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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등도시 퇴색”…표류하는 과천시

    “1등도시 퇴색”…표류하는 과천시

    과천시가 표류하고 있다. 한때 ‘천혜의 자연환경자원 도시’,‘전국 최고의 청정주거도시’,‘높은 시민의식 수준과 튼튼한 자립기반’,‘지방자치단체의 선도적인 역할‘ 등 과천시를 지칭했던 갖가지 미사여구들이 이젠 주민들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의 심장부격인 과천 정부종합청사가 이전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장 이렇다할 변화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청사 이전에 따른 성급한 실망감은 급기야 주민들을 거리로까지 내몰고 있다. ●거리로 나온 주민들 지난 4일 오전 7시쯤 과천시민 200여명이 승용차와 화물차 등 50여대를 끌고 나와 정부청사 이전에 항의하며 과천 청사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속 5㎞ 이하로 서행운전을 하면서 ‘과천은 한반도의 심장, 심장이 멈추면 모든게 끝장’,‘정부청사이전 웬말이냐’ 등의 어깨띠를 두른 채 1시간동안 저속운행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서울에서 과천으로 향하는 남태령고개∼정부청사 5㎞구간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단속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7일 오후에는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정부과천청사 이전반대를 위한 투쟁선포식 및 과천시민 결의대회를 개최, 투쟁의지를 다졌다. 또 국회수도지키기 투쟁위원회, 서울시의회, 경기도의회 등과 연대해 조만간 헌법재판소에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범시민 반대 서명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5개월여만에 뒤바뀐 운명 주민들의 이같은 저항은 청사이전을 놓고 두차례에 걸친 누적된 실망감이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이 날때까지만 해도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던 과천시민들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참담한 심정이다. 위헌결정 당시 과천시와 주민들은 정부가 그대로 물러설 것으로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정부청사의 이전계획이 전면 백지화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 통과되면서 정부부처 12부 4처 3청이 공주·연기지역에 이전될 것으로 발표되자 과천시로서는 당초 수도 이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처지가 돼버렸다. 이렇게 되면 과천 정부청사에 있는 부처 가운데 법무부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부처가 이전하는 셈이다. 게다가 법무부마저 서울로 합류할 것으로 보여 과천 청사는 그야말로 ‘빈집’이 된다. ●성에 안차는 과천청사활용방안 분노한 자치단체와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갖가지 묘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과천시와 협의해 비는 과천청사에 종합병원이나, 물류센터,IT(정보기술)벤처단지를 조성하자는 제안도 제기되고, 대학이나 군부대 이전계획도 흘러나오지만 정부 청사와 맞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와 주민들은 간간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묘안들이나 신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에서 오가는 얘기들에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다. 과천시 인터넷사이트의 초기화면에는 국회를 통과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졸속처리됐다며 시와 의회, 정부과천청사이전반대특위 명의로 주민들의 투쟁결의를 다지고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과 성명서가 연일 장식하고 있다. 또한 ‘정부청사 이전 결사반대’,‘행정도시 이전 비용 국가경제 파탄된다’,‘과천은 계획된 행정도시, 정부청사 이전 웬 말이냐’ 등 청사 이전에 반대하는 각종 플래카드가 과천시청 정문 앞, 과천 정부종합청사 건너편 등 과천시내 15곳에서 펄럭이고 있다. 최종수 과천시 문화원장은 “행정도시라는 자부심으로 과천에서 살아왔는데 다른 곳으로 옮긴다니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정부청사 이전 결정은 국가 백년대계는 고사하고 십년대계도 되지 않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못박았다. ●엎친데 덮친 부동산시장 주민들은 전국 제일의 일등 도시라는 이미지가 희석될 것을 우려한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부동산가격 하락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융단폭격으로까지 불리는 현 정부의 각종 부동산정책으로 이미 가격하락의 쓴맛을 경험한 과천주민들로서는 정부청사 이전이 또다른 하락요인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눈치다. 실제로 서울 강남수준의 시세를 형성하는 과천시내 부동산 시장은 정부청사이전계획 발표 이후 혼란속에 빠져들고 있다. 아파트 가격하락은 아직은 전망수준에서 머물고 있지만,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과천시 아파트의 거래는 물론 문의조차 없는 실정이다. 청사 인근 중앙동 L부동산중개업소 이중재(46)씨는 “정부청사 이전문제가 거론된 이후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라며 “과천시내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주었던 ‘행정도시 프리미엄’이 앞으로는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 큰 걱정은 상인들이다. 대부분 주민들보다는 정부청사를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먹자골목이 형성된 중앙동 일대 업소들은 가뜩이나 장기불황에 시달려오다 청사 이전계획이 발표되자 주름살이 깊어졌다. 특히 대형 음식점과 술집 등을 운영하는 업소주인들은 가게를 인수하면서 부담한 고액의 권리금 회수가 걱정이다. 장사를 잘해 이윤을 남기고 권리금은 제3자에게 가게를 넘겨 고스란히 반환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상인들은 이제 본전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문원동에서 대형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단골 손님들 상당수가 공무원들이었는데 청사가 이전한다고 이들을 따라 충청도로 이전할 수도 없고…, 요즘 같아선 잠도 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과 사회단체 대표들은 이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최근 잇단 기자회견을 통해 “삭발·혈서를 쓰더라도 과천청사 이전은 꼭 막아야 한다,” 등 격앙된 목소리들을 쏟아내고 있다. ■ 행정중심도시 추진일정 ▲2005년 5∼6월 행정중심도시 예정지역 지정고시 ▲2005년 6월 토지보상물건조사(4∼5개월 소요) ▲2005년 11∼12월 도시개발계획수립착수(2년여 소요), 토지보상완료 ▲2006년 1월 행정도시개발청(가칭)발족 ▲2007년 착공 ▲2012년 이전 시작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투쟁 앞장 여인국 과천시장 “서울시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의원 등과 연대해 조만간 헌법소원을 제기하겠습니다.” 정부청사 이전계획에 따라 잦은 인터뷰 요청으로 졸지에 ‘스타’가 된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이 줄곧 목소리를 높였다. 여시장은 특별법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서명운동과 함께 가까운 시일내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며,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정부에 제안한 상태다. 얼마전에는 기무사의 과천이전 문제로 주민들과 반대운동을 벌이다 목이 쉰 여시장은 이번 정부종합청사 이전까지 겹쳐 아예 목이 잠겨버렸다. “한마디로 정치적 야합이라고 볼 수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지요. 국가 백년대계를 고려할 때 너무나 잘못된 판단입니다. 행정부처가 이전할 때는 명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돼야 하나 이번 합의는 마치 시장에서 흥정하듯 이뤄졌습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결정과정은 더욱 잘못됐지요. 수도 이전에 버금가는 중요 사안을 의원 전체가 모인 의원 총회가 아닌 일부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정했어요. 번복돼야 합니다.” 행정도시특별법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여시장은 수도이전에 버금가는 정부부처의 이전 필요성과 문제점, 향후대책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요 부처가 모두 충청도로 내려가고 청와대·행자부·법무부 등은 서울에 남는데, 이렇게 각 부처가 떨어져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비효율과 비능률을 양산할 행정부처 이전작업이 과연 누굴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 보아야 한다.” 과천 정부청사가 이전할 경우 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정도의 반응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당초 행정도시로 도시형태가 정비된 과천으로서는 건물 용도변경하듯 변용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여 시장은 “과천시를 제외한 경기도내 30개 시·군의 자치단체장을 직접 만나 과천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반대투쟁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라며 “행정도시 건설법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에게도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주요 국책사업 ‘시민배심원단’ 심의 의무화

