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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이성과 감성 사이/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열린세상] 이성과 감성 사이/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우 리는 유별나게 ‘정’이 많은 민족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이 많은 인간적’이라는 표현은 종종 그 사람의 인품에 대한 찬사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정’은 그 이유나 원인을 엄밀하게 규명할 수 없는 마음의 상태로서 ‘감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 국민이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풍부한 감성을 지닌 민족이라는 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분명한 것 같다. 1980년 대 초 미국 학계는 ‘감성’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였으며 많은 학자들이 감성을 바탕으로 한 연구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즉, 종전 까지는 사람을 주로 ‘이성’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합리성을 중심으로 연구를 해 오다가 ‘이성’만이 의사결정의 주요 요인이 아니라 때로는 감성에 의해 더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이미 우리는 일상에서 개인적인 일이든 또는 중요한 공공적 이슈든 상당 부분 감성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서구문화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광고는 서구의 이성적인 소구 광고보다 감성소구 광고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감성’의 중요성에 대한 주장이 일반적이며 교육, 마케팅, 문화 나아가 정치까지 감성을 기반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감성지수(EQ) 까지 언급하면서 감성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한다. 물론 감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성‘과 ’감성‘은 조화를 이뤄야 바람직하다. 우리의 문화적 특성 상 이미 ’감성‘이 풍부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재된 감성이 충분히 개화될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 ’감성‘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할 것까지는 없을 듯하다.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물을 냉철하게 파악하여 합리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사회적 문화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연 일 ‘박연차 게이트’니 ‘600만불의 사나이’ 등으로 전 대통령의 비리 혐의에 대해 전국이 떠들썩하다. 물론 검찰의 수사를 비롯한 사법적 최종 결정이 나야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이나 판단은 어떨지 궁금하다. 대통령 재임 시 보여주었던 당당한 언행과는 달리 ‘집’과 ‘증거’를 앞세워 뒤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있을까? ‘노무현의 눈물’에 동정과 지지를 보냈던 것처럼 또다시 감성에 휘둘릴 것인지, ‘마음씨’ 착한 사업가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그저 생활에 보태 쓰라고 거금을 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실을 감동스럽게 받아들일 것인지 궁금하다. 퇴임하면 낙향하여 조촐한 한옥에서 농사나 지으면서 고향민들과 생활을 함께하는 최초의 전직 대통령을 예상하던 국민들은 여유 있는 ‘사저’에서 인터넷 정치로 또다시 사회적 분열과 갈등에 불씨를 지피다가 불미스러운 수뢰혐의에 대해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전직 대통령을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인가? 우리에게 감성적 요소가 결여된다면 사회적으로나 문화적, 교육적 측면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인간적 차원에서 풍부한 감성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공공적 이슈나 사안에 대해서는 냉철한 판단을 위한 이성적 합리성을 사회적 가치로 준수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특히 국민들이 이러한 사안에 대한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일반 국민들은 대부분 언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최근의 언론 상황은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도적 왜곡기사나 미확인 사실을 성급하게 선동적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언론이 제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국민들로 하여금 보다 합리적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 美언론 “‘박쥐’, 포스터도 Good!” 극찬

    美언론 “‘박쥐’, 포스터도 Good!” 극찬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송강호·김옥빈 주연)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경사를 맞은 가운데 해외언론도 큰 기대를 표하고 있다. 미국 유명 영화전문사이트 ‘슬래시필름’은 “‘박쥐’는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며 “특히 최근 공개된 ‘박쥐’의 포스터는 흥분과 음모, 강렬함, 환희 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잘 된’ 포스터”라고 극찬했다. 이 언론은 “‘박쥐’의 포스터는 카피를 최소화하면서 여백을 남긴 것이 큰 장점”이라며 “유행을 반영한 멋스러운 포스터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쥐’의 포스터 콘셉트는 세계적인 매거진인 ‘보그’와 ‘코스모폴리탄’에서도 선보여 질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매 컷이 흥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포스터를 접한 네티즌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ANGRYBROOMSTICK’의 네티즌은 ”멋지다. 나는 박찬욱이 할리우드 감독들과는 달리 여성의 강한 면을 묘사하는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박쥐’의 개봉을 기다리겠다.“며 기대감을 표했고 ‘the bertosaurus’외 다수의 네티즌들도 ”포스터가 매우 화려하다.“, ”캐릭터가 잘 표현되어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박쥐’가 칸의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부문 20편 중 하나로 선정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마더’도 ‘주목할 만한 시선’에 함께 초청돼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송강호)과 매혹적인 여성 태주(김옥빈)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박쥐’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20회 김달진문학상] 비슷한 연배 중심 수상 관행 깨

    ■ 진화하는 김달진문학상 황 시인이 지난달 출간한 시집 ‘겨울밤 0시 5분’은 심사위원들(김인환, 김명인, 조정권, 이숭원, 최동호·이상 존칭 생략)로부터 한목소리로 “감각과 감성으로 쌓은 언어의 금자탑에 정신의 높이까지 자리잡은 최상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여기에 “‘삶을 살아낸다는 것’이라는 형이상학적 주제를 몸 전체의 감각으로 표현한 한국문학사 최초의 시인”이라는 극찬까지 더해져 이견의 여지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또한 문학평론가인 최 교수는 그동안 꾸준하고 우직하게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 천착하며 평론 연구의 깊이와 영역을 심화시켰다. 특히 이번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문학과 게임의 상상력’은 그의 ‘토지’에 대한 연구 성과를 컴퓨터 게임의 스토리텔링을 읽고 해석하는 영역으로까지 확장시켜온 독보적인 작업이 높게 평가받았다. 김윤식, 김종회, 문흥술, 유성호, 최동호(이상 존칭 생략) 등으로 꾸려진 평론 부문 심사위원들은 “‘토지’라는 단 한 작품을 줄기차게 파고들어 그 작품을 보편성의 영역으로 밀어올린 비평적 치열성은 그가 만들어낸 비평적 지형도의 탄탄한 얼개를 확인시켜 줬다.”면서 “디지털 시대의 상상력은 ‘토지’의 논의와 구체적으로 연결지어야 하는 과제도 함께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학상 빛낸 역대 수상자들은… 월하 김달진(1907~1989)을 기리는 문학상이 제정된 1990년 첫 수상자는 박태일(경남대 국문과 교수)이었다. 당시에는 평론 부문이 없었고 상금도 없었다. 세속의 가치에 초연했던 김달진의 높은 동양 철학과 숭고한 정신세계를 기리는 데는 굳이 상금이 필요없었다. 그 명예만으로도 가슴 벅찰 일이었다. 이후 이준관, 김명인, 이하석, 송재학, 이문재, 고진하 등으로 이어져오는 역대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김달진의 고고한 시 세계를 따라 배우려는 이들로 엄선됐다. 그리고 1998년 평론 부문으로 영역을 넓혀 신덕룡 광주대 교수를 첫 수상자로 뽑았다. 생명과 생태, 환경의 가치를 연구대상으로 삼고 이후 내처 시인으로 등단,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0년에는 나이 마흔 살에 늦깎이로 등단, 중앙 문단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시인 문인수를 ‘발굴’해 그의 아름다운 시어와 해맑은 감수성의 이미지를 널리 접할 수 있게 했다. 문인수는 일곱 권의 시집을 내는 동안 미당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받기도 했다. 오는 6월5일 고려대 국제관에서 역대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 시낭송회를 갖고, 시상식은 오는 9월19일 김달진 문학제가 열리는 경남 진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동ㆍ김신영 닭살커플로 ‘내조의 여왕’ 깜짝출연

