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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여왕, 왕세자에 업무이관… 왕위계승 나서나

    英여왕, 왕세자에 업무이관… 왕위계승 나서나

    영국의 여왕 시대가 저물고 왕의 시대가 올까.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아들 찰스 왕세자(64)에게 왕실의 주요 업무를 잇달아 넘기면서 여왕이 ‘왕위 계승’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버킹엄궁은 오는 11월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CHOGM)에 엘리자베스 2세 대신 찰스 왕세자가 참석한다고 발표했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연방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1971년 첫 회의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고령인 여왕이 장거리 해외여행을 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왕이 평소 영연방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국왕의 매우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여겨 왔던 만큼 이번 결정이 가진 의미가 다른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이 분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대가 저물고 찰스 왕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이 아들 빌럼 알렉산더르에게 왕위를 넘겨준 것처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자진 퇴위하려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찰스 왕세자가 이혼과 재혼을 거치며 영국 국민 사이에서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여왕의 갑작스러운 왕권 이양은 자칫 영연방 국가들의 탈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찰스 왕세자는 8일 오전 열리는 의회 개원식에도 1997년 이후 17년 만에 여왕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2005년 찰스 왕세자와 재혼한 머밀라 공작부인도 함께 참석해 찰스 왕세자의 왕위 계승 때 헌법상 지위를 놓고 생길 수 있는 논란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0년전 납치된 여성3명…범인은 이웃 3형제였다

    10년전 납치된 여성3명…범인은 이웃 3형제였다

    “빨리 도와주세요. 저는 납치됐고 10년간 실종 상태였습니다. 납치범이 잠깐 자리를 비웠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2003년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에서 일을 마친 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전화를 하다가 실종된 어맨다 베리(왼쪽·26)였다. 베리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납치범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그가 돌아오기 전에 자신을 구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이날 베리와 함께 지난 10년간 실종 상태였던 지나 디지저스(오른쪽·23)와 미셸 나이트(32)가 자신들이 실종된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한 주택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실종 당시 14세였던 디지저스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에 사라졌다. 2002년 당시 21세였던 나이트 역시 친척 집을 방문했다가 나온 뒤 소식이 끊겼다. 베리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이웃 주민인 찰스 램지였다. 램지는 베리가 집 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다른 이웃들과 함께 현관문을 발로 차서 연 뒤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피신시켰다. 램지는 인터뷰에서 긴급 전화를 받고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경찰이 집 안에 세 명이 더 있다고 한 베리의 말을 듣고 납치범의 집에 있던 나머지 3명을 탈출시켰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 집에서 여성들과 함께 6세 아이도 발견했다고만 말했을 뿐, 아이의 신원을 비롯해 구조된 여성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었던 히스패닉계 남성 아리엘 카스트로(52)와 함께 그의 형제 두 명을 납치 용의자로 체포했다. 카스트로의 집 인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삼촌 줄리오 카스트로는 자신의 조카가 한 공립학교의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으며, 평소 성격이 좋았던 그가 이런 일을 벌인 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프랭크 잭슨 클리블랜드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살아서 돌아와 준 이들에게 고맙다”면서 “사건과 관련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0년전 납치된 美 여성 3명 구출… 용의자는 이웃 3형제

    10년전 납치된 美 여성 3명 구출… 용의자는 이웃 3형제

    “도와주세요. 저는 납치됐고 10년간 실종 상태였습니다. 뉴스에도 여러 번 나왔어요.”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2003년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에서 일을 마친 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전화를 하다가 실종된 어맨다 베리(왼쪽·26)였다. 베리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납치범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그가 돌아오기 전에 자신을 구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이날 베리와 함께 지난 10년간 실종 상태였던 지나 디지저스(오른쪽·23)와 미셸 나이트(32)가 베리가 감금됐던 실종 장소 인근 주택에서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실종 당시 14세였던 디지저스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에 사라졌다. 2002년 당시 21세였던 나이트 역시 친척 집을 방문했다가 나온 뒤 소식이 끊겼다. 베리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이웃 주민인 찰스 램지다. 램지는 베리가 집 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다른 이웃들과 함께 현관문을 발로 차서 연 뒤 그녀와 여자아이 한 명을 자신의 집으로 피신시켰다. 베리는 램지의 집에서 911에 전화를 걸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납치범의 집에 있던 나머지 2명을 구조했다. 경찰은 베리와 함께 구출된 여자아이는 6살로, 베리가 낳은 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던 히스패닉계 남성 아리엘 카스트로(52)와 함께 그의 50대 형제 두 명을 납치 용의자로 체포했다. 카스트로의 집 인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삼촌 줄리오 카스트로는 자신의 조카가 한 공립학교의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으며, 평소 성격이 좋았던 그가 이런 일을 벌인 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프랭크 잭슨 클리블랜드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살아서 돌아와 준 이들에게 고맙다”면서 “사건과 관련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는 北정권 붕괴 원치 않아… 평양의 대화신호 기다리는 중”

    “美는 北정권 붕괴 원치 않아… 평양의 대화신호 기다리는 중”

    “이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차례다. 그가 상호 불신과 적대적 구도를 전환하고 싶다는 분명한 제스처를 보여야 한다. 워싱턴은 평양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하원 외교자문위원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어린 지도자’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자꾸 적대적 방향으로 국면을 끌고 가려고 하는데 이런 의도를 포기하도록 한·미·중 3국이 다자 체제로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쿱찬 교수는 ‘미국 시대의 종말’과 ‘적이 친구가 되는 법’이라는 저서를 펴낸 정치학자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장을 지내는 등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인사로 평가된다. 다음은 쿱찬 교수와의 일문일답. →북한 비핵화를 위한 묘수는. -당장 효과가 없다고 해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항시 열어둬야 한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종식도 레이건과 고르바초프의 대화로 해결됐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 냉정한 시각도 유지해야 한다. 북한과 실효성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한 효과적 수단은 제재 조치와 압박을 통해 북한 스스로 도발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북한은 이란과 비슷하다. 역설적으로 북한 상황이 더 악화되어야 도발보다는 협상이 더 낫다고 북한 정권이 판단할 수 있다. →미 행정부 내 북한 정권 붕괴를 목표로 한 논의가 있다고 보는가. -미 행정부가 북한 정권의 붕괴를 계획하지도, 원하지도 않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대량 난민 사태뿐 아니라 북한군과 북한 내 핵물질에 대한 통제 상실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미국이 북한 정권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그 정권이 기능하는 상황이, 붕괴보다는 리스크가 더 적다는 판단이 있다.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문제 정권을 무너뜨리고 교체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가 대표적 사례다. 미국의 인식이 새롭게 바뀌었다. →워싱턴의 대북 대화파의 입지가 좁다는 지적이 있다. -북한이 도발을 통해 보상을 얻어내는 방식을 더 이상 작동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워싱턴 컨센서스’가 강하다. 그럼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적대국과의 대화 정책을 견지하는 진보적 성향의 지도자다. 시리아, 미얀마, 쿠바와도 적극적으로 대화를 추진하는 만큼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 →북한과의 대화 전략은. -가장 중요한 단기적 목표는 방향 전환이다. 한·미 양국과 6자회담 틀을 볼 때 우리 쪽 진영은 방향 전환의 준비가 돼 있다. 결국 북한이 화답하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북한은 과거 여러 차례 합의 내용을 파기하며 대화를 후퇴시켰다. 김정은이 어린 지도자 이미지를 벗기 위해 더욱 적대적 방향으로 끌고 가는 건 유효하지 않다는 걸 한·미·중 3국이 확인시켜야 한다. 한국과 중국의 공조 강화는 양국에도 이익이지만 동북아 안정에도 꼭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를 어떻게 평가하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고 본다. 문제는 신뢰는 말로 구축하는 게 아니라 액션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신뢰는 수많은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프로세스의 결과물’이다. 남북 간 접촉 기회의 확대뿐 아니라 동맹국 간에도 북한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한다. 한·미 양국은 대북 경제 지원과 불가침 약속 등의 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현재 없다. 우선 한반도의 뜨거워진 온도를 낮춰야 한다. →개성공단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를 평가한다면. -남북한을 연결하던 하나의 끈이 양쪽에서 당기는 바람에 끊어진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 최근 수주일 동안 긴박한 상황 속에서 긴장이 고조됐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 정부의 조치는 현명했다. 미국 정부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공장이 그 자리에 있는 만큼 공단이 재개돼야 한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화마당] 장애예술인들에게도 아낌없는 지원을/임형주 팝페라테너

