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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교사 세계최고 급여·최하 사기·교내 성희롱…

    교육이 ‘백년대계’로서 뿌리를 내리려면 정책의 일관성이 관건이다. 현장교육을 맡은 교사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어느 시대이건 바람직한 스승상을 존경하고 추구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오늘 교실과 교사의 상은 종합적으로 볼 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우리 교사가 세계 최고의 급여를 받으면서도 사기에선 가장 뒤진다는 교육부의 ‘OECD 교육지표조사’ 발표는 충격적이다. OECD 회원 30개국과 비회원 6개국 대상의 조사에서 우리 초·중·고교 교사의 급여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반면에 교사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자기효능감, 즉 사기 측면에선 최하위로 나타났다. 나라별 임금체계와 교육환경이 차이가 있지만 국민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삼았기에 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깊이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급여차원에서 높은 대우와 현실적인 사기가 이렇게 괴리를 보이는 건 공교육 붕괴와 교권추락 탓이라는 교사들의 항변도 일리는 있다. 학교 교사보다 학원강사의 언행에 더 무게가 실리고 체벌에 반발한 학생이 교사의 맞뺨을 치는 일탈이 만연해 있다. 엊그제만 해도 고교 교실에서 남학생들이 여교사에게 막말 성희롱을 하고 그 장면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포시킨 일이 있었다. 교권유린을 넘는 범죄행각에 일벌백계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문제는 언제까지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환경이 나쁘다고 본연의 책임과 권리까지 방기해선 안 된다. 무너진 명예와 위신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뼈를 깎는 자성이 있어야 한다. 교원평가제만 하더라도 평가를 두려워하고 꺼리는 소극적 태도는 마땅치 않다. 참교육을 원한다면 발전적 대안에 발목을 잡을 게 아니라 해법찾기에 머리를 맞대는 게 당연하다. 엄격한 신상필벌과 합당한 평가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의 신음소리는 너무 크다.
  • [현장 행정]광진구 8년간 ‘학교공원화 사업’

    [현장 행정]광진구 8년간 ‘학교공원화 사업’

    ‘낡고 지저분한 콘크리트 옹벽, 비만 오면 흙탕물이 고이는 뒤뜰, 나무 몇 그루 없는 앙상한 화단….’ 텅 비고 볼품없던 광진구 학교들이 푸른 나무와 예쁜 꽃들이 우거진 주민쉼터로 탈바꿈했다. 바로 광진구가 200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학교공원화 사업’의 결실이다.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사업은 진화를 거듭했다. 공원화 규모와 수준은 해마다 질적으로 향상됐다. 시행 초반 담장을 없애고 나무 몇 그루 심던 수준에 그쳤던 사업은 이제 야외학습장과 생태연못, 놀이시설 등 주민편의시설까치 설치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29개 학교 운동장 휴식공간으로 8일 광진구에 따르면 8년여간 공원화사업이 추진된 곳은 총 29개교.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6곳이다. 구는 지금까지 이 사업에 45억 3900여만원을 투입했다. 학교 곳곳에 13만 2500여 그루의 크고 작은 나무들을 심고, 뒤뜰엔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가득 채웠다. 담장을 허문 자리엔 생태학습장과 산책로를 만들었다. 삭막한 콘크리트로 조성된 배움터를 학생과 주민들이 대화를 나누며 산책할 수 있는 정원 같은 휴식처로 새단장했다. 그 결과 아스팔트 건물과 황량한 운동장으로만 이뤄졌던 학교가 운동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근감 있는 웰빙공원으로 변신했다. 물론 처음부터 이 사업이 호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주민들은 “학교 담장을 허물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 등 범죄 우려가 커진다.”면서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가 지속적으로 구민들을 설득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8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안전해졌다는 의견이 더 많아졌다. 광장동에 사는 한 주민은 “담장을 허물었더니 확 트인 시야 때문에 사고 위험이 더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만족했다. ●2011년 노후화 학교 업그레이드 사업 광진구는 올해 2억원을 들여 광장초등학교에 공원화 사업을 진행한다. 다음달까지 이곳에 느티나무 등 26종의 나무 3577그루를 심고, 생태연못과 자연학습장을 마련한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역내 44곳 중 30곳의 공원화가 완료되는 셈이다. 구는 공원으로 만들 부지가 없거나 지리적 조건상 담장 개방이 쉽지 않은 학교 11곳을 제외한 양남초등학교 등 3곳도 내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또 2011년 이후엔 공원 조성이 오래돼 노후화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정송학 구청장은 “학교공원화 사업은 학생들의 정서 순화에도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면서 “단순히 공원 조성사업을 넘어 담장을 허물고 열린시각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참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안보만화 배포 추진 논란

