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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자자 대안학교’의 스승의 날

    “팬더,내 맘 알지? 사랑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에 위치한 ‘자자학교’(자연을 사랑하는 자유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조경미(31·여·대표교사) 선생님에게 편지를 건넸다.‘팬더’는 조 선생님의 애칭이다.선생님에게 반말이라니 일반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곳에선 모든 선생님을 애칭으로 부르고 존댓말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안초등학교인 ‘자자학교’는 2002년 3월 교사 2명,학생 10명으로 문을 열었으나,2년 사이 교사 10명,학생 40명으로 불어났다. ‘팬더’ 선생님은 아이들이 사인펜과 색연필로 정성스레 꾸민 편지를 ‘스승의 날’ 선물로 받아 들고 “아이들의 티없는 사랑이 그대로 느껴진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최근 한 학부모단체가 공개한 촌지나 불법찬조금 수수사례는 이곳에선 ‘딴 세상 얘기’다.그는 “마음을 터놓고 가깝게 지내려면 말의 사용에 제한을 두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부모님에게 예삿말을 쓴다고 존경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스승의날 선물로 ‘안마쿠폰’,‘발마사지쿠폰’ ‘나팔꽃’(김정은영·28·여) 선생님은 며칠 전 5학년 학생으로부터 ‘악마쿠폰’이라고 적힌 종이를 선물로 받았다.눈이 휘둥그레진 ‘나팔꽃’선생님에게 그 아이는 “나팔,그 쿠폰만 가지고 오면 내가 언제든지 안마해줄게.”라며 씩 웃었다.‘손끝으로 말해요(바느질)’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나팔꽃’ 선생님은 “익히는 것이 조금 더딘 아이가 아직 맞춤법을 잘 몰라 소리 나는 것과 비슷하게 ‘악마’라고 적었더라.”면서 “아이들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안마쿠폰’,‘발마사지쿠폰’ 등 ‘스승의 날 서비스 쿠폰’은 일체의 물질적인 선물을 금지하고 있는 ‘자자학교’의 방침에 따라 아이들이 짜낸 묘안이다.이곳 교사들은 “365일이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5월 초만 되면 ‘하루로 모든 것을 보상하려는 듯 야단법석 떨지 말고 평소에 잘하자.’는 가정통신문을 보낸다.원래 특별한 행사도 없지만 주5일 수업을 하기 때문에 주말인 이번 스승의 날에는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대전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니다 지난해 10월 이곳에 온 승연이(10·여·4학년)는 “전에 있던 학교에서는 아빠가 나 대신 꽃을 사서 선생님께 드렸다.”면서 “여기서는 직접 쿠폰도 만들고 더 재미있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마음을 전하는 법을 배웠어요” 1학년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 선물로 뭘 준비했냐.”고 기자가 묻자 예진(6·여)이는 “스승의 날이 뭐예요?”라고 되물었다.1학년 담임 ‘멋진곰’(한영수·27·‘놀이’과목 담당) 선생님이 “‘선생님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날’을 아느냐고 묻는 거야.”라고 설명하자 예진이는 “멋진곰,지금도 좋아.”라면서 애교를 떨며 안긴다. 옆에서 시치미를 떼고 있던 민재(7)는 교실 구석으로 가 “카드로 만든 수첩을 선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어버이날 카드를 만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민재는 “카드를 주면 멋진곰도 엄마,아빠처럼 좋아할 것 같아서 친구들과 상의했다.”고 배시시 웃었다. ‘자자학교’에 온지 1주일밖에 되지 않은 ‘노을’(김문정·42) 선생님은 스승의 날이 낯설다고 말했다.‘노을’ 선생님은 10년 남짓 컴퓨터 중소기업체에서 일하다 교직에 뜻을 두고 사직,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그는 “정서·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이곳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으면 눈치 못챌 정도로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선입견과 편견 없이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사람’을 배우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파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학부모회에 제보된 ‘스승의 날’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일부 학교에서 불법 찬조금 모금과 촌지 주고받기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달 초 촌지 수수 근절을 당부하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낸 데 이어 학교발전기금 운영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일부 교사와 학부모는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촌지와 불법 찬조금 지난해의 2배 촌지 안 주고 안 받기와 학교개혁 운동을 펴온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회장 박경양)가 지난 3월20일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불법 찬조금과 촌지 사례를 제보받은 결과 115건이 접수됐다.지난해 같은 기간 52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학부모회는 구체적인 학교 이름과 학부모,학생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기 고양시 J초등학교 학부모 A씨는 “선생님에게서 “상담이 필요한데 밖에서 만나자.”는 전화가 걸려오면 한숨부터 나온다.”고 털어놓았다.자녀의 행실 등 의도적으로 약점을 잡고 은근히 금품을 요구하는 담임교사의 행태가 다른 학부모 사이에도 잘 알려져 있어서다.지도 상담을 할 때 20만∼30만원을 건네는 건 학부모 사이에 불문율이 됐다. 병원 운영을 하는 학부모는 무료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휴대전화 신규 가입 시에는 담임 교사의 동생이 근무하는 모 이동통신회사를 이용하는 것은 그나마 애교로 통한다.참다 못한 일부 학부모들은 최근 담임 교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다.학급생 42명 가운데 37명의 학부모가 서명했다. 서울 송파구 J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수십만원에서 최고 200만원까지 현금이 든 명품 가방을 상납받다가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그러자 이 교사는 일일이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가 받을 불이익을 은근히 상기시키며 입단속을 시켰다. 한 학부모는 “선생님께 드릴 고급 와인상자에 10만원짜리 수표 2장을 집어넣었다.떨리고 무거운 마음에 나중에는 아이가 밉기까지 했다.”는 글을 학부모회 게시판에 올렸다. ●‘스승의 날’ 회식비 수수도 여전 교사 회식비나 수고비 명목으로 돈을 걷거나 거액의 학교발전기금을 학부모에게 분담시키는 사례도 여전했다. 대전의 모 공립고등학교는 교사회식비,야간자율학습시 교사야식비 등의 명목으로 1학년은 학급당 300만원,2·3학년은 350만∼400만원의 학부모 회비를 거뒀다.만일의 경우 계좌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은 학부모회 임원 친인척 명의의 통장에서 관리하고,관할 교육청이 감사를 실시하자 학교측이 학부모들에게 입막음을 시켰다고 일부 학부모가 주장했다. ●스승의 날 문 닫는 학교 일부 학교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아예 스승의 날 문을 닫기로 했다.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초·중·고교 90곳을 무작위로 추출,조사한 결과 13.3%인 12곳이 스승의 날 휴업을 결정했다.일부 학교도 휴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전교조 송원재(47) 대변인은 “사제간 대화와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스승의 날이 아직도 부정적인 날로 왜곡돼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
  • 고교생 힘겨운 ‘강제학습’