    [문화마당] 장애예술인들에게도 아낌없는 지원을/임형주 팝페라테너

    최근 제3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재능 기부’로 축하공연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 케이블채널의 오디션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시각장애 소녀가수 이아름양도 있었다. 아름양과는 이전에도 자선행사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어 무대 뒤에서 안부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인사를 나누었다. 시각장애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한빛예술단 단원들과 아름양은 이날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했다. 다음 스케줄이 있었지만 이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무대 뒤에 남았다. 놀라운 재능을 펼치고 박수갈채를 받는 아이들이 참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한참을 서서 박수를 보냈다. 지난 4월은 장애인의 달이었다. 장애인 관련 행사들이 줄을 이었고, 출연 요청과 재능 기부 제의도 많았다. 며칠 전에는 시각장애인 연주단체인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내레이션을 넣는 재능 기부를 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많은 음악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도 섰다. 120여년 카네기홀 역사상 시각장애인 단체가 공연한 것은 처음이었다. 큰 성과를 올렸지만, 경제 불황과 맞물려 단체를 향한 대기업 지원이 끊겼다. 국가 지원도 상당부분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생계를 위해 연주자들은 안마사로 복귀하거나 다른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사연이었다. 내레이션을 하면서 안타까움이 밀려왔고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공연이나 재능 기부 행사를 위해 곳곳을 다니다 보면 뛰어난 실력과 열정을 안은 젊은 장애음악가들을 많이 만난다. 그러나 주류음악계에서 활동하는 이는 드물다. 하모니카연주자 전제덕씨를 퍼뜩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엔 누구를 말할 수 있을까.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이 조명을 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음악을 하느냐보다 어떤 유형의 장애를 가지고 있느냐에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쏟는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데도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음악사에 큰 공적을 남겼다. 레이 찰스는 정통 블루스와 가스펠을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으로 그래미상을 13차례나 받은 음악인이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허물며 ‘팝페라’라는 장르를 개척한 이탈리아의 국보급 테너로 불린다. 베토벤은 청각 장애를, 레이 찰스와 안드레아 보첼리는 시각 장애를 갖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의 음악을 장애인의 음악이라 구분 짓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다르다. 비장애인의 시선으로 장애 예술인들을 바라보면서, 척박한 상황에서 성과를 냈다면서 호들갑을 떤다.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에게 얼마나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했을지,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는 않는지 등의 고민은 뒷전이다. 반짝 관심을 갖고는 금세 잊는다. 예술가 한 명이 탄생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물며 장애가 있다면 그 시간과 노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장애 예술가나 예술단체에 대한 복지법은 걸음마 단계이고, 정부부처들은 소관업무 분류를 두고 오락가락한다. 때 되면 나오는 홍보성 차원의 ‘일회성’이나 ‘생색내기’ 지원이 대부분이다. 장애 예술가들에게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그리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워 줄 현실적 제도와 후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장애인의 달은 지났지만 장애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아낌없는 지지는 끝나선 안 된다.
  • 네덜란드 123년만에 ‘퀸’아닌 ‘킹’ 탄생

    네덜란드 123년만에 ‘퀸’아닌 ‘킹’ 탄생

    빌럼 알렉산더르(46) 네덜란드 국왕이 30일(현지시간) 즉위했다. ‘여왕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남자 국왕이 탄생한 것은 빌럼 3세 국왕이 서거한 1890년 이후 123년 만이다. BBC 등에 따르면 새 국왕 즉위식은 베아트릭스 여왕이 즉위한 날인 4월 30일을 기념하는 ‘여왕의 날’에 맞춰 거행됐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이날 오전 암스테르담의 담 광장에 있는 왕궁에서 양위 문서에 서명하고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양위한 여왕들은 ‘전 여왕’으로 불리지 않고 ‘공주’로 호칭되는 전통에 따라 베아트릭스 여왕은 앞으로 베아트릭스 공주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가장 젊은 왕인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암스테르담 신교회에서 진행된 즉위식에서 “나는 전력을 다해 독립과 영토를 수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맹세했다. 국왕은 즉위 전 한 인터뷰에서 “‘폐하’라는 호칭은 사양하겠다. 나는 ‘의전 숭배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부르기 편한 호칭으로 불러 달라”면서 왕실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을 것임을 시사했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항공기 조종사 출신으로 스포츠 외교에 관심이 많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02년 아르헨티나 투자 은행가 출신의 막시마 소레기에타(41)와 결혼했으나 막시마 왕비의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시절 농업장관으로 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덜란드에서 논쟁이 촉발되기도 했다. 국왕 즉위식에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 부부, 스페인의 펠리페 왕세자 부부, 덴마크 프레데리크 왕세자 부부를 비롯해 18개국의 로열 패밀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우울증의 일종인 적응장애로 장기 요양 중이던 일본의 마사코 왕세자빈이 남편인 나루히토 왕세자와 함께 11년 만에 외출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정부는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왕궁 주변에 1만여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암스테르담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등 이 일대의 경비와 보안을 강화했다. 유럽에서 왕실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군주제 반대 운동이 확산되면서 새 국왕의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덜란드의 공화주의 운동단체인 ‘신공화협회’는 네덜란드 국왕의 봉급이 네덜란드 총리의 5배, 미국 대통령의 2배나 된다고 주장하면서 새 국왕의 봉급을 삭감하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대처, 남편 첫 만남에 “딱히 매력은…”

