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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화&음악, 음미하고 싶다면…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는 ‘실제’라는 이유만으로도 적잖은 감동을 안긴다. 국내외 영화계에서 이같은 영화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것은 아마도 감동에 목마른 시대 탓인지도 모른다. 올해 아카데미상에도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가 많은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피터팬’을 써가는 과정을 담아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네버랜드를 찾아서’와, 맹인 가수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레이’가 25일 나란히 국내 관객을 찾는다. #‘네버랜드를 찾아서’ 실존인물을 다뤘지만 전기영화는 아니다.‘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는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피터팬’을 완성해가는 특정시점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 실화를 포착해내는 시선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함이 실렸다. 상상력의 힘을 잃어버린 채 생활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20세기초 영국 런던.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제임스(조니 뎁)에게 어느날 젊은 미망인 실비아(케이트 윈슬렛)와 그녀의 네 아들이 다가온다. 그날부터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제임스는 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실비아와도 인간적인 사랑을 싹틔운다. 아이들과의 놀이 속에서 다시금 상상력을 키우는 제임스.“연극은 즐기는 건데 비평가들이 심각하게 만들었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모험극을 쓰기 시작한다. 한편 실비아와 제임스 사이에는 나쁜 풍문이 떠돌고, 실비아는 시름시름 앓는다. 제임스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네버랜드’로 실비아를 초청한다. 영화는 ‘한 예술가와 한 가족 사이의 따뜻한 사랑’이라는 기둥줄기 사이에 다양한 의미를 새겨놓는다. 사실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피터팬은 제임스 자신이다. 그는 현실의 자리에 조금씩 상상력을 내줘야만 하는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그 상상력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팍팍한 삶을 살던 한 가족에게 상상력으로 행복을 불어넣는다. 결국 그 상상력이 예술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예술에 대한 찬가라고 할 만하다. 동시에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와,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소신있게 말한다. 연기파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것도 영화의 매력이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영혼이 언제든 튀어나올 것 같은 조니 뎁과, 강인한 영혼을 가진 어머니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뛰어난 앙상블을 선사한다. 흥행에 실패할까 걱정하면서도 밀어주는 든든한 후원자인 제작자 찰스 역엔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했다.‘몬스터볼’의 마크 포스터 감독.12세 관람가. #‘레이’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틀을 따르고 있는 ‘레이(Ray)’를 비범하게 만드는 건, 실존인물 레이 찰스와 그의 음악이 가진 힘이다. 여기엔 이미 세상을 뜬 이 천재 음악가의 굴곡진 삶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완벽하게 재연한 배우 제이미 폭스의 공이 컸다. 영화는 레이 찰스의 젊은 시절을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군데군데 어린시절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자칫 지루해질 법한 일대기에 강약의 호흡을 불어넣었다. 흑인과 맹인이라는 이중의 차별을 딛고 성공하지만, 깊은 그늘을 안고 살았던 한 인간의 이중성도 영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이 관객을 더없이 깊은 영혼의 바다로 초대한다. 일곱살 때 시각을 잃은 레이는 “마음의 장애인이 되어선 안 돼.”라는 어머니의 교육 덕에 세상과 용감하게 맞선다.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시킨 새로운 노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승승장구하는 레이. 미인인 델라(게리 워싱턴)와 결혼해 가정도 꾸리고, 음반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더 부러울 게 없는 듯한 삶을 살아가지만 그를 둘러싼 환한 빛 곁엔 언제나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어린시절 빨래통에 빠져 죽은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깊은 늪이 되어 그를 괴롭혔고, 어둠의 두려움은 그를 마약중독자가 되게 했다. 영화는 이런 이중적인 레이 찰스의 모습을 그의 음악과 함께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하지만 아쉬운 건 그의 노래들이 깊은 고뇌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삶의 배경음악 정도로만 느껴진다는 점이다. 후반부에 들어 마약 중독을 힘들게 극복한 뒤 그를 괴롭혀 왔던 기억과 화해하는 모습도 영화를 뻔한 ‘휴먼 전기영화’로 전락시킨다. 그럼에도 레이 찰스가 환생한 것처럼 보이는 연기와 음악들은,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한 영혼의 거친 숨결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레이 찰스는 지난해 여름 74세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작 앨범 ‘지니어스 러브스 컴퍼니’는 최근 그래미상에서 8개 부문을 휩쓸었다.‘사관과 신사’의 테일러 핵포드 감독.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
  • [프로농구 올스타전] 용병 민렌드 ‘별중의 별’

    특급 용병 찰스 민렌드(32·KCC)가 한국 땅을 밟은 지 2시즌만에 코트에서 가장 찬란한 별로 빛났다. 민렌드는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매직팀 소속으로 나서 30점 14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약사’출신으로 화제를 모은 민렌드는 화려한 개인기는 물론 성실성까지 갖춰 03∼04시즌에 이어 연속해서 팬투표로 ‘베스트5’에 꼽혔고,MVP까지 차지해 농구인생에서 최고의 하루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02∼03시즌 이스라엘리그 올스타전 MVP에 이어 두번째.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지만 선수와 8000여 관중이 내뿜는 열기로 한기를 느낄 수 없었다. 어이없는 ‘패스 미스’도, 슛이 림에 닿지도 않는 ‘에어볼’이 나와도 함성과 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평소 같으면 감독이 분통을 터트리고 선수의 표정도 굳었겠지만, 적어도 이날 하루는 어떤 플레이도 용납되는 ‘농구 해방구’였다. 3쿼터가 시작되자 관중석에서 왁자지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드림팀 전창진(TG삼보) 감독이 가드를 빼고 조우현(190㎝) 현주엽(195㎝) 김주성(205㎝) 애런 맥기(196㎝) 자밀 왓킨스(204㎝)로 이어지는 ‘장신군단’을 투입한 것.5분28초를 남기고는 김승현(178㎝) 신기성(180㎝) 양동근(181㎝) 황성인(180㎝) 양경민(193㎝)등 포인트가드 4명을 앞세운 ‘꼬마 라인업’을 투입, 또 한번 즐거움을 선사했다. 신기성과 김승현은 번갈아 센터처럼 엉덩이로 툭툭 밀고 들어가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재미는 드림팀(모비스 오리온스 LG KTF SK)이 선물했지만, 우승트로피는 103-99로 이긴 매직팀(삼성 전자랜드 SBS SK KCC)이 가져갔다.78-82로 뒤진 채 4쿼터에 나선 매직팀은 민렌드와 양희승(18점)이 4쿼터에서만 19점을 합작하는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낚아챘다. 한편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서는 양희승이 ‘다크호스’ 이병석을 15-12로 제치고 리그 3점슛 1위다운 실력을 뽐냈다. 토종 석명준(KTF)과 용병 왓킨스(TG삼보)는 각각 최고의 ‘덩크 아티스트’로 뽑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재즈 신데렐라’ 노라 존스 한국 온다