    학생의 뜻에 따라 운영하기로 한 수준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 일부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교시 이전에 이뤄지는 ‘0교시’와 심야 보충수업이 부활했고,이른 아침에 실시하는 ‘마이너스 1교시’까지 등장했다.일부에서는 자율학습 감독비 명목으로 불법 찬조금까지 거두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최근 서울과 경기,대구,인천,울산,강원 등 6개 시·도 학교를 대상으로 ‘사교육비 경감방안 파행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서울 N고는 올해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0교시와 보충수업을 매주 6∼8시간 실시한다.Y고는 3학년의 0교시를 의무화하고 자율학습도 밤 10시에서 11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서울시교육청은 밤 10시 이후 학교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금지하고 있다. 경기도 H고에서는 0교시 보충수업을 오전 7시30분에 시작하면서 정상수업처럼 교과진도를 나가 사실상 ‘강제수업’이 되었다.또 고3생들은 아침 6시30분까지 등교해 교육방송 수능강의를 시청하는 ‘마이너스 1교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내 K고와 K여고에서는 자율학습 감독비 명목으로 학생 1인당 연 10만원,어머니회 간부들은 30만∼50만원의 찬조금을 강제로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서울 지역 9개 고교 고3생 4412명을 대상으로 수준별 보충수업 참여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75%인 3306명이 ‘보충수업을 듣는다.’고 답했다.반면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자율학습’은 2005명(45%)만이 참여한다고 답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초등학교 ‘햄버거 회장’] 美國선 어떻게 하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한국의 초등학교에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학급회장’은 없다.회장이 선생을 대신해 출석이나 과제물을 점검하는 것도 상상할 수가 없다.학급 운영은 철저히 교사의 몫이다. 물론 학교 전체를 대표하는 학생회와 학급의 연락책은 있다.학생회장은 선거로 뽑지만 학부모가 더 열을 내는 혼탁양상으로 흐르지는 않는다.대신 학교 행사에는 학부모들이 적극 참여한다.다만 자발적 참여일 뿐 불법적인 찬조금으로 운영되지는 않는다. ●6학년으로 제한한 학생회 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면 미국의 초등학교에도 선거 열풍이 분다.학생회장과 부회장을 학생들이 직접 뽑는다.각 주나 카운티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학생회는 주로 6학년(일부 주는 5학년)만으로 구성된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경우 교사 2명이 선거를 주관한다.교내에 벽보를 붙일 수 있고 후보들이 강당에 모여 한 차례 정견발표를 한다.지난해 레이철 칼슨 초등학교의 부회장으로 출마했던 앤드루 키(12)는 “개별적으로 만나 지지를 호소하지만 선물을 돌리거나 햄버거를 사주지는 않는다.”며 “돈도 없지만 생일파티가 아니면 그같은 식사제공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회장·부회장 이외에 총무와 회계를 둔다.임기는 모두 1년이다.3학년 이상의 학급마다 연락책 2명을 둬 학급내 문제 등을 학생회에 보고토록 한다. 우리의 ‘회장’ 개념과는 다른 실무 연락책으로 학생들이 뽑거나 학생회가 지명한다.학생회는 매달 회의를 열어 ‘학부모·교사협의회(PTA)’에 학교행사나 비품구입 등과 관련한 건의사항을 전달한다. ●학부모의 십시일반으로 치러지는 학교행사 밸런타인 데이(2월14일)를 며칠 앞둔 2월 초.레이철 칼슨 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은 PTA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밸런타인 축제를 위해 초콜릿이나 캔디,축하카드 등을 기부할 수 있느냐는 내용이다.기껏해야 학부모당 5달러 안팎이 든다. 가능하다고 연락하면 다시 PTA에 참여하는 학부모로부터 확인전화가 온다.특정 물품이 부족해 때때로 같은 비용이 드는 다른 품목을 요구하기도 한다.PTA는 학교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지만 ‘파티형 행사’는 학부모들의 자발적 도움으로 치른다. 특히 PTA는 학급마다 ‘룸 마더(room mother)’를 정해 학부모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레이철 칼슨 초등학교의 로렌스 쳅 교장은 “모든 학부모에게 행사 참여의 길이 열려 있다.”며 “자녀가 회장단에 뽑혔다고 찬조금을 더 내거나 학부모 대표로 활동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한마디로 학생회와 PTA에서 학부모의 움직임은 별개라는 설명이다. 학부모들의 특별 찬조금이 없는 대신 PTA 주관으로 학교 운영비를 모금하는 이벤트는 많다. 가정통신을 통해 특정기업의 상품을 팔고 일정 비율의 금액을 교육비로 받거나 잡화점에서 특정물품을 사면 일부분이 자동적으로 교육당국에 들어간다.수업 프로그램과 교사·학생들의 주소록이 담긴 학교 안내록에 광고를 유치,20달러로 학부모들에게 팔기도 한다. ●치맛바람과 무관한 교육풍토 학부모들이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한다고 자녀들의 학업 평가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가정 형편이 좋고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가 적극 나서는 게 사실이지만 돈봉투를 건넸다가는 망신을 당하기 십상이다. 연말이면 미국에서도 교사들에게 선물을 준다.그러나 PTA가 학부모 모두에게 공지,10달러씩을 내도록 권유한다.돈을 안내도 그만이고 자녀들에게 영향을 주는 일도 없다.물론 개별적으로 교사에게 선물을 주는 학부모도 있으나 극히 일부다.이때도 현금이 아닌 30달러 안팎의 선물이 보통이다. 교사들의 봉급이 높은 것도 부정이 적은 한 요인이다.주마다 다르지만 교사들의 평균 연봉은 4만∼4만 5000달러,교장 등 행정직은 6만∼7만달러에 이른다.초등학생들에 대한 평가는 품성·과외활동·성적으로 세분화해 월등·우수·보통 등으로 이뤄지지만 순위를 매기지는 않는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졸업한 뒤에도 ‘룸 마더’로 봉사하는 등 자녀들의 성적과 무관한 활동을 한다.1∼2학년 학급에는 보조교사를 둬 상대적으로 처지는 학생들을 돌보게 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mip@˝
  • [초등학교 ‘햄버거 회장’] 전문가 제안