    지난 8일 숨진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공식 전기가 출간됐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 책에는 남편 데니스를 만났을 때 느꼈던 첫인상 등 그간 대처에 대해 알려져 있지 않은 진솔한 내용이 담겨 있다. 1982년 포클랜드 섬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인 아르헨티나와의 전쟁에 대한 대처의 개인적인 소회도 나와 있다. 특히 대처가 정부 관리들에게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던 아일랜드공화국군(IRA)과 비밀회담을 하도록 허용한 사실도 처음 공개됐다. 대처는 생전에 언론인 찰스 무어에게 그녀의 전기를 쓰도록 하고 개인 서류와 정부 문서에 대한 독점 열람권을 허용했다. 이번에 무어가 쓴 전기 1권을 보면 대처는 남편인 데니스와의 첫 만남에서 그에 대해 “아주 매력 있는 인물은 아니다. 매우 내성적이지만 상당히 괜찮다”라고 회고했다. 책에는 대처가 윌리 컬렌이라는 농장주와 데이트를 하다가 그를 자신의 여동생인 뮤리엘과 결혼시키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컬렌은 당시 대처에게 비싼 향수와 명품 핸드백 등의 선물을 주면서 구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처는 1949년 컬렌을 자신의 동생에게 소개했고 둘은 이듬해인 1950년 밸런타인데이에 약혼했다. 전기 2권은 대처 정권 후반기와 그녀의 은퇴 시절을 다룰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TV 강연쇼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TV 강연쇼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취업’, ‘퇴직’, ‘실업’, ‘투병’, ‘폐업’ 등 혼란스러운 시대에 시청자들이 TV 속 강연 프로그램에 푹 빠져들고 있다. 강연을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내며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입소문이 난 강연은 온라인의 ‘다시보기’를 통해 사람들의 손길이 꾸준히 미친다. TV 속 강연이 매력을 발하는 동안 한편에선 스타 강사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프로그램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끈 강연 프로그램으로는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KBS 1TV의 ‘강연 100℃’가 꼽힌다. 일요일 밤마다 3명의 강연자가 나와 담담하게 ‘인생을 변화시킨 결정적인 한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로 출연시켜 인생철학을 논한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유다. 그간 금융계 최고경영자 출신 택시기사, 절단장애를 극복한 동양화가, 호떡 장사로 재기에 성공한 전 중소기업 사장 등이 출연했다. KBS 측은 “물이 100도가 되면 저절로 끓는 것처럼 뜨거운 인생 이야기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은 매회 10% 가까이 나온다. 올 초에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고,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까지 나왔다. KBS 내에서 방송 프로그램 전용 앱이 나온 것은 KBS 2TV의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제외하면 ‘강연 100℃’가 처음이다. KBS 2TV에서 토요일 밤마다 방영되는 ‘이야기쇼 두드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한 명의 강연자가 나와 자신이 깨달은 인생철학을 전한다. 자니윤, 송창식, 김장훈, 구자철 등 유명인이 강사로 나서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 강연 직후 4명의 MC와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전환된다. SBS에선 ‘지식나눔 콘서트-아이러브 인’이 눈에 띈다. 지난해 1~6월 ‘시즌1’과 9~12월의 ‘시즌2’에선 김난도·김정운·마이클 샌델 교수와 혜민 스님, 차동엽 신부 등이 강사로 나섰다. 지난 3월 말 재개된 ‘시즌3’에선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가 처음 출연했다. 5월 초부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작가 알랭 드 보통, 예일대 교수인 셸리 케이건 등이 나온다. 그런데 방송가에 강연쇼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원래 케이블 채널이었다. 적은 자본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야 하는 제작진에게 강연쇼만큼 귀가 솔깃한 아이템도 드물다. CJ계열의 tvN이 2011년 6월 선보인 ‘스타특강쇼’가 원조격. 금요일 밤마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이 출연해 솔직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최고 시청률 3%를 넘겨 케이블에선 보기 드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간 하버드대 출신의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준석, 연예계 원조 마당발 박경림, 21살에 세계 1등 모델이 된 강승현 등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아류를 퍼뜨렸다. MBC 에브리원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강의’와 XTM의 ‘남자의 기술’이 영향을 받았다. 이 중 지난달 첫 방송을 한 ‘남자의 기술’은 기존 강연의 형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와인으로 품격을 높이는 기술’ ‘고품격 자동차 활용법’ ‘16년간 여자 900명을 만난 연애비법’까지 남자들만의 삶의 기술을 털어놓는다. 강연 틈틈이 칵테일을 곁들인 댄스파티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강연쇼’가 늘 감동과 재미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강사 의존증이 강한 일부 프로그램에선 경력이나 학력, 발언 등이 문제가 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잘나가던 스타강사인 김미경이 석사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여 자신의 이름을 딴 tvN의 ‘김미경쇼’에서 하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스물아홉 살에 강사의 세계에 뛰어들어 20년 만에 한 번 강의에 3000만원을 받는 베테랑 강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용옥 교수나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 등과 달리 실용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자기계발 분야의 이야기꾼이라는 데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언니의 독설’로 불린 강한 화법은 기업 특강에선 통했지만, 공공재 성격이 강한 방송 프로그램에선 시빗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강연에 나서는 강사들이 자신의 기업이나 경력을 지나치게 홍보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화순적벽·화엄사도 지척인데

