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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축구대회 2004] 동국·두리 UAE전 투톱 23일 출격

    ‘차붐 주니어’ 차두리가 본프레레호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해결사로 낙점받았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밤 10시(한국시간) 중국 지난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축구선수권 조별리그 B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두번째 경기에 차두리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등 베스트 11을 대폭 교체하는 ‘대수술’을 감행한다. 핵심은 공격라인의 물갈이와 포백수비로의 전환. 안정환-이동국 투톱 카드는 지난 두 차례 경기(1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19일 요르단전)에서 단 한골도 뽑아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이에 따라 본프레레 감독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후배들과 호흡이 맞지 않은 안정환을 선발에서 과감하게 제외하는 대신 스피드와 돌파력이 돋보이는 차두리를 이동국과 함께 투톱으로 내세우는 초강수를 던졌다. 미드필더에는 수비력이 뛰어난 이을용을 전격 기용,김남일과 함께 중원을 다스리게 했다.설기현은 원래 자리인 왼쪽 날개로 돌아간다.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UAE전에 출전할 수 없는 최진철과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 김태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리백에서 포백 수비로 전환한 것도 큰 변화다.박재홍과 이민성이 중앙에서 포백라인을 완성할 예정. 특히 게임메이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박지성의 컴백은 ‘이-차’ 콤비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점쳐진다. 요르단전에서는 박지성이 발목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해 골찬스를 만드는데 애를 먹었다.박지성은 네덜란드리그를 마치고 한달 동안의 오랜 휴식을 취한 데다 두 차례 입은 발부상으로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그러나 “지금 충분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다.”면서 “골을 넣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도우미의 역할뿐 아니라 기회가 오면 골사냥에도 적극 가담하겠다는 각오다. UAE를 꼭 이겨야 8강 자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본프레레 감독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그는 “이번에는 골을 많이 넣어 꼭 이기고 싶다.”면서 골 갈증을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맞서는 UAE 아드 데 모스 감독은 “우리가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한국-요르단전 비디오분석을 통해 한국의 득점을 봉쇄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20위)보다 한참 뒤인 71위로 B조에서 최하위로 분류되는 팀.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6승5무1패로 크게 앞서 있다.대표팀 가운데 절반을 20대 초반의 ‘젊은피’로 교체해 아직은 안정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1-3으로 패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22일 열린 대회 C조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물리치고 승점 6(2승)을 확보,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제일 먼저 8강에 올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감독 한마디

    ●김호곤 한국 감독 전지훈련 다녀온 지 얼마되지 않았고 그쪽 지역이 이상 기온으로 선선했다.많은 찬스 속에서 마지막 마무리가 잘되지 않아 아쉬웠다.측면 크로스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하겠다.또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에 초점을 맞춰 남은 기간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감독 아테네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두 팀이어서 좋은 경기가 됐다.날씨도 더워서 아테네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한국은 단단한 조직력을 갖춘 것 같았다.조재진 최태욱 최성국의 공격진은 상당히 파워가 있어 애를 먹었다.또 유상철의 합류로 수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아테네에서 양 팀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 [AFC 아시안컵] 킬러가 없다

    ‘공격수는 많은데 킬러가 없다.’ 44년 만의 아시아 정상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최대 고민거리다.지난 19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부상중인 김은중을 제외하고 이동국 안정환 차두리 설기현 등 화려한 경력의 공격수를 모두 투입했다.그러나 결국 상대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킬러 부재는 당연히 골 결정력 부재로 이어졌다. 이런 현상은 과거보다 더 심각하다.차범근-최순호-황선홍으로 이어지는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만한 뚜렷한 선수가 없다.전문가들도 “현재의 공격수들은 대부분 실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킬러라고 부르기엔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한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골잡이가 없기 때문에 약팀과의 경기에서도 골사냥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올들어 심해졌다.모두 10차례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를 치렀다.5승4무1패로 겉으론 괜찮은 성적이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20위)보다 높은 국가는 터키(10위) 뿐이었다. 그러나 단 5승을 올리는데 그쳤다.그것도 대부분이 홈경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골은 모두 14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1.4골을 기록했다.그러나 올 초 오만전 5-0 대승 등 아시아 약팀과의 대승전적을 빼면 골수는 빈약하다.무득점 경기도 네차례나 있다.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도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경기 뒤 “공격수들이 강하게 플레이하지 못했고 찬스를 보고 들어가는 성숙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면서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불운으로 돌리기에도 석연찮다.미드필더 이영표는 요르단전 뒤 “두세차례의 완벽한 찬스를 살리지 못해 무승부에 그쳤다.”고 말했다.이것은 킬러 부재를 자인한 것이다. 킬러 부재에 시달리는 ‘본프레레호’는 아시안컵 정상탈환에 상당한 애를 먹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박경완 26호…홈런 단독선두

