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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여자화장실과 호주제폐지

    “공중화장실법에 대해 제안설명 드리겠습….”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중화장실법’ 입법 표결을 앞두고 법안 설명을 시작하려던 민주당 전갑길 의원은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근엄한(?) 국회에서 ‘화장실’이란 단어를 꺼내는 게 못내 쑥스러운 듯했다.그러고 보니 자리에 앉은 의원들도 저마다 킥킥거리며 웃고 있었다.‘무슨 저런 법이 다 있어.’하는 표정이었다. 공중시설의 여자화장실 변기 수가 남자화장실 대·소변기 수 이상이 되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은 결국 ‘180명 찬성,반대 0,기권 3’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하긴 정치적으로 민감한 법안도 아니니 의원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다.그러나 남성의원들 가운데 과연 몇이나 법안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의문이다. 기자 자신도 이 법안을 취재하기 전까지는 여자화장실에 대해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영화관 등 사람이 많은 곳에만 가면 화장실에서 늦게 나오는 아내를 보고 ‘여자들이란 뭐가 그리 굼뜬지….’하고 투덜거리기만 했지,변기 수가 남자화장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에는 못 미쳤다.그런데 알고 보니 여성은 용무 보는 시간이 남성의 2배이상 되면서도,변기 수는 평균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게 현실이었다.그제서야 기자는 ‘인간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본다.’는 로마의 장군 카이사르의 경고에 딱 걸려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중화장실법의 취지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는 어쩌면 곧 국회에 상정될 호주제 폐지 법안에 대한 고정관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물론 호주제 폐지는 찬·반 양론이 첨예하기 때문에 의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표결을 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얼마전 한 라디오 토론회에서 의견을 밝히는 남성들이 하나같이 ‘카이사르의 경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했다.호주제 폐지에 반대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아들이 있었고,찬성하는 남자들은 거의 전부가 딸만 두고있는 사람들이었다.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
  • 부안 핵폐기장 재검토 / “부안유치·반대” 고성… 몸싸움

    “초청받지 못한 사람은 나가란 말이야.”,“추악한 개발론자의 싸움에 놀아나는 이 모임은 무효다.” 정부가 전북 부안에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만들기로 한 방침을 재검토하기로 한 10일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유치에 찬성하는 부안 출신 서울 거주민들과 이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H횟집에서 김종규 부안군수를 비롯한 ‘재경 부안향우회’ 회원 30여명이 모여 주민투표 찬성과 ‘5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모임은 이날 오전 정부의 재검토 발표 직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급히 마련됐다.이들은 “고향의 경제발전과 비전 수립을 위해서는 내년 총선 전후로 실시될 주민투표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핵발전 추방과 핵폐기장 철폐 위도지킴이 서울지부’ 회원 5명이 예고없이 들이닥치면서 이 자리는 난장판으로 변했다.백모(40)지부장은 “위도 주민이 정부의 ‘돈놀음’에 속아 처음엔 원전유치에 찬성했지만,이젠 반대의견으로 돌아선 상황”이라면서 “위도 주민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향우회원을 끌어모아 찬성 서명을 받는 모임을 당장 집어치우라.”며 고함을 질렀다.그러자 일부 향우회원은 “XXX야,성격이 안맞는 사람은 가만히 앉아 식사나 하고 가라.”고 맞받았다.이에 위도지킴이 회원 서모(39)씨가 “이 XX야,니가 위도의 아픔을 알아.”라고 응수하자 서로 욕설이 오가며 3,4명씩 멱살을 잡고 10분 남짓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횟집 주인과 종업원들이 싸움을 말렸지만 향우회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사태가 진정됐다.위도지킴이 회원들은 경찰의 권유에 따라 스스로 음식점을 나섰다.이들은 “초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우리도 부안 출신이라 입장을 하소연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문전박대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부안주민 “방폐장 지지” 첫 표명/지역발전協등 두 단체 공개성명

    원전센터 유치 반대운동이 극렬한 전북 부안군지역에서 유치찬성 운동이 시작돼 원전센터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부안사랑나눔회(회장 김진배)와 부안지역발전협의회(회장 김선병)는 5일 각각 국책사업 유치 찬성 성명서를 발표했다.지난 7월 김종규 부안군수의 원전센터 유치신청 이후 부안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유치찬성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안사랑나눔회는 이날 ‘부안주민과 정부에 드리는 글’을 통해 “그동안 일방적인 반대운동에 밀려 찬성 입장을 자유롭게 밝힐 수 없었으나 반대측 주장과 정부의 원칙없는 대응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국책사업 유치활동을 적극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히고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부안사랑나눔회는 부안문제를 야기한 책임은 ▲반대측의 일방적인 시위와 선동 ▲외부 반핵단체의 개입 때문이라고 지적하고,원전센터에 대한 거짓 선전과 왜곡된 주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안지역발전협의회도 “민선군수가 부안발전을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평화적 문제해결을 위해 원전센터의 안전성과 정부 지원사업에 대해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전센터 유치반대를 요구하는 핵대위측은 “찬성표시는 부안지역 다수 주민의 뜻이 아니므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핵폐기장 백지화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김종규 군수의 선거 사조직 등이 주장하는 극소수의 목소리”라고 폄하했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
