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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에게 119발 퍼부은 적도 있지” 떠벌린 美 경찰서장 해고

    “흑인에게 119발 퍼부은 적도 있지” 떠벌린 美 경찰서장 해고

    미국 미시시피주의 조그만 소도시인 렉싱턴 경찰서장이 입이 근질거리는 것을 참지 못해 결국 해고됐다. 샘 도빈스 전 서장은 지난 4월 “난 복무 규정을 좇으며 총격을 가해 13명을 죽인 적이 있다”고 자랑했다. 한 흑인 남성 용의자에게 119발의 탄환을 퍼부은 적이 있다고까지 떠벌리며 인종차별적이거나 동성애 혐오 발언까지 거리낌없이 내뱉었다. 용의자들이 선을 벗어나면 유리창에 머리를 박아버릴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흑인 경관 로버트 리 후커가 몰래 녹음하고 있었다. 후커는 16분 분량의 녹음 테이프를 인권단체 줄리안에 넘겼고, 얼마 뒤 미디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조그만 도시에 사는 1600여명 가운데 1300여명이 흑인이다. 시의회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한 시간여 회의 끝에 도빈스를 해고하기로 결의했다. 표결 결과는 3-2였다. 서장대행으로 임명된 찰스 헨더슨도 흑인인데 22일 USA 투데이 인터뷰를 통해 “전임자가 썼던 언어는 내가 결코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경찰서의 누구도 사용하게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첫 폭로가 나오자 도빈스 전 서장은 자신이 욕설을 퍼붓거나, 총격을 가한 사람과 죽인 사람 숫자를 결코 입에 올린 적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난 그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까지 했다. 후커는 연초부터 경찰 일을 했는데 도빈스 전 서장과 크게 입씨름을 한 며칠 뒤 사표를 냈다. 줄리안의 변호사 카델 라이트는 후커가 경찰서에 복직해 일하다 도빈스의 리더십에 크게 실망하며 지내던 중 그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사표를 내기 전에 그를 옭아맬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었다. 후커는 지역방송 WLBT 인터뷰를 통해 “당신이 사람들을 올바르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이 알게 해주겠다고 마음 먹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줄리안 창업자겸 회장인 질 콜린 제퍼슨은 녹음 내용이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중차대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어쩌면 이 사회의 모든 힘이 어떤 문화와 태도에서 기인하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트는 경찰서 해체를 요구하고 있으며 헌법 위반 소지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빈 맥크로리 시장은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헨더슨 대행은 도빈스에 제기된 의심점 가운데 인종차별이 포함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새 진용이 인종차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2년의 코마에서 깨어난 여동생이 범인 지목한 오빠, 교도소에서 사망

    2년의 코마에서 깨어난 여동생이 범인 지목한 오빠, 교도소에서 사망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사는 50대 남성이 2년 넘게 코마(의료적으로 유도된 혼수 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난 여동생으로부터 폭행 가해자로 지목돼 재판을 앞둔 상태에서 교도소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대니얼 파머(55)가 지난 2020년 6월 여동생 완다(51)의 목숨을 빼앗을 뻔할 정도로 무자비한 폭행을 가한 혐의로 체포돼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찰스턴에 있는 사우스센트럴 지방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그곳 의료진의 평가에 따라 20일 찰스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다음날 사망이 선언됐다고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NBC 뉴스가 22일 전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국토안보부는 사망 원인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면서도 그가 어떻게 사망했는지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그가 “구금되는 과정과 교도소 입소 절차 중에 협조적이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대니얼은 지난 15일 법원에서 진행된 인정 신문 도중에도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법원 경위들에 의해 질질 끌려나갔다. 웨스트버지니아 메트로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뉴 마틴스빌에 있는 장기 요양시설에서 코마 상태로 지내던 완다는 2년여 전 코티지빌이란 곳에 세워둔 자신의 트레일러 안에서 누군가에게 두들겨 맞아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당시 잭슨 카운티 보안관 로스 멜렌저는 너무 심하게 얻어맞아 그녀가 죽은 줄로만 알았을 정도였다. 그런데 완다를 돌보던 요양시설 관계자가 지난주 당국에 신고해 그녀가 코마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알려왔다. 폭행 때문에 심하게 뇌를 다친 완다는 의식을 되찾자마자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의 신원을 정확히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완다는 오빠가 자신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이유에 대해 “비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멜렌저 보안관은 “모든 일들에 대한 열쇠는 피해자 스스로가 쥐고 있었는데 그녀는 우리와 의사 소통을 할 수가 없어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었다. 그런데 2년 넘게 잠잠했다가 갑자기 쾅! 하고 터졌다. 그녀는 의식을 되찾고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에게 일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멜렌저는 “(체포되는 순간 대니얼은) 싸움이나 저항도 하지 않았다. 조금 놀랄 뿐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니얼이 마체테(아프리카 정글에서 나뭇가지를 쳐내 길 낼 때 쓰는 커다란 칼)나 손도끼로 누이의 머리를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니얼이 변호사를 고용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늘 그를 의심했지만 그는 한사코 여동생을 때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하지만 한 목격자는 사건이 일어난 날 자정 무렵에 그가 완다의 트레일러 주변을 서성이는 것을 봤다고 증언하는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아 그를 관심 인물로 늘 주시하고 있는 상태였다.
  • “입 벌리고 소리내 씹어야 더 맛있다” 英 연구진…식사예절은?

    “입 벌리고 소리내 씹어야 더 맛있다” 英 연구진…식사예절은?