    화순적벽·화엄사도 지척인데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오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 동안 전남 순천의 박람회장과 순천만 일대에서 열린다. 순천은 ‘자체 발광’의 여행지이지만, 주변에 ‘국보급’ 여행지들을 매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박람회장을 오가는 길에 둘러볼 수 있는 명소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순천은 남도의 교통 요지다. 시내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만 네 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웬만한 명소들은 대부분 한 시간 안팎에 닿을 수 있다. 먼저 호남고속도로 방향으로는 화순과 곡성이 있다. 곡성에선 5월 24일~6월 2일 장미축제가 열린다. 세계 유수 품종의 장미들이 전시되는 자리다. 행사장은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앞서 5월 1일부터는 ‘섬진강 기차마을 대축제’도 열린다. 이맘때라면 섬진강 철길 따라 조성된 20리 철쭉길이 온통 진분홍으로 물들 터다. 화순 쪽에서는 신록이 아름다운 둔동마을, 중국의 적벽보다 빼어난 ‘화순 적벽’ 등이 계절 여행지로 손꼽힌다. 완주~순천 고속도로 쪽으로는 ‘대한민국 1호 관광특구’인 구례가 지척이다. 산수유꽃이나 벚꽃 등은 지고 없겠으나, 그 자리를 배꽃과 자운영 등이 대신한다. 신록에 물든 ‘절집 투어’도 좋겠다. 화엄사가 앞줄에 서고, 구례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사성암도 빼어나다. 지리산 깊은 골에 파묻힌 천은사도 좋다. 남해고속도로 쪽으로는 하동과 광양이 가깝다. 하동에선 5월 17∼19일 화개면 운수리 차 시배지 일대에서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광양 쪽에서는 섬진강 매화마을이 첫손에 꼽힌다. 매화꽃은 절정을 넘겼지만, 섬진강에 기댄 마을의 정취는 여전하다. 구례와 광양, 하동 등을 품고 흐르는 섬진강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테마 여행이 된다. 순천 남쪽으로는 최근 남해고속도로의 지선인 영암~순천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이 덕에 여수 오동도와 보성 차밭 등 남도의 명소로 여행 목적지를 확대시킬 수 있게 됐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개최되는 정원박람회에는 실내 정원 포함, 모두 83개 정원이 조성된다. 특히 일본과 중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23개국에서 조성한 전통 정원들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각 국의 정원 디자이너들이 순천시에 머물며 조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조성한 정원도 ‘내공’이 만만치 않다. 예컨대 순천시 ‘호수정원’의 경우 영국의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쟁스가 순천의 지형을 본떠 디자인한 것으로, 박람회의 핵심 볼거리로 꼽힌다.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정원 예술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히는 영국 ‘첼시 플라워 쇼’에서 2년 연속 입상한 황지해 작가가 디자인한 ‘작품’이자 관람로다. 정원 문화를 보다 깊게 이해하려면 80여명의 정원해설사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입장권 가격은 어른 1만 6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각종 할인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박람회 홈페이지(www.2013expo.or.kr) 참조. 글 사진 순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대처 “國葬으로 돈 낭비 원치 않아”… 한줌 재 돼 남편 곁에 잠든다

    지난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오는 17일 국장(國葬)에 준하는 장례 의식으로 치러진다.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도 장례식 직후 출간될 예정이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처 전 총리는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는 또 장례식에서 군의 공중 분열식 행사 등을 거행함으로써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인 팀 벨 경은 “그녀와 유족은 국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특히 유해를 일반이 볼 수 있게 안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벨 경은 “대처 전 총리는 의례 비행도 돈 낭비라고 생각해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식을 준비할 것”이라며 장례식은 국장에 준하는 장례 의식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대처 전 총리가 생전에 밝힌 뜻에 따라 국장이 아닌 형식을 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신이 담긴 관은 장례식 전날 영국 국회의사당 지하 성모 마리아 예배당에 도착해 하룻밤 머무른 뒤 영구차에 실려 세인트클레멘트데인스 교회로 옮겨진다. 이어 영국 근위기병대가 끄는 포차에 실려 장례식장인 세인트폴 성당으로 이동한다. 세인트폴 성당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묻힌 곳이다. 성당에서는 군 의장대와 왕립첼시안식원의 퇴역 군인들이 운구 행렬을 맞을 예정이다. 장례식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다. 장례식 이후 시신은 화장된다. 화장식은 런던 남서부 모트레이크에서 사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어 대처 전 총리의 평소 뜻에 따라 왕립첼시안식원 묘지에 있는 남편 데니스 대처 경의 묘 옆에 묻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 출판사 펭귄북스는 언론인 찰스 무어가 쓴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 ‘되돌아가지 않는다’(Not for Turning)가 장례식 직후 출간된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출판사 측은 대처 전 총리가 살아있는 동안 출간되면 안 된다는 조건으로 1997년 공식 전기에 대한 출간 의뢰가 이뤄졌으며, 저자인 무어는 대처 전 총리와 가족·동료 등을 상세하게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무어는 이날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대처는 적수의 가치를 알았던 정치인이자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의 소유자였다”며 “용기와 열정, 설득력, 에너지는 대처의 엄청난 장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불필요할 정도로 전투적이었고 멈춰야 할 때를 몰랐던 점은 정치인으로서 최대 약점이었다”고 지적했다. 대처 전 총리의 타계에 대한 전 세계 인사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처 전 총리는 영국의 경제를 살리고 1980년대 영국을 희망의 시대로 이끄셨던 분”이라며 “고인은 한·영 우호 협력 증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분으로 유가족과 영국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처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특출한 정치인에 속한다”며 위대한 정치가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의 첫 여성 총리로서 불굴의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최초의 지도자”라고 평했다. 대처 전 총리의 일대기 영화 ‘철의 여인’에서 대처 전 총리 역을 맡았던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애도 성명에서 “대처 전 총리는 여성 정치계의 선구자였다”면서도 “냉철한 재정 조치 때문에 영국의 가난한 자는 피해를 입었고 정부 개입 배제 정책으로 부자들만 이득을 얻었다”고 꼬집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집 안 한가득 봄을 디자인해 보세요

    집 안 한가득 봄을 디자인해 보세요

    아직은 쌀쌀하다지만 그래도 한번씩 화창한 날들이 이제는 봄임을 알려주고 있다. 봄을 맞아 집안 분위기를 한번 확 바꾸고 싶다면 오는 15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갤러리에서 열리는 ‘디자인 유어 하우스-101가지 아이템으로 당신의 집을 디자인하라’ 전시를 한번 둘러볼 만하다. 전시장은 현대 디자인의 명인들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1950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은 모던 디자인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굿 디자인’전을 열었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계기로 찰스 임스, 알렉산더 지라드, 브루노 무나리, 베르너 판톤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이름이 대중에게도 깊이 각인됐다. 롯데갤러리 측은 “반세기가 지난 2009년에도 ‘굿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전시가 다시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정도로 디자인이 좋으면서 실용적인 제품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도 식지 않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모던 디자인들을 다시 한곳에 모아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은 모두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각각 60대 노부부의 거실, 40대 부부와 초등학생 자녀의 식탁, 40대 미혼 남자의 서재, 30대 미혼 여자의 독립적 공간, 3세 여자아이의 놀이방 등으로 구분한 뒤 거기에 맞춘 실내 디자인 작품 101가지를 배치해 뒀다. 가령 40대 부부와 초등학생 자녀의 식탁은 우리가 강당이나 회의실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의자인 아르네 야콥센의 개미의자, 자연을 아주 단순한 이미지로 표현해 내는 아이노 마이야 멧솔라의 패브릭, 베르네 판톤의 조명 등으로 꾸며 놓는 식이다. 흔히 봐 왔지만 그게 디자인 작품이었는지 몰랐던 것은 물론 쓰임새와 모양새를 아주 절묘하게 겹쳐 둔 작품들이 눈에 띈다. (02)726-4429.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8) 한국 스포츠외교 산증인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상)

    [명사가 걸어온 길] (8) 한국 스포츠외교 산증인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상)