    전문가들은 현행 학급 회장제도는 과열 선거와 불법 찬조금 문제 등 부작용이 많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그러나 ‘반’ 중심으로 움직이는 현행 교육 시스템에서 회장의 역할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따라서 회장을 없앨 수 없다면 회장의 특권을 없애는 한편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리더십을 기르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대 사회교육과 최현섭 교수는 학급 회장의 역할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최 교수는 “회장은 담임을 돕는 대리인으로서의 행정적인 측면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교육적인 측면을 갖는다.”면서 “기존 회장은 이미 리더십을 갖춘 학생을 골라 교사의 대리인으로 쓰는 경향이 강했다.”고 비판했다.최 교수는 따라서 “학생 4,5명이 동시에 ‘집단 회장’을 맡도록 해 서로 리더십을 키울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대 송광명 교수는 “학생의 대표는 ‘봉사일꾼’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면서 “회장 제도 대신 학급 구성원 전체가 고유한 역할을 부여받아 회장의 권위를 분권하는 시스템을 갖추자.”고 제안했다. 서울시교육청 김영식 장학사는 “회장이 제 역할을 하려면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어린이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면서 “보통 교무회의에서 교사가 정하는 생활목표,실천방안 등도 학생들이 스스로 회의를 거쳐 정하게 하면 자율성도 높아지고 회장이 어린이회 의장으로서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교육학과 양정희 교수는 “미국의 초등학교에는 급식을 먹거나 견학을 갈 때 학생을 이끄는 ‘리더’가 있는데 학급 전체 학생이 한번씩 꼭 맡도록 한다.”면서 “미국처럼 반 체제로 움직이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순번제 회장’이 정착되면 과열 선거양상이나 불법 찬조금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교육적인 학교 경영행태를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전교조 이헌 정책국장은 “학생과 학부모,학교가 모두 학교 운영에 참여하도록 할 때 학생 자치회도 활성화되고 회장의 역할도 형식적인 관행에서 탈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박범이 교육자치위원장은 “필요악인 회장 제도를 개선하려면 먼저 학교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학교 예산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면서 “회장단 학부모가 조성하는 불법 찬조금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예산의 사용처 등을 깨끗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초등학교 ‘햄버거 회장’] 혼탁 배우는 선거 실태와 문제점, 유래-없는집 아이는 “알아서 포기”