    경찰이 북한 체제의 문제점과 핵미사일 개발 등을 비난하는 내용의 ‘안보 홍보만화’를 제작해 전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17일 “15만부를 제작해 하반기 중에 일선 경찰서는 물론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에 교실당 1부씩 비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조달청에 제출한 입찰공고계획서에 따르면 만화책에는 북한 체제의 문제점과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치는 위협, 적화통일시 참혹한 생활상 등을 담도록 했다.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남한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국가안보 위협을 서술하면서 그 사례로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초등학생들까지 개인 블로그에 안보를 위해하는 문건을 게재하는 등 안보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엄민용 대변인은 “경찰이 스스로의 시각으로 만화를 만들어 배포하려는 것은 교육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윤숙자 정책위원장도 “경찰이 편향된 극우적 시각을 심는데 앞장서는 것은 사회에 대한 불신과 갈등만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수 대변인은 “전교조의 잘못된 통일교육으로 학생들의 안보관이 잘못 형성돼 있는 만큼 만화라는 친숙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광장] 추락하는 교사는 날개가 있다?/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추락하는 교사는 날개가 있다?/김성호 논설위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작가 이문열은 자신의 이 작품을 졸작이라 혹평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저자의 평과는 달리 희망의 메시지를 떠올린다. 열악한 상황에 있지만 다시 날아오를 비상(飛上)에 대한 희망. 이 ‘추락 날개’를 우리 교사들에 빗대 보면 어떨까. 우리 사회의 큰 화두인 ‘공교육 정상화’ 흐름에서 핵심이면서도 비켜 세워진 주변인 입장의 교사들 말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교육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교육경쟁력 향상을 타깃 삼은 ‘정상을 향한 질주(Race to the Top)’란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성적우수 자율형 공립학교 확대, 학생성적-교사연봉 연동, 전국학력평가 도입이 골자다. 요즘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교육개혁의 방향과 어찌 그리 닮았을까. 오바마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우리의 공교육 살리기에 가까운건 우연이 아닌 듯싶다. 틈날 때마다 한국의 교육을 부러워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그다. “미국 학생의 과학·수학 능력이 한국의 학생들보다 뒤지고 있다.” “미국 교육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한국처럼 학교 수업시간을 늘려야 한다.” 공교육이 사교육에 자리를 내어준 채 겉도는 우리 실상을 제대로 보고 입에 올린 찬사들인지…. ‘자율과 경쟁강화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 당·정·청이 관련 대책들을 쏟아내지만 효과에선 무엇 하나 속시원한 게 없다. 사교육비에 칼 빼들고 학원 단속에 나섰지만 수강시간과 장소를 옮기는 편·불법 풍선효과가 드세다. 학교 선택권과 학교자율 확산 차원에서 추진한 자율고는 신청률 저조로 목표치도 못 채울 형편이다. 거꾸로 워싱턴 DC의 한국계 교육감 미셸 리가 주도하는 공교육 살리기에 우리가 눈독을 들이니 아이러니다. 이른바 ‘미셸 리’ 효과라 불리는 개혁돌풍의 중심엔 교사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무능력 교사나, 교육성과가 부진한 학교의 과감한 퇴출이 주효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실제로 교사 368명을 해고하고 45명의 교장을 갈아치웠다. 반면 부임 전보다 4배나 오른 250억원의 돈을 교사 경쟁력 강화에 썼다고 한다. ‘오바마 프로젝트’도 교사를 중시한다. 학생 성적을 높인 교사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우수인력을 교직으로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미국의 교사 중시와 달리 한국은 학교와 커리큘럼 변화에 치중한다. 그래서 교사들이 자주 참교육의 실천자보다는 감시·견제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지난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발표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학생부담 절감 차원의 교과목 줄이기와 교육과정과 수업시간 재량편성…. 시험과목 위주 수업의 우려가 쏟아지고 일부 교사들의 집단행동도 보인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교원평가제를 전면 실시한다고 밝혔다.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법제화 없는 교원평가제가 가져올 부작용이 들먹거려진다. ‘촌지 교사’ 신고자에게 최고 3000만원을 주겠다는 신고포상금제도 찬반 논란이다. 입법예고 1주일 만에 철회했지만 우리 교사들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이다.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이라는 떠받침과는 달리 일탈에선 준범죄인 취급받는 교사들. 양단의 간극에서 우리 교사들이 비상하기 위해 달아야 할 날개는 무엇일까. ‘한국교육을 본받으라.’는 칭찬에 안주해야 할까, 아니면 정부의 사교육 근절책을 따라 ‘학파라치’라도 적극 나서야 할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학원 규제할 명분 사라질 수도”