    ‘포도대장’ 박경완(SK)이 후반기에 들어서자마자 홈런포에 불을 댕기며 두달 만에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경완은 후반 레이스 첫날인 20일 문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4회 1사 1·3루때 상대 선발 개리 레스의 2구째 직구를 통타,왼쪽 담장을 넘는 통렬한 3점포를 뿜어냈다. 전반기 마지막날인 지난 14일 현대전에서 연타석 대포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박경완은 이로써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26호째를 기록,맞수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1위에 복귀했다.박경완의 선두 탈환은 지난 5월20일 이후 무려 61일 만이다. 브룸바는 지난달 27일 수원 SK전 이후 23일,11경기째 홈런포가 침묵했다. SK는 엄정욱의 호투와 박경완의 3점포를 앞세워 6-2로 승리,2연승했다.2위 두산은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엄정욱은 5이닝 동안 최고 153㎞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삼진 5개를 낚으며 1홈런 등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최근 3연승으로 4승째를 따냈다. 롯데는 사직에서 손민한-임경완(6회)-노장진(8회)의 특급계투로 정민태가 완투한 현대에 1-0의 짜릿한 완봉승을 거뒀다.롯데의 완봉승은 올시즌 5번째.현대는 2연패. 손민한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버텨 지난해 8월31일 삼성과의 사직 연속경기 1차전 이후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삼성에서 이적한 노장진은 1과3분의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롯데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현대 정민태는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완투패로 시즌 10패째의 수모를 당했다. 한화는 대구에서 백재호의 싹쓸이 3루타로 삼성에 4-2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0-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한화는 8회 2사후 김태균의 안타에 이은 고동진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볼넷과 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 때 백재호의 통렬한 3루타로 4득점하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트로이 오리어리 대신 영입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멘디 로페즈(30)는 3번타자 겸 유격수로 첫 출장,1회 첫 타석에서 1점포를 쏘아올려 삼성의 기대를 부풀렸다.양준혁도 시즌 22호 홈런으로 홈런 선두권 추격의 고삐를 잡아 당겼으나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LG는 잠실에서 최동수의 만루포 등 장단 15안타를 집중시켜 4연승의 기아를 12-4로 대파,3연승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감독한마디] 알 고하리 요르단 감독

    ●알 고하리 요르단 감독 첫 경기부터 강팀 한국을 맞아 전반에는 많은 득점 찬스를 내줬으나 우리 골키퍼의 선방으로 모두 무산시켰다.후반 들어 플레이가 균형있게 잘 이뤄져 공격도 많이 살아났다.선수단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한국 선수들은 전반 동안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지는 듯했다.
  • [AFC 아시안컵] 본프레레호 공식데뷔전

    ‘본프레레호’가 공식 데뷔전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지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중동의 신흥 강호 요르단과 득점없이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1·2회 대회(56·60년) 이후 44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2경기에 큰 부담을 갖게 됐다.한국은 오는 23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조별리그 2차전을,27일에는 쿠웨이트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이번 대회에는 16개국이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하며,이후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2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한 본프레레 감독은 첫 공식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지만 한국대표팀의 국제대회 첫 경기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한국은 이날 이동국과 안정환을 투톱으로 세워 초반부터 강하게 요르단을 몰아붙였다.그러나 초반 골 사냥에 실패하자 서서히 요르단의 공격이 살아났다.역습이 더욱 거세지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전 양상이 돼 갔다.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로 한국(20위)보다 낮았지만 평균연령 23세의 ‘젊은 팀’답게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패기로 한국에 맞섰다.수비를 탄탄하게 구축하면서 공격시에는 수비 2명 만을 남기고 전원 공격에 가담하는 적극성도 보였다.지난해 11월과 지난달 중동의 강호 이란을 연파한 것이 운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그리고 한국의 공격루트를 정확하게 파악,중간에서 공을 가로채는 등 사전에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견줘 한국은 요르단의 빠른 공수전환에 애를 먹었다.여기에 게임메이커 박지성의 부상 결장이 뼈아팠다.박지성 대신 출전한 정경호는 상대 수비의 밀집수비에 막혀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후반 차두리를 교체 투입돼 공격의 활로를 되찾는 듯 했지만 역시 골사냥에는 실패했다.더구나 후반 38 최진철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자 조직력이 급격하게 무너졌고 이후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전체적으로 불안감을 드러냈다. 수비에서도 허점이 보였다.본프레레 감독은 한국선수들에게 익숙한 스리백을 들고나왔다.그러나 좌우측 측면에서 자주 상대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내줘 위협적인 문전 센터링을 허용했다.이에 따라 다음 경기부턴 공수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같은 조의 쿠웨이트는 UAE를 3-1로 꺾고 조 선두에 올랐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브룸바 “토종투수 미워요”