    김운용(82)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을 만나기로 한 건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이었다. 자신의 발자취를 오롯이 모아둔 ‘김운용닷컴’(www.kimunyong.com) 사무실이 입주한 곳이었다. 약속 시간 10분을 앞두고 그가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단정히 빗어 넘긴 머리에 남색 캐시미어 코트, 맞춰 두른 고동색 에르메스 목도리는 현역 시절 그대로였다. 이날은 택시법의 재의결을 요구하며 택시업계가 총파업을 벌인 날이었는데, 그는 기자에게 “택시 스트라이크 때문에 오는 길은 괜찮으셨소”라고 영어를 섞어 말을 건넸다. 말투와 몸짓 하나하나에서 한국 스포츠 외교의 첨병으로 오래 활약한 세월이 묻어났다.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취임하며 체육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1986년 IOC 위원, 1988년 IOC 집행위원, 92년 부위원장에 당선돼 활동했다. 그동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 1994년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승인 등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을 진두지휘한 그다. 좌절되긴 했지만 2001년 유색 인종으로는 최초로 IOC 위원장직에 도전, 세계에도 얼굴을 알렸다. 그의 인생을 함축한 ‘올림픽 30년, 태권도 40년’ 문장 속에는 한 사람이 일궜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성취와, 딱 그만큼의 시련이 녹아 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운동과 영어를 유난히 좋아했던 한 소년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를린올림픽이 열린 1936년, 다섯살 나이에 부모님 손을 잡고 대구 만경관에서 ‘민족의 제전’이란 올림픽 기록영화를 본 것은 마치 어제 일처럼 그의 기억에 생생하다.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생 처음 느낀 강렬한 두근거림은 어쩌면 훗날 그가 올림픽 무대의 중심에서 일하리라는 자기암시로 작용했는지 모른다. 다섯 살 위의 형은 “동아일보가 손 선수의 일장기를 지워서 큰일이 났다”고 말해줬다. 신문사에서 일하던 부친 김도학(1936년 별세)씨의 영향으로 어린 형제는 또래에 비해 아는 것이 많았다. 대구 조선민보사 기자였다가 서무부장 겸 경리부장으로 일했던 부친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바이올린과 오르간 연주를 즐겼고 문학에도 소질이 있었다. 부친을 닮아 그는 다재다능한 소년으로 자라난다. 서울 욱구중학교(1945년 해방 후 6년제 경동중학교로 변경, 현 경동고)에서 공부 말고도 복싱·스케이팅·공수도 등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고 연마했고, 피아노도 개인 레슨을 받을 정도였다. “나는 과목별 편차가 심했다. 영어는 월등히 뛰어났지만 수학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싸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면서 5등 하는 게 1등보다 낫다는 생각이었다.”(저서 ‘미련한 사람은 자기 경험에서 길을 찾고 현명한 사람은 선배에게 길을 찾는다’ 중에서) 특히 영어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내 꿈이 외교관, 피아니스트, 국제법 학자가 되는 것이었으니까…. 원래 영어를 좋아했다. 중학교 시절엔 방학 때 다음 학년도 책을 미리 읽고 4학년 때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크리스마스 캐롤’(찰스 디킨스), ‘스케치북’(워싱턴 어빙) 같은 문학 작품도 많이 읽었다. 해방이 되고 미군이 들어왔을 때는 그들이 주둔한 동숭동 서울대에 찾아가 보초들과 회화 연습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선교사가 세운 연희대(현 연세대)를 택하게 됐다. “그때는 (연희대가) 국제적인 학교라 외국 교사가 많아서 성경도 영어로 1주일에 3시간, 회화도 언더우드 부인이 직접 가르치는 3시간, 영어강독 3시간 등 일주일에 영어만 9시간 공부했다.” 그러나 해방,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근대사의 소용돌이는 그가 외교관의 꿈을 이루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는 대학 2학년이던 1950년 제2회 고등고시 행정 3부(현 외무고시)에 응시한다. 응시원서 마감일인 6월 20일 대학 1학년 수료증과 인지세 2000원을 들고 고시회관에서 원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불과 닷새 뒤 전쟁이 터졌다. 시험은커녕 목숨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인생은, 특히 그런 격동기를 통과하는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고향인 대구로 피란가지 못해 서울에 갇혀 있던 그는 9월 말 서울이 수복되고 나서 육군본부에서 국제연합 연락장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된다. 병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때라 징집 공고가 곳곳에 나붙었는데, 국군과 미군의 공조를 위해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 역시 절실했던 것이다. 당시 19세이던 그는 연희대 학도호국단 사무실에 가서 2학년 재학증명서를 뗀 뒤 이를 4학년으로 고치고 나이도 응시 자격인 21세로 올리는 ‘문서 위조’를 감행하면서 지원한다. 1951년 12월 그는 보병 중위로 임관해 동해안을 지키는 5사단의 사단장 전속부관으로 발령받는다. 인생의 항로는 바뀔지언정 목적지를 바꾸지 않는 것은 그의 영민함 덕이었다. 영어가 나침반이 됐다. 엉겁결에 군인이 됐지만 그는 좋아하는 영어책을 놓지 않았다. 외교관이 될 수 없다면 군사외교 분야에서 활동하면 됐다. 기회는 적극적으로 구하는 사람에게 왔다. 1953년 1월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보병학교 훈련 시험에 합격해 조지아주 포트 베닝의 보병학교를 다녀온 것을 비롯해 세 차례나 군사유학을 다녀왔다. “요즘 한창 얘기하는 드론(첨단 무인폭격기)을 1955년에 벌써 공부했다. 