  • 특검법안 78.6%찬성 재의결/ 측근 특검수사 새달 착수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 재의안이 4일 세 야당의 공조 속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노 대통령의 특검법 재의 요구와 뒤이은 한나라당의 등원 거부로 파행해 온 정국은 열흘 만에 일단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고 국회도 재가동에 들어갔다.그러나 앞으로 특검수사 향배에 따라 청와대와 야당의 첨예한 대치가 예상돼 정국 불안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3·4면 특검법 재의안은 이날 재적의원 272명 중 266명이 참여한 본회의 표결에서 209표의 압도적 찬성(찬성률 78.6%)으로 ‘재적 과반수 출석,출석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의 의결요건을 충족하며 가결 처리됐다.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이 국회에서 재의결되기는 지난 54년 이후 49년만으로,특검법 관철 당론을 정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등 세 야당 대부분의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반대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54표가 나왔고,기권 1표,무효는 2표였다. 특검법 재의안이 금명간 정부로 이송되면 헌법규정에 따라 노 대통령은 오는 10일전 공포해야 하며,거부권을 다시 행사할 수 없다. 특검법은 노 대통령의 측근인 청와대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과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의 자금수수의혹을 수사대상으로 하고 있다.특검수사팀은 대한변협 추천(2명)과 노 대통령의 임명,사무실 마련 등 20일간의 준비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 초 출범,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1차 60일,2차 30일을 포함,최장 90일간 수사하도록 한 특검법 규정에 따라 3월 말 또는 4월 초 최종 수사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17대 총선(4월15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특검법 재의안이 통과되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겸허한 자세로 국정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도 “특검법 재의결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적 목적으로 검찰의 수사권을 흔드는 부정적 선례를 남기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도 의원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이번 특검법은 검찰을 위협해 자신의 치부를 숨기려는 ‘방탄특검’이며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정략특검에 찬성함으로써 ‘수구연합’을 구축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법무부와 검찰은 4일 국회에 측근비리 특검법이 재의결됨에 따라 그동안 검토해 왔던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국회의 재의결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법무부가 독자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쟁의청구가 가능하지만 현재 방침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지난달 중순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법무부와 검찰은 ‘삼권분립 원칙에 어긋난 입법권 남용’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안대희 중수부장도 “특검이나 대검 모두 검찰인 만큼 특검이 들어서면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홍지민기자 jade@
  • 특검법 재의결/표분석

    4일 특검법 비공개 표결에 참여한 국회의원 266명 가운데 찬성표는 209,반대는 54,기권 1,무효는 2표가 나왔다.재의 표결시에는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날 가결 정족수는 178표였는데,결과는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지난 달 10일 특검법 1차 표결에서 193명이 참여해 찬성 184,반대 2,기권 7표였던 것에 비하면 찬성표가 25표 증가한 것이며,재적의원 3분 2(182석)를 요하는 개헌 및 대통령 탄핵 정족수보다 27표나 많은 결과다. 1차에 비해 찬성표가 증가한 것은 야3당 및 무소속 투표 참여자가 29명 늘어났기 때문이다.표결에는 한나라당 148명,민주당 59,열린우리당 44,자민련 10,기타정당·무소속 5명이 참석했다.열린우리당 44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고 보면 다른 3당 또는 무소속·기타정당에서 10명이 반대표를 던진 셈이다. ●민주·자민련 반란표 3~6명 그동안 반대입장을 밝혀온 무소속 정범구 의원과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을 비롯,민주당내 신당파 전국구 의원인 조배숙·김기재 의원 등 4명이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보면,결국 6명의 반대표가 다른 정당 및 무소속·기타정당에서 나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무소속·기타정당 5명 가운데 한나라당 출신인 박관용 국회의장과 반대표를 던진 정범구 의원을 빼면,무소속·기타정당에서는 아무리 많이 반대표가 나와도 3명을 넘지 않는다.그렇다면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 가운데 3명이 ‘반란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만일 무소속·기타정당 3명이 모두 찬성표를 찍었다면 반란표는 6명으로 늘어난다. 한편 대통령이 거부한 법률안을 국회에서 재의결한 것은 1954년 형사소송법안 이후 49년만에 처음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특검법 재의결 전망/3野 당론대로 투표땐 가결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측근비리 특검법안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에 부쳐진다.현재 분위기로는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3당은 당론으로 가결원칙을 세웠다.열린우리당은 부결이 당론이다. 현재 국회 재석 272석을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149석,민주당 60석,열린우리당 47석,자민련 10석,통합21·민국당을 포함한 무소속 6석이다.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과반수 출석에 출석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확정된다.모든 의원이 표결에 참석한다면 182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무기명 비밀투표가 변수 산술적으로 보면 야 3당 의석이 219석에 이르러 가결 정족수에 충분하다.당초 1차 법안 통과때의 찬성표는 184표였다. 이번에는 무기명 비밀투표라는 것이 변수다.전자투표로 진행된 1차 통과 때도 찬성당론을 정한 민주당에서 상당수 이탈표가 나왔으며,이번에는 더 늘 수 있다는 게 여권측의 기대다. 우선 한나라당에서 일부 반대표가 나올 수 있다.