    “수강료상한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원을 규제할 명분이 사라질 수도 있다.”서울행정법원이 26일 현행 수강료상한제 운영방식이 헌법에 배치된다는 취지의 판결을 하면서 교육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법원은 영업활동의 자유를 근거로 이같은 판결을 내렸지만 교육시장의 특수성을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우선 교육당국은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부당한 학원비 인상에 개입할 근거가 없어지게 된다.”면서 “학부모들은 학원비를 낮춰달라고 하는데 법원은 개입하지 말라고 하니 우리로선 딜레마”라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수강료상한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영업활동의 자유를 근거로 수강료를 제한할 수 없다면 교습시간 제한 등도 마찬가지 논리로 규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우리로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강남교육청은 법원 판결에 대해 이번주 안으로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와 교육전문가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수강료조정위원회에 학원 대표들도 함께 참석해 상한선을 결정하는데 지역사회의 합의가 이뤄졌다면 그 범위에서 수강료를 결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진보신당 송경원 연구원도 “지역 특성 등에 따라 상한선을 유연하게 정하는 작업은 필요하겠지만 상한선 자체를 폐지하라면 곤란하다.”면서 “공급자 우위인 교육시장 특성상 대형학원과 일부 잘나가는 학원들이 학원비를 인상하면 소비자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학원가에선 “법원이 현실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원장은 “수강료상한 자체가 현실성이 없었기 때문에 자꾸만 편법이 발생해 왔다.”면서 “현실성 있는 수강료를 제시하고 수업의 질로 승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학운위 파행 운영” 학부모 볼멘소리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7명 전원이 무투표 당선됐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겠습니까.” 서울 A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대표 선출문제로 화가 났다. 그는 지난 3월 대표 선출 총회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학교로부터 받았다. 당시 선출시기나 방법은 다시 공지한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뒤 아무 말이 없었다. 답답해서 알아 보니 이미 학부모 대표 7명이 전원 무투표로 선출돼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학부모 대표였다. 학교는 첫 공지 이후 정작 중요한 일정 등은 홈페이지 게시판에만 올렸다. 공지 클릭수는 채 30이 안 됐다. 학교측은 “홈페이지 공지도 정상적인 절차인 만큼 문제될 내용은 없다.”고 했다. ● 총회 상세 일정 홈피에만 공시 학운위 구성과 운영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 학운위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1999년 만들어졌다.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참여해 학교 주요 정책을 심의한다. 그러나 일부 학교들의 경우, 선출 과정에서부터 학교장 입김이 작용했다. 경기 B중학교 학부모 총회에선 학교장이 학부모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후보 추천을 받아야 하지만 무시했다. 소견 발표도 없었다. 학부모들은 학교장이 추천한 후보를 선출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C중학교는 일정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조차 보내지 않았다. 서울 D초교에서는 학교장이 학운위원장을 내정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학교 자율화 분위기로 학교장 권한이 강화되면서 이런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에만 신고 전화가 수십건 걸려 왔지만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봐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더라.”고 전했다. ● 자녀 불이익 받을까 신고 쉬쉬 이러다 보니 잘못된 학교정책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도의 한 신설 학교장은 학운위 위원들에게 조경물 설치비로 500만원을 요구했다. 기부금 영수증은 발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불법이지만 아무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 서울 J고교는 학생들에게 학교 도서관 이용비를 3만원씩 받았다. 0교시 강사료 8만원도 따로 받았다. 학운위는 이를 막지 못했다. 경기 W초등학교 학운위원장은 “내가 먼저 200만원을 낼 테니 운영위원들은 100만원씩 내라.”고 불법찬조금 출연을 종용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엄민용 대변인은 “경쟁이 강조되고 학교장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학부모들이 학교 행정에 참여하거나 항의하는 일에 소극적”이라면서 “교육당국에 항의해도 학교 자율로 떠넘기는 경우가 많아 학내 민주화가 점점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시국선언 전교조 민주노총 바로 보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어제 표현의 자유 보장과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 철회, 경쟁만능 교육정책 중단 등을 촉구하는 2차 시국선언을 감행했다. 1차 때보다 1만여명이나 많은 2만 80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사들의 시국선언 참여는 국가공무원법상 집단행위 금지 및 성실·복종의무 등을 위반한 것으로, 1차 선언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교사가 2차 선언에도 참여한 경우에는 가중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국선언 징계교원 수를 학교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지난달 1차 시국선언 참여 교사 1만 7000여명 가운데 주동자급 88명을 중징계한 바 있다. 시국선언 교사들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고 말한다. 다양한 이해를 조정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임을 감안하면 자신의 ‘정치적’ 주장만 내세우는 것은 이미 민주주의가 아니다. 전교조는 엊그제 KT노조 탈퇴로 정점에 이른 ‘민주노총 엑소더스’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KT노조의 선택에서 보듯 정치색을 띤 투쟁일변도 노동 운동에 따뜻한 눈길을 줄 국민은 없다. 전교조는 이제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시국선언 강박증’에서 벗어나 진정한 참교육 운동에 나서야 한다. 교사가 길거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교단 전체가 지명수배받다시피 하는 현실은 교육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교육당국의 대처 또한 교사들이 국가로부터 각종 지원과 보장을 받는 특수한 신분이라는 점에서 이해는 되지만 교육적인 해결방안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재고할 필요가 있다.
  • 서울 중·고교 직영급식 기피 여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도, 의논절차도 없었어요. 직영급식은커녕 어느샌가 위탁업체 재선정 작업을 시작해 버렸더라고요.” 서울 S중학교의 한 학부모는 의아해했다. 분명 내년 1월이면 모든 학교가 위탁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지난 2006년 개정된 학교급식법에 따른 조치다. 그러려면 이미 준비를 시작했어야 했다. 교육청에 직영전환에 따른 예산을 신청하고 시설확충 등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에선 아무 말이 없었다. 답답했던 학부모는 조용히 직영 전환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결과는 “전혀 진행상황 없음”이었다. 오히려 학교는 지난 5월부터 새 위탁업체 재선정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서울 학교들의 급식 직영체제 전환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7월 현재 직영 급식을 하는 학교 비율은 중학교 19.7%(73개교), 고등학교 12.9%(39개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10개 가운데 8~9곳은 위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만 99.1%(578개교)가 직영 급식을 하고 있었다. 시교육청이 확보한 직영전환 예산을 신청한 학교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직영전환 예산으로 51억원을 책정했지만 현재 단 한 곳의 학교도 예산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참교육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학교장들이 업무부담 가중과 책임 증가 등을 이유로 직영전환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 한 고등학교 교장도 “가뜩이나 성적 경쟁으로 업무부담이 큰데 급식 문제까지 떠안기에는 여력이 없는 상태다.”라고 했다. 전 위원장은 “올해 위탁급식 학교의 식중독 발생률이 직영보다 4.8배 높았다는 최근 식약청 조사를 보더라도 더이상 학교장들이 직영전환에 소극적이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전교조, 시국선언 아닌 교육선언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어제 ‘제2차 시국선언’을 벌여 나가기로 하는 등 강경투쟁 방침을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의 징계 방침에 맞서 40만 교사를 상대로 한 서명운동과 ‘제2차 시국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안 장관 퇴진 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에 앞서 시국선언에 참여한 전교조 교사 1만 6000여명 가운데 선언을 주동하거나 적극 가담한 88명을 중징계한 뒤 검찰에 고발하고 나머지 교사들에 대해서도 주의·경고 등 경징계 조치를 내리도록 한 바 있다. 전교조가 지난 18일 발표한 시국선언에는 국정쇄신, 언론·집회 자유 보장, 미디어법 강행 중단, 학생 인권보장 강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학생의 인권을 지적한 대목이 들어있을 뿐 교사로서 교육다운 교육을 받기 원하는 학생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정치교사들의 정치교사들을 위한 정치선언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전교조의 참교육 정신을 잊지 않는 교사라면 ‘시국’을 걱정하기에 앞서 ‘교육’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신성한 교육현장이 정치이념에 물들 수밖에 없는 교사의 시국선언 행위는 자제되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교육당국 또한 1999년 전교조 합법화 이후 최대 규모의 징계라는 ‘초강수’ 결정을 재고하기 바란다. 전교조는 내일로 예정된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향후 투쟁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국선언의 악순환이 교육현장을 얼마나 피멍 들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전교조의 갈 길은 명약관화하다. 이제 시국선언이 아니라 ‘교육선언’을 할 때다.
  • 28일 창립 20돌… 전교조 공·과