    ‘재즈 신데렐라’ 노라 존스 한국 온다

    단 2장의 앨범으로 전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은 미국 ‘팝·재즈계의 신데렐라’ 노라 존스가 한국에 온다.3월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첫 내한 무대를 열고 휴식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2001년 21살의 나이에 발표한 데뷔 앨범 ‘Come Away With Me’로 전세계 2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이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올해의 앨범’ 등 무려 8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노라 존스. 지난해 발표한 2집 앨범 ‘Feels Like Home’으로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5개 부문과 고(故) 레이 찰스의 유작 앨범 ‘Genious Loves Company’에 수록된 듀엣곡 ‘Here We Go Again’으로 2개 부문 등 총 7개 부문의 후보로 올라 ‘2년생 징크스’를 깨는 저력을 과시했다. 2년 가까이 공을 들인 노라 존스의 내한은 2월27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3월14일까지 총 9개국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1979년 뉴욕에서 태어난 노라 존스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아버지는 비틀스 멤버들에게 인도의 전통악기 ‘시타’ 연주법을 가르쳤던 인도 음악의 거장 라비 샹카. 음악적 재능과 관심을 물려받은 존스가 재즈에 깊이 빠진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에서 만난 제시 해리스, 리 알렉산더, 댄 리이저 등과 그룹을 결성해 만든 데모 테이프 한 장으로 블루 노트와 계약을 맺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도 바뀌었다. 존스의 음악이 가진 매력은 듣는 이에게 평안과 안식을 준다는 점. 나이답지 않은 원숙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부르는 노래는 세계 대중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데뷔 시절부터 함께해온 일명 ‘핸섬 밴드’를 대동하고 내한 무대에 서며 최고 히트곡 ‘Don’t Know Why’를 비롯해 2집 수록곡들을 선뵐 예정이다.5만∼15만원. 공연 전과 후 열리는 파티 참석권을 포함한 플래티넘 패키지(25만원)도 마련돼 있다.(02)541-6234. 때맞춰 EMI에서는 그녀의 공연 실황을 담은 DVD를 출시했다. 지난해 8월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가진 공연을 담은 것으로 보너스 트랙과 뮤직비디오 포함, 총 22곡이 실려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월드 이슈-부시2기 행정부와 네오콘] ‘극단적 무슬림’ 해체에 역량 집중

    [월드 이슈-부시2기 행정부와 네오콘] ‘극단적 무슬림’ 해체에 역량 집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비밀 결사단. 명문대를 졸업한 유대인을 중심으로 구성돼 조지 부시 정부와 언론 기관에 뿌리내린 이상주의자들의 세포 조직. 이슬람에 대한 증오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라크전은 이들이 이슬람을 점령하기 위해 미국을 조종한 것.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방적인 무력행사를 불사한다. 유엔이나 국제사회와의 협력은 목표 실현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 지난 24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시내 17번가에 자리잡은 미국기업연구소(AEI) 12층. 네오콘의 거두 앨버트 울스테터의 이름을 붙인 대형 콘퍼런스 룸에서 ‘네오콘 포럼’이 시작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2기 정부 취임에 맞춰 네오콘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단합대회’ 성격의 모임이었다. 최근 ‘네오콘 독자(Neocon Reader)’라는 저서를 펴낸 허드슨연구소의 어윈 스텔저 연구원이 주제발표 첫머리에 미국과 유럽의 언론에 투영된 네오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짧은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장내의 분위기는 심각했다. 스텔저 연구원은 “언론에 묘사된 것과 같은 뿔 달린 괴물은 없다.”고 일갈했다. 네오콘 포럼은 ‘과격한 이상주의자들’이라는 미국 내부와 국제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다소 위기감 속에서 시작됐다. 포럼에는 스텔저 연구원과 AEI의 칼린 바우먼, 진 커크패트릭, 찰스 머레이, 워싱턴포스트의 찰스 크라우트해머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누가 네오콘인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냈던 진 커크패트릭은 “가장 분명한 것은 누가 네오콘인가 하는 것이 한 번도 분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커크패트릭은 “(네오콘의 우상격인)어빙 크리스톨을 만났을 때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톨조차도 그같은 질문에 답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암시였다. 크라우트해머는 “네오콘은 집단의 운동(Movement)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Tendency)이라고 설명했다.‘예일대를 나온 사람’과 같은 기준이 아니라,‘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구분이라는 것. 따라서 보기에 따라 네오콘의 범위는 확대될 수도 축소될 수도 있다. 스텔저는 ‘네오콘 독자’에서 네오콘의 대외정책 섹션에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및 토니 블레어 총리의 글을 올렸다. 가급적 네오콘의 지평을 더 넓혀보려는 의도를 가진 것 같았다. 토론자들에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졸릭 부장관이 네오콘이냐고 묻자 “모르겠다.”며 “앞으로 추진하는 정책을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같은 인물은 네오콘에게 무엇일까. 스텔저는 그의 저서에서 이들이 네오콘의 정책을 구현하는 중요한 ‘실행자(Practitioners)’라고 규정했다. 반대로 부시나 체니, 럼즈펠드의 입장에서 보면 네오콘은 미국의 국가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주는 ‘명분 제공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네오콘은 이상주의자들인가? 크라우트해머는 네오콘이 “과격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냉철한 현실주의자”라고 지칭했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를 핵심가치로 삼지만, 네오콘들은 비민주적인 파키스탄을 민주화하는 것보다는 파키스탄을 이용, 아프가니스탄의 극단적 무슬림을 해방시키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것이다. 머레이는 네오콘들이 “상대적으로 데이터를 잘 다루고, 정책을 기획하고 대통령과 의회를 설득하는 데 정력적인 추진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일이 시작되면 이데올로기에서는 한발 벗어나 있다.”고 주장했다. 포럼에 참석한 독일 기자가 “메시아적인 성향을 갖고 있지 않느냐.”고 종교 지향성을 지적하자 머레이는 “부시 정부(참석자들은 이따금씩 네오콘과 부시 정부를 일치시켰다)의 대외정책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작다.”고 주장했다. 또 크라우트해머도 “루스벨트, 링컨 대통령도 재임 중에 종교적인 비유를 하곤 했다.”면서 “네오콘 가운데 유대인이 많기는 하지만 수요일밤에 모여 비밀 의식을 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스텔저는 “부시 대통령의 관심은 90%가 대외정책이고 10%만이 국내정책이라는 말을 백악관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면서 “미국의 국익이 대외정책에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콘은 대북 강경론자들인가?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두 시간 동안 계속된 포럼에서 ‘노스’든 ‘사우스’든 ‘코리아’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네오콘의 관심이 ‘극단적 이슬람’의 터전이라는 중동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포럼이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북한은 중동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이라면서 “부시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과의 현상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트해머는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매우 명확하다.”고 단언했다. 다만 크라우트해머와 스텔저는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을 외부지역 특히 중동으로 유출할 경우에는 엄중한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럼에는 정부와 외교가, 학계, 언론계 인사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참석해 네오콘에 대한 관심이 미국 사회 전반에 퍼져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라이스 국무장관의 연설문 담당자라고 소개한 참석자는 행사장을 떠나며 “한편으로는 유익했지만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네오콘들이 향후의 국제질서와 국내정책에 대해 보다 명확한 목표와 대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했지만 포럼 전체가 네오콘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다소 추상적인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소니오픈] 싱, 황제샷 시동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5.4m의 이글 퍼트를 떨궈 합계 10언더파로 홀아웃한 어니 엘스(남아공)는 연장전에 대비해 퍼팅 연습을 했다.12번홀부터 17번홀까지 아깝게 버디를 놓친 비제이 싱(피지)이 18번홀에서도 버디에 실패한다면 연장전에서 대회 3연패를 노려볼 속셈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사자’ 싱에게 실수는 어울리지 않았다. 싱은 18번홀에서 60㎝짜리 버디를 가볍게 성공시켜 합계 11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오르며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곧바로 연습 그린으로 갔다. 마지막조의 마루야마 시게키(일본)가 18번홀에서 엘스처럼 이글을 뽑으면 연장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마루야마의 이글 퍼팅이 어림없이 벗어나는 것을 보고나서야 싱은 퍼터를 놓았다. 싱이 17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06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싱은 시즌 첫 우승컵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따내며 상금왕·다승왕 3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이후 2개월여만에 우승컵을 보탠 싱은 8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이어갔으며, 우승상금 86만 4000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1위(107만 5333달러)로 올라섰다. 엘스는 이날 8언더파 62타의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전날 23위에서 2위까지 올라가는 뒷심을 발휘했다. 마루야마는 싱과 엘스의 ‘협공’에 시달리다 버디 2개, 보기 3개로 무너져 찰스 하웰3세(미국)와 공동3위에 그쳤다. 시니어 투어와 PGA 투어를 오가는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52)는 합계 6언더파 274타로 공동9위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서 스팸메일 10억달러 배상판결