    신동ㆍ김신영 닭살커플로 ‘내조의 여왕’ 깜짝출연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과 개그우먼 김신영이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에 깜짝 출연한다. 신동과 김신영은 20일 방송되는 MBC ‘내조의 여왕’ 11회 분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극중 찜질방에 외로이 누워있는 한준혁(최철호 분)은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애정을 과시하는 철없는 커플 신동과 김신영 때문에 괴롭다. 한준혁은 시끄러운 커플 때문에 편히 쉬지도 못하지만 차마 화를 내지 못하고 속 앓이를 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내조의 여왕’에 동반 출연한 신동과 김신영은 MBC 라디오 표준FM(95.9MHZ)‘심심타파’에서 DJ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둘은 ‘내조의 여왕’의 대본을 집필하고 있는 박지은 작가와 인연을 맺게 돼 출연하게 됐다. 오랫동안 DJ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동과 김신영은 NG 한 번 안 내고 천연덕스럽게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연기해 스텝들의 찬사를 받았다. 신동과 김신영은 “연기가 어렵다. 우리는 라디오를 더욱 열심히 하자.”고 입을 모으며 재치 있게 촬영소감을 밝혔다. 사실 ‘내조의 여왕’ 카메오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극중 천지애로 나오는 배우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와 개그맨 최양락이 깜짝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사진제공=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두 녀석, 영화 찍기에 도전하다

    두 녀석, 영화 찍기에 도전하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2005)란 기발한 영화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영국의 가스 제닝스 감독. 이번에 들고 온 작품은 성장영화다. 제목은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수입 시네마밸리, 배급 ㈜예지림 엔터테인먼트). 발랄하고 예쁜 감수성과 톡톡 튀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원제는 ‘Son of Rambow’로 직역하면 ‘람보의 아들’이다. 람보 패러디 영화를 찍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발칙한 녀석들, 스필버그에 도전하다!’라는 포스터 카피대로 호기로운 기세가 어른 못지 않은 동심들의 필름메이킹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윌과 리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 배경은 1980년대 영국의 작은 마을. 그림 낙서를 즐기며 주로 혼자 놀던 윌(빌 밀러)은 말썽쟁이 악동 리(윌 폴터)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리는 윌이 그리는 ‘람보의 아들’을 영화로 찍자고 제안한다. ‘나도 영화감독’이란 방송국 콘테스트에 출품하기 위해서다. 주연과 촬영, 소품, 엑스트라 등 모든 작업을 둘이서 해내지만, 영화는 답답한 학교와 집안을 오가는 생활에서 유일한 탈출구가 된다. 프로젝트는 곧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 디디에(쥴 시트럭) 일행이 끼어들면서 또다른 진전을 본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의형제를 맹세했던 윌과 리의 우정은 삐걱대기 시작한다. 데뷔작으로 미셸 공드리, 스파이크 존스에 비견하는 감독으로 떠오른 가스 제닝스는 두 번째 장편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마니아 영화적 성격을 지녔다면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 통하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대중성이 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은 제닝스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부모의 비디오 카메라를 훔쳐 영화찍기에 도전했던 어린 시절 추억담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영화 ‘람보’를 통해 성장기의 혼란을 잠재워나가는 것도 공통된다. 감독은 “‘람보’를 해적판을 통해 본 뒤 절벽 사이를 뛰고 나뭇가지 하나로 엄청난 부대를 상대하는 람보에게 완전히 넋을 잃었다.”고 고백한다. 두 아역배우 윌 폴터와 빌 밀러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이전에는 카메라 앞에 서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영화 속 캐릭터 자체라 생각될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와 관객을 매료시키는 강한 흡입력에 초연이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 게다가 와이어에 매달려 추락하고 진흙탕에 빠지기 일쑤인 액션 장면들도 직접 소화해냈다는 후문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제닝스 감독 자전적 영화… 국제영화제서 호평 제닝스 감독은 이 두 주인공을 찾기 위해 무려 5개월 이상 런던 남부 학교들을 헤집고 다녔다. 그동안 오디션한 배우들만 수천명이 넘는다. 이 영화로 영국 아카데미 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일약 신성으로 떠오른 윌과 빌은 그야말로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이 자신의 ‘판타스틱 데뷔작’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해외 평단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빌리 엘리어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영화”(영국 ‘더 선’), “‘스탠 바이 미’와 ‘아멜리에’를 합친 독창적인 영화”(미국 ‘버라이어티’) 등 찬사가 쏟아졌다. 각종 국제영화제에서도 단연 사랑받았다. 지난 2007년 선댄스 공식초청으로 처음 공개된 뒤 선댄스 최고 금액 거래라는 화제를 낳은 것은 잘 알려진 얘기. 이후에도 2008년 시드니, 멜버른, 뮌헨, 아테네 등 영화제에서 고루 환대를 받았으며, 올 3월 런던에서 개최된 ‘2009 엠파이어 어워즈’에서는 코엔 형제의 ‘번 애프터 리딩’을 제치고 ‘베스트 코미디’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볼을 간질이는 봄바람에 철없는 유년시절 생각이 간절하다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수작이다. 새달 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코믹액션 영화 ‘7급 공무원’ 특급 웃음태풍 불까