    요즘 ‘킹콩’ 클리프 브룸바(현대)의 심기가 불편하다.지난 5월 들어 홈런은 물론 타율과 타점 등 타격 3개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헐크’ 이만수(전 삼성) 이후 20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까지 점쳐졌던 그의 불방망이가 식은 것.그는 이같은 부진 아닌 부진을 토종 투수들의 극심한 견제 탓으로 돌린다.특히 지난 17일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7개로 예선 1위에 올라 박용택(LG)과 가진 결선에서 3개에 그치며 홈런왕의 영예를 내줬다.땅바닥에 방망이를 내동댕이치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 또한 배팅볼 투수의 용병 견제로 여긴 탓. 후반기 돌입 하루를 앞둔 19일 브룸바는 홈런에선 박경완(SK)과 공동 선두(25개),타율에선 제이 데이비스(.346 한화) 이진영(.344 SK)에 이어 3위(.343),타점에선 양준혁(77개 삼성)에 이어 2위(72개)로 각각 밀렸다.자칫 자신의 몫으로 굳게 믿었던 홈런왕 타이틀도 건지지 못할 처지다.브룸바는 10경기째 무홈런에 부심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상대 투수를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한 최고의 타자여서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박경완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 4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지난 14일 수원 현대전에서 그는 연타석 대포로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르며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쳤다.특유의 몰아치기가 다시 빛을 발해 후반기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올시즌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3위(21개) 양준혁의 후반기 추격전도 볼거리. ‘1일천하’나 다름없는 리딩히터 경쟁에서는 브룸바가 주춤하는 새 데이비스가 선두로 치솟았고 이진영이 용병 틈새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2002년 타격 8위,지난해 5위에 그친 그는 생애 첫 타격왕의 꿈을 올해 반드시 이룬다는 다짐이다.올시즌 찬스에 강한 ‘해결사’로 거듭난 양준혁도 브룸바의 추격을 따돌리고 자신의 2번째 세 자릿수 타점으로 첫 타점왕 타이틀을 움켜쥐겠다는 야심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고 했는데 요르단의 골키퍼가 너무 잘했다.운도 따르지 않았다.또 공격수들이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이지 못했고,찬스를 보고 들어가는 성숙한 플레이도 하지 못했다.월드컵 4강에 들었던 (2002년) 한국과 지금 우리팀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다음 경기부터는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 꼭 득점을 하겠다.
  • [코파 아메리카] 아르헨-콜롬비아, 4강서 만나네

    ‘남미의 자존심’ 아르헨티나와 디펜딩챔피언 콜롬비아가 4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와의 상대 전적에서 14승5무7패로 앞서지만 지난 1999년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지난달 미국 초청대회에서도 0-2로 졌다.두 팀은 오는 21일 리마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아르헨티나는 18일 페루 치클라요 엘리아스아귀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조커’ 카를로스 테베스(20·보카 주니어스)가 교체투입된 지 3분 만에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려 개최국 페루를 1-0으로 울리고 4강에 올랐다.역대 전적에서도 26승10무5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전반은 느슨했다.아르헨티나가 공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2만 5000여명의 홈팬 응원을 업은 페루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전반 서너차례의 찬스가 골로 연결되지 않자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비엘사(48) 감독은 후반 13분 미드필더 안드레스 디알레산드로(23·볼스프부르고) 대신 지난해 남미 ‘올해의 선수’ 테베스를 투입했다.‘젊은 피’ 테베스는 3분 뒤 페루의 왼쪽 골문을 가르는 멋진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비엘사 감독의 선택에 화답했다. 4분 뒤 페루도 프리킥 기회를 맞았으나 놀베르토 솔라노(34·아스톤 빌라)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페루는 골잡이 제퍼슨 파르팬(24·PSV 에인트호벤) 등 3명이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아르헨티나는 ‘포스트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23·FC 바르셀로나)가 다리 근육 부상으로 2경기째 벤치를 지켰고,주장이자 수비의 핵 로베르토 아얄라(31·발렌시아)가 이날 경고 누적으로 퇴장,4강전에 출전할 수 없어 부담을 안게 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본프레레호 최종리허설 ‘삐걱’

    ‘아직은 시험중?’ 한국축구가 또 한번 약팀 징크스에 울었고,‘본프레레호’는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한·일월드컵 전사 8명을 선발출장시키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1-1로 비겼다. 지난달 29일 출범한 본프레레호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바레인과의 데뷔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연착륙하는 듯했다.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한국보다 43계단이나 낮은 약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고전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한국은 올해 국가대표팀간경기(A매치)에서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안컵(17일∼8월7일)을 눈앞에 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졸전을 펼쳐 44년 만의 우승 가도에 적색경보가 켜졌다.대표팀은 15일 밤 재소집돼 16일 아시안컵이 열리는 중국으로 떠난다. 한국은 전반 안정환과 이동국을 내세워 골사냥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전반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오히려 역습을 허용해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후반 들어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후반 7분 안정환과 교체투입된 차두리가 상대문전에서 김태영의 전진패스를 이어받아 발끝으로 차넣어 굳게 닫혔던 골문을 열었다.이후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골은 다시 터지지 않았다.오히려 후반 32분 제이슨 스코틀랜드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승리마저 날려버렸다. 종료 직전 박지성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한국은 ‘약팀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끝내 떨쳐내지 못했다.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약체 오만과 베트남에 연패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소국 몰디브와 0-0으로 비기는 치욕을 당했다.이후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을 경질하고 극약처방으로 본프레레 감독을 데려왔지만 징크스는 역시 무서웠다. 골결정력 부재와 함께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결점으로 지적돼 온 수비불안도 여전했다.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바레인전 포백과는 달리 한국선수들에게 익숙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자 자주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노장 김태영과 최진철은 체력이 달려 후반에 교체됐다.팀에 맞는 수비 시스템을 찾기 위해 상당한 아픔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장 수비수 김태영은 이날 A매치 100회 출전기록을 세우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한국선수로는 차범근(수원 감독) 황선홍(전남 코치) 홍명보(미국 LA갤럭시) 유상철(요코하마)에 이어 5번째.김태영은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하듯 차두리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 전반에는 수비 위주로 나온 상대를 끌어내려고 했지만 측면 크로스가 장신 수비수에 자주 막히는 등 부정확했다.하프타임에 과감하고 빠른 플레이 등을 지시했고,그 결과 김태영과 차두리의 합작품이 연출되기도 했다.추가 득점 찬스도 많이 있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매일 골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하지만 선수들의 감각도 필요하다.이동국은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속 슛을 시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오늘 형식적으로는 스리백이었지만 역습을 당할 때 5명이 수비라인에 서는 등 많은 시도를 했다.두 차례 평가전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세인트 클레어 트리니다드토바고 감독 좋은 경기였다.배우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고 결과에 만족한다.한국팀은 공을 많이 소유했지만 역습에 대한 수비가 취약한 것 같았다.오늘 우리는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을 구사했고 무승부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중앙 수비수 이민성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한국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싶다.˝
  • [마니아]스트라이커스 서울시장기 야구대회 첫 정상

