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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빈치 ‘최후의 만찬’ 속 숨겨진 비밀

    다빈치 ‘최후의 만찬’ 속 숨겨진 비밀

    다빈치와 최후의 만찬/로스 킹 지음/황근하 옮김/세미콜론/536쪽/2만 5000원 모든 인류가 어둠 속에 잠들어 있을 때 혼자서 새벽으로 걸어나온 인물이 있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다. 그의 걸작 ‘최후의 만찬’은 5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수차례 파괴와 손상을 겪었다. 1977년부터 22년간의 마지막 복원 작업을 거치며 “복원 화가들이 80%, 다빈치가 20%를 그린 작품”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여전히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탁월한 연대기 작가라는 평을 듣는 로스 킹의 저작 ‘다빈치와 최후의 만찬’은 르네상스를 연 이 작품이 어떻게 완성됐는지를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 생생하게 그려 낸다.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식당에 그려진 ‘최후의 만찬’은 당시에도 “그 전에 있던 모든 것을 쓸어 버리는 홍수와 같이 예술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대를 앞선 양식과 전무후무한 독창성은 ‘기적적 작품’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이 불가능했다. 명성만큼이나 이 그림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저자는 다빈치가 그린 수많은 습작과 노트의 메모를 연구하고 방대한 참고 문헌을 샅샅이 뒤져 ‘최후의 만찬’을 둘러싼 수많은 소문과 비밀에 대해 신빙성 있는 추론을 내놓는다. 다빈치가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495년 초부터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마흔셋. 밀라노 ‘공작의 화가이자 공학자’라는 직함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렇다 할 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생각이 많고, 산만한 작업 방식에 완벽을 추구하는 그는 작품 의뢰를 받아도 제대로 완성을 하지 못한다는 오명마저 안고 있었다. 높이 4.5m, 너비 9m에 달하는 커다란 그림은 한 번도 그려 본 적이 없었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프레스코화에도 전혀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기적을 행하고 싶다”고 수없이 공책에 적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예술가는 10년간의 연구와 치밀한 준비를 거쳐 작업 시작 3년 만에 작품을 완성한다. 킹은 치밀하게 그림 속으로 파고들어 그림에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 나간다. 우선 예수를 중심으로 양 옆에 앉아 있는 열두 명의 인물이 누구인지, 실제 모델이 된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추적한다.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사도 요한에 대한 부분은 특히 흥미롭다. 댄 브라운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 ‘다빈치 코드’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옆자리에 앉은 이가 사도 요한이 아니라 마리아 막달레나였다는 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킹은 다양한 문헌에서 근거를 찾아 이런 그럴듯한 주장이 흥밋거리에 불과한 터무니없는 이야기였음을 밝힌다. 킹은 다빈치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신체적 아름다움은 곱슬머리에 이목구비가 여성적인 청년이나 사춘기 소년, 심지어 사춘기 이전의 소년이었다면서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옆자리에 앉은 ‘요한’은 여성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중성적 인물을 신비스럽게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다빈치는 ‘암굴의 성모’에서 오른쪽에 무릎을 꿇고 있는 천사 우리엘이나 후기 그림에 속하는 ‘세례자 요한’ 속의 인물, 그 유명한 ‘모나리자’에서 보듯이 성별의 차이에 대해 의도적으로 표현을 아꼈다. 다빈치의 천재성에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인물의 역동적인 동작과 상황의 묘사력이다. 그림 안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다빈치는 몸짓과 손짓, 미묘한 속임수와 암시를 통해 예루살렘의 어느 방에서 펼쳐진 역사적 사건을 절묘하게 짜맞추었다. 예수는 방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라고 말했고,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제자들은 놀라고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양하고 독특하며 진정으로 내면을 표현하는 얼굴을 그리고 싶었던 다빈치는 수도 없이 많은 스케치를 그리며 고심했다. 심지어 사악한 성품이 드러나는 유다에 적합한 얼굴을 찾기 위해 일년이 넘게 밀라노 외곽의 빈민가 보르게토 마을을 찾았다. 그림 속 유다는 치켜올라간 눈썹에 매부리코, 기다란 턱에 하악골이 각진 노인으로 표현되고 있다. 다빈치는 유다가 빵을 집으려고 왼손을 뻗다가 소금통을 엎지르는 것으로 설정했다. 왼손잡이는 두려움과 의심의 대상이라는 부정적인 문화적 연관성을 함축하고 소금통을 엎는 것은 불길함을 의미했다. 예수의 얼굴은 누구를 모델로 했을까. 그의 공책에는 예수의 모델로 고려했음직한 사람들의 이름이 몇 개 적혀 있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몽환적이고 여성의 이목구비를 지닌 요한과 필립보의 모델이 다빈치의 양자인 살라이라는 설도 있지만 역시 확인할 수 없다. 다빈치의 작업실을 방문했던 어떤 사람은 “만찬 속 제자들은 밀라노 궁정의 저명한 대신들과 시민들의 삶을 그린 초상화”라고 적었다. 후대의 우리는 그저 짐작만을 하면서 천재에게 감사할 뿐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정적과 허무를 담은 백자 무심에서 길어올린 미학