    음식을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입을 크게 벌린 상태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먹는 게 좋다는 영국 과학자의 조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옥스퍼드대학 실험심리학과 찰스 스펜스 교수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통용되는 식사 예절과는 별개로, 입을 벌리고 씹을 때 음식의 풍미를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펜스 교수팀은 시각, 후각, 촉각, 청각, 미각 등 오감이 음식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고기, 과일, 야채 등 우리가 주로 먹는 음식에는 기분 좋은 향을 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들어있는데, 입을 크게 벌리고 음식을 먹을수록 더 많은 VOCs가 코안 쪽 후각 세포를 자극해 음식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고 스펜서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입을 크게 벌리고 식사할 때 발생하는 소리도 식사를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는 음식을 좋아한다”며 “아삭하고 바삭한 음식을 떠올려보라. 사과와 감자 칩은 씹는 소리가 커질수록 더 맛있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스펜스 교수는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했다. 그는 “무가리츠(스페인에 있는 유명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는 고객에게 나이프와 포크를 제공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낸 적도 있다”며 “사과를 한입 베어 물기 전에 사과의 매끄럽고 유기적인 사과 껍질의 감촉을 느끼는 것은 첫 한입의 풍미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펜스 교수는 “손으로 식사를 한 후 손가락을 핥는 것은 예절을 중시하는 집단에서 권장되지 않는다”면서도 “최고의 감각적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예절을 잊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식사예절을 중하게 여기는 이들에겐 혐오스러운 것이 될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다른 사람과 식사할 때 입안의 음식물을 보이지 않고, ‘쩝쩝’ 소리를 내지 않고 먹는 것이 식사 예절로 꼽히고 있다.
  • 다이애나비 인터뷰 하려고…왕자 돌본 유모 ‘불륜·임신설 조작’한 BBC

    다이애나비 인터뷰 하려고…왕자 돌본 유모 ‘불륜·임신설 조작’한 BBC

    유모와 찰스 왕세자의 불륜‧임신설유모 측 “BBC, 다이애나비 인터뷰 추진 중 루머 퍼뜨려”영국 BBC가 과거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두 아들을 돌본 유모의 불륜·임신설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BBC는 21일(현지시간) 다이애나의 아들들을 돌본 유모에게 과거 다이애나 인터뷰와 관련해 사과하고 상당 금액을 배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배상금액은 20만파운드(약 3억1000만원)다. ● 1995년 ‘유모와 찰스’ 불륜설 조작한 BBC 기자 BBC는 1995년 11월 방영된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다이애나 인터뷰를 위해 악의적인 의혹을 조작했음을 인정했다. 당시 마틴 바시르 전 BBC 기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찰스 왕자와 불화가 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지난 2020년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동생인 스펜서 남작은 당시 마틴 바시르 기자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조작된 서류를 활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모인 알렉산드라 프티퍼가 찰스 왕세자와 불륜 관계이고, 아이를 가졌다가 지웠다는 루머를 조작했다는 것이다.법원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995년 10월 다이애나는 자신의 변호인에게 프티퍼가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으며 관련 증명서를 곧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티퍼는 이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의료 기록까지 보여줬지만 다이애나는 믿지 못했다. 프티퍼의 변호인은 이날 런던 고등법원에서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프티퍼는 그동안 의혹의 출처를 몰랐는데 BBC가 인터뷰를 성사시키려던 중에 나온 것 같으며, 이로 인해서 심각한 개인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BBC 팀 데이비 사장은 성명에서 “프티퍼와 찰스 왕세자, 그의 아들들에게 다이애나를 속인 것과 그로 인한 영향에 관해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데이비 사장은 “해당 프로그램을 다시는 방영하지 않고 다른 방송사에도 일부 방영도 승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직 대법관 존 다이슨은 BBC 의뢰로 조사를 한 뒤 바시르의 사기로 다이애나 인터뷰가 성사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 결과 바시르는 다이애나비의 환심을 사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 건의 조작된 서류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해 BBC 인터뷰가 부모의 사이를 악화시킨 주요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후 BBC는 인터뷰 관련자들에게 잇따라 배상을 하고 있다. 마틴 바시르 기자는 다른 방송으로 이직했다가 지난 2016년 BBC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 조작 인터뷰가 문제되자 지난해 5월 다시 BBC에서 퇴사했다. 바시르 기자는 서류 조작은 인정하면서도 서류조작과 다이애나 왕세자비 인터뷰 성사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씨줄날줄] 왕도의 복원/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왕도의 복원/박홍환 논설위원