김홍신 의원은 1차때 특검법에 반대했다.여기에 최근 신행정수도 특위 구성안 부결로 심기가 불편한 충청권 의원들이 모두 당론을 따를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민련도 사정은 비슷하다.대부분 찬성 당론을 따른다고 했으나 비밀투표라 일부 표심이 달라질 개연성은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얼마나 반대표를 던질지 여부도 관심이다.소속의원 60명이 똘똘 뭉쳐 찬성표를 던질 경우,‘한·민 야합 시비’라는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재의결시 당론찬성’ 입장을 확고히 밝힌 조순형 대표조차 ‘한·민 공조’ 보도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 반대표 늘리기 주력 ‘수(數)의 정치’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열린우리당은 반대표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정대철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민주당 수도권 의원들을 상대로 ‘맨투맨’식 물밑 설득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열린우리당은 당일 상황에 따라 반대표를 던지거나,가결이 확실할 경우 집단퇴장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변없이 재의결이 이뤄진다면,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국회에서 재의결하기는1954년 3월 이승만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형사소송법안에 대해 국회에서 재의결한 이후 49년여 만에 처음이 된다.재의결 이후 정국은 한나라당의 청와대를 상대로 한 파상적인 정치공세 등 또 한차례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3野 공조 안팎/ ‘특검 재의’ 관철 표관리 돌입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 재의결 논의가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민주당과 자민련이 1일 재의결 가결처리 당론을 앞다퉈 확인했고,이에 고무된 한나라당도 재의 요구 철회를 주장하면서도 내심 표 계산에 바빠졌다. ●최병렬-조순형 회동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오전 11시 단식농성 중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집무실을 찾아 20여분간 환담했다.조 대표가 즉각 재의결을,최 대표가 재의 요구 철회를 주장했지만 특검법 관철에는 뜻을 같이했다. 조 대표는 한나라당을 ‘입법여당’으로 표현하며 한나라당의 즉각 등원을 촉구했다.“국민들도 최 대표의 단식을 이해하는 만큼 적절한 시점에 단식을 마무리하고 국회를 정상화해 특검법 문제를 풀어달라.”고 당부했다.이어 “민주당은 이미 특검법 거부 철회를 당론으로 정했으나,다시 한번 확인해 보겠다.”며 특검법 가결처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최 대표는 “오죽하면 국회를 중단하고 단식투쟁을 하겠느냐.기를 쓰고 측근비리를 덮는 것은 대통령답지 않다.대통령이 생각을 고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게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특검법 재의결에 대해서는 “총무를 통해 협의하자.”면서도 “재의를 추진하면 실패해선 안된다.측근비리를 덮을 수는 없다.”고 말해 재의결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배석한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대표가 바뀌었다고 당론이 바뀐 것은 아니다.오히려 재의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고 당내 기류를 전했다. 두 대표는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가 사실상 위헌 판단을 내린 만큼 철회해야 한다.“(조 대표),“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거둬들일 것을 촉구했다.”(최 대표)며 한 목소리로 철회를 주장했다. ●자민련,‘가결처리’로 선회 의원들의 뜻에 가부를 맡기겠다던 자민련도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가결처리’를 당론으로 정했다.김종필 총재는 “국회에서 3분의2 이상이 찬성해 올린 의견을 대통령이 거부하는 건 부당하다.재의결해서 그 부당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김학원 총무와 정진석 의원,유운영 대변인은 의총 직후 한나라당사를 방문,최 대표에게 당론을 설명한뒤 조속히 특검법을 재의결하고 국회를 정상화할 것을 요청했다.김 총무 등은 ‘구원군’ 표정으로 한나라당 기자실을 찾아 최 대표 면담내용을 설명했고,한나라당은 이들의 브리핑을 이례적으로 허용,공조 분위기를 과시했다. ●한나라당도 재의결로 민주당과 자민련이 특검법 재의 가결처리를 당론으로 굳힘에 따라 일단 재의결 요건은 갖춰졌다.한나라당 149명과 민주당 60명,자민련 10명에 무소속 5명이 가세하면 무려 224명이 찬성표를 던지게 된다.재적 272명의 82%로,가결요건(과반수 출석,출석 3분의2)을 크게 웃돈다.외유 등으로 일부가 불참해도 전원 참석 때의 재의요건인 182명까지는 여유가 있다. 한나라당은 홍사덕 총무를 중심으로 바빠졌다.홍 총무는 총무회담 결과와 자민련 당론을 당내 중진들에게 설명하며 대책을 논의했다.홍 총무는 “민주당과 자민련,특히 김종필 총재에게 감사하는 분위기였다.새로운 변화에 대해 총무가 깊이 성찰하고 대표의 마음을 잘 헤아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말해 당내 기류가 재의결 추진쪽으로 기울고 있음을시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극한투쟁 경고’ 반응/민주당 “국가적인 불행” 우리당 “대국민 난동극” 자민련 “국면전환 의도”

    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은 23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측근비리 특검법 거부시 극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구태정치’‘대국민 난동극’‘국면전환용’ 등의 거친 표현을 쓰면서 일제히 비난했다.그러나 민주당은 자민련이나 우리당과는 달리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양면작전을 구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길거리 정치와 폭로정치,무한투쟁은 정치박물관에 보관해야 할 구태정치”라며 “내년도 예산심의를 비롯해 산적한 현안을 팽개친 채 무한 투쟁을 벌이는 것은 국가적 불행일 뿐 아니라 국민의 이해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시 대응책을 놓고 고심하는 빛이 역력하다.한나라당과 함께 찬성 당론으로 특검법안을 처리한 데 대한 책임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민주당은 특검법 재의시 찬성 당론을 정하지 않더라도 소속의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물론이고 지난번 당론 결정과정에서 반대했던 추미애·김영환 의원 등도 이번에는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따라서 재의결 대신 극한 투쟁을 선언한 한나라당의 저의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헌법질서 파괴행위’‘정권찬탈투쟁’‘대국민 난동극’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정동채 홍보위원장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던지고 바로 ‘정권찬탈투쟁’에 들어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나라와 경제가 어찌 되어가든 국정혼란을 일으키겠다는 후안무치한 의도”라고 비판했다.