    28일 창립 20돌… 전교조 공·과

    “나는 아직 전교조를 사랑합니다.” 부산 A중학교 교사 박모(36)씨가 교직을 택한 건 20년 전 기억 때문이다. 무지막지한 폭력이 일상이던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첫날부터 모든 게 꼬였다. 이사장 훈화가 지겨워 장난치던 박 교사는 한시간을 내리 두들겨 맞았다. 대걸레 3~4개가 부러지고 나서야 폭력은 그쳤다. 이미 엉덩이는 피떡으로 변해 있었다. 그런 박 교사는 하필 가난했다. 수업료 납부는 매번 제때를 넘겼다. “또 너냐.” 선생님의 말은 어린 박 교사의 자존심을 다치게 했다. 엇나가던 그는 학교 대신 거리를 배회했다. 어느날 저녁, 특별활동 신문반 선생님이 집 앞에 서 있었다. 선생님은 말 없이 국수 한그릇을 산 뒤 어깨를 두들겼다. 그뿐이었다. 그러나 박 교사는 이날 선생님이 되기를 결심했다. “나를 찾아온 저 선생님처럼…” 그 선생님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였다. 전교조가 한때 10만에 가까운 조합원 수를 자랑할 수 있었던 건 이때의 기억들 공이 크다. 초창기 전교조는 촌지의 실체를 고백하고 권위적인 학교문화 타파에 앞장섰다. 학부모와 학생은 적극 호응했다. 1세대 전교조의 세례를 받아 교사가 된 ‘참교육 세대’는 당연한 듯 전교조의 주축이 됐다. 그러나 28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전교조의 모습은 이들이 그리던 것과는 딴판이 돼버렸다. 여론은 전교조를 독선적 이익집단으로 낙인 찍었다. 성폭력 은폐 사건 등으로 도덕성에도 흠집이 났다. 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전교조 8대 위원장이었던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창립 첫해 1527명의 교사가 파면·해임되면서도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당시 시대가 요구했던 참교육 의제를 적절히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1999년 합법화 이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교원평가제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교육보다는 정치 투쟁에 집착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1세대 전교조인 이왕길 전 인천지부장은 “명분과 원칙에서 어긋남이 없었지만 학부모·대중이 뭘 원하는지 성찰하고 함께 하는 부분에서는 소홀했던 걸로 보인다.”고 했다. 다수 전교조 교사들도 “NEIS 투쟁에 집착하면서 당시 학생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7차 교육과정개편 등에는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고 털어 놨다. 한 전교조 관계자는 “합법화 이후 조합원 수가 급격하게 늘었는데 이때 다양한 성향의 교사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초창기 참교육 이념이 많이 희석됐다.”고 했다. 내부 소통의 부재도 원인으로 꼽혔다. 전교조 1세대 김민곤 전 부위원장은 “초창기 정신이 충분히 공유되지 못하고 외형만 성장하면서 조직원들 사이에 괴리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인천지부장도 “연이어 터지는 큰 이슈들에 매달리다 보니 조합원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했다.”고 했다. 진보신당 송경원 연구원은 “새 시대에 맞는 새 패러다임을 찾아 먼저 제시하고 활동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저소득층 학생들은 사교육비 면에서 불공정 경쟁을 해야 하는데 이런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만든다든지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정책진단] 교육단체 반응