산 영어를 많이 하니까 (나를) 써먹기 좋잖아. 직업군인도 아닌데 (군대에서) 내보내지를 않았다. 사단장, 군단장, 군사령관, 참모총장의 전속부관으로 일했다. 참모총장이 미8군과 매일 접촉해 탄약이나 기름을 지원받던 때였으니….” 1960년 4·19 혁명 당시엔 계엄사령관이었던 송요찬 참모총장의 부관으로 일했고 다음해 5·16 군사쿠데타 이후 송 장군이 내각수반(총리)에 오르면서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령으로 예편한 뒤 1963년 8월 주미대사관 참사관이 돼 워싱턴으로 갔지만 1968년 무장공비 김신조 사건, 푸에블로호 피랍 사건 등이 일어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청와대에서 미국담당 1급 비서관으로 일하라는 전갈을 받고 귀국한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가 맞물리면서 경호실 보좌관(차장 1급)으로 발령이 난다. 그 뒤 6년 동안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다. 조금 길지만 그의 육성 증언을 옮겨본다. “장군을 맨 처음에 뵌 건 1954년 2군단 소속으로 강원도 화천에서 포병사령관을 할 때였다. 나는 막 미국 유학을 다녀온 상태였다. 세 번째 유학을 마치고 1군사령부 비서실에 있을 때 그분은 작전참모부장이었는데, 비서실이 참모장 소속이었다. 그때 장군들은 주말이 되면 자유당에 ‘사바사바’하러 다녔는데 박 장군은 안 그랬다. 휘하에 소령이나 대위들 데리고 골목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그러다 우리를 만나면 ‘김 소령 어디가, 한 잔 할래?’ 하고 말도 건넸다. 인정이 많은 분이셨다. 판공비를 본인이 안 쓰고 다 나눠줬는데, 나도 많이 얻어 썼다. 그분의 성품이 드러나는 얘기가 두 가지 있다. 상관이었던 송요찬 장군이 1963년 동아일보에 ‘군은 민정이양하고 복귀하라’는 성명서를 낸 뒤 구속됐잖나. 그걸 풀어주고 송 장군이 나온 뒤에 딸을 하버드 법대에서 공부시키는 걸 도와줬다. 자신이 한 번 친 사람들도 후에는 명예회복을 해줬다. 순경 시켜서 ‘누가 줬다고 말하지 말고 가족에게 갖다주라’며 도움을 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있는데, 내가 출장 다녀오면서 여비를 털어서 카디건 같은 걸 사오면 ‘이런 거 왜 사왔어’하며 나무라셨다. 선물 같은 건 당연한 건 줄 알고 ‘좀 더 사오지’ 할 법도 한데, 그 정도로 인정이 있는 분이었다. 5·16 후에는 박 장군이 내각 수반으로 왔을 때 의전비서관으로 있었다. 1968년 청와대 경호실 차장으로 가서 6년간 모시다가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나왔다. 경호실에 가려고 해서 간 게 아니었지만 막상 가보니 (경호실이) 권총만 차는 데가 아니고 미국 식으로 서비스, 즉 공공 업무를 하는 곳이었다. 다른 기관들과 협력도 해야 하고 사전 경비를 위한 장비도 준비해야 하고…. 경호실에 있으면서도 다른 심부름(군사원조 관련)도 많이 했다.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나가지 않아도 됐지만 책임지고 나왔다. 사표를 냈더니 박 대통령이 부르더라고. 장례식 때문에 좀 가다듬고 나서 부르는 거라면서 봉투를 줬다. ‘다시 부를 테니까 가 있어’ 했다. 그런데 그 후에 자신이 암살당했으니…나는 (청와대를) 나와서 태권도만 열심히 했다. 1971년에 유신정우회에서 국회의원 제의도 들어오긴 했는데 내가 고사했다. 4·19 때 자유당이 하루저녁에 무너지는 걸 다 봤는데…절대 안한다고 했다.” 육 여사 묘소에 참배를 하고 청와대를 떠난 김 전 부위원장은 1971년 태권도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스포츠계와 인연을 맺게 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참치는 4만 년 전부터 인류가 먹어왔던 음식이다. 그리고 태평양은 끝없이 샘솟는 참치 저장고와 같았다. 그런데 참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원양어선들의 마구잡이 조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수억 개의 참치를 소비하고 있는 배경에는 태평양 국가들의 비참한 현실이 놓여 있었다. ■아이리스 2(KBS2 밤 10시) 기억을 되찾은 유건(장혁)은 백산과 함께 있는 지영의 모습을 보고 몸이 굳어버린다. 백산을 아버지라고 소개해 주는 지영의 말에 더욱 혼란스러워진 유건. 최민은 시혁에게 전술 B팀을 데리고 가 백산을 찾아올 것을 지시한다. 한편 위상철의 살해 용의자로 유건이 지목되고, 동시에 유건은 또다시 사라진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용석(진태현)은 찰스(길용우) 회장과 어렵게 만난 자리에 백로(장미희)가 자룡(이장우)을 데려온 것이 못마땅하다. 게다가 찰스 회장은 용석에게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오직 자룡에게만 따뜻한 호의를 보인다. 한편 회사에서 진행된 ‘묵은지 만두’에 대한 설문조사의 반응이 뜨겁다. ■짝(SBS 밤 11시 20분) 10년지기인 다섯 남자가 애정촌을 찾았다. 이들은 경찰대학 동기인 경찰공무원이다. 키 180㎝가 넘는 훤칠한 다섯 명은 뚜렷한 개성이 있다. 가장 뜨거웠던 고민과 연애사의 모든 것을 공유하며 20대를 함께한 사나이들의 진한 우정부터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을 함께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암 발병률. 암은 발견과 동시에 환자와 가족들을 극심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암 연구를 통해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고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발로 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암 병동 의료진이다. 매일 일어나는 응급환자들과 대수술로 암 병동 의료진의 하루는 분주하기만 하다. ■하늘에서 본 지구 4(OBS 오후 6시 10분) 지구와의 공존을 위해 다양한 환경운동을 펼치는 영웅들과 함께 점차 회복되어 가는 지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주 ‘지구에 속한 인류’ 편에서는 폐타이어와 재활용품으로 친환경 주택을 건설하는 어스십(Earthship) 활동을 살펴본다. 또 동물 복지가와 환경운동가도 만나본다.
  • NASA 국장 “소행성 지구 날아오면 살길은 기도 뿐”

