으로 당론을 바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학국본이 공개한 잠정합의안을 보면 개정 사학법의 취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사항인 개방형 이사와 관련, 학교운영위원회(또는 대학평의원회)와 재단 측에서 전체 이사 정원의 절반씩 2배수로 추천하면, 재단이 이 가운데 이사 정원의 4분의1을 개방형 이사로 임명토록 했다. 이사장 한 명이 여러 학교법인의 이사장과 학교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사장 친인척을 학교장으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도 없던 일이 됐다. 학교장의 중임 제한 규정은 없애고, 임시이사 임기는 3년으로 제한해 재단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회플러스] “학교운영지원비 반환 소송”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1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과 함께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 반환 청구소송을 새달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관계자는 “2002년도부터 중학교도 의무교육으로 바뀌었고 헌법에도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헌법 제31조3항)고 돼 있는데, 여전히 수업료 성격의 학교운영지원비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 [데스크시각] ‘스승의 날’ 날짜 바꾼다고…/ 오승호 사회부장

    스승의 날을 5월15일에서 새학기 시작 전인 2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마음이 착잡하다. 이른바 촌지수수 등 스승의 날에 생기는 불미스러운 일을 없애 보겠다는 저간의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의견을 모아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한다. 교육부가 “국가기념일 변경은 시행령 개정 사항”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상관없이 일이 진행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6일 구성한 태스크포스(TF)에서 안건을 마련,6∼7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스승의 날에 휴업하는 학교가 50%에 육박함에 따라 스승의 날이 아니라 ‘우울한 날’이라고 일컬어져 왔다.”는 말로 날짜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스승의 날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지난주 성명을 발표, 날짜 변경을 추진하는 서울시교육청 입장을 지지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회원 7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상이 날짜 변경에 반대했다고 5일 밝혔다. 교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꽃 한송이 이외엔 선물을 받지 말라는 회장 명의의 메시지를 내려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주체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서울 강북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해마다 논쟁이 반복돼 안타깝다. 교사들의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각자 목소리만 낼 게 아니라 스승의 날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문화 풍토를 조성하는 등 본질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선 교사들은 “그렇게 말이 많으면 아예 폐지하라.” “교사들이 부도덕한 게 뭐가 있느냐.”“스승의 날에 차라리 쉬고 싶다.” “스승의 날이 싫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애순 대변인은 “교사와 학부모, 학생간 신뢰회복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스승의 날 시기변경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토론이 필요하다. 기념일 변경은 법령 사항이므로 시교육청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학부모들도 있다. 이들은 학년말인 2월로 하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교사를 선별해 찾아뵐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학기중에는 다르다는 것이다. 교육주체들의 시각을 종합해 보면 스승의 날 변경이 현실을 감안한 고육책일지는 몰라도 상책(上策)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28년째 교편을 잡고 있다는 서울시내 일선 초등학교의 한 교장은 “촌지를 받아 보지도 않았고, 실제 갖다 주는 사람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제자들이 찾아와 소주 한 잔을 할 땐 가슴이 뭉클해진다.”면서 “2월로 옮겨도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 강경지역 RCY(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형편이 어려운 스승을 찾아 위로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정부가 1982년 세종대왕 탄신일과 같은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살려야 한다. 학생들이 배제된 채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과 학부모,40만 교사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스승에게 꽃 한송이 달아드리고 정을 나누며 재미있는 수업이나 봉사활동 같은 이벤트 행사를 갖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일부 학부모나 교사들의 의식이 문제라면 캐나다 등 일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초콜릿이나 책 등 정성이 담긴 선물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도 벤치마킹해봄직하다. 백화점 등 업체들도 값비싼 선물 이벤트전을 열며 스승의 날 이미지를 훼손하는 데 앞장서서는 곤란하다. 오승호 사회부장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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