    |데이번포트(미 아이오와주) |무차별적인 스팸메일을 보낸 온라인 광고업체(스패머)들에 10억달러의 배상판결이 내려졌다. 반(反)스팸메일 소송 사상 최대 규모다. 아이오와 동부지역에서 이메일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는 로버트 크레이머는 2000년 당시 자신의 메일 서버에 하루 1000만통씩 스팸메일이 쏟아져 업무에 큰 지장을 받자 300여 스패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방법원의 찰스 월 판사는 17일 연방 편법부정거래방지법(RICO)에 따라 피고 중 하나인 애리조나의 ‘AMP 달러 세이빙스’에 7억 2000만달러(7630억원), 플로리다의 ‘캐시 링크 시스템’에 3억 6000만달러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 [Anycall프로농구] ‘사마귀 슈터’ 날다

    LG의 ‘사마귀 슈터’ 김영만과 새 용병 데스몬드 페니가가 ‘디펜딩 챔피언’ KCC를 3연패의 늪으로 몰아 넣었다. LG는 1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김영만(19점 6리바운드)의 줄기찬 야투와 페니가(13점 10리바운드)의 막판 쐐기 3점포로 KCC를 76-70으로 누르고 2연승, 공동4위에 올랐다. 3쿼터까지 두 팀 모두 불만스러운 경기의 연속이었다. 특히 LG는 1쿼터 중반 5분여 동안 10번의 공격 기회를 모두 무위로 돌리는 허술한 플레이를 펼쳤다. 가드진의 패스가 골밑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두 용병은 외곽에서만 맴돌았다. LG는 3쿼터까지 김영만의 재치있는 플레이에 의존해야만 했다. 김영만은 특유의 뱅크슛과 페이드어웨이슛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KCC가 51-47로 앞선 채 맞은 4쿼터. 이때서야 양팀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LG 제럴드 허니컷(23점 14리바운드)은 3점슛과 골밑슛을 성공시켜 58-57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KCC는 제로드 워드(24점)의 골밑 득점으로 재역전했다. 김영만이 뱅크슛으로 시소게임을 이어가자 찰스 민렌드(22점)가 응수했다. 이후로도 4차례나 경기가 뒤집혔고,‘히어로’가 탄생할 시간이 다가왔다. 남은 시간은 단 1분. 민렌드의 3점슛은 빗나갔고, 종료 39초전 페니가의 3점포가 그대로 꽂혔다.KCC는 23초를 남기고 회심의 3점포를 쏘아 올렸지만 림에서 튕기고 말았다. 김영만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차분히 넣으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부천에서는 전자랜드가 86-80으로 SK를 눌렀다.3쿼터 중반까지 5점 내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피말리던 접전은 6분여를 남기고 급변했다. 앨버트 화이트의 골밑 돌파를 신호탄으로 오광택 화이트 김태진의 릴레이 3점포가 폭죽처럼 터지면서 승부의 추는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전자랜드가 13점을 쓸어담는 동안,SK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코뼈가 부러진 채 투지를 불태운 화이트는 28점 12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박규현은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절뚝거리면서도 19점 4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잠실에서는 꼴찌 모비스가 제이슨 웰스(27점)를 앞세워 삼성을 81-76으로 누르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특히 지난해 1월14일 이후 10번의 대결만에 삼성을 꺾는 감격을 누렸다. 이창구·부천 임일영기자 window2@seoul.co.kr
  • 盧대통령 버킹엄궁서 잔다

    |런던 박정현특파원|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노 대통령은 대영제국의 전통을 갖고 있는 영국왕실로부터 전통적이고 화려한 의전과 예우를 받았다. 국빈 방문이 공식 방문과 다른 점은 런던 시내 호스 가즈(Horse Guards)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받고, 여왕의 관저인 버킹엄궁을 숙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버킹엄 궁에서 잠을 자는 최초의 한국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영국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으로 국빈 방문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윌슨 대통령에 이어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두번째였고, 러시아는 제정러시아 붕괴 이후 푸틴 대통령이 유일했다. 올 상반기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은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다. 전날 밤 런던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힐튼호텔로 찾아온 찰스 황태자의 동생인 에드워즈 왕자 내외로부터 호스 가즈로 안내받았다. 노 대통령 내외가 12시50분쯤 환영 행사장에 도착해 여왕으로부터 영접을 받은 뒤 단상으로 이동할 무렵 군악대가 애국가를 연주했다. 같은 시간에 시내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이어 의장대장이 우리말로 “의장대 사열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고 보고했으며, 노 대통령은 100여명의 화려한 의장대를 사열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황금빛 왕실 전용마차 두 대에 나눠타고 화려한 복장을 한 근위기병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버킹엄 궁으로 향했다. 노 대통령과 여왕이 탄 마차는 말 6마리, 권 여사와 에든버러 공이 탄 마차는 4마리가 이끌었다. 공식수행원들은 두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 다섯대에 나눠타고 뒤를 따랐다. 여왕은 이날 외국 원수에게 주는 가장 높은 훈장인 배스 대십자훈장을 노 대통령에게 수여했다. jhpark@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황야의 7인