    코믹액션 영화 ‘7급 공무원’ 특급 웃음태풍 불까

    ‘7급 공무원’(감독 신태라, 제작 하리마오 픽쳐스)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애초엔 대작들의 기세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이후 제2의 ‘과속스캔들’이란 찬사까지 얻고 있다. 하지만 이견도 만만치 않다. ‘과속스캔들’ 같은 흥행몰이는 영화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7급 공무원’은 충무로에 몇 급짜리 훈풍을 불러일으킬까. 코믹 액션 영화 ‘7급 공무원’은 신분을 위장한 채 속고 속이는 커플이 주인공이다. 국가정보원 6년차 요원 안수지(김하늘)는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버린 이재준(강지환)을 생각하면 지금도 이가 갈린다. 밥 먹듯 하는 수지의 거짓말에 지쳐 러시아로 유학을 떠난 재준은 국정원 신참 요원이 되어 돌아온다. 3년 만에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그들은 사건현장마다 나타나는 옛 애인의 모습에 당황해한다. 첩보원 커플이란 소재는 할리우드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떠올리게 한다. 때문에 아류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7급 공무원’ 천성일 작가는 각본을 쓸 당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알지도 못했다는 전언이다. 유머와 액션이 겸비된 점에서 ‘트루라이즈’, ‘나쁜 녀석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7급 공무원’엔 고추장과 된장이 팍팍 버무려진 까닭이다. 그렇다고 한국 코미디 영화 하면 떠올릴 법한 과도한 음담패설과 비속어, 눈살 찌푸려지는 가학적 폭력은 거의 없다. 총성은 오고가지만 죽는 이도 피흘리는 이도 없다. 신태라 감독은 “처음부터 유해성 없는 영화, 깨끗하고 건강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가 볼 만하다. 주인공 역을 맡은 김하늘은 승마와 제트 스키 등 갖은 액션과 여유가 빛나는 능청스러운 코미디로 수준급 연기를 보여준다. 지난해 ‘영화는 영화다’로 국내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었던 강지환은 능력보다 의욕이 앞서는 신참 역을 맡아 주연으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류승룡, 장영남, 강신일 등 감초 조연들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다수의 캐릭터가 실존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재준(강지환)과 원석(류승룡), 홍팀장(장영남), 상봉(김형종), 삼성맨(박성민)은 모두 천 작가 주변 인물들에게서 성격과 행동 특성을 따왔다. 이 때문인지 ‘7급 공무원’의 인물들은 제각각 독특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개성을 보인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국정원 요원의 생활 묘사도 필수적일 터. 하지만 사실성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7급 공무원’의 관심사는 사실적 재현보다는 재미에 있기 때문이다. 허구를 듬뿍 가미한 몇몇 장면에 관객들이 ‘실제로도 저렇대?’하고 의문을 제기하더라도 이상할 일이 아니다. 물론 국정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자문을 거쳤다. 국정원 전경, 사격장 장면도 실제 내부촬영을 통해 이뤄졌다. 그밖에도 음지, 양지에서 많은 도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화관계자는 “규정상 자세히 밝힐 수 없다.”는 첩보물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언론·일반 시사회에서는 열띤 반응이 나왔다. 이에 힘입어 영화사는 18,19일 전국 7개관 유료 시사회도 벌인다. 초반부터 입소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올 초 800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처럼 의외의 대박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과속스캔들’ 보다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경쟁작이 드문 개봉 첫주는 희망적이지만 ‘박쥐’, ‘인사동 스캔들’ 등이 몰려드는 둘째주부터는 장담하기 어렵다. 젊은 세대에 맞는 코드와 컨셉트도 ‘과속스캔들’ 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과속스캔들’은 가족 이야기를 다뤄 넓은 세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서 500만 이상이 보려면 아무리 재미있는 오락영화라 해도 여러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국민적 이슈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23일 개봉.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신태라 감독 “탄탄한 시나리오·배우들 열연 덕에 호평받아” 썰렁하기로 유명한 기자시사회. 객석 곳곳에서 키득키득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웃음은 얼마 뒤 폭소로 변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긴장을 많이 했거든요. 반응이 좋아서 이분들이 혹시 기자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사흘 뒤인 16일 만난 ‘7급 공무원’(23일 개봉) 신태라 감독은 아직도 시사회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7급 공무원’은 그가 처음 도전한 코믹 액션물이자 세 번째 장편영화. 스릴러물인 전작 ‘브레인웨이브’와 ‘검은 집’을 기억하는 이들은 ‘뜻밖의 선회’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친구들은 “딱 맞는 과를 찾았다.”, “유치한 네게 잘 어울린다.”며 등을 두드려 주었다. “원래 SF나 판타지를 좋아하는데 아직은 어려운 여건이니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검은 집’ 이후 한동안 공포 시나리오만 들어오더라고요. 사실 전 무서워서 공포 영화를 잘 보지도 못하는 편이거든요. ‘검은 집’은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싶어서 한 거였죠. 어떡하나 싶던 차에 ‘7급 공무원’ 시나리오가 들어왔어요. 읽는데 진짜 재밌더라고요. 바로 하자고 했죠.” 2007년 여름 즈음이었다. 덜컥 맡았지만, 걱정이 많았다. 코미디는 잘 만들면 본전, 못 만들면 ‘개망신’이라는 게 충무로 통념이었다. 하지만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워낙 탄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초 시작한 촬영은 두 달 동안 60회차 만에 끝을 봤지만, 감독은 또다시 3개월 동안 죽을 힘을 다해 편집에 매달렸다. 리듬감 넘치는 편집은 편집실에 살다시피 한 땀방울의 산물이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영화에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배우들의 힘이 크다. 김하늘과 강지환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펄떡거린다. 알고 보면 그같은 호연에는 감독의 배려와 내공이 숨어 있다. 감독은 수지, 재준의 캐릭터로 ‘버럭녀’, ‘삽질남’이란 키워드만 던져준 채 마음껏 풀어줬다. 고춘자·장소팔의 만담쇼 같은 이미지는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주연은 물론 조연들에게도 각 신별 요점만 정리해 줬죠. ‘내가 원하는 건 그 안에 다 써있으니 그것만 지켜달라. 나머지는 알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어요. 그게 좋았던지 신나서 준비를 더 해오더라고요. 특히 강지환씨는 슛 들어갔는데 리허설 땐 없던 새로운 뭔가를 계속 보여줬어요. 스태프들이 웃음을 못 참고 깔깔거리곤 했죠. 서로 즐거웠어요. 이번 기회로 저도 많이 가두면 안 된다는 걸 배웠어요.” 시사회 이후 호평이 쏟아졌다. 가장 마음에 드는 반응이 뭐냐고 물으니 “영화가 착하다, 솔직하다는 말이었다.”고 했다. 작품은 주인을 닮는다고 했던가. 신 감독의 인상이 딱 그랬다. ‘착하고 솔직하게 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촬영현장에서의 별명도 ‘천사 감독님’이었다는 게 홍보관계자의 귀띔이다. 각본을 쓴 천성일 작가는 이 영화의 투자가 결정되자 내친 김에 제작사를 차렸다. 회사명은 다름 아닌 ‘7급 공무원’에 등장하는 국정원 정예파트 ‘하리마오팀’을 따서 ‘하리마오 픽쳐스’. ‘하리마오’는 용맹한 호랑이를 뜻하는 인도네시아어다. 벌써부터 속편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목은 ‘5급 공무원’이 될 거라는 믿거나 말거나 소문도 있다. 감독은 “우선 ‘7급 공무원’ 성적이 좋아야죠.”라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은 표정이다. “‘검은 집’은 공포물이어서 식구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하고 그랬는데, 이번 영화는 가족들에게도 보여주려고요. 관객들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즐기러들 오셨으면 좋겠어요.”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신상옥 감독 ‘연산군’ 복원판 칸 영화제 초청 상영