    진보·보수 교육단체 모두 공교육 강화에는 이견이 없다고 했다. 학원 심야 교습규제 등 개별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그러나 근본 문제는 그대로 둔 채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엄민용 대변인은 “개별적으로 떼놓고 보면 학원시간 규제, 수능과목 축소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정책들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들이라 혼란스럽다.”고 했다. 사교육 유발의 본질인 경쟁은 심화시키면서 사교육을 잡겠다는 게 현실성이 없다는 얘기다. 엄 대변인은 “자사고 100개를 설립한다는데 그러면 특목고 10개에 들어가던 사교육비가 10배 들어가게 된다.”면서 “일부 경제력 있고 성적좋은 학생들만 뛰어들던 고교 입시에 이제는 너도나도 뛰어들 텐데 그 사교육비는 어떻게 감당하겠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사교육 수요를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흡수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경쟁의 생리상 경제력 있는 학생들은 더 차별화된 사교육을 찾아나서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도 “사교육비 경감, 학생 건강권 보호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점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나 “방과후 학교를 강화하겠다며 프로그램을 사설기관에 위탁해 학교가 학원화하는 일이 생겨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학원 영업을 제한하고 공교육을 강화하는 건 맞는 방향이지만 다른 한편 일제고사와 수능성적 공개, 자사고 설립으로 사교육 수요를 만들어내는 부분에 대해서도 제고가 필요하다.”고 했고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은 “지역별 공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공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면 성공 가능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씨줄날줄]회초리/김성호 논설위원

    20년 전쯤 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국내에서 크게 흥행했다. 그 영화속 주인공 키팅(로빈 윌리엄스분) 선생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영어교사로 부임, 권위와 전통으로 똘똘 뭉친 교풍에 맞서 ‘다양한 생각으로 오늘을 살라.’며 학생들이 참다운 삶에 눈뜨도록 만들어 가는 인상적인 캐릭터이다. 엄한 분위기의 학교 생활에 익숙한 탓에 독특한 교수법을 이해하지 못하던 학생들. 결국 학교에서 추방당하는 키팅 선생에게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며 눈물의 배웅을 하는 마지막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대학 진학을 겨냥한 입시준비의 치열한 경쟁공간쯤으로 바뀐 우리 학교며 교사들과 클로즈업돼 전해지는 울림이 강하다. 영화속 미국 교사, 키팅처럼 참교육과 이른바 ‘죽은 교육’의 틈새에서 갈등하는 일선 교사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키팅이 서클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학생들을 이끌었던 것처럼 교육의 참 가치를 펴기 위한 교사들의 힘겨운 노력과 갈등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런데 키팅의 인내와 사랑 방식과는 다르게 우리네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자주 쓰는 체벌은 선(善)보다는 악(惡)에 가까운 방편으로 통한다. 제자들을 바로 이끌려는 교사 자신들의 의식과 숨가쁘게 쳇바퀴 도는 일선 학교현장 틀의 간극에서 손쉽고 급하게 제재를 가하는 ‘못된 수단’으로 눈총받는다. 최근 어떤 교사는 여학생에게 치마를 벗게 하는 수준 미달의 체벌을 가하기도 했다. 무질서와 혼돈의 학교를 회초리로 다스려 일으켜 세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 이야기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근호에 실려 눈길을 끈다. 대부분이 저소득층인 학생들을 못 이겨 교사가 떠날 만큼 난장판이던 학교를 회초리를 든 지 3년 만에 학교설립 35년 이래 처음으로 주정부 교육당국이 수여하는 상을 3개나 받는 학교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보다 체벌에 대한 반대가 거센 미국에선 흔치않은 일이다. 학부모들이 이젠 회초리 체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우리 교사들은 회초리를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수능성적 분석] “수능 경쟁 부채질”… “교육질 관리 계기”

    ■ 교육계 반응 15일 교육과정평가원이 사상 처음으로 수능성적 원자료를 공개한 데 대해 일선 교육현장은 공개 자체를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수능성적을 공개한 것이 정부의 ‘줄세우기식’ 교육정책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번 공개가 학교교육의 질을 관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환영하는 의견도 나왔다. 공개에 대한 찬반 논란보다는 이번 공개를 계기로 성적이 부진한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학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참교육연구소의 이용관 소장은 “학교교육과 수능성적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은 채 단순히 지역에 자사고와 특목고가 많아 성적이 높다는 식의 해석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의 김정명신 공동회장은 “자립형 사립고를 지역 성적의 견인차로 내세우는 것은 정부의 자사고 100개 세우기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짜맞추기식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송환중 수석부회장은 “수능점수는 대입을 위한 개인의 평가자료”라면서 “이를 학력의 절대 기준으로 삼는다면 학생들은 문제풀이용 기계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교 영어교사인 윤모(32·여)씨는 “성적 공개가 수능을 위한 경쟁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바른교육권실천행동 이성호 정책위원장은 “평가는 피드백 기능이 없으면 가치를 상실한다.”면서 “이번 성적공개는 학교와 교사의 교육 결과를 수치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이명희 상임대표는 “학교 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성적이 저조하게 나타난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3 아들을 둔 박모(51·인천 부평구)씨는 “학부모에게 정확한 교육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점수 공개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고교 윤리교사인 김모(44·경기 수원시)씨는 “공개 여부에 대한 논란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성적이 낮은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일부 학생들 고의로 오답 써내