    주요 국책사업 ‘시민배심원단’ 심의 의무화

    앞으로 새만금 간척사업과 같은 주요 국책사업은 추진 전에 반드시 일반국민들로 구성되는 ‘시민배심원단’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또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범국가적 사업은 입안 과정에서 일반국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범국민 합의회의’(가칭)를 거쳐 사업 추진 여부를 가리게 된다. 정부는 최근 행정수도 이전과 새만금 간척사업, 천성산 터널공사와 같은 주요 국책사업을 놓고 빚어진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나아가 정책 입안 단계에서부터 이런 갈등요인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갈등관리기본법을 제정, 추진하키로 했다. 국무조정실 임종순 총괄심의관은 17일 “총리실 주관으로 관계부처가 기본법 내용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면서 “몇몇 갈등과제에 대한 시범운용 기간을 거쳐 오는 6월 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갈등관리기본법은 우선 주요 정책사업에 대해 ‘참여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 정책입안 단계에서부터 일반 국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론조사 ▲시민배심원제 ▲합의회의 ▲시나리오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의 국민참여시스템 등을 법안에 담을 계획이다. 공론조사란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일정 기준에 따라 표본으로 선정된 일반 시민들에게 해당정책과 관련한 전문적 내용을 숙지시킨 뒤 이들의 찬반의견을 구하는 방안이다. 시민배심원제는 무작위로 선출된 20명 안팎의 시민배심원단이 전문가와 해당 공무원 등을 불러 청문회를 갖는 방식이다. 또 합의회의는 보다 전국적 규모의 국책사업에 대해 시민패널(15∼20명)과 전문가패널로 구성되는 ‘합의회의’를 구성, 해당사업의 내용을 집중 점검한 뒤 타당성 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밖에 시나리오워크숍은 정책입안 단계에서부터 해당부처가 사업추진으로 빚어질 각종 갈등을 예상, 각 사안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생명복제기술을 계속 연구할지 여부나 의료보험 문제 등에 대해서는 합의회의를, 농업수질문제나 조세개혁 등에 대해서는 시민배심원제를 시행해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갈등관리기본법은 이와 함께 정부 각 부처에 민·관 합동으로 갈등관리위원회를 구성, 사회적 갈등이 빚는 소관 정책에 대한 조정기능을 맡도록 하기로 했다. 또 별도 기관으로 갈등관리지원센터를 설치, 각종 갈등해결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각 부처 등에 지원토록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의회] 중화뉴타운 탄력? 표류?

    [의회] 중화뉴타운 탄력? 표류?

    중화·묵동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측에서 중랑구의회에 제출했던 주민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원제출을 주도한 주민들은 구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며 자질론을 거론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빗물펌프장 준공… 수해예방 목적 허구” 중랑 구의회는 지난 6일 김정화 의원의 소개로 중화·묵동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조병철 외 367명이 제출한 주민청원을 10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릴 예정이던 제116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 상정, 집행부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의원들이 청원은 소관 상임위원회의 심사를 먼저 거쳐야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는 지방자치법 규정을 들어 본회의 연기를 요청해 먼저 소관 상임위원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후 2시30분 소회의실에서 소관 상임위원회인 시민건설위원회가 열려 청원에 대한 심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청원서를 제출한 주민들과 이종헌 구 도시관리국장 등 집행부 양측을 참가토록해 청원서에 대한 양쪽의 의견을 청취했다. 청원서 소개를 맡은 김정화 의원은 “뉴타운 찬반에 대한 논의는 별개로 하더라도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의회를 통해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원서에는 뉴타운 추진과정이 조급하게 처리됐고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만큼 이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중화·묵동 뉴타운 반대대책 위원회 조병철 대외협력국장도 “강북지역 최대용량의 빗물펌프장을 준공해 수해발생의 가능성이 없는데도 ‘수해 예방형 뉴타운’을 건설한다는 것 자체가 예산낭비이자 허구”라며 뉴타운 사업의 전면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조국장은 “뉴타운개발 예정지는 비교적 건물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구획정리가 잘돼 있으며, 각종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다.”면서 “이런 지역에서 전면철거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그 자체가 사유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헌 국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뉴타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빗물펌프장이 가동되더라도 수해예방이 완벽하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국장은 “자치구 사이에 뉴타운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낙후된 중랑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무산시킬 수는 없다.”며 뉴타운사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지역 낙후 벗어날 수있는 좋은 기회” 양쪽 의견을 청취한 후 10여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속개한 회의에서 나도명 의원은 청원심사규정을 들어 “이번 청원은 중랑구 시책사업이므로 본회의에 부의할 타당성이 없다.”고 제안했다. 이에 다른 의원들이 동의를 했고, 윤여수 시민건설위원장은 “뉴타운 반대주민들의 주민청원은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한다.”고 의결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나 “이들의 의견이 집행부의 뉴타운사업 시행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청원서를 집행부에 송부, 이들의 뜻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뉴타운 반대대책위측 주민들은 실망한 빛이 역력했다. 조 국장은 “뉴타운 사업 반대의견을 전달하는 것조차 가로막는 의회가 주민의사를 대변하지 못하고 집행부측에 편향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책위 측은 향후 활동을 통해 구의원의 자질 문제와 집행부 측과의 유착문제를 집중거론하기로 해 지역간 감정 대립이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랑구의회 김동승 의장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뉴타운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집행부와 구의회 모두 주민들의 의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 청원이란 국가 또는 공공단체에 개인이나 주민 또는 단체가 문서로서 어떤 유리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희망하는 의사표시로 헌법상 기본권이다. 절차를 거쳐 처리되는 점이 민원과 다르다. 지방자치법 제65∼68조에 이에 대한 조항이 마련됐다. 지방의회의원의 소개로 청원을 제출하면 소관위원회 또는 본회의에서 심사를 한다. 청원이 의회에서 채택되면 의회 의견서와 함께 청원이 단체장에 송부되고, 단체장은 처리결과를 지체없이 지방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청원소개 김정화 의원 “소수의견도 공론화 원칙” 주민청원을 의회에 소개한 김정화 의원은 청원이 의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자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뉴타운지역 출신이 아니면서도 청원을 소개한 이유는. -해당지역 의원이 소개를 하면 찬성하는 쪽 주민들이 오해할 수도 있다. 해당 의원의 양해를 얻어 청원서 제출을 소개키로 했다. 반대입장에서 소개를 한 것인가. -청원을 소개하는 것은 의원의 의무이다. 법령이 정한 대로 제척사유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청원을 돕는 것이 지방자치의 취지가 아닌가. 따라서 청원을 소개하는 것과 찬반의견을 갖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소수의 의견이라도 공론화하는 것이 의원의 소임이다. 청원이 본회의에 부의되지 못했는데. -구의회가 주민 의견을 다양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따른다. 청원심사를 고작 1시간 남짓 진행한 것도 상임위가 청원수리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청원서를 제출한 주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윤영수 시민건설위원장 “주민뜻 집행부에 전할것” 윤영수 중랑구의회 시민건설위원장은 청원심사를 마친 후 처리가 까다로웠지만 양측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청원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하지만 구의회가 뉴타운 사업 반대취지의 청원서를 접수, 본회의를 거쳐 집행부에 전달하게 되면 그 자체로 의회가 사업추진에 반대한다는 느낌을 주민들에게 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청원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더라도 주민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일단 청원심사 과정에서 집행부와 반대쪽 주민의 의견을 파악했기 때문에 향후 의정활동에 반영할 생각이다. 또한 청원서를 집행부에 전달하는 만큼 비공식적이지만 이들의 의견이 집행부에 전달되는 효과도 있다. 청원을 제출한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사업시행에 대해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된 상태이므로 양측 모두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 향후 의회에서도 좀더 많은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정부 ‘사이버 공청회’ 의무화