    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연산군’(1961년)의 디지털 복원판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한국영상자료원과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는 12일 “‘연산군’이 새달 13∼2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62회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성춘향’과 함께 1960년대 대표적인 사극 영화로 꼽히는 ‘연산군’은 어머니인 폐비 윤씨 사사(賜死)사건으로 광기에 시달리는 연산군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로 신영균, 한은진이 주연을 맡았다. 칸 영화제 상영본은 2000년 신 감독이 네거티브필름을 직접 편집하며 15분을 잘라낸 프린트를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것이다. 질 자콥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신상옥기념사업회에 보낸 추모사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칸에 심사위원으로 왔던 신 감독을 기억한다.”면서 “그의 ‘상록수’, ‘열녀문’이 칸에서 상영돼 찬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연산군’을 상영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62세 스텔론, 여전한 근육몸매 과시

    62세 스텔론, 여전한 근육몸매 과시

    올해 62세인 실베스타 스텔론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근육질 몸매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현재 촬영중인 영화 ‘익스펜더블스’(The Expendables)의 브라질 촬영장 사진을 모아 지난 7일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들에는 스텔론이 상의를 벗은 모습과 대역 없이 직접 스턴트 촬영하는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데일리메일은 “그의 대역 없는 스턴트 연기도 놀랍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여전히 거친 남성미가 넘치는 그의 몸”이라며 나이를 극복한 그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도 “그는 언제까지고 나이와 관계없이 멋질 것 같다.”(Sara), “이 모습을 보면 누구도 그의 프로정신을 의심할 수 없을 것”(Simon) 등의 댓글로 스텔론의 건재함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편 지난 2월 크랭크인한 ‘익스펜더블스’는 남미의 한 독재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용병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감독, 각본, 주연을 도맡은 스텔론을 비롯 리롄제(이연걸)와 제이슨 스타뎀 등 액션 스타들이 뭉쳤다. 스텔론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카메오로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대학야구 ‘49대 1’ 콜드게임 화제

    美대학야구 ‘49대 1’ 콜드게임 화제

    미국 대학야구에서 48점차 콜드게임 경기가 나왔다. 이스턴켄터키대학교는 지난 1일 켄터키주립대학교와의 경기에서 5회 만에 49-1이라는 큰 점수차로 승리해 AP통신, NBC 등 주요언론들을 장식했다. 이스턴켄터키대학교는 1점 뒤진 채 시작한 1회말에 22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넘을 수 없는 벽을 쌓았다. 이날 이스턴켄터키대학교는 5개의 홈런을 포함한 장단 38개 안타와 상대 실책 9개를 묶어 49점을 득점했다. 만우절에 거둔 농담 같은 승리였다. 당초 두 대학은 더블헤더로 두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충격적인 첫 번째 경기 결과에 따라 2차전은 취소됐다. 이스턴켄터키대학의 제이슨 스테인 감독는 상대팀에게 위로를 전하며 더블헤더 2차전 포기에 따른 벌금징계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대학 홈페이지에도 상대팀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최종 점수와 경기 내용을 게재하지 않았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켄터키주립대학 라마 존슨 감독은 “25년 경력에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고 승리 후에도 예의를 지켜 준 상대에게는 “뛰어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미국 대학체육위원회 NCAA에 따르면 대학야구 디비전2 최다 점수차 경기는 지난 1996년 4월 세인트프란시스대학이 로버트모리스대학의 대결로, 세인트프란시스대학이 71-1로 승리했다. 사진=이스턴켄터키대학교 홈페이지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오랜 친구인 비키와 크리스티나는 여름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내기로 한다. 비키의 친척 집에 묵으며 비키는 카탈로니아에 관한 논문을 준비할 예정이었고, 막 단편영화를 끝낸 크리스티나는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그런데 멋진 외모와 적극적인 성격의 남자 후안을 만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결혼이 코앞인 비키는 낯선 남자로 인해 뒤숭숭한 마음을 잡지 못하며, 후안과 동거에 들어간 크리스티나 앞으로 그의 전처 마리아가 등장한 뒤부터 점점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진다. 우디 앨런은 뉴욕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대다수 미국 감독들이 할리우드에서 작업할 때, 그는 비행기 타기가 두렵다고 너스레를 떨며 줄곧 뉴욕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초기 시절 이후 거의 고향 뉴욕을 떠난 적이 없던 그에게 변화가 일어난 건 2005년 무렵이다. 영국으로 건너가 세 편의 영화를 내리 찍은 그는 급기야 스페인을 찾아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를 연출했다. 극중 내레이션으로 나오는 두 단어 ‘낭만과 자유’는 앨런이 왜 그렇게 오래 유럽에 머물렀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단서다. 앨런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인물은 뉴욕의 신경증 환자다. 겉보기에 상반된 성격인 비키와 크리스티나도 결국엔 그런 인물 중 하나다. 비키가 매사에 신중하고 안정된 삶을 원하며 책임감을 따진다면 크리스티나는 즉흥적이고 모험을 즐기며 쉽게 행동한다. 스스로 신경질적인 인물로 분해 뉴요커의 삶을 대변했던 앨런은 역으로 두 전형적인 도시인을 내세워 그들의 얄팍한 심성을 드러낸다. 솔직하고 사려 깊은 후안과 마리아에 비해 비키와 크리스티나는 가볍고 유치할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풍자의 선을 넘지 않는다. 칠순의 노감독은 덜떨어진 도시인을 보며 씽긋 웃는 데 만족한다. 무대 배우들의 입을 빌린 셰익스피어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면서 웃음과 눈물을 뽑아낸 것처럼 현대의 셰익스피어인 앨런은 도시인의 속내를 지적이고 유쾌한 대사로 표현해 공감을 얻는다. 그런데 앨런의 영화는 깊은 감동과 주제로 관객의 삶을 뒤흔들 마음까진 없으니, 광대로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극장을 떠나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관객을 배려하는 게다. 극중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 후안과 마리아가 타인과 맺는 관계는 언뜻 비윤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충실한 앨런의 팬들은 스크린을 보며 그랬듯이 극장 문을 나설 때 한바탕 웃으면서 끝낼 줄 안다. 자연스러운 현장 분위기를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로 연결하는 앨런의 연출력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서도 여전하다. 스칼렛 요한슨, 레베카 홀,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매력이 넘쳐서 어지간한 찬사로는 모자란다. 게다가 가우디의 건축물, 미로의 미술품 등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의 유혹도 만만찮다(영화를 본 뒤 스페인 여행을 계획한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단 하나의 문제는 한국 개봉 제목의 뜨악함이다. 저 끔찍한 제목을 생각해낸 사람은 반성하길 바란다. 원제 ‘Vicky Cristina Barcelona’, 감독 우디 앨런, 16일 개봉. <영화평론가>
  • [한·미 정상회담] 퍼스트레이디들의 ‘패션 배틀’