    조선 7대 임금인 세조는 거처를 법궁(法宮)인 경복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후원에 연못을 파고 전각을 세워 휴식과 놀이, 재충전의 공간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경복궁의 동쪽에 있어 동궐로 불린 창덕궁과 창경궁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와 끊김 없이 연결돼 있었으니 임금들은 산책하듯 북신문을 거쳐 종묘를 오가며 선대의 업적을 항시 잊지 않았을 것이다. 그 길은 임금의 길, 다시 말해 왕도(王道)와 다름없었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연결돼 있던 창덕궁·창경궁과 종묘는 하지만 일제가 1932년 종묘관통도로(현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끊어졌다. 이로써 창덕궁·창경궁을 거쳐 종묘로 이어지는 북한산 주맥이 끊겼으니 명산 봉우리마다 쇠말뚝을 박아 민족 정기를 끊으려 했다는 일제의 음모설이 여기까지 미쳤던 것은 아닐까 싶다. 일제는 창경궁을 놀이공원으로 격하시켰으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일제가 갈라놓은 창덕궁·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됐다. 공사 착수 12년 만이다. 율곡로를 터널로 만들어 지하화하고 그 위에 8000㎡의 녹지를 조성했고, 북신문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다분히 왕도의 복원이라고 할 만한데 단순히 왕의 길을 복원했다는 의미를 넘어서길 기대한다. 동양문화권에서 왕도는 임금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한다. 유가에서는 인과 덕, 의를 근본으로 삼아 천하를 다스리는 도리라고 했다. 힘으로 다스리는 패도와는 상반된 개념이다. 그런 왕도를 복원해 백성들에게 되돌려 준다면 그런 태평성대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영국 런던 서부 첼시와 풀럼 지역에는 진짜 왕의 길, 즉 킹스로드가 있다. 17세기 중엽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아일랜드를 다스린 찰스 2세의 개인 도로로 이용됐고, 19세기 중엽까지도 영국 왕실 일가에게만 열려 있던 길이라고 한다. 이후 민간에 개방된 왕의 길에는 문화계 인사들이 몰려들었고, 지금은 각종 문화와 패션의 거리로 바뀌었다. 90년 만에 연결된 창덕궁·창경궁과 종묘. 단순한 연결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길이 하루속히 열리기를 고대한다.
  • 트럼프, 멜라니아와 前부인 장례식…2m 넘은 막내아들[포착]

    트럼프, 멜라니아와 前부인 장례식…2m 넘은 막내아들[포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첫째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의 장례식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현재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이바나의 장례미사가 치러진 뉴욕시 맨해튼 어퍼이스트의 한 성당에 모습을 나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바나 사이에서 태어난 도널드 주니어, 이방카, 에릭 등 세 자녀는 금색으로 장식된 고인의 관을 따라 성당에 들어섰다.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에게서 태어난 티파니 트럼프도 가족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했다. 현재 부인 멜라니아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아들 배런 트럼프도 참석했다. 2006년생으로 올해 16세지만 188cm인 트럼프보다 훨씬 큰 모습이었다. 배런의 키는 2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폭스뉴스 진행자 지닌 피로, 이방카의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 고인의 오랜 친구인 디자이너 데니스 바소 등도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례미사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매우 슬픈 날이지만 동시에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는 “이바나는 아름답고 훌륭한 여인이었다”며 조의를 표했다.모델 출신 이바나…사업가로 인정 체코 태생인 이바나는 1970년대 초반 모델로 활동하다 1976년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업에 종사하던 트럼프를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결혼 후에는 트럼프그룹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하며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와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개장을 주도하는 등 사업가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다. 1980년대 뉴욕에서 유명한 ‘파워 커플’로 이름을 날렸으나, 1992년 이혼 후에는 각자 새 배우자를 만났다. 이바나는 1992년 트럼프와 이혼한 뒤 이탈리아 사업가인 리카르도 마주첼리와 결혼했고, 2008년에는 20세 이상 연하인 이탈리아 모델 로산노 루비콘디와 세 번째 결혼했지만 1년 후 이혼했다. 이바나는 지난 14일 맨해튼의 자택에서 사고로 인한 외부 충격으로 향년 73세로 사망했다. 공식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당국은 그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전 남편 향해 “골프나 쳐야” 쓴소리 이바나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전 남편 트럼프를 향해 “패배자로서의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돈이 많고, 갈 곳도 살 곳도 있다. (퇴임 이후) 인생을 즐길 수 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로 내려가 골프를 치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 트럼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신하건대 트럼프는 패배자가 되는 걸 싫어한다. 트럼프는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려 할 것”이라며 “어쨌든 이 모든 일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낳은 아이들이) 워싱턴DC가 아니라 그냥 뉴욕으로 가서 평범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맨해튼 은퇴 법관의 26세 아들, 어머니 살해하고 16층에서…

    맨해튼 은퇴 법관의 26세 아들, 어머니 살해하고 16층에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30년 동안 판사로 일하다 4년 전에 은퇴한 찰스 솔로몬의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파트건물의 16층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을 선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더그 솔로몬(26)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이스트 79번가에 있는 자택에서 어머니 다이앤 갤러거(65)를 폭행해 숨지게 만들었다고 NBC 뉴욕 방송이 다음날 보도했다. 경찰은 더그가 가구의 조각, 또는 곤봉으로 어머니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고 보고 있다. 그 뒤 그는 건물의 16층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경찰이 더그가 추락하며 내지른 비명 소리를 듣고, 시신을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오전 10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했는데 “의식도 없고 반응도 없는” 더그를 발견했다. 그가 다친 부위 등을 보니 건물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생긴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석연치 않은 점은 더그가 바지를 입지 않아 엉덩이를 드러낸 채였다는 점이라고 일간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경찰이 나중에 아파트 안에 들어가보니 다이앤이 역시 의식과 반응이 없는 채로 쓰러져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곧바로 사망이 선언됐다. 더그의 아버지이자 다이앤의 남편인 찰스는 맨해튼대법원 판사로 봉직하다가 2018년 은퇴했다. 그는 2001년 션 P디디 콤스의 나이트클럽 총격 사건과 뉴욕주 지사를 지낸 엘리엇 스피처와 그의 정부 중 한 명이 벌인 송사 재판을 담당해 이름을 알렸다.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솔로몬 가족은 딸을 결혼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법당국 소식통은 이들 가족에 가정폭력 이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찰스는 자신이 집을 떠날 때 두 사람이 각자의 침대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아들이 자신보다 어머니와 더욱 가까웠으며 아들이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뒤 중퇴하고 몇년 동안 술과 마리화나에 빠져 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사건 전날 밤 아들의 미래 진로를 놓고 어머니와 아들이 상의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어머니와 아들이 이튿날 다시 언쟁을 이어가다 이런 끔찍한 참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머스크 ‘1조짜리 변덕’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머스크 ‘1조짜리 변덕’