    [마니아]스트라이커스 서울시장기 야구대회 첫 정상

    사회인 야구단 스트라이커스(단장 최용석)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와 서울시야구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 6회 서울특별시장배 국민생활체육야구대회에서 1부리그 정상에 올랐다. 스트라이커스는 10일(토) 경기도 구리시 도농동 우리은행 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강적 엔젤스를 7대5로 제압하고 200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서울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참가해 7주 동안 치러진 이번 대회는 모두 마무리됐다. ●준결승 만회하듯 화끈한 경기 스트라이커스와 엔젤스는 준결승에서 각각 기권승과 추첨승으로 개운치 못한 승리를 거뒀다.따라서 결승만큼은 호쾌한 야구를 하겠다고 장담한 터.양팀은 다짐을 증명해 보이기나 하듯 7회 동안 한치의 양보 없는 열띤 승부를 펼쳤다. 특히 스트라이커스의 선발투수 강신성(33)은 4회까지 엔젤스의 강타선에 단 1점만을 허용하는 호투를 펼쳤다.반면 엔젤스는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대 역전을 노렸으나 내야진의 실책과 잦은 볼넷으로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취득점은 스트라이커스가 뽑았다.2회말 첫 타자로 나선 김병일(28)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임경목(28)과 김진억(34)이 적시타로 뒤를 받쳐 김병일을 홈으로 불러들여 중요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뒤이은 3회초,엔젤스의 반격도 매서웠다. 엔젤스는 1사후 이강연(36)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정우석(30)의 적시타,고영훈(33)의 볼넷으로 만루상황을 만들었다.그러나 엔젤스는 하헌경(30)의 희생타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3회초 1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넘긴 스트라이커스는 4회부터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스트라이커스 4∼6회 6득점 선두타자 김용범(25)이 볼넷으로 1루에 진출하자 이어 김진억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무사 1·3루 상황을 만들어 냈다.이어진 찬스에서 오치섭(27)은 유격수 쪽 땅볼로 병살 위기를 맞았으나 유격수의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진출했다.스트라이커스는 이어진 찬스에서 고정민(27)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5회에 들어서도 스트라이커스는 볼넷과 안타로 진출한 선행주자들을 김용범이 우익선상을 가르는 3루타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2점을 보탰으며,6회에는 김병일,임경목의 희생타와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면서 크게 앞서 나갔다. 엔젤스는 5회 1점을 따라간 뒤 7회초 스트라이커스의 에이스 최용석(32)이 흔들리는 틈을 타 대거 3점을 뽑아내며 7대5까지 쫓아갔으나 최용석이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아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편 이날 대회 최우수선수상에는 스트라이커스의 2루수 임태완(28)이, 우수투수상에는 스트라이커스 선발투수 강신성이 선정됐다.최우수감독상에는 스트라이커스 최용석이 뽑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마니아]스트라이커스 서울시장기 야구대회 첫 정상

    사회인 야구단 스트라이커스(단장 최용석)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와 서울시야구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 6회 서울특별시장배 국민생활체육야구대회에서 1부리그 정상에 올랐다. 스트라이커스는 10일(토) 경기도 구리시 도농동 우리은행 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강적 엔젤스를 7대5로 제압하고 200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서울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참가해 7주 동안 치러진 이번 대회는 모두 마무리됐다. ●준결승 만회하듯 화끈한 경기 스트라이커스와 엔젤스는 준결승에서 각각 기권승과 추첨승으로 개운치 못한 승리를 거뒀다.따라서 결승만큼은 호쾌한 야구를 하겠다고 장담한 터.양팀은 다짐을 증명해 보이기나 하듯 7회 동안 한치의 양보 없는 열띤 승부를 펼쳤다. 특히 스트라이커스의 선발투수 강신성(33)은 4회까지 엔젤스의 강타선에 단 1점만을 허용하는 호투를 펼쳤다.반면 엔젤스는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대 역전을 노렸으나 내야진의 실책과 잦은 볼넷으로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취득점은 스트라이커스가 뽑았다.2회말 첫 타자로 나선 김병일(28)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임경목(28)과 김진억(34)이 적시타로 뒤를 받쳐 김병일을 홈으로 불러들여 중요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뒤이은 3회초,엔젤스의 반격도 매서웠다. 엔젤스는 1사후 이강연(36)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정우석(30)의 적시타,고영훈(33)의 볼넷으로 만루상황을 만들었다.그러나 엔젤스는 하헌경(30)의 희생타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3회초 1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넘긴 스트라이커스는 4회부터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스트라이커스 4∼6회 6득점 선두타자 김용범(25)이 볼넷으로 1루에 진출하자 이어 김진억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무사 1·3루 상황을 만들어 냈다.이어진 찬스에서 오치섭(27)은 유격수 쪽 땅볼로 병살 위기를 맞았으나 유격수의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진출했다.스트라이커스는 이어진 찬스에서 고정민(27)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5회에 들어서도 스트라이커스는 볼넷과 안타로 진출한 선행주자들을 김용범이 우익선상을 가르는 3루타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2점을 보탰으며,6회에는 김병일,임경목의 희생타와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면서 크게 앞서 나갔다. 엔젤스는 5회 1점을 따라간 뒤 7회초 스트라이커스의 에이스 최용석(32)이 흔들리는 틈을 타 대거 3점을 뽑아내며 7대5까지 쫓아갔으나 최용석이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아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편 이날 대회 최우수선수상에는 스트라이커스의 2루수 임태완(28)이, 우수투수상에는 스트라이커스 선발투수 강신성이 선정됐다.최우수감독상에는 스트라이커스 최용석이 뽑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코파 아메리카] COPA에 강한 콜롬비아