    정적과 허무를 담은 백자 무심에서 길어올린 미학

    “거기엔 아무런 기교와 재주와 계획이 보이지 않습니다. 자연스런 형태, 자연한 빛깔은 도공의 무심에서 이뤄졌던 것입니다. 조그만 지식과 개성은 오히려 망치는 것입니다. … 오직 자연에 맡겼던 것입니다.”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말갛고 뽀얀 살결을 지닌 조선백자는 이 땅의 예술가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불어넣었다. 1300도가 넘는 화덕에서 두 차례나 구워져 돌아온 백자에는 넉넉하면서도 두루뭉술한 묘한 매력이 숨어있다. “담긴 것은 정적과 허무요, 그것은 이미 그릇이라기보다 천지요 우주”라는 소설가 이태준의 찬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추상회화의 개척자인 김환기(1913~1974)는 ‘달항아리 작가’로 불렸다. 달항아리와 조선백자를 수집해 감상하고 즐겨 그렸는데, 국내에 머물 때면 서울 성북구 성북동 화실 한편에 도자기를 쌓아 놓았다. 화실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이 자신이 수집한 백자를 창문 밖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선반을 만들어 올려놓기까지 했다. 정물화로 유명한 도상봉(1902~1977)의 짝사랑도 이에 못지않았다. 그는 아예 호를 ‘도천’(陶泉)이라고 지었다. ‘도자기의 샘’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백자의 미감을 화폭에 빼곡히 담아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최근 개막한 ‘백자예찬: 미술, 백자를 품다’전은 수많은 국내 작가들이 다양하게 풀어낸 백자의 미학에 관한 이야기다.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달항아리를 이고 가는 여인의 모습을 녹여 낸 김환기의 ‘여인과 매화와 항아리’(1956년) 등 백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회화·설치·도예 등 56점의 작품이 나왔다. 전시는 크게 3부로 나뉘어 백자와 예술가의 관계를 전한다. 1부 ‘백자, 스미다’에선 대가들의 회화작품을 다룬다. 김환기의 1940년대 작품인 ‘섬 스케치는’ 이번에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작가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안좌도를 배경으로 아낙들이 항아리를 이고 가는 풍경을 형형색색으로 단순화해 표현한 그림으로, 미술관 측이 지난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입했다. 도상봉은 라일락과 개나리, 튤립이 꽂힌 항아리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깊고 맑은 유백색, 도공들의 무작위적 작업 방식 등 백자가 갖는 미학을 추상언어로 표현한 박서보, 이동엽, 정상화, 정창섭의 단색조 회화도 소개된다. 2부 ‘백자, 번지다’에선 백자를 모티브로 확장된 작품을 다양하게 다룬다. 사진가 구본창은 4개국 16개 박물관에서 촬영해 온 조선백자 사진을 전시하고, 도예가 노세환은 백자의 전통을 짜장면 가게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생활 자기로 구워 내 보여 준다. 손석은 물감을 쌓아 올려 백자의 아름다움을 홀로그램처럼 담아내고, 이승희는 흙물을 겹쳐 발라 3차원의 도자를 2차원으로 표현한다. 3부 ‘백자, 이어지다’에선 백자의 명맥을 잇는 현대 도예가들의 예술혼을 살펴본다. 백자 복원에 평생을 바친 한익환, 물레 성형의 원형을 깨고 파격의 미를 추구하는 김익영 등의 작품이 나왔다. 김가연 서울미술관 학예실장은 “이번처럼 회화와 입체, 설치, 사진까지 두루 어우러진 전시는 처음”이라며 “조선백자의 미학은 우리 미술 속에서 계승되고, 변화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환생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성인 9000원, 초·중·고 학생 70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세월호의 영령들이여, 용서하소서/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세월호의 영령들이여, 용서하소서/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금쪽같은 아들딸들을 보고 끓어오르는 서러움을 억누를 수가 없다. 온 국민이 미안해하고 있다. 어른들이 못나서 지켜주지 못했으니 안타깝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아이들에겐 어른들이 정부이고 국가일 텐데, 어른들이 꾸며놓은 세상이 얼마나 허술했기에 그 많은 아이들이 사지(死地)로 몰렸을까. 조선산업의 최강국이라 자부하는 나라에서 중고선박들을 수입해선 무리하게 개조해 운항했으니, 우리의 연안해로가 중국의 차마고도보다도 훨씬 더 위험천만했으리라. 사고경위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우리의 행동체계가 얼마나 어수룩했는지 자괴감만 커진다.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한 오전 8시 48분부터 선체가 완전히 뒤집힌 10시 31분까지 황금 같은 1시간 43분 동안 우리는 갈팡질팡, 허둥지둥 갈피를 못 잡고 헛손질만 해댔다. 승객의 안전에 아랑곳하지 않고 구명도생한 뻔뻔한 선박지휘부는 끝내 우리의 초라한 자화상을 들춰내고 말았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 최고속으로 “빨리빨리” 국가를 건설하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차례차례 이뤄냈다고 자부했다. 이제는 아들딸들에게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를, 배우던 나라에서 가르치는 나라를, 절망의 나라에서 희망의 나라를 물려주게 됐다고 자랑해 왔다. 선진국 사람들을 보면 열등감에 젖어들곤 했던 예전의 우리와 달리 어깨를 쭉 펴고 씩씩하게 세계를 누비는 아들딸들을 보고 속으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자부심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가 금과옥조로 삼았던 “빨리빨리” 정신은 이제 시효를 다한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전 세계 사람들이 “빨리빨리” 정신으로 매진했던 우리의 집중력과 속도감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대충대충”과 “얼렁뚱땅”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세월호 참사는 이와 같은 “빨리빨리” 정신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앞으로 자세히 밝혀지겠지만 지금으로서도 얼렁뚱땅 과적하곤 평형수를 빼내고, 대충대충 화물들을 결박하곤 안전수칙도 겉 넘었던 것 아닌가 짐작된다. 선진국에서 유람선들은 승객이 배에 오르면 각자 자기 선실에서 구명조끼를 들고 갑판으로 나오게 해서 한 시간가량 안전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승객마다 각자 배 안에서 어떤 경로로 빠져나와 어떤 구명정을 타야 하는지, 구명정에서 연막탄이나 조명탄을 어떻게 터뜨리는지 알려준다고 한다. “빨리빨리”의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안전교육을 해 본 적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빨리빨리 정신이 빚어낸 도덕적 해이를 날카롭게 인식한 프란체스코 교황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이 윤리적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우리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다시 태어나려 해도 “빨리빨리” 서둘러서는 물론 안 될 것이다. 그러면 또다시 “대충대충”, “얼렁뚱땅”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와 같은 대형사고를 겪고도 또다시 쳇바퀴를 돌게 된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급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자신의 본분을 다한 세월호의 영웅들이 우리를 일깨우고 있는 듯하다. “선원들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 친구들을 다 구해주고 나중에 갈게”라고 대답했던 박지영 승무원, “지금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 해. 끊어”라고 통화했던 양대승 사무장. 객실에 앉아 있던 아이들을 물이 머리에 차오를 때까지 밀어냈던 남윤철 교사. 자신의 첫 제자들을 지키려고 몸부림쳤던 최혜정 교사.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전수영 교사,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아이들을 탈출시킨 “또치쌤” 고창석 교사,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 준 정차웅 학생. 우리의 영웅들은 행동으로 말해주는 듯하다.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차가운 바다에서 외로운 죽음을 맞이한 영령들이여. 안식하소서. 용서하소서. 부끄럽사오나 다시금 다짐하나이다. 기본으로 돌아가 “뚜벅뚜벅”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나이다.”
  • 목숨걸고 ‘뺑소니 당한 노인’ 구한 학생 영웅들