    57조원 계약 파기 선언머스크 “중대한 계약 위반”트위터 “법적조치 나설 것”전문가 “트위터 유리할 것”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57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됐다. 트위터가 머스크의 일방적 계약 파기에 반발하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소송이 시작되면 위약금만 1조원대로 사상 초유의 소송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법률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계약 파기의 ‘중대 사유’를 입증해야 하는 만큼 법정에선 트위터가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440억 달러(약 57조 2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트위터에 통보했다. 이는 지난 4월 26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인수 계약 조건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가 사업 실적에 중요한 정보인 가짜·스팸 계정 현황을 제공하기로 한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고, 직원 해고 등 영업 행위 변경 사항에 대해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즉각 반발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는 머스크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종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소송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소송이 시작되면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체결한 인수 계약에 따르면 어느 쪽이든 계약을 위반할 경우 위약금으로 10억 달러(1조 2950억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수 가격을 현재 주가 수준으로 대폭 낮추기도 어렵다. 트위터가 머스크를 설득하기 위해 주당 인수가를 깎아 주겠다고 할 경우 주주들로부터 소송에 걸릴 수도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8일 기준 트위터의 주가는 36.81달러로 머스크가 인수하기로 합의한 54.20달러보다 32.1% 낮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법정에 들어서면 트위터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가 주장하는 ‘계약의 중대한 위반’을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툴레인대 법학대학원의 기업지배구조 교수 앤 립턴은 트위터가 잠재 수익에 오랫동안 여파가 있을 정도의 거짓 진술을 했음을 머스크가 증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델라웨어대의 와인버그 기업지배구조센터장을 지낸 찰스 엘슨 전 교수는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건 협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씨줄날줄] 늦깎이 수학자/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늦깎이 수학자/문소영 논설위원

    필즈상(Fields Medal)은 수학자 존 찰스 필즈의 유산을 기초로 1936년부터 4년에 한 번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노벨상에 수학 부문이 없는 탓에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인식된다. 이 상은 4년에 한 번 발표되는 데다, 40세부터 수상 자격이 제한돼 노벨상보다 더 까다롭고 영예로운 상이다. 지금까지 수상자가 68명에 불과하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해결한 앤드루 와일스가 41세에 특별상을 받았다.  이 ‘필즈상‘’을 한국계 미국인 허준이(39)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가 그제 받았다. 허 교수는 아버지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어머니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가 미국에서 유학 중일 때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2살 때 귀국해 석사까지 한국에서 공부했다. ‘사실상 한국인’으로서 첫 필즈상 수상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이다.  보통 수학은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이 드러난다지만, 허 교수는 신통치 않았던 모양이다. 중3 때 수학경시대회에 나가려다가 담당교사가 “너무 늦었다”고 만류해 포기도 했다고. 야간자습이 싫어 고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서울대 물리천문학과에 진학했으나 학점이 낙제 수준이었단다. 인생의 전기는 1970년 필즈상 수상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토대 명예교수의 서울대 초빙교수 시절 강의를 들으면서였다. 대수기하학에 빠져들면서 같은 대 수학과학부 대학원에 진학했다. 히로나카 교수가 추천했지만 11개 대학에서는 입학을 거절당한 끝에 일리노이대 박사 과정에 가까스로 들어갔으니 늦깎이 수학자다.  어렵게 박사 과정에 들어간 그는 2010년 50년간 수학계의 난제였던 ‘리드의 추측’을 해결했고, 2018년에는 ‘로타 추측‘’도 해결했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한국인으로는 첫 번째다. 일본인은 히로나카를 포함해 3명, 그 밖의 아시안계는 허준이까지 6명째다. 기초과학 분야가 척박한 한국에서 ‘허준이 키즈’도 나올 듯하다. 그러려면 뒤늦게 발동이 걸리는 슬로 스타터들에게 기회를 주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시작하기에 늦은 건 없다”는 허 교수의 수상 소감이 큰 울림으로 남는다. 국화빵 찍어 내는 듯한 현행 교육시스템을 개편하고 기초학문에 투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노벨 수학상 없어 1924년 필즈 교수 제안… 4년마다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

    노벨 수학상 없어 1924년 필즈 교수 제안… 4년마다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한국계 수학자로 처음 필즈상을 수상하면서 ‘수학계 노벨상’으로 알려진 이 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0세 미만 규정 없지만 암묵적 동의 현존하는 최고 권위의 과학상인 노벨상에는 생명과학, 물리학, 화학 분야는 있지만 수학 분야는 없다. 이 때문에 192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수학자대회(ICM)에서 캐나다 수학자 존 찰스 필즈 토론토대 교수가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낸 수학자를 선정해 시상하자고 제안하고 결의가 이어지면서 제정됐다. 1936년 1회 필즈상은 핀란드의 라르스 알포르스와 미국 제시 더글러스에게 돌아갔다. 초기에 필즈상 수상자는 2명을 선정했는데, ICM이 4년마다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2년에 한 명이 상을 받는 셈이다. 그러다 수학 분야의 연구 영역이 확장되면서 1966년부터는 4명까지 시상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필즈상은 40세 이하의 수학자들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제수학자연맹(IMU)에는 나이 제한에 대한 엄격한 규정은 없다. 제정 목적이 ‘앞으로도 좋은 연구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자는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40세 미만 젊은 수학자에게 상을 줘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금은 1만 5000캐나다달러(약 1512만원)로 노벨상(약 13억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지만 수학계 최고의 영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美 출신 압도적… 日 3명 , 아시아 최다 수상자는 올해 4명을 포함해 총 64명이다.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미국 출신이 14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아시아계에선 일본이 3명을 배출했고, 중국계 미국인, 베트남계 프랑스인, 이란계 영국인, 이란계 미국인이 1명씩이다. 허준이 교수가 수상하면서 한국계 미국인도 명단에 올라갔다.
  • 샌프란시스코에선 66억원 있어야 ‘부자’ 소리 듣는다