    “어머니회 가입비로 낼 10만원이 부담스러워 학급회장 선거에 출마조차 못하는 학생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 박모(37)씨는 현행 회장 제도가 진정한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그는 “자질이 훌륭한 아이도 편부·편모 슬하에 있거나 집에 돈이 없으면 학급 임원이 될 기회를 가질 수 없다.”면서 “이런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새학기를 맞아 치맛바람과 과열선거의 온상이 되고 있는 초등학교 학급회장 제도를 폐지하거나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접대·선심성 선거운동 극성 선출직인 회장 선거 과정에서 접대와 선심성 선거운동으로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혼탁 선거 양상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지난 98년 민주화 바람을 타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반장에서 회장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부작용과 실태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행 학급회장 제도는 학생들 사이에 특정 계층을 지속적으로 그룹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전교조 서울 강남지회 소속 초등학교 교사인 김모(38·여)씨는 “강남지역에는 초등학교 때 형성된 ‘회장단 그룹’이 대학교 진학 때까지 유지된다.”고 말했다.학급 임원 출신의 학생들끼리 어울려 유명 과외나 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학부모가 학급선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정계층 지속적인 그룹화 불법 찬조금 문제도 학급회장 제도의 여전한 병폐로 꼽힌다.학급회장단 부모가 참여하는 각종 학부모회가 십시일반으로 찬조금을 모아 교사에게 건네거나 학교 운영비로 쓰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지난해 5월 서울시교육청이 전교조의 제보를 받아 14개 초·중·고교를 감사한 결과 이 가운데 10개교에서 불법 찬조금 5억 3000만원을 모은 사례를 적발하기도 했다. 불법 찬조금을 근절하기 위해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있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가 지난 한해 상담한 680건 중 18.1%에 해당하는 123건이 불법 찬조금 등과 연관된 내용이었다.이 단체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중1짜리 아들이 회장이 됐는데 학년대표 엄마가 반별로 200만원씩 걷어서 담임 교사에게 건네라고 한다.”“소풍 때 교사 도시락 준비한다고 10만원을 냈다.”는 등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불법찬조금 병폐 여전 이에 따라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급회장 제도를 차제에 아예 없애거나 대폭 뜯어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고려대 교육학과 김성일 교수는 “교사의 권위와 임무를 일부 위임받은 학급회장은 다분히 교사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회장이 ‘권위자’가 아닌 ‘대의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현행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학급 구성원 전원이 번갈아 회장에 취임하도록 하면 특권의식도 없어지고,금품 선거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 김효섭기자 anne02@˝
  • 대한매일·반부패연대 주최 제3회 반부패상 시상

    대한매일신보사와 반부패국민연대가 공동주최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반부패상 수상자로 경기 안산 반월동사무소 공무원 김봉구(48)씨와 서울 용화여고 해직교사 진웅용(31)씨 등 2명,한국방송(KBS)의 프로그램 ‘반부패가 국가경쟁력이다’와 국민은행 준법감시팀 등 2건 등 모두 4건이 선정됐다. 우리 사회의 부패문화를 퇴치하고 아름다운 반부패사례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반부패상 시상식은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대한매일신보사 채수삼 사장은 이날 “반부패상은 청렴한 반부패 사회를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해 왔다.”면서 “개인적 희생을 감내하면서 조직 안팎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반부패 실천에 앞장선 분들의 노력으로 부패 추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채 사장은 이어 “2004년 1월부터 ‘서울신문’으로 제호가 바뀌는 대한매일은 앞으로도 이 분들과 함께 맑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상자로 뽑힌 김봉구씨는 1997년 안산시청 시설공사과 건설관리계장으로 근무하면서 시청측의 신축 종합운동장 설계용역비가 부당집행됐다는 내용을 제보해 감사원으로부터 ‘추진 부적정’통보를 받아냈다.김씨는 “시 당국이 계속되는 문제제기를 무시하고 운동장 건립사업을 추진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건립의혹 관련 조사결과서를 채택하기도 했다.”면서 “결국 이 일로 업무와 관련없는 곳으로 발령나 인사 불이익을 당했지만 잘못된 행정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공직사회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진웅용씨는 서울 용화여고 교사로 재직하다 2001년 학부모 찬조금 요구와 학생들의 청소용역비 징수 문제 등 부당한 학교운영을 고발,지난 10월 학교에서 파면까지 당했다.진씨는 “교단에 선 지 7년이 됐지만 학교의 썩은 모습을 드러내야 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면서 “부당한 인사 불이익에 대해 법원도 무죄를 선고했지만 지금껏 복직이 이루어지지 않아 부당 파면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한국방송이 방영한 특별기획 프로그램‘반부패가 국가경쟁력이다’는 한국 사회 부패의 본질을 파헤치고 핀란드와 아프리카의 반부패 노력을 소개해 반부패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국민은행 준법감시팀은 사내 청렴계약제를 도입하고 윤리강령을 제정하는 한편 윤리적인 기업의 우대정책을 추진해 윤리경영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됐다. 한편 반부패국민연대는 “나머지 1명의 개인수상자는 ‘그동안 활동으로 겪은 아픔이 너무 커서 다시 사회의 주목을 받는 것은 피하고 싶다.’며 수상을 정중히 사양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사설] 학교급식 왜 부실한가 했더니