    정부의 각종 공청회 방식이 대폭 바뀐다. 오프라인 공청회에 앞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공청회가 의무화되고, 공청회 장소도 관공서를 벗어나 백화점과 역 대합실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화된다. 국무총리실은 30일 이같은 내용의 공청회 개선방안을 마련, 각 부처에 시달했다. 정부는 사이버 공청회와 관련, 각 부처 홈페이지에 관련 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찬반의견을 게재한 뒤 오프라인 공청회에 앞서 일정기간 사이버공청회를 열어 일반인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토론을 벌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오프라인 공청회도 대학 강당이나 백화점 문화센터 등 현안별로 이해관계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실시토록 하고, 시민단체나 관련 연구기관 등과 공동으로 개최해 공청회의 객관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건강보험 재정 기금화 찬·반논란

    “건강보험도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사회보험과 똑같이 기금으로 만들어 국회의 감독과 통제하에 둬야 한다.”(국회 예산정책처,기획예산처) “그해 쓸돈을 그해 걷어서 1년 계획으로 단기운용하는 건강보험을 기금화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보건복지부,시민단체) 20일 국회 예산정책처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 재정을 기금으로 만드는 방안을 놓고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국회 예산정책처와 기획예산처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반면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시민단체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금이 되면 어떻게 달라지나? 건강보험의 회계관리는 현재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만 받으면 된다.다른 사회보험인 국민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이 기금관리법에 따라 기금운용계획안과 결산에 대해 국회의 심의를 받는 것과는 다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발간한 ‘2003 결산분석보고서’를 통해 “국회의 재정통제권을 벗어나 사각지대에 있는 건강보험도 다른 사회보험과 마찬가지로 기금으로 만들어 운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 발 더 나아가 건보재정이 기금으로 바뀐 뒤 국민연금처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는 수순을 밟게 되면 금융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건강보험은 국민연금과 달라” 복지부는 물론 시민단체들은 건강보험재정을 기금으로 바꾸려는 방안 자체에 반발하고 있다. 건보재정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여유가 생기면 현재 절반(52%)에 불과한 보험적용 진료범위를 확대하거나 해마다 오르는 보험료 인상폭을 낮추는 식으로 가입자인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줘야 하는데,기금으로 바뀌면 일일이 국회의 통제를 받게 돼 이런 일들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더구나 지난달 말 현재 건보재정이 5000억원이 넘는 당기흑자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올 상반기 6500억원에 달하는 국고의 조기지원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건강보험은 기금으로 만들 만큼 충분한 재원을 적립하기도 어렵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는 점도 강조한다. 송영중 복지부 연금보험국장은 “1년 기준으로 운용되는 건강보험을 기금으로 만들겠다는 논의는 건강보험의 원리원칙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건강세상네트워크 김창보 사무국장은 “건보재정이 기금으로 만들어져 만약 주식투자 등에 쓰여진다면 가뜩이나 바닥난 재정이 더 악화될 것이며 국민들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마른여자 매력있나’ 네티즌 뜨거운 반응