    [한·미 정상회담] 퍼스트레이디들의 ‘패션 배틀’

    주요 20개국(G20)정상들의 치열한 각축전 못지않게 대통령 부인들의 패션경쟁은 전장을 방불케 했다. ●미셸, 중저가 카디건·원피스 G20 개최 전부터 대결 구도를 형성했던 미국의 미셸 오바마(오른쪽 사진)와 프랑스의 카를라 브루니는 단연 카메라 플래시의 중심에 서 있었다. 미셸은 실용성과 우아함 둘 다 놓치지 않는 특유의 패션 감각을 뽐내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비를 연상시킨다는 찬사를 얻었다. 전직 패션모델 출신인 브루니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절제된 옷차림으로 시선을 끌었다. 대통령 부인들은 특히 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옷을 골라 국위선양(?)에도 힘썼다고 텔레그래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셸은 미국의 대표적인 중저가 브랜드 제이크루의 카디건과 마이클 코어스의 원피스 등 평소에 선호하는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옷을 매치시켜 입어 건강한 매력으로 주의를 끌었다. ●김윤옥, 꽃무늬 자수의 한복 하퍼스바자의 패션에디터 아나마리아 윌슨은 AP통신에 “미셸은 가장 미국적인 패션을 지향하는 미국 디자이너들의 옷을 입으며 자신의 절제된 매력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영국에 도착, 에어포스 원에서 내린 미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날처럼 연둣빛 실크 드레스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왼쪽 사진) 여사는 꽃무늬 자수가 수놓인 흰색의 한복으로 단아한 한국의 미를 선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잠자던 뭉칫돈 깨어나, 수익찾아 꿈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밑에 생기는 것은 렌터카 업체의 보험 ‘꼼수’ 국회의원들 김연아 짝사랑 선생님 12명 곗돈 부어 유럽 간 까닭 北 로켓 발사 주말이 D-데이? 한지혜 이태리서 뭐하나
  • “추신수, 대단한 한해 보낼 것” 팀동료 격찬

    “추신수, 대단한 한해 보낼 것” 팀동료 격찬

    “추신수는 마음가짐부터 남다르다.” ‘추추트레인’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동료들로부터 ‘올 시즌 기대할 만한 선수’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클리블랜드 베테랑 내야수 제이미 캐롤은 미국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의 기획기사에서 추신수를 가장 기대되는 팀 선수로 추천했다. 제이미 캐롤은 “추신수는 대단한 한 해를 보낼 것”이라며 “그는 노력파 선수다. 야구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정말 대단하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 그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 대표로 참가했던 3루수 마크 데로사 역시 팀동료인 추신수의 자세에 박수를 보냈다. 올해 클리블랜드로 합류한 그는 전국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의 활약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지금껏 내가 본 선수들 중 가장 진지하다.”며 높게 평가했다. USA투데이는 클리블랜드의 이번 시즌을 전망하는 지난 2일 기사에서 위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추신수를 “스타덤에 오르는 단계의 선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쳐내며 기대를 높인 추신수는 오는 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6) 제주 우도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6) 제주 우도