    목숨걸고 ‘뺑소니 당한 노인’ 구한 학생 영웅들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길거리 한복판에 쓰러진 노인을 구하는 장면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산시성 시안시의 4차선 도로를 건너던 장씨(張, 85)가 시멘트 탱크로리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장씨의 다리가 차와 부딪히면서 장씨는 길에 넘어졌지만 사고를 낸 시멘트 트럭은 아랑곳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뺑소니를 당한 노인은 일어나지 못한 채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는데, 더 큰 문제는 다른 차들이 멈춰서 그를 돌보기는커녕 그저 노인을 피해 유유히 현장을 지나갔다는 사실이다. 거리를 지나가는 다른 차량과 2차 충돌사고가 발생할 위험에 놓였을 때,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 무리가 달리는 차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중 한명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를 막아서며 쓰러져 있는 노인에게로 향했고, 그의 친구들로 보이는 또 다른 학생들이 주변에서 운전자들의 주의를 끌며 속도를 줄이게 했다. 현장에 가장 처음 뛰어든 학생은 노인을 몸으로 보호하며 주위를 살피다, 노인을 안고 안전한 길가로 나왔다. 이후 또 다른 학생들이 인근 병원으로 뛰어가 노인을 태울 휠체어를 빌려왔고, 학생들은 다 함께 휠체어에 탄 노인을 병원까지 데려다 줬다. 학생들의 선행은 당시 뺑소니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이 CCTV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알려졌다. 경찰은 학생들의 교복을 통해 해당 학생들의 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달리는 차를 막아서며 노인을 구한 ‘학생 영웅’은 총 9명. 현지 언론을 통해 선행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이 그들에게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사고를 당한 노인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뺑소니 차량의 운전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목숨걸고 ‘뺑소니 당한 노인’ 구한 학생 영웅들

    목숨걸고 ‘뺑소니 당한 노인’ 구한 학생 영웅들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길거리 한복판에 쓰러진 노인을 구하는 장면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산시성 시안시의 4차선 도로를 건너던 장씨(張, 85)가 시멘트 탱크로리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장씨의 다리가 차와 부딪히면서 장씨는 길에 넘어졌지만 사고를 낸 시멘트 트럭은 아랑곳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뺑소니를 당한 노인은 일어나지 못한 채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는데, 더 큰 문제는 다른 차들이 멈춰서 그를 돌보기는커녕 그저 노인을 피해 유유히 현장을 지나갔다는 사실이다. 거리를 지나가는 다른 차량과 2차 충돌사고가 발생할 위험에 놓였을 때,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 무리가 달리는 차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중 한명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를 막아서며 쓰러져 있는 노인에게로 향했고, 그의 친구들로 보이는 또 다른 학생들이 주변에서 운전자들의 주의를 끌며 속도를 줄이게 했다. 현장에 가장 처음 뛰어든 학생은 노인을 몸으로 보호하며 주위를 살피다, 노인을 안고 안전한 길가로 나왔다. 이후 또 다른 학생들이 인근 병원으로 뛰어가 노인을 태울 휠체어를 빌려왔고, 학생들은 다 함께 휠체어에 탄 노인을 병원까지 데려다 줬다. 학생들의 선행은 당시 뺑소니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이 CCTV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알려졌다. 경찰은 학생들의 교복을 통해 해당 학생들의 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달리는 차를 막아서며 노인을 구한 ‘학생 영웅’은 총 9명. 현지 언론을 통해 선행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이 그들에게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사고를 당한 노인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뺑소니 차량의 운전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손석희, 세월호 침몰사고 ‘진솔한 보도’에 찬사… ‘10초 침묵 동영상’ 화제

    손석희, 세월호 침몰사고 ‘진솔한 보도’에 찬사… ‘10초 침묵 동영상’ 화제

    JTBC 보도 담당 사장을 맡고 있는 손석희 앵커의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처에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앞서 자사 박진규 앵커의 부적절한 인터뷰 진행에 대해 담백하게 사과하는가 하면 실종자들의 생환을 진심으로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석희 앵커는 16일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를 진행하면서 내가 배운 것은 재난보도는 더더욱 사실에 기반을 둬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점이다”라면서 박진규 앵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박진규 앵커는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여학생과 인터뷰를 하던 중 같은 학교 정차웅군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친구가 사망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라고 물어 논란을 일으켰었다. 손석희 앵커는 “오늘 낮 여객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JTBC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으로 많은 분이 노여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변명도 필요하지 않다. 선임자로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이어 “속보를 전했던 앵커도 현재 깊은 반성을 하며 몸둘 바 몰라 하고 있다. 오늘 일을 거울삼아 JTBC의 구성원 모두 신중하고 정진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손석희 앵커는 또 부산대학교 백점기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객실이 폐쇄돼 배 안에 공기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며 배의 구조상 공기 주입을 하더라도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들은 뒤 10여초 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그래도 교수님 말씀이 가설이니 만에 하나 틀릴 수도 있겠죠?”라고 묻기도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석희 사과, “JTBC 박진규 앵커도 반성 중”…손석희 ‘10초 침묵’ 영상 내용은

    손석희 사과, “JTBC 박진규 앵커도 반성 중”…손석희 ‘10초 침묵’ 영상 내용은

    JTBC 보도 담당 사장을 맡고 있는 손석희 앵커의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처에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앞서 자사 박진규 앵커의 부적절한 인터뷰 진행에 대해 담백하게 사과하는가 하면 실종자들의 생환을 진심으로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석희 앵커는 16일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를 진행하면서 내가 배운 것은 재난보도는 더더욱 사실에 기반을 둬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점이다”라면서 박진규 앵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박진규 앵커는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여학생과 인터뷰를 하던 중 같은 학교 정차웅군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친구가 사망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라고 물어 논란을 일으켰었다. 손석희 앵커는 “오늘 낮 여객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JTBC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으로 많은 분이 노여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변명도 필요하지 않다. 선임자로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이어 “속보를 전했던 앵커도 현재 깊은 반성을 하며 몸둘 바 몰라 하고 있다. 오늘 일을 거울삼아 JTBC의 구성원 모두 신중하고 정진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손석희 앵커는 또 부산대학교 백점기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객실이 폐쇄돼 배 안에 공기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며 배의 구조상 공기 주입을 하더라도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들은 뒤 10여초 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그래도 교수님 말씀이 가설이니 만에 하나 틀릴 수도 있겠죠?”라고 묻기도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JTBC 손석희 ‘10초 침묵’·박진규 ‘무개념 인터뷰’ 사과…진솔한 태도 찬사