    [영화속 수능잡기] 황야의 7인

    멕시코 접경의 한 마을. 농부들은 매년 마을을 노략질해 가는 칼베라 일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결국 마을을 지키는 싸움을 시작하기로 하고,7명의 총잡이를 고용한다. 마을에 도착한 7인의 총잡이는 방어벽을 쌓고 총 쏘는 법을 훈련시키면서 칼베라 일당에 맞서기 위한 준비를 해나간다. 이상이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할리우드식으로 리메이크했다는 영화 ‘황야의 7인’의 대략적인 스토리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쟁쟁한 스타들 중의 한 명은 베르나르 역을 맡은 찰스 브론슨이다. 그는 직업적인 총잡이다. 우수가 짙게 드리운 냉정한 얼굴과는 달리 그는 어린아이들을 좋아한다. 아이들도 베르나르를 좋아한다.“저도 크면 아저씨처럼 총잡이가 될 거예요.” 아이들은 눈부신 사격솜씨를 가진 베르나르를 부러워한다. 그 부러움의 이면에는 비겁한 아버지들에 대한 분노가 있다. 자신들의 아버지들은 총을 잡고 싸울 줄도 모르고 그저 농사만 짓는다고 아이들은 불평이 대단하다. 이 아이들에게 베르나르는 이렇게 말한다.“겁쟁이가 전쟁터 한 가운데로 스며든단다. 진짜 겁쟁이는 너희들의 아버지가 아니라 바로 나란다.” 아이들은 왜 아저씨가 겁쟁이냐고 따진다. 그러자 베르나르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너희들의 아버지는 농부들이다. 농부는 씨를 뿌리고 수확을 기다릴 줄 안단다. 씨를 부리고 기다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가 없는 사람들은 기다릴 수 없단다. 씨를 뿌리고 기다릴 줄 아는 용기가 없는 내가 바로 겁쟁이란다.” 어느 해에는 불볕 더위에도 비 한 방울 뿌리지 않지만 어떤 해에는 우기가 훨씬 지난 초가을의 폭우로 농사를 망쳐놓기도 한다. 한 마디로 자연은 믿을 수가 없다. 예측불가능한 자연을 믿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일종의 도박이다. 도박에는 당연히 자신의 밑천을 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폭우나 우박으로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뻔히 알면서도 농부들은 씨를 뿌리고 기다린다. 그것은 분명 용기에 속한다. 성철스님은 눕지 않고 자지도 않는 소위 ‘장좌불와’ 수행을 팔 년 동안이나 행했다고 한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수행을 그렇게 오랜기간 했다니 입이 딱 벌어진다.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17세기 조선 시단(詩壇)에서 이름을 날렸던 김득신은 백이전(伯夷傳)을 1억 1만 3000번을 읽었고, 노자전(老子傳)과 분왕(分王) 등은 2만번을 읽었다고 한다. 이런 노력에도 용기는 필요하다. 반드시 총과 칼을 잡거나 주먹을 쓰는 자만이 ‘용기 있는 자’의 칭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황야의 7인’에서의 총잡이들은 용기 있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베르나르의 말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 그 결과를 겸허하게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용기의 소유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존 스터지스 감독, 율 브린너·엘리 웰라치·스티브 매퀸·찰스 브론슨 출연,1960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Anycall프로농구] KTF 돌풍은 계속된다