    그동안 줄기차게 의혹이 제기돼 왔던 중·고등학교 급식 비리의 실상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진상은 수사가 진행돼야 밝혀지겠지만 학교 측이 위탁 급식업체 계약을 빌미로 급식시설은 물론이고 급식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건물 개수를 강요했으며 5년간 수 천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학생의 건강을 담보로 학교 자산까지 늘리고자 한 학교측의 탐욕도 어이없거니와 교직원들의 야유회 찬조금에 룸살롱,성 접대,고스톱 판돈까지 챙겼다니 이게 과연 교육 기관의 행태인지,삼류 사기업의 행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이런 비용을 지불하고도 수지를 맞추었으니 급식 식단이 부실해지고 학생들 사이에 불신이 높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문제는 이런 비리가 이곳 한 곳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현재 전면 직영 급식이 실시되고 있는 서울시내 초등학교와는 달리 중·고등학교는 특정업체와 계약을 맺는 위탁급식을 하고 있다.위탁급식은 용이한 시설 확보 등 장점도 있으나 구조적으로 상업성이 개입돼 각종비리와 함께 값싼 식자재 사용 등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발생 등 문제점을 드러내 왔다.이런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위탁급식의 전면적 직영제 전환이다.이와 함께 학부모들의 식재료 검수 참여,재정의 투명성 확보등 건전한 운영 방안도 마련돼야할 것이다. 교육 당국은 어제 뒤늦게 직영 급식 병행 계획을 내놓았다.그러나 이는 2007년까지 희망 학교 261개교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전면 실시와는 거리가 멀다.급식도 교육인 만큼 투자 순위를 끌어 올려야 한다.학교 급식이 실시되는 데도 학생들이 도시락을 준비해 가는 현재의 급식 불신 상황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
  • 학교급식 비리 ‘악취’

    서울의 한 사립고 교직원들이 급식을 맡고 있는 외부 위탁급식업체 사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수천만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아왔다고 급식업체 사장이 23일 주장했다. 서울 S급식업체 사장 김모씨는 지난 97년 말부터 5년간 서울 O고교에 급식을 제공하면서 이 학교 교장과 교감,행정실장,급식담당교사 등에게 수천만원의 금품과 향응 접대를 강요당했다고 23일 폭로했다.또 금품을 건네는 장면이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와 녹취록,접대비 장부 등을 증거물로 공개했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김씨는 97년 12월 서울 강남 B술집에서 교장과 교감,행정실장 등 5명에게 1000만원의 향응을 제공한 것을 비롯,청담동 룸살롱 접대와 학교 행사 찬조금,교직원 야유회,용돈,휴대전화 구입비 등의 명목으로 모두 50여차례에 걸쳐 총 6600여만원 상당의 향응을 교직원들에게 제공했다. 김씨는 최근 “지난 7월에는 이 학교 급식담당 교사인 C씨가 학교 축제비용으로 요구한 500만원을 주지 않았다가 폭행까지 당했다.”며 C씨를 폭력상해 및 감금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금품수수 국악인 조상현씨 구속

    국악경연대회 참가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판소리 인간문화재 조상현(趙相賢·64)씨가 29일 구속 수감됐다. 광주지법 이재강 영장전담 판사는 “돈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던 조씨가 뒤늦게 찬조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사유를 밝혔다. 이 판사는 “조씨가 국악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인정되지만 국악대회에 참가한 특정인이 상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돈을 받았고,다른 국악대회 참가자들로부터도 돈을 받은 의혹이 짙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지난 1998년 11월 광주 남도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국악제전’ 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입상을 대가로 대회에 참가한 주모(52·여)씨와 박모(68)씨로부터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총리 판공비 하루평균 295만원 / 4개월간 3억여원 사용

    고건 국무총리는 지난 2월27일 취임 이후 6월 말까지 올해 책정된 업무추진비(판공비)10억 8300만원 가운데 33.8%인 3억 6584만원(하루 평균 295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 총리는 취임 6개월을 맞아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정보 공개 일환으로 자신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집행 내역은 ▲민생현장 방문·위로·격려 1억 4322만원 ▲민의수렴 간담회 1억 1158만원 ▲내외빈 면담 기념품비 7355만원 ▲현안 대책수립 관련 회의비 3749만원 등의 순이다. 총리 업무추진비는 주요행사,회의,접견·보고회·간담회·좌담회 등 각종 행사에 소요되는 일반업무비(시책추진업무비)와 격려비,유관기관 업무협의 지원비·성금·찬조금·위로금 등 총리의 포괄적인 직무수행에 사용되는 특정업무비로 나뉜다. 총리 비서실에 따르면 고 총리는 올해 일반업무비 7억 8300만원 가운데 31.6%인 2억 4768만원,특정업무비 3억원 가운데 39.4%인 1억 1816만원을 각각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고 총리는 대표적인 사회갈등 현안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노선문제에 대해 “9월 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정순균 국정홍보처 차장의 기고문 파문에 언급,“정 차장도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독자의 소리 / 불법찬조금 모금 강력 처벌을 외

    불법찬조금 모금 강력 처벌을 최근 서울시내 10여개교가 불법찬조금을 징수했다는 소식은 안타깝기 그지없다.학교는 엄연히 학교예산으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학부모들에게 손을 내밀어 회식비로 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학교예산이 넉넉하지는 않으리라 본다.그렇다면 자식을 학교에 맡긴 볼모로 학부모들에게 찬조금을 강요한다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용도와 명분이 없는 상태에서 학급별로 금액을 할당하거나 강제성을 띠는 무리를 하니 말썽이 나고 학교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불신과 불만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학교나 교실의 환경이 지나치게 열악하거나 당장 반드시 필요한 시설과 비품구입이라면 몰라도 다른 용도라면 결코 거두어서는 안 된다. 이런 불법찬조금을 징수한 학교는 강력하게 학교장과 관계자를 문책해야 할 것이다. 장삼동(sdjang0326@hanmail.net) 위인을 모독하는 방송사 퀴즈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 만화와 어린이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한 케이블 방송을 자주 본다.한번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역사위인을 맞히는 퀴즈가 나왔다.1919년 만세운동 당시 18세 소녀의 어린 나이로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위인은 누구인가라는 문제였다. 그런데 객관식으로 나열된 이름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유관순 열사를 제외한 다른 보기는 다름 아닌 연예인들이었다.너무 경박하고,자칫 애국선열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시청률과 유료퀴즈 수입을 위해 위인을 희화화하는 안이한 제작태도는 적어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사라면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선미 (malaka90@yahoo.co.kr)
  • 서울 10개校 불법 찬조금 7억 모금 / 교사들 유흥비로 ‘펑펑’