    JTBC 손석희 ‘10초 침묵’·박진규 ‘무개념 인터뷰’ 사과…진솔한 태도 찬사

    JTBC 보도 담당 사장을 맡고 있는 손석희 앵커의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처에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앞서 자사 박진규 앵커의 부적절한 인터뷰 진행에 대해 담백하게 사과하는가 하면 실종자들의 생환을 진심으로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석희 앵커는 16일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를 진행하면서 내가 배운 것은 재난보도는 더더욱 사실에 기반을 둬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점이다”라면서 박진규 앵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박진규 앵커는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여학생과 인터뷰를 하던 중 같은 학교 정차웅군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친구가 사망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라고 물어 논란을 일으켰었다. 손석희 앵커는 “오늘 낮 여객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JTBC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으로 많은 분이 노여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변명도 필요하지 않다. 선임자로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이어 “속보를 전했던 앵커도 현재 깊은 반성을 하며 몸둘 바 몰라 하고 있다. 오늘 일을 거울삼아 JTBC의 구성원 모두 신중하고 정진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손석희 앵커는 또 부산대학교 백점기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객실이 폐쇄돼 배 안에 공기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며 배의 구조상 공기 주입을 하더라도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들은 뒤 10여초 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그래도 교수님 말씀이 가설이니 만에 하나 틀릴 수도 있겠죠?”라고 묻기도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준희 아이스크림 모델, 쇄골 미녀 인증 ‘점점 더 예뻐지네’

    고준희 아이스크림 모델, 쇄골 미녀 인증 ‘점점 더 예뻐지네’

    배우 고준희가 유기농 소프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Milk Cow’(밀크 카우)의 모델로 발탁돼 지난 4일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광고촬영을 마쳤다. 광고 섭외 1순위 톱 모델 답게 많은 아이스크림을 먹어야하는 힘든 촬영임에도 매 순간순간 포즈를 달리하며, 촬영 스태프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는 후문이다. 또 고준희는 늘 트렌드를 앞서 가는 패션을 선보이는 만큼 올 봄과 여름 유행할 꽃무늬가 그려진 민소매 원피스에 크림 미소를 과시했다. 밀크 카우 측은 “고준희의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유기농 웰빙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만들어 내기에 밀크 카우의 모델로 가장 잘 어울린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모델발탁의 배경을 밝혔다. 한편 고준희는 영화 ‘레드카펫’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차기작을 준비 중에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립발레단 이재우 무용수 파격 승급

    국립발레단 이재우 무용수 파격 승급

    국립발레단의 최장신 남성 무용수 이재우(23)가 강수진 예술감독에게 ‘수석무용수 승급’이라는 깜짝 선물을 받았다. 이재우는 10~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에서 지그프리트 왕자와 그를 파탄에 빠뜨리는 악마 로트바르트를 번갈아 연기했다. 지난 11일 그가 로트바르트로 열연한 공연이 끝나자 강 예술감독은 갑자기 무대에 올라 “재우씨가 로트바르트와 지그프리트라는 서로 다른 두 역할을 너무나 잘해 줬다”고 찬사를 보낸 뒤 “이 자리에서 수석무용수로 승급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현재 등급은 솔리스트로, 수석이 되기 위해서는 그랑솔리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를 건너뛰었으니 파격이나 다름없다. 그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도 꿈속에 있는 듯하다. 콩쿠르와 공연 준비를 동시에 하면서 몸과 마음이 매우 지쳐 있었는데 수많은 관객과 동료들 앞에서 이런 선물과 축하를 받았다. 감격스러워 눈물까지 흘렸다”며 겸연쩍은 듯 웃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한 이재우는 2011년 말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키 195㎝에 긴 팔다리를 가진 그는 입단 초기 큰 무대에서 다소 주눅 든 모습을 보였으나 근력과 탄성, 연기력 면에서 놀라운 향상을 보이면서 주역으로 성장했다. 특히 이번 ‘백조의 호수’에서는 많은 관객들로부터 “앞으로 모든 로트바르트는 이재우의 것”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조니뎁 엠버허드와 약혼 “아이 100명 낳고 싶다” 폭탄고백

    조니뎁 엠버허드와 약혼 “아이 100명 낳고 싶다” 폭탄고백

    ‘조니뎁 엠버허드’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엠버 허드와 약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연예매체 ET온라인은 조니 뎁이 최근 영화 ‘트랜센던스’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엠버 허드와의 약혼 소감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니 뎁은 “누군가에게 반지를 끼워준다는 것은 정말 설레는 일”이라면서 엠버 허드와의 약혼을 기뻐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조니 뎁은 “아이들을 정말 사랑한다”면서 “엠버 허드와 100명의 아이를 낳고 싶다”면서 둘 사이에 자녀를 기대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조니 뎁은 전 연인인 바네사 파라디와의 사이에서 얻은 두 명의 아이를 언급하며 “아이들은 정말 완벽하다”는 찬사도 잊지 않았다. 조니 뎁과 엠버 허드는 23살 차이로, 2011년 영화 ‘럼 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연아, 비엘만 스핀 창시자로부터 “역대 가장 완벽한 스케이터” 찬사받아

    김연아, 비엘만 스핀 창시자로부터 “역대 가장 완벽한 스케이터” 찬사받아

    ‘김연아 비엘만 스핀’ ’비엘만 스핀의 창시자’ 데니스 비엘만이 김연아를 ‘역대 가장 완벽한 스케이터’로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비엘만 스핀의 창시자’ 비엘만은 지난주 피겨 웹진 ‘스케이트가드’와의 인터뷰에서 “역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3명의 선수를 꼽고 그 이유를 밝혀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비엘만은 영국의 로빈 커슨스(56)와 러시아의 예브게니 플루셴코(31)와 더불어 김연아를 선정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하기에 김연아는 예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커즌스는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이며 플루셴코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올림픽 남자 싱글과 올해 소치대회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다. 비엘만은 커즌스에 대해선 “예술적인 해석과 강력한 점프를 좋아한다”고 했고, 플루셴코에 대해선 “끊임없이 나를 놀라게 한다”고 했다. 김연아의 비엘만 스핀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허리 부상의 여파로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비엘만 스핀을 구성에 넣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조림가와 육림가/정기홍 논설위원