    ‘반란은 계속된다.’ KTF의 돌풍 앞에서는 ‘컴퓨터 가드’ 이상민도,‘특급 용병’ 찰스 민렌드도,‘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도 속수무책이었다. KTF가 28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KCC를 86-85로 누르고 창단 이후 최다 연승 숫자를 ‘7’로 늘리며 이틀 만에 단독선두에 다시 섰다.KTF는 전신 코리아텐더 시절을 포함해 2003년 1월21일 이후 KCC에 당한 7연패의 수모도 말끔하게 씻었다. 7연승과 ‘천적관계’ 청산의 주인공은 KTF의 3점슛터 손규완(8점)이었다.1분7초를 남기고 83-81로 앞선 상황에서 손규완은 완전한 3점슛 오픈 찬스를 맞았다. 스냅을 잔뜩 준 공은 그러나 손에서 미끄러져 흐르고 말았다. 이렇게 경기가 끝난다면 ‘역적’이 될 게 뻔했다. 그러나 기회는 다시 왔다. 추승균(24점)과 민렌드(22점)에게 잇따른 자유투를 허용해 83-85로 뒤진 채 맞은 KTF의 공격은 림을 빗나갔다. 남은 시간은 10초.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KCC가 절대 유리했지만 애런 맥기(13점)가 공을 가로채 정락영에게 연결했고, 정락영은 왼쪽 구석 3점라인 밖에 있던 손규완에게 공을 넘겼다. 손끝을 떠난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꽂혔다. 역적이 영웅이 되는 순간이었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현주엽(9점 6어시스트)이 선봉에 서고 김기만(9점)과 게이브 미나케(29점)가 뒤를 받친 KTF가 전반 내내 KCC를 몰아붙이며 50-41로 앞섰다. 그러나 3쿼터부터 KCC의 대반격이 시작됐다.KCC는 추승균과 조성원(14점)의 정확한 야투로 3쿼터 막판 67-67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는 피가 말랐다. 종료 2분 전까지 6차례나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되던 차에 손규완의 쐐기포가 터져 나왔고, 민렌드가 마지막으로 던진 공은 림을 벗어나 KTF는 1점차 승리의 짜릿한 감격을 누렸다. 한편 안양에서는 ‘용병 듀오’ 주니어 버로(20점) 조 번(24점 14리바운드)이 활약한 SBS가 TG삼보를 88-76으로 꺾었다.‘사마귀 슈터’ 김영만(28점)이 폭발한 LG는 창원에서 김승현(25점 10어시스트)이 분전한 오리온스를 85-7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3점슛 5개를 넣은 이규섭(23점)을 앞세워 ‘서울 라이벌’ SK를 101-87로 이겼다.SK의 조상현은 올 시즌 국내 선수 최다득점(39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모비스는 울산에서 전자랜드를 83-78로 이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미국인 6명중 1명은 한세가 만든 옷을 입습니다.’ 지난 22년동안 오로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의류 수출을 고집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광고 문구다. 한세실업의 창업주 김동영 회장은 “한세라는 회사 이름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귀에는 생소할 터이지만, 미국인들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리복, 갭(GAP) 등 유명 브랜드의 티셔츠 등은 거의 한세가 만든 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그가 오랫동안 섬유산업을, 그것도 OEM 방식에 몰두한 사연이 궁금하다.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 없어 1970년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의류 수출에 매력을 느끼고 옷 공장을 차렸다. 요즘으로 말하면 정보기술(IT) 벤처에 쏠리는 현상과 비슷했다.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도 68년 창업 당시엔 의류 수출에 힘썼다. 아버지는 의사 일을 했으나 삼촌들은 무역업을 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유학을 마치고 72년 돌아오자마자 삼촌들의 도움으로 섬유 수출업을 시작했다. 그때가 28살. 그러나 7년만인 79년 2차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망했다. 의욕은 앞서는데 사업 경험도 없고 실력이 부족해서다. 3년을 와신상담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평생을 건실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마무리를 잘 짓고 3년만인 82년 한세실업을 창업했다. 다시 옷을 선택했다. 옷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었고, 미국의 의류 바이어들과 관계도 좋았기 때문에 옷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다만 규모를 작게 시작했다. 솔직히 겁도 났다. 거래처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K-마트 한곳만 두었다. 미국인 바이어들이 무척 많이 도와주었다. 계절마다 바이어들이 한국을 찾아 주문 서류를 보여주며 “조건이 좋은 오더를 골라라.” “기 죽지 말고 잘 하라.”고 격려해주었다. 편지를 보내주고 다른 바이어도 소개해 주었다. ●섬유산업 무역수지 작년 94억弗 흑자 우리나라에 있어서 섬유는 중요한 산업인데 최근 들어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60∼70년대 섬유산업은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80년대 후반 들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섬유업을 사양업종으로 몰아세우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은 ‘경영 노하우’를 파는 산업으로 진화해 현재까지 한국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경영 노하우를 파는 단계에서 패션을 파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섬유산업의 무역수지는 2002년에 100억달러,2003년에 94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 효자산업이라는 반도체가 2003년 수출 195억달러, 수입 213억달러로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제발전의 역군이다. 한세는 올해 3억달러 정도의 의류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국내 수출통계에는 1억달러로 잡힌다. 한세가 개발한 옷이 미국에서는 ‘메이드 인 베트남’ 등으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옷 상표마저도 ‘나이키’로 팔리니까 한국의 섬유는 다 죽었다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 경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생산이다. 특히 옷은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이다. 즉 판매망을 찾은 뒤 그때부터 만들어 어떻게 주문에 맞춰 잘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바이어들의 신뢰 덕분에 영업 부담에서 벗어나 옷을 잘 만드는 데 몰두할 수 있었다. 공장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업가들은 높은 사람이나 바이어를 만나고 돈을 빌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사정이 다른 셈이다. 그래서 원가절감에 애쓰고 가격경쟁력을 찾는 일에 집중했다. 한 타이완의 장사꾼이 “품질만 좋으면 손님이 나를 찾아 온다.”고 한 말을 일찌감치 실감한 것이다. 명품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생산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브랜드 기업은 브랜드 관리와 영업기획에 몰두하고 생산은 OEM으로 조달한다. 결국 OEM은 분업이자 전문화를 말한다.OEM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물론 직원들은 자체 브랜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한때 국내 속옷류 유명기업인 S사를 인수·합병(M&A)하려 했으나 입찰 경합에서 ‘가격 거품’이 일면서 인수를 포기한 적이 있다. 주변에서 오히려 “축하한다.”는 인사를 들었다. 결국 몇년 뒤 인수 기업마저 부실해지는 것을 보고 더 신중하기로 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안정되면서 창업 6년만인 88년 사이판에 첫 해외공장을 차렸다.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셈이다. 사이판의 20개 생산라인에서 올해 1억 16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단일공장의 수출액으로는 세계 최고다.98년 니카라과에,2001년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각각 세웠다.2007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25%를 중국에서 만들 작정이다.3개국 생산공장에서 한세가 100% 투자한 공장의 종업원은 7000명쯤 된다. 그밖에 한세 옷을 만드는 합작공장의 종업원 수도 7000명쯤이다. 전세계 1만 4000명이 한세 옷을 만들고 있다.3년전의 광고 문구는 ‘미국인 9명중 1명이 한세 옷을 입는다.’였다. 지난해에는 ‘7명중 1명’이었고, 올해는 ‘6명중 1명’으로 바뀌었다. 올해 약 4600만장의 의류를 미국에 수출했으니, 미국의 전체 인구(2억 8056여만명)의 6분의 1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광고 인물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찰스 린드버그(미국인 비행사)로 했다. ●장학금 주고 봉사활동 하고나면 기분 좋아 나는 어릴적부터 친구들의 인기가 좋았다. 학생회장을 빼놓지 않고 맡았다. 그러나 ‘나는 똑똑하지는 않으니까 평생 진실되게 살자.’고 다짐했다. 술과 담배를 잘 못하지만 허물없이 남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게 주변의 신뢰받는 비결인 듯하다. 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해외공장를 차리면 몇달 동안은 그들과 함께 지낸다. 한국인 직원들도 현지인들과 어울리도록 독려한다. 지난 98년 니카라과에 진출했을 때 일이다. 처음엔 근로자들의 자유분방한 출근 복장이나 행동을 보고 ‘저들을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길까.’라고 우려했다. 어느날 주민들에게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버스가 이틀동안 파업을 한다기에 공장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근로자들이 거의 전원 정상 출근을 했다. 공장에는 정치계열 노조를 포함해 복수 노조가 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월급 80달러가 그들에겐 큰 돈이기도 했지만 나중에 ‘한국인들이 고맙고 정이 들어서 회사 일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감격했다. 베트남에선 생산공장 근로자들이 많이 사는 작은 마을의 7개 학교에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내 자식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업인으로서 은퇴하고 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해외여행도 하고 음악에도 심취하고 싶지만 베트남 등 아시아 후진국에서 좋은 인재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공부를 시키고 싶다. 장학금을 주거나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 김동영 회장은 한세실업 김동영(60) 회장은 첫 인상이 소박하고 정이 많아 보인다. 대화를 해보면 추진력에다 치밀함까지 갖췄다는 것을 느낀다. 그는 30여년동안 의류 수출에만 전념해 미국인 6명중 1명이 입을 수 있는 양의 옷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신고된 한세실업의 연간 매출액은 2359억원. 그는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를 인수하며 처음 ‘외도’를 했다. 책이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200억원의 누적적자 기업을 특유의 신뢰 경영으로 되살려 인수 7개월만에 9억원의 순익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나와 미국의 명문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인을 포함해 주변의 가족 20여명이 대학 교수인데다 3자녀중 두명도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 알링턴 성인교육 현장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 알링턴 성인교육 현장