    샌프란시스코에선 66억원 있어야 ‘부자’ 소리 듣는다

    미국 주요 12개 도시에서는 얼마만큼 돈이 있어야 ‘부자’ 소리를 들을까. 샌프란시스코는 510만 달러(약 66억 2400만원), 뉴욕은 340만 달러(44억 1600만원)가 넘는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을 들고 있어야 한다. 부자가 되는 데 필요한 평균 순자산은 220만 달러(28억 5700만원)로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낮다.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 경제의 타격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금융 서비스 회사인 찰스슈와브가 로지카 리서치에 의뢰해 3일(현지시간) 발표한 ‘현대의 부(富) 연례조사’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미 CNBC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부자로 보는 순자산 기준은 지역마다 달랐다. 금액별로 보면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12개 주요 대도시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남부 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로 390만 달러(50억 6500만원)였고 3위는 뉴욕이었다. 이어 워싱턴 DC(330만 달러), 시애틀(320만 달러), 피닉스(270만 달러), 보스턴(270만 달러), 댈러스(260만 달러), 휴스턴(260만 달러) 애틀랜타(250만 달러), 시카고(250만 달러), 덴버(230만 달러) 순이었다. 지난 2월 8~27일 21~75세 사이의 1000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미국 전체로 설문 지역을 확대해 ‘부자의 평균 순자산’을 물었더니 응답자들은 올해 기준 ‘220만 달러 이상 들고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2018·2019년엔 240만·230만 달러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본격화 이전인 2020년 260만 달러를 찍은 뒤 2021년 190만 달러로 줄었다가 올해 30만 달러 증가했다. 또 ‘재정적으로 편안하려면 필요한 평균 순자산’에 대한 응답 역시 2018년 140만 달러, 2019년 110만 달러였다가 2020년 93만 4000달러에 이어 지난해 62만 4000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비로소 77만 4000달러로 소폭 올랐다. 결론적으로 아직도 부의 기준이나 재정적 여유의 기준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만큼 올라오지 않은 것이다.  
  • 샌프란시스코 66억, 뉴욕 44억 있어야 美서 ‘찐부자’ 소리 듣는다

    샌프란시스코 66억, 뉴욕 44억 있어야 美서 ‘찐부자’ 소리 듣는다

    미국 주요 12개 도시에서는 얼마나 많은 돈을 가져야 ‘부자’로 여겨질까. 샌프란시스코는 510만 달러((약 66억 2400만원), 뉴욕은 340만 달러(약 44억 1600만원)가 넘는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을 들고 있어야 한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금융 서비스 회사인 찰스슈왑이 로지카 리서치에 의뢰해 3일(현지시간) 발표한 ‘현대의 부(富) 연례조사’ 설문결과에서 확인됐다고 미 CNBC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부자로 보는 순자산 기준은 지역마다 달랐다. 금액별로 보면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12개 주요 대도시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남부 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로 390만 달러(약 50억 6500만원)였고 3위는 뉴욕이었다. 이어 워싱턴 DC(330만 달러), 시애틀(320만 달러), 피닉스(270만 달러), 보스턴(270만 달러), 댈러스(260만 달러), 휴스턴(260만 달러) 애틀랜타(250만 달러), 시카고(250만 달러), 덴버(230만 달러) 순이었다. 2월 8일~27일까지 21~75세 사이의 1000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미국 전체로 설문 지역을 확대해 ‘부자가 되는 데 필요한 평균 순자산’을 물었더니 응답자들은 올해 기준 220만 달러 이상 들고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2018년, 2019년엔 240만, 230만 달러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60만 달러를 찍은 뒤 2021년 190만 달러로 확 줄었다가 올해 30만 달러 증가한 것이다. ‘재정적으로 편안하려면 필요한 평균 순자산’ 역시 2018년 140만 달러, 2019년 110만 달러였다가 팬데믹이 닥치기 전인 2020년 93만 4000달러로 다소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62만 4000달러로 줄었다가 올해 77만 4000달러로 소폭 올랐다. 결론적으로 아직도 부의 기준이나 재정적 여유의 기준이 코로나 사태 이전만큼 올라오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2년 전보다 미 경제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흑인 해변’이란 이유로 빼앗긴 땅 되찾는 데 98년 걸렸다