    디펜딩챔피언 콜롬비아가 코파 아메리카 2연패를 향해 순조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콜롬비아는 7일 페루 리마 국립경기장에서 남미축구선수권(코파 아메리카) 개막전으로 열린 A조 조별리그에서 트레소르 모레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베네수엘라를 1-0으로 꺾고 지난해 11월 2006독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당한 패배(0-1)를 8개월 만에 설욕했다.상대 전적 11승11무3패. 이로써 지난 대회부터 코파 아메리카 7경기 연속 무실점·무패의 기록을 이어간 콜롬비아는 승점 3을 따내며 이날 무승부(2-2)에 그친 같은 조의 페루 볼리비아를 제치고 조 선두에 나섰다. 최근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8위(승점 7·2승1무4패)에 머물고 있는 콜롬비아는 또 지난달 7일 우루과이를 5-0으로 대파하고,28일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둔데 이어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초반 잠시 탐색전을 벌이던 콜롬비아는 전반 5분 세르히오 에레라의 30m짜리 오른발 강슛을 시작으로 쉴 새 없이 베네수엘라의 문전을 두드렸다.이윽고 전반 21분 문전을 파고들던 모레노가 상대 수문장 힐베르토 앙헬루치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뽑아냈고,이를 침착하게 차 넣어 결승골을 낚았다.반격에 나선 베네수엘라는 경기 종료 직전 서너 번의 찬스를 잡았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홈 어드밴티지를 살려 75년 이후 29년 만에 세 번째 정상을 노리는 개최국 페루는 한수 아래 볼리비아에 먼저 2골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후반 ‘구세주’ 클라우디오 피사로와 로베르토 팔라시오스의 연속골로 무승부를 이끌어내 한숨을 돌렸다. 페루는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는 피사로와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의 주전 미드필더 놀베르토 솔라노 등을 앞세워 공세의 고삐를 쥐었으나 전반 35분과 후반 12분 볼리비아의 호아킨 보테로와 로르히오 알바레스에게 한 골씩 얻어맞아 4만 5000여명의 홈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그러나 후반 22분 피사로의 페널티킥으로 추격을 시작했고,19분 뒤 교체투입된 ‘관록파’ 팔라시오스가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성&남성] ‘주5일제’ 주부의 생활패턴 바뀌나