    지난주 ‘여성&남성’면 ‘마른 여자 매력 있나’(서울신문 6월2일자 25면)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기사가 전재된 네이버뉴스(news.naver.com)에는 240여개의 답글이 달려 다양한 찬반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통통하다.’의 기준이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기사에서 상대적으로 ‘통통하다.’고 표현한 160㎝에 50㎏이 실제로는 마른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mares123’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160㎝에 50㎏은 살짝 마른 보기 좋은 몸”이라고 말했고,네티즌 ‘cacus78’도 “50㎏이 통통하다니…사람에 따라 말라보일 수 있는 체격”이라고 반박했다. 남자들이 통통한 몸매를 선호한다는 설문결과에 동감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많았다.‘f2990984’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세계 남성의 60% 이상이 홀쭉이보다는 뚱보를 좋아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면서 “여러 면에서 날씬한 여자보다는 통통한 여자가 좋다.”고 말했다.‘good3360’네티즌도 “여자든 남자든 너무 마르면 환자같이 보인다.”고 말했고 ‘rlarudwo sla’도 “다소 뚱뚱한 여자가 편해보여 좋다”고 거들었다. 이런 의견에 대해 ‘말로만’ 통통한 게 좋다고 하는 남자들의 이중성을 꼬집는 글도 눈에 띄었다.‘elvishunk’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한국남자 겉다르고 속다른 놈들 너무 많다.”며 분개했고,네티즌 ‘ilovewy’는 “마른 것 싫다 어쩌구 해도 자기 여자친구 조금만 살쪄도 뭐라는 인간이 태반”이라고 비난했다.‘haejin820’도 “남자들은 다 거짓말쟁이.”라면서 “여성들이 마른 몸매를 선호하게 만든 장본인들이 남자 아니던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런 논란 자체가 다소 남성편향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kjn0103’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왜 마른 남자 매력있나 하는 조사는 안 했냐.”고 따졌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네티즌 “탄핵 기각될것”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최종 선고를 하루 앞둔 13일 네티즌들은 상당수가 탄핵기각과 노 대통령의 복귀를 점쳤다. 지난 3월 12일부터 탄핵 찬반의견을 조사 중인 포털사이트 엠파스의 탄핵 여론조사에서는 25만 9000여명의 응답자 중 82.6%인 21만 4000여명이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다음에서도 대통령 탄핵관련 기사에 서로의 의견이 계속 이어졌다.‘일사각오’라는 ID의 네티즌은 “이제 하루 남았다.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현명한 판단만이 남았다.”면서 “재판관들도 기각시키지 않겠느냐.이들을 믿는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인 야후코리아 네티즌 토론방에서는 탄핵을 찬성하는 네티즌조차도 헌재의 기각결정을 당연시했다.‘ssripbba’이라는 ID의 네티즌은 “만약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노 대통령 지지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소수의견을 소상히 밝혔을 것이다.결론은 탄핵 기각으로 모아졌기에….”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는 헌재 결정문의 소수의견 공개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참가자 1만 6260명의 73%가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비공개는 25%였다.노사모 인터넷 게시판에는 노 대통령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너른들’이라는 회원은 “노 대통령 복귀를 환영하며 열린 우리당의 4·15총선 승리로 정치 판갈이도 끝냈다.”면서 “앞으로는 동북아시아 중심국가와 북핵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이날 밤 10시부터 광화문 가로수에 노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노란리본과 풍선 등을 달았고 헌재 결정이 나는 14일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5000여명이 모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시 세수 여론 저울질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안에 실내스키장을 짓는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한 외국계 기업이 투자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지만,정작 시민들은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려 있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6월말까지 설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주한 스위스대사관과 주엘릭 파마그룹이 월드컵공원 노을공원 서북쪽 경사면 6000㎡에 연중 사용할 수 있는 실내스키장을 만들겠다는 건립계획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투자비용으로 384억여원이 소요되는 실내스키장은 길이 707m,폭 42m,높이 6∼13m의 돔 형태다. 세계 곳곳에 실내스키장을 건설,운영 중인 주엘릭 파마그룹은 “월드컵경기장은 실내스키장을 짓기에 최적지로 저렴한 비용으로 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특히 쓰레기더미 위에 실내스키장이 건립되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실내스키장 건설이 외자유치와 세수(稅收)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시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여론을 살피고 있다. 실내스키장 건설에 대해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찬성 63.5%,반대 22.6%였다.지난 2월 진행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81%,반대 16% 등으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그러나 1∼3월 월드컵공원 이용자 4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대 48%,찬성 33% 등으로 반대의견이 많았다. 시 관계자는 “대체로 찬성하는 시민이 많지만 공원이용객과 환경단체는 반대하는 등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있다.”면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환경단체,시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늦어도 6월말까지 실내스키장 설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내스키장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노을공원에는 대중골프장(9홀)과 산책로,생태공원 등이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월드이슈-흔들리는 전통결혼문화] 同性결혼·동거커플 갈수록 늘어