    지난 19일 저녁 7시.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의 클레어렌든 중심가에 자리잡은 ‘알링턴 성인교육센터’를 방문하자 3층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톰 로이스 야간국장이 반갑게 맞아줬다. 로이스 국장은 기자를 ‘이베이에서 물건 사고팔기’라는 제목의 강좌가 열리는 213호 강의실로 안내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전문가인 찰스 매쿨이 중년의 남성 1명, 여성 4명과 함께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접속,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을 실행해보고 있었다. 로이스가 “한국에서 온 기자가 수업을 참관하고, 촬영도 하고 싶어한다.”고 양해를 구하자 한 여성이 “안녕하세요.”라는 또렷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지난 19일 저녁 7시.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의 클레어렌든 중심가에 자리잡은 ‘알링턴 성인교육센터’를 방문하자 3층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톰 로이스 야간국장이 반갑게 맞아줬다. 로이스 국장은 기자를 ‘이베이에서 물건 사고팔기’라는 제목의 강좌가 열리는 213호 강의실로 안내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전문가인 찰스 매쿨이 중년의 남성 1명, 여성 4명과 함께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접속,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을 실행해보고 있었다. 로이스가 “한국에서 온 기자가 수업을 참관하고, 촬영도 하고 싶어한다.”고 양해를 구하자 한 여성이 “안녕하세요.”라는 또렷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알링턴(미 버지니아주)이도운특파원| 이 강좌에서는 매일 수억개의 상품이 새로 올라오는 이베이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상품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 등 매우 실용적인 내용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강자들은 주로 은퇴한 뒤 이베이에서 작은 사업을 구상중이거나 창고에 쌓아둔 물건들을 처분하고 가외 소득도 올리려는 중산층 백인들이다. 교육센터 2층과 3층에서 진행되는 영어와 컴퓨터 기초과목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아시아와 중남미, 동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었다. 알링턴 성인교육센터 관계자는 “언어와 컴퓨터 등 직업교육에는 이민자들이, 취미교실에는 미국의 중산층 주민들이 주로 참가한다.”고 말했다. ●하루에 두번 문 여는 학교 다음날인 20일 오후 7시. 알링턴 카운티 볼스턴에 자리잡은 워싱턴 리 고등학교. 사방에 어둠이 깔렸지만 교실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이 학교는 하루에 두번 문을 연다. 오전에는 고등학생들을 위해서, 그리고 저녁 7시에는 성인 학생들을 위해서다. 프랑스 태생인 프란 벨 심스 선생님이 가르치는 ‘수채화 그리기’는 최고 인기 강좌다. 수업중인 127호실로 살짝 들어가자 심스 선생님을 중심으로 10여명의 아마추어 화가들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도화지에 스케치와 채색 작업을 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학생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과목은 스페인어 강좌.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의 이민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미국내에서 스페인어의 효용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히스패닉풍의 의상을 차려입은 조시 사르미엔토 선생님이 20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급 스페인어 문법과 회화를 가르치고 있었다. 대통령 후보간의 TV토론이 벌어지든, 메이저 리그 월드시리즈가 열리든 이 강의실에서는 빈 자리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한국어강좌에는 대기자 명단도 스페인어 수업이 진행되는 116호실 건너편의 117호실에서는 한국어 강의가 한창이었다. 사학을 전공하던 대학시절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쳤던 경험이 있는 박명은씨가 하와이 대학에서 출판한 ‘Integrated Korean(통합 한국어)’이라는 교재로 수업한다. 강좌는 정원 12명을 채우고도 현재 5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 박씨는 “한국에서 입양됐거나 어머니가 한국인인 사람 등 우리나라와 직접 인연이 있는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수한 미국인 학생”이라며 “한국인 여자친구를 둔 남자도 있고, 직장의 한국인 동료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하려고 우리말을 배우는 미국인도 있다.”고 학생들의 구성을 설명했다. ●이민자 미국화하는 용광로 역할 알링턴 성인교육센터는 7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교육센터가 보관중인 1952년의 카탈로그에 따르면 당시의 주요 강좌는 이민자들을 ‘미국인화’하기 위한 영어교육과 미국인들의 실생활을 돕기 위한 속독·속기와 전기 등 기술관련 분야의 재교육이었다. 현재도 그같은 교육목표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다만 시대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강좌가 다양해지고, 미술 등 취미관련 강좌가 늘어났을 뿐이다. 워싱턴 리 고등학교에서 만난 방글라데시 출신인 리티 라투바니아(38)는 “7년전 이민왔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계속 고생하다 몇년전 교육센터에서 영어교육을 받은 뒤 세븐일레븐에 취직했다.”면서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성인교육센터에서 대학수준 강좌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알링턴 성인교육센터가 제공하는 강좌는 가을학기 260개, 겨울·봄 학기 230개 등이다. 교육은 클레어렌든의 본부를 중심으로 알링턴 각 지역에 산재한 2개의 직업센터와 7개의 학교에서 이뤄진다. 강좌에 참가하는 학생수는 1년에 6500명 정도. 보통 2∼3달간 일주일에 한번 2∼3시간 정도씩 수업을 하며 적게는 32달러에서 많게는 292달러의 수업료를 낸다. 교육센터측은 최근 들어 ▲수업료를 내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 ▲50세 이상 성인 남녀가 함께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대화할 수 있는 사교 프로그램 ▲부모와 자녀가 함께 와서 같은 시간대에 각각 필요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가족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중이다. dawn@seoul.co.kr
  • 아편, 그 황홀한 죽음의 기록/마틴 부스 지음

    아편, 그 황홀한 죽음의 기록/마틴 부스 지음

    신비의 약인가, 죽음의 물질인가. 오늘날 아편이란 단어만큼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말도 드물다. 아편은 원래 고대 그리스에서 ‘양귀비 꼬투리의 수액’이란 뜻으로 사용한 평범한 단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결코 그 본래의 뜻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편 하면 으레 부정적인 연상이 앞선다.‘아편, 그 황홀한 죽음의 기록’(마틴 부스 지음, 오희섭 옮김. 수막새 펴냄)은 바로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쓴 아편의 문화사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역사기록 작가인 저자는 그리스와 로마시대부터 중세와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편을 둘러싼 갖가지 인간사를 다룬다. ●고대~현대 아편을 둘러싼 인간사 아편은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약품으로 인간문명 속으로 들어왔다. 기원전 3400년경 인류 최초의 문명인이었던 수메르인들은 양귀비를 ‘기쁨을 주는 식물’이라는 뜻의 ‘헐(hul)’ 또는 ‘길(gil)’이라 부르며 양귀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양귀비는 기원전 2000년 말까지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죽은 사람에 대한 슬픔을 잊기 위해 아편을 복용했으며, 로마인들은 양귀비를 수면과 죽음의 상징으로 여겼다. 중세 스위스의 유명한 의사이자 화학자인 파라셀수스는 아편을 ‘불멸의 돌’이라 찬양하며 우울증 환자와 궤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아편은 인류 문화의 창조에도 적잖이 기여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아편에 익숙했다. 토머스 드 퀸시, 조지 크래브,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존 키츠, 윌키 콜린스, 월터 스콧, 찰스 디킨스, 에드가 앨런 포, 장 콕토 등 수많은 문인들이 아편의 몽환적 특성을 창작에 활용했다. 셰익스피어 또한 아편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의 작품 곳곳에서 그런 성향을 찾아볼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아편을 “사람을 졸리게 하는 시럽”으로 묘사했다.‘어느 아편중독자의 고백’이라는 자전소설을 남긴 영국 작가 토머스 드 퀸시는 아편을 가리켜 “공기와 같이 삶에 없어서는 안될 성스러운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비의 명약으로 인식되던 아편은 18∼19세기 들어 사람들에 의해 남용되면서 중독의 폐해를 낳기 시작했다. 또 영국 등 제국주의 열강은 대포와 아편을 이용해 새로운 식민지를 건설하는 데 열을 올렸다. 영국과 중국 사이의 아편전쟁이 대표적인 예다. 이 책에서는 ‘중화(中華)에서 중독(中毒)으로’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아편 역사와 문화를 다룬다. 아편은 일반적으로 7세기에 아랍인들에 의해 중국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전에 아편에 관한 문헌이 중국에 있었음을 감안하면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중국과 아편은 종종 동의어처럼 인식된다. ●중독폐해·진통기능등 양면성 지녀 19세기 중반부터 중국인들의 해외 이주가 시작되면서 아편도 세계화의 길을 걸었음을 암시한다. 외국으로 나간 중국 노무자들은 이른바 ‘돼지무역’의 대상이 돼 혹사당하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그들은 오로지 아편을 통해 비천한 삶을 위로받았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에서 처음으로 아편을 흡입하게 된 것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때 들어온 중국인 노무자들에 의해서다. 그렇게 시작한 아편은 이제 마약이 돼 미국을 ‘중독된 거인’으로 만들고 있다. 옛날에는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다. 하지만 오늘날 모든 마약은 미국으로 통한다. 미국의 66번 고속도로는 다름아닌 헤로인의 운송로다. 얼마나 많은 헤로인이 이곳을 통해 운반되는가는 밀수업자들이 즐겨 부르는 롤링스톤스의 ‘66번 국도’라는 노래가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아편의 역성을 드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아편은 인간이 사용한 최초의 의학적 물질 가운데 하나였으며 수많은 이의 고통을 잠재워준 신의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아편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될 수 있다.2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英 해리왕자 사진기자들과 몸싸움

    |런던 AFP 연합|영국의 해리(20) 왕자가 21일 새벽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사진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카메라에 얼굴을 맞았다고 왕실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해리 왕자는 얼굴을 맞고 나서 카메라를 밀친 뒤 사진기자의 입술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해리 왕자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의 거처인 클래런스하우스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새벽 3시(현지시간) 런던 서부 팡가에아 클럽에서 나와 차에 타려던 해리 왕자를 사진기자들이 둘러싸는 과정에서 벌어졌으며 해리가 카메라에 맞은 곳은 코 부위로 상처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증권사 해외벤치마킹 붐