그는 한나라당의 재의 거부 배경에 대해 “신행정수도 특위 구성안이 무산되면서 내분이 일고,민주당의 협조를 구하지 못하는 현실을 이렇게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총무위원장도 ‘재의 부결을 우려한 정치적 술수’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에게 부여된 헌법적 권한을 무시하는 헌법질서 파괴행위”라고 반박했다. 유운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대통령과 전면투쟁을 선언한 것은 자신들의 불법 대선자금으로 직면한위기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전면투쟁을 선언하기 전에 자신들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와 사용처를 밝히고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측근비리 특검법’ 통과 /표 분석

    최도술·양길승·이광재씨 등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국회 재적의원 3분의2(182명)를 웃도는 압도적 찬성(184명)으로 10일 가결됐다. 이처럼 찬성표가 전례없이 많이 나온 것은 민주당이 본회의에 앞서 찬성 당론을 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민주당은 무려 4시간 동안 난상토론으로 진행된 의총에서 참석의원 45명 중 찬성 30명,반대 10명,기권 5명으로 찬성 당론을 확정했다.본회의장 표결에서도 44명이 참석, 3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추미애·김상현의원 당론 수용 추미애·김상현·김옥두 의원 등 그동안 반대 의사를 밝혀온 의원 대부분이 당론을 수용했다.정범구 의원은 끝까지 반대했고,한화갑·배기운·조성준·송훈석 의원은 기권했다.무소속 박관용 국회의장과 오장섭 의원도 기권했다. 한나라당에서는 142명이 참석,반대표를 던진 김홍신 의원을 제외한 141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홍준표 의원은 본회의에서 “최도술씨가 호송차량에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게 ‘(SK비자금 사건을)개인 비리로 치부한다.’고 한탄을 했다고 한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특검 추진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자민련은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소속의원 5명이 참석,기권표를 던진 김종호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은 찬성표를 던졌다. ●우리당 표결 시작되자 전원퇴장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표결 직전 찬반토론을 통해 특검법 상정을 강력 반대했다.이호웅 의원은 “특검법은 대선자금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특검”이라며 “한나라당의 반의회적 행태에 공조하는 민주당은 각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우리당 의원들은 특검법안이 표결에 상정되자 당론에 따라 전원 퇴장,특검법안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 속에 처리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우리당 최동규 공보부실장은 오후 특검법이 통과된 뒤 논평을 통해 “우리당 창당에 한발 앞서 오늘 신생당이 창당되었다.”면서 “한민당이 창당된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2중대가 아니라 한민당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정신분열,정신해체의 국면을 보여준다.”고 흥분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盧 “특검은 검찰사기등 고려해야”4黨총무 간담회 오간말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홍사덕·민주당 정균환 총무,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자민련 김학원 총무와 간담회를 가졌다.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지방분권특별법,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등 3대 특별법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오간 얘기를 간추린다. ●홍 총무 지난 2일 노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내 측근 문제에 대해서는 잘 다듬어서 오면 특검을 받겠다.’고 얘기한 것이 의원들이 (오늘 대통령 측근 특검에)찬성표를 던지는 데 도움됐다. ●노 대통령 내가 득표 운동을 많이 했나 보다.특검은 검찰의 사기와 국가의 위신도 고려해야 하므로 많은 고심이 있다.오늘의 주제 밖이니까 이 정도로 하자.정치가 아무리 시끄러워도 할 일은 한다는 안도감을 국민들에게 주자.국회의 몫도 커진 만큼 중심잡고 통 크게 3대 특별법과 FTA 비준동의안,그와 관련된 농어촌 4개 법안,집단소송제 통과에 협력해줬으면 좋겠다. ●홍 총무 시끄러운 것은 특검으로 넘기고 앞으로는경제살리기로 갔으면 좋겠다.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많은 의원들이 선거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줬으면 좋겠다. ●김학원 총무 지역구를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옮겨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홍 총무와 시각이 다르다.행정수도 이전은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많은 진척이 있으니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윈윈게임이 되도록 이전이 됐으면 좋겠다. ●홍 총무 (어제)화염병이 난무한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처리해줬으면 좋겠다. ●노 대통령 민노총과 대화를 하겠다.민노총이 노동자들을 위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민주노총이 대화를 안 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노동자를 위한 노동조합이 돼야 하는데 노동자를 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정 총무 대통령 공약은 민주당후보로 한 것이므로 선거공약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되도록 협력하겠다.한·칠레 FTA와 관련해 정부가 농민을 설득해주기 바란다.부안 핵폐기물 처리장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에 잘못이 있다. ●노 대통령 핵폐기물 처리장은 공모를 해서,공모자를 발표한 것이다.대화를 통해 마지막 법적 절차를 풀어가가는 것인데 막혀 있다. ●홍 총무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는 데 국민들을 설득하는 게 필요하면 각당 대표,총무,국회의장을 활용해줬으면 좋겠다. ●노 대통령 선택가능한 대안들을 마련해서 정당 대표들과 상의하겠다. ●김근태 원내대표 노동자 화염병 시위는 엄중히 비판받아야 되지만 정부는 국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하니까,노조와 대화할 필요 있다.지나친 손배소,가압류는 국민들이 볼 때도 지나치다고 보니까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 대통령 손배소와 가압류 문제는 대화를 통해 개선돼야 할 문제 아니겠느냐. ●김 총무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 중대선거구로 변경이 되면 개헌을 통한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든가,현행 헌법 테두리 내에서 책임총리제를 하는 게 어떤가. ●노 대통령 왜곡된 정치구조가 해소되면 모든 걸 열어놓겠다.정치권과 타협하겠다. 곽태헌기자 tiger@