    ‘흑인 해변’이란 이유로 빼앗긴 땅 되찾는 데 98년 걸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맨해튼비치 시에는 브루스비치란 해변이 있다. 1912년 흑인 부부 찰스와 윌라 브루스가 1225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당시는 인종차별이 엄연해 백인들이 쉬는 해변에 흑인들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었다. 해서 흑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리조트를 짓겠다는 것이 브루스 부부의 야심찬 계획이었다. 윌라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해변 리조트를 짓기 위해 어디든 땅을 매입하려 했는데 계속 거절만 당했다. 하지민 이 땅을 소유하게 됐고 난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문 대변인 칩 듀웨인 셰퍼드는 “캘리포니아 남부가 아닌 곳에서도 쉬려고 이곳을 찾아오는 흑인들의 성채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백인들은 가만 있지 않았다. 백인 주민들은 당국에 저지할 것을 압박했고,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은 인종차별적인 위협을 가했다. 견디다 못한 시의회는 1924년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몰수해 버렸다. 그런 시대였다. 100년 전은 그랬다고 해도 그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수십년 동안 공원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조차 없어 텅 비어 있었다. 그 뒤  LA 카운티로 소유권이 넘어가 구조요원 훈련 본부와 주차장으로 사용돼 왔다. 그 사이 이 땅의 가치는 2000만 달러(약 260억 원)로 상승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브루스 부부의 후손들에게 이 부지를 돌려줘야 한다며 현지 시민단체들이 2년 전부터 반환 운동에 나섰고, LA 카운티가 마침내 지난 28일(현지시간) 이 가문 상속자들에게 이 땅을 돌려주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LA 카운티 행정 감독관 재니스 한은 “1세기 전 브루스 부부를 상대로 저지른 부당한 행위를 결코 만회할 수 없고 과거를 바꿀 수도 없지만, 이번 조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카운티는 브루스 가문 후손들에게 소유권을 돌려주고, 구조대원 훈련 시설 등을 유지하기 위해 우선 2년 동안 이 땅을 임대해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브루스 가문에는 연간 임대료로 41만 3000 달러(약 5억 4000만원)다. 또 미래에 이 부지를 매입하면 2000만 달러를 얹어 지급하는 것을 약속하는 조항을 넣었다. 그동안 재산권 행사를 못해 입은 손실을 이런 식으로라도 배상하겠다는 취지다. 가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잃어버린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의 범죄 행위와 가족에게 가해진 테러를 기억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정의를 향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부부의 증증손자인 앤서니는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하지 못했다. 달콤쌉싸래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비극이 된 희망…‘찜통 트럭’속 과테말라 자매의 마지막 말 [美 이민자 트럭 참사]

    비극이 된 희망…‘찜통 트럭’속 과테말라 자매의 마지막 말 [美 이민자 트럭 참사]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버려진 대형 트럭 안에서 이민자들의 시신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 중인 가운데, 아메리칸드림을 꿈꿨던 희생자들의 신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오후 6시쯤 근처에 있던 한 시민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신고했고, 경찰이 트레일러 밖에 쓰러져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 이후 소방 당국과 현지 경찰은 철도 선로 옆 수풀가에 있던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와 4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6명의 생존자를 발견했다.현재까지 희생자는 51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과테말라 출신의 자매다. 자매는 참사가 발생한 트럭에 타고 있던 과테말라 국적의 이민자 7명 중 2명이었다. 생존자에 따르면 자매 중 한 명은 트럭에 올라타기 전 “(미국으로 가서 꿈도 이루고 가족도 도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된 자매의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진상으로 보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이들 자매는 ‘아메리칸드림’을 펼쳐보기도 전, 햇빛으로 달궈진 트레일러 안에서 질식 또는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참사 당일 해당 지역의 한낮 기온은 섭씨 39도에 달했다. 그러나 트럭 안에는 에어컨은커녕 마실 물조차 없었다. 찰스 후드 샌안토니오 소방서장은 “우리 대원들은 누구도 (시신이 쌓여있는) 장면을 상상하며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서 “시신 더미를 발견했을 당시의 공포는 말할 수 없는 정도였다. 이는 설명하기 어려운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존자들의 몸이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탈수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13명이다. 당초 16명이 구조됐었지만, 이들 중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생존자 중 가장 어린 사람은 과테말라 출신의 16세 소녀로 알려졌다. 참사가 발생한 샌안토니오는 멕시코와 맞닿은 지역으로, 미국 남부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의 주요 경유지다. 해당 지역에서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들의 비극이 이어져 왔다. 2017년에는 샌안토니오 월마트에 주차돼 있던 트럭에 갇혀 있던 이주자 10명이 사망했고, 2003년에는 이 도시 남동쪽 찜통 같은 트럭에서 1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수십 년 이래 최악의 이민자 사망 사건”이라고 평한 가운데,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했던 트럭 운전사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체포된 트럭 운전사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 검문소를 넘을 때까지도 이주민들이 트럭에 있는지 몰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범죄 조직과 연관이 있는 불법 이민 알선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불법 이민자들은 브로커에게 8000~1만 달러(한화 약 1040~1300만 원)을 건네고 국경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땡볕 속 트럭 열자 시신 46구… 비극으로 끝난 ‘아메리칸 드림’

    땡볕 속 트럭 열자 시신 46구… 비극으로 끝난 ‘아메리칸 드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남부 외곽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이민자로 보이는 수십 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AP통신 등은 소방 당국과 현지 경찰이 철도 선로 옆 수풀가에 있던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와 4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6명의 생존자를 발견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건너온 불법 이민자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신원은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근처에 있던 한 시민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신고했고, 경찰이 트레일러 밖에 쓰러져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트레일러의 운전사를 찾는 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최근 수십년 이래 최악의 이민자 사망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날 샌안토니오의 최고기온이 섭씨 40도 안팎이었던 것을 고려해 햇빛으로 달궈진 트레일러 안에서 질식했거나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추정 보도가 나온다. 찰스 후드 샌안토니오 소방서장은 “생존자들의 몸이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탈수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레일러 내부에서 식수조차 발견되지 않았고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샌안토니오는 미 남부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의 주요 경유지로, 텍사스 관리 당국은 봄여름철 멕시코 이민자 수 급증에 대비해 왔다. 하지만 끔찍한 이민자들의 비극은 이 지역에서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2017년에는 샌안토니오 월마트에 주차돼 있던 트럭에 갇혀 있던 이주자 10명이 사망했고, 2003년에는 이 도시 남동쪽 찜통 같은 트럭에서 1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 텍사스주 도로에 버려진 트럭 화물칸에서 46구의 주검이