    증권사 해외벤치마킹 붐

    안팎으로 어려움에 놓인 국내 증권업계에 대형 외국증권사 벤치마킹(뛰어난 업체의 제품이나 경영노하우 등을 본떠 도입하는 것) 열풍이 한창이다. 주식매매 수수료 중심에서 인수합병·자금조달 주선, 경영컨설팅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선진모델을 본뜨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LG투자증권을 인수, 우리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은 통합증권사를 기업영업 중심의 금융회사로 키우기로 하고 이 분야에 강한 미국 골드만 삭스를 모델로 삼았다. 개인매매 중개 등 소매금융은 확 줄이고 인수합병 및 기업공개, 경영컨설팅 등 도매금융과 투자은행(IB)업무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증권사의 새 사장은 외국 증권사 한국 대표들을 중심으로 물색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양쪽 다 강점을 갖고 있는 메릴린치에 관심이 많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기업영업이 중요하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개인쪽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그런 면에서 메릴린치가 최적의 모델”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찰스 슈왑과 메릴린치를 동시에 벤치마킹하고 있다. 설경석 이사는 “개인 자산관리 부문은 메릴린치에서, 다양한 펀드 판매는 찰스 슈왑에서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닷컴은 미국 아메리트레이드를 기본 모델로 정했다. 관계자는 “온라인 주식거래에 강점이 많은 아메리트레이드가 우리 회사의 향후 방향과 가장 어울린다.”면서 “이밖에 찰스 슈왑의 펀드 판매, 이트레이드의 모기지론 등 은행식 자금거래도 벤치마킹 연구대상”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사들을 연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업종간 장벽이 무너지고 글로벌화되는 상황에서 주식매매 중개라는 전통적 수익원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사장을 지냈던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매매중개는 증시가 호황일 때에도 연간 1000억원 정도 버는 게 고작일 정도로 수익성에 한계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의 위기는 외국사와 국내사의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17일 금융감독원 잠정집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는 올 상반기 세전(稅前)이익이 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9144억원에 비해 51.5%가 줄었다. 반면 외국계는 1487억원으로 전년 동기(1498억원)와 비슷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외국사는 기업공개, 마케팅 등 기능별 특화가 잘돼 있지만 국내사들은 한 개의 팀에서 모든 것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면서 “첨단 전산시스템에 의한 정확한 정보 및 전망치 산출도 국내 증권사들이 시급히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외국계 투신사 대표는 “국내사들이 하드웨어만 도입하기보다는 철저한 투자원칙 등 소프트웨어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경제를 보는 눈/홍은주 지음 ‘경제를 보는 눈’을 갖는다는 건 일상생활에서 ‘눈먼 우연’에 기대지 않고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사고훈련을 의미한다.경제학을 전공하고 20년 넘게 경제부 기자생활을 한 저자(MBC경제부장)가 강조하는 것은 경제학이 진정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합리적인 사고와 생각의 기술을 내면화하라는 것이다.저자에 따르면 그 합리성이란 바로 단선적 사고를 부정하는 능력이다.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생활 속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경제학의 기초이론을 흥미롭게 설명해 일반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9500원. ●진화/칼 짐머 지음 1859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표된 이래 진화론은 처음부터 종교와 대척점에 있었으며,‘위험한 이론’으로 백안시됐다.이런 상황은 DNA와 인간 게놈의 비밀이 밝혀진 오늘날까지도 여전하다.특히 미국의 기독교 창조론자들은 지금도 진화론의 전파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이 책은 종교의 언어를 그대로 과학인 양 이해하는 창조론자들에 대한 답변이요,진화론과 진화의 ‘사실’을 옹호하고 바로 알리기 위한 책이다.진화론의 핵심원리인 ‘자연선택’이 어떻게 종 차원의 생물을 발전시켜 왔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3만원. ●패권의 시대/리우웨이 등 지음 중국 역사상 학문적으로 가장 자유롭고 화려했던 시기이자 천하통일에 대한 몽상으로 패권다툼이 극에 달했던 춘추전국시대를 재조명.각종 유물과 유적,간결한 텍스트를 통해 변혁과 혼란 속에 발전해간 춘추전국 문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했다.중국사를 왕후장상과 역대 왕조라는 틀에서 이해하던 방식에서 탈피,문헌과 고고학을 결합한 색다른 접근법을 택한 점이 눈에 띈다.약소국들이 어떻게 칠웅(七雄)에 대항했는가,오왕과 월왕의 호신무기는 왜 원수였던 초왕의 묘에서 발견됐을까,공자는 어떻게 사교육을 발전시켰을까 등 궁금증을 풀어준다.1만 4800원. ●케테 콜비츠/케테 콜비츠 지음 ‘노동계급의 위대한 예술가’‘미술사의 로자 룩셈부르크’로 불리는 프로이센 태생의 판화가이자 조각가인 케테 콜비츠의 작품·일기 선집.‘내가 나를 보는 시선’으로 씌어진 일기는 고난의 신화와 강한 이미지 뒤에 감춰진 콜비츠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게 한다.콜비츠는 천성적으로 예민하고 우울한 기질이 강했다.갓난아기 남동생의 죽음이 그리스 여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놀이를 한 자신 때문이라는 정신적 압박에 사로잡힌 그녀는 사물이 작아지는 악몽 등에 시달렸다.마지막 석판화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된다’엔 진보와 희망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3만 800원.
  • R&B 거장의 마지막 열창/레이 찰스 유작 앨범 출시

    ‘거장다운 마무리’.지난 6월 타계한 ‘솔·R&B의 대부’ 레이 찰스의 유작 앨범이 출시됐다.타이틀은 ‘Genius Loves Company’.그가 세상을 뜨기 3개월 전에 제작됐다.자신의 운명을 예견했던 것처럼,평소 사랑하고 존경했던 후배·동료 가수 12명을 모아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그렇게 해서 그의 마지막 앨범이자 최초의 듀엣 앨범이 탄생됐다. 그는 “… 내 자신의 듀엣 앨범만은 없었다.이제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들과 내 스튜디오에서 나와 함께 라이브로 노래를 해도 좋을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참여한 뮤지션들은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들.신예 노라 존스에서부터 다이애나 크롤,제임스 테일러,엘튼 존,나탈리 콜,보니 레잇,윌리 넬슨,마이클 맥도널드,BB 킹,글래디스 나이트,밴 모리슨까지.이들이 받은 그래미상을 합하면 모두 79개나 될 정도다.최고의 가수들이 만나 빚어내는 하모니는 깊고 색다른 맛을 전한다.노라 존스와 함께 부른 그의 1967년 작 ‘Here We Go Again’은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부른 듯한 정겨운 느낌의 노래다.나탈리 콜과 호흡을 맞춘 ‘Fever’는 정열적이고,윌리 넬슨과 듀엣을 이룬 ‘It Was A Very Good Year’에는 노장들의 노련함이 배어 있다.엘튼 존의 히트곡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는 가장 마지막에 녹음한 작품.언뜻 쇠약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거장의 마지막 열창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EMI.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NBA 챔피언결정전] 고개숙인 큰별