  • 3野黨 뭉치나 VS 盧 거부권 쓰나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측근비리 관련 특검법안이 통과되면 정국은 또 한번 요동칠 것 같다.이 새 정국의 성격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는 야권 공조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다.원활한 공조가 이뤄지면 야권은 특검정국을 주도할 탄력을 받게 된다.그 반대의 경우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청와대에서 거부할 명분을 줄 수 있다. ●야권 공조 여부 한나라당만 똘똘 뭉치면 특검법안은 통과된다.의석 과반인 149석을 확보하고 있어 굳이 민주당이나 다른 야당의 협조가 필요없는 상황이다.그럼에도 한나라당이 민주당·자민련과의 공조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특검법에 ‘여론’을 싣기 위해서다. 공조의 목표선은 재적의원(272명) 3분의2 이상 득표다.180표 이상이 목표다.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아울러 ‘특검은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정국 전환용’라는 청와대의 주장도 희석시킬 수 있다. 그러나 61명 민주당 전체 의원 가운데 20∼30명 의원들이 한나라당과의 공조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데 한나라당의 고민이 있다.또한 상당수가 당론으로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데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이에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는 민주당 정균환 총무 등 지도부와의 주말접촉을 통해 협력을 당부했으나,자유투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민주당에서 얼마나 많은 찬성표가 나올지는 미지수다.일각에서는 민주당에서 상당한 기권표,또는 불참자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3분의2에 훨씬 못미치는 득표가 나왔을 때 ‘사실상 한나라당이 법안을 단독 추진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어 한나라당으로서는 향후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 ●거부권 행사여부 청와대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특검수사의 대상을 명시할 것과 정치권의 합의를 특검 수용의 전제조건으로 내놓았다.그러나 국회의석 3분의2 이상의 압도적 찬성으로 특검법안이 통과된다면 거부권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다.특히 연말 예산안과 주요 법안 처리를 앞두고 야당과 각을 세우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청와대 일각에서는 아예 특검을 통해 규명해 보자는 내부 의견도 없지 않다고한다.최도술 전 총무비서관 사건은 검찰에서 파헤칠 대로 파헤치고 있고,썬앤문측 95억원 정치자금 제공 의혹이나,양길승 전 부속실장의 비리 등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더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특검 도입에는 반대하면서도,법안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 대통령은 이송된 법안에 대해 보름 이상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다.여론의 향배를 뒤집을 수도 있는 시간이다.검찰 수사에서 야당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섣부른 예측을 경계하는 요인들이다. 이지운기자 jj@
  • ‘천안아산역’ 주민투표 14% 참여 ‘합법’ 논란

    경부고속철도 4-1공구 ‘천안아산역’의 괄호안에 병기(倂記)를 하는 방안과 관련,충남 아산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주민투표의 합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전체 대상자의 14%만이 투표에 참여해 ‘원천 무효’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천안아산역 명칭을 둘러싸고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 주민들의 갈등이 계속되자 건설교통부는 지난 8월말 역명을 ‘천안 아산역’으로 확정하고,이 지역을 상징하는 명소나 사적지 등을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제시했었다. 이에 대해 아산시는 지난 22일 천안아산역의 괄호안 병기와 관련해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전체 투표대상자 13만 5000명의 14%인 1만 9056명이 참여,이중 56%인 9858명이 병기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병기할 명칭으로는 ‘천안아산역(온양온천)’이 투표자의 54.2%(5348명)가 찬성했고,‘천안아산역(아산 신도시)’은 투표자의 35.9%인 353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아산시는 2개 안을 조만간 건교부에 추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괄호안 병기 방침에 대해 아산시가 주민여론에 행정 책임을 전가하려는 ‘면피용’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표가 제정을 앞두고 있는 주민투표법에 규정된 ‘투표권자 3분의1 이상의 참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에도 경남 통영시가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놓고 투표를 실시한 것을 비롯,서울 광진구가 지하철 입구 위치 결정을,경남 고성군이 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 각각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세 지역 모두 투표권자의 30% 이상(통영시 33.3%,광진구 35.1%,고성군 31.3%)이 참여해 지역현안을 가결했다. 아산시 정영관 총무과장은 “주민투표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아서 ‘투표권자 3분의1 이상 참여’ 규정을 준수할 의무는 없다.”면서 “이번 투표는 자치단체장이 정책 결정에 앞서 참조할 주민 의견을 듣는 여론조사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뉴스 플러스 / 재정경제위원장 안택수의원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사퇴한 나오연(한나라당) 재정경제위원장 후임에 한나라당 안택수(사진·60) 의원을 선출했다.안 의원은 한나라당 추천으로 단독 출마,투표 참여 의원 151명 중 124명의 찬성표를 얻었다.