    서울시내 일부 학교들이 학부모들로부터 불법으로 찬조금을 걷어 나이트클럽과 유흥주점에 출입한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한달 동안 불법 찬조금을 걷은 사례가 접수된 서울시내 14개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10개교에서 모두 6억 9800여만원을 불법 모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K고는 체육대회 때 학부모회 임원들이 100만원을 걷어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회식을 했으며,식사 후에는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이 나이트클럽과 노래주점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다.H고는 어머니회에서 학급운영비 명목으로 학생 1인당 50만∼75만원씩 걷는 등 모두 1억 6000여만원을 모금하다 적발됐다. 특히 한 교사는 지난해 자율학습지도비 명목으로 한 차례 100만원씩 3차례에 걸쳐 300만원을 걷은 것으로 나타나 중징계를 받았다. M고는 학부모 1인당 1·2학년은 25만원,3학년 40만원씩 모두 3억 2000여만원을 모금,행사 지원비와 학생 간식비 등으로 사용했다. 초·중등교육법상 학교발전기금 운영 및 회계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정당한 절차에 의한 학교발전기금 외에 어떠한 찬조금품도 학교측이 받을 수 없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편집자에게/ ‘스승의 날’ 2월말로 옮기자

    -‘스승의날 스트레스’기사(대한매일 5월12일자 9면)를 읽고 전국의 모든 교사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그러나 대한매일 기사에서 보듯 스승의 날을 맞아 오히려 곤혹스러워할 교사와 학부모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학부모는 교사에게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교사는 부담스러운 촌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곤혹스러워하는 것 같다.학부모와 교사 모두를 어렵게 만드는 현실은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스승의 날을 학기가 모두 끝나는 2월말로 옮기자.옛날 책 한권을 배우면 교사와 학생,학부모가 함께 ‘책거리’를 했던 것처럼 학기가 끝난 2월말에 한데 모여 일년 동안의 수고를 격려하며 정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부담없이 스승의 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며 서로 감사와 정을 표시할 수 있을 것이다.또 학교현장에서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촌지와 불법찬조금 문제는 학부모와 교사간 불신을 깊게 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이를 위해 교원단체에 제안한다.촌지나 불법찬조금문제는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하면 교사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교사가 자정 차원에서 스스로 나서 주길 바란다. 박경양 목사,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
  • 초중고 불법찬조금 특별감사 / 서울시교육청, 제보 접수된 14개교 대상

    최근 서울 시내 초·중·고교가 반강제적으로 불법 찬조금을 걷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특별감사에 나섰다.서울시교육청은 30일 학교내 자생단체인 학부모회와 어머니회 등을 중심으로 학부모로부터 회비나 찬조금을 반강제적으로 모금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5월 한달 동안 특별감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그동안 불법 찬조금과 관련,학교별 감사를 벌인 적은 있지만 대대적인 감사는 처음이다. 감사 대상은 특수목적고 3개교를 포함해 제보가 접수된 서울 시내 14개 학교다.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지역교육청에서 감사하던 기존 감사 방식에서 벗어나 본청에서 직접 감사반을 투입할 방침이다.시교육청에 접수된 제보·진정에 따르면 서울 A고는 지난해 학교측의 요구에 따라 학급비 명목으로 학생 1명당 75만원씩을 거둔 것을 비롯,논술 과외 비용과 신임 교장 상견례비 등을 포함,연간 4억 2000여만원의 불법 찬조금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B여고는 학급당 80만∼200만원의 회비를 모금했으며,에어컨 사용비와 자율학습 감독비까지 반강제적으로 거뒀다.C고는 체육교사가 매월 10명에게 10만원씩 100만원을 요구하다가 감사 대상에 올랐다.D여중은 전기공사 비용 400만원을 학부모에게 부담시키고,교사연수비용 명목으로 300만원을 모금했다는 것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올 경기단체 살림 ‘부익부 빈익빈’