    자신을 아껴준 팀과 팬,그리고 돈까지 버리고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노장 칼 말론(41)과 게리 페이튼(36)의 꿈은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말론은 코트에 서지 못한 채 평상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 패배를 지켜봤다.페이튼은 31분을 뛰었지만 겨우 2득점하는 데 그쳤다. 18년간 유타 재즈에 몸담은 현역 최고의 파워포워드 말론과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밀워키 벅스를 거친 명가드 페이튼은 빼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페이튼은 1996년 시애틀을 챔프전에 진출시켰지만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에 무릎을 꿇었다.말론 또한 97·98년 거푸 챔프전 무대를 밟았지만 조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들은 올해 초 나란히 챔피언 반지를 끼겠다는 일념으로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가 있는 레이커스를 택했다.말론은 기존 연봉 1925만달러의 8%에 불과한 150만달러를 받았을 뿐이다. 페이튼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을지 몰라도 말론은 이제 챔프의 꿈을 접어야만 할 것 같다.계약 기간은 한 시즌 더 남았지만 중도해지가 가능하다.체력은 이미 바닥났고 부상도 잦다.더구나 레이커스의 주전들이 내년에 대부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팀 전력도 올해 같지 않을 전망이다.17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이상 기록,올스타 14회,통산 득점 2위에 빛나는 ‘우편배달부’ 말론이 결국 엘진 베일러,찰스 바클리,패트릭 유잉 등으로 이어진 ‘무관의 제왕’ 계보에 오르게 된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동맹의 지역화 위험성/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미국의 해외주둔미군 재배치계획(GPR)이 우리의 안보환경을 악화시키고 동북아에서 군비경쟁과 군사적 대결을 조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한·미동맹이 지역동맹으로 변화하고 있고,한·미연합군의 작전범위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의 최근 발언은 이런 우려를 증폭시켜주기에 충분하다.파문이 일자 사견이라고 한 발 빼기는 했지만,그의 발언은 미국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비롯해 아시아주둔 미군을 재배치하고 있는 주요한 목적의 하나는 중국포위다.미국의 세계전략목표가 21세기 미국의 세계패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봉쇄하는 데 두어져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현재의 아시아주둔 미군은 냉전시대 주적이었던 소련을 대상으로 배치한 것이기 때문에,중국을 견제하고 봉쇄하는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배치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재편도 이 같은 배경에서 추진되고 있다.이제 주한미군은 더 이상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의미하지 않는다.그 역할이 미국의 동북아 및 세계전략차원으로 변한 것이다.이에 따라 한국에 붙박이로 고정배치돼 있는 2사단과 같은 지상전력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다. 다양한 군사적 목적을 위해 한반도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신속히 투입될 수 있는 신속대응군으로 개편이 필요해진 것이다.또 중국을 대상으로 함에 따라 해공군력의 강화가 필수적이다.오산 평택으로의 통폐합도 이런 목적과 연관이 있다.오산공군기지와 평택항을 이용해 신속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한미군은 중국견제가 주목적인 아시아지역군으로 개편되고 있고,주한미군기지는 중국봉쇄를 위한 전진기지로 바뀌고 있다.미국이 2사단 감축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한반도에 추가 배치하려는 110억달러의 무기도 실은 대부분 패트리어트미사일과 같은 미사일방어(MD)용과 대중국용 무기다. 일부언론은 주한미군기지가 마치 2급기지로 강등된 듯이 호들갑을 떨었다.일본은 ‘전력투사허브(PPH)’가 되고 한국은 한 급 낮은 ‘주요작전기지(MOB)’가 된다는 것이다.외국기지의 4가지 종류는 등급이라기보다는 사용하는 목적의 차이를 의미한다.PPH가 후방에서 군사력을 비축하고 집결해두는 기지라면,MOB는 전방에서 실제로 군사작전을 하는 전진기지다.중국을 염두에 둔 기지배치다. 따라서 중국포위전략이 구체화될수록 주한미군기지의 전략적 중요성은 이전 보다 오히려 더 커질 것이다.오산 평택에 50년이상 사용할 최첨단화된 영구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 안보환경은 크게 악화될 것이다.한·미동맹이란 미명아래 한반도 밖에서 행해지는 미국의 군사작전과 군사적 필요에 우리군이 동원될 수 있다.미국이 치르는 침략전쟁마다 따라 다녀야 할 판이다.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에 한국군이 동원되어 중국과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설령 우리군이 대중국 군사작전에 직접 동원되지 않는다 하더라도,한국에 주둔하고 있던 주한미군이 동원되고 한국이 기지로 이용된다면,그것만으로도 중국과 군사적 대결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의 지역동맹화에 대해 우리정부는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작년 5월 ‘한·미정상 공동성명’에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해 간다는 대목이 나온다.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조영길 국방장관은 한국군의 역할이 기존의 대북억지력 유지에서 초국가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 확보 쪽으로 확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이미 한·미간에 지역동맹화에 대한 상당한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정부의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대중국포위정책과 미·일군사동맹관계의 강화 그리고 미국 군사전략체제에 한국의 견고한 편입은 동북아를 신냉전시대로 몰고 갈 것이다.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편가르기를 통해 남북이 어느 한 쪽의 군사동맹체제에 더욱 견고히 편입된다면,통일은 어려워지고 한반도는 분단고착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 [사설] 韓·美동맹 큰 틀 흔들려선 안돼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한 한·미 협의가 예고된 가운데 양국 동맹관계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우려스럽다.워싱턴 일각에서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양자동맹에서 지역안보로 전환하는 쪽으로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다.앞서 주한미군을 이라크에 차출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나,‘한·미연합군 해외파병 가능성’을 시사한 찰스 캠벨 한·미연합사 참모장의 발언은 과정이 바람직하지 않았다.동맹관계의 변화가 있더라도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절차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 정부는 ‘한·미 방위조약 개정 논의’ 보도를 일축했다.우리가 방위조약을 개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그럴 의사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국내 일각에서도 한·미 방위조약을 손질하자는 얘기가 나온다.차제에 전시작전지휘권을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언젠가는 전시작전지휘권을 이양받아야 하겠지만,한·미방위조약의 근간을 흔들면서까지 추구해서는 안될 것이다. 주한미군 감축협상이 다음달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미측은 지난해 6월 열린 미래 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에서 주한미군 1만 2000명 감축 계획을 우리측에 전달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주한미군의 일부 감축 역시 한반도 안보 억지력의 약화를 초래하지 않는 전제 아래 추진되어야 한다.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의 말처럼 미국측의 바짓가랑이를 잡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양국이 동등한 차원에서 협상을 통해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국민들의 안보불안감을 씻기 위해서는 정부가 미국측과 긴밀한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또,주한미군 일부 감축은 한·미 동맹의 큰 틀이 흔들리지 않는 토대위에서 진행된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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