  • 힘 얻는 파월/“이라크결의안 통과 일등공신” 美외교정책 2인자 자리 확고히

    “파월의 승리” 미국의 이라크 결의안이 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자 미국 언론들과 외교 분석가들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외교력의 성과라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라크 문제와 관련,파월 장관은 그동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 등 강경파에 밀려 정책결정과정에서 다소 소외돼왔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결의안 채택을 통해 그의 다자주의 원칙이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파월 장관은 이제 미국 외교정책에 있어서 2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사실 미국의 두번째 이라크 결의안이 지난 13일 안보리에 제출됐을 때만 해도 만장일치 승인을 얻어내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다.주요 이사국들의 의견차로 표결이 하루 연기되는 등 막판 진통을 겪었다. 파월 장관은 16일 결의안 통과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보리 이사국 전체의 지지를 얻고자 마지막 48시간 동안 치열한 로비를 펼쳤다고 밝혔다.그는 “통과에 필요한 최소 9개국의 지지를 확신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통과 이상의 것,가능하다면 국제사회 전체의 확실한 의견을 얻고자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프랑스,독일,러시아 등 주요 이사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자체 수정안 내용을 반영하는 등 정성을 다했다. 파월 장관은 국무부,백악관,뉴욕 및 워싱턴 외교관들이 한 팀이 되어 마지막 48시간 동안 열심히 뛰었다며 “그 결과 표결 24시간을 남겨두고 지지국의 숫자가 조금씩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 사이 찬성표가 열 둘이 됐고,밤새 3표가 더 늘어났다.”며 극적인 과정을 소개했다. 파월 장관은 제3세계권 이사국 정상이나 외무장관들을 상대로 직접 전화로비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숙기자 alex@
  • 하나로통신 경영권 소액주주 손에?

    전체 주식의 60%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쟁탈전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그동안은 최대 주주인 LG와 외국자본간의 대결구도를 보였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과 LG는 오는 21일 임시주총에서 각각 하나로통신의 5억달러 외자유치안 통과와 부결을 위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 모집경쟁에 나섰다. 하나로통신은 LG가 지난달 주총 부결이 가능한 지분(18.03%)을 매집해놓자 지난 1일부터 궁여지책으로 소액주주 모집에 나섰고,이어 LG도 계열사인 데이콤을 내세워 소액주주를 끌어들이는 ‘맞불작전’을 펴고 있는 것.양쪽 모두 이번 주총은 새 변수인 소액주주들에게 달렸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총은 특별결의 형태여서 전체주식 3분의1,참석주식 3분의2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따라서 하나로통신은 보통 주총에 절반 정도의 주주가 참석한다고 볼 때 절반의 3분의2인 33.4%의 찬성을 얻어야 외자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하나로통신측은 우호지분인 SK텔레콤(5.5%)·삼성전자(8.49%),기타 우호지분에다 최소한 7% 정도의 소액주주 지분을 보태면 외자안 주총통과가 어렵지 않다고 보고 ‘소액주주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실제로 위임장 모집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은 대대적인 신문광고는 물론 소액주주 전용 웹사이트,무료 직통전화를 운영 중이다.직원들도 동원,소액주주인 친·인척이나 친구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모집에 나서고 있다. 다급한 LG도 데이콤과 LG투자증권을 긴급 동원,소액주주 모집에 나섰다.하나로통신과 마찬가지로 신문광고,우편,전화,홈페이지 개설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뉴브리지-AIG컨소시엄과 LG간의 경영권 싸움에서 결정적 변수로 부상한 소액주주들이 하나로통신의 지루한 분쟁을 놓고 어느 쪽에 힘을 실어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한편 통신업계는 소액주주들이 하나로통신 경영권 쟁탈전의 핵심 변수가 될 경우 국회통과를 앞둔 ‘집단소송제’와 맞물려 향후 대기업의 주총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감사원장 부결 파장 / 표결 결과 분석

    윤성식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은 신(新) 4당체제가 어디로 굴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거대 야당인 한나라당,법적 여당이면서 사실상 야당인 민주당,정신적 여당인 통합신당,사안별로 목소리를 내는 자민련이 각각 다른 셈법으로 정국에 임하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내부 사정도 복잡하다.청와대측은 이같은 미묘한 정치구도를 리드할 역량이 없어 보인다. 26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은 야당임을 선언한 민주당과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공조로 인한 ‘여소야대’ 정국의 불안정성을 다시한번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무기명 비밀투표에는 모두 229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국회사무처가 파악한 정당별 출석인원은 한나라당이 131,민주당 56,통합신당 34,기타 11명이었다.3명은 본회의장에 나오고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불참 처리됐다.그러나 통합신당측은 임종석·송영길·김명섭·이원성·정장선 의원 등 5명을 제외한 3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다른 주장을 폈다. 찬성당론을 정한 통합신당 34명,통합신당에 가담할 민주당 전국구 5명,개혁국민정당 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면 전체 찬성표(87)의 절반 정도인 44표는 한나라당 등 야당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의 경우,5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신당파 전국구 의원 5명(오영식·이미경·이재정·박양수·조배숙)을 제외하면 51명의 표심이 관심이다.표결에 앞서 열린 의총 분위기를 감안할때 찬성이 많을 가능성도 있으나,찬반이 비슷하게 갈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보다 우세하다.의총 토론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상당수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을 개연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의총에서는 찬성이 반대 기류보다 높았다는 게 민주당측 설명이다.