    결혼의 의미와 형식은 각 민족과 국가의 역사와 함께 변화해왔지만,최근 들어서는 동성애가 지구촌 결혼제도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또 ‘죽은 자와의 결혼’ 등 극단적인 형태의 결혼도 일부 국가에서는 제도화된 풍습이 되어가고 있다. ●동성애가 헌법개정 이슈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을 주창하면서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이 문제가 정치·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보수와 진보층간에 찬반의견이 엇갈리지만, ▲동성간의 결혼은 반대하되 ▲‘시민결합(civil union)’ 등의 형태로 이들의 법적 권익은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동성애자 커플말고도 미국의 결혼문화가 변화한다는 사실은 통계적으로 나타난다.USA투데이가 26일 인구조사국 통계를 인용,보도한 데 따르면 미국 성인 남녀 가운데 59%만이 결혼을 했고 24%는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10%는 이혼,그리고 나머지 7%는 미망인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혼 통계는 지난 1970년 결혼비율이 72%였던 것에 비하면 13% 정도 줄어든 것이다.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15억 달러를 들여 결혼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결혼보다는 실용적인 동거” 결혼을 장려하는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동거를 인정하고,이를 법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일반화되어 있다. 또 유럽국가들이 결혼하지 않은 커플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동성애자 부부에게도 어느 정도 법적 혜택을 부여하고자 하는 ‘배려’에서 출발했거나,그같은 부수적 목적을 갖고 있다. 동성애 커플의 결혼을 허용한 첫번째 나라는 실용주의 국가인 네덜란드로 2001년 법을 바꿔 4쌍의 게이 커플에게 결혼을 허용했다.같은해 독일이, 2년뒤 벨기에도 동성애 커플의 정식 결혼을 허용했다.스웨덴은 지난해 10월 처음 동성애 커플의 자녀 입양을 인정했다. 영국 정부도 동성애자 커플에게 상속,연금 등의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의 입법을 추진중이다.독일에서도 ‘비결혼 커플’에 대한 법률에 따라 동성애자 부부도 한쪽의 성(姓)을 따를 수 있고,주택 마련 때 차별받지 않는 등의 권리를 갖고 있다.독일에서는 6000명이 비결혼 커플에 등록돼있다. 프랑스에서는 꼭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동거문화가 널리 퍼져 있으며 정부도 시민결합협약(PACS·Pacte Civil de Solidarite)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보호한다.올해 현재 13만 3890명이 협약에 가입돼 있다. 8년째 PACS를 유지하고 있는 나탈리 라미레즈(28·여·기자)와 디야리 안타르(31·남·교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대신 동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탈리의 프랑스인 부모와 디야리의 알제리인 부모가 만날 기회가 없었고 ▲두사람의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이 없으며 ▲자녀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약 가입에 따라 교사인 디야리는 정기순환 근무에서 제외돼 나탈리가 일하는 마르세유 지역에서 계속 정착할 수 있었다.또 3년이 지나면서 두사람은 재산권을 공동으로 갖게 됐으며,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로 세금 혜택도 받았다.만일 두사람이 어떤 이유로든 관계를 청산하고 싶다면 3개월전에 관청에 협약해지를 통보만 하면 된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이 사회적 추세다.다만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가정의 파트너’란 프로그램에 등록한다.노르웨이에만 이런 커플이 1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노르웨이 의회는 상속권 부여 등 이들의 권익을 크게 신장해주기 위한 법안을 검토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가족중심의 사회인 이탈리아에서도 동거를 인정하는 쪽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의회에 사상처음으로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제안됐다.이탈리아는 그동안 동성애자의 권리를 인정하는데는 질색을 해왔다.그러나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인정하는 법안이 만들어지면 이탈리아에서도 동성애자 부부를 법적으로 인정할 여지가 생긴다. 유럽의 영향으로 캐나다 정부는 동성애자의 결혼을 인정하는 정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법률적 기반을 갖춰 나가기로 결정했다.이에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법원이 동성애 남성들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보수적인 남미와 아시아의 변화 가톨릭의 보수적 결혼관이 절대우위인 남미에서도 동성애자에 대한 법적 지위를 인정해주자는 입법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칠레 의원들은 지난해 6월 게이 및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 커플에게도 법적 지위를 부여해 연금과 재산상속 등의 사회제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는 2002년 12월 남미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에 대해 유사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동성애자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최근 들어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하는 ‘커밍아웃’은 있지만 아직 이들의 결합을 결혼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조성돼 있지 않다. ●유엔도 동성애 파트너 인정 나라별로 동성애 커플의 결혼과 관련한 갖가지 움직임이 나타나자 유엔은 지난달 “직원들이 소속한 국가의 법률에 따라 해당자의 동성 파트너를 가족으로 인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는 국가 출신 유엔 직원의 동성 파트너는 수당,의료보험 등 직원 가족으로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首都’ 둘러싼 혼선 정리해야

    신행정수도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건 총리는 17일 국회 답변에서 개인의견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통일 수도는 서울이 가장 적합하다.”고 답변,노무현 대통령의 천도론과는 꽤 다른 인식을 내보였다.정부내에서도 수도 이전의 이유와 통일까지 내다보는 장기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그렇지 않아도 찬반의견 대립이 심한 터에 정부내에서조차 혼선이 잠복해 있는 것이다. 국론이 갈라지고 있는 것은 노 대통령은 물론 여야 모두 수도 이전을 선거전략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여기에 고질적인 지역감정까지 가세,합리적인 토론보다는 수도이전문제가 힘겨루기와 편가르기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지금이라도 혼선을 정리하려면 사회적 합의를 유도해내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최근 논란을 보면 대통령 공약이었다거나 관련 법률이 제정된 것이 바로 국민적 합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분명하다.신행정수도특별법에서도 ‘국가는 국민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함으로써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비수도권을 살리는 방안,행정수도 건설 비용·편익 분석,이전 효과 등을 제시하면서 국민의 선택을 이끌어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책사업을 일단 시작해 놓고,질질 끌려들어가 막대한 재원을 낭비하거나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사례가 많다.수도 이전은 지금까지 국책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될 전망이다.정부내 혼선도 드러난 만큼 대통령은 임기나 일정에 구애받지 말고,국민합의 형성을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수도이전이 국민통합을 해쳐서는 안 된다.˝
  • 親盧단체 ‘국참0415’ 탈법 논란속 시민단체 낙선운동 강행

    ‘노사모’ ‘국민의 힘’ 등 친노 성향 단체들이 ‘국민참여 0415’를 결성하고 지지후보의 당선운동을 펼치기로 한 데 이어,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본격 가동돼 파문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2면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2000년에 이어 두 번째 추진되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이와 관련,시민단체의 낙선·당선 운동 전반을 예의주시하며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엄벌에 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 전국·지역 단위 27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4 총선시민연대’는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4월15일 17대 국회의원 총선을 70일 남짓 앞둔 다음달 3일 공식 출범에 이어 5일 1차 낙천대상자 리스트를 발표한다고 밝혔다.총선연대 결성을 주도한 참여연대는 이미 현역의원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치고 의원들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확인작업 중이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인천·경기,광주·전남 등 10개 지역 단체 255개를 포함해 모두 274개 단체가 총선연대 참여를 확정했고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환경정의시민연대,경기 경실련 등 114개 단체가 참가 여부를 논의중이다.경실련의 경우 중앙 조직이 낙선·당선운동 불가 방침을 확정했으나 지역조직들은 2000년에 이어 낙천·낙선운동 참여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참가단체의 규모 면에서는 2000년 총선연대의 975개에 훨씬 못미치지만 당시 출범 1주 만에 400여개 단체가 모였던 전례로 미뤄 향후 참가단체가 급증할 가능성도 크다. 총선연대는 일단 변호인단의 자문과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유권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현역의원 중심의 1차 공천반대자 명단을 발표한 뒤 정치신인을 대상으로 한 2차 리스트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논의된 낙천대상자 선정기준은 ▲부패·비리 연루 ▲선거법위반 전력 ▲인권유린 및 헌정질서 파괴 전력 ▲도덕성과 자질 등 6가지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정치신인은 현역의원보다 자료확보가 어려워 명단작성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선정기준과 방식을 미리 정하고 대상자 선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공정성 시비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어 “옥외집회와 캠페인 등을 금지한 현행 선거법이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2000년처럼 ‘시민불복종’ 선언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가 주최한 ‘17대 총선과 시민운동,왜 다시 낙선운동인가’라는 토론회에서는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전문가들의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낙천·낙선운동은 지금의 정치상황에서 많은 시민단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정치적 실천”이라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법원판결 어떻게 나왔었나 2000년 총선시민연대 활동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자체는 허용되지만 집회나 거리행진 등은 위법이라는 것이다. 2001년 7월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이용헌)가 내린 판결은 이같은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당시 재판부는 “현행법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집회와 거리행진 등 구체적이고적극적인 행위만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선거풍토 개선과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합리적인 범위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한 것이므로 위헌이 아니다.”고 밝혔다.
  • “32년 제주감귤 사랑 이젠 후배들 몫”공직생활 접고 사회복지사 새길 걷는 문덕영씨