    우리나라 최초의 조림가(造林家)는 신라시대 학자인 최치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경남 함양군의 태수로 있을 때 고을에 흐르는 뇌계(지금의 위천)가 범람하자 쌓은 둑에다 활엽수를 심었다고 한다. 지금의 상림(上林)이다. 12㏊ 규모의 숲에는 100여종의 활엽수가 숲을 이룬다. 상림은 1961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로부터 1000여년, 최치원의 조림사업이 무색할 만큼 우리의 산야는 질곡의 역사를 써왔다. 울창하던 산림은 일제의 산림 수탈과 한국전쟁 등으로 민둥산으로 변하고 말았다. 얼마나 산이 헐벗었으면 조선 땅을 ‘흰옷’과 ‘붉은산’으로 빗대 표현했을까. 산림녹화가 국가사업으로 시작된 것은 1973년이었다. 1, 2차에 걸친 20년간의 치산녹화사업에서 200만㏊의 산에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1차 사업 때는 어린 묘목을 심었고, 2차 때는 비료를 주고 간벌을 하는 등 가꾸었다. 민둥산에 나무를 심던 1960~70년대가 조림의 시기라면, 나무를 키우는 80년대는 육림의 시기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조림을 어느 정도 마친 1977년 ‘육림의 날’을 제정한 것은 이를 대변한다. 민둥산의 기적은 독림가(篤林家)로 통칭되는 조·육림가의 몫이 실로 컸다. 1960년대 UN에서마저 “산림 황폐도가 고질적이어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린 나라였다. 이들은 치산녹화가 한창일 때 “우리 다 같이 애국가를 부르면서 산으로 가자”며 곡갱이와 삽을 들고 하루 종일 산에 파묻혀 나무를 심고 가꿨다고 한다. 많은 산주들은 사재도 털었다. “치산치수도 하고 국가에 봉사도 하는 심정으로 심고 또 심었다”는 이들의 말에는 애국심이 묻어난다. 50년 전부터 전남 장성의 축령산 570㏊(남산은 340㏊)에 편백나무를 심었던 임종국씨의 육림사업은 이를 대변한다. 그는 조림과 육림에 1억원쯤 투자했다고 한다.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의 재산이 3억원이었다니 규모를 알 만하다. 그가 아들의 이름을 ‘육림’으로, 딸 이름은 ‘자연’으로 지었다는 것도 유명한 뒷얘기다. 이 같은 사례는 전국에서 얼마든지 있었다. 1971년 대규모 독림가가 270명에 이르렀다는 기록도 있다. 우리는 산림 강국으로 자리했다. 경제성장과 산림녹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찬사도 듣고 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산림사업은 정부가 호언했던 것만큼의 ‘돈 되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40년 치산녹화사업으로 키우고 가꾼 산림은 치유와 휴양,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모했다. 산림이 둘도 없는 ‘부가가치의 보고’가 된 셈이다. 이제 ‘녹색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그 영역을 무한히 넓히고 있다. 나무를 심는 주간을 맞아 잊힌 독림가들을 찾는 행사를 기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앙큼한돌싱녀’ 주상욱-이민정, 벚꽃키스 비하인드컷 ‘잘 어울려’

    ‘앙큼한돌싱녀’ 주상욱-이민정, 벚꽃키스 비하인드컷 ‘잘 어울려’

    드라마 ‘앙큼한돌싱녀’ 주상욱과 이민정의 ‘벚꽃 키스’ 리허설컷이 공개됐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앙큼한 돌싱녀’ 12회 분에서 주상욱과 이민정은 벚꽃이 흩날리는 길거리에서 아찔하고 아련한 입맞춤을 선보였다. 당시 면접을 보기 위해 떠나려는 이민정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박력 있게 키스를 시도한 주상욱의 진심은 안방극장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이와 관련 주상욱과 이민정의 ‘핑크빛 로맨스’가 불꽃 점화된, ‘벚꽃 키스’의 달콤달달한 카메라 뒷모습이 방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초절정 ‘커플 케미’로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한껏 높였던 ‘벚꽃 키스’ 촬영현장은 화면에 담겨진 로맨틱한 분위기 그 이상이었던 것. 무엇보다 주상욱과 이민정은 캐릭터에 순간적으로 몰입, 가슴 설렌 입맞춤을 완성시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두 사람의 ‘과감한 벚꽃 키스’ 장면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촬영이 이뤄졌으며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촬영 시간이 넉넉지 않은 관계로 리허설 시간이 부족했던 상태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잠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후 얼굴 각도와 손의 위치, 동선을 제안, 짧은 시간 안에 일사천리로 리허설을 이어갔고 촬영이 시작되자 두 사람은 진심어린 사랑을 전달해주고픈 차정우와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차정우의 마음에 응하는 나애라로 완벽 빙의, 농도 짙은 키스신을 완성해냈다. 두 달 동안 동고동락하며 친밀해진 호흡이 로맨틱한 명장면을 연출해냈던 셈이다. 특히 주상욱과 이민정은 촬영을 위해 준비한 벚꽃잎을 손수 카메라 앞에 뿌리는 가하면, 입으로 불어 흩날리게 하는 등 촬영에 일조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또한 주상욱은 차도를 뛰어 넘어오는 장면에서 촬영용 차량이 아닌 실제 차량들 사이를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촬영을 이어갔음에도 불구, 의연하게 촬영에 임해 찬사를 받았다. 그런가하면 두 사람은 촬영 중간 쉬는 시간동안 남다른 입담을 과시, 촬영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민정은 주상욱이 카메라 쪽으로 머리를 움직여 자신의 얼굴이 안보이자 “저도 먹고 살아야죠. 감독님, 제 얼굴도 나오게 해주세요~”라며 애교 섞인 너스레를 떨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어 주상욱은 “왜 키스신 장면은 항상 똑같을까? 이렇게 손으로 여자의 머리를 받히고 이렇게 허리를 감싸고”라며 다양한 손의 제스처를 연구하다 “여자가 이렇게 감싸면 어떨까?”라며 이민정에게 해보라며 시연해 스태프들을 박장대소케 했다. 제작사 측은 “주상욱과 이민정은 촬영이 시작되면 그 상황에 완벽하게 몰입, 차정우와 나애라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키스신으로 인해 두 사람의 애정이 되살아나는 중요한 장면이었다”며 “앞으로 남은 4회 분량 동안 더욱 첨예하게 얽히게 될 주상욱-이민정-김규리-서강준의 4각 러브라인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2회 방송분에서는 차정우(주상욱 분)에 대해 나애라(이민정 분)와 담판을 짓는 국여진(김규리 분)의 모습이 담겨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투애니원 씨엘, 풍만 가슴·잘록 허리 강조한 ‘파격’ 수영복 패션