    텍사스주 도로에 버려진 트럭 화물칸에서 46구의 주검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외곽에 버려진 트레일러 트럭의 화물칸에서 이민자로 보이는 46구의 시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전역을 덮친 무더위 때문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은주는 섭씨 39.4도까지 치솟았다. 구조당국은 2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문제의 트럭에서 시신들이 무더기로 실려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6명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생존자들의 몸은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으며” 열기 때문에 실신했거나 질식사 직전이었다고 했다. 샌안토니오는 멕시코와의 국경으로부터 250㎞ 떨어진 곳이라 돈을 받고 이주 희망자들을 몰래 국경을 넘게 해주는 업자들이 루트로 삼는 곳이다. 이 업자들은 트럭을 이용해 적정한 문서를 갖추지 못한 이주 희망자들을 국경을 넘게 하고 외딴 곳에 풀어주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이들을 가둔 채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이다.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그런 모헙을 했을 것이다. 끔찍하고 인간적인 참극에 다를 바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샌안토니오 소방서장인 찰스 후드는 시신 한 구가 나왔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 달려가니 이처럼 많은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그는 “트럭 문을 열 생각도 없었고 그 안에 시신 더미를 보게 될 줄 몰랐다. 누구라도 그런 일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운전자가 트럭을 버린 것이며, 에어컨은 작동되지 않았으며, 화물칸 안에 마실 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지역방송인 KSAT에 따르면 트럭은 샌안토니오의 사우스웨스트 사이드의 한 철로 변에서 발견됐다. 경찰서, 소방서, 앰뷸런스 센터 등에서 구조요원들이 달려왔다. 윌리엄 맥마누스 샌안토니오 경찰서장은 이날 저녁 곧바로 수사권한을 연방수사국(FBI)으로 넘어갔다고 밝히면서 현재 3명을 구금 중이라고 했다. 마르첼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병원에 후송된 이들 가운데 둘은 과테말라인이며, 희생자들의 국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렉 애보트(공화당) 텍사스주 지사는 난데없이 조 바이든 대통령 탓을 했다. “뭣같은 국경 개방 정책이 빚어낸 결과”라고 했다. 중간선거에서 애보트와 맞붙는 베토 오루키 민주당 후보는 황망한 느낌이라며 “인신매매의 고리를 해체하고 합법적 이민의 장을 넓히기 위한“ 긴급한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은 이번 사건이 최근 몇년 동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이민자와 관련해 최악의 사망 사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017년에는 샌안토니오 월마트에 주차돼 있던 트럭에 갇혀 있던 이주자 10명이 사망했고, 2003년 같은 도시에서 찜통 같은 트럭에서 1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트레일러는 1990년대 초 캘리포니아주 샌디애이고와 텍사스 엘패소 등지에서 미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새로운 밀입국 수단으로 부상했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 [씨줄날줄] 런던왕립학회/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런던왕립학회/임병선 논설위원

    자연과학 진흥을 위한 런던왕립학회는 1660년 찰스 2세의 후원으로 창립됐다. 영국 정부로부터 해마다 4000만 파운드(약 63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이 나라의 과학아카데미 구실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학회로 362년 동안 거쳐 간 인물들이 화려하다.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중성자 별을 발견한 조슬린 벨 버넬 등 교과서에나 등장하는 이름들이다. 최근에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이름을 올렸다. 노벨상의 산실임은 물론이다. 최근 트래펄가광장 근처에 있는 학회 건물에서 신규 회원 가입식이 열렸다.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부총장이 쟁쟁한 이름들로 가득한 헌장에 이름을 적어 넣는 영예를 누렸다. 해마다 60명을 새 회원으로 받아들이는데 10명은 외국인으로 채운다. 이 부총장은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와 함께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 선발됐다. 김 교수는 가입식엔 불참했다. 가입식은 여왕을 상징하는 메이스(Mace·장식용 지팡이)가 입장하며 시작해 퇴장하며 끝난다. 새 회원이 단상에 올라가 헌장에 서명한 뒤 회장과 악수하며 가입 선언을 듣는다. 새 회원들은 362년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헌장에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미리 모여 서명 연습까지 했단다. 기존 회원의 추천과 동의를 거쳐 신규 회원을 받아들인다. 현재 회원은 1600명. 물질적 혜택은 없지만, 진정한 과학자로서 국제적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들어 이 학회는 기후변화, 유전자 조작, 인공지능(AI), 데이터 사이언스 등 과학 이슈와 관련해 위원회를 운영하며 정책 조율을 돕고 영국 정부에 권고하고 있다. 이 부총장은 시스템대사공학 창시자로 미국공학한림원, 미국국립과학원까지 세계 3대 주요 학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영국 외 국적자로는 선례를 찾기 힘들다. 런던왕립학회가 지난해 한국인을 두 사람이나 회원으로 선발하고, 코로나 탓에 뒤늦게 열린 가입식 취재를 주선하는 등 한국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브렉시트(Brexit) 이후 소원해진 유럽을 대신해 한국 등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노력으로 보인다.
  • ‘6·25 영웅’ 웨버… 태극기·성조기 품고 美국립묘지 잠들다