    “퇴직후에도 감귤 일을 하는 건 후배들의 길을 막는 것이라 생각해 복지사의 길을 택했습니다.” 요즘 제주도내 외국인근로자 작업장이나 웬만한 사회복지기관에서 제주감귤연구소장과 제주농업시험장장을 지낸 문덕영(62)씨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그는 내년부터 외국인근로자와 노인문제 상담에 주력하기 위해 자료수집차 관련기관을 견학하고 탐방하고 있는 중이다. 문씨는 지난 해 6월 정년퇴직을 한 뒤 늦깎이로 제주관광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사회복지사의 길을 택했다. 문씨의 공직생활은 제주감귤의 발전사라고 할 수 있다.제주출신으로 경기중·경기고·고려대를 졸업하고 잠시 조교로 있다가 1970년 2월 농촌진흥청 제주농업시험장 농업연구사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이후 제주감귤연구소장과 제주농업시험장장을 거쳐 지난해 6월 그만 둘 때까지 무려 만 32년 5개월이라는 세월을 애오라지 공직에 쏟았다. 공직에 있는 동안 제주감귤 품종개량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흥진조생·청도온주·용연만감 등 기존 감귤의 품종개량에서부터 각종 시험연구는 물론,하우스감귤 가온시기 개선,병충해 방제,수출·포장·가공에 이르기까지 감귤과 관련해 하지 않은 일이 없다. 이처럼 감귤 시험·연구기관의 최고 수장이던 그가 사회복지학도로 변신하려 하자 찬반의견이 분분했지만,그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준다며 홀연히 사회복지사의 길을 택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국장직위 맞교환’ 공직사회 이슈로

    중앙인사위원회가 내년 초 정부부처간 맞교환될 국장급 보직을 ‘예시’ 형태로 각 부처에 통보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직위 맞교환’ 또는 ‘정부내 공모’ 방식으로 임용키로 했으며,부처별로 가장 우수한 인재를 보내기로 하는 등 인사원칙도 정해졌다.부처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적극 찬성’과 ‘거센 반발’로 나뉘어져 찬반의견을 설파하는 등 이 문제가 연말 공직사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상 직위는 어디? 중앙인사위는 지난 11일 열린 정부부처 기획관리실장 회의에서 ▲외곽이 아닌 정책중심 직위 ▲부처간 업무영역을 둘러싸고 다툼의 소지가 있는 직위를 선정토록 지침을 전달한 뒤 부처별 대상직위를 예시 통보했다. 행정자치부는 행정관리국과 지방재정경제국 등 두 자리를 ‘정부내 공모’ 방식으로 국장을 임용하도록 통보받았다.통일부는 정보분석국과 교류협력국,통일정책실 심의관 등 세 자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보건복지부는 가정복지심의관 자리를 여성부와 맞교환하거나 기초생활보장심의관 또는 연금보험국장을 정부내 공모 방식으로 임용하도록 전달받았다. 기획예산처는 예산관리국과 재정기획총괄심의관 등 두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부처도 2∼3개씩의 직위가 통보됐으며 규모가 작은 부처라도 최소한 1개 직위는 선정토록 지침이 전달됐다. 중앙인사위 이성열 사무처장은 “인사위의 지침시달은 예시를 한 것뿐이며 이를 놓고 부처내 및 부처간 협의를 거쳐 대상직위를 통보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다음주 중 각 부처가 통보해 온 직위를 놓고 회의를 열어 (인사위가) 교통정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타 부처에서 업무장악력을 높이고 ‘왕따’ 취급을 받지 않도록 배려할 방침이다.관계자는 “2년간 해당 직위의 임기를 보장하되 기간이 끝나면 당사자가 원하는 자리로 임용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부처별로 가장 우수한 인재가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응 크게 엇갈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관계 업무의 특수성을 다른 부처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기대했다.기획예산처 A국장도 “부처 이기주의에서벗어나 다른 조직의 문화를 이해해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산업자원부 B과장은 “직위와 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가면 지원하는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교육부와 해양수산부 등은 거센 반발기류가 감지됐다.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인사위 안은 너무 이상적인데다 결국 장관의 인사권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혹평했다.“보직교환의 목적이 업무효율성을 위해서인지,조직쇄신을 위해서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청와대에서 교육부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 자체혁신을 못하는 상황에서는 강제가 동원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행정자치·보건복지·정보통신부 등도 “공무원 조직의 특성과 실상을 감안하지 않은 전형적 탁상·전시행정의 표본”,“(청와대가) 인사 타이밍을 아무래도 잘못 잡은 것 같다.”는 등 우려와 회의적 반응이 많았다. 부처종합 박은호기자 unopark@
  • 측근비리 특검법 오늘 처리/민주·자민련 자유투표