    제주 성산포 앞바다에 떠있는 우도는 이름 그대로 소섬이다.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바다로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우도라 불린다. 우도는 제주도가 거느리는 62개의 새끼 섬 중에서 가장 크다. 그래 봤자 면적 5.9㎢(650㏊, 196만평), 남북의 길이 3.5㎞, 동서로 2.5㎞밖에 되지 않는다. 해안선 길이는 모두 합해서 17㎞. 이렇듯 크기는 작아도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간직한 옹골찬 섬’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우도를 제대로 보려면 느리게 다녀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자가용이나 관광버스에 올라 포인트만 찍고 두세 시간 만에 섬을 빠져나간다. 이런 수박 겉핥기식 여행에서 벗어나야 우도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전거로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우도봉을 걸어서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이다. ●제주의 원형을 간직한 소처럼 착한 섬 성산항에서 배를 타면 15분 만에 우도 서광리 하우목동항에 닿는다. 배에서 내리면 우도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그 옆에 자전거 대여소가 보인다. 여기서 자전거를 빌려 왼쪽 해안길을 선택해 출발한다. 우도는 경사가 완만한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게 힘이 덜 든다. 길은 짙푸른 바다를 왼쪽에, 현무암을 쌓아 만든 검은 돌담을 오른쪽에 두고 있다. 그 사이로 힘껏 페달을 밟으면 청량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어루만진다. 서광리에서 우도의 가장 북쪽인 오봉리로 가는 길에는 푸른 잉크를 풀어낸 듯 넘실대는 바다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자맥질을 하고 올라와서 길게 내뱉는 숨비소리가 파도 소리를 뚫고 들려온다. 마침 길에서 한 무리의 해녀들을 만났다. 망태기 짊어지고 무거운 납벨트를 두른 채 구부정한 허리로 발걸음을 옮기는 늙은 해녀들. 안타깝게도 대부분 60~70대의 노인들이었다. 짧은 인사를 나누자마자 마른 쑥으로 물안경을 닦더니, 아무 주저함 없이 거친 파도를 향해 차례대로 뛰어들었다. 헤엄칠 때 필요한 도구인 ‘태왁’ 하나에 의지해 거센 파도 속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용암이 굳은 현무암 돌담이 유독 많은 오봉리는 배우 전도연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영화 ‘인어공주’ 촬영지로 유명하다. 영화에서 돌담 너머로 펼쳐진 싱그러운 바다풍경이 인상적이었다. 구멍 숭숭 뚫린 돌담 안에선 해풍을 맞으며 우도 특산물인 마늘, 땅콩 등이 쑥쑥 자라고 있다. ●숨비소리 들리는 해녀들의 섬 오봉리에서 오른쪽으로 모퉁이를 돌면 하고수동이다. 관광객들은 우도 최고 절경으로 산호사 해수욕장을 꼽지만, 우도 사람들은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으뜸으로 친다. 두 곳 모두 에메랄드빛 해변이 압권이지만 하고수동의 백사장이 넓고 물이 얕아 놀기에 좋다. 하고수동에서 다시 해안길을 따르면 우도봉 동쪽 아래 깎아지른 벼랑을 만난다. 벼랑 아래에 검은 모래가 깔린 검멀래 해변이 있다. 모래사장으로 내려오면 일명 콧구멍굴이라 불리는 큰 동굴로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이 우도8경 중 하나인 동안경굴(東岸鯨窟)이다. 파도가 뚫어놓은 이곳은 ‘고래가 살 수 있을 만큼 큰 동굴’이라 가끔 동굴음악회도 열린다. 우도봉(133m)은 이곳에서 오르는 것이 좋다. 본래는 천진항 앞에서 들어가는 것이 메인 코스지만 경사가 급하다. 그래서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에는 좋지 않다. 동굴밥상 리조트 앞에 자전거를 세워 두고 10분 정도 오르면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시원한 초원길을 따르면 곧 하얀 등대가 나타난다. 우도 등대는 돔형의 탑으로 1906년 3월1일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옛 등대는 100년간의 임무를 완수하고 퇴역했다. 그 옆에 손자뻘인 16m 높이의 100주년 기념 등대가 서 있다. 등대 1층에는 우도등대와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이 전시된 등대박물관이 있다. ●100주년 기념 등대가 세워진 우도봉 등대가 서 있는 자리에서 전망이 기막히게 트인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망망대해가 우도8경 중 지두청사(地頭靑莎)다. 고개를 돌리면 우도의 여러 마을과 들녘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왕관을 쓴 듯한 성산일출봉과 멀리 한라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우도봉의 가장 높은 곳은 군부대가 들어섰기에 아래쪽으로 우회해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선다. 이곳부터는 천연 잔디가 깔려 개구쟁이들은 신나게 굴러서 내려간다. 펑퍼짐한 우도봉의 품은 부드럽고 포근하지만 바다를 맞댄 곳은 까마득한 벼랑이다. 우도봉에서 내려와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넘으면 천진항에 이른다. 천진항부터는 길이 순해 콧노래가 절로 나고, 우도8경 중 최고로 손꼽히는 서빈백사(西濱白沙) 즉, 산호사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자전거는 산호사 해수욕장을 끝으로 하우목동항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도를 떠나려고 배를 기다리는데, 서광리 해변에서 나지막이 숨비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해녀들의 물질은 끝나질 않았다. 자전거로 우도의 해안선 17㎞를 한 바퀴 도는데 4시간, 우도봉은 1시간쯤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여행전문작가 ●가는 길과 맛집 제주 공항에서 성산읍 성산항까지 우도 콜택시(080-725-7788)를 이용한다. 공항→성산항 1만 7000원, 성산항→공항 2만 2000원. 50분 걸린다. 일반 택시 미터요금으로는 3만원 안팎이 든다. 성산항→우도는 08:00~18:00 매시 정각 출발한다. 성산포항 064-782-5671. 천진동항 앞 우도일번지(064-783-0015)의 해물뚝배기와 성게국수가 괜찮다.
  • [염주영 칼럼] 신입사원이 죄인인가/이사대우 멀티미디어본부장

    [염주영 칼럼] 신입사원이 죄인인가/이사대우 멀티미디어본부장

    A씨는 행운아다. 유례없는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어느 공기업에 당당히 신입사원으로 채용되었다. 주위에서 아낌없는 찬사와 축복을 받았다. 첫출근하는 날 이 세상이 온통 내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요즈음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회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황당한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신입사원의 연봉이 500만원 정도 감액됩니다. 이 조치는 팀장으로 승진할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참담했다. 왜 아무 잘못 없는 신입사원이 10년, 20년 긴 세월을 감봉 당해야 하나? 기획재정부는 최근 100여개 공공기관에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대폭 내리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지침을 보냈다. 이 지침에 따르면 공기업의 평균 대졸 초임은 지난해 29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약 16% 낮아진다. 일부 고임 업종은 더 높은 삭감률이 적용되어 연봉이 최대 30%, 금액으로는 1000만원 이상 깎이는 곳도 있다고 한다. 재계(민간 대기업)도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최대 28%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임금인하 정책은 고통을 분담해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함으로써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본다. 일부 공기업과 대기업의 대졸자 초임은 우리나라의 경제능력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일부 금융공기업의 경우 상식을 넘는 과다한 임금과 성과급 지급으로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사회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임금 인하를 추진하는 데에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분한 사전 검토와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우선 형평성 부분이다. 정부의 대졸 초임 조정권고안은 신입사원에만 적용토록 하고 있다. 그 결과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지난해 입사한 사람은 연봉 3500만원을 받고, 올해 입사한 사람은 2500만원을 받게 된다. 정부 정책은 형평성의 원칙에 부합되게 수립·시행되어야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 입사 연도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이 원칙에 어긋난다.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의 침해 소지도 있다. 연봉 감액의 적용 기간도 문제다. 이번 조치는 신입사원이 2급 또는 3급 이상의 간부직으로 승진시까지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즉 기존 사원들은 기존 호봉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반면, 신입사원들은 삭감된 호봉체계를 적어도 십수년 이상 계속 적용받게 된다. 간부로 승진하지 못하는 사람은 퇴사할 때까지 반영구적으로 낮은 호봉체계가 적용된다. 이것은 비정규직과 유사한 현대판 신분제도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IMF 세대’에 이어 또 하나의 ‘저주받은 세대’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 제도가 보완 없이 시행된다면 커다란 재앙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개별 사업장에서는 신입과 기존 직원 간에 위화감이 생겨 노노갈등과 노사분규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 사회 전체로도 세대 간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입사원은 죄인이 아니다. 그들이 자신을 대변해줄 조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차별하는 것은 잘못이다. 머지않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공공기관 대졸 초임 조정권고안’을 재검토해 주기 바란다. 이사대우 멀티미디어본부장 yeomjs@seoul.co.kr
  • 해외언론 아직도 “Queen 연아!” 찬사