    일부 학생들 고의로 오답 써내

    31일 전국 초·중학교 대상 진단평가가 일제히 치러졌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학생이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나면서 진단평가는 다소 혼란스럽게 진행됐다. 교실에 남은 교사와 학생들도 시험의 필요성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등 교육현장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뒤숭숭했다. 서울시교육청 등은 진단평가 대신 체험학습을 허락한 교사들을 무더기로 징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교조 서울지부는 학부모통신 등으로 일제고사의 부당성을 알린 조합원 122명의 명단과 소속 학교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진단평가 대상인 초4~중3 담당교사는 41명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결시 학생은 무단결석으로 처리하고 교사들은 원칙대로 징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진단평가는 전국 대부분 학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 단체가 등교거부와 오답적기 운동에 나서는 등 진통이 뒤따랐다. 일선 학교 교사들도 “성적에 안 들어가는 시험이고 학생들 반감이 심해 한 번호만 찍거나 지그재그로 답을 체크하는 사례도 보이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10월 학력평가처럼 신뢰성이 의심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은 체험학습을 선택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광화문에는 초·중학생 30여명과 학부모 1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경기 여주 신륵사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행사를 주최한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정부가 12년 전 폐지된 일제고사를 부활시켜 교육을 획일화하고 있다.”면서 “단 한 차례 지필고사로 맞춤식 교육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안일하다.”고 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65명, 경기도 119명, 전북 147명, 충남 131명 등 전국적으로 1000여명이 체험학습에 참가했다. 그러나 병결처리 등 방법으로 시험을 보지 않은 경우까지 더하면 실제 거부생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교조 등은 “전국 1400여명의 학생이 체험학습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교에서는 시험감독에서 배제된 전교조 교사가 반발하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A초등학교 박모(39) 교사는 “담임을 맡은 교실로 올라가려는데 교장과 학부모 몇 명이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서울 D초등학교에서는 시험 문항이 포함된 OMR답안지 복사본을 나눠줬다가 문제 유출 아니냐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임송학 박창규 박성국기자 nada@seoul.co.kr
  • 31일 진단평가… 교육계 일촉즉발

    31일로 예정된 전국 초·중학교 대상 진단평가 시행을 앞두고 교육당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단체는 일제히 ‘일제고사 불복종’을 선언, 체험학습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교육당국은 “평가를 방해하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전교조 서울지부는 3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고사 형태로는 올바른 진단평가가 이뤄질 수 없고 무한경쟁과 서열화 등 부작용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험을 보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한 교사들 가운데 공개에 동의한 이들의 명단과 소속 학교를 발표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대규모 징계사태가 오더라도 일제고사를 좀 더 빨리 끝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도 일제고사 거부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 1만명 서명이 담긴 ‘학부모선언´을 발표했다.이에 대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학년초 학력을 진단하는 건 수준별 학습 지도를 위한 것”이라며 “평가를 방해할 경우 엄중 대처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와 같은 원칙에 따라 관련자를 파면·해임 등 중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선례가 있으니 교원으로서의 명령불복종으로 간주해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대신 체험학습을 허락한 교사 7명을 파면·해임했었다.김승훈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정택 1심서 교육감직 상실형

    공정택 1심서 교육감직 상실형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1심에서 교육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공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잃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용상)는 10일 부인이 관리하던 차명계좌의 4억여원을 재산신고에서 누락,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공 교육감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 교육감은 부인 명의의 계좌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부인이 선거자금 마련에 깊이 관여하면서 부부 공동명의로 대출을 받고 이를 인출해 사용했던 점 등으로 미뤄 공 교육감과 부인 사이에 차명계좌 돈을 선거자금으로 사용하자는 동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오랜 공직생활로 재산 신고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선거 전에 차명계좌 보유 사실이 알려질 경우 출처·용처 해명 등의 곤란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누락시켰기 때문에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엄벌을 선고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공 교육감이 옛 제자인 학원 관계자 최모씨에게서 1억 984만원을 무상으로 빌려 선거자금으로 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공 교육감 항소 뜻 밝혀 이에 대해 공 교육감은 “100만원 이하 형을 선고받을 줄 알았다.”면서 항소 의사를 밝혔다. 대법원의 확정판결 시기에 따라 교육감 선거를 다시 할지 대행체제로 갈지 여부가 정해진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르면 교육감의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이면 선거없이 대행체제로 간다. 공 교육감의 임기는 내년 6월30일까지다.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오는 6월30일 이전에 나오면 교육감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 반면 7월 이후 확정판결이 나오면 부교육감이 잔여임기까지 교육감 직무를 대행한다. ●“선거관련 전교조 교사 징계안해” 한편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검찰에 기소된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교사들은 중징계를 피하게 될 전망이다. 공 교육감은 이날 1심 선고 직후 “주경복 후보측 선거 운동을 한 전교조 소속 교사 18명에 대한 중징계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징계권자인 자신이 선거와 관련해 유죄판결을 받은 마당에 징계를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교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공 교육감의 퇴진이 문제가 아니라 공 교육감이 추진해온 경쟁 만능 교육정책들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 회장도 “우리 단체는 이번 판결 전부터 공 교육감의 사태를 촉구해 왔다.”며 “이제 법원 판결이 나온 만큼 지금이라도 교육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보수성향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는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공 교육감에 대한 범죄 사실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지혜 박창규기자 wisepen@seoul.co.kr
  • 자율형 사립고 공청회 시민단체 항의로 ‘진통’