    1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규명 특검법안을 놓고 여야간 대치가 심화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0일 2002년 결산안과 함께 특검법안을 민주당과 공조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당과 자민련은 각각 소속의원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자유투표(cross voting)로 표결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내부에서는 특히 측근비리 특검법을 가결처리하자는 지도부의 뜻과 달리 소속의원들의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어 표결 향배가 주목된다.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소속의원 자유투표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송두율 구속’ 논란 재연/국보법 존폐 保·革 또 ‘충돌’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구속수감을 계기로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송 교수 입국 때부터 보수진영은 친북 성향의 송 교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진보진영은 학자의 사상을 재단하는 것은 반인권적 행위라면서 첨예하게 맞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송 교수라는 한 학자의 처벌 여부를 떠나 더 이상 공안사건으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은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국보법 존폐 여부 등을 포함한 현 정부의 공안정책 방향과 국보법 존폐에 대한 찬반의견을 정리한다. ●현 정부의 공안정책 변화상 참여정부 들어 공안정책이 유연해지고 있다.우선 이적단체로 규정돼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합법화 움직임이다.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부대 무단점거 농성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공안당국은 지난 7월 한총련 중앙조직 가입 등 혐의로 내사중이거나 지명수배중인 152명중 79명에 대해 불구속 수사키로 결정을 내려 포용의 자세를 취했다.검찰은 이어 수배중인 한총련 학생들이라도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한총련을 탈퇴하면 기소유예키로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공안 및 노동법 위반 사범에 대해 가석방을 실시할 때 받도록 한 준법서약제를 폐지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개정보다는 대체입법을 고려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대체입법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강금실 법무장관은 “국제사회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 보안법을 대체할 새로운 법체계가 필요하다.”면서 대체입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는 시대가 변한 만큼 인식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현 정부의 공안정책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대에 맞도록 국보법 손질해야 국가보안법의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은 전면 폐지보다는 일부 조항에 대한 개정 요구가 많다.개정논의가 거론되는 조항은 반국가단체 정의중 ’정부 참칭’ 부분과 찬양·고무죄,이적표현물 제작·반포·운반,불고지죄 등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김선수 사무총장은 “국가보안법에 정부 참칭 조항이 있어 북한이 반국가단체로 규정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유엔 가입으로 정상적인 국가인데 국가보안법이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국제법적인 관점에서도 맞지 않고 통일의 카운터파트라는 점에서도 모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김 총장은 찬양·고무나 이적표현물 조항도 그 개념이 모호해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려대 하태훈(법학) 교수는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는 거의 대부분이 찬양·고무죄인데 이를 규정하는 행위가 구체적이지 않은 만큼 간첩죄와 이적죄를 규정하는 현재의 형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사회주의 붕괴 이후 북한 체제는 망가진 체제임을 공감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국가보안법을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면서 “송 교수는 특수한 경우로 치더라도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학자들의 학문활동과 창작·예술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보법은 체제수호의 안전판 국보법 존속론자들은 명분보다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은 교류협력의 대상임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6월 발생한 서해교전에서 보듯 북한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위협의 존재라는 것이다.공안 관계자는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보법을 포기한다면 결국 그들의 대남활동의 여지만 넓혀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논리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다른 관계자도 “국보법 안에 인권유린과 악용을 절대 불용한다는 규정은 충분히 들어가 있다.”면서 “문제는 법적용과 운용상 부조리이며 이는 법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로 파악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보법 존속론자들은 한결같이 검찰과 법원이 국보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선에서 해결해야 할 뿐 개정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chungsik@
  • 사이트 ‘재신임’ 투표… 룸살롱 체험권 제공/ “튀어야 산다” 온라인 마케팅 열전

    ‘튀는 자 만이 살아남는다.’ 온라인업체들의 이색적인 마케팅 아이디어 싸움이 뜨겁다.저마다 이색적인 이벤트를 내걸고 네티즌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홍보기획자들은 ‘저비용 고부가’의 상품 찾기에 분주하다.지나친 경쟁 속에 일부 사이트는 홍보효과만 노린 향락상품을 내거는 등 부작용도 낳고 있다. ●과반수 불신임땐 사이트 폐쇄 “회원들이 재신임하지 않는다면 이 사이트를 폐쇄하겠습니다.” 22일 오후 인터넷 게임업체 게임빌(www.gamevil.com)은 사이트의 존폐를 걸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1주일째 재신임을 묻고 있다.과반수의 회원이 불신임에 표를 던지면 회사간판을 내리고 게임업계에서 쌓아놓은 지명도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하지만 회사측은 ‘재신임’에 모바일 게임의 운명까지 걸겠다고 선언했다. 게시판엔 사이트 이용자의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혼란’을 우려하는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재신임쪽이 우세하다.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위험 부담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권의 재신임 논란에 편승한,철저하게 계산된 아이디어성 마케팅”이라면서 “이 사이트에 사이버머니를 쌓아둔 유료회원들이 불신임에 표를 던져 불이익을 감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정보관리 포털 사이트인 오프너(www.opener.com)는 22일부터 ‘소원 빌기’라는 이색 이벤트에 들어갔다.회원들이 적립금을 만들면서 소원을 적어 보내면 추첨을 통해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다.오는 11월말 추첨이 이뤄진다.오프너 김웅철 사장은 “로또 당첨금이 100억원을 넘어서듯 ‘소원빌기’ 역시 참여한 사람 수에 비례해 소원의 크기가 불어난다.”고 말했다.회사로서는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회원 수나 사이트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향락상품 내거는등 비뚤어진 상혼도 인터넷 영화 사이트 무비스(www.movies.co.kr)는 사이트 오픈 1주년 기념으로 ‘강남 룸살롱 풀 패키지 체험권’을 선보였다.지난달부터 진행중인 이벤트에 당첨되면 서울 강남의 모 고급 룸살롱을 체험하는 쿠폰이 주어진다.팁과 세금까지 모든 비용을 회사측이 부담한다. 성인 게임사이트인 게임조아(www.gamejoa.com)도 10월 초부터 ‘고스톱으로 딴 돈으로 룸살롱을 즐기세요.’라는 제목의 ‘룸살롱 티켓경매’를 실시하고 있다.가장 높은 경매가를 부른 사람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고,시가 150만원 상당의 ‘룸살롱’ 비용을 사이트측이 제공한다. MSN 홍보를 맡고 있는 카라커뮤니케이션 권혜진(35)실장은 “닷컴 초기에는 많은 돈을 걸고 ‘대박이벤트’를 진행했다면 최근엔 비용이 적게들면서도 다수의 네티즌 참여를 보장하는 ‘아이디어성 마케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인터넷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만큼 마케팅의 성패 여부를 떠나 이벤트 자체가 갖는 사회적 의미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청계천복원 車강제부제 검토