    투애니원 씨엘, 풍만 가슴·잘록 허리 강조한 ‘파격’ 수영복 패션

    패션을 선도하는 걸그룹 투애니원(2NE1) 리더 씨엘(CL)이 패셔니스타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며 그녀만의 독창적인 색깔과 트렌디한 패션 센스가 돋보이는 무대의상을 공개했다. 최근 서울 광장동에서 진행된 뉴욕 오리지널 라이프스타일 음료 ‘글라소 비타민워터’의 광고촬영 의상으로 알려진 이번 CL의상은 허리라인이 강조된 흰색 스윔수트에 핫팬츠를 매치, 스터드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붉은 래더 자킷으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CL의 미래지향적인 느낌과 그녀 자신이 가진 고유의 컬러가 잘 표출되도록 전체적으로 크고 블링블링한 아이템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며, ‘SHOW’, ‘COLOR’ 문자를 빅로고로 만들어 반지로 착용한 점은 다른 걸그룹과 달리 그녀만의 색깔있는 매력을 극대화시켜줘 감각적인 포즈를 이끌어내는 데 주요한 소품으로 활용되었다. 포즈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글라소 비타민워터 파워-씨 (power-c)’의 느낌을 유니크한 비주얼로 완성시킨 CL은 의상의 특징과 자신의 개성을 살려 찍는 컷마다 퀄리티 있는 장면을 연출해 현장 스텝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틀에 박히지 않고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무대 위 자신의 캐릭터를 그대로 촬영 컨셉으로 가져온 덕분에 CL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에 임했으며 오랜 화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스마트함과 프로다운 모습은 역시 CL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걸그룹 최강의 포스와 존재감, 역시 CL!”, “CL은 무대위와 촬영장에 있을 때 가장 멋진 듯… Welcome Back CL!” “SHOW COLOR 반지 멋지다” “20대들의 워너비 모델” “글라소 비타민워터 광고 벌써부터 광고 기대된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편, 4년만에 정규 2집 <CRUSH>로 돌아와 ‘컴백홈(Come Back Home)’으로 활동을 재개한 2NE1은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수록된 10곡 중 4~5곡을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으며, 국내 외에서 다양한 음악활동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폴 매카트니, 그가 온다

    폴 매카트니, 그가 온다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71)의 첫 내한 공연이 성사됐다. 오는 5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의 공연 프로젝트 ‘슈퍼콘서트’를 통해서다. 지난해 브라질을 시작으로 남미와 유럽, 북미, 일본 등 23개 도시에서 열린 ‘아웃 데어’ 투어의 일환이다. 폴 매카트니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대중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와 함께 비틀스를 결성해 1962년 첫 싱글 ‘러브 미 두’를 발표한 이래 ‘예스터데이’, ‘렛 잇 비’, ‘헤이 주드’ 등 숱한 명곡을 쏟아 내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팀이 해체되는 1970년까지 총 12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하며 16억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 그래미상 7회 수상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존 레넌과 함께 비틀스의 곡 대부분을 작곡하며 비틀스 신드롬의 중심에 섰다. 특히 ‘예스터데이’는 그가 꿈속에서 들었던 멜로디로 쓴 곡으로 유명하다. 비틀스 해체 뒤 폴 매카트니는 밴드 ‘윙스’로, 또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을 이어 갔다. 록뿐 아니라 클래식, 일렉트로니카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며 밴드와 솔로 활동을 포함해 자신이 작곡한 곡 총 32곡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곡가이자 레코딩 아티스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으며, 1965년에는 비틀스의 멤버로 대영 제국 훈장 5등급을, 1997년에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2010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이 수여하는 거슈윈상을 수상하는 등 그를 향한 전 세계적인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오르고 지난해 10월 정규 16집 ‘뉴’를 발표하며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뉴’의 수록곡을 포함해 비틀스와 윙스, 솔로 활동 당시의 히트곡까지 그의 50년 음악 일대기를 아우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 온 폴 위킨스(키보드), 브라이언 레이(베이스·기타), 러스티 앤더슨(기타), 에이브 라보리엘 주니어(드럼)가 함께한다. 또 대형 스크린과 레이저, 폭죽, 비디오 등 최첨단 무대기술로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5만 5000~30만원.(02)332-3277.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위키드’ 초록마녀 엘파바 두 주역 옥주현·박혜나