    해외언론 아직도 “Queen 연아!” 찬사

    ‘피겨여왕’ 김연아의 우승과 여자선수 최초 200점 기록을 남긴 2009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막을 내렸지만 김연아에 대한 찬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의 스포츠사이트 ‘유니버설스포츠’는 이번 대회를 결산하는 ‘우리가 LA에서 배운 것’(What we learned in L.A.)이라는 제목의 지난 1일 기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경기로 김연아의 연기를 꼽았다. 이 사이트는 ‘최고의 퍼포먼스’(Most Dominant Performance)라는 소제목으로 김연아에 대해 다루면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였다. 스피드와 드라마틱한 표현으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고 되짚었다. 또 “그녀의 인기가 2010 밴쿠버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니버설스포츠’는 지난 29일 경기 직후 김연아의 우승과 200점 돌파 소식을 전하면서도 ‘여왕이여 영원하라’(Long live the Queen)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이 사이트를 비롯해 AP 통신사 등 해외 언론들이 ‘여왕’(Queen Yu-na)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면서 한국에서 불리던 ‘피겨여왕’이라는 별명은 국제용이 됐다. AP는 김연아의 한국 귀국에 대한 보도에서도 ‘Queen Yu-na’라는 표현을 쓰면서 “그녀는 조국에서 별명에 어울리는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이달 말 국내 팬들과 만날 아이스쇼 공연을 앞두고 3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연아 밴쿠버 프로젝트 ‘강렬함-대중성’ 카드선택

    김연아가 시니어무대를 밟을 때부터 최고의 목표는 세계선수권 정상에 서는 것이었다. 이제 꿈은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에겐 또 다른 꿈이 남아 있다. 내년 밴쿠버에서 열리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김연아는 30일 갈라쇼를 마친 뒤 “올림픽 챔피언은 모든 선수의 꿈”이라며 “아마 금메달을 목에 걸면 더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그때는 어제보다 더 펑펑 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어 “새 시즌 모든 프로그램을 뜯어고칠 것”이라며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콤비네이션 점프는 러츠로”‘교과서 점프’라는 찬사를 받아온 김연아는 이번 시즌 플립점프에서 에지 사용 주의를 요구하는 ‘어텐션 마크’가 계속 따라붙어 자존심이 상했다. 어떤 대회에서는 마크가 붙었지만 그렇지 않은 대회도 있었다. 일관성 없는 판정 탓이다. 올림픽을 11개월 앞두고 김연아는 “점프의 조합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시즌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습해 왔는데 오히려 트리플 플립을 사용할 때보다 편하게 느껴졌다.”면서 “트리플 플립을 단독 점프로 하고 트리플 러츠를 콤비네이션 점프에 포함하는 방법을 쓰는 게 유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강렬한 느낌 더 강렬하게김연아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결정하면서 팬들의 귀에 익숙한 음악을 선택했고, 또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나 숙녀로서의 강렬한 이미지를 내뿜을 수 있는 안무를 짰다.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쓰였던 곡은 ‘록산느의 탱고’와 ‘박쥐서곡’(이상 쇼트프로그램), ‘종달새의 비상’과 ‘미스 사이공’(이상 프리스케이팅) 등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 배경 음악들이 크게 대중적이지 않았고, 안무도 발랄함과 아름다움에 집중하다 보니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안무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윌슨(캐나다)과 머리를 맞댄 끝에 ‘강렬함-대중성’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이렇게 선택한 프로그램이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였다.김연아는 ‘죽음의 무도’를 준비하면서 짙어진 눈화장으로 연기력을 돋보이게 했고, 피겨 배경음악으로 다른 선수들이 여러 차례 사용했던 ‘세헤라자데’를 통해 대중성도 확보했다. 김연아는 “강렬한 느낌의 프로그램을 더 강렬하게, 그러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CEO 칼럼] ‘KOREA’ 브랜드와 스포츠/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 칼럼] ‘KOREA’ 브랜드와 스포츠/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다시 이겼다. 김연아가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명실상부한 ‘피겨 퀸’에 등극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세 번째 도전 만에 거둔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이다. 그것도 여자 싱글 사상 최초 200점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김연아는 동시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모처럼 즐거운 주말을 선사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아쉬움도 말끔하게 씻어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김연아가 세운 기록을 깰 사람은 김 선수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김연아와 우승을 다퉜던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4위에 그쳤다. WBC 결승전에서는 9회말 투아웃에서 고영민 선수가 하나만 쳐 주었어도, 아니 임창용 선수가 이치로에게 1루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아웃코스로 뺀 공이 가운데로 몰리지만 않았어도 우승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 졌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준우승을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다시 일본이라는 분발할 수 있는 목표가 생겼다. 비록 종목은 달랐지만 김연아가 WBC 준우승의 아쉬움을 한 방에 시원하게 날려준 것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뚝심과 정신력을 보여준 WBC선수단과 김 선수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특히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쾌거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눈물겹다. 모두 변변한 연습장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다. 야구의 경우 한국 선수단 전체 연봉을 다 합쳐도 일본 이치로 선수 한 명의 연봉을 밑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 줬다. 김연아의 금메달 역시 박세리가 첫 우승할 때만큼이나 국민들을 흥분시켰다. 두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해 준 덕분에 국가 브랜드는 두서너 계단은 올라갔을 것이다. 정부가 얼마 전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순위를 33위에서 4년 내에 15위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브랜드란 한마디로 상품의 얼굴이고 이는 곧 그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와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KOREA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 스포츠만큼 효과가 큰 수단은 없을 것이다. 1998년 혜성과 같이 등장한 맨발 소녀 박세리 선수, 올림픽 최초의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금메달 김연아 선수, 여기에 월드컵 축구 세계 4강 진입 등까지 더하면 스포츠가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를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치 않다. 이제 스포츠 경기 중계방송에 나오는 KIM·PARK·LEE·CHOI 등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똑똑히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한 가지 제언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계속 환호할 수 있으려면 정부가 유능한 선수들의 병역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 골프·사격 등의 종목과 달리 축구·야구 같은 구기종목은 20대 초중반에 기량이 정점을 지나게 된다. 신성한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국민개병주의 정신은 살리면서 대표선수들이 계속 기량을 증진할 수 있는 묘안이 절실하다. 소속 구단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계속 운동하면서 군 재직기간의 연봉은 국가가 학교체육활성화 기금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이 예가 될 것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도 한번 논의해 봤으면 좋겠다. 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 [연아의 ‘피겨 전설’ 시작되다] ‘꿈의 200점 돌파’ 원동력, 완벽한 기본기에 자신감·승부욕 접목