    갑자기 예기치 않은 소행성이 대기권을 통과해 지구로 떨어진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최근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책임자가 만약 소행성이 갑자기 지구로 떨어진다면 살기위해 ‘기도’ 하는게 가장 낫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과학 기술을 가진 NASA 조차도 사실상 이에대한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자인한 셈. 이같은 발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과학위원회에서 개최한 청문회에서 나왔다. 이날 공화당 빌 포세이 의원은 청문회에 참석한 NASA 찰스 볼든 국장에게 “만약 소행성이 3주 안에 지구와 충돌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고 질의를 던졌다. 이에대해 볼든 국장은 “만약 3주 안에 소행성이 날아온다면 대답은 ‘기도’ 뿐” 이라며 “이유는 우리가 쓸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청문회는 지난달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州)에 떨어져 막대한 피해를 남긴 유성과 같은 일이 미국 땅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속수무책이라는 현실만 확인한 것. 오마바 대통령의 과학 자문위원인 존 홀드랜 박사는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만한 잠재적인 소행성이 1만개 쯤 된다.” 면서 “그중 10%만 추적됐지만 실제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1000년의 1번 꼴”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내기업, 알짜 외국 업체 M&A 적기

    국내기업, 알짜 외국 업체 M&A 적기

    최근 원화가치 상승 덕분에 외국 기업 인수·합병(M&A)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저성장 기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미래성장사업을 찾으려는 다급함도 엿보인다. 이 때문에 ‘서두르다가 물건을 잘못 고르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독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업인 노바엘이디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액은 최대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두산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 물량을 찾아다닌 지 3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자문 역할을 맡은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 등 변수가 남아 있으나 노바엘이디 임직원과 주주들이 최대 거래처인 삼성전자가 있는 한국의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노바엘이디는 전력 효율이 높은 다용도 OLED를 개발했고 500여건의 관련 특허를 가진 기술선도 기업으로 평가된다. 2011년 매출액은 1740만 유로(약 250억원), 영업이익은 360만 유로(약 52억원) 정도다.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은 특허 등 원천기술을 가진 외국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역시 5~10년 뒤 ‘시장 개화’를 내다본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엔벨로를 인수했다. 또 클라우드 음악서비스업체인 엠스팟도 인수했고, 태블릿 펜 기술 특허를 다량 보유한 일본의 와콤 지분도 일부 매입했다. SK하이닉스도 이탈리아의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자신들의 유럽 기술센터로 전환했다.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포석도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는 최근 원고가 직접 수출에 부담을 주는 상황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에 이어 일본의 기능성식품 통신판매업체인 ㈜에버라이프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일본에 화장품뿐만 아니라 이너 뷰티 부문에까지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효성도 독일의 에어백 직물업체인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사를 인수하고, 그동안 아시아계 기업들의 진출이 어려웠던 독일과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남아공 등지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에만 이탈리아 등지에서 4건의 M&A를 성사시켰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찰스 나이트 M&A 부문 대표는 최근 시장 설명회에서 “유럽과 미국의 불경기 덕분에 시장에 나온 매물이 많은데, 반갑게도 원화의 가치는 오르고 요즘 한국의 은행에서 돈 빌리기도 쉽다”면서 “한국 기업들로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처럼 M&A 호시절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M&A 관계자는 “두산이 인수한다는 노바엘이디가 그렇게 유망한 기업이라면 삼성이 직접 인수했을 것이고, 그 회사가 지녔다는 특허의 신뢰성도 떨어지는 만큼 두산이 제값보다 비싸게 주고 산다는 말도 들린다”고 우려했다. 또 몇몇 기업은 해외기업을 인수한 이후에 당초 예상했던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골칫거리로 전락한 사례도 없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경운 기자·산업부 종합 kkwoon@seoul.co.kr
  • 최북단 단체장님들 발걸음이 떨어지십니까

    북한이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북단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잇따라 외유에 나서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14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이인재 시장은 6·25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영국 글로스터시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10일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모금한 1억 56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강석재 경제복지국장을 비롯한 공무원 8명이 동행했다. 이 시장 일행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파리를 거쳐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공식 여행경비는 7300만원이다. 송달용 전 시장 등 성금 모금 단체 관계자 4명이 따로 출발해 성금 전달 행사에 가기 때문에 이 시장이 가지 않아도 된다.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 시민들은 공포의 나날을 보내는데 접경지역 시장이 한가롭게 외유를 떠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즉각 귀국해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글로스터시는 1951년 4월 한국전쟁 당시 글로스터셔 연대 소속 2개 대대 장병들이 파주 적성면 설마리에서 남하하는 중공군 4만여명을 저지하다 대부분 전사하거나 포로가 되자,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기념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설마리에는 1956년 6월 주변에 흩어져 있던 돌로 영국군 전적비(등록문화재 407호)가 세워졌으며, 1992년 영국 찰스 왕세자 부부와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했었다. 관련 행사에 외유까지 하면서도 파주시의 전적비 관리는 엉망이다. 이 시장이 외유를 떠나기 전인 지난 2일 시 홈페이지에 “영국군 전적비의 화장실 모든 칸에 인분이 가득 차 넘쳐 구역질이 날 정도”라는 민원이 제기됐으나 이날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는 지난 7일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안보강연을 하겠다며 미국을 방문했다가 “제정신이냐”는 안팎의 호된 질책을 받고 일정을 이틀 앞당겨 12일 서둘러 귀국했다. 경기도의회 3개 상임위원회도 18일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해외연수에 나설 예정이다. 도의회에 따르면 기획·건설교통·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과 수행직원 60여명이 말레이시아·싱가포르로 일제히 해외연수를 떠난다. 일부 상임위 일정은 대부분 관광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항만물류 선진정책 벤치마킹, 관광활성화 도모라는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정이며 비회기 기간에 일정을 잡다 보니 논란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성 고양시장은 15일부터 일주일간 자매결연 체결을 위해 미국 하와이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자 13일 저녁 방미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슈&이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D-40…준비상황 보니

    [이슈&이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D-40…준비상황 보니

    국내 최고 자연 생태관광지인 순천만 일대에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다음 달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란 주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국제행사다. 전체 공정률 94%로 시설물 공사 대부분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정확히 40일 후면 세계 23개국 84개의 정원이 화려한 모습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정원박람회장의 총면적은 111만 2000㎡로 크게 주박람회장과 국제습지센터, 수목원으로 구분된다. 주박람회장은 세계 전통 정원 11곳과 62개의 참여정원, 11개의 테마정원이 조성되고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들과 설치예술가들이 참여해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건축가이며 조경 설계가인 찰스 쟁스가 설계한 순천만 호수와 바람의 언덕 등 정원들이 하나씩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어 완성된 박람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수목원에는 한국정원, 정원나무도감원, 편백휴양숲 등이 조성돼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 있고, 피톤치드 가득한 자연 속의 휴식을 체험할 수 있다. 수목원 전망대는 순천만에서 박람회장과 도심까지 조망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의 필수 방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방체험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622㎡ 면적에 전시관, 체험관, 치유관, 한방 카페가 들어서게 된다. 이곳은 야생 한방 재료와 정원의 식물들을 활용해 방문객들이 직접 웰빙 생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설계한 공간이다. 국제습지센터와 주박람회장을 연결하는 꿈의 다리도 볼거리다. 컨테이너 30개를 활용해 평범한 다리에서 세계 최초의 다리 미술관으로 변신한 꿈의 다리는 상하이엑스포 한국관을 디자인한 강익중 작가가 외부를 디자인했다. 내부에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작품 14만여점으로 꾸며졌다. 정원박람회 기간 중 지역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시내 일원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 모두 136개 프로그램으로 95개 팀이 참여한다. 거리 공연과 격조 높은 실내공연, 정원박람회 취지에 맞는 전시회 등이 마련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는 또 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박람회장이 생태 놀이터가 되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박람회장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먹거리, 즐길거리 외에도 주차문제 등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성 관람객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마련됐다. 영·유아를 데리고 온 관람객을 위해 박람회장 2곳에 수유실과 미아보호소를 설치, 필수용품과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이와 함께 여성 및 장애인 화장실도 별도로 마련해 여성이 행복한 정원박람회로 만들 계획이다. 정원박람회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정원박람회만이 가진 자체 경쟁력 때문이다. 정원박람회는 산업박람회와 달리 개최 이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할 필요 없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수목과 꽃이 풍성해져 그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워지는 박람회장은 시민들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는다. 정원박람회 가치를 일찍이 간파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50여년 전부터 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왔으며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10년 또는 2년 주기로 전략적으로 박람회를 개최해 도시를 생태적으로 디자인해왔다. 일본은 1990년 오사카에서, 중국은 1999년 쿤밍에서 정원박람회를 최초로 개최해 각각 2300만명,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한 성공적인 행사로 치러냈다. 특히 쿤밍박람회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15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순천시에서도 참가해 정원을 조성한 지난해 중국 서안박람회는 178일 동안 1572만명이 방문했다. 정원박람회는 1조 3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670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원박람회를 전후로 1만 1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 5곳을 비롯해 71곳에 6860실을 확보해 1일 1만 6000여명의 숙박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제 수준에 걸맞은 안락한 숙박시설 확보를 위해 기존 모텔을 중저가 고급 숙박 시설인 가족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자연을 벗 삼아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도 조성하고 있다. 도·농 통합도시인 순천은 농촌지역에 만들어 놓은 펜션, 한옥 등이 있어 숙박하면서 농촌 체험도 할 수 있고, 단체 숙박은 청소년수련소와 유스호스텔, 에코촌 등으로 유도한다. 정원박람회 조직위는 정원박람회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에 가지 않고 중세 유럽의 전통정원과 현대 예술이 갖는 정원의 역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힐링으로 우리의 몸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도 체험할 수 있다. 사전 입장권 판매는 현재 62만여장으로 목표 80만장에 77%에 이르고 있다. 6개월간 400만명 관람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7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계 최고 부자는 멕시코에…한국은 몇위?