    한·일월드컵축구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진 올 한해 각 경기단체의 살림살이에 명암이 엇갈렸다. 확실한 자체 수입원이 있거나 회장의 넉넉한 출연금 혜택을 본 단체들은 재정운영이 여유로웠지만 회장 공백사태 등으로 지원금이 끊긴 일부 단체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만 했다. 경기단체 가운데 최대 예산 규모를 자랑하는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4강 진출의 환희 속에 풍요로운 한 해를 보냈다.월드컵 4위로 거액의 국제축구연맹(FIFA) 배당금을 챙겼고,후원사 협찬금 등 추가수입까지 생겨 당초 계획한 179억 3800만원을 70여억원 초과한 250여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올 해 2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훈련비와 각종 대회 운영비로 각각 7억 2000만원과 6억 5000만원을 써 축구협회 다음의 ‘큰손’임을 입증했다.육상은 올해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2연패의 기쁨을 누렸다. 훈련비를 대폭 늘리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대한농구협회(올해 예산 27억 4000만원)는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중국의 아성을무너뜨리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고,25억원을 집행한 대한수영연맹도 올해살림살이가 쪼들리지 않은 단체였다. 하지만 일부 단체는 회장 공백과 스폰서 확보 실패 등으로 협회 운영에 차질을 빚거나 대회 축소 등 긴축이 불가피했다. 지난 5월 이광남 전 회장의 구속사태를 맞은 대한탁구협회는 예정된 회장 출연금 14억여원 중 4억여원이펑크나는 바람에 사무국 직원 보수 지급이 지연되고 대회도 최소비용으로 여는 홍역을 치렀다. 지난 2월 고익동 전 회장 사퇴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행정통합에 실패한 대한야구협회는 재정난 속에 운영의 난맥상까지 드러냈다. 대한펜싱협회는 장영수 전 회장 사퇴 이후 유용겸 새 회장이 2억원을 내놓기 전까지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렸고,1억 30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던 대한핸드볼협회도 지난 5월 이만석 회장 등 새 집행부가 2억5000만원의 찬조금을 풀기 전까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연합
  • “마라톤 큰별 졌다” 조문 줄이어, 故손기정옹 내일 영결식

    15일 타계한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孫基禎·90)옹의 영결식이 17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에서는 황영조(마라톤) 전기영(유도) 김영호(펜싱) 안재형(탁구) 김경훈(태권도)씨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운구를 맡고,올림픽회관에서 30분간 노제를 올린다.이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과 고인의 모교인 양정고의 옛터이자 ‘손기정 기념공원'이 위치한 만리동을 거쳐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해 한민족의 기상을 세계에 떨친 손 옹은 폐렴 증세가 악화돼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에 여덟번째 입원해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15일 0시40분 별세했다.유족으로는 재일민단 요코하마지부 사무부장으로 있는 아들 정인씨와 딸 문영(59)씨가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조영달(曺永達) 교문수석을 빈소에 보내 조문했으며,정부는 체육훈장 청룡장을 추서했다. ◆손 옹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에는 이른 아침부터문상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이대원(李大遠) 대한육상연맹 회장과 손 옹의 제자인 함기용 육상연맹 부회장,‘몬주익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등이 차례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KOC는 이날 이연택 회장이 장의위원장을 맡고 김집 김성집 김상겸 김운용 김영재 김정행 김종하 박상하 박용성 신도환 엄삼탁 윤덕주 이건희 이철승 장수영 장충식 조상호 최만립씨 등 KOC 및 체육회 고문들을 장의고문으로 추대하는 등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원로 육상인들은 한결같이 “한국 마라톤 발전을 위해 고생을 많이 하신분”이라면서 “후배들은 고인의 뜻을 기려 한국 마라톤을 세계 정상에 올려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영조 감독은 “내가 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좋아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이봉주 선수도 “어릴 때 TV에서 선생님에 대한 프로를 보고는 큰 감명을 받았다.”며 “선생님은 나의 정신적 지주”라고 말했다. 함기용 부회장은 “그 옛날 선생님은 돈암동 자택에서 사재를 털어 우리 같은 어린 선수들을 먹이며 합숙훈련을 시키셨고,돈이 떨어지면 손수 찬조금을 구하러 돌아다니셨다.”며 손 옹의 은혜에 고마워했다. ◆이날 100여개의 조화가 밀려들었지만 장소가 좁아 전·현직 대통령과 대선 후보의 조화만이 빈소에 놓여졌다.좌우로 김대중 대통령,김영삼(金泳三)·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그리고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조화가 진열됐다.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조화는 빈소 밖에 놓여졌다.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5일 일제 치하 때 베를린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만 했던 손 옹의 타계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며,고인을 애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손 옹은 조국이 일본 통치 아래 있었기 때문에 내키지도 않는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비극의 영웅이었다.”고 전했다. 박준석 윤창수기자 pjs@
  • [우리고장 NGO] 경주남산연구소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남산(南山)은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다. 이런 남산을 훼손으로부터 보존하고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기 위해 민간단체인 경주남산연구소(소장 金球錫·49)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각종 문화재가 어우러져 있는 남산을 깨끗이 보존하는 데 뜻을 같이 하는 지역인사들이 모여 지난 99년 5월에 설립했다. 앞서 85년 남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동호회 성격으로 출발했던 ‘남산사랑모임’이 모태다.현재 회원은 100여명.살림은 회원 회비와 찬조금으로 꾸려진다. 이 연구소는 설립 뒤부터 해마다 깨끗한 남산 가꾸기와 문화재 보존,홍보 등을 위한 각종 행사를 20여 차례씩 벌여왔다.매년 5∼6차례씩의 정화활동과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보물 등 모두 766점이 산재한 남산의 각종 문화재보존을 위해 10차례에 걸친 현장 답사활동도 벌인다.이를 통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면 경주시와 문화재연구소,문화재청 등 행정기관에 건의해 남산 보존정책 수립에 활용토록 한다. 이런 노력이 인정돼 98년부터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가 중심이 돼 마련중인 ‘남산 종합 보존정비 계획’수립에 상당수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관광객 등에게 남산을 바로 알리기 위한 연구·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연구소 설립에 이어 회원들은 남산의 모든 것을 담은 슬라이드를 제작해 서울과 부산,대전 등 전국 각지를 돌며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또 남산을 홍보하는 전국 순회 사진전을 열고 엽서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경주 남산을 주제로 한 ‘겨레의 땅,부처님의 땅’,‘빛깔있는 책’등 각종 저술활동도 펼치고 있다.이밖에 98년부터 매년 월 1회씩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남산 달빛기행’ 프로그램을 운영,남산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미 수년전부터 준비해 온 남산이 지닌 학술적인 모든 자료를 집대성한 ‘남산유적총람’을 완성,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또 회원들이 남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무료 관광가이드로 나서는 한편 남산의 가치와 보존에 대한 중요성 등을 일깨워 준다는 것. 김 소장은 “우리 민족의 혼과 문화유적이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남산을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기 위해 앞으로도 힘껏 노력할 계획”이라며 시민과 관광객들은 물론 정부도 남산 보존과 홍보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월드컵/ 대표팀 포상금 ‘100억+α’