    젖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는 듯한 놀라운 학습효과, 이를 바탕으로 한 무서운 승부욕, 그리고 충만한 자신감. 김연아가 일궈낸 ‘꿈의 200점 돌파’의 원동력은 이 세 가지로 요약된다. ●스펀지 같은 학습능력 정확한 에지(스케이트날) 사용과 힘찬 도약을 앞세운 김연아의 ‘정석 점프’는 피겨에서 얼마나 기본기가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새 시즌을 맞으면서 팬들은 김연아가 가진 기술의 다양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정확한 기술에 초점을 맞춰 새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기술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더욱 강렬해진 배경음악에 녹아드는 표현력과 더 정확해진 점프 기술은 최고 수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는 세 번째 출전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증명됐다. 피겨는 재빠른 상황 판단과 체력, 강한 정신력이 승부를 좌우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연아는 ‘강심장’이라는 별명이 말해 주듯 실수를 범하더라도 재빠르게 평정심을 되찾고 다음 연기를 이끌어 가는 재주가 탁월하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이 펼쳐진 29일 트리플 살코를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음 연기를 소화했다. “피겨를 시작할 때부터 연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밤을 새워 울었다.”는 어머니 박미희씨의 말처럼 불 같은 승부욕은 김연아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이기도 했다. 지난 두 차례 세계선수권 연속 3위의 좌절은 어쩌면 그에겐 승부욕을 부추기는 자극제였을지도 모른다. 출전 세 번째 만에 일궈낸 우승과 꿈의 200점 돌파, 그리고 세계 랭킹 1위 등극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김연아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그 힘에 놀라워하고 있다. 아무도 일궈내지 못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인 207.71점. 이번 대회 심판으로 참가하고 있는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부회장은 “이날은 세계 피겨사는 물론 김연아의 피겨 인생에 또 한 획을 그은 날”이라면서 “김연아의 점수는 신 채점방식이 도입되고 난 뒤 아무도 깨지 못한 심리적인 한계선을 넘어섰다는 데 우승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중과 교감하는 능력도 최고 새 채점방식이 도입된 뒤 여자선수들이 190점대에 접어든 건 2003년 11월 미국의 사샤 코언이 197.35점을 얻으면서부터다. 그는 또 “심판들이 모두 김연아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점프와 스핀, 스텝 등에서 최고 수준이거니와 특히 음악에 대한 표현 능력에 이어 자신의 느낌을 관중과 교감하게 하는 능력도 김연아의 강력한 힘이라고 심판들이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닥터 지바고’ 영화음악 작곡자 모리스 자르 별세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 등 150편 이상의 영화음악을 내놓은 작곡자 모리스 자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향년 84세. 전자음악의 선구자 장 미셸 자르의 아버지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비교적 인생 후반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그의 인생에 한 줄기 빛이 비친 것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데이비드 린 감독과 만나면서였다.그는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뒤이어 ‘닥터 지바고’와 ‘인도로 가는 길’로 같은 상을 받았다.  그의 음악은 린과 알프레드 히치콕,존 휴스턴,루치노 비스콘티 등 영화산업의 거장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1970년대 TV시리즈 ‘나사렛의 예수’를 비롯해 교향악과 연극,발레 등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1960년대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네 차례 결혼했으며 그가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나타난 것은 지난달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것이었다.당시 디에터 코슬릭 조직위원장은 “영화음악 작곡가들은 위대한 감독과 배우의 그늘에 가려지지만 모리스 자르는 다르다.그의 음악 ‘닥터 지바고’는 세계적으로도 이름 높고 영화사에서도 결코 잊혀지지 않은 채로 남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언론 “김연아, 궈징징보다 몸값 3배”

    中언론 “김연아, 궈징징보다 몸값 3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김연아(19)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163.com(왕이닷컴)은 지난 29일 김연아의 우승 확정 직후 “한국인들의 우상이 된 김연아가 라이벌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면서 “몸값이 궈징징(郭晶晶)의 3배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궈징징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다이빙종목 금메달리스트로, 중국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미녀 스타다. 특히 그녀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의 유명인’에서 농구스타 야오밍(姚明), 영화배우 장쯔이, 농구선수 이젠롄(易建聯)에 이어 4위에 링크됐을 만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지난해 발표된 ‘백만장자 중국 스포츠스타’ 순위에서는 연수입 2억 5000만위안의 야오밍과 7천만 위안의 류샹(육상선수)에 이어 1,500만 위안(한화 약 2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을 만큼 몸값이 높다. 왕이닷컴은 또 지난 2003년부터 활약해온 김연아의 성적을 소개하는 한편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의 관계도 자세히 설명했다. 이 언론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 대해 ‘피겨스케이팅계의 양대 소녀 천재’라고 소개하면서 “비록 아사다 마오가 먼저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지만 김연아가 맹렬하게 추격해 왔다.”며 “그 결과 최후에는 김연아가 웃었다.”고 전했다. 또 얼마 전 있었던 ‘연습 방해’논란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을 자세히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사진=163.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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