    ‘6·25 영웅’ 웨버… 태극기·성조기 품고 美국립묘지 잠들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분단 상황과 한국전쟁, 그리고 한국을 지키다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 4월 9일 별세한 윌리엄 웨버(97) 미군 예비역 대령의 안장식이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22일(현지시간) 부인인 애널리 웨버(93)는 “그의 헌신은 한국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조태용 주미대사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옆에 있던 웨버 대령의 며느리인 베스 체임버 웨버는 “언제나 한국이 (시아버지에게) 경의를 표해 줘서 고맙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해 신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2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안장식에는 웨버 대령의 손녀 등 가족과 재향군인회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웨버 대령의 관은 말 여섯 마리가 끄는 마차에 실려 안장식 장소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하는 예포 21발이 울렸다. 70여명의 의장대도 동원됐다. 이날 낮 온도는 32도를 웃돌았지만 안장식 중 그의 영면을 슬퍼하듯 갑자기 10분가량 거센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의 관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들어갔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치플리(91)는 동료 웨버 대령을 추모하며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들었지만, 공산주의를 막는 전선에서 (한국과) 동료가 됐다. 이제 한국이 크게 발전해 기쁘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웨버 대령의 뜻을 기려 한미 동맹이 미래세대에서도 튼튼히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미 동맹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자산으로 우뚝 서도록 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했다. 웨버 대령은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대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등에서 활약하던 중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다. 전역 후에는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5월 추모의 벽 착공식 때 한 ‘왼손 경례’로 널리 알려졌고 참전기념공원 내 ‘19인 용사상’의 모델 중 한 명이다. 지난 4월 웨버 대령의 별세 소식에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조전을 보낸 바 있다. 이날 그가 거주하던 메릴랜드주 프레더릭을 출발한 운구 행렬은 완공된 추모의 벽을 보고 싶다던 생전 그의 바람에 따라 지난 6월 초 모습을 공개한 추모의 벽을 들렀다 알링턴 국립묘지로 이동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전쟁 72주년을 사흘 앞둔 가운데 안장식이 열려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파월 “경기 침체 가능성” 첫 인정… 그래도 ‘자이언트스텝’ 밟을 듯

    파월 “경기 침체 가능성” 첫 인정… 그래도 ‘자이언트스텝’ 밟을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 인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물가 급등을 잡는 게 우선이라는 인식을 보이면서 다음달에도 소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경기 침체를 일으키려 하지 않았고 일으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경기 침체)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간 연착륙이나 준연착륙(softish landing)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를 인정한 것은 물론, 연착륙이 사실상 힘들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고위 경제관료들이 최근 들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해 온 것과 대조적인 시각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예산 사업들을 지원 사격하다 물가 대응 시점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는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런 경기 침체 우려에도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대로 돌려놔야 한다”고 단언하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놀라운 수준이고, 추가적인 놀라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고 했다. 또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변화에도 “우리는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야후파이낸스에 “우리는 두어 번 더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하면서도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열어 뒀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 침체’로 간주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은 매우 타당한 논의 지점”이라며 자이언트스텝을 지지했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각오한 긴축’ 방향으로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금융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날 오름세였던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파월의 언급에 장 막판에 급락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 [르포]‘왼손 경례’ 웨버 대령 안장…“한국 청년들 전쟁 잊지 않길“

    [르포]‘왼손 경례’ 웨버 대령 안장…“한국 청년들 전쟁 잊지 않길“

    한국전쟁 참전했다 팔다리 잃은 웨버 안장식알링턴 국립묘지서 70여명 참석한 채 거행관에는 성조기와 태극기 넣고 21발 예포뜨거운 날씨에 영면 슬퍼하듯 소나기 쏟아져“한국의 젊은이들이 분단 상황과 한국전쟁, 그리고 한국을 지키다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 4월 9일 별세한 윌리엄 웨버(97) 미군 예비역 대령의 안장식이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22일(현지시간) 부인인 애널리 웨버(93)는 “그의 헌신은 한국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조태용 주미대사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옆에 있던 웨버 대령의 며느리인 베스 체임버 웨버는 “언제나 한국이 (시아버지에게) 경의를 표해 줘서 고맙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해 신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2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안장식에는 웨버 대령의 손녀 등 가족과 재향군인회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웨버 대령의 관은 말 여섯 마리가 끄는 마차에 실려 안장식 장소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하는 예포 21발이 울렸다. 70여명의 의장대도 동원됐다. 이날 낮 온도는 32도를 웃돌았지만 안장식 중 그의 영면을 슬퍼하듯 갑자기 10분가량 거센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의 관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들어갔다.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치플리(91)는 동료 웨버 대령을 추모하며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들었지만, 공산주의를 막는 전선에서 (한국과) 동료가 됐다. 이제 한국이 크게 발전해 기쁘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웨버 대령의 뜻을 기려 한미 동맹이 미래세대에서도 튼튼히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미 동맹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자산으로 우뚝 서도록 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했다. 웨버 대령은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대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등에서 활약하던 중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다. 전역 후에는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5월 추모의 벽 착공식 때 한 ‘왼손 경례’로 널리 알려졌고 참전기념공원 내 ‘19인 용사상’의 모델 중 한 명이다. 지난 4월 웨버 대령의 별세 소식에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조전을 보낸 바 있다.이날 그가 거주하던 메릴랜드주 프레더릭을 출발한 운구 행렬은 완공된 추모의 벽을 보고 싶다던 생전 그의 바람에 따라 지난 6월 초 모습을 공개한 추모의 벽을 들렀다 알링턴 국립묘지로 이동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별세 후 국립묘지 안장식까지 통상 6개월이 걸리는데 이례적으로 빨리 진행돼 한국전쟁 72주년을 사흘 앞둔 가운데 안장식이 열려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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