    한국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면서 감독과 선수들이 받는 포상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한 현재 선수들은 일단 대한축구협회가 주는 1인당 3억원의 포상금을 확보해 놓았다.협회 포상금은 준우승 때 4억원,우승 때 5억원으로 뛴다. 여기에 정부가 주는 16강 포상금 1억원씩이 가산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도 돈벼락을 맞기는 마찬가지다.히딩크 감독은 연봉 142만달러(약 18억원) 외에 4강 진출로 이미 75만달러(약 9억 1000만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협회가 한국팀 성적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는 배당금도 상당액 선수단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한국이 4강에 진출함에 따라 최소 1190만 스위스프랑(95억 2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이는 8강 진출 때 받는 63억 2000만원에서 32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한국이 만약 결승에 진출해 우승하면 배당금은 99억 2000만원(준우승은 97억 2000만원)으로 오른다. 배당금 증가분중 얼마나 선수단에게 돌아갈지는 아직 미정이나 증가분이 커질 수록 얹어주는 액수도 늘게 된다. 물론 포상금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받을 보상의 전부는 아니다. 이미 16강 진출에 대한 보상으로 협회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승용차를 받은 데 이어 여러 후원사와 업체들이 찬조금을 내겠다고 줄을 서고 있다.여기에 월드컵 후 한국 선수들에 대한 외국 프로팀의 영입이 활발해질 것이 분명한 만큼 그에 따라 몸값도 치솟을 전망.밀려드는 CF 출연 제의까지 고려하면 감독과 선수들은 실로 ‘대박’을 맞게된다. 포상금도 소득인 만큼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한다. 세법상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이기 때문에 최고 세율인 36%가 적용돼 포상금의 3분의1 이상을 국고에 ‘반납’해야 한다.한편 지금까지 국내 스포츠 스타중 한해동안 가장 많은 포상금을 받은 선수는 박세리.박세리는 지난 98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5승을 거두며 후원사인 삼성물산과 이건희회장으로부터 총 9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우리고장 NGO] 울산 ‘태화강 보전회’

    ***‘깨끗한 태화강 가꾸기' 20년 울산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태화강은 100만 울산 시민의 영원한 삶의 젖줄이다. 이 태화강을 오염과 훼손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사단법인 태화강 보전회(회장 李樹滿)가 20여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화강을 깨끗하게 가꾸는 데 관심을 갖고 뜻을 같이하는 각계 시민들이 모여 지난 83년부터 보전회 창립 준비를 시작,89년 11월 창립했다.96년 8월에는 환경부에 사단법인 태화강 보전회로 등록도 했다.현재 회원은 119명. 태화강 보전회는 창립 뒤 깨끗한 태화강 가꾸기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해마다 10여 차례 각종 행사를 가져왔다.1년에 7∼8차례씩의 정화활동과 시민캠페인을 벌인다.또 한해 1차례 이상 갖는 세미나와 강연회,연수회에서의 논의내용은 행정기관이 태화강 보전정책을 세우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태화강 명물로 십리에 이르는 녹지공간 대숲을 보존하기 위해 ‘태화강 대숲 보전운동’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94년 태화강 대숲 보전을 위한 심포지엄과 성명서채택,대숲살리기 서명운동에 이어 95년 11월 ‘태화강 대숲보전을 위한 건의문’을 환경부와 건설부,울산시에 보내 관계기관에서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올해는 회비 등 1500만원의 사업비로 무거동 일대 대숲을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 태화강 오염우려가 있을 때 태화강 보전회는 항상 발벗고 나선다. 학생들에게 태화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94년부터 해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태화강 살리기 환경웅변대회’를 열어 어린이들도 태화강에 관심을 갖도록 힘쓰고 있다. 보전회는 회원 회비와 찬조금으로 운영된다. 태화강 보전회가 태화강을 살리기 위해 꾸준히 애쓴 덕분에 행정기관에서도 태화강 보전에 관심을 갖고 여러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이에 따라 60년대 공업도시 개발과정에서 훼손되고 오염돼 동물과 물고기가 떠났던 태화강이 수년 전부터 되살아나고 있다.갈수록 수질이 깨끗해져 물고기가 나타나고 철새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태화강 보전회 이선건(李善健·44) 사무국장은 “후손들에게 깨끗한 태화강을 물려주기 위해 태화강 보전회가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태화강 보전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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