    “당신은 나무늘보가 아니다.쉬는 날에는 제발 집안 일 좀 같이하자!” 지난 1일부터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됐다.일주일에 이틀의 휴식은 주부의 생활패턴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주5일 근무족(族)’에 새로 합류한 이들이 지난 주말,기념여행이라도 계획했다면 태풍 민들레가 조금은 야속했겠지만,처음 맞은 이틀 동안의 휴식만으로도 새삼 살맛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지만 주5일근무제를 일찍 경험한 주부들은 시큰둥하기만 하다.가족의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목소리는 많지 않다.여전히 이틀 휴식은 꿈도 꾸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가진 자의 여유’일까.대신 밥상 차리는 횟수가 늘거나,외식비로 허리가 휠 지경이라는 ‘엄살’이 많았다.남편의 휴일이 이틀로 늘어난 주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토요일 오전,어떻게 보내십니까?” 그리스나 스페인처럼 여름이 더운 나라에는 한낮의 폭염을 피하여 낮잠(시에스타·siesta)을 잔다.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잠 풍습이 생겨나고 있다.주5일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토요일 오전 내내 잠만 자는 것이다. 김복자(46·경기도 안산시)씨의 남편은 토요일이면 언제나 늦잠을 잔다.남편이 일어나는 시간은 오전 11시쯤.둘만의 늦은 식사를 위해 김씨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할인점에 가서 색다른 요리재료를 사오기도 한다. 김은숙(41·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씨도 비슷하다.토요일 오전 남편은 늦잠을 잔다.뒷산에 산책을 가기도 하지만 월례행사다.김미선(40·서울 강남구 도곡동)씨의 남편은 금요일마다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온다.한낮까지 잠을 자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한걸음 나아가 이미영(37·서울 관악국 봉천본동)씨는 남편이 토요일 아침에 깨우는 걸 싫어하다 보니 아예 온 가족이 늦잠을 잔다고 했다. 그렇다 해도 토요일 오전,실컷 자고 일어난 남편은 ‘밥타령’만 할 뿐 집안일에는 ‘협조’하지 않는다.이은정(33)씨는 “남편이 집에 있는 날은 끼니가 걱정”이라고 했다.주영아(37·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토요일 가장 큰 스트레스는 식사”라면서 “평일에도 선심쓰듯 ‘집에 가서 저녁 먹겠다.’고 전화하면 짜증나는데 그게 주말까지 이어지면 어떻겠느냐.”고 한숨지었다. 김은숙씨도 “남편이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까 가사부담만 늘어났다.”면서 “남편이 주말만이라도 집안일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이미영씨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남편이 집에 붙어 있다 보니 귀찮을 때가 더 많다.”고 했다.하루종일 따라다니며 어지럽힌 것 치우고,뒤치다꺼리하는 것도 큰 일이라는 것이다. 토요일 오전에 아무리 늦잠을 잔다고 해도 하루 반의 여가는 남는다.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은 어떻게 보낼까. 이은정씨는 “부지런한 사람은 주5일근무제가 아니더라도 알차게 주말을 보낸다지만 우리는 그저 무엇을 할까 고민만 한다.”면서 “결국 아이들과 장보기 등 주중의 일상에 대한 준비로 시간을 보내가 일쑤”라고 말했다. 김은숙씨는 “남편과 같이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공통된 취미생활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차라리 이런 거라면 주5일근무제를 안 하느니만 못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젊은 세대에 속하는 신경아(32·서울 성동구 행당동)씨는 “주말에는 집에만 있지 말고 놀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금요일 저녁마다 뭔가를 궁리해 여행을 떠난다.”고 밝혔다.신씨는 나아가 “주말만이라도 주부들이 가사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영씨는 “아이들을 위하여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여행도 좀 다녔지만 요즘은 집에서 쉬는 날이 많다.”면서 “놀러가는 데 드는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박영순(40·서울 구로구 구로동)씨는 “주말에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조언한다.박씨는 “주5일근무제로 갑작스럽게 생긴 여유에 오히려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달으면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늘어난 여유시간이 성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특히 토요일 자녀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는 부부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노마크 찬스’가 아닌가.하지만 주부들이 대부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유선씨는 “토요일 오전에 남편은 잠만 자고,애들은 학교 가고,나는 내 일을 하는데 무슨 변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김은수(44)씨는 “토요일 오전을 남편과 함께 보낸다고 성관계가 늘어나는 것은 아나다.”라면서 “마음만 먹으면 휴일이 하루 더 있든 말든 별 상관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오히려 주말마다 여행을 떠난다는 신경아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드니 성관계도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편하게 부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주말 육아전담 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은정씨는 예외에 속했다. 주5일제 아내들이 남편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뜻밖에도 남편들을 다그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김복자씨는 “남편은 예전부터 공부하고 싶다는 얘기는 많이 했다.”면서 “꼭 주말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유있게 책도 읽고 미래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김미선씨는 “토요일 하루 운동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기도 하지만,아무튼 건강을 위하여 뭔가 생산적인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남편이 대기업에 다니는 김은수씨는 “가뜩이나 지친데다 항상 명퇴 위협을 안고 사는데 가족을 위해 닦달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 “그런 생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주부가 남편에게 공통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이유는 여행이나 성생활,토요일 오전의 여유 등 제각각이었지만….그것은 신경아씨의 요구처럼 “제발 금요일 저녁 술 약속은 자제해달라!”는 것이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유로 2004] 그리스, 포르투갈 꺾고 사상 첫 우승

    ‘꿈★이 이루어졌다.’ 헤라클레스의 후예들이 ‘앙리 들로네’에 입을 맞추며 2002년 9월 지역예선부터 출발한 23개월간의 ‘축구 오디세이’를 마무리했다.수백만명의 그리스 국민들은 거리로 몰려 나와 “꿈이라면 깨우지 말아 달라.”며 열광의 파도에 몸을 내던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그리스는 5일 새벽 포르투갈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결승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24)의 결승골로 홈팀 포르투갈(22위)을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 유럽 정상에 우뚝 섰다. 그리스는 우승상금(1000만스위스프랑)을 포함해 1900만스위스프랑(약 171억원)을 받았고,포르투갈도 아쉬움 속에서 1550만스위스프랑(약 139억 5000만원)을 챙겼다. 그리스는 이미 개막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눌러 이변을 예고했고,결승 토너먼트에서는 ‘아트사커’ 프랑스(2위)와 ‘마지막 우승후보’ 체코(11위)를 연파하며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갔다.또 포르투갈과의 결승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그들의 계속된 승전고가 결코 운이 아니라 실력임을 입증했다. 그리스 우승의 원동력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가 울고 갈 정도로 강력한 대인 압박수비.포르투갈의 원톱 파울레타(31)는 “끝까지 수비로만 일관한 팀이 우승을 차지해 유감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5명의 수비를 내세운 그리스식 ‘극한 수비(5-4-1)’는 본선 내내 강팀들에게 진혼곡을 울렸다. 그리스는 강호들을 맞아 잠그기에만 급급하지 않았다.상대의 파상공세에 휩쓸리면 공격수 1명을 ‘트로이목마’처럼 최전방에 남겨 놓고 나머지 9명이 페널티박스를 에워싸면서 상대의 빈틈을 노렸고,기회가 나면 4∼5명의 침투 부대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중량감 있는 역습을 시도했다. 이날도 많지 않은 역습 찬스에서 4개의 슛을 날렸고,이 가운데 단 한번 골대 안으로 향한(유효슈팅) 카리스테아스의 헤딩슛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6경기에서 날린 슈팅은 47개로 4강 팀 가운데 꼴찌.그러나 유효슈팅(45%)과 골 성공률(15%)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등 ‘알짜배기’ 플레이를 선보였다.특히 4강전과 결승전 모두 코너킥을 통해 득점을 올리는 등 큰 키를 이용한 세트플레이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사상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포르투갈 선수들은 그들의 국민들로부터 “비록 오늘 졌지만 너무 자랑스럽다.”는 위로를 받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구세주 박용택