    세계 최고 부자는 멕시코에…한국은 몇위?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는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73)이 또다시 차지하며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106위에서 37계단이나 뛰어오르며 69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의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카를로스 슬림 멕시코 텔멕스텔레콤 회장의 총 재산은 올해 730억달러(약 79조원)에 이르렀다. 2위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재산 670억달러를 기록하며 변동 없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패스트패션 선두업체인 스페인의 자라(Zara)를 만든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지난 한 해 동안 재산을 195억달러나 늘린 570억달러를 기록해 재산 증가율에서도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3위권에 들었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535억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4위로 밀려났다. 그 뒤를 이어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430억달러로 5위, 코크인더스트리즈의 CEO인 찰스 코크와 수석부사장인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340억달러로 나란히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은 8위로 아시아 부호 중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는 9위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에 재진입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그룹(LVMH) 회장은 10위를 기록했다.  세계 부자 Top 10 | Create infographics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보다 47억달러 증가한 130억달러로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06위에서 37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91위(63억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16위(41억달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437위(31억달러)를 차지했다. 한국계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28위(86억달러)를, 포에버21의 공동 창업주 장도원·장진숙 씨 부부가 276위(45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새롭게 억만장자 대열에 진입한 부호는 렌조 로소 디젤(청바지 브랜드) 창업자(30억달러)와 이탈리아 디자이너 듀오인 도미니코 돌체와 스페파노 가바나(20억달러), ‘중국판 스티브잡스’로 불리는 레이 준 샤오미(Xiaomi) CEO(17.5억달러), 미국 백화점체인 노드스트롬의 브루스 노드스트롬 회장(12억달러),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 토리 버치(10억달러) 등이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지는 매년 3월 첫째 주에 세계 부호들의 순위를 발표하는데, 순 자산이 10억달러 이상 돼야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올해에는 1426명의 세계 부호들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이들의 자산은 5조4000억달러로, 지난해의 4조6000억달러보다 늘어났다. 미국인이 4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태평양 출신이 386명, 유럽 출신이 366명, 미주 출신이 129명, 중동과 아프리카가 103명 등이었다. 사진=포브스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린의 1·2위 ‘그들만의 승부’

    못다 한 승부, 커튼 뒤에서 살짝? 세계 골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액센추어 매치플레이대회에서 동반 컷 탈락한 뒤 그들만의 대결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매킬로이는 27일 미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액센추어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탈락한 뒤 우즈와 비공개로 매치플레이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매킬로이와 우즈는 지난주 애리조나에서 열린 액센추어대회에서 갑작스레 눈이 내려 5㎝나 쌓이는 기상 이변 때문에 첫날 경기가 순연돼 이튿날 1라운드를 치렀지만 각각 셰인 로리(아일랜드), 찰스 하웰 3세(미국)에게 져 곧바로 짐을 쌌다. 집이 있는 플로리다로 돌아온 이들은 지난 24일 메달리스트 골프장에서 다시 만나 못다 한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1승1패 무승부. 매킬로이는 “두 차례 라운드를 했는데 첫 라운드에서는 우즈가,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내가 이겼다”고 밝혔다. 매킬로이와 우즈는 28일 오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열리는 혼다클래식에서 또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대회 공동 2위였던 우즈는 1라운드에서 마틴 카이머(독일)와 10번홀에서 오후 9시 25분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매킬로이는 어니 엘스(남아공)와 1번홀에서 3월 1일 새벽 2시 25분에 티오프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청와대 진돗개/서동철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에게 안긴 진돗개는 긴장을 완전히 풀지는 못한 듯했지만, 편안하게 자신을 ‘새 주인’에게 맡기는 모습이었다. 개를 좋아하는 박 대통령인지라 강아지의 가슴을 가볍게 감싸안는 자세가 매우 자연스러워 보였다. 태어난 지 한 달 남짓 지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면에 비친 진돗개는 두 달도 넘은 듯 커보였고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받아 안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제 아침, 박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를 떠나면서 진돗개 한 쌍을 주민들로부터 선물받는 장면이다. 5년 동안의 이별을 축하하면서도 아쉬워하는 이웃과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이 취임식을 앞둔 긴장을 풀어주었다. 무엇보다 혼자 살기에는 너무 큰 집에 대통령과 함께 들어가 고락을 나눌 가족이 생겼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무거운 책임이 주어진 외로운 자리일수록 사적인 공간에서는 따뜻하게 맞아줄 가족이 중요한 법이다. 영리하고 충성심 강한 진돗개가 그 역할을 웬만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길러본 사람은 안다. 그런 만큼 진돗개 선물에는 이웃의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 아닌게 아니라, 박 대통령의 강아지 사랑은 각별하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진돗개를 길렀는데, 사진에는 황구가 보이기도 하고 백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 시절의 박 대통령은 진돗개와 별도로 ‘방울이’라는 작고 하얀 스피츠를 키웠다. 그런데 2004년 미니홈피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따라 나와 줄곧 같이 지냈는데’라며 방울이를 추모하는 글이 오른다. ‘마음이 아파서 키우기가 겁이 난다’던 박 대통령은 동생 지만씨가 선물한 진돗개 ‘봉달이’와 ‘봉숙이’를 데려왔다. 2005년에는 이들이 낳은 새끼 7마리를 공개 분양하며 즐거움을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봉달이와 봉숙이가 죽자 다시 애완견을 가까이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개를 좋아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데려온 킹찰스 스패니얼 네 마리를 키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진돗개 두 마리, 노태우 전 대통령은 요크셔테리어 네 마리를 길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두 마리를 데려왔지만, 이후 서울대공원으로 넘겼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진돗개 ‘청돌이’를 애지중지했다. 박 대통령의 진돗개에게는 외교관 역할까지 맡겨 보면 어떨까. 손님이 찾아왔을 때 주인이 반갑게 응대하면 꼬리를 치고, 경계하는 목소리엔 불청객을 향해 더욱 거세게 짖어대는 영물이 진돗개다. 이런 한국 토종개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정상 간 대화의 물꼬를 터주지 않을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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