    서울시가 7월 1일 0시부터 청계고가도로를 폐쇄하는 등 청계천복원 작업 착수 후 교통량 조절을 위해 강제부제 시행과 시계구간에 혼잡통행료 징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복원 교통대책과 관련해 기업체 등의 통근버스 운영 등 1∼2단계의 자율적인 대책을 우선 시행한 뒤 효과가 없을 경우 강제부제 도입 등 3단계 대책을 검토중이다.시행여부를 떠나 강제부제 시행 등의 검토는 서울시 교통대책의 마지막 카드로 해석된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도봉·미아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도입과 주요 도로의 일방통행제 등이 경찰 등 유관부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유보되거나 무산됨에 따라 교통대책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8서울올림픽 등 단기간에 시행됐던 강제부제의 도입을 두고 전문가들도 찬반의견이 팽팽하다.찬성하는 쪽은 청계고가와 청계천도로 일부가 없어지기 때문에 운행차량도 인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다.하지만 초기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지나면서 부제를 피하기 위해 또다른 차량을 구입하는 등 결국 수요관리에 실패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강제부제의 시행을 위해서는 도시교통정비촉진법의 개정도 필요하다.서울시장은 현재도 1개월간 강제부제를 시행할 수 있다.하지만 청계천 복원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 데다 중앙정부가 시행하는 경우에도 전쟁 등 비상시 에너지이용합리화 차원에서 도입토록 돼 있어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추진과 관련해 “청계고가 폐쇄 후 2주간 교통량 변화를 점검하고 연결도로 확보 등으로 청계천 복원과 관련해 발생하는 서울 도심의 교통난을 예방하겠다.”고 보고했다.이 시장은 현재 시속 21㎞인 강북 도심의 통행속도가 복원공사가 진행되면 18.3㎞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히고,청계고가 및 램프 철거시에는 4.7㎞,교차로 교각 철거시에는 5.4㎞ 정도 통행속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극과 극’ / 전교조 “여론조사 제의… 거부땐 연가” 교육부 “사실 왜곡… 인권위 결정 수용”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교육인적자원부에 방송 공개토론 후 대(對)국민 여론조사 실시를 제안했다.그러나 교육부는 전교조의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전교조는 29일 오전 서울 청운동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NEIS를 둘러싼 대립이 계속되어서는 학생들의 피해가 너무 커 건국 이래 초유의 학사 대란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또 대통령이 NEIS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전교조에 따르면 국민들에게 NEIS 시행상의 장·단점을 충분히 알린 뒤 공중파 방송 3사의 생방송 공개토론을 거쳐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것.교육부와 전교조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공신력있는 조사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NEIS 시행에 대한 찬반의견을 물은 뒤 양측 모두 결과에 승복하자는 제안이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다음달 중순 이후 연가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수용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전교조가 그동안 광고와 기자회견,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NEIS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해온 만큼 여론조사를 통한 결정은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다.교육부 한 관계자는 “전교조의 제소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 침해 여부를 결정키로 한 만큼 그 결과에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부모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앞서 지난 28일 대국민선언을 통해 “전교조가 연가투쟁을 벌일 경우 학부모를 동원,일선 학교에서 전교조 교사들의 수업을 거부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편집자문위원 칼럼] 알자지라와 역사의 기록

    철저하게 아랍의 시각으로 이번 미국의 대(對) 이라크전을 보도하는 알자지라는 그동안 미국 중심의 시각으로 전쟁을 읽어왔던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을 던져줬다.걸프전을 계기로 전쟁보도의 독자적인 위치를 굳힌 미국언론의 대표 CNN과,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아랍의 시각으로 여과 없이 보여주는 아랍언론의 대표 알자지라간의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격이었던 하룻강아지 알자지라는 그들만의 새로운 시각과 접근으로 그 무서운 범들을 오히려 위협하고 있다.즉,미국 중심이었던 이라크전 보도판도를 크게 흔들어 놓은 것이다.이러한 알자지라의 부상과 활약은 미국의 일방적 보도에 의존하던 우리 언론들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전쟁 발발 20일.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전쟁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분분하다.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꾸준히, 그리고 격렬하게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특히 우리사회는 이라크전 파병 문제로 더욱 뜨거운 일주일을 보내야만 했다.몇 번의 진통을 겪은 끝에 결국 지난 수요일 국회는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그 과정에서 파병에 대한 찬반 의견은 그야말로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언론들도 이 사안을 비중있게 다루었다.하지만 논쟁이 장기화되고 많은 진통을 겪으면서 언론들의 보도태도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즉,찬반논쟁의 본질을 짚어내고 의미를 해석하는 데 매우 소홀했다. 대다수의 언론들은 국회의원 몇 명이 이 사안에 대해 반대할 것인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예를 들어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의 명단을 나누고,심지어는 의중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유보’로 표기,이들이 국회 논의 직전까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추리하기에 급급한 보도태도를 보였다.파병이 우리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평가보다는 ‘어떤 의원은 이렇게 생각한다.’라는 식의 흥미 위주의 보도태도를 보인 것이다. 대한매일 역시,비록 타 언론보다 덜했다고는 하더라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오피니언면에서 파병문제에 관한 ‘찬성론’과 ‘반대론’의 두 입장을 실었던 것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이 사안이 어떠한 배경 속에서 대두됐으며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일지,왜 찬성 또는 반대하는지에 대해 찬성론자·반대론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앞으로도 우리사회의 중요 사안,특히 첨예하게 찬반의견이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깊이 있는 분석으로 독자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파병문제 보도에 있어 대한매일의 전체적인 입장이 약간 모호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사설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파병을 반대한다’,‘파병동의안 통과는 유감이다’라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파병에 대한 보도태도에 애매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언론은 그 자체가 역사의 기록이다.각기 자신들의 관점과 입장으로 역사를 서술해 나가는 것이다.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전 역시 커다란 역사의 한 부분이다.이 역사를 보도함에 있어서 어떠한 입장과 관점으로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이 대한매일의 색깔을 만들고 나아가 우리 언론의 위상을 바람직하게 세워주리라 믿는다. 제 윤 아 서울여대 언론영상학과 4년
  • 시민단체 ‘파병안’ 찬반 논란

    25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지원을 위한 국회의 국군파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개혁·진보성향의 시민단체 사이에서 찬반의견이 나뉘고 있어 주목된다.이들은 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전후해 굵직한 사회이슈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이들의 입장 차이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8일 원론적인 반전 성명을 냈을 뿐 국군의 파병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주요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정부의 파병방침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군 파병에 대한 공식입장은 없다.”고 전제한 뒤 “지난 21일 상임집행위 운영소위에서 파병문제를 토의했지만 외교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정부의 파병 결정은 현실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국군 파병문제에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인터넷 ‘서프라이즈’의 논객과 회원들도 “‘전쟁 반대’와‘노 대통령 반대’는 구분해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이 단기적인 명분을 희생하면서 파병을 결정한 것은 북핵문제를 외세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파병 방침에 공감하고 있다. 반면 4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연대는 “정부의 파병결정은 한반도 문제마저 평화적인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부시의 학살정책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또 진보인사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사이트 ‘진보누리’에는 “전쟁의 동조자인 노 대통령에 대해 탄핵 서명운동을 벌이자.”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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