    올시즌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외치며 우승 후보로까지 지목됐던 LG.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 에이스 이승호와 마무리 진필중 등 마운드의 부진,찬스맨 박경수의 부상 등 타선의 응집력 부재까지 겹치며 최근 속절없이 8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기존 마운드와 타선을 파괴하며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돌파구가 전혀 보이지 않아 ‘승부사’ 이순철 감독의 애간장은 더욱 타들어갔다. 하지만 LG에는 ‘신 해결사’ 박용택(25)이 버티고 있었다. 포수 조인성이 삭발을 단행하는 등 연패 사슬 끊기에 투혼을 다짐한 LG는 지난 3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리드한 5회 2사 1·2루에서 박용택이 상대 선발 이승호로부터 우중간 외야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통렬한 3점 쐐기포를 뿜어내 지긋지긋한 8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박용택이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구세주’가 된 것.그의 이날 홈런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3일만에 터진 팀내 최다인 시즌 14호. 대졸 3년차 박용택은 이순철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의 선봉장.지난해 홈런은 11개에 그쳤지만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과 치열한 ‘대도 경쟁’을 벌이다 42개의 도루로 아쉽게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그는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에서 충실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를 부쩍 키웠다.올시즌 박경수-박용택-마틴-이병규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에서 2번 타자로 출발했지만 놀라운 펀치력을 유감없이 과시,이병규 대신 4번 해결사로 거듭났다. 4일 현재 도루는 5개에 그쳤지만 홈런 공동 6위를 비롯해 타율 .320으로 10위,타점 47개로 팀내 최다이다.7위로 추락한 LG지만 선두 두산과 10경기,2위 현대와 6경기차에 불과해 후반기 박용택을 앞세워 대도약을 벼르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삼성(대구),한화-기아(광주),롯데-현대(수원·이상 연속경기),SK-LG(잠실) 등 7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두산 “선두 넘보지마”

    두산이 짜릿한 밀어내기 볼넷으로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이대호(롯데)는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두산은 2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3위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 9회초 터진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3-2로 신승했다.두산은 1회초 장원진과 최경환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동주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먼저 뽑았다.그러나 삼성은 3회말 박종호의 우월 2루타,4회 김한수의 좌월 안타를 묶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의 뚝심이 발휘된 것은 9회.6회초 손시헌의 좌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두산은 9회초 2사 이후 장원진과 최경환의 연속 볼넷과 김동주의 사사구를 묶어 만루를 만든 뒤,홍성흔이 구원 등판한 임창용으로부터 볼넷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6월 들어 두산의 4번째 9회 역전승. 롯데는 수원에서 이대호의 만루포를 앞세워 현대를 5-3으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롯데는 7회초 박현승의 우중간 안타와 대타 박연수의 좌월 2루타로 1점을 얻은 뒤,최기문의 내야 안타와 김주찬의 볼넷 등을 묶어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이대호가 큼지막한 우월 만루 홈런(비거리 120m)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이대호의 시즌 1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그랜드슬램.롯데 선발 이상목은 6이닝 동안 7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시즌 2승째(6패)를 챙겼다.김수경은 3연패(7승). SK는 잠실에서 ‘총알탄의 사나이’ 엄정욱이 8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2볼넷만을 내주며 호투,LG에 6-3 승리를 올렸다.엄정욱은 이날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만 10개를 솎아내며 3승째(4패1세)를 기록,LG를 8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로 2004] ‘앙리 들로네컵’ 안겨주마