    ‘위키드’ 초록마녀 엘파바 두 주역 옥주현·박혜나

    배우에게 의미 없는 작품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유독 큰 의미를 두는 작품도 있기 마련이다. 이 두 배우에게 뮤지컬 ‘위키드’는 그 이상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다.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소설 ‘사악한 서쪽마녀의 삶과 시간’(1995)을 토대로 한 이 뮤지컬은 소외되고 불완전한 주인공들의 편견과 좌절을 조명한다.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1900)에 등장하는 서쪽의 초록마녀 엘파바는 정말 사악했을까라는 의문을 풀면서 “과연 다르다는 건 나쁜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밝고 유쾌한 뮤지컬에서 던지는 질문 치고는 묵직하다. 지난 4개월간 번갈아 초록 분장을 한 옥주현(34)과 박혜나(32)는 다른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았다. ‘위키드’의 노래로 설명하자면, 얼굴과 손에 초록색 분칠을 한 ‘낯선 느낌’(What is this Feeling?)을 깨고, 우리가 알고 있던 그들에 대해 ‘그 소녀는 내가 아냐’(I’m not that Girl)라고 온몸으로 웅변했다고나 할까. 마침내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 날아오르며 말했다. “엘파바, ‘널 만났기에’(For Good) 난 비로소 변화할 수 있었다”고.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초록마녀들에게서 엘파바에 대한 동질감과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들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내달 8일 마지막 무대… 졸업 아닌 방학이에요 옥주현은 열정적이다. 원작을 찾아 읽고 캐릭터를 연구한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도 찾고 녹여내는 섬세함이 있다. 이런 식이다. “1막과 2막의 초록색이 다르던데?”라는 짧은 질문에도 긴 설명을 덧대어 이해시켜 준다. “초록색 피부는 엘파바가 겪는 고통의 시작이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오해를 뒤집어쓰고 도망쳐야 했어요. 그런 엘파바가 2막에서 더 진한 초록이 됐다는 건 단지 시간이 지났다는 말이 아닐 거예요. 엘파바와 사람들 사이의 다름, 경계, 벽이 더 두꺼워졌다는 걸 의미하죠.” 공연에서는 이 시간이 중간휴식이지만, 엘파바에게는 보이지 않는 성장의 시간이었던 셈이다. ‘위키드’의 한국 라이선스 공연 얘기가 나올 때부터 ‘엘파바는 옥주현’이라는 말이 당연하게 따라다녔다. 어느 제작사에서 작품을 들여오는지 묻고 다니면서 자신이 얼마나 바라는 배역인지 드러냈고, 에너지가 폭발하는 ‘중력을 넘어서’를 부르기에 그가 제격이라는 말도 있었다. 우아하고 비극적인 황녀(‘엘리자벳’)였고, 슬픈 황태자의 연인(‘황태자 루돌프’)이었다가 카리스마 있는 집사(‘레베카’)였던 그에게 초록마녀는 여러모로 도전이었다. 예쁜 얼굴을 돋보이게 하던 화장은 초록칠로 바뀌었고, 화려한 드레스 대신 5㎏짜리 검은 드레스를 입었다. 끊임없는 무대 전환(총 54번)에 맞춰 공연을 끝낸 뒤 옷을 갈아입을 때면 몸에서 김이 파르르 오른다니 고충이 짐작된다. 초록색 피부에 대한 편견과 싸운 엘파바는,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에 부닥치고 부단히 극복한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 “연기라는 게 내가 겪었던 것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그는 “감정이 순간 북받쳐서 고음이 안 나올까 아슬아슬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생각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이 작품이 정말 고맙다”는 그는 엘파바와 글린다의 노래 ‘널 만났기에’를 인용하며 동질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너로 인해 서로 성장할 수 있었고, 너로 인해 내가 변할 수 있었던 거죠.” 오는 11일 그는 100번째 초록마녀로 무대에 선다. 그리고 5월 8일 마지막 무대에서 영광의 초록 분장을 벗는다. “처음 계약을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웃으면서 대답한 그는 “관객들이 다른 엘파바도 보고 싶어 할 거라며 아쉬움을 달랜다”고 했다. “하지만 제작진에게는 (엘파바가 다니는 쉬즈대학을) 졸업한 게 아니라 방학 중인 거라고 생각해 달라고 했죠.” 초록마녀는 아니지만 그를 만날 일은 많을 듯하다.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하반기에 뮤지컬 작품 두 편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6월에는 일본에서 갈라콘서트를 열고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담은 음반도 출시할 예정이다. ●수차례 오디션 끝 낙점… 당분간 이 행복 즐길래요 박혜나는 겸손하다. “나는 잘하는 게 없다”고 했다. 그의 공연을 보면 누구나 “당신은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연기와 노래, 그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다. 대체 왜 그가 주역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운이 나빴던 것은 아니에요. 몇백 대 일이라는 경쟁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됐다는 기사가 나온 적도 있는데 공연이 성공적이지는 않았죠. 그게 잘 안 되면서 좌절했고, 다시 하나하나 밟아 올라가면서 역할 욕심이 생기기도 했는데 정작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 자신보다 주변인들이 그를 잘 알았던 건가. 공연 스태프들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무대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위키드’에서도 리사 리구일로 연출이 그의 가능성을 먼저 잡아냈다. “앙상블 오디션부터 차근차근 참여하면서 5차 오디션까지 끝냈고 엘파바에 낙점됐어요. 지원한 역할이긴 했지만 내가 과연 엘파바와 닮은 게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가졌죠. 연출 말로는 그게 엘파바라는 거예요. 불완전하고 자신감 없지만 그 안에는 큰 에너지를 품고 있는 사람이요.” 무대 위에서 소름끼치는 가창력과 연기를 폭발시키는, 그 박혜나인가 싶을 만큼 신중하고 조용하게 말했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봐도 튀는 부류가 아니라고 했다. “평소에 있는 둥 없는 둥 하다가 어디 수련회 같은 데서 장기자랑하면 꼭 무대에 오르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재수할 때 뮤지컬 워크숍에 가기도 했고, 연극을 한다는 친구 따라 무작정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참 허술하고 섣부른 판단의 연속”이라면서 쑥스러운 듯 웃었다. ‘늘 한 발 뺀 상태’, 이런 어정쩡한 태도가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이었다면, 엘파바가 된 지금 “이 꿈이 없었다면 삶의 목표와 의미가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매력적이고 강렬한(‘심야식당’의 스트립걸 마릴린처럼) 역할을 했던 이유를 깨달았어요. 내가 어떤 배우인지, 내가 맡을 역할이 무엇인지 찾은 거죠. 하고 싶은 연기와 배역이 많지만 다 할 수 없다는 것도, 이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도,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의 공연을 본 관객들은 환호와 찬사를 보내며 ‘박혜나’를 기억한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렛잇고’ 한국어 버전을 부르면서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그를 행복하게 한 초록마녀로서, 앞으로도 무대를 장식한다. “물론 공연에 익숙해지거나 더 쉬워지지 않아요. 다만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라는 신념은 관객들과 만나는 두려움도 녹여버리죠. 당분간은 이 행복을 즐기려고요. 다음에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끌어낼 작품을 만나고 싶습니다.”
  • [MLB] “에이스 류”

    [MLB] “에이스 류”