    9일 오후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자율형 사립고 추진을 위한 공청회’가 자율형 사립고 추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항의로 10여 분간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모회 등 29개 교육∙시민단체는 이날 이화여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형 사립고는 소수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라며 “교육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국민 여론을 수렴해야 하는 공청회가 자사고 설립을 찬성하는 이해 관계자들로 진행되고 있다.”며 공청회장 진입을 시도해 주최 측 관계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회의장 안으로 들어선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태균 상임대표는 “외부에서 못 들어오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이 있다.”며 “오늘 공청회가 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전제로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주최 측인 한국교육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찬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가 아니라 많은 사립학교가 자율형 사립고를 신청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지 의견을 모으는 자리”라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취도 평가 ‘끝모를 부실’

    성취도 평가 ‘끝모를 부실’

    학업성취도 평가 오류 사건이 ‘성적조작’에서 ‘보고 묵살’ 등으로 번지는 등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라디오 주례 연설을 통해 “분명한 것은 학력평가 자료를 가져야 맞춤형 교육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성취도 평가를 계속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전북도 교육청과 임실 교육청간의 안이한 업무처리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로 확인될 경우, 학업성취도 평가 추진 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교조는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에 이어 다음달로 예정된 교과학습 진단평가도 거부하고 있어 정부 대책이 주목된다. ●불거지는 임실교육청의 조작 실체는 전북 임실교육청 학업성취도 평가 조작 논란은 담당장학사의 허위보고와 도교육청의 수정보고 묵살이 빚은 합작품이었다. 전북도 교육청 김찬기 부교육감은 23일 “임실교육청 담당 장학사가 1월7일에 전화로 일선 학교의 평가 결과를 조사해 도교육청에 보고했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 부교육감은 “임실교육청이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담당장학사가 미달자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를 멋대로 만든 것이어서 성적 자체가 원천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실교육청은 최초 허위보고일로부터 일주일 뒤인 1월14일 14개 초등학교로부터 전자문서로 성취도 평가 결과를 받아 성적 통계를 작성, 도교육청에 ‘수정 보고’했으나 도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18일 이를 확인하고서도 상급자나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김 부교육감은 “임실교육청 담당 장학사가 ‘수정보고’를 도교육청 장학사의 개인 이메일로 보냈고, 도교육청 장학사는 이메일을 열어 보고서도 업무에 바빠 더 이상의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교육청이 그동안 임실교육청으로부터 ‘수정 보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임실뿐일까? 교육계에서는 이같은 조작 사례가 임실에만 그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별 평가를 의식, 성적을 멋대로 가공하거나 학업성취도 평가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업무를 제대로 챙기지 않은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부터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과부 감사와 시·도 및 지역교육청 및 학교별 재점검 과정에서 이같은 허위보고 및 조작사례가 얼마나 적발될지 주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발표대로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의 향상 정도를 내년 3월의 교장·교감 인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과부는 교원평가 연계 문제는 2011년 이후 고려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교조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 교육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의 원천 무효화 ▲임실교육청의 성적 조작과 관련된 책임자 문책 ▲일제고사 반대로 파면·해임된 교사 12명의 즉각적인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박현갑 전주 임송학기자 eagleduo@seoul.co.kr
  • 기초학력 전국 꼴찌권… 서울 공립中 교장의 고백