    “무엇을 더 증명해야 하는가.” 포르투갈의 ‘중추신경’ 루이스 피구(32)는 지난 25일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후배 에우데르 포스티가(22)와 교체되자,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그러나 6일 뒤 열린 4강전에서 용솟음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끈 뒤 “지금 감정을 설명하기 힘들다.심리적 압박이 컸지만 오늘 같은 플레이를 하려면 떨쳐내야 한다.”고 토로했다.서른을 훌쩍 넘긴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의 대표주자 피구가 ‘마지막 찬스’를 살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움켜쥘 수 있을 것인가. 포르투갈은 1일 새벽 리스본 조세 알바라데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와 마니셰(27)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상대전적에서도 5승4무1패의 우위를 지킨 포르투갈은 1984년 프랑스 이후 20년 만에 개최국으로서 결승에 올랐다.포르투갈은 오는 5일 새벽 체코-그리스전 승자를 상대로 메이저대회 첫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동안 부진했던 피구가 살아나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오렌지향’은 힘없이 사라졌다.패스는 어느 경기보다 날카로웠고,돌파와 슈팅은 위력적이었다.피구의 부활은 포르투갈의 공격력을 증폭시켰다.전반 26분 ‘골든 제너레이션’의 뒤를 이은 ‘플래티넘 제너레이션(백금세대)’의 막내 호나우두가 ‘슈퍼’ 데쿠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균형을 깼다.후반 13분에는 호나우두가 짧게 외곽으로 빼준 코너킥을 마니셰가 오른발로 감아 차 결승골을 뽑았다.네덜란드는 상대 수비수 조르제 안드라데(26)의 자책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동점골을 낚는데는 실패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피구,후이 코스타(32) 페르난도 쿠투(35) 등 ‘황금세대 트리오’는 부둥켜안고 감격해했다.이들은 지난 89·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을 연속 제패,포르투갈 축구의 르네상스를 열었지만 메이저대회 결승 문턱에선 번번이 좌절했기 때문이다.피구는 “우리에겐 환상적인 젊은 피가 있다.위대한 팀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리스와의 개막전 ‘충격’ 패배를 딛고 팀을 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6) 감독도 빛났다.고비인 8강전에서 피구를 교체하는 강수를 둔 끝에 ‘투쟁심’을 일깨웠다.그가 브라질 사령탑으로 남미선수권(코파 아메리카컵),한·일월드컵에서 우승한데 이어 이번에 ‘앙리 들로네(우승컵)’를 안는다면 주요 A매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싹쓸이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儒林(127)-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이 말을 들은 문지기는 입장이 난처해졌다.임금의 명령대로 개구멍을 통해 안영을 들어오게 한다면 초나라는 개나라가 될 것이며,그렇다고 성문을 열어준다면 어명을 거스르는 것이 되므로 하는 수 없이 영왕에게 안영의 말을 전하고 하회를 기다렸다.이 말을 전해들은 영왕은 어쩔 수 없이 성문을 열어줄 것을 명령한다.이에 안영은 당당하게 초나라 도성의 성문을 통해 정식으로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영왕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안영을 접견하자 대뜸 다음과 같이 묻는다. “제나라에는 인재가 그토록 없는가.어찌하여 그대와 같이 작은 사람을 초나라의 사신으로 보냈는가.” 이에 안영은 대답하였다. “대왕마마,저희 제나라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수도 임치는 인구가 100만이나 되는데,사람들이 한꺼번에 숨을 내쉬면 그 입김으로 구름을 만들 수 있고,사람들이 한꺼번에 땀을 흘려 그 땀을 훔치면 마치 비가 오는 듯하며,행인들이 끊임없이 지나다녀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서는 오갈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그러니 어찌 인재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다만 저희 나라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사신을 파견할 때에 현자(賢者)는 현명한 나라에 파견하고,불현자는 현명하지 못한 나라에 파견하며,대인은 대국에 파견하고,소인은 소국에 파견합니다.지금 저는 무능하고 부덕하면서 또한 가장 현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나라로 파견될 수밖에 없었으니,대왕께서는 이를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초나라의 영왕은 이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그로서는 두 번이나 안영에게 당한 셈이었다.그러나 만만하게 물러설 영왕이 아니었다.잠시 후 안영을 반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마침 두 명의 무사가 죄인 한 사람을 포승줄로 묶어 압송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이를 본 영왕이 무사에게 물었다. “그 죄수는 무슨 죄를 지었느냐.” 무사가 대답하였다. “남의 물건을 훔쳤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인가.” 무사는 다시 대답하였다. “제나라 사람입니다.” 이 말을 들은 영왕의 얼굴이 의기양양해졌다.마침내 안영을 공격할 수 있는 세 번째의 기회가 절묘한 타이밍으로 찾아옴을 안 영왕은 안영을 쳐다보며 빈정대며 말하였다. “제나라 사람들은 모두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있소.” 안영은 영왕이 조금 전에 당한 수치를 만회하기 위해서 그런 식의 질문을 던진 것을 알고 있었기에 부드럽게 대답하였다.이때 답한 안영의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외교관으로서 보여준 탁월한 명언으로 손꼽히고 있다. “소신이 듣기에 귤을 회수(淮水) 이남에 심으면 그것은 귤이 되어 달콤하기 이를 데 없지만 만약 그것을 회수 이북에 심으면 작고,시면서 떫고,써서 먹을 수가 없게 됩니다.이렇게 완전히 상반된 상황이 된 까닭은 바로 기후,풍토의 토질 때문입니다.지금의 죄수는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적이 아니라 양민이었는데,어찌하여 초나라로 온 이후에는 도적이 되었겠습니까.이것은 초나라가 그를 이렇게 변하도록 만든 것입니다.제나라 사람이 초나라에 있는 것은 마치 귤이 회수 이북에 있는 것과 같으니,이것이 제나라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이십니까.” 초나라의 영왕은 한참 동안 무안해서 묵묵히 앉아 있다가 탄식하여 말하였다. “과인은 본래 그대에게 창피를 주려 하였으나 오히려 내가 조롱거리가 될 줄 미처 생각지 못하였소.이는 모두 과인의 잘못이니 그대는 나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라오.” 그후 초나라의 영왕은 안영을 극진히 접대하게 되었으며,안영은 임무를 원만하게 마치고 제나라로 돌아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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