    “류현진의 보석 같은 피칭이 패배로 낭비됐다.” 류현진(27·LA 다저스)은 31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미 프로야구 정규리그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8회 바뀐 투수 브라이언 윌슨이 첫 타자인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포를 얻어맞아 허무하게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의 개막 2연승은 불발됐고 팀도 1-3으로 져 개막 3연승이 좌절됐다.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오는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연속 2승째는 무산됐지만 류현진은 에이스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 전국구 스타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2선발 잭 그레인키의 부상으로 대신 나선 호주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데 이어 커쇼의 등 통증으로 대신 오른 이날 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자신도 엄지 발가락 부상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최강 ‘원투펀치’의 중책을 완벽히 수행했다. 2경기 1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은 ‘0’. 이날 88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최고 93마일(150㎞)의 직구를 주무기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뿌렸다. 특히 3회부터 가동한 커브는 상대의 허를 찌르며 ‘결정구’ 몫을 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초반 위기가 많았지만 커브, 슬라이더가 잘 구사돼 후반에는 편하게 갔다. 아쉽지만 한 경기일 뿐”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다음 홈 개막전에도 감독이 던지라면 잘 준비해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투구 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강판된 것에 대해서는 “7회 구속이 1~2마일 떨어지고 몸도 무거워 감독에게 그만 던지겠다고 먼저 말했다”고 밝혔다.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우리가 본 모습 중 최고였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홈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을 기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몸 상태를 봐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버드 블랙 샌디에이고 감독은 “류현진은 4회부터 4가지 구종을 던졌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은 괴로웠다”고 말했다. 언론의 찬사도 쏟아졌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보석 같은 피칭이 지는 바람에 낭비됐다”고 아쉬워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홈 개막전 등판 가능성을 언급하며 “다저스가 커쇼에게도 시키지 못했던 시즌 첫 6경기에서 3번 선발 등판 위업을 류현진에게 줄 수도 있다”고 썼다. LA타임스는 류현진에게 ‘에이스’라는 칭호를 선사하며 “다저스에는 사이영상 수상자 커쇼와 그레인키가 있지만 현재 이 부자 구단이 원하는 선수는 바로 류현진”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제구 난조로 1, 2회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 없이 넘겼다. 이후 제구력이 살아나면서 2회 무사 1, 2루에서 르네 리베라를 시작으로 7회 선두 욘더 알론소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1회 볼넷과 안타, 4번타자 제드 저코에게 고의성 짙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욘더 알론소의 타구가 류현진의 정면으로 향했고 류현진은 병살플레이로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2회에도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카브레라를 삼진으로 낚아 한숨 돌렸다. 류현진이 3, 4회를 깔끔하게 막자 5회 다저스 타선은 2사 1, 2루에서 칼 크로퍼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5, 6회를 삼자 범퇴로 다시 넘긴 류현진은 7회 1사 후 볼넷을 허용했지만 윌 베너블을 1루 땅볼로 병살 처리하고 마운드를 윌슨에게 내줬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아내를 ‘꼬마아가씨’라 부른 70대 할아버지에 찬사 쏟아져

    아내를 ‘꼬마아가씨’라 부른 70대 할아버지에 찬사 쏟아져

    영화관을 찾은 70대 노부부를 담은 사진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이 사진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무려 15만 건의 ‘퍼가기’와 수 만 건의 ‘좋아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댓글을 받았다. 대부분은 “내가 생각하는 가장 낭만적인 일”이라며 노부부의 오랜 사랑에 찬사를 보냈다. 화제가 된 사진은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대학생이 올린 것으로, 70세가 훌쩍 넘은 듯 보이는 노부부가 영화관에서 상영관을 찾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노부부가 영화관으로 들어와 표를 샀다. 못해도 70세는 넘어보였다. 몸을 약간씩 흔들며(노인이 길을 걷는 모습을 표현) 점원에게 표를 어떻게 사는지, 얼마인지를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내게 ‘나는 원래 이런걸(영화보는 것) 좋아하지 않는데, ’꼬마아가씨‘가 너무 보고 싶어해서 같이 왔다’고 말했다”면서 “70세 넘은 부인을 ‘꼬마아가씨’라고 부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관계가 매우 좋아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네티즌의 사진과 글은 일파만파 퍼졌고, 금슬을 자랑하는 부부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특히 할머니를 ‘꼬마아가씨’라고 부른 할아버지는 숱한 여성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한편 화제의 주인공인 70대 노부부가 당일 본 영화는 양가휘, 정이건, 진혜림 주연의 코미디 영화 ‘도마기’(盜馬記, Horseplay)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시후 공항패션, 철저히 가린 공항패션 ‘북경공항 일대 마비’

    박시후 공항패션, 철저히 가린 공항패션 ‘북경공항 일대 마비’

    박시후로 인해 북경공항 일대가 마비됐다. 박시후는 3월 25일 중국 영화 ‘향기’ 제작발표회 현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방중한 상태. 이와 관련 박시후의 중국 입국 소식을 접하고 공항으로 몰려든 2000여명의 중국팬들이 공항을 에워싸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박시후를 환영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공항에 집결하면서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공안들까지 긴급 투입되는가 하면, 당초 공항에서 예정돼있던 인터뷰까지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불고 있는 심상찮은 ‘박시후 열풍’을 드러냈던 셈이다.무엇보다 3월 25일 박시후가 북경 공항에 들어서는 모습을 열성 팬들이 직접 찍은 입국 동영상이 인터넷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 올려 지면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 ‘시후 열풍’을 입증했다. 편안한 블랙톤 의상을 입고 공항에 등장한 박시후가 장내 가득한 환영 인파에 놀란 얼굴을 보이다 이내 기분 좋은 미소를 내비치는 모습이 현장을 압도한 것.박시후는 중국 공안들에 둘러싸인 채 공항을 벗어나면서도 한류 스타다운 매너와 마음씀씀이를 선보여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몰려든 팬들로 인해 출입로가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차분한 미소를 잃지 않고 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예의바르고 진중한 자세를 펼쳐낸 것. 박시후는 소란스러운 와중에서도 사고의 위험을 걱정, 영화 ‘향기’ 제작사 측이 현장에서 바로 진행할 예정이던 인터뷰 취소를 제안하는 등 배려남의 모습으로 대륙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가하면 박시후가 3월 15일 초청을 받아 참석한 중국 모터쇼에는 약 18만 명의 인파가 몰렸을 정도로 박시후 열풍이 거셌던 상황. 박시후가 참석했던 이날 행사의 판매량이 그동안 수치의 4배에 달하는 최고치를 경신, 모터쇼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중국 대륙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박시후 효과’에 관계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는 귀띔이다. 소속사 후 팩토리는 “중국 팬들이 박시후를 향해 보여주는 변함없는 응원과 관심이 놀랍고 기쁘기만 하다”며 “항상 한결같은 박시후가 되기 위해 더욱 겸손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시후가 출연하는 중국 영화 ‘향기’는 지난 해 영화 ‘대람호’로 홍콩 금장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제시 창 취이샨 감동의 신작. 중국 여배우 천란과 호흡을 맞춘다. 박시후는 3월 26일 베이징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될 중국 영화 ‘향기’의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레드카펫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본격적인 영화 홍보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진 = 후 팩토리, 신화넷 제공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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