구종태·이정일·설훈·조재환 의원 등은 찬성 의견을,유용태·배기운 의원 등은 부정적 의견,김경재·정범구 의원 등은 자유투표론을 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자유투표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론 8대 2정도로 부결여론이 강했다는 분석이다.통합신당측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물밑에서 ‘구태정치연합’을 했다며 비판하고 있으나 두 당은 이를 부인하고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씨줄날줄] 미운 오리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된 지난 3일.한나라당은 외국에 나가 있던 국회의원까지 귀국하는 등 총동원 태세를 갖췄다.그 결과 한나라당 소속의원 149명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하는 일사불란한 결속을 과시했다. 인사와 관련한 국회의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다.누가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그런데도 한나라당측은 1명을 제외한 14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김홍신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한나라당은 당의 뜻을 따르지 않은 김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출당이나 당직·당원 권리를 박탈하는 당권정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김 의원의 처신은 ‘배신’임이 틀림없고,김 의원으로서는 ‘소신’이었을 것이다.국회의원의 의사결정이 옳다거나 그르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개개인이 헌법기관이고 국민들이 그 권리를 위임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김 의원의 징계문제는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율배반적인 정치행태를 그대로 드러내고있어 서글프다. 김 의원은 신당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도 지난 7월 이부영 의원 등 5인방이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합류하지 않았다.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잃는 전국구 출신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전국구 의원은 출당을 당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그래서 한나라당은 김 의원을 쫓아내고 싶지만 오히려 김 의원을 도와주는 것이어서 어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김 의원도 당장 탈당하고 싶겠지만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미운 오리’로 버티고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이나 김 의원의 속사정을 더 알고 싶지는 않다.하지만 국회의원들이 일사불란한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생각이 어떤지 알고는 있을까.김 의원의 행동도 소신이라고 보기에는 찜찜하다.한나라당의 정책이 소신과 다르다면 미련없이 탈당하는 것이 옳다.전국구 의원직은 국민들이 당을 보고 뽑아준 몫이지 개인의 몫이 아니다.아무리 수사를 늘어놓더라도 남의 눈을 멀게 하기에는 힘든세상이 아닌가. 김경홍 논설위원
  • 김두관 해임안 가결/ 해임안 처리 이모저모

    당 내분으로 으르렁거리던 한나라당이 3일 오랜만에 단합된 힘을 보이며 ‘당력’을 과시했다.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은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국회 곳곳에서 대치했으며,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구태를 재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랜만에 신·구주류가 행동 일치를 이뤄내는 듯했으나 거야(巨野) 앞에 수의 역부족을 드러냈다.결국 오랜 내홍으로 결속도가 취약해진 민주당은 끝내 본회의장에서의 대결을 회피했고,해임안은 통과됐다.‘60대 용퇴론’으로 내분을 겪은 한나라당은 ‘행동조’에 60세 이상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야 “박관용 의장 잡아라” 본회의 개회 예정시간인 오후 2시쯤 여야 의원 20여명이 의장실로 몰려들었다.민주당 의원들은 사실상 박 의장을 봉쇄하기 위해,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의장실이 ‘점거’됐다는 소식에 박 의장은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들어섰으나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막혔다.“총무회담을 한 차례 더 할테니 막지 말라.”는 박 의장의 말에 민주당 의원들이 물러섰고,박 의장은 정회 선언과 함께 3시 개회를 선언했다.그러자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집무실로 돌아가는 박 의장을 복도에서 붙잡고 “지금 들어가면 나오실 수 없습니다.”라며 막아섰다.이에 박 의장은 홍 총무,민주당 정균환,자민련 김학원 총무 등과 함께 복도에 서서 총무회담을 한 뒤 본회의장으로 되돌아섰다. ●‘60대 행동조’ 이날 표결은 당세가 갈랐다는 평이다.한나라당은 60세가 넘거나 이에 가까운 김용균·이방호·이근진·이윤성·강성구·김학송·박창달·김황식 의원 등이 ‘실력 저지조’에 편입됐다.이근진 의원은 “용퇴 압력을 받지 않을 만큼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최병렬 대표도 “행동조로 나서는 60대는 물갈이 면제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민주당은 한때 “여기서 몸싸움 한번 하고 욕 먹는 게 차라리 낫다.이후에 거부권 행사 등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해임안이 폐기되는 4일 오후 2시23분까지 버틴다.’는 강경 분위기였다.그러나 노 대통령을 위해 ‘총대’를 메려고 나선 이를 찾기 어려웠다. ●표결 분석 표결에는 한나라당 의원 149명 전원과 자민련 의원 10명 전원,민국당 강숙자 의원 등 재적의원 272명 중 160명이 참여했다.박관용 의장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탈표가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소속의원 149명 전원이 참석했고,일단 김홍신 의원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최 대표는 “김홍신 의원을 포함,많아야 2표 정도가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대 7표에는 김학원·정우택 의원 등 자민련 의원 절반 이상이 “장관 해임의 명분이 약하다.”고 주장해온 만큼 자민련 의원이 많이 포함됐을 것으로 분석된다.기권 2표는 드러나지 않았으나,한나라당 내부에서 막판까지 입장 표명을 유보한 의원이 행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김두관 해임안’ 공방 / 국회 표결 전망