    기초학력 전국 꼴찌권… 서울 공립中 교장의 고백

    “중학교 졸업하면서 알파벳 소문자 abc도 못 쓰는 애들이 적지 않다.” 서울 남부교육청 산하 한 공립중학교 교장의 충격적인 고백이다. 남부교육청은 2008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3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서울의 11개 지역교육청에서는 최고로 높았다.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 기준으로도 꼴찌권이었다. 국어·과학 179등, 사회 176등, 영어 169등, 수학 164등으로 파악됐다. 이 교장은 1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지난 16일 학부모 임원 몇 명이 교장실로 얼굴이 벌게져 달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중산층인 교사들이 정작 자신의 자녀교육에는 열성을 쏟으면서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지도는 게을리한 결과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할 말이 없었다.”는 그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부끄러웠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하지만 관할 남부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비율 평균치보다 모든 과목에서 자녀 학교가 평균치 이하라는 소리는 차마 하지 못했단다. 그는 “영어는 소문자를 제대로 쓰는지, 수학은 분수 계산을 제대로 하는지로 기초학력 여부를 판명하는데 소문자 abc도 못쓰고 분수 2분의1과 3분의1 합을 5분의2로 틀리게 계산하는 애들도 적지 않다.”고 ‘무너진 학교’의 현주소를 귀띔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전교조 변수가 크다.”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그는 전교조가 합법화되기 전 참교육 운동을 지지하고, 대학 다닐 때는 민주화 운동도 적극적으로 한 ‘운동권 출신’이다. 이 교장은 “우리 교육청 관내에서는 대체로 교장이 교원들에게 말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남부교육청이 전교조 교원들의 목소리가 센 곳으로 유명하다. 그는 “학부모 공개수업 때 교장이 학부모랑 들어간 적이 있는데 교직원회의 때 몇몇 선생들이 마이크를 잡고는 불편하다고 얘기하더라. 교장이 학부모들을 선동하려 하느냐는 지적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교무실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다음 시간 수업을 위해 교재를 연구하는 분위기라기보다는 영화 다운로드를 받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학교수업과 관계없는 일로 허비하기 일쑤”라고 했다. 이 교장은 “예전에는 학습지도서나 진도계획안을 교장에게 제출해 평가받고는 했는데 전교조 서울지부가 2004년에 시교육청과 맺은 단체협약을 근거로 이를 폐지, 수업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은 높아졌는지 모르겠으나 충실한 수업준비는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교장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대책으로 정부에서 한 학교당 5000만~1억원을 차등지원하겠다는 재정지원책에 대해 “예산부족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에서는 이미 기초학력책임제를 시행했으나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불황에는 역시 자격증만한 게 없지” ‘모자 쓰면 머리가 더 빠진다’는 말 진짜일까?
  • 유흥업소·학원 부적절한 동거 ‘무방비’

    유흥업소·학원 부적절한 동거 ‘무방비’

    경기 수원시 영통동에 사는 주부 윤모(48)씨는 얼마 전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고교생 딸을 데려오기 위해 시내 중심상가에 있는 독서실에 갔다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경험을 했다. 1층 엘리베이터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 딸이 술취한 40대 남자와 접객업소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 등 5~6명의 사람들과 뒤섞여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윤씨는 “비좁은 엘리베이터 속에서 술·담배 냄새 때문에 속이 거북해서 혼났다. 어떤 어른은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봐 무서웠다.”는 딸의 푸념을 듣고 바로 다음날 독서실을 바꿨다. 그는 “독서실뿐 아니라 일반 학원들도 있는 건물에 어떻게 단란주점과 안마시술소, 노래방 등 유해시설이 버젓이 입주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일정규모 이상 건물 규제 장치 허술 최근 신도시나 택지개발 지구내 대형 상가 건물에 학원 등 교육시설과 유흥업소 등 교육환경 유해업소가 함께 들어서고 있어 청소년 교육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현행 법에는 이를 규제할 장치가 허술해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수원 영통동의 10층짜리 B빌딩은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건물 10~9층은 대형 나이트 클럽, 8층에는 모텔과 단란주점, 스탠드바가 들어서 있고, 7층에는 안마시술소, 노래방, 당구장 등이 영업 중이다. 그런데 바로 밑 6층에 수학학원과 어린이 놀이학원 등 학원 7곳이 있는 것을 비롯해 5층에 8곳, 4층과 3층에 각 1곳, 2층에 4곳 등 무려 21곳의 학원이 문을 열고 있었다. 학원의 종류도 수학·영어 등 보습학원에서부터 음악·미술·논술 학원, 놀이 교실 등 다양했다. 한 건물에서 각종 유흥업소와 보습 학원 등 교육시설이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자녀 교육 걱정된다’… 학부모 불안 이 건물에 있는 나이트클럽은 이른바 ‘물 좋은 곳’으로 소문나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때문에 1층 엘리베이터 주변에는 나이트클럽을 찾는 성인과 학원 수업을 받으려는 학생들이 뒤섞여 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주부 김모(41)씨는 “유명 강사진이 있는 학원을 고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유흥업소가 밀집된 곳으로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수업 끝나기를 기다렸다 데리고 오지만 마음 편안할 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학원 설립 기준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는 연면적 1650㎡(500평) 미만의 건물에 대해서는 학원과 유해업소가 함께 들어설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 이상 규모의 건물에 대해서는 층수를 달리하거나 6m 이내의 바로 위층 또는 바로 아래층이 아니면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흥업소와 학원이 같은 층에 있지 않더라도 엘리베이터나 출입문을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원,유해시설 함께 못 있도록 법 개정해야 게다가 건물주들은 교육시설과 유흥업소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이고 있고, 학원 운영자들이 유해시설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입주하는 것도 문제라고 학부모들은 지적하고 있다. 분당, 일산, 산본, 동탄 등 신도시와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 지구에 세워지는 상가 건물들은 대부분 연면적 1650㎡ 이상 규모여서 학원과 유흥업소들이 한 건물에 공존하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 학원 허가권을 가진 수원시 교육청 관계자는 “문제점을 알고는 있지만 기준에 맞춰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이희정 사무처장은 “교육 당국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학원과 교육환경 유해업소가 함께 들어설 수 없도록 법 개정 등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행시 수석의 조언 “모범답안 손으로 베껴라” 로스쿨 시장에 메가스터디 지진 좌파에 길을 묻는다 시리즈 첫번째-주대환 녹색뉴딜 일자리 1만개가 연봉 25만원짜리타짜도 울고 가는 인터넷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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