    김두관 장관 해임안이 어떻게 처리될 지,한나라당 인사들도 자신있는 전망에는 주저하고 있다. 다만 해임안이 통과되지 않을 때 당이 어떤 상태에 처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은 분명히 하고 있는 것 같다. ●고조되는 위기감 2일 당의 한 관계자는 “심지어 분당 얘기까지 나온다.해임안이 부결될 때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해임안과 관련,지도부를 강력 비판했던 의원들이 며칠새 잠잠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당론이 2차례나 거듭 확인됐는 데도 반란표가 나온다면,분화하고 있는 당내 여러 세력간에 책임 논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표 단속은 사실상 최병렬 대표가 진두지휘 하고 있다.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지도부의 리더십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민련도 1명만 찬성 3일 본회의장에는 자민련도 나올 전망이다.그러나 의사타진 결과 찬성표는 단1표 뿐,나머지 9명은 모두 반대표로 확인됐다는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이밖의 다른 비교섭단체 의원들도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3일 의원총회를 열고 표결 참석 여부를 논의한다.일단 101명 전원 불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혹여 “민주당 내에서의 이탈표가 더 많이 생길지 모른다.”는 점도 감안된 듯 보인다. 때문에 한나라당 149표 가운데 반란표는 금방 드러날 여지가 많다.해임안 가결에 필요한 표는 재적 과반수인 137표다.현재 한나라당에서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인사는 김홍신 의원이다.김 의원은 “장관을 해임시키려면 그만한 잘못이 있어야 하는데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면서 반대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박의장 “사회보겠다” 해임안 처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관용 국회의장은 본회의 사회를 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박 의장은 2일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국회법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본회의 개최의사를 분명히 했다.재적의원 2분의 1이상이 요구하고 과반수 의원이 참석하는 본회의라면 사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박관용 의장을 집무실 내에서 봉쇄하는 시나리오가 대두된다.물론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몸싸움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선거를 코 앞에 두고,TV에 몸싸움하는 모습이 비쳐지는 것을 감수할 의원이 있겠느냐는 생각에서다.이런 점에서 본회의장에서의 충돌여지는 더욱 낮아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원전센터 유치’주민 표정/“부자섬 되것지라” 위도의 꿈

    지난 1993년 10월10일 29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서해훼리호 침몰사건으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됐던 ‘눈물의 섬’ 위도.10년이 지난 2003년 7월 위도는 이제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이 들어서는 국내 최초의 지역으로 다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격포항에서 짙푸른 서해를 헤치고 40분 만에 도착한 위도는 예상 외로 담담한 분위기였다.축제분위기로 들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파장금항에서 가장 큰 마을인 진리와 대리에 이르기까지 축하 플래카드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 “한집에 3억~5억 줄것” 기대감 파장금항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한 갯내음 속에 출어준비로 바쁜 어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다만 93%의 주민들이 찬성표를 던졌던 만큼 ‘우리가 해냈다.’는 자긍심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앞으로 실시될 부지매입과 보상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진리면 이장 서영국(45)씨는 “주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정부의약속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년층인 만큼 장기계획보다는 하루빨리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이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서씨는 “정부에서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보상을 해준다는 약속은 없었지만 막중한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주민들이 과감히 나선 만큼 어떤 형태로든 보답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부지매입 보상과정 진통 우려도 11대째 위도에 살고 있는 위도면사무소 총무계 이형철(51)씨도 “상당수 주민들이 시설이 유치되면 가구당 3억∼5억원씩 돌아갈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면서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보상이 이뤄졌을 때 주민들이 느끼는 낭패감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어업을 하고 있는 대리면 박순복(61)씨는 “요즘 꽃새우철인데 영광원전 온배수 배출과 새만금방조제 사업으로 10년 전까지만 해도 황금어장이었던 위도 앞바다에서 고기가 사라졌고 값도 떨어져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원전센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유치배경을 털어놓았다.박씨는 “육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이 그렇게 좋은 곳에 왜 핵폐기장을 유치했느냐고 연락이 와 우리는 이제 다 살았기 때문에 이곳에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을 유치하기로 했으니 너희들이나 잘 살아달라고 대답했다.”면서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치도리는 105가구 236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고즈넉한 어촌마을.주민들은 “이제 위도가 서해안에서 가장 잘사는 섬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안 초·중교 유치반발 등교거부 전북 부안지역 2개 초·중등학교 학부모들이 16일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위도 유치에 반발하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격포초등학교는 전체 학생 207명 가운데 78명이 결석을 했고,65명은 1교시를 끝낸 뒤 조퇴했다.변산서중도 전체 162명중 6명이 결석했고,15명이 1교시 후 조퇴했다. 등교거부 사태를 빚은 변산과 격포지역은 원전센터 설립지인 위도와 14㎞ 떨어져 있다.학부모들은 “위도에 핵폐기물처리 시설이 들어서면 주민 건강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도 어려워 생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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